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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위안부 합의 다행, 빨리 재단 만들자는 사람 많다”

    황교안 “위안부 합의 다행, 빨리 재단 만들자는 사람 많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1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런 정도라도 합의가 된 것은 다행이다. 빨리 재단을 만들자고 하는 게 많은 분들의 이야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역사를 돈으로 바꿀 수는 없다. 12.28 합의를 원천 무효화 해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은 없나”라고 묻자, 황 총리는 “일본 정부의 책임을 최초로 인정한 협의다. 아베 총리가 사죄를 하는 이런 협의”라고 답했다. 권 의원이 “일본이 소녀상 이전을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데 왜 항의하지 않느냐”고 묻자, 황 총리는 “합의 정신을 훼손하지 말라고 (항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황 총리는 “위안부 합의의 내용은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라면서 “시급성 때문에 이렇게 합의했지만 (소녀상 이전이) 합의 내용은 아니다.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이어 “돈의 성격이 얼마를 주고 받고 그런 게 아니라 일본 정부의 책임과 사죄를 이행하는 조치로 집행한 것”이라면서 “지난해 합의 이후 48분이 살아계셨는데 그 사이에 8분 돌아가셔 40분이 남았다. 하루라도 빨리 이 분들의 마음을 치유 받고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지 않겠나”라면서 치유 재단 설립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에 유은혜 더민주 의원은 “마음의 치유가 되냐, 지금” 이라며 질타했다. 권 의원 또한 “황 총리와 제가 가진 생각 중에 돈의 성격이 중요하다는게 일치한다”면서 “배상의 합당한 돈의 성격을 말하는 것인데 일본 정부는 배상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 人] 더민주 ‘거침없는 입’ 손혜원 홍보위원장

    [이슈 人] 더민주 ‘거침없는 입’ 손혜원 홍보위원장

    욕도 먹지만 의원이 할말 해야 문재인은 겉과 속이 같은 사람 지도자의 중요 덕목은 정직함 ‘힐스테이트’ ‘처음처럼’ ‘참이슬’ 등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 낸 브랜드네이밍 전문가인 그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홍보전문가의 영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희화화’의 대상이던 새 당명(더불어민주당)의 연착륙을 이끌었고, 총선 승리에 기여한 것은 물론 본인도 배지를 달았다. 최근 추미애 대표가 홍보위원장에 연임시킨 손혜원(61·서울 마포을) 의원 얘기다.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김정숙)과 ‘40년 지기’인 그는 ‘열혈 친문(친문재인)’이지만, 거침없는 화법 탓에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손 의원은 여전히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나는 핫하다. 공격도 많이 받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하고 숨죽이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에 들어온 지 13개월, 의원이 된 지 140일쯤 됐다. 해 보니 어떤가. -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았는데 너무 신경쓸 것이 많다. 난 괜찮은데 뒷감당하는 보좌관들이 힘들다. 때론 욕도 하고 싶은데 (말하고 싶은 것의) 10분의1도 안 한다. →왜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나. -문 전 대표는 겉과 속이 같은 분이다. 달콤한 말로 (대중을) 현혹하려 하지 않고 정직하다. →정직함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가. -믿을 수 없는 일들 많이 일어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세월호의 진실이 숨겨지지 않나. 정직하고 신뢰 있는 인물이 잘못된 것들을 잘못됐다고 했을 때 (한국 사회가) 나아지지 않겠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정책 질의(울산 반구대 암각화 대책)에 집중한 게 인상적인데. -(의원들이) 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때와 똑같은 (조 장관의 씀씀이)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설화’(문재인·김종인 갈등 과정에서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 발언 등)가 많은데. -때론 공격도 받고 욕도 먹지만 참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날 비난하는 이들도) 우리 편이라 나서서 싸울 수 없다. 약 오르지만 두들겨 맞는다. 이기지 못할 싸움은 시작하지 않는다. →8·27 전당대회에서 여성위원장으로 유은혜 의원을 지지했다. 양향자 위원장 지지자의 비난도 많았는데. -내가 뭐라고 말해도 계속 말이 나올 테니까. 그럴 거라면 아예 해명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여전히 (지역구를 넘겨준) ‘정청래(전 의원)의 아바타’라 생각하는가. -지난해 7월 처음 만났다. 그땐 누군지도 몰랐다. 의원회관 317호(지금의 손 의원실)에서 만났는데 줄담배를 태워 인상도 별로였다. 이후 팟캐스트를 같이 하고 친해졌다. 본인이 가진 것과 보여지는 게 달라 손해를 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총선까지) 남은 3년 9개월간 정청래가 성공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는 더 안 할 생각인가. -딱 4년만 하고 지역구를 돌려줄 거다. →평생 1번만 찍었다던 남편이 요즘 잘 도와준다던데. -지역구 주민들하고 산도 다니고 소주도 마시고 하면서 내게 보고도 한다. 하하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손혜원 “文, 달콤한 말로 대중 현혹 안해”

    [단독] 손혜원 “文, 달콤한 말로 대중 현혹 안해”

    홍보위원장 연임한 손혜원 의원 인터뷰 ‘힐스테이트’ ‘처음처럼’ ‘참이슬’ 등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낸 브랜드네이밍 전문가인 그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을때만 해도 홍보전문가의 영입,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희화화’의 대상이던 새 당명(더불어민주당)의 연착륙을 이끌었고, 총선 승리에 기여한 것은 물론, 본인도 배지를 달았다. 최근 추미애 대표가 홍보위원장에 연임시킨 손혜원(61·서울 마포을) 의원 얘기다.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김정숙)과 ‘40년지기’인 그는 ‘열혈 친문(친 문재인)’이지만, 거침없는 화법 탓에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손 의원은 여전히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나는 핫(hot)하다. 공격도 많이 받지만 그렇다고 모른척하고 숨죽이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에 들어온 지 13개월, 의원이 된 지 140일쯤 됐다. 막상 해보니 어떤지.-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았는데 너무 신경쓸 것 많다. 난 괜찮은데 뒷감당하는 보좌관들이 힘들다. 때론 욕도 하고 싶은데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것의) 10분의 1도 안 한다. →왜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나.-문 전 대표는 겉과 속이 같은 분이다. 달콤한 말로 (대중을) 현혹하려 하지 않고, 정직하다. 경선에 나올 다른 분들도 훌륭하고, 좋은 분이 대통령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직함이 지도자의 덕목인가.-우리 사회에는 믿을 수 없는 일들 많이 일어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세월호의 진실이 숨겨지지 않나. 믿을 만한 사람, 정직하고 신뢰 있는 인물이 잘못된 것들을 잘못됐다고 했을 때 (한국사회가)나아지지 않겠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정책 질의(울산 반구대 암각화 대책)에 집중한 게 인상적인데.-(의원들이)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때와 똑같은 (조 장관의 씀씀이)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조 장관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었으니, 대통령의 신뢰도 있고, 소신 있게 잘할 거라고 본다. →유독 ‘설화’(문재인-김종인 갈등과정에서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 발언 등)가 많은데.-대중을 움직이는 것은 그런 일이다. 때론 공격도 받고 욕도 먹지만 참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날 비난하는 이들도)우리 편이라 나서서 싸울 수 없다. 약오르지만 두들겨 맞는다. 이기지 못할 싸움은 시작하지 않는다. →8·27 전당대회에서 여성위원장으로 유은혜 의원을 지지했다. 양향자 위원장 지지자들의 비난도 많이 받았는데.-내가 뭐라고 말해도 계속 말이 나올 테니까. 그럴 거라면 아예 해명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여전히 (지역구를 넘겨준) ‘정청래(전 의원)의 아바타’라 생각하는가.-지난해 7월 처음 만났다. 그땐 누군지도 몰랐다. 의원회관 317호(지금의 손 의원실)에서 만났는데 줄담배를 태워 인상도 별로였다. 이후 팟캐스트를 같이 하고, 친해졌다. 정청래를 보면서 본인이 가진 것과 보여지는 게 달라 손해를 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총선까지)남은 3년 9개월 정청래가 성공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는 더 안 할 생각인가.-딱 4년만 하고 지역구를 돌려줄 거다. →평생 1번만 찍었다던 남편이 요즘 잘 도와준다던데.-지역구 주민들하고 산도 다니고 소주도 마시고 하면서 내게 보고도 한다. 하하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졸 신화 ‘문재인 키드’… 재선 유은혜 꺾고 부활

    고졸 신화 ‘문재인 키드’… 재선 유은혜 꺾고 부활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보다 치열했던 여성위원장 겸 여성 부문 최고위원 선거에서 승리한 양향자(49)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은 ‘고졸 신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첫 여성·고졸·호남 출신 임원이었고,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 영입으로 올 초 입당했다. 양 신임 최고위원은 친문(친문재인) 성향 권리당원 투표에서 66.54%를 얻어 33.46%에 그친 재선의 유은혜 의원을 압도했다. 정치 신인에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핸디캡을 딛고 승리한 셈이다. 전남 화순군 쌍봉리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양 신임 최고위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현장 바닥에서부터 노력한 끝에 2014년 상무로 승진해 삼성전자의 첫 여성 고졸 임원이 됐다. 그는 전략공천으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으나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에게 패했다. 이후 ‘양향자를 사용하십시오’라며 여성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했다. 그는 “아이 밥 먹이는 게 세상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임을 아는 엄마들의 마음을 모아 여성정치의 승리를 통해 집권의 경로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정현·추미애 ‘58년生’ 동갑…여의도 ‘개띠’ 전성시대

    이정현·추미애 ‘58년生’ 동갑…여의도 ‘개띠’ 전성시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후보가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 여의도 정치권이 ‘58년생 개띠’ 전성시대를 맞게 됐다. 지난 8·9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도 같은 해에 태어난 동갑내기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야를 대표하는 당수가 ‘동갑’인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1958년은 6·25전쟁 이후 본격적인 베이비붐이 시작된 첫해로, 그해 출생자들은 4·19세대와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사이에 ‘낀 세대’로도 불린다. 급속한 산업화와 1987년 6월 항쟁으로 대표되는 민주화를 동시에 경험했으며, 1974년부터 시행된 고교평준화제도로 속칭 ‘뺑뺑이’로 고교에 진학한 첫 세대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 현대사 격동기의 여러 특징적인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58년 개띠’는 고유명사처럼 쓰이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정치 경력에서도 닮은 듯 대칭을 이루는 지점들이 있다. 이 대표는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영남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보수정당사(史)에서 첫 호남 출신 대표이고, 추 대표는 반대로 60여년 호남을 주요 기반으로 한 민주당사(史)에서 대구·경북(TK) 출신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추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됐다는 점도 닮은 점이다. 동갑내기 여야 대표 외에도 20대 국회에서는 1958년생 정치인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여권에서는 잠룡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과 전반기 국회부의장인 심재철 의원, 소장파 출신의 5선 의원인 정병국 의원 등이 있다. 야권의 더민주에서는 역시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과 ‘전략통’ 민병두 의원이 있고, 국민의당에서는 정책위 의장으로 활약 중인 김성식 의원 등이 모두 1958년생이다. 반면 김대중·노무현 정부 집권 시기를 지나며 야권 정치의 신진 중추로 떠올랐던 ‘86그룹’은 이번 더민주의 전대를 통해 한걸음 물러서는 분위기다.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충격의 컷오프를 당한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유은혜 의원이 여성 최고위원을 놓고 막판까지 각축을 벌이다 패배했고, 박홍근 의원도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우상호 원내대표가 참모에서 리더로 거듭난 ‘86그룹’의 기수 노릇을 여전히 하고 있지만, 그 외 인사들은 주역의 자리를 일단 한 세대 위 선배들에 도로 넘겨주게 된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전당대회 ‘또 한명의 주인공’ 양향자…‘현역’ 유은혜 꺾은 비결은?

    더민주 전당대회 ‘또 한명의 주인공’ 양향자…‘현역’ 유은혜 꺾은 비결은?

    더불어민주당의 27일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신임 당 대표에 이은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양향자 신임 여성 최고위원(여성위원장)이었다. 애초 이날 전대에서는 당 대표 경선 결과보다 여성 최고위원 경선 결과에 더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대표 경선은 일찌감치 ‘추미애 대세론’ 속에서 당락보다는 추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할지에 시선이 모아졌으나 여성 최고위원 경선은 막판까지 양향자·유은혜 두 후보 간 ‘안갯속 접전’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양 최고위원은 정치신인인데다 원외 인사여서 출마 자체가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친문 진영의 지원사격을 받으면서 친문 색채가 강한 온라인 권리당원의 ‘몰표’에 힘입어 여성최고위원직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양 최고위원은 대의원투표에서 47.63%를 득표해 52.38%의 유 후보에게 밀렸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66.54%를 얻어 유 후보(33.46%)를 더블스코어 차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재선 의원인 유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에 민주평화국민회의(민평련)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경력을 앞세워 득표전에 나섰으나 온라인 권리당원의 바람을 이기기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 출신인 양 최고위원은 경선 과정 내내 “여성·호남·학벌 차별을 뚫고 나왔다”면서 ‘눈물의 호소’로 표심에 구애를 보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양향자의 이름 앞에는 항상 고졸출신이란 수식어가 붙어있는데, 최종 학력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라며 “석사 학위를 받을 때 나이가 이미 마흔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대선에서 양향자가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며 “호남 민심을 달래고 호남의 미래를 말하기 위해 양향자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외 인사로 당선된 이유에 대해서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온라인 당원의 힘이 크게 반영됐다”면서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라인권리당원의 힘, 친문 지도부를 탄생시켰다

    온라인권리당원의 힘, 친문 지도부를 탄생시켰다

    이변은 없었다. 27일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5선 추미애 의원이 당선되면서 ‘친문 지도부’가 현실화됐다. 앞서 권역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영주(서울·제주), 최인호(영남), 전해철(경기·인천) 의원,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충청·강원)은 (범)주류이거나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깝다. 이날 여성·청년 최고위원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김병관 의원이 당선되면서 친문은 지도부를 장악했다. 김춘진 호남권 최고위원과 송현섭 노인 최고위원을 제외한 10명 중 8명이 친문인 셈이다. 이번 전대를 결정짓는 키워드는 ‘온라인 권리당원’의 표심이었다. 온라인 권리당원들은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이어 당 대표 및 부문별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문 후보들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대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전체 권리당원 19만여명 중 투표권을 가진 온라인 권리당원은 3만 5000여명 수준이지만, 이들은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며 결집력을 발휘했다. 추 신임 대표는 권리당원 자동응답방식(ARS) 투표에서 61.6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해 김상곤(20.25%)·이종걸(18.09%) 후보를 앞섰다. 당초 친문 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추 대표와 김 후보에게 양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결국 극심한 쏠림현상을 드러냈다. 여성·청년 최고위원에 대한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의 지지를 받은 양향자·김병관 당선자가 강세를 보였다. 대의원 투표에서 양향자(47.63%) 당선자는 유은혜(52.38%)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권리당원 ARS 투표에서는 66.54%를 얻어 유 후보(33.46%)를 압도했다. 청년 최고위원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김병관 당선자가 67.27%를 얻어 장경태(13.72%)·이동학(19.02%) 후보를 후보를 크게 앞섰다. 친문 지도부 구성이 문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에서 결집한 주류·친문 진영의 세을 바탕으로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당내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종걸 후보도 ‘친문 일색’ 지도부 구성을 견제하며 표심을 자극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유일한 비주류 후보를 자처했던 이 후보가 총 득표율 23.89%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비주류의 목소리는 더욱 움츠려들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를 비롯해 이날 선출된 지도부는 여소야대 3당 체제 속에서 제1야당인 더민주를 이끄는 동시에 대년 대선 경선을 관리하는 중책을 안게 된다. 추 대표가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좌클릭’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더민주는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동시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호남 출신으로 첫 보수정당의 대표직에 오른 데 비해, 더민주에서는 대구·경북(TK) 출신 여성 대표가 탄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고졸신화´ 양향자, 원외 핸디캡 딛고 여성최고위원 당선

    ´고졸신화´ 양향자, 원외 핸디캡 딛고 여성최고위원 당선

    더불어민주당의 8·27 전당대회에서 당권 레이스보다 뜨거웠던 건 최고위원을 겸임하는 여성위원장 경쟁이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재성 전 의원이 지난 4·13총선 당시 본인이 영입했던 양향자(49) 광주 서을 지역위원장의 출마를 설득하고 지원하자, 친문(친문재인) 손혜원 의원이 재선 유은혜 의원을 돕고 나서면서 과열양상마저 띠었다. 결국, 27일 전당대회에서 활짝 웃은 쪽은 삼성전자 첫 고졸여성 임원 출신으로 정치권에 뛰어든지 채 1년도 안 된 양 위원장이었다. 양 신임 최고위원은 친문 성향 권리당원 투표에서 66.54%를 얻어 33.46%에 그친 유 의원을 압도한 덕에 원외 핸디캡을 딛고 승리를 거뒀다. 전남 화순군 쌍봉리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양 신임 최고위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했다. 바닥부터 노력한 끝에 유리천장을 깨고 2014년 상무로 승진, 삼성의 첫 여성 고졸임원이 됐다. 삼성전자 시절 여자는 안 뽑는다는 불문율이 있는 사내대학에 입학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디지털정보학과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반도체공학 학사를 받았다. 4·13총선을 앞두고 입당하면서 “학벌의 유리천장, 여성의 유리천장, 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공천으로 광주 서을에 출마했으나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에게 패했다. 이후 그는 ‘양향자를 사용하십시오’라며 여성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했다. 그는 “독하지 않아도 아이 키울 수 있는 정치가 여성의 정치”라면서 “아이 밥 먹이는 게 세상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임을 아는 엄마들의 마음을 모아 여성정치의 승리를 통해 집권의 경로를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더민주 여성 최고위원에 재선 현역 유은혜 꺾고 ‘원외’ 양향자 당선(속보)

    더민주 여성 최고위원에 재선 현역 유은혜 꺾고 ‘원외’ 양향자 당선(속보)

    더민주 여성 최고위원에 재선인 현역 유은혜 의원을 꺾고 ‘원외’ 양향자 후보가 당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오늘 전당대회 개최…‘친문’ 지원 사격 나선 추미애 ‘우세’ 양상

    더민주, 오늘 전당대회 개최…‘친문’ 지원 사격 나선 추미애 ‘우세’ 양상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내년 대선을 준비할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에 나선다. 새 지도부는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 만큼 이날 전대 결과가 전체 야권 지형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이 각종 현안에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선명성 경쟁을 하는 등 기존의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좌클릭’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이후 여야 관계가 급격히 경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대표 선거에서는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가 격돌한다. 현재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원을 받는 추 후보가 다소 앞서 있고, 김 후보와 이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전대장 현장 선거운동과 후보연설을 통해 추 후보는 ‘대세론’ 굳히기를, 김 후보와 이 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미 지역별 최고위원 중 다수가 친문 인사로 구성된 만큼 ‘친문 지도부’가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에서 증명된 친문 진영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새 지도부가 탄탄한 리더십을 구축함으로써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내 비주류 진영이나 당 외부에서는 내년 대선 경선이 문 전 대표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흘러가리라는 지적과 함께,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반면 김 후보나 이 후보가 추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다면 당내 역학구도 역시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 역시 상대적으로 다양한 주자들간의 경쟁 형태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당 대표와 함께 새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투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각 시도당을 돌며 지역별 최고위원 선출을 마무리한 상태로, 이날 전대에서는 여성·노인·청년 부문 최고위원에 대한 경선이 진행된다. 여성위원장 투표에서는 유은혜·양향자 후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노인 부문에서는 제정호·송현섭 후보가, 청년 부문에서는 장경태·이동학·김병관 후보가 지도부 입성을 노린다. 지역 시도당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온라인 권리당원’들이 위력을 발휘할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 결과가 권리당원 투표 결과로 뒤집힌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온라인 당원을 중심으로 한 권리당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다면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개드는 더민주 전대 ‘합종연횡’…당권주자-최고위원 짝짓기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레이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당권 주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간 ‘합종연횡’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물밑에서 특정 당권주자를 간접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심지어 공개적으로 “당권주자와 연대하겠다”고 발언한 최고위원 후보까지 등장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전대 구도가 출렁이는 것은 물론, 차기 지도부 진용이 달라지면서 내년 대선 경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초 이번 더민주 전대에서는 과거와 달리 합종연횡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추미애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전대가 ‘친문(친문재인)’ 일색으로 흐르면서, 어느 후보와 연대해도 특정 진영의 ‘몰표’를 받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예비경선에서 송 후보가 탈락하고 추 후보와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통과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본선에서 진출한 후보들 사이에 계파간 대립 구도가 한층 명확해진 것이다. 당장 추·김 후보와 이 후보는 범주류 대 비주류의 극명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추·김 후보도 같은 범주류에 속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지지그룹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김 후보 측이 과거 혁신위원회나 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한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면 추 후보 측은 전통적인 친문진영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新)친문’ 진영의 지지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처럼 당권주자들 사이에 계파색이 갈리면서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경우 어느 당권주자와 손을 잡아야 가장 많은 표를 자신에게 끌어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후보들 사이에 전격적 연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가장 치열한 선거로 꼽히는 유은혜 후보와 양향자 후보의 여성 최고위원 선거전에서 이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양 후보는 최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전대가) 얼마 안남았다. 저 혼자 최고위원 선거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당권주자와 연대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는 분께 힘을 실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양 후보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이 추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양 후보 측의 한 인사는 “특정인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같은 방송에 나와 “후보들간 짝짓기는 우리 당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양 후보도 혁신을 주장하면서 구태를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장경태 청년위 부위원장, 이동학 전 혁신위원, 김병관 의원(기호순) 등이 맞붙은 청년위원장 선거도 주목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후보들 중 김 의원은 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 친문’ 인사라는 점에서, 이 전 혁신위원은 ‘김상곤 혁신위’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각각 당권주자중 추 후보, 김 후보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지역 시도당위원장 선거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선 박남춘 의원은 애초 송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송 후보가 컷오프를 당한 후에는 사실상 추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흘러나온다. 박 의원이 친노(친노무현)·친문 핵심인사로 꼽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박 의원과 경쟁하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을 두고는 당권주자 중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비경선에서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김 후보를 지원했던 점에서 제기되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양측 캠프에서는 “아직 당권주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한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당권주자 중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후보에 대해서는 당장 눈에 띄는 합종연횡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후보가 연일 친문진영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언제든 이에 동조하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후보의 계파에 따라 몰표를 주는 ‘짝짓기’ 경선이 다시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위는 전대가 계파별 ‘오더’에 의해 치러지는 것을 막고자 최고위원제를 개편하지 않았나”라며 “또 계파색에 맞는 후보들끼리 뭉쳐 선거를 치른다면 혁신안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누구랑 손 잡을까…더민주 당권주자-최고위원 복잡해진 셈법

    누구랑 손 잡을까…더민주 당권주자-최고위원 복잡해진 셈법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당권주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14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더민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물밑에서 특정 당권주자를 간접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심지어 공개적으로 “당권주자와 연대하겠다”고 발언한 최고위원 후보까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이번 더민주 전대에서는 과거와 달리 합종연횡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추미애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전대가 ‘친문(친문재인)’ 일색으로 흐르면서 어느 후보와 연대해도 특정 진영의 ‘몰표’를 받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예비경선에서 송 후보가 탈락하고 추 후보와 김상곤, 이종걸 후보가 통과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본선에서 진출한 후보들 사이에 ‘계파 간 대립 구도’가 한층 명확해진 것이다. 당장 추·김 후보와 이 후보는 범주류 대 비주류의 극명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추·김 후보도 같은 범주류에 속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지지그룹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 김 후보 측이 과거 혁신위원회나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한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면 추 후보 측은 전통적인 친문 진영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新)친문’ 진영의 지지를 기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당권주자들 사이에 계파색이 갈리면서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경우 어느 당권주자와 손을 잡아야 가장 많은 표를 자신에게 끌어올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후보들 사이에 전격적 연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가장 치열한 선거로 꼽히는 유은혜 후보와 양향자 후보의 여성 최고위원 선거전에서 이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양 후보는 최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전대가) 얼마 안남았다. 저 혼자 최고위원 선거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당권주자와 연대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 후보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 시절 영입된 ‘신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날 발언이 추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같은 방송에 나와 “후보들간 짝짓기는 우리 당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양 후보도 혁신을 주장하면서 구태를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지역 시도당위원장 선거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 나선 박남춘 의원은 애초 송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송 후보가 컷오프를 당한 후에는 사실상 추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흘러나온다. 박 의원이 친노(친노무현)·친문 핵심인사로 꼽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박 의원과 경쟁하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을 두고는 당권주자 중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비경선에서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김 후보를 지원했던 점에서 제기되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양측 캠프에서는 “아직 당권주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한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혁신위는 전대가 계파별 ‘오더’에 의해 치러지는 것을 막고자 최고위원제를 개편하지 않았나”라며 “또 계파색에 맞는 후보들끼리 뭉쳐 선거를 치른다면 혁신안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더민주 ‘공명선거실천 협약식’

    [서울포토] 더민주 ‘공명선거실천 협약식’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 협약식’에서 최고위원 후보들과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왼쪽부터 유은혜, 송현섭, 제정호, 이동학, 노웅래, 장경태, 김병관, 양향자.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민평련 소속 의원들 “국정원의 ‘박원순 공작’, 야만 시대로의 회귀”

     더불어민주당 소속 재야 출신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이하 민평련)는 국정원의 이른바 ‘박원순 공작’을 규탄하는 성명을 7일 발표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평련 소속 의원 19명은 성명서에서 “야만의 시대, 불의의 시대였던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일어날 법한 반민주주의·반인권적 ‘정치공작’, ‘사찰공작’의 망령이 되살아났다”면서 “서울시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서울시장을 사찰할 정도면 일반 국민, 민간인 사찰은 또 얼마나 수없이 자행됐을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같은 행태가 내년 대선 과정에서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평련 소속 19명의 의원은 권미혁·기동민·김민기·김영진·김한정·김현권·설훈·소병훈·신동근·심재권·오영훈·우원식·위성곤·유승희·유은혜·윤후덕·이인영·인재근·홍익표 의원 등이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수많은 민주화 투사들의 피와 땀으로 지금의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자유·평화의 물결을 이뤄왔다”면서 “우리는 우리 선배·동지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땀, 희생과 헌신으로 만들어온 민주주의를 국정원의 제물로 내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강력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면서 “차제에 국정원 개혁의 신호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사주간지 시사인은 전직 국정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정원의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박원순 제압 문건)이 “국정원에서 작성된 문건”이라고 지난 1일 보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포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위안부 특별법’청원서 제출

    [서울포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위안부 특별법’청원서 제출

    지난 21일 국회에서 이옥선(왼쪽),박옥선(오른쪽),이용수(가운데) 할머니가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위안부특별법’ 입법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이옥선·박옥선 할머니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더민주 남인순 “배우자 출산휴가 30일로 확대하는 법안 제출”

    더민주 남인순 “배우자 출산휴가 30일로 확대하는 법안 제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30일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18일 제출했다. 남 의원이 이날 대표 발의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고용보험법’ 일부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발의했던 법안이다. 이 법안은 더민주 총선 공약이기도 하다. 일·가족·생활의 균형 실현을 위해 남성 배우자의 출산휴가 기간을 현재 5일(3일 유급휴가) 이내에서 30일 이내(20일 유급휴가)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를 포함해 국가재정이나 사회보험에서 해당 휴가 기간에 대하여 통상임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 마련하고, ‘모성보호’로 되어있는 제3장의 제목을 ‘부모휴가’로 변경해 초기 육아 참여는 부·모 모두의 책임이자 권리임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함께 발의한 ‘고용보험법’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이 발의됨에 따라 고용보험기금으로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남 의원은 “현행 배우자 출산휴가는 3일 이상 5일 이내로 규정하고 그 중 최초 3일만 유급으로 하고 있는데, 근로자에게 출산한 배우자와 신생아를 돌보기 위한 시간을 부여한다는 출산휴가의 취지에 비하면 이 기간은 매우 짧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들의 자녀양육 참여 기회의 확보와 일·가정양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간의 출산휴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이 이날 대표 발의한 이 법률안은 더민주 김영춘, 김정우, 김해영, 박광온, 박남춘, 박홍근, 신창현, 안규백, 어기구, 유은혜, 윤관석, 윤후덕, 위성곤, 진선미, 표창원 의원, 정의당 이정민 의원 등 모두 17명의 의원들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더민주, 당권보다 뜨거운 최고위원 경쟁

    더민주, 당권보다 뜨거운 최고위원 경쟁

    각각 5명 시·도위원장이 호선 선출 서울 3파전-인천·경기 2파전 양상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가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이너리그’인 최고위원 레이스는 오히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차기 지도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최고위원에 오르기 위한 후보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더민주는 전당대회에서 전국 대의원 및 당원 등의 투표를 통해 최고위원을 뽑았지만, 이제부터는 권역·부문별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에 따라 서울·제주, 인천·경기, 강원·충청, 호남, 영남 등 5개 권역별로 1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해당 권역별 시·도당위원장들이 논의를 통해 호선으로 뽑는 방식이다. 가장 관심이 높은 서울 지역의 경우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의원과 박홍근(중랑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결심을 굳혔다. 재선인 전현희(강남을)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가 난립했던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윤호중(경기 구리) 의원과 이언주(광명을) 의원 간 ‘2파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김상희(부천 소사), 정성호(양주) 의원 등은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당위원장 출마를 고심하던 유은혜(고양병) 의원은 전국여성위원장으로 선회했다.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영남권의 부산시당위원장은 최인호(부산 사하갑),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 중 한 명을 합의 추대키로 했다. 현 대구시당위원장인 조기석 위원장도 도전장을 냈다. 광주 지역에서는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이 자천타천 거명된다. 전남 지역 유일한 현역 의원인 이개호(담양·장성·영광·함평) 의원도 출마에 무게가 실린다. 강원·충청 지역 중 강원에선 송기헌(원주을) 의원과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 충청에선 도종환(충북 청주·흥덕)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여성·노인·청년·노동·민생 등 5개 부문별 최고위원 경쟁도 뜨겁다. 여성위원장에는 양향자 광주서구을 지역위원장과 유은혜 의원 간 경합이 예상된다. 노동위원장으로는 노동 몫 최고위원을 지냈던 이용득 의원이 거론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민중은 개·돼지” 발언 나향욱 부실조사 놓고 성과 없이 산회한 교문위

    “민중은 개·돼지” 발언 나향욱 부실조사 놓고 성과 없이 산회한 교문위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한 교육부 진상조사 결과를 놓고 여야 공방으로 파행 끝에 산회했다. 이날 회의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의 2015년 결산 심의와 나 전 기획관에 대한 처분과 관련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보고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 부총리의 보고와 함께 회의에 참석한 교육부 공무원 전원이 머리를 숙여 사과한 뒤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면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은 부실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교육부의 방침이 실제로 인사혁신처의 징계로 이어지려면 진상조사 결과가 파악되고 보고돼야 한다”면서 “장관의 말만 듣고 실제 조사가 철저히 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조사 결과에는 술을 많이 먹었다는 것에 대해 명분을 주기 위해 쓴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실제 술이 오가지 않았음에도 개인의 소신을 이야기하다 언쟁이 벌어진건지 아닌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나 전 기획관은 폭탄주 8잔, 소주 11잔을 마셨다고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동석한 기자들이 증언한 양보다 많다고 지적하면서 정확한 조사를 재차 요구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야당에 일방적으로 발언권이 주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여야 간사의 질의시간 합의도 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을 장관 질의시간으로 대책없이 운영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도 “위원장이 발언기회를 똑같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렇게 (여야 의원을) 차별하면 안된다. 위원회를 공정공평하게 운영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발했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이 “얼렁뚱땅 만든 보고서 같다”면서 “여야 의원 각각 1명과 교육부 등 3명의 조사위원회가 구성돼야 이 문제가 마무리 될 것 같다”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공방이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회의 1시간여 만에 정회를 선포한 교문위는 여야 간 협의를 통해 갈등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 소속 국민의당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사과 없이는 회의에 돌아갈 수 없다고 반발해 회의는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잠시 재개됐다 10여분 만에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향욱 국회 출석…여야 “즉각 사퇴하라”, 장관 “중징계 요청”

    나향욱 국회 출석…여야 “즉각 사퇴하라”, 장관 “중징계 요청”

    “민중은 개·돼지” 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나 정책기획관에게 “당장 사퇴하라”고 질타했다. 이날 회의는 결산 심사를 위한 자리였지만 야당 의원들이 나 기획관이 출석하기 전에는 회의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오전 한때 파행을 빚었으며, 나 기획관이 오후 출석한 후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나 기획관 출석에 앞서 “어떤 상황과 이유에서든 부적절했고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나 기획관에 대해선 중징계를 포함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 국가 교육을 담당하는 수장으로서 직원의 불미스런 일로 국민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리게 돼 참담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우여곡절끝에 나 기획관이 이날 오후 회의장에 출석하자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비판을 퍼부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돼지 국민을 대표하는 신동근 의원”이라고 운을 뗀 뒤 “정말 해괴망측한 발언이다. 쿠데타를 일으켰던 권위주의 정권조차도 국민을 위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말을 공연히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여론조사 추이를 얘기해다가 ‘개·돼지’ 발언이 나왔다고 나 기획관이 해명을 했는데, 그 답변이 오히려 국민 공분을 산다”며 “과음으로 인한 실수였다고 해명하는 것도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나 기획관이 국민 세금으로 국외훈련을 가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사실도 지적, 교육부가 선발 과정을 재조사해 부적합하게 선발됐다면 학비를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엔 친서민 교육정책을 홍보했던 사람이 어떻게 그런 발언을 했느냐”며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말이다. 당장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쳤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도 “약주로 말실수를 했다고 하지만 파면을 요청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본인이 직을 사퇴하겠다는 생각은 안하느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다그쳤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도 “고위공무원이 기자들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에서 어떻게 그런 얘길 하느냐. 어떻게 이런 자세를 갖고 그동안 공직생활을 했느냐. 국민을 섬기는 대다수 공무원을 깎아내렸다”고 지적했다. 질타 속에 나 기획관은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울먹이며 연거푸 사과했다. 나 기획관은 “국민께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한 말이 본뜻은 아니고 취중 실수였다. ‘개·돼지’ 발언은 영화 대사를 인용한 것이고 신분제 공고화 등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사를 성실히 받고 어떤 처분이 내려지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과거 나 기획관을 발탁한 것과 관련해 “유능하고 능력있는 공무원이라고 해서 정책기획국장으로 임용을 했다”고 답하면서도 의원들이 질타가 이어지자 나 기회관에 대한 징계 요청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사안의 엄정함을 고려해 최고 수위 징계 요구까지 고려하고 있다. 파면까지 포함되는 중징계를 요청하겠다”며 “인사혁신처장의 협조를 구해 빨리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원들의 말에는 “모든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이 된 톡

    최근 고려대 남학생 9명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단톡방)에서 주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 가까이 음담패설을 나눠 왔던 사실이 밝혀진 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이 드러난 직후 염재호 총장이 특별대책팀을 꾸리겠다고 공언하고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들의 행위가 여성 혐오인지, 처벌은 가능한지, 단톡방을 사적 공간으로 봐야 하는지 등 논란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경쟁자이자 약자 女 향한 여성 혐오” 전문가들은 우선 고대 단톡방 음담패설 사건에 대해 여성 혐오 사건의 일종으로 규정했다. 16일 구성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불황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불안해하는 20대 남성들이 약자이자 자신의 경쟁자인 여성에게 공격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단톡방에 함께 있던 남학생의 제보로 피해 사실이 드러난 점, 가해자들이 공개 사과를 하고 나선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여성 혐오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자정 노력이 계속되고 심화되면 사회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명선 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 교수는 “당사자에게는 굉장한 수치심을 주는 언어폭력임에도 ‘농담’이라는 생각에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교육 수준이나 연령대와 상관없이 여성에 대한 폭력적 시선이 일상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인식의 성숙도 면에서 대중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술과 문화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국민대 남학생 32명이 참여한 축구 소모임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의 사진과 실명을 거론하며 낯뜨거운 대화를 나눴다가 해당 내용이 유출돼 논란이 됐다. ●특정인 거론·유포 가능성 ‘법적 처벌’ 노기영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포함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잠재적 수신자가 모두 눈앞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사적인 의사 전달 수단이라는 착각을 일으킨다는 점”이라며 “SNS의 대화는 휘발성이 있는 구두 대화와 달리 흔적이 남고 복사와 유포가 매우 간단하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광범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낼 목적으로 시작됐다 해도 그 대화방의 목적에 따라 공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또 오랫동안 대화가 지속될수록 공개 가능성이 커지므로 비공개 단톡방의 특성보다 공적 공간의 특성이 강해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톡방의 성희롱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성천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간 자체의 속성보다는 그 발언이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욕죄나 명예훼손죄가 성립되려면 ‘공연성’이 있어야 한다. 다수의 사람이 모여 외부로 노출이 가능한 대화를 했다는 점에서 단톡방 성희롱 발언은 공연성 조건이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정현미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단톡방에서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거나 ‘○○학교 ○○과 여학생’ 식으로 명시하면서 언어폭력을 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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