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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여당 간사장, ‘출산’ 관련 막말 논란

    日 여당 간사장, ‘출산’ 관련 막말 논란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출산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도쿄도 내에서 행한 강연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행복하지 않으냐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아이를 많이 낳고 (그래야) 국가도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녀가 없는 가정을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라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또니카이 간사장은 “전쟁 중이나 전후에는 아이를 낳으면 힘드니까 낳지 말자고 했던 사람이 지금은 없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공동대표는 “특정한 가족관,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자민당에 대해 “그런 낡은 가치관에 사로잡힌 ‘아저씨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자민당의 가토 간지 의원은 지난달 당내 모임에서 “(결혼하는 여성에게) ‘3명 이상의 자녀를 낳아 키웠으면 좋겠다. 이게 세상을 위한 것이고 남을 위한 것이다’고 말한다”고 했다가 비판이 일자 발언을 철회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은 같은 달에 “말로는 남녀 공동 참여사회라거나 ‘남자도 육아’를 해야 한다고 근사하게 말해도 아이에게는 폐 끼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남녀의 역할을 분리하는 발언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특급열차 ‘놀라운’ 속도의 비밀... 자전거보다 느린 35km

    北특급열차 ‘놀라운’ 속도의 비밀... 자전거보다 느린 35km

    남북 철도 협력 본궤도 올라서나... 北철도 관심 증폭노후화된 北기찻길···“레일못 빠졌고, 침목은 썩어”‘21세기 철공소’로 불리는 북한 기관차 공장도 주목남북이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철도협력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의 철도 실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철도 구간이 부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시베리아횡단 열차의 가장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이다. 세간에 알려진 북한의 철도 현황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가의 동맥’으로 표현되는 철도는 북한에서도 대표적이고 중요한 운송 수단이다.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철도는 평양-무산, 평양-혜산, 평양-신의주, 평양-원산 등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에 펼쳐져 있다.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이 남북을 가로지르면서 산악지대가 남한보다 많은 북한은 동서를 이어주는 고속도로가 전무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서를 이어주는 유일한 운송수단인 철도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북한 전체 화물 운송의 80~90%, 여객의 60% 정도를 철도가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지만 노후화된 철도 시설은 개·보수가 전혀 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적인 예로 철로를 떠 받치는 침목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 줘야 하지만 목재의 수급이 안돼 부식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 철로와 침목을 고정하는 ‘레일못’은 고철 수집자들이 뽑아간 구간이 많아 열차 전복 사고로 이어졌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북한 당국은 ‘레일못’ 뽑아 파는 주민들에게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던 것으로 일부 탈북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실제 최근 까지도 열차 전복사고로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의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2016년 함경도에서 수해복구를 마치고 복귀하던 열차가 탈선, 전복돼 수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해 11월 21일 수해복구를 마치고 복귀하던 열차가 함경남도 단천시 인근에서 전복됐다고 한다. 이 열차에는 수해복구에 동원된 중장비와 함께 돌격대원(건설현장에 동원되는 근로자들) 수백여 명이 타고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한다. RFA와 접촉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고 열차는 장성택이 생전에 중국에서 원동기를 수입, ‘김종태전기기관차종합기업소’에서 생산한 디젤 기관차로, 두만강 유역의 수해복구 작업에 동원됐다가 복귀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고 원인으로는 철길 보수 불량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인 아니라 열악한 전력 사정으로 정전이 반복돼 전기기관차로 운행되는 열차들은 거북이 걸음으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5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취재진들도 이를 실제 목격했다. 취재진들은 원산에서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까지는 특별열차로, 재덕역에서 풍계리까지는 버스와 도보 편으로 이동했다. 이 때 원산역에서 재덕역까지는 416km로 12시간 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취재진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평균 시속 35km로 달린 셈이다. 특히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자전거를 탈 때 시속이 35km 이상임을 감안하면 매우 느린 ‘거북이 속도’란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북한이 최우선 고려해 편성한 특별열차도 이 정도 속도로 운행할수 밖에 없는 것이 북한 철도의 현주소다. 향후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 내 철로 정비가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북한에서 기관차와 차량을 생산하는 곳은 평양 서성구역에 위치한 ‘김종태전기기관차종합기업소’이다. 북한에서 유일한 철도 관련 공장이지만, 낙후한 설비로 인해 ‘21세기 철공소’란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남북 철도 협력이 활성화 되면 우선적으로 현대화 사업을 해야 할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의 주사위?…日 탐사선, 40㎞ 거리서 소행성 포착

    [우주를 보다] 우주의 주사위?…日 탐사선, 40㎞ 거리서 소행성 포착

    소행성에 착륙 후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수십 억㎞를 날아간 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목적지를 눈 앞에 두게됐다. 최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불과 40㎞ 거리에서 촬영한 소행성 류구(Ryugu)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주말인 23~24일 사이에 촬영된 소행성 류구는 마치 심연의 우주 속에 떠있는 주사위처럼 보인다. 하야부사 2호 프로젝트 매니저인 유이치 츠다 박사는 "처음 멀리서 류구의 모습을 봤을 때는 동그랗게 보였지만 지금은 각진 형태가 드러난다"면서 "마치 여러 색을 가진 광물인 형석(螢石)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름이 약 900m인 류구는 공전 주기 475일, 자전주기 7.5시간의 중력이 약한 소행성이다. 지구와 화성 사이 궤도를 돌고있으며 태양계 탄생 당시의 원시물질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돼 연구가치가 높다. 츠다 박사는 "사진을 보면 바위와 크레이터가 명확하게 보이며 촬영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류구의 기하학적인 특징이 나타난다"면서 "류구는 오래 전 커다란 천체에서 떨어져나온 파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말로 ‘송골매’라는 뜻을 가진 하야부사 2호는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 개발해 지난 2014년 12월 발사됐다. 다음 주인 27일 경 목적지인 류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인 하야부사 2호는 특히 작은 착륙선과 3대의 로버를 류구 표면에 내려보내 시료를 채취하고서 2020년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왕복으로 총 52억㎞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특별한 동행] 애니멀 호더로부터 구조된 개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

    [특별한 동행] 애니멀 호더로부터 구조된 개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

    감당 못할 정도로 많은 동물을 수집해 키우는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동물을 잘 돌보기 위함이 아니라 수를 늘리기에 집착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2015년 6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빌라 지하방. 10평 남짓한 공간에 노부부와 40여 마리의 개가 동거 중이었다. 노부부가 사는 이웃 주민들은 개 짖는 소리와 악취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고통을 호소한 상태였다. 민원이 폭주했지만, 관할 지자체에서는 별다른 손을 쓰지 못했다. 동물학대가 아닌 민원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결국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동물구조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조영련 동물자유연대 실장은 “제보를 받고 현장에 갔을 때, 마흔두 마리의 시추종 개가 있었다. 갓 태어난 새끼도 여덟 마리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조 실장은 “건물 입구부터 심한 악취가 풍겨오고 있어서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온통 오물로 뒤덮인 비위생적 주거환경에서 지내던 대부분 개가 모낭충이라는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며 충격적인 상태를 전했다. 동물구조단체는 즉시 노부부 설득에 나섰다. 한나절의 설득 끝에 부부는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이날 구조된 개들은 남양주에 있는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옮겨졌다. 하지만, 구조된 지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일부 개들은 모낭충으로 인해 털이 자라지 않고 있다.사실 노부부는 처음에 강아지 4마리만 키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불쌍한 강아지들을 더 데려오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은 탓에 새끼들이 줄줄이 태어나면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늘었던 것이다. 동물구조단체는 노부부를 ‘애니멀 호더’로 판단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애니멀 호더에 대해 법적 제재가 없다. 현 ‘동물보호법’에는 동물 학대에 대해 동물을 죽이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로만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애니멀 호더가 늘어나면서 동물 방치 행위 역시 동물학대에 포함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조 실장은 “엄연히 학대 상황임에도 학대로 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애니멀 호더의 경우 장시간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되는데, 이는 때리는 것보다 더 큰 학대로 볼 수 있다”며 법적 제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조 실장은 민원 역시 단순 주민들 간의 갈등으로 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애니멀 호더를 동물학대의 한 유형으로 해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관련법 제정이 시급한 이유에 대해 “1인 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에 앞으로 애니멀 호더 문제는 점점 심각해질 수 있다”며 “애니멀 호더들은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조 실장은 중성화 수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의 개체수 조절과 건강을 생각해 반드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정부와 국회는 애니멀 호더를 처벌할 수 있는 동물보호법 개정을 추가 발의했다. 관련 법은 지난 2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3월 20일 공포되었으며, 9월 2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해당 법은 반려동물에 최소한의 사육공간을 제공하지 않아 다치거나 질병에 걸릴 경우 학대행위로 간주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렇게 동물과 사람이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노력이 더욱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특별한 동행’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인터뷰 형식의 짧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아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위험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사연과 현재 모습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 [김유민의 노견일기] 마지막까지 예뻤던 나의 늙은 강아지

    [김유민의 노견일기] 마지막까지 예뻤던 나의 늙은 강아지

    유달리 큰 눈이 맑고 예뻤던 페키니즈. “유이야.” 이름을 불러도 듣는 둥 마는 둥 도도했던 녀석과 16년의 세월을 함께했습니다. 혼자 살게 되면서 외롭고 힘들던 때 녀석의 눈빛과 체온이 ‘괜찮아요’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괜찮았습니다.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면서 까맣고 깊던 눈동자는 백내장으로 하얗게 바랬고, 보드랍고 풍성하던 털은 듬성듬성 빠졌습니다. 누군가는 늙어서 볼품 없어졌다고 쉽게 말하지만, 앞이 안 보여도 등이 굽어도 제겐 처음과 같이 예뻤습니다. 갑자기 먹지도 않고 끝없이 게워내던 녀석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간 날,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무얼 준비하라는 거지’, ‘그 준비라는 건 어떻게 가능한 거지.’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유이야, 지금은 가면 안 돼. 아직 널 보낼 준비가 안 되었어. 지금은 아니야. 제발...” 그 말을 들은 걸까요? 다시 사료를 먹고, 느릿느릿하지만 발을 떼고, 옆에서 코를 골며 잤습니다. 어렵게 돌아온 일상이 꿈만 같았습니다. 서서히 이별 준비를 해야 할 나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슴은 끝내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떠날 때 떠나더라도 하루종일 옆에 있어줄 수 있는 토요일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이는 비틀비틀 힘들게 걷다가 흔들리는 눈동자를 하고서 제게 기대더니 마지막까지 참 예쁘게, 그렇게 눈을 감았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가는 길이 무서웠는지 자꾸만 소리를 내던 유이. 점점 차가워지고 굳어가는 녀석을 주무르고 만져주었습니다. 떠나는 순간조차 인정하기 힘들었던 우리의 이별. 좋아하던 닭 가슴살을 먹지 못하고 간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매일 아침 유이의 사진에 인사를 건넵니다. 유이 동생 뚱이(12)와 짱이(9)가 남아 있기에 무너지지 않고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보고 싶어지면 사진과 영상을 하염없이 들여다봅니다. 그러다가 더이상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픔으로 차오릅니다. 길을 가다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만 봐도 눈물이 나오는 바보엄마지만, 그래도 유이가 바보엄마와 행복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평생 사랑만 주고 간 생명이 늙고, 그래서 볼품 없어졌다고 버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부자 주인이든 가난한 주인이든 그저 함께하는 것만으로 세상 행복해하는 생명이니까요. 부디 주어진 생을 가족 곁에서 마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이야. 좋은 것 예쁜 것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해. 내게 와줘서, 함께 살아줘서 정말 고마웠어. 다음 생애에는 꼭 엄마 딸로 태어나줘. 그곳에서 널 예뻐해 준 증조할머니랑 잘 지내고 있어. 그리고 나중에 만나면 꼭 마중 나와 줘.” - 유이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SSEN이슈] ‘밥블레스유’ 이영자에게 전하는 말, ‘갓 블레스 유!’

    [SSEN이슈] ‘밥블레스유’ 이영자에게 전하는 말, ‘갓 블레스 유!’

    ‘밥블레스유’로 이영자가 다시 돌아왔다. 21일 올리브 새 예능 ‘밥블레스유’가 베일을 벗었다. 맏언니 최화정을 필두로, 이영자, 송은이, 김숙 등 네 사람은 등장만으로도 어떤 ‘아우라’를 자아내며 시선을 단숨에 빼앗았다. ‘고민을 들어주며 음식을 먹는’ 조금은 요상한 프로그램 같지만, 크게 ‘치유’라는 큰 틀 안에서 프로그램은 흘러간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치유’ 범주 안에 있기 때문이다. 올 초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영자의 전성시대’ 길을 다시 연 이영자는 프로그램이 별안간 논란의 중심에 서며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그는 다시 가장 자신 있는 ‘음식’ 카드를 들고 온 국민 마음을 치유하겠다며 대중 앞에 섰다. 지난 18일 열린 ‘밥블레스유’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음의 치유는 ‘음식’으로 했다”고 밝혔다. 과거 한 방송에서도 털어놓았듯, 그는 아버지 사랑이 결핍된 채 유년을 보냈다. 이영자는 “우리는 슬플 때도 맛있는 걸 먹고 기운을 낸다. 사실 저는 아버지가 저희(가족)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여겼다”며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음식’으로 스스로 치유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알았다. 아버지가 보내주신 것들을 먹고 힘든 일을 버텨냈던 것 같다. 아버지는 생전 통통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5월이 되면 꽃게, 소라 등을 잡아 집으로 보내셨다”라며 “아버지가 바지락 같은 걸 캐서 보내면 최화정과 반씩 나눠 먹기도 했다. 청양고추 송송 넣고, 바지락 푹 끓여서 국물 한 번 탁 먹으면 (힘든 마음이) 그냥 풀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험한 일이 있어도, 부끄러운 일을 당해도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영자에게 음식은 그런 거였다. 부족했던 사랑 대신 스스로 찾은 위로이기도 했고, 원망했던 아버지의 진심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 ‘맛 전도사’로 활약하겠다고 야심 차게 선언했다. “맛있는 음식을 권해주고 싶다. 제가 많이 먹어봤으니까.” 대중은 이미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이영자의 추천 맛집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있다. ‘검증된 맛’만을 소개하는 그의 믿음직한 모습에 벌써부터 신이 난다. 이제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전하고 싶다는 이영자에게 음식은 곧 치유이다. 나는 이영자가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치유받길 바란다. 그가 행복할수록 대중 역시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가 앞으로 나눌 ‘치유’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추미애 “지역주의 해소한 민주 압승… 솔직히, 文대통령 효과 컸죠”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추미애 “지역주의 해소한 민주 압승… 솔직히, 文대통령 효과 컸죠”

    추미애 대표는 꽃을 좋아한다. 연꽃을 으뜸으로 손꼽는다. 추 대표의 어머니가 연못에서 연꽃 두 송이를 따 품에 안는 태몽을 꾸고 그를 가졌다. 낳기도 전에 고이 기르고 싶어서 그림전람회에 걸린 화가 이름을 따 이름부터 지어 놓고 낳기를 기다리던 딸이었다. ‘아름답게(美) 사랑하며(愛) 살아가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추 대표는 이름 같은 인생을 살 수 없었다. 경쟁적인 약육강생의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독하게 살았다. 15대 초선 전후로 ‘추다르크’로 시작해 ‘추고집’, ‘독불장군’, ‘추설공주’라는 별명이 붙었다.그런 추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동산에서 화사한 웃음을 지어 보이니 생경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6·13 압승에 등골이 서늘하게 두렵다”고 했지만, 지방선거 등에서 압승한 당 대표로서 추 대표는 10대 소녀처럼 보였다. 당 대표실에는 축하 난 화분 세 개가 놓여 있다. 두 개는 문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해 10월 23일 추 대표 60세 생일 때 보낸 축하 난이다. 나머지 한 개는 6·13 지방선거 승리 직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보낸 난이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짧게 씌어 있었지만, 지역주의 타파에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유지가 보이는 듯했다. 추 대표는 지난 15일 권 여사에게 감사의 전화 통화를 했다. 권 여사는 “이렇게 좋은 날도 있네요. 대통령이 보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추 대표도 수화기 너머 흐느꼈단다. 민주당 사람들에게 노무현은 아직 눈물이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노무현을 표현한다.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걸린 추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저를 많이 아껴 주셨어요. 통일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제안하시기도 했어요”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다. 추 대표는 지난 2004년 민주당 대표 시절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후 2박 3일 광주 금남로에서 5·18 망월동 묘역까지 15㎞를 삼보일배로 사죄했지만, 그해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런 추 대표를 무척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통령 후보 시절에 “차기에 추미애도 있고, 정동영도 있고”라고 발언했다가, 대선 투표 전날 정몽준 후보로부터 ‘팽’당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의 완승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선전에 한껏 고무됐다. 민주당 출신으로는 처음인 정세용 구미시장의 당선뿐만 아니라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도 39.8%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분전한 덕분이다. ‘대구의 딸’ 추 대표로서는 뿌듯한 업적이다. “지역주의가 극심할 때는 계층의 이익을 대변해 주는 당보다는 지역주의에 함몰돼 투표하는 경향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지역주의가 이번 선거에서 해소됐다. 고향 분들이 드디어 마음을 여셨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1997년 대선부터 추 대표는 민주당 깃발을 들고 대구로 향했다. 당시 대구 인심은 민주당이 들어갈 틈도 없었다. 많은 사람이 ‘대구에서 민주당 유세를 하면 돌을 맞는다’는 말이 떠돌 때다. 그러나 그는 마치 잔다르크가 프랑스 샤를 왕세자를 도와 프랑스·잉글랜드 100년 전쟁에 참여해 샤를 7세를 옹립한 것과 같이 대구에 나타나 선거유세를 벌였다. 그는 이때 지칠 줄 모르는 선거유세로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추 대표는 무려 20년을 넘어서야 결실을 본 셈이다. 민주당의 이번 압승을 지지율이 높은 문 대통령 효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문 대통령도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 그리고 내각이 아주 잘해 준 덕분”이라며 선거를 치른 당사자인 여당은 쏙 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후 “오늘 회의는 청와대와 정부 직원들을 상대로 한 회의여서 문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라면서 긴급히 진화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 효과가 컸던 게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특히 대통령이 현충일 행사에 국가 유공자 자녀의 키 높이에 맞춰서 아이를 격려해 주는 모습처럼 우리는 그런 시각에서 유권자 분들을 대해 이겼다”고 말했다.‘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정국’에서 여성계는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자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한 추 대표를 비판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에 추 대표는 “이 당선자는 당의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 후보였다. 후보자격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일단 후보로 결정됐으면 도와야 하는 게 당 대표의 책무다. 하지만 이 당선자의 사법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사견을 피력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민주평화당 등 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협치는 개방돼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개헌과 같은) 국민에게 (대선) 공통 공약으로 내건 것마저도 야당들이 협조할 자세가 안 돼 있어서 개별 정당이 국민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정도 힘든데) 통합은 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연정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민주평화당에 대해 그간의 태도를 반성해야 연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취지로 비쳐졌다. 추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역대 어느 민주당 대표가 이루지 못한 성과를 이뤄 냈다. 우선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설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냈고, 지난해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른 보궐선거에서도 12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을 휩쓸었다. 2년간의 대표 임기를 완주한 거의 유일한 당대표다. 지난 2008년 이후 정세균, 손학규, 한명숙, 이해찬, 김한길·안철수, 문재인, 김종인 등이 당 대표를 지냈지만 추 대표처럼 2년을 꽉 채운 대표는 없었다. 그만큼 체급이 커진 추 대표이다 보니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국무총리 기용설, 차기 대선 직행설, 법무부 장관 입각설 등 설만 난무한다. 이런 성공적인 당대표로서의 이미지를 형성했지만, 사실 추 대표의 지난 2년간 대표 시절은 녹록지 않았다. 한때 ‘추미애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청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때도 있었다. 추 대표는 “당·청을 이간질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사실을 상당히 부풀린 측면이 있었다”면서 “진실이 아닌 이상 묵묵히 기다렸다. 여러 현안에 대해 당·청 간의 소통이 잘 된 편”이라고 자평했다. 오는 8월 25일 전당대회 이후의 계획을 묻자 “지난 23년간 정치를 하면서 개인 진로를 언론에 대놓고 말한 적 없다”면서 “내 진로는 전당대회를 치른 이후에 천천히 생각하겠다”며 지극히 무미건조한 답변만 돌아왔다. “저는 일생 입당원서라고는 한 번밖에 안 써 봤다”는 게 추 대표의 자랑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맺은 인연으로 들어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당적을 한 번도 바꾼 적 없다. 민주당이 새천년민주당을 거쳐 열린우리당으로 분열했다가 나중에 합쳐 통합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등으로 간판을 바꾸었지만, 추 대표는 언제나 민주당이었다. 그는 한번 결정을 내리면 좀처럼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고집불통이라고 비난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그 뚝심이 ‘임기를 채운 당 대표’의 원천이 되지 않았나 싶다. “숨가빴던 지난 2년을 반추하며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싶다”는 추 대표는 연꽃처럼 화사하게 웃었다. 보수세력의 앞날에 대한 견해는 어떨까. 추 대표는 “대선 이후 1년간 야당은 전혀 반성을 안 했다. 건강한 보수로 전환했어야 했는데 민주주의를 왜 망쳤는지 아무런 반성 없이 1년을 소진했다. 이번 기회에 보수가 물갈이를 해야 한다. 중진들도 도망치듯 떠날 게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국민이 평화를 원하면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위장 평화쇼’라며 퇴행적인 모습만 보였다”며 일갈했다. 추 대표는 이어 “김무성 한국당 의원이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앞서 개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큰 만큼 책임지고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jrlee@seoul.co.kr
  • [인물 플러스]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신재생에너지 창출”

    [인물 플러스]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신재생에너지 창출”

    환경·윤리·투명 경영의 시대다. 기업이 덩치를 키우고 이익을 내는 것만으로는 생존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고 환경 보존, 사회공헌 등을 통해 건강한 가치를 추구하고 지켜야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시대다. 특히 친환경 제품이 아니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거대 시장에서 환경무역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제품이 기업생존을 결정하는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도 ‘친환경’이 아니면 구매를 꺼리는 추세다. 친환경 제품이 기업 판도는 물론 소비자의 구매 패턴까지 바꿔놓는 것이다.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경영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저온열분해 가스화 기술을 통한 발전시스템의 연구개발과 전문적인 컨설팅과 PM(Project Management) 활동을 통해 상호 소득증대, 지역 경제발전, 고용창출 등 사회에 공헌하는 이가 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휴먼에프티 박순희 대표가 그 장본인이다. 본지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정도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는 휴먼에프티 박순희 대표를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신재생에너지는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현실에서 필수적인 요소라 생각합니다. 휴먼에프티는 폐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터빈기술을 이용한 발전설비, 태양광발전소, 무동력에너지, 전기 오토바이 등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는 산업의 발전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생활문화 속에 빈번해진 외식문화 등과 함께 그와 비례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각종 폐기물의 미처리 실태는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큰 사회적 이슈이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 박순희 대표의 말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 생산과 사용, 일회용품 사용의 생활화로 인해 플라스틱류의 산업폐기물이 비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률도 30%를 밑돌고 있다. 게다가 폐기물처리를 대부분 소각에 의존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문제와 대기 환경오염, 건강문제가 심각해졌다. 박 대표가 우려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최대 80% 감축 의무화 협약 등에 대한 해결책이다. 특히 해양 오염의 주범이면서 어업에 종사하는 지역주민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해양폐기물을 해결하는 문제다. 박 대표가 폐기물을 친환경처리를 통해 우리 주변 환경을 정화하면서도 에너지화(신재생에너지)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선 이유다. 사실,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태양광, 풍력 등이 연평균 20~30%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IT, BT산업 등과 함께 21세기형 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성장에 따라 화석연료의 최대 사용 시점인 2020~2030년을 전환점으로 화석에너지의 지속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선진국들은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 목표를 정해 중점투자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토교의정서)에 따라 선진국들은 1차 공약 기간(2008~2012년) 중 1990년 배출량 대비 평균 5.2%의 감축 의무가 부과된다. 현재 OECD 국가들의 에너지원별 이용 추세는 원자력, 수력 등의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3.9%(1억 9300만toe)에서 2010년 4.9%(2억 7100만toe)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EU·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신재생에너지시장 선점을 미래 경쟁력 확보의 중요 과제로 설정, 각 국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EU 등 신재생에너지를 의무화하는 등 산유국들도 신재생 에너지에 주력하고 있다. 신개념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친환경적인 폐기물처리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 신재생에너지는 이제 21세기에 새로운 것이 아니고 현실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라며 “폐기물들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사람의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데 별도의 연료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버려지고 처리해야 하는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환경과 에너지’라는 두 가지 이슈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우리가 처리해야 할 폐기물의 종류로는 생활폐기물, 산업폐기물, 건축폐기물, 의료폐기물, 해양폐기물, 바이오매스, 음식물폐기물, 하수슬러지폐기물 등 참으로 다양하다. 현재 우리는 지구의 화석연료의 고갈을 대비한 신재생에너지의 대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다.박 대표에 따르면 ‘친환경과 에너지’란 두 가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면 정부와 각 지자체의 인허가 및 예산편성, 시설비에 대한 금융지원, 폐기물의 효율적인 수거, 운반을 위한 정책 등 제도적이고 지속적이고 현실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특히, 폐기물관리정책을 통한 제도적, 안정적 지원 확대 등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이 시급하다. 하지만 박 대표의 휴먼에프티는 폐자원 저온열분해 가스화 기술을 통한 발전시스템과 연구개발, 전문적인 컨설팅과 PM(Project Management) 활동을 통해 상호 소득증대, 지역 경제발전, 고용창출 등 사회공헌을 통한 클러스터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클러스터 비전을 위해 민간투자 유치를 통한 시설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적극적인 민간 투자가 이뤄지면 지역의 세수는 확충되고, 수익 일부가 지역주민들에게 환원된다. 나아가 주민의 쾌적하고 윤택한 생활이 보장되며 일자리 창출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것이 지역주민의 선진국형 미래 생활을 보장하는 경쟁력이다. 이는 박 대표의 휴먼에프티가 추구하는 가치다. 휴먼에프티가 앞으로 ‘친환경과 에너지’ 사업을 국내·외를 타깃으로 마케팅 전략을 구축해 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에 진출을 극대화하여 신고용 창출과 함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성공모델로 개척하는 목표를 세운 배경이다. 박순희 대표는 교사 출신의 여성 CEO로서 ‘사람과 자연과 미래’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철학과 진실하고 투명한 마인드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추구하며 발로 뛰는 노력하는 사업가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26회 2018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물대상 시상식에서 폐기물처리에너지, 증기터빈 발전시스템, 무동력에너지, 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기술혁신 분야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친환경 기술혁신 공로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깨끗한 지구의 땅과 물과 하늘. 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지와 자부심으로 더욱 매진하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꿈’ 이다. 그의 ‘꿈’이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서재빈 객원기자 sjb@seoul.co.kr ●휴먼F-T의 2017년~현재 2017년 11월 경기도 포천 태양광발전소건립 MOU 10월 충남 청양군 폐기물발전시설 건립 MOU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증기터빈발전소건립 MOU 08월 ㈜휴먼-FT법인으로 상호변경 2018년 04월 ㈜한기실업과 저온열분해장치건립 협약서 남해군 폐기물발전 PLANT PM 진행 중 무동력 에너지 전기오토바이 동남아&아프리카 보급 Project 참여 아프리카 STEVIA Business 참여 남아공·말레이시아 등지 프로젝트 추진 중 폐기물처리 고효율 발전시스템, Eco-friendly recylcing Sys.
  • 해외출장 공무원 ‘국적기 우선 이용’ 폐지

    정부, 38년 만에 GTR계약 해지 국내저가·외국 항공사 자유이용 정부가 38년 만에 정부항공운송의뢰제도(GTR)를 폐지한다. GTR은 공무원이 해외 출장을 갈 때 국적기를 우선 이용하는 제도다. 항공요금이 지나치게 비싼 데다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도 맞물려 ‘국민 세금으로 한진가(家)의 배만 불려 주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컸다. 기획재정부와 인사혁신처는 대한항공(1980년), 아시아나항공(1990년)과 맺은 GTR 계약을 오는 10월 말 해지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공무원들은 국내 저가 항공사뿐 아니라 외국 항공사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무원들은 GTR 때문에 해외출장 때 반드시 국적기를 타야 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1980년 제도 도입 이후 연간 400억원 규모인 이 시장을 독점해 왔다. 공무원으로서는 항공사의 좌석을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고 예약 취소·변경 때 수수료를 내지 않아 편리했다. 하지만 GTR 항공 비용이 일반 승객 요금의 두 배가 넘어 ‘예산 낭비’ 논란이 적지 않았다. 업계에서도 “국적기보다 싼 외국 항공사가 많고 국내에도 저가 항공사들이 속속 생겨나는데 두 항공사만 고집하는 정부의 GTR 제도가 오히려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정부는 부처별 경쟁 입찰로 주거래 여행사를 선정해 계약 기간(2∼3년) 동안 항공권 예약·구매를 대행할 계획이다. 주거래 여행사 선정은 이달부터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거래 여행사를 이용하면 연간 80억원가량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무원도 국민들과 똑같이 합리적인 시장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하고 항공·숙박 예약을 연계한 편의도 제공받는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개구리가 인간에게 ‘말’할 수 있게 해준 뜻은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개구리가 인간에게 ‘말’할 수 있게 해준 뜻은

    동아시아 신화 속에서 개구리는 참 많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중국의 서북부 지역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때의 토기에도 개구리 문양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일찍부터 개구리는 사람들의 일상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특히 중국의 가장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좡족(壯族) 사람들의 신화 속에서 개구리는 사람들이 농사를 지을 때 꼭 필요한 비를 내려 주는 영험한 힘을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벼 이모작을 하는 그들에게 비가 적절하게 내리는 것은 농사의 성패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데, 개구리는 비를 관장하는 천둥신의 딸 혹은 아들로 여겨졌다. 그러니 사람들은 개구리를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개구리에게 잘해 주면 개구리들이 천둥신에게 “인간들이 참 착해요, 비를 충분히 내려 주세요”라고 부탁했다고 하니,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천둥신에게 보내는 개구리의 음성 메시지였던 셈이다. 그래서 그들의 신화에는 논의 개구리를 몽땅 잡아먹어 버리는 바람에 몇 년 동안 병충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개구리 울음소리가 시끄럽다고 뜨거운 물을 뿌렸다가 개구리가 몽땅 사라져 버리는 통에 흉년이 들어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저 작은 생명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구리는 우리의 환경이 얼마나 깨끗한지를 가늠하게 해 주는 소중한 존재다. 개구리가 가지고 있는 생태적 의미를 잘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좡족 사람들의 신화인 것이다. 중국의 서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이족(?族)의 신화 속에서 개구리는 농사와 관련된 존재일 뿐 아니라 인간의 지혜와도 관련된 존재로 묘사된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달리 언어를 소유하게 된 것이 바로 개구리 덕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모든 동물이 다 자신들만의 언어로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신화적 사유이지만, 지식의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족 사람들의 사유 체계에서 언어는 인간만이 지닌 특출한 능력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그들의 신화에는 인간이 언어를 갖게 된 내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득한 옛날 모든 동물들은 인간처럼 말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천신은 자연계의 모든 것들이 말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이 기분 나빴다. “말을 한다”는 것은 지식과 지혜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니, 그들이 신들을 능가하는 능력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를 모조리 빼앗기로 결정하고, ‘지혜의 샘물’을 줄 터이니 모두 모이라고 했다. 신이 지혜를 내려 준다니, 이렇게 기쁜 일이 있나!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이 지혜의 샘물을 마시려고 앞다투어 달려갔다. 개구리는 열심히 폴짝폴짝 뛰었지만, 그들처럼 빨리 뛸 수가 없어 맨 뒤에서 천천히 가고 있었다. 늦게 소식을 전해 들은 인간이 헐레벌떡 쫓아가면서 보니, 개구리 한 마리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애처로워 보여 인간은 개구리를 냉큼 품에 안고 달려갔다. 모두가 돌아보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데, 선량한 마음씨를 가진 인간만이 자신을 데리고 와 주었다는 사실에 개구리는 감동했다. 그래서 개구리는 그 샘물이 언어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샘물이라는 사실을 인간에게만 살짝 알려 주었다. 원래 개구리는 샘물의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다른 동물들은 모두 그 물을 마셔 언어를 잃게 됐지만, 인간만은 샘물을 마시지 않아 언어를 갖게 됐다고 한다. 인간이 언어를 잃어버리지 않게 된 것은 물론 영험한 개구리 덕분이었지만, 선량한 마음씨도 한몫했던 것이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많은 후보가 수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인간에게 언어를 남겨 준 개구리의 뜻이 세상을 더욱 지혜롭고 선량한 사람들로 가득하게 만들려는 것에 있었음을 한 번쯤 헤아려 보고 투표장에 갈 일이다.
  • ‘홍콩 현대 문학의 아버지’ 유이창 별세

    ‘홍콩 현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 류이창이 별세했다. 99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류이창은 지난 8일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홍콩 정부는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류이창의 죽음은 홍콩 문화에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1918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1945년 홍콩으로 이주한 고인은 60년이 넘는 저작활동을 통해 소설과 평론, 수필, 시 등 30권 이상의 책을 발간했다. 그가 쓴 소설 ‘교차’와 ‘술꾼’은 홍콩의 유명 영화감독 왕자웨이(王家衛)가 연출한 영화 ‘화양연화’와 ‘2046’에 각각 영감을 준 것으로 잘 알려졌다. 특히 고인이 1963년 발표한 작품 ‘술꾼’은 ‘의식의 기법’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중국어권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주자의 땅’ 홍콩 사회를 배경으로 이민자 등 자본주의 대도시 주변인들의 초상과 인간 소외를 밀도 높게 그려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스케치’ 정지훈, 냉철 두뇌 플레이로 이선빈 구출...다음 스케치는?

    ‘스케치’ 정지훈, 냉철 두뇌 플레이로 이선빈 구출...다음 스케치는?

    ‘스케치’ 정지훈이 이번엔 냉철한 두뇌 플레이로 납치된 이선빈을 찾아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 5화에서는 납치된 유시현(이선빈)을 구하기 위해 용의자 정일우(김용희)를 쫓는 강동수(정지훈)와 나비팀, 그리고 유시현의 오빠 유시준(이승주) 검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납치된 유시현을 구하기 위해 나비팀의 문재현(강신일) 과장은 오박사(박성근)를 납치, 감금한 혐의로 체포되어 있었던 강동수를 찾았다. 유시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 시각, 유시준 검사가 오박사를 찾아가 강동수에 관한 증언을 철회하게 했고, 이에 강동수는 풀려나와 나비팀과 공조를 시작했다. 강동수는 스케치를 단서로 정일우가 있는 장소를 알아내 그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부러 정일우의 차에 부딪혀 능청스럽게 사기공갈단 행세를 하며 몰래 휴대폰을 차에 붙여, 위치를 추적했다. 하지만 정일우가 주유를 하다 휴대폰을 발견했고 이렇게 그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강동수는 정일우의 차에서 봤던 도시락 비닐을 떠올렸다. 오영심(임화영)에게 전화해 “호송차 습격이란 거 말처럼 쉬운 일 아닙니다. 적어도 하루 이틀 정도는 모여서 준비를 했을 겁니다. 아마 따로 임시 거처도 만들어 놨을 겁니다. 거기 머물면서 그 놈들한테 꼭 필요했던 게 뭘까요? 바로 밥입니다”라며 인근 도시락 체인 검색을 요청했다. 그 시각, 납치된 시현은 정일수가 떨어트린 안경알 조각으로 밧줄을 끊고 반격했다. 그러나 다리에 입은 총상으로 인해 멀리 가지 못했고, 캐비닛 안에 숨었지만 현장에 도착한 정일우에게 발각됐다. 다시 한 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순간, 강동수가 나타났다. “여기 있는 사람들 한 명도 걸어서 못 나간다”라며 쫄깃한 엔딩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시현의 아픈 과거가 밝혀졌다. 어린 시현은 친구 연희에게 자신의 스케치를 처음으로 보여주며 비밀을 밝혔다. 시현과 연희는 스케치에서 같은 반 친구를 발견했고, 집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친부에게 학대를 당하다 죽은 친구를 발견했고, 갑자기 들어온 친부로부터 도망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결국 스케치에 그려진 대로 연희는 목숨을 잃었다. 죽기 전 연희는 자신이 그린 스케치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던 시현에게 “잘 들어. 네 그림은 사람들을 죽는 걸 보라고 있는 게 아니야. 사람들을 구하라고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시현에게 연희는 상처인 동시에 사람들을 살리려고 경찰이 된 이유이기도 했다. 단순한 열혈형사인줄 알았던 강동수가 이번엔 냉철한 두뇌플레이를 통해 시현이 납치된 장소를 찾아내면서 살아있는 강력계 형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이번엔 스케치를 피할 수 있을지,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 ‘스케치’는 이날(9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싱가포르 ‘등거리 실리외교’ 트럼프·김정은 사로잡았다

    싱가포르 ‘등거리 실리외교’ 트럼프·김정은 사로잡았다

    1965년 독립 이후 모든 나라와 친교 한국보다 北과 먼저 통상대표부 설치 美항공모함 정박 창이해군기지 조성 폼페이오 “북·미 정상회담 유치 감사”“싱가포르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흔쾌히 유치해 줘서 감사하다. 싱가포르는 정직하고 중립적인 중재자, 주최자 역할을 할 역량이 충분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를 방문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을 극찬했다. 그 자리에서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우리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역내 긴장 완화와 평화 증진을 바랄 뿐”이라고 겸손한 어조로 화답했다.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최국인 싱가포르의 외교적 위상이 격상하고 있다. 발라크리슈난 장관은 워싱턴 일정을 마친 뒤 7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한 평양을 방문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북·미 회담 관련 의전·경호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전화통화로 북·미 회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주인공 격인 남북한, 미국 외교 당국자들만큼이나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서울의 1.2배 크기(719㎢)에 불과한 소국 싱가포르가 ‘세기의 담판’을 빛낼 주최국이 된 건 건국 이래 반세기 가까이 고수해 온 ‘등거리 실리외교’라는 전략적 산물로 평가된다.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싱가포르는 북쪽으로 말레이시아, 남쪽으로는 인도네시아라는 두 개의 지역 강대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평양에서 인도양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요충지인 말라카 해협을 연안에 두고 있는 섬나라다. 이 해로는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에도 지정학적 중요도가 높다. 싱가포르가 독립 이후 분쟁이나 갈등을 지향하기보다는 친선·친교 전략으로 모든 나라와 우호를 다져 온 이유이기도 하다. 국제 사회의 전방위 대북 제재로 외교적 고립에 처한 북한조차 싱가포르는 정치·외교적 부담이 적은 우호국이었다. 북한은 한국보다 3년 가까이 앞선 1968년 1월 싱가포르에 통상대표부를 설치해 돈독한 관계를 맺어 왔다. 싱가포르도 2008년 11월 북한과 투자 보장 협정을 체결하고 투자 방문단을 조직하며 대북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양국 교역 규모는 2013년 6084만 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2016년 1299만 달러로 떨어졌다. 그동안 싱가포르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 이어 북한의 7번째 교역국일 만큼 주고받는 게 많았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교역이 전면 중단된 상황인 만큼 북한의 비핵화가 본격화되면 교역이 재개될 가능성도 크다. 싱가포르는 경제·군사적 측면에서 미국과도 관계가 깊다. 싱가포르는 역내 안전을 위한 지역 내 미군 주둔을 지지해 왔다. 그 일환으로 싱가포르 해안에 미 항공모함이 정박할 수 있는 창이해군기지를 조성했다. 그 결과 2001년부터 미 항공모함들이 창이기지를 드나들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할 ‘항행의 자유’ 작전에 나서고 있다. 반전도 있다. 싱가포르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맨 처음 동참한 21개국 중 하나다. 2014년 10월 AIIB 창립 양해각서 체결식보다 3개월이나 앞선 7월부터 참여 의사를 공고히 했다. 싱가포르 인구의 74%가 중국계이고, 중국은 싱가포르의 최대 교역국이다. 싱가포르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는 국가다. 정상회담과 관련된 장소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특별행사구역’으로 규정해 경호와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양측 모두에 대한 배려가 담긴 ‘동등한 의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레이엄 옹웹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RSIS) 박사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북한이 국제 무대에서 불량국가로 취급받고 늘 주권을 두고 싸워 왔지만 이곳에서 북한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싱가포르는 주최국으로서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이 공항패션, 방콕 화보 촬영가는 길 포착 ‘얼굴 소멸 직전...’

    유이 공항패션, 방콕 화보 촬영가는 길 포착 ‘얼굴 소멸 직전...’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이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8일 유이(31·김유진)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이날 패션 매거진 그라치아 화보 촬영 차 출국한 유이는 171cm 큰 키가 도드라지는 스트라이프 패턴 점프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특히 검은색 선글라스로 멋을 낸 유이는 작은 얼굴을 자랑, 시선을 끌었다.이를 본 네티즌은 “얼굴 소멸 직전...”, “진짜 깡말랐네. 통통할 때가 보기 좋았는데 너무 말라서 안타깝네요”, “유이 씨는 밥 좀 많이 드셔야 할 듯”, “진짜 리얼 소두...부럽네요”, “점점 예뻐진다. 오작두 잘 봤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이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열연했다. 사진=그라치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어쩌다 전통/서동철 논설위원

    설렁탕이나 곰탕, 갈비탕은 당연히 전통 음식이다. 그런데 그런 이름과 조리법으로 정착된 것은 20세기 이후라고 한다. 그러니 역사는 길어야 100년 안팎에 그친다. 전통 음악도 마찬가지다. 우리 음악 문화를 대표하는 형식의 하나인 산조도 엄청나게 오랜 역사를 자랑할 것 같지만,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그 틀이 완성된 것은 실상 100년이 조금 넘었거나 하는 정도다. 그런데 삼베 수의가 일제강점기 시작됐다는 내용의 논문이 최근 나왔다. ‘죄인의 수의’였던 것을 일제가 모든 망자(亡者)에게 입혔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삼베 수의를 입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평생 죄를 많이 지었으니까…. 전통은 오래전부터 물려받아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생각한다. 설렁탕이나 산조처럼 오래되지 않은 것도 많고, 심지어 오도(誤導)된 전통도 삼베 수의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나이 들어 갈수록 ‘옛날 알던 것’을 무기로 내 말만 고집해선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dcsuh@seoul.co.kr
  • 크로아티아 축구 거물 6년반 실형 언도 전에 보스니아 줄행랑

    크로아티아 축구 거물 6년반 실형 언도 전에 보스니아 줄행랑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코앞인데 즈드라브코 마미치 크로아티아축구협회(HNS) 부회장이 최고의 명문인 디나모 자그레브 최고경영자(CEO)로 일할 때 이적료를 착복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6년 6개월 실형을 언도받았다. 대표팀 주장인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위증 혐의로 기소돼 있다. 오시예크 법원은 디나모 자그레브 구단의 이적료 1억 1600만 쿠나(약 200억원)를 빼돌리고 1220만 쿠나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울러 형제이며 디나모 자그레브 구단의 코치를 지냈던 조란 마미치, 전직 구단 국장인 다미르 브르바노비치, 세금 조사원 밀란 페르나르에게도 실형을 선고했다. 이들 중 누구도 법원에 출두하지 않았으며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항소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마미치는 크로아티아 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미스터 빅’이란 별명으로 불려 왔는데 그는 이제 판결 하루 전 국경을 넘어 이웃 보스니아의 한 사원으로 달아나 숨었다. 디나모 자그레브 구단의 CEO로 재직하면서 HNS 부회장을 맡았다. 하지만 디나모 자그레브 팬들은 그의 일당들이 클럽을 이용해 이적료를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하고 있다고 의심해왔다. 2015년에 그와 조란이 함께 체포됐다. 나중에 풀려난 그는 아버지 묘역을 찾았다가 총격을 받고 부상을 입기도 했다.크로아티아 축구 서포터들은 프랑스에서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대회 때 홍염을 그라운드에 던지는 등 소동을 피워 국제축구계에 검은 내막이 알려졌다. 모드리치는 2008년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을 때 상황과 관련해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한 번도 기소된 것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주장이나 선수로 뛰는 데 영향을 받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나모 자그레브 구단은 팬 소유이며 어떤 이익도 남겨선 안되는 체계를 갖고 있는데 팬들은 마미치 일당이 은밀하게 사유화하려 했다고 주장해왔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서포터 단체인 ‘배드 블루 보이스’는 홈 구장인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일부 서포터들은 자신들의 클럽인 풋살 디나모를 만들기도 했다. 상당수 팬들은 자그레브 구단 프런트가 단죄를 받았으니 이제 선수들 차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장 모드리치를 비롯한 선수들은 러시아월드컵을 뛰는 데 지장이 없겠지만 대회가 끝난 뒤 마미치 일당과 결탁한 이들을 단죄해야 한다는 팬들의 거센 압박에 내몰릴 것 같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유치원·초·중·고 총괄… 우리 아이 삶 바꾸는 ‘교육 소통령’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유치원·초·중·고 총괄… 우리 아이 삶 바꾸는 ‘교육 소통령’

    ‘임기 4년짜리 차관급 선출직 공무원.’전국 17명뿐인 시·도 교육감 지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거창할 게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흔히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실권을 가졌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 장관보다 오히려 교육감이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현장을 더 획기적으로 바꿀 권한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6·13 지방선거에 교육감직을 맡겠다며 나선 후보자 59명 가운데 전직 장관(2명)과 국회의원(4명), 대학 총장(8명) 등 언뜻 화려해 보이는 이력의 소유자가 적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고위직 출신이 교육감 직무 수행을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학생·학부모·교원들의 고민에 대한 이해력,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중앙 정부가 잘못된 정책 추진을 막아설 과단성 등은 이력서만 봐서는 알기 어렵다. 왜 우리는 교육감을 잘 뽑아야 하는가. 그들이 가진 권한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살펴봤다. ●내국세 20%가 교육 예산 재원 예산과 인사권 규모는 특정 기관장이 얼마나 힘센지 따질 때 가장 흔히 쓰는 척도다. 17개 시·도 교육감의 손에 쥐인 예산은 연간 60조원이 넘는다. ‘보편적 복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올해 보건복지부 전체 예산 규모(64조원)와 맞먹는다. 학교·학생 수가 지역 중 최다인 경기교육청 예산이 14조 5484억원(2018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중앙 정부와 해당 광역 시·도 지방자치단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라는 이름으로 각 시·도 교육청에 예산을 내려준다. 내국세의 20.27%가 교육 예산의 재원이다. 또 담배에도 교육세가 붙는데 흡연자가 20개비짜리 ‘에쎄’ 담배 한 갑(4500원)을 사면 약 2개비(443원) 가격은 교육청으로 흘러들어 간다. 인사권 규모도 상당히 크다. 17개 시·도 교육감이 승진·전보 등 인사 조치 가능한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원 수는 모두 37만명. 직접 인사할 수 있는 인원으로만 치자면 대통령(행정부, 공공기관 등 7000명)보다 훨씬 많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교육감의 힘은 사실상 인사권에서 나온다”면서 “교장 등 학교 관리직에 누굴 앉힐지, 어느 학교에 얼마나 능력 있는 교원을 보낼지 등을 통해 현장에 자신의 철학을 전달하고,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 교육감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육을 총괄해 책임지는 자리다. 대학 입시 제도를 뺀 교육 정책 상당수를 교육감이 정하거나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우리 아이의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거나 실내 체육관을 세울지 여부부터 공립 유치원을 어디에 지을지, 인구가 많이 빠져나간 도심권 학교를 타 지역으로 이전할지, 학원 운영 시간이나 요일을 규제할지 등을 결정한다. 지난해 장애학생 학부모들의 ‘무릎호소’로 관심이 쏠렸던 특수학교 설립 권한도 교육감에게 있다. 또 학생 두발·복장 등의 제한,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 여부 등도 교육감이 어떤 생각을 가졌느냐에 따라 학교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수업·내신 시험 방식도 바꿀 수 있어 교육감의 철학과 의지에 따라 각 학교의 교수·학습법도 크게 달라진다.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다룰 내용(교육 과정)은 교육부가 중심이 돼 만들지만, 이를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고 평가할지는 교육감 권한으로 어느 정도 정할 수 있다. 교육감이 마음먹으면 일선 학교의 객관식형 지필고사를 없앤 뒤 서술·논술형 시험이나 수행평가 등으로 대체하고, 수업 방식을 토론 위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지금껏 교육부가 가졌던 권한 상당수를 시·도 교육청에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예컨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를 폐지할 권한이 시·도 교육감에게 완전히 넘어갈 예정이다. 실제 서울 교육감 출마자 중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고, 중도인 조영달 후보는 특목고·자사고 등은 없애지 않되 선발 방식을 추첨제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보수인 박선영 후보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유지하고, 서울 전체 고교 입학을 현행 교육청 배정 방식이 아닌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바꾸겠다고 했다. ‘교육에는 좌우가 없다’는 표현이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59명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 현장을 만들겠다’는 같은 목표에 공감한다. 하지만 세부 정책은 진보·보수 여부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교육감 17명 중 진보 성향이 13명이었다. 이 중 다시 출마한 11명은 “임기 중 뿌려 놓은 혁신 교육 실험이 완전히 뿌리내리려면 4년이 더 필요하다”며 유권자의 선택을 바란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 교육감은 실패했다”며 물갈이를 호소하며, 중도 후보들은 “이념을 벗어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결단만 남았다

    워싱턴 방문 김영철 ‘김정은 친서’ 전달 폼페이오 “金위원장 과감한 리더십 필요” 김정은, 러 외무에 “비핵화 의지 확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부위원장은 2000년 조명록 북한 차수 방미 이후 18년 만에 북한 최고위급으로 미국의 심장부인 백악관을 찾았다. 김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이 12일로 추진 중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전날인 31일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행 소식을 전하면서 “편지(김 위원장의 친서)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보길 고대한다.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친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친서가 6·12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트럼프 대통령의 화답→김 위원장의 결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예상된다. 지난달 30~31일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북·미 고위급회담을 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31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판문점·싱가포르 실무회담부터)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전날 열린 김 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접견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 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 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끌어들이며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경협株 ‘들썩’… 들어가도 되나

    이슈 따라 등락 심해 주의 필요 철도·전력·개성공단 관련 주목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주식 시장을 연일 뒤흔들고 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철도 연결,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대가 높아져서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남북 수혜를 받는 종목이 나오겠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남았고 발주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남북 경협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8일 상한가를 찍었던 건설주 동양2우B와 시멘트 업체 쌍용양회는 각각 23.85%와 8.19% 떨어졌다. 반면 같은 날 상한가를 찍었던 철도신호업체 대아티아이와 현대시멘트는 각각 23.58%와 23.31%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은 장기적인 계획인 만큼 우선순위를 따질 시기라고 조언한다.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을 비롯해 개성공단 재가동이 언급돼, 최근 금강산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난티와 개성공단 개발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최대 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들썩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이 한국 대비 4.4% 수준이어서 전력 관련주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의 6개월 목표 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 2500원으로 올리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대북 경협의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분산돼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남북 경제협력으로 인한 개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경의선(7조 8000억원)과 동해선(14조 8000억원) 연결과 개성공단 2, 3단계 확장(6조 3000억원) 사업비는 합쳐서 30조원”이라며 “국내 건설 시장 가운데 토목 시장은 2012년 평균 34조 7000억원 수준으로 경협 사업비가 대략 1년치 국내 토목 수주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현회의 러시아 워] ‘홍대병’과 ‘문선민병’

    [김현회의 러시아 워] ‘홍대병’과 ‘문선민병’

    ‘홍대병’이라는 게 있다. 인디 문화의 상징과 같은 지명을 빌려 와 한국형 힙스터인 척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신조어다. 쉽게 말하자면 남들은 잘 모르는 인디 문화를 나만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 같은 거다. ‘홍대병’에 걸린 사람들은 평소 자주 가던 맛집이 텔레비전에 방영돼 문전성시를 이루면 단골집도 발길을 끊는다. 나만 알던 맛집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그 가치를 잃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디 밴드 ‘혁오’가 <무한도전>에 등장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자 ‘홍대병’ 중증 환자들은 ‘혁오’를 대신할 나만 아는 인디 밴드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어제(28일) 열린 한국과 온두라스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에 출장한 문선민을 보며 ‘홍대병’까지는 아니더라도 묘한 자부심을 느낀 이들이 있었다. 바로 K리그와 인천유나이티드 경기를 주로 보던 이들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반쯤 머리가 벗겨진 이 무명 선수가 등장해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넣자 세상이 들썩였다. ‘홍대병’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생기면 관심을 끊지만 ‘문선민병’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생길수록 더 자랑스러워한다. 지금까지 문선민이 주목받지 못한 걸 아쉬워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꽤 매력적인 선수였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 걸 서운해 하던 이들은 문선민이 A매치 데뷔전에서 활약하자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즐비한 올 시즌 K리그 득점 랭킹 10위 안에 이동국과 함께 유이하게 문선민이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그의 올 시즌 활약은 뛰어나다. 하지만 팀은 잔류를 놓고 싸워야 하는 약팀이고 전북현대나 수원삼성, FC서울 등 K리그 빅클럽 만큼의 팬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문선민이 덜 알려졌을 뿐이었다. ‘혁오’를 처음 발견했을 때도 음악성이 대단히 탄탄했는데 우리가 몰랐던 것처럼 문선민도 빼어난 기량은 한결 같았지만 대중이 몰랐을 뿐이다. 문선민은 드라마가 있는 선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마땅히 갈 팀을 찾지 못해 나이키에서 진행한 ‘더 찬스’라는 축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전세계 최종 8인에 뽑혀 나이키 아카데미에 들어가 축구를 계속했다. 하지만 엘리트 축구와 나이키 아카데미에는 큰 차이가 있다. 결국 문선민은 스웨덴 3부리그 팀에 입단해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 나이키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문선민이 입단한 스웨덴 3부리그 팀 스폰서는 아디다스였다. 대놓고 후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에서도 문선민은 최선을 다했다. 스웨덴 시골 마을 3부리그 팀에서 입에 맞지도 않는 음식 때문에 불편을 겪으며 즉석밥과 통조림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는 스웨덴 3부리그와 2부리그를 거쳐 1부리그까지 올라갔다. 그렇게 스웨덴에서만 무려 5년을 버텼다. 그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K리그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향수병에 걸려 돌아온 나약한 선수”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2012년 문선민이 스웨덴에서 생활할 때 현지로 취재를 갔던 나는 그와 딱 하루를 생활한 뒤 “도저히 여기에서는 못 살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그는 5년을 버텼다. 인터넷이 느려 한국으로 전화도 할 수 없었고 한국 방송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문선민은 5년 동안 축구를 했다. 그리고 K리그에서 2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에까지 뽑혔으니 그 자체 만으로도 인간승리다. 이제 그는 막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K리그와 인천유나이티드에서는 실력뿐 아니라 쾌활한 성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막 그를 영접(?)한 이들이라면 배워야 할 단어가 많다. ‘문직, 떡관종, 관제탑’ 등 ‘문선민병’ 초기 환자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 많다. K리그 홍보대사인 BJ감스트의 본명 김인직에서 따온 ‘문직’이라는 별명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팬들은 골을 넣은 뒤 BJ감스트가 추는 관제탑 댄스를 추는 그를 보며 ‘관심 받고 싶어하는 종자’라는 뜻의 ‘관종’ 앞에 찰지게 ‘떡’자도 붙여줬다. 물론 그의 유쾌한 성격 때문에 웃자고 지어준 별명들이다. 드라마로는 누구보다도 기구한데 성격만 보면 ‘개콘’에 더 가깝다. 문선민이 온두라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데뷔골까지 넣었으니 그를 지난 시즌부터 응원해 온 팬들, 아니 더 나아가 K리그에서 그를 상대팀으로 경험한 팬들까지도 흥분하고 있다. 지금껏 관심 받지 못했던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니 다들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가지고 기뻐했다. 이 선수의 성장 스토리에 유쾌한 성격, 원래 갖춘 실력까지 잘 알고 있던 이들은 문선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그 자체로도 자랑스러워한다. ‘홍대병’은 내가 좋아하는 걸 누군가 알게 되는 걸 싫어하지만 ‘문선민병’은 그 반대다. 지금껏 고생 많았던 무명의 선수가 조금씩 대중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나 역시 ‘문선민병’ 환자다. 온두라스전 한 경기를 잘했다고 그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승선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무대에 서 골을 뽑아내며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문선민병’ 환자들은 기뻐한다. 그게 꼭 문선민이어서가 아니라 지금껏 훌륭한 기량을 갖췄음에도 관심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더 기대되는 건 우리의 월드컵 첫 경기 상대가 문선민이 5년 동안 고생 고생했던 바로 그 나라, 스웨덴이라는 점이다. 드라마의 완결로는 더 없이 좋은 스토리가 짜여 지고 있다. 다음 달 전국에 나같은 ‘문선민병’ 환자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문선민병’ 환우들이여, 오늘은 ‘문직’에 취해보자. 스포츠니어스 대표 / 김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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