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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경부통 예방법

    ‘책상에 앉았을때 목을 앞으로 빼지 마세요’ 앉아서 장시간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아프다며 병원을찾아 경부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은 대개 고혈압이나 다른병 때문이 아닌가 의심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경부통은 대부분 앉아서 일할때 허리보다 목을 앞으로 내밀게 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며 간단한 치료나운동으로 증세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목등뼈(경추)는 옆에서 보았을때 앞으로 약간 볼록한 곡선형을 이룬다.그런데 목을 앞으로 내밀면 목이 직선으로 되는 경추직선화 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경부통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다.이 상태로 오랜시간 있게되면경추주위와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되며 통증도 생긴다.이것이 긴장성 경부통이다.이 긴장성 경부통은 스트레스가 심할 수록 더 빠르고 심하게 나타난다. 긴장성 경부통을 그대로 두면 목근육과 어깨 근육에 ‘근막통 증후군’이생겨 근육속에 덩어리가 뭉쳐지며 어깨 팔쪽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이러한상태가 누적되면 만성 경부염 혹은 심할 경우목디스크로 발전하게 된다. 의사들은 따라서 이같은 증상들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운동을 자주 할 것을권한다. 목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목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하거나 머리와 손을 대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힘을 주어 목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머리를 한쪽으로 젖히고 계속 손으로 눌러 목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 운동이 효과가 있다. 의사들은 특히 스트레스도 중요한 원인중 하나로 올바른 자세와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성호기자
  • [외언내언] 평양교예단

    어린 시절 서커스는 동경과 공포의 대상이었다.어느날 문득 나타난 서커스단이 천막을 치고 울긋불긋한 만국기를 내걸면 읍내 전체가 흡사 마술에라도걸린듯 들뜬 분위기가 됐다.그러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묘기가 모진 학대와 혹독한 훈련의 결과이며 신참 단원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식초만 먹인다는 소문은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그 공포는 나중 찰리 채플린의‘서커스’에서처럼 “착취계급의 돈벌이 수단”이 된 이들에 대한 연민으로 바뀌고,다시 자생력을 잃고 사라져가는 서커스 그 자체에 대한 형언할 수없는 비애감으로 바뀌었다. 서커스에 대한 이 복잡한 상념은 베이징 아시안 게임 당시 중국 교예단 공연을 관람하면서도 다시 떠올랐다.중국의 교예는 우리 서커스처럼 낡고 촌스러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자의 쓸쓸한 뒷모습을 얼핏 본 듯했고,도저히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기기묘묘한 포즈들은 저 어린 시절의 공포를 다시 일깨웠다.식초만 먹는 어린 단원들의 안쓰러운 모습과 함께…. 그러나 지난달 금강산 관광길에온정리에서 관람한 평양 모란봉 교예단 공연은 무언가 달랐다.물론 처음엔,단원들이 고난도 기술을 익히기 위해 얼마나 고되고 오랜 훈련을 받았을까 생각하느라 환호하는 다른 관객들처럼 공연에 몰입할 수 없었다.공연이 시작되기 전 생음악 반주를 맡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꾸역꾸역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눈길에 가슴이 아려 온 탓도있었다. 그러다가 “선입견이나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사라져 가는 것의 쓸쓸함도,공포의 그로테스크함도 없이 다가오는 압도적인 어떤 힘 때문이었다.그 힘은,북한의 교예가전용 극장과 전문인력 양성기관까지 지니고 단원들이 최고의 예술가로 대우받는 데서도 기인하겠지만 단순한 묘기나 오락을 넘어선 치열함과 건강함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첫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평양교예단의 서울 공연이 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려 1만2,0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남측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환호와기립박수를 받았다. 모란봉 교예단보다 한수 위로 알려진 평양교예단의 이날공연에 대해 한 기자는 “강인한 의지와 순결하면서도 소박한 정신이 뭉쳐만들어 낸 어떤 ‘기’로 남한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하고 있다.80∼90년대 이루어진 남북적십자회담이나 남북고위급회담 당시에는 남측 대표단이 평양교예극장과 인민군교예극장 등에서 북한 교예공연을 관람했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표단보다 먼저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군위안부 출신할머니들을 포함한 남쪽의 일반시민들이 북한 교예단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또한 뜻깊은 일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
  • 중앙인사위 金光雄 위원장

    중앙인사위원회 김광웅(金光雄·59) 위원장은 요즘 유난히 ‘개방’과 ‘투명’,이른바 ‘열린 정부’란 말을 자주 입에 올린다.학자에서 공직자로 변신한 이후 공직 개혁의 중심에 서온 그에게 ‘자신감’이 붙어가는 것일까. ‘원칙’을 중시하는 그에게 직원들은 요즘 ‘탈 권위주의자’란 말로 높이평가한다.인사 개혁의 유연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인사위 출범후 1년간 공직의 인사개혁을 주도해온 그를 만났다. ■인사위의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작은 조직으로 고생이 많았다.다행히 능력있는 직원들이 많아 큰 무리는 없었다.독자적인 권한이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인사개혁의 기본틀은 예정대로 잘 잡아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별히 어려웠던 일은. 작은 조직인데다 법령권과 대부분의 집행권한이 행정자치부 등 각 부처에있어 불협화음이 있을 때였다.새로운 제도를 내놓은 뒤 성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올때는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인사는 정부운영의기초’란 소신으로 일한 것 같다. ■지난 1년보다 앞으로의 일정이 더어려울 수도 있는데. 개혁이 구체화되면 조직의 저항을 많이 받을 것이다.지금까지의 페이스대로흔들림없이 개혁을 진행할 것이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방형직위제’를 중간 평가해 달라. 130개 직위중 임용된 직위는 9개 부처 11개 직위에 이른다.아직 초기단계이기에 평가가 다소 이르지만 공직사회를 오픈해 경쟁 분위기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우수 인재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해각 부처에 추천하고 있다. ■인사위의 조직 분위기가 유연하다는데. 정부 부처 중 가장 모범적인 조직운영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새로운 행정환경에 적응하려면 조직원의 사고가 부드러워져야 한다.전자결재를비롯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와 컴퓨터 자체 강의도 이런 맥락이다. ■향후 인사개혁 추진방향은. 근본적인 인사개혁에 나설 것이다.현행 공직분류체계의 기초인 ‘계급제’의 폐지 또는 보완이 첫 단추인 셈이다.일하는 사람이 대우를 받는 조직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의지다.일단 여론의 분위기가 좋아 한결 힘이난다. ■직무분석작업이 우선돼야 하지 않나. 성과주의 인사개혁을 하려면 철저한 직무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이에 관한세부계획은 지난 18일 열린 국제 학술세미나에서 의견을 들은 바 있다.시범기관으로 선정된 외교통상부·기상청을 시작으로 직무분석 작업 중이다. ■직무분석은 과거에도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과거에는 한시적인 조직이 담당해 일회성에 그쳤다고 본다.이번에는 인사위라는 추진주체가 분명해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작업이 가능하리라 본다. 정기홍기자
  • 풍납토성…정부대책 안팎

    16일 정부가 밝힌 풍납토성 보존대책은 그동안의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는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러나 이해 당사자들에게는 불만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풍납토성 안쪽 주민들의 움직임이 크게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먼저 경당연립 현장의 발굴조사가 모두 끝나기 이전이라도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보존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추가발굴이 이루어짐에따라 늘어난 발굴비 부담도 정부가 부담할 수 있고,때에 따라서는 법 조문을고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문화재위원들이 보존쪽으로 결정을 내려 보상에 들어가든,아파트를 계속 짓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든 그동안 주민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금융비용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이다.‘제 무덤 파는데 제 돈을 쓰라는 꼴’이라고주민들이 반발해왔던 ‘발굴비용의 시행자 부담’ 원칙도 양보할 수 있다는유연성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은 일단 발굴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경당연립 현장에 국한됐다는 점에서 문화재 보호론자와 토성 주민 모두로부터 불충분하다는 지적을 받는다.토성 안쪽에는 22만6,000여평에 4만2,000여명이 살고 있으나 경당연립터는 221가구분 2,390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토성 안쪽 다른 지역에 대해 문화재청은 일단 ‘문화지구’로 지정하는 등다각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문화지구란 세제 등에서 일부 혜택이 주어지지만 쉽게 말해 개발을 제한하는 제도다.당연히 고층아파트를 짓는것은 불가능해진다. 현재 이 지역에는 고층아파트 41동과 연립주택 45동을 제외하면 다세대주택·단독주택이 빽빽히 들어차 있다.고층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현재도 외환은행 주택조합은 발굴조사 허가를 요청하고 있고,미래마을 주택조합은 재건축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등 재건축사업이 상당 수준 진척돼 있다. 이들 모두 재개발에 따른 적지않은 시세차익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는 얘기다.정부가 장기적으로 ‘슬럼화’를 통해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땅을 수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민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토성 안쪽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주민들의 재산권을 제한하기보다는 문화재 보호를 염원하는 전체 국민들에게 조금씩 부담을 나누는방향으로 풍납토성 해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운동하기 좋은 계절 무얼 어떻게 할까

    봄철은 운동하기에 가장 적당한 계절.퇴행성관절염 환자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통증이 덜해 운동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하지만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병이 악화하지는 않을까’하고 몸을 사리기 십상이다.일부 의사는 아직도 운동이 관절염환자에게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관절염환자일수록 정상인보다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한림대의대 내과 김현아교수는 “지속적인 운동은 우선 비만을 막아 관절 부담을 줄이고 관절염에서 동반되는 피로감도 줄인다”고 설명한다.또 뼈가 튼튼해지면서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고,근력을 좋게하며,관절을 유연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운동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날씨가 따뜻해지면 관절통증도 좀 완화되는데,나았다는 기분에 격한 운동이나 등산 등을 하다 낭패보는수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을지의대 정형외과 최남홍교수는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키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운동종류와 요령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관절염환자에게 금기인 운동은 농구 축구 배구 테니스 등 격한 구기운동,그리고 에어로빅 조깅 등이다.무릎에 지나친 부담을 줘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등산도 산에서 내려올 때 무릎에 주는 압력이 크기 때문에 삼가야 할 운동이다. 최남홍교수는 “관절염 환자에겐 걷기가 보약”이라고 잘라 말한다.걷기는가장 쉽고 편하면서 안전한 운동이라는 것.걷기운동은 천천히 걷는 준비단계,잠시 멈추고 다리 근육을 부드럽게 펴주는 단계,조금씩 속도를 높이는 단계,속도를 줄이는 단계,운동을 멈추고 다리 근육을 다시 펴주는 단계 등 다섯단계에 걸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전거타기나 가벼운 체조,수영,산보 등도 관절염 환자에 좋은 운동이다.이러한 운동은 처음부터 하루 30분 이상 매일 하는 것이 좋으며,상태가 좋지않아 어렵다면 하루 5∼10분 정도로 시작해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관절이 굳는 것을 막는 유연성운동도 중요하다.의사들은 흔히 ‘관절의 운동 범위’란 말을 쓰는데,그 운동범위를 매일 굽혔다 폈다 돌렸다 하며 움직여주어야 한다.이는 한가지 운동이나 일상생활만으로는 전신 관절을 움직여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절 및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필요하다.근력이 좋으면 관절을움직일 때 덜 아프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통증이 심하고 열기와 부기가 있는 급성기에는 관절 움직임을 되도록 피하고 관절 주위 근육만 약 10초씩 힘을 주었다 빼는 식으로 운동한다.통증만 있는 만성기에는 관절을 천천히 구부렸다 펴는 운동과 더불어 아령·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근육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하루 3∼5차례가 좋으나통증 강도에 따라 횟수를 조절해도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광장] 김대중과 김정일

    6월의 남북 정상회담이 역사적인 기록이 될 것이냐,아니면 정치적인 이벤트로 끝날 것이냐?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이슈이다.그것은 21세기 벽두에 이 지구의 ‘마지막 이념의 철조망’이 제거되는 단초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한국의 씨줄 38도선에 그어진 철조망이 치워졌을 때,진정한 지구의 평화가 시작되는 것이다.독일은 브란덴부르크의 시멘트 벽이붕괴되면서 동서독 이념의 대결이 끝났다.그 벽을 허무는 단초는 70년 3월동·서독의 수상,브란트와 슈토프의 악수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새천년 6월의 남북한 집권자 김대중과 김정일의 포옹이 과연 현실화될 것인가? 이제 남한의 ‘3김시대’는 가고 남북한 책임자 김대중과 김정일의 ‘2김시대’가 오는 것 같다.김대중 정부의 일관된 ‘햇볕정책’이 베를린선언으로 절정에 이른 느낌이다.그러나 국내외의 언론은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역시 긍정론과 부정론이다.긍정론 쪽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와는 달리경제가 초점이며,특히 경제협력 문제에서 남북한 당사자가 공감하고 있다는점이 특기할 만하다고 주장한다.부정론 쪽에선 역시 북한은 조금도 변하지않았으며,달러를 더 훑어내기 위한 눈가림이라고 손을 내젓고 있다. 어쨌든 6월까지는 ‘잠못 이루는 밤’이 되지 않을 수 없다.서울과 평양 뿐이랴.전세계 해외동포들도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특히 고령의 월남민과 이산가족들의 가슴은 숯검정으로 타들어갈 것이다.그러나 좀더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6월 회담에 대해 몇가지를 상정해볼 수가 있을 것이다. 첫째,외부적인 세계판도의 시각변화이다.한반도의 주변강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았다.통일이 될 경우,남북한의 막강한 군사력은 오히려 주변강국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배제하지 않았다.남북한을 합쳐 약 140만명의 군대와 북한의 핵이 주변강국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중국과 러시아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제는 시각이 바뀌어졌다.극한적 ‘전쟁포고’ 아니고는 미국 등누구도 북한을 억제하지 못했다.마지막 선택이 한국의 ‘햇볕정책’이라는귀결이다.외부의 어떠한 물리적인 제재방법보다는 남북한 당사자가 ‘민족적가슴’으로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주변강국의 정책변화이다.그것은 오히려 한반도가 대화하고 통일함으로써 전쟁억지가 될 것이며 아시아에 평화정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한반도의 화합으로 북한의 경제발전이 촉진되고 주변국들의 경제부담도 덜어질 것이다.핵개발도 자연히 중단될 것이란시각이다. 둘째,내부적으로 남북한 당국의 정치적 변화이다.김일성 사후,김정일 체제로 접어들면서 군사우위 정책보다는 경제적 개발정책으로 변화되기 시작한것이다.소련과 동구권 몰락,중국 등 사회주의 맹방들의 개방개혁 바람은 북한이라고 언제까지 손으로 가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김정일이 등극하면서 만경대학원 동창생을 중심으로 해외유학파 경제관료를 대거 기용해 부분적인대외개방정책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경제특구 지정,금강산유람선 개통,KEDO 허용 등이 이전 김일성시대의 경직성과는 분명히 달라진 유연성이다. 과거와 같은 핵 카드만으로는 한계라는 점을 인식하고,남한의 ‘햇볕정책’이 군사정권시절과 같은 정치용이 아니라는 점도 일부 공감한 것 같다.우선굶주려 죽어가고 있는 국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언제까지 억압하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그렇다고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가는 동구권처럼 몰락한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때문에 차선책은 군비감축을위해서라도 평화공존이라는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것이다.점진적으로 고려연방제도 생각해보자는 계산도 있을 것이다. 셋째,한반도의 이러한 내외부적인 변화기류를 놓고 볼 때,이번 6월은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정상회담이 될 것이다.몇차례 거듭되고 있는 차관급 만남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전달되고 있다.이번 회담에서는 ‘베를린선언’에서 강조한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농업구조개선 등 경제협력 부문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7·4공동성명’에서부터 ‘남북한기본합의서’에 이르기까지 완패를 해온 민족문제가 민족전쟁 이전의 6월초에 성취돼 새천년 6월25일에는 ‘전쟁기념일’이 아닌 ‘평화기념일’로전환될 수 있을 것인가.김대중과 김정일의 뜨거운 가슴이 기대된다. [신상성 용인대교수·
  • 근로기준법 개정 전망

    정부가 노동계의 법정근로시간 단축과 주 5일근무제 도입 요구에 맞서 휴일,연월차휴가,생리휴가 등 근로시간과 연계된 근로기준법의 관련조항을 총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응수함에 따라 올해의 노사관계는 전례없는 격랑에 휩싸이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노동계와 재계 등 이해집단의 대립과 반발을 예견하면서도 근로기준법 개정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지난 53년 제조업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근로기준법이 근로조건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요구하는시대상황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임금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만 요구하는 노동계의 공세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가하면 골프장 캐디,보험설계사,퀵서비스업,벤처산업 등 법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비정형’근로자도 근로기준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여들여야 한다는 현실적인 필요성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론,노동계와 재계도 현행 근로기준법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며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협점이찾아질 것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임금,근로시간,휴무 등 모든 사안이 근로자의 기본생활 및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 만큼 노동계나 재계가 어떤 형태로든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버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96년 말 노동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된 뒤 전국의 사업장을 휩쓴 노동계의 총파업 투쟁 이상의 반발이 있으리라는 전망도나오고 있다. 정부가 법률개정작업에 들어가면서도 노사정위원회가 설치하려는 특위를 통해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공표한 것도 이같은 저항을 염두에둔 제스처로 해석된다. 따라서 과거 노동법 개정 때처럼 노동계와 재계가 팽팽하게 힘겨루기만 하다가 노사간에 개정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임금지불,도급근로자 등 일부 조항만 손댄 채 핵심사안은 ‘장기 과제’로 미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새세기를새롭게비전’한국21’](14)변화하는가족도수용하자

    새천년을 맞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심은두가지 방향으로 집중된다.가족이 해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열린가족’에 대한 논의다. 우리 사회에 가족이란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져야한다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아직은 굳건하다.그 결과 독신가족과 편부모가족, 공동체가족이 늘어나는 것을 ‘가족의 위기’로 받아들인다. 반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논의되고 있는 ‘열린가족’은 가족형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될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갖는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가족외에도 어머니와 자녀 또는 아버지와 자녀로 구성된 편부모가족, 독신가족, 자녀가 없는 부부가족, 공동체 가족,동성애자 가족 등 혈연을떠나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성의 전화는 이같은 논의의 첫단계로 ‘가족,그 막힘에서 트임으로의 가능성은…?’이란 워크숍을 열었다.올해도 가족 논의는 이어갈 예정이며 대안 가족모델 개발을 위한 논의에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 97년부터 편부모가족을 위한 한부모교실을 운영해온 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오는 6월3일 장충동 경동교회안의 여해문화공간에서 여는 ‘이제,닫힌 가족의 빗장을 열자’는 주제의 축제한마당도 이같은 노력의 하나이다. 여성의 전화 연합의 이현숙 수석부회장은 “여성의 전화는 지난 15년간 가정을 지키는 일을 해왔다. 그러나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가부장적 여성억압의 현실을 더돕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됐다”고 가족 논의를 시작하게 된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가족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변화가 여성 의식과 사회적 지위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국여성연구소 이박혜경 가족분과장은 설명했다.그는 “맞벌이 부부는 증가하고 있으나가정내에서 여성이 여전히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등 불평등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혼율은 증가하고 가족형태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열린가족’의 징표로는 ‘나홀로 가족’의 증가와 이혼·사별로인한 편모·편부 등의 ‘한부모가족’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나홀로가족’은 75년 전체가구 가운데 4.2%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12.7%로 증가했다.결혼적령기인 25∼34살 인구 가운데 미혼인구의 비율도 95년 현재 남자 41.6%,여자 18.1%로 남녀 합해 29.9%에 이른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혼자사는 노인의 비율이 95년 현재 13.7%(35만명)이다.특히 여자노인은 5명 가운데 1명 정도인 19%가 노후를 혼자보내고있다. 또 지난해 인구 1,000명당 2.6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97년의 2쌍 보다30%포인트나 늘었다.그만큼 한부모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혼이나 혼자사는 것이 더 이상 ‘문제있는 소수’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급격한 사회변화와 맞물려 수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가족 유형의 출현은 구조적변화로 가족해체나 붕괴와 일치시킬 수 없다”면서 “이를 모두 정상적인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따라서 그는 이제 가족문제도사회복지란 차원에서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린가족’논의는 우리에게 두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가족은 더 이상 소유물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체며,당연한 것이 아니라선택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점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부모가구 급증 사회복지 관점서 관심 필요.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명랑하고 학교생활도 잘 한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제가 아빠가 없다고 했더니 ‘그래서 산만하군요’라고 말을 바꾸더군요”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가 지난 97년부터 운영해 온 ‘새로짓는 우리집을 위한 한부모교실’(02-739-8858) 참가자들이 털어놓은 사연중 하나다. 이와 관련,상담소 신경혜부소장은 “한부모가족은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며 “이혼과 사별로 한부모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누구라도 한부모가 될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소에서는 지난해 5월 ‘고정관념 깨기’작업의 하나로 설문조사를 통해명칭을 ‘편부모’에서 ‘한부모’로 바꿨으며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도내놓았다. “편부모,결손가정이란 명칭에는 ‘부족하다’‘정상이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사람을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한’이라는 말에는 ‘온전하다’‘가득차다’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좋은 반응을얻고 있다”고 신부소장은 말했다. 한부모교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강의중심으로 진행되며 내용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역점을 둔다.‘홀로서기 이렇게 합시다’‘이혼·사별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열린가족 이야기 한마당’‘재혼·복합 가족에 대한 이해’ 등으로 이뤄진다.참석인원은 10∼30명 정도로 고졸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다. 한부모교실에 참여했던 한 여성은 “혼자서만 끙끙 앓던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다보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이제 행복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자신감을나타냈다. 여성민우회는 올해부터는사업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상담소가 있는 원주,진주,김포,군포,광주 5개 민우회 지부에서 매월 한 지역씩을 선정,‘지역방문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담원이 주말마다 해당지역으로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다. 다음은 ‘한부모가족 인권선언’. ▲누구나 한부모가족이 될수 있다▲모든 가족은 정상가족이다▲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라▲한부모가족 자녀를 무언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바라보는 편견에서 벗어나라▲교과과정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하라. 강선임기자. [기고] “다양한 가족가치관 부응 가정복지정책 수립해야”. 그 동안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경제활동 구조의 변화는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문제 등 사회복지 수요를 크게 변화시켰으며,가족의 구조 및 기능의 변화는 가족구성원의 문제를 새로이 대두시키고 있어 가족 기능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 핵가족의 보편화,이혼율의 증가와 함께 편부모가정과 재혼가정의 급증,독신가구와 미혼모 등다양한 가족형태의 증가현상은 가족내의 아동 및 청소년 그리고 노인 보호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말경제상황의 위기가 몰고 온 이혼,가출로 인한 가족해체는 아동,노인, 여성의요보호상태로의 전환과 노숙자의 증가 등 사회구성원의 생존 위협을 가져왔고 가족복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대응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는 최저생계비에 미달된 모든 가족을 정책대상으로 정함으로써 가족안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족형태의 출현은 가족문제가 빈곤가족차원에만 머무르지않음을 시사한다.현재 사회복지사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지서비스 대상자들은 대부분 가족과 분리된 노인,여성,아동 등으로 한정되며,복지서비스 내용도 대부분 사후적이고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즉 가족내의 가족문제 및가족의 기능을 지원할 복지서비스기능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좀 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가족복지정책이 요구된다. 첫째,가족복지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가족구성원이 자신의 가정에서 성장하고 부양될 수 있도록, 아동수당 및 편부모의 지원을 다루고 노인부양가족들의 부양수당을 지원할 종합적인 가족복지법이 요구된다.부모로부터 포기된 아동을 아동시설에서 10여년간 보호하기보다,가족 내 양육지원이 효과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둘째,편부모가족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다양한 가족들이 가지는 새로운 문제에 대응하려면 현재 저소득가족 중심에서 모든 편부모가족으로 복지서비스대상을 확대하고 그들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욕구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셋째,지역사회중심의 가족복지서비스를 보편화해야 한다.예방적인 측면에서지역사회 내 모든 가족들의 서비스욕구를 다룰 수 있도록 지역내의 집중적인상담체계, 아동보육시설, 학교,종합사회복지관,재가복지기관 등의 지역사회지원체계 등이 다양한 가족의 욕구에 따라 전문적인 재가복지서비스를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위와 같은 가족복지사업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가족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일이다. 결손가족,해체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낙인은 그속에서 성장할 아동과 부모의 적응에 비수를 댈 뿐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모든 가족은 고유하며, 중요하다. 이혼가족,재혼가족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족가치관이 허용되고,그들이 건강한 가족으로 설 수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모든 가족들이 건전하게성장,유지될 것이며,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申惠玲 국립보건원 훈련부 교수
  • 崔泰源 SK회장’직원과 대화’, “벤처맨 U턴 적극 허용해야”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이 벤처맨들이 옛 직장으로 돌아오는 ‘유(U)턴’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사내 현안에대한 의견교환을 하는 ‘직원들과 대화’ 시간에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기위해 벤처로 옮기거나 벤처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이 모두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SK㈜에서는 벤처 열풍이 분 이후 10여명이 벤처로 이직했으나 아직 되돌아온 사례는 없다.그러나 최고 경영자의 유턴 허용 의사가 분명한 데다 인사제도를 개편,팀장들에게 사원 채용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유턴사례가 나타날 전망이다. 삼성,현대,LG 등 대기업들은 유능한 인력들이 재입사를 희망할 경우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했으며 삼성물산은 재입사를 신청한 경력사원 3명을 입사시켰다.재계는 코스닥 시장의 거품이 빠질 조짐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낮은 벤처기업으로 옮긴 대기업 출신 직원들의 유턴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사설] IMF극복 국제公認이후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가경쟁력이 총체적으로 강화돼야함은 두말이 필요치 않다.각 부문별로도 확고한 비교우위를 차지해야만 강력한 성장추진력을 발휘할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00년 세계경쟁력연감’보고서는 우리에게 국제통화기금(IMF)사태극복의 국제공인을 받은 데 대한 감회와 함께 앞으로의 과제가 더욱험난함을 느끼게 한다.보고서는 세계 47개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국가경쟁력순위가 지난해보다 무려 10등급이나 올라 외환위기를 완전 극복했음을 공인해주었다.이 보고서는 한국의 국가경쟁력평가 8개부문 중 경제기반시설 1개만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특히 ‘국내경제활력’부문이 지난해 43위에서 19위로 크게 약진한 것은 국민 각계층이 고통분담속의 위기극복에 이어 역동적인 경제회생을 추진해온 데 대한 정확한 평가로 받아들여진다.앞으로의 성장추진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국제화부문도 IMF사태를겪는 동안 크게 진전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국가경쟁력의 기초라 할수 있는 경제기반시설의 등급하락은 자성(自省)과 분발을 불러 일으킨다.기술혁신과 세계일류제품 개발을 뒷받침하는 기초과학기술과 경제활동을 쉽게 하기 위한 갖가지 인프라구축을 위해 관·민협동체제를 갖춰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또 보고서가 ”한국경제의 약점들이 세계평균수준으로 개선되더라도 한국국가경쟁력은 25위이상 오르기 힘들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평가한 것은 우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줌과 아울러 분발을 촉구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라 할수 있다.보고서가 지적한 약점은 학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교사,국내기업인의 무딘 국제감각,폐쇄적인 국민정서,외국인 제한이민법 등이며 그동안 국내에서도 수없이 문제점이제기됐던 사항들로서 하루빨리 시정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이밖에도 보고서가 노동의 유연성제고,모험적인 기업가정신의 장려 등 우리가 뒤지는 부분들을 정확히 가려내고 시정을 촉구한 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구호에 치우친듯한 국가경쟁력강화전략을 재점검해서 정부를 비롯,각 경제주체별로 내실과 생산성위주의 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제조업등 구경제의 신경제접목에 힘쓰고 국가및 기업운용의 폐쇄성을 떨쳐내야 한다.국민들도 보다 시야를 넓혀 국제규범에 따른행동과 사고에 익숙해야 할 것이다.특히 국가경제경쟁력확충의 큰 요인인 끊임없는 기술혁신(Innovation)을 위해 획기적인 정책 지원을 하도록 촉구한다.
  • “공직자 시장가치 걸맞은 대우를”

    현 행정조직이 민간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민·관 인사교류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또한 능력있는 인재에 대해서는시장가치에 부응하는 적절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4일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에서 주최한 ‘금요세미나’에서 백만기(白萬基·46) 전 특허청 국장은 “개방형 공직제도와 민·관 인사교류는행정조직을 활성화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특허청 심사4국장에서 김&장 법률사무소로 이직,현재 중견변리사로 활동하고 있는 백 전국장은 “최근 공직사회에 불고 있는 이직열풍은유연하지 못한 딱딱한 공직분위기와 민간기업과 비교했을때 느끼는 상대적박탈감에 기인한 것”이라면서 이같은 현상을 ‘거대한 정부조직의 위기’라고 표현했다. 백 전국장은 “민간인의 입장에서 본 공직사회는 비효율적이고 경직된 사회”라고 지적하면서 “공직자들이 스스로의 시장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반면 그에 따른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과거 공직자들이 느꼈던 이직에 대한 두려움도 적어져 이직열풍이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전국장은 “공직자들은 전체를 보는 기획능력,균형감각,헌신성 측면에서경쟁력을 갖고 있어 외부기관에서 채용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전국장은 거대한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대책으로 개방형 임용제와 민·관 인사교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민·관 인사교류제도의 문제점으로 예상되는 공직자의 대거 기업행이나 공직으로의 복귀여부 등은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시장가치에 따른 적절한대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백 전국장은 “민간의 우수사례나경영기법을 정부에 도입하고 정부정책을 일반사회에 올바르게 소개하는 데일조를 할 수 있는 인사교류정책은 필요하다”면서 “정부도 인력관리의 유연성,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직사회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 남북 정상회담/ 이산가족문제 어떻게

    남북간에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실향민들은 이산가족 상봉의 꿈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산가족문제 해결은 50년만의 ‘민족 화해’란 회담의 상징적 의미를 감안할때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4대 과제의 하나로 제시한 베를린 선언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상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산가족상봉 방안은 ▲고향방문단운영 ▲고령자의 생사확인 및 상호방문▲판문점 및 제3국 지역의 면회소 설치 등으로 요약된다. 고향방문단의 운영은 북한측으로선 가장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이다.상황에 따라 일회성 이벤트로 마감할 수도 있다는 유연성때문에 북측에겐‘매력’이다.과거에 운영해본 경험도 있다. 또 고령자의 생사확인이나 제한된 상호 방문허용은 북측에겐 충격이 적다는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 판문점이나 금강산지역 또는 중국의 단둥(丹東)∼신의주 등의 면회소 설치도 여러 방안중 하나로 꼽힌다.이 안은 당국자회담에서도 여러 차례논의된 바 있다.실질상봉의 전단계로 화상 전화를 통한상봉및 생사확인도 고려할 수 있다. 북한은 이산가족 교류가 대대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체제동요가 따를 것으로우려해왔다. 예민한 정치 문제라는 시각이다.‘북한체제를 반대하고 탈출한반체제 성향 인사들’의 고향방문이나 이들 친족들의 서울방문은 북한체제의동요를 가속화 할 수 있다는게 북측의 판단이다. 이점에서 대규모 이산가족 교류는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북측이이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는 남북관계의 발전 방향을 함축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정부는 실향민 2·3세대를 포함한 이산가족을 767만명 가량으로 추산하고있다.이중 52세 이상의 이산가족 1세대는 123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 ‘북한特需’ 토목·건설업 활력 기대

    정부는 남북경협 확대에 따른 ‘북한 특수’가 북한의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은 “북한의 특수는 동태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면서 “이는 지난 60년대 이후 부존자원이 부족했던 국내 경제발전 과정이외자유치와 기업성장,수출증대, 부의 창출과 경제성장,외채상환의 순으로 이뤄졌듯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북한의 경제상황이 최악이라 회복에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현재 북한은 지난 10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산업시설 가동률이 30%에그치고 있다.에너지 및 부품공급이 부족하고 사회간접자본시설도 크게 모자란다.극심한 식량난을 해결할 대규모 농업생산기반 투자도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따라서 북한 경제회생에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이를 위해 인도적 협력과 경제적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가급적 인도적 배려는 줄이되유연성있는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경제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특수는 크게 4개분야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소비재산업,사회간접자본(SOC),농어업,에너지 분야이다. [소비재 산업] 투자 수요는 섬유 신발 의복 봉제 식품가공 등의 분야와 컬러TV 냉장고 등 가전기기 조립분야가 유망하다.현대가 추진하는 1,000만평 서해안공단 조성사업이 주된 대상이 될 전망이다. [SOC 분야] 우선 나진 선봉지역의 공단개발이 유력시 된다.이어 북한의 간선교통축 확충과 남북한 도로·철도망의 연결사업이 검토되고 있다.또한 북한의 남포 등 항만시설 및 배후 육상로의 확충도 시급한 실정이다. [농어업 분야] 생산기반 투자는 우선 비료 농약생산,농기계 제작,유휴선박대여를 비롯해 금강산일대 솔잎혹파리 방제사업과 옥수수 등 종자개량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북한에 풍부한 한약재 등의 채취와 축산협력사업도 대상이다. [에너지 분야] 북한 발전설비 개체나 정유시설 투자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물문제 해결을 위한 임진강댐 건설도 고려되고 있다. [북한특수의 특징] 이같은 협력은 북한의 싸고 질좋은 노동력을 이용,투자비용이 적게 들며 북한생산 제품을 관세를 적게 내고 중국에 팔 수 있는 이점이 있다.국내유휴 건설인력과 장비·자재 등을 활용하고,설계 등에 따른 투자비용은 SOC 사용료와 구상무역 형태로 보상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지역 내 SOC건설은 국내 5만4,000여 중소업체를 비롯 토목·건설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소비재산업 진출로 중소제조업체의 활성화가 기대된다.특히 SOC투자는 장기적으로 안보면에서 매우 중요하며,미국·EU국가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 남북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선화기자
  • 문화계 국립교향악단 창단 논란

    문화예술계에 ‘국립교향악단’바람이 불고 있다.기존의 민간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를 국립교향악단으로 체제를 바꾸어 예술의전당에 상주시키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논란의 연원은 올 초 국립오페라단과 국립합창단·국립발레단 등 국립극장산하 3개 단체가 독립법인화하면서 예술의전당으로 본거지를 바꾼 시점으로거슬러 올라간다.예술의전당 쪽에서는 교향악단까지 확보함으로서 종합공연예술센터로서의 진용을 완전히 갖추어야겠다는 욕심이 없을 수 없다. 따라서 당초 문화부에 요청한 것은 ‘국립교향악단’이 아니라 민간 교향악단의 상주를 위한 재정 지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코리안심포니가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것은 과거 국립극장 산하 단체의 공연 반주를 도맡다시피해온 경력 때문이다. 코리안심포니는 그동안 국립극장으로부터 한해 6억원 정도의 반주료를 받은것으로 전해진다.이 정도 예산만 지원해준다면 코리안심포니와 상주 단체 계약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당초의 ‘희망사항’이었다.코리안심포니의 이름을 ‘예술의전당교향악단’으로 바꾸는 안도 고려됐다. 이같은 요청을 받은 문화부는 “이 기회에 아예 국립교향악단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오히려 한발 앞서 나갔다고 한다.그러나 논란이 벌어지자문화부 관계자는 “예산을 쥐고 있는 기획예산처가 들어주겠느냐”면서 “엄밀히 말해 교향악단은 필요한 기관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일단 발을 뺐다. 이렇게 되자 예술의전당은 속만 끓이고 있다.국향 설립도 전당 쪽에서 보면탐탁지만은 않다. 국립이 되면 문화부의 직접 지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유연성 있는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게다가 국향 설립안이 강력한 역풍에 휘말리면 ‘민간 교향악단의 상주’까지 물건너갈 가능성이 있다. 국향 설립안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반응은 사실 찬반이 팽팽히 맞선다.찬성하는 쪽은 “국립교향악단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반대쪽에서는 “국립교향악단의 법통을 잇고 있는 KBS교향악단이나 잘 키우라”고 충고한다.그러면서 “특히 한해 5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교향악단의 존재를 버거워하는KBS에 아주 좋은 빌미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쨌든 ‘국립교향악단 설립’과 관련해서 지금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 문화부 관계자의 솔직한 토로다. 서동철기자 dcsuh@
  • [음악 리뷰] 베이스 김요한 독창회

    오페라 작곡가들은 로맨틱한 비극적 주인공 역할은 베이스에 맡기지 않는 것같다. 바리톤에게도 비슷한 한계가 있지 않을까.뒤늦은 ‘중년의 사랑’이라면 혹시 몰라도….대신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처럼 젊은 소프라노와테너의 치기어린 사랑을 인생의 선배로 충고하는 역할은 곧잘 돌아간다. 베이스는 로맨스와는 더욱 거리가 멀다.황제(보리스 고두노프)나 제사장(아이다),성주(탄호이저)가 아니면 염라대왕(천국과 지옥)이나 유랑악사(미뇽),엉터리약장사(사랑의 묘약)다. 그래서 베이스 독창회에 가기로 마음먹기는 쉽지않다.자칫 유연성없는 베이스 가수가 레퍼토리 선정에 실패라도 한다면,음악회를 즐기기는 커녕 무거운분위기에 억눌려 고통스런 시간이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대한매일이 주최한 베이스 김요한 독창회를 보러 6일 저녁 예술의 전당에 가는 길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베이스가 과연 2,600석의 콘서트홀을 채우고,자신의 희망대로 청중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무대에 선 김요한은 일단 체구에서 콘서트홀을 장악하는 듯 했다.3년반 만의 독창회라는 부담감도 잊은듯 여유도 만만했다.헨델의 ‘용사여 힘을 내라’와 ‘명예와 힘’이 시작되자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기교가 자리를 고쳐앉게했다.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아리아에서도 좋은 컨디션이었지만,로톨리의 ‘나의 신부는 나의 깃발이 되리라’와 덴자의 ‘오라’ 등 칸소네에서는 보기드문 서정성을 과시했다. 청중들과 즐기는 후반부도 인상적이었다.베이스의 대표 레퍼토리인 ‘볼가강의 뱃노래’‘벼룩의 노래’도 좋았지만,브라스앙상블에 반주를 맡긴 ‘진정하라 종들아’ 등 흑인영가는 성량에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선곡이었다.청중들의 갈채에 3곡의 앙코르로 화답해야 했던 것은 충분한 줄거움을 주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날 청중은 1,500명 정도.벨리니의 ‘꽃의 띠’가 피아니시모로 끝나면 정적속에 감정을 이어가고,베르디의 ‘하늘이 이같이 어둠을 드리우고’의 화려한 끝마침에서는 격정적인 환호로 뒷받침하는 등 ‘순도’는 어느 음악회보다 높았다. 그런 만큼 무대위의 성악가와 주고받는 무언의 대화속에 위안을 찾은 청중도있으리라는 상상은 그리 어렵지않은 일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대한포럼] 교황청의 고해

    ‘로마인 이야기’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저술가 시오노 나나미는 가톨릭을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조직”이라고 말했다.수많은 민족과 국가가 명멸한 지난 2,000년동안 지속해온 유일한 조직이라는 것이다.지난 5일 그 내용이 일부 밝혀진 로마 교황청의 ‘회상과 화해-교회의 과거 범죄’라는 문건은 가톨릭의 어두운 과거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조직의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 문건은 가톨릭이 십자군 원정을 통해 7만여명의 이교도들을 학살했고 ‘성지회복’이라는 명분 뒤에는 불순한 동기들이 숨어 있었음을 인정하고 있다.또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게 했다는 이유로 반유대주의를 표방하고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에도 침묵했으며,신앙의 순수성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마녀화형식 등 혹독한 종교재판으로 중세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음을 고백한다.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이후 선교 명분으로 원주민 학살에 정당성을 부여한 점도 아울러 사과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오는 12일 바티칸에서 거행할참회의식(미사)을 통해 40쪽 분량의 이 문건을 공식 발표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2000년 대희년을 맞아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참된 회개를 바탕으로 새로운 3000년기를 열어가자는 의지를 문서화하고 교회의 이름으로 인류역사에 저지른 범죄에 대해 공개적인 고해(告解)와 참회를 통해 용서를 청하는 것이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한때 위기에 처했던 가톨릭이 뼈를 깎는 자기쇄신으로거듭날 때보다 더한 각오가 이 문건에는 담겨 있다.가톨릭 교회 수장(首長)인 교황은 교리와 신앙 측면에서 잘못이 있을 수 없다는 무오류성(無誤謬性)의 교리와는 별개이긴 하나 이 문건의 작성과 발표는 교황의 잘못된 판단까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잘못을 직시하고 고백하는 용기,그리고 하느님의이름으로 진리와 정의를 항상 지키고자 하는 태도,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진지한 자세와 유연성이 그 속에는 응축돼 있다. 한국 천주교회도 우리 근대사와 관련된 잘못에 대한 총체적 반성 표명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일제하 천도교,불교,개신교는 3·1운동을 주도하는 등 민족독립을 위해 큰 일을 했지만 천주교의 활동은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安重根·영세명 토마스)의사는 당시 조선천주교책임자였던 프랑스인 뮈텔 주교에 의해 살인죄로 단죄,배척당했고 병인양요때는 프랑스 신부와 한국인 신자들이 프랑스군의 길안내를 맡아 결국 조선민중에게 피해를 입히고 외규장각 약탈을 방조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유신시대 한국 천주교회가 반독재 투쟁에 앞장서 도덕성의 모범을 보여주었던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이 문제들에 대해 물론 교회 안에서 반성이 제기되기는 했다.지난 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발행하는 월간지 ‘사목’은 ‘일제치하의 한국천주교회’라는 특집을 통해 식민지배를 묵인하고 신사참배를허용하며 독립운동에 소극적이었던 천주교회의 과거를 깊이 반성했다.인천가톨릭대는 97년 병인양요 당시 천주교의 역할을 반성하는 세미나를 갖고 전체 교수 명의의 사과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은 지난 93년 안중근 의사추모 미사를 집전해 83년만에 안의사를 사실상 천주교 신앙인으로 복권시켰다.그러나 로마 교황청이 이번에 보여준 것과 같은 차원의 고해는 없었던 셈이다.개신교는 지난 가을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신문광고를 통해최근 교회의 잘못과 신사참배 등을 반성한 바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사실 종교인들보다는 우리 정치인들의 반성이다.당리당략에만 치우쳐 후안무치한 그들이 새천년을 위해 로마 교황청의 ‘회상과 화해’정신을 조금이라도 본받는다면 우리 정치현실이 조금은 희망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터인데…. 任 英 淑 논설위원ysi@
  • ‘포용정책 중간평가와 과제’ 학술대회 주제발표 요지

    통일연구원은 3일 외교안보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중간평가와 향후 과제’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었다.홍관희(洪官憙) 통일연구원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은 ‘대북 포용정책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과제’라는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른 유연한 선택과 대응을 주장했다.김학성(金學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 포용정책 추진 2년의 평가’에서 북·미간의 협상 본격화에 따른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외교적 각축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다음은 간추린 주제발표 내용이다. * 홍관희 통일연구원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 ◆대북포용정책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과제.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에도 불구,북한의 호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일련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의 대응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한·미 양국의 지속적인 대북정책은 북한에게 평화와 안정,교류·협력을 통한 공존공생의 길을 제시한다.북한체제의 더 이상의 ‘추락’을 저지해 주는 역할도 한다. 북한은 북·미,북·일수교와 그 경제적 혜택,그리고 한국이 제시하는 새로운 제안들에 대해 외면하기 어려운 처지다.그러나 대랑살상무기 개발이란 ‘카드’도 결코 포기할 용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체제안보와 생존을 위해 핵·미사일·화생방 무기 등의 대량살상 무기 개발이 절대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제한된 개방이 혹시나 체제와해 또는붕괴를 가져올 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경계를 감추지 못하며 개방에 주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교류협력과억지를 함께 추진하는 2중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되 북한의 호응미비로 ‘접촉을 통한 변화’ 원칙의 효율성이 의문시될때는 유연성있는 정책변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및 전략무기개발을 지속할 경우 대북 압박과 군사적억지력을 강화해 나가는 당근과 채찍의 균형된 정책구사가 필요하다.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필요하다. 아울러 정파의 이해에 따라 대북정책이 이용되는것을 막기 위해선 초당적인 정책수립이 긴요하다.북한이 미사일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한미공조를 토대로 북한핵과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확보케 함으로써 한반도의 안전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포기를 압박,외교적 경제적 고립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김학성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대북포용정책 추진 2년의 평가. 국민의 정부는 북한과 분단현실을 보는 인식과 분단문제 해결의 접근방법을 과거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달리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정부는 ‘평화·화해·협력 실현을 통한 남북관계개선’을 목표로 대북정책 3원칙과 세부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이같은 원칙과 기조 등은 내용에서나 정책추진 과정에서 과거와는 현격한차이를 보이고 있다.▲현상유지의 잠정적 인정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구축▲북한체제 안정을 통한 점진적인 변화촉진 ▲한반도 안보확립과 남북교류·협력의 병행 등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인식과 접근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년동안 대북 포용정책은 국민의 대북인식을 변화시켜왔고대북·통일정책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또 인적·물적 교류와 접촉을 확대했으며 남북의 교류협력기반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기간에 정책성과를 보이려는 조급한 태도,정책결정 및 추진과정에서의 제도적 기구의 미진한 활용 등은 문제점이다.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대안의 부족,경협 다변화를 위한 실질적 제도기반의 미비 등도 지적될 수 있다.그러나 이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첫째,이 정책은 중·장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큰 틀속에서 추진된 여러 구체적인 정책 중에 시기적으로 효과를 판단하기에 이른 것들이 적지않다. 둘째,북한의 변화와 관련,‘자기충족적 예언’은 경계돼야 한다.셋째대북 포용정책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수립·추진에 대한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문제는 북한의 국제사회로의 접근에 따라 관련국가들의 외교적 각축의 대상이 될 것이다.의도하는 정책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대북정책과 주변 4강외교의 적절한 균형과 연계를 가능케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발언대] 입사 연령제한 폐지 실효거두게 법제화 절실

    기업이 신입사원 선발때 적용하는 연령제한을 없애기로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과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합의했다고 한다.국민 개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런 쟁점들은 정치분야 못지 않게 중요하다.모든 관심이정치개혁에 쏠리는 때에 이같은 실질적 개혁에 관심이 닿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취업연령을 제한해온 관행은 절름발이 인간형을 만드는 기괴한 제도였다.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공공기관에서까지 연령을 제한해온 것이 굴욕적인 IMF체제를 불러온 요인의 하나로 볼수 있다.필요 이상으로 비굴한 직장인을 양산해낸 것도 이같은 제도의 산물이다.우리의 유동성 인력수급시장규모는 경제규모나 다른 선진국들의 실정을 볼때 터무니없는 수준이다.선진국에서는 고용차별을 한 고용주에게 준엄한 심판이 따른다.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고용차별을 했다가는 그 기업은 하루아침에 공중분해될 수밖에 없다.차별이 발견되면 누구나 소송을 할 수 있고 또 했다 하면100% 승소할 수 있다.미국의 벤처정신도 바로 이런 제한없는 인적자원의 활용,즉 노동시장의 유연성에서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민 개개인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헌법상의 권리를 가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취업적령기를 놓치면 사회적 장벽에 의해 행복추구권이박탈된다.이런 취업연령의 제한관행은,모든 것은 우리끼리라는 맹목적인 패거리주의 문화의 소산에 불과하다. 차제에 연령제한뿐만 아니라 과거시험제도같은 현재의 연례 박람회식 채용방식도 미국처럼 항시 채용형태로 바뀌어야 한다.새로운 취업문화의 정착은우리 사회가 가진 인적자원의 역동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으로서 제대로 시행만 된다면 재화로 따져도 연간 수백억달러를 수출하는 것 이상으로생산적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의 실행여부다.지난 수십년 동안 굳어져온 관행이 업계의일회성 관심과 행정부처의 협조공문 정도로 완전히 사라지리라고 기대하는것은 무리다.최근 일부 기업체 등에서 입사연령 제한을 폐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는 여전히 선언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을 뿐이고 대부분의 고용기관들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취업연령의 제한철폐는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 등 고용주집단의결의나 정부부처의 행정지도 정도로 그쳐서는 안된다.나이로 고용차별을 할때는 가혹한 처벌을 가하는 실질적이고 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그렇지않고서는 이것 또한 장애인의 의무 취업관련 법조항들처럼 유명무실화될 여지가 크다. 박귀용[guiyong@aol.com·재미 언론인]
  • 김창성경총회장 연임 승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김창성(金昌星) 회장과 조남홍(趙南弘) 상근 부회장의 연임을 승인한다.총회에서는 특히국제통화기금(IMF) 관리기간 중 경미한 사규위반으로 불이익 처분을 받은 근로자들에게 근로의욕을 높여주기 위해 ‘새 천년 노사화합을 위한 징계사면 권고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노동계가 총선을 맞아 정치세력화하는 점을 고려,올해는 ▲노조정치활동에대한 대책활동 강화 ▲기업경쟁력 및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현장 노사관계안정기반 확립 ▲2002년 복수노조시대에 대비한 대응책 강구 등을 중점 추진키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육철수기자
  • [대한광장] 유연성과 脫관료제

    최근에 정부도 연성(軟性)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되면서 공직사회의 ‘유연성(flexibility)’을 제고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국민들의 유연성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는 높지 않다.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1999년 세계경쟁력 보고서에 의하면 “국민들이 새로운도전에 적응하는 데 얼마나 유연한가”라는 조사에서 한국은 47개국 중에서38위로 평가되었다.아울러 관료제와 경제발전에 관한 평가에서는 한국이 40위를 기록하고 있어 유연성 제고 등을 통한 탈관료제화가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그렇다면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관료제를 유연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한가? 첫째,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민간분야와 공공분야라는 장벽이 매우 견고하였다.과거의 역사 속에서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계급의식은 아마도 지배계층이 상인들의 세력확장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 지위를 의도적으로 배척한탓인지도 모른다.그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국가고시와 기업 입사시험의 진입로가 너무나도판이하게 구축돼왔다. 그래서 어느 한쪽을 준비하다가 중간에 다른 쪽으로 되돌아가기가 매우 어려웠다.특히 고등고시와 기업입사를 위한 시험준비과정에 공통분모가 극히적었다.앞으로는 고시에도 국내외에서 널리 통용되는 어학시험이나 능력시험 등을 도입하여 공·사 영역간의 시험장벽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민·관 간의 인력교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최근에 도입한 개방형 임용제도를 빨리 정착시켜 민간의 우수한 인재들이 정부와 공기업 등에보다 용이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정부와 공기업쪽에서도 민간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쌍방향 교류가 될 수 있다.물론 이럴 경우에 부작용 예방을 위한 장치도 필요하지만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짐이 없이 쌍방향으로 인력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 노동시장 구축이 시급하다.그러므로 쌍방향 인력교류 활성화를 위한 법률제정 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보수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공직사회에 경쟁과 개방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모두 수긍하면서도 보수제도 개선을 뒤로 미룬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특히 정부가 원하건 원치 않건 해를 거듭할수록 공무원단체의 활동은 점차 확장될 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더 복잡해지기 전에 보수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특히 성과측정과 목표관리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보수제도의 혁신이 필수적이다.또한 인력을 정원규제로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인건비 예산총액으로관리할 것인가에 관한 방침도 개선하여 앞으로는 인건비 예산총액제로 관리하여 각 부처에게 인력관리의 자율성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공무원의 임용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최근에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시간제 공무원제도 외에도 인턴제도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외국정부에서는 인턴제도를 도입하여 1∼2년간 그들의 능력을 행정현장에서 평가한후 정식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특히 상대적으로 고급인력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이러한 제도를 시범적으로 적용해볼 필요가 크다. 그리고 각 부처의 인사위원회 등에 외부의 민간전문가 참여를 확대해야 할것이다.지방자치단체 등의 인사위원회에는 민간전문가들이 이미 참여하고 있다.그런데 중앙정부 부처의 일부 인사위원회에는 아직도 민간전문가가 전혀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개혁을 할 경우에는 외부전문가의 참여는 필수적이다.시대에 맞지 않거나 잘못 고착되어 있는 구제도를 허무는 것은 유연성을 높이는 일이다.개혁이란 어차피 잘못 굳어버린 것을 다시 녹이는 과정이 아닌가?변화에 둔감한 단단함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요구되는 때다. 김판석 연세대 교수 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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