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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베를린회담 북핵해법 찾을까/경수로 입장 불변… 전망 불투명

    ◎북측 벼랑끝서 어떤 보따리 풀지 관심 12일 베를린에서 속개되는 북·미 전문가회의는 지난달 조기종결된 회의의 연장선상에서 한국형 경수로의 해법을 모색한다.2주일동안의 회의 중단기간동안 양측의 태도 변화는 거의 없다.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북한의 제안에 미국이 한때 솔깃해 하는 듯했으나 『북한의 기본입장과 태도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한·미·일 3국의 결론이다.북한의 한국형 경수로 거부는 유리한 보따리를 챙기려는 협상전략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베를린의 한 외교소식통은 경수로 2기중 1기는 러시아형으로 하자는 북한의 제안이 돈 한푼도 내지않는 측의 「봉이 김선달」같은 주장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지난달 회의보다 오히려 상황은 더욱 다급해졌다.북한이 설정한 「4월21일 경수로공급협정 체결시한」이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물론 북한은 시한이 지나도 곧바로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식으로 다소 유연성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북한의 진의가 분명치 않고 「시한」은 그들이 언제든꺼내 쓸 수 있는 카드로 엄연히 살아있다.한·미·일 3국의 대책회의에서 보듯 시한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대책이 세워지고 있다. 협상의 성공여부는 북한이 한국형을 수용하느냐 끝내 거부하느냐에 달려 있다.북한이 끝까지 버틴다면 예상되는 상황은 두가지다.협상이 완전 결렬되거나 별도의 고위급 정치회담을 열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극적인 타협점이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이런 관측의 근거는 북한이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해 경수로 공급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협상을 벼랑끝까지 몰고간 뒤 평양에서 가져온 진짜 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는 것이다. 북한의 진의는 회담일정 마지막날인 14일쯤 파악될 가능성이 높다.한 소식통은 『회담이 시작된뒤 2∼3일동안 북한의 태도와 진의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수로 한국주도” 한목소리/국회통일외무위 북핵문제 열띤 토론

    ◎“미 의존말고 남북 당사자 해결” 요구/여/“명칭보다 실리를” 유연대처 주문도/야 6일 국회 통일외무위에서는 협상시한을 보름가량 앞두고 북한의 한국형경수로 거부로 진통을 겪고 있는 북한핵문제에 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공로명 외무부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한국형경수로의 채택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보장되지 않는 한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데 목소리를 같이 했다.그러나 그 관철방법에 대해서는 민자당의원들이 『양보없는 강경대처』라는 원칙론을 고수한 반면 민주당의원들은 『명칭에 집착하지 말고 실리를 얻어 내라』고 주문,시각차를 드러냈다. ○…서정화 의원(민자당)은 『북한이 끝내 한국형을 거부한다면 북한핵문제는 끝난 것』이라고 단정하고 『정부는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단계적 제재를 포함,확고하고 강력한 자세를 밀고 나가는 길밖에 없다』고 「채찍론」을 전개. 정재문 의원(민자당)도 『미국이 북한에 끌려가고 있음을 우려한다』고 동조하고 『정부는 안이한 자세를 버리고 따질 것은따지라』고 요구.정의원은 『미국이나 제3국을 통한 교섭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정부와 북한간의 직접대화를 통해 경수로문제를 해결하라』고 주문. 구창림 의원(민자당)은 최근 레이니 주한미국대사가 『한국이 북한핵문제를 시혜적 차원에서 다루는 바람에 문제가 꼬이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지적하며 한국형 채택의 당위성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설득노력과 국제공조의 강화를 당부. ○…반면 이부영 의원(민주당)은 『협상력제고 차원에서 한국형을 강조할 필요는 있으나 최고책임자를 비롯한 정부당국자들이 협상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한국형 거부를 대북제재와 직결시키려는 강경론에 반론.임채정의원(민주당)도 『원산지표시와 명칭정도는 우리가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협상론에 무게를 두고는 『남북한의 실질적 관계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우리의 기술·인력등이 경수로 건설사업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데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실리론」을 전개. ○…이만섭 의원은 민자당의원으로서는 드물게 『외교는 고집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유연한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제재를 하든 경수로를 제공하든 미국과 확실한 공조가 있어야 한다』고 한미간 의견조율을 우선시. ○…공로명 장관은 이에 대해 『한미일 3국간 공조체제는 결코 느슨하지 않다』고 밝히고 『한국형이 배제되고 한국의 주계약자 역할이 불가능해지면 북한의 경수로 건설에 불참한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답변. ◎한/미/「WTO제소」 타당성 논란/통관절차 이미 개선… 문제될 것 없다/한국/“협상불응땐 분쟁 해결절차 착수” 위협/미국 미국이 5일 감귤류 통관문제와 관련,「신속해결절차」에 따른 양자협의를 요청한 것이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적절한 「제소」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그 성격에 따라 한국측 대응방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측은 플로리다산 감귤류가 우리 검역소의 통관지연으로 다량 부패했다며 우리측에 양자협의를 요청한뒤 5일 이같은 사실을 WTO에 통보했다.미측은한국이 양자협의에 응해오지 않거나 협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WTO의 분쟁해결 절차에 따른 패널구성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미측의 이같은 입장표시는 향후 대한 통상관계에서 보다 강경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견해는 다르다.「WTO분쟁해결 규칙및 절차에 관한 양해」에 따라 미측이 요청한 「신속해결절차」는 발동요건이 이미 해소됐기 때문에 양자협의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측은 한국이 10일안에 협의에 응해야 하며 협의요청 후 20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WTO에 「준사법기관」으로 볼 수 있는 「패널」구성을 공식 요청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한국측은 『미측의 양자협의 요청이 WTO가 정해놓은 「신속해결절차 발동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즉 미측이 요구했던 「선통관 후검사」등의 통관절차 개선조치가 이미 지난 3일부터 시행돼 식품 통관검사기간이 종래의 25일에서 5일로 단축됐으므로 「신속해결」이 불필요해졌다는 것이다.WTO규정의 신속협의절차에해당하는 「급박성」이 이미 소멸했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WTO 밖에서 우리제도 개선에 대해 설명하는 성격의 협의를 미측에 요구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앞으로의 대응방침을 설명했다.그는 『미측의 양자협의 요청은 향후 쇠고기 유통기한,지적소유권문제등의 협상을 앞두고 나온 미측의 압박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실제로 미측은 이달말까지 육류·식품류의 유통기한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WTO분쟁절차에 회부하겠다고 밝혀놓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우리가 미측의 「양자협의」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것이다.미측은 WTO에 「패널」구성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이것이 신경전 성격의 줄다리기여서 「WTO밖」 협의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 세계의 미래 결정하는 미국/보브 돌 미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논단)

    ◎“군사력 없는 외교는 허상”/미 군사비 감축 지속땐 세계 이끌 힘 약화 미국의 유력한 다음 대통령후보인 보브 돌 상원 공화당원내총무는 외교전문 계간지 「포린 폴리시」 봄호에 「세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미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약이다. 미국이 세계 유일의 슈퍼파워라는 것은 이제 진부한 이야기이다.세계의 리더십 정상에 있는 미국은 금세기 3번의 주요 전쟁을 치렀다.그 전쟁은 유럽에서 싸운 1차대전,유럽·아프리카·아시아에서의 2차대전 그리고 전세계를 무대로 한 냉전이었다.미국인들은 그때마다 미국의 국익과 이상의 실현을 위해 피와 땀을 요구받았다. 미국은 때때로 전쟁은 이기고 평화를 잃었다는 지적을 받았다.그러한 지적은 1차대전후 윌슨 대통령적인 이상주의가 국익을 우선할 때는 맞는 말이었다.그러나 19 45년 나치즘이 유럽에서,일본의 군국주의가 아시아에서 패배한후 미국은 지도력을 통해 평화를 실현했다.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은 미국의 지도력과 활약은 냉전에서 승리를 가져오고 베를린 장벽과소련을 붕괴시켰다.냉전에서의 미국과 민주동맹국들의 위대한 승리는 역사적으로 자랑할 만한 성공적인 업적이다. 냉전의 승리는 미국이 세계문제에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그렇다고 미국이 세계적 이슈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미국이 국제문제에서 손을 떼면 지난 40년간 얻었던 이익을 잃을지 모르며 필연적으로 미국의 번영과 안보에 마이너스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 붕괴후 많은 평론가들은 미국은 세계문제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국익과 이상은 자유경제와 민주주의 실현이다.미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후손들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외교정책은 국익과 이상의 실현을 계속 추구하여야 한다.그것이 미국의 전통이다. 지도력은 국제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다.지도력은 또 자신의 가치를 말하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이다.미국의 지도력은 필요하면 미국의 군사력도 기꺼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포함한다. 군사력 없는 외교는공허한 허상에 불과하다.외교없는 군사력은 또 무책임하다.현재의 클린턴 행정부는 그러한 외교와 군사력간의 근본적인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우리는 소말리아와 아이티에서 외교없는 군사력의 문제와 보스니아에서 군사력없는 외교의 허상을 보았다. 미국의 1995년 군사상황은 10년전인 1985년과 같을 필요는 없다.그러나 미국의 군사비는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감축되고 있다.현정부는 당초 6백억달러의 군사비를 줄일 계획이었다.그러나 앞으로 5년간 1천2백70억달러의 군사비 감축 계획을 추가했다.지나친 군축 결과 19 94년 하반기에는 3개사단이 70년대이후 처음으로 전투준비를 갖추지 못했었다. 미국은 장·단기적인 관점에서 군사력 정비를 하여야 한다.미국은 오늘의 전쟁뿐만 아니라 미래의 전쟁에서도 싸워 이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군사예산 감축은 내일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군을 만드는데 필요한 투자를 못하게 하는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냉전시대에는 바르샤바동맹군의 침공과 미국에 대한핵공격을 막는 「단순한 전략」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우리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지역과 환경에서 새로운 위협이 발생할 것이다.1995년과 그이후의 세계도 불확실성의 시대다. 러시아는 중부유럽에서의 힘의 공백을 메우려 하거나 국내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외국의 관심을 딴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이라크는 사우디 아라비아 유전을 위협하고 이란은 걸프만 지배를 꾀하고 있다.한국과 일본은 핵무장 위험이 있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받고 있다.인도와 파키스탄의 네번째 분쟁은 세계 최초의 핵전쟁으로 비화될지 모른다.일본과 중국의 경제분야 경쟁은 군사충돌로 발전할지도 모른다. 미국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에 없던 유연성·민첩함·기동력을 갖추어야 한다.그러나 미국의 지도력은 냉전후 한동안 유지될수 있는 정의와 평화건설에 대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시대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의 지도국으로서의 책임을 지는 것이 미국의 운명』이라는 1953년의 아이젠아워 대통령 취임사는 오늘날에도 진리이다. 미국은 다음세기에도 「미국의 이익 보호」와 「지도력 확보」라는 2가지 원칙은 불변임을 명심해야 한다.냉전의 종언은 미국에 역사적 기회를 주고 있다.미국은 그러한 기회를 유토피아적인 다국적주의나 국제적 고립주의를 추구하다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일을 해서는 안된다.유토피아적인 접근은 미국의 이익과 권위,영향력을 훼손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속에서 체험했다. 미국은 외교정책의 미래를 위해 냉전의 교훈을 냉정하게 분석하지 않으면 안된다.미국은 국익을 우선하고 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미래는 미국을 기다리지 않는다.그러나 세계의 미래는 미국에 의해서만이 결정될 수 있다.
  • 국가 경쟁력과 노동/최승부 노동부차관(논단)

    ◎“산업인력 양성체제 획기적 개선 시급” 최근에 「노동의 관점에서 본 경쟁의 도전」(the challenges of competitiveness:a labor view)이라는 한 논설을 읽은 적이 있다.그에 의하면,경쟁력이란 「한 국가가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조건하에서 그 국민의 실질소득을 신장시키면서 국제시장의 검사(test)에 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정도」라고 정의되고 있다. 산업의 경쟁력과 경제발전의 바탕은 바로 물적자본과 인적자본인 노동력이다.세계경제가 새로운 형태의 지역주의와 무한경쟁의 시대로 급진전하면서 노동의 문제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과제로 되고 있다. ○노동의 질 세계 30위 그것은 ⓛ기술수준과 산업구조에 맞는 우수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체제와 노동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노동시장의 관리,그리고 ②노동력의 보호를 위한 노동환경과 노사관계의 문제로 집약될 수 있다. 노동력의 양과 질은 그 나라의 인구 규모와 구조 그리고 교육수준과 교육투자에 의하여 결정된다. 92년도 우리나라 15세이상 경제활동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 수준으로 미국·스웨덴·호주·일본·싱가포르 등의 64∼66%대에 못미치고 있다.또 경제성장에 대한 노동의 기여도를 반영하는 임금 근로자의 비중도 취업자의 60.8%로 선진국들의 80∼90%대 보다 훨씬 뒤지고 있다.인구 1천명당 과학기술 인력이나 인력자원개발 지수 등을 종합한 노동력의 질은 세계 30위권에 불과하다. 장차 우리의 인구구조가 다른 나라 보다는 완만하지만 경제활동 인구가 늘면서 14세이하 유년층의 감소와 노령인구의 증가가 지속될 것임을 감안할 때 노동력을 토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년층과 노령인구에 대한 부양비가 늘기전에 노동력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인력양성체제의 획기적 개선이 시급하다. ○사내 기술대 운영을 효율적인 인력양성을 위해서 직업훈련은 다기능 기술인력양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중·고졸 청소년층에게 조기에 폭 넓은 직업선택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다양한 학력인정과 자격제도를 마련하고 사내대학 등 직업생활을 통한 교육 기회를부여함으로써 기능향상과 승진,승급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생애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또 투자능력이 있는 대기업 등이 직접 사내기술대학 등을 설립,운영케 함으로써 경쟁을 통한 기술·기능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노동력 공급의 원활화를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유연성 있는 노동시장의 관리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 금년 7월부터 고용보험제가 실시됨에 따라서 인력 전산망이 형성되므로 구인·구직과 고용·임금·노사관계 등 각종 정보의 교류가 원활하게 될 것이고 업종별·지역별 인력의 과부족에 대한 조절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여성 및 중고령 등 유휴 노동력의 경제활동 참가를 촉진할 수 있도록 보육시설과 재훈련 기회가 확대되고 직무개발이 이루어지며 공공 및 민간직업안정조직과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인 취업알선기능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국제화·개방화·세계화의 시대에는 노동환경도 크게 변화될 수 밖에 없다. ○유휴인력 활용 절실 기업의 참여와 안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도입과 작업공정의 개선에 따른 재훈련과 노동력의 재배치 그리고 적정한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가운데 탄력적인 근무형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 보다 유연성 있는 내부 노동시장 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는 노동조합도 우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 자본의 육성과 능력개발 그리고 제도개선에 동참하고 협력하는 책임있는 소임을 다하여야 한다. 그리고 정부의 산업정책과 노동정책은 우리 경제가 변화하는 세계경제질서로부터의 도전을 이기기 위해 재구성(restructuring)해 가는 과정에 있어서 기업과 근로자의 노력을 뒷받침 할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뛰어야 이길 수 있다.
  • 포철 김만제 회장 체제 1년/민주적 리더십… 분위기 일신

    ◎권한 대폭 하부이양… 자율 책임경영 정착/작년 매출 사상최고… 계열사 축소 등 박차 김만제 회장이 포항제철을 맡은 지 8일로 만 1년이다.지난 68년 설립 이후 외부 인사가 회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포철의 대부인 박태준 전 명예회장과 김회장의 스타일이 대조적이기 때문이다.포철의 조관행 부사장은 『카리스마적 리더십에서 민주적 리더십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명령계통을 중시하는 전임 회장들의 일본식 경영과 달리,김회장은 토론을 통한 미국식 의사결정을 중시한다.시대와 상황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은 다를 수 밖에 없고,카리스마적 리더십과 민주적 리더십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의 오랜 생활로 토론을 좋아하는 김회장의 스타일에 따라 회의마다 저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을 제시해 토론 끝에 결론을 도출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올해부터 회사의 중요한 결정은 회장·사장·부사장·제철소장 등 9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서 내린다.매월 두번열리는 경영위원회는 경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담보하는 장치로,최고의 의사결정 기구이다. 김 회장의 지론은 녹색경영.경영의 투명성,조직의 유연성,관리의 민주성이다.이의 일환으로 권한을 밑으로 대폭 넘겼다. 회장이 결재하는 문서는 임원들의 인사뿐.종전에는 30건이나 됐었다.사장과 부사장의 결재는 하나도 없다.반면 본부장 중심제에 따라 본부장·팀장·부장의 결재건수는 대폭 늘어났다. 본부장제와 팀제의 도입은 자율책임 경영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결제단계도 종전의 6단계에서 3단계로 줄였다.능력에 따른 인사제도도 도입했다. 취임 당시 포철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박 전 명예회장과 황경로 전 회장이 정치적인 문제로 93년 물러났고,그 뒤 정명식 전 회장과 조말수 전 사장간에는 불협화음도 있었다. 김회장은 이러한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는데 성공했다.박 전 명예회장도 만족하는 것처럼 전해진다.김회장은 새 정부 이후 포철에서 물러난 임원 20여명에게 새로운 자리를 마련하는 등 화합에도 신경썼다. 철강·정보통신·엔지니어링 및 건설을 3대 주력업종으로 선정,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에도 열심이다.취임 당시 43개이던 계열사를 이미 29개로 줄였고 연말까지는 16개로 더 축소한다. 조강능력은 오는 99년까지 2천8백만t으로 지금보다 5백28만t이 늘어,신일본제철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된다.이를 위해 99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한다. 베트남 미얀마 중국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등 세계화 경영에도 주력,2005년에는 해외생산 2백만t 체제를 갖춘다.국내 능력을 합쳐 3천만t 체제를 구축하는 셈이다. 지난 해 10월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영예도 누렸다.2005년에는 매출 34조원으로 세계 1백대 기업에 도약할 꿈도 세웠다. 지난해의 매출액과 세후 순이익은 각각 7조3천1백40억원과 3천8백32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대의 실적이다. 민영화를 앞둔 국민기업 포철,김만제 선장이 이끄는 포철호의 앞날에 재계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공장 건강진단/리팩토리 선풍/중진공,33개업체 대상 시행

    ◎경영미숙·자재수급 등 취약점 진단/하루비용 7만원… 현장지도가 원칙 중소업계에 리팩토리 선풍이 일고 있다.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 해 6월부터 시작한 사업으로,말 그대로 「공장을 다시 꾸미는 것」이다.예컨대 기계를 어디에 배치하고,창고를 어디에 두는 게 효율적이며,자재나 자금 조달은 잘못된 것이 없는 지를 면밀히 따져 고치는 일이다. 이미 33개 중소기업이 공장진단을 받고 개선작업을 하고 있다. 리팩토리는 우리 실정에 적합한 공장혁신 프로그램으로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이다.결과는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나타난다. 리팩토리는 진단과 개선(레벨 업) 사업으로 나뉜다.종합 건강진단을 거쳐 치료받는 것과 같다. 진단의 경우 품질 경영과 조달 관리,능률 관리,설비 보전,납기 관리 등 10개 항목으로 나눠 각 항목 당 5단계(1단계=초보적 관리,2=관리기반 구축,3=과학적 체계화,4=완숙단계,5=첨단 수준)로 분류된다.1백점 만점으로 판정한다. 개선작업은 현장지도가 원칙이다.자율경영과 활력,유연성 등 6개 항목으로 나눠실시하며 기업의 의견도 최대한 존중한다. 진단 비용은 하루(지도사 1명 기준)에 7만원.공장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진단에는 보통 1주일(2명)이 걸린다.현장지도에는 6개월이 걸리며 한달에 일주일 정도 실시한다. 진단 신청은 팩스(02)(769­6649)로도 받는다.리팩토리 업무를 전담한 직원은 중진공의 8명과 외부 전문가 20명을 합쳐 28명이다. 전성환 중진공 지도실 실장은 『진단받은 기업들의 대부분이 2단계(관리기반 구축) 수준으로 과학적 경영과는 거리가 있다』며 『반응이 좋아 앞으로 인원을 늘려 리팩토리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기일전 계기… 공정효율 30% 개선”/진단받은 「동화정기」사장 김강희씨” 『리팩토리 진단을 받고 자재조달 방식을 바꾼 뒤 일부 공정의 효율이 30%나 높아졌습니다』 동화정기(부산 신평공단)의 김강희 사장(61)은 지난 해 8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리팩토리 진단 결과에 당황했다.평소 경영에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리팩토리 평점은 44점(1백점 만점) 밖에 안 나왔기 때문이다.김사장은 『중진공의 권고로 5개년 계획을 마련,2월부터 시행 중』이라며 『우리의 실력을 매섭게 평가,심기일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기초선거 당공천 없애야(사설)

    지자제논의의 걸림돌이 되어온 선거연기의혹이 대통령의 6월실시천명으로 해소됐음에도 야당이 협의불가의 족쇄를 풀지않고 있음은 이해하기 어렵다.선거실시전에 고칠수 있는 것은 고쳐야 한다는 국민여론마저 외면한채 상황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민주당의 당론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라 할 수도 없다.지자제개선 노력을 방해하는 지연전술을 버리고 협의에 최선을 다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어제 대정부질문은 여야가 국회를 당론 유세장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나올만큼 평행선이었다.여당측이 지자제의 문제점을 부각한데 비해 야당측은 협의반대라는 획일적인 주장의 반복밖에 없었다.정당 당원이기전에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소신이나 다양한 의견의 제시를 발견하기가 어려웠다.그보다는 당파주의와 정파이해에 치중하는 의회정치의 정당정치 시녀화현상이 재연되었다.정당과 계파보스의 정치지배구조는 지자제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기초단체 선거의 정당공천이 가져올 폐해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지역주민의생활자치가 되어야 할 시군의 업무가 중앙정치의 통제와 대립의 대상이 됨으로써 정당자치로 변질되고 말 것이다.또한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도 그것이 독자적인 도시계획이나 사회기반시설의 능력이 없는 이상 준자치단체화하는 것이 순리다.우리는 기초단체선거에는 정당공천을 해서는 안되도록 지자제법을 고칠 것을 당부한다. 기초단체선거의 정당공천배제 문제와 함께 불합리한 행정구역개편문제도 6월선거 이전에 충분히 손질할 수 있다.시간여유가 없어 지방행정단계 축소문제같은 것은 손도 댈 수 없게 된 마당에 국회가 고칠수 있는 것마저 고치지 않는다면 지자제발전을 외면한 역사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은 이제 여론을 소화하는 유연성을 가지고 국가적 관점에서,협상을 가로막는 당론의 빗장을 푸는 단안을 내리기 바란다.
  • 「세계화」 주창(민주화에서 세계화로:4)

    ◎“지구촌 중심국가로” 한민족비전 제시/21세기초 통일·G7수준의 국부 목표/개혁성과 바탕,국가경쟁력 강화 박차/“「개화 실패」 반복 않는다” 의지… 국민 실천력 뒷받침돼야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7일 호주의 시드니에서 「세계화 구상」을 밝혔다.이때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물론 공직자나 정치지도자들까지 「세계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그러나 김 대통령이 귀국한 뒤 「세계화」는 곧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김 대통령은 「세계화」를 『세계의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가 세계를 경영해 나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 구상」은 하루 아침에 생각한 것이 아니라 지난날에 대한 예리한 통찰에서 나온 사려 깊은 결론임을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김대통령은 11월22일 확대국무회의에서 국정지표로 「세계화」를 제시하면서 뼈아픈 우리의 역사를 되새겼다.『지난 19세기말 우리민족은 그때 가장 큰 시대적 과제이자 도전이었던 개화에 실패하여 그뒤 수십년을 가난하고 낙후된 약소국의 고통 속에서 보낸 역사적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역사에서 배운다.잘못은 두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지금 우리가 바로 그 한세기 전과 마찬가지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판단으로 여겨진다.세계화를 천명하면서 굳이 아팠던 역사를 되새긴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제는 경제대국의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는 일본에도 뼈아픈 역사는 있다.1853년 개방을 거부하던 일본을 미국의 페리제독이 군함을 이끌고 포격했다.일본의 사무라이들은 혼비백산했다.그러나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고 곧 이어 1868년 메이지(명치)유신을 단행했다.서구처럼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국가의 모든 체제와 국민의식을 개혁한 것이다.심지어는 서양인과 같은 체격을 갖추기 위해 국민들의 식생활까지 개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천황폐하 우유를 드시다」라는 신문의 머리기사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나타낸 것이었다. 일본은 17세기에도 그때 세계를 주름잡던 네덜란드의 해군력과 진취적인 경제활동을 배우자는 「난학」(네덜란드를 배우자)이란 움직임이 있었다.그때만 해도 파격적인 서양인과의 결혼을 장려하자는 주장도 나올 정도였다. 일본은 1945년 전쟁으로 패망한 뒤 또 한번 난관을 극복했다.한국의 6·25사변을 틈타 경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경제는 세계수준으로 떠오른다.엑스포를 비롯해 각종 세계대회를 유치해 국민의식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영국도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의 경제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때가 있다.19세기의 독일은 영국의 경제적 성공을 모방하는데 바빴다.그러나 역사는 반전했고 그 주역은 노력하는 자의 몫이 됐다. 「세계화」를 향한 우리의 여건은 성숙해 가고 있다.박정희정권이 심혈을 기울인 고도의 경제성장과 서울올림픽으로 드높아진 우리국민들의 자신감은 이땅에 민주주의의 터전을 다진 문민정부 2년동안의 개혁작업으로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대통령도 직접 대규모의 경제인들을 이끌고 동남아로,유럽으로 국가 차원의 세일즈에 나선다.김대통령의 3월초 유럽순방에는 경제인이 60여명이나 수행한다.경제인 가운데는 대기업의 총수를 비롯,금융계 중소기업 패션계 인사까지 망라돼 있다.의류업체 대표인 프랑수아즈의 진태옥사장과 사라의 안희정 사장이 수행하는 것은 파리의 패션업계를 겨냥한 것이다.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은 청와대에서 선정한 것이 아니라 통상산업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희망기업을 신청받아 선정했다는 점도 지난날과는 다른 변화다. 유엔 안보리의 이사국 진출노력,월드컵축구대회의 서울 유치운동,김철수대사의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출마등 세계의 중심에 한발 더 다가서려는 밖으로 향한 노력도 숨가쁘다.정부가 마련한 「세계화 지표」에 따르면 우리는 오는 2000년까지 동북아의 중심국가가 된다.2010년이면 환태평양의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2020년이 되면 통일공화국으로 선진 7개국 수준에 진입한다.참으로 가슴 뿌듯한 세계화의 설계도가 아닐 수 없다. 바깥에서도 한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많다.세계적으로 정평있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 펴낸 「21세기 미래예측」이라는 책에는 싱가포르의 이광요전총리,홍콩의 크리스토프 패튼총독,하버드대학의 헨리 루이스 게이츠교수등이 미래전망을 제시하고 있다.이들은 대부분 한국을 언급했고 한국의 미래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워싱턴DC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인 프레드 벅스틴은 22세기의 승자들이 될 가능성이 큰 여덟개 지역들 가운데 하나로 「독일의 선례를 통해 단숨이 아닌,20년이상 비용을 절약하는 방식으로 통일을 이룬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를 꼽았다.이광요전총리도 한반도에 대해 『김정일정권은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붕괴되고 남한이 북한을 관리하게 된다.통일된 한국은 2025년 중간규모의 강대국이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낙관적인 전망도 국민들의 의식개혁과 실천이 없이는 장미빛 청사진에 불과하다.정부나 기업이 혼자서만 세계화를 이끌수는 없다.대통령 정부 기업인 국민 모두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프랑스회사의 한국지점에 근무하는 프레데릭 메이어씨(30)는 지난해 한국여인과 결혼했다.이들 부부는 『파리에서는 모두 자유로움을 느꼈으나 서울에서는 이방인을 대하는심상치 않은 눈길이 섭섭하다』고 말한다.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교들이 제일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곳도 우리나라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현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한국은 4천년이 넘는 역사의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배타성이 강하고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한 외국특파원의 지적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이제 「세계화」의 과제는 작은 일부터라도 세계일류가 되겠다는 온 국민의 자각이라고 할 수 있다.
  • 개혁시대 리더/이영희 인하대 교수·법학(신 지도자론:11)

    ◎시대정신 미리 읽고 비전 제시해야/위압 아닌 설득으로 의식변화 유도/환부도려낼땐 난관 있어도 용단을/언행 일치해야 국민신뢰… 인기에 영합해선 안돼 우리는 지금 개혁시대에 살고있다.개혁은 두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하나는 뒤떨어진 상태를 빨리 극복한다는 차원이며,또 하나는 새로운 미래를 적극적으로 열어 나간다는 의미에서 이다.지금 우리에게는 이 두가지의 개혁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개혁시대의 지도자상은 어떤 것일까.지금 이 시대에 있어서 우리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과 자질은 무엇일까.구체적 현실과 인물을 도외시한채 단지 이상적 또는 추상적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은 다소 부질없는 일로 여겨질 수도 있다.하지만 여기서는 하나의 평가척도를 세워본다는 정도의 생각에서 몇가지의 요건을 말해보기로 한다. 먼저 무엇보다도 개혁지도자는 개혁의 비전과 철학을 분명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이것은 단지 지금 어떤 개혁이 요구되고 있는가 만이 아니라,개혁이 왜 요구되며,그러한 개혁이 갖는 시대적,역사적 의미가 무엇인지를지도자가 투철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함을 뜻하다.따라서 지도자는 역사적 안목을 가져야 하며,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이러한 바탕 위에서만이 개혁의 목표와 방향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며,개혁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독의 전총리 빌리 브란트가 독일통일의 기초가 된 「동방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평화및 긴장완화 정책의 추구만이 동구 사회주의권의 장벽을 뚫을 수 있는 단초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개혁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이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개혁은 무엇보다 용기를 필요로 한다.많은 경우에 있어 그것은 남들이 생각은 하였지만 감히 손대거나 실천하지 못한 내용들이다.따라서 개혁은 때로는 매우 외롭고 힘든 결단이기도 하다.우유부단한 사람,누구에게도 밉게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것저것 모든 것을 다 재는 사람은 개혁을 할 수 없다.그런 점에서는 비교적 단순한 성격의 지도자가 개혁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개혁은 결코 만용적으로 행하여질 수 없는 것이며,용기만이 개혁을 해낼수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실천한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부동산 실명제,정부조직개편의 예나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동서냉전과 소련의 정체상태를 타개한 「페레스트로이카」는 「필요악」을 감수하고라도 환부를 도려낼 결단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셋째로 개혁지도자는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개혁은 진지한 것이어야 하며,인기에 영합하거나 위신적이어서는 곤란하다.그러한 개혁은 곧 들통이 나고 실패하기 마련이다.개혁지도자는 바로 그 개혁의 화신이고,산 준거가 되어야 한다.물론 개혁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도덕성은 윤리적,종교적 지도자에 요구되는 정도의 높은 품격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고,재산을 위장하는 것이 아니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필리핀의 막사이사이가 공산주의와 보수 기득권층의 도전을 딛고 대통령에 당선,농지개혁과 관리들의 재산공개등을 추구할 수 있던 힘은돈의 유혹을 물리치도록 호소할수 있는 그 자신의 정직·청렴에서 나왔다. 넷째로 지도자는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위압적으로 하는 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혁명이며,민주시대에 맞지않는 개혁이다.개혁은 스스로 설득력을 가져야 하며 그것이 결여된 개혁은 성공할수 없다.따라서 개혁지도자는 문제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반대자들의 논리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설득은 상대방을 굴복이 아니라 납득시키는 것이며,따라서 그것은 민주적 리더십의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낫세르와 사다트가 뛰어난 외교수완가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전자는 내정에 실패하고 후자는 성공한 것은 사다트가 「아랍국가」보다는 「이집트 국민」의 복리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킬수 있었던 데서 연유한다. 끝으로 개혁지도자는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개혁은 실패할 수도 있고,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속도를 늦추어야 할 경우도 있다.개혁은 그 과정에서 미처 예견하지 못한 문제나 걸림돌에 얼마든지 직면할수 있으며,때로는 임기응변적으로 이를 극복하여야 한다.개혁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며,시행착오는 개혁의 속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경직된 사고야말로 가장 경계해야할 개혁의 실패요인이다. 국민의 열렬한 성원속에 등장했다가 독선에 빠져 마키아벨리스트의 변종으로 전락,비참한 최후를 맞은 지도자들은 동서고금에 얼마든지 있다. 개혁시대란 역사적으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 시대라고 할수 있다.개혁의 성공여부는 우리 역사의 모습을 바꿔놓을 수 있다.개혁은 역사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고 새로운 역사를 전개시킬 수도 있다.불행히도 우리는 중요한 역사적 전환기에 훌륭한 지도자를 갖지 못하였다.물론 오늘의 시대는 지도자만을 기대하거나 쳐다보아야 할 시대는 아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개혁시대를 제대로 이끌어갈 리더십이 간절히 소망되고 있는 것은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 차세대의 요람되라(사설)

    어제 민자당의 전당대회는 정치발전의 전환점에서 미래정치의 과제를 분명히 한 행사였다.김영삼총재가 연설에서 밝힌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정치의 내용과 민자당의 새로운 지향이 그것이다.특히 차세대정당으로의 변모를 역설한 대목은 크게 주목된다. 25년전 40대기수론으로 세대교체를 주창했던 주인공인 김대통령의 차세대육성론은 바로 3김정치시대의 종막에 대한 상징적인 선언이다.동시에 새로운 정치세대의 등장에 대한 국민여망과 시대적 과제를 수용한 중요한 당운영원칙의 천명이다.세계화는 원대한 비전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필요로 한다는 전제아래 각계의 전문가들과 21세기의 주역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같은 차세대지도자육성론은 단지 집권당내부의 차기 지도자를 염두에 둔 방향이라기보다는 민주화에서 세계화로 이행하는 새로운 시대,새로운 사회의 새로운 정치주류를 형성하자는 포괄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시대의 집권당에서 금기였던 차세대문제가민주화시대의 집권당에서 대통령에 의해 제기된 것은 발전적인 큰 변화의 상징이다.집권당의 새로운 경험인 정치세대의 교체로 이어질 차세대지도자육성의 과제는 보수적 정당에서 하나의 중대한 실험이자 모험이기도 하다. 참신한 신세대들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항용 실제 선거등에선 경력 많은 과거세대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의 이중심리를 생각할 때 집권당으로서는 여간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 것이다.대표를 비롯,종래의 인물들이 기용될 수밖에 없는 민자당의 새로운 체제로서는 그만큼 책무가 무겁다는 인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차세대육성계획을 다듬어 실천해 나가야 한다. 단순한 조직개편의 명분으로서가 아니라 적어도 젊고 발랄한 차세대들이 자랄 수 있는 요람이 되려면 당의 실질적인 구조와 의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개혁과 경영마인드를 가진 참신한 인재들을 일선조직과 지방자치선거,국회의원선거의 후보 등에 폭넓게 충원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과거의 기득권으로 키운 영향력을 이용해 자금과 계보세력을 유지하면서 당내정서와 지역감정을 바탕으로 중간보스경쟁을 벌이는 관행과 풍토는 현장 민의의 지지와 정책능력을 바탕으로 국민과 직접 연결되는 스타가 나올 수 있는 민주적이고도 공정한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낡은 지분구조가 해소된 마당에 서열중심의 인사관행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바깥의 변화를 수용할만한 유연성도 커져야 한다. 그러한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만 참신한 보수층과 경륜있는 합리론자들이 조화를 이루는 생동감있는 집권당으로의 변모가 앞당겨질 것이다.
  • 미­중 무역전쟁 조짐/지재권/협상결렬

    ◎미, “내4일까지 미타결땐 1백%관세”/중, “미서 보복땐 상응조치” 【북경 AFP 로이터 연합】 중국과 미국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막바지 협상이 결렬되고 중국이 29일 미국측의 협상재개 제의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미·중간의 지적재산권 분쟁이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의 한 관리는 이날 미키 캔터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최후 통첩시한인 새달 4일 이전까지 워싱턴에서 협상을 계속하자는 제의를 한 것과 관련,미국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의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이 이번 협상에서 최대로 노력하고 유연성을 보였으나 미국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옴으로써 협상이 결렬돼 심히 유감이라고 밝히고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으나 미국측이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이에 맞서 보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캔터 대표는 협상이 결렬된 28일 워싱턴에서의 회견을 통해 몇몇 부문에서 「예비합의」에 도달하기는 했으나 미국측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오는 2월4일까지 완전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수일내에 중국 수입품 중 1백% 관세부과 대상 품목의 최종목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당도 정치도 세계화돼야”/김대통령/정책경쟁·새 지도자 양성강조

    ◎사법·교육 등 6개분야 합리화 촉구/언론도 정론 세우는 사회공기 역할을/세계화추진위 간담회 김영삼대통령은 25일 우리의 정당은 정책을 가지고 경쟁하는 정당이자 당내민주화가 보장되는 정당,다음 세대의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미래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언론도 정론을 세우는 사회적 공기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세계화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이홍구국무총리와 김진현씨(한국경제신문회장)를 비롯한 세계화추진위원 23명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계화는 21세기에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국가발전전략』이라고 정의한 뒤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세계중심국가를 이루기 위한 국가발전전략은 국가경영의 각부문을 세계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교육개혁과 평생학습사회의 구현을 통한 교육의 세계화 ▲법질서·경제질서의 세계화 ▲정치와 언론의 세계화 ▲행정과 지방의 세계화 ▲환경의 세계화 ▲문화와 의식의 세계화등 6개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정치의 세계화에 대해 『국민통합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거과정이 깨끗하고 투명해야 하며 국회의원들의 전문성과 직종대표성이 크게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의회의 운영도 보다 능률화하여 정치의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질서 및 경제질서의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모든 법규범을 세계수준의 선진규범으로 만들고 사법도 그동안의 관행과 제도의 합리화를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모든 경제거래가 실명화되고 투명해야 하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시장질서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민간의 창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획기적인 행정규제의 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한 뒤 『그러나 공정거래·노동·환경등 새롭게 정부기능이 강화돼야 할 부문에 대한 질서확립적 행정개입은 필요하다』고 행정의 세계화 방향을 설명했다. 교육의 세계화에 대해서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차세대 국민양성에 목표를 두고 획기적인 교육개혁이 필요하며 자율및 경쟁의 원리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세계화시대는 세계화에 앞서는 부문과 뒤떨어지는 부문간에 양극화의 위험이 커 계층간 지역간 부문간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이러한 양극화경향을 줄이고 갈등을 조화시킬 수 있는 국민통합력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세계화가 일류화·합리화·일체화·한국화·인류화등 다섯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히고 『결국 세계화시대의 국가발전원리는 정치 경제 행정 사회 문화 체육등 모든 부문의 생산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것으로 압축된다』고 말했다.
  • 세계화 추진 「실천강령」 제시/김대통령 「6대과제」 천명의 함축

    ◎“논쟁 벗고 행동을” 공직사회에 강한 주문/언론도 대상지목… 제구실 찾기 개입 시사 김영삼대통령이 25일 세계화구상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방향을 새로이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호주의 시드니에서 밝힌 뒤 이미 여러차례 개념을 풀이해보고 방향도 제시했던 것들이다.그럼에도 이날 세계화추진위원들을 만나 세계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내용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은 세계화에 관한 논쟁국면을 실천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행위로 볼 수 있다.특히 새마을운동이나 근대화운동처럼 세계화를 하나의 국민운동으로 끌고가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명의로 된 「국민교범」이 필요했고 그동안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 집대성한 일종의 「세계화사전」을 내게 된 것이다. 김대통령은 잇단 세계화추진 의지의 천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직자 사이에 세계화에 대한 사명의식이 미흡하다고 판단,공직사회에 세계화에 관한 강한 소명의식을 불어넣을 필요성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한 최근 정쟁바람을 타고 국가의 생존전략으로 제시된 세계화전략의 의미가 퇴색조짐을 보인데서도 이런 재정리 작업을 통한 분위기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던게 아닌가 싶다.이같은 세계화구상의 구체화는 결국 나라전체의 분위기를 생산적이고 일하는 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업을 담당했던 박세일정책기획수석이 이날 『이제 세계화가 더이상 논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는 뜻에서 세계화에 대한 추상적 논의를 끝내고 행동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한 사실이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박수석은 특히 『김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드니에 이어 연두회견에서 세계화구상을 밝혔음에도 불구,아직 세계화개념에 대한 견해의 불일치가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음을 중시,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과거 1백년이 근대화 공업화 시대라면 향후 1백년은 세계화시대로 현재는 문명기적 전환기라 할수 있다』면서 『공직자는 물론 국민 모두가 이같은 시대사적 현실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가운데 국가발전이라는 목표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세계화구상을 거듭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이날 오늘의 시대를 혁명적 변화의 시대로 정의하면서 과거 1백년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으나 실패했음을 지적한 것은 그의 시대인식과 세계화전략에 대한 집념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1백1년전의 갑오경장은 개화파와 수구파의 싸움으로 3년만에 끝났고 결국 우리는 개방과 공업화를 통한 「근대국가」를 세우는 작업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21세기로 넘어가는 현재를 갑오경장이 있었던 시대와 비유함으로서 국민,특히 정치권에 강한 메시지를 주었다. 이를 테면 현재의 민자당내 김종필전대표를 둘러싼 보수파의 움직임이나 정책대안 없이 소모전을 되풀이 하는 야당이 갑오경장을 실패로 만든 수구파의 움직임과 같은 역사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이의 개선을 정치권에 촉구한 것이다.김대통령이 정치와 언론을 3번째로 세계화가 필요한 분야로 지적하면서 여러가지 발전방향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야당에는 정책으로 경쟁할 것을,이른바 「3김구도」에 대해서는 차세대 정치인의 양성과 당내 민주화를 들어 이같은 구도가 청산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언론에 대해서도 「정론을 펴는 공기」가 되어야 한다고 요청함으로써 권력투쟁에 천착하는 언론의 보도태도를 간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정부의 공정거래위원회가 언론,특히 신문의 불공정거래(내부 불공정거래 포함)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조사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김대통령이 직접 언론을 세계화의 대상으로 거론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대통령으로서 단순히 세계화를 촉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부가 가진 합법적 방법으로 언론의 공기화를 유도할 것이란 점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지난해말 박수석에게 세계화에 대한 구상과 견해를 피력한 뒤 이를 정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수석과 전성철정책1비서관등이 중심이 돼 마련한 이 교범은 앞으로 남은 김대통령의 임기동안 국정운영의 중심지표이자 이념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김대통령이 교육의 세계화를 이야기하면서 자율과 경쟁을 촉구하고,교육부가 고교입시 부활문제등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표한 것에서 이러한 세계화구상과 구체적 정부정책 사이의 상관관계가 입증되고 있다. 앞으로 구체적 정책을 일관할 단어는 김대통령이 밝힌대로 「생산성」과 「유연성」이 될 것이다.
  • “「견고성」위주 일 건축방식에 문제”/불하원 지진연구위원장 지적

    ◎「유연성 무시」 설계로 「고철덩어리」 양산 일본의 건축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프랑스에서 제기됐다.프랑스 하원 지진연구위원회의 크리스티앙 케르 위원장은 지진에 대비한 건축에는 크게 견고하게 짓거나 유연하게 짓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일본의 건물은 유독 견고하게만 지어져 있다고 밝혔다.그는 『견고하게만 짓는 일본의 오래된 건물들은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케르 위원장에 따르면 지진의 충격에 대비하는데는 4가지 건축방식이 있다.우선 건물 사이에 맞붙은 외벽에 탄성고무를 마주세워 충격을 완화하는 유연방식이 있다.일본은 이를 도입하려 했으나 건물 미관을 고집하는 건물주 때문에 채택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일본식으로 견고하게 짓는 나라는 중국이 있다.중국은 건물 2개층마다 강철로 된 금속테를 씌우는 방식으로 지진 대비를 한다. 다음으로 액체 충격완화방식이 있는데 건물의 하부에 물 등 액체를 넣고 유동시켜 지진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는 방식.파리 에펠탑을 받치고 있는 다리 4개 사이에는 이런 방식으로 지진 대책이 세워져 있다. 마지막으로 건식 유연방식이 있다.금속판과 탄성고무를 번갈아 건물 하부에 깔아 놓는 방식으로 프랑스에서 개발된 후 미 캘리포니아 지방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것과 함께 일본 건축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고속도로및 기타 건축물 건설시 강도와 유연성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둘 것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고도의 내진 기술을 갖췄다고 자부해 왔던 일본사람들에게 규모 7.2의 이번 지진에 최근에 지어진 건물 1만2천여채가 붕괴되거나 파손돼 충격을 준 것.일본 건축학계에서는 이번 지진을 계기로 일본의 지진공학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 새해 기업경영/아이디어 개발/세계적 대기업 총수 등 조언

    ◎“글로벌·지역경영 동시 추진하라”/자본보다 창조력이 기업성장의 동력/정치가들 전기읽고 변혁에 대처해야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기업은 얼마든지 있다.이름 있는 기업총수들은 창조적 파괴야말로 혁신의 조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심지어 자본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다음은 세계 굴지의 대기업 총수·경영컨설턴트·경영학자 등이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지에서 조언한 새해 기업경영 아이디어다. ▲펄시 바네빅(아세안 브라운 보버리 그룹 총수)=우선 매니저들이 좁은 국경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이를 위해 글로벌경영과 지역경영을 동시에 추진하되 해당 전지역을 포괄하는 상품공급과 영업운영에 대한 총체적 결정권을 행사해야 한다.기업 최고 간부는 「아메리칸드림의 위기」(에드워드 럿웍)라는 책을 한번 쯤 읽어두는 게 좋다. ▲데이비드 사이먼(브리티시 패트롤리엄 사장)=『먼저 들은 뒤 생각하고 그리고 나서 행동하라』 최근 한 친구가 보낸준 편지에 쓰인 글귀다.먼저 경청하고 나중에짧게 충고하라.강한 어조로 말한다고 해서 주위를 끄는 건 아니다.일독을 권할 만한 책은 「최고간부의 역할 변화­전략을 넘어 목적으로」(크리스토퍼 버틀렛·서맨트라 고셸)이다. ▲게리 하멜(런던경영대학원 교수)=투자와 인원을 줄이기 보다는 매출액을 늘리는 것이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방법이다.세계 유명기업들은 이미 자본보다 종업원의 상상력이 더 강력한 기업성장의 동력이라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기업간부들은 미래보다 과거에다 더 많은 지적 에너지를 쏟으려는 경향이 있는데,전략을 짜려거던 「창조적 파괴」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이런 관점이라면 「첫 반대자」(윌리엄 새파이어)를 읽어 볼 만하다. ▲로자베트 모스 캔터(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작은 아이디어를 유심히 관찰하라.작은 아이디어들 가운데 사업을 새 방향으로 열어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것이 더러 있다.무엇보다 혁신이 중요하다.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내부 문제에 골몰한 나머지 조직의 유연성을 잃었다.모든 수준에서 창조력을 키우는 방안을 찾아라.정기적인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일)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라.수많은 소규모 실험이 실시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변혁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치가들의 전기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글라이브 윌리엄스(언스트 & 영 사장)=기업조직은 끊임없는 변화과정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경영자는 낡은 습관에서 벗어나 새 사업을 찾아내고 기업의 조직을 기존의 고정라인 중심에서 더욱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몰고나가야 한다.시야를 넓히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히말라야산맥 탐험대」(W H 머리)를 읽어보라. ▲휴 디킨슨(부즈 앨런 & 해밀턴 인터내셔널)=비전을 제시하고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는 리더십(수뇌부)의 재탄생이 필수적이다.과감한 포기와 교체를 단행하기 위해서도 리더십의 변하는 필요하다.「미래를 향한 전쟁」(게리 하멜·프랠러해드)은 특히 조직에 대해 남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기본합의」 바탕 대북 강경드라이브/김덕 외교안보팀의 대평양정책

    ◎「원칙」 고수하며 외교주도권 장악/「후계체제」 안정뒤 관계개선 추진 김덕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은 4일 『보다 현실주의적인 관점에서 대북한 정책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현실적인 대북정책은 보다 강경한 대북정책으로 유추된다.이는 이상론자로 평가된 한승주전외무부장관이 대표하는 「햇빛론」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 변화는 새로운 외교안보팀이 구성되는 순간부터 예견되어온 일이다.안기부장 출신의 김덕부총리,부처내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 알려진 공로명외무부장관,군출신인 권령해안기부장팀의 등장은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예측하게 한다. 김덕부총리는 이날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까지 북한에 대해 상당히 대범하고 관대하게 대해 왔다』고 지금까지의 대북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이에 앞서 공로명장관은 3일 외무부의 시무식에서 6·25전쟁과 민주,공산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적시하며 『남북한간의 화해는 아직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불확실한 남북관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공장관은 『남북관계의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쥐는 것이 올해 외교정책의 주요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의 대북정책이 이처럼 강성 기류로 흐르는데 대해 통일원과 외무부등 관계부처의 당국자들은 『지난 2년 동안의 북한핵 협상과정에서 우리의 외교력이 너무 무기력했다는 반성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한 당국자는 『앞으로 북한에 대한 정책은 확고하게 정립된 틀에 따라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당국자가 설명하는 정립된 틀의 기초는 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를 말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북한이 최근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정전체제의 변화도 남북기본합의서 5조에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교체문제를 남북간에 논의하고 그전까지는 정전협정을 준수한다」고 이미 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평화체제의 논쟁을 피하는 대신 『기본합의서의 틀에서 진지하게 검토해 보자』는 식의 대응을 해나갈 전망이다. 정부는 또 남북관계의 개선을 서두르지도 않을 방침이다.어차피 김정일 체제가 출범하는등 북한의 정권이 안정돼야만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한 당국자는 또 『지난해 말에 발생한 미군 헬기사건이 마무리된뒤 정부가 미국측에 비전향장기수 문제의 거론을 항의한 것처럼 미국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당국자들은 이러한 정책이 「강성」이란 말로 표현되는 것은 꺼려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모든 정책은 강성과 연성의 양면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을 굳이 표현하자면 현실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물론 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하겠지만 원칙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새로운 대북한 정책은 6일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에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연두회견에 앞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통합된 의견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취소했다.이심전심(이심전심)이라는 것이다.물론 김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대북정책에 대해 세부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대신 매우 「현실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 당국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 새외교·안보팀의 과제(사설)

    새로 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호기심과 기대와 주문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새 내각의 외교안보팀에도 기대와 함께 몇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우선 이번 새외교안보팀의 구성을 보면서 우리의 외교안보정책이 특히 대북정책이 강경 보수·우경화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부의 평들이 나오고 있다.새팀의 구성면모가 전팀에 비해 다소 강성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외교와 대북정책에 반드시 보수·진보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강·온과 보수·진보를 적절히 구사하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국익에 최대한 부합되는 정책과 노선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동안 외교안보정책에서 손발이 안맞는 것 아니냐 하는 잡음이 있어왔던 점을 새안보팀은 특별히 유념해주기 바란다.새안보팀이 모두 해당분야에서 뼈가 굵은 인물들인데다 학계출신까지도 이제는 행정경험을 충분히 쌓은 터여서 행정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나 공을 다투거나 자부이기주의에 빠져들 위험은언제나 있다. 이번 안보팀은 북한의 김정일체제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정책입안이나 추진에 변수가 많고 그만큼 대응도 어려운 입장이다.사정은 그렇지만 우리내부의 안정과 탄탄한 힘을 바탕으로 유연성있게 대처하면 큰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팀은 새해들자마자 당장 대북 경수로지원문제와 관련해서 북한과는 물론 미국과도 힘겨운 신경전을 벌여야 할 입장이다.국민들이 우려해온 것은 정부가 북한과 미국에 너무 호락호락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 하는 점이다.정책추진에서 좀더 확실한 소신을 갖고 북한은 물론 미국과도 싸울 것은 싸워가며 제몫은 찾아먹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들에 심어 주길 우리는 바란다. 다음은 북한측의 집요한 평화협정공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이부분도 방어만 하려할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우리가 평화협정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남북합의서」에서도 이미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합의한 바 있고 지난 11월 한승주전외무장관도 「2+2」방식으로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미군철수문제 같은 북한의 저의만 경계한다면 우리가 적극 시도해 볼만도 한 것이다. 끝으로 북한에 대한 기본인식을 정리해 주길 당부한다.정부의 기본입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북한은 경계의 대상도 됐다,공존의 대상도 됐다 하는 와중에서 국민들은 혼돈에 빠져 있다.북한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확실히 해서 국민들이 더이상 왔다갔다 하는 혼란이 없었으면 한다.
  • 전통민속놀이/최인학(연변 조선족 1백년:7)

    ◎씨름·그네·널뛰기/단결­항일 의식화 놀이로 발전/전국운동대회 인기 종목… 과학적 연구도 병행 만주벌에 사는 중국의 조선족은 전통민속놀이를 계승 발전시킨 주역들이다.그러나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연변에서는 민속놀이를 항일의식을 고취시키는 촉매로서 활용할 뿐 아니라 민족운동이라는 차원으로 육성 발전시켰다는 점이다.예컨대 씨름은 원래 단오놀이였고 생산증식의 주술적 의례로서 출발한 민속놀이였지만 이곳 연변에서는 씨름판이 항일의 의분을 폭발케 해 주는 장소가 되기도 했으며 씨름판에 모인 민중을 항일대열로 참여시키는 의식화 운동의 산실이기도 했다. 그네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씨름의 주역이 남자이면 그네의 주역은 여자였다.그네도 단오놀이이긴 하지만 이곳에서는 수시로 개최되었는데 그때 마다 모인 민중들의 단결과 항일의식으로 연대가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이와 비슷한 놀이로서 널뛰기가 있다.널뛰기는 정초에 여성들의 전통놀이였다.그러나 연변 여성들은 널뛰기의 단순한 의미를 벗어나 일본의 압제로부터 일탈하여 항일로 무장한다는 의식화 놀이로 발전했다.그러므로 씨름·그네·널뛰기는 명절 뿐 아니라 수시 개최되었으며 개최될 때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집단의식으로 무장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오히려 전통놀이라기 보다는 사회운동이라는 인상이 짙다. ○민속운동으로 승화 1945년 일본의 패전으로 항일의 기능은 사라졌다.그렇지만 고국이 아닌 이국 땅에 사는 조선족은 단결은 필요했고 연대의식의 강조는 아무리 부르짖어도 무리가 아니었다.따라서 씨름·그네·널뛰기는 조선족을 대표하는 「민속운동」으로 뿌리를 내리게 하였다.이러한 민속놀이의 사회화는 씨름을 비롯한 민속놀이의 과학적 연구를 가져왔다.그리고 운동으로서 체계화 하게 되었다.조선족의 씨름연구는 지대한 것으로 그 일부만을 조감해 보면 우선 크게 공격과 방어로 나눌 수 있다. 공격기술은 물론 메치기를 말한다.그래서 엉덩이지기 등의 들어치기 기술과 호미걸이와 같은 다리기술,무릎 덜미 등을 후려치는 손기술이 뒤따르게 마련이다.조선족 씨름을 연구자들은 들어치기,다리기술,손기술 등의 3가지 기본기술을 다시 13가지나 되는 잔 기술로 나누었다.방어기술은 되치기인데 여기에는 배지기,안다리걸기,모두걸이,맞배지기가 포함되었다. 씨름을 민속운동으로서 발전시키려면 씨름이 인체에 미치는 특징을 추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이 점에 대해서 씨름이 인체에 주는 장점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첫째 전체 근육 운동이므로 신체를 조화롭게 발전시키며,둘째 여러 기술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운동기능을 발전시키며,셋째 민첩하게 움직이는 기능,넷째 힘과 정신운동으로서 전투적인 기질과 투지를 키운다.다섯째 관절과 신체의 유연성,심장과 폐의 기능을 높이는 것 등이다. ○널뛰기 민요 이어져 한편 중국의 전국 운동대회에서 조선족여성을 대표하는 그네타기와 널뛰기는 중요하고도 유명한 종목이 되었다.이 종목을 통해 조선족 여성들의 명랑하고 씩씩하며 근면한 성품을 충분하게 과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많은 관중의 열렬한 찬사와 박수갈채를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소수민족들의 운동대회에서도 그네타기와널뛰기는 인기 있는 종목이 되었다. 지금도 연변에서는 불려지고 있는 널뛰기 민요가 한국에서는 이미 단절된지 오래다.연변에서 아직도 불려지고 있다. 「묵은 해는 지나가고/새해 신원을 맞이했네 (후렴)널뛰자 널뛰자/새해맞이 널 뛰자/ 앞집의 수캐야 너 왔느냐/뒷집의 순희야 너도 왔니 (후렴)/서제도령 공치기가/널뛰기만 못하리라 (후렴)/규중생장 우리 몸은/설놀음이 널뛰기라 (후렴)/널뛰기를 마친 후에/떡국노래를 가자세라」 고국에 대한 향수의 응어리임에 틀림이 없다.다른 어느 나라 한민족 사회보다도 전통문화를 가장 유지 발전시킨 지역은 중국조선족이라고 확언할 수 있다.그것은 연변이 항일운동의 씨밭이었고 독립운동가들의 피신처였기에 모든 전통문화를 항일의식으로 미화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변 노인절이 명절 단지 광복후 중국과 북한의 공산화 영향을 받은 점은 인정이 된다. 이를테면 놀이의 의미부여에 있어서 지나치게 집체성과 전투성을 강조한다거나 이데올로기적 의미부여를 하는 것 등이다.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명절속애 「자치주 창건 기념일」(9월3일),「연변노인절」(8월15일),「아동절」(6월1일)과 같은 새로운 명절이 포함된 것은 박수를 보낼만하다.특히 연변노인절은 다른 민족들 사이에서는 볼 수 없는 특유의 명절로서 차세대들에게 「효」를 잇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의미 있는 명절이다.아동절은 정신적으로 해이해 가는 젊은 세대들에 바른 길을 보이는 미래지향적 명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와 갈수록 늘어가는 범죄 집단을 사전에 예방하는 사회적 문화적 장치로서 노인절이나 아동절은 크게 기능하리라 믿는다.우리를 되돌아 볼 과제의 열쇠가 연변조선족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 「김정일의 북한」 어떻게 다룰까/크르지스토프 다레위츠(특별기고)

    ◎화해정책이 평양을 변화시킨다/집단지도체제는 필연… 실용노선 택할것 김일성의 지지자도 반대자도 아닌 나는 우리 모두 그의 죽음에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한다.김의 사망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죽으면 북한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지나치게 순진하고 뿌리깊은 오해를 불식시켜 주었기 때문이다.김일성은 죽었지만 북한도 전제정권도 심지어는 핵문제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다.그러한 냉엄하고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것은 현재의 북한과 공존할수 있는 해법을 찾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21일 제네바에서 서명한 핵문제에 관한 북미합의는 이러한 탐색이부분적으로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첫번째 신호이다.미국과 동맹국들은 제네바에서의 핵문제 해결방식을 통해 결국 북한을 이전의 방법으로 다루는 것은 효과가 없으며 한반도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이것은 봉쇄라는 냉전시대의 정책은 건설적인 참여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대체해야함을 의미한다. 건설적인 참여전략은 한국으로서는최소한 두가지 중요한 이유에서 북한을 다루는 유일한 해법이다.한국은 여전히 통일을 하지 않을수 없고 동시에 북한과 대결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북한의 변화는 아직 크지 않지만 대북 경협제한조치를 완화하겠다는 한국의 최근 발표는 북한에 대한 건설적인 참여전략이 한국의 정부당국자로부터도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공산국가에서 자라나 지난 4년간 북한을 20차례 이상 방문했지만 나는 여전히 언제 북한이 실질적으로 변화할 것인가는 예측할수 없다.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의 경우에 소위 연착륙이 아직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오직 체제붕괴만이 본질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입증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는 북미제네바합의와 남한의 대북경협 같은 조치들이 바람직한 선택이다.여전히 적대적인 북한에 대해 남한이 건설적인 참여정책을 추구하는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김정일이 결국 북한을 통치하게 되든지 아니면 김정일이나 다른 지도자에 의한 북한의 악순환이 계속되든지 유연성을 더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금이 바로 북한과 화해를 할 시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정일의 인품과 북한체제의 본질로 판단해보면 북한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론자가 되는 것은 어렵다.그러나 희망의 여지는 남아 있다.김일성사후 북한은 더 이상 일인체제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권력을 독점하고 절대적인 방법으로 통치했던 김일성과는 달리 카리스마도 없고 경험이 부족한 김정일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권력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이것이 북한의 의사결정과정이 점점 더 집단적이 될 것이고 북한의 지도부 역시 더욱 집단체제양상을 띠며 그 안에서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타협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유이다. 일인독재가 종식되면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평양의 엘리트중에는 북한을 현대국가로 만들어 현대세계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북한지도부내의 실용주의자와 기술관료들은 매우 가까운 장래에 개혁지향적인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고 나면 중국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역사적으로나 전략적 이데올로기적으로 볼때 중국은 한반도의 현상유지와 북한을 공산국가이면서 분단국가로 남기는데 무엇보다 관심이 있다.중국은 개방정책 추진을 위해 평화스런 외부환경의 확보가 필요하다. 중국은 또 사회주의 국가의 변혁에는 동구나 러시아가 수용한 방법이 아닌 자신들과 같은 단계적이고도 점진적인 방법이 더 적합했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던 것이다.한편으로는 위험에 따른 비용을 신중하게 계산하고 있다.중국의 이러한 계산에 따르면 북한의 붕괴를 막으면서 원조하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급격한 개혁조치를 취하게하여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중국인들이 강력한 희망을 갖고 북한을 지원하면 궁극적으로 중국식 개방을 수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듯이 우리도 김정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를 도와줄 수 밖에 없다.설득과 인내가 대결보다는 훨씬 낫고 값싸다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
  • “중 WTO창립멤버 불가/미·일·EU·가

    ◎정책 유연성안보여 추후 가입” 【제네바 로이터 연합】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고위 무역협상 대표들은 15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제네바에서 일본,캐나다와 함께 소위 「4대 무역국」 회담을 가진뒤 중국이 충분한 유연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 WTO에 창립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내년 상반기중에는 WTO에 가입,창립회원국과 같은 대우를 받는 소급적 조치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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