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인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나치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방조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열정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빈소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213
  • [부고]

    ●이병규(문화일보 회장·한국신문협회장)병호(현대자동차 부사장)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010-2230 ●황인행(전 서울가정법원장·사법연수원 1기)씨 별세 서원(자영업)용하(대신증권 금융소비자보호부 팀장)씨 부친상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기열(SK에너지 홍보사회공헌팀 과장)씨 모친상 13일 울산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052)250-8444 ●정대진(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조직국장)씨 부친상 13일 진도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61)544-4744 ●도준호(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원(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 전무)씨 부친상 이광진(대전고검 부장검사)서병철(세종이엔지 대표)씨 장인상 이인경(이화여대 교육학 강사)씨 시부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258-5940 ●김관종(전 동서증권 대표이사)씨 부인상 한석(삼성전자 이사)한주(테크웨이브 대표)씨 모친상 은영민(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교수)씨 시모상 하형수(DCG옴니채널 대표이사)씨 장모상 13일 분당성요한성당,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31)780-1155 ●김용만(대전KBS 심의위원)씨 부친상 13일 청주 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43)210-5186 ●이희권(삼성전자 부장)희준(대우건설 부장)씨 모친상 황명수(YTN 보도국 국장)씨 장모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20분 (02)2227-7556 ●허완도(태광산업 근무)정도(교보생명 전무·전 교보문고 대표이사)양도(해냄씨앤디 대표이사)씨 모친상 13일 경남 고성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055)672-5000 ●이춘광(에셋플러스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이사)씨 부친상 13일 광주 구호전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062)960-4444 ●심창구(서울대 명예교수·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동구(전 두손 대표)씨 부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낮 12시 (02)3410-6915 ●유인국(미국 거주)인권(KG엔지니어링 부회장)인창(경북대 교수)인영(미국 거주)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93
  • 강홍구 미술가 등 문예위원 8명 위촉… 문예위원장 선임 급물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8명이 새로 위촉됐다. 이에 따라 신임 문화예술위원장 선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강홍구(60) 미술가, 김기봉(57)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상임이사, 김혁수(55) 전국지역문화재단협의회 회장, 나종영(63)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송형종(51) 서울연극협회 회장, 유인택(62) 동양예술극장 대표, 이승정(53) 한국예총 부회장, 최창주(67) 한국전통공연예술학회 부회장을 신임 문예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전원 비상임이며 임기는 2년이다.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은 정의숙(65) 성균관대 무용학과 교수까지 포함하면 문예위원은 모두 9명이다. 그간 문예위원은 정 교수 외에 3명은 사퇴해 공석으로, 5명은 임기 만료 상태에서 직을 유지하며 다소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신임 문예위원은 지난 8월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추천위원회가 공모를 거쳐 후보자를 추천하는 등 선임 작업을 벌여 왔다. 신규 문예위원이 위촉됨에 따라 신임 문예위원장 인선에 눈길이 쏠린다. 박명진 전 문예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태에 연루되며 지난 5월 임기 1년을 남긴 상태에서 물러났다. 문예위는 신임 문예위원과 함께 신임 위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지난 9월 후보 5명에 대한 최종 면접까지 끝냈지만, 문체부는 새로 위촉되는 문예위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최종 결정을 미뤄 왔다. 최종 면접자에는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와 심재찬 전 대구문화재단 대표, 임정희 문화연대 공동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신임 위원들에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의견을 듣고 조속히 위원장을 위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속 피하자” 불법체류여성 유인·살해한 50대 구속…성폭행 정황

    “단속 피하자” 불법체류여성 유인·살해한 50대 구속…성폭행 정황

    단속을 피하자며 직장 동료인 불법체류자 신분의 여성을 유인해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피해자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12일 살인 혐의로 김모(5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일 안성의 한 제조업체에서 함께 일하던 A(28·여)씨를 경북 영양의 한 야산으로 데리고 가 돌로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업체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하던 A씨에게 “불법체류자 단속이 나온다고 하니까 다른 곳으로 가자”며 유인해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범행 현장까지 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시신을 버려둔 채 안성으로 돌아갔다가 범행 사실을 전해 들은 가족의 권유로 지난 4일 자수했다. A씨의 시신은 다음날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같이 놀러 가려고 했는데 A씨가 빨리 돌아가자고 해서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가 A씨를 성폭행하려다가 A씨가 반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액 반응 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여러 정황상 성폭행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조 “재벌 위법시 임원과 실무자도 고발···문무일 검찰총장 별도로 만날 터” [일문일답]

    김상조 “재벌 위법시 임원과 실무자도 고발···문무일 검찰총장 별도로 만날 터” [일문일답]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0일 “재벌들의 공정위 고발시 임원뿐만 아니라 실무자도 고발 대상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법집행체계 개선 TF 논의결과 중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전속고발권 폐지 문제는 공정위가 고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면 상당 부분 해결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공정위는 원칙적으로 자연인을 고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고발 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이르면 연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정위는 공정위 소관 법률 위반 사건에서 법인을 중심으로 고발했으며, 자연인을 고발하더라도 주로 대표 등 등기 이사가 대상이었다. 김상조 위원장은 이달 중순쯤 문무일 검찰총장을 만나 전속고발권 폐지, 공정위 사건 공소시효 도과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공소시효 문제에도 공정위, 법무부, 검찰 간 실무 협의가 따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공정위는 자동차 연료펌프 등 입찰에서 담합한 일본 덴소코퍼레이션 등 3개 업체를 적발해 371억원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담합사건 공소시효(5년)를 넘겨 논란이 됐다. 공정위가 늑장 조사를 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국제 카르텔 사건은 보안을 유지하며 외국 업체를 상대로 조사해야 하는 탓에 5년 공소시효는 지나치게 짧다는 반론도 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공정거래법 전속고발권 폐지 여부에 단일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지. △공정거래법과 관련해서는 TF 위원들이 복수 안으로 의견을 모아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 표시광고법 전속고발권 폐지 여부가 결론 나지 못한 이유는. △표시광고법은 (제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경제 분석이 거의 필요 없는 법이다.하지만 표시광고법 자체가 워낙 적용 범위가 넓다. 전속고발권을 폐지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의 고민이 판단의 최종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을 만난 적 있나. △ 따로 본 적은 있다. 그때는 주제를 정해서 대화한 것은 아니고 30분 정도 봤는데 인사와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문 총장과는 전속고발권 관련 논의가 이뤄지나. △ 의제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나 문 총장은 공정위가 고발하는 사건 공소시효 도과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공정거래법 전속고발권, 담합의 리니언시 등에도 TF 논의가 있겠지만 공소시효도 공정위, 법무부, 검찰 간 실무 협의가 따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정위와 검찰 간 실무 TF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 필요하면 실무 협의 창구를 따로 만들 필요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이슈들이 단기간에 결론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TF는 내년 1월에 끝나지만 성과로 현실화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오 늘 발표한 5개 의제도 국회에서 통과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전속고발권 폐지로 의견이 모인 유통 3법(가맹사업법·대규모유통업법·대리점법)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법 대상인 기업들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규모가 작은 기업만 옥죄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 전속고발권 문제는 사실 공정위가 고발권을 적극 행사하면 상당 부분 해결이 된다.고발 지침 개정 문제는 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곧 확정될 것이다.고발은 원칙적으로 행위 주체인 자연인을 같이 고발할 것이다.행위를 한 사람이 고발됐을 때 위반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유인이 되는 것이다.공정위는 법인 고발을 주로 하고 자연인 고발을 지금까지 잘 하지 않았다.고발 지침이 시행되면 공정위 소회의·전원회의에서 고발이 결정될 경우 원칙적으로 자연인인 행위 주체가 반드시 고발 대상에 포함되게 된다.고발 지침은 사전규제 심사를 거쳐 12월 말이나 내년 초 시행될 것이다. -고발 대상에 포함되는 자연인은 등기 이사나 대표를 뜻하나. △ 고발 지침이 개정되면 임원은 물론이고 실무자도 고발 대상에 넣겠다.이런 내용의 고발 기준표를 만들 것이다.일반적으로 법 위반 행위를 모두 이사들에게 보고하고 추인받는 것은 아니다.실제로 임원들이 불법행위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를 찾기도 어렵다.실무자가 실행한 증거는 많지만 실무자는 고발을 거의 하지 않았다.공정위가 고발권을 적극적이고 엄정하게 행사할 때 비로소 어느 법에서 전속고발권을 어느 정도까지 폐지할 것이냐 단초가 마련될 것이다.재벌들이 법 위반을 하면 다 고발할 것이다. - 공정위 수집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 공정위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예를 들어 하도급 서면 실태조사는 1년에 10만 개 기업을 조사하는데 이 정도 규모 데이터를 매년 축적하는 기관이 없다.일반인,특히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다.언론에도 더 많이 알려드리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오늘 중동출국 직전 ‘적폐청산’ 관련 메시지 낼듯

    이명박, 오늘 중동출국 직전 ‘적폐청산’ 관련 메시지 낼듯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중동으로 출국하기 직전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을 우려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측근은 11일 “이 전 대통령이 출국 전 적폐청산에 대한 걱정과 국가안보기관에 대한 무차별적인 조사에 대한 우려를 간단하게 말하지 않을까싶다”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12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관여 사건과 국정원 정치관여에 개입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11일 이명박 정권 당시 온라인 여론조사활동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관진 전 장관이 구속됐다.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향후 이명박 정부 재임 당시 청와대로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달 초 핵심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레인으로 출국한다.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에서 이 전 대통령은 현지에서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이 전 대통령의 방문은 이동관 전 홍보수석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서동욱의 파피루스] 공부는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인문학과 과학 공부는 우리 시대 삶의 방식으로 점점 자리를 잡는 듯하다. 대학의 순수 학문 공부가 금전적 효용성의 충족이라는 요건에 발목을 잡혀 위축되는 동안 사회 곳곳에서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 왔다. 처음 인문학 공부 열풍이 불었을 때는 잡스 식의 인문학적 경영인을 모방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인문학을 이용해 보려는 실용적 수가 만들어 낸 바람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과 같은 목적이 없는 사람들 역시 인문학 공부에 몰입해 왔고 이런 공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삶을 살아나가는 방식의 일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체득되고 있는 듯하다. 왜 그럴까? 어느 시대건 인문학이 외면받는다면 인문학이 아무런 변모도 초래하지 못한다는 실망이 이유일 것이다. 이 실망은 상아탑 속에 갇힌 학문, 아무도 읽지 않는 논문을 양산하는 학문, 저희끼리 은어로만 말하는 학문, 외국 책을 앵무새처럼 소개하는 데 그치는 학문 등으로 표현돼 왔다. 여기에 행동에 대한 실망이 추가된다. 합리성을 공부하고도 야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과학을 공부하고도 미신에 빠져 있는 사람 등. 이런 것들은 인문학이 실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징표와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문학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학문, 세상과 관계를 끊고 고립된 학문이라고 실망했으리라. 혹자는 학문은 본래 이렇게 고립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고 대답할지 모르겠다. 가령 도덕 철학자가 가장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살아야 되는 것도 아니며, 단지 그는 도덕 이론을 잘 정리하면 그만이라는 대답 같은 것. 이것은 전문화되고 기관에 의해 관리되는 학문 영역들 속에 학자들이 ‘기능적으로’ 배치되는 근대 학문의 형태 속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대답이다. 그러나 학문은 직장에 출근해 퇴근 시간까지 할당량만큼 세공하는 어떤 물건 같은 것이기보다 인간이 삶을 연습하는 방식이다. 소크라테스의 학문은 ‘잘사는 것은 무엇인지’ 골몰하며 삶을 연습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으며, 제자백가의 학문은 어떻게 국가 안에서 사람들을 잘 먹이고 잘살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삶을 시험해 보는 과정의 산물이었다. 문자 그대로 ‘공부는 삶의 연습’인 것이다. 운동선수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연습이듯이 삶의 문제를 뛰어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생각의 연습’이다. 그리고 오늘날 인문학 책과 과학 책을 펴드는 사람들이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것도 바로 연습을 통해 변화시켜야 하는 삶에 직면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작가 샤로트는 프루스트의 소설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은 후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됐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일, 공부는 삶을 변화시킨다는 증언이다. ‘책’과 ‘삶의 변화’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증언은 단지 이 작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동양의 이야기들 속에서는 책에 대한 공부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자주 긴밀하게 연관돼 출현한다. 예컨대 ‘삼국지’와 ‘수호지’에는 공통적으로 한 인물이 세상을 변혁시킬 책을 하늘로부터 받아 공부하는 내용이 나온다. 고대 소설 특유의 허무맹랑한 에피소드로 취급해 버릴 수도 있는 이 이야기는 사실 삶의 변화와 공부는 긴밀히 연관돼 있음을 비추어 주는 거울 같은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인문학과 순수 과학 공부가 삶에 무슨 변화를 일으키냐고? 내 경우를 말하자면 공부는 미신을 떨쳐 버리고 공포를 이기게 해 주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는 다양한 미신과 공포 속에 커 왔다. 미신과 공포가 그저 가짜 무속인이나 사용하는 술수로 생각되는가? 그렇지 않다. 오늘날 세계 정세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세력들, 학교나 회사나 교회에서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사람들을 쉽게 순응시키는 수단도 각종 미신과 공포다. 거짓 예언과 거짓 소문을 내놓고, 그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 겁주기. 공부는 미신에 호응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미신이라는 삐뚤어진 결과를 내놓은 원인을 탐구한다. 그래서 합리성의 렌즈 속에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해하게 만들며, 나아가 그런 깨달음에 상응하는 제도를 꾸미게 한다. 그러니 공부의 최종 지점엔 자유인이 서 있다.
  • 2047년에서 온 초대장…블랙홀 들러 남미 탐험 갈래?

    2047년에서 온 초대장…블랙홀 들러 남미 탐험 갈래?

    “2047년 미래도시 하이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우주와 해저를 연결하는 30년 뒤 미래도시로 모험을 떠나 보자.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 T타워 1층 ‘티움’(T.um). 대형 디스플레이 2대가 달린 로봇팔 게이트로 들어서면 미래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서울~부산을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미래교통수단 ‘하이퍼루프’에 올랐다. 초고속 미래 무선전력 기술을 통해 도시의 모든 사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도시 하이랜드를 출발해 우주로 향한다. 우주공간에 진입하자 대형 스크린 속에 은하계가 펼쳐진다. 우주여행을 마친 뒤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지구 반대편 남미 탐험에 나선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쓰자 남미 화산 지대가 펼쳐진다. 벌겋게 끓는 용암 위를 날아다니며 산불에 갇힌 야생동물을 구하고 동굴 탐험도 해 본다.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달기지 로봇에 접속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 속에서 로봇을 조종하며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미션이다.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놀러 갔던 과학관이 최첨단 체험형으로 새 단장해 우리 곁에 찾아왔다. 민간 기업 과학관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의 신세계를 보여 준다면 서울과 과천, 광주 등 국립과학관은 어린이들의 교과과정과 연계한 체험형 공간에 방점을 찍었다. SK텔레콤, LG가 각각 운영 중인 ‘티움’, ‘사이언스홀’은 스토리텔링으로 어린아이, 학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LG사이언스홀은 민간 기업이 세운 1호 과학관이다. ‘생활 속 과학 놀이터’를 표방하는 이곳을 관람한 인원만 572만명에 달한다. 과학체험시설이 현저히 부족했던 시절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3층 전부(약 1520㎡)를 할애할 만큼 당시 구자경 회장의 의지가 컸다고 한다. 초등학교 3~4학년 눈높이에 맞춘 사이언스홀은 2011년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8개 테마관으로 탈바꿈했다. ▲몸 ▲집안 ▲도시 ▲지구 등 8개 공간으로 나눠 각 공간에 숨어 있는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직접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다. 로봇청소기로 골을 넣는 축구, 태양에너지로 달리는 ‘부릉부릉 전기자동차’, 로봇팔이 초상화를 그려 주는 그림로봇은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1순위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지구 온도 1도 상승’이 표시된 대형 온도계를 지구에 꽂으면 북극 빙하가 침몰하고 북극곰이 표류하는 화면이 뜬다. 두루마리 휴지, 주방 세제 등을 클릭하면 각각 늘어나는 이산화탄소와 필요한 나무의 그루 수를 표시해 준다. 성기영 LG사이언스홀 차장은 “전문 교육을 받은 과학안내사 10명이 배치돼 방문자 모두가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전문 교사들의 조언을 얻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지역 과학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1998년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옛 LG화학 공장 부지에 전시면적 3180㎡(962평) 규모의 부산 LG사이언스홀도 개관했다.지난 9월 29일 새로 개관한 SK텔레콤 티움은 1696㎡(514평) 규모의 1, 2층 전시관에 미래도시(미래관)부터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가상현실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현재관)을 갖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예전에 미래관이었던 공간이 현재관으로 바뀔 만큼 미래기술이 생활 밀착형 현실로 다가와 있다”고 소개했다. 국립과학관은 과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에 총 15곳이 있다. 교과서 속 딱딱한 과학 이론이 아닌 일상 속에 숨은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약 3m 높이 테슬라 코일 앞에 서면 400만 볼트 전기가 방전되면서 손에 든 형광등에 불이 들어온다. 과학 교과서의 전기장 원리를 눈으로 보면서 “공기를 통해 어떻게 전기가 흐를 수 있을까?”, “저런 강력한 힘에도 왜 아무것도 폭발하지 않을까?”, “정말 번갯불에 콩을 구워 먹을 수 있을까?” 같은 호기심이 생겨나고 이해할 수 있다. 과학 교사 박정은(37)씨는 “스스로 학습하면서 교과서 속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호기심을 키우는 과학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올해 개관 4년째를 맞는 국립광주과학관은 지난 9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360도 영상관 ‘스페이스 360’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전까지 360도 영상관은 전 세계에서 일본국립과학기술박물관이 유일했다. 지름이 12m나 되는 거대한 공 안에 들어가 사방으로 뿌려지는 15분짜리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12대 프로젝터가 연동하며 천장부터 발밑까지 사방에 영상을 비추도록 설계됐는데 관람객들은 마치 가상현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빅뱅으로 시작된 우주 탄생부터 신재생에너지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탐구하는 인류의 노력을 영상에 담았다. 조숙경 국립광주과학관 관장대행은 “특수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3D 몰입형 가상현실”이라며 “대형 고래가 팔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 실감나는 영상이 남다르다”고 소개했다. 국립과학관은 유치원부터 초·중·고 교육과정에 맞춰 주중, 주말, 방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도 특화된 점이 눈에 띈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은 실물 크기 잠수정 안으로 들어가 심해 가상현실 탐사를 할 수 있다. 짱뚱어, 꽃게 같은 실제로 움직이는 갯벌 생물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갯벌도 인기다. 침몰 여객선 타이태닉호를 찾아낸 유인 잠수정 앨빈호 전시, 열수공(뜨거운 물이 나오는 구멍)과 수심 1000m 아래 절대 암흑 체험, 모스 통신 체험 등이 자랑거리다. 국립부산과학관은 1박 2일짜리 가족·학교 과학캠프도 운영 중이다. 관계자는 “초등생들은 3D 프린터를 통한 창작 실습, 중학생들은 세포, 핵분열 등 생물 교과와 연계한 팀 프로젝트를 해 보는 식”이라고 전했다. 주로 학교 단위 견학이라 방문객은 기업 과학관보다 많은 편이다. 전시면적 2만 8823㎡로 규모가 가장 큰 국립과천과학관은 지난해 관람객 190만명을 돌파했다. 상설전시관 7곳, 야외전시장 5곳, 천문시설 3곳 중 특히 천문관 시설을 돌아볼 만하다. 1m 반사망원경으로 직접 천체를 관측하는 천체관측소, 20m 원구형 극장 등이 있다. 국립과학관은 유료 회원이거나 회원증을 갖고 있으면 유료 관람료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홈페이지, 전화로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MB 내일 강연차 바레인 방문… 출국 전 적폐청산 입장 표명

    MB 내일 강연차 바레인 방문… 출국 전 적폐청산 입장 표명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한다.이 전 대통령 측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바레인 방문은 마이 빈트 무함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할 예정으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동행한다. 이번 출국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현 정권의 이른바 적폐 청산 등과 관련해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짧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 전 수석은 “비록 국내가 시끄럽지만 전직 대통령의 새로운 롤(역할) 모델 정립 차원에서 묵묵히 해외 강연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MB 12일 강연차 바레인 방문…출국 전 적폐청산 입장 표명

    MB 12일 강연차 바레인 방문…출국 전 적폐청산 입장 표명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2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바레인 방문은 마이 빈트 무함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할 예정으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동행한다.  이번 출국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현 정권의 이른바 적폐 청산 등과 관련해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짧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 전 수석은 “비록 국내가 시끄럽지만 전직 대통령의 새로운 롤(역할) 모델 정립 차원에서 묵묵히 해외 강연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명박 12일 바레인으로 출국…“대한민국 성장 비결 세계에 알릴 것”

    이명박 12일 바레인으로 출국…“대한민국 성장 비결 세계에 알릴 것”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활동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그 활동의 정점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의심이 줄곧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오는 12일부터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한다.이 전 대통령 측은 10일 보도자료릍 통해 이번 바레인 방문은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으로 출국한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현지 각료 및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할 계획이다. 강연에서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성장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의 협력과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이 전 대통령 측은 설명했다. 이번 바레인 방문에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동행한다. 이 전 수석은 “5년 간 국정을 책임졌던 만큼 대한민국의 기적의 성장사와 그 비결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전직 대통령의 역할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비록 국내가 시끄럽지만 전직 대통령의 새로운 롤(역할) 모델 정립 차원에서 묵묵히 해외 강연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개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대목으로 읽힌다. 이 전 대통령은 인도 정부의 초청으로 연내 인도 방문 계획도 잡아 놓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한가위를 앞둔 지난 9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을 “퇴행적 시도”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이후에도 이 전 대통령은 핵심 측근들과 모여 회의를 연 자리에서 “나라가 과거에 발목을 잡혔다”면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 조작·댓글 공작 활동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령부 활동 내역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알쏭달쏭+] 양은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을까?

    [알쏭달쏭+] 양은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을까?

    양은 사람의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을까? 영국 캐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은 양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양에게 각기 다른 사람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며 훈련을 시킨 뒤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실험에 동원된 것은 영국에서만 서식하는 웰시마운틴산양 암컷 8마리이며, 연구진은 이 양들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여배우 엠마 왓슨, 남배우 제이크 질렌할, BBC 아나운서 피오나 브루스 등 4명의 사진을 보여주며 훈련을 시켰다. 연구진은 위 4명의 사진 중 한 장의 사진과 또 다른 사람의 얼굴이 있는 사진을 나란히 놓고, 이중 위 4명의 사진을 고를 때마다 먹이를 보상으로 줬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에 동원된 양 중 무작위로 한 마리를 고른 뒤, 위 4명 중 한 명의 사진, 그리고 이 사진 속 인물과 비슷한 외모의 인물을 담은 사진을 나란히 두고 그 앞에 버튼을 눌러 선택하게 했다. 예컨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진 옆에는 오바마와 비슷한 피부색을 가진 흑인 여성의 사진이 있었고, 두 사진 앞에는 맞추면 보상(먹이)가 나오는 버튼이 있는 방식이다. 그 결과 훈련을 받은 양은 총 10번의 테스트 중 80%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외모의 사람 사진을 나란히 둬도 양이 구별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연구진은 추가로, 훈련에 사용했던 4명의 얼굴이 각기 다른 각도로 찍힌 사진을 두고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 경우에도 양이 훈련 시 외웠던 4명의 얼굴을 구분하는 확률은 이전 실험과 동일했다. 연구진은 “양이 얼굴을 구분하는 능력의 수준이 원숭이와 유인원, 그리고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향후 양이 서로 다른 표정의 사람 얼굴도 기억하고 구분할 수 있는지를 실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다른 종(種) 간의 얼굴을 구분하는 양의 능력을 면밀하게 분석함으로서, 인지능력 저하를 유발하는 헌틴톤병이나 치매 등을 분석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협회 오픈 액세스 학술저널인 ‘오픈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사진=실험 동영상 캡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러시아, 달 탐사 모의실험 시작…폐쇄공간에 남녀 6명

    러시아, 달 탐사 모의실험 시작…폐쇄공간에 남녀 6명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한 연구시설에서 남성 3명과 여성 3명으로 이뤄진 참가자들이 폐쇄 공간에 갇혀 생활하는 실험이 시작됐다. 17일간의 유인 달 탐사를 가정한 이번 실험에 앞서 참가자 대표 마크 세로프는 “모든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남기고 다른 참가자 5명과 함께 웃으며 모의 우주선 시설로 들어갔다. 국제 과학연구 프로젝트 ‘시리우스’(SIRIUS·Scientific International Research In a Unique terrestrial Station)에서 시행하는 이번 실험은 첫 번째 폐쇄 공간 실험으로, 앞으로 5년에 걸쳐 실험 기간은 단계적으로 늘어나 최장 365일까지 모의 실험 기간이 연장된다.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의생물학연구소(IBMP)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실험은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비행한 뒤 그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데 필요한 조건을 재현한다. 프로젝트 총책임자인 러시아의 생물학자 올레크 오를로프 박사는 “모의실험은 우주선 개발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대 중반까지 실제 달 탐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에 따라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면서도 “실험의 또 다른 목적 중 하나는 장기간 우주 임무에 가장 적합한 성 비율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러시아의 훈련받은 연구원들과 우주 비행사들이지만, 독일인도 1명 포함됐다. 프로젝트 심리학자 바딤 구시친 박사는 “러시아는 물론 옛소련 시절까지 우주선에 여성 승무원이 2명 이상 참여한 사례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약속한 뒤 용적 250㎥의 모듈 속에 갇혔다. 이번 실험에서는 폐쇄 공간에 놓인 상태가 인간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피게 된다. 한편 러시아는 지금까지 지상에서 폐쇄 공간 실험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1967년에는 용적 24㎥의 금속 상자 안에 남성 3명을 1년 동안 가뒀고, 2010년에는 화성까지 비행을 가정해 다국적 남성 참가자 6명이 외부와 단절된 모듈에서 520일을 보냈다. 이 실험은 2011년 11월 종료됐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인 상대 2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셋 구속

    노인 상대 2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셋 구속

    노인들을 상대로 수사기관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2억여원을 절취한 전화금융사기조직의 행동대원들과 송금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최모(27)씨와 한모(21)씨 등 2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송금책 주모(40)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3명은 중국 국적의 동포들이다. 최씨 등은 지난해 10월 16일 오후 1시 40분쯤 성남시 분당구 A(80·여)씨의 집에 들어가 1억원을 훔치는 등 분당 일대에서 5차례에 걸쳐 2억1000여만원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피해자들에게 전화로 “금융정보가 해킹되어 예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예금을 모두 찾아 집에 보관해야 한다”라고 속여 집안에 현금을 보관하게 한 뒤 밖으로 유인하고 현금을 절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수법, 피해 경위, 현장 상황 등을 토대로 CCTV를 분석하고 피의자들의 행적을 추적하여 일당 3명을 검거했다. 최씨 등은 훔친 돈을 주씨에게 전달한 뒤 10%를 범행 대가로 돌려받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씨는 휴대전화 채팅 앱을 통해 최씨 등 행동대원을 모집한 뒤, 또 다른 채팅앱을 통해 범행 지시를 내리고 받은 돈을 중국 계좌로 송금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책으로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정확한 가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이 예금을 찾아 보관하게 하는 일은 없으니 비슷한 전화가 오면 즉시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중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트럼프, 방중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북한과의 무역 단절해야”

    트럼프, 방중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북한과의 무역 단절해야”

    지난 7일부터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앞두고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당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모든 국가들, (특히)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 제재를 위한)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북한 체제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며, 모든 무역과 기술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으로의)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유인을 부정해야 한다.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는 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힘의 시대”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한다. 세계는 악당 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트럼프, 오지 마라’ 유인물 배포한 20대 체포…“소지만 했다”

    ‘트럼프, 오지 마라’ 유인물 배포한 20대 체포…“소지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자세한 진술을 거부하며 ‘유인물을 소지만 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8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A(20)씨는 7일 오전 5시 53분쯤 마포구 망원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 1만 3000여장을 배포하려 한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붙잡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A씨가 배포한 전단은 A4 용지 ⅓ 크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지 말 것과 전쟁에 반대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이 유인물을 단순히 소지하고만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경찰은 A씨가 직접 유인물을 배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자세한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추가 조사 없이 범칙금 등을 부과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자연으로 돌아가라/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수학

    [기고] 자연으로 돌아가라/박형주 아주대 석좌교수·수학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18세기 루소가 한 말인데, ‘자연 상태’라는 의미 외에도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 나타난 새로운 정신을 표현한다. 세상 문제의 답은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가 아니라 자연 속에 있다는, 즉 관찰과 실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관점이다. 이는 인간 이성을 모든 것의 위에 두는 데카르트적 합리주의와는 결이 다르다.  이슬람 팽창기에 광범위하게 수집되어 아랍어로 번역됐던 고대 그리스와 인도 문명의 성취가 중세를 지나면서 유럽에 속속 소개됐다. 이를 통해 재발견된 지식과 사고체계가 르네상스를 이끌었는데, 흔히 고대 그리스의 재발견으로 표현되지만 고대 인도 문명의 재발견도 무시할 수 없다. 13세기 이탈리아의 상인 피보나치는 무역을 하며 아랍어에 능통했는데, ‘계산서’를 저술해서 아라비아 숫자를 유럽에 소개했다. 사실은 인도 문명이 발명한 숫자 체계인데도 아라비아 숫자로 잘못 불리게 된 이유인데, 요즘은 인도-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는게 일반적이다. 당시 사용되지 않던 숫자 ‘0’을 유럽에 소개한 것도 피보나치의 책인데, ‘공허’와 ‘허무’의 개념은 유럽 사상계를 혼란에 빠트리기도 했다.  르네상스 이후 인간 이성에 대한 각성이 전방위적으로 일어났다. 우주는 본질적으로 수학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 조화로운 구조라는 피타고라스적 우주론은 치명적인 매력이었고, 코페르니쿠스는 이를 지동설로 구체화했다. 과학의 영역뿐 아니라 미술에서도 3차원 물체를 실체에 가깝게 캔버스로 옮기기 위한 노력은 원근법과 사영기하학의 개발로 이어졌다. 음악에서도 음계 이론의 수학적 이해를 넘어서 목소리와 악기 소리를 수학적 용어로 완벽하게 표현하는 푸리에의 이론이 출현했다. 하지만 이러한 각성과 성취도 초기에는 근대적 의미의 과학적 사유와는 차이가 있어서 관찰과 검증은 간과됐다. 가톨릭 신부였던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주장한 책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의 공개를 미루다가 사망 직전인 1543년에 출판했다. 로마 교황청의 비난을 두려워했던 탓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미우스가 천체의 운동을 기술하면서 지구 중심으로 회전하는 원 77개를 사용한 것에 반해, 중심을 태양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원 31개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한 그는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지동설로 인한 수학적 단순화가 천체의 운동을 아름답게 설명하자 단순함이 주는 미적 완결성에 매료된 것이다. 자신의 이론이 관측과 실험에 부합하는 가는 논외였다. 실제로 50여 년 뒤에 케플러가 타원 궤도를 도입할 때까지 그의 이론은 관측 자료를 설명하지 못했다. 방대한 관측 데이터를 모으고 타원 궤도를 도입한 케플러조차도 그로 인한 미적 단순성에 매료됐던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우주관은 구교와 신교 모두에게서 공격을 받았다. 교황청은 종교재판을 통해 코페르니쿠스 이론이 성서에 반하는 거짓 피타고라스 이론이라고 비난했고 1616년에 모든 관련 출판물을 금서로 지정했다. 마르틴 루터는 그를 ‘건방진 점성술사’라고 불렀으며, 장 칼뱅은 ‘성령의 권위 위에 코페르니쿠스를 놓는 행위’를 격렬히 비난했다. 그래서 17세기 베이컨의 ‘사고는 관찰의 보조’라는 말은 파격적이다. 관찰 사실을 수학적 방식으로 설명하거나 추상적 사유를 현상을 통해 검증하는 근대적 사고 체계가 확립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 과정의 우여곡절과 지적 충돌을 관찰하는 것은 잘 쓰인 소설을 읽는 것보다 흥미진진하다.
  • ICT 최강이지만 단단한 유리천장… 짐싸는 고급인재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분야 국제지표에서는 세계 선두권을 달리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 수준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인력 유출 관련 지표도 악화됐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통계집 ‘2017 세계 속의 대한민국’(2016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 1위, 인터넷속도 1위, 전자정부지수 3위 등 정보통신 부문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8.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기준 31위에 그쳤다. 여성 이사회 임원 비율은 2.4%로 세계 45위였고,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17.0%로 세계 118위를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5년 전보다는 여성의 사회 참여 수준이 다소 높아졌으나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순위가 여전히 정체됐거나 뒷걸음질쳤다”고 진단했다. 고급인력 관련 국제지표도 악화됐다. 지난 5월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급두뇌유출지수와 해외 고급숙련인력 유인지수에서 각각 54위와 48위를 기록했다. 5년 전보다 각각 5단계, 19단계 더 하락했다. 무역협회는 “고급두뇌유출지수는 순위가 높을수록 고급두뇌유출로 인한 경쟁력 손실이 적은 것을 뜻하고, 해외 고급숙련인력 유인지수도 순위가 높을수록 해외 고급인력에게 매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명목 국내총생산(GDP)(11위), 무역규모(9위·이상 2016년), 국제경쟁력(29위), 국가이미지(19위·이상 2017년) 등은 전년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독산 우시장’ 악취 확 빼고 도시재생으로 서남권 명물 꿈꾼다

    ‘독산 우시장’ 악취 확 빼고 도시재생으로 서남권 명물 꿈꾼다

    지난 3일 서울 금천구 범안로 독산동 축산시장. 고기를 비추는 붉은 형광등 빛과 함께 특유의 고기 비린내가 코끝을 자극했다. 1974년 도축장이 지어지면서 600여개의 소와 돼지 지육(도축 후 내장·머리·꼬리 등을 제거한 고기 상태)·부산물을 파는 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주거·상권이 발달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에게 혐오·기피 시설로 취급받게 된 도축장은 2002년 폐쇄했다. 독산동처럼 1만 9353㎡(5854.3평) 규모에서 도축과 육가공을 해 온 경기 안양시 박달동으로 옮겨갔다. 도축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850여 가구가 입주할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었다. 인근에는 대형마트 홈플러스 금천점이 들어선 데다 신안산선 신독산역이 2023년 개통을 앞둬 유동인구도 늘었다. ‘애물단지’로 여겨져 온 도축장이 이전하면서 생긴 변화다.반대로 상인 수백명의 삶의 터전은 빛이 바랬다. 신선한 소·돼지 고기를 운송비 없이 사들여 가공처리 후 비교적 싼값에 유통할 수 있었던 이점이 사라진 탓이다. 1980년대 지역의 명물 ‘독산동 우시장’은 수년째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는 등 유통구조가 변한 것도 한몫을 했다. 도축장이 이전하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성동구 마장동 우시장의 경우 온라인 마케팅에 뛰어들어 성공한 상인들도 있다. 독산동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선례가 없다. 마장동 도축장은 독산동보다 앞선 1998년 이전했다. 독산동 축산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인 유창상가 지하 1층에서 38년간 곱창, 천엽, 머리고기 등 부산물 장사를 해 온 김춘엽(59·여)씨는 “돈이 돈을 버는 구조”라며 상인들이 처한 현실을 호소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점포 10곳 중 8곳이 열심히 장사하면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자본력이 대단한 단 2곳 정도만 돈을 번다”며 고개를 떨궜다. 자력으로 고기 가공을 현대화한 일부 점포에만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업을 물려받아 2대째 고기 장사를 하고 있는 박민선(42)씨는 “서울 서남권 일대 정육업자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데다 불경기까지 찾아오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1980년대 끊이지 않는 손님을 상대하느라 돈을 셀 시간조차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는데 정말 꿈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현실이 녹록지 않다 보니 점포 수는 절반 수준인 315곳으로 줄었다. 한때 명성을 누린 ‘독산동 우시장’이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 것이다. 지육·부산물 가공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수와 악취 탓에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보다 못한 주민들의 자발적 혁신 계속해서 일어나는 변화에 적응하려면 자발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독산동 우시장이 위기에 처한 이유는 혁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점포 상인 연령층이 고령화한 데다 300여개 점포 대부분이 영세하다. 상인들이 소통을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현재 독산동우시장상인연합회(이하 상인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인식(건국대 행정학 박사)씨는 당시 독산1동 주민참여예산위원장으로서 우시장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씨는 “부산물 등에서 흘러나오는 핏물 등 각종 오수로 인해 악취가 풍길뿐만 아니라 보행로가 미끄러워 주민들 불만이 높았던 상황”이라면서 “보도블록을 교체하거나 소독용 청소용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제안은 받아들여졌다. 2억 6000만원의 예산이 주어졌으나 이를 주민들과 협의해 운용할 상인협의체가 없었다. 노경열(50) 상인연합회 회장은 “당시만 해도 소규모 친목 모임만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각 점포가 취급하는 상품이 거의 동일하다 보니 서로 교류가 더 없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2012년 처음 설립된 상인연합회에는 현재 179개 점포가 등록돼 있다. 상인들 의견을 한데 모으는 구심력이 생긴 것이다. 다시 한번 지역의 명물로 떠오를 수 있는 동력도 얻게 됐다. 구에 따르면 우시장을 포함한 49만㎡(약 14만 8225평) 규모 면적이 올 2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선정됐다. 산업구조 변화 및 이전으로 낙후한 산업지역에 마중물 사업비(시비) 200억원 등을 투자해 2022년 연말까지 재활성화시키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이다. 우시장 일대는 축산유통산업뿐만 아니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준공업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준비, 계획, 실행, 자력재생 등 4단계로 구성된 도시재생사업의 1차 관문인 ‘후보지’(준비 단계)였던 독산동에서는 지난해 각각 10여 차례 상인캠프와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금천구는 경제일자리과, 청소행정과 등 우시장 도시재생과 관련된 15개 부서 16개 팀을 구성하고 행정적·기술적 지원에 들어갔다. 먼저 지난해 10~11월 점포별 설문이 진행됐다. 우시장 일대 식육업체 수는 315곳이지만 구역을 조금 벗어난 곳까지 합하면 400개 점포에 이른다. 상인들은 악취 및 위생, 주차난, 물기와 미끄러움 제거 등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홍보나 상인 간 단합, 서비스 정신 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11~12월에는 매주 2시간씩 상인 캠프를 열었다.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우시장, 식도락 특화거리로 발돋움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 사업의 골자는 대표 먹거리인 돼지·소 고기와 부산물을 최대한 살려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다. 식도락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부산물 및 정형(발골) 전문기술자를 양성하는 사업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요식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 창업자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팅 여건을 구축하고 상인들이 직접 실무 교육을 통해 현장 노하우를 전수한다. 요리체험이나 경연 프로그램 등 행사를 준비해 방문객을 유인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는 2·4년 육가공 전문 교육을 제공해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키운다. 지육·부산물 손질작업을 하나의 교육체계로 정립하면 육가공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상인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임영자(68·여)씨는 “우시장 환경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3D업종으로 취급돼 일할 사람이 없는데 그 빈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다”면서 “신선한 고기를 사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깨끗한 장소를 제공하면 우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머물도록 하려면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김형석 금천구 도시계획과장은 “1차적으로는 부지를 마련해야 하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인근 대형마트와 상생협약을 맺고 상인연합회가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주차장을 공유하는 등의 방안이라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아울러 올해 안에 2500만원을 들여 우시장의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는 브랜드와 캐릭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시장의 역사·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명품 우시장 축제를 준비 중이다.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시장 일대 거리를 안내하는 사인물과 미디어 보드가 설치된다. 또 앞으로는 우시장에서 판매되는 각종 고기와 부산물을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쇼핑몰 구축에도 들어갔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상인, 주민, 외부 전문가 등 각 단위별로 사업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이뤄져야만 자생력 있는 도시재생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단순히 예산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산동 우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 ⓻(끝)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스마트팜 현황과 미래전망 ⓻(끝)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전국 10개 지역에 6차 산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기반을 구축했다. 정부는 2013년부터 매년 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고 있는데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영농법인 4곳을 소개한다. ■전남 여수 거문도해풍쑥 영농조합법인 거문도해풍쑥 영농조합법인은 2016년 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를 수상했다. 거문도 해풍쑥은 청정바다의 해풍을 맞고 전국에서 가장 먼저 생산된다. 이곳은 가공식품 HACCP 인증 (떡류, 엑기스, 과채가공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 향토산업육성산업에 선정된 바 있다. 거문도해풍쑥 영농조합법인의 쑥 재배면적은 약 42ha으로 거문도해풍쑥 친환경(무농약)재배를 하고 있다. 사철 공급이 가능한 제 1 쑥 가공공장 내에 냉동쑥 증숙기 라인을 설비하여 해풍쑥떡과 쑥차, 건조 쑥 등 다양한 쑥 제품을 가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최근 거문도 해풍쑥 힐링 체험장이 만들어져 2층 규모(총면적 456㎡)로 해풍쑥 훈증체험장, 스파체험장, 특산품 판매장, 교육시설 등의 시설이 마련되었다. 1층에는 특산품 판매장과 훈증제험관이 있고, 2층에는 숙박할 수 있는 방이 있다. 쑥캐기 체험과 해풍쑥 스파, 훈증 체험의 3차 산업을 함께 진행하여 6차 산업의 우수모델로 자리잡았다. 홈페이지에는 쑥차, 쑥개떡, 쑥연근전, 쑥해물칼국 수 등의 요리 레시피도 소개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경북 경산 바람햇살농장 영농조합법인 바람햇살농장 영농조합법인은 6차 산업 경진대회에서 2013년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40년간 운영되어 온 바람햇살농장 영농조합법인은 역사 깊은 대추 농장이다. 친환경 대추를 생산·가공하여 직거래 판매로 유통단계를 최소화했다.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신선설렁탕 강화인삼센터 등의 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 시장을 넓혔다. 가공실은 세척기와 대추선별, 건조기 등이 있고, 유인포충기와 급배기시설은 물론 냉난방시설이 모두 갖추어져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제품으로 가공되고 있다. 대표 가공식품으로 말린 대추와 대추차, 대추즙 등이 대표적이다. 뿐 만 아니라 경산대추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 방문객들은 경산대추 시식과 함께 방문한 사람들과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또한 한옥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고전 생활을 맛보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대추따기 체험과 농촌문화체험은 9월에 공지되어 운영된다. 대추인절미와 약밥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며 한옥 마당에서 펼쳐지는 가을밤의 문화 체험은 농촌에서의 멋진 밤으로 기억되기 충분하다. ■경기도 파주 산머루농원 영농조합법인 머루와인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산머루농원 영농조합법인은 ‘2016년 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1·2·3차 산업이 융복합된 6차 산업의 확산과 지역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201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회이다. 경영체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산머루농원 영농조합법인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머루를 이용해 와인, 머루즙, 쨈 등의 다양한 6차 산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0년 농식품부에서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 대상’과 ‘2013년 코리아 와인어워즈 금상’을 수상했다. 2009년 산머루체험관을 건립 후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연간 방문객이 8만 여명에 이른다.1979년 산머루농원이 산머루 재배와 머루즙과 와인 판매에 나서자 이웃 농가들도 산머루 재배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는 객현리 일대에만 40여 호에 이르는 농가가 산머루를 재배하고 있고 연간 400여 톤을 수확, 산머루 와인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어른아이 모두 즐거운 체험을 누릴 수 있다. 산머루 와인 생산시설 및 지하오크통 숙성터널을 관람하고 머루를 수확하며 생산제품을 시음할 수 있는 산머루 와어너리 투어 (8000원)와 머루초콜릿, 머루쨈, 머루비누 만들기와 와이너리 투어(2만원)를 할 수 있는 2가지 패키지 투어가 있고 나만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경남 창원 영농조합법인 빗돌배기 농어촌체험휴양마을 경남 창원에 위치한 빗돌배기 마을은 ‘빗돌이 있는 작은 동산 아래 위치한 마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팜스쿨 사업’으로 선정된 곳으로 일반인들에게도 다양한 농어촌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이곳은 연중 체험이 가능하고 특히 빗돌배기 체험 프로그램은 각종 자격을 취득한 전문 인력의 지도로 이루어져 전문가와 함께 체험이 가능하다. 단감(30농가/200ha)을 명품화 및 소포장ㆍ차별화로 농가소득 증대하였고 방문객의 연령별, 국가별 맞춤 체험 프로그램운영으로 해외관광객 유치에 기여한 바 있다. 빗돌배기 마을의 단감 수출방식은 외국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하는 것이 독특하다. 외국 소비자들도 이 마을의 단감의 우수성을 익히 알고 주문한다. 빗돌배기 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은 4∼6월, 9∼11월 집중적으로 진행되나 연중 80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상시 체험객이 몰린다. 이곳에서는 단감와인, 감잎차, 감식초, 단감파이 등을 제조하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벼농사, 단감재배·따기 체험, 고사리 손으로 만드는 단감파이, 토피어리 체험, 딸기 재배·수확 체험은 인기가 대단하다. 단감나무 아래 황토로 된 농가 민박시설은 물론 야외체험장, 식생활교육장, 가공장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빗돌대기마을 강창국 대표는 “우리 기업은 국제화, 세계화의 선두에 있는 영농법인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며 “농촌체험관광과 농사짓는 기술 인턴 교육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장을 만든다”고 말했다. 김예슬 인턴기자
  • ‘한샘 성폭행’ 피해자 측 “인간적 호감은 분명히 보이지만…”

    ‘한샘 성폭행’ 피해자 측 “인간적 호감은 분명히 보이지만…”

    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의 사내 성폭행 논란의 피해자인 신입 여직원 A씨 측 김상균 변호사가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김 변호사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A씨가 지난달 29일 성추문 사건을 ‘네이트판’에 작성한 이유에 대해 “복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 본인은 피해자인데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는 느낌을 받아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고 위로를 받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는 회사 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동료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마치 피해자가 가해자인 것처럼 소문이 났다고 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1차 사건인 지난해 12월 수습 기간 동기로부터 화장실 몰카 피해를 당한 사건에 대해선 “가해자 아버지가 찾아와 사과하셔서 A씨가 용서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13~14일에 발생한 2차 사건인 교육 담당자(B씨) 성폭행 사건에 대해선 “A씨 입장은 B씨가 자연스럽게 접근해 A씨가 유인을 당해서 모텔을 가게 됐고 14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감금 및 강간을 당했다는 게 A씨 주장”이라고 밝혔다. B씨가 사건 후에도 자연스러운 카카오톡 대화를 이어갔다며 ‘자발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13일까지는 인간적인 호감에 서로의 대화가 오고가는 것이 분명히 보여진다. 하지만 사건 발생 후 A씨의 어투는 분명히 다르다. B씨가 모텔을 (먼저) 나가고 나서 전화를 계속했지만 전화를 안 받고, 카톡도 몇 시간이 지난 후 계속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아무 문제 없었다는 B씨의 태도에 엄청난 혼란을 느끼게 된 것. 사건 전후로 카톡을 보면 여성의 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다음날 A씨는 회사에 성폭행 피해를 알리고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A씨는 ‘고소 취하서’를 썼고, B씨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인사팀장 C씨가 A씨를 회유했기 때문”이라며 “‘일이 커지면 네가 피해를 당할 수 있다. 해고당할 수 있다. 이런 사건 경우엔 나중에 여자가 결국 피해를 입게 된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현재 A씨의 상태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많이 힘을 얻고 담담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당황스러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