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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주씨·김용택씨/봄 시단 물오른 「민중서정」시

    ◎신동엽 창작기금 선정­유용주씨·소월시문학상 김용택씨/유용주­초등교만 나와 목수로 일하다 입문/김용택­농부출신… 농촌공동체의 정서 담아내 꽃샘바람을 타고 「민중서정」이 새봄 시단을 몰아치고 있다. 민중적 체취 물씬한 호쾌한 언어의 시인 유용주씨(37)가 신동엽창작기금(창작과비평사) 수여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농촌공동체의 정서에 밑둥을 댄 탁월한 서정시인 김용택씨(49)의 소월시문학상(문학사상사) 수상소식이 날아드는 등 최근 손꼽히는 국내 시문학상에서 민중 서정시인들이 기세를 높이고 있다. 두 시인은 문학수업을 격식대로 받은 적도 없다.순창농고 졸업생 김씨는 「섬진강」 연작시 발표이전엔 말그대로 농부였고 유씨는 국민학교만 졸업하고 시인 정진규씨 밑에서 허드렛일을 거들다 시에 눈떴다.직업도 세속의 평가에 초연하다는게 공통점이다.김씨는 전교생 15명인 고향 섬진강변 마암초등학교 교사이며,유씨는 고향 서산에서 목수로 일하고 있다.하지만 시세계의 개성만은 뚜렷하다. 〈유월이 오면/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때동나무 하얀 꽃들이/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강천산 유월이 옳다네/…/이 세상이 다 그르더라도/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꽃잎이 가만가만 물 위에 떨어져서/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나는 들라네〉(김용택 「강천산에 갈라네」중) 수상작의 하나인 이 시에서 붉은 봉숭아같이 서럽고 고운 시인의 서정은 긍정과 부정이 하나로 맞물리는 선적 세계로까지 나간다.이에 비해 막 세번째 시집을 상재한 유씨의 시에서는 구질구질한 일상도 갉아먹을수 없는 원목같은 싱싱함과 호방한 젊음이 앞선다. 〈…세제 거품 두리둥실/흰구름처럼/눈덩이처럼/아편이 되어 몸 안에 퍼지는 줄도 모르고//저 쓸개 빠진 것들/이 썩은 땅에도 봄이 왔다고/앞 다투어 싹을 틔우는구나/시퍼렇게 피멍 들어 숨을 쉬고 있구나…〉(유용주 「풀」중) 창작과비평사 부사장인 시인 이시영씨는 『김씨가 농촌공동체 훼손이전의 행복한 기억을 생생히 간직한 시인이라면 유씨는 해체된 농촌에서 탈출,도시 밑바닥을 전전한 상처를 감춘 시인』이라면서 『이들의 건강한 서정성이 요란한 도시 감수성을 앞세운 요즘 시집들에 하나의 청량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3당대표 불심 끌어안기/동국대 승가총동문회 초청 특강

    ◎3인 조우 불발… DJ·JP 인사만 신한국당 지도체제 개편이후 여야 3당 대표가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서 시국관을 피력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31일 하오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동국대 승가 총동문회(회장 유월탄)초청으로 「21세기 정치와 종교」라는 주제로 특강,「불심」을 두드렸다.하오 3시부터 50분씩 차례로 강연,세사람이 얼굴을 함께 마주하지는 않았지만 야당의 두 김총재는 강연전후 악수를 나누며 간단한 인사말을 건넸다. 이대표는 강연에서 『민생이 도탄에 빠질 찰나에서 정치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본질을 헤칠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국가통치제도나 정당의 문제 등 정치이슈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한뒤 국난 극복을 위한 불교계의 역할을 당부했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올바른 주권행사와 정부의 공명선거 보장,정당의 깨끗한 선거 실천을 위해 종교가 힘써 달라』고 촉구한뒤 『정권을 바꾸는 것만이 부정과 종교차별을 막는 길』이라고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자민련 김총재는 『연내에 내각제 개헌을 하더라도 소수당인 우리당이 집권할 보장은 없다』고 전제,『복합적 여건의 어려움으로 금년에 안되면 내년·내후년에라도 절대권력의 농단을 없애기 위해 내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 남통에 묻힌 두시인 김택영·낙빈왕(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3)

    ◎한많은 일생 만년을 떠돌다 낭산에 흙이되어…/한말 망명시인 김택영­붓끝으로 토해낸 망국의 설움… 문집 「소호당집」 남겨/당대 「초당4걸」 낙빈왕­측천무후에 맞서다 투옥∼사면∼반란∼객사 파란의 삶 1만5천리를 도도하게 굽이치던 양자강이 황해 5백리를 앞두고는 강인지 바다인지 분간키 어렵게 넓어진다.바다같은 양자강 북쪽에 항구처럼 떠있는 부두가 있다.남통.상해에서 서북쪽으로 상숙을 거쳐 호포까지 거의 두시간.다시 호포에서 북안의 남통까지 페리로 양자강을 건너는데 꼭 한시간이 걸렸다. 옛날에는 아득한 모랫벌이었다.오대 후주때부터 마을을 이루고 행정의 구역을 이루었으니 고작 1천년의 역사를 가졌다.그 1천년의 역사도 소조하기 짝이 없다.서쪽으로는 양자강으로부터 밀려오는 모래,동쪽으로는 황하,바다는 바다로되 누우런 바다,하지만 5대양 6대주로 떠나는 무역선이 남통까지 부산하다. 남통은 양자강에서 떠내려온 모래와 황해에서 밀려온 모래로 이룩된 삼각주.하지만 삼각주에는 이름도 사나운 낭오산이 있다.그것은 남통시에서 남쪽으로 8㎞지점,거기에 주봉인 해발 107m의 낭산,그 동쪽 한참 떨어진 곳에 나직한 군산,검산,그 서쪽 가까운 곳에 마안산,황이산,그것들은 황해를 향해 ㄴ자형으로 늘어서 있다. 낭산은 남통의 머리요 가슴이다.그 머리에는 북송 태평흥국(976∼983) 연간에 지은 광교사의 지운탑이 35m 5층의 훤칠한 키로 서서 장강과 황해를 멀리 조망하고 있다.그 가슴에는 비록 시대와 혈족은 다르지만 만년을 떠돌다가 한 많은 일생을 마친 네사람의 나그네가 묻혀 있다.그중에 두 사람의 시인이 있어 남통을 차마 근대방직공업의 집산지로만 기록하지 못하게 한다. 그 하나는 당나라때 「초당4걸」로 추앙받았던 낙빈왕(638?∼684?)이요,또 하나는 우리나라 한말 마지막 망명시인 창강 김택영(1850∼1927)이다.낙빈왕이 오직 그 무덤만을 남겼음에도 우리겨레 김창강은 그의 고택과 함께 유택이 남통시시청문화재당국의 보호하에 온전히 보존된 것이다. 낙빈왕은 절강의 의오사람.그는 왕발과 함께 신동으로 불리울만큼 총명한 시인이었지만 일찌기 아버지를 여윈뒤가난과 의협으로 떠돌다가 심지어 노름꾼을 따라다니기도 했다.한때 몇군데의 지방관을 지내면서 뜻을 얻지 못하다가 설상가상 당 고종의 황후였던 측천무후의 섭정에 분개,상소를 올리다 투옥당했다. 가까스로 사면당한 낙빈왕은 절강 임해의 현령으로 잠시 봉직했지만 무측천이 국호를 「주」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에 등극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때마침 광택1년(684),당시 유주 사마로 유배당했던 이경업(?∼684)이 양주에서 반무동란을 일으키자 낙빈왕은 유명한 「이경업과 함께 무후와 싸울 것을 천하에 고함」(대이경업전격천하문)이란 격문을 쓰고 결연히 그 싸움에 투신했다. 이경업이 죽고 전열이 흐트러지자 빈왕의 행방이 묘연했다. 그는 위의 격문에서 「한겹의 흙이 미처 마르지 않았거늘 육척의 어린 왕손은 어디 갔는가?」고.(일배지토미건,육척지고안재?). 그러니까 선제가 죽은지 이제 며칠인데 어느새 찬탈이 웬말이냐는 충직한 두마디에 무후조차 숙연하더라는 이야기다.가위 왕발의 「등왕각서」에 견줄만한 명문이었다.그뒤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느니 장강에 몸을 던져 자진했다는 등 전설속에 충직의 말로는 참담한 채 객사,결국 아무 연때도 없는 남통에 묻혔고,그의 고향에는 따로 의관총을 만들었다. 창강 김택영은 한말 순국시인인 매천 황현(1855∼1910)과 한말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매천은 벼슬에 매달리지 않고 숨어서 애국시를 쓰다가 일제의 강점에 자결로 맞섰고,창강은 통정대부로 학부편찬을 지내다가 을사보호조약 그 직전,고국을 떠나 망명의 길에 올랐다. 1905년 9월 9일,56세의 창강은 먼저 상해로 상륙했다.망연한 이역에서 먼저 그가 흠모하던 청말의 시인 유월을 찾아 소주로 갔으나 생계를 잇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하는수 없이 옛날 면식이 있던 남통의 거부요 교육가·정치가였던 장건(1853∼1926)을 찾아 청원하자,방직과 조선으로 사업이 번창했던 장건은 창강의 시재를 아낀 나머지 우선 그를 남통의 한묵림 출판사에 편교로 초빙,생활을 보장해 주었다.또 그가 중국 최초로 건립한 남통박물원 부근인 서남영촌 29호에 세칸짜리 집을 마련해 주었다. 남통 22년동안,허가항에 이어 세번째 이사온 이 집을 「차수정」이라 했다.그 근처에 있는 커다란 나무의 그늘을 빌려 시원하게 산다는 자조적인 말인데 창강의 타국살이를 암유키도 한다. 그는 여기서 망국의 한을 달래면서 붓과 머리로 조국의 문학에 공헌했고 그 스스로의 문학을 중국에 남겼다.그는 우선 「매천시집」을 비롯,신자하집」·「여한십가문초」·「역사집략」·「교정삼국사기」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시집이나 역사전적을 간행한 이외에 자신의 문집인 「소호당집」을 정리 출판했으니 나라잃은 한을 나라의 정신문화 정리간행으로 풀다가 그는 끝내 남통의 거류민증을 손에 든채 표박을 마쳤다.그는 경술국치때 그 비보를 듣고 친상을 당한 죄인인양 소복을 입고 망명문학의 절정으로 평가할 수 있는 「오호부」를 표효했는데 한국인으로 그의 목숨은 그때로 끝났던 것이다. 「오호라!하늘 아래 동서남북,땅 아닌 곳이 없는데,나는 왜 이 땅에 태었을까? 고왕금래,세월은 영원한데,나는 왜 이 때를 만났을까? 하늘을 불러 애타게 여쭈어도 하늘은 입을 다문채 말이없네. 오호라!하늘을 불러도 끝내 대답이 없거늘,나 옷깃 풀고 외치옵니다.(후략)」 마침 올해가 창강 70주기라서 남통시문화국과 남통박물관은 기념행사 준비에 한창이다.창강의 묘는 낭산 동남쪽에 남통시청문화재로 보호받고 있고 그 묘포는 「조선시인김창강지묘」로 적혀 있다.거기서 20∼30m 내려오면 낙빈왕의 무덤,한과 한의 시인이 위 아로 누워있다.
  • 관찬기록에 나타난 독도 영유권/양태진 토문회 회장(특별기고)

    ◎삼국사기에 신라영토 첫 기록 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함에 있어서는 몇가지 요건이 필요하다.이 가운데 문헌적 기록은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는 절대요건이다.문헌은 관찬기록과 사찬기록으로 구분되는데,영유권분쟁은 상대가 있는 만큼 기록이 한 나라의 대표성을 가져야 하며 따라서 관찬을 뜻할 수 밖에 없다.그리고 그 기록은 양보다는 질적 측면에서의 요건이 중시된다. 독도에 대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는 삼국사기를 들지 않을 수 없다.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왕 12년(511년)조에 「하유월 우산국 귀복」이라 하여 지금부터 1480여년 전에 울릉도와 그 속도인 독도가 신라에 귀속됐음을 알 수 있다.그후로 섬주민들은 해마다 신라에 토산물을 바쳐왔다. 우산국이라는 국호는 고려 현종대에 와서 기록상 끝난다.이는 우산국이 명실공히 고려의 행정관할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이어 관련기록들은 고려사,고려사지리지로 이어진다. 고려 목종 7년(1004년)에 우릉도인이 일본인번에 표착한 사실이 있으며 현종 9년(1018년)에는 우산도민을 동여진의침입으로부터 구원했다고 한다.인종 때인 1123년에는 본토에서 볼 수 없는 울릉도 과일과 나뭇잎 등을 바쳤다.이밖에 의종 11년(1157년)과 명종 27년(1197년),충목왕 2년(1346)에도 울릉도·독도 관련기사가 보인다. 이처럼 여러 대에 걸친 관원들의 파견과 내왕은 울릉도는 물론 독도에 대한 지리적 지식의 확대와 행정권의 밀착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고려사 지리지 울진현 조에 『우산,무릉은 본래 두 섬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날씨가 청명하면 바라볼 수 있다』고 하여 독도의 실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이는 실상과 부합되는 것이다.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는 본토로부터의 도주민을 끌어오거나 왜구·여진인들의 침입을 예방하기 위해 공도정책을 취한 바 있다.그러나 이는 결코 행정권이나 영유권 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1392년 조선왕조가 개국하자 울릉도인이 입조하였고 태종실록 17년(1417년) 2월5일 안무사 김인우로 하여금 울릉도민을 내륙으로 데려오게 한 바 있다.세종 7년(1425년) 김인우를 다시 울릉도로 파견할 때 그 직함을 우산무릉등처안무사라 하여 울릉도와 독도가 동일 관할지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후 세종연간 강원도 연해민이 울릉도 밖 요도를 확인한 바 있고 성종연간에는 삼봉도발견을 기록하고 있는데 요도·삼봉도는 모두 독도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후 안용복이 독도에 침입한 일본인을 몰아낸 사건은 숙종실록과 동문휘고,통문관지,증보문헌비고의 여지고,해방십등에 언급됐다. 1706년,1711년,1727년에는 섬을 답사해 지도를 만들도록 한 바 있으며 토산물을 대량 채취하기도 했다. 근세에 들어 고종은 1882년 울릉도 개척령을 발표했으며 2년후에는 김옥균을 동남제도 개척사겸 포경사로 임명,개척에 힘썼다.이어 그해 7월 전재항등 16가구 54명을 울릉도에 이주시켰음이 성책에 나온다.이밖에 고종 18년 이규원의 울릉도 검찰일기가 있고,울릉군수 심흥택의 보고에 따라 의정부 참정대신 박재순 명의로 1906년 5월20일 지령 제3호를 통해 독도가 대한제국 영토임을 천명했다. 위 기록들은 독도영유권을 역사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주요 자료일 뿐 이밖에도 독도를 우리땅으로 여긴 관찬기록은 많이 있다.
  • 부활절(외언내언)

    부활절을 영어로는 이스터 데이(EASTERDAY)라고 한다.「이스터」는 춘분절의 한 축제에서 비롯된 말이다.춘분은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절기. 기독교인들이 부활절을 지키게 된 것은 서기 2세기 무렵부터이다.로마 교황 빅토르1세가 모든 교회에 봄철의 특정일요일을 부활절로 지내도록 명령했었다.때문에 나라마다 또 교회마다 부활절이 달랐다.서방기독교의 부활절이 확정된 것은 서기 3백25년 니케아회의.기독교의 중요교리들이 결정된 이 회의에서 그레고리오력으로 3월21일 춘분이후 최초의 만월이 있는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했다.그러나 그리스정교회등 동방교회의 부활절은 다르다.동방교회는 율리우스력으로 유월절이후 첫 일요일을 부활절로 지내고 있다.서방교회와 무려 5주간의 차이가 있다.어쨌든 부활절은 성탄절과 함께 기독교의 2대명절중 하나이다. 이날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뜻을 성스러운 마음으로 되새긴다.부활은 죽음을 전제로 하고 죽음은 고난을 전제로 한다.그리고 고난은 사랑을 바탕으로한다.따라서 부활은 절망과 희망,슬픔과 기쁨등 인간사회의 상반된 모습이 늘 함께 하는 속에서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는 인간구원의 교훈이다. 올해의 부활절은 16일.이날 새벽 한국의 26개 개신교단은 서울의 여의도광장을 비롯,전국의 주요도시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가졌고 카톨릭도 이날 0시를 기해 전국의 성당에서 부활절특별미사를 봉헌했다.개신교가 교파를 초월해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가진 것은 75년부터.올해로 꼭 21년이 된다.그전에는 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측과 비NCC측이 서울의 경우 남산과 덕수궁에서 따로 예배를 드렸다. 여의도광장에서의 부활절연합예배는 올해가 마지막이다.내년부터 이광장이 재개발되기 때문.마지막 여의도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은 여느해보다 감회가 깊었을 것이다.
  • 이,팔 자치구역 전면봉쇄/유월절때 테러대비

    【예루살렘 AFP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은 유태교 최대 축일인 유월절행사 기간에 예상되는 회교 과격파 세력들의 테러를 예방 하기위해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규모 군·경 병력을 배치하고 이지역을 10일간 전면 봉쇄한다고 18일 발표했다.이스라엘은 당초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봉쇄기간을 3일로 계획했으나 모셰 샤할 경찰청 장사가 끝나는 22일까지 1주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 팔,과격파 3백명 체포/이 정부선 팔인출입 봉쇄방침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 정부는 유태교 최대의 축일인 유월절 기간동안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영내 출입을 막을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모셰 샤할 경찰청 장관은 이날 일선경찰서를 순시하는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월절 하루전인 13일 하오부터 16일까지 전면 출입통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찰청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경찰은 이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에 반대해 자살 공격을 감행하는 등 갈수록 테러를 강화하고 있는 하마스와 회교 지하드(성전) 조직원에 대한 추적을 재개,다수를 검거했다. 디압 알루 팔레스타인 민족행정국 공보부장은 가자지구에서 회교 과격파 조직들의 자살 공격이 발생한 직후 사복 경찰관이 대거 투입돼 밤새 가택수색을 벌여 3백명에 이르는 과격파 요원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 조계종 신임 총무원장에 송월주스님 뽑혀

    불교 조계종 제28대 총무원장에 송월주스님(금산사 회주)이 당선됐다. 21일 하오 조계사 대웅전에서 중앙종회의원과 선거인단 등 3백16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선거에서 송월주스님은 경선에 나선 유월탄스님에게 22표 앞서 새 총무원장에 뽑혔다.송월주스님은 1백68표,유월탄스님은 1백46표를 얻었고 2표는 무효였다.
  • 총무원장 누가 될까/월탄·월주스님 불뿜는 대결

    ◎21일 선거… 조계종 선거열기 “후끈”/두후보 덕숭문중 월자항렬의 사형사제/월탄스님/교구본사 순회하며 지지호소/월주스님/개혁회의 실세들의 지지받아 불교조계종은 개혁진통 속에 오는 21일 실시하는 제28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열기에 휩싸여 있다. 이번 선거전은 지난 9일 후보등록을 이미 마친 유월탄스님과 송월주스님이 먼저 경선에 나섬으로써 불이 붙었다.한때 경선이 예상되었던 오고산스님이 후보등록을 끝내 사양하는 바람에 총무원장 선거는 2파전으로 압축되었다. 월탄스님과 월주스님은 덕숭문중 「월」자 항렬의 사형사제.모두 금오선사를 은사로 득도했다.다만 월탄스님이 승가나 속가의 나이로보아 월주스님 보다 한살 아래다.그런 인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낸 공격은 자제하는 형편.다만 교구본사 순회방식의 뜨거운 선거운동에 돌입했다.투표권자는 이미 설출한 81명의 중앙종회 의원과 24개교구에서 15일 선출하는 2백40명의 선거인단을 포함해 모두 3백21명.이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큰 표밭이 되고 있다. 이들 두 후보의 경력도사형사제를 떠나 난형난제일 정도로 지명도를 가리기가 힘들다.월탄스님은 종단에서 학비를 대주어 동국대 불교학과를 나온 종비생 1기.지금까지 배출한 종비생 승려들의 모임인 석림회 회장을 맡고 있다.석림회는 동국대 불교대학원 출신들이 만든 동림동창회와 더불어 월탄스님의 지지기반.조계사,전등사,법주사 주지를 거쳐 중앙종회 의장을 역임한 그는 비구·대처승을 가르는 불교정화 당시 6비구의 하나로도 이름이 높다. 월주스님의 경우는 지난 80년 총무원장에 선출된 큰 경력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군부에 의한 이른바 10·27법란으로 물러난 뒤 사회활동에 주력했다.현재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조국평화통일추진불교인협의회 회장,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공동대표 등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오랫동안 맡아온 금산사 주지를 총무원장 출마를 위해 이번에 내놓았다. 월주스님의 이러한 성향은 서의현 전 총무원장 체제를 무너뜨리고 개혁회의를 출범시킨 실세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특히 월주스님 상좌를 지낸 몇몇 스님을 포함한 개혁회의와 현 과도체제 집행부 일부에서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월탄스님 쪽의 불만. 세속선거에 흔히 나타나는 관권개입과 같은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맞서 월탄스님은 지난날 교구본사 주지급으로 구성된 여여회를 발판으로 표모으기에 나서고 있다.그러니까 개혁회의 비주류 쪽과 보수세력의 간접지원을 받고있는 셈이다.따라서 양쪽이 출마선언을 통해 밝힌 소신의 색깔도 차이를 보인다. 월탄스님이 「종단 대화합과 점진적인 개혁」을 주창한 반면 월주스님은 현재의 「개혁의지와 정신을 살려 개혁을 완성」한다는 기치를 들었다. 월탄스님은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 내자빌딩에 한국불교발전연구원을 개원하는 것으로 총무원장 출마를 위한 캠프를 일찍 차렸다.월주스님은 이 보다는 늦게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다 최근 선거지휘소를 차리고 태공월주종책연구소 간판을 달았다.양쪽은 서로 자파가 약간 우세한 것으로 24개 교구에 대한 표의 향배를 분석하고 있다°수덕사 법주사 금신사 불국사를 잇는 덕숭문중을 제외한 교구본사 가운데 송광사와 월정사는 월탄스님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덕숭문중과 법맥이 닿아있는 쌍계사는 월주스님을 민다는 분석.현재 경북·대구지역 교구본사들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들 본사의 표가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 소주 첨가해 맛있는 젓갈 담그자(신토불이 통신)

    ◎소금량 줄어 건강에 좋고 변질도 안돼 장마가 막 올라오는 때.각 농가와 도시에서는 비 피해가 없도록 미리 점검을 해두어야겠다. ○…소주를 첨가해 맛있는 젓갈을 담가보자.예로부터 유월에 담그는 젓갈을 육젓이라 하여 최고의 품질로 친다.그러나 젓갈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염분이 너무 많은 것이 탈.젓갈담글때 소주를 첨가하고 소금의 양을 줄이면 변질도 안되면서 맛좋은 젓갈을 담글 수 있다. 황석어나 새우젓의 경우 주재료 1㎏에 소금·소주 각각 1백50g을,또 멸치젓의 경우 소금 3백g에 소주 1백g을 첨가해 잘 섞은 다음 항아리 같은 용기에 넣어 서늘한 곳에서 4개월 정도 숙성시킨후 이용하면 된다. ○…매실이 제철을 맞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매화나무 열매인 매실은 약용이나 식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익기 직전의 매실인 오매는 폐기능 보호,거담작용,토사곽란·설사등에 좋다.위장이 나쁜 사람들도 매실차를 꾸준히 상용하면 효능이 있다. 매실에는 사과산 구연산 호박산 주석산등 우리 몸에 좋은 유기산이 다른 과실에 비해 월등히 많아 피로회복과 입맛 돋우기에 좋다.그중 구연산은 체내에서 해독작용과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매실주나 매실 주스 매실절임등을 만들어 이용해 볼만하다.
  • 6월에 생각한다/신재인(서울광장)

    유월의 햇볕은 따갑고 조금 열기가 서려 있다.토요일 하오 3시면 주말의 여유가 시작되는 시각이다.골목안은 한적해지고 어린아이들만 모여 앉아서 좋아하는 놀이들을 한다.이러한 평화스러운 구도를 갑자기 택시 한 대가 침입함으로써 깨버린다.어린이들을 내몰기 위해 괜히 엔진을 큰 소리로 공회전을 시키기도 하고 미처 피하지 못한 서너살 되는 어린이들 앞에 다가가서 우렁찬 경적을 울려댄다.이에 놀란 어린사내 아이가 울음을 쏟는다.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가면서 그 운전사는 창문을 열고 소리를 내뱉는다.「차가 오면 빨리 비켜야지 죽기전에…」 우는 사내아이는 그칠줄 모른다.그 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어머니는 이미 골목어귀를 빠져나가고 있는 택시의 뒤꽁무니에 손을 흔들면서 소리를 친다. 『너는 딸린 애도 없냐!』 삶이 조금 윤택해지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기고 남에게 체면도 세워보고 조금 도덕심이 발휘되면 나보다 남을 위하는 일,꼭 봉사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헌신적인 일도 해보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우리가 항상 듣고 또 몸소 쓰기도 하는 선진국 사례­준법정신,깨끗한 사회,인간애,조국애 등등은 그들의 민족이나 사회문화가 우리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우리보다 잘살고 땅도 크고 해서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극심한 경쟁도 없고,그래서 질서도 잘 지키고 남도 좀더 생각해보고 하는 측면이 많은 것 같다.그들도 우리처럼 조금 못살고 좁은 땅에서 우글거리며 지낸다면 우리보다 더 무질서하고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러한 비교를 우리 자신 내부의 과거와 현재에 비추어 본다면 다른 결론을 얻게 된다.과거 우리가 못살았던 시절 허리가 굽고 다리가 휘어져 가파른 보릿고개를 뛰어넘을 수가 없어 몇번이고 주저앉아 쉬어야 했던 그 시절에 우리 사회가 가졌던 도덕심,사회정의,인간성들이 지금 조금 더 잘살고 여유가 있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의 도덕심,사회정의,인간성들과 비교해 볼때 현재가 더 좋으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오히려 지금이 남과 벽을 쌓고 자기만 알고 자기이익이 언제나 우선이고 남보다 많이 벌어야 하고 남보다 더 풍족한 생활을 해야 하는 욕망때문에 세상이 더욱 각박해지고 사랑이 메말라버리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다. 이렇듯 현재의 우리 사회가 자기중심적 형태를 취하고 있음으로해서 사회생활에서의 모든 이해득실이 자기중심적 타산에 따라 가늠해진다.그래서 자기자신이 가장 중요하고­그래서 부모도 가끔 나의 적이 될 수 있다.­그다음 관용을 베풀자면 내 가족이 되고 그리고 큰 선심을 베풀면 이웃사랑까지 번질 수 있다.그리고 그보다 더 넓은 의미의 사회,즉 내가 속해 있는 집단,사회,국가에 대해서는 관심의 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저하된다.국가안보의식 이전에 내 삶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골목 저너머로 사라져간 택시기사도 어린이 헌장을 한번쯤 들어 그 내용을 알고 있고 어린이날이면 아마 사랑스러운 자기 아이들과 손을 잡고 서울대공원으로 나갈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택시기사가 욕을 하고 창문을 열고 침을 아무데나 뱉고 가는 것은 그렇게 만든 사회적인 정서,사회가 가늠하고 있는 가치기준의 잣대와도 관계가 있다.사회규범을 지키고 정직하고 순진하고 남을 사랑하는 사람들보다 우선 돈이 많고 센 주먹이 먼저고 불법적 이득이 우대를 받는 현재의 우리 사회규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이러한 정신적이고 사회규범에 대한 개혁은 문민정부에 들어와서도 강하게 추진된 적도 없고 지금은 얇은 꼬리만 드러내놓고 있다.그래서 국민의 안보의식을 키우고 길거리에 쓰레기 더미와 함께 실종되어가는 국민의 도덕성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도 필요하고 건전한 사회운동도 필요하고 정치적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우리의 사회적 타락과 나태를 그때 그때 뼈아프게 지적해주고 야단을 치는 우리의 어른,우리의 원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그런데 지금 우리의 사회는 그러한 목소리를 낼수 있는 우리의 원로마저도 우리 스스로가 고려장을 시키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깝다.이것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 보물선의 사연/김용한(굄돌)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안보물선과 더불어 생활한 지 벌써 십수년이다.침몰선의 복원은 발굴에서부터 보존처리,조립에 이르기까지 상상하기 어려운 인내와 끈기가 요구되는 일.몇해전 어느 하오,밀리는 졸음도 쫓을 겸 선체 조각들이 담겨있는 풀장주변을 걷다가 언뜻 보물선에 숨어있을 침몰당시의 사연이 소설처럼 떠올랐다. 600여년전 중국의 어느 항구,동이 채 트지않은 항구 한쪽켠에서는 부산한 움직임이 인다.많은 도자 그릇들과 각종 화물로 가득찬 배 한척이 무사귀환을 비는 가족들의 전송을 받으며 해가 떠오르는 쪽을 향해 무겁게 나아간다.가족걱정,부를 향한 야심,바다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되면서 점차 깊은 바다로 항행한다.정성을 다해 출항제를 올린 덕인지 음력 유월의 남서풍이 상쾌하게 돛을 밀어준다. 낮과 밤이 바뀌기를 몇차례,바위와 나무로 둘러싸인 섬을 멀리 지나치면서 노선원은 고려땅 흑산섬이라고 젊은 선원에게 일러준다.아직 목적지인 일본땅은 멀다.갑자기 남쪽 하늘로부터 검은 기운이 일기 시작하고 배의 흔들림이 심상치 않다.바다는 순식간에 칠흑같이 변해버리고 집채만한 파도에 갇히기를 몇차례,「뚝」하는 소리와 함께 키가 부러져 나간다. 아수라장속의 선원들도 차라리 평온해지는 듯 병석에 누워계신 부모님,만삭이 된 아내,재롱 부리던 아이의 생각을 떠올린다.만신창이된 배는 반쯤 기울어진 채 바람과 파도에 밀려 다도해에 도달했지만 안도의 한숨도 잠시일 뿐 지친몸을 바닷속에 완전히 뉘이고 만다.동쪽 저멀리 수평선을 응시하던 고향의 가족들도 결국은 망각의 위로만을 받게된다. 600여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원나라 때의 무역선은 「신안보물선」이라는 동화같은 친근한 이름으로 우리곁에 와 있다.엄청난 양의 유물을 토해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수중고고학자들에게는 바다를 역사의 장으로 인식케 한 더없는 보물임에 틀림없다.몇가지 사연을 간직한 신안선은 멀지않아 목포에 신설될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영원히 닺을 내리게 될 것이다.
  • 이 총선첫날 투표율 57%/대대적 물갈이 예상… 오늘밤 개표

    【로마 로이터 연합】 부패에 얼룩진 45년 정치사를 마감하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깨끗한 정치의 회복 여부를 가늠할 이탈리아 총선 이틀째 투표가 28일 하오 3시(한국시간)시작됐다. 상·하 양원 의원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는 27일 하루만에 끝날 예정이었으나 3만명의 유태계 유권자들이 유월절 행사를 끝내고 투표에 참가할수 있도록 하기위해 투표를 하루 연장했다. 최종 선거 결과는 29일 저녁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투표가 완료되는 이날 상오 5시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유권자들이 화창한 휴일 봄날씨를 즐기기 위해 야외로 떠나는 바람에 27일의 투표율은 57.3%로 비교적 저조했다. 4천8백4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이번 선거에는 언론재벌에서 정치가로 변신한 실비오 베르루소코니의 전진이탈리아당을 주축으로한 우파 자유동맹·구공산당과 사회당등 좌파민주연합 정당인 이탈리아 사회운동등이 참여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 「두레」「아침한때…」「…유월」/이색 춤판 잇따라 벌인다

    ◎무용계 중견3인 배정혜 김매자 박명숙/연극과 춤 어우러진 무대 선보여 배정혜,김매자,박명숙등 무용계를 이끌어 가는 3명의 중견무용가들이 초여름 공연가를 뜨겁게 달굴 이색춤판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한국무용가 배정혜씨의 창작무용「두레」와 김매자씨의 「아침 한때 눈이나 비」 그리고 현대무용가 박명숙씨의 「박명숙 춤,구십삼년 유월」이 그것. 현재 서울시립무용단장을 맡고 있는 배씨의 안무·출연작 「두레」(21∼23일,세종문화회관대강당)는 우리 농경사회의 놀이문화를 춤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대형창작무용.서울시립무용단원등 75명의 무용수들이 한국적 토속정서의 대향연을 펼친다.지난90년 단장 취임직후부터 이 무대를 기획,2년동안의 춤다듬기 과정을거쳐 1년동안의 안무작업끝에 완성한 야심작이다.특히 「떠도는 혼」「불의 여행」「비행」등 배씨가 그동안 보여줬던 현대적 취향을 벗어나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흥과 한,신명의 정서를 춤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자신의 창작활동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91년 이화여대 무용과 입시부정사건으로 무용계를 떠났던 김매자씨의 복귀무대 「아침 한때 눈이나 비」(25일∼7월20일,창무예술원포스터극장)는 국내 초유로 연극과 춤이 한데 어우러지는 합동공연이란 점에서 이목을 끈다.특히 50대의 김씨가 연극배우로 새롭게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당시 물의를 일으켰던 육완순·홍정희씨가 각각 대전 엑스포개회식 무용감독및 호남예술제발레부문 심사위원으로 공개행사를 통해 얼굴을 내민데 반해 김씨는 이번 개인무대를 통해 춤판복귀를 조심스럽게 알리는 셈이다.김씨는 이들가운데 가장 먼저인 지난해 10월 사재를 털어 창무예술원을 설립한뒤 산하 교육기관인 창무인스티튜트로 활동을 재개했다. 현대무용가 박명숙씨가 이번에 선보이는 「춤,구십삼년 유월」(26일 문예회관대극장)은 최근 몇년동안 고구려의 건국신화를 무용화하는 서사적인 작업에 매달려온 박씨의 또다른 변신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초혼」「혼자 눈뜨는 아침」등 2개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 때론 부채로 더위를 식혀보자(박갑천 칼럼)

    인사동·관훈동쪽 지필가게들 앞에 부채가 수북히 쌓여있다.팔리니까 갖다놓았겠지.어떤사람들이 사가는걸까.더위쫓는다는 본디의 구실에서는 많이 멀어져있는 그부채를. 연희전문출신으로 생몰연대가 불분명한 여상현은 우리문학사가 정리해야 할 시인 아닐까한다.어두웠던 시절,그는 부채의 바람에 희망을 건다.『…푸른 여울빛부채,부채/바람만 먹고 살아나보자/구름처럼 피어나보자/노랑꾀꼬리빛 부채,부채나 들고/천년 고스란히 꿈속에 살아볼까』 수십가지 이름의 부채가 있지만 크게는 두가지로 나뉜다.하나가 둥글부채이고 다른하나는 접부채이다.둥글부채는 부채살에 깁이나 종이를 붙여만든 둥근모양이고 접부채는 접었다 폈다 할수있는 것이다.선풍기·에어컨에 밀려버린 신세지만 지난날에야 여름나는데 필수품 아니었던가.파리·모기 쫓으면서도 쓰였던 부채.그부채는 여름날 더위쫓는 것 이상의 구실도 했으니 이채롭다. 거선일휘라는 말이「남사」(소자현전)에 나오는바 이는 소가 손님을 맞을때 말을 하지않고 부채를 들어 한번 흔들었다는데서 오만한 모양을 이르면서 쓰인다.오만과는 관계가 없지만 옛날의 장수들은 부채를 들어 진군의 신호로 삼기도 했다.제갈양의 백우선같은것이다.그렇게 장수의 표상으로 됨에서였던지 고려태조가 즉위하였다는 말을 들은 견훤이 일길찬 민극을 보내어 공작선과 대화살(죽전)을 선물하면서 하례하고 있다.(삼국사기기훤조) 조선조 말기까지 양반들의 낯가리개로 쓰인 사선도 더위 식히는 부채는 아니었다.장가드는날 신랑이 신부집에 말을 타고가면서 그 사선으로 얼굴을 가렸고 그때 신부일가 청년들이 파자문답등으로 신랑의 문장력따위를 시험해봤는데 이를 탈선이라 했다.그 탈선의 유래를 멀리 요임금때로 거스르는 견해도 있다.(최덕원 남도민속고) 서화를 곁들인 부채는 좋은 선물이기도 했다.황진이 묘앞에서 읊은 시조로도 유명한 백호 임제가 한기생에게 시를 쓴 부채를 보낸다.­『한겨울에 부채주는 것 괴이쩍게 생각말라/너는지금 젊음을 알고있는가/깊은밤 생각하면 가슴에 불이타/홀로 유월의 뜨거움을 이길 것이다』.기개높았던 시인의 정감이 뚝뚝 듣는다. 선풍기·에어컨으로만 더위를 식히려 들일은 아니다.때로는 부채로 훨훨 몰아내보는 것도 운치있는 척서법일수 있다.그럴때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이리라.
  • 깨끗해진 행락 뒷자리(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6)

    ◎나들이 귀가길 손에 손에 쓰레기봉지/취사도구 대신 도시락지참 보편화/오물 60∼70% 감소… 고스톱·춤판 사라져 지난 일요일 하오 대구 팔공산 자연공원.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쓰레기봉지가 들려 있었다. 공원입구에서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등산객들이 가져오는 쓰레기봉지를 휴지·비누 등 생활용품으로 바꿔주었다. 같은날 부산 해운대 백사장.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유월의 따가운 햇살이 피서객들의 머리 위로 내리꽂히고 있었다.부모와 자녀들이 둥글게 앉아 장기자랑을 하던 한 가족이 해가 기울자 주변의 쓰레기를 봉지에 담아 자리에서 일어섰다.이날 해운대에는 수만명의 행락객이 다녀갔지만 흥청거림 대신 차분하고 깨끗한 분위기였다. ○더 즐거워진 산행길 새 정부 출범 이후 개혁바람으로 행락문화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짜증으로 시작해 짜증으로 끝나고 먹고 마시고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던 우리들의 나들이문화가 차분해지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고속도로에서부터 시작된다.6일 대구에 직장이 있는 박명환씨(35)는 가족과 함께 문화재와 유적지를 구경하러 경주로 향했다.휴일마다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경주입구 인터체인지에는 이날도 혼잡이 여전했다. 그러나 차량들의 질서는 예전과 달랐다.끼어들기나 갓길운행을 밥먹듯 하던 「얌체족」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박씨에게 모처럼의 나들이가 오랜만에 흐뭇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은 요즘 산이 제대로 숨을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들 즐거워한다.산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우선 고기 굽는 냄새가 없어졌다.아무데서나 껴안고 춤을 추고 목이 터져라 유행가를 불러대던 흉한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취사도구를 한짐 짊어지고 가는 대신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 가는 행태가 자리잡히고 있다.쓰레기가 줄었음은 물론이다. ○고성방가도 옛말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무등산공원의 관리인 김연석씨(32)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루 3·5∼4t의 쓰레기가 나왔으나 최근들어 1t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자녀들에 봉지를 쥐어주며 손수 쓰레기를 줍게 하는 것보다 살아있는 교육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무등산을 찾은 한 등산객의 뜻깊은 말이다.단체관광객들의 취사행위로 계곡물이 썩어가던 지리산 국립공원도 올해들어 예전의 맑고 깨끗한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강원도 화천군 광덕리 계곡.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맘때면 20∼30여곳의 음식점이 계곡을 가득 채워 시장터를 방불케 하던 곳이다.그러나 올해는 불법상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행락객들도 도시락과 쓰레기봉지를 들고 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건전한 놀이로 정착 놀이문화도 변하고 있다.모였다 하면 벌이던 「고스톱판」,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의 「춤판」「고성방가」.이러한 추태가 죄다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대신 그 자리에는 가족 단위의 공놀이·장기자랑·레크리에이션·퀴즈게임 등 건전한 놀이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채워지고 있다.
  • 4월5일 휴거발생 주장/종말론 유인물 수거소동(조약돌)

    ○…23일 상오 전북 순창군 순창읍 남계리 주택가 일대에 『오는 4월5일을 기해 휴거가 이뤄진다』는 내용의 시한부 종말론 유인물 3백여장이 뿌려져 경찰이 이를 수거하느라 진땀. 전남 완도 휴거선교회(대표 정민수·37)와 경남 김해 휴거선교회(대표 박병선·40)명의로 된 16절지 크기의 이 유인물에는 『지난해 10월28일 경고의 나팔을 울리신 주님께서 금년 4월5일 24시(유월절)에 오십니다』라고 적혀 있었으며 뒷면에는 자신들의 선교회 위치와 전화번호등이 적혀 있다.
  • 유대인의 새해 기원/현용수교수 미주 기독교교육 연구원장(특별기고)

    인간의 우수성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눈에 안보이는 마음이 타락하면 눈에 보이는 물질과 생활이 타락한다.로마가 망한 것은 외침에 의해서가 아니고 로마의 황제를 비롯한 집권층의 부패에 그 원인이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자기 마음을 지키는 자가 참 지혜자인 것이다. 유대인의 신년절기를 로시하샤나(RoshHashana)라고 한다.그들의 달력으로 티시리 달의 첫째 혹은 둘째날에 시작된다.금년은 첫째날이 안식일이어서 둘째날인 양력 9월28일부터 시작되었다.그들의 신년절기는 10일간 중요하고 거룩한 날들로 지켜진다.이 날들은 「두려움의 날」,「심판의 날」이라고도 하며 특별히 마지막날을 「대속죄일」로 지킨다. 유대인의 신년절기는 그들이 지키고 있는 여러 역사적 기념절기들 즉 유월절이나 장막절 등과는 다르다.일종의 영일이다.첫째는 그동안 지었던 죄를 회개하는 일이고 둘째는 1년간 원수진 사람이 있으면 서로 찾아가 용서하고 화해하는 일이다.즉 맺혔던 모든 미움의 사슬을 끊는 절기인 것이다. 그들이 첫째날 읽는 성경은 미가서 7장19절이다.『다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우리의 죄악을 발로 밟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리이다』 이는 마음주머니에 있는 모든 죄를 꺼내어 깊은 바다에 즉 죄악세상에 던져버린다는 뜻이다.히브리말로 회개라는 말은 「teshuvah」로 「돌려주다,계산해주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지난 1년간의 잘못을 회개로 청산하고 다시 되풀이 않게 하기위하여 철저한 자기점검을 한다. 이때 유대인들은 죄를 고백하면서 자신의 죄만 고백하는 것이 아니고 민족전체의 죄까지 회개한다.그러므로 그들은 회개할때 『내(I)가 죄를 졌다』의 단수로 시작하여 복수인 『우리(We)가 죄를 졌다』로 끝난다.이것은 유대인의 산 신앙공동체 개념을 의미한다.그들의 신앙공동체의식은 모든 국민의식수준의 평균치를 크게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불순종의 요나가 죄를 회개했을때 사랑의 하나님이 그를 용서해주셨다.그리고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니느웨성에 선포했다.그 말씀을 들은 니느웨사람들이 회개했을때 하나님은 그들도 용서해주셨다.이는 모든 피조물에 대한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을 뜻한다. 유대인은 왜 우수한가.그들의 마음이 부패하지 않게 하는 철저한 성서적 종교교육이 있기 때문이다.송구영신을 타락한 물질문화의 와중에서 지내는 이방인의 방법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인간의 질적 자질을 높이기 위하여는 자신의 마음을 늘 깨끗하게 하며 하나님 사상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그리고 위로부터 성령충만함을 받아야 한다.그래야 세상의 악과 대결하여 이길 수 있다.
  • 여자팀 서울올림픽영광 재현하던 날

    ◎“핸드볼 코리아 새 신화… 온국민 열광/세계 정상확정되자 “만세” 환호/역·터미널서도 TV보며 응원/친지와 어울려 밤새워 웃음꽃/“와병 아버지에 큰선물” 눈물도/선수가족들 우리 여자핸드볼선수들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또다시 우승,한국에 열한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8일 저녁 선수들의 가족과 친지들은 물론 전국에서 TV와 라디오를 통해 승전보를 전해들은 국민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환호성을 올렸다. 이날 여자핸드볼팀의 금메달 획득은 서울올림픽에 이어 구기단체종목으로는 첫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것으로 우리팀이 그야말로 세계 최강임을 웅변해주는 것이어서 국민들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 특히 선수단의 가족들은 갖가지 어려움을 딛고 세계정상에 우뚝 올라선 선수들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벅찬 감격에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올림픽 2연패의 신화을 이룩한 8일 하오 광주·전남전역에서도 일제히 환호성. 특히 여자 핸드볼 팀에는 이 지역 출신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이지역민들이 여자 핸드볼에 걸었던 기대가 더욱 컸다. 선수들의 가족들은 물론이고 이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날 TV앞에 앉아 우리선수들이 탁월한 기량으로 초반부터 좋은 경기를 펼치자 모두가 한마음이 돼 우리선수들을 응원하다 기어코 금메달을 따내자 손뼉을 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갑숙선수집◁ ○…『부산시 해운대구 우2동 1063의13 여자 핸드볼 주장 박갑숙선수의 집에서 TV를 통해 선전을 지켜보던 아버지 박정환씨(45)와 어머니유월임씨(38)등 가족과 이웃 50여명은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의 함성을 올렸다. 어머니 유씨는 지난 7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박선수가 부딪쳐 쓰러질땐 심한 부상으로 더 이상 뛰지 못하지나 않을까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고. 아버지 박씨는 『갑숙이가 주장을 맡아 선전하는 것을 보니 대견하다』면서 『이 영광은 모든 선수들의 일치된 전력의 결과』라고 촌평. 특히 어머니 유씨는 박선수가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앞서 공항에서 전화를 걸어 『선배 언니들의 88위업을 계승하겠다고 말해 믿음직스러웠다』고 말했다. ▷장리라선수집◁ ○…88년 서울의 영광을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연출한 한국여자 핸드볼팀의 철벽 수문장 장리라(23·조폐공사) 선수의 집인 광주시 북구 신안동 343에는 아버지 장백렬(57),어머니 박공순씨(52)와 가족,친지등 10여명이 TV를 지켜보며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리라만세』를 연호. 아버지 장씨는 『막내인 리라가 집안에서 곧잘 어리광을 부렸으나 경기내내 침착해 대견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어머니 박씨는 『리라의 건강을 위해 매일 새벽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남은영선수집◁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팀이 난적 노르웨이를 꺾고 우승하는 순간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남은영선수(22·초당약품)의 할아버지 남정호씨(75·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장암주공아파트 101동1202호)의 두뺨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금메달 획득 소식과 함께 남선수의 집으로 몰려온 주민들도 남선수의 인간승리에 환호를 보냈다. ▷이미영선수집◁ ○…8일 하오 한국여자핸드볼팀이 노르웨이를 누르고 구기종목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의 신화를 창조하면서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전북 이리시 월성동 536 세계 최고의 사이드 공격수인 이미영선수(22·광주시청)의 집에서는 TV를 지켜보던 가족들과 이웃 친지등 20여명이 일제히 『와!』하는 탄성을 울리며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TV를 지켜보던 이웃 주민들은 태극기가 올라가면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대한민국만세!장하다.대한의 딸 미영이 만세!』를 외치며 즉석에서 돈을 모아 수박과 음료수등을 사 놓고 올림픽이야기로 밤을 지새면서 잔치집분위기를 연출. ▷오성옥선수집◁ ○…『성옥아 장하다.드디어 해냈구나』 올림픽 핸드볼 여자 결승에서 한국이 노르웨이를 누르고 올림픽 핸드볼 2연패의 쾌거를 이룩하는 순간 우리나라의 주공격수인 청주시 북문로2가 오성옥선수(21)의 집은 기쁨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이날 오선수의 집에는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오선수의 아버지 재균씨(53.여관업) 등 가족들과 이웃 주민 20여명이 시종 애타는모습으로 텔레비전 앞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일제히 『성옥이 만세』를 부르며 감격해 했다. 어머니 이재순씨(54)는 『제대로 해준 것도 없는데 금메달을 따내 딸이 한없이자랑스럽다』며 『성옥이가 목에 건 금메달은 지난해 8월 중풍으로 쓰러진뒤 현재까지 말을 더듬는 등 고생을 하는 남편에게 크나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 위용 드러낸 경복궁 근정전/임영숙 문화부 부장급(오늘의 눈)

    유월 하늘에 날아오를 듯 치켜선 근정전 처마의 전선과 북악의 산 그림자,그리고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듯한 수제천의 유장한 가락이 어울려 만들어낸 아름다운 정경. 5일 상오 10시30분 경복궁 복원 기공식에 참석한 이들은 이 정경 속에서 정일의 한 순간을 맛보았다. 조선조 이후 근정전에서 처음 열린 국가적 공식행사는 그토록 격조가 있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개기고유제. 궁궐을 지을 때나 성곽을 축조할 때 천지신명께 먼저 고하여 시공과정의 무사고와 안택을 기원하는 전통의례인 이 의식이 진행되는 30분 동안 경복궁은 조선왕조 5백년의 위엄을 되찾았다. 비록 등가·헌가의 궁중음악 격식을 제대로 갖추진 못했지만 국립국악원·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KBS국악관현악단연주자 1백20명이 정재국 국악원 악사장의 집박 아래 수제천과 종묘제례악·서일화지전(해령) 등을 연주했고 중요 무형문화재 종묘제례 예능보유자 이은표옹(77)의 집례에 따라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전례연구위원 8명이 엄숙하게 전통의식을 거행했다. 노태우 대통령이 이날 치사를 통해 얘기했듯이 『우리 겨레의 자존과 긍지가 깃든 경복궁을 복원하여 일제에 의해 훼손된 민족사의 정기를 회복』해야 한다는 느낌을 절실하게 와닿게 한 의식이었다. 심지어는 경복궁 안에서 근무하는 문화재관리국 직원들까지도 이날 경복궁의 아름다움과 위용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복궁 복원 기공식이 의식으로서 성공한 것은 의식 자체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근정문의 역할이 크게 기여했다. 일제의 조선총독부가 근정전을 가로막고 들어선 이후 근정전 출입은 동쪽 행각을 파고 만든 협문을 통해 이루어져왔다. 따라서 근정전의 위엄을 좀처럼 맛보기 어려웠는데 이날 행사를 위해 근정전의 정문인 근정문이 열림으로써 정전·편전·침전으로 이어지는 전통궁궐 양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선총독부 건물이 헐리기 전이라도 일반인의 근정문 출입이 허용된다면 『제대로 된 궁궐 하나쯤 갖는 호사』를 최소한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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