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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대란/금융권 초비상… 밤샘 보안작업

    27일 사상 최악의 인터넷 마비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사고를 일으킨 웜바이러스에 감염된 MS-SQL 서버가 단 1대라도 있으면 기하급수적으로 데이터 전송량을 증대시켜 마비사태를 재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카드 등 금융권 결제가 한데 몰려 있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월말이라는 점에서 주말인 25∼26일에 비해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2의 인터넷 대란 비상 현재 인터넷 사업자들은 개별사이트가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웜이 DNS(도메인네임시스템)서버로 집중 유입되는 통로인 1433번과 1434번 포트를 임시방편으로 막아놓은 상태다.웜바이러스로 인한 인터넷 불통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이 아니라서 웜이 왕성한 활동을 할수 있는 조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26일 밤 늦게까지도 주요 인터넷사이트에서 시간대별로 접속지연사태가 이어진 것은 이 때문이었다.대기업이나 관공서·금융기관 등에서는 토요일·일요일 비상근무를 하면서 서버 패치 등 안전 조치를 취했지만 중소기업 등 인력이 모자라는 곳에서는 대응조치를 하지 않아 이들 서버간에 계속해서 웜이 이동해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시켰다. 따라서 기업과 금융권의 업무 개시로 모든 컴퓨터가 켜지고 인터넷 접속과 정보교신을 담당하는 SQL서버가 본격 작동되는 월요일 아침을 기해 인터넷 불통 대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전국이 비상대기 우리은행은 26일 오후 전 부서 실무책임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책을 논의했다.고객업무를 처리하는 전산망만 열어놓고 은행 내부전산망은 닫아놓은 채 본부 컴퓨터에 웜바이러스를 막는 패치를 밤새 설치했다.하나은행이나 외환은행 등 이번 웜바이러스에 영향받지 않는 시스템을 갖춘 곳들도 비상대기를 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유사한 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은행 및 증권사 직원들을 비상소집해 일제 점검을 벌였다.”며 “27일 인터넷 뱅킹,사이버 증권거래 등을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증권거래소도 “인터넷망 장애가 복구되고 있다.”며 “복구여부와 상관없이 27일 매매를 위한모든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광주·부산銀서도 현금 인출

    현금카드 불법 인출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광명경찰서는 26일 용의자들이 농협과 우리은행 말고도 광주은행과 부산은행 고객의 현금카드도 위조해 현금을 인출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지난해 12월20일 달아난 위조책 김경수(43)씨가 만든 현금카드로 광주 지역의 광주은행 점포를 돌며 9개 계좌에서 800여만원을 인출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부산은행 현금인출 사건 당시 CCTV에도 같은 용의자가 찍혔다.”고 밝혔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의 카드 불법인출 피해액이 각각 2350만원과 4580만원인 점을 중시,실제 이들이 인출한 금액이 800여만원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추궁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위조책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2일 광주은행의 쓰레기 봉투를 뒤져 고객들이 버린 출금전표를 모은 뒤 60장의 현금카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PC방에서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의 잔액을 일일이 조회한 뒤 비교적 잔액이 많은 고객의 카드를 위조했다.경찰은 이 과정에서 광주은행과 부산은행등의 전·현직 직원이 연루됐는 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일당 12명 가운데 지금까지 7명을 붙잡았으며 위조책 김씨와 정낙성(38)씨,한모씨 등 한국인 3명과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동포 2명 등 모두 5명의 소재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경찰은 이들에게 돈을 받고 고객 정보를 제공한 전 우리은행 직원 이모(29)·조모(30)씨 등을 긴급체포,특가법상 배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혜영 유영규기자 koohy@
  • 카드 불법인출 전말/위조·행동책등 역할분담

    관련 용의자의 잇따른 검거로 사상 유례없는 현금카드 불법 인출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용의자들은 카드 위조와 행동책 등 역할 분담을 통해 사전에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로 출국하려다 붙잡힌 송모(42)씨와 달아난 위조책 김경수(43)씨는 경기 안산 일대의 노름판에서 처음 만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송씨가 사무자동화기기 관련 회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 컴퓨터를 이용한 카드 위조 기술에 능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실행 단계에서는 경찰의 추적에 혼선을 주기 위해 두팀으로 나누었다.경찰은 “지난해 12월23일쯤 두팀이 카드위조기를 한대씩 나눠 가졌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출국직전 검거된 송씨와 이모(37)씨는 농협을,위조책 김씨와 또다른 용의자들은 우리은행과 광주은행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들은 이미 자수한 중국동포 2명과 중국으로 달아난 또다른 중국동포 2명을 ‘심부름꾼’으로 이용했다.신원이 잘 드러나지 않는 중국동포를 범죄에 이용함으로써 ‘완전범죄’를 노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검거된 우리은행 직원 출신을 제외한 다른 은행 관계자가 개입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심증은 가지만 개입흔적을 찾을 수 없다.”면서 “농협과 광주은행 등의 객장 쓰레기통을 뒤져 고객 출납전표를 위조했다고 진술했지만,청원경찰이 감시하는 상태에서 대량의 전표를 훔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우리은행 1억 8000여만원,농협 1억 1000여만원,광주은행 2350만원,부산은행 4580만원 등 모두 3억 6000여만원이 위조된 현금카드로 불법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용의자들이 인출한 것으로 드러난 것은 우리은행과 농협 피해액 전액,광주은행 800여만원 등 3억원에 이른다. 구혜영 유영규기자 whoami@
  • 은행권, 틈새시장 뚫는다

    “틈새를 뚫어라.” 은행권이 정부의 가계대출억제정책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의 인기가 한풀 꺾이자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체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의사·약사 등의 전문직이나 공무원 등을 겨냥한 상품이 주를 이룬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동물병원 원장이나 창업준비중인 수의사를 대상으로 무보증 신용대출상품인 ‘동물사랑 기업대출’을 내놨다.은행측은 “최근 애완동물의 인기가 높아져 동물병원의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바꾸는 등 개업이나 개·보수가 늘 것으로 판단,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대출한도는 5000만원,금리는 연 7∼9%이다.대출기한은 1년이지만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공무원 생활안정자금용으로 연 6.87%(1월16일 기준)의 금리에 서울보증보험 보증료 0.6%를 얹어 3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대출기간은 1년이다.은행측은 “공무원들은 대부분 퇴직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재직기간이 짧아 해당되지 않거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개발했다.”고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KT의 전자문서 교환서비스에 가입한 병·의원 및 약국에 건강보험 채권을 담보로 연 6%대의 마이너스 대출을 해주는 ‘E-메디칼론’을 판매하고 있다.대출한도는 ▲종합병원 200억원▲병원 100억원▲의원 30억원▲약국 10억원이다.개업 3개월 미만의 병·의원과 약국은 각각 5억원과 1억원이다.금리는 고정금리는 최저 연 6.72%,변동금리는 연 6.38%이다. 하나은행도 이와 비슷한 상품인 ‘메디칼-파트너 대출’ 상품을 내놨다.금리는 연 6.44%이다.대출한도는 3개월 평균 진료비 청구액 또는 최근 3개월 진료비 입금액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이 은행은 또 지난해 12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난 업체에 최고 1억원까지 최저 연 9.0% 금리로 무보증 신용대출을 해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체크카드 쓰면 연체걱정 ‘뚝’잔액 內에서만 사용 현금서비스는 불가 각종 할인혜택 제공

    신용카드사들의 올해 화두 가운데 하나는 ‘디마케팅’(de-marketing)이다.높은 연체율로 실적이 부진해지자 수수료는 올리고,각종 부가서비스는 줄이는 등 고객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는 상관없이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다. 회원들 역시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의 무분별한 서비스한도 확대에 편승해 정신없이 카드를 긁었다면 올해에는 ‘능력없으면 쓰지말자’는 자세로 내실있는 소비에 힘쓰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의 기능을 합한 것이다.예금계좌의 잔액 범위에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직불카드와 비슷하지만 직불카드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훨씬 많다는 점이 다르다.직불카드는 가맹점에서 별도의 전산망을 구축해야 하지만 체크카드는 일반 신용카드 전산망을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예금잔액 범위에서만 카드 사용이 가능하므로 연체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또 올해 안에 체크카드가 직불카드로 인정받게 된다면 일반신용카드(20%)보다 높은 소득공제율(30%)을 적용받을 수 있다. 카드 이용은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하지만 회원이 가맹점에서 거래한 매출표가 카드회사에 접수되는 시점에 은행의 결제계좌에서 자동인출된다.즉 은행에 잔고가 없으면 물건도 살 수 없다.다만 일부카드사에서는 약간 부족할 경우에 대비,50만원 가량의 범위에서 마이너스 대출 방식을 이용,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이 경우 신용공여 부분은 일반 신용카드처럼 월 1회 결제된다. 체크카드는 현금서비스나 할부구매도 물론 되지 않는다.물건을 살 능력이 있는 사람만 사라는 뜻이다.과소비를 막고 계획적인 소비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실직 등 경제적인 사정으로 카드 사용이 중지된 사람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신용카드는 빚’이라고 생각하는 ‘현금족’들에게는 편한 카드다.다만 신용카드사 입장에서 보면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길 수 없는데다 현금서비스나 할부판매도 안돼 그다지 돈되는 장사는 아니다. 때문에 일반 신용카드처럼 활발한 마케팅을 펴고 있지는 않다. 국민카드의 ‘국민 프리패스카드’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영화를 예매하면 2000원을 할인해 준다.프로축구,야구,농구,배구의 입장권을 예매해도 절반만 내면 된다.비씨카드에서 나오는 ‘비씨플러스카드’의 경우 조흥,제일,농협,경남,부산은행 비씨카드는 신용한도가 없고 우리,서울,기업,국민,대구,한미,하나은행 비씨카드는 별도의 심사를 거쳐 최대 300만원의 한도가 주어진다. 외환카드는 ‘외환 예스 머니카드’를 발급해 오일뱅크에서는 휘발유 1ℓ당 50점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또 카드발급 후 3개월 이내에 사용실적이 있으면 1000만원의 휴일 교통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준다.엘지카드의 ‘엘지 체크카드’는 극장관람료할인, 백화점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있다.신한카드의 ‘신한 프리스포츠카드’도 각 프로경기의 입장권을 최고 50%까지 할인해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카드 인출’ 주범 3명 검거/농협·우리銀 전·현직원 연루

    현금카드 불법 인출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광명경찰서는 24일 이 사건에 농협과 우리은행의 전·현직 직원들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신용카드를 위조할 때 농협과 우리은행의 직원으로부터 고객들의 비밀번호를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8시5분 태국 방콕행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하려던 유력한 용의자 송모(42·경기 시흥시 정왕동)·이모(37·경기 안산시 원곡동)씨를 붙잡았다. 또 경찰은 이날 밤 지명수배한 박현상(30·경기 시흥시 정왕동)씨를 전북 익산에서 검거했다. 조사결과 당초 주범으로 지목돼온 박씨를 포함한 중국동포는 행동책이고 붙잡힌 송씨 등이 사건의 주범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송씨 등이 경기도 시흥 주변 개천가에 숨겨 놓은 카드 제조기와 프로그램을 찾아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 등을 비롯,또 다른 한국인 용의자가 3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돼 범행에 가담한 한국인은 적어도 6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자수한 중국동포 이모(25)·전모(22)씨 등이 위조된 단위농협 현금카드로 인출한 1억여원 이외에 우리은행에서 1억 8360만원을 빼낸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전씨 등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 등은 가짜 우리은행 현금카드로 고객 48명의 계좌에서 53차례에 걸쳐 1억 836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측은 “전씨 등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시간에 이들이 은행 CCTV에 찍혔다.”고 말했다. 구혜영 유영규기자 koohy@
  • 은행 작년 금융채 33조 발행… 7배 폭증 자금시장 왜곡 우려

    지난해 은행들이 지나치게 대출에 주력한 나머지 은행 예금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채권발행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채권발행이 예금보다 조달비용이 싼 잇점이 있지만 은행들이 돈 장사에 주력한 나머지 채권까지 대량 발행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가계에 돈을 꿔주느라 결과적으로 기업들의 직접 금융 이용을 은행들이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순발행된 은행채는 33조 1000억원으로 전년(4조 5000억원)에 비해 7배나 급증했다.은행의 총 수신 증가액 대비 은행채 비율은 2001년 9%수준에서 지난해에는 절반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금융채 발행은 전년대비 9조원 늘어 수신증가액(3조 9000억원)을 크게 앞질렀다.신한은행도 지난해 금융채를 5조 4000억원 발행,2001년(1조 6000억원)에 비해 발행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다.우리은행은 2001년에는 금융채를 아예 발행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3조원어치 발행했다. 우리은행 이공희 팀장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채 발행이 활발했다.”며 “그동안 예금 위주였던 은행의 자금조달방식이 시장성 상품인 금융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금융채 발행에 적극적인 것은 채권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서 발행금리가 낮아진데다 금융채는 예금과는 달리 예금보험료와 지불준비금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공신력높은 은행들이 채권을 대량 발행하면서 신용이 낮은 기업들은 은행문턱에서 거절되는 것은 물론 채권도 발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높다. 한 은행의 경우 1년짜리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예금금리(4.8%)외에 지불준비금(0.1%)과 예금보험료(0.2%)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반면 1년만기 금융채 금리는 4.8%에 그쳐 정기예금으로 조달할 때에 비해 0.3%포인트 저렴하다.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경우 30억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은행 채권은 높은 공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결과적으로 일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여지를 축소시킨 문제가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 발행됐던 은행들의 채권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고 지적하고 “기업들의 직접 금융시장 이용을 늘리려면 은행들의 채권발행물량이 제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로또 광풍… 사행심 부추기는 정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국내 복권사상 최고액인 65억원 당첨자를 비롯,40억원 이상 고액 복권당첨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우리 사회에 요행을 바라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허황된 욕심을 못이겨 복권을 다량으로 훔치는 범죄도 최근 부쩍 기승을 부리고 있다.복권발행에 관여하는 정부기관들은 사회문제화되는 사행심을 차단하는 데 앞장서기는커녕 각종 기금확보를 구실로 팔짱만 끼고 있다. 특히 가뜩이나 종류가 많은 복권시장에 온라인 연합복권 로또가 지난해 말부터 가세하면서 사행심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분위기다.이 복권은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2월2일 이후 7주 동안 628억원어치나 팔렸다.이달 중순에는 1등 당첨금이 5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고가 나가자 로또 판매액이 한 주일 동안 종전 평균의 2.5배 이상인 150억원으로 뛰어 복권사상 최고판매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뚤어진 ‘로또광풍’ 채용정보사이트 파워잡에 따르면 직장인 39%가 고액연봉이나 성과급보다도 복권대박을 꿈꾼다.실제로 직장인들 사이에는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복권을 공동으로 다량 구매한 뒤 당첨금을 고르게 나누는 ‘로또계’가 요즘 유행하고 있다. 문제는 로또를 단순히 즐기기 위해 구입하는 것을 넘어 당첨에만 혈안이 돼 있는 우리 사회 일각의 그릇된 사행심의 확산이다.65억원이 넘는 국내 최고의 복권당첨 주인공은 당첨확률을 높이려고 복권 10만원어치를 한꺼번에 구입했다고 털어놨다.운 좋게도 그는 몇백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큰 복을 단숨에 거머쥐었다.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당첨확률이 희박한 복권에 몇만원을 아깝지 않게 허비할 정도로 일확천금의 꿈에 젖어 있다. 중소건설회사에 다니는 강모(38)씨는 “용돈을 톡톡 털어 로또복권을 한 주일에 5만∼7만원어치씩 샀으나 번번이 빗나갔다.”면서 “투자한 돈이 아까워 계속 도전해볼 생각이지만 이러다 돈만 날리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최고액 당첨자가 나온 이후 수도권 일대에서 복권절도가 잇따르기도 했다.돈 들이지 않고 큰 돈을 차지하겠다는 그릇된 욕심이 바로 범죄로 이어진 것이다.편의점을 돌면서 복권 6만여장을 훔쳤다가 지난 17일 경찰에 구속된 김모(33·무직)씨는 “거액의 복권이 당첨된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언젠가 내게도 한 번쯤 행운이 오겠지.’하며 부러워했다.”며 “처음엔 호기심 때문에 훔쳤으나 나중에는 대박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없어 계속 일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당첨금 몰아주기도 문제 1등 당첨금 액수가 큰 것도 문제지만 당첨금을 1등에게 몰아주다시피 하는 배분구조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로또는 전체 당첨금 중 1등 당첨자에게 주는 당첨금 비율이 다른 복권에 비해 높다.지난 7회차의 경우 1등 당첨금은 26억 91만 3000원으로 전체 당첨금(64억원)의 41.1%나 됐다.반면 주택복권의 1등 당첨금은 3억원으로 전체 당첨금(27억원)의 9%에 불과하다. 정부의 복권사업 관련 규정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규정에는 ‘2005년부터는 한 해 로또복권 수익금의 5% 이하인 복권은 퇴출시킨다.’고 명시돼 있다.난립중인 복권시장의 재정비 차원에서 만든 규정이긴 하나,시장논리가 아닌 로또를 기준으로 복권시장을 정비하겠다는 발상을 명문화시켜 놓은 것이다.이는 정부가 로또를 복권시장의 공룡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로 비쳐져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팔짱 낀 정부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발행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과열방지를 위해 로또의 당첨금 이월(移越)횟수를 5차례로 제한했다.그러나 로또의 당첨금은 판매금액에 비례해 나눠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규정은 있으나마나다.사행심 조장을 막기 위해 추첨식 복권의 최대 당첨금을 5억원으로 제한한 반면,유독 로또에 대해서는 사실상 당첨금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위원회는 또 지난해 11월 미성년자(만 19세 미만)에 대한 로또복권 판매를 금지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판매운영자가 손님으로 위장,미성년자에게 로또복권을 판매하는지를 감시하는 것이다.위원회는 이를 판매운영자인 국민은행에 위임했으나 로또복권 발매 이후 단 한 건의 적발사례도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고액의 당첨금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1등 당첨금의 상한을 정해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복권사업에 대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카지노나 복권 등 사행산업의 옥외광고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새정부가 들어서면 복권·카지노·경마·경륜 등 사행산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수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kdaily.com ◆로또 어디서 발행하나 로또는 기존의 주택복권처럼 ‘이미 정해진 번호’를 사는 게 아니라 일정 수의 숫자 가운데 고객이 ‘직접 번호를 고르는 것’이 특징이다.고객이 고른 번호를 통신전용망과 단말기를 이용해 입력하고 당첨을 가리는 것이다.당첨자가 없으면 당첨금이 다음주로 넘어가고,복권발행에 제한이 없어 참여자가 많을수록 당첨금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기존 복권과 다른 점이다. 국내에서 발매되는 로또는 1부터 45까지 숫자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6개의 숫자를 임의로 고르는 ‘로또 6/45’ 형식.추첨 결과 6개 숫자를 모두 맞히면 1등이다.게임당 비용은 2000원이며 한 슬립에는 다섯 게임을 할 수있도록 구성돼 있다.1등 당첨 확률은 810만분의1로 기존 주택복권(540만분의1)보다 낮다. 발행부처는 당초 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노동부·건설교통부·산림청·중소기업청·제주도 등 7개였다.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보훈처가 추가됐다.‘선발주자’인 7개 부처는 수익금 가운데 절반을 똑같이 나눠갖기로 합의했으나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는 바람에 파이가 작아졌다. 이에 따라 수익금 배분방식을 놓고 각 부처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특히 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발행하는 이벤트성 복권인 ‘플러스플러스 복권’은 2001년 매출액 2위를 달성할 만큼 잘 나가는 복권이다.때문에 일부 부처에서는 이벤트성 복권을 시장점유율 산정방식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사진) 소장은 24일 “복권에도 분배와 복지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며 한탕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재의 복권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는 크게 회복됐지만 소득의 양극화 현상으로인해 서민들은 큰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로 변했다.”면서 “현실에서 큰 돈을 벌 수 없는 서민들이 복권대박을 통해 인생역전을 노리는 경향이 최근들어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대박 꿈의 문제점은. 사회에 대박 열풍이 불어닥치면 한탕심리로 인해 건전한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준다.일반 국민들은 가용용돈으로 레저를 즐기는데,이 돈을 복권 등에 너무 쓰면 다른 건전한 레저산업의 발전에도 방해가 된다. ●복권시장 규모는. 국내 복권시장의 점유율은 향후 2∼3년 내에 로또복권 70%대,인터넷 즉석복권 20%대,추첨식 복권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복권시장 규모도 연간 10∼20%대의 안정성장세를 이어갈 것 같다.그러나 정부부처들이 국민의 레저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앞다퉈 복권을 발행하고 결국 가난한 서민의 돈을 거둬 공공사업에 쓰는,이른바 ‘소득의 역진성’ 문제 때문에 복권시장의 급속한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다른 나라에 비해 당첨자에게 비교적 높은 22%의 세금을 매기는 것도 정부가 사행산업을 운영하면서 준조세를 거둬들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부분이다.복권은 따지고 보면 서민들의 돈을 거둬 일반국민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는 이중조세의 의미를 지닌다. ●복권의 긍정적 측면을 살리려면. 복권에도 분배와 복지의 철학을 담아야 한다.복권을 통해 사용되는 기금이 어디에,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제도화해야 한다.그래야만 복권을 사는 사람들도 헛된 대박을 바라지 않고,자신이 좋은 일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김유영기자
  • 대전 연쇄강간범 사진 확보

    대전지역 연쇄 강간·강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3일 피해자와 사건 현장 주변을 탐문 조사해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얼굴 사진 1장을 확보하고 수사의 폭을 좁혀가고 있다고 밝혔다.(대한매일 1월23일자 31면 보도) 경찰은 또 피해자 가운데 밤늦게 귀가한 술집 여종업원이 다수 포함된 사실을 중시,사건이 많이 발생한 지역과 가까운 대전 유성구 주변 유흥가 일대와 원룸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한이헌 전수석 갈비집 차려

    청와대 경제수석과 국회의원을 지냈던 한이헌(韓利憲·사진·59)씨가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돌다리 사거리에 허름한 돼지갈비집을 열어 화제다. 한씨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지난해 9월 ‘마포나루’라는 갈비집을 열었다.부인 이정옥(李貞玉·56)씨의 음식솜씨를 살릴 겸해서 은행대출을 받아 개업자금을 마련했다.한씨는 “장사와 정치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며 “돼지갈비와 냉면을 최고의 맛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 “이중섭·박수근등 그림 50점 기증”

    서울 가나아트센터의 이호재(사진·49) 대표는 23일 이중섭(1916∼1956)의 원화 등 근현대 미술작품 50점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이중섭전시관에 기증했다. 이 대표가 전달한 작품 중 이중섭의 원화는 ‘풍경’ 등 유화 2점,‘아이들’ 등 은지화 2점,‘사슴’ 등 엽서화 2점,드로잉 작품 ‘매화’ 1점 등 모두 7점이다.이밖에 43점은 박수근·김병기·이경성·장욱진·장이석·박영선·이응노·한묵·유영국·윤중식·최영림·하인두·중광 등 이중섭과 평소 교분이 두텁던 화가들의 작품이다. 서귀포는 이중섭이 한국전쟁 와중인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부인,두 아들과 함께 피란 생활을 한 곳.그는 이곳에서 담뱃갑의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는 등 예술혼을 불살랐다.이듬해 생활고에 시달린 부인이 두 아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뒤 부두노동자 등으로 전전하다 이후 정신분열증세를 보였으며 1956년 요절했다. 이중섭전시관은 지난해 11월 서귀포시가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연면적 170여평 규모로 서귀포동에 개관했으나 원화 없이 복사본만 일부 전시해왔다. 이 대표는 “화랑 개관 20주년을 맞아 공공미술관에 작품을 내놓음으로써 문화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마티스미술관과 샤갈미술관이 프랑스 니스를 세계적 문화휴양도시로 격상시킨 구실을 한국에서 이중섭전시관이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1년 초에도 임옥상·신학철·홍성담·오윤 등 1980년대 민중미술 화가의 작품 200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바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라응찬 신한지주회장 밝혀 “조흥銀 4주 실사뒤 본계약협상”

    신한금융지주회사 라응찬(羅應燦·사진)회장은 23일 “앞으로 4주동안 조흥은행 실사를 거친 뒤 바로 본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 회장은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신한지주를 조흥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한 직후 한국은행 기자실에 들러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자위가 제3자 가치평가를 실시해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신한이 제시한 가격도 여러 기관에 의뢰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정한 것이므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추가 가격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라 회장은 또 “조흥은행 브랜드 사용에 대해서도 유연히 대처할 계획”이라며 “합병과 조직통합 준비를 위해 인수후 2년동안 자회사로 둔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흥은행에 대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경험한 훌륭한 은행”이라면서 “조흥 직원들을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감싸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조흥은행 인수를 계기로 동북아지역 선도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kdaily.com ***신한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조흥은행은 쇼크를 받은 표정.정치권의 지원으로 ‘매각 결정’을 가능한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이날 공자위가 표결을 통해 전격 결정했기 때문.조흥은행은 “아직 매각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세부 협상 과정에서 국면을 전환할 수 있는 만큼 신한과의 합병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공자위가 앞으로 세부협상 과정에서 제3자에게 기업가치 평가를 하도록 한 부분을 중시한다”고 밝혔다.이에따라 조흥은행 노조가 당장 파업을 결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유영기자
  • 금리 ‘날개없는 추락’ 지표·콜금리 1%P 차이

    금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특히 경기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금리하락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23일 4.91%로 전일 4.89%보다 다소 올랐으나 5%선 밑을 유지했다.이에 앞서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15일 4.98%를 기록해 2001년 11월 13일(4.95%)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으로 5%대를 깼다.이에 따라 하루짜리 콜금리 (연 4.25%)와의 격차도 1%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한은은 시중의 돈은 풍부한 반면 채권 공급이 감소한 것이 금리하락의 가장 큰 이유라고 꼽는다.국고채 발행액은 지난해 월 평균 2조 2000억원에서 올 1월 8200억원으로 줄었다.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 역시 대폭 줄었다.회사채는 지난해 12월부터 발행물량보다 상환물량이 더 많아졌다. 또 불투명한 국내외 경기 전망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회사채 발행 물량이 격감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금리하락세를 부추기는 원인이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하반기로 가면서 세계경기가나아질 것이라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관측에는 이론적인 근거보다는 그렇게 됐으면 하는 기대감이 많이 반영돼 있다.”며 “가뜩이나 불안한 대내외 경제여건에 북한핵 문제까지 가세하면서 세계경기가 연내에 상승세로 돌아설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카드 인출’ 中동포 2명 자수 “한국인 3명에 비밀번호 받아 심부름”

    현금카드 비밀번호를 이용한 단위농협 예금 불법인출사건은 중국동포들이 하수인으로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동포 이모(25),전모(22)씨는 23일 오후 “한국인 3명의 심부름으로 농협 등의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했다.”며 경찰에 자수했다.이씨 등은 경찰에서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60∼70차례에 걸쳐 박모씨 등 한국인 3명의 지시를 받고 다른 중국동포 2명과 함께 광명 인천 수원 신탄진 대전 대구 부천 구미 등지에서 단위농협과 우리은행·부산은행의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해 박씨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씨가 ‘부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돈을 대신 찾아오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고 제안했다.”면서 “‘카드와 비밀번호를 줄테니 돈만 찾아오면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박씨의 말에 속아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씨 등이 우리에게 경기 시화지구에 원룸을 얻어주고 합숙을 시켰다.”면서 “1주일에 한 두 차례 차에 태워 은행으로 데려다 주고 비밀번호가 적힌 현금카드를 주면서 계좌 돈을 전액 인출하게 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주범으로 보이는 한국인 박씨가 이들의 옆 건물 원룸에 살았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보하고 지문감식에 나섰다. 이와 관련,박씨에게 원룸을 소개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30대 중반의 통통한 남자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방 3개를 수차례 바꿔가면서 빌렸다.”면서 “본인의 신원은 밝히지 않고 계약할 때는 항상 조선족을 대리인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중국동포들은 지난달 초 1000만원을 빼낸 대가로 100만원을 받는 등 박씨에게서 400여만원씩을 받았다. 구혜영 유영규기자 koohy@
  • ‘방카슈랑스’ 시행 7개월 앞/보험모집인 6만명 줄어들듯

    말로만 요란하던 ‘방카슈랑스’의 시행 시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8월31일이면 보험회사뿐 아니라 은행·증권·카드사에서도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보험모집인들의 고유영역이 허물어지는 것이다.때문에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이들이 대거 길거리로 내몰릴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이 나돈다.과연 그럴까.만약 그렇다면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보험아줌마’로 대변되는 보험모집인들의 실태와 위협받는 현주소,생존 노하우 등을 알아본다. 22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보험모집인 수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21만 5000명.생명보험이 16만명,손해보험이 5만 5000명이다. ●금감원,“보험모집인 6만명 실직할 듯” 금감원은 방카슈랑스가 완전히 시행되는 오는 2007년 4월까지 6만명의 보험모집인(30%)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전체 보험모집인의 28%에 해당된다.업계는 이보다 더 많은 11만명(51%)이 실직할 것으로 우려한다.실제로 방카슈랑스가 발달된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보험모집인의 30∼70%가 일자리를 잃는 고통을 겪었다. 금감원 정채웅(鄭埰雄) 보험감독과장은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외환위기를 통해 이미 보험모집인의 50%가 정리됐기 때문에 방카슈랑스로 인해 급격한 대량실업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1997년 말 40만명에 육박했던 보험모집인은 4년여 사이 18만여명이 줄었다. ●방카슈랑스,왜 보험모집인의 ‘적’인가 방카슈랑스가 시행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굳이 보험회사나 보험모집인을 찾지 않고도 은행에 예금하러 갔다가,혹은 증권사에 주식시세를 알아보러 갔다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것 때문만은 아니다.보험모집인들이 두려워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보험료’다.은행·증권사 등은 보험모집인에게 판매수당을 지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똑같은 보험사 상품이라고 할지라도 더 싼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온라인 보험상품이 오프라인 상품보다 보험료가 싼 것과 같은 이치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가입의 편리함에 보험료 할인마저 얹어질 경우 많은 보험모집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자동차보험 등 상대적으로 보험료에 더 민감한 손해보험 상품 모집인들이 생명보험보다,전문적인 훈련에 덜 민감한 국내사 모집인이 외국사보다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여기에 근거한다. ●보험모집인의 소득수준은 그렇다면 보험모집인들은 한달에 얼마나 보험을 팔고 얼마나 벌어들일까.금감원 통계(지난해 9월 말 기준)에 따르면 생보 모집인은 월 평균 1894만원,손보 모집인은 1130만원어치(보험료 기준)의 보험을 유치한다. 수입도 영업실적만큼이나 차이가 난다.생보 모집인은 1인당 월 평균 255만원,손보 모집인은 148만원을 번다.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4만원,18만원이 늘었다.모집인 숫자는 줄어든 대신 평균소득은 올라간 것이다.물론 외국계 생보사 모집인들의 평균 월소득(301만원)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고액 연봉자도 수두룩 한달 수입이 5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들도 1만 9000명에 이른다.전체 보험모집인의 8.8%다.국내외 회사를 통틀어 가장 돈을 잘 버는 곳은 미국 푸르덴셜생명.모집인 1인당 월 평균 863만원을 번다.이어 ING(763만원)·메트라이프(483만원)생명 순이다.국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334만원으로 단연 높다.하지만 한달 소득이 100만원을 밑도는 영세한 보험모집인들도 전체의 28%인 6만명(표참조)이나 된다. ●위기를 기회로 방카슈랑스가 꼭 보험모집인의 ‘적’인 것만은 아니다.방카슈랑스 등에 대비해 외국사들은 오히려 보험모집인을 더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국민은행과 손잡은 미국 AIG생명은 올해 2000명의 보험모집인을 충원할 예정이다.네덜란드계 ING생명도 전국 지점을 72개에서 올해에는 85개로 늘리고 보험모집인도 1000명 가량 더 뽑을 계획이다. 은행·증권·상호저축은행 등도 방카슈랑스 업무를 새롭게 시작하려면 반드시 일정수의 보험전문인력(본점 4명,지점 1명)을 채용해야 한다.손보협회 관계자는 “예정된 변화 앞에서 지레 위축되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보험모집인들의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kdaily.com ◆보험모집인 생존 노하우 ‘8월을 두려워 말라.’ 외환위기와저금리 역마진의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도 살아남은 보험모집인들은 ‘방카슈랑스 서바이벌 게임’에서 생존은 전문화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집인들 스스로 자기연마를 부단히 하는 것도 필수이지만 보험회사들의 적극적인 재교육 프로그램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ING가 채용조건에 ‘기혼’을 내건 이유 ING생명은 보험설계사를 뽑을 때 세 가지 자격요건을 내건다.▲대학 졸업자 ▲직장경험 3년 이상자 ▲기혼자 등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다른 조건은 그렇다 치더라도 ‘기혼’ 조건은 선뜻 이해가 안간다.이 회사 노구미 홍보차장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ING의 주력 판매상품은 종신보험이다.종신보험은 고객의 평생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짜여 있다.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이런 설계도를 완전히 이해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권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물론 실제로 채용할 때에는 다소 융통성을 발휘하긴 하지만 외국보험사들이 얼마나 고객서비스에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삼성생명 연도상(보험판매왕)을 네 차례나 차지해 최다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송정희(宋貞姬·56·서울 종각지점)씨는 “단편적인 보험지식에 의존한 채 혈연이나 온정에 호소하는 주먹구구식 영업행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보험계약을 성사시킨 뒤 자신의 월급봉투부터 떠올리는 사람도 도태되기 마련”이라고 잘라말했다.자신의 월급봉투가 얼마나 두꺼워졌는가에 신경쓰기 보다는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더 이익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프로만이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송씨는 “특히 종신보험이나 요즘 인기있는 변액보험 등은 워낙 상품설계가 복잡해 전문지식이나 자격증 없이는 판매하기가 어렵다.”며 방카슈랑스를 계기로 보험모집인도 질적 차별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보험모집인의 명칭이 ‘보험아줌마’에서 ‘보험설계사’ ‘재정상담사’(FC)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이런 변화를 반영한다. ●보험회사 차원의 재교육 프로그램도 강화돼야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은 방카슈랑스 시행으로 인해 모집인들의 실업사태가 빚어지더라도 회사차원에서 재취업을 알선해주거나 별도의 지원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방침이다.이들이 비정규직인 데다 적자생존의 산물이라는 점을 들어서다.정부도 마찬가지다. 금융연구원 김병덕(金秉德) 비은행팀장은 “국가나 사회가 보험모집인들의 실업문제를 떠안는 것은 시장논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다른 업종과의 형평성에도 위배된다.”면서 “그보다는 개별 보험사들이 회사차원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보험모집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실업방지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최근들어 국내 보험사들도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외국보험사들의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교육과정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한상철 한국MDRT차기회장 “보험영업도 이제 기술을 걸어야 합니다.” 이른바 ‘잘 나가는 보험설계사’들의 모임인 ‘백만불원탁회의’ 한국지부 한상철(韓相哲·사진·37) 차기 회장은 방카슈랑스에 대응할 무기로 ‘기술’을 꼽았다. 백만불원탁회의(밀리언 달러 라운드 테이블·MDRT)란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는 보험설계사들의 모임으로 가입 문턱이 높다.연봉이 6만달러(약 7200만원) 이상이거나 연간 보험계약 유치실적이 1억 2000만원을 넘어야 한다.한국 회원수는 1900명.삼성·교보생명 등 국내 보험사 모집인들의 가입도 늘고 있지만 아직은 ING·푸르덴셜·메트라이프생명 등 외국사 모집인이 대부분이다. ING생명 소속인 한 회장은 “지금은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각각 따로 팔고 있지만 두 상품을 묶는 세팅 기술을 짜고 있다.”면서 “MDRT 회원들에게 이 기술을 연마시켜 방카슈랑스시장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MDRT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종 기술과 금융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여 회원간 공유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그렇게 되면 방카슈랑스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는 게 한 회장의 얘기다. 그가 주목하는 또다른 변화는 보험설계사들의 주력부대가 변화한다는 점이다.MDRT만 하더라도 회원 대부분이 남자지만 머지않아 모집인 시장의 성비(性比)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여성 보험설계사들의 ‘긴장’을 주문했다.ING 등 외국 생보사들은 벌써 8대 2로 남성 보험설계사가 훨씬 많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한국에서 4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성취감에 도전하고 싶어 보험설계사로 변신했다는 한 회장은 “앞으로는 보험설계사가 고객의 개인 주치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대전 원룸 여성 ‘발바리’ 공포/2년간 50여차례 신출귀몰 연쇄 성폭행

    최근 2년 5개월 동안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을 상대로 동일범의 연쇄 강간·강도 행각이 잇따르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청은 지난 2000년 9월 이후 지난달까지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50여건의 강간 사건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 분석 결과,동일 유전자형을 가진 범인의 소행으로 밝혀짐에 따라 해당 경찰에 특별 수사지시를 내렸다. 특히 이 일대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강간행각을 벌인 최모(30)씨가 지난 2001년 검거된 이후에도 또 다른 범인에 의한 연쇄 강간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제2의 신창원,‘발바리’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중부분소가 대전 지역 5개 경찰서별로 접수된 50여건의 강간 피해자 정액을 분석한 결과 모두 동일범으로 나타났다. 이영혜 유전자분석실장은 22일 “2000년 10월 중부분소가 설립된 이후 지난달까지 30여건의 강간사건에 대한 정액분석 결과 모두 동일유전자로 판명됐으며,중부분소 설립 이전 경찰이 서울 국과수에 의뢰한 20여건도 이것과 같은 유전자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간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인에게 당한 여성이 100명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경찰은 범인이 단서를 남기지 않는 데다 추적을 따돌리며 신출귀몰한 범죄행각을 벌이고 있어 ‘제2의 신창원’‘발바리’로 부르고 있다. 범인이 최초로 범행을 저지른 2000년 9월 대전 서구 월평동 원룸 강간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경찰은 단순 우발사건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근처 갈마동·만년동·월평동 등의 원룸에서 같은 수법의 범행이 이어졌다.범인은 경찰을 비웃듯 한 달에 2∼3차례씩 혼자 사는 여성만 골라 농락했다. ●범행수법 범인은 신흥 도시로 원룸 밀집지역인 대전 유성구와 서구를 주무대로 삼고 있다.피해자는 대부분 원룸에 혼자 사는 20,30대 여성으로 허술한 방범창이 설치된 원룸이 표적이 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대담하게 낮 시간에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집안으로 침입,피해자가 밤늦게 귀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지른다. 경찰청 관계자는 “결코 지문을 남기지 않고범행 직후 단시간에 현장에서 빠져 나가는 치밀함을 보여 번번이 추적에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머리 앓는 경찰 경찰은 동일범죄 전과자를 대상으로 모발,혈액검사 등을 벌이고 원룸 밀집지역에서 잠복근무를 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오히려 연쇄 강간범의 단서를 찾지 못하자 ‘쉬쉬’하는 분위기다.피해자들은 “경찰이 공개수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어린이 세뱃돈 은행에 맡기세요”보험·성형비·투자교육등 앞세워 판촉

    설을 앞두고 은행권이 어린이 전용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어린이 세뱃돈 주머니를 공략하고 있다.금융교육 차원에서 자녀들을 위한 선물로 마련해도 좋을 듯하다. 국민은행은 22일부터 어린이적금상품 ‘캥거루 통장’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이 통장에 가입한 고객 1000명을 인형극 ‘별지기’ 공연에 초대하는 등 설을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캥거루 통장에 가입하면 종합상해보험에도 자동 가입된다.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하거나 얼굴성형수술,식중독,소아3대암 치료비도 보장된다.통장에 가족사진이나 축하문구도 새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우리모아 소액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가입금액은 10만∼100만원이다.판매일로부터 13개월동안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개방형 펀드다.최고 50%까지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운영한다.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은행 관계자는 “어린이와 학생 등 초보 투자자에 대한 투자교육과 간접투자 고객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어린이와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나적금 꿈나무형’을 시판하고 있다.고객에게는 ‘학교생활안전보험’과 ‘휴일교통상해보험’ 가운데 하나를 무료로 가입시켜준다.적금 가입기간 동안 지정한 대학에 합격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연 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지급한다.통장에 희망 대학명도 인쇄해 준다.가입기간은 6개월∼3년,금리는 연 5∼6%다. 국민은행 마케팅팀 이상수 과장은 “세뱃돈을 현금으로 주면 금방 써버리지만 적금에 가입해주면 어릴때부터 저축습관을 길러줄 수 있어 바람직하다.”면서 “명절을 전후로 가입고객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지표금리 4.8%대 주가 620 ‘동반 하락’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표금리가 4.8%대에 진입했다.종합주가지수도 급락해 620선대로 내려 앉았다. 22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04%포인트하락한 연 4.89%를 기록,4.9%대에 진입한 지 6일만에 4.8%대에 들어섰다.금리 하락세는 국내외 주가 약세와 미-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확대 영향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영향이 컸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 전일보다 10.37포인트(1.63%) 하락한 622.49로 마감됐다.지수는 미-이라크 전 불안감으로 프로그램 매도세가 확대되며 한때 620선이 무너졌다.코스닥지수도 1.20포인트(2.56%) 떨어진 45.55로 마감됐다. 손정숙 김유영기자 jssohn@
  • 中동포학생 빼앗긴 유학 꿈

    최근 중국동포 학생들이 국내 대학의 입학허가서를 받고도 불법체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발급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전문가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의 경직되고 까다로운 행정처리와 대학측의 무성의를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올해 서울 신촌의 A대 어학당에 입학허가서를 받은 강모(20·지린성 창춘시)씨는 학비까지 다 내고도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강씨는 “중국에서 조선어학교를 다니고도 또 한국어를 배우려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이 취소됐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99년 6월부터 신촌의 B대 어학당에서 18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받은 동모(26·산둥성 옌타이시)씨는 지난해 11월 이 대학 경영대 비서학과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그러나 동씨는 중국 현지에서 전문학교를 다녔다는 이유로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측은 “동씨가 고등학교가 아닌 전문학교 출신이어서 실제로는 대학 입학을 하지 않고 불법체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이에대해 동씨는 “중국에서는 전문학교와 직업학교 등 고교과정에 해당하는 다양한 유형의 학교가 있는데도 단순히 학교 이름 때문에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다니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C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심모(28·여·헤이룽장성 하얼빈시)씨는 유학비자 갱신 주기가 너무 짧아 학업을 포기했다.심씨는 “지난해부터 중국 유학생의 비자 연장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된 데다 학기 중인 3월과 9월에 갱신해야 하는 등 너무 번거로웠다.”고 울먹였다. 이에 대해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 사증과 최경식 과장은 “최근 학생 비자로 입국해 잠적하는 외국인이 25%나 돼 불법입국의 새로운 유형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유학생은 서류변조나 위조 등을 할 가능성이 높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학생과 전문가들은 순수하게 공부를 하러온 학생들의 학업의지를 훼손시키는 처사는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혜영 유영규기자 koohy@
  • 폐기된 헌돈 작년 6兆

    지난해 폐기된 화폐는 5조 9601억원으로 높이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11배에 달했다.지난해말 현재 한국은행의 화폐발행 잔액은 24조 17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1조 83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02년중 화폐수급 동향 및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은행권) 폐기규모는 5조 9601억원,장수로는 9억 4400만장이었다.2001년보다 폐기규모 34.3%,장수는 16.0% 늘어났다.폐기된 돈의 제조비용은 540억원이다. 폐기된 돈의 무게는 1005t으로,5t트럭 201대분이다.길이는 약 14만 8149㎞로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간을 173차례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쌓아 놓았을 때 높이는 9만 9120m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8850m)의 11배다. 1000원권과 5000원권의 평균 환수기간은 각각 18.1개월과 17.1개월로 전년에 비해 2.1개월,1.9개월 느는 장기화 추세를 보였다.1만원짜리는 7.9개월로 전년에 비해 0.8개월 늘었다. 지난해 화폐는 32조 5198억원이 발행되고 30조 6817억원이 환수돼 1조 8381억원의 순발행을 나타냈다.경기회복에 따른소비증가와,금융기관의 자동화기기(CD/ATM기) 설치 확대로 민간 및 금융기관의 화폐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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