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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님은 ‘신화재현’ 아우는 ‘신화잇기’

    ‘형은 월드컵 영광을 재현하고,아우는 월드컵 신화를 이어간다.’2002한·일월드컵 1주년을 맞는 31일 한국축구는 일본 도쿄와 부산에서 의미있는 격전을 치른다.도쿄 국립경기장에서는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지난 4월16일 이후 한달여 만에 재격돌하고,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미국과 4개국 청소년축구대회 개막전을 치른다.상대가 모두 세계축구의 강호는 아니지만 지난달 1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0-1로 패한 대표팀은 설욕과 함께 아시아 최강이자 세계 4강의 위엄을 되찾겠다는 각오이고,청소년대표팀은 지난해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형님들이 무승부를 이룬 미국에 확실한 승리를 거둬 4강 신화 재현의 가능성을 펼쳐 보인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형님은 ‘신화재현' ‘지난 97년의 ‘도쿄대첩’을 재현한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설욕전을 다짐하며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31일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향했다. 대표팀의 생각은 오직 한 가지.지난 97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사실상 본선 티켓을 거머쥔 감격을 다시 누리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0-1로 패할 당시와는 전력이나 자신감이 사뭇 다르다.‘네덜란드 트리오’ 송종국(페예노르트) 이영표 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 등 일부를 제외하고 현역으로 뛰고 있는 월드컵 4강 주역이 대부분 출동한다.공격진에서는 최용수(이치하라)와 설기현(안더레흐트)이 가세해 안정환(시미즈) 이천수(울산)와 함께 화력을 한층 강화시켰고,수비진에도 ‘진공청소기’ 김남일(엑셀시오르)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합류해 그물망이 촘촘해졌다. 코엘류 감독도 “지난번 한·일전에서 아쉬움이 컸지만 이번엔 만족할 만한 선수들이 모인 만큼 반드시 아픔을 되갚겠다.”고 벼른다. 이번 경기에서도 포백시스템을 토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생각인 코엘류 감독은 ‘일본 킬러’ 최용수를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안정환을 공격형 미드필더,설기현과 이천수를 좌우 날개로 기용해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할 방침이다. 취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도 대폭 보강돼 자신감이 크다.수비형 미드필더에 유상철(울산)과 김남일을 포진시켜 허리를 두껍게 하고 좌우 풀백엔 이을용과 이기형(성남)을 투입해 수비균형을 맞출 계획.중앙수비수에는 월드컵 멤버인 김태영(전남)과 조병국(수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특히 부상한 최진철(전북)의 대타로 출장이 예상되는 신예 조병국은 지난번 경기에서 나가이 유이치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자책감을 풀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특히 지난번 경기에서는 초반에 너무 긴장했고,후반 막판에 선수교체가 잦은 점이 패인이라고 분석한 코엘류 감독은 이번에는 베스트 멤버 위주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뜻이 강하다.한편 대표팀은 일본 도착 직후 도쿄 미야코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6시20분부터 현지적응 훈련을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아우는 ‘신화잇기' / 청소년팀 미국과 4개국대회 개막전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되살린다.’ 초여름 햇살이 따갑게 쏟아지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의 오후.붉은 유니폼의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로 새파란 그라운드는 흥건하다. ‘조련사’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축구 청소년(17세 이하)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은 때이른 무더위에 빨갛게 익어 버렸지만 쏟아내는 함성만큼은 어느 때보다 우렁차다.3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4개국 청소년축구대회 출전을 앞둔 막판 담금질이 한창인 것이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전초전이나 다름없다.폴란드를 제외하고 미국·아르헨티나의 베스트 멤버들이 고스란히 엔트리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첫 과제는 31일 오후 2시 개막전에서 맞붙는 미국을 이기는 것.미국전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지난해 6월 한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48년 만에 월드컵 첫 승을 일궈낸 곳이자 ‘4강 신화’의 밑거름이 된 ‘꿈의 무대’.청소년대표팀은 이곳에서 미국을 이겨 대표팀의 도쿄 한·일전 리턴매치 승리를 ‘간접지원’할 계획.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만큼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강한자신감에 차 있다.지난해 9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16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움켜쥔 뒤 올해 1월 러시아국제청소년대회와 4월 이탈리아 그라디스카시티컵 국제청소년대회를 거푸 석권하면서 관록도 붙었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고 14승6무를 기록,멈추지 않는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여기에 지난해 10월 프랑스의 FC메츠로 유학을 떠난 5명의 해외파들까지 가세,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한국의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철벽의 골키퍼와 포백수비,중원과 전후방을 아우르는 미드필드진 그리고 송곳 같은 투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덕여 감독은 “최상의 조직력에다 선수들의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져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팀이 실질적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대회인 동시에 한·일월드컵 개막 1주년을 기념하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도 그날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 축제 / 힐러리경·엄홍길씨등 참석

    ‘지구의 꼭지점’ 에베레스트(해발 8848m)가 인간의 발길을 허락한 지 29일로 꼭 50년이 됐다. 전세계 산악인들은 에드먼드 힐러리(83·뉴질랜드)경과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의 50년 전 첫 등정을 기리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네팔에 모여 다양한 기념식을 갖고 있다. 노르가이는 지난 86년 사망했지만 아직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힐러리경은 행사에 참석해 “에베레스트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첫 여성 등정자인 다베이 준코(일본)와 최초로 산소통 없이 정상 정복에 성공한 페터 하벨러(오스트리아),고봉 14좌 완등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의 엄홍길도 네팔을 찾았다. 네팔의 갸넨드라 국왕은 그동안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등반가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180명의 등반대원들은 50주년 축제를 기념해 지난 18일부터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섰다. 힐러리경 이후 1659명의 산악인이 정상을 밟았으며,175명은 등반중 사망했다.미우라 유이치로(70·일본)와 네팔 소녀 밍키파(15)는 지난 22일 각각 최고령,최연소 등정기록을 세웠다.한국 원정대는 지난 77년 고 고상돈씨가 정상을 밟은 이후 20개팀 52명이 등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금융특집 / 삼성 여성용 ‘지엔미카드’

    여성만을 위한 신용카드 서비스가 늘고 있다.삼성카드의 대표적인 여성카드 ‘지엔미카드’는 현재 약 500만장이 발급됐으며,경제력을 갖춘 우량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업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전국 모든 백화점에서 2∼3개월,할인점에서 2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명품구입시 서울·제주 신라면세점 10% 할인 및 무이자할부,인터넷쇼핑몰 아이럭셔리(www.iluxury.co.kr) 결제시 3개월 무이자 할부혜택도 있다. 쇼핑뿐 아니라 문화·레저서비스도 다양하다.매월 호암아트홀·세종문화회관의 지정공연을 10∼30% 할인받으며,최근 6개월 이내 이용실적이 있는 회원들은 월간 5회,연간 12회에 걸쳐 영화관 할인 및 놀이공원·프로스포츠 무료관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서울랜드 등 전국 5대 놀이공원 무료입장과 자유이용권 50% 할인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연 10회에 걸쳐 프로야구·축구 등 스포츠 홈경기 무료입장 서비스도 제공된다. 여성 자가운전자를 위한 ‘닥터카서비스’도 준비했다.연 1회에 한해 엔진오일 1만원교환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하프타임 / 31일 한·일전 출전선수 확정

    한국과 일본은 오는 31일 도쿄에서 열리는 ‘리턴매치’에 출전할 엔트리를 22일 각각 발표했다. ●한국 최종엔트리 이운재(수원)김용대(부산·이상 GK)김태영(전남)최진철(전북)이기형 박충균(이상 성남)최성용 조병국(이상 수원)이영표(에인트호벤)김영철(광주·이상 DF)왕정현(안양)유상철(울산)박지성(에인트호벤)김두현(수원)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김남일(엑셀시오르·이상 MF)이천수(울산)최태욱(안양)차두리(빌레펠트)설기현(안더레흐트)안정환(시미즈)최용수(이치하라)조재진(광주·이상 FW) ●일본 최종엔트리 가와구치 요시가쓰(포츠머스)나라자키 세이고(나고야)소가하타 히토시(가시마·이상 GK)아키타 유타카,나라하시 아키라(이상 가시마)모리오카 류조(시미즈)핫토리 토시히로(이와타)미야모토 쓰네야스(오사카)스보이 게이스케,야마다 노부히사(이상 우라와·DF)오가사와라 미쓰오,나카타 고지(이상 가시마)오 다이스케(요코하마)알레산드로 산토스(시미즈)후쿠니시 다카시(이와타)엔도 야쓰히토(오사카)마쓰이 다이스케(교토)이시카와 나오히로(도쿄)이나모토 준이치(잉글랜드 풀햄·이상 MF)나카야마 마사시(이와타)나가이 유이치로(우라와)오쿠보 요시토(오사카)스즈키 다카유키(벨기에 겡크·이상 FW)
  • 눈부신 장미의 유혹 / 에버랜드·서울랜드 장미축제 24일부터

    24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용인 에버랜드와 과천 서울랜드에서 장미축제가 나란히 개최된다. 에버랜드(031-320-5000)에선 그동안 국내 장미축제의 대명사로 평가받아온 ‘에버랜드 장미축제’를 6개월에 걸쳐 새롭게 단장했다.먼저 1만여평에 달하는 장미원의 4개 정원,즉 ‘비너스원’‘빅토리아원’‘큐피트원’‘미로원’의 테마에 맞게 차별화된 조명을 설치해 신비롭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없는 ‘레이디 메이용’‘파파메이양’‘오클라호마’ 등 이색 신품종 장미를 도입했으며,18m 길이의 ‘넝쿨장미 터널’ 2개를 만들어 시원한 그늘과 함께 낭만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축제기간중 매일 밤 10시까지 야간개장하며,기념 공연이 펼쳐진다.오후 5시 이후 입장하면 입장권만으로 자유이용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울랜드(02-504-0011)에선 서울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국내 최대 규모의 장미원을 내세우며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서울랜드 동물원 옆에 있는 장미원은 1만 3000여평 규모에다 대공원 호수,청계산숲 등 자연경관이 더해져 ‘자연과 조화된 장미축제’란 모토를 내걸었다. 블루문,오클라호마,헨리폰다 등 형형색색의 장미 수백만송이가 환상적 분위기를 내도록 했다.특히 이곳 장미들은 대부분 5년생으로,사람으로 말하면 청소년기에 해당해 앞으로 10년 간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낼 것이라는게 공원 관계자 설명이다. 장미원 옆엔 ‘어린이 동물원’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을 내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람쥐,원숭이,물새,풍산개 등등 600여마리의 동물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 자영업자 부도 2배 늘어 / 지난달 202개 업체 문닫아

    경기침체로 자영업자 등 영세업체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한파의 강도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느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불황(不況)이 피부에 와닿으면 음식·숙박,도·소매 등 소규모 중심의 업종이 가장 먼저 충격파에 노출되는데다,자금사정 또한 큰 회사들보다 훨씬 빠르게 얼어붙는 탓이다. ●3월말 신용보증기금 사고금액 3889억 19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부도 등에 따른 ‘보증사고 금액’은 3889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2815억여원과 비교해 금액에서 38.1%나 급증했다.전체 보증분과 비교한 사고율은 1.6%로 1년전보다 0.3%포인트가 늘었다.신보는 자영업자나 영세기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이를 보증해 주는 기관으로 사고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영세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뜻이다.신보는 통상 보증 서준 곳이 ▲이자 2개월 이상 연체 ▲국세 체납 ▲부도 등 상태에 빠지면 ‘사고’로 분류한다. ●숙박·음식점·학원등 갈수록 심각 신보 집계에 따르면 숙박·음식업종의 사고율이 지난해 3월 3.5%에서 올 3월 4.8%로 급등했고,학원 등 교육서비스업은 3.2%에서 4.0%로 높아졌다.특히 도·소매업은 1.2%에서 1.6%로 비율상 증가폭은 0.4%포인트가 늘었으나 사고금액은 810억여원에서 1258억여원으로 55.3%나 폭등했다.신보와 비슷한 일을 하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올 1분기 집계에서도 도·소매업의 보증사고는 ▲사고업체수 329개 ▲사고금액 392억원 ▲사고율 2.1%로 전년동기의 각각 ▲216개 ▲236억원 ▲1.37%에 비해 크게 뛰었다. 신보 관계자는 “영세업체들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대출금 돌려막기 등을 해왔는데,최근 은행들의 보수적인 자금운용과 카드사들의 경영난 등이 맞물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3월이후 최고치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지난달 부도가 난 개인사업체(당좌거래 정지 기준) 수는 202개로 지난해 4월 103개의 2배에 달했다.월별로 2001년 3월(222개) 이후 최고치다.올 1분기로 따질 때에도 490개의 개인사업체가 부도나 지난해 2분기 335개,3분기 400개,4분기 446개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융통하기가 어려워진 것도 큰 이유이지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투자연기,사업축소 등으로 움츠러들면서 경제활동 흐름상 맨 말단에 있는 영세업체들로 돈이 돌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경기,2분기에도 침체 예상 중소기업청은 올 3월중 중소 제조업체 ‘경기국면지수’가 101.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생산(-0.2포인트),출하(-0.7포인트),가동률(-0.1포인트),노동투입량(-0.1포인트)등 모든 부문에서 지표가 일제히 떨어졌다.중소제조업체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을 평가하는 ‘경영환경지수’도 99.0을 기록,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올 2분기 경기국면지수 예측치도 4월 101.1,5월 100.7,6월 100.6 등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국세청은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이 각종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할 경우,국세기본법 등 관련법에 의해 납기연장 또는 징수유예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국세청 관계자는 “영세 사업자가 법인세·부가가치세 등 자진 신고·납부해야 하는 세금의 경우 신고만 하고 납기는 연장해 달라고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세금 고지분에 대해서는 징세유예 신청을 할 수 있으며,세금을 납기 안에 내지 못한 사람은 체납처분 유예신청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국세청은 세금의 납기연장이나 징수유예 등의 조치는 일선 세무서장이 그때 그때 판단해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몇명이 신청했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오승호 김태균 김유영기자 osh@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포토맥江 있어 살맛나는 워싱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의 젖줄인 포토맥(Potomac) 강에는 ‘고수부지’라는 게 없다.심야의 컵 라면과 ‘소주 파티’라는 낭만적 요소도 찾기 어렵다.휘황한 유람선이 떠 있는 것도 아니다.그곳에는 ‘흐르는 강’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늘 포토맥을 찾는다. 포토맥이 한강과 가장 다른 점은 콘크리트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치수(治水)를 위해 강을 난도질하기 보다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했다.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됐다면 19세기 초반 본류를 따라 300㎞에 이르는 운하를 만든 게 전부다.지금은 운송 목적이 아니라 카누와 보트·하이킹 등을 위한 일종의 ‘수상레저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유층 아니라도 카약·요트 즐겨 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사는 존 휴(14)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이달 초 카약 강습을 신청한 뒤 포토맥강의 샛강인 세네카에서 물에 젖는 연습을 했다.카약이 뒤집혀도 바로잡는 법,노 젓는 방식 등을 익혔다.그러나 ‘실전’에 돌입하진 못했다. 지난 주말엔 비가 오는데다 바람까지 불어 연기됐다.당초상류쪽 급류에 도전할 생각이었으나 이번주에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운하에서라도 카약을 띄울 생각이다.강습료는 인원에 따라 10시간 기준에 90달러에서 160달러까지 다양하다. 포토맥강에는 카약 뿐이 아니다.상류에서 급류타기가 겁나면 운하에서 카누와 보트를 즐길 수 있다.하류 지역인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요트를 즐길 수 있다.2군데 요트 스쿨이 있어 10시간에 강습료 215∼275달러를 내면 기술을 익히고 바다로 직접 항해할 수도 있다. 부유층들이 밀집된 메릴랜드 포토맥에서 리버 로드를 타고 서쪽으로 10분쯤 가면 ‘스와니시 록’이란 곳이 나온다.숲에 가려 도로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50m만 강쪽으로 들어가면 강과 운하에 접한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자전거와 카누를 빌려준다.1시간에 6달러에서 10달러까지다.하루종일 빌리려면 20∼22달러를 내야 한다.카누 대여점을 운영하는 크리스티나는 “포토맥 강변에는 자전거와 카누 등을 빌려주는 곳이 7∼8군데 된다.”며 “주중이나 주말에 관계없이 하루 30명이상 찾는다.”고 말했다. 우체국 직원인 피터 듀크(27)는 주말마다 미니 마라톤에 나선다.운하를 따라 시내 조지 타운에서 샛강인 세네카까지 비포장도로 36.8㎞를 달린다.완주할 때도 있지만 보통 10㎞ 안팎을 뛴다고 한다. 그는 “한번 완주하면 몸무게가 2㎏ 이상 준다.”며 “월 50∼100달러 가까이 되는 시내 헬스 클럽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했다.때로는 자전거로 달리며 겨울에는 스키로 ‘크로스 컨트리’를 즐기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에는 강변에서 바비큐 파티를 낚시를 좋아하는 러시아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유진(41)은 종종 가족과 함께 샛강인 세네카를 찾는다.석쇠로 스테이크를 굽는 동안 12살짜리 아들과 함께 그물 낚시를 즐긴다.당국으로부터 특별히 낚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하루를 보낸다. 공원에는 식탁과 바비큐를 위한 드럼통 모양의 석쇠가 준비돼 있다.고기와 음식 및 불이 잘 붙는 ‘목탄(charcoal)’만 가져오면 된다.목탄은 미국 내 모든 잡화점에서 판다. 그러나 공원에서 맥주를 비롯해 어떠한 술도 마실 수 없다.한국 사람들이 가끔 술을 마시다 공원 내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일부는 요리용이라고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포토맥강에는 본류와 지류를 따라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다.한국처럼 ‘땡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한낮에도 숲에 가려 햇볕이 부족할 정도다. 주말이면 강변의 공원들은 바비큐를 즐기는 나들이 행렬로 붐빈다. 웬만한 도로에서 강 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대개 공원들이 나온다.우리처럼 대형 주차장 따로,휴식 장소 따로가 아니다.자동차 문화가 발달된 만큼 주차장에서 10m만 떨어져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워싱턴 시내에는 포토맥 공원이 있다.서울의 여의도 같은 지역이지만 상업건물은 한 채도 없다.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골프장과 피크닉 장소가 들어섰다. 우리로서는 시내에 골프장이 있다는 자체가 믿기 어렵다. 주중이라도 웃통을 벗고 달리는 사람,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단체로 야유회에 나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루즈벨트 섬에도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로가득하다. ●곳곳에 역사·문화유적 가득 포토맥의 관광명소인 ‘대폭포(great falls)’는 차 1대당 5달러를 받는 유료공원이다.낙차가 큰 게 아니라 급류지역이다.나이아가라와 같은 커다란 폭포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곳은 폭포가 아니더라도 가족 단위의 하이킹과 운하시대 유람선의 출발지역으로 유명하다. 포토맥 곳곳에선 과거의 ‘숨결’을 느낄 명소가 많다.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사이를 상업용 뗏목으로 처음 연결한 화이트 페리 지역은 수영도 가능하며 여전히 바지선이 차량을 싣고 강을 오간다. 불명예스런 일도 감추지 않는다. 워싱턴 남쪽 포토맥강이 체사피크만과 만나는 지점에는 ‘포인트 룩아웃’이라는 명소가 있다.남북전쟁 당시 이곳에는 군인 교도소가 세워졌다. 5만 2000명이 2년간 수용됐으나 이 가운데 3384명이 죽었다.오염된 물과 식량 부족 때문이다.지금은 당시의 상황을 재현시킨 건물이 들어섰다.하류에는 워싱턴 대통령이 살던 마운트 버넌이 관광객을 맞는다. mip@ ■포토맥강 소유권 분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일대에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이라도 나타난 것인가.포토맥강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가 ‘물전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주 경계로 삼은 포토맥 강에 대한 소유권 시비는 미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고 끊임없이 반복됐다.그러나 법정공방으로 치닫기는 이번이 처음이다.1996년 버지니아가 포토맥강의 한복판에 취수원 파이프를 박으려 한 데에서 전쟁은 비롯됐다. 버지니아는 현재 강 기슭에서 물을 끌어쓰고 있다.그러나 강에 접한 페어팩스 카운티가 급성장,식수원이 부족해졌다.게다가 강 기슭에서의 취수는 모래와 나뭇잎 등 부유물이 포함돼 수질이 나쁘다는 평판을 얻자 강 한복판에서 물을 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메릴랜드는 ‘소유권 침해’를 내세워 파이프 건설 계획을 불허했다.관행적으로 메릴랜드의 허가를 받아 온 버지니아는 차제에 그동안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메릴랜드는 1632년 영국왕 찰스 1세가 볼티모어 총독에게 포토맥강을 메릴랜드의 영토로 인정한 문서를 소유권의 기원으로 본다.문서는 강의 복판 뿐 아니라 버지니아 쪽 기슭까지를 메릴랜드의 영토로 지정했다. 버지니아는 1785년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중재한 합의문을 강조한다.당시 항해권 및 세금 부과 등과 관련해 소유권 분쟁이 재연되자 워싱턴 대통령은 포토맥강은 메릴랜드 소유이지만 버지니아에 방파제나 다른 건설물 등을 세울 수 있도록 정리했다. 버지니아는 이에 근거,취수원 파이프의 설립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볼티모어 연방순회 지법도 2001년 버지니아의 손을 들어줬다.이에 따라 1000만달러짜리 취수원 공사가 진행돼 이번 여름이면 끝날 예정이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메릴랜드의 소유권 주장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로 대법원의 심판까지 청구했다.강의 소유권을 절대 군주제의 문서로 합법화할 수 있느냐는 것.대법원은 이같은 청구를 받아들여 심리를 열기로 했으나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해묵은 논쟁이 일자 주민들은 시간과 예산 낭비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양측은 협상을 시작했으며 최근 워싱턴 시장의 중재로 법정 청문회 이전에타협점을 찾기로 원칙적 합의를 봤다. 그러나 앙금은 가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버지니아의 취수는 허락돼야 하며 버지니아가 포토맥의 ‘이용권’과 관련 메릴랜드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새로운 경계가 설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이 경우 메릴랜드가 소유권을 갖더라도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 “죽음은 늘 우리 가까이에 生과死 생각하는 場되길”/ 장례역사박물관 짓는 임 준씨

    “장례와 제례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외형적인 변화가 문제가 아닙니다.고인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내용이 퇴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례역사박물관을 세우고 있는 임준(林駿·53)씨는 “요즘 사람들은 사람이 죽어도 제대로 슬퍼할 줄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예전에는 장례를 ‘모신다,’했지만,요즘은 장례를 ‘치른다.’하는 것도 그런 변화의 하나라고 했다.인본적(人本的)인 부분이 사라지는 증거라는 것이다. ●“사람이 죽어도 제대로 슬퍼할 줄 몰라” 그는 서울보건대 장례지도과에서 후학들에게 장례문화를 전수하는 현직 교수이자,장례용품 제조회사의 대표다.또 한국민속박물관회(회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이사로 국립민속박물관을 후원하는 데도 한몫을 거든다. 마당극 연출가이자 창작 판소리꾼인 임진택씨에게 ‘통과의례페스티벌’을 열도록 부추기기도 했다.임진택씨와는 사촌간.지금도 후원회장으로 페스티벌을 돕고 있다. 그런 임씨가 이번에는 박물관을 세우는 데 사재를 털고 있다.장례역사박물관은 ‘죽음’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한국 최초의 박물관이다.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대지 7000여평,건평 1000평 규모로 짓고 있는 박물관은 전시실과 수장고가 완성되는 오는 9월 1차 개관한다. “‘초혼’은 사람이 죽었지만,죽음을 바로 인정하기가 아쉬워 생시처럼 여기는 것입니다.입관할 때 비로소 죽음을 인정했지요.옛날의 장례는 이처럼 죽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그런데 요즘은 경제성과 편리만 따지다 보니 산 자가 장례의 주인행세를 하고 있습니다.가정문화의 뿌리가 약해졌기 때문이지요.” 이런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바로잡겠다는 것이 박물관을 세우는 이유이다.우리 상장례의 역사에 전시의 중점을 두지만,각국의 장례문화를 보여주는 데도 힘을 기울인다.세계 4대 문명의 장례문화도 비교전시한다. ●정주영·최종현 회장 장례도 직접 지휘 “우리만 허례허식으로 상장례에서 불편을 겪고,옛날 의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요.그러나 한국만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지금도 우리보다 더 정중하게 상장례의 전통을 지키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박물관을 세우는 본질적인 이유는 죽음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죽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그러나 죽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죽음을 가까이해야 합니다.그래야 욕심을 부려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빨리 깨닫지요.죽은 다음을 생각하면 스스로를 가다듬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처음부터 ‘죽음’과 맞닥뜨린 것은 아니었다.대학에서의 전공은 지질학이었지만 풍수지리에 빠져들었다.풍수지리에도 과학적인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공부가 깊어지면서 1988년 ‘자연과학으로 입증된 풍수사상과의 만남’이라는 글을 한 경제신문에 연재했고,‘좋은 땅 좋은 집’을 비롯해 책도 몇 권 펴냈다. 그는 현재 최고의 장례 전문가로 인정받는다.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최종현 전 선경그룹 회장 내외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장례를 지휘했다. “대기업의 조직이 아무리 방대해도 장례만은 자신있게 치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만큼 어렵게 생각하고,전통을 모르기 때문이지요.돌아가신 분을 장지까지 보내는 과정이 산 자와의 관계를 매듭짓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가 경기도 광주에 관과 수의 등을 만드는 장례용품 제조업체를 차린 것은 1991년.그의 표현대로 “불황을 타지 않는 사업”이었다.2001년 삼포실버드림이라고 이름을 새로 짓고,회사를 용인으로 옮길 때는 주민들의 반대도 없지 않았다.그러나 박물관을 짓기 시작하면서 동네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주민들도 호의를 갖게 됐다. “제례 체험관도 만듭니다.전통이 잊혀졌거나,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제사를 지내지 않았지만,되살리고 싶어하는 젊은층이 적지 않습니다.이런 사람들에게는 제사의 모델이 필요하지요.” ●장사법 선택할 수 있도록 모델 제시 야외전시장에서는 묘지의 변천과정도 보여준다.어른이 자식들에게 “죽거든 알아서 장사지내라.”고 체념하기보다,함께 찾아와 장례의 방식을 ‘합의’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장사지내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돕겠다는 뜻이다. “장례분야에서 돈을 벌었으니,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앞으로 장례용품회사는 박물관에 기증할 겁니다.박물관이 돈에 구애받지 않고 각종 문화사업을 펼칠 수 있으려면 경제적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장례역사박물관은 20만평 규모로 최근 문을 연 한택식물원에서 가깝다.문·무인석 등 한국 최대의 석물(石物) 컬렉션을 자랑하는 세중옛돌박물관도 멀지 않다.독특한 문화벨트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는 더욱 크다. 최근에는 경사스러운 일도 있었다.일본에서 1900년대에 만들어진 상여를 기증받은 것.앉은 자세로 시신을 안치하는 좌식(座式)이다.이를 포함하여 발리 상여와 중국 상여,배모양의 인도네시아 상여,태국상여,지붕모양으로 꾸민 일본의 영구차 등 2500여점의 유물을 확보하고 있다.이 가운데 1000여점을 1차 개관 때 선보인다.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유물 기증이었다.종교적 이유 때문에 처치가 곤란하게 된 상장례나 제사도구가 있다면 버리지 말고꼭 박물관에 기증해달라는 당부였다. 글 서동철기자 dcsuh@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음반리뷰 / ‘드라켄스버그합창단 베스트’

    한국합창단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드라켄스버그 소년합창단이 조금은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드라켄스버그(Drakensberg)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산악지역에 있다.백인들에게 끝까지 저항했던 줄루족의 근거지 콰줄루-나탈주(州)다. ‘드라켄스버그합창단 베스트’(사진·시샵뮤직)는 지난 15년 동안 이 합창단의 주요 공연 내용을 한데 모은 음반이다.이 합창단 학교엔 12∼17살 남자만 들어갈 수 있다.전 세계에서 모인 학생들의 흑·백인 비율은 4대 6쯤이라고 한다. 학교 홈페이지에 내건 ‘바흐에서 프레디 머큐리(그룹 퀸의 보컬)까지’라는 구호가 과장이 아닐 만큼 레퍼토리는 폭이 넓다.이 음반에도 보이스 소프라노가 부르는 모차르트의 ‘밤의 여왕’에서부터,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어린이재단을 후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에 이르기까지,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노래가 담겼다. 이 음반에서 남다른 가치가 느껴진다면 아프리카의 역사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음반에 실린 케냐 노래 ‘미사 루바’는 백인들의 식민지 선교 활동의 결과이고,나미비아의 ‘부루사’는 토속언어와 서양음악이 혼합된 평화의 기도다.소토족의 ‘차바 차바 로나(우리는 책보를 끼고 언덕 너머 학교로 간다네)’는 아프리카인들이 교육에 눈을 떠가는 상황을 보여준다.남아공에서 ‘제2의 국가(國歌)’로 불려진다는 ‘쇼숄로자’는 아파르트헤이드(백인정권의 흑인차별정책) 아래 요하네스버그의 흑인 금광 노동자들이 기차를 타고 일하러 가는 모습을 담았다. 전체 26곡 가운데 아프리카 민요가 12곡이다.기독교를 이념으로 하는 학교인 만큼 서양음악을 연주할 때의 발성은 정통적이다.그러나 민요를 노래할 때는 아프리카의 전통적 방식으로 소리를 꾸며주는 ‘시김새’가 살아있다.1992년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 소년 합창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들이 빈소년합창단을 외면하고,이 합창단에 우승컵을 건네준 이유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난 데다,뛰어난 기교까지 터득했다지만 우리 합창단에 가장 부족한 것은 역사와 전통을 담아내는 것은 아닐까.이 음반에 실린 남아공의 짤막한 자장가‘툴라 툴라(조용히 조용히)’ 한 곡만 들어보아도 필(feel)이 온다. 서동철 기자 dcsuh@
  • [대한포럼] 총수가 미국에 간 참뜻은

    대통령의 방미길에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이번에는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색달라 주목된다.노무현식 직선(直線) 코드의 두 얼굴이 읽혀져 경제협력의 성과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민족주의와 실용주의의 접점을 찾는 작업이라고나 할까. 먼저 형식적으로 경제사절단의 파격이 두드러진다.대표단을 보면 정권초 첫 방미길이라 대기업 총수·경제5단체장·CEO·벤처인·국제금융통 등 경제계 간판이 총출동한 점은 예와 다르지 않다.노 대통령이 현지에서 “제가 절반만 하면 여러분이 절반을 할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는 말처럼 실사구시 측면이 엿보인다.방미 목적의 한 날개를 재계가 맡아 민간 경제외교,‘바이 코리아’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것이다.대통령으로서 미흡한 활동공간의 간극을 메워주는 촉매제로서 재계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정작 정권이 바뀌면 으레 등장하는 손보기식 대상까지 포함돼 ‘방미 무게’까지 읽혀진다.이 때문에 “재계와 정부가 힘을 합쳐 새 정부의 비전을 향해 단합하는 모습을 알리도록 하자.”는 손길승 전경련 회장의 화답은 의미심장하다. 국내 최고 재벌인 삼성 이건희 회장의 동행도 이채롭다.그는 1988년 취임한 이래 대통령 방미 수행이 처음이라서 ‘놀라운 참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익히 텍사스 오스틴의 반도체공장에 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노련함이나 주5일제 근무를 전격 시행하는 순발력까지 보인 삼성이니 말이다. 형식적 파괴의 백미는 사상 첫 외국인을 동행시킨 점이다.한국에서 기업을 하는 오벌린 주한 미(美)상의 회장과 오버비 부회장을 ‘이미제미’(以美制美)의 일환으로 포함시킨 발상이 신선하다.경제적 실익을 다 얻지 못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의 감성정치에 신뢰의 가교는 놓을 수 있을 듯싶다. 그러나 실질적 경협내용을 들여다 보면 착잡하다.낙관적 성과를 기대하기엔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의 하이퍼 파워,두꺼운 교역장벽이 읽혀지기 때문이다.미국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낭만적인 대상이 아니다.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다.군사력은 물론 경제력도 마찬가지다.미국의 경제규모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기준 10조달러로세계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한다.한국에는 교역규모가 558억달러에 이르는 최대 상대국이자,전체 외국인투자의 절반인 45억달러를 수혈해주고 있다.금융 및 외환시장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직접 영향권에 넘어간 지 오래다. 미국으로선 한국이 7번째 교역상대국이자 6번째 수출상대국이다.한손으론 악수를 건네고 다른 손으론 어퍼컷을 날리는 것을 참아야 하는 게 경제현실이다.외형적 성과보다는 양국간 신뢰복원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통상현안에 밀릴 이유는 없다.뜨거운 감자인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미상무부가 57.3%의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한 조치를 철회시키거나 관세부과유예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신뢰진전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밖에 자동차·철강·조선·섬유 등도 결국 양자간,다자간 힘의 논리에 의해 균형이 찾아질 전망이다.더욱 투자보장협정(BIT)이나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제블록화 필요성은 동반관계의 안전판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재계는 경협 성과보다는 감춰진 미국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위안을 삼아야 할지도 모른다.즉 신자유주의로 무장한 미국에는 경제문제도 힘의 논리의 연장일 뿐이며,자국기업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어르고 뺨치는 미국의 냉혹함마저 배워야 한다.시장경제를 왜 정착시켜야 하는지,신성장 엔진이 얼마나 필요한지,무엇 때문에 미국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지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그 한복판에 대기업이 서 있다.방미를 담보로 개혁을 늦춰달라고 정부에 투정할 명분도 시간도 별로 없다. SK글로벌 사태가 남긴 상처,지배구조와 회계의 불투명성을 씻지 못하는 한 글로벌시대의 재벌 생존은 불가능하다.총수가 동행한 참뜻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박 선 화 논설위원 pshnoq@
  • [사설]고소득자 과세 실천이 관건이다

    정부가 빈부격차 완화를 위해 고소득자에게 무거운 세금을 물리겠다는 방침은 때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다.과세형평의 실현은 물론 날로 커지고 있는 계층간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바로잡고,사회적 위화감이 국민통합에 끼치는 해악을 감안해서라도 강력히 실천해 줄 것을 강조한다. 부유층의 철저한 과세를 위해서는 실태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금융실명제법과 납세자 보호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일단의 통계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한국은행에 따르면 5억원을 넘는 저축성예금 계좌를 가진 사람은 지난해말 현재 5만 8920명으로 금액만도 143조원을 넘고,국세청이 특별관리하는 부자만도 3만명을 웃돈다.건강보험공단이 가입자의 월 보수를 5000만원까지만 인정해 보험료를 물리는 재벌 총수·전문직종사자 등이 558명,고소득 전문사업장은 6000개에 이른다.N골프장 회원의 평균재산이 200억원을 넘는다는 얘기도 부자들의 자산규모를 짐작케 해준다. 따라서 고소득자의 금융자산·부동산 등 자산을 정확히 가려내는 관련부처의 시스템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이를 위해 금융실명제법의 개정도 검토할 만하다.관건은 빈부격차 완화 대책들이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역대 정부도 똑같은 구호를 외쳤으나 기득권층의 로비와 반발에 밀려 구두선에 그친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절차의 투명성과 집행의 현실성을 갖지 않으면 정책의 도입이 어렵다.이해집단의 조세저항을 최소화하는 합리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부유층의 납세의식 고양과 함께 이들을 무조건 경멸하는 사회풍조도 넘어서야 할 과제이다.
  • 호텔 ‘어린이날’ 외식행사 풍성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호텔들이 풍성한 이베트를 쏟아내고 있다.특히 어린이날인 5일 어린이 뷔페와 마술쇼 등의 행사가 집중된다. ●웨스틴조선호텔(317-0388)은 5일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소프트볼과 즉석 가족사진을 촬영해 준다.중식당 호경전,뷔페식당 카파로얄,오킴스는 행운권을 추첨,서울랜드 야간자유이용권 CD 와인 등을 선물로 준다. 어른 3만 7000원,어린이 2만 5900원(세금·봉사료 포함). ●신라호텔(2230-3431)은 5일 ‘야외가든뷔페’를 열고 마술쇼·인형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어른 6만원,어린이 4만 5000원(세금·봉사료포함).9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5월 한달간 레스토랑을 이용한 고객들을 추첨,이탈리아 2인 왕복항공권,제주신라 2박3일 투숙권 등을 경품으로 준다. ●제주신라호텔(064-738-4466)은 풀사이드에서 어린이를 위한 뷔페를 연다.캐릭터쇼와 도깨비스톰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점심은 어른 4만원 어린이 2만 5000원,저녁은 어른 4만 5000원 어린이 3만 5000원. ●홀리데이인서울(7107-286)은 3∼5일 중식당 뷔페 왕후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광둥식 중국 요리를 차린다.10% 할인되며 어린이를 동반한 4인가족에겐 양인형을 선물로 준다.어른은 3만 3000원,어린이(4∼7세) 1만 7000원(세금·봉사료 포함) ●아미가호텔(3440-8100)은 5일 낮 12시와 오후 6시 그라나다홀에서 유명 마술가 바니윤을 초청,환상특급 매직쇼를 펼친다.마술을 배울 수 있는 ‘매직 클래스’도 있다.마술 공연중 뷔페 식사가 나온다.저녁식사 포함 어른 4만원,어린이 2만 5000원. ●힐튼호텔(317-3234)은 영국식 바 오크룸의 야외 카페에서 왕새우 쇠갈비 양갈비 바닷가재 독일식 소시지 등으로 만든 바비큐 요리를 제공한다.1만 9000∼6만 5000원(세금·봉사료 포함).오후 6∼7시에는 20%할인한다.
  • [먹고 사는 이야기] 입에 쓰면 몸에 좋을까

    어린시절 잔병치레가 많았던 내게 가장 큰 고역은 약을 먹는 것이었다.가루약은 삼키고 나서도 입에 한동안 남아 있는 쓴맛 때문에,알약은 삼킬 때마다 목에 걸려 고생하는 것 때문에 약을 먹는 것이 싫었다.약봉지를 앞에 두고 응석을 부릴 때마다 어머니가 항상 달래던 말이 있었다.“입에 써야 몸에 좋은 거야….” 당시는 몸에 좋다는 말보다는 어머니의 협박과 윽박지름에 약을 삼켰지만,시간이 흐른 뒤에도 계속 궁금한 것은 ‘정말 입에 쓴 것이 몸에 좋은가?’였다. 우리가 먹는 음식중에도 쓴 맛이 나는 식품은 의외로 많다.쓴맛은 주로 혀의 안쪽 부분에서 느끼게 되는데,식품의 성분중에 마그네슘이나 칼슘과 같은 무기염이나 알칼로이드나 배당체와 같은 유기물질이 들어 있으면 쓴맛이 난다.쓴맛은 다른 맛에 비해 맛을 느낄 때까지의 시간이 길고 또 맛이 오래 남는다.그리고 10℃ 정도일 때 쓴맛이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그래서 한약처럼 달여 먹는 것은 식으면 더 쓰게 느껴진다.반면에 아주 차가우면 쓴맛이 적어지는데 예를 들어 맥주의 경우는 냉동실에서 방금 꺼낸 맥주가 상온에 있던 맥주보다 쓴맛이 적은 것이 그 이유이다. 맛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민감한데,특히 여성은 단맛보다 쓴맛에 민감한 반면 남성은 단맛에 민감하다. 여성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쓴맛을 더 잘 느끼게 되고 특히 임신중에 쓴맛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며,폐경 이후에는 쓴맛에 대한 민감도가 급격히 떨어진다.이렇게 젊은 여성이 쓴맛에 민감한 이유는 쓴맛을 내는 물질중에는 독성을 가진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임신중에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쓴맛에 더 민감하게 여성이 진화되었을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쓴맛의 성분중에는 약리작용도 있다.이미 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는 상추에 있는 쓴맛 성분에 최면효과가 있음을 알았다.상추의 쓴맛 성분은 최면 및 진통효과를 갖고 있어서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유자나 감귤류의 쓴맛 성분인 리모노이드,오이 꼭지의 쓴맛 성분인 쿠쿠르비타신,고들빼기의 쓴맛 성분인 폴리페놀류 등 항암작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다.또한 호프에서 추출한 쓴맛 성분인 이소푸무론류는 당뇨병과 관련하여 혈당을 경감 또는 개선했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입에 쓸수록 몸에 더 좋은 음식이라고 할수 있을까?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몸에 좋은 성분이 쓴맛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더욱이 우리 몸에 치명적인 독성이 있는 것들 대부분도 맛이 쓰다.즉 맛만으로는 몸에 ‘좋다,나쁘다’를 판별할 수 없다.그저 상식적인 선에서 골고루 다양한 맛을 즐기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한다. 박 미 선 서울대병원 임상영양 계장
  • i센터

    ●롯데월드 롯데월드는 어드벤처 정문 앞 분수광장에 23일 오픈한 인기 캐릭터 쇼핑몰 ‘바자존’ 1호점 개점 축하행사를 29일까지 갖는다.다채로운 축하공연과 함께 1만원 이상의 상품을 구입하는 손님 2000명을 행운권 추첨을 통해 선정해 롯데월드 연간 자유이용권과 대형 캐릭터 인형 등 푸짐한 상품을 증정한다.바자존에선 ‘로티’와 ‘로리’등 롯데월드 인기 캐릭터 18종을 각종 완구류와 의류,가방,액세서리류 등에 접목한 상품 1000여점을 판매한다.(02)411-2000. ●에버랜드 26일부터 새달 4일까지 포시즌스 가든에서 튤립과 나비가 함께 어우러지는 ‘버터플라이 왈츠’를 선보인다.150만 송이의 튤립이 핀 가든에 호랑나비,꼬리 명주나비 등 2000마리의 나비를 매일 방사할 예정.또 300여평의 공간에 나비들의 먹이가 되는 민들레,고들빼기,쥐방울넝쿨 등 먹이식물들을 심은 ‘나비생태 체험장’을 별도로 조성했다.(031)320-5000. ●서울랜드 아이들의 주말 체험학교 ‘와! 스쿨’을 새달부터 운영한다.극단 대표와 함께 하는 5분 연극 만들기,정신과전문의와의 ‘마인드맵’ 그리기,소방관과 함께 하는 안전체험,정동영 국회의원과 정치인 엿보기 등 다양한 직업 체험교실과 함께 경제·문화 교실로 구성돼 있다.교육 장소도 주제에 따라 국회,안전체험관,꽃시장 등 다양화했다.(02)507-5013.
  • [사설] 카드發 신용대란 막아야

    개인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에 육박해 자칫 금융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은행연합회는 어제 지난 3월 한달새 신용불량자가 사상 최대 폭인 11만여명이 늘어 모두 295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무려 경제활동인구의 13.2%를 차지한다.이들이 경제활성화의 장애요인을 넘어 사회불안 요인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월별 신용불량자가 올들어 10만명선으로 급증한 추세를 감안하면 4월 중 3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특히 신용불량자 가운데 60%가량은 신용카드와 관련된 것이어서 심각성을 더해 준다.그동안 정부의 냉온탕식 신용카드 대책과 카드사의 방만한 경영의 피해를 이용자가 떠안은 셈으로 볼 수 있다.또한 연체자의 절반이 30대 이하인 사실은 실업난과 함께 젊은 층의 경제생활 단면을 보여준다.이처럼 신용불량자의 폭증은 사용자의 책임만이라고 보기에 이미 도를 넘었다.신용불량자의 양산은 개인의 파산을 넘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져 금융대란은 물론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정부와 신용카드사,사용자 모두의 각성과 대책이 절실한 이유이다. 정부는 지난 3일 카드사 대주주의 증자 등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내놓았다.카드채 시장이 안정세를 회복해 다행이었으나 카드사 부실원인이 방만경영에 있었던 만큼 대책이행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독려가 요구되고 있다.이보다 급한 것은 중산·서민층의 보호이다.이들이 연체로 인해 파산이나 치명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개인 워크아웃제의 활성화 등 보다 구체적인 시책을 내놓아야 한다.금융기관들은 현금서비스 수수료의 인상과 같은 대증요법보다는 경영합리화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무분별한 카드의 발급자제는 물론 선진국처럼 연체 초기 단계부터 신용카드를 회수하거나 이용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때다.금융기관 이용자들의 절제된 생활과 신용관리가 선행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 [열린세상] 제 낯 깎는 권위주의자들

    요즘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정부 질의 중 의원과 장관들간의 공방이 자못 뜨거워 보인다. 그러나 공방이 뜨거운 것이 아니다.신문에 소개되고 텔레비전 뉴스에 잠깐잠깐 비쳐지는 그 공방을 바라보노라면 그 열기가 뜨거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얼굴이 오히려 낯뜨거워질 때가 많다. 그래,국회의원은 국민들이 직접 뽑은 국민들의 대표이다.저마다 지역구를 대표하며 또한 국민 의사 전체를 대변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그러라고 우리 손으로 그들을 뽑은 사람이다.또 그런 사람들이 국정을 논하는 곳이 국회인 만큼 저절로 그 권위가 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그렇기만 한 것일까? 며칠 전 국회 일부 상임위에서는 해당부처 장관에 대한 조롱과 반말과 야유성 발언까지 나왔다.그 중에서도 가장 쓴웃음을 지으며 본 것은 행자부장관이 장관 취임 직후 자신들에게 바로 인사를 오지 않았다고 부린 의원들의 야료와 같은 반말과 조롱과 야유,집단 따돌림이었다. 국정의 한 분야를 책임맡고 있는 장관에게 ‘장관’이라는 호칭 대신반말을 섞어 예전에 ‘군수’라는 호칭을 썼던 것은 현재 그가 장관인 것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그렇다면 예전에 그 장관이 마을의 일꾼으로 ‘이장’도 역임했던데,‘군수’라고 부를 것까지는 또 무엇 있겠는가? 마음 속으로는 더 깎아내려 부르고 싶었으나 그래도 많이 봐줘서 ‘군수’라고 높여서 불러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다 취임 후 바로 인사를 오지 않았다고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표시하는 의원들의 그 덜 떨어진 오만방자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어린 시절 교실의 한 친구를 집단적으로 가장 유치하고도 치사하게 따돌리는 방법이 그 친구와 함께 밥을 먹지 않는 것이다.그러다 중학교에만 들어가도 그것이 얼마나 얼마나 유치한 짓이었는지 스스로 머쓱해지고 만다.점심시간 중 함께 식사를 해도 좋겠느냐고 묻는 장관에게 ‘자리가 없으니 너는 따로 먹으라?’그 말을 할 때 스스로 얼굴이 붉어지지 않던지 좀 물어보고 싶다. 아무래도 지난번 선거에서 우리가 우리들의 대표들을 잘못 뽑은 모양이다.전직 군수였던 장관을 장관이라고 부르지 않고 ‘군수’라고 불러야만 왠지 직성이 풀릴 것 같은 저 뒤틀린 속들을 어찌할 것인가.그러고도 국민의 대표라고 그 자리에 앉아 장관이 국회를 경시한다고? 그런데 그 공방 같지도 않은 말 주고받음을 다룬 어느 신문의 사설은 더욱 가관이다.의원들의 장관 질타를 일방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단다.저 유치한 수준의 조롱과 야유가 정책 질타라도 된다는 말인가? 정책내용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거나 인격적으로 수양이 덜 돼 답변 태도가 불성실할 때 이를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란다. 의원이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국민 대표로서 따질 건 따지고 나무랄 것은 나무라야 하고 그것이 바로 국회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는데,요즘 참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다.의원들의 질타에 부분적으로 듣기 거북한 부분이 있다 해도 장관들은 늘 그것이 ‘국민의 소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데,그 저질스러운 말들이 어떻게 국민의 소리라는 것인지. 그 신문이 보기엔 지금 우리나라 몇몇 장관은 인격수양이 덜 된 모양이다.그래서 저런말 듣는 것도 당연한 일인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엔 인격수양이 덜된 쪽은 오히려 그 반대로 보이던데 그것은 또 어찌할 것인가.두둔할 말도 그 말을 갖다 붙일 데다가 갖다 붙여라.이러니 신문의 멀쩡한 제 이름을 두고도 ‘자전거일보’소리를 듣는 게 아니겠는가. 현직 장관을 ‘군수’라고 부르고,밥 따로 먹으라고 말하는 의원들도 한때는 학생이었을 테니 그들의 버전대로 말하면 이렇다.“이봐,학생들 다음에 여의도로 나올 땐 인격수양부터 좀 하고 나오시게.이젠 제군들의 그런 모습보는 것조차 짜증나니까.” 이 순 원 소설가
  • “모든 영혼에 숲 심어주고파”/‘자연의 메신저’ 숲 해설가 김지현씨

    “꽃잎 떨어지는 모습이 여인네 옷벗는 모습과 흡사해 ‘벚나무’라 부르지요.쥐똥나무는 열매가 쥐의 배설물을 닮았고,산골의 밤을 밝힌 등잔불은 쪽동백나무의 열매에서 짠 기름을 이용했습니다.” 꽃과 나무들이 머금은 수많은 사연들을 전하는 김지현(40)씨.숲이 간직해온 깊숙한 이야기들이 그의 입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진다.그의 직업은 이른바 ‘숲 해설가’다.스포츠나 증권시세 등을 예측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듯,숲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직업이다.수목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준다고나 할까. 서울에서만 70여명이 숲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다.이들은 북한산·관악산·아차산·자연휴양림 등 서울과 경기지역 주요 산들을 누비벼 숲을 소개한다.특히 숲속의 아름다움과 유익함을 일깨워준다. 김씨는 관악산 일대의 숲을 알려준다.대상은 서울시와 관악구가 운영하는 ‘숲속 여행’에 참여한 시민들.한달에 두 차례(1,3주 일요일)밖에 없지만 그동안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줄잡아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그를 통해 숲을 새롭게접했다. ●꽃·나무뿐 아니라 새들 이야기도 그가 주로 소개하는 곳은 낙성대 공원과 관악산 산림계곡 등 2개 코스.자작나무 조림지,소나무 군락,사시나무,버즘나무,자연관찰로 등이 산재한 3㎞의 산길을 따라 3시간동안 해설을 이어간다.꽃과 나무뿐 아니라 새들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벚나무는 5종류가 있다는 사실과 철쭉과 산철쭉의 구별법도 가르쳐 준다.생전 처음 보는 야생화의 이름도 가르쳐 주고 영화속 주인공과 나무의 사연도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숲에 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켜 숲을 더욱 사랑하고 소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숲 해설가의 임무라고 말한다.숲에 대한 애정과 관심,꾸준한 연구로 이런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단다.중학생 자녀를 둔 두 아이의 엄마,주부로서 눈코뜰새없지만 평일에는 식물·곤충·조류도감 등 관련서적과 씨름한다.숲이 있는 산과 지역에 얽힌 역사,유래,전설까지 훤히 알고 있어야 하는 만큼 ‘숲공부’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이제는 숲과 관련한‘자연’이 전문분야가 됐다.스스로를 자연의 신비로 안내하는 ‘자연가(Naturalist)’라 표현한다.숲 해설가로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숲은 매력적인 커다란 생명체” “숲의 최대 매력은 커다란 생명체라는 데 있다.”며 숲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고백한다.숲에는 나무,풀,온갖 새와 산짐승,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생물이 있다.아끼고 가꿔주면 좋아 춤추고,우리에게 끊임없이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그리고 집지을 나무와 먹을 것을 준단다.하지만 깎아내고 못살게 굴면 몸살을 앓고 죽기도 하는 ‘생명체’라는 것이다.‘까마귀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도,파랑새가 오지않는 사연도 생명체인 우리의 숲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답도 알려준다. 사실 우리나라는 산림면적이 644만㏊로 국토면적 994만㏊의 65%를 차지하는 산림국이다.하지만 20년 이하의 어린 숲이 316만㏊로 49%를 차지해 빈약하기 짝이 없다.더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인공조림 숲이라는 것.60년대까지 발가벗은 산들이 70년대 이후 조림이 진행되면서 이제야 서서히 숲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비록 빈약한 숲이지만 자생식물은 4000여종에 이른다.이 가운데 김씨 등 숲 해설가들이 접하는 것은 100여종. “건강한 숲이 더욱 더 생성되고 조성될 것으로 믿습니다.”며 숲에 대한 기대를 잠시도 저버리지 않는다.현대인은 숲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어 갈수록 숲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믿음과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어 그가 숲 해설가로 나선지는 불과 2년.불혹의 나이가 되면서 불현듯 자연을 자주 접하고 싶어 지난해 봄 처음 ‘숲 해설가 협회(foresto.org)를 찾았다.초급과정·전문가과정 등 6개월 정도의 배움끝에 실전에 뛰어들어 숲속에 감춰진 비밀들을 알리게 됐다.남녀노소 누구나 관심과 열정만 있으면 해설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물론 전문가가 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학문이 아닌 만큼 모두들 흥미있어 한다고 귀띔했다. 한 차례 해설시간은 보통 2∼3시간 정도.출장비 명목으로 시내의 경우 1회당 5만∼10만원(시외는 10만∼15만원)을 받는다.지방의 숲에서도 해설을 맡는다.장애인,노인,어린이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무료 해설도 자주 한다. 그는 “숲 해설가는 직업인이 아니다.”라고 우긴다.오직 산과 숲이 좋아 자연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메신저’(messenger)임을 강조한다. 소망을 물었더니 “숲을 찾는 모든 이의 영혼과 가슴에 숲을 심어주고 싶다.”며 활짝 웃는다. 글 이동구기자 yidonggu@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후반 47분 뼈아픈 실축/한국축구대표, 日에 0-1 분패

    종료 직전 일본의 교체멤버 나가이 유이치로가 한국 문전 왼쪽을 뚫고 들어왔다.당황한 한국의 조병국이 순간적으로 슬라이딩을 하면서 발을 내밀었다.하지만 조병국이 걷어낸 공은 나가이의 오른발에 맞은 뒤 포물선을 그리며 한국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이미 2분여의 인저리 타임도 끝난 시점.골문 앞에 누운 조병국의 큰 몸집이 유난히 작아 보였다.누군가 서둘러 공을 하프라인으로 갖고 뛰어갔지만 남은 시간이 없었다.홈에서 당한 패배는 너무도 뼈아팠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6만여 관중이 열광한 가운데 벌어진 일본과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막판 단 한번의 실수로 0-1의 패배를 당했다.지난달 29일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데뷔전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한국은 이로써 역대 일본전에서 11패째(37승17무)를 기록했다.한국이 일본에 패한 것은 지난 98년 3월 다이너스티컵(1-2) 이후 5경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뒤 트루시에 감독을 퇴진시키고 안투네스 지코로 사령탑을 바꾼 일본은 한국의 안방에서 기분좋은 첫 승을 올리며 감독 교체 후 1승2무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운이 없었다.홈에서 패한 점에서 더욱 그랬다.공격은 한국이,수비는 일본이 강할 것이란 예상은 들어 맞았다.하지만 초반엔 일본이 공수 모두 강해 보였다.핫토리 도시히로를 축으로 한 일본의 포백 수비진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세우고 이천수 최태욱을 좌우 날개로 활용한 한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공격에서는 노장 나카야마 마사시가 제몫을 했다.전반 14분과 16분 골 결정력만 갖췄으면 일찌감치 득점에 성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태욱과 이천수의 측면 돌파가 먹히기 시작한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한국도 안정을 찾아갔다.24분 이동국과 이천수의 잇단 문전 슈팅 이후 분위기를 휘어잡은 한국의 공세는 불이 붙었다. 전반 40분 안정환과 최태욱의 콤비플레이로 얻어낸 왼쪽 코너킥에서 시작된 공세는 좌우를 번갈아가며 집요하게 펼쳐졌다.먼저 최태욱의 왼발슛이 골문을 향했다.하지만 골키퍼 나라자키 세이고의 펀칭.공은 다시 오른편 이동국의 발 아래 떨어졌다.어김없는 이동국의 논스톱 슛.그러나 역시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다시 왼쪽에 서있던 이천수의 기회.이번에도 공은 골문을 뚫지 못했다.전반 종료까지 5분여의 공세는 그렇게 무산됐다. 후반엔 일본도 강력하게 맞섰다.6분 나카타 고지의 중거리슛으로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일본은 한국이 8분 안정환의 롱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문전 논스톱 슛으로 반격을 취하자 18분 나카야마의 문전 정면 슈팅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한국은 최성국 박동혁 김상식 등 신예들을 기용,분위기 반전을 꾀했다.하지만 실효는 없었다.일본도 후반 30분 나카아먀를 빼고 나가이를 기용했다.교체는 적중했다.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를 일본의 승리로 이끈 건 바로 그였다. 곽영완 이창구기자 kwyoung@ 감독 한마디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감독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경기였다.선수들이 한·일전이라는 무게 때문에 몸이 무거웠다.경기 주도권을 쥐고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을 넣지 못한 게 아쉽다.일본은 조직력이 뛰어났다.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기회가 됐다.월드컵 멤버를 서서히 젊은 선수로 교체하는 과정에 있다.시간을 두고 좀더 기다려야 한다. ●안투네스 지코 일본감독 대표팀을 맡은 지 4경기만에 승리해 기쁘다.한국의 공격에 초반부터 어려움이 많았다.특히 이천수에게 많이 뚫려 우리 수비가 흔들렸다.하프타임 때 이천수를 집중마크할 것을 지시했다.패했더라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한국과 일본 모두 감독교체와 포백시스템에 적응하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 i 센터

    ●휘닉스파크 최근 제주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심의회의에서 성산포 해양관광단지 사업시행 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SBS의 드라마 ‘올인’의 무대배경인 제주 섭지코지 일대에 대규모 해양리조트를 조성한다. 휘닉스파크는 제주도 사업자 선정 기념으로 현재 운영중인 18홀 멤버십 골프클럽의 잔여계좌(10계좌)를 개인 1계좌당 5000만원에 선착순 분양한다.(02)527-9505. ●설악 한화리조트 이달 말까지 봄나들이를 준비하는 가족,연인을 위한 특별 패키지상품을 판매한다. 1박과 조식,워터피아 이용권을 묶은 프라임 상품은 4인가족 기준으로 주중 13만 7000원,주말 14만 6000원.허니문 커플이나 연인들을 위한 스위트 상품은 주중 2박3일 22만 9000원,3박4일 29만 7000원이다.(033)635-5511. ●에버랜드 쥐라기 시대 공룡의 생태를 입체적으로 재현한 ‘쥐라기 월드’를 12일 오픈한다.22m 길이의 ‘마멘치사우르스’ 등 공룡 25마리를 첨단 로봇 기술과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해 실제 살아 움직이는 듯 재현했다. 입장료는 연간 회원권 또는 자유이용권 소지자2000원,입장권 소지자는 5000원이다.(031)320-5000.
  • 신용카드 해외사용액 28% 껑충/ 작년 449만명 결제액 3조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라 밖에서도 신나게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를 긁어 ‘신용카드 수지’마저 적자를 기록했다.결제액은 무려 24억 5000만달러(2조 9400억여원)에 달했다.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긁은 신용카드 사용액은 그 60%인 14억 8000만달러에 불과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사정이 반대였다.1999년의 경우,우리나라 사람들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9억 1000만달러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쓴 액수(12억 3000만달러)보다 적었다.그러나 폭발적인 해외여행 붐을 타고 2000년 신용카드 부문에서 적자로 반전된 이후 그 폭이 점차 확대돼 왔다.지난해 적자폭 9억 7000만달러는 전체 여행수지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큰 이유가 됐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과 사용자 수는 24억 5000만달러와 449만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8.3%(5억 4000만달러)와 18.6%(70만 3000명) 늘었다. 1인당 사용액에서 내국인과 외국인간에 큰 차이가 났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년보다 8.1% 늘어난 546달러(65만여원)를 해외에서 쓴 반면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380달러(11.5% 감소)만 쓰는 ‘짠돌이 생활’을 했다. 한은은 “지난해 해외 여행자수가 712만명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한 게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의 가장 큰 이유이지만 신용카드 결제 관행이 확산된 것도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여행수지는 ▲일반여행 23억 6000만달러 ▲유학·연수 14억 1000만달러 등 모두 37억 7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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