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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러회담 키워드는 ‘경협’… 北근로자 잔류 유연해질까

    올해 들어 급격히 활발해진 북러 양국의 경제 협력 움직임이 이번 주 열릴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대북제재 공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꾸준히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중단에 대한 일부 제재 완화를 주장해 왔다. ●올해 北인사 방러 5번… 3번은 경협 논의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한 인사의 러시아 방문은 5번이었고 이 중 양국의 경제 협력을 논의한 게 3차례로 절반을 넘었다.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장이 1월 알렉산드르 쿠르티코프 극동개발부 차관을 만나 제9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 준비를 논의한 게 첫 방문이었다. 이후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3월 초 러시아를 찾아 경제공동위에 참석했고 금융, 에너지·산업, 농업·수산업, 통상·투자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이때 북한산 화장품·건강식품·건축자재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품관을 러시아에 신설하는 것도 의제에 포함됐다. 이어 3월 중순 임천일 외무성 부상도 러시아를 찾아 북러 외무성 간 ‘2019·2020년 교류계획서’에 서명했다. ●北, 러 방북단에 자국 노동자 잔류 요청 3월 초에 러시아를 찾은 한만혁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문화행사에 참석했고 같은 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정상회담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사도 올해 북한을 4번 찾았다. 이달 러시아 하원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 북한은 자국 노동자의 러시아 잔류를 요청했다. 대북제재로 러시아는 올해 말까지 모든 북한 노동자를 돌려보내야 한다. 3만명이 넘던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는 현재 1만 10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로 북러 교역액은 지난해 3405만 달러로 2017년(7790만 달러)보다 56.3%가 줄었지만 러시아는 올해 들어 유류 수출과 인도적 지원에 지난해보다 적극적이다. 올해 1, 2월 러시아가 수출한 유류는 1만 35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배에 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고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해 대북제재의 전체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식량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근로자 잔류에 대해 유연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지지 인도적 대북지원 북미관계 마중물 되나

    외교부 “트럼프, 근거없는 말은 아닌 듯” 교추협 열어 지원금 800만弗 의결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식량지원을 포함한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지하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선순환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는 대북지원기금 조성을 위해 조만간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유엔아동기금(UNICEF) 및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사업 지원 기금을 2017년 의결했지만 지난해 말 집행 기한이 끝났다”며 “여건을 보면서 교추협을 열어 새로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시 유니세프의 아동 및 임산부 보건의료·영양실조 치료 등 지원사업에 350만 달러, WFP의 탁아시설·소아병동 아동 및 임산부 대상 영양강화식품 지원사업에 45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현재 일정한 인도적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점은 괜찮다. 한국은 식량 문제를 돕기 위한 일정한 일을 포함해 북한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배경으로 꼽힌다. 외교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 없이 말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 한미는 이미 지난해 말 워킹그룹 회의에서 800만 달러 대북 공여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과 남북 문화 교류에 대해 유연성을 보이면서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이는 거라는 분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으니 인도적 지원의 적극 수용보다는 로키로 접근할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장기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국제기구의 인도 지원이 현재 버티기에 나선 북한을 국제무대로 유인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국인 50명 뽑은 힐튼 “5년 목표 없으면 못 견디고 떠나”

    “문화적 차이는 물론이고 업무나 생활환경 전반에서 한국과 일본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유연하면서도 탐구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외국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있어야겠지요.” 스즈키 유카(46) 힐튼호텔 채용부장은 ‘유연한 사고’, ‘탐구정신’, ‘글로벌 마인드’, ‘긍정적 사고’, ‘어학능력’ 등 5가지를 한국인 채용 전형 때 특히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외국생활 이겨낼 유연성·긍정적 태도 중시 힐튼호텔은 일본에서 한국인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호텔업이라는 업종 특성 이외에 한국 인재의 다양한 장점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전국 체인에서 50명 이상의 한국인이 재직하고 있다. “TV, 영화 등을 통해 접한 피상적인 일본만 떠올리며 지나친 기대감을 갖고 왔다가는 얼마 못 버티고 실망 속에 돌아가게 됩니다. 일본에서 일하려면 자기 생활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철저한 각오가 선행돼야 합니다. 한국에서의 느낌이나 감각을 그대로 갖고 온다면 스스로 견뎌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인, 어학·인성 뛰어나… 日 기대감 버려야” 스즈키 부장은 한국인 취업자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탁월한 어학능력,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 실천하는 똑 부러진 태도 등은 기본이고, 대체로 인성이 뛰어나다고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직업으로서 해야 하니까’ 또는 ‘어차피 모셔야 할 상사이니까’와 같은 차원이 아니라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며 배려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렇다 보니 속마음을 열어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가 쉽습니다. 책임감, 신뢰, 의리 같은 게 더 많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는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입사 5년 후, 10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좌표를 가져야 합니다. 커다란 리스크를 안고 이곳에 오는데, 목표가 흐릿하다면 도처에 깔려 있는 역경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인 50명 뽑은 힐튼 “5년 목표 없으면 못 견디고 떠나”

    한국인 50명 뽑은 힐튼 “5년 목표 없으면 못 견디고 떠나”

    “문화적 차이는 물론이고 업무나 생활환경 전반에서 한국과 일본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유연하면서도 탐구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외국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있어야겠지요.” 스즈키 유카(46) 힐튼호텔 채용부장은 ‘유연한 사고’, ‘탐구정신’, ‘글로벌 마인드’, ‘긍정적 사고’, ‘어학능력’ 등 5가지를 한국인 채용 전형 때 특히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외국생활 이겨낼 유연성·긍정적 태도 중시 힐튼호텔은 일본에서 한국인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호텔업이라는 업종 특성 이외에 한국 인재의 다양한 장점을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전국 체인에서 50명 이상의 한국인이 재직하고 있다. “TV, 영화 등을 통해 접한 피상적인 일본만 떠올리며 지나친 기대감을 갖고 왔다가는 얼마 못 버티고 실망 속에 돌아가게 됩니다. 일본에서 일하려면 자기 생활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철저한 각오가 선행돼야 합니다. 한국에서의 느낌이나 감각을 그대로 갖고 온다면 스스로 견뎌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인, 어학·인성 뛰어나… 日 기대감 버려야” 스즈키 부장은 한국인 취업자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부족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탁월한 어학능력,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고 실천하는 똑 부러진 태도 등은 기본이고, 대체로 인성이 뛰어나다고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직업으로서 해야 하니까’ 또는 ‘어차피 모셔야 할 상사이니까’와 같은 차원이 아니라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며 배려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렇다 보니 속마음을 열어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가 쉽습니다. 책임감, 신뢰, 의리 같은 게 더 많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는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입사 5년 후, 10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좌표를 가져야 합니다. 커다란 리스크를 안고 이곳에 오는데, 목표가 흐릿하다면 도처에 깔려 있는 역경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미 정상 ‘北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인도적 지원 시사 큰 성과”

    “한미 정상 ‘北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인도적 지원 시사 큰 성과”

    해리 카지아니스 CNI 방위연구국장 “트럼프, 매파 목소리 누르고 유연성 보여”조지프 디트라니 前 미 6자회담 차석대표 “일각 제기 한미동맹 ‘균열’ 잠재워 의미” 게리 세모어 前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양국 핵 없는 한반도 목표 이견 못 좁혀”지난 1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수확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인도적 지원 시사가 앞으로 남·북·미 대화를 재개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3차 북미 정상회담은 북미가 상당 기간 비핵화 논의를 진행한 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방위연구국장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매파들의 목소리를 누르고 워싱턴의 대북 접근방식이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비록 ‘빅딜’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지만 ‘스몰딜’,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평했다.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6자회담 차석대표는 “한미가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간 ‘균열’의 목소리를 잠재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개인적 친분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리 세모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한미가 북한의 비핵화데 대한 다른 접근을 좁히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미가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목표는 재확인했지만 목표로 향하는 길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발언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인도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북한에 식량 등 다양한 것을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는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나 가능하지만 중간 단계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북미 대화 재개를 추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모어 전 조정관도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북 인도적 지원 카드를 꺼낼 수 있게 됐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조만간 개최가 예상되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대화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는 한반도 평화와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모어 전 조정관은 “문 대통령은 조만간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북미 협상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 제재는 없다지만 제재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이상 북미가 접점을 찾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3차 북미회담 위한 고위급 대화 등 시사 文, 대북 강경파 의식 ‘톱다운 성과’ 언급 정상간 합의 무력화 아닌 지원 호소 차원 ‘원포인트’ 4차 남북 회담 추진 가능성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운명의 날’인 11일 워싱턴과 평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짐작하게 할 만한 긍정적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난관에 봉착한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대북정책 핵심 관계자들의 이날 오전 비공개 접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미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했다.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 대화 노력’이란 맥락은 빠른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북미 간 1.5트랙(민관) 대화와 실무 및 고위급 대화 등 모든 방식이 열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발언이 워싱턴의 대표적 매파이자 하노이 핵담판 결렬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펜스 부통령 또한 공화당의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대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톱다운(정상끼리 합의하고 실무진에서 따름)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정상 간 합의를 실무선에서 무력화하기보다는 적극 뒷받침해 달라는 호소다. 하노이 결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한 반응이 관건이지만,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새로운 길’, 즉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 등 강경론을 내세우는 대신 자력갱생과 경제집중노선을 강조하는 등 협상 판을 깨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10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대북 제재 완화가 포함된 단계적 이행’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이너프딜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과도 일맥상통한다.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재확인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성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과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그 즈음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미 정상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단독·소규모회담, 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갖고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소실된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 상태와 비핵화 달성을 위한 로드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밝히면서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할 것임을 천명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9%가 ‘봄날 부상’… 그대여, 봄바람 휘날리며 달리는 건 참아요

    29%가 ‘봄날 부상’… 그대여, 봄바람 휘날리며 달리는 건 참아요

    봄은 운동의 계절, 곧 ‘부상의 계절’이라는 걸 아는가? 행정안전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재난연감’의 2013~2017년 5년간 생활체육 사고 평균치를 살펴보자. 3월(247.8건)부터 조금씩 늘어나다가 5월에는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인 평균 404.6건까지 올라간다. 3~5월의 평균 생활체육 사고 발생 건수는 전체 사고의 29%를 차지한다. 등산 사고 건수도 4월(평균 574.6건)에 급증하기 시작해 5월에는 평균 781.4건까지 치솟는다. 봄철은 단풍이 드는 가을철과 더불어 등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날씨가 선선한 4~6월에는 자전거 사고도 급증한다. 이 시기의 평균 발생 건수가 1년 전체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안전재단이 2016년 3~4월에 1만 3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포츠 안전 사고 실태조사에서도 봄(27.1%)에 주요한 부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에 전체 주요 부상의 25.6%가 발생했고, 여름(24.4%)과 겨울(22.9%)이 그 뒤를 이었다.햇살이 점점 따사로워지고 봄꽃이 봉우리를 활짝 펼치는 이 무렵 전문가들은 절대 주의, 절대 조심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봄철 생활체육은 어느 때보다도 주의가 요구된다. 겨우내 운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유연성과 근육량이 줄어든 상태임을 잊기 쉬워서다. 관절 기능은 약해져 있는 반면 피하지방은 축적돼 체중이 늘어나면 운동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봄기운에 취해 자신의 체력은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의욕을 뽐내며 등산이나 자전거, 마라톤 등을 즐기다 보면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다. 스포츠안전재단의 손민기 교육사업팀장은 11일 ‘쉬어가기’를 추천했다. “봄철에는 날씨가 좋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무리해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어 배드민턴 스매싱을 20번 하면 적당한 사람이 30번까지 했다가는 어깨에 무리가 간다”면서 “이럴 때는 즉시 운동을 중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체육시설 내에서 생활체육을 즐길 때는 비상구나 소화기, 안전요원 등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는 “통증의 소리를 들으라”고 했다. 김 교수는 “통증은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라면서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통을 극복해야 체력이 한 단계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고통을 무리해서 극복하면 다치게 된다”며 “봄철에 새로운 다짐으로 운동을 하곤 하는데 통증이 심해지면 운동을 줄이거나 종목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종목별로 주의점도 다르다. 동호인들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우선 마라톤을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충분히 체력 관리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대회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기 쉽다. 발이나 무릎 부위에 무리가 생기기 십상이다. 심장 혈관계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탈수도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6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제28회 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20대 중국인이 출발한 지 10분여 만에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이즈음, 미끄러지거나 물체에 걸려 넘어져 발생하는 부상도 급증한다. 무릎·손바닥 찰과상이나 손목·발목 염좌 등이 흔하다. 헬멧이나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해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로 주행시에는 차량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눈에 띄는 옷을 입거나 자전거에 거울을 부착하는 것도 방법이다. 등산에 나설 때는 장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하더라도 고도가 높은 산은 아직 겨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초봄에는 아이젠(등산화에 부착하는 미끄럼 방지 기구)이나 등산 막대, 등산화를 갖춰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랜만에 신는 등산화의 밑창 무늬가 닳아서 거의 없다면 교체해야 한다. 봄철에는 일교차도 심하기 때문에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을 생각하지 않은 무리한 코스의 산행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특히 등산 중 입는 부상의 약 80%는 하산할 때 발생한다. 내려갈 때는 올라갈 때보다 상대적으로 주의를 덜 기울이다가 미끄러져 부상을 입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오를 때 체력의 대부분을 사용하면 하산 시에는 다리가 풀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어느 종목이든 부상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 전후 실시하는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겨우내 굳어 있던 근육이나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운동 전에 발목이나 손목 같은 작은 관절부터 시작해 허리처럼 큰 관절까지 차례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각 동작을 정확한 자세로 5~20초 동안 유지하며 3~5회 반복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기상 후에 실시할 때는 너무 갑자기 움직여서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모두 마친 뒤 5~10분간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마무리 운동을 하면 피로물질인 젖산의 축적을 줄이고,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 봄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때가 많다. 일기예보를 주시하다가 관련 주의보나 경보가 발생하면 배드민턴이나 탁구, 수영 같은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 낫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대북 대화’ 약속한 볼턴·폼페이오… 비핵화 다시 본궤도 오른다

    3차 북미회담 위한 고위급 대화 등 시사 文, 대북 강경파 의식 ‘톱다운 성과’ 언급 정상간 합의 무력화 아닌 지원 호소 차원 ‘원포인트’ 4차 남북 회담 추진 가능성북미 대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운명의 날’인 11일 워싱턴과 평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핵화 대화 재개를 짐작하게 할 만한 긍정적 메시지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하노이 핵담판 결렬로 난관에 봉착한 비핵화 협상이 궤도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대북정책 핵심 관계자들의 이날 오전 비공개 접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미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했다.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 대화 노력’이란 맥락은 빠른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북미 간 1.5트랙(민관) 대화와 실무 및 고위급 대화 등 모든 방식이 열려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발언이 워싱턴의 대표적 매파이자 하노이 핵담판 결렬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펜스 부통령 또한 공화당의 비핵화 회의론자들을 대변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이 “톱다운(정상끼리 합의하고 실무진에서 따름)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정상 간 합의를 실무선에서 무력화하기보다는 적극 뒷받침해 달라는 호소다. 하노이 결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북한 반응이 관건이지만,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새로운 길’, 즉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 등 강경론을 내세우는 대신 자력갱생과 경제집중노선을 강조하는 등 협상 판을 깨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10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대북 제재 완화가 포함된 단계적 이행’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이너프딜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과도 일맥상통한다.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재확인한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성과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김 위원장과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그 즈음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미 정상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단독·소규모회담, 확대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갖고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소실된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려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 상태와 비핵화 달성을 위한 로드맵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밝히면서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할 것임을 천명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피아트크라이슬러 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 10억 달러 지불

    피아트크라이슬러 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 10억 달러 지불

    2020년에 시작되는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강화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차 테슬라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매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새 이산화탄소 배출 규정 위반을 피하기 위해서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FCA는 자사의 내연기관 차량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테슬라의 친환경 전기차로 상쇄하고자 탄소배출권 매입했다. FCA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을 자사 판매량으로 집계할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사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수치를 낮추겠다는 시도다. FCA는 성명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최저 비용의 접근 방식으로 규제를 관리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U는 내년부터 업체별로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km당 평균 95g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FCA는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FCA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123g/km로, EU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PA컨설팅의 지난해 분석에 따르면 FCA는 EU 목표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7g 더 많아 13개 자동차업체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분석 시기와 업체에 따라 조금씩 배출량의 차이는 있지만 FCA의 배출량이 같은 업종의 다른 업체들보다 많은 것만은 확인돼 EU의 기준 강화에 따른 리스크 상승도 불가피하게 됐다. 영국 리서치 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120.5g/km이었다. 강화된 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시행되면 FCA가 오는 2021년 물어야 할 과징금은 무려 20억 유로(약 2조 5557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업계가 다른 자동차 브랜드와 팀을 이뤄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충족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은 FCA가 처음이다. 테슬라측은 이 거래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와 관련 현지 언론은 “유럽에서 완전히 다른 자동차 업체가 처음으로 팀을 이뤄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전략 수행에 나선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에서 다른 제조업체들에 지난 3년간 10억 달러 이상의 탄소배출권을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몸 속 움직이는 마이크로 로봇 작동시킬 모터 개발

    몸 속 움직이는 마이크로 로봇 작동시킬 모터 개발

    1987년 영화 ‘이너스페이스’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나노 잠수정을 타고 동물과 사람의 몸 속을 탐험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영화는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마이크로 탐험대’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최근 나노기술이 발달하면서 SF에 등장하는 것처럼 혈관을 비롯해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치는 나노 규모의 로봇 개발이 현실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연구진이 나노 크기의 초미세공간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모터, 일종의 동력기관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김준수 교수팀은 DNA를 기반으로 해 나노입자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브라운 모터’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6일자에 실렸다. 나노로봇이나 나노머신을 몸 속이나 미세공간에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분자들을 원하는 곳으로 선택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원인은 나노 크기의 분자들은 용액 속에서 다른 용매들과 충돌하면서 방향성 없이 움직이는 ‘브라운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불규칙한 브라운 운동을 제어해 나노입자를 특정 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브라운 모터를 개발했다. 이론화학 및 계산화학 기법을 바탕으로 나노입자가 DNA를 따라 한쪽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DNA를 설계한 것이다. 음(-)전하의 DNA와 양(+)전하의 나노입자는 정전기적 인력으로 결합되는데 DNA 구조가 유연할수록 나노입자와 결합에너지가 낮고 결합하기 쉬워진다. 이런 원리로 나노입자가 DNA의 유연한 부분을 향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계산적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바탕으로 DNA 유연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구조가 반복되도록 합성한 뒤 주변 이온 농도를 변화시키면 나노입자가 한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김준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미세 공간에서 DNA를 결합한 나노입자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나노크기의 모터를 설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선택적으로 분자 위치를 제어할 수 있는 나노디바이스나 응용기술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위스 ‘호메타 수딩 젠틀 세럼 2.0ver’, 6일 현대홈쇼핑 단독 론칭

    스위스 ‘호메타 수딩 젠틀 세럼 2.0ver’, 6일 현대홈쇼핑 단독 론칭

    ㈜에이치앤비나인이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호메타’의 수딩 젠틀 세럼 2.0ver 오는 6일 현대홈쇼핑을 통해 최초 단독 론칭한다고 밝혔다. 호메타는 100% 스위스에서 생산된 원료로만 제작되고 피부에 필요한 6대 원소를 이온화해 피부 탄력 증진 및 유연성을 보강, 안티 에이징을 실현하는 스위스 하이엔드 코스매틱 브랜드이다. 이번 홈쇼핑을 통해 선보여지는 호메타 수딩 젠틀 세럼은 70년 역사의 호메타 기술력이 만들어 낸 주름개선 화장품으로 기존의 수딩 젠틀 세럼에 기능성 고시원료인 아데노신을 첨가해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호메타 수딩 젠틀 세럼에 새롭게 함유된 ‘아데노신’은 피부 내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량을 증가시켜 안티에이징, 주름개선 및 피부톤 개선, 피부재생효과를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북·러 정상들 4월 비핵화 외교전

    한·미·북·러 정상들 4월 비핵화 외교전

    김정은 회담 결과 보고 대외 노선 정할 듯 27일 판문점선언 1년… 남북회담 관측도 푸틴, 방중 앞두고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주요 정치·외교 일정이 4월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미 정상회담과 북한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가 오는 11일에 동시에 열리며, 한미 정상회담과 연동돼 남북·북러 정상회담의 일정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외 노선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는 지난달 31일 블로그에 “북한으로서는 한미 회담 결과를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최고인민회의에서 ‘미북 협상에서 이탈하는 새로운 길’을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에서는 대외 노선보다는 김 위원장의 지위와 관련된 법령 정비 등 대내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유연성을 확인한다면 남북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서둘러 11일에 잡은 것은 판문점선언 1주년인 27일에 맞춰 남북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한국이 대북 특사를 파견하거나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 전 공사는 “현 시점에서 김정은에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실현시켜 문 대통령에게 하노이에서 보여 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우리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굿 이너프 딜’과 김정은의 ‘단계적 해법’을 어느 정도 접목시킬 수 있겠는지를 타진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북러 정상회담 또한 임박한 모습이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지난달 30일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두 국가끼리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한 답을 얻지는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말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일정과 북러 정상회담이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회로 달려온 홍남기·이재갑…탄력근로 순항, 최저임금 난항

    국회로 달려온 홍남기·이재갑…탄력근로 순항, 최저임금 난항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국회로 달려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새로운 최저임금 결정 체계 관련 법안의 조속한 정비를 요청했다. 홍 부총리와 이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지도부를 잇달아 찾아 오는 5일 본회의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처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4·3 보궐선거 현장 지원을 위해 국회를 비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별도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면담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제가 고용부 장관과 같이 관련법이 이번 주에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절박감을 전달하고자 국회에 왔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이미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과정이 막 시작되려고 하는 시점”이라며 “반드시 최저임금 관련 법이 금주 중 통과돼 새로운 결정 구조 아래서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되게 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탄력근로제는 산업 현장에 주52 시간 안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법안이 처리돼야 우리 기업들이 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기업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저임금은 앞으로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심의, 결정돼야 사회적 수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반드시 임시국회 내 입법완료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홍 부총리와 이 장관을 만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가 지금 여러 정치현안으로 상당히 복잡하고 여야 간에 상황이 좋지 않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홍 부총리를 만나 “탄력근로제 확대, 최저임금제도 개편, 더 나아가 선택근로제까지 이번 임시국회에서 꼭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방침”이라며 “보궐선거 지원으로 국회에 없는 나 원내대표를 설득하는 데도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확대는 이미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합의한 내용”이라며 “홍영표·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원포인트’로라도 이 법을 처리하자고 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최대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정부·여당 법안이 계류 중이다. 애초 환노위는 2일 고용노동소위를 열어 논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으나 여야 이견, 보궐선거 일정 등으로 회의를 3일로 미뤘다. 환노위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합의한 탄력근로기간 6개월 확대는 합의 처리 전망이 밝다. 여야가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선택근로제 부분을 담판 지은 후 최종 합의를 시도할 방침이다. 반면 최저임금 개편안은 논의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이 커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톱다운 재가동’… 남북정상회담 개최 분수령 될 한미정상회담

    ‘톱다운 재가동’… 남북정상회담 개최 분수령 될 한미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1일로 잡히면서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외교에 다시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미·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촉진에 방점이 찍힌 만큼,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뒤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 의지나 대북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를 확인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협상 진전을 위한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본격 논의가 전개되지 않았다”면서도 “북측이 2차 정상회담 이후 여러 측면에서 자체 평가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조만간 여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논의는 아직 이르지만,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미정상회담이 북한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 개최일인 11일에 열리는 것도 북한 설득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전후로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의 유지 여부 등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외 노선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단 등 ‘새로운 길’을 선언할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궤도 이탈을 막고자 서둘러 정상회담을 연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정상회담이 11일로 잡히면서 일단 북한의 북미 협상 궤도 이탈은 지연시킨 셈”이라며 “한미정상회담에서 긍정적 성과가 나올 경우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설득하는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제재를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다면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요구하는 포괄적 합의에 응하라고 설득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을 다시 가기는 여건 상 어려울 것이고,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계기로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러정상회담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것도 김 위원장 방러의 사전 답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29일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김 부장의 방러 사실을 확인하며 “통상적인 외교 의전 협의를 시작했다고 러시아측이 이야기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이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등 북한의 주요 일정을 마치고 4월 말이나 5월 중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다음 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 일정과 연결되는 형식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러정상회담 일정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설득할 만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은 물론 남북 관계까지 교착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가져온 중재안에 대해 북한이 만족하지 않을 경우, 문 대통령의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불신하면서 한국을 패싱하고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거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회담을 한동안 중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미 동시 압박받는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북미 동시 압박받는 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로부터 동시 압박을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 공조를 강화함과 동시에 북미 양측을 설득할 카드를 마련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국은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되자마자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내세워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를 포함한 일괄타결식 빅딜을 주장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북한이 일부 폐기했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이 이번 달 들어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고, 북한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인력을 철수했다가 복귀시키는 등 북미가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미는 한국에 상대를 설득하라고 압박하는 모습이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중재자가 아닌 플레이어다”라며 북미 중 한 측을 양자택일하라며 몰아부쳤다. 미국도 2차 북미정상회담 전 한국 정부가 협상 카드로 제시했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북한 압박에 동조하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북미 중재자이자 비핵화 협상 촉진자로서의 여지가 점차 줄어들자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직접 등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40여일 만에 신속히 열렸으며, 1박 2일의 짧은 실무 회담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 비핵화를 두고 한미 간 엇박자가 나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니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상 차원의 공고함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어느 수준까지 대북 유연성을 이끌어내느냐이다. 북한이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제재 완화·해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 양측의 입장을 좁히기 쉽지 않다. 한국은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에 대해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 ‘빅딜이 아닌 굿 이너프 딜을 통한 조기 수확으로 비핵화 촉진’으로 대안을 정리한 모습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두고 미국 백악관과 정부, 의회에서 입장 차이가 존재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중재안을 가지고 일단 미국을 먼저 설득한다는 방침인 것 같다”며 “중재안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관리·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고 대북 제재 완화·해제 등을 포함해 비핵화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설득할 만한 메시지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강 부원장은 “미국도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로드맵에 합의한 뒤 단계적으로 이를 이행하자는 입장이지만, 이 과정에서 대북 제재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제재 완화·해제를 취하는 것이 아닌, 검토는 해볼 수 있다 정도 수준까지만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 한미가 북한을 압박하고 북한이 반발하는 대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젖은 머리로 유연성 뽐내려던 발레리나의 굴욕

    젖은 머리로 유연성 뽐내려던 발레리나의 굴욕

    분수대에서 유연성을 뽐내려던 한 발레리나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26일 미국 스트리밍 동영상 기업 주킨미디어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한 발레리나가 포니테일로 묶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분수대에 담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토슈즈를 신고 허리를 숙여 머리카락을 물에 담근 발레리나는 촬영하는 남성을 한번 바라본다. 남성이 신호를 주자, 여성은 발끝을 세워 자세를 잡는다. 이어 팔에 반동을 줘 허리를 일자로 편 여성은 머리를 젖히며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휙 넘긴다. 섹시하고 유연한 포즈를 선보이려던 여성. 하지만 여성은 포즈를 유지하지 못하고 균형을 잃었고, 급히 분수대를 잡아보려고 하지만 물 속에 얼굴을 처박고 만다. 촬영하던 남성이 깜짝 놀라 여성에게 달려가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사진·영상=RM Videos/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日 기업인 만난 文 “경제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日 기업인 만난 文 “경제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서울재팬클럽 “한일관계 우려”에 답변 외투기업, 규제개혁·노동유연성 등 건의 文 “한반도 평화경제, 매력적 시장될 것” 참석자에 韓미쓰비시상사 대표도 포함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를 찾은 일본 기업인을 향해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기업 초청 간담회 ‘대한민국과 함께 만드는 혁신성장’의 마무리 발언에서 ‘서울재팬클럽’ 모리야마 도모유키 이사장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주한 일본 기업인 모임인 서울재팬클럽은 50여년간 활동해 온 단체다. 모리야마 이사장은 앞서 자유토론에서 “업계 차원에서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은 물론 지역과 세계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변 격으로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한 해에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명에 이른다”며 “이런 인적 교류가 민간 영역으로 확대돼 기업 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제 강제징용 기업 배상, 초계기 갈등, 독도 왜곡 교과서 등 한일 외교관계가 악화일로지만 기업 활동·투자 등 경제 분야는 이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에는 필립 누아르 BNP 파리바 대표, 셰퍼스 프랑크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 등 13개국 56개 주한 외국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기업을 단체로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특히 참석 명단에는 한국 미쓰비시상사의 후지요시 유코 대표도 포함됐다. 미쓰비시상사는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그룹의 핵심이다. 최근 대전지법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소송의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에 상표권 압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국 미쓰비시상사는 일본 미쓰비시상사가 100% 출자한 법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정 기준에 대해 “주한외국상의와 코트라의 추천을 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결정했다”며 “정치적 고려는 없었고 행사 취지는 한국 경제에 기여한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유토론에서 기업인들은 규제 개혁 등 건의를 쏟아냈다. 잉그리트 드렉셀 주한독일상의 회장은 “디지털 분야는 노동시간 유연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신용정보법 등 금융 분야 혁신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한반도 평화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여러분은 바로 우리 기업”이라며 “우리 기업과 똑같이 대우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 지속 성장, 사람·기술 질적 변화에 달려”

    “한국 지속 성장, 사람·기술 질적 변화에 달려”

    “모든 사람에게 일 통한 학습기회 제공” 노동시장 유연성·여성 활용 해법 제시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27일 “한국은 최근 성장 속도가 둔화해 기존 성장 전략을 재편해야 한다”면서 “지속 성장은 노동, 자본과 같은 양적 투입보다 인적자본, 기술 등 질적 변화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로머 교수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의 싱크탱크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초청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혁신성장, 한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로머 교수는 “인적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교육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국가는 교육 시스템을 통해 배출된 인적자본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일을 통해 학습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머 교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성과 포용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머 교수는 “낮은 실업률, 활발한 소득계층 이동성이 함께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여성 인력 활용을 해법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의 경우 여성 인력이 늘었을 때 이를 흡수할 여력이 있어서 고용이 늘었다”면서 “노동시장이 공급을 흡수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노동시장이 유연해서다. 해고가 사회적으로 용납됐는데 일자리를 다시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층은 첫 일자리가 평생 일자리가 아닐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하고 이게 가능해지려면 다른 일자리로 가는 게 쉬워야 한다”면서 “한국에는 고학력 여성이 많지만 지금까지 잘 활용되지 않았다. 반대로 여성 인력을 아직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 잠재 자원으로 남은 현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머 교수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며 임금을 인상해 생산성을 올리는 정책은 혼조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노동력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노동자는 시장에서 단절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어떤 정책이건 노동시장에서 단절된 노동자나 실업자의 수가 줄어든다면 문제가 없지만 이 수치가 올라간다면 문제가 있다. 이런 경우 최저임금 인상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홉 살 지은이, 승마로 웃음 찾다

    아홉 살 지은이, 승마로 웃음 찾다

    매년 장애아 30명 선정 주1회 진행 말로 표현 못할 신체적·정서적 치유 이 구청장 “자세교정 절로…삶의 활력”“지은아, 우리 어디로 가볼까. 말 한 번 쓰다듬어주고 ‘잘했다’ 칭찬도 해주세요.”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 방죽공원 소운동장. 병풍처럼 둘러친 숲 안에 오목하게 자리한 이곳에서 다섯 명의 아이가 말 위에 올라 운동장을 돌고 있었다. 처음엔 낯선 말의 모습에 겁을 내던 지은(9)이는 어느덧 얼굴에 미소를 살포시 머금고 평온하게 승마를 즐기고 있었다. 강동구에서 2009년부터 서울 25개 자치구 최초이자 유일하게 진행하는 ‘장애아동 재활 승마 교실’의 풍경이다. 이날 직접 승마 교실을 찾아 아이들을 격려한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지난해 승마 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의 부모님들께 설문했더니 응답자의 100%가 승마가 다른 재활 프로그램보다 정서적, 신체적 재활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면서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아이들이 말과 서서히 교감하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사회성도 좋아지는 등 승마 체험이 심리적 재활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승마 교실은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창 성장할 나이인 6~18세 지적·뇌병변·자폐성 중증 장애 아동들에게 서울 시내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이색적인 체험의 기회를 주고 치유 효과까지 누리게 하기 때문이다.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위축돼 외부 활동도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시간인 셈이다. 수업은 매년 3~12월 30명의 장애아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1회씩 진행된다. 이 가운데 절반은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정의 장애 아동들을 포함시켜 수업료를 모두 구비로 지원한다. 이 구청장은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었던 장애아동들이 승마하면 자세가 교정될 뿐 아니라 유연성과 균형 감각도 길러진다고 한다”며 “앞으로도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나 주민들이 삶의 활기와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아들 원준(8·가명)이가 말을 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부 백미경(48)씨도 “아이가 골반이 틀어져 걸을 때마다 까치발로 뛰듯 불편하게 걸었는데 승마를 하면서 자세가 많이 교정됐다”며 “말을 친구처럼 여기며 정서적으로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니 엄마로서 기쁘다”며 흐뭇해했다. 올해부터는 폭염과 추위가 덮치는 혹서기, 혹한기에도 아이들이 승마 체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내스크린 승마로 수업을 대체한다. 정기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1년에 4차례 ‘일일승마체험’ 기회도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초등 1학년 엄마의 불안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초등 1학년 엄마의 불안

    “선생님, 너무 불안해요.” 3년 전 짧게 치료했던 30대 여성이 찾아왔다. 몇 년 동안 잘 지냈는데, 갑자기 불안이 심해진 이유가 궁금했다. 들어 보니 첫아이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제 학부모가 된다는 각오를 하고 마음 단단히 먹었다. 살짝 긴장은 됐지만, 그건 누구나 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교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며 다른 엄마들과 대화하다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 아이를 학교에 보낸 것 같아 덜컥 겁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날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 온 준비물 리스트를 본 순간 긴장은 불안으로 양질 전환했다. 잠이 안 오고, 입이 타들어 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멈춰지지 않아 나를 찾아왔다.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만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기 시작한 엄마가 세 명쯤은 찾아왔다. 이건 뭐지? 궁금해서 1학년용 준비물 안내문을 구해 보았다. 연필은 2B로 3자루를 매일 깎아 오기, 자는 15~16㎝ 정도, 색연필은 플라스틱 제품으로 해야 함, 종이를 까서 사용하는 색연필은 잘 부러지므로 안 됨, 물티슈는 반드시 플라스틱 뚜껑이 있는 것으로 뚜껑 포함 5~6㎝, 파일 꽂이는 반드시 앞막이를 제거. 실수할 때 갈아입을 여유 옷을 비닐에 넣어서 준비. 한 번 훑어 보기만 해도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아주 구체적이고 세세함은 담임 선생님의 노하우와 자상함일 수 있지만, 무엇 하나 아이 취향에 맞추거나, 집에 있던 물건을 대충 가져가면 안 된다는 의미가 전해졌다. 마치 옴짝달싹할 수 없이 무조건 지켜야 하는 규격화된 시방서 같았다. 얼마 전 갔던 식당이 떠올랐다. 닭 한 마리를 먹으러 갔는데, “칼국수는 처음 시킬 때 한 번만 가능합니다. 신중하게 결정해 주세요”라고 벽에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그저 칼국수를 시키는 것일 뿐인데, 몇 인분을 시킬지 신중하게 결정하라니. 신중함의 남용이 아닐 수 없었다. 모두 친절로 포장된 공급자 편의를 위한 가이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서 최근 자주 발견하게 되는 풍경이다. 공급자의 불편함을 줄이려고 만들어진 불필요하고 세세한 법칙이 사람들을 옥죄고, 상황적 유연성과 적당한 여유 공간을 없애고 있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가이드가 있다는 것은 안 해도 될 시행착오를 방지해 준다. 그렇지만 자유도는 낮아지고, 개성과 취향의 존중은 구체성이 증가하는 만큼 반비례해 줄어든다. 연필은 HB나 3B를 가지고 가면 안 되나? 30㎝의 긴 자나 삼각자는 안 되는 것인가? 집에 있던 물건을 가져다 쓰면 안 되는 걸까? 무엇보다 주어진 상황을 통제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1991년 마이클 마못이 영국 공무원 1만 8000명의 스트레스를 연구한 화이트 홀 연구에서 고위 공무원이 하위직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았고, 심장마비 가능성도 4분의1에 불과했다. 이유를 보니 그들은 일은 많았지만, 상황을 통제하고, 결정할 수 있는 데 반해 하위직 공무원은 결정권이 거의 없이 시키는 일만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인식, 대수롭지 않은 것도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초등학교에 첫아이를 보낸 엄마는 가뜩이나 바짝 긴장하지만 보통 신학기 불안은 한 달 정도면 낯선 긴장이 익숙해지면서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너무나 친절한 준비물 리스트가 안심을 시켜 주기보다 도리어 더 불안하게 만든 원인이 된 것이다. 역설이 아닐 수 없다. 지나친 친절은 고맙기보다 마음의 부담이 되고, 작은 부담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불안으로 쉽게 전환되기 마련이다. 지금 사회에는 이런 유사한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 느낄 스트레스를 줄이는 원칙은 자신이 이 상황을 통제하고 결정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주 중요한 원칙만 정해 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할 수 있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떨까. 시행착오도 중요한 학습의 과정이니 말이다. 모든 걸 미리 정해 놓기보다 여유 있게 가능성을 열어 놓고,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런 상황에서는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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