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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與 총선 앞두고 ‘악역’ 못바꾼다…의원평가 ‘수장’ 연임 추진

    [단독] 與 총선 앞두고 ‘악역’ 못바꾼다…의원평가 ‘수장’ 연임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에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연임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민주당 관계자는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 위원장의 2년 임기는 지난달 끝났지만, 이번 총선 국면에서 현역 국회의원 평가가 끝나는 12월까지 현 업무를 지속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가 건의받았고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평가 작업을 주관하고 있다. 구체적 기준이 모호한 ‘다면평가’의 경우 평가 개요·내용 일체를 정한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들 경우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게 된다. 경선의 당락을 가를 민감한 작업을 주로 진행하다 보니 원칙적으로 평가위원장을 제외하고, 위원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는다. 본래 강 위원장의 임기가 끝날 무렵 당 대표실을 중심으로 후임자를 물색했다. 강 위원장의 건강도 최근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선을 불과 6개월여 앞둔 데다 강 위원장이 개입한 평가 시스템에 따라 현역 의원 하위 20%가 선발된다는 점에서 끝까지 책임을 맡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새 위원장이 온다면 전임 위원장이 정해 놓은 시스템으로 방망이만 두드린 뒤 하위 20% 의원들에게 욕만 먹는 입장이 된다”고 했다. 강 위원장의 연임에 따라 현역 의원 물갈이 기조도 힘을 받는 모양새다. 물갈이를 하려면 공천 시스템에서 비교적 유연성이 큰 다면평가 등을 활용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현직 위원장이 신임 위원장보다 유연성을 발휘할 여력이 크다는 것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탄핵 국면 트럼프 대통령 힘 실은 北 김계관 담화.. “밀당 계속 될 것”

    탄핵 국면 트럼프 대통령 힘 실은 北 김계관 담화.. “밀당 계속 될 것”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27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탄핵 국면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핵화와 안전보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9월 내 재개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하면서 북미간 줄다리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김 고문은 “최근 북미정상회담 문제가 화제에 오르고 있는 데 대해 흥미를 가지고 지켜봤다”며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해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정상회담 전망은 밝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워싱턴 정가를 지목해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는 실정에서 또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지에 대해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정국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에 새로운 셈법이라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의회 청문회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회담이 결렬 시켰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코언 청문회가 “(내가 회담장에서) 걸어나온 것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결과가 도리어 민주당에게 공격 여지를 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강 아상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북미 대화의 성과로 탄핵국면을 넘어설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탄핵 국면이라는 국내 정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협상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워싱턴 정가의 비판을 의식해 과거의 원칙론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식한 메시지”라며 “워싱턴 정가를 겨냥한 것은 백악관과 협상팀에게 흔들리지 말고 유연성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달라는 것”라고 설명했다. 9월 말 재개로 예상됐던 북미 실무협상은 다음 달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9월 하순 실무협상을 열기를 희망한다는 (북한의) 공개 성명들을 봤지만 우리는 그것이 이행되도록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도 알고 있는데, 나는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단언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계관 고문의 언급 내용을 봤을때 실무 협상을 위한 접촉은 이어가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 조율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래버리지’ 김새론, 한국의 캣우먼은 이런 모습? ‘연기 변신 예고’

    ‘래버리지’ 김새론, 한국의 캣우먼은 이런 모습? ‘연기 변신 예고’

    ‘래버리지’ 김새론이 캣우먼 자태를 뽐냈다. 오는 10월 13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될 TV CHOSUN 새 드라마 ‘레버리지:사기조작단’(이하 ‘레버리지’)은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보험 조사관에서 최고의 사기 전략가로 다시 태어난 이동건(태준)이 법망 위에서 노는 진짜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각 분야 최고의 선수들과 뭉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사기에는 사기로 갚아주는 본격 정의구현 케이퍼 드라마다. 미국 TNT 채널에서 5시즌동안 방영돼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동명 원작 미드 ‘LEVERAGE’의 리메이크작이다. 극 중 김새론은 국가대표 펜싱선수 출신의 톱클래스 도둑 고나별을 연기한다. 고나별은 오랜 훈련으로 단련된 강인한 체력, 스파이더맨을 연상케 하는 와이어 타기 실력, 자물쇠와 금고 열기, 레이저 망 피하기까지 톱클래스 도둑다운 스킬 보유자로, 때론 고양이처럼 날렵하고 때론 여전사처럼 카리스마를 내뿜는 매력 만점 캐릭터. 그가 이동건이 이끄는 레버리지 팀에서 어떤 활약을 시청자의 마음을 훔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공개된 스틸컷에는 김새론의 연기 변신이 예고되고 있다. 여린 소녀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는 것. 특히 올 블랙의 전신 보디수트를 착용하고 포니테일 헤어 스타일을 한 김새론의 모습은 ‘멋쁨’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김새론은 액션신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액션신 촬영 전 스트레칭을 잊지 않고, 촬영 동선을 꼼꼼히 체크하며 역동적이고 실감나는 장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무엇보다 첫 촬영에서 김새론은 올블랙 전신 보디수트를 입고 등장, 시선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보안 레이저 망을 피해 잠입하는 모습을 마치 고양이처럼 유연하고 민첩하게 표현하는가 하는가 하면, 전력질주신도 거뜬하게 소화해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레버리지’ 측은 “김새론은 전력질주하고 줄을 타고 잠입하는 등 액션신이 많은 고나별 역을 소화하기 위해 액션 스쿨을 다니며 체력을 단련했다. 특히 유연성과 민첩성을 강화해 제작진의 기대를 뛰어넘는 고나별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레버리지’를 통해 강렬하고 섹시한 김새론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새 드라마 ‘레버리지’는 오는 10월 13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싱가포르 합의에 방점… ‘北제재 완화’가 3차 북미정상회담 관건

    두 정상, 북미협상 진전 방안 의견 교환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좋은 기회” 동의 美 北제재 유예·스냅백 조항 삽입 검토 ‘金과의 3차회담 시기’ 질문받은 트럼프 “지켜보자, 만남 전에 많은 것 알 수 있다” 실무협상 주시, 北에 끌려가지 않겠단 뜻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 합의가 유효하며 북한에 대해 무력행사를 하지 않고, 비핵화 때는 밝은 미래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한 시점에 두 정상이 이를 거듭 확인한 것은 북한의 안전보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 직후 “두 정상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 실질적 진전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두 정상 모두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진전시키기 위한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는 점엔 동의했다”고 밝혔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싱가포르 합의를 상기하고 무력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체제보장에 대해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고, 그것을 논의할 만한 여지가 있다는 차원에서 관리된 메시지”라고 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체제보장과 비핵화를 핵심으로 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국면이 장기화했지만, 협상 재개 국면에서 성과 도출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싱가포르 때처럼 톱다운으로만 가겠다는 의미는 아닐 테고, ‘윈윈’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며 “리비아식 해법 비판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임, 이후 트럼프의 메시지를 보면 일관된 시그널이기 때문에 상응 조치와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북미 협상의 관건은 미국이 제재 완화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 직후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언급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 상태로는 제재 유지라는 것이지 제재 완화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협상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풀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국제사회가 일정 기간 제재를 유예하되 ‘스냅백’(제재 원상복구) 조항을 넣어 북한의 태도에 따라 제재를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스냅백’ 수준의 보상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최종 단계를 포함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와 모든 핵시설의 동결 등에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협상 진전 시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한편으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행사에서 ‘김정은과 언제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곧 일어날 수 있다”고 세 차례나 반복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 후 3차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지켜보자”고 언급한 뒤 “당장 사람들은 그것이 이뤄지길 보고 싶어 할 것이고, 나는 그것으로부터 어떤 것이 나오게 될지 알기를 원한다.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3차 정상회담이 성과를 내려면 실무협상에서 토대를 다져야 한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케미’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DLF 관련 현장 취재 눈에 띄어… 근본 원인 등 심층보도 있었으면

    DLF 관련 현장 취재 눈에 띄어… 근본 원인 등 심층보도 있었으면

    서울신문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 및 조 장관 자녀와 관련한 입시제도 논란, 경제 분야의 고위험 파생결합상품(DLF) 파생상품 손실 논의 등 각종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에 대해 24일 ‘제121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홍영만 DLF 파생상품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불완전판매가 물론 의심된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 조금 더 들어가서 왜 이런 불완전판매가 생겨났고,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심층보도가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상품을 디자인하는 사람의 문제인지, 상품을 가져다 파는 은행 경영진의 문제인지, 창구에서 고객과 접하는 직원들의 문제인지 등에 대해 파고들면 해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은행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다는 기사가 있었다.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최근에는 국민은행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로 알뜰폰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나이 든 분들은 앱 이용이 굉장히 어렵다. 은행이 고객과 연결해서 고객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게끔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이런 것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언론이 제시하는 건 어떨까. 심훈 DLF 관련해 생활 금융 현장을 취재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DLF가 서민들에게 어떤 피눈물을 강요했는지 상당히 잘 썼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서민이다. 은행에서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고객들도 있었을 텐데 그들은 하나도 안 샀을까. 그렇다면 서민들에게 거의 강요하다시피 해서 판 게 아닌가. 결국 관치금융 폐해가 시장금리에 개입해 안심전환대출 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풍선효과로 은행들이 다른 곳에서 이윤을 보전하게 된다. 서민들에게 정기적·부정기적으로 파는 사기성 판매가 대표적이다. 서울신문 경제부가 관치금융이 어떤 폐해를 낳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래프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다. 9월 6일자 오피니언면에 대학생이 쓴 글이 있었다. 그래프 3개가 들어갔는데 10분 정도를 들여다봐도 이해가 안 됐고 본문에도 그래프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저 같은 고학력 독자도 그래프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런 게 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다. 9월 3일자 교육면 기사의 그래프도 원 그래프 15개를 동원했는데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핵심 원그래프 하나만 전달했더라면 정보 과잉이 아니라 오히려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 9월 16일자 전국면에 여군들이 드론을 가져다 훈련하는 경연대회가 있었다는 사진이 있다. 왜 여군만으로 창설됐는지 등 독자로서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설명이 자세하지 않았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칼럼 관련해서는 좋은 칼럼이 많은데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워낙 많은 것을 해야 해서인지 제목이 적확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진짜 궁금하다’는 제목이나 ‘대한민국 헌법과 일본국 아베’ 등의 칼럼의 경우 내용은 좋았는데 제목이 내용을 잘 담아내지 못했던 것 같다. 박준영 9월 23일부터 특별기획팀에서 기사를 내고 있다. 이주민 리포트라는 기사는 궁극적으로 이주민의 설움과 이 사람들에게 잘 대해 주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기사는 이주민 자살 문제는 언급하는데 이주민들의 어려움이 타인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간과했다. 물론 이 리포트가 앞으로 어느 범위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볼 때 내 문제라는 인식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차별이 결과적으로 범죄로 이어질 수 있고 범죄의 희생양이 내 주변이 될 수 있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 검찰제도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검찰개혁의 본질적인 방향과 지향점에 대해 전혀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 제공을 할 주체는 언론밖에 없다. 김재영 코리안드림 기획과 관련해 한마디 하겠다. 지금 국면에서 모든 문제가 조국으로 수렴돼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와 관련해 파생된 이슈가 많다고 생각한다. 피의사실 공표나 검찰개혁 등이다. 하다못해 최근 서울신문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호반건설 문제나 건설비리 관련해서도 연관성이 있는 주제가 있다. 아무리 예정됐던 기획이라 하더라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국 관련 보도로 우리나라 언론 정치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해당 사안이 과잉 정치화되고 있는데 이를 부추기는 게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신문 보도가 특히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언론 관행 측면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우리 사회의 특권적 계급으로 치부되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면서 시민 자각도 이뤄지고 사회적 진보도 이뤄질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신문에서 제가 본 몇 가지 문제 중 하나가 따옴표 저널리즘이다. 대표적인 것은 조국 딸 의학논문을 보도하며 번역 실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받아쓴 것이다. 대부분 주광덕 의원의 자료를 그대로 쓴 것이다. 동양대 총장이 검찰에서 나오면서 한 말을 그대로 쓴 사례도 있다. 이런 발언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쓰면 독자들은 굉장히 중요한 것인 양 받아들인다. 의혹 제기와 따옴표 방식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유승혁 수시 폐지하고 정시 비중을 높인다고 해서 불평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여론으로 다루고 있는 정시 찬성 비율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출처가 궁금하다. 당사자인 고등학생이나 얼마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정치권 공세를 만들기 위한 프레임을 짜는 것으로 이해했다. 조국 기자간담회 다음날 1면 기사가 ‘조국이 직접 해명했다’, ‘조국 임명 수순’ 등의 내용이었는데 분석하는 게 아니라 조 장관의 말을 받아적은 느낌을 받았다.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봤을 때 정치인이 한 말을 담는 게 아니라 정치권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분석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숙현 신문을 처음 보게 되면 헤드라인이나 가독성 또는 글씨체와 사진 등을 집중해 보는데 이처럼 사람들이 읽도록 유도하는 요인에 서울신문이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다른 신문과 비교해 서울신문의 차별성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예를 들면 서울신문이 진보·중도·보수 중 어느 위치에 있나 하는 점이다. 김만흠 이번 달 거의 매일 조국 관련 기사가 1면을 압도했다. 6~7번 빼고 모두 1면 톱이었다. 그리고 단 한 번만 1면에 조국 관련 기사가 없었다. 그만큼 국민관심사였거나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치유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이 중간쯤 있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초반에 검찰개혁은 비교적 명쾌히 정리했다. 남은 과제는 국회로 넘어간 제도개혁인데 조 장관이 제도개혁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요청이라는 말을 서울신문이 계속 썼는데 정확한 용어인지 검토하고 썼으면 한다. 송부재요청이 맞지 재송부요청은 맞지 않다. 정리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도 개만큼 주인에 의지한다…알고보니 ‘개냥이’

    [핵잼 사이언스] 고양이도 개만큼 주인에 의지한다…알고보니 ‘개냥이’

    고양이도 개만큼이나 주인과 감정적인 애착을 갖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양이가 홀로 있는 것을 즐기며 독립심이 강해 주인을 '주인'이 아닌 '집사'로 본다는 통념이 깨진 셈. 최근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연구팀은 고양이도 개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인과 강한 유대를 형성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애묘인들에게는 큰 놀라움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통념과는 배치된다. 개의 경우 인간의 가장 충성스러운 친구로 대접받아온 반면 고양이의 경우 인간과 유대감을 잘 형성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인간과 개의 애착 관계를 파악할 때 수행하는 실험을 통해 '고양이의 진짜 마음'을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실험방법은 이렇다. 먼저 연구팀은 고양이를 주인과 함께 낯선 방에서 보내게 한 후 2분 간 홀로 있게 했다. 이후 연구팀은 다시 주인이 방에 들어왔을 때 고양이의 애착 행동을 분석했다.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1살 이상 고양이 38마리 중 65.8%, 또 70마리의 새끼 고양이 중 64.3%는 주인과의 안정적인 애착 행동을 보이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 징후를 보였다. 이에반해 나머지 고양이들은 주인이 다시 돌아와도 이를 피하거나 꼬리를 씰룩거리거나 입술을 핥는 등의 스트레스 징후가 드러나 불안정적인 애착 행동을 보였다.       특히 이같은 애착 행동 비율을 인간 유아와 개와 비교하면 더욱 흥미롭다. 애착 행동 비율이 유아의 경우 65%, 반려견의 경우 61%로 조사됐기 때문이다.연구를 이끈 크리스틴 비탈레 박사는 "개처럼 고양이도 인간과의 애착에서 사회적 유연성을 발휘한다"면서 "실험 결과에서 드러나듯 고양이 대다수는 새로운 환경에서 주인과 꼭 붙어 스스로의 안전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인간과 고양이가 맺을 수 있는 유대감의 깊이를 과소평가 해왔다"면서 "개만이 인간과 사회적 유대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비핵화 전 제재 해제 문제 가능성 첫 언급 “북미 대화 재개 위한 긍정적 분위기 조성” 美 제재 완화 연동 비핵화 조치 제안할 듯 北 수용 땐 ‘포괄적 체제 안전보장’ 요구 북미 연내 성과 위해 ‘단계적 합의’ 가능성 구체적 내용 조율 땐 치열한 수싸움 전망미국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와 그 이후 북한이 요구했던 ‘단계적·동시적 합의·이행’에 이어 ‘대북 제재 해제’, ‘안전보장’ 등에 대해서도 유연한 접근을 취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이에 북미가 하노이 회담에서 비핵화 해법으로 각각 제시했던 일괄타결식 합의와 단계적·동시적 합의·이행의 접점을 찾아 중간 단계의 합의를 이룰지 주목된다.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라든지 제재 해제 문제 등 이런 모든 것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에서)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게 미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이 제재 해제 문제에도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근 미국은 상응 조치의 축인 안전보장과 제재 해제 중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적극적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제재 해제는 비핵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진 뒤 가능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 이에 미국이 다소 전향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리비아 모델보다는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면서 일괄타결식 합의보다 단계적 합의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강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 모델을 비판하는 것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국에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 체제 안전보장 등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셈법을 바꿔서 협상에 나오라고 요구했다”며 “미국이 원론적 수준에서 두 문제에 열려 있다고 밝힘으로써 북한의 셈법 변화 요구에 일정 부분 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실제 실무협상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상응 조치로 검토할 경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연동하는 제재 유예 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서 제안했던 결의안 전체의 해제는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기에 석탄 수출 제재 유예 등 항목별 유예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을 수용하더라도 첫 단계 합의에서 비핵화의 최종 상태를 정의하고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해야 한다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포괄적 합의’의 수준이 북미 실무협상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홍 실장은 “북한이 포괄적 비핵화에 합의하는 대신 미국은 북한에 대해 포괄적 체제 안전보장을 정치적으로 확약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포괄적 합의에 들어갈 내용의 수준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북미 모두 연내에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에 협상에서 유연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년 당 창건 75주년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완료 시점에 맞춰 북미 비핵화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가시적인 경제발전을 이뤄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전 외교적 성과를 내서 재선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 교수는 “북미 모두 협상이 진행되면 완벽한 성과는 아니더라도 중간 결실을 거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美, 北 안전보장·제재 해제 열린 자세로 협상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라든지 제재 해제 문제 등 이런 모든 것에 대해 (북미 실무협상에서)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는 게 미국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강 장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지금으로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북미 실무대화 협상 재개이고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안전보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이 제재 해제 문제에도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최근 미국은 상응 조치의 축인 안전보장과 제재 해제 중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적극적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제재 해제는 비핵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진 뒤 가능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 강 장관은 “안전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이 무엇인지에 관해 (한미) 공조를 통해 분석 중”이라며 “협상이 시작되면 어떤 경과를 거쳐 나갈 것인지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노이 이후 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다시 북미 간 협상이 된다면 어떤 부분이 부각될지 분석도 많았고, 한미 간 공조를 많이 해 왔다”며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한미 간에 긴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모델(선핵폐기·후보상)을 비판하는 것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답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싸게 즐기며 배우니 ‘초만원’ 제2의 손흥민·박태환 자란다

    싸게 즐기며 배우니 ‘초만원’ 제2의 손흥민·박태환 자란다

    수영장이 왁자지껄하다. 연신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수영을 하거나 물장구를 치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로 북적댄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운영하고 있는 구민체육센터의 최고 인기 유소년 체육 프로그램은 수영이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어린이 수영은 필수적인 체육 활동이 됐고, 수영 프로그램의 연중 이용률은 100%다.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광진구민체육센터. 초등학생들의 생활체육 강좌는 오후 3시부터 6시 안팎에 집중돼 있다. 800여명에 이르는 6세부터 13세까지 어린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활체육 종목은 수영과 풋살이다. 풋살은 실내에서 축구 기술를 익힐 수 있어 수요가 높고, 그다음이 농구와 발레, 줄넘기가 차지하고 있다. 구민체육센터에서 수영을 배우는 강성민(12)군은 “수강 이후 자유형을 할 수 있게 돼 바닷가에 갈 때마다 즐겁다”고 자랑했다.광진구의 수영 강좌에 등록한 어린이는 398명으로 대기자도 평균 30명 안팎에 달한다. 센터 관계자는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안전을 고려해 정원을 초과할 수 없다 보니 수영 프로그램은 언제나 만원”이라고 말했다. 수영강사 임세훈(32)씨는 “어린이들은 유연성이 좋지만 집중력과 의사소통이 떨어져 바다에서도 생존 가능한 수준이 되려면 반년 이상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풋살 수업이 진행 중인 4층 대강당. 어린이들이 축구공을 갖고 패스와 드리블을 연습하고 있다. 4년째 풋살을 배우고 있는 이겸유(9)군은 “풋살을 하면서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다. 손흥민 형 같은 프로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자녀 4명 모두 구민체육센터에서 유소년 스포츠 프로그램을 이수 중인 윤찬희(39)씨는 “제일 큰아이는 4학년까지 풋살을 하다가 지금은 농구를 배운다”면서 “아이들이 운동 신경이 좋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도 되고 맘껏 뛰어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진구가 조례를 통해 다둥이 자녀 이용요금 감면을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풋살 생활체육지도사인 박성춘(40)씨는 2009년부터 광진구민체육센터에서 유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강좌 자체는 생활체육이지만 이곳에서 재능을 발견한 어린이들이 더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유소년 축구클럽이나 초등학교 축구부로 진출한다”면서 “프로선수를 꿈꾸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기초를 익힌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꾸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다양한 가족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중이다. 부모와 자녀가 공동으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체험하면서 가족 간의 교감과 정서 및 신체발달을 돕자는 취지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령 광진구 구민체육센터는 2015년부터 ‘신나지 토요학교’라는 이름으로 배드민턴 종목을 운영한다. 아빠와 자녀 20명이 짝을 이뤄 토요일 낮 12시부터 50분간 배드민턴 기술을 배우고 시합도 한다. 이같이 유소년 생활체육의 중심으로 구민체육센터가 인기를 끌면서 구청마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구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주민들의 생활체육 수요를 다 충족시킬 수가 없어 항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대표적인 게 기존 이용자만 계속 이용한다는 지적”이라면서 “한 번 강좌를 듣는 사람은 어떻게든 오래 이용하려고 하고 강제로 수강생을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시설 확충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엔 25개 구별로 구민체육센터가 78개가 있다. 현재 6개 구에서 구민체육센터 신축 공사를 하고 있고 7곳은 신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 수요를 따라가긴 역부족이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맞벌이 부모들의 경우 구민체육센터 프로그램은 그림의 떡이 되기 일쑤다. 광진구 구민체육센터는 올해 5월부터 직장을 다니는 부모를 위해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부모와 자녀 10가족이 함께 배드민턴을 배우는 평일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반응은 좋지만 예산과 인력 문제로 추가 확대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맞벌이인 홍모씨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수영 강좌에 넣기 위해 연차를 쓰고 새벽부터 대기해야 했다. 그는 “처음 가입할 때는 직접 방문해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선착순이다 보니 접수일 새벽에 센터에서 밤을 새울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맞벌이 허모씨는 “구민체육센터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시간대가 주로 오후 3시부터 6시인데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집에 데려올 사람이 없으면 직장을 다니는 처지에선 이용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맞벌이인 또 다른 학부모는 “구민체육센터를 이용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집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해 주는 비싼 사설 스포츠센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등록한 뒤 부상을 당했는데 기존 회원 혜택을 위해 회비를 계속 내는 걸 봤다”면서 “기존 이용자 외에도 신규로 더 많은 주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풋살 강사 박씨는 “단체운동은 인성교육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 혼자만 공을 독차지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당연히 양보정신과 협동정신을 일깨워 줘야 한다. 그런데 일부 부모들은 ‘왜 기술만 가르치지 예의나 인성 운운하느냐’는 식으로 항의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뭔가 잘못을 해도 얘기하는 걸 나도 모르게 주저하고 모른 척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벨·이그노벨·황금거위… 과학상 계절이 돌아왔다

    노벨·이그노벨·황금거위… 과학상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이 깊어지면 전 세계인의 이목이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과 노르웨이로 쏠린다. 매년 10월 초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오는 10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한 달 전부터 ‘예비 노벨 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상, 독특한 기초과학 연구성과에 상을 주는 황금거위상, 그리고 노벨상을 패러디해 기발하면서 황당한 연구에 시상하는 이그노벨상 수상자까지 발표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다.●황금거위상 5명 선정… 고인된 과학자도 시상 올해로 8회를 맞은 황금거위상 수상자가 지난 9일 가장 먼저 발표됐다. 올해는 5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는데 고인에게는 시상을 하지 않는 노벨상과 달리 세상을 떠난 과학자도 2명이나 포함돼 있다. 황금거위상은 2012년 미국 민주당 소속 짐 쿠퍼 테네시 하원의원이 미국과학진흥회(AAAS)와 함께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연구의 시작은 허황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인류에게 큰 기여를 한 연구를 선정해 시상한다. 데이비드 사처 미국 마운트시나이의대 교수는 1965년 방글라데시에서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를 연구하던 중 개구리 피부를 이용해 콜레라 환자의 장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사처 교수의 연구는 콜레라 치료후보물질 실험과 임상시험에 널리 활용되면서 콜레라 치료제 개발을 이끌어 내 약 500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프레드릭 방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와 잭 레빈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약학과 교수는 푸른색을 띠는 투구게의 혈액을 이용해 세균감염을 감지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진은 투구게의 혈액을 활용해 세균감염을 감지하는 엔도톡신 시험법(LAL)을 개발해 이전까지는 이틀 이상 걸리던 감염검사 시간을 45분으로 단축시켰다. 노엘 로즈, 고 어니스트 위트브스키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는 류머티즘, 크론병 등이 자가면역질환 때문이라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저개발국 백신 기금 모은 NGO에 래스커상 1946년부터 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을 했거나 질병의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개발한 이들에게 시상하는 래스커상은 ‘미국의 노벨상’,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린다. 지난 11일 앨버트앤메리래스커 재단은 기초의학 부문에 자크 밀러 호주 월터앤앨리자홀 의학연구소 명예교수, 맥스 쿠퍼 미국 에모리대 의대 교수, 임상의학 부문에서는 마이클 셰퍼드 리셉터 바이오로직스 CSO(최고과학책임자), 데니스 슬라몬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교수, 악셀 울리히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 분자생물학연구단장을 선정했다. 또 공중보건 분야에서는 저개발국가에 대한 백신 지원비용 기금을 모으는 비정부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이 수상했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맥스 쿠퍼, 자크 밀러 교수는 특정 병원체와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B면역세포가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경우 골수에서 만들어진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아냈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들은 항체가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암 유발 단백질 중 하나인 ‘HER2’를 차단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인 ‘허셉틴’을 개발했다. 허셉틴은 현재 유방암 표적항암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네모난 똥 싸는 웜뱃의 장 … 이그노벨 2회 수상 ‘이런 연구가 있다고?’란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황당하지만 기발한 연구를 한 사람들에게 시상하는 ‘이그노벨상’의 29회 시상식은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지난 12일 열렸다. 가장 주목받은 연구 중 하나는 일본 홋카이도대 보건대 연구진이 2000년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아카이브 오브 오럴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것으로 5살 아이가 하루에 흘리는 침의 양이 0.5ℓ나 된다는 내용이다. 15명의 5세 남녀 어린이를 48시간 동안 아다니면서 침을 받아 분석한 연구진은 ‘이그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또 모든 포유류는 크기에 상관없이 평균 21초 이내에 방광을 비운다는 연구로 2015년 이그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후 미국 조지아텍 기계공학부 교수와 퍼트리샤 양 박사는 설치류인 웜뱃이 네모난 똥을 싸는 이유가 장의 유연성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해 ‘전미유체역학 콘퍼런스’에서 발표해 올해도 이그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탈핵 정책 때문에 원전 R&D 우려 크지만 외국서는 韓원전기술 인기

    탈핵 정책 때문에 원전 R&D 우려 크지만 외국서는 韓원전기술 인기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소위 ‘탈핵정책’ 때문에 원전 확대와 유지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R&D)이 위축되고 외국에 비해 뒤떨어지는 등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제63차 총회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IAEA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운용하고 있는 연구용원자로 ‘하나로’를 ‘IAEA 국제연구용원자로센터(ICERR)’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17일 코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으로부터 IAEA ICERR 지정 현판을 전달받았다. IAEA ICERR는 2015년 IAEA가 개발도상국들이 연구용원자로 이용에 대한 경험과 전략 없이 연구용원자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 훈련, R&D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갖춘 연구용원자로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정하는 제도이다. 한국의 IAEA ICERR 지정은 프랑스 원자력청, 러시아 원자로연구소, 벨기에 원자력연구소, 미국 에너지부에 이어 세계 5번째이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지정받은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구용원자로는 224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47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IAEA ICERR 지정은 하나로의 성능과 R&D 활용 능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다. IAEA ICERR 지정에 포함된 시설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와 냉중성자·열중성자 빔 이용시설, 동위원소 생산시설, 조사재 시험시설, 원자력교육센터이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IAEA ICERR 지정은 국내 원자력 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관련 국제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 요르단 연구용원자로 수출에 이은 제2의 연구용원자로 수출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과 함께 다목적 일체형소형원자로 ‘스마트’ 건설사업과 원자력 R&D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밝혔다. 한국측 대표로 IAEA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문미옥 과기부 제1차관은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 칼레드 알술탄 원장과 만나 ‘한-사우디 포괄적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 MOU’와 ‘한-사우디 원자력 공동연구센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 원전의 사우디 내 건설및인허가 지원, 혁신형 스마트 원전 개발, 스마트 건설과 상용화를 기술협력을 비롯해 원자력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가 세계 소형원전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접목시켜 경제성, 안전성, 운전유연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차세대 스마트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또 양자 회담을 통해 스마트 원전 표준설계인가와 건설허가, 비즈니스 모델 마련, 첫 스마트 원전 건설, 공동 수출기반 구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을 통해 사우디 내 스마트 건설을 위한 준비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소형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스마트 수출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바꿔야 할 우리 대학의 ABC

    [남순건의 과학의 눈] 바꿔야 할 우리 대학의 ABC

    전통의 대학이란 ABC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로는 여러 학과(Academic Department), 책(Book)에서 얻는 지식, 그리고 단과대학(college) 등이다. 이런 대학의 ABC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A(학과): 20세기 산업 구조와 학문 성격에 맞춰 만들어진 학과들은 기득권을 고집하는 학과 구성원들 때문에 21세기 산업 수요에 맞지 않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학과별 정원이 정해져 있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아닌 형태로 일방적으로 오래전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전공별 교과목들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B(책 속 지식): 과거 대학 강의는 책 몇 권에 정리되어 있는 내용들을 잘 전달만 하면 됐었다. 이제는 수많은 자료의 바다에서 어떻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의 방식은 그대로이다. 교수 평가 항목에서 논문 발표 실적이 주가 되고 교육의 혁신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은 부수적으로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수들은 연구비를 더 따고 논문을 더 쓰는 데만 최적화되어 교육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C(단과대): 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대학 시설로만 이루어지는 교육은 산업 현장과 괴리가 있다. 기업들도 대학 졸업생들이 기업에서 일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불평만 늘어놓을 뿐 대학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원에는 소극적이다. 미국에서는 실험 실습실에 기업용 프로그램과 장비를 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단과대학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적 교육과 연구를 통해 공학적 사고가 가능한 법학도, 예술적 감각을 가진 자연과학도가 필요한 시대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적 장벽은 높다. 그럼 대학에는 어떠한 새로운 ABC가 필요할까. A: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산업구조에 맞는 융합적 인재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기존 학문 단위의 과감한 재구성이 필요하다. 기득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는 제도 혁신과 재정 지원 등으로 혁신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미국의 유연한 전공 제도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의 수강인원은 150명에서 300명, 그리고 더 늘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인공지능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유연성 발휘가 필요하다. B: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새로운 학문적 접근 방식에 학생들이 익숙할 수 있도록 기존 커리큘럼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 양질의 데이터를 더 많이 생성하고 어떻게 활용할까를 모든 학문 분야에서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은 자동차가 발명된 후에도 여전히 마부를 양성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C: 창의적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단과대학이라는 장벽은 무너져야 한다. A+를 받으려면 교수의 농담까지 받아 써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런 수동적인 학생들은 도태되어야 한다. 대학 교육은 융합적이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사설 학원가를 한밤까지 좀비처럼 배회하는 학생이 많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로는 인류의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 대학, 학부모, 기업 등 모든 구성원의 구태의연한 교육관이 바뀌어야 할 때이다.
  •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가장 성공한 정당서 막장 정당으로… ‘300년 英보수당’의 몰락

    영국 보수당 의원의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어떤 인물이 머릿속에 그려질까.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9월 첫째주 호에서 이 같은 질문에 유머 감각과 해박한 재정 지식을 갖춘 큰 키(190㎝)의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이나 멋들어지게 시가를 입에 문 재즈 애호가인 켄 클라크 전 재무장관, 윈스턴 처칠의 외손자 니컬러스 솜스 경(卿) 등을 떠올릴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더이상 보수당 소속이 아니다. 여의도 정치에서나 볼 법한 초유의 대규모 출당·탈당 사태가 의회 민주주의의 본고장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을 비롯한 보수당 소속 하원 21명은 영국이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제명됐다. 그 뒤로 탈당 사태가 이어지는 등 브렉시트 논란으로 세계 최장수 정당인 보수당의 미래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1670년대 토리당 전신… 1830년대 현재 당명 1670년대 토리당을 전신으로 하는 보수당은 1830년대 지금의 이름을 쓰기 시작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변화보다 옛 질서의 보존을 이념으로 하는 정당이 인류 역사가 가장 급변한 근현대기를 관통하며 지속돼 왔다는 것은 세계 정당사의 역설이다. ‘영국은 가끔 노동당에 투표하는 보수주의 국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보수당이 오랫동안 집권했다는 의미다. 영국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보통선거가 처음 실시된 1929년부터 현재까지 90년 동안 배출된 20명의 총리(재임 포함) 가운데 13명이 보수당 소속이었다. 1970년을 기준으로 보수당은 에드워드 히스 총리를 비롯해 마거릿 대처, 존 메이저,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등을 거치며 총 32년간 집권당 자리를 지켰다. 경쟁자 노동당보다 약 14년을 더 집권한 것이다. 기존 체제를 지키는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지만 사실 영국 역사 속 보수당의 모습은 오히려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명예교수는 저서 ‘정당의 생명력’에서 보수당 역사의 핵심 단어는 ‘생존과 성공’이라며 ▲당내 결속력 ▲유연성 ▲통치에 적합한 정당이라는 이미지 등을 보수당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도 저서 ‘보수 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에서 보수당의 특징으로 ▲강한 권력 의지 ▲변화를 고집스럽게 거부하지 않는 유연함 ▲외연 확대 등을 꼽았다. 현실의 변화를 수용하는 실용적 노선과 산업혁명 시대 상공업자 계층을 끌어들이는 개방성을 내세워 집권을 이어 갈 수 있었다는 의미다. 보수당의 실용주의적 노선 이면에는 ‘피 튀기는’ 당내 갈등의 역사도 있다. 작가 겸 언론인인 막스 해스팅은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보리스) 존슨과 처칠, 그리고 토리당의 파열음’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1940년 5월 노동당이 제출한 체임벌린 내각 불신임 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있었던 보수당 의원들의 ‘반란’을 소개했다. 당시 전시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은 보수당 의원 33명이 동조하고, 다른 65명은 기권했음에도 가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당 안팎의 낮은 지지를 확인한 체임벌린은 스스로 퇴임을 결정했고, 이후 처칠이 총리에 오른다. 국가 전체가 뭉쳐야 하는 전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보수당은 당내 반란도 서슴지 않을 만큼 냉철하면서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 같은 모습은 출당·탈당 러시가 이어진 현 보수당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대형 이슈 뒤엔 집권당이 바뀐다 브렉시트가 낳은 ‘영국 정치의 이단아’ 존슨 총리의 등장과 최근 영국 의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보수당이 과연 제대로 명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보수당 내 갈등의 역사와 함께 과거 대형 이슈로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를 떠올린다. 유명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최근 칼럼에서 이번 사태를 1846년 보수당의 로버트 필 총리가 곡물법 폐지 등 자유무역 의제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당이 쪼개졌던 전례에 비유하는 일각의 견해를 소개했다. 당시 필 총리는 값싼 곡물을 수입하기 위해 곡물법을 폐지했지만 이는 토지소유계급의 반발과 극심한 당내 분열을 초래했다. 결국 보수당은 1874년까지 30년 가까이 야당으로 전락하는 패배의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1906년 총선을 전후로 보수당은 관세개혁 이슈로 다시 분열했다. 당시 보호무역이냐, 자유무역이냐를 놓고 싸운 내분은 곡물법 폐지를 둘러싼 갈등의 재연이었다. 결국 보수당은 총선에서 자유당에 대패하며 의석수가 402석에서 157석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역사학자 로버트 톰스는 뉴욕타임스에 쓴 칼럼에서 1846년 곡물법 폐지 사건과 더불어 1885년 아일랜드 자치법안으로 자유당이 분열하며 이후 보수당에 주도권을 뺏긴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정당의) 역사는 예상치 못한 난맥상에서 정치적 분노와 사회경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정치인과 국민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과 정체성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가 만든 ‘막장 드라마’ 현 보수당에서 과거 위기 때마다 발휘됐던 유연함이나 실용주의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5일에는 존슨 총리의 친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사임하며 브렉시트 혼란 앞에는 핏줄도 소용없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2016년 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뒤 사임했던 캐머런 전 총리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가진 타임스와의 13일 인터뷰에서 옥스퍼드대 동문이자 오랜 친구였던 존슨 총리를 향해 “진실을 집에 놔두고 EU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렉시트 사태로 이들의 우정은 완전히 깨졌다. 더불어 ‘보수의 품격’과는 거리가 먼 존슨 총리의 막말과 돌출 행동은 이 같은 난맥상을 더욱 해결 불능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고 조기총선 카드는 번번이 무산되는 등 전방위적인 제동에도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브렉시트’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특히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식품값과 주유비 상승, 의약품 공급 차질, 대규모 폭등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지난 11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지만, 존슨 총리가 이를 귀담아들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가 불법을 저지르더라도 브렉시트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의회 민주주의 등 근대적 제도가 가장 먼저 발달한 국가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초법적 발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대형 사건 이후 집권당이 바뀌었던 전례가 브렉시트 이후 다시 반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지형의 중대한 변화 가능성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EU 탈출을 위해 창당한 브렉시트당 나이젤 패라지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손을 잡자고 존슨 총리에게 선거 연대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노딜 브렉시트를 완수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브렉시트당이 일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보수당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2월 창당된 신생정당이 ‘정치적 흥정’을 걸어올 만큼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수당의 입지가 좁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우파성향 정치블로그 ‘컨서버티브 홈’은 “우리가 알던 보수당은 이제 더이상 없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화마당] 88개 피아노 건반과 나이, 조화의 예술/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88개 피아노 건반과 나이, 조화의 예술/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피아노에는 88개 건반이 있다. 중간 정도에 위치한 건반들이 주로 연주되고 최고음부나 최저음부는 현대음악에서가 아니면 그리 자주 쓰이지 않는다. 건반 제일 오른쪽 가장 높은 ‘도’음부터 그 아래 한 옥타브 정도의 최고음부는 피아노 먼지 털 때 어쩌다 눌려 소리를 내는 정도랄까. 고음으로 갈수록 현을 때리는 해머 크기가 작아져 건반 무게도 그에 따라 가벼워진다. 스치는 걸레나 먼지떨이에도 영롱한 소리를 발산한다. 반대로 제일 아래쪽 가장 낮은 ‘라’음부터 시작하는 최저음부는 피아노 위에 쌓아 둔 책이 떨어지면서 굉음을 내기 전까지는 웬만해선 소리 내지 않는다. 그 자유낙하한 책은 스스로 예술을 창조하며 존 케이지나 백남준 같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동료들과 오른쪽 최고음부터 건반 하나씩 나이를 대입해 인간의 나이와 연관 짓기를 즐겨 했다. 제일 오른쪽이 1세 영아라면 왼쪽 최저음은 88세 노인이라 보면 된다. 구조적으로 피아노는 고음으로 갈수록 경도가 강한 에너지를 빠르게, 저음으로 갈수록 경도가 약한 에너지를 천천히 흡수하고 내뿜는다. 나이가 들수록 가청주파수가 낮아져서 그런지, 삶이 느긋해지고 여유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저음에 먼저 손을 댄다. 저음 건반을 슬며시 누르면 마치 피가 심장부터 온몸을 타고 돌아오듯이 진동이 피아노 몸통을 돌아 천천히 소리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성인이 되고 연륜이 쌓일수록 사고의 유연함이 깊어지듯이 저음은 젊은 고음들을 조화롭게 감싸주고 받쳐주기에 충분하다. 고음부 건반은 야생동물의 반사신경처럼 민첩하고, 소리는 마치 레이저 빔처럼 귀에 꽂힌다. 10대에 피아노를 치다가 줄을 끊고 내심 기뻐했다. 일종의 힘자랑으로 여긴 탓이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해 어딘가 다쳐야 성에 차는 젊은이들은 피아노에 앉으면 대번 고음부를 두드린다. 참 신기하다. 이렇게 나이에 따라 피아노를 대하는 모습이 다른 것은. 줄이 끊어지는 경우는 피아노의 최저음부와 고음부에서만 발생한다. 영양과다나 영양실조 혹은 적절하지 않은 에너지 활용으로 인해 질병과 사고 위험이 큰 어린이와 노약자의 나이대는 피아노의 그것과 또한 흡사하다. 믿거나 말거나일 수도 있다. 5대양 6대주와 5장 6부가 하나의 이치로서 사람을 하나의 소우주로 여기는 동양철학이 있듯 분명 스타인웨이 피아노 공장에서는 사람이 곧 피아노라는 그들만의 철학이 없으리란 법이 없다. 어차피 별로 연주되지 않을 제일 높은 옥타브 음역대를 왜 굳이 조율하며 관리할까. 그에 대한 대답은 그 최고음들을 조율하면서 향판의 압력을 바로잡아 다른 모든 음역대의 성질을 바꿀 수 있다는 데 있다. 아기들이 작고 연약해 보일지라도 사실은 엄청난 양의 영양을 섭취하며 성인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세포분열을 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마지막 최고음까지 조율하지 않고 서둘러 끝내는 조율사들이 있다면, 아기의 놀라운 잠재력을 갖고 있는 당신의 피아노는 학대받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20세에서 35세, 아름답고 빛나는 청춘은 역시 건반 위에서도 왕성하다. 우리가 주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오른손 중고음부는 피아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실제로 피아노 공정에서 완성된 소리를 만들기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최상의 강직성과 유연성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를 효율적으로 잘만 활용하면 그 무엇보다 찬란하면서도 열정적인 울림을 퍼뜨릴 수 있다. 강직해야 할 때 유연하고, 유연해야 할 때 강직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모든 조화를 이루는 건 역시나 가장 어려운 예술이 아닐까 싶다.
  • ‘런닝맨’ 팬미팅 단체 연습, 최고령자 지석진 “도저히 못하겠다”

    ‘런닝맨’ 팬미팅 단체 연습, 최고령자 지석진 “도저히 못하겠다”

    SBS ‘런닝맨’에서는 팬미팅을 앞두고 멤버들을 경악시켰던 고난이도 단체 안무의 연습 과정이 공개된다. 멤버들은 ‘런닝구 팬미팅’을 위한 과제였던 단체 안무를 위해 안무가 리아킴의 진두지휘 아래 고된 연습에 몰두했다. 멤버들이 소화하기 힘든 고난이도 동작에 멤버들의 ‘멘붕’이 계속됐고 특히, ‘런닝맨’ 최고령자 54세 지석진은 연습 도중 “도저히 못하겠다. 제발 빼달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밖에 안무 연습 중에는 김종국&전소민 ‘꾹민남매’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이는 고난이도 커플 안무와 송지효&전소민 멍돌자매의 섹시 댄스가 포함됐다. 특히, 김종국의 힘과 전소민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커플안무에서 두 사람은 스킨십이 요구되는 동작에 난색을 표했지만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임해 멤버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송지효&전소민의 섹시댄스에서는 다소 뻣뻣한 두 사람의 모습에 멤버들의 놀림이 멈추지 않았고, 결국 송지효는 “카메라 잠깐 꺼 달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런닝맨’ 멤버들은 성공적인 단체 안무를 위해 지난 3개월간 개인 시간까지 쪼개가며 연습에 임했다. 멤버들의 땀으로 이뤄낸 단체 안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팬 미팅 ‘런닝구’의 서막은 8일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런닝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이일형 금통위원 “단기적으로 경기둔화 대응해야”

    이일형 금통위원 “단기적으로 경기둔화 대응해야”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6일 단기적으로는 경기둔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금요강좌’ 800회 기념 특강에서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중심의 성장을 이어오다가 글로벌 역풍을 맞이한 데다 여러 내생적 문제들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성장기조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는 규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노동인구 고령화와 맞물린 높아진 경제활동 진입장벽, 소득과 부의 양극화, 고령화 준비 부족과 불확실성 증대 등을 꼽았다. 이 위원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급변하는 수요에 대응해 노동인력을 재교육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시간만큼 투입 가능하도록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별 진입장벽을 철폐하고 시장 경쟁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경기적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나 이러한 근본적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는 문제를 미래로 이연시키고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하방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기술혁신으로 노동력 축소를 만회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경을 초월한 자본 재배분과 글로벌 노동력 유입 등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미 백악관 “대통령 대북제재 유예권한 확대 필요”… 북미 협상 포석?

    미 백악관 “대통령 대북제재 유예권한 확대 필요”… 북미 협상 포석?

    미국 백악관이 외교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북 제재를 유예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의회에 전달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6일 보도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지난 4일 내년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대한 공식 입장을 담은 서한을 상하원 군사위원회 지도부에 전달했다. 지난 7월 상하원을 통과한 NDAA에는 ‘브링크액트’ 또는 ‘웜비어법’으로 불리는 ‘오토 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한 법안’이 담겨 있다. 웜비어법은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의 금융 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3자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러셀 보우트 OMB 국장 대행은 서한에서 웜비어법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은행 업무 제한 등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새로운 대북 제재 조항이 주요 우려 사안”이라며 “보다 유연하고 신중한 (제재) 이행을 할 수 있도록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제재) 유예 권한을 개선 혹은 추가하거나, 연방 정부가 주 또는 지방 정부의 선제 조치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넣어 미국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시행 중인 대북 제재법과 상하원이 동시 추진 중인 웜비어법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중요하거나, 북한의 각종 불법 활동이 법에 명시된 대로 중단 또는 개선됐음을 입증할 경우에만 대통령이 제재를 일정 기간 유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백악관이 의회에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대북 제재 유예 권한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 것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제재 유예나 완화 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교적 여지를 마련하고자 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특허청 파격적 조직 수술… 기술직 ‘기대’ 행정직 ‘불안’

    10월 말로 예정된 특허청의 조직 개편 및 직제 개정 윤곽이 드러나면서 기술직과 행정직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직과 업무 확대가 예상되는 기술직은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행정직은 승진과 보직을 놓고 기술직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행정직 ‘수난시대’가 현실화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산업·제품별로 나뉜 특허 심사조직을 기술별로 재편하는 조직 개편과 함께 특허 심사관이 상표·디자인 심사를 할 수 있도록 ‘복수직화’하는 직제 개정 작업이 추진 중이다. 내부에서는 개청 이후 가장 파격적인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유지되던 ‘1관 8국’의 본부 조직도 ‘1관 9국’ 체제로 확대된다. 고위공무원인 특허심판원 심판장을 줄여 본부 조직을 늘리는 방식이 아닌 순수한 ‘국’ 증설은 1998년 특허심판원 설치 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특허 심사조직의 기술별 재배치다. 특허청은 2013년 단일 기술로 이뤄진 특허심사 조직을 산업·제품별로 개편하면서 기계금속건설·화학생명공학·전기전자·정보통신 등 전통산업에 기반한 명칭을 없앴다. 대신 특허심사기획국과 특허심사 1~3국으로 재편했다. 이번 개편은 2013년 이전 체제로 ‘유턴’이다. 기획국은 유지하고 심사 1~3국은 기계·화공·전기전자국으로 개편된다. 4차산업혁명기술과 융·복합기술 심사를 전담할 ‘융합심사국’이 신설돼 특허 심사조직이 5국으로 몸집이 커지게 됐다. 기술별 심사의 폐해로 지적됐던 국장의 ‘독점적 권한’도 손본다. 국장은 직렬과 무관하게 보직을 부여할 방침이다. 대신 심사 품질을 평가하는 과장의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융합심사국은 ‘협의심사’를 원칙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개편으로 심사국당 8~9개인 과 규모는 6~7개로 조정된다. 1000여명이 자리를 옮기고, 각 국에서 심사할 수만개의 특허분류체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허청 관계자는 “1차 개편을 통해 직렬 간 벽이 약화됐다는 평가에 기반한 심사 전문성 제고 대책”이라며 “개별 기술을 소화할 수 있는 융합심사국이 생기면서 인력 활용의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심은 오히려 ‘직제’ 개정에 쏠리고 있다. 개정 직제는 직렬 파괴가 주요 내용으로 알려졌다. 상표·디자인 심사는 행정직, 특허는 기술직의 전유물로 인식됐는데 그 벽을 허문다는 것이다. 행정직은 불안감을 토로한다. 특허 심사관에게 상표나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행정직의 기술 심사는 쉽지 않다. 행정직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허청 공무원 1641명 중 기술직이 전체 70%(1150명)를 차지한다. 앞서 복수직화한 정책·지원부서 중 행정직이 맡았던 핵심 보직인 인사(운영지원과장)·조직(혁신담당관)에 이어 산업재산정책과장도 기술직이 배치되는 등 ‘변화의 파고’는 더욱 거셀 전망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먹고 난 멍게껍질로 유해가스 탐지 센서 만든다

    먹고 난 멍게껍질로 유해가스 탐지 센서 만든다

    쌉쌀하면서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해산물인 멍게 속살은 젓갈이나 비빔밥, 미역국 등 다양한 식재료로 쓰인다. 그렇지만 원추형 돌기가 나 있는 딱딱한 껍질은 활용가치가 없어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멍게 껍질을 이용해 유해가스를 탐지할 수 있는 섬유센서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능성복합소재연구센터,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공동연구팀은 멍게껍질에서 추출한 물질과 탄소나노튜브를 결합시킨 복합섬유로 환경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를 감지할 수 있는 섬유형태의 웨어러블 휴대용센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ACS 나노’에 실렸다. 최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하고 있는데 단순히 입고 착용하는 것으로 주변 환경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센서 중 섬유형태는 일반 섬유와 결합시켜 옷이나 가방 등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지만 기존의 섬유기반 웨어러블 센서 소재들은 일반 섬유에 센서 소재를 코팅하는 방식이어서 결합력이 떨어져 오래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래핀 산화물 섬유도 등장하고 있지만 후처리 공정이 필요해 공정이 복잡하고 생산비용이 많이 들었다. 연구팀은 버려지는 멍게껍질에서 나노셀룰로오스라는 물질을 추출해 탄소나노튜브와 결합시켜 후처리 과정이 필요없는 복합섬유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복합섬유는 기계적 강도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유연성도 좋아 일반섬유와 함께 천으로 직조할 수 있다. 특히 섬유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반 습식방사법으로 복합섬유를 연속 생산할 수 있어서 값싼 웨어러블 가스센서를 상용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실제로 복합섬유를 이용한 직물을 만들어 유해가스인 이산화질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정현수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웨어러블 센서 소재로 갖추어야 할 기본 물성들을 재료 복합화를 통해 한 번에 만들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에 개발된 섬유형태의 센서는 기계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헬스케어 등 바이오분야 뿐만 아니라 안전, 국방까지 그 적용범위가 무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일본 선제타격용 순항 미사일 도입 추진한다… 내년 국방예산 한국보다 10조원 많아

    일본 선제타격용 순항 미사일 도입 추진한다… 내년 국방예산 한국보다 10조원 많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가는 개헌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일본이 상대국의 공격권 밖에서도 선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격을 당했을 때 비로소 반격하는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전수방위(專守防衛)’원칙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방위성이 30일 확정한 내년도 예산요구서에서는 ‘스탠드오프(standoff) 방위 능력’을 확보하겠다며 F-35A 전투기에 탑재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 미사일인 JSM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스탠드오프 미사일은 상대국의 위협 범위 밖에서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유사시에 자위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침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스탠드오프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하지만 JSM은 사정권 밖에서 적국 기지를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미사일을 도입하는 것은 적 기지 공격 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력 보유를 금지한 헌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본 헌법 9조는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전쟁이나 무력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전력 보유도 금지하고 있다.내년도 예산에 JSM 취득 비용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일본은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위성 출신인 야나기사와 교지 전 관방 부장관보는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적이) 멀리서 공격할 경우 외딴 섬 방위 등을 위해 쓸 것이므로 전수방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하지만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상대방 국토에 있는 목표를 공격할 수 있고, 미국이 그런 목적으로 개발한 미사일”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방위성은 방해 전파를 내보내 적을 효과적으로 교란하고, 자위대의 항공 작전을 지원하겠다며 스탠드오프 전자전(戰) 항공기 개발 비용으로 207억엔(약 2348억원)을 예산으로 요구했는데, 이 역시 기능적으로는 적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어 전수방위에 원칙에 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위성은 우주 공간, 사이버 공간과 더불어 전자파 관련 분야를 육해공이라는 종래의 분류를 넘어 새로운 방위 체계가 필요한 영역으로 규정했으며 항공자위대에 ‘우주작전대’(가칭)를 신설하고 육해공 자위대 합동으로 구성한 사이버 방위대를 확대 개편하는 등 새로운 영역 확대를 꾀한다. 예산 요구서에 반영된 주요 장비의 증강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일본의 군사적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기로 한 것은 자위대의 활동 반경 및 대응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방위성은 이즈모와 함께 운용하기 위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 전투기 6대를 사들여 작전의 유연성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와 별도로 F-35A 3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2년 재집권한 후 일본 방위 예산은 이번까지 8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방위성은 이 같은 사업 비용을 포함해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방위 관련 전체 예산 요구액으로 전년도보다 1.2%(648억엔) 많은 5조 3223억엔(60조원 상당)을 확정했다. 이같은 금액이 확정되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한국의 내년도 국방예산안(50조 1527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가량 많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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