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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자치구 핫이슈] (20) 강서구 지역경제 살리기

    [2007 자치구 핫이슈] (20) 강서구 지역경제 살리기

    “구청장이 뭐든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장밋빛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한계가 있다면 밝히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서구 김도현 구청장은 올해의 중점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첫 손에 꼽았다. 다들 당위성을 외치지만 현실로 옮겨놓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김 구청장은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서민·소상공인 살리기 강서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 나가는 기본 발판으로 ▲재래시장의 활성화 ▲지역기반의 중소기업 지원 ▲화곡유통단지 지원 등을 꼽았다. 재래시장을 먼저 꼽은 이유는 분명하다. 시장 상인들 자체가 강서구 주민들이고, 또 주된 이용층도 재래시장이 편하고 익숙한 서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한 쇼핑여건과 낙후된 시설 등은 ‘가격 경쟁력’이란 좋은 무기를 가진 재래시장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때문에 강서구는 2003년부터 3년간 남부, 송화, 화곡본동, 까치산, 화곡중앙 등 5개 골목형 시장의 환경개선 사업을 벌였다. 총 65억여원이 들어간 적지 않은 공사였다. 또 12월쯤 방화동 567 방신시장에 약 18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시장현대화와 환경개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강서구 6곳의 재래시장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공동상품권(5000원)을 만들어 보급했다. 이 상품권은 지난 설 기초생활보상자들의 보상품으로 쓰여 호평을 받있다. 또 상인회와 조합 등을 묶는 공동쿠폰제를 도입하는 한편 시장마다 공동 이용할 수 있는 물류창고 마련을 도와줄 방침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 증가세 둔화와 내수 하락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 등을 위해 총 45억원의 기업육성기금을 마련하고, 해외시장 개척과 기업홍보까지 지원한다.1995년부터 시작한 ‘해외시장개척단’의 경우 올해는 인도와 베트남 시장공략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중소기업육성기금 45억원은 상하반기로 나눠 연 3%의 저리로 빌려준다. 구청 본관 1층에 중소기업제품 홍보관을 마련하고 CEO아카데미를 마련, 지역경제를 위한 교육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국내 최대 생활용품 특화단지로 꼽히는 화곡유통단지에는 주차장을 마련하고 공동집배송을 위한 물류시설을 유치한다는 중장기적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서울시가 칼자루 쥔 지역경제 활성화 “강서구의 지역경제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합니다.” 김 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큰 이유로 도시구조적인 한계를 꼽았다.60%가 넘는 녹지, 좁은 상업지구, 구 전체를 덮은 고도제한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강서구는 서울시의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김 구청장이 앞서 지적한 ‘구(區)가 할 수 있는 일’의 경계다. 강서구는 공항으로 인해 전체의 97%가 고도제한에 걸려 있는 지역에 추가제한을 두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강서구의 상업지역 비율은 서울전체 평균인 4%의 반에도 못 미치는 1.9%다. 그나마 전체 상업지역 중 30%는 과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여관촌이 차지하고 있다.18곳의 지하철역이 있지만 이런저런 제한에 묶여 역세권이 개발된 곳은 2곳뿐인 실정이다. 화곡유통단지도 도시계획상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주차장 하나 마련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지역 내 상업지구의 확대 ▲준공업지역의 공동주택 허용 ▲공항로와 역세권의 용도 재조정 등 강서구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한 칼자루는 결국 서울시가 쥔 셈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노랑목도리담비

    동물세계에도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녀석들이 있다. 서울대공원 소동물원에 사는 노랑목도리담비 ‘랑이(♂)’는 사람으로 따지면 ‘억세게 안 풀리는 놈’이다. ●설악산에서 엉겁결에 서울로 랑이가 서울대공원에 들어온 것은 7년 전인 2000년 여름. 당시 동물원에는 한국산 토종동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생태동물원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세워져 있었다. 이에 동물원 측은 정부의 허가를 얻어 보호종인 야생 노랑목도리담비 잡이에 나섰다. 이때 강원도 설악산 계곡에서 물을 먹다 잡힌 것이 랑이다. 랑이의 서울살이는 이렇게 난데없이 시작됐다. 하지만 녀석이 서울로 급송된 뒤 어떤 이유에선지 생태동물원 건립계획은 취소됐다. 그때 올무에 걸리지 않았거나, 토종동물원 계획이 좀 일찍 취소됐더라면 여전히 설악산 계곡을 누볐을 텐데…. 랑이의 입장에서 보면 복장 터질 일이다. 다행히도 대공원에는 4개월 먼저 잡혀온 ‘순이(♀)’가 있어 외롭지는 않았다. 둘은 만난지 두 달 만에 함께 부부가 됐다. 사실 생긴 것과는 달리 노랑목도리담비는 까다롭고 워낙 공격적이어서 짝을 맺어주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 오죽하면 고양이만 한 이 녀석들을 선조들이 ‘호랑이 잡는 담비’라고 불렀을까. 숲에서 담비를 만나면 웬만한 맹수류도 피해간다고 한다. 아무튼 랑이와 순이는 운명적인 배필을 만난 듯했다. ●악연, 덩치의 등장 하지만 언제까지 행복할 것만 같던 신혼생활은 성격 까칠한 수컷 담비 ‘덩치’가 끼어들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2003년 여름, 옆 우리에서 호시탐탐 암컷을 노리며 배 아파했던 덩치가 철창 사이로 넘어온 랑이의 오른쪽 앞발을 사정없이 물어뜯은 것이다. 진료팀이 모두 매달려 응급처치를 했지만 상처가 심해 결국 절단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에게 절단수술은 치명적이다. 이유가 어떠하든 신체 일부가 크게 잘려나가는 순간 해당 동물은 전시가치를 잃기 때문이다. 랑이는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전시실 대신 진료과로 옮겨져 재활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했다. 이후 부인 순이의 곁으로 돌아갈 날을 준비하듯 랑이는 재활프로그램에도 열심이었다. 하지만 랑이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 사이 순이를 차지한 덩치가 뭔가 맘에 안 들었는지 순이를 물어 죽인 것이다. ●불행 끝, 행복시작 그후 3년. 최근 랑이에게도 좋은 소식이 들린다. 세발만으로도 나무를 오르는 등 완벽하게 부활한 랑이에게 동물원에서 새 신부감를 정해준 것이다. 짝짓기를 위한 우리도, 새 전시실도 선물 받았다. 동물원 측은 “랑이가 비록 발이 하나 부족하지만 남 못지않게 건강을 회복했고 성격도 쾌활해 짝도 맺어주고 전시실로도 복귀시키기로 했다.”면서 “짝짓기하는 모습이 관찰된 만큼 올 가을엔 건강한 새끼 소식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럼 덩치는 어떻게 됐을까. 마지막 사고 후 ‘짝짓기 절대불가’ 판정을 받은 덩치는 안쪽 전시실에 격리수용돼 벌(?)을 받는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초구, ‘아이디어 區’

    서초구, ‘아이디어 區’

    서초구가 ‘아이디어 수출’에 나섰다. 수출품목은 서초구 직원들이 정부부처나 타 기관 등에 제공하는 업무관련 혁신아이디어이다. 비록 돈 못버는 사업이지만 직원들의 아이디어는 반짝이고 참여 열기는 높다. ●아이디어 30건 수출 서초구청은 이달 초 직원 아이디어방인 ‘서초한마당’에 제안된 아이디어 1200여건 중 30여건을 골라 서울시와 소방방재청,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치부, 대법원, 경찰청 등으로 보냈다. 대부분 행정서비스나 업무개선 등과 관련해 한번 해봄직한 내용들로 공문에는 “타당성을 검토해 달라.”는 부탁이 담겨 있다. 아이디어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입신고 ▲사망 신고제도 개선 ▲여권 수수료 차등부과 ▲횡단보도 신호등 색상변경까지 다양하다. 행정집행공무원들이 제시한 의견인 만큼 실제 업무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감각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여권대란 없앨 비법도 예를 들어 행자부에 전달한 ‘인터넷을 이용한 전입신고’의 경우 이사 때마다 직접 동사무소를 들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준다는 취지다. 인터넷뱅킹하듯 본인 인증을 하면 동사무소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전입신고를 마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주민등록법의 엄정한 적용과 철저한 관리감독 등도 혹시 모를 사고를 막는 전제로 제시됐다. 휴가철 여권대란을 없애는 비법도 제시됐다.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눠 여권수수료를 다르게 적용하는 방법(외교통상부 소관)이다. 신청자 수가 성수기(6∼7월,11∼12월)의 절반수준인 비수기(2∼4월,9∼10월)에는 수수료 요금을 낮춰 신청시기의 분산을 유도해 보자는 취지다. 이외에도 ‘사망진단서를 발급하는 병의원이 직접 사망신고를 하게 하자.’는 의견(대법원)이나 ‘민방위 교육을 휴대전화 문자로 안내하자.’(소방방재청) 등의 아이디어도 제출했다. 마음먹기에 따라 그리 어렵지 않게 반영할 수 있을 법한 아이디어들이다. ●지식포털시스템엔 아이디어 만발 사실 서초구가 타 기관에 아이디어를 수출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통합지식포털시스템 덕이 크다. 약 5개월간 이곳에 모인 아이디어는 모두 1200여건. 이 중 242건은 채택돼 실제 구정에 반영됐거나 반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도 발견됐다. 타 기관과 소관업무가 얽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안건들이 적지 않았다. 타 기관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채택여부를 떠나 아이디어 제공이 다른 기관의 소관 업무를 ‘감놔라 배놔라.’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처음엔 조심스러웠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그대로 사장시키지 말자란 생각에 해당 기관에 아이디어를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심스러움은 괜한 걱정이었다. 서울시청과 소방방재청 등에서는 “공무원 제안으로 정식 처리하겠다.”는 공문이 내려왔고, 대부분의 다른 기관들도 “검토해 보겠다.”“감사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박성중 구청장은 “반대로 외부기관에서 제시하는 좋은 제안은 언제든지 받아들이고 구정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혁신 아이디어의 제안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노원·도봉·강북 쓰레기 공동처리

    쓰레기 소각장의 공동이용을 두고 주민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노원, 도봉, 강북 등 3개 구의 재처리시설을 공동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주목된다. 20일 서울시는 노원, 도봉, 강북 3개 구에서 나오는 소각용 쓰레기는 모두 노원구에서 처리하고, 음식물쓰레기는 도봉구, 재활용품은 강북구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자치구 간 ‘혐오시설 품앗이’인 셈이다. 시 관계자는 “노원자원회수시설의 공동이용을 앞두고 도봉구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의 공동이용 의사를 밝혀 와 시설 간 공동이용 추진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봉구 음식물처리시설의 1일 최대처리용량은 150t. 하지만 구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는 하루 평균 100t으로 50t을 더 처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반면 노원과 강북구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총 260t으로 모두 경기도 지역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도봉구는 시설 간 공동이용이 합의되면 현재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확장해 처리용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에 이어 올 상반기 중 강남과 노원자원회수시설의 공동이용을 추진하고 있는 시는 품앗이 방식의 재처리시설 공동이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처리시설의 공동 이용은 자치구 간 윈-윈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이라면서 “자치구 간 협력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에서 자치구가 운영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은 모두 6곳이지만 강동, 서대문구를 제외하곤 모두 자기 구에서 나오는 음식 쓰레기만 처리하고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북촌마을 전통문화강좌 개설

    북촌마을 전통문화강좌 개설

    서울시는 북촌한옥마을 안에 북촌문화센터(종로구 계동 105번지)를 개설하고 다음달부터 전통문화 강좌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천연염색, 전통 보자기, 매듭공예, 전통자수 등 전통 공예와 다례, 한문 서예, 전통주 빗기 등 전통 문화강좌 2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강생 모집은 19일까지다.3707-8270.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단독주택 밀집지 재건축 늦춘다

    서울시가 단독주택 및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 150여곳에 대한 재건축 허용 발표를 부동산시장 안정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서울시 주택국 한 관계자는 “2010년까지 단독주택과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재건축을 순차적으로 허용하는 2차 주택재건축 기본계획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의 연기 결정은 재건축 허용 발표가 자칫 하향 안정세에 접어든 집값을 다시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청들은 지난해 말 단독주택 밀집지역 319곳을 2차 재건축 기본계획 후보지로 지정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1월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해 4차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발표도 연기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경 고/유영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경 고/유영금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는 남편에게 속지 말라 찌개 솜씨를 감탄, 더욱 속지 말라 지린내 풍기는 밧줄을 풀고픈 궁핍한 개수작이니까 더 속지 않으려거든 딸에게 찌개 솜씨를 전수 말라
  •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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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누가 그녀와 잤을까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누가 그녀와 잤을까

    “쟤 가슴이 좀 이상한 거 같지 않아?” 지난달 10일 서울대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남미관 제프로이 거미원숭이 우리. 혼자 사는 암컷 제프로이 거미원숭이(1986년생·추정)에게 뭔가 이상이 생긴 듯했다. 밋밋했던 오른쪽 가슴이 봉곳하게 부어올랐기 때문이었다.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왼쪽가슴도 마찬가지였다. “철창에 매달려 살다시피 하는 놈이라 처음에는 창살에 쓸려서 부은 걸로 생각했는데 상태가 심각했어요.”사육사에게 비상이 걸렸다. 단순 염증이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종양이면 생명이 달렸다. ●혼자 사는 원숭이가 임신을 사육사들은 바나나로 녀석을 유인해 진료과로 이송했다. 초진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팽팽해진 가슴속에 가득 차 있는 것은 종양이 아닌 새끼를 위해 준비한 모유. 녀석은 새끼를 위해 몸을 만들어가는 중이었다. 미스터리한 일이었다. 암컷은 우리 안에 혼자였고 게다가 같은 종 원숭이도 녀석이 유일하다. 남미관에는 부라자, 사바나, 갈색꼬리감기, 흰목꼬리감기, 검정거미 등 서로 다른 6종류의 원숭이가 있지만 각자의 격리된 우리에서 생활한다. 웬만한 문은 열고 잠그는 영장류의 영특함을 고려해 시건장치도 이중이다. 설사 밤사이 한 마리가 우리를 이탈했다 해도 가로·세로 3㎝인 철창 틈새로 애정행각(?)을 벌인다는 건 불가능했다. 자칫 사건이 미궁에 빠질 즈음 정밀진단을 마친 진료과에서 연락이 왔다. 암컷의 몸에 임신의 증후가 보이지만 임신은 아니라는 것. 이른바 ‘상상임신’이었다. ●8년 연하 옆집 총각보고 반해 사실 제프로이 거미원숭이 우리 맞은편엔 젊고 잘생긴 수컷 검정거미원숭이(1994년생·추정)한마리가 살고 있다. 손처럼 자유롭게 쓰는 긴 꼬리에 엄지손가락이 없는 네 손가락, 얼굴생김새까지 비슷한 같은 거미원숭이(Spider Monkey)속이지만 암컷과는 다른 종이다. 서울대공원에 이사 온 지는 11년째. 나이든 암컷은 어느 새 옆집 총각을 마음 한 편에 품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17년간 친구처럼 지내던 다른 암컷원숭이가 지난 2005년 11월 죽은 뒤 암컷이 옆집 총각을 쳐다보는 시간은 길어져갔다. 외로움이 문제였다. 일반적으로는 동물들의 상상임신은 원숭이 같은 고등동물을 중심으로 드물게 목격되는 현상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학계에선 ‘임신의 욕구’같은 정신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호르몬 이상증세로 보고 있다. 박현탁 사육사는 “혼자 상상임신까지 하는 암컷을 생각하면 둘을 함께 지내게 해주고 싶지만 자칫 이종교배가 될 수 있어 합사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미 평균 수명을 넘은 암컷이 외롭지 않도록 더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고]

    ●김희건(신한카드 영업지원본부장 부사장)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02)3010-2292●신승하(전 고려대 동양사학과 교수)씨 별세 은지(두산 전자BG과장)주현(하나은행 개포동지점 대리)씨 부친상 권인기(하나은행 인력지원부 차장)김진식(하나은행 BRM팀 〃)씨 빙부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5●임세근(전 부산은행 부행장)씨 상배 순정(동시통역사)효정(삼성전자 IR팀 과장)씨 모친상 김재우(연세대 의대 조교수)김웅섭(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빙모상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92-0299●장기영(조선대 교수)기배(롯데카드 광주지점장)씨 모친상 임원배(변호사)오웅탁(한양대 기획처장)양협(속초대 교수)씨 빙모상 13일 조선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62)231-8901●유영근(KT 강원본부장)씨 상배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0●이병익(ING생명 중부본부 상무)씨 부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2650-2742●김성균(도서출판 폄 대표)도균(프라이머스 대표)혁균(레인콤 대표)씨 부친상 김숙자(경향신문사 편집국 교열팀 기자)씨 시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95●조성희(전 보안사 경리실장)씨 별세 중광(티오티 대표)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65●허종욱(전 조흥은행 전무이사)씨 모친상 김홍조(재미 의사)씨 빙모상 허남혁(외환은행 자금부)씨 조모상 13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2)2072-2011●최삼수(KCC 건재영업총괄 상무)씨 모친상 13일 경남 김해시 부원동 녹십자 요양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55)322-4401●신향근(순천대 교수)단식(교보증권 영업부 차장)성길(금산면사무소)단길(고흥군 농협)경식(대전 성심의원장)씨 부친상 우기홍(한국수자원공사)씨 빙부상 13일 고흥제일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61)830-3443
  • [2007 자치구 핫이슈](14)금천구 서남권 랜드마크 사업

    [2007 자치구 핫이슈](14)금천구 서남권 랜드마크 사업

    변두리에게 변두리란 말은 가슴 아프다. 노른자위를 벗어나 끄트머리에 있다는 현실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니기 때문이다. 금천은 변두리다.60∼70년대 수출의 전초기지였던 구로공단은 국가발전을 일궈낸 일등공신이지만 정작 그 혜택은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 적잖은 공장이 떠났고 그 자리가 비어 있지만 공단지역의 용도변경을 막는 법제도는 그대로 남아있어서 개발조차 쉽지 않다. 대부분의 자치구가 개발보다 환경을 외치는 과잉개발의 도시, 서울에서 금천구가 여전히 ‘개발’을 외치는 까닭이다. ●변두리, 반란을 꿈꾸다. 금천구가 그리고 있는 ‘구심(區心)’이란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구심점(求心點)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시흥대로를 따라 가산·독산·시계지역 등 3개지구를 주요 포인트로 정했다. 또 5개 생활권(가산·독산·문성·정심·시흥)을 조성해 첨단산업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어우러진 미래형 선진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지리적으로도 한가운데 지점인 시흥역부터 대한전선에 이르는 19만 2500평은 금천구가 중점 육성코자 하는 이른바 구심이다. 구는 이 지역을 주거와 업무기능을 갖춘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초고층 인텔리전트 빌딩과 종합행정타운, 종합병원, 주거단지, 공원 등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현실화된다면 가히 ‘변두리의 반란’이라 불릴 만하다. 가산동 일대에는 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배후지원 시설인 중소기업지원센터와 전시관, 비즈니스호텔 및 오피스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영어마을과 특목고 유치를 위한 학교용지 7000여평도 구심개발 계획안에 포함시켰다. 낙후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상업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3개 지구중심개발도 금천의 또 다른 핵심 프로젝트다. 현재 상업구역은 구 전체 면적의 1.3%에 불과하다.2만 1800평 규모의 가산지구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연계한 상업·문화·금융·위락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또 6만여평의 독산지구는 문화와 유통이 어우러진 곳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석수역 주변일대 시계지역지구 2만 4000여평은 시흥뉴타운 등과 연계해 업무와 근린 상업지구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현실 장벽도 만만치 않아 금천구는 올해 말로 예정된 육군도하단 이전과 함께 본격적인 구심개발에 착수한다. 대한전선 부지 등 구심 내 대규모 공장이적지 등은 2008년부터 세부개발계획을 수립,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먼저 금천구의 구상이 모두 실현되기 위해서는 준공업지역의 개발을 제한하는 조례가 바뀌어야 한다. 금천구는 전체 면적 13.07㎢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4.47㎢가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있다. 현재대로라면 이 지역내 상업이나 주거용 건물은 모두 불법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천패션타운이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패션거리임에도 산업단지로 묶여 벌금을 내며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천구가 최근 준공업지역과 관련, 서울시의 조례개정과 산업단지 지정해제를 요구하는 이유다. 한인수 구청장은 “재정부터 제도까지 뭐하나 만만한 것이 없지만 구심개발은 금천구민들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면서 “금천이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7)안평대군의 집과 별장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7)안평대군의 집과 별장

    ●세종이 당호를 지어준 비해당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이 혼인하면서 경복궁에서 살림을 내어 나간 뒤에, 인왕산에 저택을 짓기 시작했다.1442년 6월 어느날 경복궁에 들어가자 세종이 물었다. “네 당호(堂號)가 무엇이냐?” 안평대군이 대답을 못하자, 세종이 시경에서 증민(蒸民)편을 외워 주었다. 지엄하신 임금의 명령을 중산보가 받들어 행하고, 나라 정치의 잘되고 안됨을 중산보가 가려 밝히네. 밝고도 어질게 자기 몸을 보전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없이 임금 한 분만을 섬기네. 이 시는 노나라 헌왕(獻王)의 둘째 아들인 중산보(仲山甫)가 주나라 선왕(宣王)의 명령을 받고 제나라로 성을 쌓으러 떠날 때에 윤길보(尹吉甫)가 전송하며 지어준 것이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 원문은 “숙야비해(夙夜匪解) 이사일인(以事一人)”인데, 세종이 여기서 두 글자를 따 “편액을 ‘비해(匪懈)’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재주가 뛰어난 안평대군이 장자가 아니었기에, 자신이 왕위에 있는 동안은 물론, 동궁이 즉위한 뒤에도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없이 임금 한 분만을 섬기라.”는 당부를 ‘비해(匪懈)’ 두 글자에 담아 집 이름으로 내려준 것이다. 인왕산 기슭 수성동에 비해당을 지은 뒤에 안평대군은 집 안팎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 연못과 바위 등에서 48경을 찾아냈다. 중국에서 소상팔경(瀟湘八景)을 그림으로 그리고 시를 짓는 문인들의 관습이 유행하자 조선에서도 그런 풍조가 생겼는데, 안평대군은 무려 48가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냈다.48경은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따라 “매화 핀 창가에 흰 달빛(梅窓素月)” “대나무 길에 맑은 바람(竹逕淸風)” 등의 네 글자로 명명되었다. 누군가가 그림을 먼저 그리고 안평대군이 칠언 화제시를 지었다. 그 다음에는 당대의 문인학자들을 인왕산 기슭 비해당으로 초청하여 48경을 함께 즐기며 차운시를 짓게 했다. 우리 조상들은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말 그대로 산과 물을 즐겼는데, 안평대군은 한강가에도 담담정(淡淡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동국여지비고’에는 담담정을 이렇게 소개하였다. “마포 북쪽 기슭에 있다. 안평대군이 지은 것인데, 서적 1만권을 저장하고 선비들을 불러모아 12경 시문을 지었으며,48영을 지었다. 신숙주의 별장이다.” 안평대군은 서적만 1만권을 소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서화·골동품을 수집하였다. 신숙주가 1445년에 쓴 ‘화기(畵記)’를 보면 안견(安堅)의 그림 30점, 일본 화승 철관(鐵關)의 그림 4점, 그리고 송나라와 원나라 명품 188점을 소장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곽희(郭熙)의 작품이 17점이나 되는데, 이 그림은 안견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안평대군이 문인 학자들에게 인심을 얻자, 수양대군은 김종서와 황보인을 죽이고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뒤에 안평대군까지 처형하고는 이 정자를 빼앗아 신숙주에게 하사하였다. 안평대군이 주택이나 별장을 아름답게 꾸미고 완상하던 취미는 그가 역적으로 몰려 처형된 뒤에도 많은 영향을 끼쳐, 성종 때에는 호화주택과 별장을 금지하라는 명령까지 내릴 정도가 되었다. ●몽유도원도를 인왕산에 실현한 별장 무계정사 1447년 4월20일 밤에 안평대군이 박팽년과 함께 봉우리가 우뚝한 산 아래를 거닐다가, 수십 그루 복사꽃이 흐드러진 오솔길로 들어섰다. 숲 밖에서 여러 갈래로 갈리며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는데, 마침 어떤 사람이 나타나 “이 길을 따라 북쪽으로 휘어져 골짜기에 들어가면 도원(桃源)입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말을 채찍질하며 몇 굽이 시냇물을 따라 벼랑길을 돌아가자 신선마을이 나타났다. 안평대군이 박팽년에게 “여기가 바로 도원동이구나.”하고 감탄하면서 산을 오르내리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복사꽃이 우거진 낙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도연명(陶淵明)이 ‘도화원기(桃花源記)’라는 글로 소개한 뒤에, 무릉도원은 중국과 조선 문인들에게 이상향으로 널리 알려졌다. 안평대군은 꿈에서 처음 가본 곳이지만 그곳이 바로 무릉도원임을 깨닫고, 화가 안견에게 꿈 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안견이 사흘 만에 그려 바친 그림이 바로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이다. 도연명 이후에 많은 문인들이 무릉도원을 꿈꾸었고, 고려시대 문인 이인로는 청학동(靑鶴洞)을 찾아 글을 지었다. 안평대군은 그림이 완성 된지 3년 뒤인 1450년 설날에 치지정(致知亭)에 올라 ‘몽유도원도’라는 제첨(題簽)을 쓰고 시를 지었다.(유영봉 교수 번역) 세간의 어느 곳을 무릉도원으로 꿈꾸었던가? 산관의 차림새가 오히려 눈에 선하더니 그림으로 보게 되니 정녕 호사로다 천년을 전해질 수 있다면 ‘내가 참 현명했구나’ 하리니. 안평대군은 꿈속에 거닐던 복사꽃 동산을 인왕산 기슭에서 실제로 찾아 별장을 지었다. 안평대군과 사육신의 문장은 상당수 없어졌는데, 다행히도 박팽년이 그 별장에서 지은 시 아래에 안평대군의 글이 덧붙어 있어, 별장 지은 사연을 알 수 있다. “나는 정묘년(1447) 4월에 무릉도원을 꿈꾼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우연히 유람을 하던 중에 국화꽃이 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칡넝쿨과 바위를 더위잡아 올라 비로소 이곳을 얻게 되었다. 이에 꿈에서 본 것들과 비교해 보니 초목이 들쭉날쭉한 모양과 샘물과 시내의 그윽한 형태가 거의 비슷했다. 그리하여 올해 들어 두어칸으로 짓고, 무릉계(武陵溪)란 뜻을 취해 무계정사라는 편액을 내걸었으니, 실로 마음을 즐겁게 하고 은자들을 깃들게 하는 땅이다. 이에 잡언시 5편을 지어 뒷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비하고자 한다.” (유영봉 교수 번역) ●안평대군 죽은뒤 무계정사 철거 무계정사(武溪精舍)라는 집 이름은 글자 그대로 ‘무릉계에 자리한 정사’라는 뜻인데, 한시 5수 뒤에 “경태(景泰) 2년 신미”라고 쓰여 있어 1451년에 창건했음을 알 수 있다. 창건연대는 유영봉 교수가 최근의 논문 ‘비해당 사십팔영의 성립 배경과 체제’라는 논문에서 밝혀냈다. 수성동에 있던 비해당에서 인왕산 기슭을 넘어 무계정사까지 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다. 안평대군은 꿈속에 노닐던 곳이라고 하며 별장을 지어 문인학자들을 초청하고 시를 읊거나 활을 쏘며 놀았다. 하지만 단종실록 원년 5월19일 기사에는 이곳을 방룡소흥지지(旁龍所興之地)라고 하며 안평대군을 비난했다. 왕기가 서린 곳인데, 장자가 아닌 왕자가 왕위에 오를 곳이란 뜻이다. 계유정난 직전에도 수양대군 파에선 안평대군이 무계정사 지은 뜻을 왕권탈취에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계유정난이 성공한 뒤인 10월12일에는 “처음부터 지을 장소가 아니었으니 무계정사를 철거하라.”고 사간원에서 아뢰었으며,10월25일 의정부에서 안평대군을 처형하자고 아뢴 죄목 가운데 첫번째가 바로 이 자리에 무계정사를 지었다는 점이었다. ‘몽유도원도’에는 김종서, 이개, 성삼문, 신숙주, 정인지, 서거정 등 당대 최고의 문신 23명이 참여하여 친필로 글을 썼다. 그러나 6년 뒤에 계유정난으로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세종과 안평대군이 아꼈던 이들의 운명은 크게 둘로 갈라졌다. 신숙주·정인지 등은 수양대군을 도와 정난공신에 오르고, 안평대군과 김종서는 목숨을 잃었으며, 성삼문·이개·박팽년 등의 사육신은 3년 뒤에 단종 복위운동을 계획하다가 실패하여 모두 역적으로 처형당하고 집현전까지 폐지되었다. 무계정사는 곧 무너지고, 지금은 안평대군의 예언 그대로 그림만 1000년을 남아 전한다. 자하문터널 위 부암동사무소 뒷길을 따라 올라가다 돌계단을 오르면 무계동(武溪洞)이라 새긴 바위가 나타나고, 그 뒤에 정면 4칸, 측면 1칸반의 오래된 건물이 서있다. 주소로는 종로구 부암동 329-1,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인데, 이곳이 바로 무계정사 터이다.
  • [이색거리 탐방] (4) 서초동 서래마을 길

    [이색거리 탐방] (4) 서초동 서래마을 길

    뭔가 화려하고 요란한 인테리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서래마을의 상점들은 오히려 소박해보일지 모른다. 좌석이 많지 않아 예약은 필수고 음식 나오는 속도도 느리다. 하지만 이 관문만 통과한다면 유럽의 작은 식당을 옮겨 놓은듯한 비스트로(가정식 음식점)의 참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단 대부분의 음식점이 점심과 저녁 사이에 쉬는 시간(break time)을 갖는다는 점에 유의하자. 오후 3∼4시 정도 어중간한 시간에는 아예 빈 가게도 많다. (1) 같은 이름 다른 빵맛 ●파리크라상 서래마을의 랜드마크다. 프랑스인들이 줄을 선다. 프랑스에서 빵 재료를 들여와 프랑스인 제빵사가 직접 빵을 만든다. 이런 탓에 같은 이름의 다른 매장과는 전혀(?)다른 맛이 난다고. 다른 동네에 사는 프랑스인까지 고향의 맛을 찾아 찾을 정도다. 10여종이 넘는 바게트와 캄파뉴, 바통 시크레 등 프랑스 전통빵 맛을 볼 수 있다.3278-9159. (2) 파리지엔의 브런치 ●라 트루바이 ‘발견’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서래마을엔 생각만큼 프랑스 식당이 많지 않다.2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서 생선이나 고기 등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매력. 특히 화이트 와인으로 삶은 홍합찜이 인기다. 예쁜 테라스에서 브런치 메뉴로 즐기려는 손님도 많다.534-0255. (3) 전원풍 와인바 ●맘마키키 유럽의 한 뒷골목이 있을 법한 집시풍의 예쁜 와인가게.“와인바에 가려면 정장이라도 입어야 하나.”라고 고민하는 와인초보자도 어색하게 만들지 않는 편하고 서민적인 분위기다. 와사비 곁들인 삼겹살과 중국산 물만두, 배고플 때 먹을 수 있게 계란을 삶아놓은 주인의 배려가 고맙다. 영업시간 오후 5시∼새벽 1시.537-7912. (4) 오~ 서래피자 ●톰볼라 이탈리아 화덕에 구운 정통 피자를 한국에서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이탈리아식당.24시간 이상을 저온 숙성시킨 도우. 너무 과하지 않은 토핑, 현지 치즈가 어울려 기름기 없고 담백한 피자의 맛을 보여준다. 티본스테이크도 일품. 현지에서 10년간 성악공부를 한 주인이 음식 맛에 매료돼 식당을 차렸다.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 정치인을 만나더라도 어색해 하지 말자. 예약은 필수.593-4667. (5) 뉴요커의 스테이크 ●에릭스 스테이크 하우스 2000년부터 서래마을 골목에 자리잡은 뉴욕식 스테이크 전문점. 식도락가들의 입소문에 어느새 서울부터 부산까지 16군데의 지점을 낼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본점의 테이블 수는 여전히 6개 정도로 작고 아담하다. 프라이판 대신 맥반석 위에 그릴을 얹어 담백한 스테이크 맛을 낸다.535-9845. (6) 스푼에 모인 동양의 맛 ●오리엔털 스푼 서래마을 끝자락에선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의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테리어는 깔끔한 양식점에 가깝다. 베트남 군만두격인 차조와 닭고기를 튀겨 매실소스로 맛을 낸 까이 슈 팽톳, 닭고기와 견과류를 볶은 까이 팟 멧 마무엉 등이 주방장 강추메뉴다. 가격은 8000∼2만3000원정도.591-0916. ■ 서래마을 어떤 곳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4동 서울프랑스학교 앞. 불어로 ‘Attention ecole(학교앞 주의)’이라고 쓰인 도로표지판 아래 10여명의 프랑스 부모들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작은 프랑스’ 서초동 서래마을의 한가로운 오후 풍경이다. 얼마 전 영아유기 사건탓에 달갑지 않은 유명세를 타기는 했어도 여전히 아침이면 갓 구운 바게트를 사기 위해 자건거탄 사람들이 빵집 앞에 긴 줄을 서는 왠지 낭만있어 보이는 동네다. 이곳에 프랑스 사람들이 터를 잡은 것은 1985년쯤. 용산구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대사관학교가 반포4동으로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1550여명 중 130여가구 600여명이 서래마을에 살고 있다. 한국에 있는 프랑스인 10명 중 4명이 모여 사는 셈이다. 대부분 프랑스 대사관이나 르노, 까르푸 등 프랑스계 회사에 근무하는 이들이 많다. 유럽풍 가정식 레스토랑과 선술집, 와인가게, 베이커리와 식재상까지 들어오면서 한국거리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묘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조용한 분위기를 찾아 이곳에 정착하려는 미국인이나 일본인, 독일인들도 많다고 한다. 매스컴을 통해 거리와 숨은 맛집 들이 자주 소개되면서 거리를 찾는 외지인들의 방문객도 잦아졌고 이를 겨냥해 골목골목마다 레스토랑과 와인 바들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손님의 90%는 다른 동네 사람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서초구도 ‘작은 프랑스’가꾸기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6000여평의 부지를 제공해 ‘몽마르트 공원’을 조성하는가하면, 길에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 하양, 파랑 3색 보도블록을 깔았다. 또 유럽스타일 가로등과 한글과 불어가 함께 적힌 도로표지판도 세웠다. 불어로 된 구청 홈페이지도 운영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초고 잠원동으로 이전할 듯

    서초구 잠원동(반포 1동과 3동 포함)지역에 서초고등학교가 이전할 전망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12일 구청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고등학교가 없어 원거리 통학을 하는 잠원동 학생들을 위해 기존의 서초고를 잠원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적극 검토’를 약속했다. 서초구가 구상하고 있는 이전 예정지는 잠원동 61의6 약 3200여평의 시 체비지다. 서초구는 서초고 자리(4112평)를 매각한 후 이 비용을 새 학교의 건립비용으로 이용하자는 구체적 비용마련 방안도 제시했다. 서초구 잠원동 및 반포 1·3동 학생들은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 서초와 방배, 강남지역에 있는 9개 고교로 분산돼 원거리 통학을 해왔다. 반면 서초 3동에는 서울과 상문, 서초고 등 3개의 고등학교가 밀집돼 일부 이전 또는 분산 운영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또 오 시장은 이날 “강남구에서 진행 중인 담배꽁초 투기단속 등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을 25개 모든 구에서 함께 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최근 25개 자치구 행정국장을 소집해 시 차원의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에 동참하는 자치구에 인센티브 성격의 교부금을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우선 2∼3월 홍보와 계도를 벌인 뒤 4∼6월부터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시작한다. 또 7월부터는 단속과 정비지역 등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 구축

    서울시는 11일 인터넷 주소 부족 사태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6) 전용시범망을 구축해 12일부터 개통한다고 밝혔다. IPv6란 현재 사용 중인 IP주소체계인 IPv4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차세대 주소체계를 말한다. 전체 43억여개의 인터넷 주소를 사용할 수 있는 IPv4 체계와는 달리 IPv6는 128비트의 주소체계로 3.4×10의 38승(사실상 무한대)개의 주소수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네트워크 속도의 증가나 ▲높은 품질의 서비스 제공 ▲비밀의 보장 등도 대표적인 장점이다. 또 휴대전화나 전자제품에도 주소할당이 가능하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시 인도 전기설비 신설금지

    오는 4월부터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변 인도에는 각종 전기·통신 설비가 들어서지 못한다. 서울시는 11일 “인도에 늘어선 각종 전기설비와 통신기기가 도시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판단에 따라 4월부터 관련 시설에 대한 도로점용 허가를 일체 내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로 가설되는 전기·통신 설비는 모두 땅 속이나 건물 내부에 설치해야 한다. 시는 또 기존 전기·통신 설비도 지중화하거나 보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이면도로나 녹지 또는 건물 내부로 옮기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뉴타운·재개발·재건축 등 도시계획사업을 벌일 때 사업 구역 안에 설치된 각종 지장물을 정비토록 할 방침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시 인도 전기설비 신설금지

    오는 4월부터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변 인도에는 각종 전기·통신 설비가 들어서지 못한다.서울시는 11일 “인도에 늘어선 각종 전기설비와 통신기기가 도시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판단에 따라 4월부터 관련 시설에 대한 도로점용 허가를 일체 내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로 가설되는 전기·통신 설비는 모두 땅 속이나 건물 내부에 설치해야 한다. 시는 또 기존 전기·통신 설비도 지중화하거나 보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이면도로나 녹지 또는 건물 내부로 옮기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뉴타운·재개발·재건축 등 도시계획사업을 벌일 때 사업 구역 안에 설치된 각종 지장물을 정비토록 할 방침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 구축

    서울시는 11일 인터넷 주소 부족 사태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6) 전용시범망을 구축해 12일부터 개통한다고 밝혔다. IPv6란 현재 사용 중인 IP주소체계인 IPv4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차세대 주소체계를 말한다. 전체 43억여개의 인터넷 주소를 사용할 수 있는 IPv4 체계와는 달리 IPv6는 128비트의 주소체계로 3.4×10의 38승(사실상 무한대)개의 주소수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네트워크 속도의 증가나 ▲높은 품질의 서비스 제공 ▲비밀의 보장 등도 대표적인 장점이다. 또 휴대전화나 전자제품에도 주소할당이 가능하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불법주차 없애 ‘막힌 길’ 뚫는다

    불법주차 없애 ‘막힌 길’ 뚫는다

    “속 시원하게 뻥 뚫어 보겠습니다.” 하수도 수리 광고가 아니다. 만성 교통정체 해소를 올 구정의 주요 목표로 삼은 양천구의 각오다. 다른 구청의 거창한 계획과 비교하면 폼 안나는 반면 미련해 보일 만큼 어려운 목표다. 하지만 “행정가라면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안승일(구청장 권한대행) 양천부구청장의 생각이다. 성공하면 묵은 체증처럼 참고만 살아온 고질적 민원이 한방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worst 10(악성정체구간 10곳)’을 뚫어라 일방통행 도로가 많은 양천구는 비교적 교통 체증과 거리가 먼 동네였지만 최근 도로사정이 급속히 악화됐다. 목동의 집중개발과 경기 부천·김포·광명 철산 등 인근지역의 출퇴근 차량까지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구는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교통특별대책반을 구성, 상습 정체지역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양천구는 관내 최악의 정체 도로 10곳을 워스트텐(Worst 10)으로 정했다. 고질적인 문제구간을 먼저 해결, 전체 교통난을 풀겠다는 것이다. 우선 지난달 현장 조사에서 (1)목동 현대백화점 앞 (2)목동 홈에버 앞 (3)등촌로 오금교 (4)등촌로 목동오거리 (5)오목로 오목교 서측 (6)모새미길 목원초교 앞 (7)남부순환로 서부트럭터미널 앞 (8)신월1동 (9)신월7동 지양길 등을 ‘워스트나인(9)’으로 꼽았다.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 지역 8곳을 묶어서 (10)번째 워스트로 올렸다. 차로를 점유한 불법주차를 그대로 두면 교통문제 해결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2월 한 달간 교통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조사를 벌여 체증의 정확한 이유 등을 진단한다. 시간대별 교통량의 변화부터 신호체계, 현 일방통행의 효율성, 차선의 배치, 기존 도로의 폭, 이면도로 상황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되짚어 본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3월 중순까지 각 지역별 개선 대안을 모색한 뒤 주민 설명회를 열어 개선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차난 장기대책 강구 구는 병목구간 해소와 병행해 고질적인 주차문제 해결도 추진한다. 양천구의 주차장 수급률은 66.1%. 등록 자동차 대수는 총 13만 630대(사업용 차량 제외)지만 사용 가능한 주차면 수는 8만 6311면(야간주차가 불가능한 백화점 등 제외)에 불과하다. 계산상 4만 4319대가 골목길과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셈이다. 4년간 1650대의 주차 구역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가운데 주차문제는 결국 공공 주차장 확대보다는 차량 소유주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양천구의 입장이다. 구가 중단기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담장 허물기 사업과 공원 및 학교 등의 지하를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것. 장기적으로는 뉴타운 사업에서 주차장 비율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하지만 자기 소유의 공간을 내놓지 않으려는 가구가 많아 쉽지 않다. 안 구청장 권한대행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0일간 동네 골목을 돌며 담장허물기와 관련, 주민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 권한대행은 “정치, 경제 할 것 없이 꽉 막힌 상황에서 길이라도 뻥 뚫려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 피부로 느끼는 생활속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 행정가의 일”이라고 말했다.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jawoolim@seoul.co.kr
  • ‘불혹’ 기수의 전성시대

    ‘사오정’이니 하며 사회에서 찬밥 신세가 되기 십상인 40대가 주름잡는 스포츠가 있다. 경마다. 서울경마공원은 8일 올해 다승 부문 기수 ‘톱5’를 조사한 결과 4명이 ‘불혹’을 넘긴 노장이라고 밝혔다. 인기종목인 농구, 축구 등의 스타 대부분이 아무리 버틴다 해도 30대 후반이면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과 대비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1위를 달리는 박태종(42)은 지난해 연간 최다승(120승) 기록을 세우는 등 오히려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박태종은 올해 10일 동안 모두 74번 말에 올라 15번이나 첫번째로 결승선을 끊어 2위인 조경호(32·10승)를 5승차로 앞섰다. 박태종은 통산 성적에서도 무려 8313전 1273승(승률 15.3%)을 기록, 경마 80년사를 새로 쓰고 있다. 큰 경기에 강해 ‘대상경주의 사나이’로 불리는 천창기(41)가 9승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경주 우승횟수가 19번으로 박태종(23번)에 이어 역대 2위. 임대규(42)와 최봉주(45)는 8승씩을 쌓았으나 상금총액(2억 3099만원)이 앞선 임대규가 4위를 차지했다. 상금총액 2억 1000만원의 최봉주는 과천벌 현역 가운데 최고령이다. 내년에도 말고삐를 잡는다면 2005년 45세로 은퇴한 한유영의 역대 최고령 기수 기록을 갈아 치운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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