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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길질 경관’ 중징계 회부

    서울경찰청은 27일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송치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어머니를 발로 차 물의를 빚은 기동수사대 이모 경사를 청량리경찰서로 전출 조치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경찰은 이 경사에게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www.smpa.go.kr)에 허준영 서울경찰청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영철 검찰 송치…檢, 대규모수사팀 구성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신병이 26일 검찰로 이첩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는 경찰 수사에서 모두 17건에 피해자 21명으로 파악된 이번 사건을 넘겨받아 주임인 이건석 검사와 이승영 부부장 외에 수사검사 4명을 투입키로 하는 등 형사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 8명이 검찰 수사를 지원하고,조사 과정에 교도관 3명이 유영철의 좌우,뒤편에 배치돼 자해 등에 대비하고 있다.간질증세 악화에도 대비,공중보건의도 조사실인 1001호 옆방에 상시 대기토록 했다.첫날 조사에서 유영철은 경찰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철은 앞으로 20일동안 서울구치소에서 검찰 청사로 ‘출퇴근’ 조사를 받게 된다.구치소에서는 다른 수용자들과 격리돼 독방에 수용된다. 검찰은 유영철의 진술에 부합하는 정황 증거를 확보한 사건은 새달 14일을 전후하여 먼저 기소하고,그 때까지 입증하지 못한 사건이나 새롭게 드러난 사건은 추가기소 형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서울경찰청 김용화 수사부장은 종합수사결과 발표에서 “사건 초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점에서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종사건은 강력사건에 준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강희락 경찰청 수사국장은 “유영철이 경찰 조사에서 ‘감옥에서 조폭이나 경제사범 한두명 더 죽이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50분쯤 유영철을 송치하기 위해 영등포경찰서를 나서던 경찰이 이문동 사건 피해자 전모(25·여)씨의 어머니라고 밝히며 뛰어들던 50대 여성의 가슴을 발로 차 물의를 빚었다.이 여성은 “경찰 너희가 빨리 잡았으면 안 죽었잖아.”라고 울부짖다가 경찰의 발길질에 계단 아래로 굴러 넘어졌다.이 여성을 발로 찬 경찰관은 “뒤따라온 다른 남성이 신문으로 싼 물건을 들고 있어 흉기라 생각했고 그 여성도 우산을 들고 있어 위험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감사를 실시,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유지혜 박경호기자 wisepen@seoul.co.kr
  • ‘연쇄살인범’ 유영철 26일 송치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검찰 송치를 하루 앞둔 25일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추가범행이 있는지를 놓고 조사를 벌였으나 단서를 잡지 못했다.유영철의 신병과 수사 자료는 26일 오전 서울 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에 송치된다.서울경찰청 송좌균 강력실장은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의 수사자료와 대조했으나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월 신림 4동에서 흉기로 피습당한 박모(19)양과 부친을 불러 유와 대면시켰으나 역시 용의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오전 유영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데려가 최면수사를 실시했다.2시간 동안 이루어진 최면수사에서는 추가범행 여부와 시체유기 지점 등 범행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호프집 여주인 방화살해

    유영철의 연쇄살인 공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호프집에 불을 질러 여주인을 숨지게 한 뒤 달아난 사건이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오전 6시45분쯤 서울 중랑구 상봉2동 I호프집에서 불이 나 7평 전체를 태워 4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0분 후에 꺼졌다.호프집 주인 최모(60)씨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종업원 최모(34·여)씨는 “새벽 4시10분쯤 주인이 20대 후반∼30대로 보이는 남자를 호프집으로 불러 함께 술 15만원어치를 마신 뒤 남자에게 술값을 계산하라고 하자 남자가 흉기로 주인을 위협하고 폭행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시생들 ‘사형제 존폐’ 열띤 논쟁

    엽기 연쇄살인사건으로 사형제 폐지 주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고시 수험생들 사이에 사형제 존폐 논란이 불붙고 있다. 폐지해야 한다는 수험생들은 죄에 대한 비난과,죄에 따른 처벌은 엄격하게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종신형이 사형보다 더 강력한 처벌일 수 있다는 사실도 내세운다.우리 형법이 지나치게 처벌 위주로 만들져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죄목이 너무 많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판결이 잘못됐을 경우 이미 형이 집행됐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맹점도 공격 대상이다. 최근 수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점을 들어 ‘엄정한 법집행의 상징’으로 사형제가 존치돼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흉악한 범죄에 대해 사형제도가 지닌 징벌적·예방적 기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또 사형제는 문화적인 개념도 깊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법적 논리만으로 결정을 할 수 없는 만큼 공론을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중립적 입장도 나오고 있다. 수험생 강모(30)씨는 “요즘 스터디 모임에서 사형제 폐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는다.”면서 “젊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최근 유영철씨 사건 때문에 폐지론이 힘을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그래도 법이 대중의 보복심리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형제 폐지는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온 사안인 만큼 이번 기회에 쟁점을 차분히 정리해두는 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S학원 관계자는 “당장 올해 사시 3차 면접 때부터라도 나올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쟁점간 장·단점을 정리한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H법학원 관계자는 “사시출제 방향이 기본적인 쟁점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으로 간다면 사형제에 대해 찬·반의 논리적 주장을 묻는 방식은 물론,변형출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사형제와 관련된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의 판례를 꼭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말말말˙˙˙

    나한테 그런 거 묻지 말라 그랬잖아.나보다 나이도 어린 것들이 말이야.할말이 없다니까…-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강대원 기동수사대장,수사 과정에 문제점이 많아 경찰이 자체 전면감사를 벌인다는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용의자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는 기자에게 화를 내며-
  • “연쇄살인 수사중에”…許행자 휴가 구설수

    연쇄살인 사건이 터져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 주무장관인 허성관 행정자치부장관이 21일 여름휴가를 떠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23일 연쇄 살인범 유영철씨 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기 위해 긴급 소집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 지휘와 감독권이 있는 허성관 행자부장관을 강력히 성토했다.허 장관은 연쇄살인사건 수사가 진행중인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휴가를 떠나고 이날 회의에는 불참했다.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최기문 경찰청장의 보고에 앞서 “모든 국민들이 연쇄 살인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행자부장관이 휴가를 가는 일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경찰은 더운 날씨에 휴가를 반납하고 살인사건 수사에 힘을 쏟고 있는데 행자부장관이 휴가를 가는 것은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또한 그는 “행자부장관은 국민의 충복으로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수사를 독려하고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이 의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청장이 “장관이 사건을 피하기 위해 휴가를 간 것은 아니다.”라고 변호하자,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경찰이 잘못하면 행자부장관이 책임을 지는데 오늘 같은 날 소관 국무위원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도 “시민 20명이 살해되는 중대한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행자부장관이 휴가를 가는 등 책임기관인 행자부에서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가세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이용희 행자위원장은 “위원장이 못 나오게 하더라도 자기발로 쫓아 나와 ‘무더위에 의원님들 고생하지 마시고 저에게 책임을 지어주십시오.’라고 하는 게 정상적 자세인데 애매한 경찰청장을 앉혀 놓고,여러 의원들을 고생하게 하는 것은 돼먹지 않은 자세”라고 크게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거듭 “다음주 월요일 장관이 돌아오니까 두번 다시 이따위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단단히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행정자치부장관 비서실은 “허 장관은 21일부터 23일까지 휴가를 갔다.”면서 “휴가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얼버무렸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소년범 10명중 3.5명 ‘재범’

    14∼19세 범죄자의 재범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교정정책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1994년에는 재범자가 5명 중 1명꼴로 21.8%에 그쳤지만 98년 이후에는 재범률이 30%를 넘어섰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범죄분석 자료를 통해 청소년 범죄자의 재범률이 98년 33.4%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입건된 9만 9698명 가운데 35.0%가 재범자였다. 경찰은 이들의 재범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교정정책의 실패,이혼 등 가정의 해체,낮아지는 탈선 연령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소년원이 교화보다는 범죄의 온상 역할을 한다는 지적도 있다.이에 따라 교사와 청소년 전문가,의사,판사 등이 참여한 심의기구,상담프로그램,후견인 제도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한림대 심리학과 조은경 교수는 “반사회적 행위를 한 10대에게 우리 사회는 관용과 교화보다는 엄격한 처벌만을 요구하는 일이 많다.”면서 “경미한 사안은 경찰단계부터 훈방과 선도로 이끌 수 있는 제도확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찰청 소년계 채정수 경위는 “10대의 경미한 범죄는 가능한 한 사법처리 하지 않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라면서 “‘제2의 유영철’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기고] 증오범죄 근본책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동진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10개월새 무려 20명의 무고한 노인과 부녀자를 상대로 ‘묻지마 살인극’을 벌여온 용의자 유영철이 검거됐다.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생명을 20명이나 죽여 시체를 토막내고,암매장하거나 불태우고 바다에 버린 그다.그러고도 사죄의 말은커녕 부유층에 대한 증오를 내뱉고,특정 직종의 여성들에 대한 저주를 토해낸 그를 보고 사람들은 전율을 느꼈다.이런 엽기성 때문에 경찰의 초동수사와 공조수사의 허점 등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는 아직 별 말들이 없다. 흔히 범죄를 가리켜 그 사회의 ‘거울’이라고 한다.유영철의 엽기적 연쇄살인극은 막연한 증오와 빗나간 복수심이 실제 행동으로 표출된 사례다.어찌 보면 우리 사회에 유영철이 저지른 범죄처럼 특정 계층과 집단의 사람들에 대해 증오를 품고 마구잡이로 살상을 자행하는 강력범죄는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범죄사회학자들이 이미 지적하듯 지금 우리 사회는 계층간 갈등구조가 상당히 심화돼 있다.그런 갈등과 대립양상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상대계층에 대한 증오의 단계로 옮겨지고 있다.이처럼 가진 자와 못 가지고 덜 가진 자로 나뉘어져 서로가 외면하면서 증오를 키워가고 있는 데도 우리 사회는 적절한 대응을 못 해온 게 사실이다.이런 상태에서 엽기 살인의 전조도 배태돼온 것이다. 유영철도 해체된 가정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갈수록 높아지는 이혼율이 가정해체의 굉음을 내며 우리 사회에 경고음을 내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다.이번 사건의 피해자 대부분인 출장 안마사나 전화방 여성들도 범죄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경고등도 켜져 있었다. 우리는 이런 불길한 경고음을 애써 무시해왔다.심각한 고민과 대책이 없었다.물론 모든 사회에는 예외 없이 계층이 존재하고,계층간 갈등과 대립이 얼마간은 있을 수 있다.중요한 것은 정도의 문제다.우리 사회는 지금 계층간 갈등과 대립의 정도가 급속히 심화하는 중이다. 지금도 전국에서 밥을 굶는 결식 아동이 십수만명에 달하고 있고 기본적인 인간으로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계비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계층이 200만명을 웃돌고 있다. 380여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들도 언제 우리 사회의 극빈층으로 전락할지 모르는 경계선상에 서 있다. 이들 가운데 어느 정도가 자신의 처지를 사회 구조의 모순에서 원인을 찾고,유영철처럼 가진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증오를 키우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제2,제3의 유영철이 언제 다시 나타나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져줄지 모를 일이다.이런 가운데서도 우리 사회에 계층간 갈등과 대립을 부채질하는 세력들도 있는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다. 이제부터라도 계층간 증오심으로 인한 범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부와 권력이 정당하고 투명한 절차와 수단·방법에 의해 획득돼야 한다.가진 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그래서 가진 자들이 희망의 증거가 되고 성공의 모델로 존경을 받게 돼야 한다.그럴 때만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자들이 덜 가진자들에게 증오와 저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많이 가진 자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가는 사회,그런 풍조를 방치하는 사회는 붕괴 직전으로 내몰린 자본주의 사회이다.우리가 진정 미워해야 할 것은 부정과 부패의 수단으로 축적된 부이며 불로소득자의 떵떵거림이다. 이것을 확실히 구분할 때 비로소 자본주의 사회로서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유영철이 저지른 것과 같은 흉악한 범죄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이동진 건양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다음뉴스 키워드] (7월 넷째주)

    (1) 박신양 어록 박신양 어록이 화제인 가운데 ‘사랑해도 될까요’가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2) 풀하우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KBS 새 드라마.비와 송혜교를 앞세워 인기몰이 중. (3)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세상을 향한 잔악무도한 범죄에 국민은 경악하고 있다. (4) 박근혜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 대표로 당선.대권을 향한 그녀의 행보가 주목된다. (5) 아시안컵 44년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오를수 있을까.요르단과 무승부로 시작이 불안한데.
  • 유영철 “이문동 사건도 내가”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주택가 골목길에서 일반 여성을 살해했다는 정황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그가 서울 서남부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놓고 경찰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경찰은 당초 2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었으나 보충수사를 거친 뒤 26일 송치키로 했다. 유는 지난 2월 동대문구 이문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전모(25·여·M의류업체 직원)씨 살인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22일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쯤 이문동 피살 현장으로 유를 데려가 현장 검증 작업을 벌여 그의 진술이 상당부분 당시 정황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그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희생자는 21명으로 늘어난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이날 “유영철이 지난 2월6일 저녁 7시쯤 이문동 버스정류장에서 살인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전씨가 저녁때 출근하는 것을 보고 보도방이나 전화방에 나가는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유영철은 현장 검증에서 “전씨를 흉기로 찌른 뒤 가게쪽으로 밀어 쓰러뜨리고 골목으로 뛰어나갔다.”면서 “그날도 (범행을 위해)부잣집을 하나 찾았으나 집 앞에서 김장을 담그고 있어 그냥 돌아섰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유가 당시 날씨와 피해자의 옷차림,흉기와 범행수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정황상 범인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유가 서울 서남부 지역 미제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추궁하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지난 2월26일 발생한 서울 신림동 여고생 피습사건의 당사자인 박모양에게 유의 사진을 보냈으나 “인상착의가 다르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편 혜화동 살인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혔던 용의자의 정면 모습이 유영철인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11월18일 혜화동 살인 방화 사건 당시 이웃 건물에 설치된 카메라 8대 가운데 2대에 유의 모습이 포착됐다.1대에서는 당시 공개수배된 뒷모습과 흘깃 쳐다보는 측면 화면이 확보됐고,나머지 1개의 CCTV에 유의 얼굴 정면이 잡혔다. 그러나 이 화면의 얼굴은 손톱만한 크기로 너무 작았던 데다 필름이 낡아 판독이 어려웠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판독이 불가능하자 경찰은 지난 1월 미국에 있는 공군 특수 첩보부대에 테이프를 보냈지만 2월 말 최종적으로 ‘판독 불가’판정을 받았다. 당시 사건을 맡은 동대문경찰서 이희식 반장은 “CCTV가 찍힌 거리와 각도 등을 고려해 키 168㎝ 등 신체 특이사항을 거의 정확히 분석했으나,얼굴 판독이 안돼 검거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21번째 희생자 시신 못찾아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1일 유가 진술한 21번째 희생자의 시체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해서는 신고된 가출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DNA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20명이며,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봉원사 뒤 사체유기현장에서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굴작업에는 경찰관 30여명과 포클레인 1대 등이 동원됐다. 김 과장은 “피해자 20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는 3명”이라면서 “이들에 대해서는 전국에 신고된 18∼45세의 가출여성 1만 3200여명 가운데 연령대와 실종 장소·시간 등이 비슷한 가출자의 가족들과 DNA 대조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영철의 지갑에서 발견된 발찌에 대해 유는 “좋아했던 여성의 것으로 죽인 뒤 기념으로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영원한 수사반장’ 최중락 前 총경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오랜 수사경험으로 볼 때 착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웃을 생각하는 미풍양속이 있었으면 과연 끔찍한 사건이 생겼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우리 시대의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유명한 최중락(75) 전 총경.그는 40년 가까이 강력사건을 담당해와 한국 수사경찰의 산증인으로 꼽힌다.또 70∼80년대의 20년 동안 장수한 인기 TV드라마 ‘수사반장’의 최불암씨를 오늘날 국민배우로 만든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그는 지금도 ‘수사연구관’이라는 직함을 갖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이번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최 전 총경은 “무조건 경찰을 욕하기에 앞서 사회적으로 두 가지 근본적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일차적으로 교도소에서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은 유씨에게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선도 차원에서 접근했더라면 참극은 빚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씨가 출소된 후 관할 경찰서에서 동태파악이나 선진국처럼 보호 차원에서 성의있게 관찰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최 전 총경은 아울러 “미국에서는 로버트 김의 경우 출소후 경찰관이나 선도위원 등이 수시로 접근해 마음을 열고 상담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전과자인 경우 사회적으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 엉뚱한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최 전 총경은 또 “오늘날 수사경찰은 경력 3년 이하가 63%에 이를 정도로 외면하는 파트가 됐다.”면서 “(수사경찰이)기피부서가 아닌 선호부서로 제도적 동기부여를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다들 수사경찰을 선택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그는 부연했다. 최 전 총경은 요즘 삼성 계열회사인 ㈜에스원에서 사원들의 고충처리를 담당하고 있다.또 경찰대학생들을 상대로 경험을 털어놓기도 하고 ‘수사연구관’ 직책으로 매일 아침 경찰청으로 출근해 갈고 닦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기에 바쁘다. 나이 일흔이 넘으면서 옛날 함께 땀흘려 일했던 사람들이 그립다는 최 전 총경.그는 요새 들어 가장 기다리는 날이 하나 생겼다.다름아닌 3개월에 한번씩 만나는 수사반장 팀들의 모임.이름을 ‘반장네 가족’이라고 했다. 드라마 수사반장 방영때 처음 범인으로 지목된 탤런트 임현식씨,첫 여형사인 김영애씨,당시 담당 PD였던 표재순씨,또 수사반장을 맡았던 최불암씨 등과 함께 모여 ‘왕년’을 얘기하며 술잔을 기울인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오늘의 눈] 경찰은 뭘 숨기려는가/유지혜 사회교육부 기자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죄행각으로 온 나라를 충격으로 몰고간 살인범 유영철을 수사하는 경찰의 태도가 걱정스럽다.지난 1월 유영철을 검거했으면서도 풀어주어 또 다른 범행을 막지 못한 것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도,검거한 뒤 수사과정에서조차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풀어주고 있지 못하다. 지난 20일 밤 피해자가 한 사람 늘어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취재진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잠겨진 문은 끝끝내 열리지 않았고 기동수사대측은 “알아도 말할 수 없다.”는 알 수 없는 얘기만 반복했다.심지어는 “21번째 피해자가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영철이 고개를 끄덕인 것에도 경찰은 굳게 입을 닫아버렸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찰의 태도는 무언가를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이미 범인의 신병을 확보,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태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찰도 나름대로 검찰 송치일까지 범죄사실을 모두 밝혀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유영철의 추가범행 여부는 다른 미제사건의 해결고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찰은 희대의 살인마를 검거했다는 큰 성과를 올리고도 감시 소홀로 인한 도주,공적다툼,실종신고 묵살 등의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이같은 질타에 그저 방어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경찰을 보는 시민들의 인식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는 것이 어떨까. 불특정다수를 노리는 무차별범죄가 시민들을 놀라게 한 지금이 오히려 전문수사인력의 양성이라는 절실했지만,풀리지 않았던 과제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무고한 이웃의 희생으로 슬픔에 빠진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문을 남김없이 풀어주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유지혜 사회교육부 기자 wisepen@seoul.co.kr
  • “그는 우리 가족을 죽였습니다”

    “낮에는 견딜 만한데,저녁이 되면 아내가 걸어들어올 것만 같아요.범인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죽인 거지만,그 가족의 삶까지 함께 죽었습니다.” 유영철이 유일하게 후회했다는 지난해 11월 혜화동 살인 방화 사건의 희생자 배모(53·여)씨.배씨는 파출부로 일하러 갔다가 집 주인과 함께 희생됐다.유영철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의 한 형사는 “여전히 반성의 기색은 없지만,유일하게 혜화동 아주머니를 죽인 것은 후회한다더라.”고 전했다. 지난 17일 저녁 경찰로부터 “유력한 용의자가 잡혔다.”는 말을 듣고 남편 김모(66·서울 성동구 응봉동)씨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사건이 난 뒤 8개월 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단서라도 잡혔을까 뉴스부터 챙기던 김씨였다.관련기사를 꼼꼼히 스크랩까지 했다.충격으로 심신이 상한 탓에 아내와 살던 집을 지난달 팔고 큰아들 집으로 이사했다. 21일 기자와 만난 김씨는 용의자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김씨는 “얼굴 한번 보고 싶다.”면서 “뺨이라도 한대 때려주고 차라리 혀 깨물고 죽으라고 하고픈 심정”이라고 절규했다.김씨는 “뉴스를 눈에 불을 켜고 봐도 범인은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안 하더라.”면서 “기가 막힌다.”고 고개를 저었다.유영철이 “후회한다.”고 했다더라는 말을 전하자 김씨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떨구었다.한참만에야 김씨는 “죽였으면 그대로 가지 왜 불까지 질렀는지… 하루 4만원 벌려고 일하러 간 죄밖에 없는데….”라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다른 여자들은 토막내 죽였다는데 그래도 나는 시신이라도 확인했으니 다행”이라면서 “토막난 여성들은 가족이 확인도 못할테니 얼마나 안된 노릇이냐.”고 한숨을 지었다. 유영철의 성장환경이 불우해 범죄로 빠져들었다는 일부의 ‘동정론’에는 “그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자기 손으로 돈 벌어 공부한다.”면서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큰아들(36)은 “아버지도 평생 노동일을 했고 어머니도 노점상에 파출부였지만,우리 3형제에게 한번도 나쁘게 살라고 가르친 적 없었다.”면서 “남 탓을 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 김씨는 “14년 동안 가락시장에서 노점상을 해 24평짜리 집 한칸을 마련하고는 그렇게 좋아하더니 1년도 살지 못하고 갔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적금을 들어놓았으니 4월까지만 고생하자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피해자 국가배상 가능할까

    경찰이 지난 1월 유영철을 검거했다 풀어줬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피해자들이 국가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단 법조계의 지배적 의견은 경찰의 명백한 실수로 당시 체포한 유영철이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범이란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으면 배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경찰의 설명처럼 훔쳤다는 상품권도,열쇠에 지문도 없어 불구속 입건했다면 경찰의 결정이 비합리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또 다른 경찰의 실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피해자들의 죽음과 경찰이 유영철을 풀어준 것 사이에 명백한 인과관계를 찾아야 국가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법원은 2001년 9월 경남 마산에서 발생한 어머니의 내연남이 11개월 동안 자녀 2명을 연쇄살해한 사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물은 적이 있다.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아 추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지난 97년 3월 대학 1학년생 아들이 사라지자 아버지는 “아내의 내연남 전모씨가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다.그러나 경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8개월 뒤 열여섯살난 딸까지 사라지자 그제서야 수사를 시작했다.결국 내연남 전씨가 아들을 납치·살해한 뒤 딸도 살해,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창원법원은 당시 “경찰의 직무유기가 인정된다.”며 국가는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피해자 국가배상 가능할까

    경찰이 지난 1월 유영철을 검거했다 풀어줬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피해자들이 국가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단 법조계의 지배적 의견은 경찰의 명백한 실수로 당시 체포한 유영철이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범이란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는 증거가 제시되지 않으면 배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경찰의 설명처럼 훔쳤다는 상품권도,열쇠에 지문도 없어 불구속 입건했다면 경찰의 결정이 비합리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또 다른 경찰의 실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피해자들의 죽음과 경찰이 유영철을 풀어준 것 사이에 명백한 인과관계를 찾아야 국가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법원은 2001년 9월 경남 마산에서 발생한 어머니의 내연남이 11개월 동안 자녀 2명을 연쇄살해한 사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물은 적이 있다.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아 추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지난 97년 3월 대학 1학년생 아들이 사라지자 아버지는 “아내의 내연남 전모씨가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다.그러나 경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8개월 뒤 열여섯살난 딸까지 사라지자 그제서야 수사를 시작했다.결국 내연남 전씨가 아들을 납치·살해한 뒤 딸도 살해,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창원법원은 당시 “경찰의 직무유기가 인정된다.”며 국가는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유영철, 직장여성도 살해했다

    유영철, 직장여성도 살해했다

    유영철에게 살해된 피해자 가운데 출장 마사지사가 아닌 아르바이트 주부와 피부관리사도 포함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또 유가 지금까지 드러난 20명 말고도 또 다른 2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진술,경찰이 확인작업에 나섰다.범행이 확인되면 유에 의해 피살된 희생자는 21명으로 늘어난다. ●경찰, 유영철의 추가범행 확인거부 빈축 유는 이날 밤 경찰조사를 마치고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기 직전 “21번째 피해 여성이 있느냐.”,“경찰이 확보한 발찌가 그 여성의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경찰은 유가 지난 4월 중순 신촌 전화방에서 만난 20대 중반 여성을 마포구 노고산동 집으로 데리고 가 둔기 등으로 살해,근처 야산에 유기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사중이다.경찰은 “탐지견 등을 동원해 시신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유가 이 여성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함에 따라 시체가 발견되는 대로 DNA 분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키로 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유의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려는 취재진에 “확인해 줄 수 없다.알아도 말 못한다.”고 발뺌해 빈축을 샀다. ●경찰, 취재진과 몸싸움… 카메라등 파손 경찰이 입감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려는 유와 기수대 사무실로 취재진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 차량 문과 취재용 카메라가 파손됐다. 유는 지난 3월 중순 전화방을 통해 알게된 권모(24·여)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내 유기했다.경찰은 권씨의 친구 김모씨로부터 권씨 실종신고를 이미 3월에 했고,권씨가 종로에 있는 피부관리실에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7시 퇴근하는 직장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또 지난달 5일 서대문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한모(34·여)씨는 아이가 둘 있는 주부로 이혼한 뒤 아르바이트로 전화방에서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도구 망치만 회수…칼·톱은 못찾아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유의 지난 15일 도주 당시 흉기 처리에 대해 “집에서 250m 정도 떨어진 길거리에서 망치는 회수했으나,봉투에 넣어 150m 떨어진 쓰레기통에 버린 칼과 톱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부유층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교도소에 있을 때 부인과 이혼하고 원한을 품었으나 아들 때문에 직접 복수를 하지 못하고 제3자를 물색했으며,어릴 때 불우한 환경을 떠올려 부유층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 자백·진술에만 의존 한편 경찰은 지난해 고급주택가에서 발생한 4건의 부유층 노인 살인사건에서 유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모’를 확보,분석했으나 유의 혈액형이 O형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당시 체취한 체모는 A형이었다.문제의 체모는 지난해 10월 삼성동 단독주택에서 살해된 유모(69·여)씨의 집 욕실 세면대에서 발견됐다.길이 10㎝ 안팎의 이 체모는 피해자나 가족의 것이 아니어서 경찰이 기대를 걸고 있었다.전주교도소 출소 후 유의 첫 범행이었던 지난해 9월 신사동 노교수 부부 피살 현장에서도 체모가 발견됐으나 이 또한 피살된 부부와 가족 등의 것으로 드러나 무용지물이 됐다. 범행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은 유의 자백과 진술이다.지난해 10월 구기동 사건의 경우 집 내부 벽난로,어항 위치를 정확히 밝힌 데다 피해자들이 어떤 자세로 누워 있었는지를 생생히 재연했다.11월의 혜화동 사건에서는 담 너머에 고양이 집이 있었다거나,흉기로 사용된 골프채가 현관 오른쪽에 있었다는 사실 등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현장 상황을 자백했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경찰, 살인범 두번 잡고도 풀어줬다니

    경찰이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두번이나 붙잡았다가 풀어준 사실이 드러났다.절도범으로 검거했다가 증거부족으로 내보냈고 불심검문을 하고도 살인범임을 알아채지 못했다.며칠전 붙잡아 놓고 조사하던 유영철이 감시 소홀을 틈타 도망간,어이없는 일까지 더하면 세번이나 범인을 놓친 셈이다. 이번 수사에서 드러난 경찰의 허점은 이것 말고도 한두가지가 아니다.유영철이 살해한 여성들 가운데 일부는 몇달 전에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피해자들의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 그를 잡지 못했다는 당초의 해명은 거짓임이 밝혀진 것이다.범인 체포는 전화방 업주들이 신고하고 검거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이번 사건에서 경찰이 보여준 것은 한마디로 실책과 무능이다.이러고도 경찰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범죄에 무력하고 허술한 경찰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경찰력의 저하는 치안 불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다.경찰이 다 무기력하고 안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점점 그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힘들고 열악한 분야를 기피하는 현상은 경찰도 예외가 아니다.몇년전부터 젊고 유능한 형사들이 강력·형사 분야에 지원을 꺼리고 있다.질적 저하가 심각한 상태다.검거율이 하락하고 미제 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경찰의 존립 목적은 치안의 유지이다.따라서 조직의 근간은 강력·형사 분야가 돼야 한다.수사 부서를 기피한다면 사기진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수사 부서를 승진에서 우대하고 수사활동비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 유영철, 직장여성도 살해했다

    유영철에게 살해된 피해자 가운데 출장 마사지사가 아닌 아르바이트 주부와 피부관리사도 포함된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또 유가 지금까지 드러난 20명 말고도 또 다른 2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진술,경찰이 확인작업에 나섰다.범행이 확인되면 유에 의해 피살된 희생자는 21명으로 늘어난다. ●경찰, 유영철의 추가범행 확인거부 빈축 유는 이날 밤 경찰조사를 마치고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기 직전 “21번째 피해 여성이 있느냐.”,“경찰이 확보한 발찌가 그 여성의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경찰은 유가 지난 4월 중순 신촌 전화방에서 만난 20대 중반 여성을 마포구 노고산동 집으로 데리고 가 둔기 등으로 살해,근처 야산에 유기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사중이다.경찰은 “탐지견 등을 동원해 시신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유가 이 여성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함에 따라 시체가 발견되는 대로 DNA 분석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키로 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유의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려는 취재진에 “확인해 줄 수 없다.알아도 말 못한다.”고 발뺌해 빈축을 샀다. ●경찰, 취재진과 몸싸움… 카메라등 파손 경찰이 입감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려는 유와 기수대 사무실로 취재진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 차량 문과 취재용 카메라가 파손됐다. 유는 지난 3월 중순 전화방을 통해 알게된 권모(24·여)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내 유기했다.경찰은 권씨의 친구 김모씨로부터 권씨 실종신고를 이미 3월에 했고,권씨가 종로에 있는 피부관리실에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7시 퇴근하는 직장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또 지난달 5일 서대문경찰서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한모(34·여)씨는 아이가 둘 있는 주부로 이혼한 뒤 아르바이트로 전화방에서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도구 망치만 회수…칼·톱은 못찾아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유의 지난 15일 도주 당시 흉기 처리에 대해 “집에서 250m 정도 떨어진 길거리에서 망치는 회수했으나,봉투에 넣어 150m 떨어진 쓰레기통에 버린 칼과 톱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부유층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교도소에 있을 때 부인과 이혼하고 원한을 품었으나 아들 때문에 직접 복수를 하지 못하고 제3자를 물색했으며,어릴 때 불우한 환경을 떠올려 부유층을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 자백·진술에만 의존 한편 경찰은 지난해 고급주택가에서 발생한 4건의 부유층 노인 살인사건에서 유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모’를 확보,분석했으나 유의 혈액형이 O형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당시 체취한 체모는 A형이었다.문제의 체모는 지난해 10월 삼성동 단독주택에서 살해된 유모(69·여)씨의 집 욕실 세면대에서 발견됐다.길이 10㎝ 안팎의 이 체모는 피해자나 가족의 것이 아니어서 경찰이 기대를 걸고 있었다.전주교도소 출소 후 유의 첫 범행이었던 지난해 9월 신사동 노교수 부부 피살 현장에서도 체모가 발견됐으나 이 또한 피살된 부부와 가족 등의 것으로 드러나 무용지물이 됐다. 범행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은 유의 자백과 진술이다.지난해 10월 구기동 사건의 경우 집 내부 벽난로,어항 위치를 정확히 밝힌 데다 피해자들이 어떤 자세로 누워 있었는지를 생생히 재연했다.11월의 혜화동 사건에서는 담 너머에 고양이 집이 있었다거나,흉기로 사용된 골프채가 현관 오른쪽에 있었다는 사실 등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현장 상황을 자백했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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