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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펜션 사고’ 피해 학부모 “도처에 위험…이런 사회 바꿔야”

    ‘강릉 펜션 사고’ 피해 학부모 “도처에 위험…이런 사회 바꿔야”

    학부모들, 교육청 통해 의견 전달 “기성세대 모두 책임 느껴야”“실명이나 과도한 신상 보도 절제해 달라”‘강릉 펜션 사고’의 피해 학부모들이 “도처에 위험이 상존하며 지뢰를 피해다니는 것 같은 사회는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원주기독세브란스병원에 머물고 있는 피해 학부모들은 21일 서울교육청을 통해 입장과 요구를 담은 의견을 전달했다. 학부모들은 “(위험 사회에 대해) 기성세대 모두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원주기독세브란스 병원에는 2명의 학생이 고압산소치료와 저체온치료를 번갈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언론들이 피해 학생들의 소식을 보도할 때 신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회복했을 때 보도된 것 때문에 상처받을 수 있다”면서 실명이나 신상에 대한 과도한 보도를 절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학교와 교사들에게도 애정을 표했다. 가족들은 “(사고와 관련해) 선생님들 책임으로 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생님들이 과도한 상처를 받으면 남은 학생들도 피해 받을 수 있다”면서 학교와 교사에 대한 과도한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가족들은 향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이들은 “부총리 면담을 거부했다고 알려진 것은 거부한 게 아니라 경황이 없어 그랬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사고 당일이었던 지난 18일 밤 원주기독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피해 가족들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피해 학생과 가족뿐 아니라 학교 구성원, 선생님, 친구들에 대한 심리치료도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8일 서울 대성고 3학년 10명이 개인체험학습 기간 중 강릉의 한 펜션으로 여행을 갔다가 보일러에서 일산화탄소가 세어나오면서 발생했다. 이들 중 3명은 숨지고 7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일주일 전까지 우리 옆에 있었는데… 마지막 길 배웅한 친구들

    일주일 전까지 우리 옆에 있었는데… 마지막 길 배웅한 친구들

    대성중에 마련… 관계자 조문만 받아 이름 새겨진 패 앞에 헌화하며 눈물 “입시 준비 교사들 누 끼칠까” 유족 걱정고3 학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펜션 사고’ 발생 사흘째인 20일 서울 대성고 학생들이 분향소를 찾아 친구이자 선배였던 희생 학생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오후 2시 은평구 대성중·고교 교정에는 고 1~3학년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이 학교는 19일부터 21일까지 휴업하고 있다. 중학교 체육관에 사고로 숨진 학생 3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자 조문을 위해 학교를 찾은 것이다. 학생들은 검은 정장 대신 교복 위에 검정 패딩 등을 입고 예를 갖췄다. 학교 측이나 유가족이 조용한 장례를 바란 만큼 일반인 조문은 받지 않고 숨진 학생들의 친구와 대성중·고 재학생, 학부모, 교사의 조문만 받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조문객들은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진 패 앞에 헌화하며 애도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교실과 운동장에서 함께 공부하고 뛰놀던 친구 3명이 갑작스레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했다. 학생과 부모들은 대부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분향소를 22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사고 피해 학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이 찾아 조문했다. 유족들은 유 부총리에게 “아이들이 선생님들을 잘 따랐으며 교사들에게 이번 일의 책임을 묻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님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자식을 잃고 간장이 끊어지는 고통을 참으시고 문상을 받아주셔서 고맙다”면서 “한 아버님이 ‘젊은 아이들에게 더는 이런 일 없게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로 의식을 잃어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학생 7명은 하나둘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한 5명 가운데 회복이 가장 빨랐던 1명은 21일이면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치료센터에도 스스로 걸어서 들어갔다. 나머지 4명 가운데 2명도 상태가 호전돼 이날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다만, 아직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 중인 2명도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 강희동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움직임이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2명 중 1명이 어제는 통증 반응만 있었으나 오늘은 명령 반응이 있었다. 부르면 눈을 뜰 수 있을 정도”라면서 “희망을 가지고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금씩 회복 중인 학생들은 친구 3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사실은 아직 모르고 있다고 한다. 부모들은 “친구들은 괜찮으냐”라는 아들의 질문에 “전부 괜찮다. 어서 치료받고 돌아가자”며 치료 기간 동안에는 비보를 접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안심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합동사고대책본부와 의료진도 친구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받을 수 있는 충격과 이로 인한 병세 악화를 우려해 회복 중인 학생들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2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미약하게나마 차츰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들의 부모들은 이날 조 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 “체험학습을 탓하는 시각이 있는데 체험학습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과 교사들에게 누가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원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3 등교’가 대책? 땜질식 대응에 부글부글

    ‘고3 등교’가 대책? 땜질식 대응에 부글부글

    “위축시키기보다 안전한 환경 만들어야” 서울 대성고 3학년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강릉 펜션 사고’를 계기로 교육당국이 내놓은 대책을 두고 학교 현장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학생들을 교실에 붙들어 두거나 외부 활동을 자제시키는 등의 땜질식 대응책만 내놓는다는 지적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내 다수 고등학교들은 전날 고3 학생들에 문자 등을 보내 “(강릉 펜션 사고의 여파로) 20일부터 학교에 다시 등교하라”고 전달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고3들은 수시합격자를 발표한 14일 이후 학교 승인 하에 개인 체험학습을 떠났거나 진로 체험을 하고 있다. 가족·친구와의 여행, 진로·진학 관련 활동을 개인별로 하는 식이다. 갑작스레 등교하게 된 학생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1월 초까지 길게는 일주일 이상 딱히 할 일 없이 학교에 나와야 한다. 일선 학교들이 고3 등교 지시를 한 건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사고 당일인 18일 시내 전 고교에 공문을 보내 “학년 말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 개인 체험학습을 잘 관리하라”고 요청했다. 공문에는 ▲개인 체험학습 신청서에 교육적 의미가 담겼는지와 학부모 동의 여부 확인 ▲체험학습 때 안전 문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지도 ▲체험학습 떠나는 학생·학부모와 연락체계 구축 등의 요구 사항이 담겼다. 또 교육부는 20일 일선 모든 고교에 공문을 보내 “개인 체험학습 관련 숙소 유형, 보호자 동행 여부, 허가 인원 등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에서는 불만이 쏟아진다. 이번 비극의 근본적인 원인은 펜션 측의 부실한 안전관리 등에 있는데 엉뚱한 개인 체험학습을 ‘공범’으로 지목한다는 것이다. 실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수능 이후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 전수점검하고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교생끼리 장기 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가 비판받았다. 현장 교사들은 “교육당국이 지금까지는 아이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개인 체험학습을 권해왔다”고 지적했다. 전대원 경기 위례한빛고 교사는 “아이들이 출석 인정을 받으며 학교 밖 세상을 경험하는 개인 체험학습은 매우 좋은 제도라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사고를 계기로 아이들을 다시 통제하려 하기보다 현장체험 장소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교육부도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외 개인 체험학습 자체를 위축시키거나 금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초·중·고 개인 체험학습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일주일 전까지 우리 옆에 있었는데…마지막 길 배웅한 친구들

    일주일 전까지 우리 옆에 있었는데…마지막 길 배웅한 친구들

    강릉 펜션사고 학생 합동 분향소 설치대성중에 마련...관계자 조문만 받아이름 새겨진 패 앞에 헌화하며 눈물“교사들에게 책임 묻지 않길” 유족 당부의식 잃었던 7명 학생들 상태 점점 호전고3 학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펜션 사고’ 발생 사흘째인 20일 서울 대성고 학생들이 분향소를 찾아 친구이자 선배였던 희생 학생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의식을 잃었던 학생들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1명은 퇴원해도 될 만큼 호전됐다. 이날 오후 2시 은평구 대성중·고교 교정에는 고 1~3학년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이 학교는 19일부터 21일까지 휴업하고 있다. 중학교 체육관에 사고로 숨진 학생 3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자 조문을 위해 학교를 찾은 것이다. 학생들은 검은 정장 대신 교복 위에 검정 패딩 등을 입고 예를 갖췄다. 학교 측이나 유가족이 조용한 장례를 바란 만큼 일반인 조문은 받지 않고 숨진 학생들의 친구와 대성중·고 재학생, 학부모, 교사의 조문만 받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조문객들은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진 패 앞에 헌화하며 애도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교실과 운동장에서 함께 공부하고 뛰놀던 친구 3명이 갑작스레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했다. 학생과 부모들은 대부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분향소를 22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사고 피해 학생 빈소가 차려진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이 찾아 조문했다. 유족들은 유 부총리에게 “아이들이 선생님들을 잘 따랐으며 교사들에게 이번 일의 책임을 묻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님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 자식을 잃고 간장이 끊어지는 고통을 참으시고 문상을 받아주셔서 고맙다”면서 “한 아버님이 ‘젊은 아이들에게 더는 이런 일 없게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것 자체가 송구스럽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족들에게 말씀드렸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사고로 의식을 잃어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학생 7명은 하나 둘씩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한 5명 가운데 회복이 가장 빨랐던 1명은 21일이면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치료센터에도 스스로 걸어서 들어갔다. 나머지 4명 가운데 2명도 상태가 호전돼 이날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다만, 아직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 중인 2명도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 강희동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움직임이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어제는 통증 반응만 있었으나 오늘은 명령 반응이 있었다. 부르면 눈을 뜰 수 있을 정도”라면서 “희망을 가지고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2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미약하게나마 차츰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치료 중인 학생들은 친구 3명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사실은 아직 모르고 있다고 한다. 부모들은 “친구들은 괜찮으냐”라는 아들의 질문에 “전부 괜찮다. 어서 치료받고 돌아가자”며 치료 기간 동안에는 비보를 접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안심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합동사고대책본부와 의료진도 친구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받을 수 있는 충격과 이로 인한 병세 악화를 우려해 회복 중인 학생들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대책본부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속 심리상담사를 배치해 부상 학생과 가족들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강릉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원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3 등교’가 강릉사고 후속 대책? 땜질식 대응에 부글부글

    ‘고3 등교’가 강릉사고 후속 대책? 땜질식 대응에 부글부글

    교육당국 체험학습 권하더니 이젠 통제“위축시키기보다 안전한 환경 만들어야”서울 대성고 3학년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강릉 펜션 사고’를 계기로 교육당국이 내놓은 대책을 두고 학교 현장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학생들을 교실에 붙들어 두거나 외부 활동을 자제시키는 등의 땜질식 대응책만 내놓는다는 지적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내 다수 고등학교들은 전날 고3 학생들에 문자 등을 보내 “(강릉 펜션 사고 여파로) 20일부터 학교에 다시 등교하라”고 전달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고3들은 수시합격자를 발표한 14일 이후 학교 승인 하에 개인 체험학습을 떠났거나 진로 체험을 하고 있다. 가족·친구와의 여행, 진로·진학 관련 활동을 개인별로 하는 식이다. 갑작스레 등교하게 된 학생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1월 초까지 길게는 일주일 이상 딱히 할 일 없이 학교에 나와야 한다. 일선 학교들이 고3 등교 지시를 한 건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사고 당일인 18일 시내 전 고교에 공문을 보내 “학년 말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 개인 체험학습을 잘 관리하라”고 요청했다. 공문에는 ▲개인 체험학습 신청서에 교육적 의미가 담겼는지와 학부모 동의 여부 확인 ▲체험학습 때 안전 문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지도 ▲체험학습 떠나는 학생·학부모와 연락체계 구축 등의 요구 사항이 담겼다. 또 교육부는 20일 일선 모든 고교에 공문을 보내 “개인 체험학습과 관련해 숙소 유형, 보호자 동행 여부, 허가 인원 등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에서는 불만이 쏟아진다. 이번 비극의 근본적인 원인은 펜션 측의 부실한 안전관리 등에 있는데 엉뚱한 개인 체험학습을 ‘공범’으로 지목한다는 것이다. 실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수능 이후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 전수점검하고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교생끼리 장기 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가 비판받았다. 현장 교사들은 “교육당국이 지금까지는 아이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개인 체험학습을 권해왔다”고 지적했다. 전대원 경기 위례한빛고 교사는 “아이들이 출석 인정을 받으며 학교 밖 세상을 경험하는 개인 체험학습은 매우 좋은 제도라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사고를 계기로 아이들을 다시 통제하려 하기보다 현장체험 장소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교육부도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외 개인 체험학습 자체를 위축시키거나 금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초·중·고 개인 체험학습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12년 공부 끝나 자유 생겼는데”… 자기개발시기 고3 교실의 딜레마

    “12년 공부 끝나 자유 생겼는데”… 자기개발시기 고3 교실의 딜레마

    “애들 교실에 붙잡아 놓을 수도 없는데…” 학교 밖 시간 길어지고 안전사고 빈번 교사들 “업무 부담 큰데다 인프라 부족” 교육당국 내실화 요청에도 ‘뾰족수’ 없어 유은혜 “수능 후 학생 방치 점검” 대책에 “어떻게 방치로 보나” “본질 호도” 비판도“12년간 공부만 한 애들을 교실에 붙잡아 놓을 수도 없고….”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이 숨지는 등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강릉 펜션 사고를 계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 교실의 딜레마’가 재차 드러났다. 펜션 등의 안전 불감증이 사건의 본질이지만, 수능 이후 고3들이 학교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져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교사나 학부모에게 고민거리다. 그렇다고 아이들 인생에서 거의 유일한 자유시간에 학교에 머물 것을 강요하긴 어려운 현실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12월과 이듬해 2월은 고3 학사운영의 공백기다. 학기 중임에도 11월 말이면 수능·기말고사가 끝나 사실상 가르칠 내용이 없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독서·잡담하거나 담임교사와 면담하며 시간을 보낸다. 일부 고교는 오전 수업 후 귀가시킨다. 개별적인 교외 체험학습 활동 등도 빈번하게 허용되고 있다.이 기간 고3들은 ‘지옥 같던 대입 레이스가 끝났다’는 해방감을 즐기다 안전사고를 당하는 일이 이따금 생긴다. 일부 학생들은 무단결석·조퇴를 하기도 한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는 “남학생들은 오토바이를 타다가 다치는 일 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교실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게 하지 말고 대학 진학 또는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 도움될 만한 진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당국도 대책을 내놓고는 있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들은 12월과 2월을 ‘자기개발시기’로 이름 붙이고 형식적 수업 등에서 벗어난 프로그램 운영을 일선 학교에 요구한다. 올해 서울교육청이 대성고 등에 보낸 ‘자기개발시기 학사운영 내실화 협조 요청’ 공문에 따르면 교육청은 학교들에 “평소 수업에서 못 다뤘던 진로 교육, 민주시민교육, 독서·인성교육 등을 참여·활동 위주로 수업해 달라”고 권했다. 이재하 대전 중일고 교사는 “학교들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여행 방법이나 아르바이트 때 임금 체불 등 피해를 안 보는 법 등을 특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성고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말 열린 대성고의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회의록을 보면 이 학교 연구부장은 ‘수능 이후 교육 활동계획’을 학운위원들에게 보고하며 “수능 이후 학교 일정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교양수업, 담임 면담, 스포츠·영상 수업 등을 할 예정”이라면서 “학생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수업을 잘 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인 17~21일 학생들에게 개인체험학습 계획서를 받고 교외활동을 허락했다. 펜션 사고 사상자 10명도 이 기간 ‘우정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했다. 교육당국은 펜션 사고 이후 고3 학생의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다가 예상치 못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강릉 펜션 사고 상황점검회의에서 “수능 이후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는지와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등학생끼리 장기 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능 이후 학생에게 학교가 조금의 자유를 준 것을 어떻게 ‘방치’로 볼 수 있느냐”, “사건의 본질은 펜션 측의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수능을 12월에 치르거나 대입 수시 전형 서류접수 일정을 현행 9월에서 수능 이후인 12월로 미뤄 정시 전형과 함께 진행하면 학기 말 학사 공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중장기 과제로 당장 실현 가능성은 없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교에서 수능 후 고3들에게 도움 될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해도 인프라도 부족하고 교사들 업무 부담도 크다”면서 “교육계에서도 고민이 크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대근 기자 dyanmic@seoul.co.kr
  • 유은혜 “모든 학생안전 매뉴얼 재점검…대성고엔 심리지원”

    유은혜 “모든 학생안전 매뉴얼 재점검…대성고엔 심리지원”

    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주재 상황점검회의 개최 유은혜 “모든 학생안전 매뉴얼과 규정 재점검” “수능 이후 학생 방치 여부 전수 점검” 교육당국이 고3학생 강릉 펜션 참변에 이후 모든 학생안전 매뉴얼과 규정을 재점검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사실상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고3학생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된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사고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아이들과 관련된 모든 학생안전 매뉴얼과 규정을 다시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고위간부가 전원 참석한 이날 회의는 전날 차관이 주재하기로 예정됐으나 부총리 주재로 격상됐다. 유 부총리는 “수능 이후 한 달 여간 마땅한 교육프로그램 없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 지를 전수 점검할 것”이라면서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교생끼리 장기 투숙을 하는 여행이 있는 지도 신속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은평구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은 수능을 마친 뒤 학교에 개별 체험학습을 신청해 강원 강릉의 한 펜션으로 여행을 갔다가 3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대성고는 이날부터 21일까지 긴급 휴업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대성고 재학생들과 교사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소아정신과 전문의 등 심리지원팀을 구성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대성고에는 일부 교사들만 출근했다. 교장과 학생주임 등 주요간부들을 비롯해 고3 담임교사 전원은 전날 강릉으로 가서 피해학생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교육청도 이날 오전 부교육감 주재로 대책회의를 진행한다. 대책회의는 숨진 학생들의 장례절차와 지원방안 등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강릉 현장을 찾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도 현장에서 사태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강릉아산병원 “환자 꼬집으면 반응…인지능력 아직”

    강릉아산병원 “환자 꼬집으면 반응…인지능력 아직”

    18일 강릉 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7명의 학생들이 다음날인 19일 강릉아산병원과 원주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5명은 의식이 호전 추세로 생명이 위태로운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진 2명의 학생에 대해선 치료 경과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은 고압산소치료 후 치료 경과를 언론에 공개했지만 원주기독병원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원주기독병원은 피해 학생 부모 등이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으로 치료 경과를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에서 가스 중독으로 인한 고압산소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강릉아산병원과 원주기독병원 등 2곳이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장은 “체내 일산화탄소는 모두 뺀 상태여서 꼬집으면 눈을 뜨는 등 의식수준은 좋아졌지만 아직 인지 능력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치료 경과를 공개했다. 강 센터장은 “가스에 중독된 이후 2~3시간 산소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정신이) 돌아오는데,학생 5명은 꽤 심한 정도의 중증 상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한명은 챔버치료 중 자신의 이름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은 현재 3명과 2명으로 나뉘어 챔버치료를 받고 있다. 앉아서는 10명까지 챔버치료가 가능하지만, 아직 앉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두 개조로 나눴다. 앞으로 강릉아산병원은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고압산소치료를 하루에 두번씩 진행할 예정이다. 한 때 1명이 위독하다는 말도 돌았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강릉에서 대책회의를 마친 후 원주기독병원을 들렸지만 비공개로 브리핑만 받고 떠났다.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학생들은 병원 도착 당시 일산화탄소 농도 25~45%를 보였다.정상은 3% 미만,담배를 피우면 5%까지 올라간다. 챔버치료는 대기압에서 산소를 마시는 것보다 압력을 2기압 더 올린 상태에서 산소를 투여해 체내에 산소량을 올려주는 것이다.그 과정에서 정상적인 산소 운반을 방해하는 헤모글로빈을 분리하는 치료다. 한편 전날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의식을 잃은 채 7명이 발견됐다. 이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전날 오후 4시 펜션에 입실했다.발견 당시 10명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가스보일러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사망자 명단서 이름 보고 마음의 준비 현장에서 생존 확인한 뒤 안도의 함숨“아이들이 깨어나 친구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받을까 걱정입니다.”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부모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강릉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한 부모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생존했지만 의식을 잃은 학생의 부모들은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두 손을 모아 “꼭 살아다오”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강릉아산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5명 중 한 학생의 어머니는 이 병원을 찾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붙들고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 부총리도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위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처음 병원에 도착할 때보다 경미하게 호전돼 1명은 자기 이름을 말했다”면서 “환자들이 의식이 없는 게 아니라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의식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들어올 때보다는 약간 호전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태에서 사망 가능성은 없어 보이나 합병증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기 이름을 말한 학생은 어머니와 만나 약간의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명단이 잘못 알려져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부모 도안구(47)씨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아들에게 일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다리에 힘이 쭉 빠져 주저앉았다”면서 “병원으로 오는 도중에 사망자 명단을 받았는데, 아들의 이름이 있음을 확인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은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도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이다. 멀리 가니까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면서 “아이들이 자고 일어나 갑자기 친구 3명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얘기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받아들여야 하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된 유모·남모군의 부모와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밤늦도록 초조하게 응급실 앞을 지켰다. 유군의 이모는 “외할머니가 뉴스를 보고 아이에게 전화하니 경찰이 받아 유군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응급실 안에서 아들의 상태를 듣고 나온 유군 어머니는 기자들 질문에 눈물만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학생은 고압산소치료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유 부총리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사망한 학생이 안치된 강릉아산병원을 조문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에서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현장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인력 등을 지원하고 학생들 가족이 오셨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입시 지옥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나 편안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었을 아이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원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교·사대 사회복무요원 배치…‘제2 인강학교’ 막는다

    교·사대 사회복무요원 배치…‘제2 인강학교’ 막는다

    익명신고 ‘온라인 인권보호 센터’ 운영 특수학교 26곳·특수학급 1250곳 증설 ‘학생 폭행’ 서울인강·태백미래 공립화서울인강학교에서 올해 벌어진 사회복무요원의 장애학생 무차별 폭행사건이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정부가 ‘제2의 인강학교’ 발생을 막겠다며 대책을 내놨다. 특수학교 내부자 등이 장애학생 인권침해 사실을 익명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교대나 사범대 출신 사회복무요원을 특수학교에 우선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서울성북강북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이런 내용의 ‘장애학생 인권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교육부는 물론 경찰청과 병무청, 서울교육청 등이 함께 마련했다. 우선 학교 안에서 은밀히 발생하는 인권침해 문제를 효과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익명 신고·제보 체계인 ‘온라인 인권보호 지원센터’를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 현재 학교당 19.3개꼴인 특수학교 내 폐쇄회로(CC)TV도 복도나 사람들 시선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교실 안에는 CCTV를 설치하지 않을 방침이다. 2021년부터는 3년마다 장애학생 인권침해 실태조사도 벌인다. 특수학교 수도 크게 늘린다. 정부는 2022년까지 서울 등 전국에 특수학교 26개 이상,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1250개를 신·증설할 계획이다. 서울인강학교와 교사의 학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강원 태백미래학교는 내년에 공립으로 바뀐다. 또 서울교육청은 장애학생 폭행 사건이 있었던 강서구 교남학교와도 공립화를 논의 중이다.현재 기간 제한이 없는 특수학교 교장의 임기도 한 차례 중임(최대 8년)만 허용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능 뒤 체험학습 떠났다가 고3 남학생 10명 사상 ‘참변’

    수능 뒤 체험학습 떠났다가 고3 남학생 10명 사상 ‘참변’

    7명 병원 이송… “모든 가능성 수사 중”수능 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인근의 한 펜션에서 묵다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1시 15분쯤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체험학습을 떠난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구토를 하고 거품을 문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중 김모(18)군 등 3명이 숨지고 유모(18)군 등 6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1명은 약간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사고 직후 펜션 안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의 8배가 넘는 것으로 측정됐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2층 실내와 이어지는 베란다에 LP 가스 보일러실이 있고, 보일러와 연통 이음매가 어긋나 틈이 벌어져 있었다”며 “이게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쓰러진 고교생들은 강릉의 동인·아산·고려 등 3개 병원으로 옮겼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업무보고를 받던 중 강릉 펜션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강릉 현지로 가 현장 상황을 직접 챙기라고 지시했다. 또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는 한편 숙박 등 모든 편의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중심으로 ‘상황점검반’을 꾸리고, 직원들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강릉 농업기술센터에서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부, 경찰청, 소방청, 강릉시,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강릉 펜션사고’ 도넘은 취재에 멍드는 대성고 학생들

    ‘강릉 펜션사고’ 도넘은 취재에 멍드는 대성고 학생들

    “친구가 죽었는데 기분 어떤가” 질문하기도“대성고 학생 아니면 학생증 보여달라” 요구“피해 학생반 주소록 달라” 상식 밖 요청까지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3명이 숨지고 7명이 치료를 받는 참변이 일어났다. 그런데 일부 취재진이 피해 학생들이 다닌 대성고 주변에서 과도한 취재 경쟁을 벌여 비판을 받고 있다. 몇 명의 기자는 대성고 학생과 교사들의 휴대전화 번호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알아낸 뒤 메시지를 보내 피해 학생들의 주소록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충격에 빠진 학생들의 상처를 헤집는 취재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서울대성고등학교 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기자들의 취재 요구에 일절 응하지 말라는 게시물이 여러 건 게재됐다.이 커뮤니티 계정을 관리하는 대성고 학생은 학교 앞에 갔다가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아는 것도 없고 학교 일은 말하지 않겠다고 하니 해당 기자는 “이제 성인이 아니냐”며 심지어 “친구가 죽었는데 감정이 어떠냐. 안타까움 같은 거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적었다. 이 학생은 “사람이 죽었다. 누구에게는 친구, 후배, 선배이자 사랑스러운 제자들”이라며 “질문을 듣는 사람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기사를 위해 질문하는 것이 기자의 직업정신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일부 취재진은 서울 은평구 연신내의 PC방과 학원,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대성고 또는 주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상대로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과 관련한 취재를 벌이고 있다. 일부 방송기자는 “대성고 학생이 아니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어떤 기자는 학원에 찾아가 원생과 교사들에게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며 해당 학생을 아는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자들은 대성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 다이렉트 메시지 또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피해자와의 관계를 묻거나 피해학생들이 있는 반 학생들의 주소록 명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기자들이 자꾸 침묵만이 애도의 방식이 아니라고 말한다”며 이런 말에 흔들리지 말고 취재를 피하라고 적었다. 불의의 사고로 친구를 잃거나 심한 충격에 빠진 학생들을 취재 대상으로 삼는 것은 언론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를 그만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청원자는 “대성고 학생과 주위 학교 학생들이 아파하고 힘들어 한다”며 “억지로 인터뷰를 요구하고 전화번호, 개인정보 파헤치는 행위를 막아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전날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은 이날 오후 1시쯤 강릉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모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숨져 있었고 나머지 7명은 강원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펜션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의 약 8배였다. 펜션의 보일러 배관이 비정상적으로 어긋나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일산화탄소가 어긋난 배관을 통해 실내로 누출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관계자는 사고 현장과 피해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둘러본 뒤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사고수습본부를 강릉시청에 설치하기로 했다. 또 1인당 300만원 이내 의료지원, 1인당 500만원 이내 장례지원, 임시·합동분향소 운영 등을 검토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아이들 깨어나 친구 떠난 것 알게 될까 걱정”

    18일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강릉이 비통함에 잠겼다. 사고 소식을 들은 유가족들은 서울에서 강릉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아들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생존했지만 의식을 잃은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두 손을 모아 살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부상자 김모(18)군의 어머니는 강릉아산병원을 찾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붙들고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 부총리도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사망자 명단이 잘못 알려져 혼선이 생기기도 했다. 사고 직후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한 학생의 아버지 A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뉴스를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병원으로 오는 도중에 사망자 명단을 받았는데 내 아들이 사망자 명단에 있어 마음이 찢어졌었다”면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깨어나 친구 3명이 유명을 달리한 것을 듣고 충격을 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헬기로 이송된 유모·남모군의 부모와 교육당국 관계자들은 밤늦도록 초조하게 응급실 앞을 지켰다. 유군의 이모는 “유군 외할머니가 뉴스를 보고 아이에게 전화하니 경찰이 받아 유군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응급실 안에서 아들의 상태를 듣고 나온 유군 어머니는 기자들 질문에 눈물만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학생은 고압산소 치료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유군이 먼저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동안 남군은 응급실에서 등압치료 등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남군의 경우 약간의 자가호흡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와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사망한 학생이 안치된 강릉아산병원을 조문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에서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현장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인력 등을 지원하고 학생들 가족이 오셨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입시 지옥의 긴 터널을 이제 막 벗어나 편안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었을 아이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는 것에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강릉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원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부 열심히했던 아이들…수험생활 겨우 끝났는데”

    “공부 열심히했던 아이들…수험생활 겨우 끝났는데”

    고3들 수능 뒤 허가받고 개인체험학습“올해 자사고 지정 취소에 사고까지 침통”“어려운 수험생활이 겨우 끝났는데….” 학생 10명이 개인체험학습을 떠났다가 3명이 숨지는 등 참변을 당한 서울 은평구 대성고는 18일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취재진이 이날 오후 4시쯤 방문한 학교는 굳게 닫힌 검은색 철제 교문 사이로 분주하게 오가는 교사들이 눈에 띄었다. 피해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하며 늦은 밤까지 머물렀던 3학년 교실에는 아무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이 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이날 기말고사를 보고 오전 11시쯤 일찌감치 하교했다. 김모(18·사망)군 등 피해 학생 10명은 모두 문과반 학생들로 수능과 기말고사를 모두 치른 뒤 학교에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해 강원 강릉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3 2학기 기말고사는 대입에 반영되지 않기에 수능이 끝난 직후 형식적으로 치러진다. 대성고 앞에서 오랜 기간 장사했다는 한 문방구 주인은 “매년 3학년들은 수능 이후에 개별적으로 체험학습을 가는 것으로 안다”면서 “뉴스에서 이름이 나온 아이들 중엔 우리 가게에서 문제집을 자주 사간 아이도 있는데 다들 공부를 잘했다”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에 따르면 수능 이후 고3의 학사과정은 변칙적으로 운영된다. 대입 당락을 가를 수능·내신·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등 요소가 모두 결정돼 학생들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교마다 영화관람, 대학탐방 등 단체 프로그램을 짜 진행하기도 하는데 학생들이 원한다면 개인체험학습을 떠나기도 한다. 개인체험학습이란 학생 1명이 직접 계획을 세운 뒤 학교장의 사전허가를 받아 현장 견학, 답사, 문화·직업체험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학습을 갈 때 보통 교사가 동행하지는 않는다. 경기권의 한 고교 교사는 “고3 학생들은 학교에 잡아둬도 딱히 할 일이 없는데다 개인체험학습은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 신청만 하면 대부분 허가를 내준다”면서 “수능 이후 학생들끼리 어울리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은 매년 있는데 이번에는 너무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각자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친한 친구들이 모여 함께 강릉으로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오후 사망한 학생들이 안치된 강릉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대성고는 자율형사립고이지만 올해 서울교육청이 학교 측 요청을 받아들여 자사고 지정 취소를 하면서 일반고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일반고 전환 결정에 반발하며 행정소송을 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특성화고 취업률 올리자”… ‘선취업-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 도입

    “특성화고 취업률 올리자”… ‘선취업-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 도입

    특성화고 취업률 대책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 내년 도입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에 공공입찰 심사 가점 등 인센티브 제공 특성화고 취업률이 하락하면서 미달사태가 이어지자 교육당국이 특성화고 학생 취업에 적극 나서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교육부는 능력중심 고졸채용, 고졸 재직자 역량개발에 대한 기업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인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를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선취업 후학습이란 특성화고 등을 다니는 학생이 중소기업 등에 먼저 취업한 뒤 취업과 학습을 병행해 대학 등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는 병역특례업체로 선정될 경우 가점을 부여하고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공고시 신청대상에 인증기업을 포함시켜 장기(5~10년)·저리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공공입찰 적격심사시 신인도 가점을 주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일자리평가’ 지표에도 반영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9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중소기업 신광엠엔피를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고졸 취업 확대와 직업계고 현장실습 개선 등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제주도 현장실습생 안전사고 이후 교육부가 현장실습 안전·지도기준을 높이면서 기업이 실습생을 받기 꺼려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재계 관계자와 고졸 재직자 등도 참석해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현장실습 기업 참여 기준과 절차를 합리화 하고 교육과정과 취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먼저 희망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에 맞게 취업하여 대우받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회를 끊임없이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포토] 확대경제장관회의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경제·사회 부총리

    [서울포토] 확대경제장관회의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경제·사회 부총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경제 관련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입장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 12. 17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제2의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4년간 13건 발생

    ‘제2의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4년간 13건 발생

    교육부, 시·도 교육청 감사 결과 분석학생부 허위기재 등도 15건서울 숙명여고 사태를 계기로 고교 내신 시험 문제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난 가운데 최근 4년 간 일선 고교에서 교사 등이 시험지를 유출한 사건이 교육당국 감사로 확인된 건만 모두 13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대입 때 핵심 자료로 쓰이는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허위기재하는 등 부적정 관리하다가 교육당국에 적발된 사례도 15건이었다. 이런 비리는 대부분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실명 공개를 앞둔 2015~2018년 감사결과를 분석해보니 이같이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비리 유형은 예산·회계, 인사·복무, 시설·공사 등 다양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유형은 학사 비리다.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은 2015년 2건, 2016년 1건 적발됐지만 2017년에는 4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더 늘어 6건 적발됐다. 올해 7월에는 광주의 한 고교에서 행정실장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려 학부모에게 전달했다가 적발됐다. 행정실장과 학부모는 광주지법에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8월에는 서울 강남의 입시 명문고인 숙명여고에서 당시 교무부장 A씨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쌍둥이 두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A씨는 현재 구속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시험지 유출이 발생한 학교를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가 8건이었고 ▲특수목적고 2건 ▲자율고 2건 ▲특성화고 1건 등이었다. 또 사립고에서 9건, 공립고에서 4건 발생했다. 문제 유출에 개입한 교사 중 1명은 파면당했으며 해임 2명, 감봉 1명, 수사 중 1명 등이었다. 학생부 내용을 허위기재하는 등 부적정하게 기재·관리했다가 감사에 적발된 사건도 15건이었다. 모두 사립고에서 발생했다. 부적정 유형은 ▲출결 관리 미흡 3건 ▲부당 정정 4건 ▲허위기재 3건 ▲규정위반 5건 등이었다. 학생부 허위 기재 등에 관여한 교사들의 징계 정도를 보면 ▲파면 3건 ▲해임 2건 ▲정직 3건 ▲감봉 2건 ▲견책 5건 등이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0월 ‘유치원 감사 결과’ 공개에 이어 초·중·고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함으로써 현장의 자정 노력을 강화하고 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후 첫 확대 경제장관회의 주재

    文대통령, 취임후 첫 확대 경제장관회의 주재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경제활성화 방안 논의‘주52시간제 처벌 유예’ 방안 논의될지 주목최저임금·탄력근로 확대 논의 방향도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지난해 5월 취임후 약 20개월만에 처음 주재하는 확대 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사실상 전(全) 부처 수장들이 참석한다. 또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호승 기재부 1차관, 구윤철 기재부 2차관, 강신욱 통계청장 등도 자리한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및 주요 관계 수석들이 참석한다. 회의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시민의견 동영상을 시청한 후 홍남기 부총리가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안건 보고가 이어진다. 이어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산업부·중기부 장관 선도발언) △경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국무조정실장·금융위원장) △경제·사회의 포용성 강화(고용부·복지부 장관) △미래 대비 투자 및 준비(사회부총리·과기부 장관) 등 각 주제별 15분씩 비공개 토론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경제상황을 평가하고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논의해 발표한다.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관심 포인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했고 올해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2.9%로 낮춰 잡은 바 있다. 또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된 주 52시간제의 처벌 유예를 연장하는 방안이 보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뉴스1이 전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저임금이나 주 52시간 같은 일부 정책이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다”며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바꾸고 탄력근로 확대에 대한 논의도 가능한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복지 정책에 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홍 부총리로부터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보고받았고, 이 보고 내용은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 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당시 보고에 배석한 차영환 전 경제정책비서관은 ‘최저임금과 관련한 사항도 보고됐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을 포함해 내년도에 추진할 정책 전반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박재홍 기자의 교육 생각]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부활… 오락가락 정부에 뿔난 학부모

    초등학교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가 내년부터 부활할 전망이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인 교육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 절차가 남았지만 이변이 없다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취임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허용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가 금지된 것은 올해 3월부터다. 박근혜 정부인 2014년 초등 방과후 영어를 금지하는 선행학습금지법이 통과됐지만 여론의 반발로 유예됐다가 올해부터 시행된 것이다.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는 금지됐지만 유치원은 여전히 방과후 영어가 진행되고 있었다. 정부는 지난해 유치원도 방과후 영어 금지를 시도했다. 정책의 일관성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당장 반발했다. “저렴한 방과후 영어를 금지하면 더 비싼 사교육 영어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정부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 금지 여부 결정을 1년 유예했고, 신임 부총리는 이를 뒤집어 초등 1, 2학년도 다시 방과후 영어를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장 진보적 교육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어 선행교육 없이 초등 3학년이 된 학생들은 학습권에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면서 “또 방과후 영어 수업으로 인한 사립초와 일반초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애초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 금지에 이어 유치원 영어수업도 금지하겠다고 한 정부가 초등 방과후 영어를 허용하는 것은 자기 배반이자 정책 기조의 명백한 후퇴”라고 비판했다. 가장 혼란이 큰 쪽은 학부모들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초등 1, 2학년만 방과후 영어를 하지 못하고 사교육을 들어야 한 셈이 됐다. 현재 초2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내년부터 학교에서 영어수업을 시작해 일부러 학원에 보냈는데, 방과후 영어가 허용됐다면 비싼 돈 주고 학원에 보내지 않고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시켰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초교 방과후 영어과정은 한 달 5만원가량이지만 학원은 30만원 정도로 6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더 문제인 건 공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지난해 초교 방과후 영어에 이어 유치원까지 없애겠다고 해 믿었는데 다시 부활시킨다고 하니 앞으로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maeno@seoul.co.kr
  • 사립교원 비리도 국공립 수준 ‘무관용’ 징계… 국가가 기초학력 확보

    비리 시정 명령 불이행땐 고발 의무화 4차 혁명대비 ‘미래교육委’ 구성키로 ‘내년 교육 정책의 화두는 공정과 평등.’ 11일 교육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 계획은 이렇게 요약된다. “51%의 지지만 받아도 최고의 정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교육 정책은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대학 입시의 공정성과 출발의 평등을 크게 개선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교육 분야의 낮은 지지도 탓에 고민해온 문재인 정부가 공정과 평등을 강조하는 이유로 보인다. 교육부는 우선 교육 비리를 무관용으로 대응하고 처벌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학사 비리가 국공립보다는 사립학교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타깃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사립 교원을 징계할 때 국공립 교원에 적용되는 기준을 준용할 계획이다. 현재 사학 교원 처벌은 재단의 정관에 따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학교 중 상당수가 국공립 징계 기준을 따르고 있지만, 성비위 등은 대체로 (국공립보다) 약하게 징계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의 교원 징계 요구를 따르지 않는 사학법인에는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내년에 시행한다. 교육부는 ‘교육 신뢰회복 추진팀’을 만들어 교육 비리를 집중 조사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책도 발굴할 계획이다. 경제 형편에 따라 아이의 교육 출발선이 달라지는 일을 막기 위한 정책도 마련했다. 우선 유치원에서 한글·수학·영어를 떼지 않고 초교 입학해도 문제없도록 국가가 ‘기초학력 확보’를 책임지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교 1학년을 보면 유치원에서 한글을 배워오거나 못 배워온 아이가 섞여 혼란스러운데 한글 교육은 학교에서 도맡겠다”면서 “수학도 1~2학년 어휘 수준에 맞춘 교과서나 놀이 중심 교육을 통해 쉽게 익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국공립 유치원 학급을 1080개 신설하고 농어촌 유치원 등 통학권역이 넓은 곳을 중심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며 맞벌이가정 자녀 등의 오후·방학돌봄 참여도 보장한다. 교육부는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자문기구인 ‘미래교육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스타트업(기술·아이디어가 뛰어난 신생 소기업) 창업자나 미래학자 등으로 채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유발 하라리 같은 석학을 초대하거나 의견을 교환해 이들 삶의 경험을 우리 아이들에게 공유하면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장밋빛 대책을 내놨지만 일부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예컨대 사립학교의 학사·채용 비리 등을 막으려면 사립학교법 개정이 필요한데, 국회가 협조해줄지 알 수 없다. 노무현 정부 당시 사학법 개정을 추진하다가 보수정당 및 종교재단의 반발로 무산된 기억도 있다. 학사 비리 단속 과정에서 교원 사회가 싸잡아 ‘적폐’로 몰리면 학교가 생기를 잃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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