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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철, 직장여성도 살해했다

    유영철에게 살해된 피해자 가운데 출장 마사지사가 아닌 아르바이트 주부와 피부관리사도 포함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또 유가 지금까지 드러난 20명 말고도 또 다른 2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진술,경찰이 확인작업에 나섰다.범행이 확인되면 유에 의해 피살된 희생자는 21명으로 늘어난다. ●경찰, 유영철의 추가범행 확인거부 빈축 유는 이날 밤 경찰조사를 마치고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기 직전 “21번째 피해 여성이 있느냐.”,“경찰이 확보한 발찌가 그 여성의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경찰은 유가 지난 4월 중순 신촌 전화방에서 만난 20대 중반 여성을 마포구 노고산동 집으로 데리고 가 둔기 등으로 살해,근처 야산에 유기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사중이다.경찰은 “탐지견 등을 동원해 시신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유가 이 여성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함에 따라 시체가 발견되는 대로 DNA 분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키로 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유의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려는 취재진에 “확인해 줄 수 없다.알아도 말 못한다.”고 발뺌해 빈축을 샀다. ●경찰, 취재진과 몸싸움… 카메라등 파손 경찰이 입감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려는 유와 기수대 사무실로 취재진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 차량 문과 취재용 카메라가 파손됐다. 유는 지난 3월 중순 전화방을 통해 알게된 권모(24·여)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내 유기했다.경찰은 권씨의 친구 김모씨로부터 권씨 실종신고를 이미 3월에 했고,권씨가 종로에 있는 피부관리실에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7시 퇴근하는 직장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또 지난달 5일 서대문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한모(34·여)씨는 아이가 둘 있는 주부로 이혼한 뒤 아르바이트로 전화방에서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도구 망치만 회수…칼·톱은 못찾아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유의 지난 15일 도주 당시 흉기 처리에 대해 “집에서 250m 정도 떨어진 길거리에서 망치는 회수했으나,봉투에 넣어 150m 떨어진 쓰레기통에 버린 칼과 톱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부유층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교도소에 있을 때 부인과 이혼하고 원한을 품었으나 아들 때문에 직접 복수를 하지 못하고 제3자를 물색했으며,어릴 때 불우한 환경을 떠올려 부유층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 자백·진술에만 의존 한편 경찰은 지난해 고급주택가에서 발생한 4건의 부유층 노인 살인사건에서 유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모’를 확보,분석했으나 유의 혈액형이 O형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당시 체취한 체모는 A형이었다.문제의 체모는 지난해 10월 삼성동 단독주택에서 살해된 유모(69·여)씨의 집 욕실 세면대에서 발견됐다.길이 10㎝ 안팎의 이 체모는 피해자나 가족의 것이 아니어서 경찰이 기대를 걸고 있었다.전주교도소 출소 후 유의 첫 범행이었던 지난해 9월 신사동 노교수 부부 피살 현장에서도 체모가 발견됐으나 이 또한 피살된 부부와 가족 등의 것으로 드러나 무용지물이 됐다. 범행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은 유의 자백과 진술이다.지난해 10월 구기동 사건의 경우 집 내부 벽난로,어항 위치를 정확히 밝힌 데다 피해자들이 어떤 자세로 누워 있었는지를 생생히 재연했다.11월의 혜화동 사건에서는 담 너머에 고양이 집이 있었다거나,흉기로 사용된 골프채가 현관 오른쪽에 있었다는 사실 등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현장 상황을 자백했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유영철 “나도 인권 있다”

    “나도 인권이 있다.”,“보도내용이 잘못됐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항변이다. 유영철은 19일 오후 언론과 인터뷰할 뜻이 있는지를 묻는 경찰에게 “나도 인간”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 관계자는 “본인이 강경하게 ‘인격을 존중해 달라.’고 말해 설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자기도 사람이기 때문에 반성과 후회,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유영철의 공개 인터뷰를 갖는다고 발표했다가 본인이 거부한 데다 경찰 지도부도 말려 급히 취소했다. 유영철의 항변은 이날 밤 경찰 조사를 마치고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기 직전에도 이어졌다.그는 20일 0시5분쯤 취재진이 둘러싸자 “보도 내용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서 “전처에 대한 부분과 부유층 살해동기 부분이 잘못됐다.”며 따졌다.취재진이 “무엇이 잘못됐냐.”고 물었으나 경찰이 “됐다.그만하자.”고 막는 바람에 답변은 이어지지 못했다. 경찰이 지나치게 유의 언론공개를 꺼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용의자의 얼굴을 함부로 공개할 수 없다는 인권차원의 배려가 극악무도한 살인범에게는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때문에 검거과정에서 유가 얼굴을 다쳤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풍문도 나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시론] ‘제2 유영철’ 막으려면…/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신경정신과 전문의

    희대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유영철은 고교 2학년 시절부터 절도 등 각종 죄목으로 감옥을 드나들었다고 한다.그의 성장 과정과 범행 수법을 보면 범행동기도 짐작할 수 있다. 유영철의 잔혹한 범행은 그가 걸어온 세월 속에서 축적된 각종 스트레스로 감당할 수 없는 분노(Unbearable Anger)가 생겨난 결과이다.정신구조 안에 생긴 극도의 분노가 내부로 향하면 ‘아파트에서 투신하기’‘한강에 몸던지기’같은 자살로 나타나고,외부로 표출되면 살인 등의 극단적 범죄현상을 낳는다. 살인을 반복하면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시신에서 성적 만족을 느끼는 사간증·死姦症) 증상이 나타나 살인과정에서 묘한 병적 쾌감마저 느끼게 된다.유영철이 보인 냉소적 언행,살인을 반복하면서 드러낸 치밀한 태도 등이 그렇다. 그는 하필이면 부자와 여인을 골라서 ‘묻지마’ 살인을 했다.여기에는 자신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투사(投射)와 자기합리화의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런 불행에 빠진 원인을 ‘자기 탓’이 아닌 ‘부자들’과 ‘기득권층’에 있다고 믿는 논리적 비약과 왜곡된 사고를 가지게 됐기 때문인 듯하다. 이 것은 비단 유영철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널리 자리잡고 있는 ‘사이비 마르크스주의’적 발상과도 관련성이 없지 않다.우리 사회에는 잘사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돈 잘 버는 기업가는 나쁜 사람이라는 왜곡된 증오심을 유영철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 희대의 살인행각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처방을 찾아야 하는가. 첫번째는 지난 40여년동안 달려온 근대화와 민주화의 부작용을 냉철하게 진단할 때가 되었다는 점이다.서양을 급속도로 모방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물질중독증과 쾌락주의 문화,전통윤리의 실종으로 인해 모든 상대를 단지 ‘이용할 물건’쯤으로 보는 자기중심주의,모든 분노를 기성세대·기득권층·부자·지배층에 뒤집어 씌우는 각종 운동·투쟁에 대해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두번째 처방은 유영철이 썼다는 시(詩)에도 나타났지만 건강한 가정과 따뜻한 모성애를 회복하는 일이다.범인이 아무리 좌절감을 겪었다 해도 두 차례에 걸쳐 여인들로부터 버림받지 않았다면 이런 범죄행위를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오늘날 한국사회에서는 물질적 풍요나 인권 신장의 이면에 부부갈등이 급속히 악성화되고,‘민주화’이래 이혼율이 급상승하고 있으며,아버지다운 아버지와 따뜻한 모성애를 주는 어머니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필자는 지난 38년동안 가정법원의 법창에서 보고 있다. 세번째 처방은 우리가 어떤 시련과 좌절이 와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데 있다.학교 성적이 떨어졌거나,남보다 작은 아파트에 살거나,부모가 미천한 삶을 사셨다고 해서,우리는 자신의 존재의미를 낮추거나 무시하지 말 일이다.각자가 태어남을 감사하고,인생의 목표를 세우며,꾸준히 거북이처럼 정진하고,뜻을 이룩하는 길로 노력할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재소자들에게는 직업훈련,규칙지키기 훈련 못지않게 본능적 충동 억제하기,현실 판단하기,조화로운 대인관계의 기술,그리고 사명의식을 갖는 윤리의식의 함양 등 인격 재구성의 교육이 도입되어야 한다. 근세사의 와중에 어지럽게 변화를 겪어온 한국인의 민족적 자아동일성을 되찾고,새로운 사회윤리를 세우며,소외·분노·절망에 빠지는 사람이 없는 사랑의 풍토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신경정신과 전문의
  • 경찰 책임론 확산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34)의 범죄 행각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 시스템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그가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절도 혐의로 경찰서와 법정을 드나든 점이나 실종신고를 부실하게 처리한 점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일각에서는 경찰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경찰은 ‘결과론적 비판’보다는 전문 수사관 양성 등 수사 여건의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유영철은 지난 1월 절도 혐의로 이틀동안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에도 범죄 행각을 멈추지 않았다.경찰은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결과적으로 무고한 인명 피해가 늘어난 점은 두고두고 비판받을 대목이다. 피살된 여성 3명의 실종신고에도 경찰이 관할구역을 따지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이다.검거 이후 그의 입에만 의존하는 수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그의 말 한마디에 ‘피해자 수’는 물론 ‘범행 횟수’까지 오락가락한 탓에 “경찰은 자백을 기다리는 중”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그의 입을 통해 ‘살인의 고리’가 풀리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경찰 수사는 엉뚱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경찰청 고위간부는 “삼성동 살해사건은 이미 용의자를 특정했으며,물증이 없을 뿐”이라며 유영철과는 전혀 상관없는 A씨를 지목했다. 경찰은 연쇄살인의 구체적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10만원 상당의 소액 절도를 저지른 유영철을 불구속 처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주장했다.서대문경찰서 강인철 수사과장은 “지난 1월 유영철이 불구속될 당시 살해범에 대한 정보는 폐쇄회로TV에 찍힌 흐릿한 뒷모습과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운동화 발자국뿐,뚜렷한 증거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면서 “절도사건으로 잡힌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잡아넣지 못했다는 비난은 결과론적인 비판”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한 경찰관도 “연쇄범죄의 구체적 증거가 조속하게 나오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은 감수하겠다.”면서도 “단순히 피해자가 이미 실종 신고된 사람이었다거나 과거에 별건으로 불구속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는 “범죄는 날로 지능화하고 있지만 수사는 과거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90% 이상인 자백의존율을 줄이고 과학수사의 여건 확보,전문 수사관 양성 등 경찰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영철 올 1월 조사…범행 입증못해 석방

    유영철 올 1월 조사…범행 입증못해 석방

    경찰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지난 1월 절도 혐의로 붙잡아 이틀 동안 조사했으나 살인혐의는 물론 절도죄조차 입증하지 못한 채 풀어줬던 것으로 19일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이 당시 유영철의 연쇄살인 혐의를 추궁했더라면 지난 3월 이후 발생한 12건의 연쇄살인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영철은 지난 1월21일 신촌의 찜질방에서 손님의 옷장 열쇠를 훔쳐 현금 4만원과 5만원짜리 상품권 등 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그가 체포된 1월은 혜화동 사건까지 8명의 부유층 노인을 살해한 뒤 전화방 여성과 교제하던 때이다.그는 경찰에서 풀려난 지 두달 만인 3월부터 출장 마사지사와 노점상을 대상으로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였다. 유영철은 1월20일 밤 30대 여성과 찜질방을 찾았다가 다음날 오전 7시30분쯤 자고있던 손님의 열쇠를 훔쳐 옷장에 있던 지갑에서 뭔가를 꺼내다가 종업원의 신고로 오전 9시30분쯤 경찰에 넘겨졌다. 유영철은 혐의를 극구 부인했으나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어’ 놓친 서대문署 ‘초상집’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검거됐지만,일선 경찰서에는 오히려 비상이 걸렸다. 다른 사건으로 붙잡힌 희대의 살인범을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2차례나 풀어준 데다,피해자 가운데 3명이 경찰서에 실종·가출 신고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유영철은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이틀 동안이나 조사를 받았음에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사실이 19일 밝혀졌다.서대문서는 당연히 ‘초상집’분위기다.평소 폐쇄회로(CC)TV에 찍힌 혜화동 살인사건 용의자의 모습을 담은 수배전단만 유심히 봤더라도,지난 4월 이후 발생한 부녀자와 노점상 등 12명의 억울한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올해 초에도 동거녀 김모씨와 경북 경주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파출소까지 동행한 뒤 신원조회까지 받았으나 풀려났다. 다른 경찰서라고 ‘남의 일’이 아니다.전과 14범인 유영철이 사소한 사건으로도 숱하게 경찰 문턱을 들락날락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일부는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경’으로 은밀히 ‘출입 명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서울 A경찰서에서는 ‘유영철이 다녀간 적이 있다.’는 내부 ‘제보’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기록을 조회한 결과 1998년 절도 혐의로 구속됐고,1996년에는 같은 혐의로 기소중지 처리됐음을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범인 검거돼도 불안…연쇄살인공포 신드롬

    연쇄살인범 유영철(34)은 검거됐지만 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은 확산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10개월 동안이나 참혹한 범죄가 자행됐다는 점에서 분노를 넘어 공포심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언제 어디서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시민들의 심리를 더욱 옥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유영철의 ‘팬카페’까지 만들어지는 등 웃지 못할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근거없는 소문 이어져 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S아파트에 사는 김정희(52)씨는 직장에 다니는 딸에게 “일찍 들어오라.”는 전화를 걸었다.시장을 보러갔다가 “유영철이 서울 서남부지역의 연쇄살인을 저질렀는지 확인되지 않아 또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김씨는 “서남부의 연쇄살인범이 유영철과는 다른 사람이지만 살인 수법은 더 잔인하다는 식의 구체적인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다음 범행의 동네 이름까지 근거없이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철이 11명의 여성을 살해했던 마포구 노고산동 일대 주민들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모(55)씨는 “사건이 알려진 후 밤에 다니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그는 “주민 상당수는 이 일대 집값이 떨어질 것까지 걱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찰은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는 근거없는 소문”이라면서 “주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생활하기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주민의 불안감을 악용한 또다른 모방범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대 이웅혁 교수는 “연쇄살인 등 대형 범죄 이후 사회 구성원 전체가 일시적으로 ‘범죄의 공포상태’에 빠지는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이같은 사회적 공포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불안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경찰의 치안확보 노력은 물론 차분하게 이번 사태를 진단하는 언론 등 각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살인범의 팬카페’등장 충격 이날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살해짱 유영철씨 팬카페’가 등장했다.초기화면에는 ‘여자들은 몸을 함부로 놀리지 말고,부자는 각성하라.’는 유의 발언이 내걸렸고,운영자는 “멋진 팬클럽이 되었으면 합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라는 공지사항을 남겼다.카페가 온라인에 등장한 지 몇 시간 만에 회원수는 300명을 넘어섰다.대다수 네티즌은 카페 개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며 이성적인 대응을 호소했다.하지만 일부는 “20명이나 10개월 동안 살인하면서 안 잡히는게 쉬운 일입니까.대단한 거 아닙니까.”라며 비이성적인 주장을 펼쳤다.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연쇄살인범을 옹호하는 글도 올랐다.네티즌의 비난과 항의가 빗발치자 이 카페는 이날 오전 사이트관리자로부터 경고조치를 받고 폐쇄됐다. ‘유영철’‘살인마’‘연쇄살인’ 등의 단어를 검색어에 등록시켜 사이트 홍보를 하거나 유의 성장환경을 들어 근거없는 동정론을 펴는 네티즌도 있어 비난의 표적이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암초 만난 사형제 폐지법안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씨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낱낱이 드러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연내 입법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사형제 폐지 및 종신제 전환 특별법’의 통과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유 의원측은 “끔찍한 연쇄살인사건 때문에 사형제 폐지가 악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범죄예방적 차원에서 사형제도의 존치가,종신형보다 범죄를 줄인다고 입증하기 어렵다는 국제연합(UN)의 보고가 1988년,1996년 두차례나 있었다.”면서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이 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희대의 살인극으로 좀 더 확실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찬성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대에 154명의 국회의원이 제출했던 ‘사형제 폐지법’은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해 ‘유산’됐다.법사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15명의 과반인 8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찬성’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열린우리당 6명,한나라당 주호영 의원 등 모두 8명이고,판단유보 및 전화통화가 안된 경우는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5명,반대는 2명이다. 일단 수적으로 법사위 통과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피해자의 입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사형”이라면서 “범죄를 예방하는 ‘위화적 효과’가 아직은 있다고 본다.”고 사형제 폐지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장윤석 의원도 “사형제 폐지가 나쁠 것은 없지만,미국의 여러 주에서 사형제도를 부활시켰다.”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주호영 의원은 “원론적 폐지”를 주장하지만,역시 신중론을 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철학적’으로 사형제 폐지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이다.최재천·최용규 의원은 “원론적 인권의 차원에서”,이은영 의원은 “혼돈의 시기인 만큼” 사형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윤근 의원도 “극히 적은 경우에도 오판이 생길 수 있다.”면서 “법안에 종신형이 있으면 된다.”고 대체법안에 찬성했다.이원영·정성호 의원은 “사형의 경우 구제가 불가능하고,법에 의한 살인도 맞지 않다.”며 사형제 폐지에 찬성했다. 열린우리당내 유일한 반대론자인 양승조 의원은 “종신형으로는 ‘웃는 살인’이 벌어질 수 있고,피해자 가족들의 인권도 소중하다.”는 의견을 냈다. ‘유보’ 입장 가운데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연희(한나라당) 법사위원장은 지난 16대 법사위에서 사형제 폐지법안에 각각 찬성과 반대의견을 냈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열심히 살려는 불쌍한 사람을 왜…” 유족 오열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한 경찰수사가 서울 서남부지역 살인사건 등 다른 미제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캐는 데 집중되고 있다. ●태연히 노점상 살해 재연 경찰은 19일 유를 데리고 지난 4월 노점상 안모(44)씨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에 나섰다. 남색 상·하의에 노란 비옷을 걸치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유는 황학동 S아파트 부근의 한 약국 앞과 살해 장소인 서울 신수동 자신의 오피스텔 인근 주차장,시신을 버린 인천 월미도 부근 등에서 범행을 재연했다. 그는 흉기 등으로 20여 차례나 안씨를 찌르는 상황과 인천시 중구 북성동 한 주차장에서 안씨의 양 손목을 자르는 장면,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바다에 이를 버리는 장면을 재연하면서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이었다.승합차 운전석 뒷좌석 시트 밑에 둔 시신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경찰은 그러나 절단한 양 손목을 버렸다는 월미도 앞 바다를 뒤졌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현장검증에는 안씨의 부인 노모(42)씨와 남동생(43) 등 유가족이 나와 오열했다.이들은 “왜 죽였냐.마스크 벗어.이 나쁜 놈아.”,“왜 열심히 살려는 불쌍한 사람을 택했냐.”며 울음을 터트렸다.부인 노씨는 “사건 당일인 14일 남편이 ‘장사가 잘 안되니 인근에서 노점하는 사람과 만나고 오겠다.’고 한 것이 마지막 통화였다.”고 말했다.노씨는 “몸집이 큰 남편의 피살 소식을 듣고 단독범행이 아닌 공범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다.”면서 “시동생이 용의자로 지목돼 고초를 치르는 등 지난 2개월 동안 집안이 파탄났다.”고 울부짖었다. ●서울 서남부지역 범행과의 패턴 비교에 초점 경찰은 유가 서울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추궁하는 한편 유의 ‘살인 패턴’을 서울 서남부지역 범죄와 비교,유사성과 차이점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우선 유는 살해한 부유층 노인의 자택에 있던 거액의 금품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본인은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연쇄살인을 저질렀다고 강변하지만,사회적 약자인 안씨 살해가 밝혀짐에 따라 범행동기를 납득할 수 없는 ‘무동기 범죄’인 점이 확인된 셈이다. 유가 경찰관을 사칭해 금품을 뜯으려다 ‘가짜’인 점이 들통났거나,안씨의 반항을 받고 무참하게 살해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범행 수법에서도 희생자가 숨을 거둘 때까지 흉기나 둔기를 쉴 새 없이 내리치거나 시신을 토막내는 잔혹성은 다른 사건과 똑같았다. 지난 4∼5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살인사건도 ‘무차별’,‘잔혹성’이라는 점에서는 일부 유사점을 보인다. 하지만 유가 직접 제작한 쇠망치를 주로 범행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흉기를 사용한 서남부 사건과는 수법이나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유가 당초 서울 서남부 사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미 진범이 붙잡힌 사건까지 본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대목도 석연치 않다.경찰은 “유영철의 진술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환·인천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유영철 올 1월 조사…범행 입증못해 석방

    경찰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지난 1월 절도 혐의로 붙잡아 이틀 동안 조사했으나 살인혐의는 물론 절도죄조차 입증하지 못한 채 풀어줬던 것으로 19일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이 당시 유영철의 연쇄살인 혐의를 추궁했더라면 지난 3월 이후 발생한 12건의 연쇄살인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영철은 지난 1월21일 신촌의 찜질방에서 손님의 옷장 열쇠를 훔쳐 현금 4만원과 5만원짜리 상품권 등 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그가 체포된 1월은 혜화동 사건까지 8명의 부유층 노인을 살해한 뒤 전화방 여성과 교제하던 때이다.그는 경찰에서 풀려난 지 두달 만인 3월부터 출장 마사지사와 노점상을 대상으로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였다. 유영철은 1월20일 밤 30대 여성과 찜질방을 찾았다가 다음날 오전 7시30분쯤 자고있던 손님의 열쇠를 훔쳐 옷장에 있던 지갑에서 뭔가를 꺼내다가 종업원의 신고로 오전 9시30분쯤 경찰에 넘겨졌다. 유영철은 혐의를 극구 부인했으나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일단 들어가면 못 나와

    유영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 당시 뒷얘기와 그의 평소 행적 등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유영철을 처음 검거한 기동수사대 양필주(35) 경장은 지난 15일 오전 2시30분쯤 제보를 받고 신촌으로 달려가 오전 3시30부터 제보자가 데리고 나온 여성 1명 등 6명과 ‘검거 공작’을 시작했다.위장 출장마사지사를 대기시키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린 것.그러나 유영철은 전화로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1시간 이상 장소를 계속 바꾸었다.신촌 일대에 흩어져 용의자를 찾던 양 경장 일행 6명은 오전 4시30분쯤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을 보고 이웃 서강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했다.지구대 김성기(37) 경장이 사복 차림으로 유영철에 접근,수갑을 채웠고 달려온 양 경장이 제압하면서 10개월간의 범죄행각이 종지부를 찍었다.이 순간에도 유영철은 증거품인 휴대전화를 옷속으로 떨어뜨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유영철은 전화방에서 만나 2개월동안 동거한 김모씨에게 깊은 정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김씨를 만나는 동안에는 범행도 하지 않았고 여행도 다니며 한때나마 단꿈에 젖어있었다.그러나 신원조회 결과 전과자에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유영철이 간질 발작 증세를 보이자 관계는 틀어졌다.유영철은 김씨와 결별한 뒤 무고한 출장마사지사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이후 유영철의 원룸에 들어간 여자는 아무도 살아나오지 못했다.범행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집에 들인 여자는 반드시 살해했다는 것이다. 유영철은 한때 문학성이 풍부한 청년이었다.그의 원룸에서 발견된 자작시 ‘사진 속의 사랑’은 4∼5년 전 한 잡지사의 문예 공모에 뽑혀 고료 30만원을 받았던 작품이었다.그는 학창시절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글재주가 있었고,그림 솜씨도 상당했다. 한편 유영철의 IQ는 90∼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당초 자신의 IQ가 142라고 진술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서울광장] 비뚤어진 사회, 비뚤어진 범죄/손성진 논설위원

    강도치사죄로 복역중 탈옥했다가 붙잡혔던 신창원을 로이터통신이 로빈훗이라고 표현해 경찰이 발끈한 일이 있었다.도피중에 일지매처럼 신출귀몰하며 연쇄 강도를 저지른 신창원은 사람들이 착시를 일으킬 만한 ‘의적’ 흉내를 낸 적이 사실 있다.돈을 털어 장애인 시설에 성금을 보내거나 가출소녀에게 수백만원을 쥐어주며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서울 강남 부유층의 호화주택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줬다는 점에 현혹된 외신이 과장된 기사를 타전한 것이다.부유층과 권력층에 대한 증오심에 동조하는 그릇된 생각이 당시 가짜 의적을 만든 셈이다. 맹목적인 적개심 때문에 떠올리기도 싫은 잔인한 수법으로 부유층과 여성만 골라 연쇄살인을 저지른 유영철의 범죄행각은 섬뜩하다.범인을 미화하는 인터넷 카페가 생겼다고 하는데 정말 위험천만한 짓이다.범인 못지않게 불량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 아니할 수 없다.또 다른 유영철이 잉태될 수 있는 공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잔혹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박사에 못지않은 잔인함이 유영철의 엽기살인이다.어떤 이유에서건 이런 천인공노할 범죄를 용납할 생각이 있다면 범인과 동급 인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죄의 싹이 자랄 수 있는 음침한 구석을 내포하고 있다.신과 유,두사람의 범죄인생도 곰팡내나는 내버려진 환경이 키워낸 것이다.사회에서 버림받은 두 사람의 밝은 세상에 대한 무턱댄 증오감은 종양처럼 몸속에서 자라 살인과 강도라는 범죄로 분출된 것이다.엽기범죄의 뿌리를 캐면 어두운 세상의 실상과 사회 구조적인 병폐가 드러날 것이다.두 사람이 죽어 마땅한 죄를 진 흉악한 범죄자이긴 하지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되돌아보고 범죄의 원인균을 배양하는 사회병리의 치료를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한 점은 분명하다 하겠다. 자신을 미화할 목적이 다분히 있었다고 볼 신창원의 일기에 따르면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돈만 가져오라.’는 초등학교 선생님 때문에 학교가 죽기보다 싫었다고 한다.계모와 아버지의 매질에 못이겨 15살 때 가출한 그를 기다린 건 범죄뿐이었다.가정과 사회에 대한 분노심만 커갔고 ‘이제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겠다.’고 스스로 적고 있다.그것이 부유층과 권력자들에 대한 증오심,그들에 대한 범죄로 비화된다.구체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당연한 일이겠지만,막 붙잡힌 탈옥수의 말을 귀담아 듣는 정책 담당자들이 아무도 없었다.유영철 역시 신창원과 성장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다.편모 슬하에서 자라면서 청소년기에 범죄의 길에 빠져든 유는 다시는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신창원과 유영철도 언젠가 사회에 동화될 준비를 하고 있었거나 기대. 욕구 같은 것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신창원이 검거 당시 ‘창작과 비평’을 갖고 있었다거나 유영철이 그림도 그리고 시도 썼다는 것은 저쪽 너머에 있는 세상에 대한 동경심 때문이었을 게다.두 사람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 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사회는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엔 너무나 냉혹했고 반항심으로 일그러진 그들을 잔혹한 범죄 속으로 밀어넣은 게 아닌가 싶다. 범죄에는 영웅이 없다.범죄의 과정에 어떤 동정의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인륜에 반하는 범죄의 결과는 정당화될 수 없다.의적 논란을 전해들은 신창원도 “나는 사회의 해충”이라고 자인했다.연쇄살인마 유영철은 해충보다 더한,독충일 뿐이다.다만 그런 독충이 자란 터전이 된 나쁜 환경과 잘못된 사회구조를 찾아내서 고치는 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대어’ 놓친 서대문署 ‘초상집’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검거됐지만,일선 경찰서에는 오히려 비상이 걸렸다. 다른 사건으로 붙잡힌 희대의 살인범을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2차례나 풀어준 데다,피해자 가운데 3명이 경찰서에 실종·가출 신고된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유영철은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이틀 동안이나 조사를 받았음에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사실이 19일 밝혀졌다.서대문서는 당연히 ‘초상집’분위기다.평소 폐쇄회로(CC)TV에 찍힌 혜화동 살인사건 용의자의 모습을 담은 수배전단만 유심히 봤더라도,지난 4월 이후 발생한 부녀자와 노점상 등 12명의 억울한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올해 초에도 동거녀 김모씨와 경북 경주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파출소까지 동행한 뒤 신원조회까지 받았으나 풀려났다. 다른 경찰서라고 ‘남의 일’이 아니다.전과 14범인 유영철이 사소한 사건으로도 숱하게 경찰 문턱을 들락날락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일부는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경’으로 은밀히 ‘출입 명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서울 A경찰서에서는 ‘유영철이 다녀간 적이 있다.’는 내부 ‘제보’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기록을 조회한 결과 1998년 절도 혐의로 구속됐고,1996년에는 같은 혐의로 기소중지 처리됐음을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TV에 내모습 잘 나왔느냐” 뻔뻔함에 유치장직원 당혹

    20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는 전혀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살인범 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종 태연했다.또 수사 진행이 빨라지면서 ‘거짓말’도 일부 드러났다. 18일 밤 11시2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간 유영철은 유치장 직원들에게 “내 모습이 TV에 잘 나왔느냐.이를 닦고 싶다.”며 말을 건네 직원들을 당혹케 했다.경찰 관계자들은 “반성이나 후회의 빛을 보이기는커녕 뻔뻔함까지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잠잘 때 유영철의 수갑을 풀어줬으나 기동수사대 형사 2명 사이에서 자게 했다.자해를 막기 위해 유치장 보호관 이외에 의경 2명이 추가로 배치됐다.유영철은 19일 아침 6시쯤 일어난 뒤 ‘아침을 먹고 싶지 않다.’며 식사를 거부했다.특히 유치장에는 10여명의 피의자가 있었지만 유영철을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 평소와는 달리 TV뉴스를 틀어주지 않았다. 간질로 사망했다는 유영철 가족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유영철은 당초 경찰에서 “가족 병력인 간질을 앓으면서 항상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다.”면서 “기왕 죽을 거 혼자 죽기 싫었다.”고 밝혔다.막일을 하던 아버지가 20년전 정신분열성 간질환으로,작은형도 10년전 같은 병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유영철의 어머니 김모(57)씨는 “남편과 둘째아들 모두 사고로 죽었다.”고 말했다.경찰도 “사생활에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모친과 만나 보니 ‘3층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말을 하더라.”고 털어놨다.때문에 유영철이 동정 여론을 의식,가족병력을 내세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유영철은 가족에게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태연했다.처음 검거돼 범행 일체가 드러나기 전 자청해 어머니와 여동생을 면회했을 때 “TV에 나오는 거 내가 다 했다.”고 스스럼없이 말하기도 했다.이 말을 들은 어머니 김씨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TV에 내모습 잘 나왔느냐” 뻔뻔함에 유치장직원 당혹

    20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는 전혀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살인범 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종 태연했다.또 수사 진행이 빨라지면서 ‘거짓말’도 일부 드러났다. 18일 밤 11시2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간 유영철은 유치장 직원들에게 “내 모습이 TV에 잘 나왔느냐.이를 닦고 싶다.”며 말을 건네 직원들을 당혹케 했다.경찰 관계자들은 “반성이나 후회의 빛을 보이기는커녕 뻔뻔함까지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잠잘 때 유영철의 수갑을 풀어줬으나 기동수사대 형사 2명 사이에서 자게 했다.자해를 막기 위해 유치장 보호관 이외에 의경 2명이 추가로 배치됐다.유영철은 19일 아침 6시쯤 일어난 뒤 ‘아침을 먹고 싶지 않다.’며 식사를 거부했다.특히 유치장에는 10여명의 피의자가 있었지만 유영철을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 평소와는 달리 TV뉴스를 틀어주지 않았다. 간질로 사망했다는 유영철 가족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유영철은 당초 경찰에서 “가족 병력인 간질을 앓으면서 항상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다.”면서 “기왕 죽을 거 혼자 죽기 싫었다.”고 밝혔다.막일을 하던 아버지가 20년전 정신분열성 간질환으로,작은형도 10년전 같은 병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유영철의 어머니 김모(57)씨는 “남편과 둘째아들 모두 사고로 죽었다.”고 말했다.경찰도 “사생활에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모친과 만나 보니 ‘3층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말을 하더라.”고 털어놨다.때문에 유영철이 동정 여론을 의식,가족병력을 내세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유영철은 가족에게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태연했다.처음 검거돼 범행 일체가 드러나기 전 자청해 어머니와 여동생을 면회했을 때 “TV에 나오는 거 내가 다 했다.”고 스스럼없이 말하기도 했다.이 말을 들은 어머니 김씨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일단 들어가면 못 나와

    유영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 당시 뒷얘기와 그의 평소 행적 등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유영철을 처음 검거한 기동수사대 양필주(35) 경장은 지난 15일 오전 2시30분쯤 제보를 받고 신촌으로 달려가 오전 3시30부터 제보자가 데리고 나온 여성 1명 등 6명과 ‘검거 공작’을 시작했다.위장 출장마사지사를 대기시키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린 것.그러나 유영철은 전화로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1시간 이상 장소를 계속 바꾸었다.신촌 일대에 흩어져 용의자를 찾던 양 경장 일행 6명은 오전 4시30분쯤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을 보고 이웃 서강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했다.지구대 김성기(37) 경장이 사복 차림으로 유영철에 접근,수갑을 채웠고 달려온 양 경장이 제압하면서 10개월간의 범죄행각이 종지부를 찍었다.이 순간에도 유영철은 증거품인 휴대전화를 옷속으로 떨어뜨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유영철은 전화방에서 만나 2개월동안 동거한 김모씨에게 깊은 정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김씨를 만나는 동안에는 범행도 하지 않았고 여행도 다니며 한때나마 단꿈에 젖어있었다.그러나 신원조회 결과 전과자에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유영철이 간질 발작 증세를 보이자 관계는 틀어졌다.유영철은 김씨와 결별한 뒤 무고한 출장마사지사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이후 유영철의 원룸에 들어간 여자는 아무도 살아나오지 못했다.범행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집에 들인 여자는 반드시 살해했다는 것이다. 유영철은 한때 문학성이 풍부한 청년이었다.그의 원룸에서 발견된 자작시 ‘사진 속의 사랑’은 4∼5년 전 한 잡지사의 문예 공모에 뽑혀 고료 30만원을 받았던 작품이었다.그는 학창시절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글재주가 있었고,그림 솜씨도 상당했다. 한편 유영철의 IQ는 90∼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당초 자신의 IQ가 142라고 진술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신기남의장 ‘부적절 발언’ 빈축

    연쇄 살인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인 19일 아침 열린우리당 신기남의장이 생뚱맞은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연쇄 살인사건에 대해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범행을 막기 어렵다.외국을 보라.자주 일어난다.”고 말한 것이다. 즉각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엽기적 살해사건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신 의장의 발언이야말로 엽기적”이라고 공세를 폈다. 문제의 발언은 열린우리당 의장·원내대표 연석회의 머리에 나왔다. 천정배 원내대표가 “실종신고만 일찍 됐어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안타깝다.”고 하자 신 의장이 ‘현대사회에서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다음은 대화요지. 홍재형 정책위의장 안타깝다.민생치안 당정협의를 조만간 열어야겠다. 천 대표 출장안마업자들이 신분이 불안정해 신고도 못하고 해서 사건이 커졌는지 모르겠다.경찰도 노인 살해사건과 출장안마업자 사건을 연결짓기가 좀 그랬었나보다.하지만 범인인지 아닌지도 좀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피의자와 범인이 동일인인지 확인하고,자백이라는 것도 좀 그렇고,특히 살해 수법이 동일하지 않은 점도 그렇고…실종신고만 일찍 됐어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신 의장 항상 일어날 수 있는데 잡느라고 힘들었던 것 같다.(유영철은)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지문까지 없애고 말야….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범행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어렵다.밀행성(密行性),교통수단 때문이다.외국의 사례를 봐라.자주 일어난다. 복잡다기한 현대사회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신 의장 발언으로 회의장 분위기는 다소간 어색해졌고,대화는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신 의장 발언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어느 외국도 테러나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비상사태라고 얘기한다.”면서 “국민들이 암담한 것은 김선일씨 사건이나 희대의 살인마 출현보다 그런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막을 수 없다고 말하는 정치인이 여당 수뇌부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힐난했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 “열심히 살려는 불쌍한 사람을 왜…” 유족 오열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한 경찰수사가 서울 서남부지역 살인사건 등 다른 미제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캐는 데 집중되고 있다. ●태연히 노점상 살해 재연 경찰은 19일 유를 데리고 지난 4월 노점상 안모(44)씨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에 나섰다. 남색 상·하의에 노란 비옷을 걸치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유는 황학동 S아파트 부근의 한 약국 앞과 살해 장소인 서울 신수동 자신의 오피스텔 인근 주차장,시신을 버린 인천 월미도 부근 등에서 범행을 재연했다. 그는 흉기 등으로 20여 차례나 안씨를 찌르는 상황과 인천시 중구 북성동 한 주차장에서 안씨의 양 손목을 자르는 장면,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바다에 이를 버리는 장면을 재연하면서 시종일관 태연한 모습이었다.승합차 운전석 뒷좌석 시트 밑에 둔 시신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경찰은 그러나 절단한 양 손목을 버렸다는 월미도 앞 바다를 뒤졌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현장검증에는 안씨의 부인 노모(42)씨와 남동생(43) 등 유가족이 나와 오열했다.이들은 “왜 죽였냐.마스크 벗어.이 나쁜 놈아.”,“왜 열심히 살려는 불쌍한 사람을 택했냐.”며 울음을 터트렸다.부인 노씨는 “사건 당일인 14일 남편이 ‘장사가 잘 안되니 인근에서 노점하는 사람과 만나고 오겠다.’고 한 것이 마지막 통화였다.”고 말했다.노씨는 “몸집이 큰 남편의 피살 소식을 듣고 단독범행이 아닌 공범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다.”면서 “시동생이 용의자로 지목돼 고초를 치르는 등 지난 2개월 동안 집안이 파탄났다.”고 울부짖었다. ●서울 서남부지역 범행과의 패턴 비교에 초점 경찰은 유가 서울 서남부지역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추궁하는 한편 유의 ‘살인 패턴’을 서울 서남부지역 범죄와 비교,유사성과 차이점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우선 유는 살해한 부유층 노인의 자택에 있던 거액의 금품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본인은 부유층과 여성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연쇄살인을 저질렀다고 강변하지만,사회적 약자인 안씨 살해가 밝혀짐에 따라 범행동기를 납득할 수 없는 ‘무동기 범죄’인 점이 확인된 셈이다. 유가 경찰관을 사칭해 금품을 뜯으려다 ‘가짜’인 점이 들통났거나,안씨의 반항을 받고 무참하게 살해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범행 수법에서도 희생자가 숨을 거둘 때까지 흉기나 둔기를 쉴 새 없이 내리치거나 시신을 토막내는 잔혹성은 다른 사건과 똑같았다. 지난 4∼5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살인사건도 ‘무차별’,‘잔혹성’이라는 점에서는 일부 유사점을 보인다. 하지만 유가 직접 제작한 쇠망치를 주로 범행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흉기를 사용한 서남부 사건과는 수법이나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유가 당초 서울 서남부 사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미 진범이 붙잡힌 사건까지 본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대목도 석연치 않다.경찰은 “유영철의 진술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환·인천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유전적 간질증세 있지만 정신 또렷”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유전적 간질증세 있지만 정신 또렷”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수사를 맡은 서울경찰청 강대원 기동수사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검거 경위는. -지난 15일 기동수사대(기수대) 형사가 보도방 운영자로부터 마사지 아가씨가 나갔는데 안 들어온 지 보름이 됐다는 실종 신고를 받고 예의 주시하던 중 같은 날 새벽 2시쯤 동일한 보도방 운영자로부터 또다시 실종신고가 와 출동해 4시50분쯤 검거했다. 조사 중 탈출했다는데. -유영철의 뒷모습이 지난해 혜화동 살인사건 용의자와 유사해 추궁했다.그 결과 헤화동과 삼성동 살인사건의 장본인이라고 스스로 말했다.이어 보도방 아가씨까지 살해했다고 진술해 재조사가 시작됐다.이 과정에서 유영철이 간질 증세를 보여 포승과 수갑을 풀어줬다.그런데 잠시 방심한 틈을 타 15일 11시40분께 도주했다.당시 3층에 조사관 12명이 있었지만 계단을 통해 1층 정문으로 도망갔다. 노인을 살해할 때 흉기는. -증거물인 흉기는 유영철이 직접 만들었다.흉기는 어제 피묻은 가방과 함께 유영철의 원룸 인근 쓰레기 장에서 발견했다.흉기에 혈흔도 남아 있다. 유영철의 정신상태는. -유전적으로 간질 증세가 있다.그러나 정신은 또렷하고 본인 말로는 IQ도 140이 넘는다고 한다. 검거 당시 용의자의 반응은. -도주한 유영철을 재검거했을 때 압수한 가방 안에는 수면제 360알이 있었다.인천에 가서 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부유층에서 여성으로 바꾼 이유는. -자세한 얘기는 못들었다.전화방으로 만난 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2∼3개월 정도는 거의 동거하다시피 했다.유영철은 전과자인 데다 직업이 없고 간질증세가 있다는 이유로 변절당했다.이후 보도방 여성들을 불러 살해했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계기인지는 모르겠다. 암매장 시체는 모두 토막냈나. -그렇다.처음에는 칼과 톱을 사용했지만 이후로는 칼 하나로도 충분히 시체를 절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시신을 절단하면 운반이 용이하고 타인의 눈에도 띄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이 시신을 절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발견된 시신 10구에는 모두 지문을 없앴다. 시신 11구의 신원확인은. -9건은 확인했다.1건은 유영철의 진술로 이름만 파악했다.다른 1건은 지문도 없어 DNA조사를 해야 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출소 13일후 첫 범행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출소 13일후 첫 범행

    18일 오전 시체 암매장 현장에 이어 오후 2시40분쯤 2분 남짓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낸 연쇄살인범 유영철(34)은 “범행을 다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고개만 끄덕이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보도대로입니다.보도방 아가씨들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합니다.”고 딱 한 마디만 입을 열었다. ●“부유층 반성하고 보도방아가씨 조심해라” 조사를 지켜보거나 현장검증에 동행한 수사관들은 유영철에 대해 “이해가 안갈 정도로 침착하며 눈빛이 섬뜩할 정도”,“잡혀와서도 ‘나 사형당하면 어떡하냐.’고 했다.”고 귀띔했다. 전과 14범의 유영철은 “교도소에서 신창원과 함께 있었다.달리기를 하든,팔씨름을 하든 신창원을 모두 이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경찰은 “유영철이 2000년 10월 징역 3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 태도가 좋지 않아 청송보호소에서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데 신창원과 3∼4개월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로 교류가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구체적 진술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신창원과 3~4개월 함께 수감생활 유영철의 가족은 망연자실,말을 잇지 못했다.어머니와 함께 서울 마포구에 살고 있는 여동생은 17일 경찰에서 오빠를 만나고 나온 뒤 “아무 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문을 굳게 닫았다. 서울에서 노동일을 하는 부모 사이에 3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난 유영철은 1992년 안마사였던 황모(33)씨와 결혼,아들을 낳았다.하지만 남편이 교도소에 드나드는 것을 참지 못한 황씨의 요구로 2002년 이혼하고 양육권도 넘겨줬다.유영철은 경찰에서 “당시 나는 교도소에 들어가 있어 제대로 된 대응도 못하고 전과자라는 이유로 이혼당했다.”고 분노했다. 경찰은 유영철이 가족 병력인 간질을 앓으면서 항상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다고 밝혔다.막일을 하던 아버지는 20년 전 유영철이 중학교 1학년 때 정신분열성 간질 질환으로 숨졌으며,작은형도 10년 전 같은 병으로 사망했다.유영철은 “나도 언젠가 저렇게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려웠다.”면서 “기왕 죽을 거 혼자 죽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뒤 심한 대인기피 현상을 보여 허공을 쳐다보는 등의 증세를 보이다 출소 13일만에 첫 범행을 저질렀다.93∼95년에는 간질 증세로 국립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다. ●워드 2급… 경찰신분증 직접 위조 유영철은 높은 지능을 가진 덕에 수감생활 중 워드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딴뒤 포토샵 6.0을 능숙하게 활용할 정도로 웹디자인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웬만한 홈페이지는 본인이 만들고 사진을 연출,편집할 수 있는 정도라고 경찰은 밝혔다.실제 경찰 신분증도 위조해 경찰관 사칭에 사용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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