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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력범 추적보고서] (중) 범죄 악순환 차단 대책

    [성폭력범 추적보고서] (중) 범죄 악순환 차단 대책

    강모(31)씨는 지난해 6월 새벽 4시 편의점에 가위를 들고 들어가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법원은 강씨의 재범위험성 평가를 의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재범위험성 평가도구인 PCL-R(사이코패스 평가 척도)와 KSORAS(국내 성폭행범을 대상으로 개발한 재범예측 도구)를 통해 범죄경력과 성습관, 사회성 등을 분석했다. 재범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강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일부 법원이 재범위험성 평가결과를 선고형량을 정하는 기초자료로 채택하고 있다. 현재까지 25건의 재판에 범죄심리학 전문가가 참여했다. 사이코패스(극단적 반사회 인격장애) 테스트로 알려진 PCL-R는 객관적 정보와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사이코패스의 핵심 특징을 평가한다. 총점은 0~40점이며 25점 이상이면 재범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 안양 초등생 살인범 정성현은 30점으로 나타났다. 강씨도 26점을 받았다. 2남1녀의 둘째로 태어난 강씨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술주정과 폭력에 시달렸다. 중학교 3학년 때 폭력행위로 처음 보호관찰처분을 받았다. 그 후 강도, 상해, 절도, 주거침입 등으로 20대의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출소 후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7개월 만에 범행을 또 저질렀다. 심리위원은 “폭력에서 강도상해 등으로 범죄력이 진화했다. 성폭행까지 더해져 중대 범죄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호프집 종업원, 공단 근로자 등으로 일했지만 강씨는 한 직장에 4개월 이상 출근한 적이 없었다. 피해자를 편의점 내실로 밀어넣고 나니까 성욕이 생겨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한다. 빼앗은 돈으로 새 옷을 사입고 게임장에서 놀았다. 밤에는 출장마사지사를 여관으로 불렀다. 이 교수는 “자극을 추구하고 무책임하다. 기생적 생활양식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사회성 훈련과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재범 예측도구인 KSORAS는 전자발찌 부착자를 선별하려고 2008년 9월부터 법무부가 활용한다. 현재까지 성폭행 피의자 519명이 평가를 받았다. 서울보호관찰소 정진경 책임관은 “재범위험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게 됨에 따라 재범 요인을 파악해 맞춤 교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SORAS의 재범 예측률은 86.1%로 상당히 높다. 항목은 ▲성범죄 횟수 ▲피해자 나이와의 관계 ▲최초 경찰입건 나이 ▲범행의 책임수용 ▲혼인관계 등 15개다. 총점은 0~29점이며 13점 이상이면 재범위험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강씨는 열다섯 살 때 경찰에 처음 입건됐고 폭력 범죄를 3회 이상 반복했으며 피해자와 합의하지 않아 15점을 받았다. 재판부는 교정처우를 위해 강씨의 재범위험성 평가결과를 판결문에 첨부했다. “교정 당국은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데 그치지 말고 적절한 교정 프로그램을 통해 범행 버릇을 고치고 왜곡된 의식과 생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렇지만 대법원에서는 아직 재범위험성을 증거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성범죄자 재범 연구를 20년 이상 해온 영국과 미국, 캐나다 법원은 재범위험성 평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재범위험성이 높은 경우 형량을 300%까지 올리고 캐나다 대법원은 수형자가 사회로 복귀할 때 위험성 평가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같은 듯 다른 두 인격장애자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

    얼마전 자살한 연쇄살인마 정남규와 유영철, 강호순 등의 공통점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이코패스’(Psychopat h)라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사회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심리장애자로 ‘나르시시스트’(Narcissist)가 있다. 자기 자신에게 병적으로 애착을 갖는 사람을 일컫는다. 육체적인 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이웃과 사회에 크든 작든 고통을 안겨주게 마련. 그 중 가장 파멸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게 ‘이란성 쌍생아’ 나르시시스트와 사이코패스다.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두 인격장애자의 발병 과정을 짚어 보고 이들의 탄생을 막기 위해 가정과 사회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을 제시한 심리학 서적이 출간됐다.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김태형 지음, 세창미디어 펴냄)다. 나르시시스트와 사이코패스는 언뜻 보아서는 거의 똑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비슷하다. 유년기(사이코패스는 태내에서 시작된다는 주장도 있다)에 병이 시작된다는 것, 자기과시가 심하고 인간관계가 착취적이란 것, 자신의 병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일단 발병하면 어떤 심리학적 치료도 불가능하다는 것 등이 그렇다. 하지만 많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둘은 질적으로 다른 인격장애자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나르시시스트는 사랑을 지나치게 갈망해서 문제고, 사이코패스는 사랑을 조금도 필요로 하지 않아서 문제다. 심리학자인 저자 김태형씨는 “나르시시스트가 남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는 데 목을 맨 탓에 장애자가 되었다면, 사이코패스는 감정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사랑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어 장애자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평소 철저히 위장하고 있더라도 연쇄살인 등의 행위를 통해 그들의 해악이 명확히 드러난다. 반면 나르시시스트의 행동은 주로 정신적인 착취와 학대로 표현되기 때문에 좀처럼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다. 심리학자 레스 카터가 이들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자’로 정의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김씨는 “치열한 경쟁과 승자 독식이 만연한 사회 구조가 이들의 탄생을 부추긴다.” 며 “특히 유년기에 인격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정과 사회가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사]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남북협력팀장 강영서△기술정책과장 이성준△간선도로〃 권오성△도로운영〃 하동수△부산지방항공청 항공관제실장 정의헌△제주항공관리사무소장 안휘병 ■한국도로공사 ◇부처장급 전보 △도로조사팀장 박상욱△본사이전〃 문광식△휴게시설〃 유재호△교통처 김수철△교통기계팀장 이영배△환경〃 김경일△사업계획〃 홍두표<건설사업단장>△목포광양 손용민△춘천양양 권오철△음성제천 이철우△남원전주 김덕용△평택시흥 배흥준△상주영덕 김광수<지사장>△인천 강석부△시흥 배순건△화성 류환봉△이천 변상훈△홍천 이상용△영동 엄창용△당진 기남석△보은 장춘진△순천 김동인△부안 채철표△함평 정진화△담양 장형팔△상주 이명훈△울산 설운호△양산 박태영△창녕 박문규<도로관리소장>△제천 손창진△남원 성기헌△진안 김기찬△고령 박광신<강원지역본부>△관리처장 최광호△기술〃 최기배<충청지역본부>△기술처장 임근용<호남지역본부>△관리처장 여운상△기술〃 원창연<경북지역본부>△기술처장 박진식<경남지역본부>△관리처장 정대형△기술〃 이의준<한국도로교통협회>△서봉영 ■고려대 ◇대학원장 △생명환경과학대학원(생명과학대학장 겸임) 김정규△융합소프트웨어전문대학원 백두권△그린스쿨(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장동식◇부원장△융합소프트웨어전문대학원 유혁△그린스쿨 김동환 ■아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 겸 감염내과장 최영화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 ◇승진 △부사장 최병구 황시영△전무 강환구 윤문균 김종도 김철수 김용희 이한광 최정근 김환구 한상익△상무 한영석 남민우 김태욱 강병성 김윤춘 이동일 장정호 김봉남 이경환 박철호 김경훈 윤기업 최용렬 장기돈 윤병수 한익희 김천영 김경민 궁이욱 이종만 구자진 신현수 윤중근 허종성 강철수 유영철 박재섭△상무보 최양환 김종욱 최종일 배종천 김삼상 박병용 조종필 박성근 손수언 이기정 임근일 김종식 고승환 송기생 장현희 윤동원 장성근 한영만<현대미포조선> ◇승진△전무 설광우△상무 김정수 임상흔△상무보 윤진규 최재천 박기갑<현대삼호중공업> ◇승진△상무 김선춘 오민환 ■삼양그룹 ◇부사장 승진 △삼양사 의약BU장 곽철호△〃 AM BU(화학사업부문)장 이종열◇상무 승진△삼양사 SCM(구매물류)실장 이동인△〃 산업자재BU장 박성철△〃 울산공장장 이영길△삼양제넥스 관리총괄 김창식△〃 울산공장장 최원근△삼양화성 전주공장장 구대연△양영재단·수당재단 사무국장 홍성훈△삼양사 감사실장 서진웅△〃 의약연구소장 배철민◇전보△삼양제넥스 인천공장장 이영진
  • “사형폐지 없다” 메모… 죽음의 공포 못 이긴듯

    “사형폐지 없다” 메모… 죽음의 공포 못 이긴듯

    자살한 정남규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한때 호흡과 맥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목을 맨 정이 21일 오전 6시35분쯤 구치소 순찰 근무자에게 발견돼 즉시 인근 평촌 한림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CT촬영 등 정밀진단 후 중환자실에 입원조치됐다고 22일 밝혔다. 하지만 정은 이날 0시50분쯤부터 상태가 악화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2시35분쯤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정은 유영철부터 강호순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사이코패스 묻지마 살인자의 대표격이다. 어린시절 성폭행 당한 고통을 안고 살던 정이 본격적으로 살인에 나선 것은 2004년부터다. 정은 2004년 1월 경기 부천에서 초등학생 윤모(당시 11세)군과 임모(당시 10세)군을 납치·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경기 서남부 지역을 돌아다니며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거나 집에 침입해 살인과 방화를 함께 저지르는 등 연쇄살인 행각을 벌였다. 이후 2년여동안 정에게 살해당한 사람만 13명, 중상을 입은 사람은 20명에 달해 ‘제2의 유영철’로 불렸다. 정은 폐쇄회로(CC)TV가 적은 서민주택 등지를 범행 무대로 삼는 치밀함을 보였고, 특히 비오는 목요일에 살인을 집중해 ‘비오는 목요일 괴담’이 돌기도 했다. 2006년 4월 한 남성과 싸우고 도망치다 검거됐던 정은 한 차례 도주를 감행, 공권력을 희롱하기도 했다. 다시 체포된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백을 통해 유영철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던 이문동 살인사건의 진범이 정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를 담당한 경찰은 정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결론냈고, 재판과정에서도 정은 “사람을 많이 죽일 때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하는 등 범행을 뉘우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아 충격을 줬다. 또 항소심 재판에서 “부자들을 죽이지 못해 안타깝다. 빨리 사형시켜 달라.”고 말해 극심한 반사회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정은 강도살인 혐의로 2007년 4월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항소심 결심에서 검사에게 돌진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정은 수형 생활이 시작된 이후 성경을 열심히 읽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무부 관계자는 22일 “정이 남긴 물건 가운데 자신의 범행을 반성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은 사형수를 상대로 실시되는 심리 검사에서 자살 징후를 내비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 최근 사형집행 및 사형제 존폐 등의 내용이 사회적 이슈로 다시 등장하자 커지는 불안감을 억누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개인노트에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요즘 사형제도가 다시….”,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같은 것”과 같은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고 반성의 기미마저 보이지 않았던 정도 죽음 앞에서 밀려오는 불안과 공포를 이겨낼 수는 없었던 셈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두 아이의 엄마인 문미란씨는 젊은 나이에 위암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가족들 역시 유독 위암 환자가 많았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고모, 아버지까지 모두 위암으로 돌아가신 것. 유독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 어째서 한국인들에게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인지, 위암을 예방하고 이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의 이윤구 총재를 초대해 그의 봉사인생을 들여다본다. 운명처럼 봉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 유엔활동과 분쟁지역에서의 봉사활동을 비롯, 사랑의 빵이 이룬 기적과 그가 사랑의 빵을 생각해내기까지의 사연, 월드비전 회장 당시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에 대한 얘기도 나눠본다. ●사주후愛(MBC 오후 6시50분) 20년간 반복된 남편의 폭력에 이혼을 결심한 아내. 아내의 마음을 돌려달라는 남편의 간절한 제보. 그러나 아내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남편은 점점 폭력적인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제작진조차 제어할 수 없는 남편의 충동적인 돌발행동. 과연,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미남이시네요(SBS 오후 9시55분) 태경은 미남의 몸에서 열이 더 많이 나자 빨리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하지만 미남은 자기 때문에 태경이 다칠까봐 겁난다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보챈다.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온 태경은 밤을 새우며 미남을 간호해주고, 미남은 고마워하면서도 더 이상 폐를 끼치기 전에 자신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기행(EBS 오후 9시30분) 8월 중순에서 11월 초순까지 강화 외포 앞바다는 추젓의 시절이다. 우리나라 추젓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강화 추젓. 이렇게 많은 새우가 잡히는 것은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까닭에 염도가 낮고, 물살이 빠르기 때문이다. 30년 외포항에서 새우잡이로 살아온 박용오 선장을 통해 가을날, 추젓의 시절로 떠나본다. ●전설의 시대(OBS 오후 11시) 살인마 유영철과 이를 체포한 강대원 형사의 고도의 심리전, 그 숨겨진 뒷이야기가 공개된다. 2004년 어느 날, 잠복근무 끝에 살인마 유영철을 잡은 강 형사. 그러나 체포를 하기 위한 마땅한 증거가 없었다고 한다. 그 때 강 형사는 유영철의 지갑에 달려 있는 여자 발찌를 발견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 “우리의 무기는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

    “우리의 무기는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

    “치밀함과 부드러움은 남성 형사들이 따라올 수 없죠.” 여성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2004년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첨단수사기법이 절실해지면서 2006년부터 매년 프로파일러를 뽑고 있다. 현재 전국 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39명의 프로파일러 중 74%(29명)가 여경이다. 서울지방경찰청 행동과학팀 류중국 팀장은 “특채 대상인 심리·사회학 전공자 중 여성이 많은 데다 선발된 여경들의 실력이 탁월해 계속 뽑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경 프로파일러의 최대 강점은 섬세함이다. 25일 서울경찰청의 범죄분석관 김윤희(31·여) 경장은 “혼란스러운 사건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단서를 여경들이 찾아내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피의자의 입을 열게 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남성 형사들 앞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던 피의자들도 끝까지 경청하는 여경들에겐 상대적으로 쉽게 입을 연다. 하지만 강력범죄 피의자들을 면담하는 프로파일러의 특성상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한다. 서울경찰청 범죄분석관 김경옥(33·여) 경장은 “면담의 긴장감을 즐길 수 있어야 훌륭한 프로파일러”라고 강조했다. 여성 범죄분석관들은 요즘 프로파일러를 동경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반기면서도 흥미 위주로 접근하는 것은 경계했다. 김윤희 경장은 “범죄분석 업무는 당장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10년 뒤에도 활용할 수 있는 범죄정보를 축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미연양 부모가 가르쳐준 용서의 길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들 한다. 그런 예쁜 아이를 먼저 하늘나라로, 그것도 흉악범죄에 희생돼 떠나보냈다면 그 부모의 찢어지는 심정을 누구도 헤아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2006년 2월 서울 용산에서 허미연(당시 10세)양이 성폭행당한 뒤 무참하게 살해됐다. 어린 자식을 키우는 부모뿐만 아니라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한 사건이었다. 그때 우리 이웃들은 미연양을 지켜주지 못해 심한 죄책감에 빠졌다. 그런데 미연양의 아버지(42)와 어머니(41)가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이들은 범죄 피해자의 가족들을 도우려고 3년 동안 수천만원을 남몰래 기부해 왔다고 한다. “딸아이를 잃은 슬픔이 분노가 되지 않게 하려고 기부를 결심했다.”는 말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미연이는 생전에 심부름해서 모은 용돈을 연말에 성금으로 내곤 했는데, 그 뜻을 기리려고 ‘미연이 수호천사기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연이가 이 세상에 머물고 간 나이만큼인 10년 동안 총 1억원을 내겠다고 한다. 기부금은 이미 연쇄 살인범 유영철과 정남규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쓰였단다. 미연이를 범죄 없는 세상에서 티 없이 자라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국가와 사회는 또 그의 부모에게 큰 빚을 졌다. 외동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이 오죽 깊으랴만, 이렇게 용서하면서 치유하는 법을 그들은 가르쳐 주고 있다. 미연이 부모에게 격려를 보내며, 밝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 [인사]

    ■기획재정부 ◇고위공무원 승진 △기획재정부 진양현 ■통계청 ◇고위 공무원 승진 △조사관리국장 김광섭 ■국회도서관 ◇이사관 전보 △기획관리관 고인철△정보관리국장 최경일△정보봉사〃 홍기철 ■부산시 △정책기획실장 김종해△상수도사업본부장 박종수△금정구 부구청장 양문석△대변인 박호국 ■경기도 ◇단장△디자인총괄추진 이재철△GTX추진기획 최민성△북부발전전략추진기획 조학수◇과장△산업정책 조종화△특별사법경찰지원 박태수△교육협력 이한경△체육진흥 이강석△복지정책 박춘배△자원순환 이영하△교통정책 배수용△항만물류 신낭현△대기관리 김교선△보건위생정책 유영철△도로계획 이의재△택지계획 홍창호△도로철도 김억기△녹색에너지정책 이문선△산업경제 손경식△노인복지 김태훈△청소년 이병철◇담당관△보육청소년 이태삼△계약심사 손성오△경쟁력강화 박수영◇의회사무처△총무담당관 한태석△의회사무처 이흔재△공보담당관 김인구△입법정책〃 송영국◇기술학교△교장 박상돈◇팔당수질개선본부△수질관리과장 양정모△상하수〃 김정택△수질오염총량〃 변진원△수질정책〃 이춘구◇건설본부△관리과장 이만휘◇소장△공단환경관리사업소 김경기◇농업기술원△작물연구과장 김순재△원예연구〃 임재욱△환경농업연구〃 김성기△제2농업연구소장 김희동◇보건환경연구원△보건연구부장 윤미혜△북부지원장 이정복◇전출△의정부시 신동호△한국산업단지공단 유동운◇서기관△황해경제자유구역청 이종수△하남시 안승철△행정안전부 김성재 조광오 손종천 강현도△통일부 남기산 ■한국광해관리공단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실장 강철준△운영지원〃 이동진△광해사업본부 사업기획〃 김대기△생태복원〃 임영철△산지복원〃 김정필△석탄지역본부 사업개발〃 김봉섭◇지사장△강원 황규영△충청 박정서△영남 정동교△경인 백승권△호남 이웅주 ■한국예탁결제원 △예탁결제본부장 권오문△감사팀장 문판수 ■이데일리 <편집국>△취재 부국장 이종석△경제부장 김홍기△증권〃 오성철△국제〃 김희석 ■아시아투데이 △편집담당 상무이사 이의춘 ■고려대 △교양교육원장 임홍빈 ■건국대 △의생명과학연구원장 홍승길 ■건설공제조합 ◇승진·전보 <지점장>△인천 조성창△광주동 전상석△광주 채형석△대구 이주병△진주 안광현◇전보△연수원장 홍성조<지점장>△중앙 정용준△여의도 윤영구△부산 오윤택△부산북 조익규<센터장>△서울보상 김종서 ■교보생명 △다이렉트사업부장 서대식
  • 설경구-송윤아 결혼 반대 서명운동까지

    설경구-송윤아 결혼 반대 서명운동까지

    남의 결혼을 인터넷 서명까지 하면서 막겠다는 네티즌들의 도를 넘은 행동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결혼을 발표한 영화배우 설경구(41)와 송윤아(35) 커플에 대한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도를 넘고 있다.아무리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사는 연예인이라지만 연예인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간섭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송윤아 결혼 반대 국민 서명운동’에 13일 오후 3시 현재 1470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청원을 시작한 ‘엘리야 선지자’란 네티즌은 설경구의 이혼에 송윤아가 관계가 있다는 인터넷 루머를 주된 근거로 내세워 둘의 결혼을 반대하고 있다.이 네티즌은 ‘불륜’으로 규정하면서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불륜을 사랑으로 각색하는 것은 역겹다.”고 독설을 퍼부었다.그는 “이렇게 하다보면 유영철 같은 엽기적 살인자조차 영웅으로 묘사할까 심히 두렵다.”며 “두 사람을 영화계에서 영원히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명한 네티즌들은 “이런 악플 속에서 결혼해서 얼마나 행복할지 두고보자.”(러브마미) “두 사람 다 양심도 없다.남의 눈에서 피눈물나게 하고 행복할줄 아나.”(주야)라고 정제되지 않은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이런 도를 넘는 행위에 대한 질타도 잇따르고 있다.  ’바보천치’란 닉네임의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정말 한심하다.차라리 예식장에 가서 ‘저는 이 결혼 반대합니다.’라고 말해라.그럴 용기들은 있나.”라고 비꼬았다.그는 “’엘리야 선지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지극히 사적인 일에 서명을 한다는것자체가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다빈’이란 네티즌은 ‘서명 만능주의’를 지적하면서 “1만명이 서명하고 나면 두 사람에게 ‘아고라 네티즌의 뜻을 따르라.’고 할 건가.”라고 비난했다.이 밖에도 “남의 이혼에 대한 정확한 사실도 모르고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도리가 아니다.”(세로로) “사실 확인도 안된 글을 근거로 마치 남의 개인사·가정사에 대해 모두 다 안다는 듯이 우르르 몰려들어 비난하고 결혼 반대 청원까지 하다니 참 무섭다.”(baezzang2) “사생활 간섭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냉정하게 생각해보라.”(damul)고 꾸짖는 의견도 잇따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근로자의 날’ 금탑훈장 오영봉씨

    노동부는 ‘근로자의 날(5월1일)’을 맞아 3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오영봉(49) 한국노총 부위원장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주는 등 325명에게 훈·포장을 주었다. 서정윤(53) 포스코 부공장장, 백성남(55) 보쉬렉스로스코리아 직장, 유영철(52) 전국관광서비스노조연맹 위원장 등 3명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룸살롱 닮은 3층 접견실… 침대·샤워실 갖춰

    탤런트 장자연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 소유의 서울 삼성동 3층짜리 건물은 경찰의 압수수색 결과, 침대와 샤워실까지 갖춰진 고급 호텔 스위트룸과 같은 ‘아방궁’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곳이 장씨가 성상납을 강요받은 장소였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이 건물은 일본에 머무르는 김씨가 2005년 8월 구입해 2007년 10월 3층으로 증축한 것으로 현재의 서울 청담동 사무실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했다. 1층 와인바는 지난해 9월까지 영업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건물은 1층은 와인바, 2층은 장씨의 소속사인 D엔터테인먼트 사무실, 3층은 접견실로 사용됐다. 언론계와 재계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 로비 등 성접대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다. 김씨는 평소 이 와인바에서 술과 안주를 주문해 3층 접견실에서 ‘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접견실은 최고급 소파, 샤워실, 침대, 홈바 등 최고급 룸살롱처럼 꾸며졌다. 또 3층 베란다는 나무 울타리로 외부 시선을 차단해 고급 야외 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이날 오전에는 건물 3층에 ‘침대와 욕조’가 있었다고 밝혔다가 오후에는 ‘침대와 샤워시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건물 인근 한 주민은 “가끔 김씨가 외제차를 탄 사람들과 몰려와 새벽까지 파티를 열곤 했다.”면서 “지금 언론 보도에 나오고 있는 ‘접대’가 이뤄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주변 부동산중개소들에 따르면 이 건물터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의해 70대 할머니가 살해당한 곳이다. 김 전 대표가 2006년 시세의 60% 수준에 건물을 매입한 뒤 헐어내고 지금의 건물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건물은 문을 닫은 1층의 와인바와 3층이 부동산중개소에 전·월세 매물로 나와 있다. 2층에는 한 인터넷 업체가 입주해 있다.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건물이 연쇄살인에 이어 최근 장씨 자살사건과 연관됐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매물을) 보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사건 관계자들의 관련 여부, 행적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 출입자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장씨 소속 기획사 직원과 장씨의 지인 등 주변인 조사를 통해 문건에 없는 접대 장소와 일시를 파악하고 이 업소들 종사자, 동석자 등 목격자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일 축구 정기전 18년만에 부활할 듯

    ‘영원한 맞수’ 대한민국과 일본 축구가 정기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일본축구협회가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두 나라를 오가며 두 차례 치르자고 제안한 데다 우리나라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오는 10월 일본에서 경기를 갖고 내년 한국에서 한 차례 경기를 갖자고 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정몽준 당시 축구협회장이 방한한 이누카이 모토아키 일본축구협회장에게 정기전 부활을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한국은 1971년 9월2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독일 뮌헨올림픽 예선에서 0-1로 뼈아픈 패배를 당한 직후 상호 발전을 꾀하자는 뜻으로 정기전 개최에 합의한 뒤 이듬해 9월14일 일본 도쿄에서 첫 경기를 열었다. 박이천(62)과 이차만(59)이 1골씩을 넣어 2-2로 비겼다. 이후 15차례 열린 정기전에서 일본과 10승2무3패의 우위를 보였다. 마지막 정기전은 91년 7월27일 일본 나가사키 대회로 한국은 하석주(41)의 골로 1-0 승리를 맛봤다. 정기전 중단은 일본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7경기 연속 패배를 당한 터여서 여론이 나빠졌다는 게 이유였다. 한국은 지금까지 일본과의 70차례 A매치에서 38승20무12패로 앞섰지만 2003년 5월31일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후 무승(3무1패)의 수렁에 빠졌다.대한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특히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둔 마당에 선의의 경쟁국끼리 빅매치가 열린다면 두 나라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연쇄살인 왜? 주변인 증언 바탕 병리 해부

    연쇄살인 왜? 주변인 증언 바탕 병리 해부

    2004년 유영철, 2006년 정남규에 이어 2년 만에 등장한 연쇄살인범 강호순. 그들이 나타나게 된 사회·경제적 배경은 무엇일까. 21일 오후 11시10분에 방영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죽이고 싶어 죽였다?-강호순 살인 미스터리’편에서는 강호순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연쇄살인범을 기른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살펴본다. 강호순에게 희생된 피해자 중 누구도 그와 원한 관계가 없었다. 그는 심지어 피해자 중 조선족 김모씨에 대해서는 12시간 동안 호감을 갖고 데이트를 즐길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고 진술했다. 강호순을 조사했던 수사관들도 그가 죄없는 부녀자들을 왜 죽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끝내 풀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강호순의 최측근이라고 밝힌 김모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여성에 대한 집착과 여성편력을 파헤친다. 김씨는 “부인은 말 그대로 집에서 밥해주고 집만 지키는 여자이며 머슴 혹은 성적 도구에 불과했다.”면서 “혼인신고를 하고 살아도 다른 여자들 있으면 자기는 총각이라고 하고 선 보러 다닌다.”는 증언을 했다. 이어 그는 “강호순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여성을 대하는 데 있어서 대단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으며, 어눌한 충청도 사투리로 길을 물어보면서 여자를 차에 태우는 수법 역시 20대 때부터 쭉 이어져 온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강호순의 핵심 측근은 그가 보험사기의 달인이었다고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1999년 시작된 방화 사건들이 연쇄 살인의 전주곡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성적 쾌락이 방화를 통한 성적 희열로, 다시 살인을 통한 극단적 쾌락 추구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범행동기를 분석하고 알아야만 연쇄살인을 막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에 강호순 측근들의 증언을 통해 그 실마리를 풀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과학으로 해부한 연쇄살인범 정신세계

    과학으로 해부한 연쇄살인범 정신세계

    갈수록 치밀하고 대담해지는 살인범들의 범죄행각. 17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되는 KBS 1TV ‘과학카페’는 아무 원한도, 인연도 없는 부녀자와 사회적 약자만을 골라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과학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본다. 2004년 무고한 시민 13명을 희생시킨 정남규, 2006년 21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유영철에 이어 부녀자 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범죄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외 무형의 증거를 찾아내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과학수사기법인 ‘프로파일링’(Profiling)에 대해 알아본다. 모든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범행할 때 각기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이를 분석해 범인의 성격, 거주지, 성장과정, 범행 동기 등을 추론하는 기법을 소개한다. 또한 연쇄살인범들은 왜 살인을 멈추지 않는 것인지도 과학적으로 추적한다. 연쇄살인이 보통 ‘심리적 준비-낚시질-구애-포획-살인-회상-심리적 냉각기’ 등 7단계로 진행되고, 검거되기 전까지 마치 금단현상처럼 살인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현상을 분석한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자신의 범죄행각을 과시하듯 밝혀 수사진을 놀라게 한 유영철, 강호순 사례의 공통점을 밝힌다. 이들은 수차례의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범죄를 저질렀다. 반사회적 인격자 ‘사이코패스’의 정신세계를 과학적으로 해부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AFC회장 “조중연 날린다”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을 날려버리겠다(cut the head off).”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바레인 일간지인 ‘걸프 데일리 뉴스’는 15일 함맘 회장이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걸프 데일리 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AFC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함맘의 발언은 선을 넘어섰다. AFC 회장의 지위에 걸맞지 않은 언사”라고 보도했다. 함맘 회장이 폭언을 한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 새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5월 AFC 총회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FIFA 집행위원 24명 가운데 아시아 몫은 4자리.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AFC를 대표해 FIFA 부회장을 맡고 있고 함맘(카타르), 오구라 준지(일본), 마쿠디 워라위(태국) 등이 있다. 가장 먼저 5월로 임기가 끝나는 함맘 회장이 4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샤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바레인축구협회(BFA) 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함맘으로선 살만 BFA 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 중 AFC내 영향력이 지대한 한국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16일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언론의 범죄피의자 얼굴공개와 인권’ 토론회

    ‘언론의 범죄피의자 얼굴공개와 인권’ 토론회

    ‘국민의 알권리냐, 피의자 인권 보호냐.’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의 범죄피의자 얼굴 공개와 인권에 관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최근 연쇄 살인 피의자 강호순의 초상 보도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피의자의 얼굴 공개는 언론사의 자율적인 판단을 존중하되, 공개에 따른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최종 판단은 사법부에 맡겨야 한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한편으로 피의자의 얼굴이 공개됐을 때 진범으로 인상지워지며 여론재판으로 흐른다면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받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위법여부 최종판단은 사법부에 맡겨야 발제를 맡은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는 “누가 봐도 죄질이 극악무도한 중대 범죄자의 경우 우선 얼굴을 공개하면서 부작용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자나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 상습범 등 정도가 심각한 경우 초상권 공개가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인이 아닌 이상 성명보다 얼굴 공개는 더 신중하게 고려돼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도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일각에서 ‘흉악범 얼굴공개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매우 예외적인 사안을 놓고 억지로 법규범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법의 운용을 더 경직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은 흉악 범죄자의 얼굴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현장 사건 기자들의 합의를 통해 공개되어 오다 유영철 검거 과정에서 관례화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흉악범에게 모자와 마스크를 씌운 것은 사법기관이 아닌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찰청이 직무규칙을 제정함으로써 관행화됐다.”면서 “사회 안정성을 해치고, 공격성을 보이는 범죄에 대해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안별로 초상권 공개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호순 개인이 공적인물로 부상해선 안돼” 그러나 김서중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피의자 초상 공개가 과연 실질적인 이익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건의 경우 그 행위가 이루어진 과정과 사회적 대응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지 강호순 개인이 공적인물로 부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알권리는 국민의 판단을 돕기 위한 것이지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거나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으로 확대해석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초상권 공개를 둘러싸고 나라마다 입장이 다른 것은 관습과 문화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영미권에서는 피의자의 얼굴이 공개되더라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보장된다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도 같은 경우에 끝까지 무죄추정의 원칙이 확보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각 언론사에서도 언론 혹은 여론 재판으로 흐르지 않도록 자율적인 자체 강령이나 내부지침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법원, 사이코패스엔 일반 양형+α

    법원이 사이코패스에게 높은 형량을 선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 재발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서울신문이 5일 사이코패스 테스트(P CL-R)를 양형 자료로 활용한 판결문 35개를 분석한 결과 전체 피고인 43명 가운데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진단된 사람은 17명이었고 이들은 무기징역 등 높은 형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이코패스 성향이 짙은 피고인이 형량을 줄여달라고 항소한 사건은 예외없이 기각됐다. RCL-R를 자료로 활용하는 재판부는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김상준)와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 고종주)이다.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20개 문항으로 나열한 PCL-R는 40점 만점으로 미국은 30점 이상, 한국은 24점 이상을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한국 범죄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 연구에서는 평균 점수가 15.4점이었다. 강호순은 두 차례 테스트에서 27점과 28점,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이 나왔다. 강모(41)씨는 20대 여성이 혼자 사는 원룸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해 1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과 4범으로 강도강간죄로 처벌을 받은 적도 있었다. 심리검사 결과 성범죄자의 재범 위험성을 평가하는 테스트(K-SORAS)에서 22점(만점 30점), PCL-R에서 35점이 나왔다. 강씨는 법정 최고형(22년6개월)에 가까운 징역 20년을 확정받았다. 여섯 살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모(54)씨는 PCL-R에서 29점, K-SORAS에서 19점을 받아 징역 5년형과 함께 3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달라는 명령을 받았다. 아동 성범죄 전과가 있었는데 출소한 다음날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었다. 재판부는 “형량만 높여 재범을 방지하기 어렵다.”면서 “출소하고 나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초등학교 주변 등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PCL-R 점수가 낮아 사형을 면한 피고인도 있었다. 7년8개월간 여성 12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49)씨는 테스트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인 16점을 받았다. 재판부는 “극도로 악한 성향이 뚜렷하다고 보이지 않아 교화·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PCL-R, K-SORAS 등 심리진단보고서를 양형 자료로 활용하는 김상준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재범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진단할 필요가 있어 2007년 3월부터 심리전문위원에게 의뢰해 시행하고 있다.”면서 “사이코패스 경향이 높은 피고인이 왜곡된 범죄 의식을 바로잡고 충동 조절 능력을 익히도록 교정 당국이 치료적, 과학적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오풍연 대기자 법조의 窓] 사형제도 단상

    살인마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사형제에 관한 존폐논쟁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는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12월30일 사형을 집행한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국제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가 규정한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된 상태다. 현재 사형이 확정되고도 미결구금된 범죄자는 유영철과 정남규를 포함해 58명에 이른다. 3명은 사형을 선고받고 2·3심이 진행 중이다. 흉악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국민여론은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쪽으로 기운다. 빨리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당연히 사형을 집행해야죠. 유영철은 21명의 죄 없는 여성들을 토막내 죽였습니다. 사형을 집행 안 하면, 대법원이 왜 필요하고 왜 법이 필요하냐는 거죠. 이렇게 사형 집행을 안 하는 것은 소위 포퓰리즘이죠.” 김문수 경기지사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형제도는 사실상 폐지된 것인가. 그렇지 않다. 1960년대 대법원에서는 사형이 합헌이라고 판시했다(1963.2.28.大判62도241). 헌법재판소도 사형을 합헌이라고 결정하고 있다. 헌재의 합헌 이유에서 주목되는 것은 비례의 법칙에 따라 타인의 생명 또는 공익을 보호하기 위해 예외적 조치를 인정한 것이다. 생명을 부정하는 범죄에 대한 응보주의와 일반예방상의 이유를 들고 있다(1996.11.28.95헌바1 전원재판부). 최고 재판소의 결정인 만큼 유효하다 하겠다. 외국의 경우를 보자. 독일연방공화국 헌법은 사형을 폐지하고 있다(동법 102조). 그밖에 사형을 법률로 폐지한 나라도 많다. 미국 연방최고재판소의 퍼먼 대 조지아 사건 판결(Furman v. Georgia,1972)은 ‘위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형이 인간의 존엄성에 반하는 잔혹하고 이상한 형벌이라는 까닭에서다. 사형폐지운동을 펴고 있는 인권단체 등의 주장은 이렇다. “사형의 비인도성과 오판 시의 구제 불능, 정치적 악용의 위험성을 들어 사형이 인정되어선 안 된다.” 심리학자 마이어스는 신념 집착(belief perseverance)을 얘기한다. 상반된 증거에 직면해서도 자신의 신념에 매달리는 경향이다. 그것은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기 십상이다. 찰스 로드와 동료들은 사형제도에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연구했다. 양측은 새로운 것처럼 포장된 두 가지 연구결과를 보았다. 하나는 사형제도가 범죄를 줄인다는 주장. 또 하나는 그 주장을 반박하는 것. 둘 다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연구에 감동을 받았다. 때문에 사형제도의 찬반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법리논쟁을 떠나 필자는 사형을 집행할 것을 촉구한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떠안은 유가족과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서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경한 법무장관도 법치를 강조하고 있다. 차제에 흉악범들이 더 이상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법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 poongynn@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전문가들이 본 한국 연쇄살인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전문가들이 본 한국 연쇄살인

    한국의 연쇄살인범들은 어떤 특징을 보이고, 그들은 왜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살해했을까? 전문가들은 살인의 원인을 토대로 연쇄살인범들을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강호순은 ‘욕정추구형’이자 ‘개인과시형’ 연쇄살인범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연쇄살인범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막연하게 선천적 유전인자가 발현된 사이코패스(psychopath·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치부하다 보면 사회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형사정책연구원 박형민 박사는 강호순을 ‘욕정추구형 살인범’으로 정의했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다수살인범(연쇄·연속·대량 살인) 25명과 면담을 해 지난해 12월 ‘살인범죄의 실태와 유형별 특성’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토대로 연쇄살인범을 ▲쾌락추구형(스릴·권력·욕정추구형) ▲이득추구형(강도살인·범행은폐형) ▲분노형 ▲ 복합형으로 나누었다. 그는 “‘욕정추구형’ 살인범은 성폭행 뒤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성욕을 채우는데, 강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9년부터 1년간 부유층 9명을 살해한 정두영은 ‘강도살인형’으로, 유영철은 욕정추구형과 권력추구형의 ‘복합형’으로 설명했다. 2004년부터 2년간 13명을 살해한 정남규는 ‘스릴추구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유영철·지존파처럼 사회적 분노를 표출하는 ‘사회적 동기형’과 강호순·정성현처럼 지나친 자신감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는 ‘개인적 과시형’으로 연쇄살인범을 분류했다. 동국대 곽대경 교수는 연쇄살인범을 사회불만형·쾌락추구형·권력형으로 나누고, 강호순은 쾌락추구형으로 분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덕지 범죄심리과장은 연쇄살인범을 무턱대고 선천적 범죄 유전자를 지닌 사이코패스로 보면서 정작 대책에 대한 논의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호순은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정두영 정도만 사이코패스와 가까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검거된 연쇄살인범들은 선천적 기질에 의한 것보다는 저마다의 살인 동기가 있었고, 살인 전에 강도나 폭력을 저지르는 ‘범죄의 진화 과정’을 밟았다는 것이다. 지난 1986년 화성 연쇄살인사건부터 강호순까지 연쇄살인범에 의한 피해자는 70여명에 이른다. 박형민 박사 역시 “국내 살인범들이 태생적 유전인자보다는 성장기나 삶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겪은 좌절 탓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연구 결과”라면서 “어린 시절의 학대가 정남규, 유영철 등을 살인자로 키웠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금전적 이득이나 성적 욕망에 대한 가치가 높은 사회에서 극악범죄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좌절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것을 보장해주고, 결손가정 어린이와 비행청소년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연쇄살인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얼굴없는 살인마/노주석 논설위원

    몇 년전 미국영화제작소가 역대 할리우드영화 중 ‘최고의 악역’을 발표한 적이 있다. 연쇄살인 영화의 남자 주인공에게 윗자리가 돌아갔다. 1위는 ‘양들의 침묵’(1991년작, 조너선 뎀 감독)에서 환자 9명을 살해한 뒤 살을 뜯어 먹은 의사 한니발 렉터역의 앤서니 홉킨스가 차지했다. 다음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이 주어졌다. 2위는 ‘싸이코’(1960년작,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서 10년 전 살해한 어머니와 정부의 시체와 함께 생활하는 다중인격 연쇄살인범 노먼 베이츠 역의 앤서니 퍼킨스. 그는 ‘싸이코2’의 주연을 맡았고 ‘싸이코3’를 감독하기도 했다. 연기에 불과하지만 살인마의 얼굴은 관객들에게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 두 배우의 무시무시한 살인마 연기는 실제보다 가증스럽다는 평을 받았다. 정체를 감춘 얼굴이 없는 살인마 연기에서는 전율마저 느껴진다. 한니발 렉터 박사의 지적인 이미지와 머더 콤플렉스에서 헤어 나지 못하는 미청년 노먼 베이츠의 심약한 얼굴은 경외감과 동정심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신문을 비롯한 주요 신문과 방송이 어제 7명의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암매장한 강호순의 얼굴을 전격 공개했다. 반 인륜적 흉악 범죄자의 초상권을 더 이상 보호하지 않기로 했다. 2004년 밀양 여중생 성폭행사건을 계기로 피의자의 얼굴과 실명을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이후 6년 만이다. 무죄추정의 원칙, 피의자 공표 금지의 원칙, 초상권 침해금지 규정을 둘러싼 논쟁이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민들은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정남규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미국, 일본, 유럽보다 더 엄격한 법의 잣대 때문이다. 초기에는 실명도 공개하지 못하다가 슬며시 공개하기 일쑤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두명 이상의 연쇄살인, 어린이 납치·유괴, 불특정 다수를 살상한 다중 살인사건의 범죄자는 미성년자를 제외하고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도출해 내기 위한 공론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전단지와 방송을 통해 수배자의 신원을 공공연히 까발리면서 반 인륜 범죄자의 인권 보호를 내세우는 것은 난센스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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