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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4, 8월 최다판매 스마트폰

    갤럭시S4가 지난 8월에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8월 한 달간 약 500만대가량 팔려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외에도 갤럭시 노트2, 갤럭시S3 미니, 갤럭시S3, 갤럭시S4 미니 등 제품 4종이 각각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제품 5∼8위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에서 많이 팔린 제품 10종 가운데 5종이 삼성전자 제품인 셈이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8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시기다. 이런 비수기에 삼성전자가 비교적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같은 상표(갤럭시)의 다양한 제품군을 시장에 쏟아내는 이른바 ‘긴 꼬리’(long tail) 전략이 시장에서 먹힌 결과로 분석된다. 나머지 상위 10위는 애플과 노키아가 양분했다. 아이폰5의 16GB, 32GB 모델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노키아는 아샤 501을 4위에,아샤 205와 105를 각각 9위와 10위에 올렸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7대 재벌, 제 식구에 일감 몰아주기

    대형 광고대행사를 계열사로 둔 대기업 7곳이 그룹 전체 광고 물량(5대 매체 취급액 기준)의 86%를 계열 광고대행사에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한국광고협회의 현황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삼성, 현대차, LG, 롯데, SK, 한화, 두산 등 7개 재벌이 계열 대행사에 준 광고 물량은 총 2조 7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재벌이 집행한 전체 광고 2조 4184억원의 86%에 달했다. 삼성은 전체 광고 물량 7420억원 중 7332억원(98.8%)을 계열사인 제일기획에 위탁했고 현대차는 총 3782억원 중 2991억원(79.1%)을 계열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에 맡겼다. LG도 계열사인 HS애드와 엘베스트에 일감을 몰아준 비율이 77.3%에 달했다. 이 외에 롯데(대홍기획)는 78.0%, SK(SK플래닛 M&C)는 80.1%, 한화(한컴)는 99.4%, 두산(오리콤)은 99.4%였다. 이런 배경에서 광고대행사의 상위 업체는 대부분 재벌 계열사들이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상위 10대 광고대행사 가운데 이들 재벌 계열사를 제외한 기업은 외국계인 TBWA와 덴츠미디어코리아 2곳뿐이었다. 성 의원은 “광고업계에서는 재계 순위가 곧 광고대행사 순위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라며 “광고업계에 팽배한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근절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사‘편향’위원장 유영익

    국사‘편향’위원장 유영익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4년 전인 2009년 쓴 축사로 ‘설화’(舌禍)에 휘말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5일 오전 성명을 내고 유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날 시작해 이날 오전 1시까지 진행된 국정감사가 끝날 무렵 유 위원장이 “햇볕정책은 친북 정책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당당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반미 정책”이란 취지로 발언한 게 화근이 됐다. 해당 발언은 ‘미래한국’이란 잡지가 ‘우남 이승만 애국상’을 받을 당시 유 위원장이 써 준 축사 내용에 대해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질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 위원장은 당시 축사에서 “김대중·노무현 집권기 정부가 추구한 친북·반미 정책”이라는 표현을 썼다. 유 위원장은 또 축사에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비하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내용을 (미래한국이) 신랄하게 비판해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국사교과서 편집방향을 대폭 수정하게 만드는 성과를 거뒀다”는 내용을 쓰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좌편향’ 지적 7종도 수정권고 대상에

    지난 8월 검정을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한 교육부 재검토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일단락될 예정인 가운데 한 달 전 재검토 시작 당시와 판이하게 달라진 교육부 내부 기류가 15일 감지됐다. 교학사 교과서의 우 편향성과 부실사료 문제 때문에 재검토가 시작됐지만, 정작 좌 편향 지적을 받은 나머지 7종의 현대사 부분도 교육부의 수정권고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전날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추석 연휴 동안 교과서를 봤는데, 좌 편향 지적을 받을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 게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이 달 중순이 지나기 전 8종 교과서 별로 수정 권고를 하겠다”면서 “교과서 집필자들이 권고를 받아들여 수정을 요청하면 교육부 장관 승인 절차를 이달 말까지 끝내겠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집필자에게 수정 권고→집필자가 교육부 권고 수락해 교과서 수정 요청→교육부 장관이 집필자의 수정 요청 승인’이란 절차를 밟겠다는 얘기다. 이 규정은 사실 집필자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변화된 사회상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교과서 수정 간이 절차다. 기왕 수정할 부분을 찾아낸 교육부가 곧바로 집필자에게 수정을 요구하는 대신 최소 3단계에 걸친 복잡한 과정을 밟는 이유는 교육부 장관이 교과서 수정 명령권을 행사하기 위해 교과용도서심의회를 운영하려면 최소한 8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교육부 장관이 수정 명령권을 행사하려다 당장 내년 3월로 확정된 한국사 교과서 발간 일정이 무산될 수 있다. 교육부의 수정 권고를 전후해 그 동안 ‘1(교학사 교과서) 대 7(다른 교과서)’의 구도로 교학사만 비판받던 상황이 180도 역전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교학사를 뺀 7종 교과서 집필자 모임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 협의회’가 교육부의 수정 권고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집필자 협의회 관계자는 “교육부가 만일 ‘남로당식·북한식 사관이니 고쳐라’라는 식으로 명예훼손 수준의 권고를 내린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교학사는 교육부 수정 권고를 따를 계획이다. 일괄 수정권고 거부 뒤 7종 집필자와 교육부 간 갈등이 격화한다면 ‘국정 교과서 도입’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전날 국감에서 이학재 의원 등 새누리당 측은 “수능 필수인 한국사에 한해 검·인정 대신 국정 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서 장관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련의 움직임이 이같이 진행되자 7종 집필자와 야권 측에서는 일종의 ‘음모론’을 제기하며 방어 태세를 갖췄다. 한국사 교과서 논란이 ‘우 편향 국정 교과서’ 도입을 위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2011년 현대사학회 주도로 ‘민주주의’에서 ‘자유민주주의’로 집필기준을 바꾸더니 올 상반기 현대사학회장인 이명희 교수가 교학사 교과서를 냈고, 하반기에 현대사학회 고문인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임명된 뒤부터 새누리당이 국정 교과서를 주장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국정 교과서는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에 있는 제도”라면서 “설사 시행되더라도 ‘햇볕정책은 친북 정책’이라고 국감장에서 발언하는 유 국사편찬위원장에게 국정 교과서 편찬을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열거한 나라 외에 최근 일본 우익이 자국 정부 입장과 판례에 입각한 교과서 기술을 강화하고 출판사 재량을 없애는 내용의 교과서법 제정을 아베 신조 총리 주도로 추진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이승만은 세종과 맞먹어…후진국 독재 불가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이승만은 세종과 맞먹어…후진국 독재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이 새로 임명한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과거 강연에서 “이승만은 세종과 맞먹는 인물” “후진국에서 독재는 불가피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은 앞서 국정감사 과정에서 “햇볕정책은 친북정책”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15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지난해 한 포럼에서 강연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포럼은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 부설 이승만연구소 주최로 지난해 2월 9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열린 ‘제12회 이승만 포럼’으로 당시 한동대 석좌교수였던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은 이날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유영익 위원장은 강연 도중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승만 대통령의 기초 작업이 없었다면 과연 경제 기적을 이룰 수 있었나 생각합니다”라면서 “정치학자들이 정직하게 후진국에서 독재라는 것에 대해 사실상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논의를 좀 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영익 위원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과 실정을 총체적으로 평한다면 적어도 ‘공7 과3’이고, 이승만의 독재는 불가피했다 혹은 필요악이었다라고 할 때는 그게 ‘공9, 공10’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이승만 대통령은 확신을 가지고 자기가 하는 일종의 권위주의적 통치가 불가피하고 오히려 한국 사람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믿고서 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3·15 부정선거로 하야에 이르게 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를 되레 업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유영익 위원장은 “한국 역사에 이승만만 한 인재는 거의 없지 않았는가. (중략) 이승만은 그 세종대왕하고 거의 맞먹는 그런 유전자를 가졌던 인물 같아요”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국사편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영익 위원장은 과거에 ‘김대중·노무현 전 정권은 좌파 정권’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인정하며 “햇볕정책이 친북 정책 아닙니까?”라는 등의 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4명은 이날 유영익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유영익 위원장이 이 정권에서 할 일은 친일을 미화하고 이승만·박정희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역사를 집필하는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유영익 위원장이 망언을 하면서 지난 민주정부 10년을 욕되게 한 데 대해 분노하고 규탄하며 역사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후진국에 독재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라면 결국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독재에 면죄부를 주는 셈”이라면서 “유영익 위원장이 평소 비판해 마지않는 북한 정권을 스스로 옹호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스마트폰 AP시장 점유율 ‘뚝’?

    삼성전자가 2분기와 3분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15일 2분기 삼성전자의 AP 시장점유율이 1분기 9.4%에서 2.6% 포인트 떨어진 6.8%, 3분기에는 다시 1.5% 포인트 더 떨어진 5.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2008년 1분기 AP 시장점유율 3.7%를 기록한 이후 5년여 만의 최저치다. 이에 따라 2008년 이후 5년 연속 AP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를 유지해 온 기록도 올해 깨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AP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자체 상표인 ‘엑시노스’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엑시노스 AP는 세계 최초로 옥타코어 칩 개발에 성공하며 주목받았지만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런 배경에서 대다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은 퀄컴의 통합 칩인 ‘스냅드래곤’을 채택했다. 반사이익을 얻은 퀄컴은 1분기 35.8%,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34.9%와 33.6%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빠른 LTE-A 대응과 통합 칩 개발로 세계 AP 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완제품인 엑시노스 외에도 위탁생산(파운드리)하는 AP가 많다”면서 “퀄컴이나 애플 등의 AP도 삼성전자가 만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점유율은 표면상 수치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가전업계에 ‘퓨전 신제품’ 바람

    가전업계에 ‘퓨전 신제품’ 바람

    가전업계에 융합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2개 제품에서 따로 구연하던 기능을 하나로 묶은 결합 가전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가전기기 보급률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업계의 자구책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14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4 줌’은 앞뒤가 다른 제품이다. 앞에서 보면 영락없는 디지털 카메라지만 뒤로 돌려놓으면 스마트폰이다. 세계 최초로 광학 10배 줌 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카메라 뒷면에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달았다. 디지털 줌 기능만 지원하는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광학 10배 줌 렌즈를 장착했고 화소 수도 1600만 화소로 올렸다. 사진을 찍을 때 쥐는 느낌부터 촬영 버튼의 위치까지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 같다. 카메라 경통을 돌리면 곧바로 카메라가 실행되는 ‘줌 링’ 기능에 DSLR 등에서 탑재된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 사양도 최신 폰에 그리 뒤지지 않는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1.5㎓ 듀얼코어, 화면은 4.3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배터리 용량은 2330㎃h(밀리암페어시)다. 냉장고도 기존 가전과 결합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탄산수 제조기+냉장고)와 ‘디오스 정수기 냉장고’(정수기+ 냉장고)를 내놓으면서 때아닌 물맛 경쟁에 나섰다. 각각 물의 맛과 질에서 자사의 제품이 탁월하다고 선전하지만, 따로 사던 제품을 냉장고 속에 넣어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소형 가전에서도 결합은 활발하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6월 ‘프라이어 오븐’을 출시했다. 광파오븐과 전자레인지 기능에 기름 없이 튀김요리를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까지 단 제품이다. 업계 최초로 세 가지 기능을 묶어 놓은 프라이어 오븐은 따로 팔 때보다 매출이 3배나 뛰었다. 가습에 제습,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에어워셔도 인기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에어워셔를 선보인 위니아 만도는 최근 공기청정에 가습 기능을 갖춘 기존 에어워셔에 제습 기능을 더한 ‘에어워셔 프리미엄’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두 가지 이상 기능을 합치면 소비자로서는 공간과 구입 비용을, 업계로서는 새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도 “보급률 측면에서 보면 집집마다 없는 게 없을 정도가 돼버린 데다 경기불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결합상품이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꿔 줬으면 하는 것이 업계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외계인조차 없다… 소름이 끼쳐온다

    외계인조차 없다… 소름이 끼쳐온다

    “역대 최고의 우주 영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Gravity)를 두고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내린 평가다. 지난 8월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그래비티’는 공개 직후 평단과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4일 북미 지역에서 먼저 개봉해 단숨에 흥행수익 1위를 차지했고, 로튼토마토 등 각종 평점 사이트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는 20분 가깝게 이어지는 오프닝 시퀀스의 롱테이크(길게 찍기)로 관객을 우주에 초대한다. 지구를 비추던 카메라가 조금씩 뒤로 물러나면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고 있는 스톤(샌드라 불럭) 박사와 베테랑 우주 비행사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가 시야에 들어온다. 한담을 나누며 우주 유영을 즐기는 코왈스키처럼 카메라는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광막한 우주를 자유롭게 헤엄친다. 카메라는 스톤을 비췄다가 스톤의 시점으로 우주를 바라본 뒤 다시 멀리서 우주에 떠 있는 스톤을 응시한다. 카메라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통해 관객은 실제로 우주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평화롭던 우주는 지구 반대편에 있던 구식 인공위성이 사고로 폭발하면서 공포의 공간으로 급변한다. 우주 파편들은 잔해 폭풍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지구 궤도를 순환한다. 이들이 타고 온 우주왕복선 익스플로러는 파편에 맞아 산산조각 난다. 익스플로러에서 분리된 스톤은 거대한 우주 공간 속으로 한없이 튕겨 나간다. 영화에 아름다움과 긴장을 동시에 가져오는 것은 우주라는 공간 자체다. 코왈스키는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을 두고 “세상의 절경”이라고 감탄한다. 무한한 우주는 경외심을 가지고 창조의 섭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며 인간이 중력의 한계를 벗어나 부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똑같은 무한함이 조난자에게는 끝없는 공포를 가져온다. 산소는 없고, 온도는 영하 120도에서 영상 100도의 극단을 오간다. 중력이 없는 탓에 뜻대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다. 스톤과 지구의 통신은 두절된다. 아들 조나스 쿠아론과 함께 각본을 쓴 감독은 우주 미아의 표류기를 통해 2013년판 오디세이아를 들려준다. 서사는 단순하고 전체 등장인물도 3명에 불과하지만 영화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SF 재난 영화로 출발한 ‘그래비티’는 우주라는 마법 속에서 우리를 끌어당기는 중력과 이 땅 위에 발 딛고 사는 것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위대한 유산’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을 연출했던 감독은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재현하기 위해 각종 기술을 동원한다. 불럭은 12개의 와이어에 매달려 무중력의 느낌을 살려 냈고, 사람 대신 컴퓨터가 조종하는 카메라는 극단적인 화각으로 아득하게 넓은 우주 속 스톤의 고립감을 표현한다. 아이맥스와 3차원 효과의 결합도 성공적이다. ‘그래비티’의 단점은 현란한 카메라 움직임과 3차원 효과 탓에 물리적인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어지러움은 관객이 영화의 진경(眞景)을 바라보며 느끼게 되는 아찔함에 가까울 것 같다. 90분. 17일 개봉. 12세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2013 국정감사] “교학사 교과서 특혜” vs “기존 교과서 반미친북”

    [2013 국정감사] “교학사 교과서 특혜” vs “기존 교과서 반미친북”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첫날 일정인 14일 교육부 국정감사는 ‘역사 교과서 국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 문제에 천착했다. 국감장 주변에선 ‘역사 교과서가 국감을 들었다 놨다 한다’는 총평이 나왔다.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을 증인으로 채택할지를 놓고 오전 내내 다투던 여야 의원들은 오후 3시에 가까스로 국감을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국감용 노트북에 ‘친일독재 미화하는 교학사 교과서 검정취소’(야권) 또는 ‘좌편향 왜곡교과서 검정취소’(여당)란 시위성 스티커를 붙인 채 여야는 국감 내내 역사 교과서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나머지 고교 한국사 교과서 7종이 좌편향됐다고 주장했다.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은 “역사 교과서들이 오직 반이승만, 반박정희, 반미, 친북 등 네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6·25전쟁으로 인한 참상에 대해 남북한 공동 책임을 묻거나 베트남전에서 국군이 범죄를 저지른 듯 묘사하는 교과서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가적으로 통일성이 필요하니 한국사를 국정 교과서 체제로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교과서 7종의 좌편향성 지적에 대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일부 좌편향이 있다”고 동의했다.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인정이 아닌 국정 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야권은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친일 논란과 교육부의 교과서 8종 전체에 대한 재검토 작업의 부당함을 집중 제기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친일’의 반대말은 ‘항일’이 되어야 할 텐데, 이 국감장에선 ‘친일’의 반대말로 ‘종북’을 꼽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우리 사법부가 친일 행적을 인정한 김성수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는 민족 기업가 측면만 부각시키고 명백한 친일 행위를 다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정 교과서 전환 주장에 대해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뉴라이트 계열 현대사학회의 고문이자 이승만 옹호자인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에게 교과서 편찬을 맡기려는 음모”라고 일축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 폄하 발언’을 했는지를 놓고 야권의 잇따른 질문에 유 위원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응수하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국감장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본질의가 끝날 무렵인 오후 7시쯤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한 역사 교과서가 ‘출처 불명’이라며 인용한 사료가 북한 책과 연관성이 있다”고 언급하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다. 소란 속에서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 책이 나오니 난리네”라고 하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한 끝에 박 의원의 사과를 받아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불황에도 고급 오디오 시장 ‘쾌청’

    깊어 가는 불황 속에 부자들의 취미인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은 무풍지대다.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음향기기를 파는 전문 매장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모뉴엘 온쿄 라이프스타일은 14일 세계적인 음향전문 기업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을 듣고 구매할 수 있는 멀티매장 까사델소니도(CASA del SONIDO) 청담점을 열었다. 스페인어로 ‘음악의 집’을 뜻하는 까사델소니도는 무지향성 스피커로 유명한 독일 MBL사의 제품과 하이엔드 오디오의 원조 격인 매킨토시 앰프, 다이아몬드 트위터로 유명한 B&W 스피커, 신형 혼형 스피커의 대표주자 아방가르드사 등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파는 일종의 ‘오디오 편집’이다. 판매 브랜드 대부분 신형 제품은 앰프나 스피커 하나에 수천만원, 오디오 시스템 전체를 갖추려면 억대를 호가하는 이른바 하이엔드급이다. 매장 내에는 ‘청음실’을 마련해 소비자가 제품의 성능을 충분히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이곳의 특징은 리스로 오디오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문동일 마케팅 팀장은 “고가의 제품인 만큼 리스로 사용한 후 나중에 최종 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판매에서 사후 관리까지 한 회사가 모두 책임지기 때문이 개인은 물론 법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M어쿠스틱스, 나그라 등과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 골드문트도 지난 8월 말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매장을 열었다. 해당 브랜드가 백화점에 매장을 낸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업계 관계자는 “용산 전자상가나 세운상가 등이 중고를 재판매하는 시장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비싸도 신제품을 원하는 수요를 따라 일부 대형 매장이 강남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4대강 사업·전작권 등 쟁점 수두룩… 與·野 전방위 충돌 예고

    국정감사 첫날인 14일부터 여야는 4대강 사업,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재연기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놓고 각 상임위원회에서 충돌할 전망이다.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 감사에서는 ‘4대강 사업과 전세난’이 주요 쟁점이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정종환·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심명필 전 국토부 4대강 추진본부장, 이도승 감사원 국토해양감사국장, 장석효 전 도로공사 사장 등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불려 나온다. 야당 의원들은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 전·현직 임직원도 불러 4대강 관련 비자금이 정·관계에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서도 4대강 사업 담합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대책과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를, 민주당은 전·월세 상한제 등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감사는 전작권 재연기 논란이 핵심 이슈다. 2015년 12월 전환받기로 한 것을 다시 연기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 여야가 치열하게 논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 사업과 관련해서도 추진 현황과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는 MD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놓고서 여야의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사업방식을 변경해 재추진키로 한 차기전투기 사업에 대한 국방위 위원들의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첫날부터 역사 교과서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여야 의원들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검정 취소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내정 철회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첫날 감사의 화두는 창조경제다.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초 불거졌던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창조경제의 의미와 방향성 등에 대한 추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삼성 A4 레이저 프린터 독일 친환경 인증 획득

    삼성 A4 레이저 프린터 독일 친환경 인증 획득

    삼성전자가 A4 레이저 프린터 업계 최초로 독일 친환경 인증인 블루엔젤(New Blue Angel) 규격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블루엔젤은 독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친환경 인증으로, 유럽 국가 내 정부·기업 입찰 때 필요한 기준이 된다. 삼성전자 프린터가 이번에 획득한 인증은 한층 강화된 신규 블루엔젤 규격(RAL-UZ-171)이다. 기존 블루엔젤(RAL-UZ-122)에서 유해물질 항목과 에너지·소음 항목을 신설·강화한 것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새 기준에 맞춰 토너와 내부 시스템의 설계를 바꾸는 등 조기 대응을 한 덕에 업계 최초로 올해 출시한 20개 모델이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생명의 窓] 한 처음에 말이 있었다/구미정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생명의 窓] 한 처음에 말이 있었다/구미정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신약성서 ‘요한복음’의 시작 글이다. 한 처음에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곧 하나님이란다. 옛 사람들은 이렇듯 말을 신성시했다. 인간에게 말이란 신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믿었다. 글자는 훨씬 나중에 탄생했다. 그런데 글자 역시도 그렇단다. 지난여름 중국 허난성 은허박물관에서 직접 보았다. 거북이 등껍질에 새겨진 고대 상형문자들이 인간의 숱한 물음들을 안고 춤추듯 신에게로 올라가는 황홀한 모습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겼던 일제강점기로 시간여행을 해본다. 어째서 일제가 그토록 강포하게 조선어 사용을 불허했는지 알 것도 같다. 조선의 정신, 곧 형체로서의 국가 존망과 상관없이 영원에 잇대어 살아 꿈틀대는 민족의 얼을 강탈하겠다는 거다. 학교 교실에서 일본말로 가르치지 않고 꿋꿋이 조선말을 사용한 죄로 교직을 박탈당하고 투옥된 김교신 같은 이가 끝내 지키고자 한 것도 불멸의 민족혼이었으리라. 조선시대의 주요 소통 수단은 한글이 아니라 한자였다. 아무리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널리 반포하였다고 해도 중화주의에 물든 사대부 양반들의 관성을 이길 수는 없었다. 한문과 한글은 계급을 가르는 기준이어서 지배 엘리트를 자임할수록 한문에 집착했다. 이처럼 한글이 천대받던 시절에 기독교가 한글을 적극적인 포교 수단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다. 1903년 5월, 평양 남산현교회에서 부인 글짓기 대회가 열렸다. 한글 글짓기다. 기생도 아니고 여염집 아낙네들이 낯선 사내들 앞에서 글을 짓고 발표한다니, 그 자체가 후천개벽에 해당할 문화 충격이 아니었을까. 과거시험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여성들이 야소(예수) 덕분에 사람대접을 받는구나, 생각했겠다. 한글을 당당히 부활시키기는 개혁파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 서재필은 총칼을 통한 개혁의 한계를 절감하고 정신혁명에 돌입했다. 그 수단이 한글이다. ‘독립신문’은 “조선 전국 인민이 상하귀천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글을 사용했는데, 그에게 한글은 노예화된 정신을 일깨우는 수단이기도 했다. 하여 한글학자 최현배가 한글 ‘가로쓰기’를 주창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겠다. 세로쓰기로는 영영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갈 평등한 시민 주체가 나올 수 없다는 천재적 영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용상 위에 있거나 나뭇잎 지붕 아래에 있거나 다 같은 사람”이기에 그렇단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모진 옥살이를 할 때도 그를 지킨 것은 바로 이 신념이었다. “현대는 민중의 시대요, 한글은 민중의 글자”이니, 봉건시대의 유산인 세로문화에 갈음하려면 한글로 가로문화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 변치 않는 믿음이었다. 단언컨대, 이 믿음의 밑절미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인권 선언, 곧 천하 만민이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렷다. 무엇이든 흔하고 쉬우면 귀히 대접받지 못한다. 이 시대의 한글이 딱 그 짝이다. 오늘 우리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쓰게 된 데는 지난한 역사의 투쟁이 있었음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중국말에 이어 일본말과 싸우느라 피투성이가 된 우리말이 다시 미국말에 밀려 수난의 십자가를 지고 있다. 말이 곧 하나님이라는 성경의 논리대로라면, 우리가 우리말을 이리도 박대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짓밟는 행위이겠구나. 우리말의 모음과 자음은 하나님이 인간을 찾고, 또 인간이 하나님을 발견하는 수단이라고 가르치신 유영모 선생이 지하에서 통곡하시겠다.
  • 창조·융합의 공공서비스 인재 육성 모색

    중앙공무원교육원은 11일 ‘맞춤형 공공서비스를 위한 창조와 융합 인적 자원 개발(HRD)’이라는 주제로 한국행정연구원과 함께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중공교가 주최하는 국제 학술대회 성격의 행사는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조연설자로 윌리엄 로스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와 김판석 연세대 정경대학원장이 나서는 등 7개국 20여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공공 분야의 인적 자원 개발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발표자들은 새로운 공공행정에 맞는 과제와 팀 중심의 인력 조직 운영을 강조할 예정이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창의성과 공공행정’을 주제로 발표하며 팀워크의 가치를 강조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 도입 방안을 소개한다. 김일재 안전행정부 인력개발관도 부처 간 협업 활성화와 관련한 정부의 최근 동향을 소개한다. 특히 부처 간 협업을 위한 위원회와 태스크포스 등 과제 중심의 조직과 인력, 예산 체계 등의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더불어 개인 평가에 협업 부문이 반영되는 등 인사 제도의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로스웰 교수는 공공 부문 인력 개발의 최근 동향을 소개하며 공공에서 민간으로의 업무 이양 등을 강조한다. 유영제 중공교 원장은 “인적 자원을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하는가는 국가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행사를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 인적 자원 개발 콘퍼런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김치 유산균 녀석 발효 첫날부터 ‘톡’ 4일째 팝콘 튀듯 ‘톡톡’

    김치 유산균 녀석 발효 첫날부터 ‘톡’ 4일째 팝콘 튀듯 ‘톡톡’

    아이러니하게도 김치냉장고를 만드는 회사엔 김장철이란 단어가 따로 없다. 일반적인 김장철에 맞춰 뭔가 연구를 시작했다간 1년 농사를 망친다. 김치냉장고는 4분기 장사가 1년 농사의 60%를 차지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한 달 동안만 한 해 판매량의 30%가 팔린다. 이러다 보니 주부들이 김장거리를 준비할 때 가전회사들은 이미 출시된 제품 속 신기술로 소비자가 지갑을 열도록 유혹해야 한다. 정작 김장철에는 각 회사 김치냉장고 연구소에 오히려 김치 냄새가 잦아드는 이유다. LG전자 창원 냉장고연구소에는 김치만 전담하는 김치냉장고 사업실이 있다. 사업실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브랜드의 김치를 구매해 어떤 상태에서 김치를 보관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김치를 숙성시킬 수 있는지를 연구한다. 한 해 이곳에서만 소비하는 김치의 양만 15t. 포기로 따지면 1만 포기에 달한다. 올해 연구실의 화두는 김치유산균이었다. 김치 맛은 진한 감칠맛을 살려주고 류코노스톡과 신맛을 나게 하는 락토바실러스에 의해 좌우된다. 좋은 유산균을 늘려줘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유산균은 활동을 억제하게 만드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다. 각각 김치를 저장하는 다양한 온도와 환경 조건을 만들어 어떤 온도에서 김치 맛을 좋게 하는 유산균이 살아나는지 등을 찾아내야 했다. 실험실 직원들은 맛과 냄새 등 오감으로 김치 맛을 평가하는 이른바 관능평가를 진행한다. 1년 내내 시도 때도 없이 맛을 봐야 하기 때문에 속이 얼얼해지는 직업병이 생길 정도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지난달 초 창원 LG전자 김치연구소는 연구진 몇 명을 서울로 급파했다. 대학 연구소 등의 도움을 통해 속히 풀어야 할 과제가 있어서다. 프로젝트 과제는 ‘김치가 익을 때 소리가 난다’라는 속설을 검증하는 것. 속설대로 김치를 익히는 유산균이 발효할 때 소리가 난다면 관련 업계에선 주목할 만한 발견이다. 발효할 때 나는 소리를 계량화한다면 각자 다른 김치의 특성에 맞춰 김치냉장고가 스스로 익히는 정도를 자동 조절하는 부가기능을 덧붙일 수도 있다. 이는 전자레인지로 팝콘을 튀길 때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자레인지 매뉴얼에는 팝콘을 튀길 때는 몇 분을 설정하라는 안내가 있지만 설명서만 믿다 보면 안에 튀겨지지 않은 옥수수 알갱이가 적지 않아 낭패일 때가 있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는 전자레인지 앞에서 소리를 듣고 팝콘이 다 튀겨졌다 싶으면 정지 버튼을 누른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김치의 종류나 절임 정도, 염도에 따라 익는 속도가 달라지는 김치에 유산균이 내는 소리를 연구하는 것은 유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소리 발생이 많아질수록 김치 맛이 좋아진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우선 국내에서 가장 저명한 유산균 관련 연구소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지난 6월 서울대 생명과학부 정가진 교수의 면역 연구소에 처음 의뢰를 했다. 발효과정에서 소리가 난다는 속설을 실제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연구소에서도 반색했다. 이후 LG전자와 정가진 면역연구소는 김치 유산균이 발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 잡기에 나섰다. 소리 측정실험은 지난달 6~12일 일주일간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정가진 면역연구소에서 진행했다. 실험을 위해 8월에 출시된 신제품 LG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2대에 배추김치와 24시간 실온숙성김치, 신김치 등 4가지 종류의 김치를 각각 보관했다. 각각의 냉장고엔 총 14개의 핀 마이크를 설치해 소리를 채집했다.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배추 잎 사이, 포기와 포기 사이에 마이크를 넣어두고 7일간 녹음하며 변화를 살폈다. 실험 첫날부터 모든 김치에서 ‘톡’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소리가 나는 간격이 짧아지더니 4일째 되는 날부터는 마치 팝콘을 튀기듯 소리가 활발해졌다. 시기별로 소리도 달랐다. 생성된 유산균으로 김치 맛이 절정에 달했을 때에는 ‘톡’ 소리가 명확했고, 빈도도 증가했다. 실제 김치 유산균이 포도당, 과당 등을 먹고 김치 고유의 독특한 맛을 내는 여러 물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탄산과 함께 소리가 발생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증명된 것이다. 정가진 교수는 “김치의 톡 쏘는 맛을 만드는 김치 유산균인 류코노스톡 균이 발효하며 증식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게 된다”면서 “다 익어 유산균의 발효가 끝나갈 때는 탄산이 거의 나오지 않아 소리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제로 김치가 익으면서 제품 이름인 김치톡톡과 비슷한 소리가 나니 정말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LG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가 류코노스톡 균을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9배나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을 올해 마케팅 포인트로 삼기로 했다. 갓 담근 김치를 자사의 신형 냉장고에 6일 정도만 넣어두면 오랫동안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김치냉장고 광고를 제작해 이달 중순부터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종교 플러스]

    성철스님 열반 20주기 기도 성철스님 문도회는 성철스님 열반 20주기를 맞아 17∼24일 해인사 사리탑전 및 백련암에서 ‘칠일칠야 팔만사천배 참회기도’를 봉행한다. ‘칠일칠야 팔만사천배 참회기도’는 성철스님 열반 후 매년 추모재 때마다 진행돼온 행사. ‘마음이 불행하고 몸이 아픈 이들을 위한 기도’,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도’, ‘삶의 자유와 권리를 잃은 이들을 위한 기도’ 등으로 진행한다. 특히 기도 나흘째인 20일에는 해인사 사리탑전에서 ‘일체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는 삼천배’가 전국 불교신자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055)933-5775. 씨알사상연구소 ‘북 콘서트’ 재단법인 씨알사상연구소(이사장 안재웅)는 창립 6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6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소재는 씨알 사상을 정립한 다석 유영모(1890-1981)·함석헌(1901-1989) 선생과 관련돼 출간한 책. 다석 전기를 쓴 박영호 다석학회 고문과 ‘나는 다석을 이렇게 본다’의 저자 정양모 다석학회 회장,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을 연구해온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이 참석하며 이정배 감신대 교수가 서평자로 참석한다. (02)2279-5157 여의도순복음교회 기도대성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교회의 희망을 위한 기도대성회’를 연다. 기도대성회는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라는 주제아래 1·3부 예배, 2부 기금모금 나눔행사로 진행된다. 조용기 목사와 에드윈 알바레즈·울프 에크만·리처드 로버츠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순복음교회 측은 이번 기도대성회를 통해 모은 성금으로 다문화가정이나 북한아동, 해외 빈곤아동 등 사회 취약계층들을 돕는다. (02)6181-6593.
  • 팬택, 야심작 ‘베가 시크릿노트’ 공개

    팬택, 야심작 ‘베가 시크릿노트’ 공개

    “우리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큰 파도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열린 ‘베가 시크릿노트’ 공개 행사. 행사 시작을 알리는 배우 이병헌의 해설 영상엔 팬택의 비장함이 묻어난다. 행사에 앞서 이준우 대표도 “직원 내몰고 편한 사람 없을 것”이라면서 “빈자리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미안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지만 생사의 갈림길에 선 팬택의 현실이다. 최근 경영악화로 고전 중인 팬택이 신제품 ‘베가 시크릿노트’를 통해 재기를 노린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최근 경영악화로 직원 800여명에 대해 무급 휴직을 단행하고 창업주 박병엽 전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다음 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본격 출시되는 베가 시크릿노트는 대표적인 패블릿폰(스마트폰+태블릿 합성어)에 속한다. 시크릿노트라는 이름처럼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지문 인증을 통해 특정 앱과 사진, 동영상 등 사적인 콘텐츠를 숨길 수도 있게 했다. 특정 연락처를 숨기는 ‘시크릿 전화부’ 기능도 추가했다. 등록한 특정인은 연락처부터 문자메시지, 통화 명세까지 숨길 수 있다. 팬택은 보안성을 강화한 새 제품이 개인은 물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도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5.9인치 화면으로 패블릿폰을 지양했다. 경쟁 기종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7인치)와 LG전자의 뷰(5.2인치) 시리즈보다 화면이 크다. 팬택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내장형 펜(V펜)을 탑재해 메모를 쉽게 했다. 펜을 꺼내면 펜과 관련한 응용 프로그램이 뜨고, 덮개를 닫아도 앞면 작은 창에 메모할 수 있도록 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00프로세서에 3GB램, 1300만 화소의 카메라, 3200㎃h(밀리암페어시) 배터리 등 최신 부품을 장착해 경쟁기종과 사양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PC를 거치지 않고 카메라나 MP3 등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USB 기능도 스마트폰 최초로 구현했다. 팬택은 이 제품으로 기존 월 15만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을 20만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이 목표가 성공하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어느 정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 측은 기존 모델의 판매량을 고려하면 신제품이 월 8만대 이상만 팔려도 20만대 목표를 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선 보조금이 27만원 이하로 묶이며 그동안 비교적 저가로 판매되던 팬택 제품 가격이 경쟁사와 비슷해져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팬택은 이번 제품의 가격을 90만원대로 잡고 있다. 갤럭시노트3가 출고가(106만 7000원)보다는 낮지만, LG전자 뷰3(89만 9800원)보다는 높다. 자칫 좋은 평을 받고도 판매가 부진했던 ‘베가 아이언’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국내 시장이 이미 삼성전자과 애플 2강 구도로 굳어진 것도 난제다. 그나마 LG전자는 자금력을 동원해 마케팅에 주력할 수 있지만, 팬택은 그만한 실탄도 부족하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이 팬택에 대한 투자 의사를 국내 대기업들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성적에 따라 투자 성사도 달라질 수 있다. 판매 목표를 묻는 질문에 박창진 팬택 부사장은 “소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상징적으로 국민의 1%가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전자 세계 최초 ‘곡면 스마트폰’ 출시

    삼성전자 세계 최초 ‘곡면 스마트폰’ 출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휘어진 화면)를 탑재한 곡면 스마트폰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10일 디스플레이가 좌우로 오목하게 휘어진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라운드’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 기판에 적색, 녹색, 파란색의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화소(픽셀) 하나하나 집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휘어지는 정도(좌우 곡률 반경)를 400㎜가량 유지하면서도 스마트폰 최고 해상도인 풀 고화질(Full HD)을 제공한다. 안으로 휘어진 덕에 5.7인치형 대화면이지만 한 손에 쉽게 잡히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새로운 사용자 환경도 제공한다. 화면이 꺼진 갤럭시 라운드를 바닥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음악 재생 중 좌우로 기울이면 곡 전환도 가능하다. 여러 페이지의 홈 화면이 마치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전환되는 느낌도 준다. 2.3㎓ 쿼드코어, 3기가바이트 램, 1300만 화소 카메라 등 사양은 갤럭시노트3와 유사하다. 하지만 유리 대신 플라스틱으로 된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갤럭시노트3에 비해 두께가 0.4㎜ 얇고, 무게도 약 10% 가볍다. 갤럭시 라운드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 출고가는 108만 9000원이다. 하지만 갤럭시 라운드 출시로 플렉시블 전자기기의 시대가 열렸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 전에 없던 제품이지만 플렉시블 기기라고 말하기에는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굳이 커브드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고정된 곡면 디자인이 가능한 1단계, 손으로 구부릴 수 있는 2단계,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3단계, 형태 제한이 없고 가격이 저렴해 종이를 대체할 수 있는 4단계로 구분한다. 현재의 국내 양산 기술은 1단계에 머무른다. 디스플레이만 개발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기판은 물론 기판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과 배터리까지 모두 휘어져야 한다. 이 때문에 완전한 형태의 플렉시블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려면 2~3년은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G전자도 올해 말까지 플라스틱 재질의 올레드(OLED)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도 휜 화면의 디자인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상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뉴스 분석] 오바마의 ‘삼성전자 제품 수입금지’ 수용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앞서 애플의 자국 수입금지 조치에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방법으로 다시 자국 기업의 손을 들어 줄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은 예상대로 들어맞았다. 지난 8월 오바마가 애플 제품에 내린 수입금지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는 이른바 표준특허에 대한 ‘프랜드(FRAND) 원칙’이다. 프랜드 원칙은 표준특허에 대해 특허 보유자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사용 허가를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표준특허란 업계에서 모두 공통으로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말한다. 220V 콘센트나 USB 포트 규격처럼 함께 사용하기로 약속하면 제품들의 호환 등이 좋아지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상용특허란 표준특허가 아닌 일반 특허로 우회가 가능한 특정 기능이나 서비스 관련 특허다. 미국의 논리를 정리하자면 삼성전자의 특허는 핵심 기술이라 우회할 방법이 없으니 애플 등 누구나 쓸 수 있게 해야 하지만 애플의 특허는 피할 방법이 있는데도 삼성이 베껴 썼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최신 제품에서는 애플의 특허를 우회한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주장이 터무니없지만은 않다. 하지만 미국이 애초부터 프랜드 원칙을 내세웠던 이유가 정치적인 결정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오바마가 애플 제품에 내린 수입금지 판정에 거부권을 행사하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물론 자국 내 언론도 미국의 ‘이중성’에 비판을 가했다. 세계 무역시장에서 자유무역과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를 주장하는 미국이 실제는 자국 기업만 보호한다는 지적이었다. 우리 정부도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삼성과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상호 간 특허침해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서로 다른 결정을 내려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오바마가 자충수를 뒀다는 평도 나온다. 실제 자국 내 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미국에는 애플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퀄컴처럼 수많은 표준특허를 갖고 있는 기업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퀄컴 등이 다른 나라에서 표준특허권을 사용하려 하면 다른 나라 정부가 오바마와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삼성전자 매출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금지 대상 제품이 갤럭시S2 등 대부분 출시한 지 2년가량 지난 구형 제품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등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은 대부분 애플의 특허를 우회한 다른 기술을 적용했다. 경제적 손해는 그리 크지 않지만 명분을 찾기 위해 법정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해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항고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방순회항소법원에 ITC가 지난 8월 내린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항고하고 전면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다. 항소법원이 재심사(2심)를 결정하면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다른 희망도 있다. 문제가 된 특허 2건 중 ‘949 특허의 경우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무효라는 예비판정을 받은 바 있다. 만약 해당 특허가 무효라는 최종 결론이 나오면 애플은 양사 간 분쟁에서 이 특허를 더 이상 거론할 수 없게 된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다시 한번 거는 이유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전자제품에 복고풍 디자인 바람

    전자제품에 복고풍 디자인 바람

    전자제품에 복고 바람이 거세다. TV부터 냉장고, 오디오, 카메라 시장까지 1970~80년대 가전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에 최첨단 기능을 얹힌 제품들이 속속 등장한다. 일련의 변화에는 디지털의 홍수 속 아날로그의 향수를 담아 주 소비계층인 30~40대를 공략하려는 업계의 감성 마케팅이 숨어 있다. LG전자는 8일 LP(long playing)용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클래식 오디오’를 출시했다. 먼지 덮개를 올리고 LP를 얹어 놓는 느낌을 주고자 제품 위쪽에 유리 덮개를 얹었다. 베이스(턴테이블의 몸통) 역할을 하는 윗면은 나무 느낌의 재질로 마감했다. 복잡한 버튼도 단순화해 아날로그의 분위기를 살렸다. 디자인은 클래식하지만 사양은 첨단이다. CD플레이어에 라디오는 기본. 블루투스 지원으로 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클래식오디오는 올 들어 출시한 ‘클래식 TV’(32인치형), ‘클래식 빔’에 이은 복고 시리즈의 3부작이다. 올 초 LG전자는 과거 브라운관 TV 디자인을 재해석한 클래식 TV를 내놨다. 나무 틀에 손으로 채널을 돌리던 로터리 방식을 채택해 보는 이들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클래식 빔은 구형 필름 영사기에서 모양을 따왔다. 최근 삼성전자도 과거 고급 오디오에 쓰이던 진공관을 장착한 ‘무선 도킹 오디오 시스템’을 출시했다. 고급 가구에 쓰이는 나무재질을 사용해 옛날 고급 전축의 느낌을 살렸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음악을 재생할 때 나오는 은은한 진공관 불빛과 따뜻한 음색이 어우러져 향수를 더한다. 카메라 시장에선 이미 복고가 대세다. 대표적으로 미러리스 제품 중 올림푸스 PEN EP5, 삼성 NX300, 후지필름 XE1 등은 외형만 보면 장롱 속 필름카메라를 다시 꺼내 놓은 듯하다. 실제 카메라 위쪽 버튼 하나까지 과거에 쓰던 금속 소재를 사용한 올림푸스 PEN EP5는 액정화면이 있는 뒷면을 보지 않으면 필름카메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후지필름의 미러리스 X 시리즈는 이용자의 만족감을 더하기 위해 셔터음까지 아날로그 카메라의 소리를 복제했다. 냉장고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복고풍 이탈리아냉장고 스메그(SMEG)가 인기몰이를 하자 동부대우전자도 150ℓ 소형 냉장고 ‘더 클래식’을 내놓았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이미 단단한 소비시장을 구축한 기성세대의 감성을 공략하는 데 있어 복고만 한 키워드는 없다고 본다”면서 “최근 기업들이 추억 속 디자인에 첨단의 기능을 녹여 내는 데 몰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경원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주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한국 산업디자인의 과제”라면서 “최근 한국 가전 디자인은 과거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에서 감성을 채워 주는 단계로 차츰 무게 중심을 옮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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