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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주변지자체 자구책 비상

    세종시 주변지자체 자구책 비상

    충남권에 ‘세종시 주의보’가 발령됐다. 인구와 자본 등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유례없는 파괴력으로 인해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세종시와 상생발전 방안연구 최종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청양·예산군·계룡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충남발전연구원이 작성했다. 세종시 인구가 30만명에 달할 경우, 반경 30㎞ 이내인 청양·예산군과 계룡시까지, 50만명이면 40㎞ 이내 논산시와 금산군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의 오용준 연구위원은 “세종시 초기는 주변 자치단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2020~30년 성숙단계로 접어들어야 긍정적 영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세종시에 전역이 편입되는 연기군의 불균형 발전에만 신경을 쓰면서 주변 자치단체들의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세종시 조성사업비 22조 5000억원의 5~10%를 기금으로 조성한 뒤, 주변 자치단체에 국가산업단지 등을 만들어 상생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할 예정이다. 공주시의 경우, 전체 면적의 8.2%인 장기·반포·의당면 일부(76.6㎢)와 주민 5800여명이 세종시에 빼앗긴다. 공주시는 공주대가 작성한 ‘세종시와의 상생발전 사업 구상안’이라는 용역보고회를 토대로 해마다 세종시 편입지역 교부세 106억원을 10년간 요구하기로 했다. 농촌 특성을 살려 세종시의 농축산물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중앙 공무원을 위한 전원마을도 만들 계획이다. 명문고 키우기도 포함됐다. 세종시 조성계획에 없는 과학역사박물관, 민속촌 등도 건립해 최고의 위성도시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손원기 시 주무관은 “정부의 세종시지원위원회 등에 국비지원을 계속 요구하겠다.”면서 “세종시는 두려운 존재다. 공주시를 세종시민의 주말도시로 키운다는 것이 생존전략이지만 동반성장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대전시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전발전연구원의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대전시민의 약 12.7%(19만여명)가 세종시 이주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유입인구만 따져도 대전이 45%로 가장 많고, 충남이 수도권과 같은 15%에 이른다. 2013년 말까지 첫마을과 포스코건설 등 여러 민간 아파트 입주자를 합치면 대전에서 4000 가구 이상이 세종시로 이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국제교류 및 문화기능을 강화하고 저가의 소형·임대주택 공급 등 인구유인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세종시와 올레길로 묶는 사업도 벌인다. 김용두 시 광역행정계장은 “갈등에 앞서 먼저 상생을 통해 대전시와 세종시를 하나로 묶어 ‘중부권 메가폴리스’(거대 도시)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South Africa-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①People in South Africa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물 열흘에 가까운 남아공 여행 동안 내가 받은 선물은 바다, 초원, 도시와 동물들이라고 생각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의 진수성찬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내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사람들이다. 차별과 증오의 시간들을 견뎌낸 사람들의 외연은 남달랐다. 그들이 말하는 남아공의 땅, 바다, 하늘 그리고 사람들은 무척이나 다양해서 3개의 수도, 11개의 공식 언어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을 정연하게 담을 재주가 없었기에, 남아공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생각해 보면 남아공 여행은 ‘본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이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 www.southafrica.net 1 가든 루트는 남아공의 독특한 지형인 카루(반사막)를 통과한다.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낡은 선로. 쓸쓸해 보이지만 곳곳에 푸른 생명들이 살고 있다 2 부펠스드리프트 게임 롯지에서 진행된 사파리는 스와트버그 산Swartberg Mountain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에도 우리를 안내했던 레인저 하노Hanno는 동물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남아프리카공화국 면적 122만 평방미터 인구 4,800만명 공식어 영어, 아프리칸스어, 은데벨레어, 코사어, 줄루어, 페디어, 소토어, 츠와나어, 스와지어, 벤다어, 총가어 화폐 랜드Rand. 1랜드는 한화 약 150원 항공편 인천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은 없다.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는 남아프리카항공SA이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3시간. www.flysaa.com 날씨·시차 남아공은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서 11~2월이 여름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기온 차이가 커서 여러 가지 옷을 준비해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People in South Africa 그레이프타이저 끝내줘요 카페 리체 종업원 살라 Sala 한낮의 처치 스퀘어Church Square는 좀 더운 편이죠. 그늘이 별로 없어서요. 우리 카페가 마치 오아시스처럼 여겨진 건 그런 이유였을 거예요. 아이고 저런, 새벽 비행기로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고요? 거기서 바로 프레토리아로 왔으니 지칠 만도 하네요. 이리 와서 그레이프타이저grapetiser를 마셔 봐요. 남아공 와인이 유명한 건 아시죠? 남아공에 본사와 공장이 있는 그레이프타이저도 포도탄산쥬스 중 최고로 꼽힌답니다. 우리 리체 카페가 처치 스퀘어에 자리를 잡은 건 아주 오래 전 일이예요. 건물 바깥에 1904년이라고 쓰여 있는 거 보이시죠? 니체는 ‘호화스럽다’는 뜻이지만 실제로 저희 카페는 클래식하고 안락해요. 저 흑백 사진에서 연륜이 느껴지지 않나요? CAFE RICHE | 주소 2 Church Square Cnr Church & Paul Kruger Streets, Pretoria 문의 012-328-3173 www.caferiche.co.za 내 초콜릿이 남아공 최고지! 초코라티에 마리타 Marita 아가씨, 커피 좋아해요? 그럼 당신은 진한 모카가 든 초콜릿이 좋겠네요. 이쪽 젠틀맨은? 이건 내가 피노타지 와인의 풍미를 높이기 위해 맞춤 제작한 초콜릿이라오. 둘을 함께 먹으면 정말 환상이지. 참, 초콜릿은 절대로 ‘나중’을 위해 아껴두는 것이 아니라오.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위한 것이지! 암, 당신들은 젊으니 그 말의 의미를 더 잘 알겠지. 난 어려서부터 설탕과 초콜릿에 푹 빠져 살았지만 남아공에서는 적당한 선생님을 찾을 수 없었지. 그래서 2007년에 벨기에로 가서 초콜릿을 배웠다오. 지금은 로코코라는 숍을 오픈해서 초콜릿으로 신발도 만들고 꽃도 만들고, 못 만드는 것이 없다오. La Chocolaterie ROCOCO | 주소 Baron van Reede St. Langenhoven Rd 86, Oudtshoorn 문의 044-272-5991 www.ilovechocolate.co.za 우리는 수도가 3개예요 남아공관광청 에릭 반 질 Erick van Zyl 맞아요. 프로덕트 스페셜리스트Product Specialist. 그게 남아공 관광청에서 내가 하는 일입니다.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 등 남아공의 여행 인프라를 줄줄 꿰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사실 웬만한 파트너들은 이제 친구가 됐을 정도로 오랫동안 알아 온 사람들이죠. 케이프타운에 오래 살았지만 나이가 드니 조용한 도시가 좋아서 지금은 프레토리아에 살아요. 남아공에는 3개의 수도가 있는데 프레토리아Pretoria는 행정 수도. 블룸폰테인Bloemfontein은 사법 수도, 케이프타운Cape Town은 입법 수도랍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제가 선택한 식당은 카루, 캐틀 & 랜드Karoo, Cattle & Land라는 곳인데요, 스테이크를 정말 잘하죠. 반사막 지역인 ‘카루’에서 자유롭게 자란 동물들이니 얼마나 건강하겠어요. 우리 6명이 스테이크에 와인을 곁들여도 1,000랜드(약 15만원)면 충분할 겁니다. 실컷 드세요. 남아공은 위험하지 않아요. 가이드 글로리아 오 Gloria O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기억나세요? 그때 저는 한국에서 온 기자단 70명의 안내를 맡았으니 잊을 수가 없죠.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보람도, 재미도 있었어요.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남아공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관광측면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컸어요. 남아공의 일부 도시는 치안이 불안하긴 해요. 하지만 관광도시를 다니는 여행객들은 안전해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하는 건 유럽도 마찬가지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서 가족 모두가 남아공으로 이사를 왔고 지금은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죠. 하도 오래 살아서 남아공이 익숙하기는 한데, 그래도 한국이 그리워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가든 루트는 내 출근길이죠 가이드 하니키 쿠체 Hannetjie Coetzee 남편과 둘이서 가이드 일을 시작한 건 꽤 나이가 들어서였어요. 지금도 보석상 일을 병행하긴 하지만 성수기가 되면 둘 다 손님들을 싣고 여기저기 여행하기에 바쁘죠. 젊었을 때 게임 롯지에서 레인저로 일했었기 때문에 남아공의 자연 생태계에 대해 해박한 편이고, 그게 지금 일에 큰 도움이 돼요. 또 취미로 모터바이크와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아직도 이 땅을 열심히 즐기죠. 스치듯 보면 척박한 땅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도 꽃도 많고, 고래가 뛰어노는 바다의 풍경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아요. 원래 치치캄마 국립공원이나 해변에서 고래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데, 당신들은 좀 운이 없는 편이네요. 다음 기회엔 제가 보장하죠. 주소 PO Box 953, Knysna 6750 문의 044-382-1549 www.orbitdaytrips.co.za 엘비스는 영혼으로 노래해요! 엘비스 레스토랑의 잔과 앤 Jan & Ann du Rand 나는 카루 지역에서 태어나 십대 시절에야 처음으로 엘비스를 알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수십년 동안 줄곧 엘비스의 팬이 되었죠. 아, 이탈리아에서 사온 주크박스를 틀어볼께요. 들리죠? 그는 영혼으로 노래를 해요. 아내도 저와 마찬가지로 엘비스를 좋아했으니 우린 천생연분인 셈이에요. 엘비스와 마릴린 먼로에 관련된 기념품, 포스터들을 모으느라 돈도 많이 썼지만 항상 즐거운 일인 걸요. 둘 중 누가 더 좋으냐고요? 어려운 질문이군요. 기분에 따라 다르거든요. 몇년 전까지 바로 옆에 있는 치치캄마 빌리지 인Tsitsikamma Village Inn을 운영했었는데, 호텔을 팔고 2010년 12월에 레스토랑을 열었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 매년 ‘엘비스 페스티벌 아프리카 The Elvis Festival Africa’를 개최하고 있어요. 축제 기간이 되면 ‘스톰스리버 빌리지’라는 작은 마을에 수천명이 모여서 북적이는 모습을 보셔야 하는데! 인도 사람들까지 우리 카페를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거든요. 신기한 일이죠. 2012년 행사는 9월21일부터 3일 동안이에요. 그때 다시 오지 않으려오? The Elvis | 문의 042-281-1182 www.elvisfestival.co.za 남아공 와인은 ‘뉴 와인’이 아닙니다 와인메이커 데 웨트 비종 De Wet Viljoen 어, 지금은 좀 곤란한데. 와인 테이스팅 중이거든요. 숙성 중인 와인을 조금씩 따라서 제대로 익어 가고 있는지 맛을 보는 일은 제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예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금 좀 예민한 순간이기도 하고요. 물론이죠. 매일 맛을 봅니다. 하지만 테이스팅만 하고 뱉어내기 때문에 취하지는 않는답니다. 정 그렇다면, 간단한 질문 몇 개만 받을께요. 저요? 원래 집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유럽 유학 시절에도 미생물학 등 와인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했고, 지금은 여기 리들링스호프Neethlingshof의 와인메이커로 일하고 있어요. 최근에 남아공 와인의 빈티지는 2009년이 가장 좋았죠. 마지막 한 마디요? 남아공 와인이 새로운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군요. 난 이만 다시 와인에게 돌아가야겠어요. 와인 루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즐기시구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래를 보여 드리고 싶은데요 피들 크루저 스테판Stefan 과 허니무너 한쌍 내가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세일링을 했던 나이가 8살이었어요. 저 쪽에 있는 막내아들 엘릭스가 그 나이죠. 이제 익숙해져서 곧잘 조타수 역할을 해요. 이 두 사람과도 인사하세요. 독일에서 온 수잔느Susanne와 스테펜Steffen은 허니문 여행 중이랍니다. 2주 일정으로 남아공 여행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크루거 국립공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네요. 하지만 오늘 이후에는 나이즈나에서 했던 우리의 요트세일링이 가장 기억에 남게 될 겁니다. 고래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최선을 다해 보죠. 카메라는 꼭 잡으셔야 해요. 지난번에 카메라를 바다에 빠뜨린 적이 있거든요. 샴페인과 샌드위치도 충분히 준비했으니 천천히 즐기십시오. Springtide Sailing Charters | 위치 가든루트 나이즈나 요금 선셋 크루즈(샴페인, 초밥 등 간식 포함) 3시간 650랜드(약 9만원), 문의 082-470-6022 www.springtide.co.za 요즘 어부들이 화났다오 어부 레슬리 데이비슨 Leslie Davidson 나는 호트 베이Hout Bay에 위치한 행버그Hangberg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산다오. 5명이 한 배를 타고 매일 새벽 5시쯤에 바다로 나가는 것이 내 일상이지. 저 앞바다에서 난류와 한류가 만나기 때문에 해산물이 잘 잡히는 편이지. 우리 마을에만 해도 1,000여 명의 어부가 살고 있는데, 풍족하진 않아도 크게 부족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지난해 11월부터 정부가 한 달에 80kg으로 1인당 어획량를 제한하면서 요즘 우리가 불만이 많아. 라이센스가 없는 어부들은 다른 사람의 라이센스를 빌리는 대신 수익을 나눠야 하니까 생활이 팍팍한 거지. 그래서 밤에 몰래 바다에 나가 가재를 잡고 전복을 따서 밀거래하는 경우도 많아. 어쩌겠어.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동물은 아프리카의 보물이죠 멍키랜드 레인저 하미디 Hamidi 아프리카 하면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뛰노는 동물들을 연상하시죠. 하지만 그동안 많은 동물들이 뿔, 고기, 가죽 그리고 단순히 유희거리로 희생당했어요. 치치캄마 숲에 있는 멍키랜드Monkey Land와 버즈 오브 에덴Birds of Eden은 그런 동물들을 위한 장소예요. 이곳에 사는 유인원과 새들은 애완용이었거나 서커스에서 일하다가 쓸모가 없어져서 이곳으로 보내졌어요. 그들을 다시 우리에 가두는 대신 숲과 같은 환경을 마련해 주되 맹수나 전염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먹이를 넉넉하게 줘요. 동물들에게 절대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들의 야생성을 지켜주기 위해서예요. 제가 일하는 곳은 멍키랜드에요. 사파리에서 꼭 보아야 하는 ‘빅 파이브’ 동물이 있듯이, 멍키랜드에도 ‘빅 쓰리’가 있는데 궁금하시죠? 오시면 제가 1시간 동안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새들이 저를 알아봐요 버즈 오즈 에덴 셜린 Sharleen 새들이 ‘에덴’에 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고 싶지만, 사실 저는 새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가 에덴인 것 같아요. 트럭에서 구출했다는 24살의 앵무새, 디즈니랜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플라밍고들까지, 사연 많은 새들이 모여 사는 곳이죠. 그들에게 허락된 에덴동산의 크기는 2.3ha, 새들이 자유롭게 비행하며 사는 동물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죠. 새들이 멀리 가거나 다른 동물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그물망으로 만들어진 돔천장을 설치했는데 무려 8톤의 철을 사용했어요. 저는 관광객들을 안내하며 매일 새들의 상태를 살피는데, 새들도 저를 알아본답니다. 물론 저도 그들을 다 알고 있죠. 우리는 특별히 개체수를 늘리지도 않고 비둘기들도 그냥 함께 살도록 내버려둬요. 누구나 에덴에 살 자격이 있는 거니까요. 동굴 속에서는 별별 일이 다 있어요 캉고 동굴 가이드 스티브 Steve 오츠혼Oudtshoorn에 있는 캉고 동굴은 아프리카 7대 불가사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한 동굴이죠. 2,000만년이나 되는 동굴의 나이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나도 이 거대한 동굴에서 20년이나 일했으니 적은 세월은 아니죠. 1780년 발견 이후 끊임없이 손님을 맞이하느라 동굴은 많이 훼손된 상태예요. 예전에는 저기 넓은 공간에서 콘서트나 결혼식도 개최했지만 지금은 모두 금지시켰어요. 소음이 종유석들을 훼손하거든요. 한 사람이 겨우 겨우 탐험할 수 있는 구간들을 통과하는 어드벤처 투어를 꼭 경험해 보세요. 하지만 몸집이 큰 분들은 참아주세요. 5~6년 전 새해 첫날, 입장 제한 체중 규정을 무시한 관람객이 단체에 섞여 몰래 동굴에 들어왔다가 좁은 틈에 끼어 버리는 바람에 더 안쪽에 있던 28명이 무려 11시간 동안 동굴 안에 갇히는 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었어요. 구조작업 때문에 저도 휴가를 접고 다시 동굴로 와야 했죠. 아마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Cango Caves | 투어 가든루트 오츠혼 투어 스탠더드 투어 60분, 어드벤처 투어 90분 문의 044-272-7410 www.cangocaves.co.za 차별철폐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를 섰죠 거리 화가 이스마일 아크맛 Ismail Achmat 내 인터뷰를 하겠다고요? 음, 그럼 내 이야기를 아주 신중하게 듣고, 한 치의 틀림도 없이 적어 주시오. 우선 이 신문기사를 참고하고요(그는 2004년 5월15일에 발행된 남아공 일간지의 복사본을 건넸다). 나는 일찌감치 남아공의 차별철폐와 인종 간의 화해를 주장해 온 사람이오.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아야 하지 않겠소.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마지막 국가 수장이었던 보타대통령(1916~2006년)에게 정책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편지를 썼었지. 그에게 자화상을 그려 주고 만년필을 받기도 했다오. 사람들은 그가 끝까지 아파르트헤이트를 고집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변화는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지. 30살의 젊은 예술가였던 내가 영향을 미쳤던 거라고 나는 자부하오. 한번도 정규 예술교육을 받은 적 없지만 나는 4년 전에 은퇴한 후부터 케이프타운의 시그널 힐 위에서 테이블마운틴의 풍경을 그리는 거리의 화가로 살고 있소. 항상 그림에 소질이 있었으니까. 지금도 정부의 예술교육정책 등에 대해 불만이 많아서 라디오방송에 내 의견을 전달하곤 한다오. 클래식 카는 ‘맛’이 다릅니다 엔지니어 커드 Kurd 남아공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렌터카 여행을 꼭 해봐야 해요. 가든 루트, 와인 루트를 따라 달리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무는 것, 그게 자유니까요. 우리가 보유한 클래식 자동차를 이용하면 기분이 더 ‘업’되겠죠. 기름값이 1리터당 10랜드(약 1,412원) 정도니 그렇게 비싸지 않죠. 시골에 별장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고객이죠. 엔지니어인 제가 매일 아기 돌보듯 애지중지하는 자동차들이니 60년대 재규어라고 해도 염려할 필요는 없어요. 남아공 차들은 보통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지만 클래식 카 중에는 한국처럼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차량도 많으니 편리하겠죠. 가든 루트에 간다고요? 야생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규정 속도를 지키고 조심하세요. Motor Classic | 주소 1 Waterloo Street Vredehoek, Cape Town 800 문의 021-461-7368 www.motoclassic.co.za 요금 등급에 따라 1일 4만~7만원선(100km 초과시 1km당 800~1,400원씩 추가됨), 운전사·가이드 고용 가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부동산 중개·금융·세무 ‘원스톱 서비스’

    국내에도 ‘종합부동산 서비스’ 제도가 도입돼 늦어도 하반기쯤에는 외국처럼 부동산 중개는 물론 금융·세무 업무 등을 보는 대형 종합중개법인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터넷이나 지면 등에 게재하는 부동산 매물 광고에 공인중개사 실명제도 도입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인중개사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말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와 함께 발효된다. 개정안에서는 중개법인의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중개법인의 겸업 제한을 폐지했다. 현재는 개인 공인중개사와 달리 중개법인에 대해서는 부동산 중개와 부동산의 관리 대행, 상담, 분양대행 등만 할 수 있도록 업무 영역을 제한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로 인해 그동안 국내 대형 빌딩 거래를 외국계 컨설팅회사가 독점하고, 매수·매도자에 대한 금융알선·세무 등의 전문 서비스가 제한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겸업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개법인의 위반사항이 경미할 때는 현행 영업정지 등 중징계 대신 과징금 부과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허위 매물 등록을 막기 위해 ‘부동산 광고 실명제’도 시행한다. 국토부는 중개업자 등이 인터넷이나 생활정보지, 신문 등에 부동산 매물 광고를 게재할 때는 반드시 중개사무소와 중개업자 본인의 이름 및 연락처를 함께 명시하도록 했다. 부동산 포털사이트 등에 가짜 물건 등 ‘미끼성 매물’을 올려 고객을 유인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투기를 부추기는 기획부동산 등의 전화 판촉이나 방문 판촉 등을 막기 위해 시행령에 중개보조원 수를 개인 사무소는 5명, 법인은 10명 안팎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중개거래를 마치 직거래처럼 허위신고할 경우 거래 당사자에 대해 과태료 처분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NPB] 이대호 안타 신고… 유인구 주의보

    일본 무대의 성패를 가를 이대호(30·오릭스)의 ‘선구안’이 본격 시험 무대에 올랐다. 이대호는 19일 오키나와현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실전 첫 안타(2타수 1안타)를 터뜨렸다. 전날 한신과의 첫 평가전에서 2타석 가운데 볼넷 1개를 기록했던 이대호는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다. 상대 선발 아키야마 다쿠미의 투구에 왼쪽 새끼손가락을 맞았기 때문.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이틀 연속 나섰다. ●한신전서는 끈질기게 볼넷 골라내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다카사키 겐타로를 상대로 볼카운트 2-0에서 볼 3개를 침착하게 골라냈으나 6구째 바깥쪽 직구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인 4회 1사 2루에서 스리쿼터형 외국인투수 지오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았다. 볼카운트 1-1에서 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안타를 때린 뒤 대주자 가와바타로 교체됐다. 이대호는 전날 한신전에서는 끈질기게 볼넷을 골라 관심을 끌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우완 투수 아키야마와의 볼카운트 2-1 상황을 딛고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볼카운트 2-1에서 아키야마의 공이 이대호의 몸쪽 높은 곳에 들어왔고 이 공에 이대호는 왼쪽 새끼손가락을 맞았지만 결국 심판은 파울로 인정했다. 주목할 것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인구 2개를 잘 골라냈다는 것이다. 아키야마는 거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지만 이대호는 속지 않았다. 유인구를 걸러 내는 능력은 일본에서의 성공 열쇠나 다름없다. ●이승엽 등 강타자 유인구에 골탕 일본 투수들은 타자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포크볼을 유인구로 삼아 상대를 농락하기로 악명이 나 있다. 이런 이유로 이승엽(삼성)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숱한 헛스윙으로 돌아서기 일쑤였다. 일본에서 5년차를 맞는 임창용도 이대호에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으로 유인구를 지목하기도 했다. 유인구는 이대호가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그런데 이대호는 다른 거포들과 달리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는 능력과 선구안이 빼어나다. 그가 줄지어 나설 연습 경기는 한국 타자들에게 줄곧 수모를 안겼던 유인구를 빼어난 선구안으로 극복하는 최고의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의류계 옷값 15~50%↓ ‘생존 몸부림’

    의류계 옷값 15~50%↓ ‘생존 몸부림’

    연초부터 의류업계에 옷값 인하 바람이 거세다. 특히 중저가 캐주얼과 남성복 브랜드들이 ‘옷값 거품빼기’를 주도하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와 테마로 경쟁하는 외국 의류 브랜드에 맞서 경쟁력을 갖춰 경제 침체로 움츠린 소비심리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시도 때도 없는 할인으로 스스로 깎아내린 브랜드 신뢰도를 되찾겠다는 취지도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가 남성복 신제품의 가격을 30% 낮춰 정찰제에 판매하는 ‘클린프라이스’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 적용 브랜드는 지오투, 슈트하우스, 브렌우드 등 남성복 브랜드이다.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40만∼50만원이던 추동 남성정장(바지+재킷)은 28만∼35만원으로 조정된다. 앞서 LG패션이 남성복 브랜드 타운젠트의 가격을 올봄부터 30% 인하했으며, 중견 패션업체 인디에프도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예츠의 봄 신상품 가격을 30~40% 내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해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 톰보이도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평균 옷값을 20% 낮춰 24만~34만원대이던 코트와 재킷이 24만~18만원대로 싸졌다. 톰보이의 패밀리브랜드인 아동복 톰키드의 제품가도 15~25% 내렸고, 남성복 코모도스퀘어는 평균 25% 인하했다. 연초 가격 인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캐주얼 브랜드 메이폴. 외국 수출용 의류제작 업체인 세아상역은 메이폴을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로 전환하면서 외국계 SPA 브랜드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대 50% 가격을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가격 조정이 저가에 좋은 품질로 시장을 공략하는 SPA 브랜드 확장과 불경기 영향에 맞물린 남성복 업체 중심의 가격 거품빼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가격 인하 대열에 오른 브랜드들은 가두점, 할인점 위주로 운영돼 왔다. 백화점과 달리 가두점, 할인점을 찾는 고객들은 특히 가격에 민감하다. 따라서 업체들은 빈번한 할인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정책을 써왔다. 단기적으로 매출 상승 재미를 보긴 했으나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됐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할인하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는 측면이 있어 이제부터라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판매처에 상관없이 같은 가격에 팔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가격 거품이 얼마나 심했던 것이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할인을 미리 감안해 가격대를 높이 책정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싼 가격’이 고객을 유인하는 방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한몫한다. 톰보이 관계자는 “불황기엔 선택과 집중이라는 소비성향이 강해진다.”면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액세서리는 비싼 걸 하더라도 옷은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품질과 개성 표현에 만족을 주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159억 보험금 눈멀어… 설계사 냉동차에 가둬 살해

    159억원대 보험금을 타내려고 보험설계사를 살해하고 자신이 고용한 직원 3명도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보험 사기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13일 진모(26)씨 등 3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주범 염모(38)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지난 8일 오전 “나 하나만 없어지면 모두가 편안하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기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염씨는 진씨와 진씨의 고등학교 동창생 등 3명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주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남양주에서 보험설계사 김모(38)씨를 납치해 냉동탑차에 태워 질식으로 숨지게 한 뒤 전북 익산 시내 운동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염씨는 지난해 11월 김씨에게 100억원짜리 보험증서를 허위로 작성하게 한 뒤 김씨만 없애면 보험금을 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진씨 등과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염씨는 특히 2010년 8월 보험금을 가로챌 목적으로 서울 강남에 유통업체를 설립한 뒤 직원 3명을 채용해 4대 보험 대신 이들 명의로 59억원 상당의 종신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염씨는 김씨를 살해한 날 직원들에게 “보험을 해약했으니 배당금을 500만원씩 주겠다.”고 속여 각각의 장소로 유인했으나 이를 수상히 여긴 직원들은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아 화를 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경찰에서 “염씨가 고생한다며 준 음료를 마신 뒤 구토 증세가 나타나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국민연금만 믿는 베이비부머 40% 파산”

    “국민연금만 믿는 베이비부머 40% 파산”

    베이비부머 세대가 국민연금만 믿었다간 은퇴 후 파산될 확률이 40%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국민연금마저 없다면 파산 가능성은 90%가 넘는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통해 노후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13일 ‘고령화와 은퇴자산의 적정성’이란 보고서를 내고, 1958~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현재의 씀씀이를 유지하면서 국민연금을 타서 쓸 경우 파산 가능성이 41.4%라고 분석했다. 산은 조사분석부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에도 돈을 벌 때처럼 연 3400만원을 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평균 국민연금 수령 예상액은 연 1912만원이다. 결국 노후 소득원이 없다면, 희망 지출액에서 국민연금 수령액을 제외한 1488만원은 모아둔 재산(평균 2억 9633만원)에서 빼서 써야 한다. 55세에 은퇴해서 이런 소비성향을 유지한다면 19.9년 뒤인 75세에 재산이 바닥나고 파산에 이르게 된다.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파산 가능성은 90.4%를 넘고, 8.7년 뒤에 파산될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758만 2000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 가운데 10년 이상 국민연금을 꾸준히 내서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256만 7000명으로 33.8%에 그친다. 나머지 500만여명은 파산 가능성이 90% 이상인 셈이다. 보고서는 파산 가능성을 10% 이하로 줄이려면 은퇴 후 매년 815만원만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희망 지출액보다 연 2585만원, 즉 소득이 있을 때보다 매달 200만원 이상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은퇴자산은 보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55세에 은퇴하는 남성이 주식처럼 위험자산에 100% 투자할 경우 파산 가능성이 17.3%로 분석됐다. 그러나 안정적인 채권에 은퇴자산 전액을 투자한다면 파산 가능성은 3.8%로 매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한 산업은행 조사분석부 부부장은 “개인 차원에서 퇴직·개인·주택연금 등 다양한 노후준비 상품에 일찍 가입해 은퇴 후 소득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금융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의 가입조건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유인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친노진영 대대적 출사표… 공천신청 713명중 131명

    친노진영 대대적 출사표… 공천신청 713명중 131명

    민주통합당의 4월 경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4년 전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으로까지 몰렸던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대대적인 부상이 두드러진다. 713명의 후보 중 대표경력으로 ‘노무현’과 ‘참여정부’를 앞세운 인사가 131명에 이른다. 친노 인사들 가운데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들은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 말고도 유인태 전 정무수석, 이해성 전 홍보수석, 박남춘 전 인사수석, 전해철 전 민정수석, 박재호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 김인회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 등 10여명에 이른다.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들도 10명을 웃돈다.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이상수 전 노동, 이치범 전 환경,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장하진 전 장관은 특히 국무조정실장 출신의 현역인 조영택 의원과 광주 서갑에서 일전을 치르게 됐다. 현역의원들의 빅매치도 적지 않은 곳에서 벌어진다. 특히 총선 승부를 가를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선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별하기 위한 치열한 공천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성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강남을에는 현역 의원인 정동영·전현희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북을에선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했던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 박용진 전 시민통합당 지도위원과 최규식 의원이 맞붙는다. 당 대표 경선 경험과 시민사회계 프리미엄으로 현역 의원인 최 의원과 승부를 벌이게 된다. 마포을에선 원내대변인인 김유정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이 경쟁한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의 15% 여성의무할당공천 방침에 강력 반발하며 남성 후보를 규합하고 있어 성별 대결이 주목된다. 금천구는 이목희 전 의원과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정두환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사장,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한인수 전 금천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동작을은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계안 전 의원에게 민주당 동작을지역위원장인 허동준씨가 참신성을 무기로 도전한다. 경기 의왕·과천에서는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진숙씨와 민주당 의왕·과천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승채씨,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역임했던 송호창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냈다.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역구였던 서울 도봉갑은 부인 인재근씨가 출마할 예정이다. 당초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던 중진 천정배 전 최고위원 등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아 민주당 당세가 약한 지역에 전략 공천 1순위로 섭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명숙 대표는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비례대표로 등록할 전망이다. 15명의 비례대표 의원들 중 신낙균, 김충조, 박선숙, 최영희, 송민순, 서종표, 박은수, 이성남 의원 등 8명은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후보 1명이 단독 신청한 곳은 서울 서대문갑(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 등 51곳이며, 여성은 45개 지역구에 49명이 등록했다. 30대 후보 등록은 3.7%(27명)에 그쳤으며, 최연소 후보자는 33세 최승원(인천 남구을)씨, 최고령 신청자는 경남 산청·함양·거창의 정막선(80세)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간이화장실 냄새”…신종 ‘시체꽃’ 발견

    “간이화장실 냄새”…신종 ‘시체꽃’ 발견

    시체가 썩는 듯한 악취가 난다는 세계 최대의 타이탄 아룸. 이 ‘시체꽃’과 같은 곤약속의 신종 식물이 마다가스카르의 한 섬에서 발견됐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닷컴 등이 전했다. 미국 유타 대학의 식물학 전공 그렉 월럿 박사는 “높이 6m의 기록도 있는 시체꽃보다는 작지만 1.5m까지 성장하는 신종 꽃을 발견했다”며 “정말 심한 냄새가 나고 1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고 밝혔다. 월럿 박사가 속한 실험실의 린 보스 교수 역시 “로드킬 당한 동물의 썩은내와 간이화장실 악취가 섞인 듯 하다”고 말했다. 약 170종이 존재하는 곤약속의 학명은 아모르포팔루스(Amorphophallus). 그리스어로 ‘못생긴 남성 생식기’란 뜻으로, 꽃의 모양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졌다. 월럿 박사는 지난 2006년부터 1년간 제비꽃을 채집하기 위해 마다가스카르섬 북부에 떨어져 있는 두 섬 일대를 조사했다. 그때 무언가 썩은내를 맡아 다가간 곳에서 만개한 신종 식물을 발견했다. 새로운 종이라 생각한 월럿 박사는 시료를 실험실로 가져와 재배를 시작했다. 네덜란드 아모르포팔루스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신종을 확인했다고 한다. ‘아모르포팔루스 페리에리’(Amorphophallus perrieri)로 명명된 이 신종 ‘시체꽃’은 1년에 한 번밖에 개화하지 않으며 몇달간 비가 오지 않는 건기동안에는 땅속에서 성장을 멈춘다고 전해졌다. 월럿 박사는 “식물의 생육에는 최악의 토양”이라고 설명하면서 대학 온실에 기른 시료는 불과 2주만에 개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만약 다른시기에 그 섬을 방문했다면 이 꽃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곤약속의 종은 예외없이 파리 등의 곤충을 유인하는 냄새를 낸다. 초콜릿이나 향신료같은 좋은 향기를 내는 종류도 조금 있지만 대부분 악취를 풍긴다고 월럿 박사는 설명했다. 끝으로 월럿 박사는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 사체가 태양빛에 썩어가는 냄새라고 말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냄새는) 심하지만 귀중한 연구대상이다”고 말했다. 한편 월럿 박사는 현재 이 신종 ‘시체꽃’에 대한 논물을 작성 중으로 알려졌다. 사진=피조그닷컴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시신없는 살인’ 항소심서 무죄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 4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 황적화)는 8일 살해한 20대 여성의 시신을 화장한 뒤 자신이 숨진 것처럼 속여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 손모(41)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이 유죄로 판단한 살인죄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고, 사체 은닉 혐의에 대해서는 원심과 달리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유인해 살해했을 것이라는 강력한 의심이 들지만 공소사실에 구체적인 범행 방법이 적시돼 있지 않고 사망 원인이 객관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타살을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증거재판주의 원칙과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무고한 사람을 만들 수는 없다’는 법 정신에 비춰 피고인에게 살해 동기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불분명하거나 의문이 남아 있는 이상 살인죄의 죄책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2011년 5월 31일 손씨에게 무기징역을, 사체 은닉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손씨는 2010년 5월부터 24억원 정도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6월 중순 대구의 모 여성쉼터에서 소개받은 김모(26·여)씨를 부산으로 데려와 다음 날 새벽 확인되지 않은 방법으로 살해한 후 시신을 화장하고 나서 자신이 숨진 것처럼 속여 보험금 600만원을 받았으며 2억 5000만원을 추가로 받으려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손씨가 지난해 4월부터 범행 직전까지 인터넷에서 독극물, 여성쉼터, 사망신고 절차 등의 단어를 검색했고 실제로 독극물을 구입한 사실이 있으며 피해자가 돌연사할 질병이 없었던 점 등을 들어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김종수 부산고법 공보담당 판사는 이날 판결과 관련, “직접증거가 없어도 간접증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유죄 인정을 할 수 있으나 사형이라는 극형에 대해서는 범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도 간접증거로만 범인임을 단정할 수 없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부산고법 판결에 대한 불복 의사를 밝히고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경기 고양시에 보증금 500만원, 월세 25만원을 내고 지내는 두희씨와 연실씨의 비닐하우스가 있다. 아빠 두희씨는 비닐하우스 짓는 일을 한다. 겨울에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일을 찾아 며칠씩 지방으로 간다. 일용직 일을 하는 엄마 연실씨는 사고로 오른쪽 눈에 마비사시 증상이 있어 식당에서 거절당하는 일도 빈번한데…. ●TV소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태웅은 금주를 일본으로 데려가기 위해 덕천으로 찾아오고, 친지들께 인사드린다며 병만에게 금주와의 외출을 허락받는다. 금주는 상황에 밀려 태웅을 따라 나서지만 태웅의 진심을 느끼게 되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해진다. 한편 또다시 영표를 찾아온 대성주조 정 부장은 소주공장에서 뜻을 펼치라고 권한다.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갑작스러운 서주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동준은 뺑소니 사고임을 알고 분노한다. 소라(황보라)는 최 이사를 찾아가 도희가 협박범에게 돈을 줬다고 털어놓으며 사실을 밝히라고 말하지만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한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소라는 도희에게 자신이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 ●스타 부부쇼 자기야(SBS 밤 11시 15분) 개그맨 박준형이 아내 김지혜의 성형 중독에 대해 분석해 부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아내가 성형에 빠진 것이 드라마 ‘천국의 계단’ 때문이라며 감춰져 있던 원인을 밝혀냈다. 이유인즉 미녀 개그우먼으로 예쁜 역할만 도맡아 하던 그녀가 최지우의 친구로 출연하며 자신의 외모를 되돌아보게 됐다는 것인데…. ●독립다큐관(EBS 밤 12시 5분) 대학 시절 발그레한 양 볼에 수줍음과 설렘을 가득 담고 ‘농사꾼’이 되겠다고 다짐한 세 여자가 있다. 대학 동창인 셋은 저마다의 이유로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 경남 작은 마을로 시집을 갔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며느리가 됐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은 법. 매일이 버라이어티한 그녀들의 농촌 생활기를 따라가 본다. ●검색녀(OBS 밤 11시 5분) 가수 성대현은 ‘R.ef’ 해체 이후 사업하러 미국에 갔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파산을 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쌀 살 돈도 없어 낚싯대 하나 들고 바닷가로 가서 고등어를 잡으며 어부로 살았다. 그래도 한국 거지로 보이고 싶지는 않아 계속 말도 안 되는 중국말을 했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 세계 첫 ‘섬 레이저쇼’ 관광사업 추진

    세계 첫 ‘섬 레이저쇼’ 관광사업 추진

    육지에서 수㎞ 떨어진 유·무인도에서 레이저를 쏘아 육상에서 쇼를 연출하는 이색적인 해양 관광사업이 추진된다. 경남 사천시는 바닷가 육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사천 앞바다 유·무인도에서 레이저를 쏘아 영상쇼를 펼치는 사업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이 시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산공원에 차별화된 해양수족관을 포함한 전망타워 건설도 함께 추진한다. 노산공원은 남해안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이다. 최근 열린 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창의성이 있어 민·관이 공동출자하는 제3섹터 개발방식으로 추진하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시작해 2016년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레이저 쇼는 공공사업으로, 전망타워 건립은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 최근 경남도에 지방재정투융자 심사를 의뢰했다. 삼천포항 앞 남해안에 있는 신수도(유인도)와 아두섬, 솔섬, 늑도(유인도), 모개섬, 장구섬, 삼천포 진늘방파제 등 7곳에 레이저 시설을 설치한다. 육지 해안가 쪽에 가로 150m, 세로 30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스크린에서 500m쯤 떨어진 전망탑 근처에 영상쇼 관람 시설을 설치한다. 평일에는 오후 9시, 주말은 오후 8·9시 2차례 30분씩 개최된다. 레이저쇼는 도심과 시 외곽에서도 볼 수 있다. 예상 사업비는 모두 71억 3800만원이다. 삼천포항 주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서금동 노산공원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아쿠아룸(수족관)과 60m 높이의 전망대를 건립한다. 예상 사업비는 수족관 200억원, 전망대 127억 6200만원이다. 수족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극지관(極地館)으로 꾸며 참다랑어, 북극곰, 펭귄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망대에서는 레이저 쇼 스크린을 비롯해 아름다운 남해안 다도해와 창선·삼천포대교를 볼 수 있다. 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가로질러 섬과 육지 사이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인 ‘삼천포 해상 거북선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한다. 지난해 4월 환경부에 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케이블카는 사천시 동서동 초양도와 각산(398m) 사이 2.49㎞를 오간다. 2016년 완공이 목표다. 사업비 3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은 도비로 확보했다. 박종석 시 해양레저담당은 “레이저 쇼 시설과 수족관, 전망대, 해상케이블카 등이 완공되면 사천이 남해~사천~고성~거제~창원~부산으로 이어지는 남해안권 관광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이들 지역의 관광시설과 연계해 남해안 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포커스 人] 방하남 한국연금학회장

    [포커스 人] 방하남 한국연금학회장

    “퇴직연금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관련 제도를 연구하고 연금 가입자를 교육하는 공공기관을 세워야 합니다.” 이달 초 2대 한국연금학회장을 맡은 방하남(55)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공공서비스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 위원은 “퇴직연금 관계 법령을 만든 고용노동부는 사실상 제도 운영에서 손을 놓고 있고, 퇴직연금 사업자(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과열 경쟁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고용부와 금융 당국의 역할을 하나로 묶는 ‘퇴직연금청’을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제도 개편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중간 형태로 공공서비스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게 방 위원의 생각이다. 그는 “정부와 기업, 연금 사업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자 퇴직연금 제도의 운영을 평가·연구하는 공적인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은 기업체와 퇴직연금 계약을 맺은 금융회사가 가입자 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연금 상품의 종류와 위험성, 수익성 등에 대한 정확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이 생긴다면 공정하고 질 높은 퇴직연금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학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노후 보장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겠다고 밝힌 방 위원은 개인퇴직계좌(IRA)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없는 영세 자영업자와 직장 이동이 많은 저소득 근로자들은 노후 준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도 IRA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적극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55세에 정년퇴직한 뒤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65세까지 소득이 없는 ‘마(魔)의 10년’ 문제에 대해 방 위원은 기업들이 퇴직 대상 직원들을 위해 전직 지원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은 명예퇴직처럼 기업 측의 사정에 의해 근로자가 퇴직할 경우 일자리를 알아봐주는 것을 법적, 도덕적인 의무 사항으로 여긴다.”면서 “우리나라도 삼성을 비롯한 몇몇 대기업이 최근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걸음마 단계이므로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롯데관광 김기병 회장 아들 800억대 증여세 취소소송

    김기병(74)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두 아들이 800억원대의 증여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3일 서울행정법원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장·차남은 “아버지가 롯데관광교통 주식을 1978년 증여하면서 다른 친척 소유인 것처럼 신고했으나 1991년과 1994년 주권을 발행하고, 우리 명의로 명의개서를 했다.”면서 “증여는 늦어도 1991년과 1994년에 이뤄진 만큼 증여세 부과 제척기간(15년)이 지나 2011년에 부과된 세금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세청은 증여세 부과 제척기간 전에 증여가 이뤄졌다고 판단해 과세하지 않았지만, 감사원의 이의 제기로 재조사에 착수해 지난해 7, 8월 두 아들에게 806억원을 추징하고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민청학련’ 유인태 前 의원 38년만에 재심서 무죄 판결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사형이 선고됐던 민주통합당 유인태(64) 전 의원이 38년 만의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1973년 11월 반국가단체인 민청학련을 조직해 1974년 4월까지 대학 내 집회·시위를 선동한 혐의(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기소돼 사형이 선고된 유 전 의원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긴급조치는 유신헌법에 따르더라도 발령 요건을 갖추지 못해 위헌이다.”라면서 “현행 헌법에 비춰봐도 표현의 자유와 신체의 자유를 침해해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마지막 서커스단 ‘동춘’ 박세환 단장의 서커스 인생 50년

    [김문이 만난사람] 마지막 서커스단 ‘동춘’ 박세환 단장의 서커스 인생 50년

    고독한 예술가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다. 외롭고 쓸쓸한 영혼으로 몸부림치기 때문이다. 피카소가 남긴 ‘곡예사의 가족’ 또한 그렇다. 하여 곡예사를 떠올린다. 그들은 언제나 고독하고 아찔한 인생길을 걷는다. 가느다란 줄에 의지한 채 늘 기적의 안식처를 찾아 헤맨다. 문득 슬픈 어릿광대의 노래가 들려온다. ‘줄을 타며 행복했지/춤을 추면 신이 났지/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 노래 불렀었지/공 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 1970년대 후반 박경애씨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곡예사의 첫사랑’이다. 허름한 천막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은 곡예사들의 아찔한 곡예를 보면서 그들의 애환과 고단한 삶을 이해했기에 수많은 남녀노소들의 심금을 울렸던 노래로 추억된다.2004년 8월 국립극장 무대.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다. 매우 이례적으로 서커스가 ‘극중극’ 형식으로 등장했던 것.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서커스를 관람했다. 이어 만담과 차력, 마임, 트로트, 공중 곡예, 마술, 악극 화술 등이 곳곳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파격은 이윤택 감독에 의해 이루어졌다. 서커스의 애환과 묘기를 담아 내기 위해 동춘서커스단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새로운 대중극의 진면목을 보여 주었다. 동춘서커스단은 허장강, 서영춘, 배삼룡, 남철, 남성남 등 당대의 스타를 배출하는 산실이었기에 관객들은 추억의 곡마단을 연상하며 많은 향수를 누렸다. 2009년 11월 동춘서커스단은 서울 청량리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정부 당국의 무관심한 처사를 거세게 비판했다. 아고라 토론방에 ‘동춘이 문닫으면 유인촌이 무인촌이 된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접속 건수만 무려 16만건에 달했다. 결국 동춘서커스단은 다시 살아났다. 동춘서커스단의 박세환(68) 단장. 올해로 서커스 인생 50년을 맞는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 시대의 마지막 서커스단’을 꿋꿋하게 이끌어 오고 있다. 박 단장의 열정으로 요즘 동춘서커스단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해 안산시 대부도에서 6개월 동안 장기공연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도 지방 공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경기 포천(5일)과 울산 해맞이 공연(6일)에 이어 다음 달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경남 고성 공룡엑스포장 내 특설빅탑극장에서 공연을 갖는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월부터 1년간 대부도에서 상설 공연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약수동 사무실에서 박 단장을 만났다. 먼저 다음 달 공연 준비가 잘 되는지부터 물었다. 그는 “동춘서커스단의 이미지가 있는 데다 공룡엑스포가 합쳐져 많은 관객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매율도 나쁜 편이 아니라는 얘길 듣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부도 공연 때에는 안산시 측과 협의를 통해 특산물과 음식물 판매를 연계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달라진 서커스의 모습을 설명한다. “작년에도 시도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아트 서커스’의 면모를 보여 줄 생각입니다. 공중 곡예뿐만 아니라 연극과 음악, 악극, 뮤지컬 등이 다 들어간 한 차원 높은 예술 서커스를 말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앞으로 해외에 나갈 때에는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된 동춘서커스를 보여 줄 계획입니다.” 그가 밝히는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는 이미 지난해 국내 공연에서 ‘뉴 홍길동 서커스’로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막과 막 사이에 홍길동과 포졸, 그리고 사또 등이 등장하면서 곡예 서커스로 이어지는 ‘막간극’ 형태를 새롭게 추가했더니 아주 재미있게 달라지더라는 것이다. 박 단장은 이러한 ‘뉴 홍길동 서커스’에 자신감을 얻어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라는 브랜드로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내용과 곡예면에서도 세계적인 서커스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줄타기할 때 한복을 입고 등장하고 부채춤과 국악 곡예 등 한국적 테마를 되도록 많이 삽입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관객들에게 100분 공연 내내 1분1초도 따분하지 않게 할 자신이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커스는 눈속임이 없는 비언어적 공연예술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선사할 수 있다.”고 거듭 자신한다. “저는 ‘태양의 서커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5년 국가에서 100억원을 지원받아 연간 매출 1조원을 올리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국가에서 지원받지 않고 외롭게 공연을 하면서도 묘기만큼은 ‘태양의 서커스’보다 더 강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 이르자 그의 목소리가 다소 높아진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대예술이 서커스라는 판단 아래 오래전부터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상설 전용극장을 마련했으며 독일 등 유럽은 물론 중국, 일본, 북한 등도 여러 곳에 전용극장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뭡니까. 전용극장이라고는 한 곳도 없고 국가에서 관심조차 없습니다. 동춘서커스단이 잘 살려고 그러는 것도 아닙니다. 유일한 서커스단이 없어지면 문화의 한 장르가 없어질뿐더러 이는 국가적 망신 아니겠습니까.” 이어 박 단장은 68세된 한 노인의 얘기를 꺼냈다. 지난 1월 17일 그 노인이 전화를 걸어와 “서커스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텐데 3000만원을 기부하겠소.”라고 했던 것. 이에 박 단장은 “우리나라 서커스 발전을 위해 뜻깊게 쓰겠다.”고 여러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런 일이 있는가 하면 돈 잘버는 대기업이 동춘서커스단 상표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경우도 있어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렇다면 서커스단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잘나갈 때는 단원만 150명이 넘었습니다. 무용수만 7~8명이고 가수에 10인조 악단까지 있었지요. 지금은 고정단원이 30명이고 계절별로 50~80명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원들의 급여도 조금씩 다르지요. 관객들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아무래도 많이 지급할 수가 있습니다. 손해볼 때도 있고 이익이 좀 날 때도 있지요.” 요즘에도 서커스를 배우고 싶어 하는 지망생이 있느냐고 하자 “대학에서 7년 동안 강의하면서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연극과 뮤지컬 배우가 되려는 지망생들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서커스를 여전히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50년 서커스 인생을 살아온 소감이 간단치 않을 터. 잠시 벽에 걸린 왕년의 포스터를 쳐다보다가 “참 세월 빠르다. 배삼룡, 남철, 남성남, 이봉조 악단 등 서커스단을 거쳐 간 많은 단원들이 새삼 생각난다.”면서 “송해 형님이 지금도 노래자랑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데 저 역시 계속 사회를 보고 있다.”며 웃었다. 서커스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궁금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트럼펫을 배우고 있었지요. 마침 동춘서커스단 공연을 보게 됐습니다. 까만색 양복에 하얀 머플러를 걸친 사회자가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커스단을 찾아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지요. 한 3개월 동안 심부름하면서 지내다가 1년쯤 지났을 때 처음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던 얼마 후 사회자가 서커스단에서 나가 버리자 사회 보는 연습을 했다. 당시 사회자는 원맨쇼와 가수, 배우 역할까지 했다. 이때 연극 ‘물레방아 도는 내력’, ‘원한 맺힌 두 남매’, ‘홍도야 울지 말아’ 등에 1인 다역으로 출연했다.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 목포에서 창설됐습니다. 일본 서커스단에서 활동하던 동춘 박동수씨가 독립해 30여명의 조선인으로 출발했지요. 노래, 코미디, 연기 등 예능에 자질 있는 사람들은 전부 서커스단으로 몰릴 정도로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박 단장은 계속되는 할아버지의 반대로 1975년 서커스단을 떠나 부산극장에서 선전부장을 지낸 뒤 생필품 도매상을 차려 돈을 벌기 시작했다. 1978년 9월, 인천에서 공연 중인 동춘서커스단 빅탑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과 함께 동춘서커스단이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박 단장은 얼른 달려가 500만원을 선금으로 주고 인수한 뒤 오늘날까지 동춘서커스단을 이끌고 있다. 그가 요즘 간절히 바라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서커스 전용극장 설립이다. 이어 서커스 아카데미와 박물관을 만들어 후대에 남기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내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서커스 경연대회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세환 단장은… 1944년 경주에서 태어났다. 경주고 1학년 때 동춘서커스단 공연을 처음 보고 감동해 1962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동춘서커스단에 입단했다. 이후 가수와 연극배우, 사회자 등 1인 다역을 했다. 1975년 서커스단에서 잠시 나와 부산극장 선전부장으로 일했고 부산극장 옆에서 생필품 중간도매상을 운영했다. 이때 번 돈으로 1978년 동춘서커스가 매물로 나오자 인수했다. 이후 서커스단 운영은 물론 총감독과 배우, 사회까지 맡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서커스단을 이끌어 오고 있다. 1982년 연세대 사회과학원을 거쳐 서울예술대 등에서 7년간 강의를 했으며 1989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곡예협회 총회장을 맡고 있다.
  • [열린세상] 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경제구조 개편에 따른 새로운 산업정책의 모색’이란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여기에는 로드릭 하버드대 교수, 웨이드 런던 정경대 교수, 사피르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 교수 등 세계적인 산업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하였다. 세미나 말미의 종합토론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혁신 중심의 산업정책과 고용 중심의 산업정책을 놓고 즉흥적인 토론을 벌어졌다. 로드릭 교수는 혁신 중심의 산업정책과 고용 중심의 산업정책은 상충관계에 있고, 양자의 메커니즘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필자는 기억한다. 사피르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고용 확대가 성장 및 소득 증가에 기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혁신 혹은 성장이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았다. 웨이드 교수는 우리나라의 청년 인력은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고용 중심의 정책이 혁신 중심의 정책에 야기하는 긴장관계가 미국과 영국보다 약한 것으로 보았다. 우선, 산업의 혁신 혹은 성장과 고용 간의 관계를 간단한 항등식을 가지고 생각해 보자. 산업의 고용은 노동생산성(부가가치/고용)의 역수인 노동집약도(고용/부가가치)와 부가가치 생산의 곱으로 표시된다. 산술적으로 본다면, 산업의 고용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산업이 성장하거나 노동집약도가 상승해야 한다.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산업의 혁신을 나타내는 노동생산성과 고용은 역의 관계에 있다. 즉, 노동생산성이 상승하면 고용은 줄어들고, 노동생산성이 하락하면 고용은 늘어난다. 산업이 성장해 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산업의 혁신과 노동생산성의 상승은 국제경쟁력의 향상과 산업의 외연적 성장을 통해 산업의 고용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들보다 노동생산성과 실질부가가치가 더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고용 확대가 이뤄진 적이 있다. 2000~2007년 우리나라의 전 산업 실질부가가치 연평균 증가율은 3.9%로 미국 2.4%, 일본 1.0%, 독일 1.2%보다 높았고, 노동생산성의 증가율도 우리나라가 2.4%로 미국 1.8%, 일본 1.3%, 독일의 1.0%보다 높았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전 산업 취업자 수는 동기간 중 연평균 1.5% 증가해 미국 0.6%, 독일 0.2%, 일본의 -0.3%보다 더 빠르게 늘어났다. 향후 산업의 성장과 고용 확대를 위한 전략은 우선 생산성 향상과 고용 간 선순환구조의 정착을 통해 산업구조의 업그레이드와 고용 확대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나라 산업의 노동생산성 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낮고, 특히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이 취약하다. 2008년 미국의 노동생산성 수준을 100으로 할 때, 우리나라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46.2,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37.1에 불과하다. 제조업은 생산성 향상과 고임금 창출을 통해 서비스업 등 여타 부문에 생산성을 전파하는 역할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 보다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 대한 기술 혁신과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기업시스템의 구축을 재점검해 보아야 한다. 또한 서비스업에 대해서도 연구 개발(R&D) 확대, 전문인력 양성, 수요 창출 등을 위한 자원 배분 노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둘째,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다 노동집약적인 생산방식을 채택하도록 하는 유인체계를 갖추는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일자리 나누기, 서비스업의 진입규제 완화 등의 노력이 해당된다. 기술 혁신과 투자의 과정에서 좀 더 고용친화적인 생산방식을 기업 스스로 채택하도록 조세·금융상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시스템 구축도 재점검해 보아야 한다. 또한, 노동집약적 산업의 성격을 갖는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적극적 육성은 고용의 확대, 고용률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업과 중소기업, 부품소재산업의 육성 등을 통해 산업구조 자체를 좀 더 고용친화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혁신 중심의 산업정책과 고용 중심의 산업정책은 상호 배타적인 방식보다는 포괄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조정되도록 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후생 증진 노력이 필요하다.
  • 준법지원인 의무 상장사 기준 ‘자산 5000억 이상’으로 축소

    법무부는 31일 준법지원인을 의무적으로 둬야 하는 상장사의 기준을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정한 상법 시행령안을 확정했다. 모든 중소기업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2월 입법예고한 기존 시행령안은 자산총액 3000억원 이상인 상장사로 정했으나 입법예고를 거치면서 적용범위가 축소됐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5일부터 준법지원인제를 도입해야 할 기업은 전체 상장사의 17%가량인 287개사다. 자산총액 3000억원 이상의 상장사로 정했을 때 25.5%인 430곳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법무부 관계자는 “시행령안 입법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를 수렴한 결과, 경제사정이 나쁜 데다 중소기업에 준법지원인을 두도록 할 경우,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경제계의 의견이 많았다.”면서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하는 자산총액 5000억원을 기준으로 정해 앞으로 모든 중소기업은 준법지원인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준법지원인은 회사의 준법경영 시스템인 준법통제기준을 마련,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준법지원인 자격요건은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 5년 이상 법학 조교수 근무자, 법학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상장회사 법률부서에서 5년 이상 일한 자, 법률 부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이다. 기존 입법예고안은 법률부서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더라도 법률학 학사 이상의 학력을 갖춰야 준법지원인이 될 수 있다고 규정했지만 확정안은 학력요건을 폐지했다. 법무부는 일단 준법지원인을 두지 않을 경우 처벌·제재하는 대신 이를 도입한 기업에 유인책을 주는 방식으로 제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는 것’ 집착 말고 ‘독참’ 하십시오

    ‘아는 것’ 집착 말고 ‘독참’ 하십시오

    한국 선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간화선. 화두, 즉 공안을 들고 참구해 깨달음을 얻는 간화선에는 꼭 있어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지도자와 수행자의 일대일 선문답식 교육인 독참(獨參)이다. 수행자가 정기적으로 스승과 일대일로 만나 점검받는 제도. 선의 본고장 중국 선종에서 비롯됐지만 지금 중국은 물론 우리 간화선에서도 그 독참의 맥은 또렷하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순전히 체험적인 독참을 통해 간화선의 텍스트이자 지침서인 공안집 ‘무문관’을 풀어낸 책 ‘무문관 참구’(민족사펴냄)가 간행돼 불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책의 공동저자는 10년 전 잘나가던 동국대 사회교육원 교수직을 내던지고 수행자의 길을 나란히 택해 불교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장휘옥, 김사업씨. 3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저자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공안 따로 나 따로인 수행자 입장에서 어느 순간 모순을 느꼈습니다. 불교 수행이론에 밝고 깨달음에 이르는 방식까지 알고 있었지만 정작 공안과 나 자신이 일치되지 못해 괴롭고 어려운 실상에 눈떴다고 할까요.” 장씨는 부산대 사범대학 화학과를 나왔지만 삶과 죽음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 동국대 불교학과에 학사 편입해 석사과정을 졸업한 인물. 이후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화엄사상으로 석사학위를 받아 동국대 사회교육원 교수를 지냈다. 그런가 하면 김씨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어렸을 적부터 가졌던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피할 수 없어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아 일본 교토대학원 불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동국대 사회교육원 교수를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공안은 결국 깨달음에 이르는 직접적인 길인 셈이지요. 한 개의 화두를 완벽히 깬다면 다른 화두를 들 이유가 없지만 수행이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수행 중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결국 두 사람은 경남 통영 외딴 섬인 오곡도의 작은 폐교를 참선 도량으로 일궈 수행하면서 수행 지도도 하고 있다. 우연히 일본 임제종 사찰에서 미야모토 다이호오(宮本大峰) 방장 스님을 만난 뒤 스승으로 삼아 독참 수행을 10여년간 계속해 오고 있다. 책 ‘무문관 참구’는 바로 그 스승을 900여 차례나 만나 독참한 끝에 풀어낸 간화선 수행의 교과서다. 무문관속 49개의 본칙과 평어, 송 각각에 대해 선종 전통 방식으로 제창한 공안집으로 한국불교사에서도 시도해 보지 못한 역작으로 꼽힌다. “공안 참구를 통한 깨달음의 과정에서 지도자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우리 간화선이 자유롭고 무애한 경지의 선 수행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스승과의 독참이 빠져 있습니다.”(김사업) 사실상 스승들이 수행자에게 화두만 던져주고 방임하는 지금의 한국 간화선은 ‘방목선’이나 다름없고 그래서 ‘간화선의 위기’가 자주 거론된다는 설명이다. “간화선을 하고 있는 일본 임제종은 지구상에서 독참 수행의 전통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유일한 종단입니다. 규율과 지침이 아주 엄격하고 스승과의 독참이 혹독하지만 넘어야 할 단계를 거치고 나면 비로소 자유인이 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지요.”(장휘옥) 번뇌가 곧 보리이고 지옥이 그대로 천국이라고 했던가. 맘 한번 돌리면 모든 것이 편안해진다는 불교의 가르침이지만 머리만 굴리다 보면 퍼즐을 못 풀듯이 망상에만 빠지게 된다는 장씨. 그래서 쓸데없는 망상을 버려 화두와 하나가 되는 게 바로 참수행이고 깨달음에 이르는 첩경이란다. “가장 못되고 위험한 집착은 바로 아는 것에 대한 집착입니다. 공안 화두도 집착을 버려야 뚫리는 법이지요. 집착을 버린다면 매 순간을 싫다 좋다는 분별 없이 100%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오곡도 명상 수련원은 방학철을 빼곤 평소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수행처. 기초를 충분히 다진 수행자만 들어가 수행을 하고 있고 그 수행에는 두 사람이 지도하는 독참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우리 선 수행의 의지와 열망은 가히 세계 최고입니다. 문제는 깨달음에 대한 사무침을 제대로 불태울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김사업)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뼈트라이커’ 김정우 “맏형 노릇 부담스러워 전북 선택”

    ‘뼈트라이커’ 김정우 “맏형 노릇 부담스러워 전북 선택”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팀 내 최고참이 되거나 주장 완장을 차면 선수는 조금 달라진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휘어잡기도 하고, 따뜻한 배려로 동료들을 뭉치게도 한다. 책임감이 그렇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30일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전지훈련 중이 브라질 상파울루주 이투시에서 만난 김정우(30)는 확실히 ‘보스 체질’이 아니다. 선배 말은 깍듯이 듣고, 동생들은 살뜰히 챙긴다. 하지만 주도적으로 나서는 스타일은 못 된다. 관심을 많이 받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안 그래도 ‘앙상한’ 몸에 살이 더 빠진다고.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예민한 성격이다.  여러 구단의 손짓을 뿌리치고 전북을 택한 것도 사실은 “형들이 많아서”였다고 장난스럽게 고백했다. “항상 우승후보인 팀, 강한 팀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했지만 형들의 존재가 큰 유인 요소였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상주에서도, 성남에서도 김정우는 외로웠다. 고참들이 없는 상황에 주장까지 맡아 부담감은 극에 달했다. 그라운드에서도 혼자 해결할 생각에 분주했고, 숙소에서도 말없이 혼자 끙끙 앓았다. 그러다 전북에 오니 천국이다. 김상식(36)과 이동국, 정성훈(이상 33)까지 위로 형들이 빽빽하다. 김정우는 “형들이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마음을 편하게 풀어준다. 내가 다 해야 한다는 부담없이 그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참 좋다.”고 활짝 웃었다. 표정도, 피부도 참 밝아졌다.  그런 김정우에게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은 아찔한 기억이다. 박주영(27·아스널)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홍명보호에 승선했지만 매일이 가시방석이었다. 어린 동생들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은 큰데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가뜩이나 낯 가리고 예민한 성격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기 일쑤였다고.  김정우는 “스트레스 받고 그라운드에서도 제 컨디션 안 나오고 피로도 계속 쌓이고 너무 힘들었다. 살이 쪽쪽 빠졌다.”고 회상했다. ‘보스 기질’ 없는 김정우에게는 조금 어색했을 자리. 홍명보 감독의 구애에 후배들과 뭉쳤지만 마음 고생만 잔뜩 하고 돌아왔단다.  그래서 미리 선포했다. 김정우는 “다시는 와일드카드로 가면 안 되겠다는 걸 느꼈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혹시 날 런던올림픽 멤버로 생각하셨더라도 부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정중히 사양했다. 카리스마 ‘뼈주장’보다 형님들의 ‘귀요미’이고 싶은 김정우다.  이투(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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