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인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열정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소스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피로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지능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17
  • [주말 영화]

    ■킹콩(EBS1 토요일 밤 10시 55분) 괴수 영화의 대명사 ‘킹콩’은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생태계를 간직한 해골섬에 살고 있는 거대한 유인원이 인간에게 포획돼 끌려간 미국 뉴욕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이야기가 뼈대다. 원래 1933년 작품이 오리지널이다. 그러나 1976년 만들어진 이 작품이 원조로 여겨질 만큼 대성공을 거뒀으며 후속편까지 만들어졌다. 오리지널에선 사람들이 영화 촬영을 위해 해골섬을 찾지만 1976년작에서는 석유 탐사로 설정되는 등 시대에 따라 조금씩 세부적인 내용이 바뀌고 있다. ‘킹콩’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에 의해 2005년에 리메이크됐고, 2017년에도 ‘콩: 스컬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타워링’(1974), ‘나일 살인 사건’(1978) 등을 연출한 1970년대 오락 영화의 거장 존 길러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흔들리는 물결(KBS1 토요일 밤 2시)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뒤 우울증에 시달리는 병원 영상의학과 직원 연우와 췌장암 말기로 죽음을 앞둔 간호사 원희가 병원에서 만나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멜로 영화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돼 단아한 풍경과 절제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계 입문 15년 만에 데뷔한 감독 김진도의 안정된 연출력과 영화 ‘변호인’에서 용기 있는 양심 선언을 하는 윤 중위로 얼굴을 알린 신인 배우 심희섭과 고원희의 안정된 연기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2014년작.
  • “내 컴퓨터가 납치됐어요”

    “내 컴퓨터가 납치됐어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해커들의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사태를 지켜본 한 보안 전문가의 말이다. 워너크라이는 영국의 국가의료보건서비스(NHS) 소속 병원, 러시아 내무부, 프랑스 르노자동차 공장,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 미국 배송업체 페덱스, 독일 국영철도회사 도이치반,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우리나라 대형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등 최소 150개국을 상대로 전례 없는 강도의 ‘사이버 인질극’을 벌였다.랜섬웨어란 ‘몸값’을 뜻하는 ‘랜섬’(ransom)과 ‘악성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멀웨어’(malware)를 합친 말로,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내부의 파일 등을 암호화해 놓은 뒤 해결 비용(몸값)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를 말한다. 공격자들은 대부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익명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돈을 지불하도록 해 붙잡기가 극히 어렵다. 암호로 잠긴 파일을 열기 위해서는 해커가 요구하는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다시 파일을 풀어낼 키를 획득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내도 키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과거 해커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치적 목적이나 돈벌이를 위해 해킹을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불거지자 판단정보국(PIB), 중국독수리연합, 1937CN, 77169 등 유명 해커 그룹으로 이뤄진 중국 해커조직 연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한국과 롯데그룹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돈벌이를 위한 해킹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랜섬웨어가 급증한 것은 돈을 뜯어낼 목적의 해킹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에서 분석된 악성코드 633개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유형은 랜섬웨어(275개)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랜섬웨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스팸메일,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 다운로드, 불법대출이나 음란사이트 광고 등을 주의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주의 정도로 랜섬웨어를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 웹서핑 도중 감염될 수도 있고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된다. 랜섬웨어 자체가 진화했다기보다 랜섬웨어를 심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랜섬웨어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1989년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하드디스크의 루트 디렉터리 정보를 암호화한 뒤 이를 풀어 주는 것을 빌미로 돈을 요구한 것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랜섬웨어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005년부터다. 이후 2013년 들어 비트코인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랜섬웨어의 종류는 수만 개에 이르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파일을 암호화하는 랜섬웨어 ▲컴퓨터가 부팅하지 못하게 잠그는 랜섬웨어 ▲바탕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흔한 형태가 파일을 암호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행한 ‘비너스로커’(VenusLocker)나 워너크라이가 여기에 속한다. ‘골든아이’(GoldenEye), ‘펫야’(Petya)는 컴퓨터를 부팅할 때 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다. 화면을 잠그는 랜섬웨어로는 ‘레벤톤’(Reventon)이 유명하다.파일을 암호화하는 랜섬웨어 중에서는 지금까지 ‘크립토로커’(CryptoLocker)와 ‘로키’(Locky) 등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5년 4월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사이트를 통해 한글로 된 크립토로커가 유포됐다. 공격자는 광고 배너에 악성 코드를 넣었고 이 사이트에 접속했던 이용자들이 다수 감염됐다. 인터넷 브라우저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의 취약점을 이용해 보안 업데이트를 미룬 개인과 기업 컴퓨터 다수를 감염시켰다. 크립토로커에 감염되면 ‘주의, 귀하의 모든 파일을 크립토로커 바이러스로 코딩했습니다’라는 몸값 청구서(랜섬노트)가 뜬다. 몸값으로 1비트코인 이상을 요구한다. 피해자가 감염 후 1주일 이내 키를 구입하지 않으면 공격자는 2배 올린 가격으로 구매를 재요청하기도 한다. 랜섬웨어 로키의 이름은 파일을 암호화한 뒤 확장자를 일괄적으로 ‘locky’로 바꾸는 데 따라 붙여졌다. 지난해 3월 초부터 지금까지 이메일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MS 워드 파일(.doc)을 첨부해 보냈으나 최근에는 자바스크립트 확장자(.js) 파일 또는 악성코드 감염 파일을 묶어 하나의 압축 파일로 첨부해 발송한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스크립트가 단독으로 첨부파일 등에 사용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따라서 파일의 확장자가 자바스크립트(.js)만 존재하거나 여러 파일 중에 포함돼 있다면 로키 랜섬웨어 변종일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메일 제목에 ‘지급’(payment), ‘송장’(invoice), ‘계약서’(contract) 등 미끼 단어를 써서 유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악성코드의 일부는 화면보호기 파일로 위장하기도 한다. 파일 암호화가 끝나면 바탕화면을 변조해 감염 사실을 사용자에게 통보한다. 이 밖에도 2015년 국내에 많이 유포된 ‘테슬라크립트’(TeslaCrypt) 랜섬웨어는 이동식 드라이브 등은 제외하고 고정식 드라이브만을 감염 대상으로 지정하는 특징이 있었다. ‘크립트XXX’는 2016년 5월 처음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크립트XXX에 감염되면 파일 확장자가 ‘crypt’ 등으로 변하고 바탕화면에 랜섬노트가 뜬다. ‘케르베르’(Cerber)는 말하는 랜섬웨어로 유명하다. 감염이 되면 이 사실을 음성메시지로 알린다. 최근에는 한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한 ‘한국형’ 랜섬웨어도 등장했다. 이런 랜섬웨어들은 MS 워드 문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만 사용되는 한글(.hwp) 파일 등을 이메일에 첨부하는 방식으로 유포되며 사용자가 국내 웹사이트나 웹 광고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랜섬웨어의 경우 국내 해커나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물인터넷(IoT) 기기도 랜섬웨어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에는 은행 계좌정보, 비밀번호, 위치정보, 사진, 지인 전화번호 등이 유출됐을 때 타격이 큰 개인정보들이 포함돼 있어 PC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백신업체 G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75만 4000여개의 모바일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이 중 상당수가 랜섬웨어일 것으로 추정된다. IoT도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가령 해커가 IoT 보일러 시스템을 잠가버릴 수도 있다. 비트코인을 내놓지 않으면 집안 온도를 마음대로 높이겠다고 협박을 해도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당장은 뾰족한 해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운영체제(OS)는 물론 응용프로그램까지 모든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백신 엔진도 늘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다. 또 출처가 불명확한 이메일과 인터넷 주소 링크는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 파일 공유 사이트 등에서 파일 다운로드 및 실행에 주의해야 한다. 문서, 사진 등 중요 자료는 별도 매체에 정기적으로 백업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안업체 하우리의 최상명 실장은 “보안 취약점이 존재하는 한 랜섬웨어는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최근 보안업체에서 IoT의 감염사례 연구가 나오는 등 조만간 IoT 기기에 대한 감염도 우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인천 초등생 살해 10대 ‘아스퍼거 증후군’ 가능성

    인천 초등생 살해 10대 ‘아스퍼거 증후군’ 가능성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10대 소녀가 정신감정 결과,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제기됐다.인천지검 형사3부(최창호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를 받는 고교 자퇴생 A(17)양의 정신감정이 끝나 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A양은 올해 3월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B(8)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잔인하게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범행 당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평소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고교 졸업생 C(19·구속)양에게 훼손된 B양의 시신 일부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양의 정신감정을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의뢰한 결과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의견을 최근 받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성 장애의 하나로 인지 능력과 지능은 비장애인과 비슷하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특정 분야에 집착하는 정신과 질환이다. 그러나 검찰은 A양이 심신상실 상태에서 범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이 적용한 죄명을 유지해 구속기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리치가 주목해야 할 ‘그랑파사쥬’ 6월 분양

    2017년 부동산 관련 투자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3년간 지속되던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풍이 잦아들고 수익형 부동산으로 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상가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상가투자는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아파트와 달리 임대료를 통해 단기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동시에 가치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상가투자 대상으로는 대규모 복합상가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소비형태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시간과 돈을 소비함에 있어 보수적이다. 이에 따라 쇼핑을 할 때에도 한 번 움직일 때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집약된 공간을 선호한다. 이왕이면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전시회도 볼 수 있는 공간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이 이동시간 및 비용을 추가로 들이는 것보다 편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단일 상가나 일반 단지 내 상가보다 집객 효과가 뛰어나고 오래 머무르는 만큼 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유리하다. 더불어 타 상가와 차별화 포인트가 분명한 상가를 투자할 것을 권장한다. 복합상가가 단순히 쇼핑공간을 넘어 머무는 공간으로 발전함에 따라 차별화된 컨셉을 갖출 경우 고객의 관심을 유발해 고객흡입력이 더욱 강해지고 지역 명소로 발전가능성도 높아 집객효과는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공적인 복합상가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서울 영등포구의 ‘타임스퀘어’ 경기 성남시 ‘판교 아비뉴프랑’은 각각 뉴욕타임스퀘어와 프랑스 파리를 테마로 내∙외관을 차별화해 집객 및 체류효과를 높여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 모이기 쉽고, 머물기 좋아 높은 수익률 기대… 이 가운데 오는 6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차별화된 테마의 대규모 복합상가가 분양할 예정이라 상가투자를 고려 중인 투자자라면 눈 여겨 볼만 하다. 바로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 12-1블록, 11-1블록에 들어서는 ‘그랑파사쥬’가 주인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이 상가는 연면적 약 9만5천㎡(구, 약 2만9천평)의 대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프랑스 테마설계에 걸맞게 내부를 꾸며 고객을 유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단, 프랑스 각 지역의 유명 광장과 거리를 테마로 쇼핑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차별화했다. 여기에 최근 쇼핑트렌드인 스트리트형 설계에 프렌치 건축양식의 하나인 돔형 천정을 도입해 쾌적성과 가시성을 배가시켰다. 대형 앵커테넌트를 확보한 점도 집객효과를 높이는 강점이다. 앵커테넌트란 집객효과가 뛰어난 입주업체를 일컫는 용어로 대규모 할인점, SSM, 영화관, 대형서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앵커테넌트는 상가나 상권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앵커테넌트 확보의 유무에 따라 상가 전체의 활성화가 좌우될 수 있다. 이 가운데 ‘그랑파사쥬’는 앵커테넌트 중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멀티플렉스(CGV)의 입점이 확정되어 있고, 대형서점, SSM, 키즈파크 등도 입점 예정이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은 물론, 향후 상가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입지 역시 뛰어나다. ‘그랑파사쥬’는 미사강변도시의 중심상업지구에 자리잡아 기본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2018년 개통 예정)과 바로 맞붙어 있어 상업시설로의 수요흡수가 유리하다. 특히 지하철역 출구와 직접 연결될 예정이라 접근성은 더욱 좋다. 단지 바로 옆으로 수변공원이 위치한 망월천과 미사리 경정장, 가야공원 캠핑장, 검단산 등도 가까이 있어 이들 지역의 이용객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서울 강동권을 아우르는 광역 수요 확보도 용이하다. 한편, 그랑파사쥬는 오는 6월 초 분양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론] 새 정부 일자리위원회에 바란다/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새 정부 일자리위원회에 바란다/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대통령이 바뀌고 세상이 확 달라졌다. 준비 없이 출발했고, 전 정부 각료들과 동거해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의 정책 행보 또한 거침없고 빠르다. 무엇보다 일자리 관련 행정과 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 10일 첫 번째 업무로 국가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지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11.2%로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고 전체 실업률도 2000년 이후 최고인 4.3%였다. 일자리 문제가 안보를 넘어서는 생존 이슈인 셈이어서 대통령의 주문은 당연한 선택이고 다행스러운 결정이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약속했다.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에는 여전히 수십만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존재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4년 현재 공공부문 근로자 183만 2000명 가운데 기간제, 파견 및 용역 등 비정규직은 18.1%로 33만 2000명에 이른다. 대통령의 ‘공항선언’이 이행되면 30만여 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 지위를 갖는다.  취임 후 대통령의 행보와 정책 요청을 되짚어보면 현 정부 최대의 관심은 일자리 확대와 비정규직 고용 안정으로 요약된다. 대통령 말 한마디면 30만개의 일자리 질이 달라지는데 왜 이제껏 못했는지 아쉽다. 일자리위원회가 성과 있게 활동하려면 몇 가지 신경 써야 할 일이 있다.  무엇보다 일자리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민간 시장의 경우 공공부문과는 상황이 다르다. 일자리는 정부의 개입만으론 만들어지기 어렵다. 게다가 제조 및 유통 시장이 글로벌화돼 있는 환경에서 국가의 노동시장 정책은 그 효과에 한계가 분명하다. 일자리 공급자인 기업이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한 기반 조성에 힘써야 한다.  우선 정책과 제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대해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EF) 분석에 따르면 우리 시장에서 기업을 경영하며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정책 불안’(policy insecurity)이다. 다른 나라 기업이 걱정하지 않는 요소가 우리 시장에서 심각한 이유는 행정부와 국회 간 정책 및 입법 갈등, 노동시장 및 노사관계 사법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 때문이다. 이런 불안이 지속되는 한 기업이 생산을 확대하며 일자리를 늘이긴 어렵다.  지구화에 따른 자본 이동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현대차는 최근 10여년간 국내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총매출의 80% 가까이를 해외에서 생산한다. 대기업 생산기지의 해외 이동이 다수 부품협력사들의 동반 진출을 유인한다는 점에서 실제 일자리 이동 규모는 훨씬 크다. 말 많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 당선의 이면에 소위 ‘러스트벨트’의 일자리 유출이 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 따라서 떠난 일자리를 어떻게 돌아오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  다음은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 개선 문제다. 고용부의 2015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 근로자의 월급은 대기업 대비 48.7% 수준이다. 노동조합 또한 규모에 따른 양극화 경향이 뚜렷해 노조 가입 근로자의 85.2%가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다. 그런데 2016년 8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정규직 근로자는 9.95%에 불과하다. 노동시장의 90% 이상이 중소기업 근로자라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flexicurity)을 위해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시급히 수리해야 한다. 우리의 사회복지 지출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의 OECD 평균은 2016년 기준 21%인데 우리는 10.36%로 칠레나 터키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시장 통합에 따른 노동시장 유동성 확대, 4차산업 혁명에 따른 일자리 변화 등을 고려할 때 복지 플랫폼을 정비하는 일은 노동시장 안정화를 위한 출발이다. ‘국가일자리위원회’의 활동을 기대한다.
  • 머리 크면 똑똑하다?

    미국 코넬대 신경생물학과와 심리학과 공동연구진은 머리가 좋으면 뇌 활동이 활발해 결국 머리가 크다는 속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영국왕립학회에서 발간하는 ‘영국왕립학회보B-생명과학’ 1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래하는 새(songbird) 58종을 대상으로 전체적인 뇌의 크기와 30개의 개별 영역의 크기, 신경네트워크의 복잡성 등을 분석했다. 조류의 뇌는 어류에 비해 발달돼 있지만 포유류처럼 복잡하지 않고 각종 뇌 기능에 대해 알려져 있는 부분이 많아서 연구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머리가 더 큰 새들이 입과 부리, 혀를 제어할 수 있는 뇌 영역이 특별히 발달해 있고 신경 네트워크가 복잡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유인원들과 비교해 사람의 머리가 큰 것도 언어와 같은 특정 능력을 통제, 관리할 수 있는 뇌 영역을 강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티모스 드부짓 교수는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생존에 필요한 요건을 생각하고 다른 개체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두뇌가 발달하면서 머리가 커진다는 것은 진화의 당연한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형 승용차 불법주차 견인료 서울 이달 중 50% 올려 6만원

    서울 시내 불법 주정차 차량 견인료가 이달 중 크게 오른다. 17년간 견인료가 오르지 않았던 데다 차의 크기와 무관하게 같은 견인료를 받다 보니 소형차 위주로 견인해 간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견인료 부과 체계를 배기량에 따라 차등 부과하는 개정 조례를 오는 18일부터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차종에 상관없이 2.5t 미만의 차량은 견인료가 4만원으로 일정했다. 이 때문에 자치구로부터 견인 업무를 위탁받은 대행업자들이 대형차 대신 경차와 소형차만 끌고 간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대형·고급 차량은 견인 과정에서 작은 흠집이라도 생기면 거액을 변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정 조례는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등으로 종류를 나눠 견인료를 세분화했다. 승용차는 경차(배기량 1000㏄ 미만) 4만원, 소형차(1000∼1600㏄ 미만) 4만 5000원, 중형차(1600∼2000㏄ 미만) 5만원, 대형차(2000㏄ 이상) 6만원을 각각 매긴다. 시 관계자는 “유류비와 인건비 등 물가 상승 요인 등을 반영해 이를 토대로 인상 폭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견인비 차등 부과 대상에 외제차는 빠져 실효성 논란도 있다. 외제차는 소형이라도 가격이 비싸 견인업체들이 잘 견인하지 않는다고 인식한다. 시 관계자는 “외제차에 더 비싼 견인비를 물리면 차별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견인료를 최대 2만원 올리는 것만으로는 견인업체가 위험을 감수하고 외제차와 대형차를 견인하게 할 유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군주 유승호, 김소현 바라보는 꿀 눈빛 “정혼자 있느냐” 윤소희 흑화

    군주 유승호, 김소현 바라보는 꿀 눈빛 “정혼자 있느냐” 윤소희 흑화

    ‘군주’ 유승호가 김소현에게 첫눈에 반했다. 11일 방송된 MBC ‘군주-가면의 주인’에서는 궁을 나온 세자 이선(유승호 분)이 자신을 도와준 한가은(김소현 분)에게 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가은이 사람들에게 쫓기던 이선을 숨겨주며 두 사람의 운명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한가은의 집에 머물게 된 이선은 닭을 삶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선은 “닭이 닭장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 자유롭지는 않다. 그런데 얘가 자유롭자고 닭장 밖으로 나가면 좀 위험하지 않냐”라며 자신의 고민을 털었다. 이에 한가은은 “바보도 아니고. 닭이 닭장 안에 있으면 안전하고 좋아 하면 진짜 안전한겁니까? 오늘 잡아 먹힐지 내일 잡아 먹힐지 모르는데? 거칠고 힘들어도 닭장 밖으로 나가야 자유인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스승님이 그러셨다. 상처를 감내하고 이겨내지 않으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다고. 제가 닭이라면 진정한 자유를 찾고 싶을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선은 “멋지구나”라며 “너 정혼자가 있느냐?”라고 물었다. 한가은이 대답을 못하자 이선은 “설마? 정혼자가 있는 것이냐?”라고 되물었고, 한가은은 “그런 걸 왜 묻는 것입니까?”라며 쑥스러워 했다. 한편 이선의 가면을 벗은 얼굴을 봤던 대목(허준호 분)의 손녀 김화군(윤소희 분)은 그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김화군은 궁 밖을 나온 세자 이선을 알아봤고 이선이 한가은을 보며 미소를 짓자 질투를 느끼며 흑화를 예고했다. ‘군주’는 가면을 쓴 비운의 세자 이선이 편수회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리는 팩션 사극.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래로부터의 위기] “협력사 ‘복수 납품’이 살길… 대기업 보복땐 강력 제재”

    [아래로부터의 위기] “협력사 ‘복수 납품’이 살길… 대기업 보복땐 강력 제재”

    2001년 반도체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사실상 전속거래를 해온 삼성전자로부터 협력사 제외 통보를 받는다. 그해 터진 납품 비리 사건에 주성엔지니어링도 연루됐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비리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었지만, 칼자루를 쥔 건 삼성전자였다. 이후 적자 늪에 빠져 시름하던 이 회사는 사업 다각화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현재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동부하이텍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업체와도 거래를 한다. 반도체 호황 덕에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06%를 기록했다.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대표는 11일 “16년 전 얘기를 다시 꺼낸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면서도 “그 사건 이후 경쟁력이 생겼느냐가 중요하다. 한 기업에 종속돼서 거래하면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고 말했다.특정 대기업과의 전속 계약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지적은 많았지만 그동안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 전속 계약에서 벗어나 복수 납품을 시도할 때 기존 대기업과의 갈등을 극복하는 것도 중소기업에는 버거운 일이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복수 납품은 독립으로 가는 초석이지만 다윗(중소기업)과 골리앗(대기업)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실력을 먼저 갖춰야 한다”면서 “전속 계약을 맺더라도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처음부터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정화(전 중소기업청장)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도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전속 관계를 벗어나면 기술 유출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전속거래는 법적으로 풀기 가장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에 대해 고발을 하면 나중에 보복을 당한다”며 “보복 금지 강화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조치로는 대기업이 협력사에 단 한 번만 보복해도 최대 6개월간 공공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시행됐는데 아직까지 제재 사례는 없다. 전속 계약에 따른 부작용(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이 우려된다고 해서 전속 계약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게 더 효과적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정희(중소기업학회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못 하게 막는 것보다 잘하도록 유인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협력업체와의 관계 점수 등이 포함되는 동반성장지수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기업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성과공유제도가 보다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잘하는 기업은 관급공사 입찰 때 가산점을 주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기업의 태도 변화를 무작정 기대할 수도 없다. 중소기업에서는 낮은 처우 등을 못 견디는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납품단가 현실화를 통해 조정분의 일정 부분(예를 들어 50%)을 근로자 임금수준 개선에 활용한다는 사회적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정성 관점에서만 중소기업을 바라봤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성장판이 닫혔다”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판로 확대 정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유인 된 오바마, 옷차림으로 자유 만끽…“단추를 하나씩 더 풀고 있다”

    자유인 된 오바마, 옷차림으로 자유 만끽…“단추를 하나씩 더 풀고 있다”

    백악관을 벗어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옷차림으로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의 부대행사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줄무늬 셔츠 단추를 풀어헤친 캐주얼한 모습으로 등장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생활을 “소위 ‘거품’이라는 매우 근사한 감옥에 사는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백악관 감옥의 ‘고립감’에서 벗어난 홀가분함을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풀어헤친 셔츠’는 언론과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CNN은 “사진만으로는 잘 알 수 없지만 단추를 3개쯤 푼 듯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볼 때마다 단추가 하나씩 더 풀려있는 것 같다”고 했으며,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앨런 스미스 기자는 트위터에 “오바마가 퇴임 후 한 달마다 단추를 하나씩 더 풀고 있다”고 적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시카고대에서 퇴임 후 첫 공개석상에 선 자리에선 넥타이 없이 셔츠 단추 1∼2개를 푼 모습으로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네티즌들이 열광했다고 보도했다.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부인인 미셸 여사도 백악관에서 벗어난 홀가분함으로 온몸으로 드러내고 있다. 미셸 여사는 최근 8년간의 백악관 생활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자연스러운 곱슬머리 모습으로 사진이 찍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다산이 그 ‘다산’이냐구요? 선조의 깊은 뜻만 있다면 명품!

    이 다산이 그 ‘다산’이냐구요? 선조의 깊은 뜻만 있다면 명품!

    이 다산이 그 ‘다산’(茶山)일까. 지난해 가을 무렵 한국고전번역원에 한지에 쓰인 짤막한 간찰(편지) 내용을 번역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초서(草書)로 쓰인 내용을 탈초(脫草·초서체를 정자체로 바꾸는 작업)했더니 비로소 해석이 가능해졌다. ‘너의 편지를 보고 또 네 스승의 글을 받아 보니/이 봄날에 모두 별고 없다는 것을 알겠다/기쁘고 위로하는 마음 헤아리기 어렵다/내 병은 늘 그렇다. 역시 갖추지 못한다’●‘다산’ 인장 편지엔 짧지만 짧지 않는 父情 담겨 병들어 타지에 있는 아비가 아들의 편지와 아들 스승이 쓴 글을 받아 본 모양이다. 편지 맨 끝의 ‘갖추지 못한다’는 조선 시대의 ‘이만 줄인다’는 표현이다. 편지 끝에는 ‘다산’(茶山)이라는 인장이 찍혀 있다. 하지만 이 편지의 주인공이 다산 정약용(1762~1836)인지는 알 수 없다. 한국고전번역원이 의뢰자가 소장 중인 간찰의 진품 여부는 판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성두(55) 한문고전 자문서비스 연구원은 “짧은 답장이라고 아버지의 사랑이 결코 짧지는 않을 것이고, 글자 한 자 한 자가 천근의 무게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국고전번역연구원이 2008년부터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제공해 온 한문고전 해석 서비스가 10년을 맞았다. 지난 4월 말 현재까지 해석 의뢰 건수는 1만 3000건을 돌파했다. 의뢰작 대부분은 초서로 쓰여 그 뜻을 알기 어려운 족자와 병풍, 편액, 간찰, 각종 기문 내용 등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보’나 중국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작품도 있고, 문중이나 박물관이 소장 중인 작품도 있다. 작품 중 판독 난도가 꽤 높은 경우에는 번역원에서 초서 해제를 조언하는 한학자 학산(學山) 노상복(82) 선생이 직접 해석을 하기도 한다. ●의뢰작 1만여건… 퇴계 이황 친필 한시 발견도 지난 10년 동안 새로 발굴된 귀중한 사료도 적지 않다. 2011년에는 퇴계 이황(1501~1570)의 친필 한시 작품이 발견됐고, 지난해에는 고당 조만식(1883~1950) 선생이 당나라 왕유의 6언 연작시 ‘전원락’을 쓴 친필 글의 해석이 의뢰됐다. 2015년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의뢰인이 요청한 작품은 조선 중기 영의정을 다섯 차례나 지낸 오리(梧里) 이원익(1547~1634)의 친필로 드러났다. 노 연구원은 ‘박씨부이유인행략’이라는 제목의 열 폭 병풍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양의 박종수에게 시집간 이씨 부인의 일생을 남동생이 한자로 쓴 병풍인데, 그 내용 중 ‘지난 경인년에 큰 난리’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 1950년 6·25전쟁을 가리킨 표현으로, 을축년(1985)에 쓴 글이었다. 노 연구원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목전에 둔 시점까지도 한문으로 글을 짓고, 그 글씨로 병풍을 만드는 문화가 존재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 놀라웠다”고 말했다. 정확한 내막을 알기 어려운 유물도 있다. 한 사설 박물관이 다산 정약용이 쓰던 벼루라며 그 밑바닥에 쓰인 한시의 해석을 요청했다. 뜻을 풀고 보니 그 시는 조선왕조실록 정조 14년 경술 10월 22일자 기사에 중국 건륭제가 내린 선물 목록과 함께 적힌 한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 연구원은 “청나라 건륭제의 시가 어떤 연유로 다산이 쓴 시로 둔갑한 것인지, 정말 다산이 소장한 벼루인지 아닌지 여전히 궁금하다”며 “진위를 가리지는 않지만 집이나 문중에 있는 옛 유묵과 그림, 간찰 등은 선조들이 쓴 의미를 알 때 비로소 감동을 느끼고 자신만의 명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盧 유서 늘 품고 다녀…두 번째 도전 ‘10년 만에 정권 교체’

    盧 유서 늘 품고 다녀…두 번째 도전 ‘10년 만에 정권 교체’

    (6) 카트만두에서 접한 탄핵 2003년 12월이 되면서 이듬해 4월 총선에 출마하라는 압박이 거세지자 문 당선인은 민정수석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였다. 무엇보다 총선에 출마하라는 ‘징발론’이 가장 괴로웠다. 이듬해 2월 청와대에 들어온 지 1년여 만에 ‘자유인’ 신분으로 돌아간 그는 오랫동안 꿈꿔 온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다. 그러던 중 네팔의 카트만두 호텔에서 예상치 못했던 소식을 접하게 된다. 호텔방으로 배달된 영자신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한 것. 급하게 귀국해 노 전 대통령 대리인단 간사로 실무적 역할과 함께 여론전도 맡았다. 5월 14일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됐고 3일 뒤 그는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 “대통령이 간곡하게 부탁했다. 날 염두에 두고 국민참여수석실을 시민사회수석실로 확대 개편했다고. 뿌리칠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이후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7) 생애 가장 길고 힘들었던 날 2009년 5월 23일 새벽. “생애 가장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었던 ‘그날’”은 봉하에서 걸려온 김경수 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화로 시작됐다.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지신 것 같다”고 했다. 한걸음에 양산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늦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그럼에도 ‘나까지 정신을 놓으면 안 된다’고 되뇌며 버텼다.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대신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서거 사실을 알렸다. 영결식 상주였던 그는 “그날만큼 내가 마지막 비서실장을 했던 게 후회된 적이 없다. 시신 확인에서부터 운명, 서거 발표, 그를 보내기 위한 회의 주재까지. 나 혼자 있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장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헌화 도중 백원우 의원이 ‘정치보복을 사죄하라’고 고함치자, 문 당선인이 찾아가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 당선인은 지금도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품고 다닌다. 가끔 꿈에서라도 한 번씩 만나는 것이 반갑다고 한다.(8) 운명처럼 불려나온 2012년 대선 2012년 4·11 총선 때 부산 사상에서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측근들은 그에게 “총선에 출마해 주십시오”라는 말 대신 “안 하겠다는 말씀만 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이때만 해도 ‘권력 의지’는 거의 없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강제 소환’되듯 제18대 대선에 뛰어들었다. 안철수 당시 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진통 끝에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됐다. 하지만 그는 역대 당선인을 능가하는 득표를 하고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51%(1577만 3128표) 대 48%(1469만 2632표)라는 근소한 차였다. 2012년 12월 19일 밤, 낙선 소식을 접한 그는 패배를 인정했다. “나의 실패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의 실패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대선 패배의 반성문 격인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노무현을 넘어서는 것이 그의 마지막 부탁이라는 것을 안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9) 모두 말린 2·8전대… 4·13총선 승리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주변에서 반대가 컸다. 원로들은 물론 측근들도 “가만히 있으면 꽃가마 태워 대선에 데려갈 텐데 흠집만 잡힐 게 뻔한 대표를 왜 하려고 드느냐”고 만류했다. 하지만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후 가시밭길의 연속. 두 달 만에 치러진 4·29 재보궐 선거 참패로 ‘책임론’이 불거졌다. 4·13총선을 치르기 위한 공천혁신안을 처리하기 위해 당 대표직 재신임 투표까지 내걸었지만, 안철수 전 대표와 비주류들이 친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당을 박차고 나갔다. 정치인 문재인의 최대 시련이었지만, 문 당선인의 ‘정치근육’은 이때 단련됐다. 4·13총선을 앞두고 또 승부수를 띄웠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씨를 비상대책위 대표로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결국 100석조차 어렵다던 선거에서 원내 1당으로 우뚝 섰다. 문 당선인이 정계은퇴까지 공언하며 공들였던 호남에선 참패했지만, 두 번째 대권 도전 기회를 열기엔 충분했다. 매번 문 당선인의 정치적 승부수에 대해 여의도는 고개를 내저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이 옳았던 셈이다. (10) 탄핵과 조기 대선 가장 유력한 주자임에도 박스권 지지율은 움직일 줄 몰랐다. 범보수진영의 강력한 대항마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최순실 게이트가 ‘촛불’에 불을 댕기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에 3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지만 2주 뒤 100만명이 운집했다. 10년간 쌓인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했고, 정권교체의 바람이 거세졌다. 막상 등판한 반 전 사무총장은 제풀에 쓰러졌다. 당 경선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잠시 위협했지만 문 당선인의 조직과 경험, 콘텐츠를 넘어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본선에서는 중도·보수표를 흡수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보수층을 결집시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역전을 노렸지만, ‘준비된 대통령론’과 ‘적폐청산’을 내세운 문 당선인이 친구 노무현에 이어 10년 만에 진보정권의 맥을 잇는 데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5당 후보, 산불진화 헬기 정비사 사망 일제히 애도

    5당 후보, 산불진화 헬기 정비사 사망 일제히 애도

    주요 5당과 대선후보들은 8일 강원도 삼척 산불 진화헬기 비상착륙 과정에서 정비사 조모씨가 숨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족에게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라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정말 죄송하고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라고 적었다. 문 후보는 “강원 영동지방은 산불이 발생하면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어려워 초동 대처가 힘들다.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봄철에는 행락객이 많아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다. 특히 봄마다 양양과 강릉의 사이에 주기적으로 부는 강풍 ‘양강지풍’으로 작은 불도 큰 산불로 옮겨붙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해안권 산불방재센터 신설 등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국가 존재의 가장 큰 이유인 만큼 재난사고 대비에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에서 “강원도 산불 진화 도중 정비사 한 분이 순직하신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정부는 조속히 유가족을 위로하고 모든 절차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고 추가 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 중앙선대위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 당국은 사고 경위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하는 한편 사망자에 예우를 다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산불을 끄던 헬기가 삼척에 비상착륙하면서 정비사 1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안전시설과 헬기 등 모든 장비는 국가가 책임지고 엄격히 점검해야 하고 재난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해 산불을 조기진압해야 한다”며 “저는 청와대를 콘트롤타워로 신속·정확한 재난대응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산불 진화를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한 조 정비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 현장에서 악조건을 무릅쓰고 진화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산불 진화작업 도중 발생한 사고로 순직한 산림청 소속 헬기 정비사의 희생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명복을 빈다. 당국은 더는 이러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상욱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순직한 조 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면서 “우리 소방대원들과 산림청, 지자체 관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당국은 더 인명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화재진압 과정에서 단 한 명도 다치는 일이 없기를 기도했는데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면서 “고인의 심심한 명복을 빈다”고 했다. 심 후보는 “재난대응 과정에서 또 다른 인명을 잃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산불 진화도 중요하지만,그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추혜선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임무를 다하다 목숨을 잃은 정비사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면서 “(당국은) 신속한 진화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다우리, 우리네 인생…전북 정읍의 전통장 ‘샘고을시장’을 가다

    정다우리, 우리네 인생…전북 정읍의 전통장 ‘샘고을시장’을 가다

    곳곳에 들어선 대형마트로 인해 많은 전통시장들이 쇠락해 가고 있다.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과 큰 온도 차를 보이는 전통시장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백 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온 전통시장이 있다.●100년 동안 한자리 지키며 서민 애환 지켜 봐 전북 정읍의 ‘샘고을시장’은 1914년에 문을 연 1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다. 시장이 있던 자리에 샘이 많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이곳은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백 년의 세월, 시장 점포들은 현대화되고 도로도 새로 깔렸지만 시끌벅적, 활기찬 시장 풍경은 예전 그대로다. 긴 역사를 이어온 만큼 시장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진하게 녹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오래된 방앗간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다. 소문난 곡창지대답게 스무 개 남짓 방앗간들이 모여 있는 곳. 어릴 적부터 방앗간 일을 배우기 시작한 대동방앗간의 안정삼씨는 50년 가까이 이 골목을 지키고 있다. 방앗간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이곳은 활기 넘치는 기계 소리와 함께 이웃 전주에서도 단골 아지매들이 무리지어 찾아온다.시장 통의 민속대장간 역시 60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정개동씨는 숙부로부터 물려받은 백 년 넘은 공구들 옆에서 호미를 만드는 작업에 빠져 있다. 정씨는 “기계로 만들면 한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지만 하루 종일 함마질을 해서 만든 것만 못하다”며 작업을 계속했다. 나형식씨의 뻥튀기 가게 앞은 뻥~ 뻥~ 터지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구경하는 아이들로 늘 북적인다. 그는 틈날 때마다 시를 쓴다. 콩을 튀기러 온 손님들의 모습에서도, 눈 쌓인 시장 골목길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나씨는 “곡식을 튀길 때마다 시를 함께 튀기고 있다”며 시적(詩的)으로 말했다.●50년 된 방앗간·60년 된 대장간… 아낙네의 놀이터 시장의 터줏대감인 장금순 할머니는 3대째 같은 자리에서 순댓국집을 하고 있다. 수십 년 단골손님들의 애정은 한결같다. 순댓국으로 점심을 먹고 있던 김옥실씨는 “어릴 적 아버지 손잡고 와서 먹었던 그 맛과 지금의 맛이 변함이 없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10여곳이 한 집 건너 한 집씩, 방앗간 수만큼 많은 미용실은 장 보러 온 아낙네들의 놀이터이자 사랑방이다. 참깨나 들깨, 떡쌀, 고추, 쑥 등을 방앗간에 맡겨 놓고 기름이 짜지고 떡이 쪄지는 동안 꼬불꼬불 멋내기 파마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이웃 사람들과 자식 자랑 등 수다 삼매에 빠진다.이처럼 백 년의 세월을 지켜온 전통시장엔 시장을 찾는 이들의 추억과 정이 고스란히 쌓여 있다. 상인들은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전통시장이 점차 몰락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고광호 시장상인회장은 “먹거리 시장을 활성화하고 친절함을 더해 관광객들을 도심 전통시장으로 유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우리 재래시장이 살아남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문화와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지역경제의 실핏줄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지친 도시인들의 삶까지 위로하는 다채로운 문화의 장과 쉼터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정읍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사설] 해외로 나간 일자리 162만개, 유인책 어딨나

    해외로 나간 국내 기업의 현지 일자리가 지난 11년 새 53만개에서 162만개로 늘었다는 것은 ‘취업 절벽’에 부닥친 우리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한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 사이에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만든 일자리는 3배로 늘어났다. 국내에서 외국 제조 기업들이 만든 일자리는 20만명에서 27만명으로 1.4배 느는 데 그쳤다. 국내로 들어온 일자리 대비 해외로 나간 일자리 수의 격차가 2.7배에서 6배 커진 셈이다. 기업이 성장 엔진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해외 신시장 개척의 의미도 있다. 그러나 해외로 일단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않으려는 것은 그만큼 국내 투자 환경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는 2011년 이후 5년간 464억 달러로 세계 37위에 그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국내 일자리 공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구직 단념자까지 포함한 체감 실업자는 195만여명이었다. 물론 발등에 떨어진 실업 문제를 단기에 해소하려면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 그러나 유턴 기업을 늘려 중장기적으로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은 정부 지원 없이 불가능하다. 우선 미국이나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때 유턴 기업에 최대 20%의 이전 비용을 지원하고, 2년간 설비투자 세제 감면 인센티브를 줬다. 2010년에 16개였던 유턴 기업이 지난해 300개를 웃돌았다. 이에 덧붙여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1개를 만들면 2개를 없애는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도 최근 대대적인 규제 개혁으로 기업 유치 인센티브를 높였고, 유턴 기업에 한해 대대적인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줬다. 우리 정부도 2013년 ‘유턴기업지원법’을 만들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적용 폭이 워낙 좁은 탓이다. 유턴 기업에 제공하는 법인세 감면도 대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완전 철수가 아닌 경우에는 감면 기간이 2년으로 제한적이다. 용지 제공이나 세제 혜택 등 투자 인센티브도 미국이나 독일보다 턱없이 낮다. 새 정부는 유턴기업지원법을 과감히 손질하고 투자 유인 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 수도권 규제나 행정기관의 인허가 절차에 관한 근본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규제 방식도 ‘규제할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자유롭게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할 때가 됐다. 새 대통령은 유턴 기업 정책을 소홀히 하면서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운운하는 것은 모래성을 쌓는 일이란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길섶에서] 기분 좋은 날/이동구 논설위원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시민들의 훈훈한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앞서 걷던 중년 아저씨가 열린 문을 잡은 채 뒷사람이 안전하게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준다. 계단을 오르던 청년이 끙끙대는 아주머니의 짐 보따리를 함께 올려 준다.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중년 신사. 이런 시민들을 보는 날이면 하루가 즐거워진다. 마을버스 기사의 친절한 모습도 떠오른다. 승객을 모두 태우고도 출발을 머뭇거리던 기사가 “위험하니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라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젊은이가 아기를 안고 버스에 오른 새댁을 발견하고 자리를 양보했다. 기사의 관심이 아기의 안전과 젊은이의 양심(?)을 동시에 지켜 낸 것. 퇴근길 “승객 여러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전동차 기사의 투박한 목소리는 어떤가.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잠시나마 피로를 잊게 한다. 선거운동원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의 고충을 모두 해결해 줄 것처럼 거창한 공약들을 외쳐 댄다. 남을 배려하는 작은 친절로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후보가 있었다면…. 이동구 논설위원
  • 가짜 양주 ‘3잔 100만원’에 팔아 3000만원 챙긴 주점

    가짜 양주 ‘3잔 100만원’에 팔아 3000만원 챙긴 주점

    술에 취한 손님들에게 가짜 양주를 100만원에 팔아 3000만원을 챙긴 주점 직원들이 구속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절도·사기 등의 혐의로 추모(21)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추씨 등은 지난해 10월~올 3월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술에 취한 피해자들을 주점으로 유인해 가짜 양주를 주고 술값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약 3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금으로 술값을 결제하면 10∼15% 정도 할인해준다고 속여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받은 뒤 술값 이상의 돈을 가로챘다. 한 피해자는 “양주를 석 잔 정도 마신 기억이 전부인데 잠에서 깨고 보니 술값이 10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추씨 일당이 판 양주는 다른 손님들이 먹다 남긴 술을 양주병에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잠들면 테이블 위에 이런 양주병을 여러 개 올려놓고, 나중에 잠에서 깬 피해자에게 본인이 마신 술이라고 우겼다. 경찰이 압수한 추씨 일당의 카카오톡에는 “쭉 빼봐야겠다”, “자면 그냥 뽑아와도 문제 없을듯요” 등의 범행 공모 내용이 메시지에 들어 있었다. 경찰은 해당 주점에서 가짜 양주 38병, 영업장부 등을 압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고점’조차 회복 못한 6개구

    ‘전고점’조차 회복 못한 6개구

    송파·양천·강동 2006년 거품 여전… 노원·도봉은 실수요자 중심 재편 용산 향후 개발사업 따라 가격 조정 서울의 3.3㎡당 아파트값 평균이 1937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25개 자치구 중 19곳의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넘어섰지만 6개구는 아직 이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고가 형성 당시 거품이 많이 끼었고, 이 후 수요층을 끌어올 유인이 부족한 것이 전고점 회복을 못 하는 이유로 보고 있다.부동산114에 따르면 2일 서울 송파와 용산, 양천, 강동, 노원, 도봉 등 6개구 3.3㎡당 아파트값 평균은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3.3㎡당 2619만원을 찍었던 송파구는 현재 2491만원으로 고점보다 4.8% 떨어졌고, 용산구도 3.3㎡당 2513만원으로 이전 최고가 2615만원보다 102만원이 낮다. 양천구도 2034만원으로 전 최고가 2218만원을 회복하지 못했고, 강동구(현재 1865만원-전 최고가 2070만원)와 노원구(1253만원-1272만원), 도봉구(1103만원-1143만원)도 이전 가격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06년 최고가를 찍었던 송파와 양천, 강동은 단기간 가격이 급등하며 거품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실제 2005년 3.3㎡당 1962만원이었던 송파구 아파트값은 1년 사이 3.3㎡당 657만원(33.4%)이나 뛰었다. 양천도 이 기간 3.3㎡당 710만원(47.0%)이 올랐고, 강동도 538만원(35.1%)이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이 세 곳은 2006년 가격에 거품이 많았던 탓에 아직 가격 회복을 못 하는 것 같다”면서 “강남, 서초에 비해 부유층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007년 뒤늦게 투자자금이 몰리며 2009년 최고가를 찍었던 노원과 도봉은 부동산 침체기를 거치며 투자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것이 이유로 꼽힌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로 2009년 최고가를 찍었던 용산은 향후 개발 사업에 따라 가격이 결정될 전망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용산철도기지창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이 현실화되면 가격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교사 아내, 바람났다” 유인물 1000장 뿌려… 남편 SNS 몰래 접속, 친구 40명에게 공개

    늘어나는 불륜 관련 명예훼손 사건만큼이나 수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단순히 지인에게 불륜 사실을 알리는 수준에서 벗어나 불특정 다수에게 폭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6월 30대 남성 황모씨는 교사이던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광고 업체를 찾아 유인물 1000장을 인쇄했다. 유인물에는 “학부형 여러분 지금 분노하셔야 합니다. 두 사람은 퇴근 후 만남을 가지며 불륜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하물며 저의 생일에도 행사가 있다며 외박을 하면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황씨는 이후 학교 정문에서 유인물을 공중에 뿌리는 방법으로 유포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됐고 벌금 200만원이 선고됐다. 2014년 6월에는 남편과 불륜 관계를 맺은 여성이 사는 집에 찾아가 출입문에 메모지를 붙이고 온 30대 여성에게 50만원의 벌금이 선고되기도 했다. 신상이 특정될 뿐 아니라 다수의 이웃이 메모 내용을 볼 수 있는 만큼 ‘공연성’이 인정된다는 이유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늘어나면서 전파성이 강한 온라인도 명예훼손의 주 무대가 됐다. 한모(38·여)씨는 2014년 12월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폭로하고자 40명의 친구가 등록돼 있는 남편의 SNS 계정에 몰래 들어가 불륜 상대화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모두 공개해 처벌받았다. 문자메시지 중 두 사람의 성관계 사실을 암시하는 내밀한 대화도 담겨 있는 것이 문제가 됐다. 통상 형법 307조의 적용을 받는 일반 명예훼손은 사실을 적시했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지만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명예훼손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중처벌된다. 다만 한씨의 경우 불륜의 피해자이고 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참작해 재판부가 벌금 100만원의 형을 유예했다. 명예훼손 고소가 빈번해지면서 불륜 피해자의 부모가 대신 나서는 경우도 있다. 엄경천 변호사는 “은퇴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경우 벌금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더라도 자식을 위해 감당하겠다고 나서는 사례도 있다”면서 “실제 처벌 수위를 묻는 부모의 전화도 종종 걸려 온다”고 말했다. 불륜 폭로가 줄을 잇자 상대편에서는 명예훼손에 대비해 관련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게시 금지 처분’을 법원에 먼저 요청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대부분 명예훼손의 가해자들이 불륜 사실을 폭로하기 전 협박을 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한 변호사는 “인터넷에 글을 못 올리게 하거나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사실상 접근금지 효과가 발생해 고발하려는 사람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청소년 ‘조건만남’ 10명 중 7명, 온라인 채팅으로 만나

    청소년 ‘조건만남’ 10명 중 7명, 온라인 채팅으로 만나

    청소년 성매매 주요 창구는 인터넷 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채팅인 것으로 나타났다.1일 여가부의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조건만남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37.4%는 채팅앱, 23.4%는 랜덤채팅앱으로 상대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랜덩채팅앱은 불특정 상대와 채팅이나 쪽지를 주고받는 앱을 말한다. 하지만 성매매 조장 웹사이트 108개 가운데 성인 인증을 요구한 곳은 15.7%에 불구했다. 모바일 앱 역시 성매매 조장 앱 317개 가운데 87.7%인 278개는 본인인증이나 기기인증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또 가출 등을 경험한 19세 미만 청소년 응답자 가운데 조건 만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1.8%였다. ‘갈 곳이나 잘 곳이 없어서’ 조건만남을 한 경우가 29.0%, ‘친구들이 하자고 해서’(16.8%), ‘타인의 강요에 의해’(13.1%) 한 사례도 있었다. 조건만남으로 65.4%가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경험했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사람들이 알게 되거나 처벌이 두려워 주변 등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성매매를 유인하는 랜덤채팅앱 모니터링을 활성화하고 경찰과 함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