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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전쟁’ 美·中, 스위스서 첫 대화

    ‘관세전쟁’ 美·中, 스위스서 첫 대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재개된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교역 관계를 단절한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스위스에서 만나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에 나선다. 서로에게 100% 넘게 부과한 관세를 낮추는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됐지만 단시일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8일 제네바를 방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을 만나고,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도 만나 무역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원래 스위스와 무역 대화가 예정돼 있었는데 때마침 중국 협상팀이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알려 왔다”며 “그래서 10~11일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었지만 중국이 협상 신호를 보내 만나 본다’는 의미다. 중국 외교부도 7일 미국 발표 시점에 맞춰 “허 부총리가 스위스 정부 초청으로 9~12일 스위스를 방문한다”며 “스위스 방문 기간에 미국 측 협상 선도인(대표)인 베선트 재무장관과도 회담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 고위급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희망했다”며 “세계의 기대와 미 업계·소비자의 호소를 고려해 미국과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물밑에서 간곡히 요청해 마음을 바꿨다’는 뜻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각국의 반발이 커지자 다른 나라에는 ‘10%’ 외 나머지 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145%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 추가 관세를 매기며 맞섰다. 두 나라 모두 무역 단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퍼지고 있다. 미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3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4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역대급으로 추락하면서 위기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한 달가량 ‘물속에서 숨 참기’ 대결을 벌인 두 나라가 돌연 ‘상대방의 요청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고 주장하며 대화를 선언한 것이다. 외신들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스위스 회동에서 ▲양국의 비현실적 관세 인하 ▲미국의 소액 면세 제도 복원 ▲미국의 수출 통제 목록 조정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세 자릿수로 치솟은 관세율을 어디까지 낮출 것인가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비공식 스피커’로 불리는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이날 자신의 엑스(X)에 “대중국 관세를 즉각 20%로 인하한 뒤 매달 0.5~1.5% 포인트만 인상하자”고 제안했다. 중국 정부가 불공정 무역 관행을 개선하고 미국 기업이 공급망을 이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는 취지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에서 중국 측 변호사를 맡았던 헨리 가오 싱가포르경영대 교수는 BBC방송에 “양측이 2018년 협상 때처럼 끝없는 줄다리기를 할 것 같다”며 “이번 협상도 1년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발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는 “지급준비율(RRR)을 0.5% 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3조원)을 공급하겠다”며 “정책금리와 주택 대출금리도 각각 0.1% 포인트,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상무부는 인도산 농약에 최대 166.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한 조치에 동조하려는 국가에 경고 신호도 발신했다.
  • 백지영 “남편 정석원과 위기 있었다” 이혼에 대한 생각 솔직 고백

    백지영 “남편 정석원과 위기 있었다” 이혼에 대한 생각 솔직 고백

    가수 백지영(49)이 9세 연하 남편 정석원과의 관계에서 위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6일 방송된 SBS플러스·E채널 예능 ‘솔로라서’에서는 백지영이 절친한 사이인 배우 오윤아를 만나 연애와 재혼을 응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지영은 오윤아에게 “너는 남자 보는 눈이 너무 없다. 네가 너무 아깝다. 너무 남자를 저자세로 만난다”고 말했다. 이에 오윤아는 “나는 병이 좀 있다. 누가 다가오면 밀어낸다. 나는 애가 있고 민이가 자폐가 있다 보니 일반적인 연애는 어렵다”면서 “민이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상대도 분명 불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백지영은 남편 정석원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백지영은 “결혼 생활 어떻게 유지하냐. 스트레스 받을 때 없냐”는 오윤아의 질문에 “절대 일방은 없다. 다 쌍방이다. 내가 남편에게 잘하는 건 석원씨도 나에게 그만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우리 부부도 당연히 위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도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부분이 크다. 남편이 먼저 보듬고 안아주니까 나도 더 안아주게 되는 것 같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지영은 또 “우리는 전우애가 있다. 내 편은 잃고 싶지 않다. 어디를 가도 나는 ‘이혼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자주 이야기했다. 이 사람과의 이혼은 내 사전에 없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면서 “이 사람은 나 없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윤아는 “형부 너무 좋고 순수하다. 민이랑도 잘 놀아주더라. 민이가 나중에는 귀찮아했을 정도”라며 정석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백지영은 배우 정석원과 약 2년 6개월의 교제 끝에 2013년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정석원은 2018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오랜 시간 자숙하다 지난해 연극 ‘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요’로 복귀했다.
  • 미중 무역전쟁 풀리나…트럼프 2기 첫 협상 스위스서 10~11일 열려

    미중 무역전쟁 풀리나…트럼프 2기 첫 협상 스위스서 10~11일 열려

    트럼프 2기 들어 첫 미중 무역협상이 오는 10~11일 스위스에서 열린다.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여 실효 관세율을 약 156%로 끌어올렸고 중국은 125%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미중 무역은 사실상 마비됐다. 이번 스위스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경제부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가 중국 관리와 만나기 위해 기관의 수장들이 스위스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베센트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하는 방향으로 국제 경제 시스템의 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한 생산적인 회담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폭스 뉴스와의 후속 인터뷰에서 “스위스에서 중국과의 회담이 10~11일에 진행될 것”이라며 “이는 초기 회담일 뿐이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허리펑 부총리가 9~12일 스위스를 방문하고, 그 기간 미국 관리들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중국과의 만남에 대해 “토요일과 일요일에 우리는 어떤 내용을 논의할지 합의할 것”이라며 “제 생각에 이번 회담은 대규모 무역 합의가 아니라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90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이를 9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만은 예외로 계속 유지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 재고가 바닥나면 온갖 소비재가 매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터뜨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대화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자국민을 달랬다. 거의 매일 중국을 언급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무역전쟁의 승자는 없다”고만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시 주석은 왕샤오훙 공안부 부장에게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은 펜타닐 원료 생산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으며, 미국이 무역전쟁의 구실로 삼는다고 반박했다. 중국 상무부는 7일 “전 세계의 기대와 중국의 이익, 미국의 산업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고려한 끝에 미국과의 협력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상에 앞서 고율관세 인하를 요구했던 상무부는 “중국의 입장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싸우고 싶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고 이야기하고 싶으면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 관세협상 90일 레이스… 韓 ‘7월 패키지’로 비관세장벽 집중 공략[글로벌 인사이트]

    관세협상 90일 레이스… 韓 ‘7월 패키지’로 비관세장벽 집중 공략[글로벌 인사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83개국에 부과한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을 90일간 유예하면서 주요 무역 상대국들이 협상 타이밍과 내용을 놓고 저마다 고심하고 있다. 우선 충격파를 던진 뒤 중국을 제외하고 관세 조치를 유예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한발 물러선 듯했으나 “최종적으로 내가 협상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온건파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위주로 협상이 이뤄지면서 핵심 부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중국과도 협상에 나서려는 신호는 집권 1기 때와 양상이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일본, 인도 등의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선제적으로 협상 라인에 섰지만 초반부터 난항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24%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일본은 지난주 미국과 2차 장관급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미국은 “일본만 특별대우하지 않겠다”며 “상호관세 추가분(14%)만 협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하게 반발한 일본은 “자동차는 물론 철강, 알루미늄 관세도 제외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또 문제가 된 주일 미군 분담금 협상은 총선 후 별도 추진키로 하는 등 무역·안보 의제를 분리할 전망이다. 26%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인도는 좀더 미국에 보조를 맞추려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인도가 일정 수량의 수입품에 한해 상호적으로 철강, 자동차 부품, 의약품 관세를 전혀 부과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관세장벽까지 지적하는 미국은 “의료기기, 화학물질 등에 대한 인도의 품질관리명령(QCO)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인도가 최초로 무역 협상을 타결하는 국가가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1985년 이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온 우방국 이스라엘은 ‘사전 현상유지’를 위해 추가 양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호에서 전했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수준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 천연가스 추가 구매를 제안했지만, 반대급부로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사항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90일이라는 한정된 기간 안에 국가별로 개략적인 협상 윤곽들이 드러난다 해도 세부적인 협정 진행에는 수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한 식물 위생 기준, 가금류 취급 등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 90일 이후 미국과 글로벌 무역 상대국들의 협상은 어떻게 흘러갈까. 한미 FTA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에서 “백악관이 소수 국가와의 ‘기본’ 협정 결과를 집중 조명하며 승리를 선언한 뒤 (나머지 국가들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을 통해 상대국과의 무역적자 해소는 물론 장기적으로 ‘대중국 공급망 분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만큼 ‘국제 무역과 공급망 역학’의 지형을 동시에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이 과정에서 미국은 단기적으로는 1분기 0.3% 마이너스 성장을 비롯해 국채 금리 상승, 달러 신뢰 약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마이클 프로먼은 포린어페어 최신 기고에서 “미국이 독자적인 전략으로 중국을 능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반면 베이징은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자본을 동원하고 무역·투자 정책을 조작할 수 있는 거의 무한한 능력을 가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중 정상 간 리더십 스타일의 차이는 관세전쟁의 하이라이트가 될 미중 간 통상 협상에 난관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4일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화하길 원한다”며 선제적인 대중국 관세(145%)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을 위해 “어느 시점에 나는 그것을 낮출 것”이라고 했다. 미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종위안 리우 수석연구원은 “스스로를 ‘최고 협상가’로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 사이 개인적인 직접 대화를 통해 포괄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협상에 직접 등판하기보다 제국주의적 초연함을 유지하며 국정 운영 논쟁에서 벗어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때 마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등에 따른 기업 보조금 제공을 놓고 공화·민주 양당이 갈등하는 등 반도체를 포함한 전략 산업 대응에 마찰음까지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7월 패키지’를 제시하며 속도전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인 한국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태미 오버비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아시아 담당 부회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역외 이전을 적극 추진 중인 조선, 반도체 분야 협력에서 한국은 긍정적 성과와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또 이미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농산물의 주요 수입국인 만큼 장기간 지속돼 온 비관세장벽을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 제안을 내놓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최석영 칼럼] 트럼프 100일, 그의 ‘패’를 보았으니

    [최석영 칼럼] 트럼프 100일, 그의 ‘패’를 보았으니

    트럼프는 취임 100일 연설에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무역질서의 파괴와 조변석개하는 정책 변화로 시장의 공포심리는 극에 달했고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됐다. 그 충격과 혼돈은 현재진행형이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우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시작되는 엘리엇의 ‘황무지’가 중첩된다. 시인은 스페인 독감과 1차 대전의 상흔에 빗대어 황폐한 대지에서 고통스럽게 새싹을 틔워 내는 4월을 죽음과 소생이 공존하는 계절로 묘사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자동차 품목관세, 기본관세와 상호관세 발표로 관세전쟁의 정점을 찍었다. 상호관세의 세율도 산출 근거도 주먹구구였다. 상대국의 비관세장벽을 관세 상당치로 환산하겠다는 발상은 물론 무역 상대국과의 적자액을 수입액으로 나눈 값에 50%를 계산한 것도 엽기적이었다. 4월 9일 국별 상호관세 시행 발표 후 곧바로 협상을 위해 90일간 유예를 선언했다. 주식과 국채시장의 붕괴 조짐이 보이자 서둘러 봉합한 것이다. 미국에 흑자를 내는 국가들을 ‘더티(dirty)-15’로 매도하고 일본, 한국, 호주, 인도 및 유럽연합(EU) 등 5개국과 우선협상 개시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미국의 우방들은 경쟁적으로 선물 보따리를 싸들고 워싱턴으로 달려갔다. 한미 양국은 지난주 첫 장관회의에서 관세·비관세, 경제안보, 투자 및 환율정책 등 4대 협상 의제를 설정하고 7월 초까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인 데다 미국이 만든 협정모델에 여러 나라를 꿰맞추는 협상 방식이다. 성급한 대응과 양보를 지양해야 하는 까닭이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펜타닐 관세 20%에 상호관세 34%를 부과하고 보복관세 91%를 추가해 도합 145%의 관세를 매겼다. 중국도 최대 125%의 관세로 맞받아쳤다. 양국의 발언 수위가 거칠어지고 정치적 갈등은 고조됐다. 미국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우방국의 참여를 독려하자 중국도 희토류 수출 통제와 함께 이를 사용한 제품 또는 장비 제조자에게 미국 수출을 금지하는 서한을 발송하고 위반 시 심각한 제재를 위협하고 있다. “두 마리 코끼리가 싸우면 풀밭만 짓밟힌다”는 서양 속담처럼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강대강 대치에 속절없이 피해를 보는 형국이다. 관세전쟁은 서막에 불과하다. 환율과 방위비에 대한 압박이 예고돼 있다. 통화정책은 이미 관세 협상의 일부로 포함됐고 트럼프가 방위비 증액을 별도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작년 말 배포된 ‘글로벌 무역시스템의 구조조정을 위한 사용자 지침’으로 불리는 스티븐 미란의 문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지는 고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달러화 평가절하를 위한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와 함께 방위비 인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논란이 많지만 현직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의 글이고 지금까지 트럼프가 추진해 온 고관세 정책의 시나리오가 고스란히 담긴 문건이라 무시하기도 어렵다. 미국이 우선협상 대상국과 중국에 대해 어떻게 환율 압박을 하고 다자 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인 것이다. 미중 간 관세전쟁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은 천문학적 국가부채 규모와 쌍둥이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그간의 전략적 분산을 지양하고 중국 문제에 집중하고자 한다. 급진적 관세정책은 미국 패권을 지탱하는 경제적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관세정책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다만 국내외 반발과 시장의 역습이 거세지면서 조기 타협이 불가피할 것이다. 미중 양국이 반도체 등 일부 필수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아직 기싸움을 이어 가는 형국이다. 과연 시간에 쫓기는 트럼프가 반미 연대를 확대하면서 맞보복하는 중국을 실효적으로 압박하고 실추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관세전쟁으로 촉발된 어둠의 공포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원달러 1405원, 계엄 후 최저… 변동성은 2년 5개월 만에 최고

    원달러 1405원, 계엄 후 최저… 변동성은 2년 5개월 만에 최고

    1500원 가까이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 속에 비상계엄 당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성은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5.7원 내린 1405.3원을 나타냈다. 비상계엄 사태 당일(1402.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과 오후 사이 변동 폭은 34.7원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환율이 급등락했던 2022년 11월 11일(37.4원) 이후 가장 컸다.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주간 거래 기준)은 각각 9.7원, 0.67%로 집계됐다. 2022년 11월(12.3원·0.9%) 이후 변동성이 가장 컸으며, 지난 3월(4.3원·0.29%)에 비해서도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달 9일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7.6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이틀 뒤인 11일에는 1420.0원으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변동성 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 돌파구를 찾아간다는 전제하에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월 상호관세 부과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관세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마침내 협상 여지를 보였는데 이는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란 분석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변동성 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호관세 협상이 기한 내 잘 타결되지 않는다면 환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고율 관세’에 韓 차 부품업체 타격 불가피, 美 완성차 가격 뛰어… 현지 소비자는 부담

    ‘고율 관세’에 韓 차 부품업체 타격 불가피, 美 완성차 가격 뛰어… 현지 소비자는 부담

    “국내 생산 줄고 10만명 고용 위협” 美 차량 추가 비용 560만원 추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고율 관세가 3일(현지시간)부터 공식 발효됐다. 관세 일부 완화 조치에도 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소비자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지난달 3일부터 이미 부과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다만 국내 생산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일부 관세 유예 조치를 병행해 지난달부터 내년 4월까지 미국 내에서 조립한 차량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는 1년간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내년 5월부터 2027년 4월까지는 이 비율이 10%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 완화로 최악은 피했지만 여전히 부품 수요 위축과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부품 가격 상승은 완성차의 최종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수입 부품의 채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으로,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6.4%다. 관세 조치의 대상이 되는 자동차 부품 품목은 332개에 이른다. 올해 하반기 개시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협상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유력한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산 대체 가능성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 등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도 국내 생산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완성차·부품업계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연관된 지역상권까지 10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부품 관세의 파장이 수입 완성차 관세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자에게 돌아갈 부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CNN은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1000만대의 차량 중 수입 부품 없이 생산된 차량은 1대도 없다고 지적하며 이번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이 차량당 평균 4000달러(약 56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GM과 포드, 현대차 등이 관세로 인한 비용을 무기한 흡수할 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고, 관세가 저가 차량의 공급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 ‘고율 관세’에 韓 차 부품업체 타격 불가피…美 완성차 가격 뛰어 현지 소비자는 부담

    ‘고율 관세’에 韓 차 부품업체 타격 불가피…美 완성차 가격 뛰어 현지 소비자는 부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고율 관세가 3일(현지시간)부터 공식 발효됐다. 관세 일부 완화 조치에도 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미국 내에서도 소비자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지난달 3일부터 이미 부과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다만 국내 생산을 유도하려는 목적에서 일부 관세 유예 조치를 병행해 지난달부터 내년 4월까지 미국 내에서 조립한 차량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은 1년간 관세가 면제하기로 했다. 내년 5월부터 2027년 4월까지는 이 비율이 10%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 완화로 최악은 피했지만 여전히 부품 수요 위축과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부품 가격 상승은 완성차의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수입 부품의 채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으로, 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6.4%이다. 관세 조치의 대상이 되는 자동차 부품 품목은 332개에 이른다. 올해 하반기 개시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협상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유력한 만큼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산 대체 가능성도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 등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도 국내 생산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완성차·부품업계 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연관된 지역 상권까지 10만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번 부품 관세의 파장이 수입 완성차 관세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자에게 돌아갈 부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CNN은 지난해 미국에서 생산된 1000만대의 차량 중 수입 부품 없이 생산된 차량은 1대도 없다고 지적하며 이번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은 차량당 평균 약 4000달러(약 56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GM과 포드, 현대차 등이 관세로 인한 비용을 무기한 흡수할 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고, 관세가 저가 차량의 공급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 임금 6000여만원 체불한 중소 제조업 대표 집행유예

    임금 6000여만원 체불한 중소 제조업 대표 집행유예

    6000여만원의 직원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7단독 민희진 부장판사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50만원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고 4일 밝혔다. 울산의 한 중소기업 대표인 A씨는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근로자 6명의 임금 총 61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임금, 소정 근로시간, 연차 유급휴가 등 사항이 명시된 근로계약서를 제공하지 않기도 했다. 재판부는 “임금체불은 생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죄책이 가볍다고 할 수 없다”며 “다만, 미지급 임금 중 일부가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피해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8일간 무단결근한 공익 요원 “사채업자가 찾아와서 면박 줬다”

    8일간 무단결근한 공익 요원 “사채업자가 찾아와서 면박 줬다”

    사채업자의 빚 독촉을 피하려고 무단결근한 사회복무요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제3-3형사부(부장 정세진)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회복무요원 A(24)씨의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씨는 2023~2024년 8일간 정당한 사유 없이 전북 정읍시에 있는 근무지에 출근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22년 사기죄를 저질러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다음 대체 복무를 했다. A씨는 공소 사실을 인정하며 “사채업자가 근무지로 찾아와서 ‘빚을 갚아라’라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줬다”며 “빚 독촉에 시달리기 싫어서 출근을 피했다”고 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집행유예 기간이어서 이 사건으로 실형을 받으면 모두 2년간의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며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이유로 긴 옥살이를 하는 것은 어린 피고인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피고인에게 유불리한 정상을 종합적으로 참작해 형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항소심에서 형을 변경할 만한 새로운 사정 변경이 없으므로 원심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타당하다”고 A씨의 양형 부당 주장과 보석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하트시그널’ 서민재, 마약 뉘우치고 깜짝 임신 발표

    ‘하트시그널’ 서민재, 마약 뉘우치고 깜짝 임신 발표

    ‘하트시그널3’ 출신 서은우(32·개명 전 서민재)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서은우는 2일 본인 소셜미디어(SNS)에 “아빠 된 거 축하해 ○○○”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 나이 추측이 난무하는데 20살이 아니라 세종대 20학번이고, 97년생”이라며 남자친구가 만 28세라고 밝혔다. 서은우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초음파 사진, 그리고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서은우는 채널A ‘하트시그널3’(2020)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2022년 8월 SNS에 당시 연인이었던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과 마약 투약 사실을 고백했다. 이후 누리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검찰은 2023년 8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해 10월 열린 첫 공판에서 서민재가 서은우로 개명한 소식이 밝혀졌다. 서은우는 지난해 1월 남태현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5월 모 대학 신학대학원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하루 만에 배당·소환장 발송…5월 15일 첫 공판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하루 만에 배당·소환장 발송…5월 15일 첫 공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이 오는 15일 열린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원심 무죄 판결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진 것이다. 서울고법은 2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을 선거 전담 재판부인 형사7부(부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사건이 배당된 지 약 1시간 만에 첫 공판기일을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 재판은 서울고법 403호 법정에서 열린다. 재판부는 이날 이 후보에게 기일을 통지하는 소환장과 소송기록접수 통지서도 발송했다. 이 후보가 공판기일로 지정된 15일까지 소환장을 송달받고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재판부는 다시 기일을 지정하게 된다. 다시 지정된 기일에도 소환장을 송달받고 출석하지 않으면 피고인이 없는 상태에서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때 변론 종결하거나 바로 선고를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당사자에게 송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판 절차가 본격 진행되지는 않는다.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12일부터 시작되고 6·3 대선을 불과 19일 남겨둔 시점이라 이 후보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법의 발 빠른 사건 배당과 기일 지정은 대법원의 신속한 판결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일 대법원은 이 후보 사건이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지 9일만에 결론을 내렸다. 한 재경지법 부장판사는 “대법이 빠른 판단을 내린 만큼 고법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고법의 심리 자체는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법리 오해를 이유로 원심을 파기한 만큼 사실관계를 다시 따질 필요 없이 법리 검토만 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 후보는 지난 2021년 대선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이 후보 발언이 ‘인식’ 또는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후보자의 발언은) 선거인에게 주는 전체적인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며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의 재판장은 이재권 고법 부장판사(56·사법연수원 23기), 판결문 초안 작성을 담당하는 주심은 송미경 고법판사(45·사법연수원 35기)다.
  •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 15일 열린다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 15일 열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의 첫 공판기일이 오는 15일 열린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고등법원은 대법원으로부터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소송기록을 받아 형사7부에 배당했다. 이어 형사7부는 첫 공판기일을 오는 15일로 지정했다. 파기환송심을 맡게 된 형사7부의 재판장은 이재권 부장판사, 주심은 송미경 고법판사다. 형사7부는 앞선 재판을 맡았던 형사6부의 대리부이기도 하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권)는 전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골프 발언’과 백현동 관련 발언은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 따른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면서 “2심 판단에는 공직선거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는 2021년 1월 대선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 나와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이 후보의 발언이 ‘인식’ 또는 ‘의견 표명’에 해당해 처벌할 수 없다며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형사7부 배당

    이재명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형사7부 배당

    대법원이 지난 1일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하루 뒤인 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에 배당했다. 서울고법은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형사7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재판장은 이재권 부장판사, 주심은 송미경 고법판사가 맡았다. 형사7부는 앞선 재판을 맡았던 형사6부의 대리부이기도 하다. 서울고법은 이날 오전 대법원으로부터 이 후보 사건 소송 기록을 받아 오후에 배당을 진행했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권)는 전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골프 발언’과 백현동 관련 발언은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 따른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면서 “2심 판단에는 공직선거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는 2021년 1월 대선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 나와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죄를 인정해 이 후보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이 후보의 발언이 ‘인식’ 또는 ‘의견 표명’에 해당해 처벌할 수 없다며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 산불 방화범 5명 중 4명 처벌 안 받아…“양형기준 손질 시급”

    산불 방화범 5명 중 4명 처벌 안 받아…“양형기준 손질 시급”

    대구 함지산 산불 역시 영남권 대형 산불처럼 실화나 방화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산림 방화범과 실화범에 대한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산림 방화자 가운데 실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은 비율은 20.3%에 불과했고, 1인당 평균 벌금액도 281만 원 수준에 그쳤다. 검거율 역시 31.7~44.8% 사이에 머물러, 보다 강력한 처벌과 신고포상금 제도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최근 산불대응 관련 주요 쟁점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산림 방화로 검거된 1131명 가운데 실제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은 인원은 229명(20.3%)에 불과했다. 나머지 902명은 기소유예 등으로 형사처분을 면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제범 국회입법조사처 산업자원농수산팀 입법조사관은 “산림을 고의로 불태운 중범죄에 비해 현행 처벌 강도는 지나치게 약하다”며 “산림 등 특별재산에 대한 방화범죄에 적용되는 양형기준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화 30% 넘어…처벌 강화·포상제 필요초기 지자체 지휘 한계, 산림·소방청 중심으로 입산자 실화가 전체 산불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과실로 치부되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법상 실화범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으나, 실제 처벌은 대부분 가벼운 수준에 그친다. 입법조사처는 산불 예방을 위한 실효적 대응 방안으로 과태료 상향, 입산통제구역 확대, 신고포상금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산불 대응 초기 단계의 지휘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는 피해 면적과 풍속 등에 따라 산불 대응을 4단계로 구분하고, 1~2단계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이 대응을 지휘한다. 그러나 강풍으로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면 시장·군수·구청장 중심 체계로는 조기 진화가 어렵다. 실제 초기 단계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은 50명에 불과하고, 진화 헬기도 관할 단위로만 운용된다. 유 조사관은 단계별 발령 기준을 간소화하고, 초기부터 산림청 또는 소방청 중심으로 지휘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과 ‘산림보호법’이 산불 대응 주관기관을 다르게 규정하고 있어 법체계 전반의 정합성을 맞추는 입법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역별 통합산불대응센터를 설치해 상시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소나무 대신 내화수종 확대…“사유림 지원 강화해야” 보고서는 산불 확산의 구조적 원인으로 국내 산림의 수종 구성에도 주목했다. 현재 산림의 약 68%는 소나무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 지역은 그 비율이 80%를 넘는다. 소나무는 유증 피해가 크고 불씨가 바람을 타고 멀리 확산하기 쉬운 특성을 지닌다. 유 조사관은 “민가나 도로변 등 산불 취약 지역에는 갈참나무 등 산불에 강한 수종으로 숲을 교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유림 비율이 70%가 넘는 국내 산림 구조상, 내화수림 확대를 위해서는 국고 보조 확대와 임업 공익직불제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응체계 ‘예방–진화–복구’로 구조 전환 제안 보고서는 산불 대응체계를 기존의 ‘진화’ 중심에서 벗어나, 예방–진화–복구·관리의 세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 조직을 전문화·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동해안산불방지센터와 같은 권역별 대응 거점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과 장비도 함께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조사관은 “산불 대응을 위한 제도는 매년 강화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늘 의문”이라며 “산불은 이제 계절적 재난을 넘어선 기후 재난이 된 만큼, 대응체계의 구조적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마을 좁은길서 교통사고로 90대 숨기게 한 80대 ‘집유’

    마을 좁은길서 교통사고로 90대 숨기게 한 80대 ‘집유’

    좁은 시골길을 운전하다 9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80대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3단독 윤혜정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82)씨에게 금고 1년을 선고하고 2년간 형 집행을 유예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일 오전 11시 35분쯤 충남 아산시 음봉면 한 마을에서 운전하다 B(98)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장소는 2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의 좁은 시골길로 A씨는 우회전하다가 B씨를 치었다. 윤혜정 부장판사는 “과실로 인해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중한 결과가 발생했지만, 피해자 유족이 합의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대명소노, 에어프레미아 지분 타이어뱅크에 매각한 까닭은?

    대명소노, 에어프레미아 지분 타이어뱅크에 매각한 까닭은?

    지난 2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을 품에 안은 대명소노그룹이 지난해 취득한 중장거리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티웨이항공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22%(6285만 6278주) 전량을 타이어뱅크 측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절반인 11%를 471억원에 인수했다. 잔여 지분 11%를 오늘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을 확보했다. 에어프레미아 1대 주주인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자녀들이 보유한 회사다. AP홀딩스가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총 68% 지분으로 최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만약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확보하고자 했다면 양측의 경쟁이 벌어질 수 있었지만 순조롭게 정리가 된 모양새다. 이번 지분 매각 가격은 인수 가격인 주당 1600원에서 소폭 오른 주당 1900원이다. 지분 전량 매각 규모는 1200억원가량이다. 양측은 옵션 실행을 유예하고 매각하기로 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번 거래가 항공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차원이라고 밝혔다. 최근 티웨이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한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도 확보해 합병도 고려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유럽 노선을 가진 티웨이항공과 대형항공사(FSC)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미주 노선이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각기 노선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도 오는 7월 캐나다 밴쿠버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으로 향후 미주 노선 확대 운항도 가능하기 때문에 티웨이항공의 항공 사업 운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및 아시아를 비롯해 파리, 로마 등 유럽 주요 지역까지 안정적인 글로벌 운항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자사가 보유한 국내외 호텔·리조트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은 전략적인 선택으로 향후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급변하는 항공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하면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트럼프 관세와 유럽의 선택

    [강유덕의 유럽 프리즘] 트럼프 관세와 유럽의 선택

    미국의 관세 인상 발표는 글로벌 통상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오늘날의 다자무역 체제는 미국 주도로 형성됐고 세계화도 미국이 주창해 온 패러다임이었다. 그런 미국이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로 선회하며 통상 질서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미국은 확장주의와 고립주의를 오가며 세계와의 관계를 조정해 왔다. 지금은 고립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는 이례적 조치다. 우선 세계무역기구(WTO)의 핵심 원칙인 최혜국 대우를 사실상 포기하고 자의적 관세를 예고했다. 90일 유예가 발표됐지만 실제 시행되면 다자무역 체계는 근본부터 흔들린다. 또 관세율이 국가별로 다르다. 기존 질서를 ‘미국 대 개별국가’의 양자 구도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더욱이 관세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 한국은 25%지만 개발도상국인 베트남, 캄보디아까지 40%가 넘는 관세를 부과했다. 발표 직후 글로벌 증시는 급락했다. 4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단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까지 인상했다. 이후 세계 각국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다. 중국은 보복 관세로 맞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은 동일 수준의 맞대응 조치를 취하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 두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캐나다는 처음엔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미국과 협조하며 일부 면제와 유예를 얻어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유화적인 협상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은 보복 조치 대신 미국과 협의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 대만, 베트남도 설득과 협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이유는 각국의 경제·외교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고 내수시장이 작을수록 대응 여지는 줄어든다. 더구나 많은 국가에 미국은 주요 안보 파트너이기도 하다. 무역과 안보가 연계돼 있기 때문에 대미 협상에서 자율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 이는 동아시아 국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EU의 대응이 눈에 띈다. EU는 미국의 관세에 맞춰 맞대응했다. 트럼프 1기 때도 같은 방식을 취했다. 미국과 유럽은 경제·안보적으로 긴밀히 얽혀 있다. 특히 유럽은 안보에서 미국 의존이 크다. 그럼에도 EU는 다자무역체제의 틀을 벗어나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전략적 자율성을 중시하는 유럽 외교 기조와 맞닿아 있다. 여기에 유럽의 시장 규모도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EU는 맞대응 조치와 대화를 병행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기는 전략을 취한다. 7월 초까지 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협상을 이어 갈 것이다. 각국은 대미 의존도, 시장 규모, 협상 카드 등을 고려해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호무역의 부작용이 미국 내부에서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다른 국가의 협상 추이와 미국 국내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며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 [세종로의 아침] 외교장관이 베트남에 간 이유

    [세종로의 아침] 외교장관이 베트남에 간 이유

    조기 대선 국면과 미국발 통상위기라는 큰 현안들을 방패삼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넘겨버린 몇 가지 외교 일정들을 뒤늦게 복기해 본다. 미국으로 긴박한 시선들이 쏠릴 때 우리 외교 수장과 경제 담당 고위 당국자의 발길은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 닿았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5~17일 제4차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다. 조 장관은 한·베 외교장관 대화에 이어 팜 민 찐 총리와 르엉 끄엉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양국 간 협력을 이야기하며 특히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며 베트남에 무려 46%의 관세를 매겼다.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은 우리나라 3대 교역국이자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이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LG전자 가전 등의 생산기지인 베트남에 대한 초고율 관세는 우리 기업들에도 직격탄이 된다. 관세 조치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먼저 통화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대미 관세를 0%로 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 유예조치를 받아내 일단 한국 기업들도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견제든 협상을 위해서든 대미 외교에서 베트남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자 주변국 정상들도 잇따라 하노이로 향했다. 지난달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각각 베트남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정상 공백’에 놓인 우리는 조 장관이 베트남을 간 것이었는데,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이 만찬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꾸린 인도태평양전략과 한·아세안연대구상(KASI)이 다음 정부에서도 지속될지 궁금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지난달 28일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외교부·상공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교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민관 1.5트랙 세미나를 통해 한국과 인도, 미국이 삼각협력 체계를 갖출 필요성이 강조됐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우군’이라며 한국과 일본, 인도, 영국, 호주 등 5개 국가를 신규 무역 합의의 최우선 대상으로 지목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인도의 대미 협상 방향은 우리와도 무관치 않다. 지난달 16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한·네덜란드 경제공동위원회에선 양국이 ‘반도체 공급망 재외공관 조기경보시스템(EWS)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핵심광물 등 공급망 정보를 주기적으로 교환하고 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함께 식별하는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반도체 제조장비) 제조 기업인 ASML을 중심으로 여러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SK하이닉스·삼성 등 한국의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 아직은 빗겨나 있지만 반도체도 관세 폭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외교 현장 곳곳에선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며 협력을 모색하자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참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이상 먼 유럽의 일만이 아니게 됐고 경제와 안보의 경계도 모호해지며 미국과 주변국뿐 아니라 아세안, 유럽, 글로벌 사우스까지 힘을 합쳐야 할 대상과 범위는 훨씬 커지고 있다. 여전히 미국의 움직임과 일본,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무엇보다 앞서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훨씬 더 많은 세계의 눈들이 지금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도 상기해야 한다. 드디어 한 달 남짓이면 새 정부가 출범해 우리 안의 불확실성을 한층 걷어낼 수 있게 된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어느 쪽과 더 가깝게 지낼 거냐는 식의 해묵은 이분법을 넘어 함께 돌파구를 찾자고 손 내미는 많은 국가들과의 연계를 넓히는 더 촘촘한 외교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허백윤 정치부 기자(차장급)
  • ‘이재명 무죄’ 뒤집혔다… 대선 요동

    ‘이재명 무죄’ 뒤집혔다… 대선 요동

    “골프·백현동 발언 허위사실 공표”2심 뒤집고 서울고법서 다시 재판민주 “대법 쿠데타” 국힘 “李 사퇴를”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뒤집혔다. 원심(서울고법)의 재판단 및 재상고심(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아 있어 당장 피선거권이 박탈되지는 않지만, 이 후보에 대한 자격 논란이 불거지는 동시에 대선 정국도 혼란에 빠지게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정에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 중 10명의 다수 의견으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다”고 선고했다. 지난 3월 28일 대법원에 상고심이 접수된 지 34일, 지난달 22일 전합에 회부된 지 9일 만이다. 대법원은 “‘골프 발언’과 백현동 관련 발언은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 따른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2심 판단에는 공직선거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 후보가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관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발언한 부분은 허위사실 공표가 맞다고 판단했다.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 당시 국토교통부의 압박이 있었다’고 이 후보가 발언한 데 대해서도 대법원은 “국토부가 성남시에 직무 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허위 발언을 했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앞서 1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무죄를 선고했으나 이날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환송함에 따라 이 후보는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날 판결에 민주당은 “대법원의 쿠데타이자 내란 행위”라고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즉각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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