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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뒤 체험학습 떠났다가 고3 남학생 10명 사상 ‘참변’

    수능 뒤 체험학습 떠났다가 고3 남학생 10명 사상 ‘참변’

    7명 병원 이송… “모든 가능성 수사 중”수능 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인근의 한 펜션에서 묵다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1시 15분쯤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체험학습을 떠난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구토를 하고 거품을 문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중 김모(18)군 등 3명이 숨지고 유모(18)군 등 6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1명은 약간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펜션 안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의 8배가 넘는 것으로 측정됐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2층 실내와 이어지는 베란다에 LP 가스 보일러실이 있고, 보일러와 연통 이음매가 어긋나 틈이 벌어져 있었다”며 “이게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쓰러진 고교생들은 강릉의 동인·아산·고려 등 3개 병원으로 옮겼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중 강릉 펜션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강릉 현지로 가 현장 상황을 직접 챙기라고 지시했다. 또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는 한편 숙박 등 모든 편의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중심으로 ‘상황점검반’을 꾸리고, 직원들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강릉 농업기술센터에서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부, 경찰청, 소방청, 강릉시,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강릉 펜션사고’ 도넘은 취재에 멍드는 대성고 학생들

    ‘강릉 펜션사고’ 도넘은 취재에 멍드는 대성고 학생들

    “친구가 죽었는데 기분 어떤가” 질문하기도“대성고 학생 아니면 학생증 보여달라” 요구“피해 학생반 주소록 달라” 상식 밖 요청까지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3명이 숨지고 7명이 치료를 받는 참변이 일어났다. 그런데 일부 취재진이 피해 학생들이 다닌 대성고 주변에서 과도한 취재 경쟁을 벌여 비판을 받고 있다. 몇 명의 기자는 대성고 학생과 교사들의 휴대전화 번호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알아낸 뒤 메시지를 보내 피해 학생들의 주소록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충격에 빠진 학생들의 상처를 헤집는 취재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서울대성고등학교 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기자들의 취재 요구에 일절 응하지 말라는 게시물이 여러 건 게재됐다.이 커뮤니티 계정을 관리하는 대성고 학생은 학교 앞에 갔다가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아는 것도 없고 학교 일은 말하지 않겠다고 하니 해당 기자는 “이제 성인이 아니냐”며 심지어 “친구가 죽었는데 감정이 어떠냐. 안타까움 같은 거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적었다. 이 학생은 “사람이 죽었다. 누구에게는 친구, 후배, 선배이자 사랑스러운 제자들”이라며 “질문을 듣는 사람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기사를 위해 질문하는 것이 기자의 직업정신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일부 취재진은 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PC방과 학원,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대성고 또는 주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상대로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과 관련한 취재를 벌이고 있다. 일부 방송기자는 “대성고 학생이 아니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어떤 기자는 학원에 찾아가 원생과 교사들에게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며 해당 학생을 아는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자들은 대성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 다이렉트 메시지 또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피해자와의 관계를 묻거나 피해학생들이 있는 반 학생들의 주소록 명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기자들이 자꾸 침묵만이 애도의 방식이 아니라고 말한다”며 이런 말에 흔들리지 말고 취재를 피하라고 적었다. 불의의 사고로 친구를 잃거나 심한 충격에 빠진 학생들을 취재 대상으로 삼는 것은 언론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를 그만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청원자는 “대성고 학생과 주위 학교 학생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한다”며 “억지로 인터뷰를 요구하고 전화번호, 개인정보 파헤치는 행위를 막아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전날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은 이날 오후 1시쯤 강릉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모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숨져 있었고 나머지 7명은 강원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펜션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의 약 8배였다. 펜션의 보일러 배관이 비정상적으로 어긋나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일산화탄소가 어긋난 배관을 통해 실내로 누출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관계자는 사고 현장과 피해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둘러본 뒤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사고수습본부를 강릉시청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1인당 300만원 이내 의료지원, 1인당 500만원 이내 장례지원, 임시·합동분향소 운영 등을 검토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강릉이 비통함에 잠겼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유가족들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아들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생존했지만 의식을 잃은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두 손을 모아 살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부상자 김모(18)군의 어머니는 강릉아산병원을 찾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붙들고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 부총리도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사망자 명단이 잘못 알려져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사고 직후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한 학생의 아버지 A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뉴스를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병원으로 오는 도중에 사망자 명단을 받았는데 내 아들이 사망자 명단에 있어 마음이 찢어졌었다”면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깨어나 친구 3명이 유명을 달리한 것을 듣고 충격을 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된 유모·남모군의 부모와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밤늦도록 초조하게 응급실 앞을 지켰다. 유군의 이모는 “유군 외할머니가 뉴스를 보고 아이에게 전화하니 경찰이 받아 유군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응급실 안에서 아들의 상태를 듣고 나온 유군 어머니는 기자들 질문에 눈물만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학생은 고압산소 치료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유군이 먼저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남군은 응급실에서 등압치료 등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남군의 경우 약간의 자가호흡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사망한 학생이 안치된 강릉아산병원을 조문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에서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현장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인력 등을 지원하고 학생들 가족이 오셨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입시 지옥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나 편안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었을 아이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원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부 열심히했던 아이들…수험생활 겨우 끝났는데”

    “공부 열심히했던 아이들…수험생활 겨우 끝났는데”

    고3들 수능 뒤 허가받고 개인체험학습“올해 자사고 지정 취소에 사고까지 침통”“어려운 수험생활이 겨우 끝났는데….” 학생 10명이 개인체험학습을 떠났다가 3명이 숨지는 등 참변을 당한 서울 은평구 대성고는 18일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취재진이 이날 오후 4시쯤 방문한 학교는 굳게 닫힌 검은색 철제 교문 사이로 분주하게 오가는 교사들이 눈에 띄었다. 피해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하며 늦은 밤까지 머물렀던 3학년 교실에는 아무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이 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이날 기말고사를 보고 오전 11시쯤 일찌감치 하교했다. 김모(18·사망)군 등 피해 학생 10명은 모두 문과반 학생들로 수능과 기말고사를 모두 치른 뒤 학교에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해 강원 강릉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3 2학기 기말고사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기에 수능이 끝난 직후 형식적으로 치러진다. 대성고 앞에서 오랜 기간 장사했다는 한 문방구 주인은 “매년 3학년들은 수능 이후에 개별적으로 체험학습을 가는 것으로 안다”면서 “뉴스에서 이름이 나온 아이들 중엔 우리 가게에서 문제집을 자주 사간 아이도 있는데 다들 공부를 잘했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에 따르면 수능 이후 고3의 학사과정은 변칙적으로 운영된다. 대입 당락을 가를 수능·내신·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등 요소가 모두 결정돼 학생들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교마다 영화관람, 대학탐방 등 단체 프로그램을 짜 진행하기도 하는데 학생들이 원한다면 개인체험학습을 떠나기도 한다. 개인체험학습이란 학생 1명이 직접 계획을 세운 뒤 학교장의 사전허가를 받아 현장 견학, 답사, 문화·직업체험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학습을 갈 때 보통 교사가 동행하지는 않는다. 경기권의 한 고교 교사는 “고3 학생들은 학교에 잡아둬도 딱히 할 일이 없는데다 개인체험학습은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 신청만 하면 대부분 허가를 내준다”면서 “수능 이후 학생들끼리 어울리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은 매년 있는데 이번에는 너무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각자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친한 친구들이 모여 함께 강릉으로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오후 사망한 학생들이 안치된 강릉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대성고는 자율형사립고이지만 올해 서울교육청이 학교 측 요청을 받아들여 자사고 지정 취소를 하면서 일반고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일반고 전환 결정에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특성화고 취업률 올리자”… ‘선취업-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 도입

    “특성화고 취업률 올리자”… ‘선취업-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 도입

    특성화고 취업률 대책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 내년 도입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에 공공입찰 심사 가점 등 인센티브 제공 특성화고 취업률이 하락하면서 미달사태가 이어지자 교육당국이 특성화고 학생 취업에 적극 나서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교육부는 능력중심 고졸채용, 고졸 재직자 역량개발에 대한 기업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인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를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선취업 후학습이란 특성화고 등을 다니는 학생이 중소기업 등에 먼저 취업한 뒤 취업과 학습을 병행해 대학 등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는 병역특례업체로 선정될 경우 가점을 부여하고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공고시 신청대상에 인증기업을 포함시켜 장기(5~10년)·저리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공공입찰 적격심사시 신인도 가점을 주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일자리평가’ 지표에도 반영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9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중소기업 신광엠엔피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고졸 취업 확대와 직업계고 현장실습 개선 등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제주도 현장실습생 안전사고 이후 교육부가 현장실습 안전·지도기준을 높이면서 기업이 실습생을 받기 꺼려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재계 관계자와 고졸 재직자 등도 참석해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현장실습 기업 참여 기준과 절차를 합리화 하고 교육과정과 취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먼저 희망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에 맞게 취업하여 대우받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회를 끊임없이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포토] 확대경제장관회의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경제·사회 부총리

    [서울포토] 확대경제장관회의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경제·사회 부총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경제 관련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입장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 12. 17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제2의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4년간 13건 발생

    ‘제2의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4년간 13건 발생

    교육부, 시·도 교육청 감사 결과 분석학생부 허위기재 등도 15건서울 숙명여고 사태를 계기로 고교 내신 시험 문제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난 가운데 최근 4년 간 일선 고교에서 교사 등이 시험지를 유출한 사건이 교육당국 감사로 확인된 건만 모두 13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대입 때 핵심 자료로 쓰이는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허위기재하는 등 부적정 관리하다가 교육당국에 적발된 사례도 15건이었다. 이런 비리는 대부분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실명 공개를 앞둔 2015~2018년 감사결과를 분석해보니 이같이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비리 유형은 예산·회계, 인사·복무, 시설·공사 등 다양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유형은 학사 비리다.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은 2015년 2건, 2016년 1건 적발됐지만 2017년에는 4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더 늘어 6건 적발됐다. 올해 7월에는 광주의 한 고교에서 행정실장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려 학부모에게 전달했다가 적발됐다. 행정실장과 학부모는 광주지법에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8월에는 서울 강남의 입시 명문고인 숙명여고에서 당시 교무부장 A씨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쌍둥이 두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A씨는 현재 구속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시험지 유출이 발생한 학교를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가 8건이었고 ▲특수목적고 2건 ▲자율고 2건 ▲특성화고 1건 등이었다. 또 사립고에서 9건, 공립고에서 4건 발생했다. 문제 유출에 개입한 교사 중 1명은 파면당했으며 해임 2명, 감봉 1명, 수사 중 1명 등이었다. 학생부 내용을 허위기재하는 등 부적정하게 기재·관리했다가 감사에 적발된 사건도 15건이었다. 모두 사립고에서 발생했다. 부적정 유형은 ▲출결 관리 미흡 3건 ▲부당 정정 4건 ▲허위기재 3건 ▲규정위반 5건 등이었다. 학생부 허위 기재 등에 관여한 교사들의 징계 정도를 보면 ▲파면 3건 ▲해임 2건 ▲정직 3건 ▲감봉 2건 ▲견책 5건 등이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0월 ‘유치원 감사 결과’ 공개에 이어 초·중·고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함으로써 현장의 자정 노력을 강화하고 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후 첫 확대 경제장관회의 주재

    文대통령, 취임후 첫 확대 경제장관회의 주재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경제활성화 방안 논의‘주52시간제 처벌 유예’ 방안 논의될지 주목최저임금·탄력근로 확대 논의 방향도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지난해 5월 취임후 약 20개월만에 처음 주재하는 확대 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사실상 전(全) 부처 수장들이 참석한다. 또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호승 기재부 1차관, 구윤철 기재부 2차관, 강신욱 통계청장 등도 자리한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및 주요 관계 수석들이 참석한다. 회의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시민의견 동영상을 시청한 후 홍남기 부총리가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안건 보고가 이어진다. 이어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산업부·중기부 장관 선도발언) △경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국무조정실장·금융위원장) △경제·사회의 포용성 강화(고용부·복지부 장관) △미래 대비 투자 및 준비(사회부총리·과기부 장관) 등 각 주제별 15분씩 비공개 토론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경제상황을 평가하고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논의해 발표한다.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관심 포인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했고 올해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2.9%로 낮춰 잡은 바 있다. 또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된 주 52시간제의 처벌 유예를 연장하는 방안이 보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뉴스1이 전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저임금이나 주 52시간 같은 일부 정책이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다”며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바꾸고 탄력근로 확대에 대한 논의도 가능한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복지 정책에 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홍 부총리로부터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보고받았고, 이 보고 내용은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 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당시 보고에 배석한 차영환 전 경제정책비서관은 ‘최저임금과 관련한 사항도 보고됐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을 포함해 내년도에 추진할 정책 전반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박재홍 기자의 교육 생각]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 오락가락 정부에 뿔난 학부모

    초등학교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가 내년부터 부활할 전망이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인 교육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 절차가 남았지만 이변이 없다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취임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가 금지된 것은 올해 3월부터다. 박근혜 정부인 2014년 초등 방과후 영어를 금지하는 선행학습금지법이 통과됐지만 여론의 반발로 유예됐다가 올해부터 시행된 것이다.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는 금지됐지만 유치원은 여전히 방과후 영어가 진행되고 있었다. 정부는 지난해 유치원도 방과후 영어 금지를 시도했다. 정책의 일관성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당장 반발했다. “저렴한 방과후 영어를 금지하면 더 비싼 사교육 영어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정부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 금지 여부 결정을 1년 유예했고, 신임 부총리는 이를 뒤집어 초등 1, 2학년도 다시 방과후 영어를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장 진보적 교육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어 선행교육 없이 초등 3학년이 된 학생들은 학습권에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면서 “또 방과후 영어 수업으로 인한 사립초와 일반초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애초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에 이어 유치원 영어수업도 금지하겠다고 한 정부가 초등 방과후 영어를 허용하는 것은 자기 배반이자 정책 기조의 명백한 후퇴”라고 비판했다. 가장 혼란이 큰 쪽은 학부모들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초등 1, 2학년만 방과후 영어를 하지 못하고 사교육을 들어야 한 셈이 됐다. 현재 초2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내년부터 학교에서 영어수업을 시작해 일부러 학원에 보냈는데, 방과후 영어가 허용됐다면 비싼 돈 주고 학원에 보내지 않고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시켰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초교 방과후 영어과정은 한 달 5만원가량이지만 학원은 30만원 정도로 6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더 문제인 건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지난해 초교 방과후 영어에 이어 유치원까지 없애겠다고 해 믿었는데 다시 부활시킨다고 하니 앞으로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maeno@seoul.co.kr
  • 사립교원 비리도 국공립 수준 ‘무관용’ 징계… 국가가 기초학력 확보

    비리 시정 명령 불이행땐 고발 의무화 4차 혁명대비 ‘미래교육委’ 구성키로 ‘내년 교육 정책의 화두는 공정과 평등.’ 11일 교육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 계획은 이렇게 요약된다. “51%의 지지만 받아도 최고의 정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교육 정책은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대학 입시의 공정성과 출발의 평등을 크게 개선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교육 분야의 낮은 지지도 탓에 고민해온 문재인 정부가 공정과 평등을 강조하는 이유로 보인다. 교육부는 우선 교육 비리를 무관용으로 대응하고 처벌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학사 비리가 국공립보다는 사립학교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타깃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사립 교원을 징계할 때 국공립 교원에 적용되는 기준을 준용할 계획이다. 현재 사학 교원 처벌은 재단의 정관에 따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학교 중 상당수가 국공립 징계 기준을 따르고 있지만, 성비위 등은 대체로 (국공립보다) 약하게 징계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의 교원 징계 요구를 따르지 않는 사학법인에는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내년에 시행한다. 교육부는 ‘교육 신뢰회복 추진팀’을 만들어 교육 비리를 집중 조사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책도 발굴할 계획이다. 경제 형편에 따라 아이의 교육 출발선이 달라지는 일을 막기 위한 정책도 마련했다. 우선 유치원에서 한글·수학·영어를 떼지 않고 초교 입학해도 문제없도록 국가가 ‘기초학력 확보’를 책임지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교 1학년을 보면 유치원에서 한글을 배워오거나 못 배워온 아이가 섞여 혼란스러운데 한글 교육은 학교에서 도맡겠다”면서 “수학도 1~2학년 어휘 수준에 맞춘 교과서나 놀이 중심 교육을 통해 쉽게 익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국공립 유치원 학급을 1080개 신설하고 농어촌 유치원 등 통학권역이 넓은 곳을 중심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며 맞벌이가정 자녀 등의 오후·방학돌봄 참여도 보장한다. 교육부는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자문기구인 ‘미래교육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스타트업(기술·아이디어가 뛰어난 신생 소기업) 창업자나 미래학자 등으로 채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유발 하라리 같은 석학을 초대하거나 의견을 교환해 이들 삶의 경험을 우리 아이들에게 공유하면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장밋빛 대책을 내놨지만 일부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예컨대 사립학교의 학사·채용 비리 등을 막으려면 사립학교법 개정이 필요한데, 국회가 협조해줄지 알 수 없다. 노무현 정부 당시 사학법 개정을 추진하다가 보수정당 및 종교재단의 반발로 무산된 기억도 있다. 학사 비리 단속 과정에서 교원 사회가 싸잡아 ‘적폐’로 몰리면 학교가 생기를 잃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퇴직 공무원, 내년부터 사립 초·중·고 취업 3년간 못 한다

    퇴직 공무원, 내년부터 사립 초·중·고 취업 3년간 못 한다

    사립대 보직 여부 관계없이 취업 제한 ‘징계 무시’ 사학 최대 1000만원 과태료 文 “교육 투명·공정성 확보 노력해야”내년부터 퇴직 공무원은 사립 초·중·고교에 마음대로 취업할 수 없게 된다. “사학비리가 심한데 교육당국은 유착해 덮어주기 급급하다”는 여론을 의식해서다. 또 교육부나 시·도 교육청이 비리 연루 교원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는데 학교 측이 따르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교육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 등이 담긴 2019년 업무보고를 했다. 사립고교 시험 문제 유출,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등 잇단 학사비리 탓에 교육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자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각종 대책이 포함됐다. 우선 공무원이 퇴직 후 3년간 마음대로 취업할 수 없는 교육기관이 사립대학에서 사립 초·중·고교까지로 확대된다. 이들 기관에 취업하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퇴직 전 5년간 속했던 부서나 기관의 업무와 관련 있다면 승인받지 못한다. 또 기존에는 사립대에서 보직 교원을 맡으려는 때만 취업이 제한됐는데 앞으로는 보직 여부와 관계없이 사립대 취업을 막는다. 사립학교가 소속 교원을 솜방망이 징계하는 관행에도 제동을 건다. 사립학교 교원 징계권은 재단이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이 시험문제 유출 등 중대 비위를 적발해 “교원을 중징계하라”고 요구해도 재단 측이 무시하면 그만이다. 교육부는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교원 징계 요구 불이행 땐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변경 명령 불이행 땐 고발 조치를 의무화하도록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 신뢰도 제고 외에 ▲4차 산업혁명 대비 미래교육 콘텐츠 확보 ▲고교 무상교육 등도 내년에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공공성 강화, 교육비 부담 절감 등 성과에도 교육 정책과 교육부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유아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학사관리, 대입, 회계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느끼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유치원 사태와 대입 공정성 논란 등을 거론한 뒤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전인교육을 해야 한다는 목표로 논의해 왔지만 학부모·학생들은 내신이나 학생부에 대한 신뢰가 없어 차라리 수능이 가장 공정하다고, 정시 확대를 더 바라니 교육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더 큰 교육개혁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고용 성공 못해… 내년 성과 체감에 총력”

    文 “고용 성공 못해… 내년 성과 체감에 총력”

    “국민들은 오래 기다릴 여유가 없다 사는 것 힘들어 성과 빨리 보여줘야” 현안 산적한 교육·고용부부터 찾아 국민 느낄 수 있는 결과 내겠다는 의지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적어도 고용 문제에 있어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것이 엄중한 평가”라면서 “국민들은 오래 기다릴만한 여유가 없다.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빠르게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일부 일자리의 질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좋은 일자리를 늘린다는 면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책이 성과를 제대로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이제 성과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일자리 문제, 내년부터 확실히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통상 1월에 이뤄지던 업무보고를 교육부·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12월에 앞당겨 받은 배경에는 노동시간 단축·최저임금(고용부), 사립유치원 비리·대입 논란(교육부) 등 현안이 산적한 분야부터 실마리를 풀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첫 개각으로 9월(이재갑 고용부 장관)과 10월(유은혜 교육부 장관)에 수장이 바뀐 두 부처가 국정과제인 ‘혁신적 포용국가’의 핵심이란 점도 고려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조기 재정집행을 위해 보고를 앞당긴 이후 임기 내내 기조를 유지한 이명박 정부를 제외하면 ‘12월 업무보고’는 전례가 없다. 문 대통령이 ‘확실한 가시적 성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등 표현을 바꿔가며 속도있는 성과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은 현안의 최전선에 있는 공무원들의 애환에도 귀를 기울였다. 사립유치원 비리 이후 공공성 강화 방안을 전담하는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와 노동시간 및 최저임금 업무를 총괄하는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과를 찾아갔다. “교육부가 (유치원 비리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신뢰를 보여준 것 같다. 고생들 하셨는데, 정작 아이들은 (격무 때문에) 못 돌보시는 것 아니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권지영 과장이 “두 달 전부터는 가정을 내팽개치고 일하고 있다”고 답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국고가 지원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세금이 헛되이 사용된다거나 개인 주머니로 들어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교육이 투명해지고 공정해지는 전환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립유치원, 학기 중 폐원 못한다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도 의무화 유은혜 “임시국회서 3법 통과시켜야” 사립유치원이 학기 중 갑자기 폐원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국가회계시스템을 도입해 회계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교육부는 학기 중 폐원 방지와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의무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과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안을 오는 17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유치원 폐쇄 일자를 학년도 말일로 정하고, 폐원 신청 시 재원생이 다른 유치원 등으로 옮길 수 있는 전원(轉園) 계획 및 학부모 3분의2 이상 동의서 첨부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또 관할청이 폐원 후 유치원생들이 제대로 전원됐는지 의무 확인하는 내용도 명시했다. 에듀파인도 모든 사립유치원이 의무 도입하도록 했다. 에듀파인이 도입되면 사립유치원 설립자나 원장 등 운영자들이 교비를 어디에 썼는지 투명하게 공개된다.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제53조에서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회계 업무는 교육부 장관이 지정하는 정보처리장치로 처리하되, 사립유치원은 예외로 둔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유치원이 법이나 규칙을 위반했을 때 내려지는 시정명령·변경명령·운영정지·폐쇄처분 등에 대한 기준도 마련됐다. 예를 들어 세출 예산을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다 적발되면 1차 위반 시 10%, 2차 위반 시 15%, 3차 위반 시 20%의 정원감축을 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 개정안을 입법예고와 규제·법제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 공포해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누리과정 지원금의 보조금 전환과 교비 개인 유용 관련 설립·운영자 법적 처벌 등은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가능하다. 현재 3법 개정안은 여야 이견으로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임시국회에서라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문대통령, 국회에 홍남기 인사청문보고서 9일까지 재송부 요청

    문대통령, 국회에 홍남기 인사청문보고서 9일까지 재송부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국회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9일까지 재송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4일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16일 국회에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했고, 보고서 채택 기한은 지난 5일까지였다. 인사청문요청안 접수일로부터 20일 기한 내에 보고서 채택이 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다음날로부터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홍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재송부 시한을 오는 9일까지로 정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9일까지 재송부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 없이 홍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보고서 채택 없이 8명의 장관급 인사를 임명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 눈높이에 대하여/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 눈높이에 대하여/임창용 논설위원

    “보험료율 인상 부분이 가장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생각하고 계신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헌법기관들이 아직 국민 눈높이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문재인 대통령),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장관들을 교체했다는 의미가 있다.”(8·30 개각에 대한 언론 보도),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점검하고 성찰하는 데 부족한 면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김상환 대법관 후보자)….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문구 중 하나가 ‘국민 눈높이’가 아닐까. 취임사를 할 때도, 정책을 발표할 때도,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비판할 때도, 인물을 중용하거나 면죄부를 줄 때도 국민 눈높이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고 있으니 말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나 국민 상당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때 내세운 명분도 국민 눈높이였다. “국민 눈높이에 비춰 결정적인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당시 청와대 대변인)처럼. 이렇게 임명된 장관들 역시 취임사에선 이구동성으로 국민 눈높이를 외쳤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국방운영 체계를 확립하겠다.”(정경두 국방부 장관) 한데 궁금증이 생긴다. 국민 눈높이가 뭐지? 사람마다, 세대마다, 처해진 환경에 따라 생각이 다른데 어떤 기준으로 눈높이를 잴 수 있다는 거지? 이렇게 국민 눈높이를 남발해도 되는 건가 등등. 생각할수록 의문이 꼬리를 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 눈높이가 유난히 애용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란 점이다. 네이버에서 꽤나 꼼꼼히 검색해 본 뒤 내린 결론이다. 물론 그전에도 쓰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습관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뒤부터다. 대통령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데 누가 시비를 걸 수 있을까.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엔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돼 있지 않은가. 한데 투표를 통해 작용하는 국민주권과 달리 국민 눈높이는 막연하고 모호해 적용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아이들 학습서인 ‘눈높이 수학’만 봐도 유아 나이나 초등학교 학년별로 세분화해 놓지 않았나. 뭉뚱그려서 무차별적으로 국민 눈높이를 들이대면 그게 진정한 눈높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민 여론이나 지지도를 국민 눈높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맞는 측면도 있지만 상당한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책은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해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해가 상충하는 사안에서 설문조사나 여론조사를 통해 다수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리면 소수의 이익은 항상 침해될 수밖에 없다. 부자 증세를 놓고 조사를 하면 대개 찬성이 많고,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겠다고 하면 반대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를 근거로만 정책을 세우면 자산가들은 큰 손해를 보고 건보료 재정은 결국 파탄 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건복지부가 고심해서 작성해 올린 국민연금보험료 개편안을 문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를 내세워 돌려보낸 것은 아쉬움이 크다. 현시점에서 다수인 4050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소수의 1020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민 눈높이의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편의에 따라 달라지는 병폐도 크다. 국회 인사청문회만 해도 이번 정부 초기엔 위장전입과 다운계약 등 까다로운 5대 인사 배제 기준을 내세웠다가 나중엔 위반 시기를 따지는 등 검증 잣대를 낮췄다. 자녀 학교 배정을 위한 위장전입은 두 번까지는 봐주고, 2005년 이전 다운계약은 책임을 묻지 않는다 등이다. 과거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줬다. 한데 내 주변을 돌아보면 위반하지 않은 지인이 위반한 사람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도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 비춰 하자가 없다고 한다. 국민 눈높이가 불과 1, 2년 만에 늘었다 줄었다 하는 고무줄인가. 청와대 참모든, 부처 장관이든 입을 열 때마다 국민 눈높이를 앞세우지 말기를 바란다. 정치인이나 언론도 마찬가지다. 정작 국민은 그 눈높이가 자신의 것이 아닌 그들의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싶다면 ‘이게 혹시 내 눈높이는 아닐까’ 하는 의문부터 가져 보길 바란다. 아니면 솔직하게 “대통령의 눈높이에 맞춰”, “내 눈높이에 맞춰”라고 표현하든가. sdragon@seoul.co.kr
  •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내년 부활할 듯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이 학교 방과 후 수업 때 영어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6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선행학습 금지 대상 배제조항에 초교 1, 2학년 영어 방과 후 학교 과정을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초교 1, 2학년 때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법이 개정되려면 교육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정기회는 사실상 7일 끝나지만 교육계에서는 임시회 등을 통해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론 지지가 높은 법안이라서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는 초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으로 배우는데 방과 후 학교에서 미리 배우는 건 선행학습이라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민간 영어 학원보다 저렴한 방과 후 수업이 금지되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실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 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 후 학교가 계속 운영되길 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0월 취임 직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초교 저학년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이 통과되면 내년 1학기부터 학습이 아닌 놀이 위주의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초등 1, 2학년에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초교 1, 2학년 영어 수업을 재차 허용하면 사립초를 중심으로 조기 영어 교육에 불을 댕기고, 경쟁 분위기 속에 사교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 시내 사립초 7곳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니 학교들이 방과 후 영어 수업 허용을 학수고대하며 원어민 교사 채용 준비, 방과 후 영어 시수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새학기부터 허용될 듯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이 학교 방과 후 수업 때 영어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6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선행학습 금지 대상 배제조항에 초교 1, 2학년 영어 방과 후 학교 과정을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초교 1, 2학년 때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법이 개정되려면 교육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정기회는 사실상 7일 끝나지만 교육계에서는 임시회 등을 통해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론 지지가 높은 법안이라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야가 법안심사소위에서 큰 이견 없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는 초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으로 배우는데 방과 후 학교에서 미리 배우는 건 선행학습이라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민간 영어 학원보다 저렴한 방과 후 수업이 금지되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실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 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 후 학교가 계속 운영되길 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0월 취임 직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초교 저학년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이 통과되면 내년 1학기부터 학습이 아닌 놀이 위주의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초등 1, 2학년에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초교 1, 2학년 영어 수업을 재차 허용하면 사립초를 중심으로 조기 영어 교육에 불을 댕기고, 경쟁 분위기 속에 사교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 시내 사립초 7곳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니 학교들이 방과 후 영어 수업 허용을 학수고대하며 원어민 교사 채용 준비, 방과 후 영어 시수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내년 1학기부터 허용할듯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내년 1학기부터 허용할듯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 통과…연내 개정 가능성 ↑“방과후 영어 금지하면 중산층 이하만 피해” 여론 반영교육단체, “사립초 인기 회복해 수월성 교육 강화될 판” 우려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이 학교 방과 후 수업 때 영어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했던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올해 내 국회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6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선행학습 금지 대상 배제조항에 초교 1·2학년 영어 방과 후 학교 과정을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초교 1·2학년 때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법이 개정되려면 교육위 전체회의-법제사법위원회-국회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정기회는 사실상 7일 끝나지만 교육계에서는 임시회 등을 통해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론의 지지를 받는 법안이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법 개정을 찬성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야가 법안심사소위에서 큰 이견없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는 초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으로 배우는데 방과후학교에서 미리 배우는 건 선행학습이라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민간 영어 학원보다 저렴한 방과 후 수업이 금지되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부유층은 학원에 보내면 되지만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중산층 이하 가정은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후학교를 계속 운영하길 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0월 취임 직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초교 저학년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 부총리는 당시 “아이들이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 (영어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교육)하지 말라고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지난 1년간 교육부가 수렴한 의견”이라면서 “(지식 전달 위주가 아닌) 놀이·체험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는 (유치원과 영어교육과의) 연속성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초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재차 허용하면 사립초를 중심으로 조기 영어 교육에 불을 댕기고, 경쟁 분위기 속에 사교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한달 간 서울 시내 사립초 7곳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니 학교들이 방과 후 영어 허용을 학수고대하며 원어민 교사 채용 준비, 방과 후 영어 시수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영어 교육에 강점이 있는 사립초가 인기를 되찾는다면 문재인 정부가 힘을 빼겠다고 했던 ‘사립초-국제중-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수월교육 트랙’이 더욱 견고해진다는 주장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혁신학교 학력 저하’ 개선책 찾는다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혁신학교를 찾아 혁신학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 부총리는 4일 서울형 혁신학교인 노원구 상계동 상전초등학교를 찾아 조리실습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깍두기를 담그는 체험을 하고 양성평등 교육 수업을 참관했다. 이후 학생·학부모·교사 등과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유 부총리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혁신학교의 확산을 위해 현장의견을 수렴하려고 이곳을 찾았다”면서 “(교육부 차원에서) 혁신학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에 비해 교과과정 및 교육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제도로 토론이나 체험 활동 등이 특징이다. 하지만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 혁신학교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 비해 기초학력이 떨어져 대입에 불리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혁신학교 고교생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 평균인 4.5%보다 3배 가까이 높은 11.9%였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 학부모 300여명은 지난달 30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가락초와 하누리초·중학교의 혁신학교 지정 계획을 취소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충북 제천고와 광주 대광여고는 혁신학교 전환을 신청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대로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혁신학교 체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인식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달 26~30일 서울의 혁신학교인 인헌고로 출근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혁신학교 보완책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다. 조 교육감은 조만간 혁신학교의 학력 저하 극복 방안 등이 담긴 혁신학교 개선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홍영표·기동민·전희경 등 의원 26명, 영수증 이중제출로 세금 빼돌려

    홍영표·기동민·전희경 등 의원 26명, 영수증 이중제출로 세금 빼돌려

    국회의원들이 정책자료 발간 등을 명목으로 동일한 영수증을 국회사무처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중복으로 제출, 국회 예산을 타간 관행이 드러났다. 시민단체인 세금도둑잡아라와 좋은예산센터,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수증 이중제출로 국민 세금을 빼돌린 국회의원 2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단체들이 2016년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회의원들의 정책자료 발간, 홍보물 유인비와 정책자료 발송료 집행 내용을 확보해 선관위 정치자금 지출 내용과 비교·분석한 결과 영수증 이중제출로 국회 예산을 빼돌린 의원은 총 26명이며, 금액은 총 1억 5990여만원에 이르렀다. 이날 공개된 영수증 이중제출 국회의원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1936만원)을 비롯해 민주당 기동민(1617만원)·유동수(1551만원)·우원식(1250만원)·이원욱(1085만원)·변재일(955만원)·김태년(729만원)·금태섭(527만원)·손혜원(471만원)·유은혜(352만원)·김병기(300만원)·김현권(147만원)·박용진(100만원)·임종성(14만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또 자유한국당에서는 전희경(1300만원)·김석기(857만원)·안상수(537만원)·이은권(443만원)·최교일(365만원)·김재경(330만원)·이종구(212만원)·김정훈(130만원)·곽대훈(40만원)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바른미래당 오신환(310만원) 의원, 민주평화당 김광수(256만원)의원, 민중당 김종훈(169만원) 의원도 영수증 이중제출로 세금을 타간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는 홍영표 의원이 193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단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홍영표 의원실은 지난해 12월 14일 의정보고서 제작비 명목으로 988만 5700원의 영수증을 선관위에 제출하고, 동시에 국회사무처에도 같은 영수증을 제출해 양쪽으로 돈을 지출되게 만들었다. 이런 수법으로 홍영표 의원실은 총 4차례에 걸쳐 1936만원을 부정하게 타간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역시 지난해 12월 29일 의정보고 영상 제작 비용 명목으로 600만원의 영수증을 선관위와 국회사무처에 이중으로 제출하는 등 1300만원을 빼돌렸다. 이번에 적발된 국회의원 26명 중 23명은 영수증 이중제출로 받은 돈을 반납했거나 반납 의사를 밝혔다고 단체들은 전했다. 그러나 전희경 의원과 금태섭 의원은 ‘선관위 유권 해석에 따라 반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안상수 의원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금도둑잡아라의 하승수 대표는 “영수증 이중제출은 국회 내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패행위”라면서 “18·19대 국회까지 조사하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똑같은 영수증으로 국민 세금과 정치자금을 이중으로 빼 쓴 것은 상식에 비춰봐도 명백한 불법”이라면서 “고의로 이런 행위를 했다면 형법상 사기죄나 정치자금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 대표는 “이번 문제는 명단 공개와 반납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독립적인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 기구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하고 예산환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 입금된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사적으로 돈을 사용하거나 고의로 영수증을 이중 제출한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한 의원실의 경우 보좌진이 사적 용도로 돈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면직 처리가 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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