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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례없는 가격인상…줄서기는 여전/김영만특파원 모스크바표정 긴급보고

    ◎생필품등 값 올랐지만 「품귀」 해소 못해/시민들,「인플레 면역」된듯 동요는 없어/페레스트로이카 성패 가름할 가격혁명… 효과는 회의적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련의 미래를 건 또 하나의 혁명이 2일 소련전역에서 시작됐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포고한 대로 소련국가 가격위원회는 이 날자로 대부분의 생필품에 대해 60%에서 3백%까지의 물가인상을 단행했다. 정부직영의 모든 상점이 이날 개장시간에 맞춰 새로운 가격표를 내 걺으로써 소연방창설 이래 전례가 없는 가격인상이 소련국민들 앞에 현실로 등장한 것이다. 빵은 30코페이카(1루블=1백코페이카)에서 60코페이카로,생선은 ㎏당 1.80루블에서 5.40루블로 인상됐다. 돼지고기는 1.90루블에서 6루블로,쇠고기는 2루블에서 7블루로 인상된 가격표가 내걸렸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이래 수많은 개혁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전국민을,그것도 국민의 실생활을 직접 개혁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날의 가격인상 조치가 처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고르비정권으로서는 위험부담이 큰 셈이다.동시에 이날의 가격인상조치가 큰 후유증 없이 정착되고 생산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시장경제로 가는 소련의 경제개혁정책은 한 개의 큰 고비를 넘는 셈이 된다. 전례없는 가격인상을 전후해 모스크바는 생각보다 훨씬 평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민들은 앞으로의 가계운영을 우려했다. 그러나 새로운 가격표 앞에서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 듯해 보였다. 소련 당국은 보름 전부터 품목별 가격인상률을 발표해 왔다. 비록 실패했지만 지난해 여름 이미 물가인상을 한차례 시도한 바 있었다. 모스크바가 물가인상 당일 예상외로 평온을 유지한 것은 시민들이 이런 조치들로 인해 물가인상에 대한 면역성을 나름대로 획득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당국이 실시한 물가인상에 대한 보조금 지급도 비록 충분하진 않더라도 시민들의 심리적 동요를 막는데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물가인상이 이루어지기 전인 3월중에 국민 1인당 60루블씩의 보조금을 지급,물가폭등의 폭발성을 낮추는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60루블은 소련 근로자 평균임금의 약 20%에 해당한다. 그러나 물가인상을 전후해 있었던 모스크바의 평온이 이번 물가인상의 성패를 전망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성싶다. 정부당국은 이번 물가인상 조치가 시장경제로 가는 가격자율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이며 생산자들의 생산의욕을 높여 물자품귀를 해소해줄 것으로 믿고 있고 또 그렇게 홍보해 왔다. 이에 비해 급진개혁 세력들은 그 정도로는 생산 의욕을 높여나갈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물가는 3백%씩 뛰었음에도 여전히 물자품귀현상이 계속되고 품질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고르비 정권과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불신은 더욱 증대될 수밖에 없다. 모스크바의 중심가인 드베르스카야 거리의 식품가게 블로츠나 앞에서 만난 일리나(46)씨는 가격인상으로 자신들의 생활은 현재보다 한참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조치로 줄을 서지 않고도 빵을 살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럴 리는 없을 것이며 자신들은 여전히 줄을 서고 빵값은 3배가 오르게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직업이 엔지니어인 그녀의 월 가계총수입은 9백90루블이었다. 자신의 봉급이 2백,남편의 봉급 4백,학생인 딸에 대한 보조금60,사위의 봉급 2백10,친정어머니의 연금1백20루블 등이다. 여기에 물가인상에 대한 정부보조금 3백루블이 새로 보태져 총 가계수입은 1천2백90루블로 늘어났지만 그것이 가격인상분을 상쇄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고 했다. 소련 국민들의 걱정은 이미 일반 소비재의 40% 가까이를 공급해온 협동조합상점의 물건값과 서비스요금 등의 인상은 정부가 고시한 인상률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데도 있다. 따라서 정부가 계산한 것보다 실제로는 더 나쁜 파급효과가 국민생활에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한다. 고르비 정부의 유례없는 가격 인상조치의 첫 번째 이유는 무엇보다 정부가 생산농민과 기업에 지급해오던 판매가격과 생산비 차액에 대한 보조금지급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소련은 생산비용과 상관없이 임금구조와 재정규모를 고려해 생필품의 산매가격을 결정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경우 생산비 정부보조금은 5백40억달러로 전체 예산적자의 58%를 차지했다. 올해의 보조금 수요는 9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정부가 더 이상 이를 부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또 하나의 이유이자 정부의 논리는 시장경제로 가기 위한 가격구조정상화란 소련국민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는 경제이론이다. 정부당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더 나은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악이 이번 가격개혁 조치일 수 있다. 경제논리로도 그렇다. 그러나 당분간 적어도 이번 가격개혁조치가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소련 국민들에게 살인적인 가격인상은 더 못 살게 되었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밖에 없다. 이번의 대폭적인 물가인상은 무려 30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주부들에게는 자신들이 주부가 되고 난 이후 처음으로 겪는 경제인식까지를 뒤흔드는 혼란일 수 있다. 그 충격은 시장경제체제에서 보는 물가인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소련­스위스 경제협력사무국에 근무하는 알렉세이(30)씨는 고르비정권에 경제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비전이 없다면서 가격인상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그것의 성공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생각과 달리 근로자들이 근로 의욕을 높이기보다는 물가인상으로 인한 임금삭감 효과를 보충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의 일터보다는 부업에 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가인상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1∼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인상이 우려했던 대로 부정적인 효과만 낳는다면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시위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피할 수 없는 연방의 명운과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건 제2의 국민투표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 기초의회의원 당선자 명단(경북)

    ○포항시 ▲대흥동 양용주(50·상업) ▲중앙동 강석호(35·사업) ▲덕수동 이용득(56·건설업) ▲대신동 손종기(59·사업) ▲동빈동 이두우(46·사업) ▲학산동 이성우(66·소개업) ▲항구동 이문희(32·사업) ▲상대1동 권주섭(56·금융업) 박만천(46·사업) ▲상대2동 신수한(49·상업) ▲해도1동 박석기(36·노동) 송세인(59·회사원) ▲해도2동 임선순(43·사업) 박대현(50·건설업) ▲송도동 최익기(33) 방해룡(56·금융업) ▲양학동 조만제(60·유통업) ▲죽도1동 오주동(52·금융업) ▲죽도2동 김천수(57·토건업) 김병만(54·운수업) ▲용흥1동 진병수(55·법무사) ▲용흥2동 이장춘(57·금융업) ▲우창동 손창순(61·농업) ▲두호동 김고시(50·상업) ▲장량동 이의동(40·농장경영) ▲환여동 공문호(47·사업) ▲청림동 조재한(46·건설업) 제철동 최상태(51·회사원) ▲효곡동 강봉기(47·회사원) ▲대이동 최석호(51·회사원) ○경주시 ▲성내동 이동천(52·호텔업) ▲성동동 이종은(45·제재업) ▲황오동 김두존(57·사업) ▲중앙동 박대근(54·운수업)▲성건동 최정근(53·건축업) 손진목(42·상업) ▲탑정동 정증(51·상업) ▲황남동 백락영(57·금융업) ▲인교동 차동주(52·상업) ▲선도동 이영식(53·주택건설업) ▲도동동 손호익(46·여관업) ▲보황동 이식(57·한약업) ▲용황동 송종찬(51·법무사) ▲동천동 박현오(40·공업) ▲정래동 오만두(43·농업) ▲불국동 배치홍(44·상업) ▲보덕동 김현우(53·건설업) ○김천시 ▲용호동 김정배(43·상업) ▲모암동 김응규(35·상업) ▲성내동 김종길(50·금융업) ▲평화동 유창국(73·도정업) ▲남산동 박종한(53·사진업) ▲황금동 박희영(55·운수업) ▲신음동 김영조(59·농업) ▲금산동 박광화(46·공업) ▲미곡동 김광석(46·농업) ▲부곡동 남인원(56·상업) ▲지좌동 조경선(52·운수업) ▲대응동 전제두(56·축산업) ▲양천동 이제탁(60·농업) ○안동시 ▲중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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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군사문제 직접대화 길 열려/정전위수석 한국장성 임명의 의의

    ◎휴전협정상 북측 반대주장 명분 없어 휴전이후 줄곧 미군 장성이 맡아오던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측 수석대표에 한국군의 황원정소장이 임명된 것은 남북 군사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에도 한국군장성이 차석대표 등으로 참여,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온 것이 사실이나 이번에 명실상부한 수석대표로 전면에 부상함으로써 남북 군사 당국자가 보다 실질적인 직접대화를 가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실무적으로만 하더라도 같은 말을 쓰는 수석대표들끼리의 대화는 자연스레 우리말이 되어 그동안의 통역절차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뜻 또한 보다 분명해져 오해의 소지도 거의 없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도 「조선의 문제는 조선사람끼리 토의하자」는 그들의 선전구호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남북문제는 최종적으로 남북당사자가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남북 군사문제 해결에 상당한 촉진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같은 여러가지 이점을 검토한 한미 두나라는 지난해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안보협의회의에서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다짐하며 한반도에서 미군이 맡고 있는 주요 보직을 한국군으로 교체하기로 합의,이번 조치가 이뤄졌다. 이 협의회의 합의에 따라 미 국무성과 국방성은 지난 1월11일로 임기가 끝나는 유엔군측 수석대표 랠리 G보트 미 해군소장 후임에 한국군장성을 임명하는 방안을 지난 연말 정부에 타진해 왔었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공산군측의 완강한 반대에 직면,당시 걸프전쟁에 개입하고 있던 미국측으로서는 극동에서 또다른 분규를 야기하는 것이 좋지않다는 판단아래 일단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미국측은 할 수 없이 보트소장의 후임에 제임스 레코드공군소장을 임명했고 레코드소장은 지난달 13일 제4백59차 군사정전위 본회의에 참석,공산군측 수석대표 최의웅소장과 휴전이후 처음으로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산군측이 유엔군측 수석대표를 한국군장성으로 교체하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한국이 휴전회담 당사국이 아니라는이유이나 유엔군측은 휴전협정에 수석대표의 임명을 유엔군사령관의 고유업무임이 명시돼있는 만큼 공산군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한미 두나라가 지난 11월 합의한데 따라 오는 92년말까지 한미 연합사령부의 지상군 구성군 사령관을 한국으로 보임하는 계획까지 가시화하는 것으로 한국방위의 한국화로 우리의 주체성을 확립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에 틀림없다.
  • “중동의 숙제” 팔 독립 실현될까(걸프전이후의 현주소:상)

    ◎이스라엘 점령지 고수로 실마리 안풀려/이라크 패전뒤 국제회담에 한가닥 희망 걸프전이 끝난지 3주일이 넘어서고 있다. 전쟁이 끝남에 따라 세계의 관심은 걸프전의 여파가 앞으로 중동지역의 평화정착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로 쏠리게 됐는데 중동지역에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이 해결되는게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오늘날 팔레스타인이 처한 현주소와 팔레스타인 문제가 발생한 경위,사태 해결의 전망 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걸프전이 발발한 초기 이라크군의 스커드미사일이 이스라엘을 강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 점령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걸프전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국제사회에 크게 부각돼 1948년 이래 나라잃은 떠돌이로 겪었던 설움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이 이들로 하여금 이같은 환호성을 지르게 한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걸프전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이라크의 일방적인 패배로 끝난 것이 중요한 이유이긴 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미사일공격이 바로 그들 자신의 생존에까지 위협을 가하게 됐다는 현실앞에 그같은 기쁨이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국민들이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최신식 방독마스크를 지급받은데 비해 이스라엘 점령지역내 팔레스타인인들은 극히 일부분만이 마스크를 지급받음으로써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공포가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광범하게 퍼지게 된것이다. 평소엔 타도해야할 원수로 적대시하던 이스라엘에 대해 『우리에게도 방독마스크를 지급하라』고 호소해야만 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사정이 오늘날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해방을 쿠웨이트 문제와 연계시키려 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아랍의 대의명분을 위해 싸우는 영웅으로 비쳤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세인이 다국적군의 군사력 앞에 굴복,쿠웨이트 철수를 발표하는 순간 후세인의 신화는 허무하게 깨지고 말았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소식에 접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가지로 나타났다. 그래도 후세인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못한채 최후의 승리를 기약하는 사람과 후세인도 결국 진정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지도자는 아니었다는 배신감 및 그에 따른 절망감을 표시하는 사람이란 반응이었다. 이같은 두가지 반응은 오늘날 팔레스타인이 처한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도 할수 있다. 과거 아랍국들과의 4차례에 걸친 전쟁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던 이스라엘은 현재 다른 아랍국가들에 비해 군사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테러나 게릴라식 기습공격 등 과거의 전략에서 탈피,지금은 인티파다(봉기)라는 새로운 방식의 대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군사력의 열세 때문이다. 지난 87년12월 가자지구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이스라엘군에 대한 투석을 내용으로 하는 독특한 투쟁방식이다. 이같은 인티파다는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여론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야기,88년11월에는 일방적이긴 하지만 팔레스타인 국가의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등 한때 상당한 정치적 효과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잔뜩 기대를 주었던 독립국가의 선언도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빛을 잃기 시작했으며 인티파다도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걸프전이 발생한 것이다. 걸프전은 앞으로의 중동정세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걸프전이 어떤 영향을 미치든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욕망을 쉽게 잠재울수 없음은 분명하다.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소식에 『우리에겐 진정 친구라고 부를만한 나라가 하나도 없단 말인가』라며 절망감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또 한편으론 『실의와 절망의 깊은 수렁속에서도 나라를 되찾는 날까지는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수 있다』고 다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다만 팔레스타인으로선 그들의 희망을 스스로의 손으로 실현시킬 능력이 현재로선 없으며 팔레스타인 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는게 불가결하다는 것이 비극이라고 하겠다. 현재 팔레스타인이 바라는 것은 국제여론이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회의가 성사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걸프전을 계기로 중동평화를 위해선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적으로 아루어져야 할 긴급과제라는 점에 대해선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이스라엘이 여전히 평화를 대가로 한 영토양보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중동평화회의의 개최 가능성은 여전히 그늘속에 묻혀있다.
  • 유괴범은 꼭 잡아야한다(사설)

    몇번이나 유괴범을 잡을 기회를 놓쳤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더욱이 그것이 결국에는 납치된 어린이를 죽게했다면 그로 인한 잘못은 어떻게 탓해야할지 그저 망연해질 뿐이다. 시체로 발견된 9살된 어린이의 처참한 모습이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 이상으로 범인을 잡지못한 어른들이 원망스럽다. 이번 사건은 따지고 보면 우리사회가 한창 어수선하던 때에 일어났다. 새해들어 잇따라 터진 여러 부정·비리사건들로 대범죄전쟁의 의지가 뒷전에 밀려난 때에 발생했다. 치안공백이 염려되고 그런데서 강력사건에 대한 대비가 더한층 요청되던 때의 유괴사건이라는 것이고 더욱이 피해자는 시체로 발견되었는데도 범인은 놓치고 말았다는 대범죄능력이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보다 우리를 우울하게하는 것은 이번 사건에서도 분명히 나타났듯이 범죄행위의 잔인성이다. 어느 사건이나 요즘의 강력사건은 무조건 피해자를 죽이고 본다는 것에서 그것을 보게 된다. 이번에도 이 어린이는 두 손이 묶이고 입은 비닐테이프로 막힌채 하수구에 버려져있었다. 납치된 뒤 40여일 동안이나 범인에게 붙잡혀있었던 그동안의 공포의 순간을 연상하면 너무나 끔찍하다. 이럴수가 있는가. 못지않게 이번에 범인을 놓치고만 수사과정은 한심하다고 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모두가 수사의 정도에서 벗어나 있다. 가짜 돈가방을 갖고 달아난 범인을 엉뚱한 데서 망을 보았다는 것이나 범인을 근접거리에서 쫓지못한 추적의 허술함 등등이 범죄수사의 원론을 그르치고 있다. 은해에서 범인을 놓친 것도 결정적인 실수이다. 유괴사건의 수사가 어느 것 이상으로 어렵다는 것은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번의 경찰 수사는 너무나 엉성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가 없다고 여긴다. 수사가 과학적이어야 하고 전문수사인력 확보 및 양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이래서 거듭 요청되는 것이다. 또하나 결정적인 잘못은 수사의 공개가 너무 늦었다. 경찰은 처음 가족의 요구에 따라 공개화가 어려웠다고 밝히고 있으나 범인을 몇번이나 놓치고 난뒤에는 수사의 방법을 바꿨어야 옳았다. 가짜 돈뭉치가 전달된 뒤에도 납치된 어린이의 생명이 안전할 것으로 믿었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그 어린이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었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수사의 전문성이 결여됐다고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은 범인의 체포가 무엇에 앞서 시급하다. 유괴사건의 범인은 반드시 잡히고 엄한 벌을 받게된다는 것을 널리 인식시켜야 한다. 수사체계를 정비하여 범인체포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그동안의 실수에 그나마 응답하는 길이다. 이번 수사의 책임이 그래서 막중하고 사력을 다해야할 이유이다. 유괴사건 수사에는 일반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조그마한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것이 이 사건이다. 이번에야말로 국민적인 도움이 힘이 돼 우리사회에서 유괴사건을 추방하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안타깝게도 언제나 우리는 수사의 언저리에서 수사력의 한계와 허점을 보게된다. 수사의 질을 한단계 높이는 총체적인 노력의 필요성이 이래서 늘 문제가 되고 있다. 그것이 과제이다.
  • 용산 미군골프장 6월1일 폐쇄/남성대로 옮겨

    ◎내년중 시민공원 조성키로 서울 용산 미8군 골프장이 오는 6월1일자로 폐쇄되며 92년 6월25일까지 한국측에 인계,이자리에 곧 대단위 가족공원공사가 시작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지난해 6월 용산 미8군기지 1백6만평을 오는 96년까지 미군으로부터 돌려받기로 한미간에 합의된 바에 따라 이중 골프장부지 9만여평이 오는 6월1일 폐쇄된다』고 말하고 『이자리는 서울시가 시민휴양공원으로 꾸미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용산골프장이 폐쇄된 이후 클럽하우스와 헬리콥터착륙장 등 군사시설들을 타지역으로 이전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고 말하고 『골프장이외의 1백여만평은 96년말까지 연차적으로 돌려받게 되며 공원 주변에는 시민들의 이용빈도가 높은 문화·교육·체육시설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지형을 고려한 울창한 숲으로 가꿀 계획을 서울시가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이해종 시설국장은 이날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하게 되면 이땅은 국방부의 소유이나 사용권은 서울시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넘겨지게 된다』고말하고 『새로운 미군기지의 부지와 시설은 군용기의 교외이전특별회계에 의해 추진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8군의 골프장은 남성대골프장으로 이전하며 이 골프장은 기존의 18홀 규모의 골프장 옆에 새로 미군만을 위한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이미 건설했다고 말하고 골프장부지는 국방부 소유로 순공사비만 2백억원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미8군 골프장을 인수받아 내년에 가족공원 조성공사에 착수하면 오는 92년말에 완공하게되며 이 가족공원 주변에는 팔도공원·세계공원·과학공원·근린공원 등이 연이어 들어서게 된다.
  • 금융정책의 반보수화/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제 6공화국 정부가 출범한 이후 마치 신조어처럼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이다. 권위주의 정부를 청산하고 진정한 민주주의 정부에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국민들로부터 폭넓고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여 정치를 하고 경제를 이끌어 가겠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스러운 현상이다. 유신 또는 권위주의 시대에는 능률과 실적을 내세운 경제제일주의가 풍미한 까닭에 몇몇 관료가 밀실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국회의 입법사항마저 생략하기 위하여 대통령 긴급명령권을 발동하는 편법도 적지 않았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 정책당국자의 발상과 사고에 혁신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 소망스러운 정부자세가 최근 몇가지 정책수립과 집행과정에서 굴절되면서 정부가 과거로 회귀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얼마전 재무부가 내놓은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규제 완화조치는 광범위한 의견 수렴은 커녕 수혜자의 의견도 듣지 않은 대표적 케이스로 여겨진다. 이 여신관리개편 내용이 발표된후 학계와국민들사이에서는 재벌을 위한 금융특혜라는 비판이 일고 있고 일각에서는 「재벌을 위한 재무부」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경실련은 제도개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수혜대상에 속하는 전경련 역시 제도개편에 정식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일부 보도를 보면 여당인 민자당도 재벌에 대한 금융특혜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이 개편안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재무부가 이 개편안을 마련하는데 약 1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그 많은 기간동안 어느 누구로부터 의견을 들었는지가 심히 의심스럽다. 지난주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각규 부총리와 이봉서 상공부장관이 이 개편안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고 최부총리가 개편안을 수정토록 지시,그 내용이 수정된 것을 보면 재무부는 정부내 관련경제부처로부터 의견도 듣지 않은 것 같다. 이 제도의 개편안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상을 통해서 너무도 많이 제기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새삼스럽게 재론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재무부가 제6공화국에 들어서 정착화되고 있는 정책결정의 민주화 내지는 사회적 합의 도출에 조금만 염두를 두었다면 지금과 같은 파란이 일어나지 않았을게 아닌가. 재무부의 이번정책 수립과정을 놓고 일부에서는 과거의 군림하는 자세가 되살아난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있다. 그러나 이번 여신규제완화는 군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정책을 추진하려면 필연적으로 거론되기 마련인 「돈줄」을 쥐고 있는 재무부는 인플레를 우려하여 다른부처의 새로운 정책수립에 브레이크를 거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로인해 「경제부처중의 부처」로 군림한다는 비판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여신규제완화는 재무부가 제안자로 되어 있고 재벌에 대한 여신(대출)을 늘리는 일에 스스로가 앞장서고 있어 군림이 아닌 일방적인 양보 또는 변신에 가깝다. 최근 재무부의 변신은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재무부 정책 가운데 핵심적 정책인 올해 연말 총통화증가 목표 설정과정에서 놀랍게도 반보수성을 보였다. 재무부는 매년경제운용계획수립 과정에서 총통화 증가율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연말 총통화증가 목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발표,금융통화운영위원회로부터 심한 반발을 산 바 있다. 경제기획원과 상공부 등이 정책금융 등을 늘리기 위해 총통화 증가율을 높게 책정하라고 해도 이에 적극 반대해야 할 재무부가 올해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인 것이다. 학계와 언론계에서도 연말 억제선 철폐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는데도 재무부는 총통화증가 목표를 12월 평잔대비 17∼19%로 얼버무리는 선에서 마무리 짓고 말았다. 이번 재벌에 대한 여신규제완화와 연말총통화증가율 목표설정 폐지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좀 심하게 얘기한다면 금융정책의 실종이고 한걸음 물러서 생각하면 금융정책의 실족에 속한다. 정부 부처내에서 경제정책을 안정쪽으로 기울게 하는데 누구보다도 최대한 노력해야 할 관료가 재무부 관료이다. 그들이 어떠한 이유이든간에 여신을 중가시키는 정책선택을 한다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자명하다. 재무관료는 중립적 성향을 갖고 또한 보수성을 가져야 한다는게 하나의 속설이다. 굳이일본 대장성의 예를 들 필요도 없지만 이 부처는 다른 부처에 비하여 완고하고 보수적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재무부 분위기가 보수적이기보다는 진보적으로 바뀌고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인플레억제를 위한 최대 현안과제의 하나인 재벌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리문제에 있어서도 재무부는 후퇴를 거듭해온 인상을 풍겼다. 재벌들이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려면 현행의 여신관리제도로는 충분치가 않다. 따라서 여신관리를 위한 특별입법의 필요성이 역설된 바 있다. 그러한 의견과는 반대로 특별입법 판정기준을 완화한데다가 재벌들이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시한(3월4일)을 넘겼는데도 실효성이 거의 없는 금융제재 운운하며 머뭇거리고 있다. 앞으로 여신관리제도가 바뀌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치 않고 버티고 있는 재벌들이 이익을 보는 아이러니한 일마저 생기게 된다고 한다. 금융정책의 이러한 실족현상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실족에서 헤어나려면 재무관료 모두가 사고의 중심에 안정을,정책수립때는 보수적 발상을 가져야한다. 진보적 사고나 발상은 다른 경제부처에 맡겨도 충분하다. 재무부는 어느 부처보다 적극적으로 나라경제의 안정을 지켜주기 바란다.
  • 걸프전속 원유도입 작전 “신기록” 양산/7개월 수급 이모저모

    ◎2월 4천만배럴 들여와 월별 최대량/액수로는 작년 11월 12억불어치 최고/석유기금 6천억 방출… 1천억은 재원없어 보류 ○…걸프사태이후 지난 7개월동안 우리나라의 총 원유도입량(통관기준)은 2억5백60만배럴.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7천9백91만배럴보다 2천5백69만배럴이나 증가한 물량이다. 거의 평소 한달치 물량을 더 들여온 셈이다. 정유 회사들이 혹시 전쟁이 확대돼 이라크·쿠웨이트는 물론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에서도 원유공급이 끊길 것을 우려,도입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통관이 가장 많은 달은 지난2월로 3천9백88만8천배럴이나 됐다. 그러나 2월의 평균도입단가는 배럴당 21.78달러밖에 안돼 원유도입 액수로 보면 지난해 11월이 단연 최고이다. 국제원유가가 가장 비쌀 때 비교적 많은 물량을 들여와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이때 도입 물량은 3천7백61만배럴 이었으며 도입단가는 배럴당 31.43달러였다. 때문에 정유사가 산유국에 갚아야 할 원유도입 대금은 11억8천2천3백 달러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원유도입 사상 도입대금이한달에 10억달러를 넘기는 처음이었으며 사상 최대의 금액으로 당분간 이 기록을 깨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하룻동안 최대 물량이 통관된때는 지난 2월28일로 하룻만에 평소 보름치 물량인 1천2백55만6천배럴이나 됐다. 이것도 국내 원유도입사상 최고치였다. ○…걸프사태이후 가장 값이 싼 원유는 유공이 지난달 26일 사우디에서 선적한 아라비아 중질유로 배럴당 12.4달러짜리였다. 유공은 이때 71만3천배럴을 선적했다. 제일 비싸게 사들인 원유는 호남 정유가 지난해 9월23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구입한 질좋은 경질유로 배럴당 41.51달러였다. 호유는 이때 19만배럴을 도입,물량은 보잘것 없었다. 그러나 이는 서로 질이 다른 원유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가격차이가 상당히 커 정확한 비교는 아니다. 중동산 원유 가운데 아라비아 중질유가 가장 값이 저렴하다. 따라서 이 유종으로 비교할 경우 가장 높은 가격으로 도입한 회사는 역시 유공으로 거의 3배치인 배럴당 31달러나 주고 사들였다. 지난해 10월30일 선적했는데 도입물량은 1백26만7천배럴이었다. 이같은 가격차이는 전쟁이 국제 석유시장에 얼마나 큰 충격을 안겨 주었는지를 알 수 있는 단적인 예이다. ○…유가완충을 위해 지난 9월15일부터 정부가 정유회사에 지급한 석유사업기금 규모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총 5천9백16억7천4백만원. 이 돈은 이미 각 정유사에 지급했다. 지난해 12월 각사별 판매물량도 이미 나와 12월 손실보전금도 지급해야 하나 1천1백억원의 돈이 부족해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 정부의 복안은 3월부터 국내도입단가가 내릴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신규기금징수로 이를 상계처리 할 방침인데 정유사측은 『뗄때 떼더라도 이미 발생한 손실보전금은 지급해야 될 것 아니랴』며 동자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유사별 9∼11월중 석유사업기금 지급규모를 보면 예상을 깨고 호유가 가장 많은 액수를 지급받았다. 호유는 총 2천1백49만1천배럴,2천75억3천1백만원이다. 다음이 유공으로 2천36만2천배럴,2천43억3천8백만원이며 극동정유가 7백66만2천배럴,6백81억3천4백만원으로 세번째였다. 쌍용정유는 6백12만1천배럴,5백94억6백만원으로 4번째였으며 마지막이 경인에너지로 3백80만2천배럴,5백22억6천5백만원이었다. ○…서로 더많은 손실보전금을 따내기 위해 무더기로 통관시키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걸프전은 국내 정유사에 도움을 주진않은 것 같다. 정부가 정유사들이 사태가 터지기전 값싸게 들여온 많은 재고물량을 보전대상에서 제외시킨데다 기름값도 정유사들이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일부 정유사의 90년 순 이익은 89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유공은 89년에 비해 4백24억원이나 줄어든 5백19억원이었으며 쌍용정유는 50억원이 감소한 3백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달 14일 대산공장의 중질유 분해시설이 불탄 극동정유의 경우 약 3백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정유산업은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극동정유를 제외한 모든 회사들이 흑자를 낸데다 지난해 초 이미 정제시설을 늘린 호유의 경우에는 89년보다 1백82억원이나 늘어난 6백억원,경인에너지도 4억원이는 7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 키신저가 전망한 「걸프전후 세계질서」

    ◎“미는 「지역별 힘의 균형」 유도를”/민족주의 부상… 곳곳 분쟁발발 가능성/“법과 규칙이 지배하는 신질서” 불확실 미국은 걸프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과 규칙이 지배하고 유엔이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신세계질서의 명분을 내외에 천명하고 있으나 조지 부시대통령이 주장하는 이같은 국제정치체제의 성공여부는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 다음은 26일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신세계 질서의 허황한 꿈」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의 글을 발췌한 것이다. 우리가 향하고 있는 세계는 무한정 복잡할 것이다. 이념적인 도전이 줄어들고 소련과의 핵전쟁 위험이 급격히 감소될 것이다. 반면 소련이 핵무기를 다루고 통제하는 능력이 국내의 재난들을 억제하며 얼마나 잘 이루어 질지 아무도 알수 없다. 다른 곳에서는 현대기술을 감안할때 지역분쟁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많고 치명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에서의 소련의 몰락과 서방국가의 약화된 결속력은 제1차 세계대전이후 볼수 없었던 민족간의 라이벌관계를 조성했다.초강대국의 지위로 가고 있는 일본과 점점 독자적인 입장을 주장하는 구주공동체(EC),그리고 미국은 더이상 우선적인 안보 관심사에 의해 행동제약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이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새로운 시대는 소란의 시기로 규정될지도 모르며 이 점에서 국제관계에서 주요한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미국은 선별적인 입장을 취해야 하고 그 능력과 자원을 아껴야 한다. 혼자서 해결할 위협,다른나라와 연대해서 해결할 위협,그리고 군사력 사용을 반드시 정당화하지 않는 위협등 3종류의 위협이 구별돼야 한다. 그들은 연합정책을 재점검하고 책임을 재분류해야 한다. 우리와 연대를 갖고 있는 나라들은 미국의 군사력이 용병이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야한다. 걸프전의 특별한 상황은 부시 대통령으로 하여금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위험부담을 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국의 군사력은 우리가 지불할 가치가 있는 대의명분을 위해 사용되도록 해야한다. 실제그것이 훌륭한 국가이익에 대한 정의이다. 미국은 순수하게 목적을 공유한다는 정신에 입각해서 보다 제한된 국제사회를 창조할 기회를 갖고 있다. 이것은 부시 행정부의 가장 창조적인 외교적 이니셔티브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멕시코·캐나다·미국을 시작으로 서반구의 자유무역지대를 창조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 미국이 냉전시대에서 승리한 사실은 미국인들이 역사적으로 불편하게 느끼고 교훈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세계에서 살도록 만들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는 힘의 균형이라는 논리에서 가장 반대하고 싶은 특징이 그 논리가 도덕적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력균형이란 한 강대국이나 강대국 집단이 패권을 잡은 것을 무엇보다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개념에 기초한 정책은 영원한 적과 영원한 친구를 덜 만든다. 이번 걸프전에서 이런 정책은 한계를 넘어 이라크를 영원히 적으로 명명하는 것을 피한다. 오히려 세력균형정책은 이라크·이란·시리아와 이지역의 다른 강국들 사이에 균형을찾음으로써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경쟁관계를 유지토록 추구하는 법이다. 동북아에서는 중국·일본 소련 사이에 균형을 유지토록 추구할 것이고 옛날의 균형이 깨진 유럽에서 새로운 균형관계는 유럽에 역사적으로 행사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느냐를 비롯,소련의 내부투쟁의 결과에 의존할 것이다. 이같은 세력균형에는 균형을 만들어주는 행위자가 필요한데 미국은 이제 혼자서는 할수 없거나 어떤 경우에서는 그 역할을 하지 않으려는 선택을 할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선권을 설정하는 기준은 있어야 된다. 미국보다 신세계질서에 더 기여할 입장에 있는 나라가 없는 것은 역설적이다. 미국은 국내적으로 결속력이 있고 경제적으로 외부의 힘에 덜 취약하며 내다볼수 있는 미래에 사용할수 있는 군사력은 아직도 최대이며 가장 위력이 있다.
  • 검찰의 초상권 차별대우/손성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서울 서소문동에 자리잡은 15층짜리 대검찰청 1층 로비에는 요즘 각 언론사에서 나온 20여명의 사진기자들로 연일 북적거리고 있다.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의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만한 중요인물들이 하루에도 몇명씩 조사를 받으러 불려들어오는 것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요즈음 검찰은 이 사건의 사진취재가 꽤나 못마땅하다는 표정이다. 소환자들의 사진을 찍어 신문에 싣는 것은 당사자의 「초상권」을 침해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으며 힘으로 취재를 제지하기 일쑤다. 그같은 이유로 검찰은 12일 박세직 서울시장과 김대영 건설부차관 등 고위공무원 4명을 취재진의 눈을 피해 대검이 아닌 다른 곳으로 데려다 조사를 했다. 「초상권」이란 물론 피의자나 참고인의 신분과 명예에 관계되는 중요한 인권의 하나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검찰이 이번 일에 「초상권」 운운하는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지금까지의 검찰 관행에 비춰볼 때 사뭇 억지논리로 여겨진다. 수사에 성역이 없듯이 「초상권」에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되고 같은 소환자라면 특정인 만을 「보호」해서는 안된다. 성과를 올린 기획수사의 홍보를 위해서는 10여명의 피의자를 한꺼번에 모아놓고 사진을 찍도록 협조해 온 검찰이고 보면 박시장 등을 빼돌린 것은 분명 균형이 맞지 않는 처사이다. 검찰은 박시장 등이 피의자가 아닌 단순한 참고인일 뿐이라고 강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초상권은 피의자든 참고인이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인 것이다. 또한 같은달 소환된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나 참고인으로 나온 주택조합 관계자 또는 서울시와 건설부의 국장급·과장급 공무원들에게는 초상권이 없다고 보아 사진취재를 허용했단 말인가. 더 나아가 초상권은 검찰이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스스로 지켜주는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사진기자가 누구의 사진을 찍었더라도 그것이 보도되지 않는 한 초상권의 침해라 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누구의 사진을 보도하느냐,마느냐는 언론이 공익차원에서 판단하는 것이지 검찰이 감놔라 배놔라 할 성질이 아님 또한 분명하다. 한마디 더 한다면 검찰이 초상권의 보호를 그처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피의자를 연행할 때나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인권은 얼마나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검찰이든 누구든 언론의 책임을 묻되 취재를 방해하지는 말아야 한다. 취재의 자유는 보도의 자유에 못지 않은 중요한 언론자유이기 때문이다.
  • 「걸프전 유가」 예상깨고 안정세

    ◎“소문에 팔고 소문에 사는 현물시장”/전쟁 장기화에도 오히려 하락/비축유 방출·소비절약·증산도 원인/당분간은 OPEC 공시가인 21불 유지할듯 걸프전 발발과 함께 배럴당 1백달러까지 폭등하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국제원유가는 오히려 폭락하는 이변을 낳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조짐마저 보이는 데도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전 23일째로 접어든 지난 8일 국제석유시장의 배럴당 원유가는 영국 브렌트유가 21.30달러,미국 텍사스중질유 21.33달러,두바이유 14.85달러,오만유 15.40달러로 걸프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8월초 수준에 머물러 있다. ○두바이산 14.85불 당초 전망과 달리 원유가가 이처럼 떨어지는 것은 ▲소문에 따라 사고,사실에 파는 현물시장의 특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선진 소비국의 비축유방출 ▲세계 각국의 소비절약 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먼저 현물시장의 경우 시장 특유의 「심리학」이 있다. 현물시장의 가격은 앞으로 닥칠 재난이 무엇인가를 예측해서 이 재난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나 되느냐는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는 얘기이다. 지난해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개전까지의 6개월동안 국제원유가는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감,이른바 전쟁프리미엄에 의해 움직였다는 것이 미 뉴저지주 계량경제학파에 속한 석유전문가 피터 비텔의 분석이다. 그러나 줄곧 오름세를 보인 현물시장의 원유값은 막상 전쟁이 터지고 나니 폭삭 주저앉아버렸다. 「소문일때 사고 현실로 드러나면 파는」 현물시장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전쟁프리미엄 여파 이같은 현물시장의 특성외에 국제석유수급이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유가하락의 또다른 이유이다. OPEC의 산유량은 지난해 12월 현재 하루 2천3백60만배럴로 OPEC의 합의사항인 생산쿼타량 하루 2천2백49만배럴을 1백11만배럴이나 초과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과잉현상은 사우디 등의 대폭적인 증산에 기인한 것으로 사우디는 하루 5백38만배럴의 생산쿼타량을 3백12만배럴이나 웃도는 8백50만배럴을 생산했다. ○하루 백만배럴 늘려 이처럼 생산량이 늘었어도 겨울철 성수기의 수요를 고려할때 하루 1백만배럴 정도의 부족사태가 예상돼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각국이 소비절약에 나섬으로써 오히려 하루 1백만배럴의 원유가 남아돌게 됐다. 선진 소비국의 비축유 방출도 유가하락을 부채질하는데 기여했다. 1백일분 이상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는 국제에너지기구 소속(IEA) 21개 회원국은 전쟁이 터지자 하루 2백만배럴의 원유를 방출,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5억8천만배럴의 비축량을 갖고 있는 미국도 2월중에 3천3백75만배럴의 전략비축석유(SDR) 방출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1백40일분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유가가 급등할 소지는 희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긴 하나 OPEC의 공시유가인 배럴당 21달러 아래로 떨어지리라는 기대도 성급하다는 주장이다. ○고전적인 예에 불과 현물시장의 특성을 분석할 비텔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걸프전은 심리적 요인으로 소문에 따라 원유를 사고 사실일때 다시 파는 현물시장의 고전적인 예에 불과하다. 때문에 어느때고 다시 기이한 소문이 나돌게 된다면 현 국제원유가의 하향 안정세는 일시에 무너지게 된다』
  • 전 전대협 의장 구속/“근로자 의식화”하려 포철 위장취업 기도

    【포항】 경북 포항경찰서는 22일 길에서 주운 남의 주민등록증을 변조해 포항제철에 위장취업을 기도했던 전 전대협 의장 정명수씨(24·경기도 파주군 광탄면 신산리 358의15)를 점유이탈물 횡령 및 사문서위조 동행사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 88년 전대협 의장을 지낸 정씨는 지난해 10월 초순쯤 서울 신촌 지하철역 구내에서 주운 구모씨(24·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의 주민등록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포항제철에 위장취업을 하기위해 지난 3월 포항직업훈련원 기계공학과에 입학,지난 9월23일 선반기계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구씨의 명의로 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정씨는 지난 11월 포항제철 기능직 사원모집에 신분을 위장해 이력서·주민등록 초본·자격증 사본 등을 우편으로 포항제철에 접수,지난 2일 1차 필기시험에 응시해 4백84명중 13위로 합격한 뒤 최종 면접을 기다리고 있던중 위장취업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추적조사로 검거됐다. 경찰은 정씨가 노동자를 의식화 시키기 위해 포항제철에 위장취업하려 했다고 밝혔다.
  • 체코,대소 국경에 「철의 장막」

    ◎경제난민 유입에 골치… 파등도 공동대처/합법적 입국자도 비자소지 의무화 추진 소련의 이민자유화법이 1주일 이내로 통과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서구는 물론 동국 국가들이 파도처럼 몰아닥칠 소련인 유입물결을 걱정,대책 마련에 속을 썩이고 있다. 소련의 이민자유화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등 서방국가들이 기회만 있으면 소련에 대해 요구한 것이지만 막상 소련이 이민을 자유화하게 되자 소련의 경제난민 유입을 걱정해야 하는 아이러니를 빚고 있는 것이다. 소련 경제난민 유입의 길목에 위치한 동구 국가들은 자신들도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데다 소련의 사정을 잘 꿰고 있어 소련 난민유입 대책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일본의 교도통신은 체코슬로바키아가 소련의 경제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소련과의 국경에 철책을 치기 시작했다고 프라하의 보도를 인용,보도했다. 서방국경에 설치된 철책을 얼마전 철거한 체코가 이제 지난날의 동맹국인 소련에 「철의 장막」을 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이 통신은 말하면서 체코뿐만 아니라 헝가리,폴란드 등 동구 3개국이 지난 1월 소련정부의 출국자유화 조치이후 비자가 면제되는 이들 경제난민의 대량유입 방지를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할 형편이라고 전했다. 사태가 심각해질 것에 대비,이들은 합법적인 입국에 대해서도 체재일수에 따라 외화소지의무 또는 비자제도의 부활을 신중히 검토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하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만일 폴란드와 헝가리도 체코처럼 철책을 치게 된다면 냉전시대에 동구와 서구를 갈랐던 철의 장막에 이어 이제는 소련을 포위하는 새로운 「철의 장막」이 출현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는 교도통신의 보도가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 해 준다. 소련의 이민자유화법 통과이후 동구와 서구로 빠져 나갈 사람물결의 숫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소련 외무부의 한 공식보고서는 이민법 통과후의 이민 예상자를 연간 1백50만명으로 꼽고 있지만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는 소련 전체인구의 10%에 달하는 2천2백만명을 잠재적 이민 희망자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이 자유롭지 못했던 89년 한해에만도 23만여명이 소련을 등졌다. 올해에도 주로 유태계·독일계·그리스계를 중심으로 40여만명이 소련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 희망자의 상당수가 지식인 전문가인 소련 이민현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이민물결이 본격화되면 소련사회는 지적인 불모지가 되리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포를 떠나 희망을 쫓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 자유이기는 하지만 소련의 이민법이 통과된 새해에는 우리는 또 다른 엑서더스를 보게 될 것이다.
  • 물증없는 「민방추궁」… 주장만 난무(국감초점)

    ◎“공세와 반박”… 소모성 논쟁 되풀이 정부가 새 민방의 지배주주 등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과연 어떤 의혹이 개재됐는가. 28일 국회 문공위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최대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민방문제를 놓고 주무부처인 공보처를 상대로 집중감사를 벌였으나 각종 「설」이 난무한 말잔치였으며 그를 뒷받침할 만한 물증은 제시되지 못했다. 특히 상임위·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이어 재무·경과위 감사에서 민방문제가 몇 차례 걸러진 탓인지 이날 문공위 감사에서 새로운 내용은 별로 없었으며 청와대·안기부에 의한 민방 지배주주 사전내락설,민방 지배주주 배후에 재벌존재설 등 「검증」이 힘든 「주장」만이 적극 제기됐을 뿐이었다. 이동근 의원(평민)은 『89년 8월12일 당시 태영의 주식 5만4천5백45주를 럭키소재 사장 홍해준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고 『태영의 뒤에는 럭키금성과 쌍용그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8월6일 민방설립 실무추진기획단 1차 회의에서 11월 한달 동안 실시하기로 해놓고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11월1일 발표한 것은 여러 잡음이 있을 것을 우려,청와대 또는 안기부가 선정한 지배주주를 그대로 발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럭키소재 홍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태영의 주식은 1.2%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기업간 주식소유는 관행으로 이를 두고 태영의 배후에 재벌이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최 장관은 또 『민방 지배주주 선정은 주무장관으로서 법적 절차에 따라 소신있게 결정한 것이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안기부에 의한 사전내정설을 강력 부인했다. 이날 문공위 감사에서 하나 수확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은 태영이 소유한 여의도사옥의 방송사건물 적격성 여부에 대한 추궁이었다. 신하철·신경식 의원(민자) 조세형 의원(평민) 등은 『공보처 장관은 태영이 여의도에 6천5백평 규모의 사옥이 있어 방송사옥으로 적합하다고 밝혔으나 등기부 등본상 태영의 소유는 3천5백20평에 불과하고 무려 29개 건물소유주가 있는 복합건물로 드러났다』고 지적,『민방설립 신청서를 허위기재하면 허가취소 사유가 되다고 명시한 만큼 거기에 해당하는 게 아닌가』고 따끔한 질문을 펼쳤다. 최 장관은 『태영빌딩은 공유면적을 포함,총 8천9백평이며 그 중 73.9%인 6천5백76평이 태영소유이나 대부분 임대해주고 태영이 직접 사무실로 쓰는 부분은 1천2백18평』이라고 다소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으나 『하지만 현재 임대의 상당 부분이 금년말이나 내년초 계약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새 방송 발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확증없이 새 민방 주주선정이 원천적으로 잘못됐다고 정치공세를 벌이는 야당측과 하자가 없다고 반박하는 정부측의 끝없는 공방을 보면서 이 문제가 국민적 의혹으로 떠오른 데는 양측 모두 비난의 소지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부측은 민방과 같은 거대 이권문제를 다루면서 국민·정치권·언론 등에 대한 설득작업을 소홀히했다는 절차상 실수를 범했고 일부 정치권은 본질에 상관없이 민방문제를 정쟁도구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있다.
  • 일,「유엔평화군」 창설 추진/여야 3당 합의

    ◎분쟁지역 평화유지 목적/사회ㆍ공산당선 반대… 새 쟁점으로 【도쿄=강수웅특파원】 국회에서 폐기처리된 「유엔평화협력법안」에 대신해 집권자민당과 공명ㆍ민사당간에 추진키로 합의된 일본의 새로운 국제공헌방안에 대해 사회ㆍ공산당 등 야당측이 자위대를 우회적으로 참가시키려는 「제2의 자위대파병법」이라며 맹렬히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민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과 공명당 이치카와 유이치(시천웅일),민사당의 요네자와 다카시(영택륭)서기장은 8일 하오 11시부터 9일 새벽3시까지 국회에서 심야회담을 갖고 일본의 새로운 국제공헌을 위해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의 협력 ▲난민ㆍ재해구제 ▲헌법준수 등 3가지를 기본으로 자위대와는 별개의 새 조직을 창설할 것에 합의했다. 이날 3당간의 합의각서에는 「비무장」이라는 말은 들어있지 않은데 3당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유엔평화유지협력대」는 북구 및 캐나다의 유엔대기군을 모델로 「평화유지군」에의 협력도 포함한 본격적인 유엔지원부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유럽의 유엔대기군은 유엔사무총장의 지시에 따라 각국에 파견되어 평화유지활동에 종사하는데,이때의 평화유지활동은 주로 병력의 분리 등을 행하는 평화유지군과 정전조약의 준수여부를 감시하는 정전감시단의 두가지로 크게 구분된다. 북유럽의 대기군은 퇴역군인 등이 중심이 되어 있으며 지휘관은 현역장교가 맡고 있다. 이번 3당간 합의는 일단 자위대를 제대하고 「특별직 국가공무원으로서 채용」하는 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무장여부에 대해 공명당간부는 『호신용 무기의 휴대는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어 결국 무기휴대가 인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일 자위대 유엔군참가 불가” 판정/「평화협력법안」 의회심의 결론

    ◎반대여론 드높자 정부서 「헌법 신해석」 자진 철회/“문제제기만도 큰 성과”… 자민 수뇌부,법안수정 시사 자위대 해외파병에 집착해오던 일본 가이후(해부)내각이 강력한 국민적 역반응에 부딪쳐 이 문제로부터 서서히 명예롭게 손을 뺄 궁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ㆍ25일 이틀간에 걸친 중의원 유엔평화협력 특별위원회는 『자위대의 유엔군 참가는 현 유엔헌장 아래서는 불가능하다』는 정부의 최종 견해를 끌어냈다. 이 문제에 관해 구토 아쓰오(공등돈부)내각 법제국장관은 24일 공명당의 이치가와 유이치(시천웅일)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유엔헌장 제42ㆍ43조의 변경없이 조문 그대로 해석한다면 자위대의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구토장관의 이같은 답변은 현 상태에서는 무력행사를 수반하는 유엔군에의 자위대 참가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명확히 나타낸 것이다. 이에 대해 외무성 수뇌는 『자위대가 유엔군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답변으로 분명해졌다』고 강조,정부로서는 당분간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를 진정시키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구토장관은 지난 19일의 예산위원회에서는 일본헌법 제9조가 인정하지 않는 집단적 자위권행사에 관련된다는 관점에서 『헌법상 문제가 남는다』는 취지로 답변했으나,이날은 집단적 자위권 문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위대 참가에는 유엔헌장 자체의 개정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자위대의 유엔군 참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더 한층 선명히 밝힌 것이다. 구토장관의 견해에 대해 외무성측은 『정부내에서 토의한 결과이며,가이후총리도 양해했다. 이로써 이 문제는 해결됐다. 이것은 유엔군 참가문제와 유엔평화협력법안과의 관계가 분명해진 것으로 앞으로는 법안심의에 집중적으로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본정부의 자세전환은 유엔평화협력법안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민사당과 이 법안 통과여부에 열쇠를 쥐고 있는 공명당측의 반발을 무마,법안통과에 우선적인 목표를 둔 결과라고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현상태에서의 이 법안의 국회통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여ㆍ야가 역전되어 있는 참의원에서는 물론 중의원에서 조차 무망한 상태이다. 이 법안에 대한 국민적 반응이 부정적이며 정부내의 준비부족,자민당내 불만도 크기 때문이다. 일본 국회에서는 예산안을 제외하고는 특정 법안의 단독강행통과는 정치도의상의 이유로 피하고 있다. 문제는 공명당의 제안대로 법안내용을 획기적인 내용으로 탈바꿈시켜 통과시키든과,아니면 이 법안을 「계속 심의」 형식으로 계류시켜 두느냐에 달려 있다. 가이후 정권의 체면유지를 위해서는 계속 심의형식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법안내용의 수정,또는 재제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자위대 해외파병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경제대국이면서도 군사력이 없는 일본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차세대 지도자」의 기수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자민당 간사장은 24일 밤 TBS­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비쳤다. 그는 『여러가지 의론 가운데 더욱 더 좋은 안이 나올지 모른다.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국회에서의 논의등을 통해 문제점이 부각된다면 반드시 현재 정부안 및견해에 구애받지 않고 법안수정 및 다음 국회에의 재제출을 포함한 유연한 대응자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강경론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오자와 간사장의 이같은 유연발언은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오는 11월4일의 아이치(애지) 현 보궐선거에서의 야당측 공세를 누그러뜨리자는 단기적 계산이며,둘째는 자신의 「집권 스케줄」과 관련된 장기적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일본의 정계소식통들은 내년 10월까지는 가이후총리가 계속 정권을 맡고 그 이후는 하시모토 류타오(교본용태랑) 현 대장상이 집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시에 아직 50이 안된 오자와 간사장(42년생)의 정권수임까지에는 4∼5년의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미국의 압력을 구실로 오자와 간사장을 중심으로한 자민당 우파가 이 시점에서 자위대 파병문제를 꺼낸 사실 자체가 가이후 총리처럼 정치적 뿌리가 없는 내각이 정권을 담당하고 있을 때 논의를 불러일으켜야 자신의 집권에 손실이 적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나마 이슈화 시켰다는 사실을 큰 성과라고 자민당 수뇌부는 평가한다. 그러나 가이후총리의 입장에서 이 문제에만 집착할 수 없는 사정은 다른데 있다. 최근 일본 각 매스컴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이후 내각의 지지율은 급격히 「실속」하고 있다. 여론의 지지만이 정권기반을 지탱해주는 기둥인 그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이후총리는 내각지지율에 관한 조사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하고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유엔평화협력법안이 마치 일본의 무장협력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대해 이제부터 성심성의껏 설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권적 「적신호」를 감지했다는 분위기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 「송광에너지」 곽덕근사장(월요 초대석)

    ◎절전 컨트롤시스템 「퍼스크」 생산/4년 각고 끝에 「에너지 절약기기」 개발/센서이용,조명기 밝기 자동조절 “30% 절전”/페만사태 뒤 주문 잇따라… 매출 10배 뛰어 페르시아만 사태로 대부분의 기업이 울상인데도 유독 신바람이 나는 기업인이 있다. 이 회사 사장은 밀려드는 주문을 대느라 연일 야간작업을 하고 있고 1주일에 서너차례는 지방나들이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다. 전자동 절전 컨트롤 시스템인 「퍼스크」등 에너지소비 절약기기를 만드는 ㈜송광에너지의 곽덕근 사장(45)이 그 사람이다. 페만사태로 인한 국제원유가 인상과 이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소비 절약시책 등이 이 회사에는 오히려 더할 수 없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 회사가 만든 절전제품은 페르시아만 사태가 터지기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더 팔리고 있다. 불과 3∼4개월 전만해도 『전기값이 얼마나 싼데』 『석유값이 물값인데』라며 반신반의 하던 주위사람들마저 놀라운 성장속도에 눈이 휘둥그래진 상태이다. 송광에너지가 설립된 것은 지난해 11월. 동기는 곽사장이 86년 12월초부터 3년 6개월의 각고 끝에 전자동 절전 시스템인 「퍼스크」를 개발하면서부터. 자산은 자본금 5천만원에 설비ㆍ제작기계 등 1억여원이었다. 에너지에 둔감한 당시 상황으로는 어찌보면 모험에 가까웠다. 이를 의식,곽사장은 올 1월 「퍼스크」에 대한 특허가 나오자 『또 실패하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 속에서 생산에 들어갔다. 개발하면서 이미 동일방직 등에 시험설치를 거쳐 성능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분석된 시험결과에 따르면 절전율은 25∼30%,조명기구의 수명연장률은 30%였다. 90만원선인 기기 1대당 투자회수 기간이 17.5개월이면 족하다. 「퍼스크」란 이 회사가 생산해 내는 제품의 고유이름이다. 크기는 가로 40㎝,세로 30㎝,높이 20㎝로 박스형이다. 백열등을 제외한 형광등ㆍ수은등 등 각종 조명기기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조명기기의 수명을 늘리고 전기소비를 줄이는 반영구적인 기기이다. 가령 햇볕 등으로 주위가 밝을 때엔 기기에 부착된 센서가 작동,자동으로 조명의 밝기를 줄인다.스위치만 조절하면 시간대 별로 실내작업 내용에 맞게 적절히 조명의 밝기를 조절도 한다. 여기에 「퍼스크」 1대로 조절할 수 있는 형광등 수는 1백20∼1백50개. 형광등으로 이어지는 전선을 「퍼스크」에 물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설치방법도 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곽 사장은 그러나 지금부터 불과 10개월전만 해도 저유가의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아 애를 무척 태웠다고 말한다. 그러나 페만사태가 터지자 한국전기통신공사ㆍ현대전자 엔지니어링 중공업ㆍ보르네오ㆍ동양제과ㆍ포항제철ㆍ동양나이론 등 굵직 굵직한 기업에서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종업원 40명에 한달 2백개의 생산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능력의 두배인 4백개 정도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전기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으로 82년 태양에너지회사인 「한국솔라」를 설립했다 뼈아픈 좌절을 맛본 그로서는 뜻밖의 전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절대 쓰러지지 않기 위해,또 착실한 중소기업이 되기 위해 자금이 모아지면 내년쯤 공장부지를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을 도약의 해로 삼은 그의 속마음은 아마 「내년쯤 에너지값이 대폭 올라」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길 기대하는 것 같았다.
  • 「단식조건」의 냉철한 검증/한승조 고려대교수(세평)

    ○점입가경 정치상황 요즈음 이 나라의 민주정치는 점입가경(갈수록 희안한 경지로 들어간다)이라는 말이 적합할 만큼 기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국회 이후 의원직 사퇴서를 낸 야당은 여지껏 국회에 등원하지 않고 있다. 이것도 선거구민에게 물어보고 한 것이 아닐 것이다. 최근에는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문제를 계기로 김대중 총재는 다음 네가지 조건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으로 들어갔다. 그 내용인즉 의원내각제 포기,지방자치제의 전면실시,민생문제 해결,보안사 해체 등이다. 그동안 국민 대중의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쟁점을 갖지 못해서 잠잠했던 재야운동권 세력도 이번 사건으로 다시 활성화되어 평민ㆍ민주 양당과 연합하여 보안사 대민사찰 조사위원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일단계로 전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러니 그동안에도 헝크러져왔던 정당정치ㆍ의회정치는 앞으로도 한참동안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의회정치 존재이유 여기서 우리는 정당과 국회가 왜 존재하며 무엇을 하는 곳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정당과 국회는 민의를 수렴하고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그들이 당리당략 때문에 극한대립과 정치파국을 조성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등 부담만 계속 안겨준다면 그런 제도가 존속할 가치도,명분도 없어진다. 그들이 가치와 명분을 높이지 못했으면서도 그것도 모자란지 정국을 불안과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권력싸움이 아닐 것이다. 국민생활의 안전,풍요,편익,자유 그리고 보다 많은 자아실현을 보장하는 문화,윤리생활의 확립 등 정치는 이를 위해서 있는 것이고 또 이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이유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여야당과 국회는 국민의 이익을 빙자하여 당익을 도모하며 권력싸움을 위해 국민의 희생을 불사하는 행태만 보여왔다. 이런 말이 지나친 말인가는 그들이 국민의 안전,풍요,편익,자유,문화와 윤리성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반성해 보면 알 수 있다. ○야 요구는 정당한가 그런대도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고 파국의 우려를 무릅쓰고 내걸은 요구조건이 과연 얼마나 정당성을 갖는 것인지 냉철하게 검토ㆍ평가해 보아야겠다. 첫째는 의원내각제 문제이다. 야권이 내세우는 의원내각제=반민주라는 등식이 어떻게 성립하는지 선진국가의 식자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논리이다. 또 의원내각제 개헌이 여당의 영구집권을 보장한다는 공식도 국민의식 수준을 너무나 우습게 보는 소리이다. 순수한 의원내각제가 현재 이 나라에 적합하지 않음은 본인도 동감한다. 그보다는 의원내각제를 가미한 혼합정부가 한국의 정당발전ㆍ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이원집정부제라 하여 야당은 반대하고 여당도 회피하는 오늘의 정치풍토는 기묘하다고 보지 않을수 없다. 학문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도저히 정당화될 수가 없는 허위가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이 나라 풍토에서 무엇이 제대로 되겠는지 의심스럽다. 이 시점에서 개헌을 꼭 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의원내각제 포기의 약속이 국회정상화의 전제조건이 되고 김 총재의 단식중단을 유발한다는 것도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기 어렵다. 둘째,지방자치제의 전면실시를 이론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그 시점과 정당개입 여부,그리고 실시절차에 대한 합의이다. 야당의 요구하는 바는 지방자치제의 최종형태인데 처음부터 최대한으로하느냐 또는 여당의 주장대로 단계적으로 할 것이냐 이론이 있을 수 있다. 필자는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급하게 먹는 음식이 체한다는 말과 같이 처음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하다가 지방자치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된다면 나라를 더욱 혼란케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국민의 마음을 압박하는 것이 물가앙등의 추세이다. 내년에는 적어도 20%의 인플레가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정부와 국민이 총력으로 물가를 잡아야 하는 시기에 인플레를 가중시킬 수 있는 지방의회와 단체장의 선거실시를 요구함은 국민을 사랑하는 정치인의 입장이 아닐 것이다. 셋째,민생문제의 해결은 요구사항중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항목이다. 그러나 야당측이 극한투쟁이나 최후 통첩을 하지 않는 것이 민생문제 해결에 더 큰 도움이 될것이다. 넷째,보안사의 해체는 여야가 국회에서 협의할 문제이지 김 총재의 단식으로 투쟁할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이 야권의 요구가 불합리함을 지적하면서도 정부ㆍ여당이 요즈음 하는 일중에 잘하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더 답답하게 해주고 있다. ○감정적 대처는 곤란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문제가 정국경색의 새 발단이 되어 있다. 이 문제도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자면 다음 세가지 문제가 검토되어야 한다. 첫째,보안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둘째,보안사의 중요기밀이 어떻게 세상에 공표되었나. 셋째,이것이 정치적 파국의 원인이 될 수 있는가. 첫째,보안사는 군부만 대상으로 정보활동을 하는 곳인가 또는 국가안보 전반을 다루는 곳인가. 전자의 경우라면 민간인 사찰은 분명한 월권행위 이다. 법적근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알지 못하나 보안사가 그동안 안보 전반을 다루어 온 것 같고 심지어 정권유지와 창출의 역할까지 해오다 보니 민간인 사찰까지 해온 것이다. 그 때문에 큰 물의가 생겨 났으니 앞으로 보안사의 성격과 기능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는 앞으로 국회에서 심의하고 결정할 일이다. 둘째,보안사의 기밀문서가 세상에 공표되었다는 것은 군부와 행정공무원의 기강이 이만큼 해이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라의 전반적 위기상황이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우리에게 실감케 한다. 셋째,이번 보안사 사건이 정치파국의 이유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보안사문제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할 문제이지 감정폭발에 의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런대도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악용된다는 것은 평소 체제전복내지 정치파국을 추진해온 쪽이 그 사실을 빌미로 그들의 정치목적을 실현하려는 것 뿐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 서울ㆍ모스크바 수교의 배경/셰바르드나제 외무,소지에 기고

    ◎“남ㆍ북한 유엔가입 긴장완화에 도움/“정치ㆍ경제의 한국 영향력 현실적 인정/한반도 대결구도 해소,통일기여 희망”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일 소련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아지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소련과 한국간의 외교관계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소련 노보스티통신이 보도한 이 기고문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긍정적 변화의 물결은 다소의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갈수록 그 폭이 역동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련은 새로운 정치적 사고의 원칙에 기반을 둔 국제적 활동을 통해 이 지역 국가들의 평화정착 노력에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도 계속 그 활동을 확대해 가고 있는 평화ㆍ안보ㆍ협력에 관한 블라디보스토크ㆍ크라스노야르스크 계획에 따라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 건설적 계획의 엄청난 잠재력이 모두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이 지역의 총체적 평화진전에 있어 중요한 인자이자 자극이 되고 있으며 이미 고위급회담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 간의 정치적 대화는 눈에 띄게 발전ㆍ재도약하고 있다. 아태지역의 긍정적 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을 얘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점에서 미래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버릴 수 없는 형편이다. 페르시아만사태에서 보았듯이 이 지역에도 여전히 사태악화 내지 대결로의 급반전 위험이 상시적으로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페르시아만사태는 또 한편으로 화해시대의 국제관계이 있어 각 국가들이 공동의 위험에 대해 서로의 힘을 합해야 한다는 새로운 시대적 요청을 증명하고 있고 이러한 사실은 아태국가들에게도 중요한 귀감이 되고 있다. 소련이 지난 2차 블라디보스토크 국제회의에서 오는 93년 가을 아시아지역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하게 된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국 문제의 해결은 이 지역의 진정한 평화와 우호관계 증진에 필수적 요건이며 따라서 다른 나라들처럼 한반도의 엄청난 긴장을 우려하고 있는 소련도 대아시아 정책에 있어 한반도 문제를 최대 과제로 간주하고 있다. 한반도는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1백50만명의 남북한 군병력과 핵무기로 무장한 4만여명의 주한미군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끊임없이 대치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53년 종전 이후에도 평화협정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채 말 그대로 휴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반도의 군사ㆍ정치적 대결을 완화 또는 해소하고 건설적 대화를 통한 평화적 통일이라는 한국민들의 염원을 실현시키는 것이며 소련외교의 최대목표도 남북대화와 평화진전을 촉진하는 것이다. 소련과 북한간 우호관계의 발전은 그동안 이같은 과정을 진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해왔으며 한소 관계정상화로 그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인정하게 된 것은 세계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발전이라는 소련의 논리,즉 수정ㆍ보완된 대외정책의 기본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이 문제를 거시적 안목에서 전 세계,특히 아태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관련,취급하고 있다. 평화와 안정의 강화 및 국제협력확대에 목표를 둔 소련의 아태지역 정책은 이미 실재하고 있는 정치적 현실에 대한 신중한 고려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이 한국과의 전면적 외교관계 수립을 결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즉,한반도에는 남북한이라는 두개의 독립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이 현실이며 소련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정치ㆍ경제ㆍ군사적으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힘 있는 존재로 부상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일인 것이다. 알려진대로 소련은 약 2년 전 소련 극동지역 경제계의 특별한 관심 속에 한국과 민간차원의 경제ㆍ무역협력을 시작했으며 이러한 접촉이 정부간 교류의 교두보가 되고 이를 통한 외교관계의 수립이 경제ㆍ과학ㆍ기술 등 제반 분야에서의 한소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소련은 또 인민대회 대의원들은 물론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소련 국내의 여론을 수렴,소련과 한국은 일반적으로 인정된 국제법의 기준에 따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으며 따라서 한국과의 관계정상화에 찬성하는 여론이 소련 내에서 충분히 형성됐다는 것은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다. 한소 외교정상화는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 결과를 양산할 것이라는 것이 소련의 확고한 신념이며 나는 이것이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나는 남북한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관계정상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남북한 대화의 발전을 환영함은 물론 충분한 타협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결실을 맺게 되기를 희망한다. 소련은 다른 핵보유국들과 함께 한반도 비핵지대화 보장을 위해 활동할 용의가 있다. 소련은 북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도 조만간 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남북한의 유엔가입 문제도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은 남북한의 동시 개별가입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이것이 분단 고착화라고 지적하며 「1지역 2대표」 안을 내세우며 남북한이 1국가로 가입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나는 유엔가입의 보편적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 소련의 기본 입장임을 재천명하며 한국측의 유엔가입 열망을 이러한 시각에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특수한 경우 남북한이 한반도 상황의 정상화와 궁극적인 통일을 위해 대화를 계속 진행할 경우 최상의 해결책은 양측이 합의한 원칙에 따라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자가당착에 빠진 「하나의 조선」/이기택 연세대 교수(서울시론)

    ◎유엔가입ㆍ대일 외교서 수정 불가피 오늘날 북한의 최대 관심과 문제점은 「하나의 조선」정책을 수정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서 보듯이 김일성이 심양을 비밀리에 방문했다면 북한이 무엇을 갖고 중국을 설득하려 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북한이 「하나의 조선」정책으로부터 「두개의 조선」정책으로 이행할 수 있는 「수정」이 가해질 것인가 하는 문제다. ○김일성 권력기반과 직결 사실상 지금까지 북한에게는 「하나의 조선」정책이 거의 강력적인 원칙인 것이다. 북한의 모든 권력의 논리는 이 「하나의 조선」정책으로부터 기원하고 발원하기 때문이다. 「조선」이 「하나」이어야 한다는 논리를 포기하려 할 때에는 김일성이 해방직후부터 견지하여 온 「하나의 조선」정책이라는 기치를 내려 놓는다는 것으로 곧 권력의 기반을 잃게 되는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김일성은 권좌에서 물러나야할 정도의 근본적인 문제고 또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북한의 딜레마는 북한의 체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김일성의 권력의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의 논리가 수정될 것인가하는 문제가 우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남북한 총리회담에서도 북한의 최대의 관심사는 한국이 유엔에 가입할 외교적인 조건을 사전에 봉쇄해야 한다는 것이 밑바닥에 깔린 목적이었다. 그 이외의 것은 설혹 우리 대통령이 아무리 좋은 얘기를 연형묵총리에게 했다 하여도 북한은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유효하지 못한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와 달리 북한은 확고한 원칙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하나의 조선」정책에 가장 급박한 문제점은 우리 외무부가 꾸준히 추진하여 온 한국의 유엔가입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독가입」이나 「동시가입」일 수 없는 것이다. 이는 그냥 한국의 유엔가입인 것이다. 「단독가입」이라는 말은 잘못된 어구인 것이다. 한국은 해방이후 유엔에 의해서 독립되었으며 안전보장면에서 북한도 인정해온 휴전협정의 당사자의 하나인 유엔에 의해서 지금도 한반도의 안전체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북한도 참가하는 유엔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유엔가입은 국가체제를 수정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인 문제로 내려온 것이다. 1949년에 북한이나 남한이나 모두가 각기 유엔가입을 신청하였었으나 거부권으로 가입이 중단되었었다. 그러나 오늘날 국제환경이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9월11일자 이즈베스티야논설에서 한소관계가 외교적으로 성립될 수 있다는 내용을 보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유엔가입을 1949년에 거부하였던 소련이 한국을 승인하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역으로 북한은 지금까지 「공작외교」를 전개해 오던 대일정책에서 이번 방문할 가네마루사절단을 계기로 정책을 전환하여 일본의 돈과 기술을 도입하고 싶으나 북한이 대일정책을 「공작외교」에서 「공식외교」로 전환하는 순간 북한은 「두개의 조선」정책으로 나가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를 공식화하기 시작하는 순간 「하나의 조선」정책이라는 기치는 깊은 상처를 받게 되며 수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이 일본과의 국교를 남한이 1965년에 설정하였던 패턴을 따른다면 이는 곧 「하나의 조선」정책의 포기를 의미하며 「두개의 조선」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북한에게 있어서 유일한 「숨돌리기」는 천안문사건이래의 중국이었다. 사회주의 4원칙을 지키겠다는 정치적 입장과 함께 북한에게 동유럽의 개혁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유일한 바람막이었다. 그러나 이제 중국도 한반도정책을 수정해야 할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따라서 북한의 「하나의 조선」정책은 마지막 거점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문제점과 자유의 바람은 정치적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남한으로부터가 아니라 동유럽과 특히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점에 북한의 딜레마가 있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꾸준히 수십년동안 전개해 온 대남정책을 총점검하였으리라 추측된다. 김일성이 심양에서 강택민과 회담을 했으리라 본다. 사실상 「하나의 조선」정책은 북한의 남한에 대한 「해방」정책과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남한정치의 사분오열과 정치전통의 붕괴 등을 분석하면서중국을 설득하리라 예측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조선」정책은 북한을 통치해오고 또 해가고 있는 김일성의 북한의 대내통치의 권력적인 기반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것이다. 이제 소련과 중국이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면서 북한의 「남조선공산화」정책이 불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릴 때에는 김일성은 북한의 대내정치를 수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것이다. 1945년이래 김일성은 남조선을 「해방」해야 한다는 이론적인 기반을 갖고서 북한을 통치해왔기 때문이다. 이제 김일성권력의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게 될 조건이 성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김일성의 통치이론에 대한 손상이 되는 것이다. 「하나의 조선」정책의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며 북한은 중국이라는 가느다란 선을 잡고 「숨돌리기」를 하고 있으며 그 근거가 남한이 지금도 대남정책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갖고 중국을 설득하리라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이 제정신을 찾기 바랄 뿐이다.대한민국을 다 만들어 놓고 우리 스스로가 흔들지는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의지,숨돌리기 앞으로 북한은 스스로의 모순을 스스로 해결할 길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확고하게 우리의 전통적인 입장에서 우리의 길을 가면 곧 북한에게도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북한에 적응한다고하여 북한이 대남정책을 수정하리라는 망상은 일찍 버려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에게 남한사회의 없는 허점까지 과장되게 보여주어서는 남북한 관계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북한의 오늘의 대내정치의 모순을 역으로 우리의 대내정치를 수정하면서까지 북한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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