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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아, 너도 나름 생각이 다 있구나” [아빠도 쌍둥이는 처음이라]

    “딸아, 너도 나름 생각이 다 있구나” [아빠도 쌍둥이는 처음이라]

    <편집자 주> 43개월 쌍둥이 딸을 둔 ‘일하는 아빠’입니다. 육아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매달 하나씩 기사로 풀어냅니다. 육아고민을 나눌 ‘아빠동지’가 많아질수록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믿습니다.아이를 윽박지르고 났더니… 여느 출근날처럼 애들을 서둘러 차에 태우고 직장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어린이집 앞에 도착하니 첫째가 갑자기 “가기 싫어”라며 울고 떼를 쓰는 게 아닌가. 출근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은터라 짜증이 솟구쳤다. 자연스레 높아진 목소리에 협박이 더해졌다. ‘지금 안 들어가면 이따 사탕은 없을 줄 알아!’ 하지만 공포 분위기 조성은 상황만 악화시켰다. ‘빨리 들여보내고 출근하겠다’는 목표 달성 역시 실패했다. 결국 ‘육아 동지’인 엄마가 나선 뒤에야 아이는 울음을 그쳤다. 일을 하며 ‘왜 첫째는 그 난리를 피웠나’ 곰곰이 생각했다. 한 가지 짚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날이 새학기 첫 등원 날이었다는 점이다. 방학 기간 내내 엄마, 아빠랑 붙어있던 ‘인생 5년차’ 아이에게는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왔을 테다.(상대적으로 첫째는 둘째보다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이기도 하다.) 다행히 하원하는 첫째의 얼굴은 밝았다. 뒤늦었지만 아이에게 “오늘 새로운 선생님 만나는 게 걱정됐어?”하고 물으니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자신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부모가 볼 때는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말이다. 전문가들이 아이의 속마음을 제대로 헤아리고, 포용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에 따르면 아이들의 뇌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만큼 발달된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그 결과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고,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우는 등 즉각적인 감정 반응을 보인다. 정리하면 ‘나름대로의 이유’와 ‘덜 발달한 뇌 상태’가 합쳐져 아이들이 난리(?)를 피운다는 것이다. (단호하게 훈육이 필요한 상황은 잘 구분해야 한다.)존 고트먼 박사의 감정코칭 5단계 그렇다면 부모는 ‘나름의 생각은 있지만 뇌 과학적 측면에서 감정 조절은 못하는 아이’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세계적인 감정관계 연구가인 존 고트먼 박사가 제시한 ‘감정코칭 5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아이의 감정 인식하기 감정코칭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아이의 감정을 잘 인지하고 포착해야 한다. 아이의 행동에 숨은 감정을 잘 포착해야 한다. ▲2단계: 감정적 순간을 좋은 기회로 삼기 ‘화가 났구나’ ‘짜증이 났구나’ ‘억울하구나’ 하고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렸다면 감정코칭을 할 것인지 그냥 넘어갈 것인지 선택한다. 자녀가 강한 감정을 보일 때가 감정코칭을 하기 좋은 때이다. ▲3단계: 아이의 감정 공감하고 경청하기 아이가 감정을 보일 때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단계이다. 아이 스스로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오늘 나 학교 안 가고 싶어”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왜?”라고 묻는다. 감정코칭법에서는 이럴 때 “네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구나”라고 아이의 마음을 받아줘야 한다고 말한다. ▲4단계: 아이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기 감정은 여러가지 색깔이 있다. 만약 아이 본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데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른다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없다. 가능한 한 아이가 스스로 자기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찾도록 부모가 돕는 것이 좋다. ▲5단계: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마지막 단계에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 마지막 단계는 한계 정하기, 목표 확인하기, 해결책 찾아보기, 해결책 검토하기,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선택하도록 돕기로 구성돼 있다. 다만 감정을 받아줘야 하지만 행동까지 다 받아줘선 안 된다. 예를 들어 동생이 소중한 책을 찢어버려서 화가 났더라도 화난 감정은 수용하되 동생을 때리는 행동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삶의 속도를 한 템포 늦춰보는 건 어떨까 ‘유머’도 아이와 나의 긴장 상황을 풀어주는 좋은 윤활유 중 하나다. 특히 출근 준비를 할 때 보통의 아이들은 느긋한 태도를 보이기 마련인데, 날카로운 목소리로 ‘빨리!’를 외치기보다 역할극 놀이를 하면 생각보다 문제가 쉽게 풀린다. 일단 신발장 앞으로 간다. 그리고 친절한 말투를 장착하고 “전 신발 파는 아저씨입니다. 오늘은 어떤 신발을 사러 오셨나요”라고 말하면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신발장 앞까지 기분좋게 온다. 아이를 윽박지르면 될 일도 안 된다. 순간적으로 아이들이 강제로 부모의 권위에 굴복당해 요구를 따르더라도, 그러한 아이는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프랑스 육아법을 다룬 책 ‘쿨한 부모 행복한 아이’의 저자 샤를로트 뒤샤므르는 ‘육아 성공의 비결은 인내하고 타이밍을 노리며 유머를 갖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필자는 아직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날이 훨씬 많다.)  사실 중요한 건 존 고트먼 박사의 5단계도, 유머도 아니다. 이론을 장착하기 전, 부모의 마음을 돌보는 게 먼저다. 만일 현재 자신의 삶이 짜증으로 점철돼 있다? 그러면 아이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내 삶의 속도를 한 템포 늦춰보는 건 어떨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아이와의 관계도 끈끈해질테니 말이다.
  • 러시아가 고용한 ‘인간사냥꾼’ 8000명 중 3000명 우크라서 ‘전사’

    러시아가 고용한 ‘인간사냥꾼’ 8000명 중 3000명 우크라서 ‘전사’

    러시아의 용병기업인 와그너그룹이 용병 약 8000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큰 피해만 입었다고 미러 등 영국매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민간 탐사보도 단체 벨링캣의 책임자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이날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러시아의 와그너그룹이 고용한 용병 8000명 중 3000명 정도가 전사했다며 증거를 제시했다. 그로제프는 “와그너그룹의 내부 소식통들은 전장에서 숨진 용병 수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고 밝혔다.전사한 용병 중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을 암살하고자 수도 키이우에 파견됐던 용병 약 200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1차 임무 실패 후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로 피신했다가 키이우로 재진격하는 러시아군 호송대에 합류해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어갔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로제프는 또 와그너그룹 용병은 민간인 학살 증거가 나온 우크라이나 도시 부차에도 투입됐다고 밝혔다. 또 살인을 즐겨 부차 전투에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전직 용병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전직 용병은 와그너그룹 용병 중 약 10~15%가 소시오패스라고 했다. 단지 살인이 하고 싶어 지원하는 사람들”이라면서 “피에 굶주려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선임 연구원인 숀 맥페이트 조지타운대 교수는 “와그너그룹 용병이 저지른 만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있어 용병을 쓰는 이유이자 자랑꺼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차 등을 보면 시리아 내전에서 봤던 것과 같은 패턴이 나타난 점을 알 수 있다. 용병들은 포로를 심문하고 고문하고 참수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용병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전쟁의 책임을 부인하는데 유용하다는 점이다. 만행을 저질러도 러시아가 아닌 그들 탓이다. 만약 그들이 단체로 죽어버려도 러시아 국민여론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맥페이트 박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방 국가들은 와그너그룹 용병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용병들의 움직임도 추적하지 않았다. 그는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용병을 이용해 국토를 늘리고, 국익을 확대하는 과정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방치했다”며 “용병을 할리우드 악당 정도로 여기는 건 너무 안일한 태도”라고 지적했다.그로제프는 푸핀의 수족인 와그너그룹의 수장에게 강한 제재를 가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용병 개개인을 제재 대상으로 삼아야 오히려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기고] 탄소중립과 자전거 정책/정경옥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탄소중립과 자전거 정책/정경옥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2020년 한 해에 약 2370만건이 이용된 서울시 공영자전거 따릉이가 100억원 적자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수천억 예산으로 8100여대의 전기차를 지원하는 사업은 적자라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무탄소 교통수단인 자전거는 탄소중립 정책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에는 전기차를 위한 인센티브, 충전 인프라 확충, 운영 예산 확보 등이 포함돼 있는 반면 자전거는 ‘무탄소 이동수단 활성화’ 정도가 나열되는 수준이다. 유럽 주요국들은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으로 자전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현 정부 임기 내 20억 파운드를 자전거 및 보행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독일은 탄소중립 추가 기금 93억 유로 중 4억 유로를 자전거에 배정했다. 이들은 왜 자전거에 적극적일까. 자전거가 탄소중립 달성에 효과적인 교통수단이며 더 나아가 에너지 절감, 교통혼잡과 도로 인프라 비용 절감 등 다른 중요 교통 정책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감축, 건강 개선, 도시환경 개선 등에도 효율적이며 코로나 유행 시기 비접촉 교통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 보급에 지나치게 집중된 우리의 탄소중립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기차는 전기의 생산, 자동차와 배터리의 생산·폐기 등과 관련해 자전거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도시들에서는 예산의 한계와 효율성 문제로 충분한 수준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이는 경쟁력 저하와 이용 부진으로 이어진다. 대중교통의 접근성과 통행시간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확대 정책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이다. 우리나라 도시의 자전거 이용 여건은 아직 많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전거도로 시설 개선과 확충을 통해 제대로 된 자전거 도로망을 제공해야 하며, 교통 관련 법제도와 운영도 보행자와 자전거를 자동차와 동등하게 고려하는 체계로 개선해야 한다. 또한 자전거 이용자 확대를 위한 지원 및 안전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과 홍보 등도 중요하다. 이러한 정책 시행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예산과 인력 그리고 정책 의지이다. 2010년을 전후해 중앙정부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자전거 정책은 정권이 교체되면서 축소·중단됐다. 자전거 정책은 제기된 문제를 개선하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한 미래 교통 정책이다. 새롭게 출발할 정부의 정책과 탄소중립 기본계획 등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자전거 정책이 반영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의 자전거 정책이 크게 강화돼 자전거 이용 활성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 “플랫폼 중립으로 표현의 자유 실현”… 머스크 트위터 인수 명분 ‘악성 콘텐츠 확산 자유’ 우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플랫폼 중립으로 표현의 자유 실현”… 머스크 트위터 인수 명분 ‘악성 콘텐츠 확산 자유’ 우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전문가들 “머스크는 자유언론 제대로 이해 못 해”‘의견’ 빙자 콘텐츠 난무… ‘악화의 양화 구축’ 될 것“나쁜 돈은 좋은 돈을 쫓아낸다.”(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 16세기 영국에서는 지금 쓰는 것과 같은 지폐가 없었고 금과 은, 동, 철로 화폐를 만들어 유통했다. 당시 은화는 널리 쓰이던 화폐였는데 문제는 ‘순도’였다. 은의 순도가 제각각 달랐던 것. 같은 금액이라 해도 가치가 높은 고순도 은화는 사람들이 집에다 보관하고 순도가 낮은 은화만 시장에 내놓았다. 이 현상을 눈여겨본 사람은 엘리자베스 1세의 재정 고문관인 토머스 그레셤이었다. 그는 금, 은, 동이 아닌 일반 금속으로 화폐를 만들어 유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유 가치가 낮은 화폐만 유통되고 실질 가치가 큰 재화는 유통 구조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는 말은 여기서 비롯됐다. 구축은 쫓아낸다는 뜻이다. 일명 그레셤의 법칙이다. 지금은 화폐 유통의 법칙보다 나쁜 상품(서비스)이 좋은 것을 압도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 비유적 표현으로 쓰인다. 특히 인터넷 세상에서는 나쁜 정보가 압도적으로 유통되는 현상을 두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이 말이 다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시도 때문이다.●트위터 사유화 분위기에 반감 고조 머스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430억 달러(약 53조원)에 트위터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는 최후 통첩성 인수합병 제안을 ‘트위터’로 알렸다. 그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트위터가 민주주의를 위한 신뢰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남는 것을 보장하려는 것으로, 인류 문명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인수 시도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처음 공개적으로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 트위터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기존 정책을 흔들고 사유화하려 하자 분위기가 변했다.이에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만장일치로 ‘포이즌 필’(적대적 M&A나 경영권 침해 시도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을 동원하기로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는 80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메가 슈퍼 인플루언서’이자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머스크가 연출하고 주연한 블록버스터 ‘인수합병 드라마’가 됐다. 아직은 이 시도가 성공할지 못할지 미지수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를 사는 데 이미 25억 달러를 썼다. 그가 아무리 세계 최고 부자라고 하더라도 트위터를 100% 인수하기 위해선 39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한데 자신의 테슬라, 스페이스X 지분을 팔아야 하고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머스크의 ‘현금 동원 능력’이 의심을 받았는데 이것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인수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해결되기 시작했다.●모건스탠리 등도 인수 참여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처음 트위터 인수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지만 모건스탠리나 아폴로가 머스크에게 인수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흐르면서 이번 드라마는 ‘하이라이트’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도 머스크의 편에 서서 ‘조연’으로 참가할 뜻을 밝히면서 머스크는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는 이날 “트위터 이사회는 지속적으로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고 비판하면서 머스크를 옹호했다. 도시가 보유한 트위터 지분은 2.25%로, 개인 주주로서는 머스크에 이은 2대 주주다. 그가 합류하면 머스크는 지분 11.45%를 확보하게 된다. 도시는 “2008년 최고경영자(CEO)에서 해고됐을 때 이사회가 지분 대부분을 빼앗았다”며 트위터 이사회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머스크가 주도하는 ‘트위터 인수합병 블록버스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가 ‘트위터’ 자체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촉발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시도의 가장 큰 이유로 “트위터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콘텐츠 중재 기능에 대한 불만을 ‘민주주의 훼손’이란 이름으로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또 생각이 다른 것을 검열하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없애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의견’을 빙자해 특정 사용자를 괴롭히기 위한 콘텐츠,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인 이미지나 사진, 특정 그룹의 ‘혐오’를 유도하는 발언, 마케팅성 콘텐츠, 스팸성 이미지, 가짜뉴스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머스크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가 플랫폼 중립성을 표방하면서 악성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자유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정책은 좌와 우 양극단의 (이용자) 10%가 똑같이 불행하면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관리에 비판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는 머스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다.●플랫폼 중재 안 하면 망가져 전문가들도 머스크의 의도가 ‘소셜미디어의 과거’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4위 소셜미디어 레딧의 전 CEO 이샨 웡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면 고통스러운 세계에 빠지게 될 것이다. 머스크는 인터넷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데 대해 완전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웡 전 CEO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도 몇 가지 문제를 절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늘날 인터넷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인해 머스크가 강조하는 ‘자유 언론’의 이상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의 웹은 누구나, 언제든지, 무엇이든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서 트위터만큼 큰 플랫폼은 결국 검열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대규모 소셜 플랫폼에서는 검열이 불가피하다. 충분한 규모의 소셜 미디어를 운영한다면 정부나 사용자에 의한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해 검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는 머스크가 현재 믿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해졌다. 단톡방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에 특정 의견이나 콘텐츠가 올라가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소수가 의견을 주도하고 결국 다수는 침묵하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플랫폼은 ‘중재’하지 않으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망가지는 사례를 많이 봐 왔다. 그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가 달라질 수 있다. 머스크로 인해 ‘그레셤의 법칙’이 다시 소환된 이유이기도 하다. 더밀크 대표
  • 발달장애 딸 살해 후 극단 선택 시도한 암투병 엄마에게 징역 10년 구형

    중증 발달장애인 20대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50대 엄마에게 검찰이 징역 1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20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김영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54)씨의 살인 혐의 사건에서 검찰이 A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우울증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려고 한 점은 참작 사유이지만, 무고한 피해자를 살해한 것은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딸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 순간 제 몸에서 악마가 살아있는 것 같았다”며 “어떠한 죄를 물어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제 딸과 같이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제가 살아 이 법정 안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며 “제가 죄인”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달 2일 오전 3시쯤 시흥시 신천동 집에서 중증 발달장애인인 20대 딸 B씨를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이튿날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내가 딸을 죽였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를 만나거라’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갑상선암 말기 환자인 A씨는 과거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단둘이 살아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 재판은 다음 달 20일 열린다.
  • [사설]권성동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협치와 소통에 전력 다하라

    [사설]권성동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협치와 소통에 전력 다하라

    “대선 과정에서 저는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저는 할 말은 하는 강단으로 대통령과 당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어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4선의 권성동 의원의 당선 소감이다. 본인이 밝힌대로 청와대에 대해 할 말은 하는 강단있는 원내대표 역할을 기대한다. 아울러 야당에 대해서는 협치와 소통의 자세로 임해,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기를 당부한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여부는 신임 권 원내대표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맏형이나 다름없다. 투표자 102명 가운데 81명의 압도적 지지로 선출돼 윤 당선인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토대는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외 상황은 녹록치 않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위기와 북한의 도발,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라 경제압박 등 풀어야 할 현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선인이 민생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민생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최적의 해법을 도출할 수 있다. 당선인의 핵심공약도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실천에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입법부의 정치지형은 여소야대다. 의석 172개의 더불어민주당이 쥐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의 협치와 소통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러면 언행부터 신중해야 한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에 검찰총장 사퇴를 압박하는 발언이나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문제에 대해 정치평론가 식 언급으로 신구권력 간 갈등을 부추긴 바 있다. 원내대표가 된 마당에 이같은 불필요한 언행을 되풀이한다면 야당과의 협치와 소통은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당청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 역대 당청 관계는 청와대 우위가 대부분이었다. 여당을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부를 정도로 청와대의 일방통행식 정치가 만연했다. 대표적인 윤핵관이 원내대표가 됐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에서도 당청 관계가 예전처럼 청와대에 예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윤 당선인이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나는 일을 하려할 때는 과감하게 비판하는 강단있는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차기 정부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 산불 2시간 내 집합… 한 달 8시간씩 교육 “우리 마을을 지켰다”

    산불 2시간 내 집합… 한 달 8시간씩 교육 “우리 마을을 지켰다”

    지난달 4일부터 피어오른 산불은 무려 213시간 지속되면서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 등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울진·삼척 산불을 잡는 데 많은 이의 노력과 희생이 따랐다. 여기에는 고향을 지키는 ‘의로운(義) 용기(勇)’ 하나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뛰어다닌 1300여명에 이르는 의용소방대원들도 있었다. 7일 전화로 만난 김성찬 울진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그때 일에 대해 “우리가 사는 곳이니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4일 낮 12시에 도움을 요청하는 군청 전화를 받자마자 오후 2시까지 죽변면 비상활주로로 의용소방대원들을 집합시켰다. 전국에서 몰려오는 소방차에 길 안내를 하고, 교통통제와 주민대피, 산불 진압과 잔불 정리 등에 참여했다. 여성의용소방대원 320여명은 급식차도 운영했다. 산불로 뜨겁게 달궈진 돌을 피하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대원 두 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그는 20년 전 삼척에 큰불이 났던 때를 떠올렸다. “불길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걸 처음 봤는데 정말 놀랐고 무서웠어요. 그때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울진군에서 수산업 유통 일을 하면서도 22년이나 의용소방대에 참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울진의용소방대원 540명에 대해 그는 “모두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서 자원한 사람들”이라며 “대부분 10년차 이상이고 한 달에 8시간씩 정기교육도 꾸준히 받으며 제 몫을 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이 사는 후포면은 동해안에 있어서 해수욕장도 여럿이다. 여름에는 의용소방대원들이 시민수상구조대 역할도 한다. 김 회장은 “한번은 술에 취한 여성이 파도에 휩쓸린 걸 발견해서 구조한 적이 있다”면서 “동해는 서해와 달리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기 때문에 항상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술을 마시고 바다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19일은 제1회 의용소방대의 날이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의용소방대의 노력을 인정해 줘 기쁘다”면서 “의용소방대는 지역을 지키는 버팀목이다. 그렇다 보니 지역마다 특색이 있는데 특성에 맞는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尹 “물가, 새 정부 최우선 과제”… 인수위, 14일 한은과 머리 맞댄다

    尹 “물가, 새 정부 최우선 과제”… 인수위, 14일 한은과 머리 맞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대책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집행을 앞둔 가운데 인수위의 물가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추경호 간사, 경제1분과 최상목 간사, 경제2분과 이창양 간사로부터 물가 동향을 보고받고 이렇게 말했다고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인수위는 물가 동향을 포함해 현 경제의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유류세 30% 추가 인하 조치를 포함해 인수위가 현 정부에 요청한 특단의 서민물가안정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인수위 경제 관련 분과 간사들은 윤 당선인에게 3월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4%를 웃돈 원인과 배경, 향후 국민에 미칠 파급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올 상반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각종 경기 지표와 물가 전망이 어둡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초저금리랑 제로 성장에 물가가 거의 뭐 10년만에 4.1%가 (상승) 됐다”며 “민생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아침에 다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수위에 물가 관리 비상등이 켜진 배경에는 불안정한 대내외 요인이 겹쳐있다. 글로벌 공급 차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석유류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대외 요인에 대규모 추경을 통한 시중 돈 풀기라는 대내 요인까지 가세하면 지난달 4%대로 올라선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가 50조원에 얽매이지 않고 이달 말까지 추경 규모를 재산출하겠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수위는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한은과 비공개 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다. 인수위는 간담회에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로 치솟은 현재의 경제 상황, 향후 리스크 요인 등 한은과 물가와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달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미 ‘물가 4%대 고공행진’ 신호탄이 올랐다. 5월 대규모 추경 집행에 이어 7월 최저임금 인상 결정까지 물가 자극 요인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물가 자극 요인이 많은 만큼 관계부처에 물가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엄마’라고 떠서 받았더니 “납치됐다”…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엄마’라고 떠서 받았더니 “납치됐다”…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최근 휴대전화 화면에 실제 가족의 전화번호가 뜨도록 기기를 조작해 돈을 요구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나 돈을 요구하는 방식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변화한 셈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5일 가족이 전화를 건 것처럼 번호를 뜨게 한 뒤 “가족이 납치됐다”는 식으로 협박해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례를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자가 가족의 전화번호라 생각하고 전화를 받으면 보이스피싱범은 납치했으니 송금하라”, “알몸 사진을 보내라”는 등의 협박을 하는 방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휴대전화 번호 뒷 부분 몇 개 자리가 일치하면 국제전화 등 사실상 전혀 다른 번호여도 평소 저장해 놓은 대상자로 화면에 나타나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예컨대 ‘010-abcd-abcd’란 번호를 ‘엄마’라고 저장해놓으면 범인이 ‘+001-82-0001-0010-abcd-abcd’라는 국제 또는 인터넷 전화를 걸어도 뒷 8자리가 같아 피해자의 휴대전화엔 ‘엄마’라고 뜬다. 범인은 미리 파악한 개인정보를 통해 피해자의 인적 사항 및 자신이 납치했다고 속이는 사람과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미리 파악한 후 전화를 건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평소에 개인정보를 잘 관리해야 하며, 범죄조직들이 문자메시지를 정교하게 조작하는 만큼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는 철저하게 확인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누르지 말아 달라”면서 “피해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러한 정보의 공유이니 가족·친척·친구에게 한 번씩만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위드코로나’ VS ‘제로 코로나’ 방역모범 대만의 선택은?

    ‘위드코로나’ VS ‘제로 코로나’ 방역모범 대만의 선택은?

    대만에서 나흘 연속 코로나19 지역감염사례가 100명을 넘어서며 적지 않은 대만인들이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4일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는 27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대만내 지역감염사례는 133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대만 지역감염사례는 나흘 연속 100명 대를 이어 갔다.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신규확진자 수는 각각 280, 404, 236명이며 지역감염사례는 183, 160,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 돌연 급증한 세 자릿수 확진자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2일부터 5일까지는 어린이날을 포함한 청명절 연휴 기간에 대만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원인 불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발표되자 일부 대만인들은 불만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부분 군집 사례로 보건 당국은 감염원 추적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방역조치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올해는 감염 불명의 사례가 많음에도 지난해와 다르게 눈에 띄는 방역 강화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는 청명절 연휴 기간에 치러지는 종교 활동 참가자의 경우 3차 예방 접종을 마쳐야 참가할 수 있다고 했을 뿐이다.  3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에 “당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명절 기간의 방역 조치를 잘 하고 3차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은 가능한 한 빨리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행정원장, 방역 정책에 ‘신 대만 모델’ 제시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방역 정책에 있어 ‘신대만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경제’와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정책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코로나와 공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지만 쑤 원장은 공식적으로 ‘공존’, ‘위드’ 등의 말은 쓰지 않았다. 허우유이 신베이시장은 이에 중앙정부는 이에 “‘제로’ 코로나인지 ‘위드’ 코로나인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커원저 타이베이시장은 “‘신 대만 모델’은 신조어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했다. 이어 “홍콩의 뒤를 밟고 싶지 않은 거다. 국경 개방은 하고 싶고, 코로나 확진자 수를 제로(0)로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올해 초 차이잉원 총통 관저에서 관련 부처 관계자들은 ‘위드 코로나’에 관한 회의를 가졌다. 한 소식통은 “대만인은 코로나 확진자를 받아들이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로 인해 ‘위드 코로나’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에 확진자가 나오는 것 자체를 매우 불편하게 여긴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전했다.  이는 곧 당국이 최대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되,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을 만큼의 확진자가 나온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갑작스러운 확진자 증가는 홍콩과 같은 의료시스템 붕괴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대만의 경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과 홍콩과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일부 의료계에서는 한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사망률에서는 홍콩보다 현저히 낮다며 이는 곧 3차 백신 접종률이 한국이 홍콩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 4585명, 누적 사망자는 853명이다. 
  • 檢, 유동규·남욱 추가 기소…증거인멸교사·횡령 등 혐의

    檢, 유동규·남욱 추가 기소…증거인멸교사·횡령 등 혐의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 중인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49) 변호사를 4일 추가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유 전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교사죄, 남 변호사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지인 A씨에게 연락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휴대전화를 부순 뒤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도 이날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오피스텔 창문 밖으로 집어던진 또 다른 휴대전화를 습득한 B씨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B씨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에 해당하지만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하지 않았고 경찰에 휴대전화를 반납한 사정이 고려됐다. 남 변호사는 2019년 8월 자신의 개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천화동인 4호의 법인자금 3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그가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정상적인 회사 비용으로 쓴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해 범죄를 은닉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8)씨, 정영학(54) 회계사와 공모해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이익과 최소 1176억원 상당의 시행이익을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에 몰아 준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 검찰, ‘대장동 일당’ 유동규·남욱 추가 기소

    검찰, ‘대장동 일당’ 유동규·남욱 추가 기소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속 중인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49) 변호사를 4일 추가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유 전 본부장에 증거인멸교사죄, 남 변호사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주거지 압수수색 직전 지인 A씨에게 연락해 미리 맡겨뒀던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휴대전화를 부순 뒤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도 이날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오피스텔 창문 밖으로 집어던진 또 다른 핸드폰을 습득한 B씨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B씨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에 해당하지만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하지 않았고 이후 경찰에 휴대전화를 반납한 사정이 고려됐다.남 변호사는 2019년 8월 자신의 개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천화동인 4호의 법인자금 3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그가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정상적인 회사 비용으로 쓴 것처럼 허위로 회계 처리해 범죄를 은닉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8)씨, 정영학(54) 회계사와 공모해 최소 651억원 상당의 택지개발 이익과 최소 1176억원 상당의 시행이익을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에 몰아준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에서 진행된 이들에 대한 공판에서는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사업계획서 작성 등 실무를 정 회계사가 맡았다고 증언했다.
  • [고든 정의 TECH+] 가장 오래전 동물 조상이 살았던 장소는 이곳

    [고든 정의 TECH+] 가장 오래전 동물 조상이 살았던 장소는 이곳

    대략 5억 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기 지구 생태계에는 이전에 없었던 큰 변화가 나타났다. 폭발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생물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지층에 등장한 것이다. 현생 동물문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등장했기 때문에 지구 생물군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봐도 무방한 사기였다.  과학자들은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후 30억 년이 지난 후에 점진적으로 생태계가 복잡해지는 대신 갑자기 복잡해진 이유를 연구해왔다. 캄브리아기 대폭발로 알려진 이 시기 생물 다양성 증가는 지구 산소 농도의 증가, 온화한 온도, 생명체가 살기 적당한 얕은 바다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엑서터 대학 및 윈난 대학의 샤오야 마 박사 (Dr. Xiaoya Ma)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캄브리아기를 대표하는 중국 청장 생물군(Chengjiang Biota)의 생물들이 살았던 지역이 삼각주 (Delta) 하류 지역이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5억 1800만 년 전 캄브리아기 생물이 대거 쏟아져 나온 청장 지층은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한 250종의 화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절지동물의 가장 오래된 조상 화석부터 현생 척추동물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밀로쿤밍기아 (Myllokunmingia) 화석이 발굴된 것도 이곳이다.  캄브리아기에도 큰 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삼각주 주변 지역은 영양분이 풍부하고 물질 교환이 끊임없이 일어나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른 염분 변화와 물의 흐름 변화가 심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장 생물군은 이런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에 따르면 삼각주 지형은 보존 상태가 우수한 화석이 다수 발견된 이유이기도 하다. 주기적인 홍수에 휩쓸린 생명체와 토사물이 산소 농도가 낮은 깊은 바다에 순식간에 매몰되어 썩거나 다른 생물에 뜯어 먹히기 전에 보존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캄브리아기 처음으로 나타난 현생 동물문의 조상이 어떤 환경에서 진화했는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물론 당시 생물들은 청장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살았고 각자 환경에서 독자적인 진화를 이뤘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 생물학적 대폭발을 일으킨 환경 요인을 알아내기 위해 당시 고생태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100억 들여 정비하면 400억 효과… “하천 정비가 세금 아끼는 길” [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100억 들여 정비하면 400억 효과… “하천 정비가 세금 아끼는 길” [2022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

    남천 등 저수지·하천 많은 경산국지성 호우에 범람 피해 우려수백억 정비 예산 지자체 부담 행안부 재해예방 예산 16% 늘려올 전국 945곳 위험지 정비 추진“재해 위험 줄이고 경제 활성화” ‘안전한 국가’는 대한민국 존재의 바탕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국가의 의무로 안전을 규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등 안전을 소홀히 했을 때 발생했던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역시 꾸준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서울신문은 안전문화 확산과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2019년부터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하고 있다. 올해 첫 순서는 갈수록 위험해지는 여름철 국지성 폭우에 대비하는 하천정비사업을 다룬다.“다리 저쪽을 보십시오.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은 곳이 보이지요? 외지 사람이 보기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주민들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북 경산시 최병렬 방재팀장이 부기천 다리 교각에서 가리킨 두 지점은 한눈에 보기에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다리 한쪽은 하천을 넓게 정비한 다음 석축으로 범람에 대비해 놨다. 반면 다른 쪽은 정비가 안 돼 비가 많이 내리면 금방이라도 범람할 여지가 보였다. 최 팀장은 “요새는 국지성 장마가 워낙 많아 주민들도 그렇고 시청 공무원들도 걱정이 많다”면서 “빨리 정비를 마무리 지어야 해서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28일 최 팀장과 함께 찾은 부기천은 문천저수지에서 흘러나와 경산시를 가로질러 금호강과 만난 뒤 낙동강까지 이어진다. 대구시와 경산시는 분지 지형이어서 강줄기가 비교적 평탄하게 이어진다. 문천저수지나 수성못, 남매저수지 등 크고 작은 저수지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교통과 농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 수해 위험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경산시에선 행정안전부와 함께 하양읍 금락리와 대조리, 진량읍 북리와 양기리 일대 2.7㎞를 ‘부기 자연재해위험지구’로 2013년 지정한 뒤 총사업비 444억원(국비 217억원, 도비 65억원, 시비 162억원)을 들여 정비했다. 특히 배수펌프장을 설치한 게 자연재난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 팀장은 “그전까지만 해도 농경지 침수와 건물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했지만 정비를 마친 뒤에는 피해가 확연히 줄었다”면서 “경산시 자체가 크고 작은 하천이 많아서 손봐야 할 곳이 적지 않다. 특히 문천저수지에서 시작하는 1.3㎞ 구간 정비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하천 많은 경산, 재난대응 수요 몰려 뒤이어 찾은 남천면 하도리 810 일대인 ‘남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지구’는 정비를 마무리 지은 곳이어서 재해 걱정을 던 곳이었다. 2013년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한 뒤 2018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8월까지 3.23km의 하천정비를 완료했다. 총사업비는 140억원(국비 70억원, 도비 21억원, 시비 49억원)이 들었다. 경산시청에서 만난 장동훈 안전총괄과장은 남천 정비가 되기 전 모습을 회상했다. 장 과장에 따르면 남천 하도저수지 일대는 비만 오면 농경지가 침수되고 둑이 유실되는 일이 잦았다. 비를 맞으며 교량과 도로 통제를 하느라 공무원들도 고생이지만 무엇보다도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하천 정비를 해 달라는 주민들 요구가 계속 이어졌다. 장 과장은 “설계와 시공업체 선정, 피해보상, 공사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10년가량 걸렸지만 그래도 지금은 주민들 피해가 없으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경산은 비가 오면 한꺼번에 온다. 하천이 워낙 많은 데다 도농복합도시 성격상 지금도 사업을 기다리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시의회에서 가장 많이 지적 나오는 것도 이 문제다. 장마철은 다가오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했다. 장 과장은 “개인적으론 행안부에서 주관하는 하천정비 공모에 참가했다. 행안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 앞에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면서 “그래도 자연재난 예방사업에 선정돼 예산지원을 받아서 다행이다. 사실 수백억 규모 사업을 기초지자체 혼자 힘으로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행안부, 대규모 예산 투입 예고 경산시 사례에서 보듯 국지성 폭우나 태풍 등으로 발생하는 침수와 범람, 산사태 등 자연재난 대비는 예방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이는 재난 관련 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행안부가 매년 발행하는 ‘재해연보’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재해예방사업 투자예산이 증가할수록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감소했다. 가령 인명피해는 1989~2018년에 연평균 123명이 발생했지만 최근 10년(2012~2021년)은 연평균 11명으로 줄었다. 재산피해 역시 1989년 이후 30년간 연 8871억원이었지만 최근 10년은 평균 3585억원이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펴낸 ‘재해예방사업의 효율적 분석 및 재난경감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침수위험지구의 경우 투자 대비 편익효과가 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시 관계자들 역시 “자연재난 때문에 발생하는 인명과 재산피해를 생각해 보면 수백억원을 들여 하천정비를 한 게 돈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역시 자연재난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재해예방사업에 지난해보다 16.4% 늘어난 1조 3746억원(국비 6873억원, 지방비 687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각종 재해 취약 요인을 사전에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주요 사업 내용은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7190억원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 1872억원 ▲재해위험저수지 정비 675억원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2044억원 ▲우수저류시설 설치 1390억원 등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재해예방사업은 1998년부터 국비 6조 7799억원을 투자해 전국 위험지역 3498곳을 정비했다. 올해 투자 대상은 전국 945곳이다. 행안부는 상반기에는 여름철 우기 대비 중에서도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예산 조기 집행과 이월액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업 예산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간에 걸친 시설투자와 시스템 정비 효과는 다양한 지자체에서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가령 전북 군산시는 침수위험지구 ‘나’ 등급인 장미동 1-72 일대에 168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을 들여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설치하는 ‘내항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마쳤다. 군산시는 전체 도심의 22%가 분지형 저지대여서 서해안 만조와 집중호우가 중첩될 경우 침수피해가 끊이지 않았지만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통해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거기다 근대문화유산관광지를 감안해 디자인한 배수펌프장 건물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유명해지는 부가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배수펌프 늘리고 저수지 보강 충북 충주시 ‘봉방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낡고 용량이 부족한 배수펌프시설로 인해 침수피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펌프장 증설과 유수지 준설, 하방교 재가설을 한 경우다. 특히 효율적인 공정관리와 공기단축을 통해 사업비를 당초 계획보다 43억원이나 절감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전북 남원시 행정제 재해위험 저수지 정비사업 역시 모범사례로 꼽힌다. 남원시 운봉읍 행정리에 있는 행정제는 1945년 준공된 저수지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유입량 대비 방류 능력이 부족해 저수지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결국 저수지 보강 등으로 수자원 확보와 주민 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지자체에 배정된 재해예방사업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재해위험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디지털 공간, 누군가 당신을 노리고 있다[OTT 언박싱]

    디지털 공간, 누군가 당신을 노리고 있다[OTT 언박싱]

    1995년 개봉한 영화 ‘네트’는 휴가를 떠난 한 여성이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적대 세력에 의해 디지털 공간에서 개인 정보가 완전히 지워진 여성은 휴대전화와 여권을 도둑맞은 순간 세상에 자신을 증명할 길이 없어진다. 이 때문에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된다. 당시 큰 충격을 줬던 이 작품에 등장한 디지털 범죄는 27년이 지난 현재 더욱 교묘해지고 강력해졌다. 이를 잘 보여 주는 드라마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클릭베이트’(2021)다. ‘클릭베이트’는 클릭(Click)과 미끼(Bait)의 합성어로, 자극적인 제목과 이미지 등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콘텐츠의 클릭을 유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요즘 클릭베이트는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만약 이 행위가 범죄에 활용되면 어떻게 될까. 어느 날 온라인 공간에 건실한 가장 닉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그는 자신이 성범죄자이며 동영상 조회수가 500만을 넘어가면 목숨을 잃는다고 말한다. 매스컴은 앞다퉈 이 사실을 보도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닉의 영상은 조회수가 급상승하기 시작한다. 클릭을 멈춰 달라는 가족의 호소와 달리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이러한 모습은 SNS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범죄 양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SNS 범죄에는 특정한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불특정 다수가 어디에선가 흘러나온 허위 사실, 비방, 모욕에 가담한다. 이들은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거나 피해자가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한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발을 뺀다. 또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정을 운운한다. 하지만 미끼와 자극이 가해지면 똑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닉은 온라인상에서 좋은 먹잇감이 된다. 네티즌들은 자신의 클릭 한 번으로 성범죄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그릇된 정의감에 빠진다. 범인은 닉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온라인 범죄를 저지른 건 물론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네티즌에게 돌리는 일종의 게임을 설계한다. 게임 속에서 네티즌들은 살인을 유희처럼 즐긴다. 열심히 버튼을 누르면 퀘스트를 깨는 오락처럼 클릭을 반복해 한 개인을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범인이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코드이자 악플로 대표되는 온라인 인격 살인이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웨이브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영국 BBC의 6부작 드라마 ‘더 캡처’(2019)는 디지털 범죄의 새로운 형태로 떠오르는 딥페이크가 소재다. 딥페이크는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을 말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이리시맨’(20 19)이 이 기술을 활용해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담아내며 호평을 들은 바 있다. 이처럼 딥페이크 기술은 영상 제작에 있어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 주지만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더 캡처’는 한 군인이 딥페이크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는 과정을 그린다. 전쟁범죄로 재판을 받던 숀은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날 자신을 변론한 변호사 해나의 살인 용의자가 된다. 서로 키스만 나누고 헤어졌을 뿐인데 폐쇄회로(CC)TV에는 그가 해나를 폭행한 뒤 끌고 가는 장면이 찍혀서다. 기억과 영상이 배치될 때 우리는 영상을 믿는다. 기억은 변질될 수 있는 반면 영상은 진실을 복제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거짓과 진실의 영역은 점점 흐려진다. 소통을 위한 SNS와 환상을 실현시키는 딥페이크가 행복이 아닌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질돼 버렸다는 점은 이 두 작품이 현실에 보내는 경고다. 디지털 공간이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과 정보를 요구할수록 디지털 범죄의 공포는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 8부작으로 완결한 ‘클릭베이트’와 시즌2 소식이 들리는 ‘더 캡처’의 이야기는 다가올 미래가 아닌 이미 펼쳐진 현실이다. 각각 청소년 관람불가, 15세 이상 관람가.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유동규 ‘오피스텔서 투척 휴대폰‘ 습득자 점유이탈물횡령죄로 검찰 송치

    유동규 ‘오피스텔서 투척 휴대폰‘ 습득자 점유이탈물횡령죄로 검찰 송치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관련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오피스텔 압수수색 당시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 습득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24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A씨를 지난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주워 간 사람이다. A씨는 유 전 본부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보름 전인 같은 해 9월 14일 개통해 사용한 것이다. 검찰은 당시 사라진 휴대전화를 찾지 못한 채 압수수색을 마쳤으나, 유 전본부장의 자택 인근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경찰이 일주일 뒤 한 시민단체로부터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받아 수사에 나선 당일인 10월 7일 곧바로 습득자 A씨를 특정해서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에게 형법 제360조가 규정하는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또 대장동 사태 이전에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또 다른 휴대전화를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진 유 전 본부장 지인 B씨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월 A씨와 B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가 지난달 말 보완수사 요구를 받아 내용을 보강, 최근에 수사를 마무리했다.
  • 4승 대결 임정숙 잡은 이미래, “왕중왕전 결승까지 가고 싶다”

    4승 대결 임정숙 잡은 이미래, “왕중왕전 결승까지 가고 싶다”

    이미래(26)와 임정숙(36)은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나란히 4승을 거두며 공동 최다승 기록을 나눠가졌다. 임정숙이 첫 시즌 7개 대회 가운데 3승을 쓸어담았고, 이미래는 두 번째 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LPBA 여왕’의 바통을 이어받았다.22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L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F조에서의 둘의 맞대결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이미래의 2-1(9-11 11-9 9-5) 역전승. 1, 2세트를 주고 받은 이미래는 마지막 세 번째 세트 초반 5점짜리 하이런(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뒤 8-5의 매치포인트에서 커다란 앞돌리기로 승부를 찍고는 두 팔로 큐를 흔들며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평소 같았으면 보이지 않았을 모습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미래는 “여러모로 흡족한 경기였다”고 운을 뗀 뒤 “정숙 언니와 세트제에서 세 차례 만나 두 번 거푸 지고 오늘처음으로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그것보다는 거의 무너질 것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흐름을 바꾼 데 대해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컨디션이 아무리 안좋아도 미니멈은 했었는데 직전 대회인 웰뱅대회까지, 한 시즌 내내 못그랬다”고 뒤돌아봤다.자신의 말대로 이미래는 2세트에서 ‘타임 파울’에 이어 상대의 공을 때리는 ‘오구 플레이’를 한 뒤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던 그 동안의 상황이 이어지는 듯 했다”고 되짚은 이미래는 그러나 “거의 무너질 것 같던 상황에서 ‘여기서 무너지면 다음 시즌까지 영향이 있겠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미래는 3연속 우승으로 LPBA 투어를 평정한 뒤부터 손목 부상 탓에 기나긴 부진의 터널로 들어섰다. 부상을 턴 뒤에도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골프에서 섣부른 스윙 교정을 하다 망가지듯 스트로크 교정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는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말한다. 이미래는 “스트로크할 때 큐의 각도와 타점, 힘 조절 등이 엉켜있었다. 김세연 프로가 영상을 찍어주면서 ‘A로 친 공이 B로 가더라’는 지적에 한동안 원인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다행히 이제는 다양하게 공을 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어제 첫 승에 이어서 정숙 언니와 세 번 끝에 일군 오늘 승리가 더 기쁜 이유이기도 하다”고 웃었다.2승으로 F조 1위에 올라서며 16강 진출에 바짝 다가선 이미래는 조심스럽게 결승 진출 욕심을 냈다. 이미래는 1승1패로 2위를 달리는 이지연과의 최종전,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최혜미를 상대로 한 1승1패 임정숙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여부가 확정된다. 그는 “대회 시작 때까지만 해도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지만 이젠 결승까지 가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까지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는 기본적인 것에 실수를 많이 한 때문”이라고 짚어낸 이미래는 “내 당구에 대한 정체성을 빨리 확립하는 게 급선무다. 그걸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 이미래, 투어 최다(4)승 나눈 임정숙 꺾고도 “더 절실한 건 내 당구 정체성“

    이미래, 투어 최다(4)승 나눈 임정숙 꺾고도 “더 절실한 건 내 당구 정체성“

    이미래(26)와 임정숙(36)은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나란히 4승을 거두며 공동 최다승 기록을 나눠가졌다. 임정숙이 첫 시즌 7개 대회 가운데 3승을 쓸어담았고, 이미래는 두 번째 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LPBA 여왕’의 바통을 이어받았다.22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LPBA 투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F조에서의 둘의 맞대결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이미래의 2-1(9-11 11-9 9-5) 역전승. 1, 2세트를 주고 받은 이미래는 마지막 세 번째 세트 초반 5점짜리 하이런(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뒤 8-5의 매치포인트에서 커다란 앞돌리기로 승부를 찍고는 두 팔로 큐를 흔들며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평소 같았으면 보이지 않았을 모습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미래는 “여러모로 흡족한 경기였다”고 운을 뗀 뒤 “정숙 언니와 세트제에서 세 차례 만나 두 번 거푸 지고 오늘처음으로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그것보다는 거의 무너질 것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흐름을 바꾼 데 대해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컨디션이 아무리 안좋아도 미니멈은 했었는데 직전 대회인 웰뱅대회까지, 한 시즌 내내 못그랬다”고 뒤돌아봤다.자신의 말대로 이미래는 2세트에서 ‘타임 파울’에 이어 상대의 공을 때리는 ‘오구 플레이’를 한 뒤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던 그 동안의 상황이 이어지는 듯 했다”고 되짚은 이미래는 그러나 “거의 무너질 것 같던 상황에서 ‘여기서 무너지면 다음 시즌까지 영향이 있겠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미래는 3연속 우승으로 LPBA 투어를 평정한 뒤부터 손목 부상 탓에 기나긴 부진의 터널로 들어섰다. 부상을 턴 뒤에도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골프에서 섣부른 스윙 교정을 하다 망가지듯 스트로크 교정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그는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말한다. 이미래는 “스트로크할 때 큐의 각도와 타점, 힘 조절 등이 엉켜있었다. 김세연 프로가 영상을 찍어주면서 ‘A로 친 공이 B로 가더라’는 지적에 한동안 원인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다행히 이제는 다양하게 공을 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어제 첫 승에 이어서 정숙 언니와 세 번 끝에 일군 오늘 승리가 더 기쁜 이유이기도 하다”고 웃었다.2승으로 F조 1위에 올라서며 16강 진출에 바짝 다가선 이미래는 조심스럽게 결승 진출 욕심을 냈다. 이미래는 1승1패로 2위를 달리는 이지연과의 최종전,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최혜미를 상대로 한 1승1패 임정숙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여부가 확정된다. 그는 “대회 시작 때까지만 해도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지만 이젠 결승까지 가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까지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는 기본적인 것에 실수를 많이 한 때문”이라고 짚어낸 이미래는 “내 당구에 대한 정체성을 빨리 확립하는 게 급선무다. 그걸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 글로벌 기업 80여곳 얽혀… 美·中 통상갈등 또 다른 뇌관

    중국 신장 위구르산 면화 사태의 후폭풍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 들어 국제 무역의 새로운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은 오는 6월 21일부터 발효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의 강제노동을 전제하는 ‘일응추정’(입증하지 못하면 사실로 간주) 원칙이 적용돼 사실상 신장 상품 전체를 수입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다. 법이 발효되는 시점부터 신장에서 생산·제조하는 기업의 제품이 강제노동을 통해 만든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만 미국 판매가 가능해진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장 문제는 중국의 강제이주 정책이 자충수가 됐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반테러 진압 명분으로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인을 구금한 뒤 이들에게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7월 신장의 강제노동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 내 1200개 시설에 갇힌 위구르인에게 강제한 노동으로 만든 제품들이 전 세계 기업과 가정에 흘러들어 간다”고 주장했다. 신장 경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4% 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 면화 생산의 20%, 태양광 패널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45%가 생산되는 최대 공급지다. 토마토, 설탕 등의 주요 산지이자 전 세계 수출 완구 물량도 막대하다. 신장 면화 사태는 중국 기업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위구르 강제노동 문제와 연관된 글로벌 대기업들은 애플, 아마존, 구글, 소니, 도시바,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휴고보스, 타미힐피거 등 80여개가 넘는다. 완제품뿐 아니라 원료와 반제품도 금수 대상이라 하청, 관계사 모두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미중 간 격화된 패권 경쟁이 인권 전쟁을 거쳐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둘러싼 경제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 “너무 값싼 것만 찾는 일본인, 고통의 지옥에 스스로 갇혔다”...日언론 지적 [김태균의 J로그]

    “너무 값싼 것만 찾는 일본인, 고통의 지옥에 스스로 갇혔다”...日언론 지적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인은 다른 어느나라 사람들보다도 ‘가격 인상’에 질색을 하고 ‘값싼 것’에 집착한다. 사회 전반에 ‘구두쇠’ 문화가 깔려 있다. 싼값을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안 올리고, 이것이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이것이 다시 값싼 것만 찾게 하는 ‘저렴함의 무간지옥(극심한 고통의 지옥)’이다.” 햄버거 가격, 디즈니랜드 입장료 세계 최저 수준이지만... 세계 각국의 빅맥(맥도널드의 주력 햄버거) 가격을 비교해 산출하는 구매력 지표인 ‘빅맥지수’에서 일본은 올해에도 3.38달러(약 4200원)로 주요국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2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발표 기준으로 미국은 5.81달러로 일본보다 2.5달러 가까이 높았고 영국은 4.82달러, 중국은 3.83달러, 한국은 3.82달러였다. 그러나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는 자국에서 판매되는 빅맥에 대해 ‘바가지 가격’이라는 비난이 꾸준히 제기된다. 일본 디즈니랜드는 지난해 10월 일일 자유이용권 가격을 기존의 최고 8700엔(약 9만 2000원)에서 9400엔(약 9만 9000원)으로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혼잡해서 이용이 어려운데 가격은 너무 비싸다”, “이제는 디즈니랜드 따위 이용 안한다” 등 비난이 빗발쳤다. 그러나 일본내 빅맥 가격과 마찬가지로 일본 디즈니랜드 입장료도 각국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프랑스, 중국 등지의 디즈니랜드는 비수기에도 기본적으로 1만엔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는 ‘너무 싸서 부러운 일본 맥도널드’, ‘세계 최고의 가성비 일본 디즈니랜드’ 등 호평을 받는데도 정작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는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정서가 강한 것은 왜일까.“사회 저변의 ‘구두쇠’ 문화가 일본 특유 저물가의 원인”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신초’는 14일 인터넷판에서 이러한 일본 특유의 현상을 집중분석했다. 기사는 “경제 전문가들은 ‘엔저 정책(일본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의 폐해’ 등을 이유로 들지만, 본질적으로 일본인들은 과도하게 물가 인상에 질색을 하고 저렴함에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회 전반의 ‘구두쇠’ 문화가 핵심 이유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의 국민들에게 ‘단골가게의 물건값이 10% 오를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는 “(원자재·인건비 등 요인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인상된 금액에 상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일본 소비자들은 “다른 가게에서 구입한다”, “그 가게에서는 해당 물건을 덜 산다”는 등 응답이 우세했다. 조사의 결론은 “일본 소비자들만 가격 인상에 극히 단호한 자세를 취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인만 유독 기업의 가격 인상을 참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가격인상 못참는 것은 다른나라 국민보다 가난하기 때문” 경제 저널리스트 구보타 마사키는 “정답은 간단하다. 일본 국민들이 다른나라 국민들보다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 영국에서는 1990년 이후 실질임금이 40% 이상 올랐지만, 일본은 불과 4% 밖에 오르지 않았다. 2020년 주요국 평균임금을 비교하면 일본은 연간 424만엔으로 35개국 중 22위에 불과하다. 1위 미국(763만엔)과는 339만엔이나 차이 난다. 기사는 “한국도 과거에는 일본보다 저임금이었지만, 1990년 이후 30년간 1.9배로 오르면서 2015년 일본을 추월했다”며 “현재는 일본보다 평균 38만엔 정도 높다”고 전했다. 구보타는 ‘세상의 상식을 거스르는 초저임금’이 나타난 근본 이유로 일본의 중소기업 중심 산업구조를 들었다. 지난해 발간된 중소기업 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기업 중 대기업의 비중은 0.3%(약 1만 1000개)에 불과하다. 전체 기업의 99.7%(357만개)를 차지하면서 고용의 약 70%(3220만명)를 책임지는 것은 중소기업이다.“압도적 대다수가 일하는 중소기업의 임금을 높이지 않으면 일본 전체의 임금은 절대로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중소 영세기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감을 확보하며 생존하려면 가격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적자를 각오하고 가격을 내리는 ‘출혈 수주’가 불가피한 환경에 놓여있다.” 일례로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인 애니메이션 분야도 극심한 저임금이 만연해 있다. 사단법인 일본 애니메이터연출협회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애니메이션 종사자 평균 연봉은 440만엔이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14%에 불과하다. 신입 직원들의 연봉은 평균 125만엔에 그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해 6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2년 이상 3D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자’는 월 34만~68만엔을 받는다. 이에 비하면 일본은 우수인력을 저임금으로 후려치는 나라인 셈이다. ‘초저가 구매’ 지상주의가 임금까지 초저가로 만들어 기사는 “일본 소비자들은 ‘초저가 음식’, ‘초저가 슈퍼마켓’을 찬양하고 “더 싸게!”, “더욱 저렴하게!”를 외치며 기업의 가격 인하를 독려하지만, 그것이 돌고 돌아 결국 자신들의 임금까지 ‘초저가’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월급이 오르지 않으니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싼 것’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 기업은 출혈 수주의 여파로 더 이상 임금을 올려줄 수가 없다. 결국 근로자(소비자)들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 일본인은 ‘저렴함의 무간지옥’이라는 악순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슈칸신초는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저렴한 일본’ 현상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대부분 일본인이 ‘지옥’에서 사는 데 대한 위기감은커녕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는 없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옥도 사람이 사는 집’(지옥처럼 끔찍한 곳도 익숙해지면 마음이 편해진다)이라는 속담 그대로다. 이러한 ‘저렴함의 무간지옥’에서 느끼는 우리의 행복은 꿈인가 환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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