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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대북·백신·기술 ‘전방위 동맹’ … 北 호응 미지수

    한미, 대북·백신·기술 ‘전방위 동맹’ … 北 호응 미지수

    판문점선언 등 비핵화 ‘연속성’ 명문화文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 보낸 것”삼성 등 4대 그룹, 44조원 美 투자 결정“최고의 순방이었고, 회담이었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기대 이상이다.” 3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이렇게 자평했다.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판단은 다소 엇갈리겠지만, 70년 전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관계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질적 변화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공동성명에서 안보 현안에만 머물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기술·경제 분야로 동맹의 지평을 확장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가 맞물린 44조원의 대미 투자는 한국의 기술 역량과 경제적 위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평화를 얻었고 미국은 경제를 얻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한미동맹의 확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드라이브를 건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재편과 5G·6G 네트워크 기술 협력, 중국의 ‘역린’에 해당하는 대만해협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언급된 점은 미중 갈등 속 한중 관계의 위험요인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도 중국에는 불편한 얘기다. 다만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미·일·호주·인도)가 공동성명에 언급됐지만, 정상회담에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선을 그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대북정책에서는 한국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한 모양새다. 특히 한미 정상이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힌 점이 두드러진다. 비핵화 대화의 ‘연속성’을 명문화한 것이다.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철회는 물론 남북교류를 위한 제재 유예·면제를 미국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문 대통령은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핵심은 ‘북미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란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의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 지지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가 독자적으로 숨 쉴 틈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비핵화 시간표에 양국 간 생각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북측이 질색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비핵화 대상은 ‘북한’이 아닌 ‘한반도’로 표현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워싱턴에서 북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알려준 깜짝 선물”이라면서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정상회담도 ‘톱다운 방식’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의 노력으로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취했지만, 그렇다고 북측이 반색할 결정적 유인책도 없었다. 북측의 호응은 미지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북이 요구하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게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양 교수는 “바이든이 조건 없는 대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북중 조율이 필요할 테고 남측의 설명을 듣고 싶을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밝게 전망했다. 임일영·신융아 기자 argus@seoul.co.kr
  • ‘판문점·싱가포르 합의’ 명시…외교적 성과 얻었지만, 北 유인책은 한계

    ‘판문점·싱가포르 합의’ 명시…외교적 성과 얻었지만, 北 유인책은 한계

    “남북 관계 지지” 표명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유인책 없어 호응 미지수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물론, 판문점 선언에 대한 존중이 명문화됐다.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표명과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까지 이끌어낸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바이든 정부 출범 초부터 집요하게 설득해온 우리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제재 완화 가능성이나 적대시 정책 철회 시사 등 북측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유인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공동성명에 ‘판문점·싱가포르 합의’ 명문화 가장 유의미한 지점은 북한이 협상 재개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남북·북미 간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 것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적대행위 전면 중지 등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 한반도의 지속적·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됐다.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문구도 들어갔는데, 북미 협상과 별개로 인도주의 협력 등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남북 관계의 독자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에 어느 정도 응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이 어디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다 알려준 셈”이라며 “판문점과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동의는 적대시 정책 폐기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美 대북특별대표에 성 김 임명...文 “깜짝 선물” 특히 대북 정책 및 협상을 전담할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보여준 실용적 조치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 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발표도 기자회견 직전에 알려준 깜짝 선물이었다”며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꺼리는 인권문제보다 외교적 대화에 무게를 뒀다는 뜻이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북한 인권에 대해 강력 비판했던 것에 비하면 공동성명에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원론적 표현만 명시됐다.“공 넘어갔다”지만 北 협상 응할 명분 부족 다만 워싱턴DC 현지 소식통은 “바이든이 대북특별대표를 선임하고 인권 문제를 원론적으로만 언급한 건 북한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것이므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미국이 대북접촉에 응답이 없는 북한에 압박성 조치를 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일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미는 유연성을 발휘했지만, 북이 대화에 나설 명분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순 없는 상황에서 최대치를 드러내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불편해하는 인권이나 억제는 대체로 빠졌지만, 응할 가능성은,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낮다고 본다”고 했다.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은 담겼지만, 공을 북한에 던져놓았으니 ‘나와라’는 식은 안된다”면서 “미국이나 제재 핑계 대지 말고 종전선언이든 판문점선언이든 이행 노력을 하고,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가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사일지침 종료는) 한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확장하고 전략 무기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빌미 삼아 핵무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엄포 내지 움직임을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yashin@seoul.co.kr
  • [뉴스분석]동맹 지평 넓힌 韓美… ‘최대 유연성’ 발휘했지만 北호응 미지수

    [뉴스분석]동맹 지평 넓힌 韓美… ‘최대 유연성’ 발휘했지만 北호응 미지수

    첨단기술 공급망 재편, 대만해협 거론… 한중관계 리스크 판문점선언 넣고 CVID 제외 설득… 北 결정적 유인책 없어“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기대 이상이다(문재인 대통령).” 3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3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이렇게 자평했다.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판단은 다소 엇갈리겠지만, 70년 전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질적 변화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공동성명에서 안보 현안에만 머물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기술·경제분야로 동맹의 지평을 확장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가 맞물린 44조원의 대미 투자는 한국 기업의 기술 역량과 경제적 위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평화를 얻었고 미국은 경제를 얻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확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드라이브를 건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재편과 5G·6G 네트워크 기술 협력, 중국의 ‘역린’에 해당하는 대만해협 문제가 언급된 점은 미중 갈등 속 한중 관계의 위험요인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도 중국에는 불편한 얘기다. 다만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미·일·호주·인도)’가 공동성명에 언급됐지만, 정상회담에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선을 그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관심이 쏠렸던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한국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데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특히 한미 정상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힌 점이 두드러진다. 비핵화 대화의 ‘연속성’을 명문화한 것이다.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철회는 물론 남북교류를 위한 제재 유예·면제를 미국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핵심은 ‘북미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란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 지지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가 독자적으로 숨 쉴 틈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비핵화 시간표는 양국의 차이가 없다”며 긴밀한 대북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북측이 질색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비핵화 대상은 ‘북한’이 아닌 ‘한반도’로 표현했다. 워싱턴에서 북을 가장 잘 아는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알려준 깜짝 선물”이라면서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정상회담도 ‘탑다운 방식’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측이 가장 꺼리는 ‘인권’은 회견에서 거론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에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했다.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취했지만, 그렇다고 북측이 반색할 결정적 유인책도 없었다. 북측의 호응은 미지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을 유인하는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고, 한국의 설득으로 유의미한 표현이 들어갔지만 미국은 북이 요구하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게 전혀 없다”며 북측이 대화에 나설 명분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이 조건없는 대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 미국은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을 다 한 것”이라면서 “북중 조율이 필요할테고 남측 설명을 듣고 싶을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밝게 전망했다. 임일영·신융아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다시 ‘한반도의 협상가’로 나선 文대통령

    [뉴스분석]다시 ‘한반도의 협상가’로 나선 文대통령

    바이든, CVID 대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언급 北, 文의 영향력 재확인 계기… 대화 재개 가능성도“(조)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미국과 긴밀한 협력 속에 남북관계 증진을 촉진해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이루겠다.”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향후 북미·남북관계를 가늠할 척도가 될 ‘바이든 시대’ 들어 첫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냈으며, 멈춰선 남북관계의 수레바퀴를 다시 굴려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끌어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 복원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데 대한 미측의 양해를 구했다는 의미다. ‘미국과 긴밀한 협력’이란 전제조건을 달았다는 점에서 트럼프 체제에서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한미 워킹그룹’을 해체한다거나, 유엔과 미국의 대북제재 틀을 깨겠다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임기내 남북관계가 숨 쉴 공간을 만들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재검토를 끝낸 뒤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북한과의 합의 존중’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한국 정부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되고 긴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등 북핵 공조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한데 따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서 대북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는 원칙으로, 비핵화 시간표는 양국 생각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측이 질색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란 표현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표현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집요한 외교적 노력의 산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회견장에서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는 대북정책 리뷰 결과에 따라 대북특별대표가 없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도 나왔지만, 워싱턴에서 북한을 가장 잘 아는 성김 대표 임명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도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이미 대화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예상대로 북한에 대해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탑다운 방식’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특정한 전제조건 없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었다’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절대로 안 하는 것은 결코 그 사람의 말을 가지고 뭘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에 대한 약속을 하고 이를 통해 긴장 완화를 할 것인지를 봐야하며 국무장관이라든지 외교적으로 협상을 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서는 진전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내가) 북한과 마주앉기 전에 우선 우리의 팀들이 북한 팀과 먼저 만나야 할 것이고, 우리가 무엇 때문에 만나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이나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 제재 완화 등의 메시지도 담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시에는 실무적인 준비를 착실하게 한 이후에 정상회담에서 문제를 마무리 짓기보다는 정상 차원에서 협상을 가져 가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실무적인 협의를 착실히 추진해서 북핵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간다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반색할만한 결정적 유인책은 나오지 않은 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협상테이블을 걷어찰 만한 상황도 아니다. 보다 주목할 대목은 그동안 남북관계를 접어둔채 북미대화 계기를 주시하던 북측으로선 ‘협상가’ 내지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대화를 진전시키는 추동력이 될 것이며, 서로 선순환 관계를 이뤄야 한다”라고 했던 문 대통령이 ‘바이든 시대’ 들어 처음으로 남북관계 복원을 통해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북의 호응을 촉구하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다. 다만 북측이 화답할지는 불투명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겸 북한연구센터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김정은의 상가포르 합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도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으로서는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과 북한 체제를 직접 비난하거나 북한 인권,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다시 대화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백신·반도체에 밀린 북핵… 한미 이견만 없어도 성공?

    그간 한미 정상 간 만남에서 최우선순위로 꼽혀 온 북한 문제가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협력, 반도체 등의 공급망 재편 문제에 밀리는 모양새다. 백신, 반도체는 각각 국민 생명, 국가 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국민적 관심이 크고 시급한 이슈이면서 성과도 가시적이다. 반면 북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북측을 대화로 이끌어 낼 만한 유인책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 간 이견을 드러내지 않는 게 이번 회담에선 최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등으로 나뉜다. 당면한 북한 핵 위협 때문에 양국 정상은 만날 때마다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 왔지만, 이번에는 패권 싸움인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한미 정상이 만나기 때문에 의제의 우선순위도 지역 및 글로벌 협력 쪽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한미 관계가 갈수록 지역적이고 글로벌하다는 점을 보여 줄 것”이라면서 “(한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과제를 다루기 위해 나란히 서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정책을 놓고 한미 간 조율이 이미 긴밀하게 이뤄져 왔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현재 공개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을 보면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북한도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어 대화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동맹 존중 차원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싱가포르 합의’를 공동성명에 명시할 가능성은 있지만, 단순히 이전 행정부의 성과를 존중한다는 의미 이상을 지니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요한 건 (공동성명에) 싱가포르 합의 계승을 명시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미국이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대화를 재개하겠다’며 북한의 체면을 살려 주는 식의 문구가 나올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단계적(phased) 비핵화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쓰거나 이와 유사한 표현이 성명에 담기는 것이 한미가 도출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백신·반도체에 밀리는 북한 문제...평화 열차 다시 달릴 수 있을까

    백신·반도체에 밀리는 북한 문제...평화 열차 다시 달릴 수 있을까

    백신·반도체, 국민 관심 크고 시급한 이슈北 대화로 이끌 유인책 마땅치 않은 상황“싱가포르 합의 계승 여부보다 중요한 건북한 체면 살려줄 문구 나올 것인지 여부”그간 한미 정상 간 만남에서 최우선순위로 꼽혀 온 북한 문제가 이번에는 코로나19 백신 협력, 반도체 등의 공급망 재편 문제에 밀리는 모양새다. 백신, 반도체는 각각 국민 생명, 국가 경제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국민적 관심이 크고 시급한 이슈이면서 성과도 가시적이다. 반면 북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북측을 대화로 이끌어 낼 만한 유인책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 간 이견을 드러내지 않는 게 이번 회담에선 최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9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의 의제는 한미동맹,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등으로 나뉜다. 당면한 북한 핵 위협 때문에 양국 정상은 만날 때마다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방위 공약을 재확인해 왔지만, 이번에는 패권 싸움인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한미 정상이 만나기 때문에 의제의 우선순위도 지역 및 글로벌 협력 쪽에 맞춰지는 분위기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한미 관계가 갈수록 지역적이고 글로벌하다는 점을 보여 줄 것”이라면서 “(한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과제를 다루기 위해 나란히 서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대북정책을 놓고 한미 간 조율이 이미 긴밀하게 이뤄져 왔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지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현재 공개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을 보면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북한도 내부 단속에 집중하고 있어 대화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동맹 존중 차원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싱가포르 합의’를 공동성명에 명시할 가능성은 있지만, 단순히 이전 행정부의 성과를 존중한다는 의미 이상을 지니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중요한 건 (공동성명에) 싱가포르 합의 계승을 명시하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미국이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대화를 재개하겠다’며 북한의 체면을 살려 주는 식의 문구가 나올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단계적(phased) 비핵화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쓰거나 이와 유사한 표현이 성명에 담기는 것이 한미가 도출할 수 있는 최대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북에 거듭 손짓 보내는 바이든 행정부, 협상 이끌 실용 조치 뭘까

    북에 거듭 손짓 보내는 바이든 행정부, 협상 이끌 실용 조치 뭘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거듭 실용적 접근을 내세우며 북한과의 접촉 재개를 꾀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백악관 대변인의 공식 입장 표명에 이어 이번에는 백악관에서 대북·대중정책을 포함, 아시아 전략을 총괄하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라고 전했다. 실용적 접근에 대한 강조가 계속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염두에 둔 구체적 협상 유인책이 뭘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21일(이하 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캠벨 조정관은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며 ‘실용적’이라는 표현을 다섯 차례나 썼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용적이고 조율된 접근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용적 조치를 강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등 기존의 합의를 토대로 외교적 관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또 미국의 대북정책이 적대가 아니라 해결을 목표로 한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접근을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하며 북미협상 교착의 중대 요인이라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 마련한 대북정책을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북한에 접촉을 제의한 상태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4월 30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다며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이라고 개략적으로 운을 띄운 바 있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초 공개적으로 북한에 외교적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한 데 이어 캠벨 조정관이 나서 대북정책의 핵심이 실용적 접근이라는 점을 재차 분명히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실용적 접근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 이목이 쏠린다. ‘일괄타결’로 대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식 대북접근이나, ‘전략적 인내’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식 접근을 모두 실패로 규정하며 선을 긋고 있다. 따라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불러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용적 접근 및 조치의 강조가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담보하는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는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 조치의 수준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위해 제재완화 카드를 꺼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제재완화 등의 조처까지 열어두고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까지 포함한 것인지 주목된다. 캠벨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가 그대로 유지된다면서도 그 이상의 추측은 시기상조라고만 했다. 북한이 고수하는 ‘행동 대 행동’에 대해서도 미국의 대북접근에 그런 이름표를 붙이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환상이 없고 현실적 전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한미 정상회담과 국익 극대화/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미 정상회담과 국익 극대화/오일만 논설위원

    한미 정상회담이 21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와 기후정상회의에서의 화상 회담은 있었지만 대면은 처음이다.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 강화, 코로나19 백신 협력, 쿼드(Quad) 참여,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등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모두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은 물론 동북아 정세, 나아가 미중 글로벌 패권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들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한미 대북정책의 조율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시각은 과거 행정부의 대북 접근이 북한의 핵개발만 진전시켰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런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와 함께 제재와 압박을 병행한다는 것이 큰 틀이다. 미국은 이를 세심하게 조정된 실용적 접근법(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이라고 명명했다.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특정한 조치에 상응해 단계적 제재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관련 조치들을 하나씩 쪼개 접근하려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 대한 대응법이다. 새 대북정책의 얼개는 과거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 트럼프의 일괄타결 중간쯤에 위치하는 느낌이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이 새 대북정책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은 없는 이유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자체가 좌초 상태다. 새로운 대북정책 역시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전향적인 분위기도 있다. 미국은 최근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CVIA’(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포기)를 언급하는 등 다소나마 대북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을 계승하면서 실용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외교적 협상 및 단계적 접근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일부 반영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ㆍ트럼프 등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더 구체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적극적 대화 유인책을 담은 대북정책이 도출돼야 한다. 북한도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약 3년 6개월 동안 핵실험과 ICBM 시험을 중단한 상태다. 추이를 관망하는 북한이 대화와 대결의 변곡점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북한은 적대시 정책 철회의 징표로 제재 완화나 최소한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화의 출발점을 위해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아직까지 완강한 태도다. 북한은 지금 장기간 유엔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바이든 행정부 내에 매파의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북한이 새 대북정책에 반발하면 단기 붕괴론에 입각한 대북 ‘고사작전’의 유혹에 빠져들 수도 있다. 북한은 이미 문을 걸어 잠그는 자력갱생의 전략을 수립했고, 중국과의 밀착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대비하는 듯하다. 미중 패권전쟁이 가속화할수록 북한의 전략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비핵화 이외에 이번 백신 수급과 쿼드 참여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다. 비핵화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에서 미국과의 공조는 필수적 요소다. 반면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 참여 등 한국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국이란 점에서 참으로 복잡한 고등함수나 다름없다. 한미동맹 지상주의나 과도한 중국 공포증, 모두 국익을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10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7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다. 구한말 주변국에 휘둘렸던 약소국이 아니다. 우리의 국익에 부합된다면 당당하게 요구하고 설득하는 능동적 자세가 중요하다.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어느 한쪽에 편승해 다른 한쪽을 적대시하는 것은 하책이다. 우리의 요구 사안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접점 찾기가 필수라는 의미다. 중국 견제 성격이 짙은 쿼드에 거리를 두는 대신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 분야에서 협력하는 쿼드 전문가 그룹에 참여하는 절충선을 택할 필요가 있다. oilman@seoul.co.kr
  • 文대통령 오늘 방미 백신·북핵 외교 돌입

    文대통령 오늘 방미 백신·북핵 외교 돌입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19~22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 취임 후 10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 두 번째 정상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새벽(현지시간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북핵 해법 등을 집중 논의한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케미’를 만들 기회인 만큼, 특히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백신 업체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국내 생산을 하고, 상반기 수급 불안을 타개하기 위한 ‘백신 스와프’를 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된 만큼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유인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꺼낼지, 바이든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 계승’을 공식 언급할지가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백신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반도체·배터리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삼성·SK·LG그룹 경영진이 동행하는 만큼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도 예상된다. 귀국길에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공장 방문도 추진 중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내일 방미… 바이든과 ‘백신·북핵 케미’ 끌어낼까

    文대통령 내일 방미… 바이든과 ‘백신·북핵 케미’ 끌어낼까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9일 미국 워싱턴을 공식 실무방문하는 등 3박 5일간의 백신·북핵 외교전에 나선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현지시간 같은 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며 공식일정은 20일 시작될 예정”이라며 방미 일정을 공개했다. 방미 둘째 날인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회담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최우선 의제는 코로나19 백신 협력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미는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 구상과 함께 ‘백신 스와프’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방미 과정에서 화이자 CEO(최고경영자)와 통화하고 백신 추가공급을 요청했듯이 문 대통령과 현지 백신 기업 CEO의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과 외국 (백신)기업이 투자라든지 여러가지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일정에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핵심 의제는 북핵 문제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 재검토’의 얼개를 공개하면서 외교를 통한 점진적이고 단계적 해결 의지를 밝힌 만큼 정부는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는 ‘동기부여’ 내지 ‘유인책’을 반드시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청와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다짐을 담은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계승한다는 내용을 이번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넣으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이 북한 인권문제를 언급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이밖에 미국이 추진 중인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에 얼마나 발은 담그게 될지도 관심사다. 그간 청와대는 중국을 의식해 쿼드에 대해 원론적이고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했지만, 백신 협력과 맞물려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장선에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의 한미 협력 강화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대만 등을 끌어들여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계획도 공개될 전망이다. 정상회담 외에도 3박 5일 일정은 빼곡하게 차 있다. 20일 오전 첫 일정으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오후에는 미 의회를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다. 문 대통령이 펠로시 하원의장 등 지도부를 만나는 건 2017년 6월 취임 후 첫 방미 이후 처음이다. 21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한다. 정상회담 등 백악관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벽 착공식에 참석한다. 마지막날인 22일 오전에는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한 뒤 오후에 조지아주 애틀란타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라 23일 저녁에 도착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백신 1차만 맞아도 ‘인센티브’… 접종률 끌어올리기 총력

    백신 1차만 맞아도 ‘인센티브’… 접종률 끌어올리기 총력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유인책을 쏟아내고 있다. 자가격리 면제뿐 아니라 한 차례만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인과관계가 부족하더라도 백신 접종 뒤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났다면 의료비를 지원하는 것 역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려는 취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방역수칙 제한·조정은 대부분 ‘완전 접종’ 개념인 2차 접종을 마친 자를 기준으로 한다”면서도 “일부 1차 접종자에게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당국은 백신마다 정해진 횟수(최대 2회)를 모두 접종한 ‘접종 완료자’에게만 자가격리 조치 등의 면제를 취한다고 밝혔는데 대상 확대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정부 지침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접종 완료자의 경우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자가격리가 아닌 능동감시로 전환된다. 국내에서 외국에 나갔다가 입국한 경우에도 검사 결과 음성이고 의심 증상이 없으면 접종 완료자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당국이 1차 접종 대상자에 대한 인센티브까지 고려하는 건 결국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 백신 수급 불균형은 이날 정부와 직접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6만 8000회분이 출고되는 등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지만 전체 백신 접종률은 아직 낮은 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다음달 3일까지 고령층 예약이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날 기준 60∼74세 접종 예약률은 평균 45.7%다. 국내에서 예방 접종을 한 뒤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났지만 인과관계가 충분하지 않은 6건에 대해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는 조치도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접종 땐 11억원 당첨 기회” 美선 백신 혜택이 줄섰다

    ‘코로나19 백신 맞고 도넛, 맥주, 스포츠 경기 관람권부터 복권까지 무료로 받으세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자 각 주정부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3분의1이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부작용 우려로 백신 불신이 여전한 데다 1회만 접종해도 문제없다며 2차 접종을 꺼리고 있어 주정부로서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한 바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는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의 당첨금을 내걸었다. 17세 이하 당첨자는 현금 대신 수업료, 기숙사 비용, 책값 등을 포함한 4년치 장학금을 받는다. 예산 낭비라는 일각의 비판에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나보고 미쳤다고 말할 수도 있고 돈 낭비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진정한 낭비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6~35세 백신 접종자에게 100달러(약 11만 3000원)짜리 예금증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백신 접종자를 데려온 주민에게 50달러(약 5만 6000원)짜리 현금카드를 각각 지급한다. 코네티컷주는 이달 말까지 백신을 맞은 주민들이 식당에서 식사할 때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기업도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섰다. 크리스피크림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을, 버드와이저는 맥주를 백신 접종자에게 무료로 지급하고 우버·리프트는 백신 접종을 위한 무료 이동수단을 제공한다. 이처럼 백신 접종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자 이미 1·2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먼저 맞아 억울하다”는 웃지 못할 반응까지 올렸다. 한편 CDC는 이날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들에게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美 “새 대북 정책 설명” 접촉 제안… 北 “잘 접수” 대화 물꼬 트이나

    美 “새 대북 정책 설명” 접촉 제안… 北 “잘 접수” 대화 물꼬 트이나

    미국이 새 대북 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북측에 만나자는 제안을 했고, 북측으로부터 “잘 접수했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실무 차원에서 접촉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 수준이라 해도 무응답이나 접촉 거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대북 정책 검토를 끝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직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새 대북 정책에 대한 참가국들의 지지를 확보했는데,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북측에 먼저 설명한 후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을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 전과 후 최소 두 차례에 걸쳐 북한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중순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북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 3월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해지자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내고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 줄 필요가 없다”며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대북 정책의 결과물을 들고 접촉한 것이어서 북한도 그 내용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 등 기존의 합의를 토대로 하면서 외교에 초점을 맞춘 조정된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고 기조를 밝혔는데 방향성 면에선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이 ‘조건’ 없는 만남에 응할 가능성이 적고, 바이든 정부는 북한 문제를 전담할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을 미루고 있어 북미 간 탐색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유인책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북한도 이를 전후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정상회담 전에 북측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공개·비공개 채널을 가동하고 고위급 특사 파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을 찾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과 함께 한미일 정보기관 수장회의를 열고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헤인스 국장은 12일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20% 희망을 위하여… 50일간 ‘백신 배수진’

    20% 희망을 위하여… 50일간 ‘백신 배수진’

    매일 18만명 접종 땐 상반기 목표 달성“인구 20%인 1040만명만 맞아도 효과”변이 변수 속 ‘백신인증’ 등 유인책 검토노바백스, 美 사용신청 연기… 수급 우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 안팎을 오가는 정체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1300만명 접종 목표까지 앞으로 50일이 집단면역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확산세를 꺾을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0시 기준 7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1차)은 41.8%다. 현재 1차 접종자는 369만 2566명으로, 정부 목표대로 상반기 1300만명이 접종하려면 50일 동안 하루 평균 18만 6000명씩 총 930만 7000여명이 접종해야 한다. 특히 정부에선 60~74세 고령자 접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전예약 첫날인 10일 65~69세 예방접종 대상자(298만 7000명)의 21.4%(63만 9000명)가 예약을 완료했다. 70~74세 사전예약 첫날(6일) 예약률(11.5%)의 두 배다. 70~74세는 현재까지 40.1%(85만 4000명)가 예약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1300만명에는 못 미치더라도 앞으로 670만 7000여명이 더 접종받아 전체 인구(5200만명)의 20%인 1040만명이 항체를 갖게 되면 안정적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할 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 전체 인구의 최소 20%가 백신을 접종하면 현재의 방역 정책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확진자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국가별 ‘백신 접종 인증서’ 발급 등 각종 유인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고령층에서는 사망자·중환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7월부터는 사망자·위중증 환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7월 이후부터는 방역 완화 조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수는 변이 바이러스다. 정 교수는 “접종한다고 모두 항체가 생기는 것이 아닌 데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어 방역을 완화하려면 접종률이 전체 인구 대비 20%보다 좀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남아프리카공화국·영국·브라질) 감염자는 이날 176건이 확인돼 총 808명이 됐다. ‘기타변이’ 감염자도 576명이었다. 백신 수급 불안 문제는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12일 화이자 백신 43만 8000회분이, 14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23만회분이 들어온다. 다만 노바백스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신청 시기를 이달에서 올해 3분기로 미루면서 일각에서 수급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 노바백스 백신을 3분기까지 최대 2000만회분 이상을 받기로 돼 있다. 한편 정부는 러시아 현지에서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 창원 30대 남성 사례에 대해 ‘돌파감염’ 사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대북정책 설명 제안에 北 “잘 접수했다”…대화 물꼬 트이나

    美 대북정책 설명 제안에 北 “잘 접수했다”…대화 물꼬 트이나

    한미정상회담 전후 北 반응 내놓을 듯 박지원, 일본행..한미일 정보기관 회의 미국이 새 대북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북측에 만나자는 제안을 했고, 북측으로부터 “잘 접수했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실무 차원에서 접촉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 수준이라 해도 무응답이나 접촉 거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대북정책 검토를 끝냈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직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새 대북정책에 대한 참가국들의 지지를 확보했는데,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북측에 먼저 대북정책의 결과를 설명한 후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을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美, 대북정책 전후 두 차례 접촉...北도 관심 가질 듯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 전과 후, 최소 두 차례에 걸쳐 북한에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중순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 3월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해지자,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내고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며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대북정책의 결과물을 들고 접촉한 것이어서 북한도 그 내용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 등 기존의 합의를 토대로 하면서 외교에 초점을 맞춘 조정된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고 기조를 밝혔는데 방향성 면에선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질의응답에서 “북한이 대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美 대북특별대표 공석...탐색전 길어질 가능성도 다만 북한이 ‘조건’ 없는 만남에 응할 가능성이 적고, 바이든 정부는 북한 문제를 전적으로 맡아서 진행할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을 미루고 있어 북미 간 탐색전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유인책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북한도 이를 전후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칫 장기화할 수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한미정상회담 전에 북측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공개·비공개 채널을 가동하고 고위급 특사 파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한미일 정보기관 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박 원장은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과 함께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관련 정보당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코로나19 유행 정체 속 50일이 승부 가른다

    코로나19 유행 정체 속 50일이 승부 가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 안팎을 오가는 정체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1300만명 접종 목표까지 앞으로 50일이 집단면역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확산세를 꺾을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0시 기준 7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1차)은 41.8%다. 현재 1차 접종자는 369만 2566명으로, 정부 목표대로 상반기 1300만명이 접종하려면 50일 동안 하루 평균 18만 6000명씩 총 930만 7000여명이 접종해야 한다. 특히 정부에선 60~74세 고령자 접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전예약 첫날인 10일 65~69세 예방접종 대상자(298만 7000명)의 21.4%(63만 9000명)가 예약을 완료했다. 70~74세 사전예약 첫날(6일) 예약률(11.5%)의 두 배다. 70~74세는 현재까지 40.1%(85만 4000명)가 예약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1300만명에는 못미치더라도 앞으로 670만 7000여명이 더 접종받아 전체 인구(5200만명)의 20%인 1040만명이 항체를 갖게 되면 안정적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할 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 전체 인구의 최소 20%가 백신을 접종하면 현재의 방역정책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확진자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시행 중인 접종완료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외에도 국가별 ‘백신 접종 인증서’ 발급 등 각종 유인책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방 접종을 받은 고령층에서는 사망자·중환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7월부터는 사망자·위중증 환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7월 이후부터는 방역 완화 조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수는 변이 바이러스다. 정 교수는 “접종한다고 모두 항체가 생기는 것은 아닌데다, 변이바이러스 감염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어 방역을 완화하려면 접종률이 전체 인구대비 20%보다 좀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남아프리카공화국·영국·브라질) 감염자는 이날 176건이 확인돼 총 808명이 됐다. ‘기타 변이’ 감염자도 576명이었다. 백신 수급 불안 문제는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12일 화이자 백신 43만 8000회분이, 14일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23만회분이 들어온다. 한편 정부는 러시아 현지에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 창원 30대 남성 사례에 대해 ‘돌파감염’ 사례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책 검토결과 설명하겠다” 미 접촉 제안에 북 ‘잘 접수‘ 반응

    “정책 검토결과 설명하겠다” 미 접촉 제안에 북 ‘잘 접수‘ 반응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접촉 제안에 북한이 일단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11일 전했다. 미국이 접촉을 통해 협상으로의 구체적 유인책 등을 설명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북한이 내부적 검토를 거쳐 접촉에 응할지 관심을 모은다. 북한이 이 정도 반응을 보인 것만으로도 상당한 변화이고 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만큼 하노이 결렬 이후 외부의 어떤 제의나 요구에 대해서도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매체를 통해 발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괄타결식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도 아닌 실용적 대북외교를 모색하겠다는 큰 틀의 기조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직접 설명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이다. 잘 접수했다는 반응은 접촉 제안 연락을 실무 차원에서 접수했다는 뜻으로 접촉에 응할지 여부는 고위급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와 관련, 지난 5일 복수의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미국의 접촉 시도에 응답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접촉이 성사될 경우 미국이 장기교착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미대화에 물꼬를 틀 유인책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어느 급에서 어떤 식으로 접촉이 이뤄질지도 역시 관심이다.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조기 대화 재개를 위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데 북한의 대미접근과 맞물려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 자체를 아직 공개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거론한 데 대해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의 2일 담화로 비난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미국이 대북정책 검토 결과의 큰 틀을 제시하고 하루 뒤에 나온 담화라 미국의 검토 결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은 북한에 먼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고 난 뒤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용적 대북접근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출범 101일째인 지난달 29일 완료했다며 개략적 기조를 공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급한 건 북한? 대북정책 발표 뜸들이는 美

    급한 건 북한? 대북정책 발표 뜸들이는 美

    美, 출범 100일 만에 대북정책 검토 완료일주일 넘게 공식 발표 미뤄...北과 밀당?한국 정부 환영 입장...북측 헷갈릴 수도日 언론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담 조율”국정원, 확인 불가 입장에도 개최 가능성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까지 발표할 지 주목된다. 임기가 1년 밖에 안 남은 문재인 정부는 되도록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주길 기대하는 눈치지만, 북한과의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처음부터 모든 ‘패’를 깔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검토를 끝낸 미측이 일주일 넘게 발표를 하지 않는 것에서도 미국의 고민이 엿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다고 밝힌 시점은 바이든 정부 출범 100일 만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이다. 당시 사키 대변인은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강조하며 과거 오바마·트럼프 정부 때의 대북정책과는 다르다는 걸 시사했다. 이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각각 “적대가 아닌 해결이 목표”, “외교에 초점”을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백악관의 공식 발표일은 여전히 미정이다. 미측으로부터 사전에 대북정책 내용을 공유받은 우리 정부도 미국이 공개를 하기 전에는 함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측 인사들 발언을 종합하면 기존 대북정책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남측이 환영한다고 하니 헷갈릴 수 있다. 북미 대화 조기 개최를 강조해 온 남측이 미측의 대북정책에 대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라고 했다면 분명 그 내용에도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유인책이 담겨 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이후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현지 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대미 비난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내용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며 잘 검토하면 그런 얘기를 못할 것이다. 북한에 관해 긍정적인 내용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물건(대북정책)을 안 본 상태에서 살 지, 말 지 결정하지 말고 일단 물건부터 보라는 메시지를 북측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담도 추진될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일본 TBS 계열의 민영방송 네트워크 JNN은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이번 주 도쿄를 방문해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과 함께 협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정보기관장의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확인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회담이 성사되면 대북정책과 관련한 정보 공유나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대북정책 발표 못지 않게 의미가 잘못 전달되면 북한이 오판할 수 있기 때문에 미측에서도 공식 발표 전, 한미일 간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조율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할 때 대화에만 집착하다가 비핵화라는 목표를 놓쳐선 안 된다”면서 “처음부터 이 협상은 핵 보유가 아닌 비핵화 협상임을 분명하게 하고 시작해야 중간에 (협상이) 깨지는 과거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리가 미국의 위임을 받아 그 메시지를 북한에 설명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담 공동발표문에서 전향적이거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못한다면 그 후부터는 북한의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미국에는 직접적이고 군사적인 에스컬레이션(긴장 고조)이 일어나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내고, 일본에도 옆에서 긴장을 조장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신융아 기자 dream@seoul.co.kr
  • 한미일, 50분간 북핵에만 집중… 블링컨 “中과도 논의할 것”

    한미일, 50분간 북핵에만 집중… 블링컨 “中과도 논의할 것”

    싱가포르 합의 등 명시 땐 긍정 흐름 기대文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여부도 판가름美, 북핵 실질 성과위해 中관여 허용할 듯‘北비핵화 표현 고수’ 日 어깃장은 우려5일(현지시간) 오전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중 따로 만난 한미일 외교 수장들은 약 50분간의 회담에서 북핵 문제에만 집중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정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제안해 이뤄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관건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곧 발표될 ‘바이든식’ 대북 정책의 내용에 따라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복원 가능성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과 미 국무부가 언론 보도를 통해 밝힌 정책의 기조를 보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와 외교적 해법 강조,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포함한 기존의 합의 정신 등 큰 틀에서의 방향성과 원칙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해 “일괄타결에 집중하지도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실용적 접근”을 얘기했다. 이는 비핵화 해법에서 한 번에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 내는 ‘빅딜’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핵 위협을 줄여 나가며 거기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등 보상을 제공하는 현실적 접근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식의 완결적이고 일괄적인 비핵화 기조를 처음으로 접고 단계적인 핵 위협 감소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이는 기존의 과도한 압박이나 무관심이 아니라 외교적 옵션을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자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 국무부는 싱가포르 합의 등 기존 합의서들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내용이 대북 정책에 직접 명시된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인 싱가포르 합의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로 여기고 있다. 미국은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의사를 내비쳤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중국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분명히 이해관계가 겹친다”며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성과 지향적이고 실제로 일을 성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관여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외교적 방식에 무게를 싣는 듯하면서도 여전히 핵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압박 전략도 함께 거론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3국 장관은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와 억지력 강화를 위한 협력, 핵확산 방지를 위해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들을 완전히 이행할 필요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각 공조에 있어 일본이 ‘북한 비핵화’, CVID 등의 표현을 고수하며 어깃장을 놓으려는 모습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3일 북한과 이란을 주제로 개최된 G7 외교장관 실무 환영 만찬 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재검토에서 미국이 일본·한국 양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중시하면서 대처하는 것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CVID’라는 목표를 유지하기로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밝힌 기조와는 다르게, 일본이 원하는 방식의 표현을 넣어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한 것이다. 때문에 대북 정책 공조가 이뤄지려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분명히 하고 한미 동맹 간 신뢰를 높여야 한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 남북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서두를 경우 공조가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과 일본이 목표로 하는 비핵화와 남북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 사이에는 시각차가 분명히 있다”면서 “한국이 초기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이 힘을 실어 주려면 우리도 중국 문제에 협력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등 외교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발표 임박한 美 대북정책…평화프로세스 마중물 될까

    발표 임박한 美 대북정책…평화프로세스 마중물 될까

    ‘바이든 식’ 대북정책 어떤 내용 담길까 단계적 비핵화·외교적 해법·싱가포르 합의 경제난 심각한 北, 못이긴 척 호응할까 “한미일 3각 공조 철저히..서두르면 안돼”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대북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발표될 ‘바이든 식’ 대북정책의 내용에 따라 문재인 정부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 가능성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새 대북정책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와 외교적 해법 강조,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포함한 기존의 합의 정신 등 큰 틀에서의 방향성과 원칙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일괄타결에 집중하지도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실용적 접근”을 얘기했는데, 이는 비핵화 해법에 있어 한번에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는 ‘빅딜’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핵 위협을 줄여나가며 거기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 등 보상을 제공하는 현실적 접근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식의 완결적이고 일괄적인 비핵화 기조를 처음으로 접고 단계적이고 핵위협 감소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기존의 과도한 압박이나 무관심이 아니라 외교적 옵션을 제시하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자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미 국무부는 언론을 통해 싱가포르합의 등 기존 합의서들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 내용이 대북정책에 직접 명시된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역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인 싱가포르합의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로 여기고 있는 만큼 간접적이지만 긍정적인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첫 의회 연설에서 핵 억지력 강화의 뜻도 밝힌 만큼 외교와 함께 압박 전략이 병행 거론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바이든 행정부를 설득해 다리를 놓고, 한미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친서를 보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그러기 위해서는 한·미·일 3각 공조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 남북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서두를 경우 협상이 어그러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핵 보유국임을 밝힌 만큼 비핵화의 최종 상태를 처음부터 분명하게 정하고 가야 한다”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협상만 서두를 경우 중간에 협상이 깨지는 패턴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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