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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성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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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빠진 노동장관/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빠른 속도로 정상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勞使)와는 달리 마지막 중재활동으로 대타결을 이끌어냈던 李起浩 노동부장관의 발걸음은 바쁘고 무겁기만 하다. 지난 24일 울산에서 상경하자마자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국무위원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외신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李 장관은 이런 자리마다 이번 현대자동차 분규 해결과정에서 정부·여당의 중재가 불가피했음을 강조하고 고용조정이 제대로 됐으며 불법행위자에 대한 법집행은 엄정하게 이뤄질 것임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 최대·최강성 노조를 상대로 ‘정리해고 수용’이라는 성과를 얻어내며 어렵게 노사협상을 해결하는 데 기여한 주무장관으로서는 의외의 행보다. 李 장관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은 곳곳에서 돌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지나친 간여로 원칙이 무너졌으며 정리해고는 사실상 무산된 것이라는 비판여론이 가라앉지 않아 그를 괴롭힌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사태로 노동시장유연성 확보에 실패했으며 이로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외국언론들의 부정적인 보도로 대외신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사실이다. 28일 외신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미리 약속돼 있는데도 3일이나 앞서 별도의 간담회를 자청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는 노동부장관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재계의 계속되는 반발도 李 장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그는 26일 30대 그룹 인사노무담당 임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대졸 미취업자 6,000여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安榮秀 차관을 대신 보냈다.재계가 현대자동차 분규 처리과정에 대한 불만표시와 함께 인턴사원 채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아울러 9월부터 본격화될 재벌기업간 사업교환(빅딜)과 계열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구조조정도 재계의 반발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니 엎친데 덮친 격이다. 노사분규가 끝난 뒤에는 산업평화를 위해 노사가 다 함께 노력해야 마땅하다.재계의 반발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힘을 합할때다.만약 경찰력 투입이라는 불행한 방법으로 사태가 끝났다면 그 후유증은 어떻게 됐겠는가.총 근로자 4만6,132명의 22%인 1만166명이 정리해고,희망퇴직,무급휴직 등으로 고용조정됐다는 노동부의 설명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나라경제를 이 꼴로 만든데는 차입경제와 과잉중복투자를 일삼았던 재계도 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구조조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계속 노력해 주기 바란다.
  • 국민회의 ‘국민의 정부 6개월’ 自評

    ◎금융·교육개혁 “성공적”… 정책혼선 “티”/햇볕정책 홍보부족·은행퇴출 준비 미흡 지적/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 통한 고용창출 강조 국민회의 정책위가 26일 발간한 ‘국민의 정부 출범 6개월 평가’ 책자에는 개혁의 성공을 위한 당의 입장이 총정리되어 있다. 우선 새정부 6개월의 실적과 문제점을 꼼꼼하게 지적했다. 나아가 개혁의 방향과 과제들을 제시했다. 평가집은 총괄평가와 정치·경제·사회부문별 세부적 정책추진 현황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대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적 개혁과제로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한 총제적 구조개혁 ▲정경유착의 단절과 재벌중심 경제구조 개혁 ▲민주적 시장경제체제의 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부패구조의 척결 ▲정치권의 개혁선행과 참여민주주의로의 전환 등을 꼽았다. 부문별 평가는 다음과 같다. ▲정치=한·미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부패방지법 제정 추진,병무행정쇄신 등을 성과로 평가. 반면 햇볕정책 홍보부족과 지방행정조직 개편,정부기능의 지방이양 미흡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 ▲경제=외환보유고 증가등 경제위기 극복,부실은행퇴출 등 금융개혁,공기업 민영화를 업적으로 평가. 반면 부실은행의 퇴출과정에서 사전준비 미흡,기업구조조정 추진시 정책혼선은 문제라고 지적. 그리고 부실기업의 정리를 통한 대외신인도 제고,음성·불로소득과 변칙 상속·증여에 대한 조세강화,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창출 필요를 강조. ▲사회=노동시장 유연성,실업의료보험 통합,전교조 해직교사 복직 추진,사교육비특별대책기구 발족 등 교육개혁을 업적으로 평가. 실업대책 재원과 방과후 교육활동예산 확보,국민연금법과 방송관련법 국회통과는 과제로 지적. ▲여성=6개부처에 여성정책 담당관실 신설 등은 성과로 내세웠지만 여성정치인 할당제 도입,여성특위의 권한부여 검토를 과제로 제시했다.
  • 전문가 기고(金 대통령 취임 6개월:下)

    ◎“정부개혁 없이 민간개혁 없다” 金大中 대통령의 취임후 6개월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시기였다. 전문가들은 새정부 정책수행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고,또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정치,경제,외교안보통일 분야로 나눠 알아본다. ◎정치/정당정치 실패가 국회 실패로/계보주의 탈피해야 정당 개혁/文正仁 연세대 교수·정치학 출범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 金大中 ‘국민의 정부’를 평가한다는 것은 아직 이르다. 아무리 준비된 정부라 하더라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가시적 개혁성과를 이루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12월의 당혹과 절망을 회고할 때,신정부 6개월에 긍정적 평가를 아니할 수 없다. 아직 진행중에 있지만 경제부문의 구조조정,햇볕론을 기조로 한 대북정책,그리고 포괄적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초한 실업대책 등은 신정부의 개혁방향을 비교적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표류하는 참여민주주의 그러나 정치부문에 있어서는 낮은 평가를 면키 어렵다. 지난 6개월동안 정치부문만은 아무런 가시적 개선노력이 없는 개혁의 무풍지대라고 할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본산이어야 할 국회는 지난 6개월동안 총리인준과 국회의장 선출이라는 당리당략 때문에 개혁을 통한 국민과의 고통분담은 고사하고 산적한 민생법안들마저도 도외시하는 직무유기를 보여왔다. 국회의 실패는 정당정치의 개혁 실패에서 유래한다. 지역주의,계보주의,패권주의가 아직도 한국 정당정치의 기본적인 작동원리로 자리잡고 있다.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정당 내부에 깊게 뿌리박고 있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다. 당내 계보주의와 권위주의는 정당의 구조적 경직성을 심화,국회를 포함한 정치권의 활성화를 크게 저해해왔다. 어디 그 뿐인가. 50년만의 평화적 정권교체에 걸었던 국민적 기대와 열망 역시 식어가고 있다. ‘참여민주주의의 정착’을 표방한 현 정부의 국정지표를 무색케 하리만큼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확산일로에 있다. 민심이 떠난 풀뿌리 정치,지역주의·계보주의·권위주의가 판치는 정당정치,공전과 파국을 일삼는 의회정치­이것이 오늘날 한국정치의 자화상이라 규정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파행이 계속되는 한 민주주의의 공고화는 고사하고 경제위기의 극복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왜냐하면 정치의 파행은 곧 경제파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일차적 책임은 ‘국민의 정부’에 있다. 비록 여소야대 정국과 자민련과의 연정이 현 정부의 정치개혁에 구조적 장애로 작용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金大中 대통령이 더 큰 관심과 지도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경제위기 극복이 정치개혁 지연의 사유가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현정부만을 탓할 일은 못된다. 민주정치의 주체는 국민이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개혁을 선도해 나갔다면 정치개혁은 보다 쉽게 이행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당과 정치인 역시 문제시된다. 정당개혁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당 스스로가 뼈를 깎는 아픔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움직임은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다. 정치인의 자질과 의식 역시 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록 공천은 계보정치에 의해 결정되었다하더라도 당락은 유권자에 달려 있다. 유권자,국민을 생각하는 대승적 자세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현재의 정치파행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파행이 경제실패 불러 이렇게 볼 때,정치개혁의 실패는 우리 모두를 탓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지난 8·15경축사에서 金大中 대통령은 ‘제2의 건국’ 선언을 통해 지방분권,국회제도 개혁,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망국적 지역주의 해소,그리고 신부패방지법 제정 등 구체적인 정치개혁과제를 제시하면서 정치개혁을 최우선 순위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지켜볼 일이다. 아직 4년6개월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제/국가에너지 결집할 비전 필요/정책집행 일관된 뚝심 있어야/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 신정부 출범 6개월의 경제정책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해법을 충실히 따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고금리,초긴축 재정 등 IMF처방의 결함이 내장된 신정부의 경제정책은 IMF 패키지와 분리해서 평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업률 8%,성장률 -7∼-8%라는 우울한 전망치가 이를 가리킨다. ○IMF 패키지와 분리못해 그러나 정책수단의 손발이 묶인 채 정부는 노사,금융,기업,공공부문등 4대 개혁과제를 단계적으로 진전시키면서 글로벌형 체질개선 의지를 확실히 천명했다. 그 결과 바닥이 났던 외환보유고는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IMF 가이드라인도 크게 완화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투자 부적격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신용등급 꼬리표는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채 IMF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국난의 시기일수록 가장 절실한 것은 국가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이다. 고통과 희망의 최소공약수가 모든 국민에게 각인된 개혁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국민적 컨센서스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첫째,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 구축이 선결과제이다. 金泳三 정부의 ‘신한국’ ‘신경제’ 등 개혁 컨셉은 중앙청을 때려 부수는 식으로 과거 파괴에만 집착한 나머지 미래 건설적 비전이 없어 실패했다. 은행과 기업,그리고 노사관행이나 실업대책 등 한국경제의 내일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 모두에게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청사진이 없으면 개혁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 둘째,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오늘날과 같은 불가측성의 시대일수록 경제활동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정책 집행의 일관된 뚝심이 필요하다. 빅 뱅,빅 딜,정리해고제등 국민경제의 사활이 걸린 사안에 대한 지금까지의 정책이 국민적 신뢰와 합의를 이끌어내기에 아직 미흡하다. 셋째,시장의 힘을 키워주는 개혁이 절실하다. 우리 경제가 IMF 관리체제 신세에 몰린 주된 원인은 관리집단과 정치가 시장을 떡주무르듯 했다는 것이 불문가지이다. 정부가 할 일은 시장이 생동할 수 있도록 룰을 확립하고 경제가 관치나 정실의 고리를 벗어나 국민이 합의한 룰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시장이 없기 때문에 관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시장경제를 국시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에 시장이 불완전하다는 말은 있으나 ‘시장이 없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정부는 시장의 룰만 확립 넷째,개혁은 정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개혁 성공사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영국과 뉴질랜드의 체험에서 볼 수 있듯이 개혁의 수순은 공공부문에서부터 첫 단추가 끼워져야 하며,여기에는 민간부문에 대한 존중과 함께 국민적 합의 유도라는 국가 리더십의 진의가 함축되어 있다. 국가경영의 투명성을 비롯해 정부와 국회,그리고 600여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퇴출,다운사이징 등 정부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노사 타협과 국민화합이 담보된 개혁이 가능하다. 다섯째,한국적 가치를 복원해야 한다. 지난 30년간 한국경제가 쌓아올린 무형자산 가운데는 뜯어고칠 것도 많지만 서구의 합리주의를 무력화시켰던 한국적 가치도 헤아릴 수 없다. 이것들 가운데 옥석을 가리고 추슬러 글로벌 질서와 조화시키는 한편 한국 사회의 에너지를 통합시킬 수 있는 가치체계의 복원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외교 안보 통일/통일은 평화의 결과가 돼야/우호관계 확립후 北 돕도록/池萬元 사회발전시스템 연구소장 한국외교의 당면과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편입된 경제난 해소와 한반도 안정이다. 한국외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미 외교에서현정부는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金大中 대통령은 미국방문을 통해 안정된 이미지를 미국사회에 심는데 성공했다. 단기외채를 장기로 연장하거나 추가로 얼마간의 외채를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對美 외교 성공적인 출발 북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대통령이 강력한 지지를 표현했고,더 나아가 미국에게 북한을 과감하게 포용해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종잡을 수 없었던 金泳三 정부와의 철학적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 제스처의 성과는 앞으로 현정부가 내치에서 경제문제와 안보·통일문제를 어떻게 진전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국제신인도가 문제다. 그러나 신인도의 결정적인 요소들,즉 노동의 유연성,정부·기업의 구조개선,증권시장의 기율 확보 등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대미 외교는 구체적 열매를 얻을 수 없다. 현정부는 아직 대북정책를 바꾸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의 대북정책 목표는 평화통일이었지만 독일과는 달리 한반도에서는 평화통일이 불가능해 보인다. 미국은 이미 두개의 한국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미국도 하나의 한국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반도에서의 통일은 평화의 결과여야지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 통일을 목표로 하면 통일은 커녕 평화마저 깨진다. 지난 50년간 서로가 통일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통일당하지’않으려고 군비를 증강시켜왔다. 통일의 길이 열려 있는 한 남침의 길도 열려 있다. 그러나 역대 정부는 통일만이 국민의 염원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통일이 될 때까지 과도기적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통일을 전제로 하는 한 평화는 없다. 통일을 전제로 하는 평화를 북한은 흡수통일 책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정부의 햇볕정책도 북한은 흡수통일 의도로 간주하고 있다. 만일 개방의 바람이 金正日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을 만큼 진전된다면 金正日은 주저함 없이 군사적 도발을 획책할 것이다. 죽을 바에야,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역사적 인물이 되고 싶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한국군을 단 사흘만에 굴복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북한이 그만큼 강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북한이 그렇게 자신하고 있는 한,공격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군은 개혁의 목소리만 높였지 개혁내용에는 북한의 이러한 자신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통일 지상주의’ 벗어나야 아무리 동족이라 하지만 북한은 분명 우리의 적이다. 동족이면 왜 6·25비극을 저질렀는가. 적인지 아닌지는 휴전선의 긴장상태가 말해주고 도탄에 빠진 경제에서 매년 뽑아지는 15조원 이상의 국방비 규모가 말해준다. 적을 도와주는 나라는 없다. 그래서 북한을 도와주려면 먼저 ‘적대시스템’을 ‘우호시스템’으로 바꾸는 일부터 해야 한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모든 통일 노력은 의미를 잃는다. 휴전선의 그림을 바꾸고,상대방이 발뻗고 잘 수 있을 만큼의 군사력으로 상호 감군을 추진해야 한다. 통일이냐,평화냐에 대한 확실한 선택이 있어야 외교의 성과도 확실해질 것이다.
  • 李 노동 現代自 관련 간담/“중재안했다면 직무유기”

    ◎유혈출동 우려·경제 손실 줄이기 차선책/노동 경직성·정리해고 계산법 인정 못해 李起浩 노동부장관이 현대자동차 분규가 해결되자 더 바빠졌다. 24일 예정보다 1시간 앞당겨 상경,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외신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28일 외신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사전 약속이 돼있었음에도 간담회를 자청한 것이다. 李장관이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주장한 내용은 “현대자동차의 중재는 불가피했으며,한국의 노동시장은 결코 경직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40여일 동안 지속된 파업사태로 1조7,000억원이 넘는 경제적인 손실이 초래되고 있으나 근로자들의 농성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력을 투입하면 유혈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중재에 나서지 않는다면 도리어 ‘직무유기’가 된다는 게 李장관의 항변이다. 李장관은 특히 재계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정리해고 규모와 관련,“정리해고 법제화가 도입된이후 처음으로 4만여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강성 노조를 상대로 대화를 통해 정리해고를 수용하도록 설득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숫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강조한다. 현대자동차 해법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된다는 것이다. 또 선진국에서 정리해고의 범주로 통용되는 희망퇴직자 6,800여명을 포함하면 정부와 여당의 개입으로 정리해고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는 비난은 ‘잘못된 계산법’이라고 지적한다. 李장관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문제삼고 있는 임금의 유연성 문제에 대해서도 올 들어 실질임금 하락률이 10%를 넘는 사실을 반증자료로 제시한다.고용 및 임금 유연성의 대표적인 지표인 노동이직률(34.3%),평균 근속기간(5.3년),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34.2%),노조조직률(13.3%) 등도 일본이나 유럽은 물론 미국에 비해서도 결코 경직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 현대自 대타결­재계 반응

    ◎“원칙 무시… 구조조정 惡 선례”/경총·전경련­해고자 축소 실망.외자유치 큰 차질/주요 그룹들­강요된 봉합 간주.고용조정 장애물 “도대체 법이 존재하는 건가”“정치권의 개입으로 기업구조조정에 악(惡)선례만 남겼다” 현대자동차의 사태해결 과정을 지켜본 재계 인사들의 반응이다. 물론 현대차 사태가 우려스러운 방향으로 진전되지 않고 해결된 데 재계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결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정리해고를 유명무실(有名無實)하게 만듦으로써 득(得)보다 실(失)이 큰 선택을 했다는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재계는 정치권이 정리해고를 법제화해 놓고도 정작 실행 단계에서 제동을 건 것은 탈법(脫法)적이라는 시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4일 공식 논평을 통해 “현대차 사태는 법이 규정하는 정리해고를 노조가 불법·폭력행위로 저지,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면서 “정리해고가 교섭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법을 만든 정치권이 정리해고를 축소시키는 중재안을 강요함으로써 합법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무력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재계는 또 현대차 사태가 한국에서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이 여전히 어렵다는 사실을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재확인시켜준 계기로 작용해 외자유치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도 논평에서 “노사정 합의로 도입된 고용조정제도가 산업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안타까운 일”이라며 “고용조정은 반드시 용인돼야 하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노사를 막론하고 즉각적이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 대우 LG SK 등 주요 그룹도 이번 사태를 ‘강요된 봉합’으로 정의하고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이 사실상 어렵게 된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현대차 사태가 당초 회사안보다 후퇴한 방식으로 해결됨으로써 앞으로 기업들의 고용조정 방식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재계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있을 때 정리해고를 할 수 있도록 노동법이 개정된 뒤 현대차 사태가 국내 기업의 정리해고 성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해 왔다. 그러나현대자동차가 이번에 진정한 의미의 정리해고 실행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정리해고를 통한 고용조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희망퇴직이나 분사(分社),임금삭감,무급휴직,근로시간 단축 등 다른 방식의 구조조정을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金孝成 대한상의 부회장은 “정치권이 개입해 급한 대로 봉합하는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됐으나 정리해고가 사실상 어렵게 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駐韓 외국인 이렇게 본다/他 재벌 정리해고 악영향/구조조정 폭 작아 부정적 ▲스티브 마빈 쟈딘플레밍증권 이사=현대자동차 사태에 정부가 섣불리 간섭해서 크나큰 오점을 남겼다. 정부 개입에 의한 현대자동차 사태 해결은 구조조정을 위해 정리해고를 해야 하는 다른 재벌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남겼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도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외국인들은 이러한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으므로 그다지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田甬培 환은스미스바니증권 국제영업팀장=오늘 하루 동안 현대자동차 타결에 대해 외국인 고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아시아,특히 홍콩쪽 고객이었다. 이들은 일단 문제가 해결돼 악재가 없어졌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자동차산업 자체가 공급 과잉으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규모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외국투자가들의 지적이다. 물리적인 행동이 수반되지 않았고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였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외국인들도 제법 많았다.
  • 현대自 대타결­무엇을 남겼나

    ◎정면충돌 자제 평화적 해결/대화·양보로 공권력 투입 회피/黨政서 중재 해결 새모델 제시 정리해고 강행문제로 파국을 향해 치닫던 현대자동차 분규는 과거처럼 경찰력 투입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고 대화와 양보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일단 높이 평가돼야 할 것 같다. 특히 정부와 여당은 노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서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중재에 성공함으로써 분쟁해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분규의 발생 여부보다는 해결과정에 더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노사 당사자주의와 영국 대처정부의 초강경 대처방식은 극단적으로 상이한 해법임에도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듯이 현대자동차 분규해결 방식도 제대로 정착되기만 하면 ‘한국적 분쟁해결 모델’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게 여권의 기대이다. 또 분규과정에서 유혈폭력사태 등 불법이 적지 않았으나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현행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사실도 성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자평에도 불구하고 문제점도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가 시장논리에 따라 합법적으로 단행한 정리해고는 ‘중재의 힘’에 밀려 15% 남짓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총 8,972명에 달하는 2차 구조조정 계획 역시 무산됐다. 이 때문에 경제논리가 정치논리에 압도됐다는 재계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기껏 그 정도의 인원을 정리하기 위해 1조7,000여억원의 경제적 손실과 현대자동차의 대외신용도 하락 등 엄청난 피해를 감수했느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고소·고발자 전원 사법처리 배제’라는 여당의 중재안에 비해 최종합의안이 ‘심각한 인원 및 재산상의 피해’를 초래한 노조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하는 내용으로 다소 완화되기는 했으나 ‘원만한 타협’에 집착한 나머지 법이 무력화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처럼 법이라는 거미줄에 ‘조무래기’만 걸려들고 목청높은 강경파는 거미줄을 뚫고 지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와 여권의 분규 개입은 고용조정을 앞둔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화보다는 투쟁이 유리하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현재 고용조정문제로 분규가 진행중인 만도기계 등과 같은 노조는 현대자동차의 투쟁수법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여권의 기대처럼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줄 지도 의문이다. 결국 현대자동차의 해법은 최악만 모면한 ‘패자들의 게임’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합의안 일부 불씨 소지/해고 대상자 선정기준/고소 고발 징계 등 선처/勞使 견해차 있을수도 현대자동차 노사 합의안 중에는 앞으로 해석에 따라 분쟁의 불씨가 될 소지가 있는 대목도 없지 않다. 우선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부분이다. 회사는 인사고과와 근무태도 등을 토대로 대상자를 선별하려는데 반해 노조는 정리해고 투쟁에 적극 동참한 조합원이 구제되기를 바라고 있어 앞으로 노사간에 첨예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해고 근로자들이 계열사 등에 재취업 할 수 있도록 회사측이 적극 노력한다는 합의내용도 앞으로 노조가 회사측의 노력을 얼마만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다. 회사는 해고 등 퇴직자들이 원하는 경우 2년이내에 우선 고용하는 노력의 의무를 다한다는 조항도 마찬가지다. 노조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경우 손해배상소송과 재산가압류 조치를 취하한다는 조항과 조업정상화가 이뤄지면 고소·고발과 징계를 선처토록 한다는 조항도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노사합의문 요약 ▲고용조정방안 1.노사는 회사측이 통보한 1,538명의 고용조정 대상자중 277명을 경영상 해고한다. 2.정리해고 대상자에게 근속기간 5년미만은 7개월,5∼10년은 8개월, 10년 이상은 9개월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3.대상자 선정기준이 합리적이고 공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 절차에 의한 결정에 따른다. 4.위로금은 이미 지급된 평균 임금 45일분의 해고예고수당을 빼고 지급한다. 5.비 정리해고 대상 1,261명에 대해서는 1년6개월의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1년 경과후 6개월은 외부기관 등에 의한교육훈련을 실시한다. 노사는 이들의 생계안정 등 필요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하도록 정부에 요청하고,회사는 계열사 등에 재취업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 회사는 퇴직자들이 원하는 경우 2년이내 우선 고용토록 노력과 의무를 다한다. ▲노사화합 조치 1.회사는 노조원에 대한 분규관련 손해배상,재산가압류조치를 철회한다. 2.노사분규과정에서 생긴 불법행위 처리는 사직당국에 맡기되 노조활동으로부터 현저히 벗어나 이뤄진 심각한 인명·재산상의 피해를 제외하고 회사는 고소 고발과 징계를 선처토록 한다. 3.노사는 화합 및 무분규 선언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사태 주요쟁점 ◆정리해고 규모 ·여당중재안:300명 정리해고 ·노조안:중재안 동의 ·회사안:460명 정리해고 ·합의안:277명 경영상해고 ◆잔여인원 처리방법 ·여당중재안:1년 무급휴직 하반기 6개월 재훈련 ·노조안:휴직을 휴가로 수정해 중재안 동의 ·회사안:1년6개월 무급휴직, 재훈련 반대 ·합의안:1년6개월 무급휴직, 1년 경과후 6개월은 외부기관 교육훈련 ◆정리해고자 위로금 지급 ·여당중재안:노사합의로 지급 ·노조안:45일분 임금+12개월분 퇴직 위로금 ·회사안:45일분 임금)+2개월분 퇴직 위로금 ·합의안:근속기간 5년 미만은 7개월, 5∼10년은 8개월, 10년 이상은 9개월분 지급 ◆고소·고발·손배소송·징계철회 ·여당중재안:민·형사상 면책 ·노조안:중재안 동의 ·회사안:추후 협의 ·합의안:분규관련 고소·고발 취하하되 노조활동 벗어난 행위는 제외
  • 구조조정 원칙 지켜져야(사설)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이 노조측의 ‘정리해고 수용’ 발표이후 한때 급진전 되는듯 했으나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상오에는 그동안 노사 양측을 오가며 타결을 위해 노력하던 국민회의 중재단이 현대자동차를 떠나면서 사실상 협상결렬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 李起浩 노동부장관과 鄭夢奎 현대자동차 사장,金光植 노조위원장 등 노·사·정 3자협상이 재개되면서 다시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마지막 쟁점은 노조측의 폭력행위 등에 대한 회사측의 고소·고발 취하와 정리해고자에 대한 처우,그리고 고용안정기금 설치문제에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은 고소·고발 취하문제다. 회사측은 파업기간 동안 노조원들에 의해 자행된 폭력행위 등이 이런 식으로 용납된다면 회사의 기강이 무너져 앞으로 사원들을 관리할 수 없기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유휴인력 1만8,700여명 가운데 277명밖에 합법적인 정리해고를 할 수 없다면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고 수백개 협력업체의 도산으로 이어진 불법파업을 묵인한다면 이 또한 불법을 조장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사 대타결이 임박하던 시점에서 회사측이 이렇게 강경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경총 등 경제 5단체가 ‘원칙없는 노사협상’이라며 비난하고 나선데 힘입은 바 크다고 본다. 우리도 이번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그와 같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노사문제는 어디까지나 노사 당사자들이 주체요,그들이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해야될 문제다. 그러나 이번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서만은 어느 것 하나 노사 자율적으로 해결된 것이 없다. 입법화된 정리해고제에 따라 회사측은 지난 달 말 1,538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했으나 그 숫자가 6분의 1이상 줄어 든 사실이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 정도를 가지고도 정리해고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며 외국투자자들에게 과연 한국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매우 회의적이다. 파국으로 치닫던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사태를 공권력 투입없이 평화적으로 이끈 정부여당의 중재노력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다. 부녀자들까지 앞세운 그 위험한 농성현장에서 자칫 불상사라도 일어났다면 사태는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됐을 것이다. 다만 임기응변적인 노동정책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집행이 반드시 뒤따라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구조조정없이 한국경제의 회생은 불가능하며 정리해고없이 구조조정도 어렵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정부서 정리해고 못하게 한다?/재계,現代自 중재 반발

    ◎합법화 불구 노동계 반발하자 적용않도록 압력/시행도 하기전 사문화… 구조조정 하라는 말인지 정리해고는 과연 가능한가. 합법화된 정리해고.그러나 경제계는 합법화된 이 정리해고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현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태에서 보듯 정리해고는 비록 노동법에는 도입됐지만 산업현장엔 아직 도입되지 않은 ‘뜨거운 감자’다. “기업이 살기 위해 정리해고할 수 밖에 없다”는 사용자와 “해고는 절대 안된다”고 맞서온 현대자동차 노조.그러나 불행하게도 현대차 노사의 힘겨루기는 노사 모두의 패배로 기울고 있다. 경제5단체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정부가 법 집행자로서,또 공정한 룰의 심판자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합법(合法)과 탈법(脫法)을 구분하지 않은 채 ‘미지근한’ 중재안을 강요하는 데 대해 경제계는 몹시 못마땅해 하고 있다. 경제계가 정부의 중재방식에 반기를 든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현대차의 정리해고가 경제계 전체의 현안이라는 점 때문이다.경제계는 현대차의 정리해고를 개정 노동법의 시험대로 보았다.제도야 법제화 됐지만 실제 정리해고가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질 지에 반신반의(半信半疑)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차 사태가 정리해고를 법조문으로만 남게 하는 쪽으로 흘러감에 따라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게 된 것이다. 경제계는 현대차의 정리해고가 제대로 이뤼지지 않고 노조의 탈법적 행위가 묵인된다면 앞으로 정리해고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노조가 강력 반발하면 ‘없었던 일’이 되고 고소·고발마저 취하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총 관계자는 “현대차 사태는 고용의 유연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예의 주시해왔다”며 “정리해고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외국인투자자들은 당장 한국에서 등을 돌리게 될 것이며,이로 인해 경제위기는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 與 대표단 ‘벼랑끝 중재’ 現代自 사태

    ◎“정리해고 300명 축소” 노사 설득/“경찰투입 안된다” 대화해결 총력/“한국 노동정책 잣대” 해외서 주시/구조조정 최소한의 희생 불가피 정리해고문제로 촉발된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막판 중재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찰력 투입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내부방침이 세워진 가운데 여당 합동중재단은 19일 노사 양측에 대해 600여명인 정리해고 숫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시장 유연성 시금석 현대자동차 사태가 물리적인 방법으로 귀결되리라는 현지의 분위기와는 달리 여권이 대화를 통한 해결에 집착하는 것은 타의에 의한 해결은 사태의 근원적인 해결이 아니라 ‘일시적인 중단’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과 질서는 수호해야 하지만 경찰력으로 노사분규를 잠재우는 악순환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더구나 물리적인 수단에 의존하는 해결방식은 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천명한 신(新)노사정책과도 상충된다. 그렇다고 “단 한명도 정리해고할 수 없다”는 노조의 무모한 요구를 무작정 방치할 수 없는 게 여권의 고민이다. 합법화된 정리해고가 노조의 저항에 밀려 무산되면 해외투자자들의 시각은 부정적으로 돌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현대자동차의 고용조정문제를 한국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으로 간주하고 있다. ○가동률 44%로 떨어져 해외투자자들은 잦은 노사분규보다는 분규의 진행 및 해결과정의 합법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법성은 바로 예측가능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처럼 불법이 난무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투기’라면 몰라도 ‘투자’는 할 수 없다는 게 해외투자자들의 인식이다. 현대자동차의 분규가 본격화된 지난 달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사는 현대자동차의 신용도를 ‘B+’에서 투자의 한계선인 ‘B 네가티브 워치’로 떨어뜨렸다. 특히 해외투자자들은 현대자동차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 들어 현대자동차의 월 판매 대수는 6만4,135대로 지난 해의 10만459대에 비해 36.2% 감소했다. 월 평균 수출 대수도 4만1,375대로 지난 해의 4만6,726대에 비해 11.5% 줄었다. 공장 가동률은 44%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해 종업원 1인당 생산 대수도 26.1대로 경쟁업체인 대우자동차의 34.3대에 비해 76% 수준에 불과하다. 대우자동차 수준의 생산력에 맞추려면 1만986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한다. 해외 경쟁업체인 일본 스즈키의 62.4대,도요타의 49.7대,혼다의 46대,미쓰비시의 44.5대,닛산의 41.8대와 비교하면 2만여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한다. ○국가신인도 하락 우려 현대로서도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한 농성자들을 구제하면 희망퇴직자 6,769명과의 형평문제를 비롯,관리 및 경영에서도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된다. 중간관리자들은 지난 4월부터 5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자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가 철회되면 희망퇴직을 무효화하겠다”는 각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1조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초래한 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경찰력과의 정면충돌,국가신인도 하락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으려면 노조가 구조조정과정에서 최소한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러시아 사태 파장과 대책(사설)

    러시아의 외채 지불유예(모라토리엄)선언과 루블화의 평가절하조치는 세계금융대란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게 한다.특히 가뜩이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경제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의 경우 이번 러시아사태로 금융불안이가중되는등 또 한차례 충격이 예상됨에 따라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차관 원리금 17억5,000만달러를 비롯,국내금융기관의 러시아국공채 투자등 모두 3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오랜기간 회수불능상태에 놓이는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됐다.현재 공황상태에 빠진 러시아 경제상황과 전망을 고려할때 그들 발표내용대로 90일 이후 지불유예조치가 해제될 것이란 확신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러시아 외채규모와 관련,주요 채권국인 독일등 유럽국가들과 일본은 러시아 대신 한국과 동남아 개도국등 다른 곳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이는 모처럼 안정세를 되찾아가는 국내 외환시장을 다시 불안스럽게 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고 경제회생을 저해하는 악재(惡材)로 작용할 것이다.게다가 외채가 많은 일부 동남아및 중남미 국가들도 러시아사태에 편승,지불유예선언에 나설수 있을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세계금융대란이 현실로 다가 올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러시아사태는 주요국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유도함으로써 우리의 수출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할 것으로 우려된다.러시아에 대한 최대채무국인 독일의 마르크화나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약화되는 평가절하가 지속될 경우 중국도 양쯔강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무역수지흑자로 메우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세계수출시장에서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됨을 의미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러시아사태의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외환보유고를 충분히 유지토록 힘써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확립등 외국인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환율정책도 주요경쟁국들의 통화가치 절하폭을 감안,신축적인 조정을 통해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시켜야 할 것이다.수출용 원자재 구입을 원활히 할수 있도록 무역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이와함께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신속히추진,해외요인의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수 있게끔 경제체질을 강화토록 촉구한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勞使政 대표 “나는 이렇게 읽었다”

    서울신문은 대량실업 시대를 맞아 실업현장 르포와 전문가의 지상토론,기고 정부당국자와의 인터뷰 등 실업문제의 해결방안을 담은 실업특집을 3회에 걸쳐 연재했다. 실업특집을 마무리하면서 이에 대한 노·사·정 3자의 반응과 입장을 해당 단체들의 대표자 기고를 통해 들어본다 ◎金元基 노사정위원장/실업자 양산 사회 공동책임/희망주는 재교육 프로 적극 개발/IMF 조기 탈출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노사정 협력하면 반드시 위기 극복 가능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경제위기 속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시켜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절실하다.그러나 구조조정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고통과 역기능도 수반한다. 따라서 전경련 金宇中 회장대행이 지적한 대로 구조조정은 원론적으로는 호황기 때 집중적으로 추진,그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호황 때 불황기에 대비,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놓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그러나 우리의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IMF 터널을 단시일내에 통과하기 위해 최악의 불황 속에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딱한 처지다. 이것이 현재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우리의 딜레마다.하지만 힘들더라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국정 기본철학에 부합되는 일이며,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은 하되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는 그 해법으로 ‘사회통합형 구조조정’을 제안한다. 첫째,실업자를 방치하지 않고 취업자와 실업자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현재 상황에서 실업자는 개인의 무능을 떠나 우리 경제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 소산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같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실업대책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확보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정리해고는 해고회피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 후에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이는 얼마전 정부와 재계가 합의한 사항이기도 하다.미국에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 이전에 신규채용 동결,근로시간 단축,조기퇴직,희망퇴직 등 해고회피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한다.또 기업은 해고 이후에도 재고용(recall),취업알선,직업훈련 등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이다. 셋째,실업자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실업기간이 고통의 세월만이 아닌,재충전의 기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각종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넷째,사회안전망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일정 정도의 실업이 사회안정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수적이다.각종 사회보험 및 사회부조가 확충될 때 실업 뿐아니라 이번에 경험한 자연재해 등의 특수상황 발생시에도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정부의 노력 또한 이러한 방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실업사태 속에서 기존 사회안전망의 미비,실업과 고용문제를 다루는 행정체계의 혼선과 비효율성 등으로 정부의 노력은 국민들에게 아직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필요한 것은 노사정 협력의 틀을 유지하면서 실업대책을 위한 국민적 지혜와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다.노사정위원회는 노·사·정 각 경제주체가 참가하는 ‘고용 및 실업대책 소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하고 있다.조만간 각 경제주체가 공감할 만한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李甲用 민노총위원장/실업대책 핵심은 고통분담 생생한 현장 목소리 전달에 감사/정부 정책실패… 기업부실화 악순화 초래/부실채권 국민부담도 기하급수적 증가 이번 실업특집을 통해 실업대책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정부정책 전반에 걸친 진행과정과 문제점 그리고 전문가들과 각계의 입장을 폭넓고 균형있게 또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대량실업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 있어서 정부와 경영계,노동계 간의 시각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업대책의 핵심은 고통분담이다.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재벌경제와 고질적인 정경유착으로 인해 경제파탄이 발생했다.그리고 그 결과는 대량실업이었다. 이에 대해 구조조정이 최선의 실업대책이라는게 정부측의 입장인데 암세포 덩어리를 제거하려면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정작 암세포는 제거하지 않고 엉뚱한 부분만 잘라내는 것이 구조조정이고,그로 인해 대량실업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외국자본,소수 재벌은 더욱 비대해지고 노동자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의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본다. 지금도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은 대부분 인건비 줄이기(정리해고)와 부실채권정리기금(국민부담)으로 충당되고 있다. 재벌들과 관료,정치권은 정경유착으로 축재한 개인재산은 한푼도 축내지 않고 오히려 고금리로 더욱 부풀려 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도 못하겠다고 하고,재벌들은 일본의 경우처럼 경영진이 우선 개인재산으로 부실경영에 따른 손실 보전,부채 청산을 하겠다는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제도적으로 지원금까지 나오는 고용유지 노력(노동시간단축 등 해고회피노력)도 고의적으로 회피하고 있다.이것이 고통분담인가. 긴급한 진단이 필요한 부분은 정책실패로 인한 대량실업 문제이다.경제부처는 정책을 잘못해서 대량실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IMF가 추진한 경제위기(실업률 성장률 등)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제대로 들어맞은 것이 없다.고금리­긴축정책과 이에 기초한 미국식 구조조정 정책은 기업 부실화의 악순환만 초래했고,이로 인해 대량실업은 더 크게 늘어났으며 부실채권에 대한 국민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결국 한국상황에 맞지 않는 미국식 고금리 긴축처방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지금 진행중인 구조조정도 전형적인 정책실패(재벌 살리기,노동자 죽이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만 하면 실업문제는 해결된다는 낙관론(고도성장 시기의 관성)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어쨌든 그 과정에서 실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수백만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좌절과 상실감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노동자들에게는 기나긴 죽음의 터널이 강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정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지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무식한 사람들의 얘기”라고 한 경제수석의 발언에 대해 이 기회를 빌려 엄중히 항의하고자 한다. ◎金昌星 경총회장/고용조정 반대 근시적 생각/실직자 눈높이 낮추기 지적 적절/노동계 초법적행동은 경제회복 도움안돼/상황 더 악화… 대량실업 장기·고착화 우려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실업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의 실업대책 시리즈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성공한다 해도 올해 말 예상 실업률은 7%에 이른다.3% 미만의 실업률을 구가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따라서 상시 실업자 100만 이상을 전제로 하는,과거와 다른 새로운 실업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의미에서 12일부터 시작된 서울신문의 실업대책 시리즈는 시의적절한 주제와 내용을 다뤘다고 본다.전문가와 정책당국자들이 현재 실업대책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실업현장을 찾아 일반 독자에게 실업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함으로써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실업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좌표를 제시했다고 판단된다. 우선 시리즈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지적했듯이 현재의 실업대책은 재고돼야 한다.10조원 규모의 실업대책이 발표됐지만 거의 절반이 고용보험과 생계지원 등 실업자 생활보호에 할애되어 상대적으로 고용창출이나 생산활동 지원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이런 이전지출성 실업대책은 일시적이고 대증적인 것으로 실업의 무게를 줄일 수는 있지만 대량실업의 장기화와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李起浩 노동부장관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실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추기만 한다면 1만6,000여명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한다.실직자들도 어려운 때인 만큼 몸을 낮추고 이 기회를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정책면에서도 신속한 구조조정과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실업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데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康奉均 경제수석이 지적한대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시적인 실업은 늘지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고용 흡수력이 늘어날 것이다.근로자들도 고용조정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합리적인 절차에 따른 고용조정은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최근 노동계가 정리해고 폐지를 위해 초법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지만 앞날을 어둡게 하는 처사가 되지 않을까 극히 우려된다.실업자 150만명중 정리해고에 의한 실업자는 극소수다.오히려 정리해고와 같은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결과 발생한 도산·폐업에 의한 실업자가 대다수다. 현재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계속된다면 구조조정은 그만큼 늦어지고,실업은 장기화될 뿐아니라 신규채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 전체의 실업은 더 심화될 것이다. 노동계가 주장하는 ‘근로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도 지금처럼 장기적인 가동률 저하 상태와 복잡한 인건비 구조에서는 오히려 기업측 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실업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한국경제의 회생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이 과정에서 고용조정은 피할 수 없다.이로 인한 고실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사회안정망을 적극 확충하고,노와 사는 서로 협력하여 고용조정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 개혁 시민연합의 발족(사설)

    정부는 제2건국 국민운동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음달 민간운동연합체인 개혁 시민연합(가칭)을 발족한다.이 단체는 앞으로 金大中 대통령이 제창한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편다.연합체에는 보수성향의 관변단체와 개혁성향의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 이제는 관념적 수사로 시민운동을 펼 때가 아니다.개혁이 아니고는 나라의 진운이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그런 면에서 몇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개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연합체의 확고부동한 운동의 방향과 자세,이념과 정책,도덕성이 명료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 지난 50년간 이 땅에 두텁게 형성돼온 그릇된 기득권 세력들의 반성과 동참을 요구할 수가 있다.정계 재계 학계,나아가 언론계 등이 때묻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바탕에서는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에서 보듯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지난 2월 金大中정부가 출범하자 기득권세력들은 한동안 엎드린 자세를 보였다.50년만의 정권교체가 주는 의미가 그동안 누렸던 부와 권세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두려워한 나머지 엎드려 있었으나 국민의 정부 정책이 유연성을 띠자 금방 태도를 바꾸어 정부의 나가는 길을 방해하기 시작했다.부정부패,관치금융,불공정거래,검은 야합 등 과거 전매특허처럼 행사했던 우리사회의 그릇된 관행들을 청산하자고 제안해도 일부는 반격까지 하고 나섰다. 이런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운동기구의 적극적 활동은 지극히 당연하다.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연한 논리개발은 물론 시일이 지나도 결코 흐지부지할 수 없다는 역사성과 당위성,지속성과 투명성을 펼쳐놓아야 한다.완벽한 프로그램과 완성의 시점도 설정해놓아야 한다고 본다. 민간운동기구의 발족에 기존 관변단체와 함께 진보단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하는데 관변단체가 그동안 권력의 외곽에서 때로는 부정한 권력옹호의 들러리 역할을 해왔던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따라서 조직의 골격은 유지한다고 해도 과감한 인적 재정비가 필요하다.반면 개혁성향의 단체도 명분을 강조한 나머지 경직성·배타성을 띨우려가 있다.상호 인정 및 연대,국민통합의 전제 위에서 두 단체가 움직여야 한다.운동은 일상화하되 사회 전체가 경직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제도적 장치가 강화돼야 한다.단순히 캠페인성 여론조성만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제도와 법령을 제대로 갖추고,때로 개혁을 위한 집행기능도 강구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실업정책 방향

    ◎실업자 피부로 느낄 대책 세워야/기업 도산·폐업 속출… 하루 10,000명 실직/구조조정·실업해결 부처마다 처방 제각각/지원사업비 10조 효율적으로 집행돼야 국제통화기금(IMF) 긴급 구제금융이 결정된 직후인 지난 해 12월3일.李起浩 노동부장관은 노동부의 모든 과장들에게 대량 실업사태에 대비한 아이디어를 리포트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시행중인 실업대책은 이때 과장들이 외국의 서적들을 뒤지거나 주변에서 귀동냥해 만든 리포트가 골격이 됐다. 당시만 해도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3% 내외로 예측됐다.이 때문에 IMF 시련이 아무리 혹독하다 하더라도 올해의 실업률은 4∼5%를 넘지 않으리라는 전망 아래 연간 평균 실업자도 85만명 정도로 예측됐다. 노동부는 이 정도의 실업률이라면 4조원 정도의 재원만 동원하면 실업사태를 무난히 잠재울 수 있다고 호언했다. 낙관적인 전망은 올 1월까지도 이어져 한국노동연구원 등 핵심 연구기관의 관계자들조차 “실업자 숫자를 아무리 높게 잡아도 120만∼130만명을 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3월이 되면서 낙관론은 자취를 감추고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고금리 행진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도산 및 폐업이 속출,하루 발생 실업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각 부처에서는 일제히 대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당연히 정책의 혼선이 잇따랐다. 노동부와 여당은 구조조정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실업문제에 먼저 대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재경부와 기획예산위 등은 신속한 구조조정만이 실업문제의 해법이라면서 ‘선(先)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건설교통부 등과 여당은 실업문제의 처방책으로 대규모 공공투자를 통한 ‘신 뉴딜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반면 재경부와 기획예산위 등은 IMF 합의사항 등을 들어 여기에 제동을 걸었다.유럽식의 실업부조 제도 도입 문제도 여권 내에서 일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3월17일 金대통령 주재로 열린 2차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李 노동장관이 10조원 규모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제의하자 李揆成 재경부장관은 즉각 “재원이 없다”고 반대했다. 환경부가 한탄강에서 요란하게 펼친 ‘황소개구리 잡기’ 행사는 1,000명이 동원된 공공근로사업이었지만 포획한 황소개구리는 한마리에 그친 일도 있다. 실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라 하더라도 막대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그 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에 대한 감독과 감시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IMF체제 이후 빚어진 대량실업 사태에 대해 관련 부처들의 정책협조가 초기부터 보다 긴밀하게 이뤄졌다면 이같은 혼선은 상당부분 피할 수 있는 것들이다. 초긴축 상황에서 10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었음에도 관료들과 실직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설익은 정책 발표나 수치에 집착한 양적인 실업대책에서 탈피해야만 실직자들의 체감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실업자 사회안전망/실업가정 기본적 생활 국가서 보장 실업자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work)이란. 실업자와 그 가족의 기본적인 생활을 국가가 보장해줌으로써 빈곤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자 등 사회 취약계층이 당하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이다. 우리나라는 1차적 사회안전망으로 고용보험제도,2차적 사회안전망으로 생활보호제도(한시적 생활보호제도 포함),보완적 사회안전망으로 공공근로사업·실업자 직업훈련·실업자 대부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여권은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긴급 상황에서는 긴급 식품권·의료권 등을 배급하는 3차 사회안전망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고­趙南弘 經總 상임부회장/고용시장 유연성 높여라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이 모든 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다.국제경쟁력 저하에는 지나친 고용의 경직성이 주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은 해고의 어려움때문에 호황기에도 적극적으로 인력 확충에 나서지 못했고 불황기에는 과잉 인력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따라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함께 반드시고용시장의 유연화가 따라야 한다.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때 선진 각국이 시행했던 정책을 살펴보자.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주로 공공부문의 고용을 늘리는 정책을 채택했다. 반면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 영미권 국가들은 노동시장 규제 완화와 사회보장제도 축소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기업의 고정비용을 줄여 고용을 창출시켰다.독일 프랑스 등 대륙권 국가들은 고용안정에 주력하며 근로시간 줄이기로 실업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미·영 노동시장 규제 완화 그 결과 고용 유연성을 높인 미국과 영국은 실업률이 낮아졌고 고용안정에 치중,유연성이 낮았던 유럽국가들은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결국 고용안정에만 치중하면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실업률이 더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다.영미식은 비록 실업률이 낮지만 빈부차가 심하며 유럽·대륙권은 실업률은 높으나 빈부격차가 작다.이 때문에 사회정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일하는 사람들간의 빈부차이를 말하는 것이며 전체 실업인구를 감안한 개념인지는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비정규 고용 활발해져야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직급간 임금격차가 영미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 빈부격차의 우려때문에 저유연성·고실업을 택할 이유는 없다. 고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파견근로제,파트타임,임시직 및 계약직등 비정규 근로형태의 고용이 활발해져야 한다.우리나라의 파트타임 비율은 전체 취업자의 7%로 구미 선진국의 2분의 1∼3분의1 수준에 비하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파견근로의 경우도 우리는 금년 7월부터 파견근로자보호법을 시행하고 있다.그러나 파견대상 업무를 지나치게 제한,취업중인 파견근로자 23만여명 가운데 10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당연히 파견근로 대상업종은 ‘원칙 허용,예외 규제’방식의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과거 우리는 3% 미만의 완전고용을 누려왔으나 앞으로 그같은 경우를 기대하기 힘들다.오히려 100만명 이상의 실업이 항상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 경우 실업자수를 줄이는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이 단기간 실업을 공유함으로써 한사람이 장기간 실업상태에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즉 고용 유연성을 높여 ‘직장내 고용안정’이 아닌 ‘노동시장내 고용안정’의 개념이 정착돼야 한다. ○평생직장 개념 탈피를 한 직장내의 평생고용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현재의 실업문제 해결은 매우 어렵게 될 것이다.96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마저도 종신직을 상징하는 철밥통 원칙을 폐기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해결방향 지상토론

    ◎30명 해고해야 70명 살린다/모두 끌어안으려다 기업·노동자 공멸우려/임금 삭감만으로 버티기한계 이미 지나/노동시장 유연해야 고용창출 기회 많아져/지식산업 적응토록 실업자 재교육 필요/임시방편용 취로사업 고용안정 효과없어/인력이동 쉽게 직업알선체계 확충을 실업자가 양산(量産)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반년을 거치면서 일터를 잃은 실업자는 7월 말 현재 150만명을 넘어섰다.올 연말까지는 대기업,금융기관 및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그 수는 180만∼2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의 조속한 회생이 전제돼야 한다.그러나 아직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실업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와 기업,근로자들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실업대책의 바람직한 방향과 과제를 金秀坤 경희대 부총장과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李漢久 사장=우리나라는 고도화된 인적자본이 큰 자산인데 IMF 사태로 이 자산이 붕괴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붕괴현상이 일시적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 더욱 심각합니다.지금은 실업이 다시 실업을 부르고,한번 실업은 영원한 실업이 될 위험마저 커 보이는 상황입니다. ▲金秀坤 부총장=실업대책의 원칙과 방향이 IMF 초기에 섰어야 했습니다.고용유지(유럽식)냐,노동시장의 유연성(영미식)이냐의 선택에 관한 문제입니다. 독일 기업들은 불황기에 남는 인력을 해고하는 대신 노동시간을 단축합니다.당장은 기업 근로자 정부 등 3자가 다 좋죠.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실업률이 두자리 숫자로 남아 있고 실업의 70%가 장기실업 아닙니까. 반면 미국은 남는 인력을 즉각 해고합니다.안타깝지만 기업이 새 출발하기 쉬워지고 고용기회 창출도 빨라지죠.미국은 17%만이 장기실업입니다.이런 이유에서 유럽은 경기순환 사이클이 길고 미국은 짧은 것입니다. 중소기업에서 실업자가 양산될 때는 가만 있다가 대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실업자가 쏟아지기 시작하니까 실업문제를 얘기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李사장=실업의 본질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노동자의 정치활동과 자꾸 연결해 생각하려는 성향이 보입니다.매우 위험하죠. 앞으로 발생할 실업자들은 과거에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입니다.조직화가 쉬울 겁니다.여기에 실업자들이 휩쓸리지 않게 할 수단이 있는지도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金부총장=정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조직화된 근로자들이 두려워 갈 길을 못간다면 기존의 실업자에게 할 말이 없지요. ▲李사장=비조직실업자 중에는 시장에 나오지도 못한 젊은 실업자들도 포함해 생각해야겠죠. ▲金부총장=그렇습니다.신규취업 희망자와 유경험자 사이에서 기득권자인 기취업자의 고용유지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할 수 있습니다. ▲李사장=정리해고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金부총장=정부는 한꺼번에 구제하기 힘들다고 기업에 위장실업자를 껴안게 하고 있습니다.책임회피입니다.30명을 해고해 70명이 다시 기업을 일으키도록 해야지 100명 모두 끌어안고 가다 다 망하도록 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닙니다. ▲李사장=정리해고를 유예하는 것은어떻습니까.임금삭감에 동의하는 조건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金부총장=6개월이나 1년 전이라면 가능한 얘기죠.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임금을 삭감한다고 몇개 기업이나 살 수 있겠습니까.늦었습니다.노사협조로 살아남는 경우를 들어서 보편화를 외치는데 안되는 일입니다. ▲李사장=모든 것을 정부 주도의 지시경제로 하지 말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구조조정 속도도 문제지만 구조조정의 정도도 문제입니다. ▲金부총장=임금체계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유럽은 임금구조가 우리처럼 복잡하지 않습니다.노동시간을 단축하면 그만큼 총액임금이 줄어듭니다. 우리나라는 시간당 임금 개념이 정착돼 있지 않아 근로시간이 줄어도 각종 수당은 그대로 유지됩니다.임금구조를 단순화시켜 외국기업이 투자하도록 해야 합니다. ▲李사장=공감합니다.기업경영의 투명성은 많이 강조됐지만 임금의 투명성은 많이 거론되지 않았습니다.경영자도 임금이 어떻게 되는지 계산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金부총장=직업상의 자유로운 이동과 계약을 위해서는 직업알선시스템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지난 74년 일시적 불황으로 실업자가 많아지자 동사무소를 통해 취로사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회복된 뒤에도 취로사업은 계속됐어요.정권유지 차원에서 머릿수를 채우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는 얘기지요.그 돈으로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각 지역에 맞게 만들었어야 합니다. ▲李사장=경제가 회생되더라도 취업자수가 예전처럼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현재 제조업에 시설투자가 안되고 있고 기존 시설도 폐기 처분하고 있어요. 건설도 재원이 없어서 많이 못하고 있고요.더구나 실업자 중에는 하이테크 등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전직할 수 있는 사람이 적습니다.‘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金부총장=회복기간도 중요하지만 어느 분야의 회복이 빠를 것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대임금이 높은 편입니다.제조업이 최근에 경쟁력을 잃고 외국으로 사업장을 옮기는 등 공동화현상이 있었는데 IMF가 터지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생산직 근로자들이 실업률이높아가자 스스로 시장임금을 낮췄기 때문이죠.임금을 낮추면 고용기회는 저절로 생깁니다. ▲李사장=실업자 급여문제도 따져봐야 합니다.앞으로 고용보험 미가입자도 보험금을 주겠다고 하고 액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정부는 돈이 없다고 하는데 실업자는 늘고 있으니 언젠가 실업재원의 수급에 모순이 나타날 겁니다. 돈이 없다고 그때 가서 실업급여를 깎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아울러 실업자 본인도 자신을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고용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 끝없는 구직난/고용안정 시나리오 어떻게(실업大亂 이렇게풀자:상)

    서울신문은 사상초유의 ‘실업대란’ 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이를 위해 일자리를 잃었거나 새 일터를 찾아나선 실직·구직자들을 폭넓게 만나 실업현장의 애타는 목소리를 들었다.또 전문가 및 정책당국자들의 얘기도 들었다.이를 현장르포와 지상토론,기고,인터뷰 등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진단과 처방/단기 처방 집착땐 “250만명 실업”/위기극복 못하면 경제회복 난망 정부의 실업대책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땜질식이고 방향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막대한 재원(10조원)을 실업대책에 쏟아붓고 있으나 거꾸로 실업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응급처방식 실업대책이 지속될 경우 대량실업이 장기화·고착화하고 이로 인한 사회불안이 증폭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따라서 실업급증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정수준 이상의 고실업에 대비한 비상대책 마련과 함께 향후 2∼3년간 시기별로 중기대책과 그 이후의 장기대책을 차별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실업대책은 정부 각 부처의 경제·사회정책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곳에서 담당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실업대책의 추진 점검에 그치고 있는 국무총리 산하의 실업대책위원회를 확대·개편하거나 기획예산위원회 또는 재정경제부에서 실업대책의 기획·입안 기능을 총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제시됐다. 서울신문의 실업특집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실업대책이 실업급여 등 생계지원이나 취로·공공사업과 같은 구호사업 위주의 대증요법에 치우쳐 있다”며 “경제개혁이 차질을 빚을 경우 실업자가 200만∼2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은 “앞으로 발생할 실업자들은 과거에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로 조직화가 쉽다”며 “고실업에 대비한 비상대책과 함께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숙명여대 金章鎬 교수(경제학과)는 “고실업의 치유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창출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부문의 신속한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趙南弘 경총부회장은 “파견근로자보호법만해도 시행령에서 파견대상 업무를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취업 중인 파견근로자 23만명 가운데 약 10여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실업자 급증 속에서도 3D업종의 구인난이 여전해 화이트컬러 실업자의 눈높이 취업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제분야­토론내용(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Ⅱ)

    ◎민주주의·시장경제 발전 총력/관치금융·정경유착 근절에 시간 필요/국민도 정부 의지 믿고 기다려 주어야/‘미래형 산업’ 발굴을 목표로/교육개혁 통해 개개인 생산성 높일 때/시장규제 최소화… 정부 역할 달라져야 □참석자 金有培 성균관대 교수·경제발전론 金兌基 단국대 교수·노동경제 柳莊熙 이대국제대학원장·국제경제 金仲秀 경희대 국제대학원장·거시경제학 ▲金有培 교수=국제규범을 받아들여 지구촌 시대에 걸맞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제2의 건국의 중요한 요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도 최근에 자주 언급되는 세계주의와 연계된 것이다.과거의 관행을 바꿔서 새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보편적인 가치를 받아들여야 미래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아직 우리사회는 편파적이고 닫힌 민주주의의 요소가 있다.보편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주체들 사고 바꿔야 ▲金仲秀 원장=제2건국은 과거의 행태와의 차별화가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경제운영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발전은 독일식이니,영미식이니 하는 것이 모델이 될 수 없다.세계의 변화에 맞춰 이를 잘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경제운영방식에 있어 우리 틀,우리방식을 고집하면 안된다.정부수립 50년을 계기로 국민에 대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면 그 내용은 모든 경제 주체들의 사고방식과 양태를 바꾸는 일이 되어야 한다. ▲柳莊熙 원장=요즘 우리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매달리느라 5∼10년 이후를 내다보는 일이 소홀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예를 들어 집을 지어도 20∼30년 앞을 내다보고 설계하듯 제2의 건국을 맞이한 이 시점에서도 미래를 보고 나라를 건설하는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 ▲金兌基 교수=우리에게는 알게 모르게 변화에 대한 저항심리가 강하게 깔려 있다.아까 지적한 대로 교육체계의 구조적인 취약성 때문이다.이를테면 노사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사회는 채용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퇴직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더 든다는 불합리성이 실존한다.다른 선진국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관행이다.또 모 대기업에서 이미 정리해고된 근로자가 회사안에 들어와 버젓이 농성하는 행위도 법과 현실 사이에 놓인 괴리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따라서 노동문제등 제반 경제개혁은 국민적 컨센서스를 얻어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은 우리가 떨쳐야할 과제임에 틀림없지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그런 방향을 잡고 있으므로 국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개방된 세계시장 공략 ▲金有培 교수=그렇다면 우리가 미래 사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우선 신종 산업이 개발돼야 한다.우리는 너무 안으로만 눈을 돌리는게 아닌가 싶다.우리 기술을 아프리카나 동유럽,러시아 등 밖으로 가져가 팔아먹을 수 없을까.일본은 사양산업을 한국과 동남아에 팔고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향유한다.세계시장에 우리가 개방만 할 것이 아니고 개방된 세계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 ▲金 원장=우리 사회는 너무 내부지향적이다.제도와 규범을 바꾸기 전에는 환골탈태가 어렵다.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재벌들이 동유럽 시장을공략하는데 치중했다.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제3세계의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재벌들의 출장 횟수를 조사해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그 결과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정부차원에서 사양 산업을 수출하라고 독려하지 않더라도 기업은 돈 될 곳을 찾아간다.정부는 G7,G3와의 경쟁력 강화에 신경을 써야한다. ○기업들 국익 극대화 노력 ▲柳원장=지금 세계경제구조는 놀랍게 변하고 있다.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보산업과 통신산업,교통체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오늘날의 선진 사회에서는 산업간의 칸막이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산업 분류 체계도 의미가 없다.이런 상황에서 어떤 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을 것인가를 미리 예측,새로운 신종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방식도 크게 변하고 있다.개별기업 단위로 이윤을 산출하고 경영실적을 판단하는 것은 구식이다.회사가 국경을 초월해 연계망 즉 네트워킹의 단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연계망 단위의 실적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우리 기업들도 연계망속에서 어떻게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하는 방안을 챙겨야 한다.경영주들도 회사내부일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새로운 파트너를 발굴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제 2건국의 청사진은 바로 미래형 산업을 발굴해서 범세계적 연계망속에서 이익을 내는데 전력투구하는 방안을 담아야 한다. ○기업인은 세계를 무대로 ▲金有培 교수=교육개혁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우리 교육은 워낙 전략 위주라 목표를 정하고 그것만 집중 공략한다.선진국 치고 몇 사람이 지배하는 나라는 없다.국민 개개인이 다 교양 있고 생산성이 높다.선진국은 경제만 강한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문화적이다.서울대나 연·고대만 들어가기 위한 교육이 되서는 안된다.개개인의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과거에는 특정 부분의 생산성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전반적인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 ▲金원장=세계와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교육에서도 우리라는 개념이 없어졌다.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국제화된 교육 및 산업이 필요하다.한국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한국사람이 밖으로 나가는 것만이 세계화가 아니다. 세계와 함께 사는 지혜와 그에 말맞는 제도가 곧 세계화다.재고 상품을 파는 것이 나라의 근간을 이룰 수는 없다.OECD는 한마디로 기업활동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만들려졌다.이는 다국적기업의 발전을 가져왔다.다국적 기업의 생산량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30%,기술이전의 80%를 담당하고 있다.다국적 기업이 한국에 우글우글해야 한다. ▲柳원장=선진국에서는 각급학교의 교육 내용이 대폭 바뀌고 있다.시대의 변화를 보면서 젊은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5∼10년후의 경제구조를 미리 예측해 내용을 조정하는 것이다.먼저 너무 세분된 전공을 없애고 다양한 전문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다행히 최근 우리 교육부에서도 이같은 움직움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오는 2010년쯤 되면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는 시기이다.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인력의 고기술화,고정보화,.다용도화가 불가피하다.여기에 대비해 여성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5∼10년뒤 예측해야 ▲金兌基 교수=IMF사태를 맞게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우리의 지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교육은 사회적 적응력을 배양시키는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입식,임기위주의 우리 교육은 그 같은 능력을 기르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고학력은 실업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보험적 성격이 있는데도 우리의 경우 대졸 실업자가 넘쳐나는 것도 바로 교육의 취약성을 말해 주고 있다. 청소년 실업률이 높은 것도 똑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또 평생교육 체계도 미흡하다.기술은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학습수준은 기껏해야 대학시절에서 멈춰서 있다.이렇게 되면 실업난속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금융구조 새 틀 형성 ▲金有培 교수=기본적으로 정부의 역할은 시장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에 탈락하는 기업은 다 버릴 것인가.사양산업은 방치할 것인가.이같은 의문에 대한 대한 정부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한다.물론 시장의 원리를 유지하는 것은 좋다.그러나 과거의 선례를 살펴보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갈 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자원이 집중되고 은행자금도 소수의 기업에 몰렸다.독식하면 살고,못하면 죽는 것이 당연했다.그런 구조 자체를 교정해 공정한 경쟁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과도기에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밖에 없다. 은행의 부실은 도려내고 건전한 틀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야 한다. 책임과 보상이 함께 하는 형태로 가는 것이 제2의 건국이다.각자가 효율성 있게 뛰어야 사회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다. ▲金원장=제2건국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정부에서 해야할 일이 대단히 많기 때문이다.글로벌 경제체제 아래선 국제규범을 쫓아가야 한다.선진국도 고쳐야할 것이 많지만 우리는 더 많다.모든 것은 대체할 수 있다.대학교수도 ‘수입’할 수 있다.그러나 공무원은 수입,대체할 수 없다.국가 경쟁력 강화는 결국 공무원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강력한 정부가 나타나야 한다.다시 말해 정부 기능의 변화는 허약한 정부를 말한 것이 아니다.시장규제는 없어져야 하지만 이것이 정부의 약화로 이어져선 안된다.결론적으로 정부는 도덕성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강해져야 한다. ▲柳원장=선진국에서는 정부의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정부 서비스가 민간에 넘어가는 추세다.교육,의료,교통,전화,우편 심지어는 교도소 운영까지 민간이 담당한다.이제는 민간과 정부가 국가를 공동으로 운영해 가는 체제다.이제 5∼10년을 내다보는 우리나라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누가이같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봐야 한다.공무원으로는 어렵다.우리나라에는 각분야에 최고급 두뇌를 거느린 연구소가 많다.통폐합해서 없앨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제 2건국’의 밑그림을 그리도록 활용해야 한다. ○공직 진입장벽 재검토 ▲金兌基 교수=현 상태에서 실업과 노동문제의 해결이 과연 가능할까 의문스럽다.정부와 관료체제가 먼저 개선돼야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부처간에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고질적인 문제다.부처간공무원의 자질 차이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경우 더욱 그렇다.중앙정부는 지자체로 권한과 더불어 인력도 대폭 이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무원 사회의 진입장벽이 고시제도도 차제에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DJ 노믹스’에 담긴 뜻/통일시대 대비 남북 공동 번영/물가안정 속 복지공동체 구축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운용 철학인 ‘DJ노믹스’의 비전은 분명하다.다가오는 21세기의 중심에 설 새로운 모범국가 건설이다.활기찬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안정된 물가 위에 복지공동체를 구축하고,통일시대에 대비해 남북 공동번영의 기반을 다진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50년동안 지속된 관치(官治)금융과 정경유착의 부패고리를 끊고,경직된 구조를 새롭게 고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경제주체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분담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과제들이다. 기업,금융,노동시장 등 경제구조의 전면적인 개혁은 늘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DJ노믹스’가 노·사·정 3자를 주축으로 움직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DJ 노믹스의 비전 21세기 모범국가 건설 기본철학: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 ▲활기찬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실현 ­물가안정 ­무역흑자기반 구축 ­지식·정보화산업 ­중소·벤처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토지공급의 효율성 제고 ­선진농업과 해양산업 육성 ­복지공동체 구축 ­효율적인 보건서비스의 제공 ­‘그린경제’ 구축 ­남북 공동 번영의 기반 구축 ▲경제구조의 전면적 개혁 ­효율적인 정부 ­경쟁력있는 금융 ­기업의 투명성 확보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개방경제
  • 정견 발표 與 성토장 방불/한나라 의총 이모저모

    ◎李 총재권한대행 “국회 정상화 지연 안될 말” 원내총무를 선출한 10일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국회의장 선출 패배가 채 가시지 않은 듯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은 인사말에서 “사상 최악의 수해로 민심이 흉흉한 때 더 이상 국회정상화를 늦춰서는 안된다”면서 ‘8·31 전당대회’이후로 정국정상화를 늦추자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여권이 ‘사정(司正)’이라는 추악한 방식을 추진한다면 정상화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무 경선은 李在五·金重緯·鄭昌和·朴熺太 후보의 정견발표 및 투표순으로 진행됐다. ○…후보들의 정견발표는 여권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첫 등단한 李후보는 “협상 4,투쟁 6의 비율로 투쟁력을 중시하는 대여 협상을 하겠다”며 강경투쟁의지를 불태웠다. 金후보는 “방자하고 무례한 여권의 자세를 꺾고 다수당이 국회를 움직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鄭후보는 “여야의 협상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은 받아 하루빨리문을 열어야 한다”며 국회정상화의 기수를 자처했다. 朴후보는 “청와대가 의회의 주인까지 되겠다는 독선이 병폐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원내 다수당이 국회를 지배하는 원칙아래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원칙론을 주창했다. ○…총무 경선은 예상과는 달리 싱겁게 끝났다. 137표 가운데 朴후보가 78표,李후보 23표,鄭후보 21표,金후보 15표를 얻어 朴후보의 당선으로 마감됐다. 당초 李會昌 명예총재와 金潤煥 전 부총재의 비당권파에서 朴·金,두 명이 나와 비당권파의 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朴의원에게 표가 몰려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朴熺太 한나라 신임 총무/“의회주의 원칙·대화 병행” 한나라당 朴熺太 신임 원내총무는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으로 숫자가 지배한다”면서 “다수당으로서 위상을 되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론’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와 타협’의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원구성,총리인준 등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국회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러면서도 유연성을 가지고 대화에 타협에 임하겠다. 구체적인 방안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당지도부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의회의 의사결정은 의원수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소수의견이 통하지 않는 곳이 의회다. 원칙을 지키고 타협과 관용,이해를 하면 잘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국회정상화는. ▲빠른 시일내에 여당총무들과 논의하겠다. 국회정상화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라면 이번주 안에도 가능하지 않겠나. ­원구성,총리인준문제를 일괄타결 하자는게 당론인가. ▲당론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른다. 중요한 문제는 당지도부와 상의하고 의총을 거쳐 결정하겠다. ­정국경색의 원인은. ▲소수당(여당)이 의회주의 원칙을 존중하지 않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러한 생각을 버려야 국회가 정상화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다. 초선시절 당시 여당인 민정당 대변인으로 발탁돼 재치있는 화술로 눈길을 끌었다. ‘정치 9단’,‘총체적 난국’ 등이 그의 작품이다.친화력도 뛰어난 편. 朴相千 법무장관과는 여야를 바꿔가면서 ‘영원한 라이벌’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검사시절부터 ‘두주불사’로 유명하다. 부인 金幸子 여사(57)와 2녀.
  • 윤리질서­법질서­경제질서/安錫敎 한양대 교수·경제학(서울광장)

    러시아 페레스트로이카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진 아발킨 교수는 한때 다음과 같은 체념적 고백을 한 적이 있다.“서구식 시장경제의 법적·제도적 장치를 도입하는 것은 길어야 3년이면 가능하다.그러나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고착된 국민의 의식을 경쟁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개혁하는 데는 적어도 한 세대가 필요할 것이다.” 러시아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범죄와 무질서,경제위기는 아발킨 교수의 주장이 불행스럽게도 사실의 정곡을 찌른 것임을 웅변으로 보여주고 있다.의식 개혁 내지는 윤리질서가 뒷받침되지 않는 새로운 제도는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목격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가혹한 구조조정과 제도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혁의 당위성이나 방향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문제는 그러나 이러한 개혁만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시장질서가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이를 위해서는 시장경제에 상응하는 의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우리의 경제위기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의해 유발된 것이다. 기업들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금융에 전가하고 금융의 부실경영이 정부,즉 국민의 부담으로 귀착되는 악순환을 반복해 온 것이다.문제는 이같은 도덕적 해이 현상이 기업과 금융부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사회에 ‘바이러스’처럼 확산되어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대량실업 상황에서도 3D업종이나 저임업종의 경우에는 인력부족 현상이 여전하다. 노동시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이정표로 삼고있는 미국의 경우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기본 동인은 두가지다.노동시장의 유연성 및 노동인력의 이동성이 그것이다. 설령 노동시장의 유연성이‘제도’개혁을 통해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시장의 이동성을 뒷받침할 수있는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 (노동)시장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수 없는 것이다. 이 비슷한 예는 도처에서 발견된다.가령 우루과이 협상이 타결되고 난 이후 정부는 농어촌 구조개선을 위해 42조원,농특세를 통해 15조원이라는 대규모의 재정지원을 농업부문에 투입하였다.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지원액 중 적지않은 금액이 목적외 부문으로 불법전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업부문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데 있어서 도덕적 해이현상을 극소화하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하다.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으나,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제도개혁이란 무엇인가.그것은 달리 말하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개체의 행위준칙,즉 규준(Rule)을 합리적으로 재정립하자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룰을 준수하려는 수용의지가 전제되지 않는 경우 시장의 경쟁질서가 정립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아프리카·남미·아시아 지역의 여러나라에서 시장경제가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하고 부단한 시행착오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주된 원인도 시장경제를 수용할 수 있는 의식 내지는 문화적 토양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시장경제의 철학적토대를 정립한 애덤 스미스에 따르면,시장이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윤리질서와 법질서 그리고 경제질서가 동시적으로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윤리질서와 법질서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 애늙은이와 젊은오빠/김호기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장(굄돌)

    세대간 갈등이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과거에도 기성세대와 젊은이간의 갈등은 있었으나 그 폭과 깊이에서 오늘날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요즈음의 신세대는 “동급생간에도 세대차를 느낀다”는 말들을 한다. 그만큼 사회구조가 복잡하고 변화속도가 가파르며,세대간 갈등이 만만치 않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갈등은 동일한 가치체계의 틀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대가 순환하고,갈등구조도 반복하는 순환구조를 띄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가치관의 대립구조를 가져 부모와 자식간,사제간,직장 상사와 부하간에 생긴 갈등은 순환과 조정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면 이러한 갈등구조의 해소방안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세대간의 영속성을 유지하고 가치관의 조화를 이루는 것인가?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는 평범한 진리에서 배울 수 있듯이 기성세대와 단절된 새로운 세대란 있을 수 없으며 가치관의 변화 또한 과거와의 연결고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의견을 귀담아 듣고 변화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며,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권위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그 경륜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금 우리는 정보화사회에 살고 있다. 사고의 유연성과 순발력,그리고 창조력 계발이 유난히 요구되며 조직구성원들의 개방적 사고와,편협한 전공의 벽을 뛰어넘는 적극성이 어느때보다도 요구된다. 세대간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하고 상대세대의 가치관을 인정하며,용감함과 무모함의 차이,신사고와 가치파괴를 구분하는 현명함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조직내 가치관의 균형회복에 부단히 노력하여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에 힘써야 한다. 단순한 연령에 따른 세대구분의 벽을 넘어 사고의 신중함에서는 애늙은이가 되고,창의성 발휘에서는 젊은 오빠가 되면 세대간 가치관의 갈등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 “제2 건국 위한 개혁 지지”/現·前 대통령 청와대 회동

    ◎경제난 극복·국민화합 협력다짐 金大中 대통령은 31일 하오 崔圭夏,全斗煥,盧泰愚,金泳三 전직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고 정부의 경제난 극복과 개혁추진 방향,‘제2의 건국’을 위한 국민 대통합 구상 등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金대통령과 전직대통령은 만찬에서 기업과 금융,공기업 구조조정,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 정부의 4대 개혁방향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이들 개혁의 성공만이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정부의 개혁의 목표와 과제를 소상히 설명하고 오는 8월15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도약과 새 출발을 위한 ‘제2의 건국’선언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전직 대통령들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金대통령은 그러나 제2의 건국이 전 정부의 부정이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계승과 발전을 뜻하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들은 국민화합이 국난극복에 중요하다는 데의견을 같이하고 金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기간중 전직 대통령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崔전대통령의 부인 洪基 여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으며,청와대측에선 金重權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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