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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텔레그램으로 美 정보당국 따돌렸다

    파리 테러는 ‘세계의 보안관’을 자인하는 미국 정보기관의 완벽한 실패로 규정되는 분위기다.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가 범행에 앞서 모의 훈련을 한 것은 물론 무기 수송, 폭발물 지원 등과 IS 동조자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의 무차별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이래 IS를 비롯한 테러 단체가 암호화한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메신저를 이용해 테러를 모의하는 사이 이들의 저력을 과소평가한 미국 정보당국은 암호 해독·추적에서 무능을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에 따르면 IS의 새로운 선전장으로 ‘텔레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IS는 사용자들이 사진, 영상 등을 무수히 많은 구독자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텔레그램이 만든 ‘채널’이라는 서비스를 소통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곳에서 테러를 모의하는 것은 물론 하루에 10∼20개에 달하는 공식 성명과 동영상을 공개한다. 최근 러시아 여객기 폭파 테러와 파리 테러가 자신들이 소행임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했다. 텔레그램이 IS의 ‘사이버 은거지’가 된 것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경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보다 보안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러시아 출신의 파벨·니콜라이 두로프 형제가 2013년에 만든 텔레그램은 최대 200명과 그룹 채팅을 할 수 있고 메시지, 사진, 동영상 등 주고받은 콘텐츠가 일정 시일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는 비밀 대화방도 운영할 수 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형제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감시를 피하고자 복잡하게 설계된 의사소통 수단을 만들었다. 수익이 아니라 정권의 탄압에서 벗어날 목적으로 만든 텔레그램은 이중 암호화로 철통 보안이 보장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정부 기관의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불거지면서 많은 사용자가 텔레그램으로 옮기기도 했다. IS의 사이버 속도전은 놀라울 정도다. 앞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적극 활용해 서구 유럽의 10대 및 젊은 여성을 유인해 온 데 이어 신참 대원을 모집하기 위한 ‘24시간 온라인 상담데스크’(help desk)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방송은 미 육군 대테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상담데스크에는 6명의 고위 조직원이 상시 대기하며 통신 내용 암호화 기술을 비롯해 사이버 공간에서 정보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는 요령 등 요원들의 궁금증을 즉시 풀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런 브랜틀리 테러 분석가는 “IS는 ‘대면 통신시대’를 넘어 ‘사이버 시대의 속도’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수무책에 빠진 각국 정보당국을 대신해 일단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나섰다. 이 그룹은 전날 예고한 대로 17일 IS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개시, IS 조직원 트위터 계정 5500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 지역 IS대원 모집인의 이름과 그가 사용하는 컴퓨터 하드웨어의 실제 주소 등도 공개했다. 아울러 IS의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도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했다.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어나니머스는 IS와 연관된 웹사이트 149곳, 트위터 계정 10만 1000개, 선전용 비디오 5900건을 해체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지하철 유실물서 필로폰 발견... 마약사범 붙잡아

    지하철 유실물서 필로폰 발견... 마약사범 붙잡아

     지하철 7호선 역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필로폰을 소지한 마약사범을 붙잡았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7일 자정쯤 7호선 상동역에서 근무하는 A직원이 습득한 유실물에서 필로폰을 발견하고 범인을 역으로 유인해 경찰과 함께 붙잡았다고 밝혔다.  A직원은 17일 오후 10시쯤 관제센터에서 유실물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관사로부터 파란색 가죽가방을 넘겨받았다.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가방을 살폈던 A직원은 소량씩 밀봉된 필로폰과 주사기 2개 등을 발견하고 112로 신고했다. 약 10분 뒤 역으로 출동한 부천원미경찰서 중동지구대 경찰관 2명은 내용물을 확인한 후 마약팀 수사관에게 사건을 넘겼다. 10시 40분쯤 부천원미경찰서 형사과 마약팀 수사관 5명이 역에 도착해 범인 검거과정에서 역직원들의 도움을 요청했고, 함께 현행범을 잡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A직원은 평소 유실물 처리절차대로 종착역인 7호선 부평구청역으로 연락해 파란색 가방을 찾는 승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락처를 입수한 A직원은 범인에게 연락해 가방을 상동역에서 보관하고 있으니 와서 찾아가도록 안내했다. 이어 A직원은 안내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의 옷을 빌려 입은 경찰관과 함께 고객상담실에서 범인을 기다렸다.  막차시간을 앞둔 00시 35분쯤 범인이 유실물을 찾으러 안내센터에도착했고 A직원이 고객상담실로 유인했다. 상담실로 들어왔던 범인이 금방 눈치를 채고 도주하는 것을 순회하던 부역장과 경찰관 2명, A직원이 달려가 붙잡았다.  A직원은 “범인은 안내센터에 도착해서부터 지속적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고객상담실로 들어가는 것도 처음에는 거부했다”며 “범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상담실에서 대기하던 수사관에게 반말도 했는데 정말 눈치가 빨랐다”고 말했다.  붙잡힌 범인은 필로폰이 본인의 것임을 인정했으며, 경찰서로 인계됐다. 범인이 가지고 있던 필로폰은 0.65g으로 21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양이었으며 300만원 상당이었다.  A직원은, “역직원으로서 일상적으로 하는 업무가 범인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몸꽝 그녀, 얼꽝 그녀보다 사랑받을까

    몸꽝 그녀, 얼꽝 그녀보다 사랑받을까

    ‘오 마이 비너스’가 ‘그녀는 예뻤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16일 첫 방송을 하는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KBS 새 월화드라마 ‘오마이 비너스’는 과거 ‘몸짱’이었는데 지금은 ‘몸꽝’이 된 여자의 이야기다. ‘얼짱’이었다가 역변한 여주인공 김혜진의 이야기로 인기를 모은 ‘그녀는 예뻤다’와 비슷한 설정으로 관심을 모은다. 고대에는 풍만한 몸매의 비너스가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각광받았지만 현대사회에서 비너스는 ‘비만’으로 손가락질받기 십상이다. 드라마는 비너스의 몸매가 돼 버린 여자 변호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자 헬스 트레이너의 비밀 다이어트 도전기를 그린다. 신민아가 연기하는 강주은은 로펌 2년차 변호사로 키 170㎝에 77㎏의 덩치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48㎏의 날씬했던 시절이 있었다. 미모를 타고난 강주은은 미모 대신 머리로 승부해 사법고시를 패스했고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몸꽝’이 돼 버렸다. 주은은 15년을 한결같이 지켜 주던 연인이 어느 날 떠나 버리자 ‘절체절명의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나선다. 망가지는 여주인공 역할을 하게 된 신민아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살찐 모습을 위해 특수분장을 해야 하지만 캐릭터가 입체적이라 자신감이 있다”면서 “전보다 어른스러운 이야기일 것 같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소지섭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조련해 온 트레이너 김영호 역을 맡았다. 전형적인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이지만 속마음은 여린 캐릭터다. 그에게는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라는 숨겨진 신분도 있다. 김영호는 어느 날 자신의 약점을 잡고 나타난 강주은의 요구에 속수무책으로 그의 트레이너가 된다. 소지섭은 “설정이나 캐릭터가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일 수 있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새롭고 따뜻하고 건강하다”며 “보는 내내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라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정겨운이 강주은의 15년 연인 임우식을 연기하고 강주은과는 정반대로 과거에는 120㎏의 거구였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날씬해진 변호사 오수진 역은 유인영이 맡는다. 또한 성훈, 헨리, 김정태, 진경, 조은지 등도 출연한다. KBS 드라마국 정해룡 CP는 “마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망가지는 신민아의 연기가 새롭다”면서 “누구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날씬해도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고민을 섬세하게 잘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주말 영화]

    ■킹콩(EBS1 일요일 오후 2시 15분) 인도네시아 외딴 해협의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신비의 섬에 막대한 유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석유회사 간부 프레드 윌슨은 회사의 이사회를 설득해 탐사선 ‘페트록스 익스플로러’를 출항시킨다. 이 소식을 입수한 고생물학자 잭 교수는 탐사선이 출발하기 직전 몰래 승선한다. 항해를 하던 도중 잭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그 섬에는 석유가 아닌 거대한 동물이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던 중 바다를 떠다니는 구명정을 발견한다. 선원들은 혼절한 채 구명정에 누워 있는 미모의 배우 지망생 드완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얼마 뒤 탐사선은 섬에 도착한다. 그런데 무인도로 알고 있던 섬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사실 이 섬에는 유인원 킹콩이 살고 있었으며 이들이 섬에 도착한 날은 공교롭게도 그 괴물에게 여자를 제물로 바치는 날이었는데…. ■기술자들(SBS 일요일 밤 12시) 지혁(김우빈)은 절친한 형이자 인력 조달 전문 바람잡이 구인(고창석)과 함께 어떤 보안 시스템도 순식간에 뚫어버리는 업계 최연소 해커 종배(이현우)와 손잡고 기막힌 솜씨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보석상을 털며 순식간에 업계에 이름을 날린다. 한편 이들을 눈여겨본 재계의 검은손 조 사장(김영철)은 자신이 벌일 큰 판에 지혁 일당을 끌어들인다. 조 사장이 설계한 작전은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인천 세관에 숨겨진 고위층의 검은돈 1500억원. 주어진 시간은 단 40분. 클래스가 다른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가 시작된다.
  • “달러 더 많이 쓰는 北, 금융시스템 개혁해야”

    북한의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달러를 이용한 경제활동도 강화되면서 단일은행 시스템이 아닌 이원적 시스템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초청연구위원은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북한 경제개발 지원과 해외 통일재원 조달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북한에서는 실물경제를 금융이 지원하지 못하면서 미국 달러화가 자국 통화처럼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이 심화되고 사금융도 확산되고 있다”며 “금융시스템을 조속히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자본주의적 요소가 강한 장마당이 전국적으로 380여개가 생겨나면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가 북한 화폐 대신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북한 역시 장마당에 있는 돈을 제도권 금융을 통해 흡수하고 조선중앙은행과 조선무역은행 기능의 활성화, 민간의 은행저축 유인제공 등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에 “위와 같은 여건을 조성하려면 예금인출 보장, 금융기관 접근성 강화 등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고 금융감독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시론]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은 여러 국제 인권 협약의 당사국이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자유권규약’(유엔 시민·정치적 권리에 대한 규약)이다. 유엔인권위원회(이하 유엔)는 이 규약을 각 당사국이 준수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위반 사항에 대해 권고하는 정기심사를 4~5년에 한 번씩 한다. 올해는 대한민국이 심사를 받는 해였고, 실제 심사는 지난달 22~23일 실시됐다. 대한민국과 관련해서는 보통 국가보안법, 양심적 병역 거부자 문제가 주로 거론되는데, 이번에는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 침해 상황에 대해 강력한 권고를 내렸다. 진실인 언사에 대해 명예훼손 형사처벌을 가하지 않을 것(형법 307조1항)과 통신자 신원 파악을 영장 없이 할 수 있는 통신자료 제공(전기통신사업법 83조3항)도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유엔은 오래전부터 권위주의 정부들이 명예훼손 형사처벌을 이용해 비판 세력을 탄압하는 위험 때문에 명예훼손을 비(非)형사화할 것을 권고해 왔다. 여러 차례 권고를 거듭하던 유엔은 2011년 일반논평 34호를 발표, 모든 자유권규약 회원국들에 명예훼손의 비형사화를 고려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징역형, 진실에 대한 모든 명예훼손 형사처벌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 이후 처음으로 올해 대한민국에 이를 준수할 것을 다시 권고한 것이다. 2008년 이후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제작진 수사를 필두로 천안함 사건, 세월호 참사, 대통령 가족사 등 공적 사안에 대해 정부가 국민의 입을 막은 수많은 사례들이 참여연대에 의해 유엔에 보고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미국 인권·언론감시단체인 ‘프리덤하우스’ 조사에서 수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부분 자유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유엔은 진실 명예훼손 폐지에서 ‘오로지 공익을 위하여’ 발설한 진실만을 보호하는 우리나라 법은 불충분하다고 확실히 천명했다. 즉 진실은 그것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든 명예훼손으로 형사처벌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로 가뭄에 단비 같은 권고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진실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 사례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너무나 많다. 2004년에 임금을 체불한 고용주의 업장 앞에서 임금체불 사실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유죄 확정 판결이 내려졌고, 의약품 대리점이 제약회사들의 갑질을 고발하는 팩스를 언론 등 관련 기관에 팩스로 보낸 것에 대해서도 유죄가 선고됐다. 2013년~지난해 아파트 노인회 간부가 회원들을 상대로 폭언 및 폭행을 하여 동행자가 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피해 회원이 인터넷에 당시 상황을 거짓 없이 올린 글에 대해 역시 유죄가 나왔고, 군소 기업에서 경리로 일하던 여직원이 고용주의 언어폭력에 못 이겨 퇴사하면서 고용주의 만행을 적은 유인물을 사무실 주변의 자주 다니던 식당 직원들에게 배포했다는 이유로 역시 명예훼손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피켓이나 팩스의 내용, 인터넷 글이나 유인물에 어느 것 하나 허위라고 밝혀진 것도 없었고 허위라는 주장도 없었다. 이러한 소소한 일도 형사처벌을 무릅쓰고 해야 하니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국민의 소통은 얼마나 억눌려 있을 것인가. 또 매년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신원 정보가 법원의 영장도 없이 수사기관에 넘어가고 있다. ‘통신자료 제공’은 수사기관이 수사와 관련해 특정 전화번호, 계좌번호, 온라인 글 계정 소유자나 글 작성자를 찾으려는 목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지난해 캐나다 대법원의 위헌 결정에도 나왔듯 이 절차에서 신원 정보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언제 통화를 했는지, 누구에게 얼마를 입금했는지, 어떤 내용의 글을 썼는지가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사법적 통제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 유엔은 이 원칙이 국제인권법의 일부임을 확인했다. 대한민국은 4년 후 다시 유엔의 심사를 받는다. 그때는 국제법 위반 사항들이 시정돼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중국판 ‘블프’ 때문에… 호주 엄마들 ‘분유 찾아 삼만리?’

    중국판 ‘블프’ 때문에… 호주 엄마들 ‘분유 찾아 삼만리?’

    호주 엄마들은 요즘 분유를 찾아 헤매고 있다. 특히 유기농 고급 분유인 벨라미스 분유는 아예 씨가 말랐다. 젖먹이 아기를 둔 한 시드니 주민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반경 20㎞ 이내의 어느 상점에서도 벨라미스 분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호주에서 갑자기 분유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중국의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싱글데이) 할인행사 탓이다. 중국의 구매대행업체들이 광군제 행사 때 팔 요량으로 호주 분유를 사재기하는 통에 정작 호주에서 분유 사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로라 맥베인 벨라미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처 손쓸 새가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를 하루 앞둔 10일 중국의 인터넷은 할인행사를 알리는 판촉 문구로 도배됐다. 광군제는 난징대학의 싱글 남학생들이 1993년부터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던 풍습에서 시작됐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009년 27개 브랜드로 인터넷 쇼핑 잔칫날을 기획한 이후 6년 만에 세계 최대 소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광군제가 글로벌화되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기업이 알리바바 쇼핑몰인 타오바오몰과 티몰에 줄을 섰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만 5000여개이다. 이 중 일본 기업만 100개가 넘는다. 콧대 높던 미국의 메이시스 백화점과 영국의 최대 슈퍼마켓 세인스베리, 코스트코, 월트디즈니, 애플, 캘빈클라인 등도 알리바바의 문을 두드렸다. 블룸버그는 “광군제만 놓고 보면 중국 경기가 과연 침체되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3억명에 이르는 중국 중산층을 외면할 기업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알리바바가 광군제 하루 동안 올린 매출액은 571억 위안(약 10조 1600억원)이었다. 할인이 시작되는 11일 0시부터 단 3분 동안 10억 위안이 팔려나갔다. 올해 매출은 800억 위안(약 14조 20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번 광군제에 얼굴을 내민 제품은 무려 600만개에 이른다. 참가 기업은 4만개, 브랜드 수는 3만개이다. 광군제 당일 1인당 소비 금액은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1761위안(약 32만원)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판매된 상품을 배달하는 인원만 1700만명에 이르며 차량은 40만대가 동원된다. 중국 우정국은 “전국적으로 7억 6000만건의 택배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광군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광군제 할인을 위해 미리 가격을 올리는 ‘꼼수’가 비일비재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허위 가격으로 소비자를 속인 기업과 ‘짝퉁’ 상품을 판매한 기업은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너무 많은 상품이 거래돼 단속이 쉽지 않다. 광군제가 가격과 유통 구조를 왜곡시켜 오히려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도 있다. 징둥닷컴에서 퇴직한 유통전문가 루어후이린은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광군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 원자재 가격과 재고, 물류비용 등을 고려해 적합한 설비와 인력을 배치해 최적의 양을 생산해야 가격 균형을 맞출 수 있는데 모든 제품을 하루에 싼 가격에 대방출하다 보니 시장 왜곡이 생기고 기업은 할인 가격을 벌충하기 위해 가격을 어떻게든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닭에 ‘장애물 넘기’ 가르치는 소녀 화제

    닭에 ‘장애물 넘기’ 가르치는 소녀 화제

    모이로 닭을 유인해 장애물 넘기를 가르치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는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공개돼 지금까지 1221만 명 이상이 감상한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사라 코스키라는 이름의 여성이 공개한 이 영상은 아직 어린 귀여운 소녀가 모이로 닭을 유인해 나무판으로 만든 경사진 장애물 등을 극복하게 하는 ‘어질리티’를 선보였다. 흔히 인간과의 교감 능력이 뛰어난 개를 대상으로 하는 어질리티는 이런 장애물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것으로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대대적으로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그런데 개와 달리 조류로서 기억력이 좋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는 닭을 대상으로 이 어린 소녀는 끝까지 장애물을 돌파하도록 유인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경사진 장애물을 넘고 나서 훌라후프를 뛰어넘는 미션에서는 닭이 잠시 주춤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폴짝 뛰어넘는 데 성공했고 소녀는 손에 들고 있던 모이를 보상으로 건넸다. 어린 소녀를 비롯해 그 언니로 보이는 다른 소녀는 설마 닭이 훌라후프까지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듯 박장대소하고 만다. 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무심코 함께 웃고 말았다. 행복한 기분이 됐다!” “내 반려동물과 훈련했던 즐거웠던 한때가 떠올랐다” “닭을 가르칠 수 있다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사라 코스키/주킨/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나사, 고장난 우주선·위성 수리하는 ‘로봇 우주선’ 공개

    [아하! 우주] 나사, 고장난 우주선·위성 수리하는 ‘로봇 우주선’ 공개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이나 혹은 그보다 더 멀리 떨어진 우주선이 고장 나면 이를 수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영화로 만들어진 아폴로 13호처럼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허블 우주 망원경처럼 우주 왕복선을 이용해서 극적으로 수리에 성공한 것은 물론 성능 업그레이드와 수명을 연장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대부분의 경우 고장 나서 더는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은 그냥 버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기능이 멀쩡한데 한두 부품의 이상이나 혹은 연료가 떨어진 경우라면 매우 경제적으로 낭비인 건 물론이고 위험한 우주 쓰레기를 남기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직접 우주선을 타고 가서 수리하는 것은 보통은 인공위성 자체보다 큰 비용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인 우주선은 매우 크고 비싸기 때문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 정도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을 수리할 수 있는 로봇 우주선이다. 나사는 이를 위해 VIPIR(Visual Inspection Poseable Invertebrate Robot)이라는 명칭의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작은 로봇은 인공 위성의 연료를 보충하는 RRM(Robotic Refueling Mission)과 함께 인공 위성을 수리하는 역할을 한다. VIPIR이 인공위성의 고장 부위를 검사하는 방식은 의사가 내시경으로 수술 없이 내부 장기를 들여다보는 것과 똑같다. 다만 인공 위성이나 우주선의 내부는 매우 비좁으므로 나사는 지름 1.2mm에 불과한 산업용 내시경(borescope)을 개발했다. 이 내시경은 224x224픽셀의 낮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나 컬러로 위성 내부의 상태를 식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VIPIR은 2015년 5월 4일, 국제 유인 우주정거장에서 첫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작은 산업용 내시경으로 테스트 위성의 내부를 살피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현재로써는 고장 부위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고 아직 수리할 능력은 없다. 연료가 떨어진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에 연료를 재급유해주는 RRM의 경우 이미 2013년에 첫 테스트에 성공했다. 중력과 공기가 있는 지구와는 달리 잘 밀폐를 하지 않으면 연료가 쉽게 새는 우주 공간에서 나사가 개발한 특수한 밸브는 성공적으로 연료를 우주선에 공급했다. 아직 실용화까지는 많은 연구가 남아있지만, 앞으로 나갈 길은 명확하다. 미래 우주선과 인공위성, 특히 지구에서 먼 거리에서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망원경과 관측 우주선에 연료를 재공급하고 수리해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매우 비용 효과적일 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음식 준다며 노숙자 ‘유인’해 물 뿌린 맥도날드 직원에 네티즌 분노

    음식 준다며 노숙자 ‘유인’해 물 뿌린 맥도날드 직원에 네티즌 분노

    노숙자에게 공짜 음식을 주겠다며 유인한 뒤, 컵을 휘둘러 노숙자의 얼굴의 물을 뿌린 한 미국 맥도날드 직원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현지 네티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영상은 미국 디트로이트의 맥도날드 매장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던 구매자가 촬영한 것으로 해외 동영상 공유 SNS사이트인 라이브릭(Live Leak)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 문제의 직원은 창구 밖으로 몸을 내민 채 한 노숙자 남성에게 “이리 와, 샌드위치(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지? 공짜로 줄 테니 어서 와” 라며 그를 ‘유인’한다. 그러나 노숙자가 다가오자 직원은 음식을 건네주는 대신 미리 준비하고 있던 물을 노숙자의 얼굴에 끼얹는다. 이러한 행동에 당황한 노숙자는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있었느냐"고 항변해보지만 "집으로 돌아가라"는 직원의 말에 이내 발걸음을 돌린다. 그러나 영상을 촬영한 당사자로 짐작되는 인물 또한 이를 말리거나 비난하기는커녕 큰 소리로 웃으며 상황을 즐거워하고 있을 뿐이다. 동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해당 직원의 행동에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을 꾀어 모욕을 줬다. 만약 그들(맥도날드)이 도덕성을 결여한 이 남자를 해고하지 않는다면 뭔가 크게 잘못된 것”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1월의 디트로이트 시에서 밤중에 노숙자에게 몸이 젖을 만큼 많은 물을 끼얹다니, 만약 따듯한 장소를 찾지 못한다면 저 노숙자 남성은 저체온증에 시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노숙자의 안위를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해당 영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범죄성과 창의성 알고보면 한 뿌리

    범죄성과 창의성 알고보면 한 뿌리

    인류의 범죄사/콜린 윌슨 지음/전소영 옮김/알마/1000쪽/4만 2000원 원시시대 이후 인류가 저질러온 참혹한 범죄의 모습들은 때로 인간에 대한 절망적 회의까지 낳는다. 지구상에서 동족을 살해하는 유일의 동물인 인간 본성을 놓고 니체는 “전쟁에 대한 의지는 평화에 대한 의지보다 강하다”고까지 역설했다. ‘인류의 범죄사’는 인간의 범죄성과 폭력성의 근원을 생생하게 폭로하고 있다. ‘인간은 왜 이토록 잔인한가’, ‘인간은 원래부터 사악한 존재인가’라는 물음부터 시작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으로 이어가는 흐름이 흥미롭다. 책에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범죄상이 수두룩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뼈를 이용한 무기로 사람을 살해하는 법을 이미 익혔다는 대목부터가 놀랍다. 베이징원인은 두개골에 구멍을 내 뇌를 파내는 식인종이었고,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도 동족을 잡아먹는 식인종이었음을 폭로한다. 종교의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15세기 프랑스 귀족으로 잔 다르크의 전우였던 질 드 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고문, 살해를 일삼은 변태행위를 즐겨 ‘원조 연쇄살인범’으로 통한다. 20세기 들어서도 그 가학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학적 성도착자 게오르크 그로스만은 사람을 유인해 살해한 뒤 인육을 먹고 살았고, 하노버의 프리츠 하르만은 젊은 남자 부랑인들을 죽여 시체를 고기로 내다 팔았다. 책의 특장은 그 가학적인 범죄들을 관통하는 맥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초기 문명부터 19세기 초까지는 생리적 욕구와 관련된 생존형 범죄가 대부분이었다면 그 이후에는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를 채우려는 범죄,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존경의 욕구가 범죄의 주종을 이루었다. 20세기 들어서는 자기 존중 및 자아실현의 욕구와 관련된 범죄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의 공통점은 ‘가혹하고 효율을 지향하는 인간들이 모두 좌뇌인이었다’는 것이다. 좌뇌형은 목적달성 이외의 모든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원하는 게 있다면 무리하게 낚아채서라도 손에 넣으려 한다. 저자는 좌뇌형 인간들은 성취를 바탕으로 단기적 안정과 쾌락을 얻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결같이 패배하고 좌절했음을 들춰낸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에서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독재자들의 말로는 모두 불행했다. 그 대목에서 천재적 작곡가 베토벤의 사례가 도드라진다. 베토벤은 자신을 언짢게 한 웨이터에게 수프 접시를 내던질 만큼 독선가의 행동을 보였으나 우월성을 주장하기 위해 폭력에 의지하지 않았다. 파괴적일 수 있는 내적 에너지를 음악이라는 방편으로 정제해 사용함으로써 창조적 성취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법원 “박원순 시장 사돈 회사 앞 시위 금지”

    보수단체들이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를 주신씨의 장인이 재직 중인 회사 근처에서 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조용현)는 주신씨의 장인인 맹경호 롯데호텔 상무가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보수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을 상대로 낸 허위사실 유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부터 반경 500m 이내 장소에서 ‘맹경호의 사위인 박주신이 병역 비리를 저질렀다’, ‘맹경호가 범인을 은닉하고 있다’는 등 문구를 쓴 현수막·피켓을 들거나 유인물을 배포하는 행위, 구두 발언 등 집회 또는 시위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또 “이 명령을 위반할 경우 맹씨에게 위반일수 1일당 70만원씩 지급하라”고 명했다. 재판부는 “맹씨의 지위 및 근무지 등을 참작해 시위 행위 금지를 구하는 장소 범위를 롯데호텔 반경 500m 이내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니들이 ‘달’을 알아? 10가지 놀라운 진실

    니들이 ‘달’을 알아? 10가지 놀라운 진실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하지만 달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밤마다 하늘에서 보는 달 -그 놀라운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10. 잘 가라, 달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달은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훔쳐가 해마다 자신의 공전 궤도를 3.8cm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년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구까지의 거리가 고작 2만2,530km밖에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0만km, 최장 42만km까지 멀어졌다. 1년에 3.8cm이지만, 10억 년 동안 쌓이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인 3만8,000km가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목성이 달을 끌어가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달이 지구를 떠나면 지구 생명체는 거의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축을 23.5도로 잡아주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 지구가 임의의 각도를 햇볕을 받게 됨으로써 남북극이 사라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 생물의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9. 달도 행성인가? 지구의 달은 명왕성보다 크다. 그리고 얼추 지구 지름의 4분의 1은 된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달이 행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이 위성이 아니라 지구-달 시스템을 이루는 쌍행성계라는 것이다.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을 쌍행성계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는데,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도 될 만큼 중력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 8. 지구의 '달'은 하나뿐일까?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던컨 월드런이 발견한 크뤼트네(3753 Cruithne)가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지름 5km의 소행성 크뤼트네의 궤도는 달과는 달리 지구를 중심으로 말굽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다. 지구와 궤도 공명을 하는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지구의 2번째 위성이라고도 하지만, 지구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주변 천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크뤼트네는 준위성이라 불린다. 크뤼트네의 궤도는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는데, 금성 궤도와 화성 궤도에까지 걸쳐져 있으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1월 지구에 접근한다. 공전 주기의 변동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때의 거리는 1천 2백만km이며, 2058년 화성에 1천 360만km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크뤼트네의 궤도면이 행성의 공전궤도면과 많이 어긋나 있어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크뤼트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것은 2,750년 후이다. 어쨌든 제2의 달 크뤼트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태양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 7. 달에도 지진이 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내렸을 때 가지고 간 물건 중 하나는 지진계였다. 달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했을 때, 그들은 게기판에 진동이 기록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달의 지진, 곧 월진(月震)이었다. 달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죽은 천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약한 월진은 지표 아래 몇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의 인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표가 그 영향으로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고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달 역시 지구처럼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탐사선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달의 핵은 아주 작으며, 달 전체 질량의 2~4%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핵이 지구 전체 질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핵인 셈이다. 6. 달은 '짱구'다 달은 완전한 구형은 아니다. 달걀처럼 약간 짱구 모양이다. 당신이 보는 달의 면은 약간 돌출한 뾰족한 부분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확히 중심에 있지 않고 2km쯤 지구 쪽으로 앉아 있다. 말하자면, 지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셈인데, 달이 한쪽 면만을 지구에 보이며 공전하는 바람에 생긴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달의 성분이 지구 쪽으로 몰린 탓이다. 이것이 달의 앞면과 뒷면의 생김새가 판이한 까닭이기도 하다. 5. 달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 지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거의 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해의 영향은 달에 비해 아주 작다. 최대인 때와 최저인 때.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기조력이 커져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달이 29.5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왔을 때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이 가장 세어져서 사리가 된다. 사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상현이나 하현 위치) 달과 태양의 기조력이 서로 분산되어 간만의 차는 별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때를 조금이라 한다. 이 같은 조석 간만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는데,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100년에 1.5밀리초(1밀리초는 1천분의 1초) 정도로 자전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는 바로 밀물-썰물에 그 원인이 있는 셈이다. ​4. 달은 '펀칭 백'이다 달을 펀칭 백 신세로 만든 것은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들이다. 달 표면에 무수히 있는 크레이터들이 바로 얻어터진 증거이다. 달에는 화산작용도 없고, 공기와 물이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크레이터들의 수명은 달과 함께 할 것이다. 우주 암석들에게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기간은 38억년에서 41억년 전이다. 3. 아폴로의 '달 나무'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을 `달 나무(moon trees)'라고 명명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싣고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후 미 산림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고,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 궤도에 꽉 묶인 달 달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현상의 하나는 지구 쪽으로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뒷면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지구의 인력은 달의 자전 속도를 늦추어 마침내 공전 주기와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구와 달은 서로 마주 보고 윤무를 추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행성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2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변화무상한 위상변화는 해와 달,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 월출 시간에 달이 하늘에 나타나는 지점과 달의 모양은 항상 일정하다. 보름달은 동쪽, 그믐달은 서쪽, 반달은 남쪽에서 나타난다. 한 가지 더. 달이 반달일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이를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1. 달은 어떻게 태어났나? 달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 동안 포획설, 분리설, 동시 탄생설 등등, 이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대 충돌설'이 대세가 되었다. 45억년 전 태양계 초기에 화성만한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켜, 그때 우주로 탈출한 물질들이 뭉쳐져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달의 성분 분석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에 부합되어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달'과는 너무 다른 달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하지만 달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밤마다 하늘에서 보는 달 -그 놀라운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10. 잘 가라, 달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달은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훔쳐가 해마다 자신의 공전 궤도를 3.8cm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년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구까지의 거리가 고작 2만2,530km밖에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0만km, 최장 42만km까지 멀어졌다. 1년에 3.8cm이지만, 10억 년 동안 쌓이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인 3만8,000km가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목성이 달을 끌어가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달이 지구를 떠나면 지구 생명체는 거의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축을 23.5도로 잡아주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 지구가 임의의 각도를 햇볕을 받게 됨으로써 남북극이 사라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 생물의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9. 달도 행성인가? 지구의 달은 명왕성보다 크다. 그리고 얼추 지구 지름의 4분의 1은 된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달이 행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이 위성이 아니라 지구-달 시스템을 이루는 쌍행성계라는 것이다.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을 쌍행성계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는데,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도 될 만큼 중력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 8. 지구의 '달'은 하나뿐일까?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던컨 월드런이 발견한 크뤼트네(3753 Cruithne)가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지름 5km의 소행성 크뤼트네의 궤도는 달과는 달리 지구를 중심으로 말굽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다. 지구와 궤도 공명을 하는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지구의 2번째 위성이라고도 하지만, 지구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주변 천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크뤼트네는 준위성이라 불린다. 크뤼트네의 궤도는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는데, 금성 궤도와 화성 궤도에까지 걸쳐져 있으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1월 지구에 접근한다. 공전 주기의 변동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때의 거리는 1천 2백만km이며, 2058년 화성에 1천 360만km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크뤼트네의 궤도면이 행성의 공전궤도면과 많이 어긋나 있어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크뤼트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것은 2,750년 후이다. 어쨌든 제2의 달 크뤼트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태양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 7. 달에도 지진이 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내렸을 때 가지고 간 물건 중 하나는 지진계였다. 달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했을 때, 그들은 게기판에 진동이 기록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달의 지진, 곧 월진(月震)이었다. 달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죽은 천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약한 월진은 지표 아래 몇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의 인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표가 그 영향으로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고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달 역시 지구처럼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탐사선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달의 핵은 아주 작으며, 달 전체 질량의 2~4%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핵이 지구 전체 질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핵인 셈이다. 6. 달은 '짱구'다 달은 완전한 구형은 아니다. 달걀처럼 약간 짱구 모양이다. 당신이 보는 달의 면은 약간 돌출한 뾰족한 부분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확히 중심에 있지 않고 2km쯤 지구 쪽으로 앉아 있다. 말하자면, 지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셈인데, 달이 한쪽 면만을 지구에 보이며 공전하는 바람에 생긴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달의 성분이 지구 쪽으로 몰린 탓이다. 이것이 달의 앞면과 뒷면의 생김새가 판이한 까닭이기도 하다. 5. 달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 지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거의 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해의 영향은 달에 비해 아주 작다. 최대인 때와 최저인 때.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기조력이 커져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달이 29.5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왔을 때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이 가장 세어져서 사리가 된다. 사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상현이나 하현 위치) 달과 태양의 기조력이 서로 분산되어 간만의 차는 별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때를 조금이라 한다. 이 같은 조석 간만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는데,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100년에 1.5밀리초(1밀리초는 1천분의 1초) 정도로 자전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는 바로 밀물-썰물에 그 원인이 있는 셈이다. ​4. 달은 '펀칭 백'이다 달을 펀칭 백 신세로 만든 것은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들이다. 달 표면에 무수히 있는 크레이터들이 바로 얻어터진 증거이다. 달에는 화산작용도 없고, 공기와 물이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크레이터들의 수명은 달과 함께 할 것이다. 우주 암석들에게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기간은 38억년에서 41억년 전이다. 3. 아폴로의 '달 나무'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을 `달 나무(moon trees)'라고 명명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싣고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후 미 산림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고,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 궤도에 꽉 묶인 달 달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현상의 하나는 지구 쪽으로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뒷면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지구의 인력은 달의 자전 속도를 늦추어 마침내 공전 주기와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구와 달은 서로 마주 보고 윤무를 추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행성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2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변화무상한 위상변화는 해와 달,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 월출 시간에 달이 하늘에 나타나는 지점과 달의 모양은 항상 일정하다. 보름달은 동쪽, 그믐달은 서쪽, 반달은 남쪽에서 나타난다. 한 가지 더. 달이 반달일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이를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1. 달은 어떻게 태어났나? 달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 동안 포획설, 분리설, 동시 탄생설 등등, 이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대 충돌설'이 대세가 되었다. 45억년 전 태양계 초기에 화성만한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켜, 그때 우주로 탈출한 물질들이 뭉쳐져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달의 성분 분석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에 부합되어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고장 난 우주선·위성 수리합니다”...나사 ‘수리 로봇 우주선’ 공개

    “고장 난 우주선·위성 수리합니다”...나사 ‘수리 로봇 우주선’ 공개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이나 혹은 그보다 더 멀리 떨어진 우주선이 고장 나면 이를 수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영화로 만들어진 아폴로 13호처럼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허블 우주 망원경처럼 우주 왕복선을 이용해서 극적으로 수리에 성공한 것은 물론 성능 업그레이드와 수명을 연장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대부분의 경우 고장 나서 더는 임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은 그냥 버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기능이 멀쩡한데 한두 부품의 이상이나 혹은 연료가 떨어진 경우라면 매우 경제적으로 낭비인 건 물론이고 위험한 우주 쓰레기를 남기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직접 우주선을 타고 가서 수리하는 것은 보통은 인공위성 자체보다 큰 비용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인 우주선은 매우 크고 비싸기 때문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 정도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을 수리할 수 있는 로봇 우주선이다. 나사는 이를 위해 VIPIR(Visual Inspection Poseable Invertebrate Robot)이라는 명칭의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작은 로봇은 인공 위성의 연료를 보충하는 RRM(Robotic Refueling Mission)과 함께 인공 위성을 수리하는 역할을 한다. VIPIR이 인공위성의 고장 부위를 검사하는 방식은 의사가 내시경으로 수술 없이 내부 장기를 들여다보는 것과 똑같다. 다만 인공 위성이나 우주선의 내부는 매우 비좁으므로 나사는 지름 1.2mm에 불과한 산업용 내시경(borescope)을 개발했다. 이 내시경은 224x224픽셀의 낮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나 컬러로 위성 내부의 상태를 식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VIPIR은 2015년 5월 4일, 국제 유인 우주정거장에서 첫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작은 산업용 내시경으로 테스트 위성의 내부를 살피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현재로써는 고장 부위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고 아직 수리할 능력은 없다. 연료가 떨어진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에 연료를 재급유해주는 RRM의 경우 이미 2013년에 첫 테스트에 성공했다. 중력과 공기가 있는 지구와는 달리 잘 밀폐를 하지 않으면 연료가 쉽게 새는 우주 공간에서 나사가 개발한 특수한 밸브는 성공적으로 연료를 우주선에 공급했다. 아직 실용화까지는 많은 연구가 남아있지만, 앞으로 나갈 길은 명확하다. 미래 우주선과 인공위성, 특히 지구에서 먼 거리에서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망원경과 관측 우주선에 연료를 재공급하고 수리해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매우 비용 효과적일 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단독] 반전세 맞춤형 대출 내년 초 나온다

    [단독] 반전세 맞춤형 대출 내년 초 나온다

    이르면 내년 초 ‘반전세’(전세+월세) 대출이 나온다. 전세를 낀 월세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맞춤형 대출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은 전세나 월세 대출 상품만 있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방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이 반전세 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반전세 실태 파악과 수요 조사를 통해 (대출)상품 구조를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연내 금융 당국과의 협의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전세 대출은 말 그대로 전세보증금과 월세를 모두 빌려주는 상품이다. 기존 전세 대출은 전세만, 월세 대출은 월세만 빌려줘 최근 급증하는 반전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전세 2억원에 월세 100만원짜리 집을 구했다면 전세 대출과 월세 대출을 따로따로 알아봐야 했다. 반전세 대출은 전세와 월세를 모두 합산해 보증한도를 책정한 뒤 이 한도 안에서 빌려주는 개념이다. 세입자는 따로따로 대출받지 않아도 돼 번거롭지 않고, 은행은 주금공이 보증해 주니 돈을 떼일 우려가 적다. 대신 주금공은 은행으로 하여금 세입자의 대출 상환 능력을 엄격히 따지게 할 방침이다. 세입자가 자신의 자금 내역과 상환 일정 등을 감안해 대출금 구성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예컨대 1억원 안팎의 대출이 가능하다면 ‘전세 6000만원+월세 4000만원’ 또는 ‘전세 8000만원+월세 2000만원’ 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월세 대출금은 집주인의 ‘월세 대출 마이너스 통장’으로 들어간다. 주금공 측은 “이렇게 하면 세입자가 (빌린) 월세를 다른 데 쓰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매달 빚을 조금씩 갚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출시됐다가 개점휴업 상태인 반전세 상품(신한은행 ‘월세나눔대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의 유인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은 긍정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반전세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필요한 상품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전세난을 더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상품 구조를 주도면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약식기소’로 새 국면 맞은 국제성모병원 사태

     지난 3월 이후 노조 및 노동단체와 병원의 극한 갈등 양상을 보여왔던 국제성모병원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검찰이 이번 갈등의 핵심인 진료비 허위·부당청구건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병원 측은 검찰의 결정 직후 “그 동안 노동단체 측이 제기한 문제와 주장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으며, 이로써 이번 사태와 관련된 노동단체 등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의도를 갖고 있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보건의료노조는 “이해할 수 없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정황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추가 혐의가 없는 한 검찰의 재수사는 기대할 수 없어 이번 사태는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인천지방검찰청은 최근 ‘국제성모병원의 진료비허위부당청구 및 환자유인에 의한 의료법위반 등의 사건’과 관련, 그동안 관계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수사한 끝에 진료비 허위·부당청구건에 대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최근 밝혔다. 다만, 직원 가족에 대한 진료비 감면에 대해서만 환자 유인행위로 인정, 병원장 등 3명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하는 것으로 종결처리했다. 특히, 검찰의 이같은 결정은 그동안 노동단체 등이 줄기차게 제기해 온 “가짜 환자를 만들어 허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고, 이에 따른 진료비를 부당 청구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조 측은 그동안 “경찰이 41건의 가짜 진료기록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료진과의 구체적인 공모가 없는 만큼 이를 ‘가짜 진료기록부’라고 특정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장장 8개월여에 걸쳐 노동단체와 병원 간에 갈등의 불씨로 작용했던 핵심 현안이 의외로 ‘싱겁게’ 정리됨으로써 그동안의 갈등 국면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그동안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노조 측 주장과 일련의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는 등 후속 조치를 두고 내부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고위층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가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해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경한 방침을 제기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경찰에서 수사를 시작한 이래 노동단체 등이 ‘돈벌이경영’ 등으로 병원의 의료행위 자체를 매도해 안타까웠다”면서 “늦었지만 검찰이 최종 판단을 내린만큼 이번 사안의 처리와는 별개로 초심으로 돌아가 환자 진료에 전력을 다하자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내부고발로 시작됐다. 이후 8개월여에 걸쳐 보건의료노조 등은 인천교구 산하 인천성모병원의 노조위원장이 병원측으로부터 부당한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와 단식, 기자회견 등을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교황청으로 대표를 파견하기도 했으나 교황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곧 철수했다. 이와 관련, 병원 측은 개별 병원 내부 사건에 보건의료노조가 개입한 점에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처음 이 사건을 경찰에 알렸던 전 직원 L씨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유관 단체인 무상의료운동본부 관계자가 병원의 비리 제보를 요청한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L씨는 국제성모병원이 허위·부당청구를 했다고 경찰에 제보한 뒤 병원 관계자를 따로 만나 20억 원을 요구했다”면서 “병원 측이 이 대화 내용을 녹취해 공갈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녹취록 중에 ‘인천성모를 깨야 되겠는데,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네가 한번만 도와주면 할 수 있는 것 다해주겠다’는 내용의 무상의료운동본부 측 회유 내용이 담겨있었다”면서 “이는 특정 병원을 불법·부정한 기관으로 매도하고, 이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상의료운동본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이는 국제성모병원이 같은 교구 소속인 인천성모병원 노조 투쟁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인천성모를 깨기 위해 국제성모 출신 직원에게 정보를 달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병원 측과는 확연히 다른 입장이다. 문제는 검찰에 의해 사태가 정리됐지만, 그동안 병원 측과 노동단체 간의 갈등이 이미 돌이키기 어려울만큼 깊어졌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이 검찰에 고발한 사안의 처리 결과는 물론 병원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추가 소송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병원 측은 “보건의료노조 등은 검찰에서 엄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그동안 단순한 의혹 수준의 정황만으로 국제성모병원 및 인천성모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진료에 심대한 타격을 가했다”면서 “저의가 심각하게 의심되는 이런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조치를 보는 시각도 판이하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재수사를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범죄 사실을 눈감아 준 저의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 측도 검찰 수사에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신설 병원이 직원들의 소속감을 고취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가족들을 초청해 행사를 가지면서 식권을 제공한 것이 어떻게 의료법 위반이냐”고 되묻고 “교직원들에게 진료비 일부를 감면해 준 것 역시 직원 복지차원에서 국내의 모든 대학병원들이 적용하고 있는 오랜 관행인데, 이를 위법으로 본다면 여기에서 자유로울 병원이 어디 있겠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지역사회의 관심 속에 장장 8개월여를 끌어온 이번 사태가 검찰의 약식기소로 일단락되었지만 앙금은 오래 남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는 무관하게, 노조 측은 ‘겨우 이 정도의 사안을 가지고 그동안 그렇게 떠들었느냐’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는 단위 노조는 물론 이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노동단체 및 시민단체의 대외적 신뢰와도 무관하지 않다. 물론 병원 측도 그동안 축적해 온 명성과 명예의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작지 않은 짐을 떠안아야 한다. 결국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격으로 정리된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은 많다. 병원 측은 유연한 노사관계와 함께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기틀을 다져가는 긴 안목의 신설병원 안정화 시책이 필요하다는 게 안팎의 견해다. 노조 측도 많은 것을 잃었다는 게 중론이다. 사안의 표리를 깊이 살피지도 않은 채 들이대다가 고립에 빠지는 무모함도 그렇고, 공생의 파트너인 사용자를 허약한 근거를 내세워 적대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자기 땅을 대가없이 내줘야 하는 궁색한 처지에 몰리고 말았다는 주변의 평가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과거 국정교과서 필자들 집필진에 포함될 듯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과거 국정교과서 필자들 집필진에 포함될 듯

    2년 뒤 중·고교 신입생이 역사 및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배우기 위해서는 늦어도 2017년 2월까지는 ‘집필진 구성→집필→심의·수정→검수→현장 보급’에 이르는 전 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정부에 주어진 시간은 16개월로 기존의 국정도서 개발 기간(2년)에 비해 8개월 정도 짧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검정교과서에 비해 배 이상의 집필진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 역사 전공 학자들이 국정화에 반대해 집필을 거부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진보·보수를 망라한 전국 28개 역사학회가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정옥자,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마저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정치적 성향 및 연령대와 무관하게 역사학자들 다수가 국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장 집필진 구성부터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후배들을 설득해 교과서 집필 작업으로 유인할 수 있는 원로 학자들을 적극 영입해 집필진 구성의 난맥을 풀어 보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한국상고사학회장 등을 지냈던 최몽룡(69·고고미술사) 서울대 명예교수를 상고사·고대사 대표 집필자로 내세웠다. 최 명예교수는 국정이었던 5, 6, 7차 교육과정(1988~2007년)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집필자이기도 했다. 과거 국정교과서를 집필했던 교수 및 교사들이 집필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국정화 드라이브를 걸면서 역사학계를 ‘종북·좌파’ 프레임에 가둬 버린 터라 계획대로 필진이 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검정교과서인 금성교과서 집필자인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역사학계 90%를 좌파 내지는 종북으로 몰았는데 어떤 역사학자가 필진 ‘공모’에 선뜻 나서겠나”라며 “결국 실제 집필진에는 사회과학 전공자들 가운데 정치사나 경제사, 사회사를 연구한 학자들을 ‘위촉’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근현대사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다른 학문 분야의 학자들이 보완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역사학계에서 시대별 대표 필진 6~7명을 제외한 나머지 집필자들이 결국 국정화에 찬성해 온 뉴라이트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집필진을 구성해 교과서 집필에 돌입하더라도 그간 반복된 정부의 불투명한 태도를 고려할 때 편향된 교과서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8개월을 단축하기 위해 실험본의 오류를 바로잡는 학교 현장에서의 테스트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온라인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성권 대진고 교사(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대표)는 “현 정부 첫 역사 국정교과서인 초등학교 5학년 ‘사회’는 지난해 시범학교 검토를 거친 뒤에도 오류가 수두룩하게 발견됐다”며 “국정교과서가 실제 학교 현장에 배포된 뒤 계속해서 오류가 발견되고, 그때그때 수정해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아이돌 상품들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되다

    [경제 블로그] 아이돌 상품들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되다

    123만원짜리 이어폰, 56만원짜리 토끼 인형.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운영하는 아이돌 상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아이돌을 활용한 ‘상징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 소비층인 청소년들의 구매력은 부모로부터 나오는 까닭에 아이돌 상품이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얼마 전에는 ‘코르셋 재킷’이라는 선정적인 문구의 한 교복 광고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돌이 청소년에게 ‘먹히는’ 것은 ‘후광효과’로 설명됩니다. 후광효과는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할 때 일부 특성이 전체 평가에 영향을 줘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못 하게 되는 일종의 사회적 지각 오류입니다. 아이돌이 착용한 상품은 마냥 좋아 보이는 후광효과가 작용하는 것입니다. 아이돌 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청소년들이 지갑 여는 횟수는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코엑스에 전용 매장을 두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상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해 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전체 매출액의 15%가량을 차지합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통해 상품 사업을 하면서 자회사 등을 통해 아이돌 상품 제작·유통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가 2014년 발간한 ‘쿨재팬 마켓/오타쿠시장의 철저분석’에 따르면 철도, 게임, 애니메이션 등 여타 오타쿠시장에 비해 아이돌 시장 소비자의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돌 상품 소비자들은 소비 성향이 높고 자신의 취미를 알리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며 “이런 특성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콘텐츠 산업 개발에 힘을 쏟는 유인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반길 만한 일입니다. 다만 주 소비층이 청소년인 만큼 청소년 눈높이를 고려한 사업 모델을 구상해 보는 일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아이돌 상품들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되다

    [경제 블로그] 아이돌 상품들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되다

    123만원짜리 이어폰, 56만원짜리 토끼 인형.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운영하는 아이돌 상품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아이돌을 활용한 ‘상징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 소비층인 청소년들의 구매력은 부모로부터 나오는 까닭에 아이돌 상품이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얼마 전에는 ‘코르셋 재킷’이라는 선정적인 문구의 한 교복 광고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돌이 청소년에게 ‘먹히는’ 것은 ‘후광효과’로 설명됩니다. 후광효과는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할 때 일부 특성이 전체 평가에 영향을 줘 대상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못 하게 되는 일종의 사회적 지각 오류입니다. 아이돌이 착용한 상품은 마냥 좋아 보이는 후광효과가 작용하는 것입니다. 아이돌 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청소년들이 지갑 여는 횟수는 더 잦아지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코엑스에 전용 매장을 두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상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해 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전체 매출액의 15%가량을 차지합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통해 상품 사업을 하면서 자회사 등을 통해 아이돌 상품 제작·유통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가 2014년 발간한 ‘쿨재팬 마켓/오타쿠시장의 철저분석’에 따르면 철도, 게임, 애니메이션 등 여타 오타쿠시장에 비해 아이돌 시장 소비자의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돌 상품 소비자들은 소비 성향이 높고 자신의 취미를 알리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며 “이런 특성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콘텐츠 산업 개발에 힘을 쏟는 유인이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반길 만한 일입니다. 다만 주 소비층이 청소년인 만큼 청소년 눈높이를 고려한 사업 모델을 구상해 보는 일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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