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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4위 공작기계(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9)

    ◎“오차 0.001㎜” 일본 앞서는 정밀도/철저한 주문생산… 국제시장 8% 점유/제품 10여가지 설계… 고객이 최종선택/수출품 제대로 가동되는지 “컴퓨터 체크”… 국내규격이 국제적 통용 이탈리아 산업하면 으레 패션,가구,가죽제품 등을 꼽는다.콜로세움을 얼굴로 한 관광산업도 빠지지 않는다.그러나 이탈리아 수출 중 기계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수출 1천6백억달러(약 1백32조원)중 기계류 수출이 34.8%인 5백70억달러(46조원)로 1위였고 무역수지도 2백51억달러의 흑자를 냈다.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기계류의 비중도 9.5%로 서비스 부문을 빼고는 가장 높다.이탈리아의 실질적인 자랑거리이자 명실상부한 중심 산업이다. 이탈리아 기계류는 기능의 다양성과 정밀성이라는 면에서 기계 왕국인 일본을 앞선다.고객이 주문한 것보다 2∼3가지 기능을 덧붙이는 게 보통이며 1백분의1㎜로 오차 한계를 제시하면 1천분의1㎜까지 정밀도를 높인다.같은 기능의 기계를 찍어내는 대량생산 체제는 볼 수없다.기능이 같더라도 주문에 따라 기계의 디자인과 크기는 천차만별이다.「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을 만드는 것과 같다. 밀라노에서 북서쪽으로 20㎞떨어진 부스토 아르시치오의 피에트로 카르나기사.1922년 밀라노에서 금속기계 제조업체로 출발,절삭·연마·베어링기계 등을 만드는 중견 공작기계 업체로 성장했다.가구기계와 부품만을 만드는 2개의 계열사도 거느렸다. ○주문보다 더 좋게 3개 회사의 총 근로자는 2백40명,카르나기사의 근로자는 1백10명 남짓이다.1년 총매출은 6천만달러로 1인당 생산액은 25만달러(2억2백만원)이며 카르나기사는 1인당 생산이 27만달러(2억2천만원)인 셈이다.생산 규모로 보면 대기업 수준이지만 인력은 중소기업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주문 생산만 한다.세계 각국의 고객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시하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10여가지의 제품을 설계한다.최종 설계도는 대부분 카르나기사가 정하지만 고객들이 선택할 기회도 반드시 준다.모델이 정해지면 계열사인 「이메스」가 부품을 만들며 카르나기사는 조립하고완성품을 검사·시험하는 일을 한다.그래서인지 이 회사 종업원의 60%는 엔지니어,설계,디자이너 등 전문 기술자이고 나머지 40%가 조립을 하는 기능공들이다. 피에로 카르나기 사장은 『같은 기계라도 사용하는 환경이나 다루는 사람에 따라 성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객의 주문이 같아도 만드는 기계는 다를 수 있다.주문한 회사의 특성을 최대한 감안,당장 필요한 기능말고도 10년 뒤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첨가하려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성능도 한가지만이 아니다.예컨대 지름 1m짜리의 베어링을 만드는 기계를 주문하면 80㎝∼1m20㎝까지 베어링을 만들 수 있도록 제작한다는 것이다.한가지 부품만 바꿔도 베어링의 두께를 자유스럽게 조절할 수 있도록 기계나 부품의 호환성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카르나기 사장은 『대량생산 체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카르나기사는 작은 회사이지만 전문성이 높다.정밀도에 문제가 있거나 기계가 고장나면 하루만에 고칠 수 있는 서비스 체제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이 회사설계실 옆에는 5평 남짓의 컴퓨터실이 있다.외국업체의 공장과 온라인으로 연결된 소형 컴퓨터가 자사 제품의 성능을 하루도 빠짐없이 체크하는 곳이다.외국 공장에서 하자가 발생하면 카르나기사가 먼저 알아 원인을 분석,바로 처방을 내려준다.그래도 제기능을 회복하지 못하면 설계한 엔지니어를 바로 현지에 보내 마무리를 한다. ○부품 호환성 중시 시험·검사과정도 조립하는 것만큼 오래 걸려 하나의 기계를 만드는 데 2백일이 걸린다.보통 1년에 25∼30대 정도의 기계를 생산,이 중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 80%를 수출한다.카르나기 사장의 아들인 아드리아노 카르나기 판매담당은 『우리 회사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불황을 모른다.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기술비에 쏟는 비용만도 매출의 10%나 되고 디자인과 소프트 웨어의 개발을 위해 전문가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기계 업체들이 중소 규모인데도 세계적 명성을 떨치는 또하나의 이유는 공작기계협회(UCIMU)의 구실이 대단하기 때문이다.지난 45년 로봇,공작기계,자동차설비의 기술개발,정보수집,마케팅,경영 컨설팅 등을 도와주기 위해 설립됐다.특히 이 협회가 주는 품질 마크 「우치무」는 정부가 인증하는 Q 마크보다 공신력이 훨씬 높다.3년 이상된 업체들의 재무구조,조직,기술수준,제품의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 마크를 준다.국제표준규격(ISO)을 기본으로 정해 이미 제품의 국제화를 도모했다. ○기계협회 큰 역할 업체들은 이 마크만 따면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기 때문에 별도의 국제표준규격에 연연하지 않는다.협회의 도움만으로도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보편화돼 있는 것이다.최근 우리 제조업체들이 국내 품질 마크보다 국제표준규격인 ISO 9000 시리즈의 인증을 받는 데 갖은 노력을 다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작기계협회 페데리코 펠레가타 대외담당은 『일본이나 독일의 기계를 「코끼리」에 비유한다면 이탈리아 기계는 「침팬지」와 같다.그만큼 유연성이 있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자랑했다.이탈리아 기계업체의 평균 근로자는 80여명,업체수는 3백50여개이다.「코마우」「피아트」 같은 거대 그룹도 있지만 대부분이 중소업체이다.그럼에도 일본,독일,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기계 생산 업체로 8.3%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암브로저 콜롬보 공작기계 협회장은 『대형화·기계화한다고 반드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작지만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갖고 고객이 바라는 이상의 제품을 만드는 게 경쟁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핵봉계측 무산땐 제재” 경고/안보리 대북성명 전격 채택의 뜻

    ◎“긴박” 인식 반영… 최후통첩 전조치/중 태도 유연성… 「소극적동참」 전망 유엔안보리가 30일밤(한국시간 31일상오)대북한의장성명을 전격적으로 채택한 것은 그 내용과 함께 시간적 긴박성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날 의장성명은 ▲핵연료봉의 추후계측가능성을 유지할수있는 방법으로만 연료교체작업을 할것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의 즉각적인 협의재개 ▲안전조치의 완전이행을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심의 ▲IAEA의 연료교체작업 계속 감시등을 담고있다. ○교체방법에 쐐기 첫째,의장성명이 IAEA와 북한간에 쟁점이 되고있는 핵연료봉의 추후계측문제에 대해 「기술적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만으로」 교체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추출연료봉들을 선택하여 분리 보관토록 해야 추후계측이 가능하다는 IAEA의 입장을 안보리차원에서 뒷받침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IAEA는 북한이 과거 플루토늄을 추출한 일이 있었는지 여부를 나중에라도 확인하기 위해서는 표본연료봉들을 임의로 선정하고 동시에 연소도가 서로 다른 장착부위별 위치를 표시해서 분리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것이다. ○후속조치등 예고 둘째,안전조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필요할 경우 안보리가 「추가심의」를 한다는 것은 북한이 추후계측을 불가능케 한다면 제재조치등 후속절차를 곧 밟겠다는 것을 뜻한다. 당초 유엔의 공식입장표명은 「최후통첩식 경고」가 될것으로 관측되었으나 중국의 참여보장등의 이유로 결국 의장성명으로 낙착됐으며 이는 최후통첩에 앞선 「권유성 경고」로 볼수 있다. 셋째,의장성명채택의 시간적 신속성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30일은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한국의 현충일에 해당)로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날 저녁 회의를 소집,전격적으로 성명을 채택한 것은 안보리가 북한의 핵연료봉교체문제를 촌각을 다투는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 27일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이 『연료봉교체작업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추후계측기회가 수일내에 상실될 것』이라고 보고한 내용을 안보리가 십분 받아들인것이라고 할수 있다.미국의 북핵정책조정팀장인 로버트 갈루치대사는 이를 두고 『북한은 지금 「시한폭탄」을 안고있으며 이 시계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그들 자신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초안에 반대않아 이번 의장성명채택과 관련,중국은 미국이 마련한 초안에 의견은 제시했으나 반대는 하지 않았으며 첫단계 대북한 대응조치형식으로 의장성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견 지난 3월말 1차 의정성명채택시에 취했던 태도와 별다른 차이를 발견할수 없다.그러나 미국의 최혜국대우(MFN)연장및 무역·인권연계정책 철폐로 미·중국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졌다는 점에서 중국은 한반도비핵화가 자신들의 이해에도 일치된다는 점을 앞으로는 크게 중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의장성명을 계기로 IAEA와 북한간의 핵연료봉사찰에 관한 협상이 재개되고 북한측이 연료봉추출속도를 늦출 경우 미국은 북한과의 뉴욕실무접촉을 재개,3단계 고위회담의 조속한 개최문제를 논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북한측의 성의있는 대응이 없을 경우 최후통첩식 경고,그리고 경제제재결의등의 수순을 밟게 될것이며 이 경우 중국이 「소극적 동참」을 할것이라고 유엔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안보리 대북 의장성명 전문 안전보장이사회는 1993년4월18일자 의장성명(S/25562)과 1994년3월31일자 의장성명(S/PRST1994/3)및 관련된 결의를 상기한다. 이사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IAEA 사찰단에 대해 1994년2월15일 IAEA와 합의한바 있는 사찰활동의 완료를 허용함으로써 IAEA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간 안전조치협정에 따른 의무이행과 핵무기확산방지 협약에 따른 비확산의무를 준수하는데 진일보한 조치를 취했음을 유념한다. 이사회는 핵무기확산방지협약을 이행함에 있어서 IAEA 안전조치의 결정적 중요성과 핵무기확산 방지에서의 진전이 국제평화와 안전유지에 기여하고 있음을 재확인한다. 이사회는 1994년 5월27일자 IAEA 사무총장의 유엔사무총장앞 서한을 심의하였으며 만일 5Mw 원자로와 연료봉 교체작업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IAEA 기준에 따른 추후계측을 위해 연료봉을 선택·분리보관할 수 있는 기회가 수일내에 상실될 것이라는 IAEA 평가에 심각한 우려를 가진다. 이사회는 북한이 IAEA 요구에 따라 연료계측의 기술적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만 5Mw 연료봉교체작업을 실시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 이사회는 필요한 기술적 조치에 대해 IAEA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간 즉각적인 협의를 요구한다. 이사회는 IAEA 사무총장에게 5Mw 원자로작업을 감시하기 위해 IAEA 사찰관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유지시킬 것을 요청한다. 이사회는 본건을 계속 안보리에 계류시키고 IAEA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간 안전조치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심의를 가질 것을 결정한다.
  • 마젤의 영 필하모니아/마주르의 뉴욕 필하모닉/내한공연 잇달아

    ◎30일,6월16·17일 세종회관대강당서 「로린 마젤과 쿠르트 마주르」. 세계 교향악단 지휘계의 두 거장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각 각 이끌고 잇따라 서울을 찾는다. 필하모니아는 오는 30일,뉴욕 필하모닉은 6월16·17일 각각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공연할 예정.필하모니아는 피아니스트 김형규,뉴욕 필하모닉은 단원인 잉글리시 혼 주자 토머스 스테이시를 협연자로 내세운다. 영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19 45년 창단된 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오토 클렘퍼러에 의해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했다.로린 마젤은 19 70년부터 19 73년까지 수석 객원지휘자로 있었으며 이후 리카르도 무티와 피아니스트출신의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수석지휘자 자리를 지켰다. 필하모니아의 특징은 국제적인 컬러와 폭넓은 레퍼토리.어떤 시대 어느 지역의 음악이라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유연성으로 음반사에 명연으로 기록되는 많은 녹음을 남겼다. 로린 마젤은 베를린 오페라하우스음악감독과 베를린방송교향악단 및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을 거쳐 지난해 사상 최고액의 연봉으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에 올랐다.객관성과 보편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귀에 익은 곡이라 할지라도 전혀 새로운 감각으로 재 창조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하모니아의 서울연주회는 베토벤의 「레오노레」서곡 3번과 피아노협주곡 5번「황제」,교향곡 3번「영웅」을 들려준다.(737­4321) 뉴욕 필하모닉은 「미국 교향악의 역사이며 자존심」이라 할 만큼 미국이 자랑하는 단체다.흔히 「미국 교향악단의 역사는 짧을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18 42년 베를린 필하모닉·빈 필하모닉과 같은 해에 창단된 유서깊은 교향악단이다.이 악단의 서울공연은 1만2천2백회와 1만2천2백1회째 연주회가 된다. 그동안 뉴욕 필의 지휘봉은 구스타프 말러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를 거쳐 레너드 번스타인,피에르 불레즈,주빈 메타등 세기의 거장들로 이어졌다.쿠르트 마주르는 지난 90년 4월 주세페 시노폴리,샤를르 뒤트와,레너드 슬래트킨,제임스 레바인,콜린 데이비스등 쟁쟁한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주빈 메타의 후임으로 발표되어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한 인물. 뉴욕 필은 16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로렘의 잉글리시혼협주곡,베토벤의 교향곡 5번「운명」을,17일에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36번「린츠」와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로맨틱」을 연주한다.(751­5548)
  • 평양 유경호텔 기울고 있다/공사중단 105층

    ◎기초공사 부실로 90년부터/최근 중기술진 진단… “대책없다” 결론/엘리베이터등 내부시설 못해/북경 소식통 【북경=최두삼특파원】 공사가 중단된채 방치돼 있는 평양의 1백5층 유경호텔이 기초공사의 부실로 90년대초부터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북경의 외교 및 업계 소식통들이 22일 전했다. 이 때문에 북한당국은 근래에 중국토목건축기술진을 초청,건물을 바로 세울 방안을 연구토록했으나 5명으로 구성된 중국기술진은 1주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종합진단한후 『우리 기술로는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며 그대로 귀국했다는 것이다. 이 호텔이 어느 방향으로 어느정도 기울었는지 정확한 자료는 입수하지 못했으나 여러 정황으로 보아 육안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까지 기울어진 것같지는 않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북경의 한 업계 소식통도 유경호텔이 기초공사 부실로 기울어지고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첨단기술제품 등을 설치하기가 어렵게 돼 내부설비공사에 달려들 외국업체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얘기들이 업계에선 꽤 오래전부터 조심스레 나돌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80년대중반부터 군대까지 동원,야심적으로 이 호텔건설에 심혈을 기울여 골조 및 외벽쌓기를 마쳤으나 합작사인 프랑스업체가 철수해버리고 이어 한 홍콩업체에 내부설비공사를 맡기려했으나 이것마저 계약체결에 실패,공사를 중단한채 방치해두고 있는 실정이다.계약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로는 5억달러에 달하는 내부설치비의 지급조건이 불만족스러운데다 완공후 2백명의 종업원에 한해 홍콩업체가 직접 지휘감독하며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조건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은 때문이라고 한 외교소식통은 주장했다. 그러나 업계쪽에서는 돈도 문제지만 기술적으로도 어려운점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1백5층 꼭대기까지 물을 끌어올린다거나 태풍에 견딜만한 건물 상층부의 유연성 확보등 북한기술로는 엄두도 못낼 난관들이 많지만 서방에서도 이런 기술을 가진 업체를 찾자면 쉬운 일이 아니다.프랑스업체가 철수해버린 것이나 홍콩업체들이 내부설비공사에 달려들지 않는게 단순한 자금문제뿐 아니라 너무 엉성하게 올라선 외부골조공사로 기술적으로 내장설비작업이 어려울것이라는 추측들이 많다. 이에따라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영광을 기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안겨줄것이라는 기대아래 무리하게 건설해온 이 유경호텔이 이제 허물수도 없고 공사를 진척시킬수도 없는 가운데 마치 그들의 경제실상을 보여주듯 앙상한 뼈대만 간직한채 「유령의 집」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 대학교육 21세기에 맞추자/김호길 포항공대 학장(시론)

    70년대 미국사회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중의 하나가 흑인들의 교육수준향상문제였다.동양사람들은 이민1세가 고생을 하면서도 자녀교육에 힘써 그로 인하여 2세부터 중산층으로 부상하는데 흑인은 교육수준이 낮아 빈곤층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자녀를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교육비를 보조해주면 그 돈으로 자녀교육보다 어른들이 술을 마시는데 사용한 경우도 있었던 모양이다. 동양인 특히 유교문화권의 사람들이 교육열이 높아서 서양사람중 교육열이 가장 높은 유태인의 교육열보다 앞서있다는 보고를 본 일이 있다.내세보다 현세를 중요시하고 어떤 종교보다도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유교에서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자녀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기 위하여 당나라 백락천의 근학문을 보면 『밭이 있어도 갈지 않으면 창고가 비고(유전불경창름하)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진다(백서불교자손우)』라는 구절이 있다. 백락천에 의하면 자손을 어리석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자손을 가르쳐야 하는 또하나의 이유로 송의 진종황제 권학문에는 『집을 부유하게 하기위하여 좋은 밭을 살 필요가 없으니(부가불용매양전)책가운데 자연히 많은 양식이 있더라(서중자유천종속)』라는 구절로 시작하니 부유하게 되기 위해서는 자손을 가르치는 것이 밭을 사는것보다 더좋은 방법으로 되어있다. 백락천은 교육이 사람을 현명하게 만드는 교양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고 진종의 권학문에서는 교육을 받으면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된다는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으며 어느 경우에나 교육을 많이 할수록 좋은 것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친 교육열 때문에 문제가 되어 있는듯하니 교육을 많이 할수록 좋다는 권학문의 내용에 문제가 있는것처럼 생각될수도 있다.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교육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제도권내의 교육제도 교과과정에 더 많은 문제가 있다.첫째로 대학교육을 예로들면 대학에 고교졸업생의 4할이 진학하는 대중교육시대에 대학은 아직도 취업보다 과거 엘리트교육시대의 제도와 교과과정을 가지고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대학은 입학하는 학생이나 보내는 학부모들은 천종속을 주는 취업교육이나 사람을 대부분 현명하게 만드는 지혜를 주는 교육을 바라는데 교육은 비실용적 학문을 전수하는 전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만약 대학이 졸업생 모두를 취업하게 하는 교육을 실시한다면 국민 모두가 대학에 간들 나쁠 이유가 없을 것이다.따라서 문제가 되는것은 국민의 지나친 교육열이라기보다는 대학교육이 문제가 되고 국민들의 교육열은 문제라기보다 사회적자산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만이 아니고 중등교육도 반성할 점이 없지않다.맹목적으로 여러 학과목을 나열시키는 것이 전인교육이 되고있고 대학에 진학하는 4할의 학생을 위해서 나머지 6할의 학생들이 들러리 서는 결과를 낳고 있는것도 개선해야 할 일이다. 닥쳐오는 국제화시대는 국제수준과의 무한경쟁이 이루어지는 시대이며 국민개개인의 능력을 국제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국민 개개인의 능력이 국제수준으로 향상되었을때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생기고 국가도 국제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국민개개인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교육열이 있어야 하며 대학은 효율이 높은 교육을 시행하여야 한다. 다양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공헌하는 교육은 그 내용이 또한 다양해야 하며 사회변화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할수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학은 중앙에서의 획일적인 통제로 특색이 없는 획일적인 대학이 되고 있다.거의 모든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을 원하며 공립 전문대학중 2개대학만이 전문대학으로 남아있고 나머지는 4년제의 산학대학교로 변환했다.4년제 대학들은 또한 모두 석사와 박사학위를 주는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대학을 특색이 있는 다양한 교육을 하는 기관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특색에 따라서 설치기준령을 달리하고 특색에 맞추어 평가기준을 달리하는 것이 바람직스러운 일이다.과거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는데서 획일성이 조장되었었다. 끝으로 우리 국민의 교육열이 문제라기보다 자산으로 취급될수 있는 방향으로 대학의 다양한 설치기준령과 평가방식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한다.
  • 교육개혁 유감/진형준(굄돌)

    지난 번에 했던 이야기를 조금 더 해야겠다.덩그러니 한 구석에 볼품 없는 건물 하나 세워놓고 황량한 운동장을 마련해 놓은 채 학교 간판만 달아놓은 신도시의 학교들에서 이 시대가 교육에 대하여 품고 있는 속마음을 나는 읽었던 것인데,그 이야기를 조금 더 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아주 높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 열의가 지나쳐 본래의 교육의 의미와 방향이 실종될 지경에 이르렀으니 어떤 식으로든 개혁을 해야 한다는 데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하지만 조금 찬찬히 설펴보자.엄밀한 의미에서 개혁이란 것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제도나 구조를 뒤집어 엎는 것을 말한다.물론 그 뒤엎음은 마치 밭갈이가 그러하듯이 파괴의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행위이다.달리 표현하면 제구실을 한번 하고 이제는 어느 정도 생명력을 상실했거나 굳어버린 땅을 갈아엎어 유연성과 생명력을 부여하는 행위와 비슷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그런 개혁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이제 새로 개간을시작해야 할 척박한 황무지로 여겨진다.전자의 경우라면 제도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겠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예비작업,예컨대 치워야 할 돌은 어디 어디에 놓여 있고 어느 나무는 살리고 어느 나무는 베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적 현장답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그런데 우리의 교육현실에서는 교육개혁의 목소리만 드높을 뿐 차분한 현장점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좀 심하게 말하면 교육개혁의 히트상품만 잇따라 나오는 격이다. 나는 바로 그 큰 목소리가 모두 공염불이 되고 심지어는 거짓말이 된다는데 우리 교육현실의 큰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그 거창한 교육원칙들과 현장간의 괴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신도시에 새로 세워진 그 학교 건물들이다.그 건물들에서 그 거창한 교육 원칙,그 원대한 배려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보였어야 교육담당자들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안심하며 차분히 기다릴 수 있지 않겠는가? 설령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 인사·조직·경영 눈에 띄게 변화/한전,이종훈사장 취임 1년

    ◎책임경영 구축… 원전 재원마련 과제/늘려만 오던 정원 25년만에 첫 동결 이종훈 한전사장이 취임한 지 1일로 1년을 맞았다. 문민정부 출범과 때를 맞춘 데다 첫 한전 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관심을 끌었다.한전도 지난 1년간 개혁 드라이브의 소용돌이에 바빴다. 이사장은 취임과 함께 인사부터 개혁했다.3만5천명이나 되는 대식구에 연공서열식 인사로 한전은 인사적체가 심한 기관이다.부장급이 되려면 20년,처장급이 되려면 25년 정도 걸리는 게 보통이다.인사철만 되면 청탁이 횡행,능력있는 직원들의 승진여지가 적었다.자연히 조직의 사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사장이 「인사청탁 배제」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것도 청탁인사가 그만큼 심했다는 반증이다.직원들은 『지금까지 두차례의 승진 및 보직이동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한다. 조직의 군살빼기도 본격 추진됐다.오지에까지 설치했던 출장소 2백85개를 폐지함으로써 전국 9백개 사업장을 6백10개로 줄였다.출장소 폐지에 따른 정전사고 처리문제는 이동서비스 차량을 활용,기동력을 높여 보완했다. 1,2,3직급 1백10명과 4직급 이하 정원 4백91명을 줄이는 한편 16개 팀을 운영,유연성을 높이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연간 1천2백명씩 늘어나던 정원이 올해엔 25년만에 첫 동결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경영에서도 사업소장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는 책임경영 체제로 바꿨다.지난 해 2천4백억원의 전력채를 덜 발행한 것도 이 덕분이다. 원전이용률 87%라는 사상 최고기록도 같은 맥락에서 거둔 성과이다.세계적 전력기술잡지 발행기관(EPI)으로부터 서인천 복합화력발전소가 「93년 발전소상」을 받는 영예도 따랐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정보통신 사업과 해외 발전소 건설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자체 보유한 전국 규모의 광통신망과 기술인력을 활용,전국 54개 지역의 CATV 가입자망 사업에 이미 뛰어들었다. 축적된 전력기술 수출도 추진,중국의 광동원전 정비기술 용역계약을 최근 체결했고,연길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및 필리핀과 터키의 원전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06년까지원자력 발전소 14기 등 모두 76기를 지어야 하나 그 입지를 구하기가 어려워 발등의 불이다.자칫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크다.발전소 건설에 소요될 엄청난 재원을 마련하는 일 역시 시급한 현안이다.지난 해부터 재원조달을 위해 전기료 인상을 추진했지만 물가에 밀려 번번이 좌절됐다. 이같은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 “중 거부권행사 않을것” 판단/미의「안보리결의안」 관철방침 배경

    ◎북경입장 반영하되 「의장성명」 절차 생략 미국이 유엔안보리에서 북한핵문제와 관련,가능한한 「결의안」채택을 관철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은 중국이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나름대로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 안보리에서의 대응자세가 북한의 향후 진로결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것이라는 인식아래 주도면밀하게 대응해왔다.미국은 물론 안보리의 입장천명이 안보리의장의 성명이 되든,결의안형식이 되든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개발을 결코 용납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겠다는 방침을 견지해왔다. 미국은 또한 표면적으로는 안보리 입장천명의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유연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내면적으로는 결의안방식이 보다 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미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대변인이 30일 설명했듯이 『이번 안보리의 조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핵문제를 유엔으로 넘긴후 첫 대응일 뿐아니라 그 자체가 갖는 중요성이 매우 크고(추후 조치와 관련하여)의미깊은 단계적 조치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당초안보리 결의안을 적극 추진하면서 그 목표를 「시한부 경고성 통첩」에 두었다.앞으로 일정기간내에 완전한 핵사찰을 받지않으면 국제제재에 들어간다는 것을 북한측에 최후로 고지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제동을 걸고 나서자 미국은 영국·프랑스·러시아등 다른 안보리상임이사국과 개별협의를 강화하면서 표결이 필요없는 중국의 「의장성명」방식도 내용이 만족스러우면 수용할수 있다는 유연성을 보였다.중국이 의장성명을 고집할 경우 의장성명­안보리경고결의안­제재결의안의 단계적 조치를 취하면 될것이고 이 경우 중국을 「동반」할 수 있게될 것으로 나름대로 계산을 했던 것이다. 미국은 그러나 안보리의 문안작성과정에서 중국의 「대화강조」입장을 반영,당초 미측 결의안 초안보다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되 절차면에선 의장성명단계는 생략하고 바로 결의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적합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의장성명과 경고결의안을 혼합키로 한것으로 이해할수 있다. 미국이 주동한 결의안에 대해 중국이 찬성은 않더라도 적극적인반대,즉 거부권 행사는 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미측 분석이다.미국과 중국이 최근 인권개선과 무역에 있어서의 최혜국대우(MFN)연계문제를 싸고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으나 북핵문제에 관해 이런 정도의 절충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인 것이다. 미측 결의안은 표현은 부드럽지만 ▲북한이 적어도 한달이내에 추가사찰을 받을 것을 명시하고 ▲이 기간이 지날 경우 「후속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시한문제와 관련,IAEA측은 핵안전성의 연속성 확보등 기술적 이유로 6주이상은 곤란하다고 말하고있어 결의안채택후 4∼6주안에 북한이 추가사찰을 받지않을 경우 제재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대략적으로 계산하면 오는 5월중순께가 된다. 앤서니 레이크백악관안보보좌관은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부활절 휴가를 보내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에게 북한핵문제를 종합보고 한뒤 30일 『우리는 북한의 전쟁운운 수사에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일관되고 확고한 원칙아래 북핵의 전면사찰을 위한 점진적 단계적 조치를 취해나갈것』이라고 확고한 미행정부의 방침을 설명했다.
  • 관료조직의 한계/최혜성 통일원 상임연구위원(굄돌)

    한때 관료주의 하면 효율성의 대명사처럼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관료주의라고 하면 보통 국가의 행정조직을 생각하지만 사실 모든 사회조직이 관료주의라는 조직원리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기업조직도 예외는 아니다.산업사회에서 국가행정과 생산조직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관료주의다. 요즘 관료주의의 병폐가 지적되면서 관료조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세계 여러나라에서 관료조직이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행정개혁이니 기업혁신이니 하는것이 그것이다. 과거에도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은 있어왔다.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도덕적 차원의 것이었다.즉 관료주의의 비인간성에 대한 비판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관료조직을 가장 합리적인 조직의 모델로 생각해 왔고 그것의 효율성에 대해 조금도 의심치 않았다.그런데 최근에 와서 관료조직의 비효율성이 경영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한때 효율적인 것으로 믿어졌던 관료주의가 국가와 기업의 발전에 걸림돌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관료조직은 한가지 중요한전제위에 서 있다.그것은 예측가능성이다.예측가능한 안정된 상태에서 반복적인 일을 처리하는데는 관료조직이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런데 현대는 불확실성의 시대다.세게는 급격하게 변하고 국가와 기업이 처한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산업과 사회의 구조가 변하고 있다.사회변동이 너무나 광범하고 가속화되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예측은 불가능하게 되었다.이제 예측가능성이라는 전제는 무너졌다.따라서 거대한 관료조직은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요구한다.최근의 시대환경에 비추어보면 관료조직은 창의성을 말살하고 기계처럼 경직된 조직이다.그때문에 변화하는 세계에 살아남을 수 없다.미래의 조직은 유기체처럼 유연하고 학습능력이 높은 조직이어야 한다.예측불가능한 새로운 사태에 직면해서 자기를 혁신할수 있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가진 조직이 21세기,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것이다.
  • 기업의 자기개조 노력/최혜성 통일원 상임연구위원(굄돌)

    우리는 그동안 미국적인 제도와 조직을 우리의 바람직한 모델로 생각해왔다.그런데 지금 미국인들은 그들 자신의 제도와 조직에 대해 깊은 회의와 불만을 가지고 새로운 형태의 제도와 조직을 모색하고 있다. 요즈음 미국에서는 재발명(Reinventing),재설계(Reengineering),재형성(Rebuilding),재조직(Reorganizing),재건설(Restructuring)이라는 말들이 유행하고 있다.이러한 흐름과 더불어 기업과 정부는 방만하게 커진 조직을 줄이고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개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경제의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근본원인이 제도와 조직에 내재하고 있는 결함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문제의식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이제 미국은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제도와 조직을 리엔지니어링하기 시작했다. 「일본인이 하는데 왜 우리가 못하는가?」미국의 석학들이 미국 기업인들의 각성을 위해 던지는 말이다.이 말은 미국경제가 일본경제에 얼마나 뒤지고 있는가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일본기업은 노동자의 창의와 참여를 조직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미국기업은 그렇지 못하다.일본기업은 중단기적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데 미국기업은 단기수익의 극대화에만 급급하고 있다.왜 그런가? 미국기업이 업무의 세분화와 노사간의 비인격적인 계약관계에 의해 지탱되었다면 일본기업은 노동의 포괄성과 전인격적인 노사관계에 기초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사실 미국기업은 테일러주의와 포티즘의 영광을 너무 오랫동안 누려왔기 때문에 경직성이 체질화되었다.아담 스미스의 분업론을 발전시킨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나 포드식 생산방식은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에나 걸맞는 경영전략이다.오늘과 같이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은 기업의 유연성을 요구한다.그래서 MIT의 마이클 해머 교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노동의 분업보다는 통합을 추구하고 위계조직보다는 수평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산업혁명이래의 노동관과 조직관을 거부하고 기업구조를 리엔지니어링하는 기업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21세기 경영기법/“여성의 리더십 적극 도입하라”

    ◎미 월간여성지 「뉴 우먼」,전문가 조언 요약/특유 유연성으로 조직내 두려움없게/의사소통·창의력·팀워크등 크게 기여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급신장하는 가운데 21세기에는 여성 고유의 리더십을 경영에 적극 도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이 출간돼 경영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월간여성지「뉴 우먼」은 최근호에서 「21세기 리더십」이란 책을 요약해 싣고 있다. 여성들이 경영에 참여해야만 하는 이유를 경영 컨설턴트,각 분야의 최고 전문인들을 통해 꼼꼼히 밝힌 이 책은 여성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의사소통·균형·조직강화·팀워크·넓은시야 등을 꼽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여성들은 조직내에서 창조적인 활동의 가장 큰 적인 두려움을 제거하는 힘을 갖고 있다.밀러 컨설팅 그룹의 대표 로런스 밀러는 『남성들의 명령은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을 때의 처벌을 암시하고 있어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지만 여성들은 오히려 창조적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며 『이는 여성이 명령하기 보다는 질문을 통해 조직의 구성원을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여성이 창조적인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이 책은 또 여성들이 조직내에서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성의 능력은 여성들이 권력이나 지위를 놓고 서로 싸우기 보다는 힘을 나눠 갖는 것에 관심을 더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뉴 우먼」지의 캐런 월든 편집장은 『이렇게 좀 더 서로를 생각해주고 보살펴주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는 추세는 모든 사람에게 이로울 것』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변화가 주요산업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행정관리」 아닌 「행정경영」 지향하라(최택만 경제평론)

    새해는 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한 금융실명제의 실질적인 정착과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혁신을 병행해서 추진하는 미래지향적인 개혁의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정부도 내년에 경쟁력강화를 위해 기업에 대한 정부규제를 과감하게 정비할 방침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지난 27일 경제부처 장관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경제를 살리는 데 규제완화가 절대로 중요하다며 새해에는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청와대내의 규제완화대책반을 가동,규제완화실태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규제 완화는 지난 15일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이후 새로 형성되고 있는 국제무역질서에 대응하는 한편 첨단기술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기업의 대한투자 촉진을 위해서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과제이다.특히 정부규제 가운데 민간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해온 정부규제의 완화 내지 철폐는 적자생존의 냉엄한 국제경쟁속에서 우리기업이 살아 남기 위한 명제에 속한다. 지금까지 정부규제는 시장기구의 원활한 작동과 민간경제주에의 자율성을 저해하고 비능율을 초래할 뿐아니라 국제화와 개방화에 따른 우리경제의 재도약에 큰 장애가 되어 왔다는 게 공통적인 견해이다.그런데도 규제가 그대로 존속해온 것은 관계기관이 규제를 완화하면 해당기관의 영역과 권한이 축소된다고 인식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현행의 규제적인 제도와 규범,그리고 관행을 완화하기보다는 철폐를 한다는 원칙아래서 행정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규제의 존속을 전제로 완화조치를 강구하는 것과 철폐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또 철폐를 전제로 하지않을 경우 중앙부처가 지방에 위임해도 무방한 제도나 규칙을 중앙에 그대로 남겨 두려할 것이다. 내년에 단행하려는 경제규제완화조치가 구두선에 그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공직자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정부는 지난 6월 기업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60여개 법령에 규정된 각종 규제를 완화한 바 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는 규제완화를 집행하는 일선 행정기관의 공직자들이 규제완화조치를 능동적으로 집행하고 홍보하기 보다는 피동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데 기인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공무원들은 『행정은 공적 서비스다』는 사고를 가져야한다. 선진국에서 행정은 관리가 아니라 행정경영이다.관리가 아닌 경영이 될 때에 비로소 서비스 정신이 생기고 시민의 입장에서 규정을 해석하고 그들의 편의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어야 행정의 질과 생산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더 나가서 관료형 정부를 기업형 정부로 바꾸어야 한다.정부가 내년에 추진하려는 규제완화를 철폐원칙에 입각해서 추진할 뿐아니라 정부형태를 기업형으로 변신시키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최상의 길이다.경제규제완화는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하지만 국가경쟁력강화라는 총체적인 경쟁력강화에는 이르지 못한다.국가경쟁력강화는 국가구성원 전체가 국제경쟁력 강화체제로 무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기업만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정치권·사회단체 등 국가의 중추적 기능이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국가경쟁력이 강화되지 않는다.정부가 제공하는 도로·항만·항공 등의 공공서비스가 취약 할 경우 기업의 물류비용증대로 제품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된다는 사실이 단적인 예증이다. 정부규제완화 내지 철폐는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고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증대는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정부가 이같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려면 정부형태를 기업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미국의 클린턴 정부는 최근 민간기업에서만 실시해온 품질향상운동을 정부차원에서 전개하기로 했다.그러한 행정개혁을 위해 예산과 인사를 대폭 분권화하여 실무일선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높였을 뿐아니라 예산절감분의 50%를 다음해로 이월이 가능토록했고 이월예산의 2%는 예산을 절감한 공무원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미국정부가 정부운영을 기업형으로 전환한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공직자들에게 의식개혁을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행정개혁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정부의 규제완화조치가 행정개혁의 차원으로 한단계 높아지고 기업형 정부를 지향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한다.
  • 「호두까기 인형」 미서 영화화

    ◎첨단카메라기법 동원… 옛 발레극 감동 재현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단골로 공연되는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 현재 미국 각지에서는 「호두까기 인형」이 동화·발레·음악·연기등이 결합된 영화로 제작,개봉돼 어린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의 원 제목은 「조지 발란신의 호두까기 인형」.54년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뉴욕시티 발레단의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연출방식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영화감독 에밀 아돌리노와 무용부문 안무자인 발란신의 후계자 피터 마르틴즈는 옛 발레극의 감동을 되살리기 위해 무대세트,의상 등도 54년판 발레극의 원형을 본떴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는 또 「나홀로 집에」의 악동 매컬레이 컬킨이 호두까기 인형및 꿈속의 왕자역으로 등장,어린이 관객들을 더욱 사로잡고 있다. 1892년 러시아 음악가 차이코프스키가 발레음악으로 작곡해 페테르부르크에서 첫 공연을 가진 바 있는 호두까기 인형은 1백년동안 전세계에서 즐겨 공연돼온 작품이다. 독일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와 쥐의 임금님」이 원작인 호두까기 인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던 소녀 마리는 그녀의 대부가 선물로 준 병정모양의 호두까기 인형을 안고 잠이 들어 꿈을 꾼다.꿈속에서 호두까기 인형은 생쥐부대를 만나 격투를 벌이게 되고 마리는 인형을 도와 승리를 거둔다.인형은 갑자기 왕자로 변신,마리를 온갖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과자의 왕국」으로 인도한다. 이같은 환상의 세계를 영화 「호두까기 인형」은 첨단 카메라기법을 동원해 더욱 신비롭고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가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작은 나무가 갑자기 12m높이로 변해 화면에 나타나면 관객들은 모두 나무밑에 있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또 카메라를 사방으로 조심스레 움직여 발레의 역동감과 유연성을 최대한 살려 마치 무용수의 몸을 직접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이밖에 마리의 꿈속 「과자의 왕국」에서 초컬릿과 캔디가 함께 춤추는 2인무,빙글빙글 도는 사탕지팡이,16명의 발레리나가 눈송이를 손에 들고 하프소리에 취해 춤을 추는 눈송이 왈츠등이 영화의 절정을 이룬다.
  • 한반도 정세와 「핵」/미 자고리아교수 진단

    ◎“북한은 결국 「당근」을 택할것이다”/중국 등 주변강대국 비핵화 압력도 영향/전면사찰 수용해도 대외고립 심화될것/경제난 해소·순탄한 권력세습 위해 불가피/김일성 생존시 폭동 가능성 희박… 사후 수주일이 위기 93년이 저물어 가는 가운데 북한은 한국·미국과 화해를할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대결국면으로 치달을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그들의 양자 택일은 평양당국이 모든 핵시설의 사찰을 받아야한다는 미국측 요구를 받아들이느냐 여부로 가시화 될것이다. 미국측이 내놓은 제안은 평양당국이 외교적 승인과 경제협력의 대가로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것,즉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의 완전핵사찰에 응하는 것이다. 몇가지 점에서 미국의 이 제안은 받아들여질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우선 들수 있는 것은 북한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기보다는 오히려 「핵카드」를 이용해자신들이 얻을수 있는 최대의 양보를 얻어 내려 할것이라는 점이다. 이같은 해석은 최근 북한이 지난달 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미·북한 비공식 실무접촉을 통해 신고된 핵시설 7개 가운데 영변의 핵원자로와 핵재처리시설등 2개를 뺀 나머지 핵시설에 대해 IAEA의 통상사찰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힘으로써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됐다. 이 제의는 지난 11월 북한 외교부의 성명에서 일단 「핵문제 일괄타결」이 이루어지면 IAEA로부터 사찰을 받겠다고 한 이후 나온 것이었다. 일련의 이같은 발표는 북한이 서방과의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클린턴 미행정부와 한국은 일괄타결협상에 앞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른 핵사찰준수와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양측의 의견차이는 좁혀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양측이 일괄타결협상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분명히 계산하고 동시에 이 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양측이 필요한 조치들을 챙기는 것이다. 북한은 의심나는 지역과 그 외의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전면사찰에 우선적으로 합의한뒤 일본과 한국이 외교적 승인과 경제협력을 이행하는지를 확인해야한다.반면 미국과 한국은 핵문제 일괄타결이후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그 증거로 IAEA의 전면핵사찰을 성실히 수용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두번째로 북한의 경제사정이 갈수록 힘들어 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북한 정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같은 경제위기를 해소할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최근 열린 북한 노동당 제 21차 회의는 올해말로 끝나는 제3차 7개년계획(87∼93년)이 실패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또 북한의 내부사정이 극도로 나빠지고 동유럽의 공산주의 붕괴로 인해 경제건설에 큰 손실을 입고 있으며 엄청난 양의 자원이 국방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북한이 의외로 이같은 실패를 공개적으로 시인한 가장 그럴듯한 이유는 향후 있을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대비,고급관료와 국민들에게 미리 이를 주지시키는 데 있다.급격한 정책적 변화에는 중공업과 국방산업을 농업과 소비재산업으로 돌리는 것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정책적 변화는 실질적으로 한국및 서방과의 긴장완화를 필요로 한다.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이루어 지려면 IAEA의 전면핵사찰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낙관론의 세번째 이유는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절대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점에 한국과 주변 강대국들이 한결같이 확고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일본과 한국은 핵무기개발을 신중히 고려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비핵화 목표는 와해되고 말것이다. 비핵화는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장 빠른 순위 정책중 하나다.미국이 현재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다소 유연성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평양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더욱이 중국을 포함한 관련 강대국들은 한반도 비핵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핵무기 경쟁을 막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번째로는 70년대초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 미국과 관계개선을 한 예에 비추어 볼때 김일성이 살아있는 동안 북한이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것이라는 점을 상정할 수 있다. 절대권위의 최고 지도자만이 그 같은 변화를 정당화 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일성이 자신의 아들 김정일에게 가능한한 순조롭게 정권교체를 하기를 원한다면 서방과의 관계개선과 북한주민들의 생활향상에 새롭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북한과 서방간에 벌이고 있는 「마지막 시소게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국제적 승인과 경제원조의 대가로 핵사찰을 수용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북한이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오히려 북한은 계속해서 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외부세계로부터 국민들을 고립시킬 것이다. 어떤 분석가들은 북한정권이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붕괴시나리오가 반드시 현실화 되리라고는 볼수 없다.몇몇 동구국가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밑으로부터의 폭동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북한에서 진정한 의미의 혁명적인 위기는 고급관료들이 심각하게 분열된 가운데 이해가 상충되는 전략의 지지를 획득키 위해주민을 동원하려 할때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전은 일어날 수 있다.그러나 김일성이 살아 있는한 전체주의 체제는 유지되고 당료 및 관료사이의 내분은 적어도 겉으로 표면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의 엘리트들에게 실제로 가장 위험한 상황은 정작 김일성이 죽고 난뒤의 몇주가 될 것이다.김정일이 과연 김일성의 후계자가 될수 있을까.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답변할수 없다.그리고 더욱 중요한 대목은 김일성이 죽기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그 뒤에 전개될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김일성이 살아있는 동안 북한정권이 국민들의 생활수준향상을 위해 진력하고 서방과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정책에 착수한다면 김일성사후의 정권이양은 아마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마저 권좌에서 축출된다고 가정할때 김일성을 대체할만한 인물은 군부의 장성들 가운데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그는 북한정권의 유지를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전엘리트관료들의 지지를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서방측이 북한에 대해 기대할수 있는 가장 최선의 상황은 북한이 고립된 상태에서 강력한 일당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 핵사찰을 수용하고 서방과의 긴장관계를 완화시키고 국방비를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완벽한 해결이 될 수는없다. 그러나 이것은 남북한 당사자는 물론 주변국들에 어떤 방안보다도 낳은 대안이 될 수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널드자고리아 약력 ▲미컬럼비아대 정치학박사 ▲컬럼비아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 ▲국무성 동아시아국 및 국가안전보장회의 자문위원 ▲「ForeignAffairs」지 동아시아 담당 주필 ▲주요저서:「클린턴의 아시아정책」「중·소분쟁」「월남을 둘러싼 3각관계」
  • 웨스트 포인트의 변화(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며칠전 웨스트 포인트를 다녀왔다.뉴욕에 있는 포린 프레스센터가 주선해 이곳에 나와있는 각국의 특파원 15명이 함께 한 견학인 셈이었다.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 포인트는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이름이다.뉴욕에서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데다 언제나 일반에 공개된 곳이어서 뉴욕에 오는 한국인관광객들도 많이 들르는 곳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 포인트가 외국특파원들에게 학교를 특별히 공개하는 것은 관광객들이 누구나 볼수 있는 학교의 외관이 아니라 학교의 내용이 얼마나 변하고 있는가를 알려주려는 의미가 있었고 우리들도 바로 그런 점이 보고싶어 제한된 좌석의 자리다툼을 해가며 몇번씩 본 웨스트 포인트를 다시 찾은 것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여자사관생도들의 모습이었다.숫자상으론 4천4백여 전체 생도중 12% 정도라지만 여성 특유의 현시성 때문인지 교정에서 본 생도의 반쯤은 여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늠름한 여자생도가 많아보였다.76년 처음으로 여성의 입교가 허용된 이래 90년에는 첫 여자생도대장이 나타날 만큼 웨스트 포인트에서 여성의 활약은 눈부신 것이었다.똑같은 무기를 다루고 똑같은 훈련을 받는데 남자생도에게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여성이 적지 않다고 브리핑장교는 설명한다. 웨스트 포인트에는 현재 20개국에서 온 유학생도가 36명이나 된다.불행히도 우리나라 생도는 보이지 않았으나 그중에는 폴란드·체코·불가리아 같은 어제의 공산권국가에서 온 생도가 4명이나 됐다.내년 9월학기부터는 러시아생도도 입교하게 되리라는 소식이다.웨스트 포인트가 이렇게 전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우리를 이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우리의 「손자병법」이다. 웨스트 포인트는 동구권이 붕괴되자 곧 훈련및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했다.냉전시대 생도들의 주전공은 소련학이었다.작전교범도 대부분 소련을 가상적으로 한 것들이었다.그러나 지금 생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환경공학이라고 한다.현재 4학년 생도들이 새 교과과정을 배우고 내년에 임관하는 첫 졸업생들이다. 수강생수가 뚝 떨어졌다는 한 소련학교수는 『이제 보따리를 싸야 할 모양』이라고 농담을 잊지 않는다.웨스트 포인트는 현재 7%수준인 민간인교수 비율을 2005년까지 25%로 높일 계획도 새워두고 있다.95년까지는 생도수도 4천명선으로 줄인다.정부의 군비감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특별히 한국사람들에게 놀라운 사실은 한국계생도가 98명이나 된다는 점이다.매주 한번씩 모이는 한국인생도회도 있었다.그중에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5∼6명이나 된다고 한다.그들은 세계의 장교후보들과 열심히 겨루고 있으며 한국계 미국인인 자부심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졸업반인 정민욱생도(23세)가 전해준다. 그는 필자가 마치 태릉의 육군사관생도와 얘기하듯 조금도 어색함이 없는 우리말로 웨스트 포인트와 한국인을 말했다.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유연성,바로 그것이 세계 최강의 미육군을 지휘하는 웨스트 포인트의 강점인지도 모른다.
  • 겨울산행/한라산의 설경… 낭만이 샘솟는다

    ◎수만그루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한듯/설악·지리산 등 명산들도 “한폭의 그림”/“예년보다 많은 눈” 예보… 등반때 안전장비 갖추도록 본격적인 겨울산행이 시작됐다. 겨울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하얀 눈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기쁨도 크겠지만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설경을 만끽하려는데 더 큰뜻을 둔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여느해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장기예보도 있어 겨울산행은 연말연시 연휴기간동안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겨울산행은 어느 곳이 좋을까. 한국요산회 안경호회장(57)을 비롯한 많은 산악인들은 단연 한라산(1,950m)을 최적지로 꼽고 있다. 안회장은 『한라산은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대중적인 산이지만 한라산의 참맛은 눈 덮인 겨울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라산의 겨울풍경을 『수만그루의 크리스마스트리로 뒤덮인 산』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라산은 남한 최남단의 가장 높은 산임은 물론 섬이라는 특이한 입지적 여건때문에 이국적인 화려한 꽃으로 봄·가을의 절경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겨울산행을 통해 주변에 펼쳐진 천연기념물 구상나무숲을 뒤덮은 겨울 눈풍경을 잊지못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이 산은 현재 영실공원관리소∼병풍바위∼백록담∼어리목산장의 제1코스와 상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관음산을 잇는 제2코스가 있으나 지난 여름 수해로 등산로 일부가 훼손돼 2코스만 등산이 허용된 상태이다. 산악전문가들은 한라산과 함께 겨울산행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설악산과 지리산·오대산·태백산등을 내세운다. 이들 산은 모두 해발 1천5백m안팎으로 활엽수와 침엽수림지역이어서 한폭의 그림을 보는것같다. 겨울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설과 강한 바람,눈사태등 예상치못한 기상변화로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산행때 텐트·침낭·헤드랜턴·방수방풍의·아이젠·양말및 장갑등 모든 장비를 철저히 관리해줄 것과 무리해서는 안되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양말과 장갑을 여벌로 챙기고 겨울용 등산화는 반드시 길든 것을 신어야 한다. 또 길이아니라고 생각될 때는 미련없이 돌아가야 하며 아이젠은 필수장비이나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약화시킬 경우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 고질적 요통/양·한방 병합치료 큰 효과

    ◎하나의료원,80여명에 시술결과 71% 완치/증상별 약물·침구 처방… 평균 23일만에 치료 고질적인 요통에 한·양방 병합치료가 매우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양방 협진병원인 하나의료원 박쾌환 침구과장은 정희 재활의학과장팀과 공동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동안 요통및 하지방사통(하지방사통)환자 80명에게 양방 약물치료·한약 투여·침구및 물리치료를 병행,71%의 완치율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박과장팀은 양방의 약물요법으로 주로 소염제를 사용했고 근육 긴장이 심한 환자에게는 근육 이완제를 함께 투여했다.한약의 경우 콩팥이상으로 허리가 약해진 신하요통에는 사육탕,피가 맺혀 있는 어혈요통에는 활혈탕,근육·인대에 이상이 생긴 좌섬요통에는 활락탕,한요통에는 오적산을 복용토록 하는등 증상별로 세분화해 처방했다.또 물리치료는 열치료·전기치료·견인치료에다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반복적으로 교육했고,침구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하게 실시했다. 이들의 평균 치료기간은 23일로 매우 짧은 편이었고평균 침구치료 횟수는 13.5회,물리치료 횟수는 12.6회였다.한의학적 증상별로 치료기간을 보면 어혈요통 6.5일,좌섬요통 10.8일,신하요통 22일로 비교적 짧은데 반해 신하와 좌섬이 동반된 요통 30.3일,신허와 어혈이 동반된 경우는 무려 54.6일이나 걸렸다. 한편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허리,다리,팔의 기능적.구조적 유연성을 알아보는 이학적 검사 결과는 치료전 4.71에서 치료 뒤 1.5를 나타내 매우 의미있는 감소치를 보였다.이학적 검사는 신체의 유연도를 측정하기 위해 경직성 항목을 0점 부터 15점까지 점수화한 수치로 점수가 낮을 수록 유연성이 뛰어나다. 또 환자가 통증을 자각하는 정도(VAS검사)도 치료전 5.67에서 치료후 1.67로 감소했고,우울성향 척도(SDS검사)도 40.7에서 35로 크게 줄었다.통증은 심리상태와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 우울성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신하요통과 같은 구조적인 질환은 양방에만 의존해서는 오래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반대로 기질적 손상으로인한 요통은 한방치료만으로 단기간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까지 의료계의 중론이었다.박과장은 『고질적인 요통환자에게 양방의 대증요법과 한방의 병인요법을 혼용하면 치료기간이 훨씬 단축되고 치료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입증됐다』며 『앞으로 병합치료의 문제점 연구와 가장 이상적인 원인별 치료모델의 도출이 과제』라고 밝혔다.
  • 우리별 2호/「이동 지구국」서 자료 수신

    ◎초중고생의 교육용… 뜻밖의 역할/지상국엔 신호 안와 한때 “실패” 발표 【대전=최용규·이천렬기자】 26일 하오 우리별 2호가 첫신호를 보내와 교신에 성공하자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날 위성으로부터 첫 교신에서 자료를 수신한 「우리별 이동지상국」은 12인승 승합차의 뒤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위성에 명령을 보내는 송신장치만 없을 뿐 나머지 모든 수신 기능은 지상국과 같은 수준. 이동 지상국은 「우리별 1호」의 성공에 따라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위성과의 교신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제작된 것으로 이번에 뜻밖의 큰 역할을 수행한 것.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 연구센터 연구원들은 이날 지상국에서는 교신 자료를 받지 못했으나 이동 지상국에서 교신에 성공한 것에 대해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크게 만족한 표정. 연구원들에 따르면 지상국의 안테나에 비해 이동 지상국의 안테나가 주위가 탁 트이고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한데다 수신 장치의 경우 수동조작이 가능해 자동에 비해 유연성이 주효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분석을 하기도. ○…한편 「우리별 2호」가 첫번째 한반도 상공을 지날 때 명령을 보냈는데도 수신용 TV화면에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교신에 참여했던 최경일 연구원(26)등 4명의 20대 연구진들은 『첫 교신에 실패했다』며 한동안 침통해 했다. 이들은 26일 하오9시3분부터 13분까지 10여분간 「우리별 2호」가 한반도 상공을 지날 때 교신에 필요한 명령을 보냈으나 위성으로부터 반응이 없었다며 이번 우리별2호의 한반도 상공 통과하는 각도가 8도로 매우 낮고 아마추어 무선국등 각종 전파장애가 많은 일본 열도 지방을 통과해 첫 교신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자체 분석.
  • IAEA,북핵사찰 전면수용 재촉구/한스 블릭스총장

    ◎내일까지 확답 요구 통첩 【빈 연합】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1일 IAEA 정기이사회 개막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핵안전협정의 전면이행을 재차 촉구하면서 22일(한국시간 23일상오)까지 사찰수용의사를 확정,통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관련,북한은 하루전인 20일 사무국에 보낸 전문을 통해 지난 평양협상에 이은 2차협상도 평양에서 열자는 기존입장을 완화,2차협상을 빈에서 갖는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유연성을 보였다.북한측은 그러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결정이 유보상태에 있는 현재의 특수상황으로 볼때 IAEA의 사찰활동이 검측장비의 유지에 제한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IAEA 사찰활동의 범위 확대허용 문제는 이른바 불공정성의 시정및 미·북한 회담의 진전여부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블릭스 총장은 이날 보고연설에서 핵물질및 시설 보유현황에 대한 북한측의 신고내용과 IAEA의 실사에서 밝혀진 내용간에 존재하고 있는 불일치점을 규명하기 위한 북한핵문제가 북한측의 사찰활동 제한으로전혀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AEA측은 따라서 이 불일치점을 규명하기위한 통상및 임시사찰을 오는 25일부터 내달 9일까지 실시할수 있게 해달라는 앞서의 요구사항이 실현가능할수 있도록 22일까지 사찰수용 여부를 확정통보해달라는 시한부통첩을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블릭스 총장은 공개했다.
  • “국회 정상화” 여론에 쫓기는 여야/양당 입장을 알아보면

    ◎“현안 산적… 무조건 열어야” 단호한 태도/민자/총무접촉 무산땐 청와대 협상을 모색/민주 14일에도 국회는 공전됐다.12일 총무접촉결과 국정조사기간을 얼마간 연장하는 선에서 절충이 이루어질 것같던 분위기는 13일 민자·민주 양당의 입장이 원점으로 급선회하는 바람에 일순에 반전됐다.재산공개결과 나타난 환부를 도려내는 「내부수리」에 열중하고 있는 민자당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민주당이 민자당과의 묵계아래 이런저런 구실을 주고받으며 의도적으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대두되고 있다.민자당이 국회공전에 대한 여론의 질책에 귀를 기울일만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그럴듯한 분석에서다. 속사정이야 어쨌든 민자당 이성호수석부총무,민주당 조홍규수석부총무와 이원형부총무는 14일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국회정상화 노력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또 15일 총무회담을 열어 최종타결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기로 했다.「정기국회」상태를 타개하려는 노력은 14일 저녁김영삼대통령과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청와대 미테랑 프랑스대통령 환영만찬석상 회동까지 이어졌다.15일에는 미테랑대통령의 국회연설 청취를 위해 이만섭의장 초청 의원간담회 형식으로 본회의가 열린다. 따라서 15일이 공전종식 또는 공전장기화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민자당◁ 민주당의 조건부 국회정상화에 절대로 응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김영구총무는 14일 『대통령의 국회연설과 관련해서는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김총무는 또 『「여야간 협의」를 강조하는 민주당 주장의 이면에는 뒷날 민자당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비난했다.따라서 민자당은 국정조사기간 연장과 전직대통령의 증언은 일단 보류하고 의사일정을 협의하자는 민주당의 수정제안에도 냉담한 반응이다. 이같은 태도는 민자당의 독자적인 판단보다는 청와대의 입김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청와대가 모종의 사인을 다시 보내오기 전에는 태도에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 지금은 현행 국회법상 국정감사기간이므로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반드시 여야 합의를 요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13일 대통령연설」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이에 관여한 김덕용정무1장관을 『국회법도 모르는 국회의원』이라고 꼬집는다.또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진한 국정조사를 국정감사와 병행하자는 당연한 요구를 민자당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기택대표는 14일 『총무접촉을 통해 유연성있는 일정을 짜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청와대와 조정해서 대통령연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와의 직접협상을 통해 정국을 풀어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민자당과 상대해봐야 소득도 없이 힘만 빠진다는 것이다.박지원대변인이 『김종필대표와 김영구총무는 민주산악회 등으로부터 수구세력이라고 공격을 당해 자신들의 자리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한 건 올리려는 발상에서 민주당의 정당한 요구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갑자기 인신공격을 강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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