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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찰 첫 국제형사재판소 수사관

    우리나라 경찰관이 대량학살과 전쟁범죄자 등을 처벌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수사관이 됐다. 경찰청 법무과에 근무하는 김상우(33) 경위는 다음 달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 수사기획지원부 수사팀에 파견돼 국제 범죄의 수사를 맡는다.국제형사재판소는 국가간 사건만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JC)의 한계를 악용해 처벌을 피해 다니는 대량학살자와 전쟁 및 침략범죄자 개인을 단죄하는 국제기구다. 김 경위는 이곳에서 국제 범죄피의자와 목격자를 직접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 4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한국경찰을 ICC 수사관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경찰은 지원자 6명을 심사해 김 경위를 뽑았다.ICC에는 상소심 재판부에 송상현 서울대 교수 등 한국인 4명이 재판관 등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수사관은 김 경위가 처음이다. 김 경위는 경찰대 12기로 강남경찰서 수사과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2002년엔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형법과 인권법을 전공해 국제법 석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4대 로스쿨중 하나인 런던 BPP로스쿨에서 공부해 영국 변호사 자격증도 얻었다.김 경위는 “이어지는 전쟁과 내전 속에 국제사회에는 소외받고 피해 받는 이들이 너무 많다.”면서 “한국 대표라는 생각으로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의회] 중랑구, 서울 동북 5개구 의원 체육대회 종합우승

    지난 27일 서울 강북구 번2동 강북웰빙스포츠센터에서 ‘제4회 서울시 동북부 구의회 의원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서울 강북구(의장 신승호) 노원구(의장 이한선) 도봉구(의장 이성우) 성북구(의장 윤갑수) 중랑구(의장 김동승)등 5개구 구의원 105명 전원과 구의회 사무국 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여했다.강북구 김현풍 구청장, 노원구 이기재 구청장, 성북구 서찬교 구청장도 참석했다. 이날 체육대회의 종합우승은 중랑구가, 준우승은 도봉구가 차지했다. 종목별로 ▲배구는 중랑구 ▲족구는 도봉구 ▲줄다리기는 강북구가 우승했다. 동북부 구의원 체육대회는 2002년 5월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의원들이 참여한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동북부 5개 자치구 구의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들기로 한 뒤, 같은해 10월 노원구에서 처음 열렸다. 강북구의회 관계자는 “동북부 구의원들은 가까운 데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만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다.”면서 “체육대회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결속을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의정 포커스] ‘꿀꿀이죽 급식’ 재발 막는다

    [의정 포커스] ‘꿀꿀이죽 급식’ 재발 막는다

    강북구 주민들이 보육조례 개정을 위한 주민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주민 발의로 보육 조례를 개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의회와 구청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보육조례 개정의 성과가 주목된다. ●‘개정 운동본부´ 구성 주민 서명 받아 K어린이집 학부모 대책위원회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강북지부 등 강북구 주민들은 지난 15일 강북구보육조례개정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구성, 주민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6월 수유 2동 K어린이집에서 ‘꿀꿀이죽 사건’이 발생한 뒤 구 보육조례의 규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제2의 꿀꿀이죽 사건을 막아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운동본부측은 지난 23일 수유4동 솔밭공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강북구 보육조례개정 선포식을 갖고 주민 걷기대회를 열었다. 또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보육조례 개정 풍선’을 나눠주고 서명을 받으면서 4·19 묘역까지 걷기대회를 벌였다. ●사립 어린이집도 지도·점검 정례화 운동본부가 보육 조례를 개정하기 위해서는 선거권을 가진 강북구 주민 690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본부측은 주민서명의 법정기한인 90일인 내년 1월 14일까지 1만명 서명을 목표로 수유역 등지에서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보육 조례의 문제점으로는 강북구청의 사립 어린이집에 대한 정기적인 지도·점검 규정이 없다는 것이 꼽힌다. 현재 관내 22개의 구립 어린이집은 연간 1회 정기점검을 받도록 되어 있으나, 사립 어린이집 180개는 이같은 규정을 적용받지 않고 있다. ●학부모등 보육시설 운영 참여 추진 또 학부모나 보육종사자가 보육시설 운영이나 보육계획을 수립하는데 배제돼 있으며, 구 보육정책위원회 위원으로 명시된 14명 가운데 어린이집원장이 3명 참여하는 데에 비해 학부모는 1명에 그치고 있다. 운동본부측은 ‘안심보육·참여보육·공공보육·보육의 질 향상’을 내걸고 개정되는 보육 조례에 구체적인 사항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모든 보육시설에 대한 연 2회 정기 지도, 점검실시로 안전한 보육시설을 실현하고 ▲보육정책위원회 공개모집을 통한 학부모·주민참여 보장 ▲20인 이상의 보육시설에 운영위원회 설치 의무화 ▲강북구에 보육정보센터를 설치해 보육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것 등이다. 강북구의회 관계자는 “강북구에서는 처음 있는 주민 발의 운동”이라면서 “세부적인 사항들은 서로 조율해 봐야겠지만 이번 운동이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조례개정·제도 개선을 이루는 주민 참여자치운동으로 지방 자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시 정순구 교통국장

    서울시 정순구 교통국장

    서울시 교통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정순구(50) 교통국장. 정국장의 인터뷰용 사진을 찍기 위해 지난 25일 덕수궁 길에 들어섰다.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든 탓인지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사진 배경으로는 딱 좋았다. 정 국장은 “단풍여행 간 지 꽤 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에게 가을이란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자마자 새해 예산을 심사하기 위해 시의회를 준비해야하는 계절이라는 것이다. ●‘특명´ 받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 1981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 국장은 산업정책과, 국제교류과, 기획관리실 등을 두루 거쳤다. 정 국장은 국제관련 업무를 하면서 맺어진 메트로폴리스 총회와의 인연을 먼저 소개했다. 1999년 당시 국제교류과장이었던 정 국장에게 ‘제6차 바로셀로나 메트로폴리스 총회’ 참가라는 막중한 임무가 떨어졌다.‘2002 한·일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차기 메트로폴리스 총회 장소를 서울로 유치하라는 특명을 받은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외교부 등과 함께 총회의 서울 유치를 대내외로 공표하며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총회 사무총장은 ‘차기 개최지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가 어떠냐.’는 말을 넌지시 꺼냈다. 사무총장은 스페인 바로셀로나 시장이었고, 이사회 멤버도 하필이면 라틴·남미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지요. 결국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고 그때부터 회원 도시 대표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습니다. 국제적인 행사에 맞춰서 총회가 열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외국인 400여명 참석 대규모 회의 다행히도 베를린·멜버른시 등이 서울시의 편에 서주었고, 마지막날 리우데자네이루시는 기권했다. 정 국장은 메트로폴리스 총회 서울 개최권을 서울시에 넘겨주고 서울시 뉴욕주재관으로 발령받아 미국으로 떠났다. 그로부터 3년뒤. 뉴욕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신문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인사란에 ‘메트로폴리스 서울 총회 총괄 과장 정순구’라고 씌어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무려 400여명의 외국인이 참석하는 큰 회의였다. 월드컵 기간 동안이라 호텔을 예약하거나 총회 참석 인사들을 경기에 관람시키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준비팀 모두 열심히 뛴 덕택에 총회는 무사히 치러졌고, 이후 총회의 회원국은 50여개국에서 90여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또 3년 뒤인 2005년 ‘제8차 중국 베이징 메트로폴리스 총회’에서는 정 국장이 교통국장으로서 서울시 대표로 참석해 서울시 교통체계개편과 관련된 메트로폴리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 교통체계 마무리 정 국장은 지난해 8월 교통국장 발령을 받았다. 그는 교통 관련 업무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지만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의 절반이 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한 시내버스 운행적자를 지적했지만, 시민을 위해서라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총 버스 운행비용은 1조 3000억원인데 15%인 1900억원을 서울시에서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런던·뉴욕시의 지원비율인 30%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요금 100원 올리면 연간 1200억원이 더 들어오겠지만 요금을 올려서 시민 부담으로 적자를 메우려는 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정 국장은 아직도 ‘서울시 뉴욕주재관 정순구’라는 명함을 지갑 속에 넣고 다닌다. 지금은 없어진 자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예전에 했던 일에 대한 애착때문이기도 하다.“국제 관련 경험을 더 쌓아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가라는 대로 가야지요.”라고 웃었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한 일을 벌이는 데서 기쁨을 얻는 만큼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어디든 가서 일하겠다는 것이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탈북자 4800명 신상정보 유출 北당국 입수… 가족들 신변위협”

    1980년 이후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 명단이 통째로 북한에 유출되는 바람에 현지에 남겨진 탈북자 가족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경찰청이 국내 최대 탈북자단체인 ‘숭의동지회’에 제공한 탈북자 명단이 북으로 유출됐다는 진정이 접수돼 담당 조사관을 배치해 확인에 나섰다. 인권위는 러시아 벌목공 출신 탈북자 한창권(44)씨가 20일 인권위에 찾아와 “경찰청에서 탈북자 정보를 숭의동지회에 제공했고 이 정보가 다시 유출돼 북한에 남아 있는 탈북자 가족들의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숭의동지회는 지난 80년 경찰의 예산지원을 받아 조직된 탈북자 단체로 회원이 48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자율가입’이란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모든 탈북자들은 자동적으로 이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됐다. 경찰청은 “숭의동지회가 설립된 이후 지난 2001년까지 탈북자단체의 회원관리 등을 돕자는 측면에서 새 회원의 이름과 주소 등을 제공한 사실이 있다.”면서 “북한이탈자 신변보호지침에 따라 그 뒤에는 신상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인권위에 진정을 한 한씨가 지난 7월 이후 경찰청과 감사원 등에도 3차례나 같은 내용의 진정을 해 정식 수사의뢰를 하면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유영규 이효연기자 whoami@seoul.co.kr
  • 뻔질나게 ‘검사’ 하니?

    검사 행세를 하며 여성들에게 사기행각을 벌여온 30대가 자기가 사칭했던 바로 그 검사에게 붙잡혔다. 부산지검 형사5부는 지난달 4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부산지검 소속 A검사의 이름을 도용해 카드를 발급받고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정모(31)씨를 사전자기록 등 위작 등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달 4일 서울 구로구의 한 PC방에서 인터넷 인물정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부산지검 A검사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항공사 회원카드 등을 발급받았다. 또 수십명의 여성들에게 접근해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정씨 검거에는 이름을 도용당한 검사가 직접 나섰다. 최근 부산지검으로 여러차례 “A씨가 검사가 맞느냐.” 등 정체모를 여성들의 확인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결국 A검사에게 붙잡힌 정씨는 지난해 2월에도 서울북부지검 검사를 사칭, 여성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다 구속돼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으며 올 6월 가석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軍 헛 갔다온 男?

    軍 헛 갔다온 男?

    여성파워가 경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올해 중앙경찰학교에 들어간 새내기 여경들이 군대에서 총을 쏘아본 경력자들이 대부분인 새내기 남성경찰보다 높은 사격점수를 따냈다. 여경의 사격점수 우위는 3년째이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중앙경찰학교에서 올해 교육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여경 176·182기 337명과 남성경찰 178·179·181기 1559명의 사격 평균점수를 비교한 결과 여경은 83.44점인데 비해 남자들의 점수는 79.95점이었다.100점 만점인 순경교육생 사격과목에서 여경들이 3.49점이나 높은 점수가 나온 셈이다. 물론 표적의 크기나 거리, 연습사격 시간, 평가를 위한 총기종류 등 남녀가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렀다. 순경 임용 전 받게 되는 24주간의 교육에서 훈련생들은 265발의 사격훈련을 한다. 마지막 시험에는 25발씩 두번의 사격시험이 치러진다. 평가는 15m거리의 원형 타깃을 쏘는 ‘완사’와 같은 거리에 놓인 사람모양 표적의 하체를 빠른 시간 안에 맞히는 ‘속사’로 나눠 진행된다. 사격에 쓰인 총은 미국 ‘스미스앤드웨슨’사의 무게 865g의 4인치 리볼버 권총이다. 교육을 마치면 남자들에겐 4인치 권총을, 여경에겐 가벼운 425g의 2인치 리볼버가 지급된다. 서울신문이 2003년 이후 최근 3년간 남녀 순경교육생의 사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남자는 평균 80.55점에 그쳤으나 여경들은 83.54점을 기록했다. 결코 올해의 결과가 운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남자의 경우 순경 채용 조건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친 자’로 제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경찰들은 좋건 싫건 2년 이상 실전사격의 유경험자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사격에서 여경들의 분전이 더욱 돋보인다. 결과를 접한 허준영 경찰청장도 “최근 여경의 활동영역과 능력이 남성경찰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며 매우 흡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경찰학교 사격교수인 정영교(45) 경위는 “대부분 여성 훈련생은 총을 처음 만져보는데도 얼마간의 적응기간만 거치면 군에서 사격 경험이 있는 남자보다 오히려 뛰어난 점수가 나온다.”면서 그 이유로 여성 특유의 높은 집중력과 진지한 교육태도, 열정 등을 꼽았다. 정 경위는 “사격경험이 없다는 불리함을 이기기 위해 여경 중에는 외박기간 중 실탄사격장을 찾아 연습을 하는 열혈파도 많다.”고 귀띔했다. 여경교육생의 선전은 단순히 사격부분뿐만은 아니다. 최근 3년간 순경교육생의 졸업 평균 점수를 비교해보니 3년 연속으로 여경이 평균 19.80점(1000점 만점) 높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네 이름을 대!

    형과 동생이 수배사실을 감추기 위해 경찰 앞에서 각각 동생과 형의 행세를 하다 나란히 붙잡혔다. 두 명 모두 수배돼 있던 터라 죄명만 바뀌었을 뿐 쇠고랑은 피할 수 없었다.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형사 3명은 지난 19일 새벽 2시쯤 북구 오치동의 한 PC방에 들어갔다. 연쇄방화 용의자를 붙잡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불심검문을 위해 최모(24)씨 형제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신분증이 없다.”고 했다. 수상쩍게 여긴 경찰은 형제에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대보라고 했다. 하지만 형과 동생은 각각 향토예비군설치법과 병역법 위반으로 수배돼 있는 상태. 다급해진 이들은 수배 사실을 감추기 위해 각각 다른 형제의 인적사항을 불러줬다. 물론 서로 수배된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결국 죄명이 바뀐채 연행돼 온 이들은 경찰서에서 사실을 실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불복 집단소송 조짐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유치 주민투표를 둘러싼 부정·불법 시비가 소송과 고발 사태로 비화할 조짐이다. 투표절차의 중단을 요구해온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27일부터 관련 공무원들을 형사고발하는 한편 투표 무효소송을 내기로 했다. 투표결과에도 승복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어서 후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불법행위 감시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영덕군핵폐기장 설치반대대책위원회 김민기 사무국장은 “27일 법원에 주민투표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영덕군수 등 투표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공무원과 관계자들을 주민투표법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군산핵폐기장 반대대책위 김홍중 상임대표도 “이미 부재자 신고서 접수 무효확인 소송을 냈으며 27일 현장 검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자 처벌을 위한 소송도 곧 제기할 계획이다. 경주핵폐기장 반대 공동운동본부 이문희 사무국장은 “부재자 신고 및 투표와 관련해 우리쪽에 접수된 사례가 너무 많아 개별적으로 소송을 할지, 집단소송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진 부재자 투표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산·포항·경주 등 4곳에서는 다음달 2일 주민투표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투표 절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변은 “군산·경주·영덕 3곳을 조사한 결과 부재자 신고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투표의 공정성이 의심되며, 공무원이 부재자 신고를 직접 받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민변은 “투표가 끝난 뒤 불법적으로 이뤄진 투표결과에 대해 무효 소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전체 틀을 깰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므로 투표절차 중단 등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주민투표가 처음이다 보니 미비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문제가 약간 있다고 해서 장시간 지연돼 온 국책사업을 다시 표류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만성 적자’ 동서울·남부·상봉·서부터미널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된다

    서울시내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이 ‘센트럴시티’처럼 복합 상업시설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신세계백화점,JW메리어트호텔, 공항터미널 등을 유치해 센트럴시티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강남 상권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시는 나머지 터미널도 센트럴시티처럼 만든다는 복안이다. ●터미널,‘제2의 센트럴시티’로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수익성 악화와 개발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주요 시외버스터미널들의 중장기 개발 및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초 외부 연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대상으로 거론되는 시외버스터미널은 광진구 동서울터미널, 서초구 남부터미널, 중랑구 상봉터미널, 은평구 서부터미널 등이다. 시는 연구 용역을 통해 각 터미널의 이용객 수요를 예측하고 개발 타당성과 이전 가능성 등을 세밀히 검토한 뒤 터미널 개발의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민간 주도로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 유통시설과 영화관 등 문화시설, 호텔 등 숙박시설을 유치하고, 지상 1층·지하는 터미널로 쓰면서 지하철역, 환승센터와 연결시킬 예정이다. ●터미널 수익 악화 시가 시외버스터미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버스터미널 사업의 수익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가운전자가 늘어나면서 고속버스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다 고속철까지 개통돼 각 버스터미널은 운영수지를 맞추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상봉터미널은 1985년 개장한 뒤로 하루 2만명이 넘는 승객을 수송했으나 90년대 들어 승객이 감소, 최근 수송인원은 150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상봉터미널의 운영자인 ㈜신아주는 터미널 운영권을 시에 반납하려 했으나, 시가 ‘터미널은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함부로 폐쇄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해 법적 분쟁까지 빚어지고 있다. 박문규 주차계획과장은 “시외버스터미널 개발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각 권역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난개발 억제와 공공성 제고 차원에서 녹지, 도로 등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굿바이~ 오토바이!

    관내를 순찰하던 경찰서장이 10대 오토바이 도둑 4명을 한꺼번에 붙잡았다. 경기 일산경찰서 박종수(54) 서장은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차를 타고 고양시 주엽동 일산정보산업고 옆 보행자 도로를 지나다 A(14·중2)군 등 10대 4명이 125㏄ 오토바이를 둘러싼 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보이지 않게 차를 댄 뒤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동네 아저씨 행세를 하며 “학생 같은데 학교에 가지 않고 왜 담배를 피우느냐. 오토바이는 누구 것이냐.”라고 물었지만 이들은 대답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차적조회 결과 오토바이는 모두 도난품들이었다. 박 서장은 학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훈계하는 척 시간을 끌다가 몇분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 2명과 함께 이들을 붙잡았다. 학생들은 초범인데다 잘못을 반성하고 있어 불구속 입건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아→실종아동 표현 바꾼다

    국가에서 부모를 찾아 주어야 하는 실종아동의 연령기준이 현행 8세(실종신고 당시)에서 14세로 늘어난다.또 ‘미아’라는 말이 없어지고 ‘실종아동 등’이라는 표현으로 통일된다. 가출인의 수배시한도 없애 가족이 찾을 때까지 전산망에 기록을 남겨 놓기로 했다. 경찰청은 오는 12월1일 실종아동법 시행에 맞춰 관련 업무처리 규칙을 이렇게 바꾼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치매질환자를 실종아동에 준해 처리하는 한편 가출인 전산수배 기간을 기존 청소년 3년, 성인 2년에서 ‘가출인 발견 때까지’로 바꿨다. 또 유전자 검사, 휴대전화 활용, 실종아동찾기 홈페이지(www.182.go.kr) 등 새로운 제도에 대한 규정도 만들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장애인과 지구촌 방방곡곡 오소도 마사코씨

    장애인과 지구촌 방방곡곡 오소도 마사코씨

    “장애인도 여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장애인 여행에 불가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일본인 ‘여행광’인 오소도 마사코(56·여)는 지난 95년부터 최근까지 45차례에 걸쳐 장애인 등 900여명을 이끌고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를 돌아 다녔다. 오소도가 대부분의 장애인에게 꿈이나 다름없는 해외여행 기획에 뛰어든 것은 9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의 한 서점에서 장애인 100여명의 여행체험기인 ‘더이상 도전할 게 없다(Nothing Ventured)’라는 책을 접하고부터. 의족을 가방에 담고 중국 대륙 5000㎞를 횡단한 사람과 하반신 마비인 남편과 함께 아마존강의 선상에서 금혼식을 올린 여성의 사연을 읽고서 장애인 여행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28살에 ‘지구는 좁다’라는 출판사를 만들어 여성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펴냈지만, 시간이 흘러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자 장애인 여행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지요.” 오소도는 일본에 돌아와 시각장애인을 일일이 접촉하며 95년 시각장애인 9명,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9명, 맹인견 4마리와 함께 프랑스로 첫 여행을 떠났다. 맹인견의 항공료가 무료라는 사실에 착안해 시각장애인을 고른 것이다. 이후에는 시각장애인이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밀면서, 서로에게 눈이 되고 다리가 되어 함께 어우러지는 여행도 만들었다. “지체장애인이 타는 전동휠체어의 무게가 50㎏이나 나가 항공사에서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밀어붙여야한다는 의지가 굳어졌습니다. 바깥 세상을 경험할 때 장애인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이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요.” 현지에서의 장애인 이용시설 섭외부터 통역, 여행가이드 등 전반을 오소도가 도맡는다. 대신 자원봉사자를 장애인과 같은 인원으로 구성하며, 장애인이 자원봉사자 여행경비의 3분의 1을 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누구나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뚱뚱한데다 겁이 많다는 ‘장애’를 갖고 있죠. 앞으로 지구 어디든지 장애인이 씩씩하게 여행할 시대가 오리라 믿습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열정이 빚어낸 ‘색채의 화음’

    성남아트센터 개관기념전으로 마련된 현대미술작가 초대전의 주제는 ‘열정’. 새로 문을 여는 만큼 앞으로 무한한 열정을 갖고 미술세계를 열겠다는 뜻이리라. 초대된 작가는 이만익, 김봉태, 전수천씨등 한국적 미술의 정체성 찾기에 열정적인 작가 10명이다. 회화, 설치미술, 사진 등 다양한 장르들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적인 주제를 독자적인 양식으로 표현하는 이만익의 작품은 따뜻함과 해학, 익살이 있어 좋다.‘숲속의 아이들’‘귀로’등에 나타난 정겨운 우리 얼굴, 가족의 모습을 민화적 색채로 담아내고 있다. 서양과 동양화법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 세계를 펼치는 이강소는 과거보다 더욱 간결한 필선의 작품을 내놓았다.‘샹그릴라’의 텅빈 공간과 한줄기 강한 붓자국에서는 압축된 힘이 느껴진다. 이석주의 작품에 등장하는 자연과 인물, 동물 이미지들은 평범한 것이지만 본래의 이미지를 초월한다. 분열된 화면속에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공간을 만들어 미지의 세계로 유영하는 신기루 같은 분위기다. 전수천, 조성묵, 김인기 등은 다양한 매체의 혼합을 작업으로 빚어내고 있고, 구본창은 사진으로 한국성을 빛내고 있다.11월18일까지.(031)783-8091∼4.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수익보장’ 상가분양 광고 주의보

    연간 20% 수익보장 등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상가 분양이 늘면서 이에 대한 주의 경계도 요구되고 있다. 장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분양 때 확정 수익을 제시하는 것은 투자자 안심용에 불과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상가114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시행사 ㈜사람과지구어머니가 짓는 롯데불로장생타워는 광고에서 투자시 연 9%의 수익률을 약속하는 한편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수익보장확약서 및 지급보증서를 발행해준다고 밝히고 있다. 반포 현대백화점을 리모델링한 리나쉔떼는 5년간 연 8%의 수익률 보장을 약속했다. 시행사 하나랜드가 중구 명동에 짓는 상가 토투앤도 상가로 구성되는 1∼9층중 5∼6층에 한해 1년간 8%의 수익률을 보증하고 있다.그러나 업체 사정으로 분양이 중단될 경우 약정된 수익금은커녕 납입한 대금을 환불도 받지 못한 채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분양이 어렵기 때문에 향후 법적 분쟁을 감수하고서라도 무리한 분양 광고를 내는 것들이 있어 주의 해야 한다.”면서 “계약서에 수익보장 내용을 명시하지 않으면 회사측이 나중에 다른 소리를 하더라도 별다른 보상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들어서는 중국 전문 테마쇼핑몰 시티차이나는 6년간 연 9%의 수익률 보장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으나 지난 3월 그랜드 오픈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시행사 IB홀딩스가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로 지은 이 상가에는 총 3000여개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분양이 중단된 상태다. 이 상가를 분양대행하고 있는 제갈항락 이사는 “상가의 주제가 중국이어서 중국 상인들도 입점해야 상가 본연의 테마를 살릴 수 있으나 중국 상인들이 입점하지 않으면서 분양이 중단된 상태다.”면서 “계약시기, 돈을 받는 예금주 등에 따라 100% 환불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잔금을 완불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약정한 수익을 준다.”고 덧붙였다. 물론 장사는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다. 분양대행사 ㈜선우 전우철 팀장은 “장사가 될 만한 곳이나 입지가 좋은 곳은 임대보장을 약속할 필요가 없다.”면서 “일정 수익률을 보장한다면서 사람들을 모집하는 상가의 경우 분양가에 임대수익금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戀街] (5) 삼청동 거리

    [서울戀街] (5) 삼청동 거리

    북적이는 도심을 뒤로 하고 경복궁 모퉁이를 돈다. 낙엽을 즈려밟으며 발걸음을 옮긴지 10분이 지났을까. 어느새 삼청동 어귀에 다달았다.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늘어선 단층 건물들은 시공(時空)을 뛰어넘은 세상에 있는 듯 하다. 고즈넉한 한옥들은 인사동에 비해 더욱 한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동시에 아기자기한 야외 테이블과 벽돌집 앞에 놓여진 꽃들은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삼청동 풍광을 담은 사진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삼청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도 생겼다. 회원은 2만여명에 이를 정도다. 이들이 인정하는 맛집·술집·찻집들을 찾아 떠나보자. 쿡앤하임(Cook´n Heim) 햄버거를 무조건 정크푸드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운 조리장이 웰빙을 목표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작은 정원에 마련된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이탈리아의 구운빵인 ‘포카차’에 두툼한 패티를 넣은 이탈리안 칠리버거는 8500원.733-1109. 8 steps 식당에 들어가려면 8개의 계단을 올라가야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빵에 훈제연어·버섯샐러드·가지·문어·시금치 등을 올려먹는 스페인 요리인 ‘타파스(tapas)’가 독특하다. 가격은 1만 2000원∼1만 6000원. 저녁에는 타파스를 비롯해 티라미스, 스테이크 등이 포함된 코스(5만원)만 내놓는다.738-5838. 아 따블르(A Table) 프랑스어로 ‘소박한 밥상’이라는 의미다. 메뉴판이 따로 없는 게 특징. 그렇다고 주는대로 먹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주인이 그날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를 골라 ‘오늘의 메뉴(Plats du Jour)’를 짠 뒤 작은 칠판에 요리들을 적는다. 테이블이 6개밖에 없어 한옥만의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점심 3만원, 저녁 4만5000원·5만5000원(부가세 10% 별도)736-1048. 추억의 햄버거 스테이크부터 갖가지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까지 있다. 올디스 팝송이 나오는 편안한 분위기다. 호주산 쇠고기로 만든 부드러운 안심스테이크(2만 9000원·200g)가 잘 팔린다. 점심 메뉴는 6400∼1만 3000원.733-3535. 청(淸) 통유리창을 통해 인공 폭포와 연못이 있는 아기자기한 숲을 볼 수 있는 중식당. 로맨틱한 정원 풍경과 촛불 아래에서 재즈를 들으며 와인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연두부에 크림을 같이 반죽해 얇게 튀긴 ‘일품두부와 비타민(1만 5000원)’은 고소하면서 담백하다. 코스 요리는 점심이 2만3000∼6만원, 저녁이 4만5000원∼9만원.720-3396 뺑&빵 쌍둥이 자매가 동부이촌동에 이어 낸 스파게티 전문점. 가게 이름도 이들의 별명에서 따왔다. 둘 다 유학파로 깔끔한 맛의 이탈리아 정통 스파게티를 내온다. 여러 사람들이 찾는 메뉴는 크림스파게티.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맛을 내면서 스파게티를 싫어하는 남성들도 자주 찾는다. 해물스파게티나 각종 리조또도 맛있다. 가격은 스파게티가 1만5000∼1만8000원으로 약간 센 편.722-5930 콰이민스 테이블(Qwymin’s Table) 미술가 김쾌민씨가 손수 인테리어한 아기자기한 카페.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벽에는 이국적인 골동품, 벽돌 등과 함께 김씨의 설치미술 작품인 ‘벽의 눈물’이 전시돼 있다. 식사와 와인,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와인은 4만원, 차는 5000원부터.1만 5000원 받는 프랑스식 전골 ‘해물 브야베스’도 특이하다.736-7320 비움(VIUM) 삼청동의 갤러리 카페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각종 자기들을 전시·판매하는 곳으로 벌써 널리 알려졌다. 컵, 사발 등 뿐 아니라 액자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 뉴욕, 독일 뮌헨, 일본 나수 등에도 매장과 전시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도 전시품 못지 않게 빼어나고 깔끔하다. 특히 삼청동에서 가장 저렴한 값의 와인을 만날 수 있다. 호주산 와인인 노티지힐을 3만원에 내놓고 있다.730-7258.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퓨전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이리와’라는 뜻의 식당 이름 답게 붉은 색의 조명이 삼청동을 찾은 이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사천해물밥, 해물잡탕밥, 중국식 물냉면 등이 인기다. 가격은 식사 5000∼1만원, 요리는 1,2만원 선이다.720-3368.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 삼청동서 와인 한 잔 트래블러스 행아웃(Traveler’s hangout) 우리말로 풀어쓰면 ‘여행자 소굴’쯤 된다.2년동안 20여개국을 여행한 28세의 젊은 사장이 운영한다. 여행책자도 여러권이어서 주인에게 배낭여행 상담을 하러 가도 된다. 아담하지만 가운데 마당에는 모닥불도 있고, 종종 어쿠스틱 라이브가 열리기도 한다. 원래 구조를 허물지 않아 다락방도 있다. 아르헨티나 차인 마떼가 6000원. 삼청동에서 맛보기 힘든 소주와 라면은 각각 4000원.734-3009. 링가롱가(Linga Longa) 삼청공원 부근 눈에 띄지 않는 골목에 있어서 처음 발견하는 순간 ‘보물찾기’에 성공한 듯한 기분이 든다. 밖에는 갖가지 꽃화분이 늘어서 있어 유럽의 까페같다. 안에 들어서면 낮은 천장 아래 지중해빛 노랑 회벽에 물감으로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정겹다. 목공예가인 주인장과 화가인 아내가 직접 꾸민 것이다. 외국에서 가져온 접시·목각 인형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에 띈다.3만원대의 중·저가 와인들이 많이 있으며 커피는 직접 로스팅한다.730-3223. 라 끌레(La Cle) 프랑스어로 ‘열쇠’란 뜻이다. 사진작가인 주인 문순우씨가 직접 수집한 각종 시계·전화, 카메라 등 소품들은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무늬만 재즈카페가 난무하는 요즘, 도심에서 제대로 된 재즈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공연을 즐길 수 있다.4만∼5만원부터 있는 와인도 유명하다.734-7752. 까브(Cave)프랑스어로 깊은 동굴·포도주를 저장하는 지하 창고를 뜻한다. 프랑스의 와인 저장 창고 까브를 그대로 본떠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외에서 접하기 힘든 희귀 와인까지 100여종의 와인으로 가득하다. 비싼 것은 220만원에 달한다. 매일 오후 8시부터 은은한 조명 아래 음식과 와인을 맛보면서 클래식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다.739-1788. 안(安·Ann) 개조된 한옥의 큰 창 밑으로 와인병들이 무수히 많이 쌓여있다. 담벼락에는 그려진 와인 코르크 마개로 만든 프랑스 지도가 풍취를 더한다.722-3301. TOS 형광색에 가까운 주황색 외벽을 따라 작은 골목을 들어서면 나온다. 다른쪽(The Other Side)의 준말이다. 천정이 뻥 뚫린 미니바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와인이 일품이다.720-7854. 이두걸 김유영기자 douzirl@seoul.co.kr ■ 삼청동 터줏대감 특유의 맛 지킴이 삼청동은 하룻밤 자고 나면 새로운 가게들이 생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지만 삼청동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곳을 꿋꿋이 지키고 있던 맛집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손맛을 인정받은 삼청동 토박이 맛집들을 소개한다. 눈나무집(雪木杆) 각 테이블마다 시원한 국물에 아삭아삭한 이북식 김치를 얹은 ‘김치말이 국수(4500원)’를 하나씩은 시켜 먹는다. 그릴에 다진 쇠고기와 떡볶이용 떡을 구워 나오는 ‘떡갈비(7000원)’도 인기다. 주말이면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비좁아 올해초 건너편에 분점도 냈다.739-6742. 수와래 파스타 종류가 20여가지로 재로를 듬뿍 넣은 게 특징이다. 주문을 받은 뒤 재료를 다듬고 요리를 만들어 신선하다. 버섯·치즈·크림을 넣은 알프레도와 홍합·오징어·새우를 넣은 페스카토레가 각각 1만 2000원선. 삼청동 음식점으로서는 드물게 전용주차장이 따로 있다.739-2122. 조앤리의 밥집 조앤리 정식(2만 5000원)에는 야생초 겨자무침·모듬전·문어숙회·곰취보쌈·장어구이 등이 나온다.730-7002. 용수산 고려시대 개성음식을 재현했으며 퓨전으로 나온다. 고려정식이 5만 8000원.7399-5599. 지화자 조선왕조 궁중음식 부문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황혜성씨가 맏딸인 한복려씨와 운영하는 한정식집이다. 궁중정식 9만 9000원.733-5834. 청수정 홍합밥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윤기가 차르르 흐르는 홍합밥만 봐도 먹음직스럽다. 여기에 참기름과 간장으로 간하고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을 정도다. 정식에는 호박, 버섯 등을 무친 반찬과 된장·순두부찌개도 함께 나온다. 정식이 부담스러우면 간단한 도시락도 있다. 이밖에도 대구머리로 만든 뽈데기탕은 칼칼한 맛으로 입맛을 돋군다. 홍합밥 정식 1만 3000원, 홍합밥 도시락 6000원.738-8288 향나무 세그루 청국장 맛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손꼽힐 만하다. 걸쭉하면서도 비리지 않은 맛은 청국장을 싫어하는 사람도 손이 저절로 간다. 매일 전북 군산에서 갓 담근 장을 올려 끓이는 게 맛의 비결. 청국장에 콩나물, 무생채 등 각종 나물을 넣고 쓱쓱 비비면 천하진미가 따로 없다. 두툼하게 나오는 전북 함평산 돼지목살도 일품이다.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11년 동안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도 이 집만의 미덕이다. 청국장 4000원, 돼지목살 6000원.720-9524. 삼청동 수제비 식사 시간이면 줄이 10m 넘게 늘어설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멸치와 조개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해물을 첨가한 한결같은 수제비 맛으로 20년 넘게 단골에 단골을 만든 집이다. 쫄깃한 맛의 수제비와 갓 담은 김치도 궁합이 잘 맞는다. 감자를 직접 갈아 부친 감자전과 파전에 막걸리 한 잔도 일품이다. 항아리 수제비 5000원, 찹쌀수제비 6000원, 감자전 6000원.735-2965.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 국적을 잃어버린 삼청동에서 20년이 넘게 ‘한옥촌’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한방찻집이다. 이집의 ‘주 종목’은 단팥죽. 팥과 삶은 밤, 은행, 울타리콩 등이 어우러져 달콤한 맛을 낸다. 죽 안의 찹쌀떡을 씹으면 계피향이 입 안에 가득 찬다. 쌍화탕과 녹각대보탕, 십전대보탕 등 한방차도 그윽한 맛을 자랑한다. 단팥죽 4500원, 녹각대보탕·십전대보탕 5000원, 쌍화탕·생강차 3000원.734-5302. 김유영 김기용기자 carilips@seoul.co.kr
  • [자치센터 탐방] 강북문화정보센터

    [자치센터 탐방] 강북문화정보센터

    강북구에는 강북문화정보센터와 강북청소년문화정보센터 등 구립 공공도서관이 2곳이나 있다. 구립 공공도서관이 아예 없거나 한 곳에 그치는 다른 자치구와는 대조적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서울시내에서 가장 낮아도 문화공간만큼은 주민들에게 많이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동네에도 열람석 400석 미만의 ‘작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점자책 무료배달 번2동 강북문화정보센터 주변에는 ‘오동공원’이 있어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에게 휴식공간도 덩달아 제공하고 있다. 열람석이 981석으로 구립도서관으로서는 광진정보도서관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시각 장애인에게 점자책을 우편으로 배달해 대출해주는 게 특징이다. 우체국이 도서관에서 책을 가져다 무료로 배송을 해준다. 시각 장애인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도서관 자원봉사자가 시각 장애인의 집을 방문해 수거하는 방식이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시각 장애인이라면 회원에 가입한 뒤 전화로 신청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14일이며 한 번에 3권씩 빌릴 수 있다. 강북문화정보센터에는 2258권의 점자책이 있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매주 토·일요일 하루에 한 차례씩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오페라의 유령’,‘인크레더블’,‘키다리 아저씨’,‘잠복근무’ 등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없으며,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한 사람당 한 장씩 좌석표를 나눠준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분기별로 문화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지난 4일부터 올해말까지 18기 문화대학이 열리고 있다. 연령층별로 ▲성인강좌는 역학·사군자·영어·댄스스포츠·한문 ▲어린이 강좌는 동화구연·바둑·글짓기·한자교실·종이접기 ▲직장인 강좌는 기초 수지침 등 총 29개 강좌가 개설됐다. 수강료는 3개월 동안 1만 5000원∼3만원이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수유역 1번출구에서 1124번을 타거나 미아삼거리역 3번출구에서 1124번이나 미아삼거리역 2번출구에서 마을버스 5번을 타면된다.(02)945-7575. ●청소년들의 공부방 미아8동에 위치한 강북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2001년 동사무소 복합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1층에 미아8동 동사무소가 있어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하고 2∼4층에는 강북청소년문화정보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강북청소년문화정보센터의 열람석은 239석으로 강북문화정보센터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이름에 걸맞게 청소년들의 ‘공부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3·4층의 개인학습 전용공간인 일반열람실은 오전 7시에 문을 열어 오후 11시에 문을 닫는다. 무료이기 때문에 10만원 안팎에 달하는 사설 독서실에 비해 경제적이다. 4층의 전자정보실에는 컴퓨터 30대,TV 6대,VTR·DVD 6대가 있어서 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지면 인터넷 검색·영화나 음악 감상 등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에서는 수시로 연극, 시낭송, 동화구연, 발표회 등이 열려 지역 사회의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미아역 5번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10분거리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104·144·1122번을 타고 삼양시장에서 내리면 된다.(02)986-9581.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화물연대 내주 총파업

    화물연대 내주 총파업

    화물연대가 다음주중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레미콘 노동자들은 21일 하루 경고성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덤프연대는 화물연대, 레미콘 노동자들과 공동 투쟁방침을 천명해 수출입화물과 건설현장에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화물연대는 19일 충남 공주 유스호스텔에서 전국 13개 지부 조합간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표결을 통해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조만간 집행위원회를 열어 투쟁방법을 결정한 뒤 다음주 중 ▲노동기본권 쟁취 ▲유가보조금 지급 현실화 ▲다단계 하도급 알선구조 철폐 ▲도로교통법 개정 등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화물연대 정호희 사무총장은 “최단시일내 투쟁방법을 마련, 전 조합원이 일치단결해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면서 “대화의 문은 열어 놓겠지만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투쟁의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전체 화물사업자 32만명 중 8000명(정부추산)으로 소수에 그치지만 대부분 수출입 화물을 다루는 컨테이너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난 2003년 물류란 때처럼 조직적인 운송방해와 항만 등 물류기지의 출입구 봉쇄에 나설 경우 전국적인 물류대란 사태가 우려된다. 덤프연대는 일주일째 집단행동을 이어갔으며 레미콘 노동자들도 이날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일 오전 7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상경투쟁을 포함한 파업투쟁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파업소식이 전해지기 전 국무조정실 주재로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노동부 등 관계부처 차관급 대책회의를 열고 파업에 대비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결정 이후 대응 강도를 4단계 중 두번째인 주의(Yellow)에서 한 단계 높은 경계(Orange)로 상향조정하고 관계부처 합동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집단 운송거부 중인 덤프연대 소속 321명을 검거해 2명을 구속하고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구속이유에 대해 이들이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운전자를 폭행하고 차량을 손괴하는 등 정상운행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 유영규기자 jsr@seoul.co.kr
  • [생각나눔] 발길 뜸한 무인화장실 없애? 놔둬?

    [생각나눔] 발길 뜸한 무인화장실 없애? 놔둬?

    서울시가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도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설치한 무인 자동화장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청계천 주변이나 재래시장 등 무인 자동화장실이 절실한 곳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용률이 저조하고 설치·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서울시는 향후 계획을 고심하고 있다. ●13곳은 시간당 1명도 안 찾아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9월 한달동안 서울시내 36개 무인 자동화장실을 이용한 시민은 5만 2757명으로 화장실 한 곳당 1465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인 자동화장실 제조사인 프랑스 데코사가 전 세계에 설치한 무인 자동화장실(2941개)의 월평균 이용 인원인 363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시간당 이용인원은 1.6명으로 2시간 동안 3명꼴로 이용한 셈이다. 이용인원이 한 명 이하인 곳이 중구 훈련원공원(0.4명), 영등포구 영등포구청(0.5명), 서대문구 서대문역(0.5명) 부근 등 전체의 36%인 13개에 달했다. 마포구 아현역(5.4명), 중랑구 사가정역(5.1명), 종로구 종로3가(4.7명) 부근은 비교적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꼽혔다. 서울시는 2001년부터 총 27억 8000만원을 투입해 무인 자동화장실을 설치했다. 한 개당 연간 226만원의 수도·전기요금 등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설치·관리 비용으로 한 개당 월평균 80만원(화장실의 내구연한을 10년으로 가정)이 소요되는 셈이다. ●화장실 설치하면 건물주 반대 이처럼 무인 자동화장실의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은 35개의 화장실 가운데 23개가 지하철역에서 300m 이내에 있고,8개가 주변에 개방·공중화장실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변에 무료 화장실이 있는데도 굳이 유료(100원)인 무인 자동화장실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화장실의 경우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부근에 설치된 화장실은 뚝섬유원지에 가는 방향과 정반대에 있어서 시간당 이용인원이 0.7명에 그친다. 서울시의회 보건사회위원회 조일호(한나라당·은평2)의원은 “서울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이용실적이 낮은 것은 장소를 잘못 선정한 것”이라면서 “무인 자동화장실을 설치하는 것보다 대형건물의 화장실을 시민들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주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위생과 김강열 과장은 “무인 자동화장실이 없으면 안 되는 곳도 상당수 있다.”면서 “하지만 무인 자동화장실을 설치하기까지 주변 건물주들의 반대가 심해 적절한 장소를 확보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시가 매년 이용현황을 분석하고도 무인 화장실의 위치를 재배치한 곳은 2곳(면목동·종로)에 불과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6)시리즈를 마치며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6)시리즈를 마치며

    “시원섭섭합니다.” 16주 훈련프로그램을 모두 끝내면서 드는 솔직한 심정입니다.4개월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는 않더군요. 생전 안 하던 달리기를 하느라 허덕대며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나?”라는 후회도 여러번 했습니다. 모든 생활의 우선순위가 ‘마라톤’으로 바뀌면서 집에서도 눈총을 많이 받았죠. 좋아하는 선·후배들과는 마음편히 술 한잔도 제대로 못 나눴습니다. 이 나이에 마라톤을 해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하지만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우선 나름대로 날렵한(?) 몸매를 갖게 됐습니다. 뱃살도 많이 빠졌고, 몸무게는 94㎏에서 85∼86㎏대로 줄었습니다. 양복이 전부 커져서 우스꽝스러워졌지만 그게 뭐 대숩니까? 옷이야 다시 사면 되고, 요즘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달리는 재미도 알게 됐고, 옛날보다 몸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제 한 가지 숙제만 남았습니다. 바로 풀코스 도전입니다. ●11월13일 대회 출전 원래 스케줄대로라면 지난 일요일에 대회에 나갔어야 했죠. 하지만,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로 초보자인 저에게 가장 적합한 대회를 고르느라 첫 완주도전은 11월13일(일) 스포츠서울대회로 잡았습니다. 막상 풀코스에 도전한다고 하니 걱정되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지난 일요일엔 마라톤에 출전했던 40대 은행원이 숨지는 등 불행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고. 그래서 그동안 저를 지도해주신 건국대 유영훈 코치에게 마지막으로 SOS를 쳤습니다. 이른바 ‘서바이벌 풀코스’의 비법에 대해 조언을 구한 거죠. 실제로 대회 때 어떻게 레이스를 펼쳐야 완주할 수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우선 출발하기에 앞서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서 땀이 날 정도로 몸을 풀어줍니다. 레이스가 시작되면 가장 중요한건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는 겁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선수들이 우르르 뛰어나가면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높이게 되는데 자기 페이스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손목시계를 준비해 2.5㎞나 5㎞마다 기록을 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같은 초보자의 경우, 연습 때 5㎞를 30분대에 뛰었다면, 시합에서는 32∼33분대로 80% 정도의 속도만 내야 끝까지 뛸 수 있습니다. 5,10,15㎞마다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물을 충분히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풀코스 첫 도전이라면 5시간대 페이스메이커(풍선을 매달고 주자를 인도하는 사람)를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30㎞ 지점까지는 쭉 따라가다가 이후 힘이 남아 있다면 그때 가서 속도를 올려도 늦지 않다는군요. 처음 도전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뛰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힘들면 걷고 목표를 ‘완주’에 두는 게 현명하다고 합니다. 자,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 좋은 소식을 전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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