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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짓하는 中 등 떠미는 韓

    ‘한국 기업에 중국 웨이팡시(市)를 팝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산둥성(山東省)의 도시 웨이팡을 새로운 투자 적격지로 소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우리의 산업자원부 차관에 해당하는 상무부 부부장이 직접 웨이팡 당서기(일종의 시장) 등 지방공무원 50여명을 데리고 입국,투자유치를 벌이고 있다.중국 ‘무명’도시의 고위관료들이 직접 날아와 토지 장기 무상 임대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고 한국기업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은 한국정부가 교훈으로 삼을 대목이다.국내에서 외국기업들의 투자계획이 각종 행정 규제에 걸려 발목이 잡혀있는 것과 아주 대조적이란 지적이다. ●“웨이팡이 한국 기업에 최적지” 웨이팡 투자유치단은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웨이팡시 당서기 장촨린(張傳林)은 “현재 산둥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80%가 ‘임가공(賃加工)을 통한 재수출 업체’들인 만큼 웨이팡시야말로 한국 기업에 가장 적합한 기업환경을 갖췄다.”고 역설했다.웨이팡시공무원들은 한국 기업인 참석자들을 일일이 붙잡고 영어를 섞어가며 투자조건을 설명했다. 웨이팡 시당국은 모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기업소득세(법인세)를 2년간 면제하고,이후 3년 동안에는 50%를 감면해주겠다고 홍보했다.생산한 제품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기업이나 수익금의 일정 한도를 재투자하는 기업은 기업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는다고 밝혔다.설비기자재에 대한 수입관세도 면제하고 토지사용료나 전기요금 등의 운영비용에 대한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심지어 한국인 유학생이 웨이팡 현지에서 투자창업을 하면 아파트와 사무실을 무상 제공한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웨이팡은 산둥성 칭다오(靑島)와 지난(濟南) 사이에 있는 인구 860만명의 광역도시로,넓이(1만 5800㎢)는 서울의 25배나 된다. 전형적인 시골 도시지만 주민들의 교육열과 의식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웨이팡이 임가공 수출업체가 많은 한국 기업에 적합한 이유는 근로자 임금과 물류운송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이다.웨이팡의 평균 근로자 임금은 월85∼90달러로,인근 칭다오의 100달러,상하이와 광저우의 150∼200달러에 비해 낮은 편이다.현재 웨이팡에는 162개의 한국 업체가 등록했으며,이 가운데 108사가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 투자유치와 한국의 투자규제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내국민 대우정책’을 편다고 밝혔다.자국인 기업에 대한 형평성을 빌미로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혜택을 줄일 방침이다.하지만 이는 또 다른 투자 유인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KOTRA의 장행복(張幸福) 칭다오 무역관장은 “한국 기업에 대한 혜택을 줄일 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규제는 전혀 없고 도리어 이를 미끼로 ‘지금 어서 투자하라.’고 독려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웨이팡을 포함한 산둥성의 투자유치 제1목표는 ‘한국’”이라고 전했다.그는 “투자유치에 실패한 공무원은 즉시 경질하고,실적을 올린 공무원은 파격적으로 승진시키는 모습을 보면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반면 우리나라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 ▲노조의 무리한 요구 ▲융통성 없는 기업규제 ▲반미시위 등으로 투자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자원부 투자정책과 박기영(朴起永) 서기관은 “지난 5월 LG필립스의 파주공장 설립건(件)이 여론에 떠밀려 규제완화가 됐을 뿐,아직 10여건 이상은 투자계획이 발표됐음에도 실현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열린세상] 재벌 CEO 보수 공개를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4월22일 스톡옵션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장 및 등록 기업의 경우 앞으로 사업 보고서에 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을 임원별로 기재토록 할 것을 밝힌 바 있다.등기 임원 전체에게 지급되는 총액만 공시토록 하고 있는 현행 제도와 비교할 때 상당히 진일보된 조치이다.그러나 이 제도는 그동안 재계의 강력한 반발과 관련 부처간 이견으로 인해 결국 사장되어 버릴 위기에 있다고 한다. 기업에 있어서 CEO를 포함하여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기 임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따라서 이들에게 어떠한 유인 체계를 부여할 것인가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기업의 목표가 결국 장기적인 주주 이익 극대화라고 한다면 이들에 대한 임면,업적 평가,보수 지급도 결국 주주 이익에 연동되어야 함은 자명하다.그런데 우리 나라 상장 및 등록 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나라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각종 유인책이 주주 이익에 연동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연동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주주들이 판단할 수 없다는 데 있다.이사회 내의 어떤 위원회가 어떤 절차에 따라서 CEO를 임명했는지,어떤 사유로 CEO를 해임했는지,어떤 기준과 절차에 따라서 CEO의 업적을 평가했고 보수를 지급했는지 전혀 공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등기 임원들이 재벌총수 일가에게만 충성하도록 유인 체계가 갖추어져 있는지,아니면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하도록 유인 체계가 만들어져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세계 경쟁력 보고서로 유명한 국제경영개발원(IMD)이 2002년도에 ‘경영자에 대한 신뢰’ 항목에서 우리 나라를 전체 조사 대상 국가 49개국 중 40위로 평가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임원별 보수 공개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다.임원별 보수가 공개될 뿐만 아니라 이에 추가하여 임원들의 임면,업적 평가,보수 책정에 대한 기준과 절차가 외부 주주들에게 공개된다면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외부 주주들은 보다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주주를 위해서 부당하게 이루어지는 임면 및 보수 지급 행태를 견제할 수 있게 될 것이고,종국적으로 재벌 총수 일가가 아닌 이사회에서 등기 임원의 임면과 보수 지급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이 같은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계와 정부 일각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겉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분명히 재벌 총수 일가의 사적 이익이 침해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재벌총수 일가는 극히 적은 지분에도 불구하고 대형 상장 회사들을 그들의 영향력 밑에 두고 있다.그 첫번째 비결은 계열사를 통한 순환 출자 구조이고 그 두번째 비결은 CEO 등 고위 임원에 대한 재벌총수의 임면 및 보수 지급 권한이다.이들에 대한 임면 및 보수 지급 권한이 사외 이사가 다수인 이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재벌총수 일가의 영향력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임원별 보수 공개가 불필요하게 노사 대립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한 결과다.필자는 우리나라에서 노조가 과격한 것은 많은 경우 사용자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본다. 밀실에서 보수를 책정하기보다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보수를 책정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면 신뢰 구축과 원만한 노사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재계와 정부 일각에서는 임원별 보수 공개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거나 법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것은 스톡옵션의 경우 이미 비등기 임원들조차도 개인별 부여 현황이 외부에 공개되어 있다는 현실을 간과한 논거다.공개 법인이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하여 사업을 하는 법인을 말한다.그러한 법인을 대표하는 등기 임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따라야 하지 않을까? 김 우 찬 KDI교수 좋은기업지배구조硏 부소장
  • 軍 국방비증액 ‘퀴즈홍보’/ 120명 병영체험·병사휴가 실시

    국방부는 오는 30일까지 국방과 관련된 10문제를 맞추면 추첨을 통해 육·해·공군 중 한 곳을 선택해 하루동안 군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자주국방 체험 이벤트’를 국방부 홈페이지(www.mnd.go.kr)를 통해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10문제를 모두 맞춘 사람 중 120명을 추첨,해군함정 탑승체험,공군수송기 비행체험,육군의 지상군 페스티벌 중 한가지를 선택해 하루동안 참여시킨다.특히 당첨자가 신청한 친구,애인,가족이 현역 복무 중일 경우 해당 병사에게 6박7일간의 ‘특별휴가’까지 준다고 공언하고 있어 네티즌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국방부가 각종 세미나와 ‘미래를 대비하는 한국의 국방비 2003’ 등의 책자를 통해 국방비 증액을 역설해 왔지만 일반 국민이 이를 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인터넷을 통해 ‘퀴즈와 병영체험,휴가’라는 ‘유인책’으로 국민에게 직접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균형발전 시범지구 8대1 경쟁

    서울시가 강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 뉴타운사업과 함께 추진중인 ‘지역 균형발전 촉진지구’신청 열기가 뜨겁다. 1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강남과 중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가 저마다 촉진지구 지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중심지로 육성할 곳을 제시했다. 시는 2008년까지 20곳의 촉진지구를 지정한다는 방침 아래 이달 말이나 9월 초쯤 3개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촉진지구로 지정되면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이 우선 지원되며 상업지역 확대,용적률 완화 등 개발 유인책도 제공된다.민간 신규 개발시에는 지방세(취득·등록세,재산세,종토세)가 감면되며 기업 본사,과학·문화시설,입시학원,할인점,병원 등 지역 발전에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는 사업비의 75%나 100억원 이내에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조건으로 지원해 준다. 이같은 각종 혜택 때문에 각 자치구들은 이 기회에 지역 현안을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나섰다. 성북구는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일대 9만 5000㎡를 촉진지구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다.이 일대는이미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상 지역 중심지로 지정됐고 용도도 상업지역이지만 윤락가 주변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제구실을 못해 왔다. 금천구도 시흥역 주변과 독산 1동 군부대 부지 15만평을 후보지로 추천했다.구는 그동안 군부대 부지에 새 청사를 짓고 행정타운으로 조성하려고 추진해 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상태다. 역세권 개발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마포구는 합정동 합정역에서 성산동 마포구청역에 이르는 구간을,중랑구는 7호선 면목역∼사가정역 구간을 신청했다.노원구도 지역 중심이지만 내세울 만한 기반시설이 없는 4호선 노원역 주변의 민간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촉진지구 지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영등포구는 부도심인 영등포역 일대를,동대문구는 청량리역 주변을 후보지로 신청했다. 이미 뉴타운 지정에 성공한 은평구는 연신내 사거리 주변 42만 5500㎡를,성동구는 뉴타운 사업이 진행 중인 왕십리 일대에 촉진지구까지 더하기로 했다.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살린다는 취지도 있었다. 종로구는 현재 쪽방과 영세공장이 밀집된 창신 1동 일대를 청계천 복원과 연계시켜 지역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고,도봉구는 방학 1동 방학사거리 주변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청팀 종합 ukelvin@
  • 선거구 위장전입 / 선거구 몸집불리기 실태

    국회 선거구 조정을 앞두고 인구 11만명 미만 지역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이 몇명으로 정해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선거구 인구편차가 3대1을 넘을 경우 위헌으로 봐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감안할 때 11만명 안팎이 하한선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11만명 미만의 선거구들은 현역 국회의원뿐 아니라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시민단체까지 앞장서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자칫 인구수가 모자라 인근 지역과 합쳐진다면 현역의원은 당 공천과 당선을 놓고 그 지역 의원과 싸워야 한다.지역민이나 자치단체 역시 자기 지역 국회의원을 잃게 되면 지역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 ●군청관계자 “정치적 의도 없다” 지난 1월 현재 인구수 10만 4000여명인 경기도 여주(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의 경우 군의원들과 청년회의소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인구 확대에 나서고 있다.서울 등 외지의 학교로 진학한 자녀와 직장인들의 주소를 여주로 되돌려 놓기에 한창이다.지역의 한 종교단체에 상주해 있는 신도 3000여명의 주민등록을 여주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이규택 의원측은 “외지의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주민 자녀수가 대략 2000명선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민등록 이전만 원활히 되면 독자 생존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남 합천·산청(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인구 불리기의 대표적 지역이다.합천군의 경우 지난 6월말 현재 인구는 6만 4112명으로,1월말 5만 7647명에 비해 5개월만에 무려 6465명이 늘어났다.군은 지난해말부터 인구늘리기를 특수시책으로 추진,주민등록을 도시지역의 자식에게 얹어두었던 노인과 지역내 유관기관 근무자 등의 주소를 합천으로 옮기도록 요청한 것이다.군청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국회에서 선거구 개편을 논의한 지난달에만 무려 3231명이 급증,이같은 해명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인구수가 모두 10만 286명인 경북 청송·영양·영덕군(한나라당 김찬우 의원) 3개 군이 선거구 유지에 공동 대처하고 나섰다.각 군별로 2000∼5000명씩 인구를 늘려 1만명을 추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한 관계자는 “현행 선거구 유지를 위해 인위적인 인구 유입책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10만 6400여명인 경북 칠곡(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관내 기관단체 임직원들의 주민등록 옮기기 운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대부분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이 주소를 옮길 경우 2000명 이상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군은 이들이 주민등록 이전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장학법인 설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이와 함께 11만명째 주민등록을 옮기는 세대에 대해서는 대규모 축하행사와 함께 기념패와 기념품을 줄 계획이다. 전남 고흥(민주당 박상천 의원)의 경우 군청이 앞장서 수도권 고흥출신들의 ‘주민등록 고향 옮기기 운동’을 추진,지난 1월 9만 2000여명이던 인구가 불과 한달만에 10만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연말까지는 11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1월 현재 10만 6000여명인 강원 태백·정선(민주당 김택기 의원)도 4000명을 더늘리려 안간힘이다.5만 6000여명인 태백시의 경우 7만명을 목표로 새달부터 각종 기관·단체에 전입협조 공문을 발송,78개 기관에서 400여명을 전입시킬 계획이다.가구별 쓰레기종량제봉투 3개월 무료지급,상·하수도료 1개월 감면,관광지 무료입장 등 전입혜택을 유인책으로 내세웠다.강원관광대 학생 중 전입자들에게는 장학금도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강원도 철원·화천·양구(민주당 이용삼 의원)의 경우 군 부대가 많은 점을 십분 활용,직업군인들의 전입을 위해 문패 달아주기,차량 이전 때 번호판 수수료 면제 등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지난달 현재 인구수가 각각 6만 9453명과 2만 9619명인 경북 의성·군위군(한나라당 정창화 의원)은 선거구 유지를 위한 인구 늘리기를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매달 인구가 100∼200여명씩 줄고 있는 마당에 1만여명을 단기간에 늘릴 묘책이 없기 때문이다. ●“먹히면 죽는다.” 저인구 선거구들이 이처럼 필사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이유는 단 하나,‘생존’이다.인근의 큰 선거구와 합쳐질 경우현역 국회의원은 당 공천을 놓고 그 지역 의원과 경합해야 한다.당선 가능성이 공천의 최우선 기준이 되는 만큼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주민들이나 자치단체들은 자기 지역 국회의원을 잃게 될까봐 걱정이다.소지역주의에 따른 낙후 가능성을 우려한다. 진경호 의성 김상화 춘천 조한종기자 jade@
  • 총선 선거구조정 앞두고 위장전입 급증

    내년 4월 17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한 선거구 조정을 앞두고 주민등록 위장전입이 크게 늘면서 실정법 위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지방자치단체들의 인구 불리기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듬해 지방교부세를 좀더 확보하기 위해 매년 조금씩 추진되긴 했으나 최근에는 그 정도가 심해 지방행정의 왜곡현상까지 우려된다. ‘총선용 위장전입’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선거구 조정으로 다른 선거구와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 인구 11만명 이하의 저(低)인구 선거구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은 올해말 인구를 기준으로 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인구불리기 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11만명 미만 선거구는 대구 중구,충남 부여 등 전국 19곳으로,이 가운데 상당수 선거구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위장전입을 통한 인구수 불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법 및 주민등록법 위반 시비와 함께 변칙적인 게리맨더링(자의적인 선거구 조정)이라는 비난이 나온다.특히실제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이 법적인 주민으로 대거 등록됨으로써 교육,보건 등 행정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이들이 투표를 할 경우 위장전입에 의한 부정선거 시비가 우려된다.위장전입이 극심한 대표적 지역은 경남 합천·산청 선거구(한나라당 김용균 의원)로,지난 1월말 9만 6218명이던 인구가 6월말 현재 10만 2356명으로 증가,6138명이 늘어났다. 강원 태백·정선(민주당 김택기 의원)도 10만 2000명인 주민수를 12만명 선으로 높이기 위해 대학생 장학금 지급 등 각종 유인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30일 “위장전입을 포함한 이같은 일시적인 인구 불리기는 현실에 바탕을 둔 올바른 선거구 조정을 가로막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주민등록 이전의 경우 사안에 따라서는 선거법 및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도 안고 있어 향후 총선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느린것이 좋다”日 ‘슬로 라이프’ 바람

    고도성장기,세계 제2의 경제대국,1인당 국민소득의 미국 추월로 절정에 달했던 자신감이 거품경제 붕괴,장기 불황으로 여지없이 추락해버린 일본 열도에 ‘천천히,천천히’의 물결이 일고 있다.당황하지 않고,서두르지 않고,천천히 살아가는 동경(憧憬)의 생활 스타일을 좇는 일본인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1980년대 패스트 푸드의 상징인 미국의 맥도널드가 로마에 진출하려는 데 대한 반발로 시작된 슬로 푸드(Slow Food)운동.빠르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것보다는 조악해도 느긋하고 자연스러움에 포인트를 두는 슬로 라이프는 슬로 푸드의 ‘버전 업’인 셈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느린’ 쪽이 좋은 것도 있고,‘빠른’ 쪽이 좋은 것도 있다.둘 중 어느 한쪽을 택한다기 보다,예를 들어 바쁘게 일하면서도 휴일은 시골에서 지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본의 유명 뉴스캐스터인 지쿠시 데쓰야(68)는 ‘슬로 라이프(Slow Life)’의 전도사이다.곳곳에서 강연할 때면 반드시 “‘슬로’는 시간개념이 아니다.바람직한 마음의 상태”라고 강조한다.그의 강연은 언제나 슬로 라이프의 비결을 전수받으려는 일본인들로 성황을 이룬다. ●“천천히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 도쿄 시내 한복판에 개인 사무실을 갖고 있는 야노(52)는 출퇴근은 물론 웬만한 시내 볼일의 교통수단은 자전거이다.그는 “전철이나 택시보다는 느리지만 도쿄의 대도시 풍경 속에 느긋하게 생각할 여유를 준다.”는 것이 이점이라고 말한다.딱히 슬로 라이프를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여유있게 사는 즐거움을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이치(愛知)현의 바닷가에 이웃한 농장인 ‘이토 그린 농원 펜펜’에서 50여명의 젊은이들이 농장주인 이토(50)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이게 씨앗이고,땅에 떨어져서 파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파,페퍼민트 등 다양한 야채가 재배되고 있는 6000㎡의 밭에는 군데군데 잡초도 섞여 있고,천연비료로 쓰려고 베어낸 풀더미에 갖가지 벌레들도 쉽게 눈에 띈다.“지렁이나 미생물 덕분에 부드럽고 좋은 흙이 생겨났다.”고 참가자들에게 설명하는 이토는 병원에서 인공투석 기사로 일하다 6년 전 “농장에 생을 걸겠다.”고 밭을 사들이고 슬로 라이프의 길로 나섰다. 고치(高知)시는 지난 6월 젊은 직원 12명으로 ‘슬로 라이프 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추진위의 임무는 자연이나 전통문화를 살려 느긋하고 풍부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내 고장 만들기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지난 4월 고치 시정의 기본방침으로 채택된 ‘슬로 라이프에 의한 인간회복의 내 고장 만들기’가 채택된 데 따른 것이다. ●잇따라 선보이는 ‘슬로 푸드’ 추진위 위원장인 나가노 이사오(33·소방국 소속)는 10월쯤 슬로 라이프 주간을 설정해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추진위는 산중 콘서트,향토요리 강좌 등 슬로 라이프에 어울리는 행사를 중심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자연과 내 고장을 강조하는 슬로 라이프를 경영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도치기현 상공회의소는 ‘슬로 라이프 운동추진사업’ 1차 실행위원위를 열었다.“가치관이 변화하는 가운데 종래의 경영수법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상공회의소는 도치기 이외에는 경험할 수 없는 맛,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침체 일로의 지역경제를 부흥한다는 복안이다.슬로 푸드,슬로 라이프가 일본인의 생활에 파고들 조짐을 보이자 이에 편승한 상품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식품회사인 에비스는 다음달 11일 ‘슬로 라이프 스튜’의 판매에 들어간다.조리 시간이 다른 제품보다 더 걸리고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 자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컨셉트를 강조했다.자연을 강조한 스튜 하나로 에비스는 한해 10억엔(한화 100억원)의 매상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이와하우스 공업도 슬로 라이프를 실천한 경량철골 구조의 주택을 선보였다.거실의 남북쪽으로 커다란 입구를 내고 천장에도 창을 내 바람이 잘 통하게 했으며 함께 조리하고 먹을 수 있는 개방형 부엌 등이 자랑거리.공사비는 평당 58만엔이다. 슬로 라이프를 테마로 한 책방도 생겨났다.도쿄 아카사카에 지난달 문을 연 한 책방은 ‘화(和),슬로 라이프,아시아,에스닉’이라는 코너를 설치했다.슬로 푸드를 다룬 책이나 느긋한 풍경의아시아 마을을 촬영한 사진집 등 2000여 종류의 서적을 갖추고 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노령화,도시화에 따른 주민 감소로 고민하는 산골 마을도 슬로 라이프를 재정 개선책이나 주민 이주의 유인책으로 삼고 있을 정도이다. 아이치현의 젠만초(千万町)는 초등학교가 취학아동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여 있을 만큼 편의점은 물론 휴대전화도 불통인 ‘불편 그 자체’로 인구 200명의 산골 깡촌.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도회 사람이 이주하거나 놀러올 수 있도록 300년된 농가를 개조해 농촌생활의 체험 시설로 내놓았다.개조된 농가 뒤편에는 계단식 밭이 펼쳐져 있다.이곳을 찾는 도회 사람들은 이 농가와 밭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경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로부터 된장 담그기같은 전통생활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감자 같은 산골 특산물을 맛볼 수 있다. ●자연친화 운동으로 확산 추세 얼마 전 출간된 2003년판 환경백서의 ‘슬로 라이프의 추천’이란 항목.“지구온난화나 쓰레기 같은 지구규모로 전개되고 있는환경 문제 해결의 열쇠는 지역사회에 있다.”소비자가 지역에서 생산된 지역특산물을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수입식품의 수입량에 수송거리를 계산해 식품의 환경부하를 표시하는 ‘식품 마일리지’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백서는 슬로 라이프를 권하고 있다. 기후(岐阜)시는 슬로 라이프 운동을 펼치는 개인,단체에 1개 사업당 50만엔을 지원하겠다고 지난 6월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8일자 아사히신문의 독자투고란.“여행이 황급하기만 하다.국내여행은 분 단위로 행동하고,해외여행은 버스로 하루 500㎞나 이동한다.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이다.한곳에 며칠이라도 좋으니 느긋하게 머물며 지내고 싶다.‘아무 것도 없는’ 서비스도 이제는 괜찮지 않은가.” 6월22일 도쿄의 명물인 도쿄타워를 비롯,일본 전국의 빌딩,시설 2000여곳에 오후 8시부터 두시간 동안 일제히 불이 꺼졌다.‘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인 쓰지 신이치 메이지대 교수 등 시민단체가 주도한 행사였다.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을 켜들고 어둑한 도시 속에서 슬로 라이프의 뜻을 되새겼다. marry01@ ■시즈오카현 가케가와市선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중부지역의 시즈오카현 가케가와(掛川)시는 슬로 라이프를 선구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인구 8만 2000명의 소도시 가케가와에 슬로 라이프가 본격도입된 것은 지난해 12월.‘슬로 라이프의 달’로 정하고 시 전역에서 113개의 이벤트를 치렀다. 행사의 하나인 슬로 사이클링에는 남녀노소 60여명이 참가해 30㎞의 거리를 4∼5시간에 걸쳐 천천히 달렸다.‘달렸다’기보다는 달리다,멈췄다,자전거를 끌었다 하면서 경치를 감상하고,다른 참가자들과 얘기도 나누며 느긋하게 이벤트를 즐겼다.지난 5월부터는 ‘느림보 버스’가 시내를 달리기 시작했다.시내 2개 코스 각각 12㎞를 45분에 순환하는 100엔짜리 슬로 라이프 버스는 급한 용건이 있는 사람이라면 답답해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느려터졌다. “인생을 80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할 때 시간으로 환산하면 70만 800시간.그중에 일하는 시간은 7만시간에 불과하고 나머지 63만시간은 천천히 즐겨야 할 시간이라는 것이 가케가와의 제안”이라고 슬로 라이프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가케가와 시청 기획인재과의 니보리 노리코는 설명한다.니보리는 “편리하고 빠른 것을 추구하는 바쁜 21세기는 물질적 풍요는 있지만 정신적 빈곤은 심화되는 시대”라면서 “슬로 라이프를 실천함으로써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고 나누자는 것이 우리 시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전국에서 처음으로 슬로 라이프 개념을 시민생활과 행정에 도입할 것을 제안한 시는 시민들로부터 슬로 라이프 아이디어를 모집,이중 40개를 채택했다.시민들이 참가하는 슬로 라이프 행사에는 시 예산 2000만엔도 지원했다. 가케가와 시의 슬로 라이프는 7가지로 구성돼 있다.자동차를 타지 않고 천천히 걷자는 슬로 페이스,기모노,유카타 같은 전통의상을 입자는 슬로 웨어,가급적 천연식품으로 식생활을 하자는 슬로 푸드,오래된 주택에서 진정한 편리함과 멋을 찾자는 슬로 하우스,느긋하게 나이 들어 가자는 슬로 에이징,무농약·유기농을 권하는 슬로 인더스트리,죽을 때까지 배우자는 평생교육 개념의 슬로 에듀케이션. “7가지를 다 실천할 수는 없겠지만 살아가는 데 이들을 의식하고 실천하려고 할 때 삶이 보다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니보리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 北核 소용돌이 / 對北 압박수위 고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폐 연료봉을 완전히 재처리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위기’ 대신 ‘심각한 상황’으로 표현하고 외교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강경기류가 확연히 읽혀진다.빠르면 이번주 윤곽이 드러날 대북 추가조치에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대거 반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국무부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흑백론’에 따라 15일 북한이 선택할 옵션은 두 가지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순순히 항복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자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말한 ‘전쟁’은 아니더라도 북한을 옥죄기 위해 전쟁 일보 직전까지 몰고갈 소지는 충분하다는 게 워싱턴 조야의 분석이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내놓은 부시 행정부는 “국제사회가 위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북한 핵무장 의도 분명해졌다.” 폐 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허세’인지 ‘사실’인지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과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똑같이 ‘심각한 상황’으로 단정한 뒤 상세한 평가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과거 말했던 것을 포함한 모든 성명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위성감시 활동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우처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말한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 사실 여부에 따라 대응 수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는 북한이 이미 ‘레드 라인’을 넘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재처리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로렌스 디 리타 국방장관 고문은 “북한의 재처리 완료 주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과거 북한의 주장을 놓고 ‘협상용’과 ‘핵보유 전략’으로 맞서던 분위기가 이제는 북한이 핵 강국을 지향한다는 쪽으로 평가가 내려지고 있음을 뜻한다. ●대북정책,美와 국제사회 위한 것 국무부는 14일만 해도 북한의 주장을 확인하지 않았다.그러나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북한이 지난 8일 뉴욕 접촉에서 한국말로 재처리 완료를 통보했다는 사실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북한의 양자대화 요구를 일축하며 해상봉쇄에다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경수로 지원사업 중단 등의 제재를 고려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할 계기로 삼고 있다.대북 제재에 반대해온 한국이나 중국도 재처리를 완료했다는 북한의 주장 때문에 미국에 계속 맞서기 힘든 상황이다.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향후 대북정책 기조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위한 것이며 현실에 바탕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충돌 위기감 고조 매클렐런 대변인은 미국을 포함,역내 어느 국가도 한반도에서의 핵무기를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이 지켜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데 따른 유인책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공갈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나 북한의 재처리 완료 주장과 맞물려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북한은 해상봉쇄 등을 전쟁상황으로 간주한다고 말한 바 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페리 전 장관의 입을 빌려 전쟁까지 몰고갈지도 모른다는 강경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물론 다자간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다는 게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다.그러나 군사행동 옵션이 배제되지 않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나 북한의 엇박자 기류를 알면서도 협상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북한으로부터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아시아문제 전문가 래리 닉시 연구원은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7∼10월이 한반도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mip@
  • [시론] 외국인 직접투자의 중요성

    외환위기 이후 한때 크게 늘었던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200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국내 노동계의 하투(夏鬪) 등과 맞물리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국내공장의 해외이전 가능성을 잇따라 내비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올들어 5월까지의 추이를 볼 때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4억 1200만달러에 그친 반면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갑절을 웃도는 10억 9200만달러를 기록했다.직접투자 수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적자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가뜩이나 국내사정이 어려운 때에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고 있는 것만 해도 걱정스러운 일인데,국내 기업의 외국행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어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외환위기를 겪고 난 뒤부터다.외국인 주식투자 같은 단기투자가 1997년 짧은 기간동안 대거 국내에서 이탈하며 위기의 주역을 맡았던 데 반해 직접투자는 공장매입 등 이동성이 낮은 장기투자라는 점이 크게 부각됐다.그때까지 외국인 직접투자는 매우 저조했다.선진국일수록 직접투자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비해서도 직접투자 유입이 저조했다. 우리는 과거 고도성장기부터 투자수요에 비해 자본이 풍부하지 않아 부족분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했다.하지만 우리가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 것은 직접투자 유치와 해외차입이라는 두가지 방식 가운데 차입이었다.우리와 대조적으로 말레이시아는 90년대 초부터 외국인 직접투자를 대거 유치한 덕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없이도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이 활발해지면 투자 부진의 장기화에 따른 경제성장 잠재력의 저하 가능성을 완화할 수 있다.하지만 어느때보다 그런 필요성이 높아진 지금,오히려 직접투자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직접투자 유치 실적은 30개 회원국 중 23위에 머물렀다.물론 주요 투자국인 미국·유럽·일본 등의 경기침체가 중요한 원인이기는 하다.하지만 이것만으로 직접투자 부진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특히인접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2000년 이후 두자릿수로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투자 유입이 줄고 있는 원인을 다른 데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 이전이 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각종 설문 결과를 보면 해외 투자자들은 강성노조와 대립적 노사관계,복잡한 규제 등을 대(對)한국 투자의 중요한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다.똑같은 관점에서 국내의 열악한 기업경영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 기업이 외국행을 고려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원론적으로 말해 기업이 해외로 이전하거나 해외투자를 늘리는 것이 부정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하지만 기업이 해외로 거점을 옮기면 국내의 고용과 소득은 감소하게 된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지금은 그야말로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때다.지금처럼 일부 이익집단의 불법 집단행동과 자기 몫 챙기기가 만연하면 자연히 경영환경이 악화돼 우리 기업들은 해외로 내몰리게 된다.이는 결국 국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 각종 해외투자 유인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근 철도파업의 사례에서와 같이 정부가 불법 집단행동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들은 국내에 머물게 하고, 외국기업들을 국내로 맞아들이는 방안이 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 [사설] 2차 추경 논의 성급하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2차 추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한국은행이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5%대로 재수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민주당이 국채 4조원 발행과 감세조치 등에 합의했다고 한다. 일부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이 재정의 경기조절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적자재정 편성을 권고하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아직은 2차 추경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2차 추경을 편성한다는 것은 재정정책의 기조가 건전재정에서 적자재정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미국과 EU국가들에서 보듯 한번 적자재정의 문턱을 넘어서면 건전재정으로 환원하기는 지극히 어렵다.개인도 카드빚에 휘말리면 이쪽 빚내 저쪽 빚 갚는 ‘돌려 막기의 함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재정확대 정책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치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현재의 경기침체는 민간부문의 투자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다.정부가 적자재정을 통해 지출을 늘린다 하더라도 현재의 여건에서 ‘펌핑 효과’(재정확대를 통한 민간투자 유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더욱이 4조 2000억원의 1차 추경안을 짜놓은 만큼 이를 시행해보고 모자란다고 판단되면 그때 가서 2차 추경을 짜도 늦지 않다.1차 추경을 시행해보기도 전에 2차 추경을 거론한다는 것은 재정의 즉흥적인 졸속 운영이며 방만 운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은 1차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는 것이 급선무다.정부는 이를 통해 민간투자가 활발히 유발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규제 완화와 금융·세제상의 유인책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국회는 더이상 직무를 유기하지 말고 1차 추경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주길 촉구한다.
  • 北核 교착타개 4국 입장 / 美 北조이기 3국 美말리기

    북핵문제의 이해 당사국인 한·중·미·일 4개국이 워싱턴에서 함께 모여 지난 4월 말 베이징 북·중·미 3자회담 이후 지속된 북핵 문제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집중 조율에 들어갔다. 핵문제 실무자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1일 워싱턴을 전격 방문,미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 밀도높은 중재에 돌입했으며 한·미·일 3국은 이와 별도로 고위급 협의를 갖고 대북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을 다자대화로 나오도록 유인하는 성격의 이날 회담에서는 그러나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 문제,경수로 공급 전면중단 등의 대북 압박책도 동시에 논의됐다. 4개국간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견해차도 만만치 않으며 미국이 강경방안을 제시하면 나머지 국가들은 이를 말리는 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공개적 중재 이례적 중국이 공개적으로 북핵 중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북·미 양자회담을 주장하다 최근 미국측의 ‘다자회담’쪽의 손을 들어준 중국은 그러나,북한의 ‘안보우려’를 미국이 해소해야북핵사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대전제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측은 이같은 입장을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부부장은 방미 기간중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볼턴 군축담당 차관,켈리 동아태 차관보 등 국무부와 국방부,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강·온파 관리들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적극 개진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동시조치로 협상시작” 한국이 이번 워싱턴 회담에 들고간 기본틀은 북·미 양측이 동시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정부의 제안 1단계는 북한이 핵개발 포기 의사를 밝히고,미국이 대북 체제보장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동시에 표명하는 것이다. 정부는 2단계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복귀와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등 핵시설 재동결,모니터 요원 복귀 허용 등의 조치를 취하는 대신 미측에선 대북 중유공급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3단계로는 북한의 핵무기 완전 폐기와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과 함께 미국 등 관련국은 대북 체제보장 확약과 경제지원을 하는 내용을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인책 없다” 거듭 강조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한 뒤에야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핵협상에 대한 유인책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중국과 한국이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체제보장 문제와 동시 행동 원칙에 대해 녹록치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복합적 제안 압박과 대화를 병행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일본의 경우 분명한 안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핵개발 시설의 해체와 보유 핵무기 포기,납치자 문제 해결,미사일 수출 금지 등 북한이 해결해야 할 방안을 나열하고,한·미·일 3국이 에너지와 식량을 주며,북·일 정상화 교섭을 할 수 있다는 선이다. 전체적으로 대북 압박에 동참하지만,북한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워싱턴 한·미·일 북핵회담 전망 / 한국, 美와 ‘협력·긴장’ 택일 기로에

    다음주 개최되는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는 향후 북한 핵 해결을 위한 공세적 드라이브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 수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미니 TCOG’회의 성격인 이번 회의에서 3국은 공동 포괄 제의,경수로 공사 중단,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 등 북한에 대한 유인책과 압박책의 방향을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26일 아태정책연구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조엘 위트 미 국제전략연구센터(CSIS)선임 연구원은 “한·미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을 둘러싼 심각한 인식차를 얼버무렸으나 점점 표면화되고 있으며 지난 13일 TCOG회의에서는 정면충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익명의 미국인 전문가를 인용,“한·미 정상회담은 한 편의 사진찍기 행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팽팽한 쟁점 일본 언론들은 이날 3국 대표들이 새달 2일 워싱턴에 모여 북핵 5자회담 실현과 핵폐기를 전제로,다국간 대북 불가침 및 국제 사회 경제지원 보장을 담은 포괄 제안을 내기로했다고 보도했다.정부 당국자는 “그것을 해보자는 공감대는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북 유인책을 만든다는 개념은 아니며 분명한 결과 도출이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국이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대북 경수로 건설의 공식 중단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도 주요 안건이다.우리 정부는 경수로 중단 선언이나 의장성명 채택이 북한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속도를 조절하자는 입장이다.하지만 지난주 북한이 외교부 성명을 통해 다자회담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힌 점 등으로 볼 때 일단 의장성명 수순에는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정부의 딜레마 한반도 전문가인 위트 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대북 고립 노력이 강화될 것이며 따라서 한국이 화해·협력 정책을 포기할 것인지,미국과의 새로운 긴장을 선택할지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둘 다를 고려해야 하는 우리 정부의 정책은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제경제 플러스 / 말聯, 외국제조업체 투자 제한 철폐

    |콸라룸푸르 연합|말레이시아는 지난 17일부로 외국인 투자 유인책의 일환으로 제조업 부문의 외국인 지분 및 수출을 제한하는 투자 규제를 전면 철폐했다고 라피다 아지즈 상무장관이 23일 밝혔다.라피다 장관은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장려하기 위해 수출 실적과 관계없이 외국인들이 제조업 부문의 지분 100%를 획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투자 외에 현지 진출 기업들의 투자 확대시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 집값 안정대책 문제점 / 부동자금 퇴로·유인책 빠졌다

    23일 발표된 집값안정대책은 세무조사강화·투기조사실시·주택공급체계 개선·보유세 강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된 것이어서 참여정부 들어 나온 정책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 투기 대책이 한계를 지니고 있는데다 38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의 퇴로를 마련하지 않아 제대로 성과를 거두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재건축 아파트 대책 생색내기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운데 후분양제와 전매가 금지되는 것은 일반분양분이다.일반분양물량은 지역에 따라 용적률 등이 차등적용돼 다르지만 대략 전체의 15∼20%에 그친다.나머지 4분의3이 넘는 조합원지분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자연 투기세력이 들끓어 재건축 아파트의 과열열기를 식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일례로 서울 잠실지구 1∼4단지 및 시영아파트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모두 2만 1250가구지만 후분양제 적용을 받는 일반분양분은 3300여가구에 불과하다. 특히 7월 이전에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한 100여개 단지의 재건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치솟고 투기꾼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커 추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동자금은 어디로 근본처방이 빠졌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바로 380조원에 이르는 시중 부동자금의 ‘퇴로’다.부동산에 이미 들어왔거나 들어오려고 기웃대는 돈을 차단하겠다는 수단과 의지는 강한데,이 돈이 빠져나갈 퇴로와 유인책에 대해서는 언급이 거의 없다. 주가하락 때에도 원금을 건질 수 있는 원금보전형 펀드 판매,간접주식투자상품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 기존에 발표한 대책을 ‘재탕’해 내놓았을 따름이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거나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린 자금시장의 물꼬를 자본시장 쪽으로 돌리지 않고서는 부동산 투기를 결코 잡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오히려 내년초에 부동산 버블(거품)이 급격하게 꺼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 시중은행 지점장도 “주택담보대출 취급에 따른 금융기관 부담을 늘리고,담보인정비율을 낮춘다고 해서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정책당국의 시각은 순진한 발상”이라면서 “저금리에 실망해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시중 부동자금에 대한 유인책이 수반되지 않는 한,내집마련 실수요자 등 선의의 피해자만 양산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증권업계는 연간 최고 40만원의 비과세 혜택 등으로 시중자금을 증시로 유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정부대책 비웃는 아파트 투기

    정부가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투기 바람이 잦아들기는 커녕 더욱 거세지고 있다.정부는 올들어 재산세 대폭 인상,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투기혐의자 자금출처 조사,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김포·파주 신도시 건설에 이르기까지 한달에 몇개씩 대책들을 쏟아냈다.그런데도 서울지역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주 0.55%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언제까지 땜질 처방만 양산할 것인가.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비웃고 있다. 우리는 정부 대책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다고 본다.부동산 투기가 반사회적 행위이긴 하지만 그 해법은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지금 시중에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380조원에 이르는 방대한 자금이 투기의 기회를 노리며 방황하고 있다.지난 주말 마감한 한 벤처기업의 공모주 청약에는 3조 3000억원이 넘는 부동자금이 몰렸고,서울 시내 두 곳의 주상복합 아파트에도 각각 3만명 안팎의 청약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정부는 행정력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투기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막대한 자금이 떠돌아 다니며 투기의 기회만 엿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아무리 행정력을 동원한다 해도 투기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투기대책은 투기의 원인,즉 시중의 대기성 투기자금을 해소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투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점에서 단행된 한은의 지난주 콜금리 인하 조치는 너무 성급했다.시중 부동자금이 기업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어야 한다.기업들은 새 정부 출범이후 신규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보다 과감한 기업투자 유인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북핵 수출저지” NYT보도 배경 / 北핵보유 사실상 묵인… 비확산 총력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핵비확산’에 초점을 두기로 한 것은 북한 핵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현실인식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 보유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근간으로 한 미국의 핵전략을 흔든다는 점에서 이를 미 행정부의 공식입장으로 천명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북핵 정보 부족,고육책일 수도 북핵을 방치하면 동북아의 군사지형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그동안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이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북한의 ‘협박’으로 인한 핵개발이 성공한 것으로 간주될 경우 소위 불량국가들의 핵개발 욕구를 처음부터 어떻게 막을 것이냐 하는 문제가 미국으로서는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NPT의 훼손이다.NPT 가입국이었던 북한의 핵개발이 성공한 것으로 간주된다면 그동안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해 왔던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 현재 북한의 플루토늄 재처리 주장에 대해 미 정보당국은 진위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적 첩보망의 미비 등으로 북한의 핵개발 실상 자체가 파악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따라서 미 행정부는 핵 보유 저지보다는 이의 파급을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정책전환의 인정은 물론 확산방지 수단에 대한 미 행정부내 의견조율도 앞으로의 난제다. 그동안 부시 행정부내 매파는 북한의 핵을 현금화하려는 노력에 대해 선박나포와 같은 ‘봉쇄’를 주장해 왔다.핵의 비확산을 위한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상정한 것이다.홍콩의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도 5일 미 행정부내 강경파가 북한의 핵수출을 저지하기 위해 수출금지부터 해상선박 봉쇄에 이르기까지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사진) 미 국방장관도 4일 폭스TV의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호전적인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곳에서 무엇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무력사용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반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 관련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어떤 국제적 원조도 있을 수 없다.”며 경제적 제재를 선호하는 발언을 했다.파월 장관 역시 북한의 핵보유를 반대한다는 입장에서는 확고하다. 북한이 핵 관련 물질을 수출할 경우,이를 막기 위한 수단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핵 관련 물질의 판매나 이동을 철저히 막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보능력이 필요하나 미 정보당국은 이미 한계를 보였다.핵 관련 물질은 크기가 작아 미사일처럼 위성추적도 어렵다.또 북한의 봉쇄에는 특히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책 전환 공식화될지는 미지수 이런 여러 사항들을 고려할 때 뉴욕타임스 보도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의 북핵 보유 인정이 공식정책으로 채택되기에는 적지 않은 장애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으로 이번 시사발언이 나왔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이 경우 이달 중순 정상회담을 앞둔 우리 정부와의 사전 교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북한이 이런 미묘한시사에 호응해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경우 사태는 의외의 진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지 않다면 주도권은 다시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의 수중으로 되돌아가 ‘북한의 핵 보유 불가’쪽으로 고착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파월 “北核문제 안보리와 협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29일(한국시간) 상원외교위 청문회에서 밝혔다. 파월 장관은,북한 핵문제에 관해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동료들과도 협의하겠다.”면서 “안보리는 이 모든 것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한 “북한의 제안이 우리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며 북한의 ‘대담한 제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파월 장관은 더 나아가 “부시 대통령이 밝힌 대로 우리는 북한의 주장과 협박에 위협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목적은 북한의 핵을 돌이킬 수 없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폐기시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유인책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제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나쁜 행동에대해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고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mip@
  • 美 “北 유인책 없다”

    |서울 김수정·베이징 오일만특파원·워싱턴 외신|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중 3자회담이 23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北京)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린다.북한과 미국은 작년 10월 북한의 ‘핵폐 연료봉 재처리’ 발표 이후 6개월 만의 첫 협상에서 북핵 문제 전반의 상황을 논의한다. ▶관련기사 5면 중국의 한 소식통은 22일 “이번 회담은 미사일 등 대량살상 무기가 아닌,북핵 문제로 의제를 좁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북한은 지난 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협정을 기초로 미국에 파기 책임을 돌리며 체제보장과 경제원조 등의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종식을 위해 북한에 유인책을 제공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다자회담에 다른 국가들,특히 한국과 일본을 참여시키는 것이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번 초기 논의에서 문제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종식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이끌어 내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우리는 그 목표를 위해 북한에 어떤 유인책을 제공할 준비가 안돼 있다.”면서 “그러나 각 회담 상대방들도 자기들이 테이블 위에 내놓고 싶은 문제는 무엇이든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대표로 미국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북한은 이근 외무성 미주 부국장이 각각 나서며 중재자 역할에 나선 중국은 푸잉(傅瑩) 외교부 아주국장이 참석한다. 정부는 베이징 북·미·중 3자회담에 대비,이정관 외교부 북미1과장을 23일 현지에 파견한다. 일본도 외무성 관계자(과장급)를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oilman@
  • [오늘의 눈] 뒷북 카드대책 언제까지

    정부가 3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해 카드사들은 한마디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고심해 내놓은 대책이 카드업계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업계는 “지난 2∼3년동안 급성장한 카드산업이 금융당국의 ‘주먹구구식’ 정책에 휘둘려 황금알을 낳는 산업에서 적자 산업으로 전락했다.”며 정부를 탓한다.정부가 2000년부터 내수를 살리고,과표양성화를 한다며 카드사용을 권장하는 바람에 카드사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논리다. 그러나 정부만 잘못했다는 카드업계의 일방통행식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카드업계는 정부의 유인책에 편승,온갖 변칙 마케팅을 통한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았다.지난해부터 경기불안에 따른 채권회수 지연으로 연체율이 급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정부는 현금서비스 비중을 줄이고,충당금 적립기준을 두차례나 높이는 등 연체율 줄이기에 나섰으나 결국 카드채로 인한 금융대란을 막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현금서비스 축소기간 유예 및 수수료율 인상 등 규제를 풀면서 조만간 흑자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이에 대한 업계의 평가 역시 달랐다.연체율 증가세가 누그러지지 않고,충당금 부담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임기응변식 정부정책은 실효성이 없다고 항변한다. 카드사 부실의 1차 책임이 업계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카드사 스스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절실한 시점이다.정부 역시 ‘땜질식’ 처방이라는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김 미 경 경제부 기자chaplin7@
  • 새정부 경제운용 방향/투자·내수 ‘두토끼 잡기’

    정부가 27일 내놓은 새 정부의 경제운용방향은 ‘투자유인과 내수진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투자세액 공제 혜택 연장과 골프장 건설 촉진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북돋우되,다른 한쪽으로는 금융시장의 핵폭탄인 가계부채의 위험도를 최소화하고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을 지원하는 등 내수 진작책에도 무게를 두었다.경기부양을 위해 그동안 남겨둔 카드를 모두 동원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부문 구조개혁 일정과 함께 새 정부의 정책비전과 추진전략을 명확히 제시해 국내·외의 불안심리를 해소키로 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해관계에 얽혀 논란을 거듭했던 부처간의 현안들도 해결돼 관련 부처의 업무 추진에 한층 가속도가 붙게 됐다.하지만 이라크전 등 대외적인 변수로 이같은 처방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개인저축·대출제도 개선 1년 이상 가입할 때 소득세(16.5%)를 비과세해주는 장기간접주식투자상품을 통해 주식시장의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충하게 됐다.가입한도는 8000만원 이하로,근로자 주식저축(3000만원 이하)이나 장기증권저축(5000만원 이하)에 비해 파격적이다. 주택대출의 만기 상환 기간을 3년에서 20년 이상으로 연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택대출의 77%가 3년 이하의 만기일시 상환대출인 점을 감안할 때 주택대출에 대한 상환부담이 훨씬 덜어지게 됐다.예를 들어 1억 5000만원짜리 25평 아파트를 구입한다면 30%(5000만원)만 내고 1억원을 20년간 대출받으면 월 75만원(세금혜택 감안 때는 이자율 6.5%)만 부담하면 된다. 학자금대출에 대해서도 신설되는 ‘한국주택저당금융공사’가 유동화를 통해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고 금리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투자활성화 방안은 경차 보급 활성화는 고유가시대에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바꾸고 교통혼잡 감소 등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공채 매입을 면제하고,지방세 추가감면 조치 등을 통해 유인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내 외국인투자기업의 공장 신·증설 규제를 개선해 LCD 등 첨단업종의 외국인투자 유치가 가능하게 됐다.폐수 무방류시스템(첨단 폐수처리시설) 도입 등 친환경적 기술을 도입할 때 환경규제를 완화해주기로 한 것도 투자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4대부문 구조조정 기업부문은 출자총액제한,상호출자·채무보증금지 규제의 틀을 현행대로 유지하되,민·관 합동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금융부문은 업종별 칸막이체제인 금융관계법 전체를 진입·퇴출규제,자산운용 등 기능별로 재편해 일관체제를 갖추도록 함으로써 이종업종간 진출이나 인수·합병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했다. 논란을 거듭했던 증시 개편은 거래소·코스닥·선물시장을 통합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선에 마무리지었다.노동부문은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하고 비정규직 보호 등을 위한 입법안을 상반기 중에 마련키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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