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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면/철조망에 가로막힌 패러글라이딩 명소 완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선수가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꼽히는 전북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활공장’에 철조망을 설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전주시 패러글라이딩협회에 따르면 인부들은 지난 10일 Y자 형태의 쇠파이프를 세운 데 이어 다음날에는 철망을 덧대고 윗부분에 철조망을 연결해 활공장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패러글라이딩 이륙 지점을 반으로 나누어 높이 2m, 길이 60m 규모로 들어섰다. 경각산 활공장은 시내에서 가까워 접근성과 경관이 좋아 1986년부터 전국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철조망 설치를 지시한 사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패러글라이딩 여자 단체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주)플라이코리아 대표 장모(38·여)씨로 알려졌다. 장씨가 경각산 활공장에 철조망을 설치한 것은 법인에서 매입한 토지를 기반으로 사업화하려는 과정에서 관련 업자, 동호회 등과 수년간에 걸쳐 빚은 마찰이 곪아터졌기 때문이다. 플라이코리아는 2015년 활공장 이륙 지점 일부를 포함한 인근 토지 1만 8200㎡(임실군 신덕면 산 153)를 사들였다. 이륙 지점은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에 위치했다. 이후 장씨는 경각산 활공장에서 2인승 텐덤 사업을 하던 업자 4명에게 사용료로 연간 1200만원씩 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들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거절하자 활공장 사용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륙장으로 활용하는 토지 1000여㎡ 가운데 절반은 플라이코리아 소유이고 나머지는 안씨 문중 소유여서 이곳을 사용하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과도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 장씨의 활공장 사업화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인접 지주들마저 동호인들에게 사용료를 요구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급기야 동호인들은 안씨 문중에는 연간 200만원의 사용료를 주기로 했다. 활공장 진입로 지주 2명도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해 동호회와 관련 업체들이 나서 도로 포장을 해주고 운행 차량은 토지주가 허락한 2대로 제한했다. 동호인들은 활공장까지 오가는 차량을 이용하는 대가로 1인당 5000원씩 내고 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차량을 제한 없이 통행 가능하도록 해주거나 진입로 지주와 협의한 운행 차량 2대 중 1대를 자신의 차량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토지 소유권을 행사하겠다는 통보도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진입로 부분 토지주의 완강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급기야 활공장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활공장 토지와 관련해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런저런 소문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철조망 설치는 당연한 재산권 행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후진 양성과 동호회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가 활공장에 철조망을 친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A씨는 “재산권 행사도 좋지만 같은 종목의 스포츠를 즐기는 국가대표가 대화로 해결해야지 실력행사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과학과 기술의 관계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과학과 기술의 관계

    새해 벽두부터 전해진 잇따른 우주 탐사 소식들로 과학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에게 미지의 지역이었던 달 뒷면 착륙은 달 탐사뿐 아니라 우주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달 뒷면은 지구 내부 액체 외핵의 운동의 결과로 형성된 지구자기장의 영향을 피해 다양한 우주 환경 관측이 가능한 장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달 뒷면 착륙은 ‘오작교’라는 뜻을 가진 달 궤도 통신 중계 위성을 활용해 교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가능했다. 결국 세계 최고 수준에 다다른 중국의 과학 기술이 있었기에 이번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같은 날 미국 항공우주국은 뉴허라이즌스 탐사선을 통해 지구에서 약 65억㎞ 떨어진 거리에 있는 태양계 끝자락 ‘카이퍼 벨트’ 내 소행성 울티마 툴레의 사진을 공개했다. 울티마 툴레와 관련한 더 많은 자료가 지구로 전송되면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1월 발사된 뉴허라이즌스호는 2015년 7월 명왕성을 거쳐 해왕성 바깥 궤도에 위치한 카이퍼 벨트에 도달하기까지 꼬박 13년이 걸렸다. 오랜 기간의 이동을 위한 전력은 원자력 전지로 해결하고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위해 각 부품을 경량화해 탐사선 전체 중량은 470㎏ 정도에 불과했다. 모두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의 결과이다. 우주 탐사와 태양계 연구의 많은 진척과 함께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인간이 실제로 지구 내부로 들어간 깊이는 불과 3㎞ 남짓이고 시추로 도달한 깊이도 10여㎞에 불과하다. 반지름만 6300㎞가 넘는 지구의 극히 일부만 확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구 내부 연구를 위해서는 다양한 간접적인 방법이 동원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지진파를 활용한 영상화 방법이 있다. 자세하고 세밀한 지구 내부 구조의 영상화를 위해서는 지구 내부 곳곳을 전파하는 지진파 수집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구 표면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바다는 조밀한 지진계 설치와 자료 수집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최근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양을 자유롭게 떠다니며 기록하는 이동식 관측 시스템이 제안됐다. ‘인어공주’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수백여 대의 수중청음기를 바다에 띄우고 해류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해 해저 지반에서 바닷물로 전파된 지진파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장치는 평상시에는 해수면 아래 1500m 위치에 있다가 해류에 따른 이동이나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해수면으로 떠오른다. GPS가 탑재돼 있어 지진파 기록 위치와 시간이 함께 기록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운용에도 내구성이 뛰어난 새로운 수중첨음기 개발과 효율적인 배터리 시스템 탑재가 필요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지구 내부 구조가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고 있다. 자연의 이해는 또 다른 과학과 기술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연과학 연구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융합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황교익, 백종원 비판 “‘골목식당’=최악의 방송”

    황교익, 백종원 비판 “‘골목식당’=최악의 방송”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해 “최악의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황교익은 페이스북을 통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공개했다. 황교익은 해당 글을 통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는 최악의 방송”이라고 지칭했다. 황교익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피자집, 고로케집 등을 언급하며 출연자들을 향한 혐오 감정을 부추겨 시청률을 상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익은 “백종원의 모든 말은 옳고 식당 주인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는 문제가 있게 된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는 백종원이 식당 주인에게 막 대하여도 된다는 생각을 시청자가 하게 되고, 시청자는 실제로 막 대하고 있다. 욕하고 비난하고 혐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식당’의 주인공은 한국 서민 삶을 대표하는 영세업자 사장님들”이라며 “‘골목식당’은 정상적인 인간의 감정을 왜곡했다. 성격과 능력의 문제에 차별과 혐오를 붙였다. 서민 시청자가 서민 출연자를 욕하는 방송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덧붙였다.황교인은 백종원의 방송 출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백종원이 ‘골목식당’에 출연하면서 백종원의 얼굴을 달고 있는 프렌차이즈가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며 “지역공동체를 깨뜨리며 성장해 온 한국 자본주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돈이 일방적으로 쏠리게 만든 지금 체제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목식당’ 주인들이 힘든 것은 그들에게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골목식당’은 식당 주인 개인의 문제인 듯 왜곡하고 있다. 심지어 시민끼리의 혐오를 부추겨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고 있다. 최악의 방송”이라고 혹평했다. 다음은 황교익 글 전문.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는 최악의 방송> 인간은 다 다르다. 피부색도 다르고 쓰는 말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다 다르다. 한국인끼리도 다 다르다. 성격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다. 그 다름을 인정하면서 살아야 한다. 여기에 차별의 시각을 붙이면 안 된다. 차별은 혐오를 부르고, 혐오로 가득한 사회는 망한다. 막걸리 조작 방송 때문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자주 보게 되었다. 건물주 아들 의혹, 프랜차이즈 업체 논란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애초 영세상인을 돕자는 의도로 출발한 것이니 이들의 출연은 적합하지 않다. 시청자들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내 눈에는 더 큰 문제가 보였다. 혐오의 감정이다. 골목식당을 역주행하여서 보니 제작진이 짜놓은 프레임을 읽을 수 있었다. 백종원을 무엇이든 잘 알고 척척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포장하였다. 솔루션이 그럴 듯하게 보이게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장치이다. 식당 주인은 솔루션을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보여야 하니 부족한 점을 강조하여 편집할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는 나는 이해할 수 있다. 그 다음이 문제이다. ‘백종원 척척박사’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12종의 막걸리를 다 맞힌 것처럼 조작한 것도 그 이유이다. 식당 경영에 대한 솔루션을 넘어 인간 개조 솔루션까지 진행하게 하였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방송이 있었다. 그때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동원되어 문제를 해결하였다.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 혼자서 모두 진행하였다. 그렇게 해도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함으로써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백종원과 식당 주인의 부딪힘에서 힘의 균형이 완전히 한쪽으로 쏠려버린 것이다. 백종원의 모든 말은 옳고 식당 주인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는 문제가 있게 된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백종원이 식당 주인에게 막 대하여도 된다는 생각을 시청자가 하게 되고, 시청자는 실제로 막 대하고 있다. 욕하고 비난하고 혐오하고 있다. 게시판을 보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글들이 난무한다. 정신병을 운운하고 지역감정을 꺼내든다.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이 나오는 것은 욕을 하면서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시청률이 나오는 것도 똑같다. 욕을 하면서 본다. 최근에 가장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골목식당 출연자는 피잣집과 고로케집 주인이고, 이들 ‘덕’에 시청률이 최고점을 찍었다. 막장 드라마 보듯이 보는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허구의 인물로 만든 허구의 스토리이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실재의 인물이 실재의 삶을 살고 있다. 골목식당의 출연자는 막장 드라마의 배우가 아니다. 그러니 시청자의 욕은, 막장 드라마에서는 허구의 욕이지만 골목식당에서는 실재의 욕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백종원일까. 그는 방송으로 골목식당을 스쳐지나가는 먹자골목의 황제이다.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가장 크게 성공한 사업가이다. 골목식당 주인 입장에서 보자면 경쟁자이다. 백종원처럼 크게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를 존경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치열한 외식시장에서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다는 냉정함을 잊으면 안 된다. 백종원도 골목식당 출연 이유를 “외식업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다시, 골목식당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생각해보자. 누군가. 골목식당의 주인들이다. 한국 서민의 삶을 대표하는 영세업체 사장님들이다. 시청자의 댓글을 쭈욱 읽으며 시청자의 대부분도 서민임을 알게 되었다. 건물주 아들 의혹과 프랜차이즈 업체 논란에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것도 그 맥락에서 벌어진 것이다. 피잣집과 고로케집 사장의 배경을 알지 못했을 때부터 그들에 대한 혐오는 있었고, 배경이 알려진 이후에 혐오의 감정이 더 격해졌다. 그리고 시청률도 올라갔다. 제작진이 바라던 것이면 크게 성공하였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출신 성분이 어떠하든 한 개인에게 그렇게 혐오의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걱정이 있다. 댓글을 분석할 때마다 우울하다. 어찌 이리 난폭할 수가 있는지. 내가 보기에도 일부 식당 주인의 성격과 능력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 저 성격과 능력으로 식당을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누구든 가질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을 혐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타까워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인간의 감정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 정상적인 인간의 감정을 왜곡해버렸다. 성격과 능력의 문제에 차별과 혐오를 붙였다. 일부 출연자는 논외로 하더라도, 서민 시청자가 서민 출연자를 욕하는 방송으로 만들어버렸다. 골목식당의 주인공은 골목식당 주인이다. 방송에 나가는 행운을 잡아 이른바 대박집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늘 그렇듯, 방송 빨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대를 물리는 식당이 될 수도 있고 몇 달 안 가서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있다. 임차료가 올라 그 골목에서 내쫓길 수도 있다. 방송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식당은 브랜드 사업이다. 사실, 식당 성공 요소에서 맛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맛이 기본이기는 하나 그 맛만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슬프게도, 다른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 백종원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방송과 책에서 식당 성공 법칙으로 “맛 30%, 분위기 70%”라고 이미 밝혔다. 방송에서 “좋은 식재료 확보한다고 새벽같이 시장에 갈 필요가 없다”고까지 말하였다. 백종원이 말하는 ‘분위기’를 확장하면 ‘브랜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분위기를 더하는 것이고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다. 솔루션을 받아들이지 않은 국숫집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것도 그 이유이다. 그런데, 그 분위기 혹은 브랜드가 자가발전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였다는 일이 분위기 혹은 브랜드 견인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골목식당 주인 입장에서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이 자신의 분위기도 자신의 브랜드도 아닌 것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더 좋은 분위기를 확보하거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게 되는 주체는 백종원이다. 백종원의 얼굴을 달고 있는 그의 프랜차이즈가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 골목식당이 어렵다. 이유는 단순하다. 인구에 비해 식당이 많아서이다. 식당이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나 이를 줄이지 못하였다. 최근 10년간 프랜차이즈가 외식업체 수를 늘리는 데 한 몫을 하였다는 자료가 있다. 도심이 개발되어 번듯한 건물이 서면 그 건물에 입주하는 것은 온통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이들 먹자골목과 골목상권의 소비자는 다르지 않다. 먹자골목 프랜차이즈 식당에 손님이 몰리니 전통적인 골목식당은 파리만 날리게 되는 것이다. 신이나 영웅이 나타나 세상의 고통을 싹 날려버리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러니 자신의 고통을 덜어달라고 신이나 영웅을 바라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골목식당의 문제는 몇몇 식당에 손님을 줄세우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지역공동체를 깨뜨리며 성장을 해온 한국 자본주의에 대해 고민을 하여야 하고, 돈이 일방으로 쏠리게 만든 지금의 체제에 대한 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먹게 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정치이다. 국가의 부를 어떻게 분배하고 도시개발 이득을 누구에게 돌아가게 할 것이며 건물주와 임차인의 계약 관계를 어떠한 법으로 규제할 것인지 등등의 정치적 결정에 따라 우리 앞에 놓이는 음식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서민끼리 서로 혐오하게 만들어 이 정치적 문제를 호도하는 그 모든 세력에 대해 의심의 눈빛을 보내야 한다. 골목식당 주인들이 힘든 것은 궁극적으로는 그 골목식당의 주인들에게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식당 주인 개인의 문제인 듯이 왜곡하고 있다. 심지어 시민끼리의 혐오를 부추겨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방해하고 있다. 최악의 방송이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최고의 선물을 가져다준 나일강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최고의 선물을 가져다준 나일강

    나일강은 아프리카 대륙의 중심부인 빅토리아 호수에서 발원한 백나일강과 동아프리카의 아비시니아고원에서 시작된 청나일강이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서 만나 지중해까지 총 6500㎞가 넘는 거리를 흐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다. 고대 이집트 문명은 지중해를 만나기 직전 오늘날의 ‘이집트 아랍 공화국’이 있는 지역을 흐르는 나일강 유역에서 기원전 3100년경부터 기원 전후 사이에 사람들이 만들어 갔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기원전 5세기의 인물인 헤로도토스는 그렇게 만들어진 드라마, 즉 우리가 ‘고대 이집트 문명’이라 부르는 그 역사 과정과 나일강의 관계를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는 말로 멋들어지게 평했다. 헤로도토스는 과장된 어법을 즐겨 사용한 것으로 악명이 높기도 하지만, 이 말에서만큼은 고대 이집트 문명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 느껴진다. 이집트 문명은 헤로도토스의 말처럼 나일강 없이는 결코 탄생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나일강이 문명의 토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강의 범람이 대체로 예측 가능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평소보다 큰 홍수가 나기도 했고, 또 가뭄이 일어난 적도 있지만, 그래도 나일강의 범람은 대체로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매년 거의 같은 시기에 일어났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이 범람의 리듬에 맞추어 생활을 했는데, 그들이 사용하던 달력에는 그 사실이 잘 반영돼 있다. 달력은 세 계절로 구분돼 있다. 첫 번째 계절은 아케트(Akhet)라 불렸다. 대략 8월에 시작돼 11월까지 이어지는 이 계절은 이집트 전역이 불어난 나일강 물속에 잠기게 되는 ‘홍수기’다. 그다음으로는 페레트(Peret)라고 불리는 ‘생장의 계절’이 이어진다. 12월에서 3월에 이르는 이 계절이 시작되면 불어났던 강물이 빠지면서 농지가 다시금 드러나게 되는데, 이때 새롭게 드러난 토지는 불어난 강물이 상류로부터 옮겨온 비옥한 토양으로 인해 지력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그렇게 비옥해진 땅에 뿌려진 작물의 씨앗은 점점 더 뜨거워지는 태양의 열기를 받아 특별한 관리 없이도 무럭무럭 자라나게 된다. 세 번째 계절은 4월에서 7월까지 이어지는 셰무(Shemu)다. 이 시기는 자라난 작물들을 거둬들이는 ‘수확의 계절’이다. 이와 같은 안정적인 나일강의 리듬은 이집트인들에게 풍요롭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해 주었다. 이 안정성이 3000여년 동안 극단적인 변화 없이 지속됐던 이집트 문명의 ‘문화적 내구성’의 바탕이 됐던 것은 당연하다. 홍수·생장·수확으로 이어지는 강의 리듬은 아스완하이댐이 만들어지는 1960년대까지 계속됐다. 고대 이집트는 기원전 30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연합 함대가 로마 함대에 패배한 이후 이집트가 로마제국의 영토로 편입되면서 정치적으로 멸망했다. 서기 4세기 말에는 로마황제 테오도시우스가 기독교의 국교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때까지 별 문제 없이 존속되고 있던 고대 이집트의 신전들이 모두 폐쇄됐고, 그 결과 문화적으로도 종말을 맞이했다. 그런데 문명의 근간이 됐던 나일강의 리듬은 20세기 중반까지도 계속됐으니, 고대 이집트 문명은 자연적으로는 현대 문명기에 와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나일강은 훌륭한 교통로로도 기능했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북풍은 돛만 펼치면 배를 쉽고 빠르게 남쪽으로 데려다 주었고, 다시 북쪽으로 뱃머리를 돌릴 때에는 돛은 접어 둔 채 키를 조정하기만 하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나일강의 흐름이 배를 목적지까지 이동시켜 주었다. 이처럼 나일강은 직선거리로 남북 1000㎞가 넘는 광대한 지역을 하나의 문명권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 [열린세상] 안보사기단과 거울뉴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안보사기단과 거울뉴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얼마 전 어려움에 처한 동생을 음식점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우연히 과거 학창 시절에 친구들을 무척 괴롭히고도 여태껏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한 녀석이 옆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그는 나를 발견하고 우리 테이블로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시비를 걸어왔다. 나는 그만하고 당신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자신의 얼굴을 때리려 했다고 트집을 잡으며 내게 사과를 요구해 왔다. 다음날에는 당시 자신이 위협을 받은 증거라며 동영상까지 SNS에 올렸다. 동영상에는 오히려 자신이 얼굴을 들이밀며 시비를 거는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보험사기단도 아니고 어이상실이다.지난해 12월 20일 동해상 중간 수역에서 있었던 우리 해군 함정과 일본 초계기 간 위협적인 행동에 대한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은 우리 함정이 포나 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용하는 레이더로 일본 초계기를 조준했다며 사과를 요구해 왔고, 우리는 그 레이더를 켜지도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은 상호 오해를 풀기 위한 한·일 간 실무화상회의를 개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뒤통수를 친 것이다. 일본이 공개한 영상에는 초계기가 우리 함정 가까이 비행하는 장면과 조종사의 대화만 담겨 있을 뿐 우리가 사격용 레이더를 사용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일본 초계기는 사격용 레이더가 자신들을 겨누고 있다면서도 우리 함정을 회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우리 함정 쪽으로 더 가까이 접근하는 비정상적 행동까지 보이고 있다. 일본이 위협을 받았다는 레이더의 정보를 공개하면 될 것인데 비밀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일본이 처음부터 우리의 과잉 대응을 유도해 문제화하려고 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조차 일본 초계기가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와 함께 동영상 공개 역시 너무 경솔하게 행동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이 계속 무리수를 두고 있어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내각의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또 이번 논란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 내놓은 일본의 군사력 강화 계획인 새로운 방위계획대강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정치적이건 군사적이건 어떠한 이유이건 간에 우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씁쓸하고 불편하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우리 해군 함정의 레이더 작동 여부에 대한 진실 공방이 아니다. 우리 함정이 일본 초계기에 대해 공격을 위한 추적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북한 어선 구조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초계기가 상식 이하로 가까이 다가온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인도주의적 구조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함정에 타국의 군용기가 근접 비행을 한 것은 매우 위험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이다.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과 해경 함정이 북한 어선을 구조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우방국 항공기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지만, 역으로 우방국 함정이 어선을 구조하고 있는 상황에 무리하게 접근해 방해하는 것이 과연 우방국으로 할 짓인지 반문하고 싶다.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를 받아야 할 쪽은 일본이 아니고 우리다. 반대로 우리 초계기가 일본 함정에 똑같이 접근했다면 일본은 어떻게 반응했을지 자못 궁금하다. 그렇다고 앞으로 우리도 일본과 똑같이 하자는 것은 아니다. 미러링이라고 해서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해 동질감과 친근감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너도 똑같이 당해 봐’라는 식의 잘못된 행동을 따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본이 애당초 사과를 받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다면 우리가 흥분해 맞대응할수록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어 가는 것일 테고 도와주는 꼴이 된다. 우리는 의연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 그만이다. 일본의 뇌에도 우리의 모습을 보고 공감하고 따라하기를 가능케 하는 거울뉴런이란 세포가 있기를 바란다. 정말 한 대 치려고 했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도 않을 것이다. 돌아보면 좀더 당당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서울랜드, ‘라바 눈썰매장’ 오픈

    서울랜드, ‘라바 눈썰매장’ 오픈

    서울랜드가 인기 캐릭터 라바를 소재로 한 라바 눈썰매장을 지난 12월 15일 오픈해 오는 2월 24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랜드 라바 눈썰매장은 입·출구에서부터 눈썰매 슬로프 정상에 이르기까지 눈썰매장 곳곳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라바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이 눈썰매를 타는 동안 곳곳에서 사랑스러운 라바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으며, 소복이 쌓인 눈을 배경으로 라바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고객들의 안전과 편리한 이용을 위해 라바 눈썰매장은 약 8,500㎡(2,600여 평)의 부지에 유아용(폭 18m, 길이 50m) 슬로프와 일반용(폭 40m, 길이 120m) 슬로프로 나뉘어 운영된다. 경사가 어린이 14도, 성인 17도로 연령에 맞게 슬로프를 선택해 속도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이용객이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또한 라바와 신나게 눈썰매장을 즐긴 후 몸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는 쉼터와 각종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코트가 마련되어 있다. 쉼터에서 단순히 휴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다. 라바 눈썰매장은 서울랜드 삼천리 동산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자유이용권, 연간회원권 소지자는 무료로 눈썰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랜드는 2019년 2월 28일까지 ‘도시빙어’ 라는 타이틀로 빙어 낚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교외로 나가야만 즐길 수 있었던 빙어 낚시를 가까운 도심에서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빙어낚시 체험이 가능한 도시빙어의 얼음낚시터는 1월 5일 오픈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서울랜드는 예쁘고 다양한 배경과 전문가급 조명이 있는 ‘핑크스튜디오’를 포함하여 파도슬라이드, 타워 놀이터, 키즈트레인 등을 즐길 수 있는 400평 규모의 놀이시설 ‘베스트키즈’, VR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VR 게이트’ 등 실내 놀 거리들도 마련되어 있다. 한편 서울랜드는 2019년 새해를 맞아 07년생 돼지띠 자유이용권 할인, 초·중·고생 자유이용권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들을 준비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랜드 홈페이지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신동주, 롯데 신동빈 회장에 자필 화해 편지 보냈다

    [단독] 신동주, 롯데 신동빈 회장에 자필 화해 편지 보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 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화해를 제안하는 친필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신동주 회장의 편지에는 신동빈 회장의 안부 등과 함께 ‘화해의 기본 방침’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이 방침은 세 줄기로 요약된다. 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일본 롯데 홀딩스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해소하도록 한국 롯데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창업자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결정한 대로 실현한다는 것이다. 결국 일본 롯데는 신동주 회장이, 한국 롯데는 일본에서 분리된 형태로 신동빈 회장이 각각 맡는 구도다.신동주 회장은 편지에서 “동빈에게 큰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고, 한국 롯데를 동빈의 책임 하에 독립시켜 한·일 롯데가 양립하는 구조, 상호 간섭하는 일이 없는 조직 구조로 만든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화해안이 실현되면 동빈이 지금 이상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싹을 없애게 돼 한국과 일본의 직원들이 안심하고 롯데그룹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 롯데그룹이 자본관계상 일본 경영진의 영향력을 받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4조 일본 롯데가 100조 한국 롯데 품고 있어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향해 화해를 청한 속사정을 이해하기 위해선 롯데 역사와 2015년부터 불거진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42년 울산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신격호 명예회장은 현지에서 개발한 껌이 크게 인기를 끌자 1948년 ㈜롯데를 세워 견실한 기업으로 키워냈다. 한·일 국교 정상화(1965년)를 계기로 19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후 롯데는 한국 재계 서열 5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2018년 현재 매출 규모는 한국 롯데가 약 100조원, 일본 롯데가 4조원 정도다. 일본 본사보다 한국의 매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상황이 됐다.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상 최정점은 호텔롯데인데, 이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가 일본의 롯데 홀딩스로 돼 있다. 그밖의 지분 역시 일본 롯데 측과 관련이 있다. 즉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는 그 동안 신격호 명예회장의 총괄 아래 장남인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 차남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의 경영을 맡으면서 지배구조와 관련해 별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90세를 넘긴 고령에도 한·일 양국에 걸친 롯데의 지배구조와 후계구도를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은 데서 불거졌다. 2015년 1월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의 모든 보직에서 전격 해임되면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해 7월 16일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 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되자, 11일 후인 27일 신격호 명예회장(당시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 홀딩스의 이사를 모두 해임했다. 신동주 회장이 그 곁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신동빈 회장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격호 회장이 주도한 해임안을 무효로 돌린 뒤 아버지를 총괄회장에서 해임, 실질적 경영권이 없는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했다. 이후 신동주 회장이 신격호 회장을 앞세워 여러 차례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신격호 명예회장 역시 2017년 6월 정상적인 의사 결정이 힘들다는 한정후견인 판정을 받아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게 됐다. ●국적 논란까지 불거진 형제 간 경영권 다툼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듯 보였던 롯데 경영권 분쟁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롯데 역시 휘말리면서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70억원이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면세점 재허가를 위한 뇌물로 인정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2월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그리고 일주일 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일본에서는 기업 총수가 구속될 경우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관례로 알려져 있다. 신동빈 회장 사임에 따라 일본 롯데 홀딩스는 공동대표였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 4년에 걸친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집안 싸움’이 그대로 노출됐고, 롯데는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에 걸친 롯데의 지배구조가 널리 알려지고, 2세들의 서툰 한국어 구사 능력까지 조명받으면서 ‘롯데가 과연 한국기업이 맞느냐’는 국적 논란까지 불거졌다. ●신동주 “일본 경영진이 한국 롯데 지배 가능성”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과의 화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아무래도 경영 복귀다. 신동주 회장은 2014년 말 맡고 있던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이후 4년여간 다섯 차례나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번번이 패배했다. 자신을 이사직에서 해임한 것이 부당하다며 일본 법원에 낸 소송도 각하됐다. 일본 롯데의 지분구조와 한국 롯데의 지배관계가 한국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도 신동주 회장의 화해안의 바탕에 깔려 있다. 서울신문이 다양한 경로로 취재해 파악한 결과, 호텔롯데를 좌우하는 일본 롯데 홀딩스의 의결권은 신동빈 회장이 4.47%(우호 의결권까지 포함하면 12.61%), 신동주 회장(광윤사 포함)이 33.31%을 갖고 있다. 그밖에 신격호 명예회장과 롯데재단 등의 의결권은 0.75%에 불과하다. 나머지 53.33%의 의결권은 일본 경영진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경영진의 지지를 확보해 한일 양국에서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2015년 이전에 오너 일가(46.42%)가 우호 의결권(31.31%)까지 포함해 77.73%를 보유, 일본 경영진(22.27%)을 압도했던 때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선 물러났지만 이사직과 부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일본 경영진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 신동주 회장 측의 전망이다. 대법원이 신동빈 회장의 유죄를 최종 확정한 뒤 일본인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임원에서 해임하거나 해임 소송을 할 경우 신동빈 회장의 지위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 홀딩스 경영을 장악한 일본인 주주들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근거로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 홀딩스 경영에 복귀하는 대가로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 홀딩스 지분구조상 지배력에 힘을 보태 향후 한·일간 롯데 지배구조를 분리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신동주 회장이 편지에서 “지금 이대로 간다면 아버지가 일생을 바쳐 일군 롯데그룹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불효이며, 화해를 통해 롯데의 경영을 안정시키는 것이야말로 큰 효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신동주 회장 측은 이런 결심을 하고 줄곧 화해를 시도해왔다고 했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4월 24일, 7월 6일, 8월 31일 3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친필 편지를 보내 화해를 청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법정구속 상태였고 재판을 준비 중이라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답변을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5일 신동빈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신동주 회장은 화해 협상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지만, 신동빈 회장 측은 아직까지 어떠한 답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롯데 “신동빈 회장 경영 능력 인정받고 있다…지나친 우려” 신동빈 회장 측이 신동주 회장의 화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일단 신동주 회장의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일본 롯데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 굳이 화해에 나설 이유가 없다. 비록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회장에 비해 일본 롯데 지분이 적지만, 종업원지주회 등 우호 세력을 통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이겨왔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은 일본 경영진과의 관계 유지에 상당한 정성을 쏟고 있다. 2016년 검찰 수사가 시작됐을 때에도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본에 들러 경영진과 주주들을 만나고 다녔다. 지난해 10월 집행유예로 풀려나자마자 향한 곳 역시 일본이었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한국 롯데를 일본 롯데로부터 분리시키는 작업 역시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 신동주 회장과의 신뢰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됐을지도 의문이다. 신동주 회장은 친필 편지를 보내고 구치소 면회를 통해 관계 회복을 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영권 복귀 시도를 계속해왔다. 지난해 4월 24일 첫 친필 편지를 보내고 5일 뒤에 열린 일본 롯데 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사장 해임 요구 안건을 제출하기도 했다. 신동주 회장 측의 화해 제안에 대해 한국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은 이전부터 같은 내용으로 제안을 해왔는데, 그동안 (신동주 회장의 행보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진실성이 있는지 가늠할 수 없어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롯데 주주들 사이에서 신동빈 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 신동주 회장이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과한 우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KBS 연기대상’ 유동근 김명민 대상 “영광은 라미란-김현주-장미희에게”

    ‘KBS 연기대상’ 유동근 김명민 대상 “영광은 라미란-김현주-장미희에게”

    ‘2018 KBS 연기대상’에서 ‘같이 살래요’ 유동근과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이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 유동근과 김명민이 대상 주인공이 됐다. 김명민은 “제가 존경하는 선배에 대한 예우로 먼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자격도 없는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하다. 한때 모든 걸 포기하려고 떠나려 할 때 제2의 연기 인생을 살게 해준 곳이 이곳이다. 13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부족하고 형편 없지만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KBS 관계자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회를 주고 믿고 맡겨주신 백미경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형민 감독님은 1999년도에 만난 조감독 시절, 무명 배우로 만났다. 한결같이 응원해주셨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 라미란과 김현주 씨 두 분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없다. 감정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혼신의 연기를 다 해줘서 감동을 받아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돋보이게 해준 두 분에게 감사드린다. 보잘 것 없는 저를 20년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유동근은 “황금 돼지가 왜 제게 왔나 후회스럽기도 하다. 사실은 ‘같이 살래요’는 장미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가 뭐가 한 게 있다고”라고 말하며 울컥했다. 그는 “60대의 로맨스를 한다는 기획이 짐이었다. 살다가 보면 힘들 때가 있었다. 그때 어느 분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 하게 됐다”며 “로맨스를 살리기 위해 저희들에게 손을 놓지 않았다. 드라마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제가 의지했다. 주말드라마 얼마 남지 않았다. 연기자는 방송국에 무한한 사랑을 갖고 있다. KBS를 사랑해준 시청자에게 감사드린다. 폭염에 고생한 조연출 팀과 스태프와 고생한 모든 후배들, 매니저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동근은 “우리 주말연속극이 이제는 지상파밖에, 이제 하나밖에 안 남은 주말드라마다. 우리 연기자들은 이 방송국을 무한한 사랑으로 가꿨다. 여기가 고향이었다”며 “이제 2019년 황금돼지해에 제가 꿈이 있다면, 아니 우리 모든 연기자들의 소망이 있다. 그것은 그래도 올해는 대하 드라마가 제발 부활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2018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유동근(같이 살래요), 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 여자 최우수연기상 : 차화연(하나뿐인 내편), 장미희(같이 살래요) ▲ 남자 최우수연기상 : 차태현(최고의 이혼), 최수종(하나뿐인 내편) ▲ 여자 우수연기상 중편 부문 : 라미란(우리가 만난 기적) ▲ 남자 우수연기상 중편 부문 : 서강준(너도 인간이니) ▲ 여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 백진희(죽어도 좋아) ▲ 남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 장동건(슈츠), 최다니엘(저글러스) ▲ 여자 우수연기상 장편 부문 : 유이(하나뿐인 내편), 한지혜(같이 살래요) ▲ 남자 우수연기상 장편 부문 : 이장우(하나뿐인 내편), 이상우(같이 살래요) ▲ 여자 우수연기상 일일극 부문 : 박하나(인형의 집), 하희라(차달래 부인의 사랑) ▲ 남자 우수연기상 일일극 부문 : 박윤재(비켜라 운명아), 강은탁(끝까지 사랑) ▲ 여자 연작단막극상 : 이설(옥란면옥), 이일화(엄마의 세번째 결혼) ▲ 남자 연작단막극상 : 윤박(참치와 돌고래), 장동윤(땐뽀걸즈) ▲ 여자 조연상 : 윤진이(하나뿐인 내편), 김현숙(추리의 여왕 시즌 2) ▲ 남자 조연상 : 인교진(죽어도 좋아), 김원해(추리의 여왕 시즌 2) ▲ 여자 신인연기상 : 설인아(내일도 맑음), 박세완(땐뽀걸즈) ▲ 남자 신인연기상 : 김권(같이 살래요), 박성훈(하나뿐인 내편) ▲ 여자 청소년 연기상 : 김환희(우리가 만난 기적) ▲ 남자 청소년 연기상 : 남다름(라디오 로맨스) ▲ 베스트커플상 : 진경-최수종(하나뿐인 내편), 유이-이장우(하나뿐인 내편), 장미희-유동근(같이 살래요), 배두나-차태현(최고의 이혼), 라미란-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백진희-최다니엘(저글러스), 공승연-서강준(너도 인간이니) ▲ 작가상 : 김사경(하나뿐인 내편) ▲ 네티즌상 : 박형식(슈츠), 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교익 “비극” 발언 무슨 일? ‘수요미식회’ ‘백종원의 골목식당’ 겨냥

    황교익 “비극” 발언 무슨 일? ‘수요미식회’ ‘백종원의 골목식당’ 겨냥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수요미식회’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식당이 맛집이 되는 현실이 비극적이라며 안타까워했다. 24일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확행? 돈가스 먹으러 새벽 3시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이란 기사를 공유하며 긴 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가 ‘수요미식회’ 출연 당시 ‘수요미식회는 맛집 선정 방송이 아니다’라는 말을 수시로 했다”며 “음식 이야기를 풍성하게 전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나중엔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국구 맛집 선정은 방송이 주도한다. ‘수요미식회’에서만은 그런 부작용을 피하고 싶었으나 결국은 실패했다”며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황교익은 “비극이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하 황교익 글 전문> “수요미식회는 맛집 선정 방송이 아닙니다. 식당은 음식 이야기를 풍성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수요미식회 초창기에 진행자와 내가 이 말을 수시로 하였다. 녹화 끝에 진행자가 “어디가 맛있었어요?” 하고 물으면 “우리 동네 식당. 슬리퍼 끌고 갈 수 있는 동네 식당이 제일 맛있지요”라는 말도 자주 하였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시청자는 수요미식회를 맛집 선정 방송으로 소비할 뿐이었다. 나중엔 포기하고 “맛집 선정 방송이 아닙니다”는 말도 하지 않게 되었다. 한국 외식업의 큰 문제는 ‘동네 식당’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전국구의 맛집으로 몰려다닌다. 이런 식당은 한번 가서 인증 샷만 누르고 오면 된다. 주인과 손님 간의 정 쌓기는 없다. 공간에 대한 애착도 없다. 삭막한 이 세상의 수많은 전국구 맛집의 하나로 소비될 뿐이다. 이런 전국구 맛집 선정은 방송이 주도한다. 수요미식회에서만은 그런 부작용을 피하고 싶었으나, 결국은 실패했다. ‘동네 식당’이 사라지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지역 공동체 정서가 흐려졌기 때문이다. 식당 문제는 아니다. 동네 사람들과 교류도 하지 않으면서 뭔 동네 식당을 바라겠는가. 그러니 방송이 전국구 맛집을 만들어내는 것을 비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수요미식회에서 “맛집 선정 방송 아닙니다”고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었던 이유이다. 기사를 보면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결국 전국구 맛집 선정 방송이 되었다. 이 방송의 문제가 아니다.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어떻게 하면 바깥의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지역의 ‘수요’는 한정되어 있고 ‘공급’은 넘치기 때문이다. 풍선을 눌러 한쪽이 부풀어오르면 한쪽은 쪼그라들게 되어 있다. 지역 공동체가 깨진 마당에 어차피 모두들 자기 동네 식당은 관심도 없을 것이고, 우리 모두 풍선 누르기 놀이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다 알고 있으나 당장에 그 어떤 해답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 비극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관의 책상] 우리 경제의 살길, 혁신과 딥 체인지/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관의 책상] 우리 경제의 살길, 혁신과 딥 체인지/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피혁의 피(皮)와 혁(革)은 모두 가죽을 말합니다. 피는 갓 벗겨낸 생가죽, 혁은 이를 수없이 무두질해 가공한 가죽을 뜻합니다. 개혁(改革), 혁신(革新)은 이렇게 힘들게 가공한 혁을 다시 고치고(改), 새롭게 한다(新)는 말에서 나왔습니다.지금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혁신입니다. 글로벌 경영의 세계적 추세인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도 맥을 같이합니다. 이러한 혁신과 딥 체인지는 저성장과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길입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선언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17일 정부가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도 우리 경제의 혁신과 딥 체인지를 위한 정책들을 담았습니다. 내년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활력 제고, 체질 개선, 포용 강화, 미래 대비’라는 4개의 정책 틀이 핵심입니다. 많은 분들이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 묻습니다. 무엇보다 엄중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민간, 공공,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물꼬를 터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동시에 창업생태계를 보강해 제2의 벤처붐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기존 주력산업, 서비스산업, 신산업 등 3대 산업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대책을 강력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정책의 구체성 및 신뢰성 제고 차원에서 영역별로 4개씩 총 12개 핵심 산업을 선정, 집중 지원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조기 집행하겠습니다. ‘경제장관회의’를 당분간 ‘경제활력대책회의’로 이름을 바꿔 운용키로 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려는 정책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가 살길은 체질 개선과 포용 강화를 위한 혁신과 딥 체인지를 함께 이뤄 나가는 것입니다. 산업 혁신, 사회적 빅딜 등을 통한 핵심 규제 혁파, 노동시장의 안정유연성 제고, 인재 양성시스템 재편 등이 그 예입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경로 자체를 끌어올리는 토대로도 기여할 것입니다. 아울러 포용성 강화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시정하기 위한 딥 체인지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취약계층 일자리와 소득기반 강화, 사회안전망 보강 등과 같이 더 강화해야 할 것은 속도를 낼 것입니다. 반면 그동안 시장 기대에 비해 속도가 빨랐던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무제 등에 대해서는 내년 초 연착륙 대책과 함께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 의지를 갖고 제도를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혁신과 딥 체인지의 성공은 속도감 있는 실행력과 경제주체들의 응집력이 관건입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반드시 가시적 성과가 나도록 집중 추진할 16개 중점 과제를 선정했고 이에 대한 각별한 실행력을 담보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치권, 기업, 노조, 시민사회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합의와 실천 없이는 이뤄 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빅딜 과제의 경우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만 풀 수 있으며 시간이 걸려도 이 길밖에는 없습니다. 겹겹이 쌓인 불신 구조를 해소하고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응집력의 해법입니다. 내년 우리 경제, “속도 내서 성과 내야” 합니다 이제는 ‘해법’이 아니라 ‘실행’이 필요합니다. 또 우리가 더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언제까지 할 것인가’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뛰겠습니다. 2019년 경제정책방향이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 그리고 혁신과 딥 체인지를 향한 담대한 선택과 실천이 되기를 고대합니다.
  • “주민 생각 모아 만사소통… 영등포 미래 100년 초석 놓았죠”

    “주민 생각 모아 만사소통… 영등포 미래 100년 초석 놓았죠”

    주민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듣고 정책을 만든다. 100명의 평범한 주민들의 생각을 모아 동네를 바꾼다.서울 영등포구는 이런 모습이 현실이 되는 소통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영등포구의 소통 정책은 채현일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본격화했다. ‘소통을 잘못하면 체계적이지 않은 정책 수립으로 이어진다’는 채 구청장의 생각은 소통과 협치를 의미하는 ‘탁 트인 영등포’를 민선 7기 구정 목표로 내건 이유이기도 하다. 영등포구는 채 구청장 취임 이후 소통 창구를 대폭 확대했다. 우선 문재인 정부 초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운영했던 국민 참여 공간인 광화문 1번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등포 1번가’를 취임 직후인 7월부터 10월까지 운영했다. 18개 동주민센터, 타임스퀘어 등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정책 제안을 받았다. 영등포 1번가가 운영된 넉 달 동안 3975건의 제안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2831건이 처리됐다. 접수된 제안은 쓰레기, 주차 문제 등 주민 민원부터 교육,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한 정책까지 포함돼 있었다.채 구청장은 23일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영등포 미래 100년 초석을 놓는 중요한 시간이었다”며 “영등포 1번가뿐 아니라 ‘화통한 스쿨데이’, ‘원탁토론’ 등을 통해 주민을 만났고,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영등포 1번가는 소통 투어, 찾아가는 영등포 1번가 등 다양한 소통 정책으로 진화했다. 채 구청장은 지난 8월 영등포 본동을 시작으로 18개 모든 동을 돌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다. 영등포 1번가에 접수된 제안을 토대로 논의하다 보니 추가로 257건의 제안이 나왔다. 찾아가는 영등포 1번가는 지난달부터 운영되고 있다. 소통 창구가 늘어난 만큼 이번 기회에 주민밀착형 구정 운영을 완전히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찾아가는 영등포 1번가는 매달 두 차례 채 구청장이 직접 분야별 주요 현안과 관련된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소통 창구다. 지난달 29일 선유문화공방에서 예술인 15명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어린이집 학부모와 만날 예정이다. 채 구청장은 “주민과의 소통이 일상이 되는 체계를 구축해 구민의 생각이 곧 정책이 되는 열린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지난 10월부터 또 다른 소통 창구도 신설했다. 구민 1000명이 제안하는 현안에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는 ‘영등포 신문고’다. 이곳에는 103건의 청원 글이 올라왔고, 8409명의 구민이 공감을 표시했다. 이 가운데 영등포역 주변 노점상 문제, 신길 도서관 조기 착공, 미세먼지 측정소 이전, 영등포역 지하화 등 1000명 이상 공감한 청원 4건에 대해 채 구청장이 직접 답변했다. 채 구청장은 공감청원 1호인 영등포역 노점상 문제에 대해 “거리가게 허가제를 통해 정비하고, 성매매집결지 일대는 도시재생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답변은 신문고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책 하나를 만들고 실행할 때마다 주민 의견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평범한 주민, 공무원,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위원회’에서는 영등포 중장기 계획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민배심원단도 활동을 시작했다. 주민배심원단은 공약 수립 과정에서 변경된 사안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심의하고 더 좋은 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모두 세 차례 숙의과정을 거쳐 도출된 주민 의견은 부서별 검토를 거쳐 최종 공약실천계획에 반영되며, 이달 말 구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주요 정책과 이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창구인 타운홀미팅을 정례화하고, 대규모 구민공론장은 1년에 두 차례 정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주민, 청년, 학부모, 소상공인,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면서 정책 수립부터 평가까지 주민 주도로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채 구청장은 “구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게 소통과 사람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며 “구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참여 구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소통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SKY 캐슬’ 제작진 “이태란이 소설을 써야 하는 이유에 주목”

    ‘SKY 캐슬’ 제작진 “이태란이 소설을 써야 하는 이유에 주목”

    ‘SKY 캐슬’ 이태란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그녀의 소설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응원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이수임(이태란)은 교생실습 때 제자 ‘송연두’를 떠올리며 눈물을 터뜨렸다. 처음으로 공개된 수임의 과거는 그녀가 박영재(송건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 가운데, 영재네 비극의 중심에 서 있던 김주영(김서형)이 연두를 이용해 수임에게 접근하며 예측불가 전개를 예고했다. 수임이 영재 이야기와 캐슬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쓴다고 하자 반발이 일어난 캐슬. 사람들은 영재 아빠 박수창(유성주)의 심정, 품위와 집값 하락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소설을 반대했지만 수임은 꿋꿋했다. “영재네에서 일어난 엄청난 비극이 여러분들한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 게 절망스러워서요. 아니, 입시경쟁으로 해마다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데도, 우리 사회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게 비통하다 못해 참담해서요”라는 수임에게는 절실함까지 느껴졌다. 지지해주는 사람은 남편 황치영(최원영)과 노승혜(윤세아) 뿐이었지만, 수임은 ‘누가 그 여자를 죽였을까’라는 소설 제목을 ‘SKY 캐슬’로 바꾸며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이처럼 수임이 소설을 놓지 않는 이유는 성적 스트레스 속에서 비극을 맞이한 제자 연두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어쩐지 당신 영재 얘기에 몰두하는 게 연두 때문인 것 같더라”는 치영의 추측처럼. 교생실습 때, 수임의 반 학생 중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해를 일삼던 연두. 당시 담임선생님은 “부모도 포기한 애를 교생이 뭘 어쩌겠다고”라며 무관심으로 대응했고, 오직 수임만이 연두의 상처에 분노했다. 하지만 연두는 ‘선생님, 도와주세요. 저 살고 싶어요’라는 SOS 신호만을 남긴 채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구원의 눈길을 보내는 연두를 도와주지 못했던 당시 일들이 지금까지도 죄책감으로 남아있었다. 수임의 정의감이 캐슬 사람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수임에게 접근하기 시작한 주영. 지난 9회에서 영재의 이야기를 거짓으로 꾸며낸 그녀가 연두의 과외선생이었다고 밝히며 수임을 놀라게 했다. 또한 오늘(22일) 밤 10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 컷은 주영의 꿍꿍이를 더욱 궁금케 한다. 수임이 그동안 비극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온 주영의 손을 꼭 잡고 있기 때문. 제작진은 “수임과 주영이 연두의 납골당 앞에서 다시 만난다. 그곳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뒤바꿔놓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캐슬 사람들의 반대 서명도 무릅쓰고 수임이 꼭 소설을 써야만 하는 이유, 그 진정성 있는 이야기에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누군가에겐 오지랖이라고 느껴졌던 수임의 정의감과 소설. 특히 주영에게 입시 코디를 받고 있는 한서진(염정아)에겐 불안까지 심었다. 하지만 수임에게 책은 영재와 연두처럼 입시경쟁 속에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었다. 수임이 영재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소설에 몰두하는 진짜 이유가 드러나자 이제는 소설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수임의 소설은 어떤 결말을 쓸까. 한편, JTBC ‘SKY 캐슬’은 22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나뿐인 유이’ 혹독한 시집살이 예고 ‘새로운 시련 봉착’

    ‘하나뿐인 유이’ 혹독한 시집살이 예고 ‘새로운 시련 봉착’

    ‘하나뿐인 내편’ 유이의 혹독한 시집살이가 예고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방송되는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예고편에는 28년 만에 친아버지 강수일(최수종 분)과 재회했지만 또다시 새로운 시련에 봉착하게 된 김도란(유이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도란의 존재가 여전히 눈엣가시였던 동서 장다야(윤진이 분)는 사사건건 이유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녀를 못마땅해 했다. 급기야, 시아버지 왕진국(박상원 분)이 도란에게 차를 사주자 눈물까지 쏟아내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찰나, 다야는 늦은 밤 보온병에 담긴 따뜻한 차와 귤이 든 봉지를 들고 수일의 거처로 향하는 도란을 발견했고 그녀의 행동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며 뒤를 밟는 장면이 이어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예고편에는 수일의 방을 급습, 수일에게 김비서가 이곳에 왔냐고 묻는 다야의 모습과 함께 테이블 위에 놓인 귤 봉지를 바라보며 “그 봉지가 그 봉지 아닌가” 라고 읊조리는 등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다야의 날카로운 시선이 줄곧 도란을 향해 있는 가운데, 도란은 어머니 소양자(임예진 분)가 사채업자였던 공사장(김용호 분)에 사기를 당해 결혼을 대가로 받아 챙긴 돈을 몽땅 날렸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응급실에 실려온 그녀를 찾은 도란은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차갑게 돌아섰지만 이 같은 사실은 시댁식구들에게까지 전해져 새로운 시련의 무게를 짐작케 했다. 무슨 이유에선지 시어머니 오은영(차화연 분)은 잔뜩 얼어붙은 도란을 향해 “너 우리 집에서 나간다고 그래도 나 아쉬울 것 하나도 없다” 며 쏘아붙였고 이를 듣게 된 시할머니 박금병(정재순 분)의 분노가 이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전히 아들 장고래(박성훈 분)의 성정체성에 의문을 품은 나머지 동생 나홍주(진경 분)와 점집을 찾은 나홍실(이혜숙 분)을 비롯해 딸 김미란(나혜미 분)이 만난다는 착한백수가 다름 아닌 자신이 일하는 가게의 사장, 홍실의 치과의사 아들 고래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양자의 모습 또한 전파를 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KBS ‘하나뿐인 내편’은 22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 강북구, ‘학살, 원폭, 강제동원 피해’에 대해 논한다

    서울 강북구가 21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덕성여자대학교 대강의동 1층에서 ‘학살, 원폭, 강제동원 피해’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일제의 식민지배와 ‘반인도적인 불법행위’로 인한 동아시아 시민들의 인권피해 문제를 점검하고 식민주의 극복과 피해회복 방안을 찾자는 취지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가 주관하고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다. 행사는 서울시와 강북구,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도 함께 한다. 심포지엄 형식으로 치러질 학술회의는 1부 주제별 발표, 2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이 1부 사회를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이 2부 사회를 맡는다. 한국 연구자들과 함께 이치바 준코 재한원폭피해자를구원하는 모임 대표, 히구치 유이치 전 고려박물관장, 고바야시 도모코 후쿠오카교육대학 교수 등 일본 학자들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박겸수 구청장은 “일제 강점기 피해와 이에 따른 동아시아 시민들의 인권문제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피해 회복을 위해 우리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하는지 되짚어보는 학술회의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무역전쟁·하방 압력… 中 경제 ‘안정 속 발전’ 구현한다

    부채 감축 방침은 속도·유연성 관리 강화 시진핑 국가주석을 주축으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20일 내년도 경제운용 방침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했다. 중국의 기술굴기뿐 아니라 자본시장 개방 등 거세지는 미국의 압력에 대응해 시 주석이 지난 13일 밝힌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발전) 기조를 어떤 식으로 구현할지 주목된다. 올해 중앙경제공작회의는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생략하고 개최됐다. 내년 3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와 함께 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회의 결과가 감춰져 있지만 지난해 열린 회의와 비교하면 향후 중국의 경제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금융 부채 및 오염 감축과 탈빈곤 등 3대 정책이 집중 논의됐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정책은 대미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보복 관세가 부과된 지난 7~8월을 기점으로 재정을 투여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압박으로 3대 정책이라는 물줄기가 전환된 것이다. 이를 볼 때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완화하는 동시에 하방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비하는 정책이 내년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지표는 올 11월부터 둔화돼 내년 성장률도 올해의 6.5% 아래에 머물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13일 시 주석이 주재한 중국공산당 핵심 의사 결정 기구인 정치국 회의에서 내년 기조로 온중구진이 제시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중앙경제공작회의와 별도로 열린 국무원 산하 금융발전위원회의 자본시장 개혁과 발전에 대한 회의에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을 줄이는 방안이 구체화됐다. 인민은행 부행장,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책임자 등이 참석한 회의는 앞서 시 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 축하 연설을 통해 밝힌 개혁개방 작업을 심화하는 차원에서 시장 개입을 줄이고 투자자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지방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금지하면서까지 독려하던 부채 감축 정책을 크게 완화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경제의 하방 압력이 증대하고 있지만 일각의 비관적 견해는 매우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원의 탕둬둬 부주임은 “중국 기업의 경영난과 경기 하강의 주요 원인은 부채 감축 정책 때문이며 중국 당국이 부채 감축의 기본 방침은 바꾸지 않더라도 그 속도와 유연성 관리에 힘쓸 것으로 본다”며 “부채 감축이 무역전쟁과 겹쳐 충격을 극대화하는 상황은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는 공자학원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는 공자학원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으로 불리는 공자학원이 세계 각국에서 쫓겨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대학들을 중심으로 정치색이 짙다는 이유로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는 2009년부터 앤 아버 캠퍼스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내년에 해지할 것을 중국에 통보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대신 정규 교육과정 내에 중국 시각·공연예술을 연구하는 과정 등을 개설한다는 게 미시간대의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월 노스플로리다대도 대학 내에서 운영돼온 공자학원의 문을 내년 2월 닫기로 했다. 이 대학은 4년간 운영된 공자학원의 교육 과정과 활동이 학교의 사명과 목표와 부합하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스플로리다대가 즉각 공자학원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폐쇄할 경우 6개월 전에 통보하기로 한 내용이 계약조항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캐나다와 미국에서 퇴짜를 맞기 시작한 공자학원은 2005년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개설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이 2015년 공자학원 계약 만료를 선언함으로써 유럽지역에서도 처음 퇴출되는 상황을 맞았다. 미시간대와 노스플로리다대 외에도 캐나다 맥매스터대(2013년 7월)와 미 시카고대(2014년 9월)와 펜실베니아대(2014년 10월) 등 미주지역의 공자학원과 프랑스 리용대의 공자학원도 폐쇄됐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 대학들과 공동협력해 중국어·중국사·중국 문화 등을 가르치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 설립 목적을 중국어와 중국 문화 보급으로 다양한 문화 발전과 화목한 세계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체제 홍보를 맡고 있다는 게 사계(斯界) 전문가들의 일반적이 평가다. 중국 ‘소프트파워 전파’의 돌격대인 셈이다. 2004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연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현재 세계 138개국, 525곳에 설립돼 있다. 유럽지역이 41개국 173곳으로 가장 많고 미주(21개국 161곳)와 아시아(33개국 118곳), 아프리카(39개국 54곳), 대양주(4개국 19곳) 지역 등의 순이다. 초·중·고교생을 위한 공자학당도 세계 79개국 1113곳에 설치돼 있다. 아시아 21개국 101곳, 아프리카 15개국 30곳, 유럽 30개국 307곳, 미주 9개국 574곳, 대양주 4개국 101곳에 각각 설치됐다.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한판’(國家漢語推廣領導小組辦公室)이 관리한다. 운영 총책임자는 공자학원 본부 이사회 주석을 맡고 있는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겸 통일전선공작부장이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당중앙) 직할 부서인 통일전선부는 전 세계에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쑨 부총리는 중국 지도부로 불리는 공산당 서열 25위 안에 드는 당중앙 정치국 위원이다. 다른 운영 간부들도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공산당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고 있는 셈이다. 국가한판은 공자학원 설립 비용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과 해마다 운영비 10만∼15만 달러를 대는 것은 물론 교과서를 선정하고, 중국어 교사도 직접 고용해 훈련시킨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공자학원 1000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공자학원을 통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전 세계 수강생은 1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120년간 137개국에서 1000여곳,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이 70년간 110개국에서 250여곳, 독일 괴테 인스티튜트가 50년간 83개국에서 147곳이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중국어 강좌와 강사 양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 적잖아 재정 부족에 시달리는 세계 대학들이 공자학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 및 유럽지역에서 공자학원을 설립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미국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대를 비롯해 조지워싱턴대 등 캠퍼스에 지난해까지 공자학원 110곳이 설립됐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다. 유럽 각국 대학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51개국에도 공자학원 135곳이 설립됐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세운 공자학원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자학원에선 톈안먼(天安門) 사태,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언급조차 할 수 없는 금기다. 마셜 살린스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는 “공자학원에서는 대만과 티베트 독립 문제, 톈안먼 사태 등에 대한 강의나 학술행사를 열 수 없다”며 “이는 공자학원이 미국 대학 내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중국 공산당 이념과 정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력 증강이나 공산당 지도부의 파벌 문제 등도 피해야 하는 주제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서방국가는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체제 선전만 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서방 대학에서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프트 파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도 “전 세계 대학에 세워진 공자학원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교육기관 본래의 기능을 넘어선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도 반영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사·영토·민족주의가 국경을 넘어가면서 중화주의가 득세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커진다. 공자학원을 통한 중화주의의 확산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두드러진다. 공자학원은 아프리카에 50곳 넘게 생겨났으며 중국어가 아프리카대륙 공용어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세네갈 공자학원의 책임자인 마마도 폴은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50년 안에 중국어가 프랑스어처럼 공용어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역사·문화뿐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IT) 교육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있는 공자학원에 다니는 디예예(25)는 “중국 기업들은 세네갈 최대의 도로와 건물들을 지었다”며 “중국어를 배워 중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국 정부는 중국 정보기관이 공자학원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 선전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도 “중국 정보기관의 전 세계적인 침투 공작을 밝히고자 이미 여러 기관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미국 의회는 공자학원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미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3월 상·하원에 ‘해외 영향력 투명법’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공자학원을 ‘외국 대행기관’으로 법무부에 등록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이 통과되면 공자학원은 학술단체가 아닌 중국 정부와 공산당을 홍보하고 중국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단체’로 등록된다. 로비단체는 활동 범위와 자금원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돼 있기 때문에 공자학원의 활동은 크게 제한받게 될 전망이다. 공자학원을 설립한 각 대학은 외국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5만 달러 이상 기부와 계약, 사례품 등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시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FARA는 1938년 나치 독일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을 봉쇄할 목적으로 제정됐다.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파열음 내는 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해하기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파열음 내는 3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해하기

    최근 뉴스에서 많이 보이는 단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입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까지 했었는데요. 오늘은 국회의원 선거제도 중 하나인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현재 선거제도가 어떻게 돼 있는지 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의원 수가 300명이잖아요. 지역구의원 253명, 비례대표의원 47명 이렇게요. 투표소 가면 자신이 지역구가 예를 들어 동대문 갑에 속한다고 하면, 동대문 갑에 나온 각 당의 후보들 가운데 지역구 의원 한 명을 찍고, 한 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잖아요. 그렇게 총선이 끝나면 각 지역구에서 253명의 의원이 뽑히고, 47석을 전국 정당득표율에 따라 나눠 갖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을 보면 지역구는 110석을 승리했고, 전국 정당 득표를 25.54% 해서 47석의 약 4분의 1인 13석을 챙겨 총 123석을 가져갔잖아요. 결론적으로 지금은 지역구 의석과 비례대표 의석을 따로 나눠서 253명, 47명 이렇게 파이를 정해놓고 선거를 실시하는 거죠. 그럼 이걸 어떻게 바꾼다는 걸까요. 보통 연동형 비례대표제하면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말하는데요. 이걸 ‘혼합형’이라고도 하는데,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현행처럼 따로 나눠 놓는 게 아니고 말 그대로 약간 섞는, 혼합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은데요. 총선 결과 A정당이 전국 정당 지지율 25%를 얻었다고 쳐요. 여기서는 정당 지지율이 중요하거든요. 그러면 우선 300석의 25%를 배정 받습니다. A정당의 의석이 75석이 되겠죠. 그런데 아직 지역구 선거가 남았잖아요. 만일 여기서 50석이 당선됐다 하면 나머지를 비례대표로 채워 주는 겁니다. 25석을요. 지역구 당선자 수에 따라 비례대표 숫자가 달라지니까 두개가 ‘연동’, ‘혼합’돼 있는 게 느껴지시죠. 그래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혼합형 비례대표제라고 하는 겁니다. 선거제도를 왜 바꾸자는 걸까요. 최장집 전 고려대 명예교수의 말을 빌려오면 사회의 다원적, 그러니까 다양한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데 효과적인 제도라는 건데요. 이것 역시 지난 20대 총선을 예를 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의당을 볼까요. 정의당은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2석, 정당 득표 약 7%를 얻어 비례대표 4석 총 6석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연동형으로 하면 단순 계산만 해봐도 우선 300석의 7%인 21석을 배정 받게 됩니다. 전과 비교해 15석이 늘어나게 되죠. 소수정당은 지역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현행 선거제도에서는 의석 수 확보가 쉽지 않았는데 연동형은 지역구와 비례대표가 연동돼 있으니까 지역구에서 많이 얻지 못해도 정당지지만 많이 얻으면 비례대표로 채워주니까 의석 수 확보가 비교적 용이한 겁니다. 소수정당이 이렇게 자리 잡으면 최장집 교수의 말처럼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대표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현재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소수 정당이 연동형을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문재인 대통령도 가장 중립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했던 안인 2015년 중앙선관위 안도 몇 가지 차이는 있지만 이 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아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초과의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 또 예를 들겠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110석, 비례대표 13석을 얻었잖아요. 그런데 연동형으로 하면 정당 득표율이 약 25%였으니까 약 75석을 우선 확정 받습니다. 근데 지역구에서 잘해서 확정된 의석수 보다 더 많은 110석을 얻었잖아요. 정당 지지율보다 지역구에서 선전해서 초과의석이 생기는 거죠. 민주당은 35석을 초과의석으로 얻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선거제도를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의원 전체 숫자를 330석으로 늘려야 한다고 한 이유도 이겁니다. 하지만 국민 감정상 의원 숫자를 확대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또 풀어야 할 문제가 있는데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비례대표의 숫자를 많이 늘리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 비례대표는 사실상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취지는 여성, 노동, 환경 등 전문성을 갖고 활동하라고 비례대표를 만든 건데 총선이 다가오면 전문성을 발휘 하는 것 보다 지역구 돌아다니기 바쁩니다. 다음 총선 지역구 출마를 해야하니까요. 정당이 비례대표 공천하면서 줄 세우기를 할 수도 있으니 그만큼 공천제도도 투명하게 시스템화 해야 합니다. 앞으로 많은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어떻게 할지 안을 정해 중앙선관위 산하에 있는 선거구획정위원회로 보냈다가 다시 받아서 논의도 해야 하고요. 그런데 속도는 더딥니다. 각 당들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1년 전까지,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이 열리니까 내년 4월 15일까지는 안을 확정해서 본회의 의결을 끝내야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위기의 철도, 이번에 이것만은 바꿔야] ‘탈선’ 부른 이원화… 코레일, 공단에 유지보수 넘기고 차량 관리만

    사고·장애·유지보수 정보 등 배타적 관리 철도공단·코레일 책임 떠넘기기 빌미 돼 한국 철도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건설 주체(한국철도시설공단)는 많은 사업들을 벌이는 데 몰두하고, 철도 운영자(코레일)는 안전을 무시한 채 열차 운행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 대책이 쏟아졌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에 그쳤다. 이번 KTX 열차 탈선 사고를 계기로 조직 논리나 헤게모니를 오롯이 배제하고 국민 안전에 방점을 찍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한국 철도가 나아갈 대안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 봤다. 지난 8일 경강선(서울~강릉) KTX 열차 탈선 사고는 시설관리 이원화의 비효율, 현장의 안이함, 규정 위반 등이 어우러진 부실 종합세트였다. 열차 안전과 직결된 선로전환기 회선이 반대로 연결됐지만 탈선 사고 전까지 누구도 몰랐다. 사고 구간은 경강선 유일의 단선 철도여서 어느 곳보다 안전을 우선 고려해야 했다. 또 고속 열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블랙박스도 없었고, 선로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관제본부에서 열차 운행을 막아야 하지만 ‘최후의 보루’마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11일 잇따르는 열차 사고와 부실한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경강선 KTX 열차 탈선 사고를 포함해 연이은 열차 사고와 관련해 ‘쇄신 대책’을 지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국회 국회교통위원회에 참석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종합해 새로운 철도 발전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철도의 안전 관리에 대한 ‘메스’가 불가피해졌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2005년 철도 상하 분리가 이뤄진 후 철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건설은 철도공단이, 유지 보수는 운영자인 코레일로 이원화되면서 예견됐던 문제였다. 건설 자료뿐 아니라 사고·장애, 유지보수 내용 등 민감한 정보가 배타적으로 관리되면서 철도 안전에 ‘사각 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안전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갈등이 노골화됐다. 사고나 장애에 따른 처벌뿐 아니라 복구비나 지연 보상료 등을 원인 제공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책임 소재를 놓고 철도공단과 운영자인 코레일이 대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1년 광명역 인근의 일직터널 KTX 탈선 사고와 올해 7월 29일 경부고속선 평택 인근의 남산분기점 통신 장애, 지난달 20일 오송역 단전 사고는 정보 단절과 업무영역 논란 속에 촉발된 인재(人災)였다. 철도산업계 관계자는 12일 “건설과 개량·유지 보수를 포함한 시설관리를 철도공단으로 일원화하고, 운영자인 코레일은 차량만 책임지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현재 운영자가 맡고 있는 관제 역할도 분리해 안전을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설관리 일원화는 갈등과 논란이 불가피한 상하 통합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철도 사고나 장애 발생 때 시설에 대한 원인 규명이 명확해질 뿐 아니라 유지 보수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유지 보수비의 80%가 인건비와 경비로 나가 품질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 유지 보수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더욱이 어떤 작업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와 분석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6000여명에 이르는 코레일의 유지 보수 인력이 신분상 불이익 없이 소속만 바뀐다는 점에서 대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학계 관계자는 “현행 체계에서는 사고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해답을 찾아 개선하기보다 책임 떠넘기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14년 경력의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 경험에 비춰 볼 때 기술 발전이 더딘 이유”라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박항서 두 차례 어퍼컷, 말레이시아와 2-2 아쉬운 무승부

    박항서 두 차례 어퍼컷, 말레이시아와 2-2 아쉬운 무승부

    박항서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가 두 번 연출됐지만 2-2로 비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1일 쿠알라루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원정 1차전 전반 22분 응우옌 후이흥의 선제골과 25분 팜득후이의 추가 골을 엮어 두 골 차로 앞서다 36분 사룰 사드에게 만회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15분 사파위 라시드에게 동점 골을 내줘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베트남은 전반 22분 기선을 제압했다. 판반득의 왼쪽 땅볼 크로스가 말레이시아 수비진의 발에 맞고 튀어 나오자 중앙으로 쇄도하던 응우옌 후이흥이 오른발로 슛을 때렸고 이게 수비진 발에 맞아 굴절되면서 골망을 갈랐다. 파란색 셔츠 차림의 박 감독이 특유이 어퍼컷을 휘둘렀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3분 뒤 팜득후이가 왼발 중거리포를 작렬해 원정 경기의 부담을 완전히 떨쳐내는 듯했다. 디딤발이 미끄러지며 넘어졌지만 임팩트가 워낙 정확해 오른쪽 골대 구석에 꽂혔고 몸을 날린 말레이시아 골키퍼는 헛물을 켰다. 팜득후이의 A매치 데뷔골이었는데 굉장히 멋지고 환상적인 골이었다. 선제골 응우옌 후이흥이나 추가골 팜득후이 모두 이전 경기 선발과 달리 새롭게 투입한 선수들이었는데 골을 터뜨려 박 감독이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베트남은 36분 왼쪽 프리킥 상황에 사룰 사드의 헤더슛을 허용해 쫓기기 시작했다. 전반 종료 직전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무산시켜 후반에 부담을 갖게 됐다. 아니나다를까 후반 중반 자기 진영 페널티 오른쪽 프리킥을 사파이 라시드가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골망을 갈랐다. 8만 7000여명이 들어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말레이시아 응원단의 노란 물결이 일렁였다. 두 팀은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공방을 펼쳤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종료 직전 말레이시아는 파상 공세를 펼쳤고 프리킥 상황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베트남 골키퍼가 막아내 무승부로 마쳤다. 10년 만의 스즈키컵 정상을 노크하는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를 2-0으로 누른 바 있다. 2차전은 오는 15일 밤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이어지는데 일단 두 골 앞서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베트남은 원정 두 골을 기록한 것을 위안으로 삼게 됐다. 2차전을 0-0이나 1-1로 비기더라도 베트남은 10년 만의 우승 감격을 누리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적과의 동침’과 ‘적대적 공존’/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시론] ‘적과의 동침’과 ‘적대적 공존’/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임기 말 레임덕은 한국 대통령제의 숙명이다. 1987년 9차 개헌으로 최소정의적 접근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립됐으나 어느 정권이나 예외 없이 임기 3년차부터는 위기에 봉착했다.임기 초의 80%를 넘나드는 지지율의 고공행진은 집권 1년 6개월 무렵부터 하락하기 시작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지지율 하락 추이도 심상치 않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 고용·투자·소비 등 거시경제 지표의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단기간에 경제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다. 자영업의 비중이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의 심화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의 비위가 적발되고, 청와대가 감찰에 나섰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최근 청와대 공직 기강 해이의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청와대의 공직사회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와 탄력근로제 확대 등의 정책 지향과 노선을 달리하는 민주노총 등 진보연대의 정권과의 불화도 문재인 정부로서는 큰 부담이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 분석도 정확해야 한다. 경제적 요인에 무게를 두는 보수적 시각이 주를 이루지만 개혁 동력의 상실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촛불집회 2년이 넘은 지금 개혁을 상징하는 촛불정신은 작동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지난 정권의 불의와 부정의의 단죄만으로 촛불시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없다. 전적으로 최저임금의 인상이나 소득주도성장에 경제 악화의 혐의를 두는 프레임은 정확하지도 않고 온당하지 못하다.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나 이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던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제 악화의 원인을 전적으로 개혁적 정책으로 본다면 과거의 성장 프레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상위 20%와 하위 20%와의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소득 불평등, 사회적 양극화를 완화하지 못하면 한국 사회의 통합은 물론 지속 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경제와 민생의 난조는 개혁 동력의 약화를 결과하고 급기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경제력 집중과 부의 편중, 사학의 구조적 비리, 전관예우, 낙하산 인사 등 사회 전반의 개혁의제 자체가 실종되는 형국에 이르렀다. 역사에 수구와 반동의 존재는 필연이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집권세력으로서 아직도 국민에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근혜 탄핵에 찬성하여 탈당했던 전력을 문제 삼고, 친박이 당내 주류로 약진하는 역사적 퇴행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기 위하여 탈당했던 일을 반성한다며 한국당에 입당했다. 주권자의 의지에 의해 진행된 전직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했던 사실을 반성한다면 헌법 절차에 따른 전직 대통령의 파면을 전면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당의 지지율은 2016년 최순실 농단 직전의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 이렇듯 문재인 정부 집권 1년 7개월이 지난 시점에 나타나는 징후들은 개혁 의제의 상실과 수구세력의 반격으로 요약된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은 경제 악화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같은 무게로 진보적 의제의 실종이 지적되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던 2003년 화물연대 파업도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정권은 예산안 처리에서 ‘적과의 동침’을 택했다. 선거제도 개혁의 지연 등 국정농단 세력과의 정치공학에 따른 묵시적 연대가 ‘적대적 공존’이 관철되는 한국 정치 패러다임에서 선거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면 ‘촛불시민’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 지지율을 비롯한 다양한 층위의 신호는 정권에 대한 경고음이다.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견강부회나 확증편향에 집착한다면 역대 정권의 위기를 답습할 수 있다.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국민 일반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거나 교만했던 정권은 급전직하했다. 냉전세력은 아직도 강고하다. 범여권 등 진보연대로 개혁 의제를 쟁점화시킴으로써 촛불의 모멘텀을 확립해야 하는 이유이다.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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