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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정무수석 한자리 모였다

    역대 정무수석 한자리 모였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서울시내 한 호텔 중식당에서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 재임한 역대 정무수석을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전·현직 정무수석이 한자리에 함께 모인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는 정 수석을 비롯, 노태우 정부 시절 정무수석을 지낸 손주환 전 서울신문 사장과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김영삼 정부 때의 이원종 전 공보처 차관과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 현 정부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 7명이 참석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 각각 정무수석을 지낸 이강래 의원과 유인태 전 의원 등 진보정권 인사들은 개인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정 수석은 인사말에서 “진작 자리를 마련해야 했는데 늦어졌다.”면서 “역대 정무수석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 최근 정치 현안이 주로 화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렬 전 대표는 “최근 사람들이 이 대통령의 인사문제에 대해 특히 쓴소리를 많이 한다.”면서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만 쓰지 말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원종 전 차관은 “내가 강원도 사람이지만 양양 공항은 대표적인 국가 기간사업 실패 사례”라면서 이 대통령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지지했다. 이 전 차관은 또 “한나라당이 매우 위중한 상태인 것 같다.”면서 “정권 재창출의 주체는 당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각자도생의 길을 가면서 대통령을 탓할 게 아니라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손주환 전 수석은 “내가 정무수석을 할 당시에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다수계인 민정계를 달래가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어떻게 띄워줄까 고민했다.”면서 “계파 간 조율을 잘하는 게 정무수석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작지만 취업 강한 대학 늘려야”

    “작지만 취업 강한 대학 늘려야”

    신규 대졸 실업률이 38.3%로 15~29세 청년 실업률(8.5%)의 4.5배를 넘어선 것은 일자리 미스매치, 즉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해 쉬고 있는 대졸자가 많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2월 교육, 훈련, 일 가운데 어느 것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인 니트(NEET)족은 167만 5000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졸자가 졸업하자마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청년 실업 체감 정도를 낮추는 실질적인 청년고용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작지만 고용에 강한 대학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 좋은 직장 가려 취업 안해” 8일 고용노동부의 ‘청년 고용과 고용정책 효과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246명의 대학 졸업생(무직)을 심층분석한 결과 10명 중 7명(70.2%)이 ‘더 좋은 일자리를 갖기 위해’ 쉰다고 답했다. ‘일자리를 찾았지만 없었다’는 대졸자는 10명 중 2명(21.3%)뿐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곳은 공무원 및 공공기관(52.3%)이 절반을 넘었고 대기업(28.2%), 전문자격증(13.2%) 등이었다. 희망 기업 규모에 대해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을 원하는 이들은 10명에 1명(11.4%)뿐이었다. 희망 평균 연봉은 3209만원이었다. 이들은 취업준비에 거의 1년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힘들게 직장에 들어가도 전체의 30% 정도는 첫 직장에서 퇴사했다. 이유는 ‘근로여건불만족’ 및 ‘더 나은 직장을 원했기 때문’이 57%로 절반을 넘었다. 청년들 스스로도 청년실업이 심각한 이유에 대해 ‘일자리 부족(37%)’보다 ‘본인의 실력보다 더 좋은 직장을 선호하기 때문(46%)’이라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따라서 정부는 장려금만으로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없으며 대학이 고용중심적으로 스스로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학 취업지원역량 인증시스템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지난해 13개 대학에 시범실시한 결과 건양대가 서울 유수의 대학들보다 취업 역량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 대학은 직장에 취업해 건강보험을 납부하는 것을 기준으로 지난해 72.8%가 취업했다.”면서 “입학인원은 1920명에 불과하지만 43개 학과 중 8개가 보건계열로 특화했고, 최근에는 다른 도시로 취업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집을 마련해 주는 정책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대학 체질 개선 병행” 이외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기술교육대는 실무 및 현장밀착형 교육을 특화해 지난해 취업률이 81.1%로 입학생 1000명 미만 대학교 중 가장 높았다. 한동대는 글로벌 고급실무 인재육성을 특화해 해외 유수의 대학과 로스쿨 진학률을 높였으며, 세명대학교는 직업 실무 교육을 통해 40개 학과 중 27개가 취업률 80%를 넘는다.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작지만 고용에 강한 대학을 더욱 늘리는 한편 중소기업 인력에 대해서는 대학원 등 상위 학업을 이수할 수 있게 보조해 주는 정책이 유인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춤 인생 80년만에 첫 화보집… 승무·살풀이 ‘國舞’ 
무형문화재 이매방 선생

    춤 인생 80년만에 첫 화보집… 승무·살풀이 ‘國舞’ 무형문화재 이매방 선생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춤을 추다 쓰러질 사람이다. 몹쓸 병에 의사의 집도를 받고는 체중이 헌 짚신짝만큼이나 줄어들었을 때도 무대에 올라서면 굽은 등이 펴지고 까치 걸음이 날렵해지고 어깨춤이 절로 나는 나 자신을 보았다. 못된 제자를 만나 피를 토하는 모욕과 배신과 울분에 사나이 눈물을 깨밀다가도 장단 소리만 나면 생기가 돌았으니 천생 나는 춤을 추다가 갈 사람이다. -우봉 이매방춤 전수관 홈페이지에서 집 안에 들어섰을 때 그는 한복 저고리에 동정을 달고 있었다. 저녁 공연 때 처(妻)가 입을 한복이라고 했다. 그의 바느질은 유명한 얘기이지만 짐짓 모른 척하고 물었다. “잉. 지금도 이쁜 것(제자)들은 내가 직접 옷 지어 줘.” 처가 예쁜 모양이다. 그런데 그는 왜 지금도 무대에 입고 올라갈 옷을 손수 지을까. “의상도 작품이거든. 요샛것들은 바느질 못혀. 바늘귀도 못 꿰는 게 무신 춤꾼이여.” 우봉(宇峰) 이매방(85). 국내 몇 안 되는 두 종목(승무·살풀이춤) 무형문화재다. 평생 춤만 춰 왔다. 그런데 이제서야 생애 첫 책을 갖게 됐다. 제자 부부(이병옥·김영란)가 귀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낸 두툼한 화보집이다. 출판기념회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양재동 자택에서 선생을 만났다. →‘국무’(國舞), 요즘 말로 하면 국민춤꾼이신데 생애 첫 책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잉. 화보집은 첨이여. 그때는 그냥 춤만 췄제. 누가 (자기 자신을) 선전하고 그랬간디. 예술하는 사람들은 머리 굴리면 안 돼. →머리 굴리는 사람도 있다는 지청구로 들립니다. -예술은 정직하고 깨끗해야 혀. 그런데 요즘엔 춤이고 대중가요고 다들 돈 벌어 먹을라고 머리 굴리고 지랄 염병들이여. 언제 나오나 싶어 조마조마했는데 초장부터 터졌다. 선생의 별명은 ‘욕쟁이’다. 질펀한 전라도 사투리에 육두문자가 거침없이 튀어나온다. →요샛것들이 많이 마음에 안 드시나 봅니다. -내가 수많은 제자와 문하생을 길러냈지만 맘에 드는 년은 딱 한명이여. 그냥 (기사에는) 재미무용가라고 해 둬. 다른 것들은 지들이 공연할 때면 내 이름 (공연 책자에) 올리려고 앞다퉈 찾아와서 이빨 드러내고 웃으며 온갖 애교를 떨어. 그러고는 그만이지. →제자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습니다. -섭섭해도 할 수 없어. 나는 쬐깐했을 때부터 어머니 경대(거울 달린 화장대) 앞에서 춤을 췄어. 머스마가 초랭이처럼 춤을 잘 춰 옆집 살던 나이든 기생(함국향)에게 춤을 배웠지. 그때 내 나이 일곱살이었어. 그 뒤 초등학교 6년 내내 춤을 배웠지. (춤)냄새를 쪼끔 맡은 거여. 그런데 요샛것들은 춤 쪼깨 배우고는 어디 가서 ‘이매방 춤입네’ 지랄들을 혀. →뭐가 그리 못마땅하신가요. -내 춤을 변형 변질시키니까 하는 말 아니여. 이수증만 따고 나면 (내 춤에) 딴 가락을 넣고 지들 춤을 집어넣어. 내 춤은 멀리 하늘로 보내버려 놓고는 이매방 춤이라고 혀. 한마디로 사기제. 춤추는 사람은 정직하고 마음이 고와야 혀. 마음이 고와야 춤도 고와. →선생님 춤의 원형은 무엇인가요. -춤은 무겁게 춰야 혀. 우리 춤의 핵심은 정중동(靜中動)이여. 중심은 배꼽이제. 그라니깬 요염하고 아름다운 건 배꼽 아래에서 나오고, 명랑하고 활발한 건 배꼽 위에서 나와. 물이 들면 다시 나가고 밤이 있으면 낮이 있고, 음양 이치가 있는 게 바로 우리 춤이여. →한국춤의 매력은 찌르르하고 요염하고 이상야릇하다고 말씀하신 게 이 뜻이군요. -그라제. 발레나 현대무용은 동만 있고 정이 없어. 양복 깃처럼 직선이지. 요즘 사람들은 그런 서양춤에 환장들을 혀. 하지만 한국춤은 정과 동이 다 있어. 버선, 기와, 전부 곡선이잖어. (외국 것만 좋아하는) 국민들도 반성해야 혀. →작고하신 한영숙 선생과도 정중동 논쟁이 있었지요. -1980년대인가, 영국의 세계적인 무용가 마고트 폰테인 앞에서 우리 두 사람이 춤을 췄어. 춤을 보고 나서 폰테인이 말하기를, 한영숙은 개량화된 현대 춤이고 이매방은 흙 냄새 나는 전통춤이다. 이게 기사화됐는데, 한영숙씨가 ‘이매방이 기자들을 구워삶았다’며 난리쳤어. →한영숙 춤은 남성적이고 선생님 춤은 여성적이라고 합니다. -한영숙 춤은 정이 멀어지고 동이 부각된 신무용이야. 한마디로 박력 있지. (요즘 탄생 100년이라고 떠들썩한) 최승희 춤도 마찬가지여. 그에 반해 내 춤은 요염하고 곡선미가 있어. 어찌 보면 징그럽제. 여자 같고…. →여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선생님의 성(性) 정체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내가 곱게 화장하고 여자 옷 입고 춤추니까 그라제. 지금도 내가 호모, 그라니깬 동성애자인 줄 아는 사람이 많어. 근데 아니여. 곁에서 듣고 있던 부인 김명자(68)씨가 웃는다. 두 사람은 열일곱살 차이가 난다. →(이매방 선생을 향해) 생전에 무형문화재 후계자를 정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암만. 그래도 내 춤을 변형 변질 안 시키고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내 처하고 내 딸밖에 없어. →외람된 말씀이지만 집안끼리 다 해먹는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집안 사람이어도 머리 굴리고 내 춤을 변형시키면 그걸 왜 시켜. 바로 바꿔야제. 김명자씨는 승무와 살풀이춤 전수교육 보조자다. 외동딸 현주(37)씨는 현대무용을 전공(한성여대 무용과)했으나 지금은 한국무용으로 바꿔 한양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주씨는 7일 오후 6시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아버지의 살풀이춤을 재연한다. →어려서 아버지한테 많이 맞으셨다던데 춤이 그렇게 좋던가요. -울 아버지가 나이 쉰에 나를 봤는디(낳았다는 뜻) 쉰둥이라고 그렇게 이뻐하셨지. 그런데 가시내처럼 춤을 춰대니 몽둥이 들고 무대까지 쫓아오셨어. 그런데도 그렇게 춤이 좋더라고. 어린 나이에 내가 돈맛을 알았겄어, 춤맛을 알았겄어. 그냥 좋았던 거여. →지금도 무대가 무서우신가요. -그라제. 무대는 정직해야 혀. 옛것을 찾아내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여. 내 맘대로 해도 되면 뭐가 무섭겄어. 그래서 난 지금도 무대가 무서워. →춤인생 80년 기념공연 계획은 없으신지요. -없어. 그래도 올가을이나 겨울쯤 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는 할 거여. 인자는 기력이 달려 완판(완막 공연)은 힘들어. 부분(춤사위)만 해 보여야제. →건강 관리 비결이 따로 있으신가요. -없어. 소식(小食)하는 것 말고는. 그때 부인이 끼어들었다. “하고 싶은 소리 다 하고, 욕을 저렇게 많이 해대는데 무슨 스트레스가 있겠느냐.”고. “춤만 성숙해졌지, 지금도 애기 같다.”며 눈치를 준다. 고집이 너무 세서 타협이 잘 안 된다며, 그래서 제자들도 많이 힘들어한다고도 했다. 불리한 얘기가 나오니 선생이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그래도 이 말은 잊지 않았다. “출판기념회에 꼭 와. 박지원(민주당 원내대표)도 온당께. 고향(목포) 사람이거든. 유인촌도 불렀는디 외국 가 있어서 못 온대.” 정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담 안미현 문화부장 ■ 이매방 선생은 ▲1926년 전남 목포생(호적에는 1927년생) ▲1933년 일곱살 때 목포 권번(기생조합)서 처음 무용 배움 ▲19 34~1939년 큰누나가 있던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당대 유명 경극배우 매란방에게 춤 배움. 매란방에게 매료돼 예명도 ‘매방’(본명 규태)이라 지음 ▲1941년 목포역전 임방울 공연 때 ‘승무’ 맡았던 박봉선 대타로 첫 무대 데뷔 ▲1943 목포공업학교 졸업 ▲1973년 결혼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보유자 지정 ▲1990년 중요무형문화재 97호 살풀이춤 보유자 지정 ▲1998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수훈 ▲20 08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 [옴부즈맨 칼럼] 신공항 보도의 허와 실/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신공항 보도의 허와 실/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현직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한 공약을 사과까지 하면서 파기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같은 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는 공약으로 봐도 무방한 추진 의사를 밝힌다. 파기의 이유인 경제성이 다음 대통령의 임기 때라 해서 금방 좋아질 수 없고, 입지를 결정한다고 해서 당장 공사에 착수하는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만큼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대목이다. 공약 파기를 두고 많은 신문이 가덕도(부산)와 밀양(경남 등)에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를 구하고 정치인들의 ‘공약’(空約) 남발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는 토를 달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진다는 말이다. 지난주의 뜨거운 감자는 역시 동남권 신공항 문제였다. 이미 일부 정치인의 입을 통해 백지화가 파다해지기는 했지만, 마지막 발표 때까지 지역민은 기대를 접지 않았다. 신공항은 이 지역의 숙원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건에 대한 여러 매체의 보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지역주의가 경쟁을 과열시켜 적지 않은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낙제점을 받은 경제성에서도 그렇지 않다는 확실한 반증 자료를 제시하지 못한 점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서울신문의 보도는 아쉬움을 주었다. 우선 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한 지역민과의 공감 문제다. 현재의 김해·대구공항이 미래는커녕 지금의 수요를 소화하는 데조차 심각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서울신문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앙 언론은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이 정권이 4대강 같은 거대한 토목사업을 다시 일으키지 않는 데 안도감마저 느끼는 투다. 그러나 인천공항(이전에는 김포공항)에서 가장 먼 이 지역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선을 갈망해 왔다. 신공항이 얼마나 경제성이 없는지는 전혀 보도되지 않아 알 수 없지만, 김해공항의 흑자 규모가 애물단지라는 여타 지방 공항들의 적자를 모두 메우고도 남는다는 사실은 이 지역의 항공 수요가 매우 꾸준하게 증가해 왔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따라서 방법이 무엇이 되었건 이런 지역민의 불만에 천착하지 않은 결론은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의 발표를 좇기보다 문제의 원점에 다시 서서 지나온 과정을 돌이켜보는 지역민의 눈높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둘째, 이런 지역의 숙원을 해결해 주겠다고 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주는 것은 그 누구도 비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남발된 공약에 ‘왜 현실성을 따져 보지 않았느냐.’, ‘정치인들의 거짓말에 한두 번 속았느냐.’, ‘앞으로는 잘 따져 보고 속지 마라.’를 주문하는 것은 사실 하나 마나 한 얘기고 이를 지적하는 서울신문 스스로도 범하는 자가당착이다. 예컨대 서울신문은 ‘공약→파기→악순환’을 지적하는 4월 2일 자 사설에서 “이 대통령은 ‘국익’ 관점에서 공약을 포기하게 됐다. …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는 ‘미래의 국익’ 차원에서 향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양자 사이엔 ‘국익’이라는 접점이 있다. 신공항 논란의 출구가 보인다.”라고 썼다. 아마도 ‘지금’은 아니고 ‘미래’에는 신공항 추진의 의의가 있다는 뜻으로 들리지만, 그 지금과 미래의 차이가 불과 3~4년에 불과할 때도 이런 접점이 과연 출구가 되는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방에 살다 보면 중앙 언론의 지역 무시 태도에 답답하거나 분통이 터질 때가 잦다. 시장 대부분을 서울·수도권에 의존하는 언론이 여타 지역 모두에 똑같은 성의를 보이기는 어렵다. 아예 서울을 이름으로 가진 서울신문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서울이 갖는 의미는 그저 중앙정부가 소재한다는 의미의 ‘수도’거나 단순히 가장 큰 도시가 아니다. 초집중화의 중심인 서울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사실상 대표한다는 뜻이다. 물론 서울신문의 ‘서울’도 그저 서울이라는 자연 도시가 아님이 분명하다. 서울신문이 국익을 대변한다면 지역의 이익 역시 국익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시론] 日 교과서 왜곡, 단호히 대처하라/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日 교과서 왜곡, 단호히 대처하라/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검정을 통과한 총 18종의 교과서 중에서 총 12종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중학 교과서 23종 가운데 왜곡 교과서 숫자는 10종에서 12종으로 늘어났고 그 비중은 43%에서 66%로 증가했다. 특히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기술한 교과서는 기존의 공민 교과서 1종(후소샤 발행)에서 지리 교과서 1종과 공민 교과서 3종 등 모두 4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조치는 2008년 7월 개정된 문부과학성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따른 것으로, 2000년대 이후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일본 지식인 사회의 보수 우경화 흐름을 반영한다. 외교청서에 이어 9월 발간될 방위백서도 같은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검정 결과는 국제규범에 부합하지 않으며, 일본 교과서 역사에서도 상당한 후퇴라고 할 것이다. 앞으로 왜곡된 독도 관련 기술을 계속 허용할 경우 일본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영토 인식과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갖도록 함으로써 한·일 양 국민의 이해와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이 점에서 이번 조치는 1965년 12월 7일 ‘청소년의 평화이념 및 국민 간 상호 존중과 이해 증진에 관한 유엔 총회선언’과 1974년 11월 19일 유네스코의 ‘국제 이해·협력·평화를 위한 교육과 인권·기본적 자유에 관한 교육 권고’에 배치된다. 또 선린관계와 상호 주권 존중, 양국의 복지와 공통이익 증진을 천명한 1965년 한·일 기본관계조약의 전문과 21세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약속한 1998년 10월 8일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도 저촉된다. 1980년대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원칙으로 제시했던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친선을 배려한다.”는, 이른바 근린제국(近隣諸國) 조항에서 한참 뒷걸음질 친 것이기도 하다. 교과서 왜곡은 독도 영유권 침탈을 위한 일본 내 국민합의 기반 구축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을 갖는다. 이와 관련,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독도를 다케시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제작해 세계 각국에 보급해 왔다. 또한 다케시마·독도를 병기하는 인터넷사이트를 계속 확대해 나감으로써 외국인들의 독도 인식에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 온라인상에선 이미 독도대전(獨島大戰)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독도문제는 영토문제요 주권문제일 뿐만 아니라 역사문제(역사왜곡 바로잡기의 문제)이자 국민 자존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역사적·국제법적 및 지리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토다. 그런 만큼 우리는 외교적 항의 제출을 포함해서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선 역사교과서 왜곡 등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기도가 식민주의의 잔재로서 시대착오적인 것임을 세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필요 시 일본 내 양심세력과 연대하는 한편, 일본 시민단체의 ‘우익교과서 불채택운동’을 측면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독도 영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사료를 추가로 발굴하고, 보다 정치한 국제법 논리를 개발하는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다음으로 독도의 유인도(有人島)화, 곧 ‘인간의 거주’ 및 ‘독자적인 경제생활 영위’를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독도에 방파제, 종합해양과학기지, 체험장을 조성하거나 독도 자생식물 증식과 복원사업, 독도 천연보호구역 모니터링 사업을 벌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일본의 무력시위나 독도 점령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확보해야 한다. 독도문제는 우리에겐 ‘잘해야 본전’이지만, 일본에겐 ‘밑져도 본전’인 게임이다. 그러나 결코 질 수 없는 게임이다. 정부는 행동이 뒷받침되는 내실 있는 독도 외교를 펼치고 시민은 영토수호에 힘을 모아야 한다.
  • “내수시장 한계봉착… 중화권 손잡고 대륙시장 뚫어야”

    “내수시장 한계봉착… 중화권 손잡고 대륙시장 뚫어야”

    영화진흥위원회는 1999년 출범했다. 이곳을 거쳐 간 위원장은 7명. 이 가운데 5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두 명(강한섭·조희문)은 1년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영진위의 수장은 그만큼 험난한 자리다. 김의석(54) 신임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임기를 다 채우는, 끝날 때 웃으면서 나가는 위원장이 되겠다.”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현 정권 들어 영화계는 신·구와 진보·보수 갈등으로 극심한 홍역을 앓았다. 영진위 정책은 외부 입김에 흔들렸고, 위원장은 노조와 각을 세웠다. 김 위원장이 선임 통보를 받은 건 공식발표 1시간 전. 5명의 후보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종 추천되고 나서도 두 달 가까이 끈 선임이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한 셈이다. 1992년 데뷔작 ‘결혼이야기’로 흥행감독 대열에 오른 뒤, 2003년 이론가(영화아카데미 책임교수)로, 이번에는 영화계 구원투수로 변신한 김 위원장을 지난 1일 서울 청량리동 영진위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동맥경화증 환자의 혈관처럼 꽉 막힌 영진위와 영화계의 소통을 복원할 적임자인지 궁금했다. 막 첫걸음을 뗀 김 위원장은 “현장 출신인 데다 직무대행을 넉 달 한 만큼 다른 (후보)분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치권과 영화인들이 갈등 키워” →앞선 두 위원장이 불명예 퇴진했는데. -최근 1~2년 동안 영진위가 워낙 시끄러웠기 때문에 무거운 과제를 안고 시작한다. 전임 위원장들은 학계에 계신 분들이라 영화계와 괴리가 있지 않았나 싶다. →현장(감독) 출신은 ‘양날의 칼’이다. 현안에 밝은 건 장점이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할 수 있는데. -맞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상황으로 끌어오는 게 급선무다. 영화계와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내가 영화인이란 점이 대화하고 행동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계의 신·구 및 좌·우의 갈등이 깊어진 원인은 뭘까. -정치권과 영화인들 모두 문제였다.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사수 투쟁 당시 영화계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활력이 넘쳤다. 지금은 분열과 갈등이다. (10년 만에) 정권이 바뀌면서 생긴 구조적 요인과 함께 일부 영화인들이 이런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탓도 있다. →일부에선 위원장을 진보 성향으로 평가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중도 실용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걸 좋아하고 치우치는 걸 싫어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비슷한 건가. -(코드를 맞추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순수한 의도로 말했다. →정치적 스펙트럼을 수치로 따진다면. -자꾸 그쪽으로 몬다(웃음). 굳이 따지면 ‘1’을 보수, ‘10’을 진보라고 할 때 ‘6’ 정도가 아닐까. ●“중국 시장 진출, 선택 아닌 필연” →중국 시장 진출을 강조했는데.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내수시장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한국 영화의 몸집을 줄이지 않으려면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해 초 3차원(3D) 스크린이 1000개였는데 연말에 2500개로 늘어났다. 전체 스크린은 8000개인데 5년 뒤엔 3만개로 미국을 넘어선다. →계량적 접근 아닌가. 현실성은 어느 정도인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해적판이 중국에서 1억 5000만장 팔렸다. 그 명성으로 장쯔이와 궁리가 주연하는 200억원짜리 영화 ‘양귀비’를 곽재용 감독이 맡는다. 돈과 인프라(극장), 관객은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 ‘중국의 강제규’쯤 되는 펑샤오강(馮小剛) 감독도 컴퓨터그래픽(CG)이나 특수효과 스태프를 한국에서 데려와 작업한다. 하지만 스태프나 감독이 인건비를 받아 오는 수준으로는 곤란하다. 중국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월급쟁이가 아닌 (지분이 있는) 주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공동제작·투자를 해야 (한국 영화의) 시장이 확대되고 고용도 창출된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외국 영화는 한해 평균 30편 정도인데 이 시장을 뚫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타이완 등과 합작해 (외국 영화) 쿼터를 피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서둘러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데 최근 2~3년간 영진위가 엉뚱한 데 발목이 잡혀 시간을 흘러보낸 게 안타깝다. →최고은씨 죽음으로 시나리오 작가의 현실과 업계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대책은. -영진위가 온라인에서 운영하는 ‘시나리오 마켓’이 원상복구된다. 지난해 국회에서 (올)예산에 반영이 안 됐는데 최씨의 죽음으로 예산이 되살아났다. 지난해 3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늘 것 같다. 기획개발비(원작비·대본비 등) 지원을 영화계에서 간절하게 요구했는데 이 예산도 되살아날 것 같다. 제작비 4억~20억원짜리 영화에 편당 6000만원 정도를 세컨드급 이하의 스태프 인건비로 지원하는 사업을 새로 진행한다. 제작사가 영진위에서 지원을 받은 덕에 아낀 돈의 절반을 다음 영화의 기획개발비로 재투자해 결국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독립영화관 직영도 재검토” →지난해 정책 방향이 ‘간접·사후 지원’ 원칙으로 선회하면서 지원이 축소된 독립영화계의 반발이 큰데. -독립영화 제작 지원비 7억원은 올해 유지된다. 지난해 예술영화 제작 지원 항목으로 지원됐던 32억여원이 인건비 지원 형식으로 대체됐다. 예술영화 몇 편을 사전 지원하던 것에서 50편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뀐 셈이다. 독립영화 제작 여건이 어렵고, 영진위가 살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미국에서 뛰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의 얘기가 적절한 비유가 될 듯싶다. 처음 마이너리그에 갔을 때는 빵·우유·잼이 전부였는데, 한 단계 더 올라가니 잼의 종류가 늘어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니 5개국의 뷔페가 제공됐다더라. 영화계도 선순환 구조를 이루려면 마이너와 메이저리그가 공존해야 한다. 단 마이너리그는 마이너리그다워야 한다. →전임 장관(유인촌)·위원장(조희문) 체제에서 간접 지원 방식으로 바꾼 틀은 그대로 둘 것인가. -지원만 정확하게 했으면 사실 문제될 건 없었는데…. 2012년 사업계획을 세울 때 제로베이스에서 현장 의견을 취합해 다시 고민하겠다. 논란을 빚었던 독립영화전용관 직영과 축소된 영화아카데미 기능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03년 영화 ‘청풍명월’을 끝으로 뜸했다. 현장에 대한 미련은 없나. -이후 줄곧 영화아카데미 교수를 했다. 상업영화 연출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또 다른 숙제다. 평생 해온 게 영화밖에 없다. 3년 임기를 마친 뒤 어떤 형태든 (영화를) 찍을 것이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의석 영진위원장은… ▲1957년 전북 군산 ▲휘문고-중앙대 연극영화과-한국영화아카데미 1기 ▲주요 작품: 결혼이야기(1992), 그 여자 그 남자(1993), 총잡이(1995), 홀리데이 인 서울(1997), 북경반점(1999), 청풍명월(2003)
  • [글로벌 시대] 무한한 가치를 가진 기억/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무한한 가치를 가진 기억/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우주의 콜럼버스, 지구의 사신, 최초의 우주인. 인류 최초로 우주를 비행한 유리 가가린은 이렇게 다양하게 불린다. 오는 12일은 가가린이 역사적인 우주 비행에 성공한 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가가린은 우주비행선 ‘보스토크-1’에 탑승하여 중력을 극복하고 지구 궤도에 진입하여 지구를 한 바퀴 돈 뒤에 지상으로 귀환했다. 이 공적으로 소련 영웅 칭호를 받았다. 우주비행을 준비하는 데는 수년이 소요되었다. 가가린 이외에도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을 할 후보들이 20명 선발되었다. 그들은 시험비행 조종사들 가운데 선발된 사람들로, 모두 중력가속도, 스트레스 상황, 급격한 압력 변화에 익숙한 조종사들이었다. 우주비행사 제1진은 의학적, 심리적 기준 및 기타 기준들에 따라 선발되었다. 20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이 선발되었고, 그들 중에서 다시 2명, 즉 유리 가가린과 그의 대체 우주비행사로 게르만 티토프가 선발되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우주선 개발자 세르게이 코롤료프는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이 1961년 4월 20일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라는 정보가 입수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련은 4월 11일에서 17일 사이에 우주선을 발사하기로 계획했고, 결국 12일로 발사일이 확정되었다. 우주선 발사에 앞서 소련의 타스 통신은 세 가지 보도를 준비했다. 첫째는 ‘발사 성공 보도’, 둘째는 가가린이 공해 또는 타국 영토에 착륙할 경우에 대비한 ‘외국 정부를 위한 보도’, 셋째는 가가린의 우주비행이 실패로 끝날 경우에 대비한 보도였다. 그러나 가가린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최초의 인공위성 ‘스프트니크-1’이 우주로 발사된 지 4년 만에 유인 우주선이 발사되었다. 108분 동안의 우주비행이 가가린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의 우주비행에 관한 뉴스는 순식간에 전세계에 퍼졌고, 소련의 산부인과 병원들에서는 수많은 산모들이 아기의 이름을 유리라고 짓기도 했다. 가가린은 계획되었던 착륙 지점이 아닌 사라토프 주에 착륙했다. 그곳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후에 가가린은 이런 말을 남겼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나는 우리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여, 저 아름다움을 파괴하지 말고 보존하여 더 키워 나가자.” 특히 오늘날 그의 이 말은 더욱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가가린은 그 후 수년 동안 많은 나라를 방문하며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벌였다. 1961년 한 해만 해도 30개 국가를 방문했다. 그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하루에 18~20차례 연설을 했다. 이는 당시 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컸었는가를 잘 보여 준다. 그 후 몇 년이 지나자 가가린은 다시 우주비행사로 복귀할 결심을 한다. 그러나 운명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1968년 3월 27일 가가린은 동료 조종사와 신형 전투기를 조종하다가 츠칼롭스키 비행장 근처에서 추락했다. 소련은 국장(國葬)을 선포했다. 국가 원수가 아닌 사람이 사망한 경우 국장을 선포한 것은 소련 역사상 처음이었다. 가가린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했지만, 아주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인류의 우주개발사상 최초의 거대한 도약에 관한 기억을 남긴 것이다. 이제 경쟁적인 우주개발 시대는 과거가 되었다. 우주개발 분야의 기술 수준과 투자 규모가 한 국가가 독자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지구 궤도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제우주정거장이 운용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우주개발 분야에서 많은 나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가가린이 우주비행을 한 이후 약 50년 동안 500명 이상이 우주비행을 했고, 35개 국가가 우주비행사를 배출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이미 오래전에 독자적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기술수준을 확보했다. 그리고 2008년 4월 8일 우주비행사 이소연이 한국인 최초로 우주에 다녀왔다. 이제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 우주선이 높이 날아오를 날도 머지않았다.
  • 중대본 파견 6개 부처 과장들, 숨가빴던 4개월을 말하다

    중대본 파견 6개 부처 과장들, 숨가빴던 4개월을 말하다

    구제역은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첫 발생 신고가 접수된 이후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확산됐다. 수많은 소·돼지가 동시다발로 살처분되다 보니 부실 매몰지에서의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 문제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정부는 원활한 사태 수습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5개 부처에서 선발된 인력으로 부처합동 매몰지관리 지원팀을 꾸렸다. 또 행정안전부 재난대책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중대본은 3월 31일 자로 해체되고 파견자들은 1일 소속 부처로 복귀했다. 서울신문은 중대본에 파견됐던 6개 부처 과장들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숨가쁘게 일했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행정안전부 안병윤, 보건복지부 권준욱, 농림수산식품부 신현관, 환경부 백운석, 문화체육관광부 김재환, 국토해양부 이철조 과장 등이 인터뷰에 동참했다. →처음 합동 근무 명령을 받았을 때의 심정과 각오는. 권준욱 복지부에서 신종플루로 한동안 정신없었던 일을 떠올리며, 다른 부처 일로만 여겼던 구제역이 나의 일이 됐다는 것에 사실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근무를 시작하고 맞이한 토요일(2월 19일), 파견자들이 모여 구제역 괴담 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마치 전투 중에 최일선에 선 첨병과도 같은 심정이었다. 신현관 축산정책과장으로 구제역 중심에 있다가 중대본 파견 근무 명령을 받고 당황스러웠다. 구제역이 방역 지원과 조정(1차 백신접종이 거의 완료단계)에서 매몰지 침출수 문제가 이슈로 등장하면서 매몰지관리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파견 중이던 국장이 국립식물검역원장으로 발령 나, 교체 파견자로 발탁된 것이다. 농식품부가 주무 부처였다가 여러 부처 공동 일이 돼 구제역과 매몰지 문제 종식을 위해 일익을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마음을 추슬렀다. 안병윤 재난대책 과장으로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와 수도권 홍수피해, 연평도 포격 등 재난대응과 피해복구 지원에 직원들이 녹초가 된 상황이었다. 구제역 문제가 제발 중대본 체제로 가지 않기를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북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경기 제2청사에 정부합동 지원반을 구성한 것을 시작으로 본부에 구제역 매몰지 지원팀까지 구성하게 됐다. 중대본 총괄과장이다 보니 휴일과 낮과 밤 구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합동 근무의 의의와 성과를 꼽는다면. 백운석 정부 부처 직원들이 합동으로 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한 것은 재난 대응에 있어서 통합적인 관리체제의 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전 부처가 힘을 합쳐 대안을 제시하고, 중대본 지휘체제로 일원화해 전국 지자체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재난대응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소속 부처 업무를 가리지 않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큰 동료애도 느낄 수 있었다. 이철조 당초 예정됐던 3월 말까지 매몰지 정비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 것이 최대 성과이다. 전국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 정비대상 매몰지 선정, 정비를 위한 설계 시공 등 일련의 과정을 계획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중대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좋은 본보기로 남을 것이다. 중앙부처 외에도 각 부처 산하기관 소속 전문가들의 참여도 큰 힘이 됐다. 정비 대상 매몰지에 대한 설계와 시공상황을 점검해 준 기술 전문가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신현관 중대본이 꾸려지기 전에는 각 부처 일에만 충실하다 보니 의견이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방역에 초점을 두고, 환경부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다 보니 제대로 조율이 안 된 내용이 국민에게 전달돼 혼란을 야기시켰다. 중대본이 설치됨으로써 정부 내 의견이 조정돼 언로가 일원화되고, 군·경 병력의 동원과 지자체장의 관심을 유도하는 등 범정부적인 대처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본다. →힘들었던 점과 보완이 요구되는 사안은. 김재환 구제역과 매몰지 정비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언론과 인터넷에서 ‘식수대란’, ‘침출수 비상’, ‘축산업 붕괴’, ‘대재앙’ 등 극단적인 표현들이 나와 힘들었다. 물론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랐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보다 과도한 표현들이 국민에게 큰 불안을 안겨 준 측면이 크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잘못된 정보도 많고, 과장된 해석도 많았다. 실제 구제역으로 인해 치러야 할 ‘언어의 비용’도 많았다. 백운석 연일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들어가다 보니 육체적인 피로와 잘해야 된다는 정신적 부담감도 컸다. 무엇보다 일부 언론에서 매몰 초기 급박한 상황에서 발생한 부실 매몰지에 대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매몰지가 아닌 지역의 일반적인 오염도까지 매몰지 때문으로 보도할 때는 힘이 빠졌다. 안병윤 재난 대응 인력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오랜 기간 연일 긴장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피로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메커니즘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우수한 전문인력이 재난관리 분야에 근무하도록 유인하는 조직상의 메리트가 부족하다. 또 교대근무를 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하다. 이번 중대본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 지진을 계기로 우리는 어떤 대비책이 필요한가. 이철조 기존 시설물의 내진 성능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 매뉴얼과 분야별 대응 전략도 정비가 필요하다. 평소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대응훈련도 내실 있게 실시해야 한다. 국민들이 행동요령을 숙지해 따를 수 있도록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권준욱 미국 유학 시절 토네이도가 온다는 경고를 텔레비전을 통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재난 시 자동으로 텔레비전이 켜지면서 경고 방송이 나왔다. 우리도 통신·방송수단 등을 통해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정부 역시 부처 간 합동 태스크포스를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신현관 자연에 순응하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을 만큼의 정부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가축 매몰 매뉴얼만 봐도 현실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각 지역의 상황이 다르지만 일률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큰 틀의 가이드라인으로 해당 지자체장이 지역 여건에 맞게 운용하도록 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합동근무를 마치고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재환 구제역 방지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9명의 명복을 빈다. 이런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흙더미에 묻혀 사라진 347만 마리 가축의 영혼도 위로하고 싶다. 죽어가면서까지 새끼에게 젖을 먹였던 횡성의 어미소 사연은 가슴 아팠다. 우리는 살처분된 동물에게 미안함을 갖고, 두번 다시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권준욱 중대본 매몰지 지원팀 팀장으로 어깨가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이제 파견근무를 끝내고 소속 부처에 복귀해 새로운 과제에 매달리고 있다. 당분간 주말에는 부족한 잠을 푹 자고 싶다. 전국의 많은 공직자들이 구제역으로 고생했다. 특별히 지면을 할애해 지원팀 근무자들의 뒷얘기를 취재한 서울신문에도 감사드린다. 백운석 구제역이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다 보니 부적절한 장소에 매몰하거나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한 차수시설이 미비한 곳도 있었다. 이번 사례를 거울로 매몰 처리 시 침출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고밀도 폴리에틸렌라이너를 차수재로 사용하는 등 매몰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과거 사례를 답습해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가축들도 살처분했는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진지하게 모색해 볼 때이다. 신현관 구제역 매몰지 문제해결을 위해 부처합동 근무로 지원팀을 꾸렸던 것이 국민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아 좋았다. 구제역 위기에 관련 부처들이 상시적인 정보와 협의를 통해 대처한 것은, 향후 어떤 위기상황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 안병윤 최선을 다해 구제역을 막았는데 한 세기 만의 혹한으로 방역효과가 잘 먹히지 않았다. 또한 사료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으로 인해 계속해서 구제역이 확산될 때는 맥이 풀렸다. 구제역 예방과 종식은 축산농가의 환경개선에 있다고 본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재난안전에 대한 요구를 정부 시스템상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재난안전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시스템 개선과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러시아에 다시 뜨는 ‘인간 별’ 가가린

    “갑시다.” 유리 가가린이 거친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자 카자흐스탄의 우주기지에서 그를 태운 소련제 로켓은 하늘 높이 치솟았고, 그는 우주를 다녀온 첫번째 인간이 됐다. 유난히 화창했던 1961년 4월 12일 오전 9시 6분 인류의 역사는 이렇게 새로운 장을 열었다. 목수의 아들로 당시 27살의 청년이었던 가가린은 108분의 우주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낙하산으로 귀환했다. ●러시아인 35% 롤 모델로 뽑아 가가린이 우주를 난 지 50주년을 코앞에 둔 요즘 러시아에는 ‘가가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러시아의 ‘로시스카야 가제타’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가가린 비행 50주년을 맞아 이 러시아 신문(영어판)을 특별히 미국 가정에 배달했기 때문에,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초반에 밀렸던 미국인들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50년 전을 회고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신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러시아인의 35%가 가가린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요즘에도 그는 여전히 우상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소련이 배출한 우주인 중 한 명인 알렉세이 레오노프는 “가가린은 인류가 우주에 파견한 첫번째 특사이자 인간 별(star)”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심리학자나 정치인도 가가린의 우주비행이 세상에 끼친 영향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그의 비행은 무기경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인류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경쟁이었다.”고 했다. ●러 정부 ‘新우주경쟁’ 촉매 기대 러시아 정부는 가가린의 비행 50주년을 맞아 들썩이고 있는 민심을 우주경쟁에서의 옛 영화(榮華)를 되찾는 계기로 삼고싶은 눈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주는 우리의 최우선 관심대상”이라고 이미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연간 우주사업 예산은 30억 달러로 미국의 190억 달러에 한참 못미친다. 하지만 러시아는 최근 ‘오일 머니’를 앞세워 투자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반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경제위기로 우주예산을 삭감했다. 가가린은 1968년 두번째 우주비행을 위해 훈련비행을 하던 중 사고로 숨졌고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레닌 묘 근처에 묻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론] 동남권 신공항의 교훈/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동남권 신공항의 교훈/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중국에서 여행객을 모으려면 일단 서울 찍고 제주를 찍어야 그 상품이 팔립니다.” 중국관광객을 지방공항으로 유인할 수 있을까를 논의하는 세미나 자리였다. 지역공항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보고서들을 보며 쉽지 않을 것은 예상했지만 듣고 보니 맥이 풀렸다. 대안은 없을까. 여행업계의 실무팀장의 말은 곧 시장수요자의 요구였다. 비즈니스와 관광의 유인책을 지방마다 스스로 창출해야 한다는 결론밖에 없었다. 공항에 있어서 1차적 수요자는 항공사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있으면 어디든지 노선을 개발하고 취항한다. 공항을 잘 지어도 채산이 안 맞으면 취항하지 않는다. 여객도 역시 일이건 관광이건 목적이 있어야 비행기를 탄다. 이러한 파생적 수요가 많아야 여행사와 항공사, 공항 그리고 관광에 종사하는 업계가 먹고 산다. 지역경제도 흥한다. 글로벌 시대에 항공은 매력 있는 산업이긴 하지만 위험도 만만치 않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파산하는 항공사도 많고, 개점휴업인 공항들도 적지 않다. 며칠 전 TV 화면에는 개항 10주년을 맞은 인천공항의 들뜬 행사장과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 흥분하는 지역주민들이 연이어 비쳐졌다. 세계적 공항의 반열에 올라선 기쁨과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 신공항 백지화에 분노하는 지역민심이 우리를 우울하게 했다. 그동안 말 많던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일단 결말이 났다. 이 기회에 문제의 출발점을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2002년 4월 김해공항으로 착륙하던 중국의 민항기가 추락하는 대형사고가 났다. 곧바로 공항의 안전성이 제기됐다. 그해 대선 정국에선 새로운 공항의 필요성으로 확대됐다. 그리고 수요증가로 인해 2025년에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2007년 대선을 거치면서 동남권 신공항은 기정사실처럼 됐다. 그러나 막상 후보지 선정단계에 들어가면서 10조원 규모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좌초됐다. 이는 수년간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줬던 국책사업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또 다른 사례로 남을 것이다. 그나마 이번 기회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지방공항의 문제점들을 국민이 함께 공유하게 됐다는 점이다. 막대한 투자와 적자 운영을 모두 정부가 부담하는 반면,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선 공항을 유치하는 성과만 향유하는 불균형한 수급구조다. 그래서 해당 지역의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공항이 생겨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수천억원이 투자될 때에는 공항 유치에 열을 올리던 주체들 가운데 매년 막대한 적자를 겪는 현실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일본의 공항정책에서도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 지리적으로 항공 여건이 훨씬 유리한 조건임에도 나리타, 주부, 간사이 등 지역마다 건설됐던 허브공항들은 사실상 실패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공항이 무리하게 건설돼 부실화되고, 투자 회수를 위한 고비용으로 인해 많은 여객을 인천공항에 빼앗기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부터는 도쿄의 같은 권역에서 하네다공항이 허브전략으로 전환했다. 이제는 나리타공항과 서로 생존을 위한 노선 유치 경쟁을 해야 하는 난감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제주지역 역시 제2공항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타당성 검토 결과, 현재의 공항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기회에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한 사전 평가 제도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어떨까. 적어도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는 공항건설의 경우만이라도 논의는 필요하지 않을까. 한마디로 투자와 운영을 모두 정부가 떠안는 현행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개발을 분담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선거 때마다 공약을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사업의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중국관광객을 유인하는 대안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 “北 백두산 화산 활동 가능성 언급 없었다”

    “北 백두산 화산 활동 가능성 언급 없었다”

    29일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던 남북 전문가들은 알맹이 없는 회의를 한 뒤 헤어졌다. 양측은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자료 교환은 없었으며, 다음 회의 날짜도 정하지 못했다. 양측은 경기 문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긴 시간 회의를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과가 있는 회의는 아니었다. 우리 측은 주로 백두산 화산활동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중점을 두고 백두산의 지질, 지원, 온천 현황 등 북한의 탐사자료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문했으나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우리 측 단장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주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는데 북측이 자료를 제공한 것은 없었다.”면서 “구체적인 징후나 화산활동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과학자들이 전혀 접근할 수 없었던 훌륭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전문가 간 학술토론회를 진행하고 현지 공동조사 방식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양측은 공동연구의 필요성만 공감했으며, 차기 회의 날짜도 잡지 못했다. 유 단장은 “북측은 4월 초 차기 회의 개최를 제안했으며, 우리 측은 검토 후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의 모두 부분에서 북측은 기상현상과 일본 지진을 화제로 삼으면서 백두산 화산에 논의에 적극적은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의 단장인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은 “3월 말에 개성에 눈이 왔는데 기상천외한 현상”이라면서 “기상현상도 잘 모르겠고 지진 또한 잘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대지진과 관련, “일본에서 지진이 있은 다음에 우리 지하수 관측공에서 물이 약 60㎝ 출렁거리고, 샘물에서 감탕(흙탕물)이 나오고 이런 현상이 많았다.”고 말한 뒤 방사능 오염과 관련해 “우리 측(북쪽)에 미칠 것 같아서 많이 적극적으로 감시한다.”면서 남측의 피해 상황을 묻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민간차원의 전문가 협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 단장은 “천안함 사건이나 식량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면서 “전문가 회의로서 주로 전문지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산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독도 상주인구 수 늘려 영유권 강화해야”

    오는 6월 독도 ‘주민숙소’ 확장 리모델링 공사 완공에 맞춰 민간인 상주인구를 늘려 독도 영유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읍 독도리(서도) 20-2 일대 해발 18m에 총 30억원(국비 21억, 지방비 9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독도 주민숙소 확장 리모델링 공사가 6월쯤 끝난다. 현재 공정률은 91%. 주민 숙소는 지상 4층에 면적 373.14㎡, 높이 11.86㎡로 종전(2층, 면적 118.92㎡)보다 3배 큰 규모로 지어진다. 숙소는 독도 주민으로 등록된 김성도(71)·김신열(74)씨 부부를 포함해 최대 40명의 동시 거주가 가능한 방 5개와 욕실과 주방(식당 포함), 창고 2개, 기계실(발전기 2대) 등을 갖춘다. 숙소가 준공되면 독도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김씨 부부 외에 다른 민간인도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경북도가 ‘독도 거주 민간인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2007년 1월부터 독도 유일 주민 김씨 부부에게 매월 생활안정자금 1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 전부다. 정부 차원의 독도 민간인 지원은 단 한 푼도 없다. 이 조례의 지원 대상은 울릉군수로부터 독도 거주 승인을 받은 뒤 이곳에 주민등록을 두고 1개월 이상 산 사람이다. 금액은 가구당 월 70만원이고 가구원이 2명 이상일 때는 1명 초과 때마다 3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독도 최초 주민인 고 최종덕씨의 딸 경숙(47·경기 광주시) 부부가 숙소 완공 이후 입주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 ‘독도 최종덕기념사업회’도 최씨 부부의 숙소 입주가 이뤄질 경우 생계유지 지원 등을 위해 2t 규모의 선박을 건조해 제공한다는 것. 최종덕씨는 1965년 독도에 터를 잡고 가족과 함께 23년 동안 살았다. 하지만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는 숙소가 완공되더라도 숙소 여건상 김씨 부부 외에 민간인 추가 입주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독도 유인화 정책에 미온적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30여명인 독도경비대원을 대폭 철수시키고, 그곳에 다가구 마을을 조성, 민간인을 상주시키는 것이 독도 유인화를 도모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학 경북도 독도수호과장은 “숙소가 준공되면 울릉군과 협의해 민간인 추가 입주를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현재 선발 문제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등·하굣길 초등생 12명 성추행 명문대생 구속

    등·하교 시간 초등학교 주변에서 여학생 12명을 유인해 성추행한 명문 사립대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상습적으로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박모(28·K대 경영학과 4년 휴학)씨를 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2일 오전 8시쯤 서울 대방역 인근 길거리에서 초등학생 A양에게 접근해 “소변을 보려는데 망을 봐달라.”며 공터로 데려가 가슴을 만지고 자위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여학생들이)두려워하는 모습에서 쾌감을 느껴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이슈 인터뷰] “우리 학생들 독도교육 안 시키면 5년후 日 왜곡 논리에 밀려”

    [이슈 인터뷰] “우리 학생들 독도교육 안 시키면 5년후 日 왜곡 논리에 밀려”

    국내의 대표적인 ‘민족주의 사회학자’로 평가받는 신용하(74)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독도 지킴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1996년 1월 독도를 자신들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기점으로 선포하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사실상 주장하고 나서자 즉각 독도 지키기로 맞섰다. 당시 독도 관련 15개 단체의 연합체인 ‘독도연구보전회’와 ‘독도학회’를 창립한 뒤 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활동에 앞장서 왔다. 신 교수는 “일본의 교과서를 통한 독도 재침탈은 대한민국을 다시 빼앗으려는 1차적 징표”라면서 “우리가 독도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대지진으로 위기인데도 일본이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내용의 중학교과서 검정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성은. -우선 대지진 참사로 목숨을 잃은 많은 일본 국민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 또 일본 국민들이 지금의 난국을 잘 극복해 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일본 정부의 중학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어디까지나 일본이 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시기 문제와 표현의 변화가 있을지는 몰라도 발표는 확실해 보인다. →최근 우리 정부가 지진으로 인해 발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해엔 2010년판 방위백서 발표를 연기한 전례도 있다. -우리 정부가 요청했지만, (발표 시기 등)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달렸다. 전례가 있더라도 다소 일정을 늦추는 정도일 것이다. 일본은 한번 결정한 정책을 잘 바꾸지 않으며, 이 문제도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이미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일본은 지진과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를 별개로 보는 것 같다.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증 결과 발표로 일본의 초·중·고교 의무교육 전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다뤄지게 됐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의무교육 과정에 넣은 건 전 국민들에게 독도는 일본 땅인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짓 교육시키기 위한, 의도된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독도를 재침탈하겠다는 포석이다. 일본 국민은 정부를 맹신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검정 교과서에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 어떤 내용이 담기나. -최근 초안을 확인한 결과 ‘86해리 서북방에 있는 독도는 일본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일본은 우리의 국정교과서와는 달리 검인필 교과서다. 검인 과정에서 이 내용을 교과서에 의무적으로 담도록 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탈락시켰다. →일본 내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은 누가 주도하나. -일본 정부이고, 특히 외무성이다. 그들은 지금도 홈페이지에 영어와 스페인어 등으로 10개 항목에 걸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며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1946년 연합국 최고사령부가 지령 677호로 독도를 한국 영토로 판정한 것이 진실이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의 이면에는. -일본은 1905년에 독도를 한번 침탈해 봤다. 지금도 미련이 있다. 구한말 역사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은 한국 침탈의 전초전이었다. 또 동해 중앙에 있는 3개 섬(독도, 울릉도, 오키도) 가운데 2개 섬을 차지해 재해권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속셈이다. 가스 등 동해상의 수산자원과 독도 해역의 지하자원들을 손에 넣겠다는 것이다. →독도 문제를 너무 키우면 일본의 전략에 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건 우리 외교부 주장이다. 통상 마찰은 기우다. 그들이 침묵하고 있는 지금도 우리는 대일 무역에서 연간 340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 오히려 통상 마찰로 중간재 등의 수입을 기존 일본에서 다른 국가로 돌릴 경우 결국 일본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국내 일부 경제인들이 일본과 밀착돼 외교부를 부채질하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어떤 대책을 펴야 하나. -독도는 역사적 진실이나 국제법상 지위에서 대한민국 영토다. 지금까지 발굴 자료 200여점이 모두 이를 입증한다. 외교부는 세계 각국어로 이를 번역해 세계에 당당히 알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일본은 국제재판까지 끌고 가는, 강탈이나 다름없는 행위로 나올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독도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중학생이 5년 후 성인이 되는데 손을 놓고 있으면 논리에 매우 취약해진다. 향후 한·일 청년 간 독도 논쟁에서는 진실이 일본의 왜곡된 논리에 밀릴 수 있다. 교과부가 전국 각급 학교에 독도 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리고 9월 학기부터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교과서에 담아 본격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독도의 유인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련 법을 만들어 독도에 3~5인 가구가 상주토록 해야 한다. 군인(해병대)과 경찰을 함께 독도에 배치해야 한다. 일본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가 정립되기 위한 조건은. -우선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침략외교를 지금의 대한민국에 적용시켜선 안 된다.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가 독도를 침략했다고 해서 지금 재침략할 수 있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당장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독도 침탈 정책도 폐기해야 한다. 일본 정부와 우파 정치인들도 독도 영유권을 계속 고집할 경우 양국이 애써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사실을 잘 새겨야 한다. 글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1937년 제주 출생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 ▲서울대 교수 ▲한국사회학회·한국사회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 대표 ▲독도학회·독도연구보존협회·한국영토학회 초대 회장 ▲서울대 명예교수, 울산대 석좌교수
  • 李대통령 1년새 4억여원 늘어… 순재산 55억 신고

    李대통령 1년새 4억여원 늘어… 순재산 55억 신고

    ■李대통령 부부 강남집 2억7000만원↑… 예금 4억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이 지난해 자택과 회원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4억여원 증가했다. 25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보유재산 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의 총 재산은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57억 3459만 8000원으로, 이 가운데 사인 간 채무 2억 3800만원을 뺀 순 재산가액은 54억 9659만 8000원이다. 이는 지난해(50억 8719만 6000원)에 비해 4억 940만 2000원이 늘어난 것이다. 재산항목별 증가 내역을 보면 이 대통령 소유의 강남구 논현동 단독주택이 33억 1000만원에서 35억 8000만원으로 2억 7000만원 올랐다. 김 여사 명의의 논현동 대지는 13억 1100만원에서 13억 7392만 8000원으로 6292만 8000원 상승했다. 이 대통령 명의의 제일컨트리클럽 골프회원권은 1억 7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50만원이 올랐다. 1년새 예금도 이 대통령 명의(1353만 6000원)와 김 여사 명의(5158만 8000원)가 각각 증가해 합쳐서 현재 예금 총액은 4억 939만원이다. 지난해까지는 누락됐던 김 여사의 우리은행 계좌(2억 1803만 3000원)가 이번에 새로 드러나 의문이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여사 개인의 통장인데 그동안 실무자의 착오로 누락된 것이며 지난해 6월 보완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명의의 2008년식 카니발리무진(2902cc)은 감가상각에 따라 지난해보다 715만원이 줄어든 2758만원이었다. 김 여사 소유의 다이아몬드(1.07캐럿·500만원), 1970년대 김창렬 화백작(作) 서양화 ‘물방울’(700만원), 1960년대 이상범 화백작 동양화 ‘설경’(1500만원), 롯데호텔 헬스클럽회원권(570만원)의 가액은 변동이 없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국무위원 맹형규 28억 최고… 이재오 7억 최저 김황식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국무위원 15명의 평균 재산은 14억 6549만원으로 지난해 28억 891만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최고 ‘부자’ 장관인 유인촌(당시 121억 6500만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교체된 영향이 크다. 유 전 장관의 후임인 정병국 장관의 재산은 10억 8960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무위원 가운데 최고 재산가는 맹형규 장관으로 28억 891만원을 신고했다. 맹 장관의 재산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아파트, 증권, 예금 등을 통해 모두 2억 3894만원이 증가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5억 2357만원을 기록, 두 번째로 재산이 많았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1억 961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7억 1751만원으로 국무위원 중 재산이 가장 적었고,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7억 6119만원),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8억 643만원) 순으로 재산이 적었다. 특히 정종환 장관은 경기 군포의 아파트 값이 하락해 3390만원이 줄어 국무위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주호 장관은 강남 아파트 값 상승 등으로 3억 9430만원이 늘어나 재산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이재오 장관의 경우 재산은 최하위로 나타났지만 자녀의 부동산 추가 신고와 본인 예금 증가 등으로 2억 5400만원의 재산 증가를 보였다. 한편 이번 재산공개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2010년 12월 4일 임명)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2011년 1월 27일 임명)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최 장관의 재산은 대통령실 소속(경제수석)으로 공개됐다. 두 장관을 포함할 경우 전체 국무위원 17명의 평균 재산액은 19억 2000만원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청와대 참모진 53명중 10억 이상이 35명, 47명은 작년보다 재산증가 25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신고 현황에 따르면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 53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16억 3415만원이다. 1년 전(14억 4980만원)보다 1억 8435만원이 늘었다. 보유하고 있는 강남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임태희 실장은 26억 3047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지난해 대비 7835만원이 늘었다. 임 실장은 지역구였던 분당 정자동에만 본인 및 어머니 소유의 오피스텔, 아파트, 사무실 등 15억 9133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부동산 가액만 지난해보다 1억 3426만원이 증가했다. ●박병옥 비서관 빚만 225만원 전체 참모 중에는 지난달 청와대를 떠난 오정규 전 지역발전비서관이 55억 6296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이 55억 2112만원으로 2위다. 이어 정진석 정무수석(45억 3151만원), 정문헌 전 통일비서관(42억 6593만원), 백용호 정책실장(34억 8864만원) 순이다. 현직만 따지면 김용환 국정과제비서관(33억 866만원)과 김혜경 여성가족비서관(31억 2984만원)도 상위 5걸에 들었다. 재산이 가장 적은 참모는 박병옥 서민정책비서관으로 금융기관 부채만 224만 9000원이었다.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김영수 연설기록비서관,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 김희중 제1부속실장 등이 3억원대의 재산으로 하위권을 이뤘다. ●백용호 정책실장 5억 ‘최고 증가’ 참모진 53명 가운데 10억원 이상 자산가는 절반을 넘는 35명이었다. 또 53명 가운데 재산이 줄어든 사람은 6명이었고, 나머지 47명은 모두 재산이 늘었다. 강남에 아파트를 보유한 참모진 18명의 재산이 모두 늘었으며,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참모진은 20명에 달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참모는 백용호 정책실장으로 5억 475만원이 늘었다. 서초구 반포동의 본인 소유 아파트와 강남구 개포동의 배우자 소유 아파트 가격이 합쳐서 4억원 올랐고,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등의 회원권도 8310만원 증가했다. 김혜경 여성가족비서관과 임기철 과학기술비서관은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인나 “거짓말, 배신 못한다” 깜찍 망언

    유인나 “거짓말, 배신 못한다” 깜찍 망언

    배우 유인나가 깜찍한 발언으로 망언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24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MC를 맡고 있는 유인나는 ‘스타 못하는 게 뭐예요?’코너에서 “거짓말과 배신을 못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개그맨 정찬우가 “팔뚝이 입에 닿지 않는다.”며 시범을 보이자 유인나 역시 따라 해봤지만 실패했다. 이에 MC 서경석은 “(유)인나씨는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춰서 괜찮다.”라고 위로하자 유인나는 “나도 못하는 것이 많다. 거짓말과 배신?”이라고 응수했다. 이러한 유인나의 발언에 서경석은 “겸손하지 못하네.”라고 재치있게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한밤의 TV연예’에는 1999년 ‘지구 용사 벡터맨 2기’에 출연했던 배우 엄지원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SBS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청소년 피팅모델과 성관계 인터넷 속옷업체 대표 구속

    의류 피팅모델을 구한다고 광고한 뒤 가출 청소년 등에게 음란물을 찍게 하고 성관계까지 맺은 인터넷 속옷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는 18일 임모(37)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해 11월 “피팅모델을 구한다.”는 인터넷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A(16)양 등 청소년 4명에게 노출이 심한 ‘섹시 속옷’을 입히고 음란 사진을 찍어 회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양 등에게 잠자리를 제공해 주겠다고 속여 여관으로 유인해 성관계를 맺고, 일부 청소년들을 상대로 스와핑을 같이 하도록 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임씨의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한 결과 50여장의 모델 계약서가 추가로 발견돼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유인촌 前장관 국악방송 진행

    유인촌 前장관 국악방송 진행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악방송(수도권 FM 99.1MHz)의 문학 전문 프로그램 ‘행복한 문학’에서 고정 코너를 진행한다. 18일 국악방송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오는 24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 ‘행복한 문학’의 신설 코너 ‘유인촌의 명작과 명창’ 진행을 맡아 판소리 고전 명작 등을 소개한다.
  • 가출 청소년 유인해 성관계, 음란물 제작…50여개 모델 계약서 추적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는 18일 의류 모델을 구한다며 청소년들을 유인해 음란한 사진을 찍은 속옷 판매업체 대표 임모(37)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2008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서 여자 속옷을 팔면서 “피팅 모델을 구한다.”면서 10대 청소년 4명을 유인, 속옷을 입히고 음란한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이를 사진으로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일방적으로 작성한 계약서를 근거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포즈를 강요했고 속옷 판매 사이트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메뉴를 만들어 이들의 사진을 올린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가출 청소년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꼬드겨 성관계를 갖기도 했다. 경찰은 “임씨가 사진들은 속옷이 아닌 성인용품 광고에 쓰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한 결과 50여장의 모델 계약서가 발견돼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세계 최초의 ‘비행접시’ 이란서 충격공개

    세계 최초의 ‘비행접시’ 이란서 충격공개

    공상과학(SF)영화 속에나 등장했을 법한 비행접시가 세계 최초로 이란에서 제작됐다. 이란 언론매체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란의 ‘조할’(토성을 의미하는 페르시아어)이란 세계 최초의 무인 비행접시가 비행에 최초 성공했다.” 며 “이는 2500년 문명을 자랑하는 이란의 최첨단 현대과학의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최초의 비행접시에 대한 높은 기대와 달리 비행체의 외형은 1950년 대 할리우드 영화에나 등장했을 법한 조악한 우주선과 비슷해 실망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란 과학자들은 “이 비행체가 앞으로 항공사진 촬영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비행접시의 규모와 기능 등의 주요 정보는 담고 있지 않았다. 다만 실내 비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미뤄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미확인비행물체(UFO) 보다 크기가 더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매체인 이스나(ISNA)는 “운송·발사·비행 등이 쉽고 소음이 적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하면서 “비행체에는 자동항법장치, 이미지 안정화 기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고화질 항공 촬영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란 과학자들은 지난해 쥐·거북·벌레를 실은 실험용 캡슐이 탑재된 로켓을 우주로 성공리 발사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향후 9년 뒤에는 유인 우주선 발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항공우주 분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런 이란의 움직임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서는 곱게 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동일한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에도 사용될 수 있어 이란의 항공우주 분야의 약진이 여러 나라에 긴장감을 줄 것이라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분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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