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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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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철 “人肉 네차례 먹었다” 충격적 진술

    유영철 “人肉 네차례 먹었다” 충격적 진술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34)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4명의 인육을 먹었고,잡히지 않았으면 100명까지 죽일 생각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4년 연쇄살인 범죄조직 ‘지존파’ 이후 10년만에 또 다시 “인육을 먹었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는 13일 유영철을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현주건조물방화 등 모두 7개 죄목으로 구속기소했다.지난해 9월부터 올 7월까지 부녀자 권모씨 등 21명을 살해하고 사체 11구를 토막내 암매장한 혐의 등이다.5명 추가살인 혐의는 계속 수사키로 했다. 유영철은 검찰에서 “인육을 먹었다.”고 진술하는 등 충격적인 진술을 잇따라 내놓았다.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피해자 4명의 신체 장기 일부를 먹었다는 것.검찰은 유의 원룸 냉장고에서 발견한 ‘고깃덩어리’의 성분 분석을 시도했으나 인육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검찰 관계자는 “살인 충동에 빠진 연쇄살인범의 자아도취적 진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철은 또 “잡히지 않았더라면 100명까지 살해했을 것”이라는 진술도 남겼다.검찰은 살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사체를 처리하는 방법도 갈수록 ‘발전’했던 점으로 미뤄 실제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철은 교도소 수감 중 부산에서 9명의 노약자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정두영에 관한 보도를 접하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실제로 유는 출소 후 정두영의 살해 수법을 참고해 범행을 저질렀으며,지난해 9월24일 신사동에서 망치로 노인 2명을 살해하기 앞서 개를 상대로 연습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찰 총기사용 규정 완화키로

    경찰이 공권력 확립을 위한 종합대책으로 경찰관의 총기사용규정을 완화하고 불심검문에 응하지 않는 시민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인권단체들은 경찰의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청은 11일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불응하면 벌금 등을 물리고 경찰이 공무중 자신 또는 시민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는 경찰관 피살사건과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 등을 계기로 강력범죄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찰 내부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서울경찰 전 직원에게 ‘자랑스러운 경찰에게’라는 제목으로 보낸 격려성 이메일을 통해서도 이같은 기류를 확인할 수 있다.허 청장은 “각종 민·형사상 책임이 직원들을 억압하지만 앞으로 총기는 소지가 원칙이고 불소지는 예외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영철 “살인일지 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는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을 13일 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밝혀진 21명의 살인혐의 말고도 여성 5명을 추가로 살인한 혐의에 대해서도 기소한 뒤 수사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유영철이 지난 11일 범행동기에 관한 심리분석 과정에서 “살인일지를 썼다.”고 진술함에 따라 ‘살인기록’의 실존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영철이 경찰조사 때부터 ‘살인일지’ 얘기를 한 것은 맞다.”면서 “그가 컴퓨터에 살인일지를 썼다면 지난 4월초 컴퓨터를 팔았기 때문에 9명에 대한 살인기록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영철이 지난해 9월 출소한 뒤 사용한 컴퓨터 2대를 입수,집중 분석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중국판 유영철

    |베이징 연합|‘중국판 유영철사건’으로 중국이 떠들썩하다.가출한 아내가 매춘을 하는 것에 대한 분풀이로 윤락녀 4명을 연쇄적으로 살해한 사건이 최근 중국에서 발생했다.중국 포털사이트 ‘신랑’은 최근 랴오닝성 랴오양시 공안국이 윤락녀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장자훙(48)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피의자 장은 지난 4월2일 윤락녀 1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성관계를 가진 뒤 흉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다음 시신을 토막내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다.이어 같은 달 8일과 23일,지난달 16일에도 윤락녀 3명을 같은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 강력범 유전자정보 DB화 재추진

    검찰은 성폭력범이나 살인,강도 등 강력범들의 범죄예방 및 관련사건 수사를 위해 이들의 DNA 정보 중 일부를 데이터베이스로 보관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 중이다. 최근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에서 제기된 것처럼 성폭력범이나 강력범에 대한 체계적인 DNA 정보 관리가 이뤄졌다면 범죄 예방 및 범인 검거가 한층 용이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다음주 중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 법안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설치기관 및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형이 확정된 강력범들과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신원불상의 DNA 관련 정보를 우선 데이터베이스 보관대상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법무부는 앞서 지난 94년에도 유전자정보은행 설치법안을 마련했다가 시기상조라는 여론과 인권침해 소지가 강하다는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따라 무산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청소년사범 처벌보다 훈방

    죄질이 비교적 가벼운 청소년 범죄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줄어들 전망이다.초범의 경우 가급적 선도·보호해 범죄자 낙인을 쉽게 찍지 않겠다는 취지다.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고교 2학년때 절도죄로 소년원에 간 뒤,범죄의 세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경찰청은 10일 가벼운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을 사법처리 대신 훈방조치하는 ‘다이버전(Diversion)제도’ 도입을 추진키로 하고 이날 오전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가졌다. ‘다이버전 제도’는 범죄인의 사회 복귀와 재범방지를 위해 사회보호 및 선도로 사법처리를 대신해 범죄인을 사회에 되돌려 보내는 것을 말한다.경찰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를 소년법 개정 등을 통해 법제화한다는 방침이다.이 제도가 실시되면 청소년 범죄의 경우 사법처리 이전단계에서 경찰,검사,판사,청소년 전문가,교사,피해자 등으로 구성된 선도위원회가 형사입건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위원회에서 형사입건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청소년은 유관부서와 청소년 관련 시민단체 등이 운영하는 ‘선도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훈방조치된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유영철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소년범 문제는 교화나 선도보다는 단기적 미봉책인 형사처벌 위주로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이런 탓에 전과자로 낙인 찍히는 청소년이 많고,이들은 한번 빠진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한해 전체 소년범의 65%에 해당하는 6만 2883명이 초범이었지만 소년범의 90% 이상이 형사입건돼 전과자가 됐다.또 청소년 재범률은 90년대 중반까지 20%대를 유지했지만 1998년 이후부터는 30%선을 넘어,지난해에는 35%까지 올랐다. 하지만 법제화 이전에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법무부 보호과 김현채 검사는 “논의 중인 다이버전 제도는 형사법상 중대한 예외조항을 인정하는 것으로,경찰 단독으로 진행할 사안이 아니라 대검 등과 논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훈방제도’가 일종의 다이버전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 제도가 청소년의 재범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부터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사 길어지자 3천만원 올려

    수사 길어지자 3천만원 올려

    경찰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6일 용의자 이학만(35)씨의 검거가 어려움을 겪자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유도하기 위해 당초 2000만원이던 현상금을 5000만원으로 올렸다. 서울경찰청 김병철 형사과장은 “‘현상금 5000만원’은 화성연쇄살인 사건,탈옥수 신창원 사건,유영철의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 사건 등 80∼90년대 3대 사건에만 적용된 ‘현상금 상한선’”이라면서 “수사가 장기화되고 국민의 충격이 커진 만큼 현상금을 상한선까지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장 주재로 서울지역 31개 경찰서 형사과장 연석회의를 열어 수사정보 공유 등 공조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경찰은 7일 접수된 36건의 제보 중 31건은 오인신고로 판정,나머지 5건은 재확인에 들어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손목시계안 교통카드칩 연쇄살인 행적 단서될까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이 차고 다녔던 손목시계에 내장된 교통카드칩이 그의 살인행각을 증명할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는 4일 그가 처음으로 살인을 저지른 시기에 구입한 시계에 내장된 교통카드칩의 정보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철은 지난해 9월쯤 신촌의 백화점 지하에서 교통카드칩이 내장된 시계를 사 최근까지 차고 다녔으며 지난 5월에는 “시계가 느리게 간다.”며 매장을 4차례 방문해 시계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시계는 라디오 주파수 인식 칩을 내장해 지하철역과 버스가판대 등에서 금액을 충전하면 교통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검찰은 유영철의 연쇄살인이 지난해 9월 강남구 신사동에서 시작됐고 비슷한 시기에 시계를 샀다는 점에서 그가 꾸준히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다면 이 칩이 연쇄살인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영철에게 시계를 판매한 업체와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등으로부터 각종 자료를 입수해 분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도 유영철이 도주하면서 삭제해 경찰 수사과정에서 확보하지 못한 개인 컴퓨터 파일을 복원하고 그와 가족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수사단서와 범행동기를 추적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고부르는 경찰 무기규정

    경찰관 2명이 범인의 흉기에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의 무기사용 규정이 애매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 김연태 법학과 교수는 대한변호사협회가 펴낸 ‘인권과 정의’ 최근호에 발표한 ‘경찰관의 무기사용의 요건 및 한계에 관한 법적 쟁점’이란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이 규정한 무기사용 범죄대상이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면서 “급박한 상황에서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규정도 모호하다.”고 주장했다.경찰관직무집행법 10조 4항은 ‘범인이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고 경찰관으로부터 3회 이상 투기,투항명령을 받고도 불응하고 항거하면 이를 방지 또는 체포하기 위해 총기 외에 다른 수단이 없을 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엄격하게 총기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도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상해를 입혔을 때 강력한 책임을 묻고 있다.지난 5월 대법원은 경찰관이 오토바이를 훔친 20대를 순찰차량으로 추격하다 공포탄과 실탄을 발사한 조치는 사회통념상 총기사용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국가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공포탄을 미리 발사하고 경고를 여러번 했더라도 다른 경찰관에게 연락하는 등 다른 수단으로 피해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는 취지다.피해자는 척추에 총상을 입고 42일 동안 입원했다.그러나 일선 경찰관들은 “피해자가 단순 오토바이 절도범이었지만,유영철과 같은 흉악범이었는데 총기사용을 하지 않아 놓쳤다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중앙지법도 지난 6월 경찰관의 정지요구를 무시한 채 만취한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던 운전자에게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한 것은 과잉대응이라며 “국가는 1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경찰관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지 않고 단순히 도주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할 때마다 과잉대응이란 문제가 발생하고 법정다툼까지 벌어지는 것은 불명확한 경찰관직무집행법 때문”이라면서 “‘경찰관 자신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에 대한 급박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될 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일반적으로 경찰관이 무기 사용의 법적 요건이 충족되었는지 판단하기 위해선 단 몇 초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경찰관의 무기사용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개발,구체적 상황에 적정하게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 ‘善의지’/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유영철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된 희생자의 수는 스물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지난달 18일 일요일 오후 이 끔찍한 사건을 속보로 처음 접했을 때,하루종일 우울하게 보내야 했다.어떻게 인간이 인간을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할 수 있는가?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것으로도 부족해 시신을 훼손하고,또 연쇄적으로 동일한 범죄를 반복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니! 인명훼손의 잔혹성에도 면역이 되는지,모두들 예상보다 빨리 평온을 되찾는 듯하다. 유영철이 기자들에게 했다는 말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다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다.”고 한다.1991년 10월 여의도에서 차를 몰고 사람들에게 돌진해 20여명을 사상시킨 젊은이도 비슷한 말을 했다.시력이 나빠 취업에 차별을 당하던 그는 경찰에서 “다 죽여버리고,나도 사형선고를 받아 죽으려 했다.”고 말했다.작년 2월 대구 지하철 참사를 일으킨 사람도 마찬가지였다.뇌졸중으로 고통을 받던 그는 “사람들 있는 데 가서 같이 죽겠다.”며,지하철에 가 불을 질렀다.196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부상자 수도 147명에 달했다.원한,설움,소외감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사회적 보복심리에 저지른 범행들이다.극심한 소외감 때문에 사회적 보복을 자행하는 것이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이제는 한국의 범죄원인도 선진국화되어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보며,필자는 도대체 이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많은 사회과학자들은 지난 이십년 동안 이른바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을 숭배하여 왔다.신자유주의에 따르면,사회발전의 원동력은 인간의 이기심이고,그것을 승화시키는 객관적 요소는 경쟁이었으며,경쟁을 구체화하는 무대는 시장(市場)이었다.이러한 토대 위에서 나온 결론과 정책대안은 민영화,탈규제,자율화,경쟁체제 등이었다. 그러나,파괴적이고 흉악한 범죄들을 보노라면,이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은 다른 데서 찾아야 할 것 같다.칸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은 이기심이 아니라 선의지(善意志)일 뿐이라고 말한다.이보다 훨씬 오래전 공자 역시 인간사를 받쳐주는 근원을 예(禮)와 치(恥)에서 찾았다.생각컨대,전 세계의 60억 인구 가운데 한 명의 악의(惡意)에 의해서도 온 인류는 멸절될 수 있으며,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기둥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소수의 적개심과 분노에 의해 자행된 미국의 9·11테러에서 7029명이 한꺼번에 사망 혹은 실종되었으며,세계경제가 곤두박질치고,전쟁의 개념 자체가 변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한 바 있다. 1974년 토론토 대학의 애너톨 레퍼포트 교수는 사람의 행동방식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은 협동,상호성,용서라고 지적한 바 있다.본인에게 더 유리하고 효율적인 길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유익하니 협동하고 용서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내용적으로 협동과 상호성,용서가 가장 효율적인 인간의 행동방식이라는 것이다. 1979년 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는 컴퓨터 프로그램 경연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14개의 팀이 참여하였는데,각 팀에 일정한 점수를 부여하고,서로 추가적인 점수를 많이 획득한 프로그램이 승리하도록 짜여진 경연대회였다.어떤 팀은 ‘무조건 점수를 빼앗고 상대를 갈아치우는’ 프로그램을,어떤 팀은 ‘상대가 적대적으로 나오면 그만두라고 경고한 후 벌을 가하는’ 프로그램을,어떤 팀은 ‘협동하는 척하다가 기습적 배신’을 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참여하였다.프로그램 간 200회씩 서로 대결을 펼친 결과 협동과 상호성,용서를 내용으로 한 프로그램이 승리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은 인간의 이기심이 아니라,선의지일 뿐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협동과 상호성,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과 예의로 이루어진 기둥을 튼튼히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밝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우리署 명물] 최용완 경사

    [우리署 명물] 최용완 경사

    “형사는 직업이 아닙니다.범죄와 뒹굴며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없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다른 길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은평경찰서 최용완(50)경사.처음 경찰관이 됐을 때부터 형사는 아니었다.파출소에서 반복적인 순찰과 일상 업무에 골몰하면서 사건을 따라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형사 선배들을 보면 그도 두 주먹을 불끈 쥐곤 했다. 그는 “언젠가는 나도 일선에서 모든 것을 내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길이 열렸다.1991년 은평경찰서가 서부서에서 분리되면서 형사를 지원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어느덧 13년이 흘렀다. 그동안 강력계와 형사계만 오간 그는 튀지는 않지만 꾸준함으로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그는 “요즘 젊은 후배들이 근무시간이 일정한 지구대 근무를 선호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일면 이해는 하지만 열정이 부족한 듯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고아들의 ‘주유소 습격사건’을 들었다. 2001년 초반 10대 소년 둘이 강남의 한 주유소에 들어가 주인을 결박하고 금품을 빼앗은 사건이 일어났다. 안양으로 도망간 그들을 추적해 붙잡았더니 부모 얼굴도 모르는 고아들이었다. 그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보고 쓸돈이 필요해 일을 저질렀다고 태연히 얘기하는 그들의 얼굴을 보고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하나.’싶었다.”고 말했다. 전주교도소에 복역하고 있는 그들은 지금도 잊을 만하면 편지를 보내온다.‘나가면 최형사님이 우리 책임지세요.’라는 글을 보고 가슴 한 쪽이 저려오기도 한다. 그는 “유영철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우리 사회가 멋모르고 범죄를 저지르는 10대들을 좀 더 다독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다른 기억을 더듬었다.지난 5월 전북 군산에서 가출소녀 3명이 성매매 업주에게 속아 감금된 사건이었다. 그는 끝까지 추적의 끈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27명의 보도방·유흥업소 업주,손님을 검거했다. 그는 “가끔 거리에서 학교다녀오는 그 아이들과 마주치면 너무 반가워하며 사는 얘기를 재잘재잘 늘어놓는다. 그 때가 형사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니겠느냐.”면서 미소지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바로잡습니다]

    ●바로잡습니다 ▲지난 7월31일자 13면 열린세상란에 실린 심영희 한양대 교수의 칼럼 ‘안중근,김선일,유영철’ 중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에게 ‘폭탄을 던졌다.’고 서술된 부분을 ‘저격했다.’로 고칩니다. ▲또 지난 7월29일자(10·15·20판) 4면에 보도된 17대 국회의원 재산등록에 관한 해설기사 2건의 일부 내용이 서로 중복 게재된 점을 사과 드립니다.
  • [열린세상] 안중근, 김선일, 유영철/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장면 1. 2004년 7월13일 중국 하얼빈역.안중근 의사가 폭탄을 던진 현장이다.그는 이토 히로부미가 역에 도착하여 출구를 통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폭탄을 던졌다.그래서 출구 근처에 혹시나 무슨 표시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그러나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다소 섭섭했지만 모두들 역사의 현장에 왔다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숙연한 모습이었다. 장면 2. 2004년 6월21일.텔레비전 뉴스에 이라크에서 납치된 김선일씨가 나온다.“나는 살고 싶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한국군을 이라크에 보내지 말라.”고 절규하는 모습이다.다음날인 22일 김선일씨는 끝내 피살체로 발견되었다.가족들의 애통해 하는 모습이 화면을 장식한다.네티즌들의 반응이 요동친다.김선일씨 피살전에는 파병반대 의사를 밝혔던 사람들이 파병찬성으로 돌아선다.전투부대를 파병해서 이라크인을 응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면 3. 2004년 7월18일.무려 21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이 텔레비전 뉴스에 등장한다.얼굴을 푸른색 마스크로 가린 그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보도방 아가씨들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경악하는 분위기다.사형을 폐지하면 안 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 세 장면은 모두 폭력의 다른 측면에 관한 것이다.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폭력을 자제해야 하지만,안중근 의사의 행동처럼 폭력의 사용이 불가피하고 정당한 경우도 있다.그러나 무고한 사람을 인질로 잡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테러리즘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증오살인은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이분법적 구별에 대해 생각해보자.‘안중근은 훌륭하고 이토는 나쁘다,김선일은 죄없고 테러단은 나쁘다.유영철은 악독하고 피해자는 불쌍하다.’이다.우리와 그들,친구와 적과 같은 이분법이 작용한다. 테러단,유영철은 극단적이고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했다.그러나 똑같은 불행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그들이 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틀림없이 그들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테러단은 아마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또 그들은 이라크에서 일종의 의병 같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평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처럼 이분법을 넘어 글로벌 시민권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보복적 민족주의,국가안보의 관점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삶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선일씨의 유족들이 추모식에서 “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라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바로 이런 깨달음에 기반한 것이 아닐까 싶다.이번 연쇄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매도가 아니라 애도를 해야 한다.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실천하려는 마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지난 1월18일 미국전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날을 기념하여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반전평화시위가 있었다.“전쟁이 답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가 남긴 다음의 말은 두고 두고 깊이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여러분이 폭력을 사용하려는 유혹에 굴복한다면,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는 길고 어두운 고통의 밤을 맞게 될 것입니다.그리고 당신이 미래에 물려줄 주요 유산은 무의미한 혼란의 세상일 것입니다.” 마음속의 이분법과 폭력에의 유혹을 버리는 것,그것이 평화의 첫걸음일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 유족 참석못한 ‘반쪽위령제’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희생된 피해자들의 넋을 달래는 위령제가 열렸지만 정작 유족은 한 사람도 참석하지 못해 ‘반쪽짜리 위령제’가 됐다. 30일 오전 10시 사체 발굴 현장 바로 옆의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 주차장에서 ‘유영철에 의한 희생자를 위한 영산재(靈山齋)’가 열렸다.이 자리에는 300여명의 사찰 관계자와 신도,주민이 모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하지만 정작 유족들은 이날 위령제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몰라 참석하지 못했다.영산재를 마련한 사찰측은 유족의 연락처를 알지 못했고,경찰도 유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난 1일 유에게 살해된 김모(24·여)씨의 어머니 박모(47)씨는 “알았으면 억울하게 죽은 딸을 위해 당연히 참석하지 않았겠느냐.”면서 “이렇게 된 마당에 위령제를 지낸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참석해 딸의 명복을 빌어주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찰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경찰까지 아무런 기별을 주지 않다니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경찰은 “행사를 알고 있었지만 주최측인 봉원사에서 아무런 요청이 없어 유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다음뉴스 키워드](7월 다섯째주)

    (1) 최일구 최일구 어록이라고까지 불리는 파격적인 뉴스진행 멘트가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2) NLL 의도된 보고누락으로 밝혀진 서해 NLL 사태,논란끝에 국방부장관이 바뀌는 결과가. (3) 유영철 모두 17건에 걸쳐 21명을 살해한 것으로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었다고. (4) 아시안컵 쿠웨이트를 대파하며 8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4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5) 강동원 여름 극장가에 몰아친 꽃미남 배우의 유혹.휴가 같이 가고 싶은 배우 1위도.
  • 유영철 단식투쟁?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이 서울 영등포구치소로 이감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유영철의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 관계자는 “유영철은 검찰로 송치돼 첫 조사를 받은 26일 저녁부터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며 “‘영등포구치소로 이감시켜 주고,수사 검사도 바꿔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유는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물 한모금 입에 대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는 구속후 10일간 경찰조사를 받는 동안 다른 수감자들을 볼 수 있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생활하다 검찰 송치 뒤에는 서울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출퇴근 조사를 받고 있다.무료 변호를 자청한 차형근 변호사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이감 요청을 했다.그러나 검찰은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영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한마디]김종원 서장

    [한마디]김종원 서장

    “범죄의 기본은 절도입니다.절도가 강도로,강도가 강도살인으로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죠.이 ‘범죄의 씨앗’을 차단하는 것은 부단한 순찰밖에 없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김종원(52) 서장은 부임한 지 2주일만에 관할지역의 특성을 파악한 ‘맞춤치안’을 실현하고 있다.주거지역이 대부분인 지역의 특성상 절도 등 민생밀착형 범죄가 많기 때문에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급선무라는 것.그래서 부임 후 가장 강조한 것이 순찰과 검문이다.김 서장은 ‘오늘은 차량 검문 20건’ 하는 식으로 목표를 갖고 검문하라고 강조한다.의심스러우면 형사든,교통순경이든 차량 트렁크까지 열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검문하는 경찰도,당하는 시민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지만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고의 생활화도 강조한다.“연쇄살인범 유영철 검거도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지 않았습니까.신고의 생활화가 선진 치안의 지름길이죠.” 이를 위하여 관내 유관단체와 ‘협력 치안’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관내 모범운전자 700명에게 수배차량과 미아,강·절도범 인상착의 등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보내 민·경 공동정보망으로 활용키로 했다.언제나 최소한 200명씩은 일하고 있기 때문에 200대의 순찰차가 돌아다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사각지대를 적은 예산으로 커버하는 ‘협력 치안’의 표본이다. 직원들에게 종종 ‘애정표현’도 하느냐고 묻자 “어이구,그런 건 성격상 못한다.”면서 손사래를 친다.그러면서도 “잠자리에 누우면 한밤에 순찰도는 직원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는 말에서 투박한 정이 뭍어나온다.어린시절부터 군인과 경찰 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김 서장은 1981년 조사간부요원 특채로 경찰에 입문,꿈을 이뤘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한마디]김종원 서장

    “범죄의 기본은 절도입니다.절도가 강도로,강도가 강도살인으로 발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죠.이 ‘범죄의 씨앗’을 차단하는 것은 부단한 순찰밖에 없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김종원(52) 서장은 부임한 지 2주일만에 관할지역의 특성을 파악한 ‘맞춤치안’을 실현하고 있다.주거지역이 대부분인 지역의 특성상 절도 등 민생밀착형 범죄가 많기 때문에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급선무라는 것.그래서 부임 후 가장 강조한 것이 순찰과 검문이다.김 서장은 ‘오늘은 차량 검문 20건’ 하는 식으로 목표를 갖고 검문하라고 강조한다.의심스러우면 형사든,교통순경이든 차량 트렁크까지 열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검문하는 경찰도,당하는 시민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지만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고의 생활화도 강조한다.“연쇄살인범 유영철 검거도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지 않았습니까.신고의 생활화가 선진 치안의 지름길이죠.” 이를 위하여 관내 유관단체와 ‘협력 치안’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관내 모범운전자 700명에게 수배차량과 미아,강·절도범 인상착의 등을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보내 민·경 공동정보망으로 활용키로 했다.언제나 최소한 200명씩은 일하고 있기 때문에 200대의 순찰차가 돌아다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사각지대를 적은 예산으로 커버하는 ‘협력 치안’의 표본이다. 직원들에게 종종 ‘애정표현’도 하느냐고 묻자 “어이구,그런 건 성격상 못한다.”면서 손사래를 친다.그러면서도 “잠자리에 누우면 한밤에 순찰도는 직원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는 말에서 투박한 정이 뭍어나온다.어린시절부터 군인과 경찰 말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김 서장은 1981년 조사간부요원 특채로 경찰에 입문,꿈을 이뤘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살인마 손아귀서 되찾은 새생명

    지난해 11월18일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이 저지른 혜화동 살인·방화사건 당시 노파·파출부와 함께 희생될 뻔한 갓난아기가 경찰의 침착한 대응으로 생명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 김모(86)씨의 유족들은 28일 “현장에서 이불더미에 깔려 질식사 직전이었던 아기를 감식차 출동한 경찰이 발견해 살렸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 동대문경찰서 감식반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의 며느리 오모(63·여)씨는 “손자가 없어졌다.”며 오열하고 있었다.살인·방화의 아수라장에서 아기 울음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그러나 출동한 경찰이 샅샅이 뒤지기를 30여분,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70㎝ 높이로 쌓여 있던 피투성이 이불더미를 한겹씩 벗기자 생후 2개월된 아기가 코에 그을음을 잔뜩 묻힌 채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아기는 즉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아기를 치료했던 의사는 “아기가 2∼3분만 늦게 도착했어도 되돌릴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유영철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 아기까지 해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철은 경찰조사에서는 “파출부가 안고 있던 아기는 아들 생각이 나서 차마 죽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을 감식한 경찰은 유영철이 아기를 살해할 의사가 명백했다고 말했다.동대문서 과학수사반 권호영(42)반장은 “10㎝ 두께의 이불이 7∼8겹 쌓여있었고 아기는 이불 밑에 깔려 호흡이 곤란한 상태였다.”면서 “유영철도 현장검증에서 ‘두꺼운 이불을 덮어놓으면 질식해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살해 의도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아기는 4개월간 입원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아 8월 말 첫 돌을 맞는다.김씨 유족들은 돌잔치에 아기를 발견한 권 반장을 초대했다.오씨는 “참담한 현장에서 정신없던 와중에 경찰이 성의껏 찾아줘서 손자를 살릴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유족 돌출행동 방송사가 사주”

    지난 26일 유영철을 검찰로 송치하는 과정에서 이문동 사건 피해자 어머니 정모(51)씨가 호송경관에게 발길질을 당한 것과 관련,유에게 뛰어든 정씨의 행동이 일본 방송사의 연출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경찰이 주장하고 나섰다.해당 방송사측은 경찰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부인했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 강대원 경정은 27일 “오늘 오전 10시쯤 일본 NTV 국내프로덕션 소속 우모씨가 기동수사대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어제 정씨가 포토라인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은 경쟁사인 일본 후지TV에 방송자료를 제공하는 O프로덕션 소속 직원이 길을 열고 정씨에게 유의 모자와 마스크를 벗길 것을 지시해 가능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강 경정은 “어제 정씨가 O프로덕션 소유의 승합차량에서 프로덕션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우씨가 목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현장에 있던 취재진도 당시 차량 대화 장면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제보를 하거나 기동수사대에 간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당사자인 후지TV측은 “스태프,카메라맨,코디네이터 등 취재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피해자 모친과 동행취재를 한 것은 사실이나 뛰어드는 행동을 의뢰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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