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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경영 이야기] ⑨초저가 ‘미샤’ 돌풍 (주)에이블 C&C 서영필 사장

    ㈜에이블C&C의 본사는 회사가 파는 화장품의 가격만큼이나 소박했다.서울 구로구 독산동의 3층짜리 낡은 건물.원래는 교회로 쓰였다고 한다.화장품 회사라고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PC 유통혁명의 대명사인 미국 델(Dell)컴퓨터가 창고에서 출발했다는 기억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서영필 사장이 자동판매기에서 캔커피 두개를 꺼내와 자리에 마주앉았다. ●내 안의 나를 발견하다 -1989년 대학(성균관대 화학공학과)을 졸업한 뒤 한 생활용품 회사에 연구원으로 들어갔다.하지만 ‘월급쟁이’ 생활이 내 적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내 전공을 살린 나만의 회사를 갖고 싶다.” -94년 회사를 나와 방향제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하지만 경험은 없이 의욕만 앞섰다.시장성도 생각하지 않고 무려 40만개를 한꺼번에 만들었다.결과는 비참했다.돈은 돈대로 날리고 마음의 상처도 컸다. -95년에는 ‘엘트리’라는 회사를 세우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화장품 유통단계에 워낙 거품이 많이 끼어있던 시절,이것 때문에 초기에 꽤 재미를 봤다.원가 1000원짜리 화장품에 1만원짜리 가격표를 붙였다.화장품 매장에서는 80% 할인을 한다며 소비자에게 2000원에 팔았지만 그래도 원가보다는 1000원이 남았다. -하지만 이듬해 도입된 ‘오픈 프라이스 제도’(제품에 정가를 표시하지 않는 것)는 탄탄대로를 달리던 회사를 다시 어렵게 만들었다.화장품 전문점들은 우리가 정해준 가격보다 싸게 팔면서 출혈경쟁에 나섰다.“똑같은 제품의 가격이 가게마다 다르다면 소비자는 우리 회사 제품을 믿지 못하게 될 것이다.” 화장품 매장들을 다니며 “제발 싸우지 말고 똑같은 가격을 받으라.”고 통사정을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우리 회사처럼 인지도 낮은 업체의 서러움이었다.“브랜드 가치를 지키려면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우리만의 매장이 필요하다.” ●인터넷과 역발상이 만들어낸 가격혁명 -98년쯤부터 확산된 인터넷은 나의 바람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재빨리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다.우리 제품 사용자들의 반응을 알아볼 요량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많이 올리는 사람들에게 1만 7000원짜리 화장품을 공짜로 보내줬다.예상 외의 성공이었다.인터넷의 힘을 그렇게 일찌감치 피부로 경험한 것은 행운이었다.공짜 화장품을 얻어가려는 회원들이 하룻밤새 수천명씩 늘어났다.특히 여성 회원들이 많아 화장품 외에 영화,드라마,여행 등으로 커뮤니티가 확산돼 사실상의 ‘여성 포털사이트’가 됐다. -하지만 이 ‘행복한 비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경영위기의 원인으로 돌변했다.회원이 급격히 늘면서 배송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됐다.배(화장품)보다 배꼽(배송비)이 더 커져버린 것이었다.글 올리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또 우리 화장품을 공짜로 받아쓰면서도 정작 홈페이지에서는 “역시 공짜화장품보다는 샤넬같은 명품이 좋더라.” 식의 CEO(최고경영자)로서 참기 힘든 글들을 올려댔다.고심 끝에 회원들에게 화장품 공짜배송의 중단을 선언했다. -배송을 중단하자 회원들은 “배송료는 우리가 부담할테니 화장품은 공짜로 계속 보내달라.”고 아우성이었다.곰곰이 따져보니 ‘회원들은 배송료 3000원 정도는 화장품 가격으로 낼 용의는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제품의 내용물은 값싼 플라스틱 용기에 그대로 담되 가격은 3000원으로 하면 화장품 원가가 싸기 때문에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게시판을 읽고 포인트 점수로 화장품을 사고 배송료는 회원들이 내는 것,마케팅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혁명적인’ 수익모델이었다.일본의 저가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Uniqlo)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이 제품은 생산업체인 ‘패스트 리테일 컴퍼니’라는 이름처럼 양질의 제품을 다량 생산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빨리 파는 게 특징이다.일본에서는 ‘유니클로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더군다나 화장품은 옷처럼 브랜드가 바깥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기존의 화장품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브랜드로 다른 가격에 팔면 안되기 때문에 2000년 ‘에이블 C&C’라는 회사를 만들어 엘트리와 합병시키고 ‘미샤’라는 브랜드를 따로 만들었다.가격도 더욱 구체화됐다.우체국과 배송 계약을 맺을 때 10%의 부가가치세 300원이 붙어 지금의 미샤 판매가격인 3300원이 나오게 됐다.‘3300원=화장품가격=배송료’였다.중간 유통 단계 없이 제조자인 미샤와 소비자인 뷰티넷 회원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직접 만나게 됐다.회원들의 입소문이 번지면서 월 매출이 5억원에 이르렀다. ●회사가 고객에게 설득당한다 -하지만 미샤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3300원이라는 화장품 가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여전히 힘들었다.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창업투자사들을 대상으로 펀딩(자금모집)을 하려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사업구상을 설명하면 대개 유학파였던 이들이 하는 말은 똑같았다.“샤넬이 있는데 왜 이런걸 씁니까.” 3300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가격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미샤를 사지 않는 고객들도 있었다.“화장품은 비싼게 좋은거야….”라고 말하는 고객들,또 제품의 품질에는 만족해도 미샤라는 이름이 어색해서 수입화장품 케이스에 미샤의 내용물만 옮겨담는 고객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졌다.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제품의 질이라는 생각뿐이었다.제품 품평회를 열어 회원들이 평가를 하고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회원들이 다시 평가를 하고….끊임없이 회원들과 대화했다.회원들이 홈페이지에 상품 개발을 제안하면 연구소에서는 죽을 힘을 다해 신상품을 개발했다.매달 4품목 이상의 신제품이 나왔다.신제품이 나온 뒤 ‘제품에 향이 강하다.’,‘너무 끈적인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올 때마다 제품을 리뉴얼(수정)했다.시제품이 완제품으로 될 때까지 꼬박 1년 이상 걸렸다.반응이 신통치 않은 제품들은 주저하지 않고 생산을 중단했다. -다행히 지난해 7월 벤처캐피탈 업체인 동원창업투자에서 사업확장이 필요했던 시기에 투자 의사를 밝혀와서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었다.오프라인 매장 역시 온라인 매장처럼 유통단계를 줄이는 것이 중요했다.대리점과 소매점을 거치던 기존의 복잡한 화장품 유통구조를 탈피,직영점이나 가맹점 형식을 취하고 ‘선불결제’를 했다.기존의 유통구조는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제품이 판매된 뒤에야 돈을 수금하러 다니는 영업사원 수십명을 고용해 인건비가 많이 들었다.또 16개 공장에 제품의 80%의 생산을 맡기는 ‘아웃소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자체 공장에서도 제품을 만들면서 원가·제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아웃소싱 업체에 적정 납품가를 요구할 수 있었다.미샤에 대한 입소문이 다시 번지면서 입점하기 어렵다는 현대백화점에서도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다.지금 2곳에 입점했는데 잘될 때는 하루 매출이 1000만원에 이른다. ●화장품에 대한 나의 철학 -에이블C&C를 설립하기까지 나 자신도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자문해봤다.이 때 60년대 말의 미국의 그룹사운드인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를 생각했다.이들은 자신들의 지적 소유권을 포기했다.기찻길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면 팬들이 뒤따라오면서 음악을 녹음해서 팔았다.이것이야말로 인터넷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브랜드가치 역시 마찬가지다.브랜드 가치는 브랜드가 시장에 얼마나 인지되어서 얼마나 점유하는 지에 대한 척도다.제품 인지도가 올라가서 더 많이 팔리면 원가가 낮아질텐데 이는 가격에 반영 안 된다.영양크림 하나에 40만원을 호가하는 화장품 가격에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장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제조 능력은 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로 우수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수입 브랜드가 30%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 반성을 해야 한다.지난해 말 회원들이 미샤를 키워준만큼 미샤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걸고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에 매장을 내겠다고 약속했다.현재 미샤와 유사한 브랜드가 거리에 생겨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우리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가격’의 화장품 시장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미샤는 제품의 질에 대해 끊임없이 피드백을 해주는 170만명의 인터넷회원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다는 점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영필 사장은 누구 ‘미샤(MISSHA)’로 초저가 화장품 돌풍을 몰고 온 ㈜에이블C&C 서영필(42) 사장은 업계에서 이단아로 통한다.가격 거품을 확 걷어내 비싸야 잘 팔린다는 업계의 통념을 깼다.전국 115개 매장에서 팔리는 700여종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3300원짜리다.2000년 회사 설립때 연간 2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150억원으로 뛰었고 올해에는 1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서 사장은 연말까지 판매가맹점을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또 올 여름 오스트레일리아와 싱가포르에도 진출한다.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매장을 내겠다는 서 사장의 ‘꿈★’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
  • 더 무서운 경찰관들

    경찰서에 같이 근무했던 전·현직 경찰관 3명이 10대 가출소녀들의 성을 사고 팔다 경찰에 적발됐다.서울 은평경찰서는 9일 전북 군산경찰서 소속 류모(37) 경장과 김모(36) 경장 등 2명과 경찰관 출신 노래방 주인 이모(37)씨에 대해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류 경장 이외에 함께 가출소녀들과 모텔에 들어간 2명도 경찰관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류 경장 등 4명은 지난 3월23일 오후 9시쯤 동료 경찰관이었던 이씨의 군산시 나운동 H노래방에서 S여중 김모(14)양 등 가출한 10대 소녀 4명과 함께 놀다가 부근 P모텔에 들어가 한방에서 집단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노래방 주인 이씨는 군산경찰서에 근무하던 지난 99년 자신의 뺑소니 사실을 감추기 위해 피의자를 바꾼 비리 사실이 드러나 파면된 뒤 지난해 12월부터 노래방을 차려 윤락을 알선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지난 3월 김양 등의 가출신고를 받고 추적하다 이들이 군산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관들과의 집단 성관계 혐의를 잡고 8일 이들을 군산시에서 검거했다. 김양 등은 경찰에서 “류씨와 김씨가 함께 잔 사람들이 맞다.”면서 “노래방 주인이 ‘경찰관들이 오시니까 특별히 잘 모셔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하지만 류 경장 등은 “같이 근무해 평소 연락을 하며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윤락을 알선한 일은 없다.”며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양 등의 가족들은 “어린 청소년의 윤락을 막아야 할 경찰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면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국민銀, 정기예금 금리 3%대로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이번주 은행권의 대표적 수신상품인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대로 내릴 전망이다. 은행권의 금리를 선도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 밑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우리 사회도 선진국형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진입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오는 13일쯤 현재 연 4.0%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의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 들어 시장의 실세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연 4%가 고객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중 금리의 움직임을 그동안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대내외 여건상 금리 인하 압박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돈을 굴릴 데가 없어 대출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표적 수신금리를 그대로 두면 역마진이 발생하는 데다 ▲예금보험료와 지급준비금 등을 고려하면 정기예금 금리가 연 4.1∼4.2%인 금융채보다 적어도 0.28% 포인트 이상 낮아야 수익을 낼 수 있고 ▲세계 각국의 저금리 수준에 비춰 예금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연 4%라는 심리적 저지선이 붕괴되면 영업기반인 수신 고객 이탈이 우려되고 ▲미국을 시발로 확산되는 전세계적 금리 인상 도미노 현상과 역행한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는 내부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더 무서운 경찰관들

    경찰서에 같이 근무했던 전·현직 경찰관 3명이 10대 가출소녀들의 성을 사고 팔다 경찰에 적발됐다.서울 은평경찰서는 9일 전북 군산경찰서 소속 류모(37) 경장과 김모(36) 경장 등 2명과 경찰관 출신 노래방 주인 이모(37)씨에 대해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류 경장 이외에 함께 가출소녀들과 모텔에 들어간 2명도 경찰관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류 경장 등 4명은 지난 3월23일 오후 9시쯤 동료 경찰관이었던 이씨의 군산시 나운동 H노래방에서 S여중 김모(14)양 등 가출한 10대 소녀 4명과 함께 놀다가 부근 P모텔에 들어가 한방에서 집단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노래방 주인 이씨는 군산경찰서에 근무하던 지난 99년 자신의 뺑소니 사실을 감추기 위해 피의자를 바꾼 비리 사실이 드러나 파면된 뒤 지난해 12월부터 노래방을 차려 윤락을 알선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지난 3월 김양 등의 가출신고를 받고 추적하다 이들이 군산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관들과의 집단 성관계 혐의를 잡고 8일 이들을 군산시에서 검거했다. 김양 등은 경찰에서 “류씨와 김씨가 함께 잔 사람들이 맞다.”면서 “노래방 주인이 ‘경찰관들이 오시니까 특별히 잘 모셔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하지만 류 경장 등은 “같이 근무해 평소 연락을 하며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윤락을 알선한 일은 없다.”며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양 등의 가족들은 “어린 청소년의 윤락을 막아야 할 경찰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면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웜 1분기 전세계 232종 기승

    악성 바이러스의 일종인 웜(Worm)의 ‘전성시대’다.변종에 변종을 거듭 낳는 데다 정교해지고 파괴력이 강해지는 웜 제작기술에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웜은 컴퓨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인터넷을 통해 다른 컴퓨터에 자신을 복제할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올 국내 바이러스 피해의 87% 차지 컴퓨터보안업체 한국트렌드마이크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동안 전세계에서 ‘빨간 경고등’을 켜게 했던 웜의 수는 모두 232개에 이른다.지난해 같은 기간 35건에 비해 6.6배나 증가했다.국내 웜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올들어 지난달말 현재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집계한 국내 바이러스 피해신고 건수 2만 8333건 가운데 2만 4627건이 웜의 피해이다.전체의 86.9%를 차지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 전파수법도 교묘해졌다.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을 단 전자메일로 웜이 전파되는 것은 이미 고전적인 수법이다.압축된 파일이나 그림파일 등과 함께 전송되거나 최근에는 메일을 열지 않아도 PC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기만 하면 감염되는 신종 웜 ‘사세르’(Sasser)까지 등장했다.파괴력 또한 가공할 만하다. 지난해 국내 초유의 인터넷 대란을 만들어냈던 ‘슬래머 웜’은 ‘첨단기술의 집약체’,‘웜의 핵폭탄’이라는 별명답게 초당 4만개의 공격패킷을 내뿜었다.정통부 관계자는 “미친 천재가 만들었거나 우연에 의한 개발이라 여겨질 정도로 정교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앞으로 이 정도의 프로그램이 다시 등장하고 변종까지 나타난다면 인터넷 대란을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생성주기 짧아져 제때 대응 어려워 더욱 큰 문제점은 점점 제작속도가 빨라져 보안패치를 설치하는 등 대응을 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지난 2001년 등장한 웜 ‘님다’는 생성까지 1년이 걸렸지만 지난해 1월 국내 인터넷을 마비시킨 ‘슬래머 웜’은 185일만에 탄생했다.지난해 8월 발견된 블래스터 웜은 26일로 생성주기가 짧아졌다.급기야 지난 3월20일 나타난 위티 웜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지 불과 이틀 만에 태어나 업계를 긴장시켰다. 웜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해커집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이들의 꼬리가 잡힌 예는 아주 드물다.정통부의 인터넷 침해사고 대응 지원센터 임재명 과장은 “최근 만들어지는 웜은 작업의 양이나 전문성으로 볼 때 철저히 분업화된 전문가 집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웜이 생성,전파되면 제작자를 찾아내겠다며 미 연방수사국(FBI)등이 수사에 나서지만 기껏해야 전파자들을 잡는 수준”이라고 말했다.다행히 아직 웜이 국내에서 제작된 징후는 없다. 보안전문가들은 웜을 잡는 가장 쉬운 대안은 제때 보안패치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프로그램의 보안 취약점을 공격하는 웜을 백신으로 막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개인은 물론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도 보안 패치파일 설치의 중요성을 무시하기 일쑤다.한국트렌드마이크로 바이러스보안센터 이상규 부장은 “대기업마저 보안 패치 업데이트를 2년 이상 방치하는 등 관리가 소홀하다.”면서 “운영체제 제작사는 소비자가 패치파일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케이지 약혼녀는 前은행장 손녀

    할리우드 슈퍼스타인 니콜라스 케이지(40)와 결혼을 약속한 재미교포 앨리스 킴(20)이 1970년대 중반에 S은행장을 지낸 김모(작고)씨의 손녀로 9일 확인됐다.금융계 관계자는 “앨리스 킴은 작고한 김 전 행장 넷째아들의 딸”이라고 전하고 “김 전 행장의 셋째아들도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지는 약혼녀 가족으로부터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내달 전용기를 이용해 앨리스 킴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지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결혼한 적이 있으며,95년 작품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로 오스카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금융수수료 ‘原價공방’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큰 폭으로 올리거나 신설하고 있는 가운데 그 적정성과 형평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소비자들은 은행들이 이익추구에 급급해 고객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안긴다며 비난하고,금융기관들은 그동안 너무 낮았던 수수료를 서비스 원가(原價)에 근거해 현실화하는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수수료 인상 봇물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지로 및 공과금 수납을 유료화하는 등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하나·제일은행은 다음달부터 영업시간 이후 다른 은행 인출기를 통한 현금인출 수수료를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일제히 올린다.특히 신한·조흥의 경우 회계법인용 은행조회서 발급수수료를 다음달부터 5000원에서 5만원으로 무려 10배나 올린다.어음수표용지 폐기·질권설정·문서열람 등 은행들이 새로 만들어낸 수수료의 종류도 부지기수다. ●은행들 원가 자료공개 꺼려 지난주 국민은행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공동 원가분석을 제의했다.수수료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은행으로서 시민단체에 이해를 구하겠다는 뜻이었다.은행 인건비 부담에 따른 서비스 원가가 얼마나 높은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라는 의도였다.그러나 경실련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수수료 수준이 적정한지 공동으로 살펴보자는 데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국민은행측에서 전산비용,인건비 등 정작 필요한 경영관련 자료는 빼고 자신들이 주는 자료만 갖고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여 제의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은행들이 투명한 원가공개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오히려 의혹만 더 키우고 있다.”며 “수수료 원가의 투명한 산정을 위해 금융감독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책당국이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영업기밀에 해당되는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만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수료 집중의 불균형이 엉뚱한 피해 준다.” 수수료 인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게 형평성 문제.고객들의 반발 등을 우려해 정작 받아야 할 수수료를 받지 못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손실을 다른 만만한 쪽에서 보전하려 든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 이용건수 가운데 수수료가 면제되는 비율이 80%에 육박해 나머지 20%에 모든 비용이 전가되고 있다.금융연구원 이재연 은행팀장은 “수수료를 일부에 대해서만 받으면서 원가를 벌충하려 하기보다 수수료의 종류를 좀더 세분화한다면 개별 수수료의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고객들이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는 것은 은행거래의 특성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거래은행의 요구대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수수료가 인상되더라도 고객들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産銀, 1兆이상 사모펀드 추진

    정부가 대형 사모펀드 육성 의지를 천명한 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조(兆) 단위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전용 사모펀드를 조성,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산은 관계자는 7일 “산은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노하우를 살려 SOC 시설과 사회 인프라 건설에 중점 투자하는 대규모 사모펀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정부 및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추진 중인 펀드의 규모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SOC 시설 투자의 성격상 최소 1조원 이상의 펀드 조성이 필요하고 제대로 된 투자가 되려면 2조∼3조원은 있어야 한다.”면서 “당장 조 단위의 자금 모집이 어렵다면 펀드 참여 규모와 투자 내용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성 규모를 늘려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투자기간이 5∼20년가량 걸리는 SOC 시설 투자의 성격상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산은은 SOC 사모펀드 조성 작업을 마치는 대로 개인 투자자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구조조정 사모펀드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산은은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로 편입예정인 서울투신운용에 대해 당초 다음달 말까지 실시하려던 서울투신운용의 유상증자를 이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서울투신운용의 자본금도 현재의 139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린 뒤 외국계 자본을 참여시켜 4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와 국민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은 정상적인 기업 가운데 주식이 저평가된 기업으로 추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이나 워크아웃 기업,유망 중소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이들의 자금 조성 규모는 2000억∼3000억원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지난 6일 투자자 30인 미만이 펀드를 조성,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SOC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을 입법예고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사이버 수사권’ 확대 추진 논란

    일반 행정기관의 범죄수사권 확대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정보통신부가 7일 사이버범죄 수사권을 기존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 으로 알려지면서 사이버범죄 수사권 범위를 놓고 경찰,시민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정통부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범죄에 전문적이고도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경찰청과 시민단체는 각각 고유영역 침해와 인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단속 전문성을 고려해야 정통부는 이날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등 기존의 사이버수사 범위를 해킹,스팸메일 등으로 확대하는 ‘사법경찰관 직무법’ 개정을 법무부,행정자치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날로 늘어나는 사이버범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지난 95년 7월부터 불법전파사용 단속권을,지난해 10월부터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권을 갖고 있다.각각 92명과 41명의 직원이 수사 업무를 맡고 있다. 개정안 내용은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규정된 개인정보 보호,네트워크 장애,해킹,스팸메일 및 불건전정보 유포 등을 적발해 처벌할 수 있는 사법경찰권을 정통부에 두겠다는 것.이렇게 되면 수사기관에 고발하지 않고도 단독으로 강제수사를 할 수 있다.정통부는 2002년 1건도 없던 스팸메일과 개인정보 관련 수사의뢰가 지난해 각각 516건과 60건이 접수되는 등 급증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특히 내년부터 휴대전화 메일 전송방식이 수신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옵트인(Opt-in) 방식으로 바뀌면 형사고발 대상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정통부 관계자는 “개정안을 시민단체,전문가 등과 공청회에서 논의를 거친 뒤 올해 말까지 국회통과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사법경찰권 확대는 고유업무·인권침해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에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을 운영 중인 경찰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시민단체도 일반공무원의 사법경찰권 확대가 인권침해 가능성이 커진다며 반대입장을 내놓았다. 경찰청은 산림,철도 등의 사법경찰과는 달리 사이버범죄는 범위가 아주 넓고 경찰에서 관할할 수 있는데도 정통부에 추가로 사법경찰권을 부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또 정통부가 사법경찰권을 산하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두는 것은 사실상 민간인을 수사에 참여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경찰청 관계자는 “사법경찰권을 광범위하게 부여하는 것은 외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면서 “IT분야의 범죄가 사기로 연결되는 등 일반범죄와 구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법경찰권을 확대하는 것은 안된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시민단체들도 정통부의 수사권 확대에 부정적인 반응이다.사법경찰권의 무분별한 확대는 ‘경찰국가화’를 초래한다는 주장이다.참여연대 홍성태 정책위원장은 “일반 행정부처가 사법경찰관을 두고 수사권을 무분별하게 행사하면 인권침해와 편파수사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단순히 행정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정통부와 경찰청의 사이버수사권 확대논란이 공청회 및 국회 통과과정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정기홍 장택동기자 hong@seoul.co.kr˝
  • “車보험 은행창구 판매 늦춰야”

    LG화재 구자준(具滋俊) 사장은 6일 “은행 창구에서 자동차보험까지 팔게 되면 손해보험업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날 ‘비전2010’ 발표회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부터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의 보험판매)를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데 보험사는 은행보다 열세에 놓여 있다.”면서 “자동차보험 판매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손보협회를 통해 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에서 보험 라이선스를 취득해 들어오면 업계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며 “생명보험 부문의 경우 국민은행이 한일생명을 인수해 보험업에 진출한 것처럼 손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은행과 보험사가 갑과 을이 아닌 동등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당국이 노력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구 사장은 “인터넷 포털 ‘다음’(Daum)과 제휴한 것도 방카슈랑스보다 가격경쟁력을 지닌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난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결과 2조 7067억원의 원수보험료에 797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면서 “올해는 원수보험료 2조 9000억원에 경상이익은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늘어난 13.7%가 됐다.”면서 “올해에는 0.7%포인트가 더 늘어난 14.3%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보장성보험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내실경영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은행들 수수료 인상러시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은행들은 높은 업무비용 때문에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업무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고객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떠안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증명서 발급수수료 중 회계법인용 은행 조회서를 현행 5000원에서 5만원으로 10배 인상한다.조흥은행 관계자는 “은행 조회서 발급에 따른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조회서 오류 발급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도 커져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는 정액 자기앞수표가 장당 50원에서 100원으로,일반 자기앞수표는 300원에서 400원으로 각각 오른다. 결제지연 수수료와 보관어음 수수료는 2000원에서 3000원으로,당좌 신용조사 수수료는 신규의 경우 5만원에서 7만원,사후관리는 3만원에서 7만원으로 각각 오른다.사고신고 수수료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르고 어음수표용지 폐기 수수료를 신설,1000원을 물리기로 했다.두 은행은 이미 지난달 수수료 통합작업의 일환으로 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해 돈을 뺄 때의 수수료를 종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인상하는 등 현금자동인출기 관련 수수료를 대폭 올린 바 있다. 기업은행은 5000∼2만원 범위 내에서 송금액의 0.1%로 규정된 해외송금 수수료를 오는 27일부터 미화 500달러 이하는 5000원,500∼2000달러는 1만원,2000∼5000달러는 1만 5000원,5000달러 초과는 2만원으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인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현금자동인출기 이용,CD 공동망 이용 등 거의 모든 수수료를 올리고,제일은행 역시 다음달 1일부터 타행 현금인출금기를 이용해 돈을 인출할 때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현행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인상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조기준 은행국장은 “그동안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가 외국에 비해 너무 낮았던 게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현실화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일부 은행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많이 올릴 경우 소비자들의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속도와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은행들 PB시장 새판 짠다

    은행들의 부자고객 쟁탈전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서울 강남지역 거액자산가’로 대표되는 프라이빗뱅킹(PB·고객자산관리) 영업대상을 금융자산 1억원대의 ‘중급(中級)부자’로까지 확대하고 있다.얼마 후면 은행들이 개인의 모든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게 가능해져 업무영역이 대폭 확대되는 데다 PB영업의 절대강자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PB경쟁이 1라운드 탐색전이었다면 앞으로는 2라운드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것이다. ●거액자산가에서 중산층으로 하나은행은 지난 3일 PB센터 14개점을 총괄 지휘하는 ‘PB사업본부’를 신설했다.여기에 소속된 점포들은 간판을 아예 ‘하나은행’이 아닌 ‘하나골드클럽’으로 쓰는 등 기존 영업점과 전혀 다른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된다.특히 VIP 고객을 금융자산 기준으로 세분화,1억원 이상 고객은 109개 PB영업점에서 관리하고 5억원 이상 고객은 ‘하나골드클럽’에 집중시키기로 했다.또 서울 목동·안국동,경기 분당 서현역·일산 주엽역 등 강남 이외 지역에도 PB센터를 대폭 확대한다. 특히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최고위층은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로 분류,서울 을지로 본점내 ‘웰스 매니지먼트 센터’에서 특별 관리한다.하나은행은 또 ‘하나골드클럽’에서 일하는 PB인력에 대해서는 연봉의 최고 50%까지 파격적인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자산규모 1억원 이상 고객은 일반 PB센터인 ‘투 체어스’에서,10억원 이상 고객은 ‘PCS(Private Client Service)센터’에서 각각 관리한다.지금은 서울 역삼동 교보센터에만 PCS센터가 있지만 오는 9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완전인수 시점에 맞춰 강북에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PB센터 외에 별도로 5억원 이상 고객들을 겨냥한 ‘준(準)PB센터’를 만든다. 제일은행도 지난 3일 서울 강남PB센터(테헤란로 포스코빌딩)와 강북PB센터(광화문 교보빌딩)를 동시에 개설했다.중산층 고객들에게도 신경을 쓰고 있다.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최근 “자산규모 3000만∼1억원의 중산층 고객들을 위한 ‘익스프레스 창구’ 등 특별서비스 공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토털 재산관리서비스’ 하반기 개시 은행들이 PB영업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씨티은행이 한미은행 인수를 최근 확정함에 따라 첨단기법으로 무장한 선진 PB금융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게 큰 이유다.씨티은행에 대한 모방을 많이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씨티은행의 경우 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은 ‘씨티그룹 프라이빗뱅킹 센터’에서,1억원 이상인 고객은 씨티은행의 ‘씨티골드 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국내은행들은 2002년 본격적으로 PB영업을 시작하면서 주로 10억원 이상 거액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주로 치중해 왔다. 올 하반기부터 도입될 ‘종합재산관리신탁’은 태풍의 핵으로 인식되고 있다.종합재산관리신탁은 현금,부동산,유가증권은 물론 저작권,특허권 등 개인의 모든 유·무형 자산을 은행이 맡아 관리·운용·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은 개인들이 부동산은 부동산신탁에,유가증권은 유가증권신탁에,금전은 금전신탁에 분산해 맡길 수 밖에 없어 재산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데 불편이 많다.이는 마찬가지로 은행들의 PB영업에도 큰 제약 요인이 돼 왔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종합재산관리신탁이 도입되면 금전 위주의 자산운용에서 탈피할 수 있어 고객에 대한 재무상담 정도에 그치고 있는 PB 영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 PB사업본부 안선종 차장은 “고객의 자산규모에 따라 은행의 영업방식도 달라지는 추세”라면서 “자산규모가 10억원 이상인 고객들의 경우 직원들이 발굴을 해서 파생상품·부동산·세금 등 전분야에 걸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자산규모 5억원 이상인 고객들의 경우 지수연계 투자상품 등 금융상품 판매를 위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어린이교통사고 사망 日·英의 3배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전년보다 1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또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의 40% 가량이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4일 지난해 13세 미만의 교통사고는 1만9266건이 발생,2002년보다 2276건 늘어났다고 밝혔다.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는 지난해 338명으로 2002년보다 4.2% 줄었지만,부상자는 2만2972명으로 16.4% 늘어났다. 올 들어서는 3월까지 어린이 교통사고는 모두 1842건 일어나 51명이 숨지고 2006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0만명당 4.1명으로,일본의 1.3명,영국 1.5명 등 교통선진국에 비해 아주 높다. 이에 따라 경찰은 5월 한달 동안 집중 단속과 함께 홍보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집중 지도·단속 대상은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의 통행금지 위반이나 과속운전,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의 어린이 승하차 안전규정 위반 등이다.경찰은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어린이에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게 하거나 6세 미만의 유아를 방치하지 못하도록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어린이 교통사고가 등교시간대보다 하교시간대에 훨씬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지난해 삼성화재에 접수된 14세 이하 교통사고 피해자 2만 8963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5%가 오후 4∼6시에 사고를 당했다.오후 2∼4시가 19.0%,오후 6∼8시가 15.5%,정오∼오후 2시가 12.9%,오전 8∼10시가 8.6%였다. 장택동 김유영기자 taecks@˝
  • 국민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검토

    국민은행이 비정규직 직원의 임금상승을 포함해 장기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사회적 이슈인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 개선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3일 월례조회에서 “비정규직 처우에 대한 은행의 정확한 방향과 입장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예를 들어 비정규직의 임금을 올릴 경우,전국적으로 동일한 비율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지점장이 비정규직 직원 각자의 고과에 따라 차등 인상하거나 성과보상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비정규직은 9094명으로 전체 직원 2만 8122명의 32.3%에 이른다.시중은행 중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반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김 행장은 “은행 창구 민원이 과거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해 비정규직의 사기를 높이지 않고는 영업성과를 높이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노동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5월중 실시될 임금단체협상에서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5%까지 끌어올리고,매년 일정 비율을 정규직으로 전환토록 하는 방안을 담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안을 최근 사측 대표인 전국은행연합회에 제시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무서운 2인조 손님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카페 여주인 등을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박모(44)씨를 특수강도 및 강간 등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공범 진모(44)씨와 함께 지난 1일 새벽 2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W카페에 들어가 술을 마시다 강도로 돌변,현금 58만원과 롤렉스 시계 등 2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여주인 임모(45)씨와 여종업원 3명을 성폭행한 혐의다. 범행을 마친 이들이 현장을 떠나려던 새벽 4시쯤 여종업원 김모(37)씨가 거리로 도망쳐 ‘강도야.’라고 소리를 지르자 차모(35)씨 등 시민 2명이 달려왔지만 박씨 일당은 차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이후 박씨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도 흉기를 휘두르며 완강히 저항하다 경찰이 쏜 권총에 왼쪽 허벅지를 맞고 검거됐다. 유영규기자 whoami@˝
  • ‘다운 어린이’ 가정에 희망 띄워요

    “가영이가 이젠 세발자전거를 아주 잘 탑니다.다른 아이들이 신나게 자전거를 탈 때 속이 상해서 숨어 울기도 했고 그까짓 세발자전거 때문에 가영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했는데.지금 가영이의 자전거가 씽씽 제 앞을 지나갑니다.” 네살배기 가영이가 남들 앞에서 보란듯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굴리던 날.가영이의 어머니 홍남희(37·충남 천안시)씨는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인터넷에 일기를 적어 내려갔다. 제 또래 아이들은 쉽게 타는 세발자전거지만 선천성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가영이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태어난 지 45개월이 지났지만 성장속도는 3살 수준에 언어능력과 지적능력도 조금 뒤처진다. 재작년부터 홍씨는 ‘가영이네’(gynam67.hihome.com)라는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에 육아일기를 싣고 있다.가족일기에는 딸이 뒤늦게 입을 떼고 ‘엄마’라고 불렀던 순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 날까지 가영이가 자라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년이 넘게 아이의 발육상황과 선천적 특성,교육에 대한 정보까지 꼼꼼히 적다보니 내용이 어느덧 책 한 권을 묶어낼 정도의 분량이 됐다. 첫째딸 희라(9)가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알게 된 뒤에는 조그만 손으로 자판을 두드려가며 동참했다.얼마 전에는 홈페이지 페이지뷰가 3만을 넘었다.방문자들은 주로 다운증후군 아이를 가정에 둔 부모들이다.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이들은 온라인에서 질병에 대한 정보를 찾아 교환하고 가족의 아픔과 외로움,희망까지도 함께 나눈다. 얼마 전 가영이는 ‘다운증후군 아동의 조기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책의 표지모델로 발탁됐다.모델(?)로서의 첫 데뷔를 축하하는 글들이 홈페이지에 이어지고 있다. 가영이네도 사실 딸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2000년 여름 둘째딸 가영이가 태어난 날 분만실에서 나온 의사는 아버지를 불러 “혹시 다운신드롬(Down Syndrome)이라는 말 들어 본적 있나요?”라며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이내 아버지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당장 몸조리를 하는 부인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이 걱정이었다. 결국 가영이 아버지는 “폭발할 것만 같은 심정입니다.제발 도와주세요.”라며 사단법인 다운회 홈페이지(www.down.or.kr)에 글을 남겼고, 그뒤 하나둘씩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격려와 도움의 연락이 왔다. 주위의 따뜻한 도움 속에 가영이 부모는 딸의 현실 앞에 바로 서게 됐고,이제 인터넷을 통해 같은 아픔을 겼고 있는 가정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그때의 고마움 때문인지 아직 가영이네 홈페이지에는 당시 도움을 주었던 다운증후군 부모들의 이름이 올려져 있다. 요즘 홍씨의 바람은 가영이가 빨리 말을 배우는 것이다.아이는 간단한 문장과 단어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한창 재잘대는 것에 비하면 언어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홍씨는 “아침이면 야무지게 가방을 메고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무슨 반찬을 먹었는지,뭘하고 놀았는지 말하지는 못하지만 밝고 건강하게 세상과 어울려준다면 만족하겠다.”고 했다.비록 마음속 이야기를 다 말하지 못해도 가영이의 마음 속에는 무궁무진한 세계가 그려지고 있음을 어머니는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오늘도 가영이 가족은 인터넷에 희망을 실어보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임용고사 폐지” 교대생 도심집회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30일 서울 지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전국의 교육대학·사범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전국예비교사총궐기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혜화동 대학로에서 1만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예비교사 결의대회를 열고 교직이수제도 철폐,교원임용고사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행 임용고사제는 노량진 등 학원가에서 교사를 양산하는 부조리를 낳고 있다.”면서 “암기위주의 필답고사인 임용고사제와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교육과정이수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집회 직후 참가자들은 종묘공원까지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중앙대 노천극장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대회 전야제를 열었다.노동절인 1일에는 오후 2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8000명이 참가하는 본 대회를 연뒤 광화문 교보빌딩 앞까지 4개 차로로 행진할 예정이다.부산·대구 등 전국 8개 도시에서도 노동절 행사가 열린다.한국노총은 1일 오전 임진각에서 조합원과 가족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4 임단투 승리와 평화통일 염원 마라톤 대회’를 연다. 또 타워크레인노조원 930명은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앞에서 단체교섭 촉구집회를 열고 근로계약서 체결,일요휴무 실시 등을 요구했다.전국학생투쟁위 소속 대학생 500여명은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파병 철회,불완전노동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모두 53개 중대 55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경찰청은 1일 행사에 대해서는 ‘합법 보장,불법 필벌’ 원칙 아래 노동절 행사 주최측에 질서유지인을 동원해 자율 관리를 하도록 유도하고,검문검색을 강화해 일부 과격 노조원이나 학생들의 돌출 행동을 막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롯데카드 고객불만 ‘외면’

    백화점 카드회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카드회원인 강모(48·주부)씨는 최근 “백화점 카드는 앞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롯데카드)로 바꿔야 한다.”는 텔레마케터의 말을 믿고 롯데카드로 전환신청을 했다.그러나 강씨는 백화점 카드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분통을 터뜨렸다. 30일 금융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카드업무를 흡수합병한 롯데카드가 백화점카드 회원들을 롯데카드 회원으로 무리하게 전환시키는 바람에 백화점 카드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카드(회원 650만명)에서 롯데카드로 전환한 회원은 지난 1월 40만명,2월 80만명,3월 130만명으로 급속하게 늘었다. 강씨는 “신용카드가 4개나 있는데 연회비 5000∼1만원을 내면서 굳이 새 신용카드를 만들 필요는 없다.”면서 신용카드 신청취소를 요구했다.그러나 “신용카드로 일단 전환하면 백화점 카드를 다시 발급할 수 없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실망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는 “백화점 카드 사업부가 없어졌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백화점 카드로 다시 전환할 수는 없다.”면서 “텔레마케터들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다 보니 다소 무리하게 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또 다른 롯데백화점 카드회원인 김모(30·대학원생)씨는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닷컴’에서 가방을 구입하려 했으나 ‘롯데백화점 카드로는 결제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보고 롯데카드로 전환해야 했다.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물품이 아닌 것을 롯데닷컴에서 판매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카드회원(한미은행의 신용카드와 제휴)인 노모(32·회사원)씨는 얼마전 카드대금을 내기 위해 퇴근 길에 백화점 카드센터를 찾았다.그러나 백화점 영업시간임에도 백화점 카드센터의 문이 닫혀 있었다.노씨는 백화점 직원으로부터 “이제 카드대금을 백화점에서 받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은행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지난 2월부터 카드센터의 문닫는 시간을 백화점 영업의 마감시간인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 30분으로 당겼고 백화점 카드센터에서의 대금 수납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씨티그룹, 한미銀지분 97.5% 확보

    미국 씨티그룹이 30일 한미은행 지분을 100% 가까이 확보,인수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이로써 씨티그룹은 투자펀드가 아닌 은행으로서 첫 국내은행의 주인이 됐다. 씨티그룹은 이날 삼성증권을 통해 한미은행 주식 공개매수를 마감한 결과,한미은행 인수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지분 9.76%를 포함해 공개매수 지분 60.9%와 오는 5일 사들이기로 계약한 최대주주인 칼라일컨소시엄(미국) 지분 36.6%를 합해 총 97.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전체 인수가격은 총 3조 700억원(주당 1만 5500원)으로 외국인 단일투자로 국내 최대규모다. 씨티그룹은 한미은행 지분을 100%까지 추가로 확보,상장폐지에 나설 계획이다.또 오는 10일 임시주총을 열어 전체 사외이사 8명 중 칼라일측 5명을 자사측 인물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스티븐 롱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모스 아시아·태평양 기업금융담당 CEO 등이 거론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씨티은행의 서울지점 자산과 영업권을 한미은행에 넘기는 방식으로 오는 9월쯤 씨티은행 서울지점과 한미은행 통합 작업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 사회지도층 ‘자살 신드롬’

    ‘명예를 지키기 위한 극단의 선택인가,조직을 살리기 위한 희생인가.’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박태영(63) 전남지사가 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사회지도층 인사가 자살한 것은 올 들어서만 4번째다.앞서 지난 1일에는 김인곤 광주대 이사장이,지난달 11일에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또 2월4일에는 안상영 부산시장이 각각 자기 손으로 생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회지도층의 자살이 잇따르는 이유가 비리 혐의로 인한 자존심 상실과 자기 비하,조직내 다른 구성원을 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도 지도층 인사의 자살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은 생명 중시 가치관을 파괴하고 또 다른 자살을 부를 수 있다며 경계했다. 29일 낮 12시48분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반포대교 남단에서 북쪽으로 450m 지점에서 박태영 전남지사가 한강에 투신했다.함께 있던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은 용산경찰서 남부지구대 소속 순찰차와 경비정이 곧바로 출동해 박 지사를 구조,인근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는 낮 12시55분쯤 숨졌다. 박 지사는 2000∼200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초대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사·납품 비리에 관련된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서 사흘째 조사를 받아 왔다. ●자존심에 상처…굴욕보다는 죽음을 선택 사회지도층의 연쇄 자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이들은 하나같이 명예와 자존심,타인의 존경을 ‘자산’으로 삼아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살연구전문가인 유수현 숭실대 사회사업학과 교수는 지도층 인사의 자살에 관해 “상실감과 절망을 참을 수 없어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일 수 있다.”면서 “또 조직 속에서 한 사람이 희생하고 다른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은철 연세로뎀 정신과 의사는 “비리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으면 에너지가 없어지면서 삶에 대한 목표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시대적·심리적 공통점 최근 잇따라 목숨을 끊은 지도층 인사들은 모두 1960∼1980년대 어려웠던 시절에 무언가 일궈낸 사람들이다.표창원 경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이들이 고생과 노력의 결과나 대가를 누려야 할 시점에 비리 혐의로 사회의 비난에 직면하게 된 것이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베르테르 이펙트’ 우려 사회지도층의 자살은 갑남을녀의 그것과는 사회적 파장이 분명히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출세한 지도층 인사를 이상형으로 여기고 존경하는 많은 사람이 이상형의 자살로 허탈감이나 정신적 충격에 빠질 수 있다. 하상훈 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센터 원장은 “지난해 8월 정몽헌 회장이 자살한 뒤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도 죽는데 나같은 사람은 자살해도 된다.’는 식의 상담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이는 유명인이 죽은 다음 동조자살하는 현상을 일컫는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베르테르 효과’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이 로테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이 책을 읽은 19세기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자살자가 급증한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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