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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선 명퇴시대/특별기고-평생직장서 평생직업 시대로

    2003년의 연평균 실업률은 약 3.5%로 예상돼 2002년의 3.1%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최대 7%를 기록한 실업률이 1999년 6.3%,2000년 3.8%로 점차 줄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하게 된 것이다.2003년의 경우 통계상의 실제 실업률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추계한 우리나라의 자연실업률 수준이 약 3.5% 정도이기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웃 사람이 명예퇴직을 당하고 친척이 구조조정으로 감원계획이 있는 기업에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나도는 것을 보면 체감실업률이 상당히 높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더구나 ‘오륙도’,‘사오정’,‘삼팔선’에서 급기야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실업자)’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최근 한 연구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90년 이후 2002년까지 10년 동안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40% 증가하였으나 30대 미만의 일자라는 46만개 감소해 삼팔선 용어를 입증하기도 했다.이런 용어는 어느 정도 세태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과장된 측면도 적지 않다. 먼저 최근 10년간 30대 미만의 일자리가 감소하였다는 얘기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현상을 정확히 간파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기본적으로 이 자료는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근로자만으로 한정하여 전체 취업자의 3분의 2를 포함하지 못하는 제한된 통계였다.물론 우리나라의 30대 미만 취업자 전체의 통계에서도 90년 531만명에서 2002년에 480만명으로 약 51만명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는 상급학교로의 진학이나 취업의 어려움 또는 양자 모두 고려한 비경제활동인구로의 전환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봐야 한다.즉 30대 미만의 실업률을 보면 90년에 5.5%,2002년에 6.6%로 실업자의 증가는 약 5만명이다.따라서 이같은 현상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취업을 원하는 5만명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해야 옳다.이러한 측면과 30대의 실업률이 2002년 현재 2.8%임을 고려할 때,위의 자료를 근거로 삼팔선의 실체를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오히려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임금근로자의 구성 비율이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며,여기서 내포하는 바는 청년층의 노동시장 참가가 어려워져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는 실망 내지 잠재 실업의 문제일 것이다. 두 번째로 외환위기시 집권한 국민의 정부의 경제철학(DJnomics)에는 앞으로는 평생직장의 시대를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며,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통하여 평생직업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즉 급격한 기술진보로 인하여 평생 한 직장에 다닐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기 때문에 근로자 본인의 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정부의 적절한 대책으로 새 직장으로의 신속한 이동을 통하여 실업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경제가 좋지 않고 실업률이 다시 상승하는 현 시점에서 이같은 개념을 되씹어 볼 필요가 있다.오륙도,사오정,삼팔선,이태백이라는 용어가 나도는 것은 각고의 인내를 가지고 시행되어야 했던 노동시장 유연성의 제고가 근본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준다.해고와 재취업 양자의 유연성이 어느 정도 제고되었다면 과장된 표현이라 할지라도 위와 같은 용어는등장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필연적으로 좀 더 제고되어야 하며,해고의 유연성뿐만 아니라 신규취업과 재취업의 유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개인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물론 정부도 그들의 취업에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들을 신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특히 학교교육이 직업교육과 연계(school-work-transition)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개발연대에 편성되었던 공급자 중심의 직업훈련체계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을 위해 직업훈련제도의 본질적인 개편을 더욱 심도 있게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유경준 한국개발硏 연구위원
  • 새해 ‘일자리 나누기’ 추진

    정부가 내년도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방안의 일환으로 ‘일자리 나누기(Job Sharing)’를 제시해 주목된다.독특한 교대근무제로 유명한 유한킴벌리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뭇 적극적이다. 3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에 ‘일자리 나누기’를 포함시켰다.교대근무제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다.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일자리 공유 모델을 다양하게 발굴,기업에 적극 보급하기로 했다.박병원 차관보는 “재계에서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례들을 내년 초까지 심층연구 분석해 정부의 지원방안과 곁들여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기업의 채택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정부가 ‘벤치마킹 1호’로 선택한 사례는 유한킴벌리다.화장지와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1993년부터 이색 교대근무제를 도입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근무방식은 4조 2교대로 돌리되,교체 주기는 16일이다.즉,첫 4일은 주간에 12시간 근무한 뒤 3일을 쉰다.이어 하루는 교육을 받고 다시 4일간 야간에 12시간 근무한다.이후 4일은 내리 쉰다.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33%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근로자 입장에서도 똑같은 양을 근무하고 16일중 7일을 쉬게 된다.고용 인원 증가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등 고정비를 감축해 보완했다.덕분에 시간당 생산량은 지난 98년 1만 5000개에서 2003년에 2만 2000개로 급증했다.순이익도 96년 144억원에서 2002년 844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일자리 나누기가 성공하려면 넘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변형근무 도입에 따른 임금보전 문제와 교육·훈련비 등 추가비용 발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재경부측은 “일자리를 나누는 대신 임금이 깎인다면 근로자가,거꾸로 똑같은 임금을 줘야 한다면 기업이 반발할 것”이라면서 “임금과 교육·훈련비 등을 정부에서 일부 보조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예산 확보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녹록지 않아 보인다. 또 유한킴벌리가 채택한 교대근무제의 경우,24시간 공장을 돌리는 업종에나 적합한 만큼 다른 업종에 효율적인 모델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은 숙제다. 안미현기자 hyun@
  • [고용없는 성장](3)노사갈등과 일자리창출

    한화의 케미컬부문을 인수한 독일계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는 전남 여천단지에 30만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려 했으나 포기한 상태다.임금 등 근로조건 협상을 둘러싸고 골머리를 앓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동차부품업체인 깁스(GIBBS)코리아도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시설투자를 하려다 노사문제로 엉거주춤하고 있다.한때 한국을 생산기지로 계획했다가 영업기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내년도 우리 경제는 ‘고용없는 성장’이 우려되고 있다.투자활성화를 위한 고용창출의 깃발을 내건 내년도 경제운영계획이 성과를 거두려면 노사갈등의 치유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그래서 ‘일자리 창출=노사갈등 치유’란 말까지 나온다. ●떠나는 국내기업,멈칫하는 외국기업 고용창출에 도움이 되는 외국인투자의 감소는 예사롭지 않다.지난 9월말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6억 2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에 불과하다.반면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및 생산기지 이전은 심각하다. 9월말 현재 전체 해외 제조업 투자는 10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 늘었다.반면 대(對)중국투자는 이 가운데 7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70%남짓 급증했다.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이전도 갈수록 증가해 제조업 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대 중국 투자의 경우 일자리가 많은 경공업 위주에서 이제는 첨단 부품산업까지 확대되는 추세는 주목할 만하다. 그런데도 기업과 공공부문의 노사갈등은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국가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매년 노사분규로 인한 손실액이 1조∼2조원을 웃돈다.올해만 해도 무려 2조 5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노사갈등을 대기업들이 방치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우리나라 근로자의 노조 조직률(조합가입대상 가운데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비율)은 11%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지만,업체별로 보면 대기업의 노조 설립 비율은 80%,중소기업은 10∼15%에 불과하다. 노조원이 많은 대기업이 공장가동을 위해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한다는 분석이다.그 결과 대기업이 임금상승 부담을 하청기업이나 상품에 전가시키면서 국내 산업은 그만큼 경쟁력을 잃고 있는 셈이다.한국개발연구원 유경준 박사는 “한국 노조는 조직률은 낮지만,조직력이 강한 대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의 영향력이 큰 게 특징”이라며 “옛 기아자동차도 노사집단이기주의 때문에 회사를 망친 사례”라고 말했다.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가 관건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한다.이를 위해 정규직의 경우 개인의 성과에 따라 성과부진자를 해고할 수 있으며 정리해고 제한 사유를 완화하는 등 기존의 고용보호법을 탄력있게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경쟁에 부합하도록 수요자 중심으로 직업훈련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양질의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각 지방의 수요와 개별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분권화된 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때 논란이 됐던 네덜란드식 모델도 한국식 모델로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네덜란드는 1982년 ▲노조의임금인상 자제 ▲정부의 기업부담 경감대책 마련 ▲기업의 고용증대 및 인사관련 결정사항에 대한 노사협의 등을 골자로 하는 노ㆍ사ㆍ정 협약을 마련했다.따라서 정부가 주도하는 신노사관계 모델을 노사정위원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병철 기자 bcjoo@
  • [박진환의 덩크슛] 감독들은 각성하라

    지난 한 주는 8시즌째인 프로농구 사상 가장 긴 한 주가 아니었나 싶다.지난 20일 SBS-KCC의 안양경기에서 초유의 경기중단 사태가 발생했고,이튿날 관련자 중징계와 김영기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의 전격 사의 표명 등이 이어지면서 연말 분위기만큼이나 어수선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10개 구단 사무국장 회의,감독협의회 등이 잇따라 열려 자성의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이사 간담회에서는 수습방안이 마련되는 등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심판의 경기운영과 감독의 지휘방법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것도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데 도움이 될 듯싶다. 우선 심판들은 당당하게 휘슬을 불되 유연성 있게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아마추어 시절과는 달리 프로에서는 편파성보다는 미숙함과 일관성 없는 ‘보상성 판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천만다행이다.적어도 심판들이 특정 팀을 의도적으로 봐주는 일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단지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드러난 것을 보면,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인한 오심이 적지 않아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판정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을 땐 오해가 없도록 그 이유를 설명해줄 필요도 있다. 그러나 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지도자들의 자세에 더욱 큰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성적에 자신의 목이 달려 있고,그러다 보니 승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하지만 시종일관 심판의 판정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과장된 몸짓과 목청을 높이는 지도자를 볼 때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경기의 전체적인 흐름보다 순간순간의 판정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흉하다.특히 패배의 원인을 심판의 오심 탓으로 돌리려는 듯한 자세를 볼 땐 안쓰럽기까지 하다. 빈정거리는 말투,거친 욕설과 삿대질,계산된 테크니컬 파울…. 긴박한 순간에 작전타임을 불러 놓고 선수들에 대한 지시는 제쳐둔 채 심판에게 항의로 일관하는 모습은 지도자의 ‘작전 능력’마저 의심하게 한다.열심히 선수들을 가르치고,깨끗한 매너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절묘한 작전으로 승리를 낚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지도자상이 아닐까. 10개구단 감독 모임인 감독협의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자성하면서 향후 판정에 대한 항의를 자제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고 한다.‘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기는 하지만 천만다행이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사교육비 줄이려면 수능 무조건 쉽게”유인종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유인종 교육감의 고교 평준화에 대한 유지 원칙은 여전했다.하지만 보완에 있어서는 상당한 유연성을 보였다.특목고의 추가 설립에 대해 ‘공립 형태,설립 취지에 맞는다면’이라는 전제를 걸면서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서울시와 구청에서 특목고 설치를 주장했을 때 강하게 ‘반대’하던 것과 상당부분 달라졌다.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한 현실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재선돼 내년 8월 임기를 마치는 유 교육감은 마지막까지 초심을 지키면서 서울시의 교육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유 교육감을 통해 올 한해 교육현안을 정리하고 해법을 들어본다. 올해 고교 평준화 등 교육 현안에 대한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 -교육계는 안정 속에 서서히 개혁해야 한다.개혁은 지상과제다.그러나 너무 급박하게 마음을 흔들어가면서 하는 개혁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그런 개혁은 안하니만 못하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평준화 폐지를 얘기하는데 몇 개월 지나면 인성교육을 잘 안한다고 떠들어댔다.국민들은 어느 장단에 춤춰야할지 모른다.평준화는 세계적 흐름이고 현대교육 이론도 뒷받침하고 있다.평준화의 보편화는 대학까지 이뤄질 것이다.그런 면에서 평준화는 아무도 깰 수도 없고 깨서도 안 된다.평준화는 지속하면서 보완할 수 있다. 사교육 경감 대책은 수십년간 논의됐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보충학습’의 허용을 비롯,특기·적성교육의 다양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이다.만약 과거의 보충수업으로 둔갑한다면 큰 난리가 날 것이다.학부모들은 보충수업에만 관심을 갖고 정상수업은 소홀히 할 것이다.보충수업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방과후 학교(After School)방식으로 특기·적성교육을 해야 한다.창의력도 기르고 영재교육,인성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교에서는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의 한 프로그램으로 ‘보충학습’을 둘 수 있다.하지만 확실한 원칙이 세워져야 한다.과거의 보충수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름대로 사교육 대책이 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휴먼웨어인 교사들의 전문성을 개발해 점진적으로 잘 가르치는 것이다.둘째는 입시제도다.어떤 입시제도가 나오더라도 제도가 경직되면 사교육비는 늘어난다.수능은 무조건 기본만,쉽게,고교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만 내면 된다.웬만큼 공부하면 다 통과하도록 해야 한다.지속적으로 10여년쯤 시행하면 사교육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 변별력을 얘기하는데 옛날 사고방식이다.학과나 전공,학교의 특성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것이 변별력이다.한 재미 교포 학생이 학습능력적성시험(SAT) 최고점을 받았지만 하버드 의대에 떨어졌다.5가지 기준 가운데 사회봉사 기준에 미달해 떨어졌다.서울의 한 과학고에서는 최근 65명 중 63등인 학생이 하버드대에 합격했다.그게 변별력이다.결국 변별력은 전공별 특성이다.아직도 우리나라의 소위 ‘일류대’에서는 변별력을 다르게 생각한다.그렇게 하면 아인슈타인은 절대 안나온다.그것을 해야 개혁인데 그것은 안하고 학생들만 잡고 있다. 수능을 자격시험화하는 것에 대해. -유럽에서는 고교 졸업 자격시험을 치른다.그 성적으로 대학도 가고 직장도 들어간다.자격시험이든 수능이든 지금처럼 하면 똑같다.다만 수능을 자격시험화하면 지방대와 전문대가 다 죽는다.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연구·검토해야 한다. 시교육청이 실시중인 학원 단속에 대해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수사기관이 아닌 이상 고액과외를 잡기는 어렵다.목적은 예방이다.이런 면에서는 크게 성공했다.요즘 심야학습이 없어지면서 낮에 학교에서 낮잠자는 아이가 적어졌다.인터넷 고액과외 사이트도 모두 폐쇄됐다.앞으로도 부활 못한다.교육청과 검찰,국세청이 모두 점검하고 있다.앞으로는 교사가 과외를 소개하는 것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사설학원의 수강료도 현실화해 제도권으로 흡수할 계획이다.이번 단속을 통해 학부모들은 그동안 과외비를 너무 많이 줬다며 속았다고들 말한다.학부모의 인식을 바꾸는 일도 진행한다. 공립 특목고 형태의 고교를 설립하면 평준화가 보완될 수 있는지. -미국의 유명 과학고 2곳의 교육과정을 보면 인문계 과목이 더 많다.이것이 과학의 시작이다.우리는 너무 좁혀져 있다.미국처럼 한다면 한두개가 아니라 더 하고 싶다.그러나 돈이 많이 든다.사람도 훈련시켜야 하고 시설도 그렇다.구청에서 특목고를 지어달라고 하는데 우선 부족한 공립학교부터 지어야 한다.대중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현재 과학고는 설립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특목고를 더 세운다면 과학고 형태를 검토할 수 있다.또 과학 영재교육을 3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아주 성공적이다.과학 영재를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으로 키우는데 효과가 좋다.이것도 프로그램을 통한 평준화의 한 보완책이다. 처음 교육감으로 선출되면서 시행한 새물결 운동의 성과는. 초등교육은 어디에 내놔도 자신있다.과거에는 없던 특기·적성교육이 활성화된 것도 자부할만 하다.맞벌이 부부들의 자녀를 저녁까지 돌봐주는 에듀케어는 대성공한 것 중 하나다.내년에는 102곳으로 늘린다.에듀케어 프로그램은 계속 확대될 것이다.맞벌이 부부는 물론 일반 학부모들도 모두 원한다.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대중교육과 엘리트 교육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안된다고 했는데. -새물결 운동을 함께 했다.안 부총리와는 요즘말로 ‘코드’가 맞는다.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는 얘기다.안 부총리의 철학도 초·중·교교는 인성,대학은 창의력이다.다 맞는 것이고 핵심이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기고/ 공정한 노사규칙 당사자가 합의해야

    속칭 ‘노사관계 로드맵’으로 불리고 있는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그 중에는 각자의 입장 또는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지만,잘못된 선입관이나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더구나 ‘잘된 것은 내 탓,못된 것은 전부 네 탓’이라는 경도된 자세로 본질을 호도하려 든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아울러 이 시점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당장의 갈등·진통보다는 이를 핑계로 대화 자체를 거부하려는 배타적·부정적 시각이다. 1987년 이른바 ‘민주화 대투쟁’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노사관계법·제도는 국내 노사단체는 물론 국제노동기구(ILO),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로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었다.노사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지식정보화·세계화 등 외부 환경의 급변과 산별체제 진전·고용형태 다양화 등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에도 법은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국내외 기업가 등 재계의 계속된 법개정 요구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변화하는 제반 환경에 대응하고 보편적 국제노동기준(Global Standards)에도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규범의 마련이 시급히 요청되었다. 특히 법이 ‘도덕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하고 노사관계 당사자로부터 배척·무시당하는 현실을 시정함으로써 ‘공정한 법치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이를 바탕으로 국가발전을 도모하자는 의견에 대해 노사 누구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국제사회가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노사관계상의 갈등’을 지적하고 있는 마당에,달면 삼키고,쓰면 뱉는다는 식의 계산법으로 불합리한 법·제도에 안주하려는 의도가 아닌 바에야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합리적이고 공정한 규칙(rule)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 당연히 이해관계 당사자 사이의 진지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야 한다. 그러나 그 논의의 방향과 단초(端初)를 마련하는 작업은 노사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중립적전문가 집단이 맡아야 할 몫이다.특히 지난 5월 초 구성된 선진화연구위원회의 연구위원 중에는 10명의 노동법학자 외에 5명의 노동경제·노사관계 전문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선진화 방안’은 노사관계에서 자율성과 책임성,고용에서 안정성과 유연성이 조화·균형을 이루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그 안에서 종래 우리 법제가 앓고 있던 고질적인 종양들을 포괄적으로 진단하면서 나름대로의 치료방향과 함께 구체적인 시술방법들도 제안하고 있다. 물론 사안에 따라서는 노사간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으로 입장이 나뉘어질 수밖에 없겠지만,궁극적인 평가는 국가발전과 공익이라는 관점에서 내려야 할 것이다.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은 고사하고 자연권적 노동기본권조차 무시하는 3류 국가라는 비아냥거림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잘못된 관행도 시정해야겠지만 그런 관행이 나오도록 만든 ‘개발독재의 폐해’와 그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원죄부터 되짚어야 할 것이다. 지난 9월 초 중간보고가,그리고 12월 초 최종안이 제출된 ‘선진화 방안’에 대해 아직까지 본격적·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노사관계 당사자 사이의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진행되고,이를 통해 ‘대승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다만 합의가 쉽지 않은 사안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보다 심도 있는 대화와 타협을 위한 여유가 필요하다고 노사관계 당사자들이 판단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물론 정부에서 법개정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이에 따라 상당 기간 연기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그러한 협의기간의 연장이 무한정하게 주어질 수 없는 것은 우리 경제·사회의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다는 것은 논의의 당사자들도 이미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문무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내년 ‘고용없는 성장’ 우려

    내년 우리경제가 ‘고용없는 성장’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경제성장률은 잠재능력 수준인 5%대에 이르겠지만 일자리 창출이 부진해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할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기사 22면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연구소장,대학교수 등은 23일 한은에서 경제동향 간담회를 갖고 “내년 경제성장률이 5%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별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들은 “지난해까지는 매년 4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으나 올해에는 거꾸로 4만개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내년에도 일자리의 추가 창출은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특히 최근 실업률이 실제 느끼는 것보다 낮게 나타나는 것은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실망실업자가 늘고 있는 데 따른 통계적 착시(錯視)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고용창출이 부진한 것은 공장의 해외이전 등 산업구조적 요인 외에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노사 갈등구조가 투자부진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참석자인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은 “극심한 노사갈등이 설비투자 및 이로 인한 고용창출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외국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노사평화 대타협 선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네덜란드와 아일랜드는 각각 1982년과 87년 노사 대타협 선언을 통해 뿌리 깊은 갈등에서 벗어나 탄탄한 성장기틀을 닦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노동계에 대해서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노동유연성을 높이는 데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경영계에 대해서는 고용창출을 유도하는 생산공정을 도입하고 고용불안 최소화에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간담회에는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한덕수 산업연구원장,김인기 중앙대·박원암 홍익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생경제살리기 특별대책위에서 “내년 경제는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운용해 나가겠다.”면서 “정부는 내년에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과 중소 벤처기업을 중점 육성하고 6월쯤 지역특화발전특구를처음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찌릿 찌릿’ 정전기를 막아라/겨울철 옷감·모발의적 대처법

    겨울이 되면 정전기가 걱정이다.컴퓨터·자동차 등 금속성을 만지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정전기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도 많다.정전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용 제품을 사용한다. 정전기는 대기 중 습도가 60% 이하로 떨어질 때 발생한다.건조한 날씨에서 마찰로 일어난 전기는 몸에 누적됐다가 손가락에 물체가 닿는 순간 방전돼 정전기를 느끼게 된다. 정전기를 잡기 위해서는 섬유 유연제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특수 유연성분과 세제 찌꺼기를 제거하는 기능을 더욱 강화한 정전기 방지 제품 ‘피죤’을 비롯해 보령 메디앙스 ‘보드레’(아기전용),옥시의 ‘쉐리’,윌그린세제 ‘보드랑’ 등 다양한 섬유 유연제가 시판되고 있다.휴대하기 간편한 ‘스프레이 피죤’도 정전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머리를 빗기만 해도 부스스하게 일어나 스타일을 망치는 머리 정전기를 막으려면 수분 공급이 탁월한 헤어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팬틴의 ‘모이스처 케어 라인’ 샴푸와 린스는 모발 건조,큐티클 보호의 이중 효과로 머릿결 손상을 덜어준다. 비달사순에서 최근 출시한 ‘스타일리시 스트레이트 샴푸’는 수분 공급 기능이 뛰어나고,웰라살롱의 ‘바이오터치 뉴트리션 샴푸’는 수분과 영양을 동시에 공급해준다.여기에 정전기 방지를 위한 에센스와 미스트,스프레이 등을 함께 써주면 보다 효과적으로 정전기를 막을 수 있다.제품 가격이 대부분 1만원 미만이라 구입에 부담도 적다. ●생활속에 정전기 방지 정전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원인부터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에 젖은 빨래를 널어 실내의 건조함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난방을 할 때에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항상 보습로션을 발라 늘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어야 한다.금속성의 물건을 만질 때는 다른 금속성 물체로 건드려 미리 방전을 시키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은 모발을 건조하게 하므로 머리를 감거나 헹굴 때에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다.모발 끝에는 린스를 충분히 바르고,일주일에 2∼3회 헤어 트리트먼트를 두피와 모발에 발라 10분 정도 스팀타월로 감싸 두었다가 헹구어내는 것이 좋다.잦은 드라이는 머리카락을 더욱 건조하게 하므로 가능하면 드라이어를 쓰지 말고 자연 건조시킨다.어쩔 수 없이 드라이를 할 경우 반드시 모발을 보호해줄 수 있는 헤어크림이나 헤어젤을 발라 모발 건조를 막는다. 최여경기자 kid@
  • 후세인 생포/美의 이라크정책 향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됨으로써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작업은 급속히 탄력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도 전쟁의 명분찾기와 저항세력의 강력한 반발로 코너에 몰렸던 부시 행정부의 입지는 크게 강화돼 이라크 주권이양 작업 등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구심점’을 잃어 미국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외국인 공격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됐다.장기적으로는 이라크에서의 위험이 감소해 미국이 각국에 요청한 파병 및 자금지원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다.부시 행정부는 후세인 ‘체포효과’를 외교적·정치적으로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후세인의 협조 여부와는 별도로 후세인과 알 카에다의 연계성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의혹,재임 당시 후세인의 압정 등을 크게 부각시키는 작업이 정략적으로 선행될 게 뻔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라크에서의 ‘반미감정’과 국제사회에서의 ‘반미연대’를 완화시키고 미국이 ‘점령군’이 아닌 ‘해방군’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그려내는 게 부시 행정부에는 급선무다.동시에 이라크내 치안을 확보,국제사회가 재건작업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는 특히 내년 7월 1일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한다는 일정을 제시했으나 지금까지는 이라크인들의 불신으로 난관에 봉착했다.후세인이 건재하는 한 과도통치위원회는 이라크인의 지지와 협조를 받기가 어려워 통치위원들마저 미국이 떠난 뒤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후세인의 생포로 이라크에서 치안이 확보되면 미국은 주권이양 계획에 유연성을 둘 수 있다.미국이 당초 제시한 간접선거에 반대,직접선거를 거친 정부수립을 요구한 시아파 지도자들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물론 이라크 저항세력의 소탕이란 전제가 필요하지만 미국은 그냥 물러나기보다 시아파와 손을 잡음으로써 과도정부 수립 이후에도 이라크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사회가 주저하는 이라크 파병 및 자금지원도 미국에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후세인의 체포로 재건사업은 속도를 낼 것이고 미국을 돕지 않은 국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회를 잃을지 모른다. 따라서 파병과 자금지원은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이 후세인 체포 이전보다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15일 프랑스·독일·러시아 등과 이라크 부채탕감 협상에 나서는 부시 행정부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라크 정책의 비판에 직면,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깜짝쇼’가 일회성 홍보였다면 후세인 체포는 내년 선거까지 끌고갈 ‘최대의 호재’일 수 있다.이라크 상황이 어렵지만 진전을 보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이 결국은 후세인의 체포로 입증된 셈이다. 또한 미국이 이라크에서 이룬 성과가 무엇이냐는 지적에 후세인 체포를 내세워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고 말한다면 달리 반박하기도 쉽지 않다.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이라크 정책을 부시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으로 삼은 전략이 재고될 가능성이커졌다. mip@
  • NEIS 오늘 최종결정될 듯

    국무총리실 교육정보화위원회는 15일 오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시행 여부를 놓고 6개월째 진행해온 논의에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대한매일 12월10일자 10면 참조) 지난 8일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의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었던 점으로 미뤄 15일 회의에서는 최종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위원회는 27개 영역 중 24개는 NEIS로 시행하되 쟁점인 교무·학사,보건,입학·진학 3개 영역은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데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시스템은 최종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현재 ▲1안으로 3개 영역 DB서버를 16개 시·도교육청에 두고 통합시스템으로 운영하되 학교별로 A·B·C·D 등으로 분리해 관리 ▲2안으로 교육청에 서버를 두되 통합시스템이 아닌 학교별 독립 서버를 두고 운영 ▲3안으로 학교별로 독립 서버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 되고있다. 전교조는 “1안은 NEIS와 같이 정보집적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3안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예산·인력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2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보담당 교사들은 과거의 시스템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3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이들 모두 2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이다.교육부도 1안을 고집하면서 2안에 대해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정보화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3개안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충분히 논의하겠지만 1안과 2안의 장점만을 채택한 새로운 절충안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2안을 운영하되 소규모 학교는 몇곳씩을 묶어 학교간 통합서버에 담아 공동관리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방식이 유력하다.”고 강조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케이션 방식은 학교별로 독립된 서버를 운영하자는 전교조와 재정상 부담을 감안해 외부에서 통합관리하자는 교육부 등의 주장을 모두 수용한 것”이라면서 절충안에 비중을 뒀다. 하지만 15일 회의에서는 시스템 운영에 대한 ‘큰 틀’만 합의한 뒤 아직도 입장 차이가 적지않은 서버를 관리할 주체,서버관리를 총체적으로 감독할 독립기구 등 ‘작은 틀’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박홍기기자 hkpark@
  • 美 ‘이라크 부채 탕감’ 압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이라크 재건사업 입찰에 동맹국만 참여할 것이라는 국방부의 결정을 재확인했다.백악관은 입찰에서 배제된 국가들이 이라크 부채 탕감에 나선다면 환경이 바뀔 수도 있다고 유연성을 보였으나 이라크 반전국가들이 주계약자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입찰에서 배제된 독일과 러시아 등은 국제법상 위반이라고 강력히 반발,논란이 일고 있으나 각국의 대응은 이해관계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유럽국가와 협상에 나서는 미국으로서는 볼썽사나운 꼴이 됐다.백악관 내부에서도 국방부의 발표 시점과 강경한 톤에 깜짝 놀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부채조정이 재건사업 수주의 지렛대?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이 생명을 무릅쓴 대가를 계약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며 미 납세자들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독일 등이 국제법상 위반이라고 지적한 것에 부시 대통령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변호사에게 물어보는 편이 낫겠다.”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나 백악관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유연성을 보였다.이라크 부채를 탕감해주면 입찰자격이 생기느냐는 질문에 “이라크를 재건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돕는 나라가 있다면 (재건사업의) 환경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15일 프랑스 등과 이라크 부채 탕감 협상을 위해 특사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한다. 11일 열릴 예정이던 입찰회의도 19일로 연기돼 입찰제한이 부채 탕감을 위한 압박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채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이번 186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에 반전국가들이 주계약자로 선정될 여지는 좁다고 본다. 반전국가들은 과거 사담 후세인 정권과 맺은 각종 사업계획이 백지화될 것을 노심초사하고 있다.특히 이번 입찰제한이 이라크에서의 기득권을 없애려는 미국의 의도적 결정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라크 재건사업의 나쁜 선례로 남겨서는 안된다는 반응이다. 반전론을 이끌었던 프랑스는 의외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며,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의 이번 결정이 국제경쟁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짤막히 밝혔다. ●기득권 지키려는 반전국들의 속셈 반면 전쟁 이전부터 이라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러시아는 발끈했다.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독일을 방문 중인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국제사회를 분열시킬 이번 조치가 실행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러시아는 이라크 서부 유전지대에서 추진해온 수십억달러 규모의 유전사업을 잃지 않으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지지했을 정도다. 이라크 재건에 적극 참여할 계획을 세운 독일 기업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이들의 의견을 대변,경제재건에 누구는 참여하고 누구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슈뢰더 총리와 회동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역시 “이라크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가 분열이 아니라 함께 일할 때”라고 미국의 결정에 반대했다.캐나다에는 부시 대통령이 참여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고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가 밝혀 재고의 여지를 남겼다. mip@
  • 임금피크제 고령화사회 대안 될까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한 결과 인건비를 절감,60명을 더 늘려 160명을 새로 채용했다.임금피크제가 고용창출을 낳은 것이다. 이 회사는 1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킬 경우 정상퇴직금,특별퇴직금,퇴직금 적립에 따른 금융비용,재취업보수 등 1억 2100만원의 비용을 쓴다.명퇴 대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3년간 1억 7400만원의 인건비가 들어가 530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해당자가 3년간 회사를 위해 2억 8000만원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명퇴 대신 임금피크제를 운용하면 1인당 2억 2700만원의 이득을 얻는 셈이 된다.근로자로서는 ‘불명예’스럽게 명퇴당하지 않고 회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데다 명퇴할 때보다 5300만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노동력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고용 유연성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 노동현장에서 임금피크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금피크제란 일본 및 우리나라처럼 연공서열제아래서 고령 근로자의 정년을 보장해주는 대신 정년 전에 일정 연령부터 생산성이 떨어진 만큼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노동력의 고령화 및 부작용 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종업원 1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 연령은 36.7세이다.1980년의 28.8세에 비해 무려 7.9세나 높아졌다.근로자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73년 창사 이래 이렇다 할 인원감축을 한번도 하지 않은 현대중공업의 정규직 평균 연령은 44.5세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공급제를 계속해서 운영하면 기업은 인건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퇴직금 부담도 만만찮다.결국 기업은 구조조정의 칼을 뽑아들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대안으로 임금피크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임금피크제,어떤 것들이 있나?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임금피크제 도입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통해 임금피크제의 유형으로 ▲정년고용보장형 ▲고용연장형 등 두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정년고용보장형은 각 기업이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을 통해 정년연령을 보장하는 것을 전제로 정년 전 일정연령부터 임금을 조정하게 된다.김 연구위원은 “정년고용보장형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모델”이라면서 “신용보증기금이 도입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용연장형은 정년까지 일한 뒤 고용을 연장해 임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현재 일본이 택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1998년 고령자고용안정법에 의해 정년 60세가 의무화돼 있다.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정년이 법으로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년고용보장형이 알맞다. 문제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이후의 임금 삭감률이다.노사가 합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정년을 보장하고 나서 임금을 지나치게 삭감할 경우 노조나 근로자들이 수용하지 않을 게 뻔하다.노동계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다. 예상되는 문제점도 많다.퇴직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퇴직금 산정기준은 퇴직 직전 3개월간의 평균임금이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후 퇴직할 경우 줄어든 임금만큼 퇴직금이 줄어들 수 있다.따라서 퇴직금 중간정산제가 필요하다. 노동부 임무송 임금정책과장은 “임금피크제는 노동력 고령화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외국의 선진 사례를 연구,좋은 방안을 제시할 뿐이며 어디까지나 개별 사업장이 노사 합의를 거쳐서 채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7월부터 시행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연공서열제이되 1970년대부터 임금피크제를 운영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임금피크제를 논의,지난 7월 신용보증기금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후 대한전선이 1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도 9월 노사합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또 대우조선,부산항만공사,산업은행,국민은행 등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노사간에 논의중이다. 신용보증기금 인사부 김흥문 부부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노사가 1년 동안 논의해왔다.”면서 “고용불안 해소에 따른 사기진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이 많다.”고 말했다.김용수 기자 dragon@ ■임금피크제 성공사례 신용보증기금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임금피크제에 대해 근로자들은 대부분 흐뭇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년은 만 58세.회사측은 외환관리체제 이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명예퇴직제를 도입했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삼아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조직과 구성원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인사·급여제도를 갖게 됐다. 노사합의를 통해 만 55세가 되면 일반직에서 별정직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했다.임금피크제 해당자는 업무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채권추심,소송수행업무,컨설팅,신용조사감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임금은 1차연도에는 75%,2차연도에는 55%,3차연도에는 35%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10명이 임금피크제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17명이 대기하고 있다.임금피크제 해당자는 퇴직금을 중간정산받았으며 복리후생 및 신분이나 호칭 등 처우도 임금피크제 시행 전과 똑같다. 남상종(41) 노조위원장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퇴출하는 것보다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하면 사회와 기업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찬 - 명퇴는 인건비 절감되지만 장기적 고용불안 증대시켜 김정한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회의 고령화’가 급진전되고 있다.그러나 근로자 300명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정년 연령은 56.6세로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인 60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30대도 명예퇴직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조기퇴직이 평생직업의 시대에 무작정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하기는 어렵지만,노후생활보장제도와 고용인프라의 미흡성 등을 고려할 때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고령화의 진전에 대해 기업에서는 주로 인원정리와 연봉제 도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인원정리는 단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종업원의 고용불안 증대와 사기저하로 기업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성과주의로의 전환 또한 인사고과 등의 문제로 모든 산업과 직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이에 따라 일부 금융권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가 주목받고 있다. 임금피크제가 산업현장에서 정착되기 위해서는 퇴직금 지급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하지만 노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정부는 일할 의욕과 능력이 있는 한 연령에 상관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장치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고령화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고령화사회는 청년사회에 비해 고용방식,임금제도,노사정의 태도 등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고령화사회로 인한 각종 폐해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반 - 합법적 임금삭감 악용 우려 사회 보장등 근본책 세워야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임금피크제는 당초 재계가 주장해왔던 것을 2002년 한나라당이 대선공약으로 받아들여 관심을 모았다.임금피크제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고령자의 고용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고령자의 고용보장보다는 임금삭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이가 들수록 자녀 학비와 혼수비,의료비,노후준비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사회보장 수준은 볼품없어 한숨만 늘어나는 게 50대 이후 연령의 한국 노동자가 처한 현주소다.그런데 오히려 임금을 깎겠다니 불만이 높아지는 것이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임금은 40대 후반에 ‘피크’를 이루다 50대에 들어서면 급격히 낮아진다.임금을 깎는 새 제도를 도입하지 않아도 이미 50대부터는 그 이전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반강제로 조기퇴직 및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비정규직의 채용을 확대한 결과다.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한 차례 더 임금삭감의 빌미를 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업장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노사 합의를 통해 정리해고 회피 수단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그 사업장의 특수한 조건에 따른 것이며,이 과정에서 노사합의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것을 무시하고 제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중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정책은 임금피크제가 아니라 이들에 대한 안정적인 임금 및 고용보장,사회보장의 확대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 책꽂이

    ●피카소와 함께 한 시간들(조르주 타바로 지음,강주헌 옮김,큰나무 펴냄) 공산주의자로서의 피카소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피카소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변함없는 충정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등을 돌린 공산당이었다.1953년 피카소는 공산당의 주문으로 스탈린의 초상화를 그린다.공산당 지도부는 피카소가 그린 초상화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이 초상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스탈린의 범죄가 폭로되고 옛 소련이 붕괴 조짐을 보일 때에도 당에 대한 피카소의 충절은 흔들리지 않았다.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공산당은 그에게 조국이었고 가족이었다.9500원. ●그안에 있는 것이 그안에 있다(잘랄 앗 딘 알 루미 지음,최준서 옮김,하늘아래 펴냄) 13세기 이슬람 최고의 신비주의자이자 시인인 저자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일화와 우화,격언 등을 담았다.루미는 이슬람의 신비주의 교단인 수피교의 학자이자 스승으로,수피교의 특징은 시를 쓰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는 점.시 속에서, 노래 속에서, 춤 속에서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이 이슬람 교단 신도들은 음악 반주에 맞춰 오른발로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어 서양에서는 ‘빙글빙글 춤추는 데르비시(dervish,회교 금욕파의 수도사)들’로 불렸다.1만 2000원. ●인류학의 어머니 미드(조앤 마크 지음,강윤재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청소년기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격정기인가.남녀의 성 역할의 차이는 본래의 생물학적 기질 차이인가.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현대문명의 불모지인 오지에 직접 들어가 생활하며 인류의 행동양식을 연구했다.첫번째 연구지인 사모아에서는 사춘기 소녀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가정의 유연성,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평화로운 사춘기를 보낼 수도 있음을 밝혔다.뉴기니에서는 여러 부족을 관찰해 각 문화의 성 역할의 차이는 남성과 여성의 선천적인 성적 차이보다는 사회구조에 적응하면서 학습되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8000원.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지음,이덕환 옮김,까치 펴냄) 은하나 태양계의 거대세계,양성자나 세포 등의 미시세계,다윈·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의 이론을 알기쉽게 설명한 과학교양서.현대 물리학의 기초를 이루는 열역학,양자론,상대성이론은 물론 소립자와 초끈이론,지구 판구조론 등도 소개한다.소행성과 혜성의 충돌,심해생물처럼 극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이후 과학분야 최고의 베스트 셀러.2만 3000원. ●사상으로 보는 일본 문화사(비토 마사히데 지음,엄석인 옮김,예문서원 펴냄)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일본문화의 형성과정을 일본 고유의 에토스에 초점을 맞춰 설명.도쿄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일본은 흔히 천황이라는 절대적 권력에 순종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시작된 서양화의 폐해이지 일본의 전통은 아니라고 주장한다.일본과 같은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 국가에서는 오히려 권력이 일부에 의해 독점될 수 없다는 것.1만원.
  • [나의 건강보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운동은 필사적으로 합니다.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바로 조직의 병증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인 신창재(50)씨는 “정신이 맑고 건강해야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데,그 정신은 건강한 몸에서 비롯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조직 안팎에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도 건강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CEO적 건강론이다. ●체력 약하면 남의 얘기 경청 못해 “저는 얘기를 많이 듣는 스타일인데,막상 조직의 책임자가 되니 그게 여간 힘들지 않아요.체력이 약한 사람은 남의 얘기를 진지하게,오래 듣지 못합니다.관심이 없거나 방향이 다른 얘기에는 짜증부터 내거든요.물론 제가 듣는 얘기가 모두 중요한 건 아닙니다.개중에는 허튼 말도 있고,관심없는 소리도 있습니다.그러나 그걸 막으면 여러 계층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발생하는 거죠.이런 이유로도 건강은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청탁불문(淸濁不問)식으로 운동을 하는 건 아니다.시간을 정해 봐야 어긋나기 일쑤지만 대신 주어진 여분의 시간은 철저하게 운동으로 메운다.“매일 달리기나 계단밟기 같은 유산소운동으로 800㎉ 정도의 열량을 태우니 결코 적은 양은 아니지요.”토막시간을 활용하는 운동이지만 오랫동안 몸에 익힌 ‘유연체조-본운동-근력운동’의 수순은 지킨다.바로 그의 3단계 운동법이다. ●의대 교수 시절,운동부족으로 허리병 앓아 사실,그가 이렇게 자투리 시간에 매달리는 것이 CEO가 된 이후의 변화만은 아니다.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시절,교통체증으로 날리는 시간이 아까워 지하철 출퇴근을 했는가 하면 도시락을 두개씩 싸가지고 다니기도 했다.저녁을 도시락으로 때우고 느지막이 출발하면 체증을 피할 수 있어서였다.이래야 할만큼 의사로서 그가 감당했던 부담은 컸다.“의사 일에 많이 지쳤어요.의대 교수지만 술과 담배에 관대하고,건강을 위해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는 게 현실이거든요.그럭저럭 마흔을 넘겼는데,그때부터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지치기도 했고,허리도 안좋고….내가 뭘 위해 살았으며,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가 들어 그만두기로 했죠.그게 의대를 떠난 절반의 이유입니다.” 그는 의사를 그만 둔 것을 두고 ‘도루를 감행했다.’고 했다.그가 느낀 직업적 회의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술에 관한 기억은 엄청 토했다는 것이 전부입니다.술을 과음한 다음날은 잠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해 병원 뒷문으로 몰래 출근한 경우도 더러 있었고요.운동 가운데 골프도 좋아했는데,몸이 안좋으니 200야드가 정상인 드라이버 비거리가 160야드에도 못미치더라고요.잘 치는 여자보다 못한 건데,그래서 ‘짤순이’라는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복근강화 위해 윗몸일으키기는 필수 의사 시절,그는 과로와 운동 부족으로 허리병을 앓았다.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7층 연구실에서 3층 수술실까지 계단을 타기도 했지만 이미 가라앉기 시작한 몸이어선지 좀체 회복되지 않았다.“처음엔 디스크로 알았어요.그래서 진찰해 보니 척추를 둘러싼 근육이 쇠약해지면서 나타난 증상이더군요.아마 사무직 종사자들은 대개 이런 증상을 갖고 있을 거예요.운동 부족으로 복근이 약해지면 척추 뒤쪽 근육이 당기는 힘에 끌려 허리가뒤로 젖혀지는데,이 때문에 배도 나오고 허리에 통증도 느끼게 되는 겁니다.”이를테면 일종의 직업병인 셈인데,그는 이때부터 쿠션 소파나 바퀴 달린 회전의자를 피했다.대신 집무실과 접견실에는 학생들이 쓰는 딱딱한 의자를 놓았다.딱딱한 의자로 척추를 바로잡아줘야 통증이 줄고,디스크로도 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복근을 강화하기 위해 윗몸일으키기가 필수 운동종목이 된 것도 이 무렵이다. 그의 건강은 부친이 암 선고를 받은 1993년부터 더욱 심각해졌다.“술과 담배를 떼어 놓을 수가 없었어요.아버님 돌아가신 충격의 절반을 그때 이미 받았는데,그런 생활이 96년 병원을 떠날 때까지 계속되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피트니스센터에 나가 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지금은 거의 술을 하지 않으며,담배도 골프장에서만 한두대 하는 정도다.그는 본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주변에서는 “돈이 많으니….”라고들 말하지만 “돈이 많다는 건 스트레스가 많다는 뜻이다.내가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은 운동의 상승효과”라며 ‘돈=행복’이라는 시각을 일축한다. 한국의 문예부흥을 이끄는 대산문화재단의 이사장까지 겸하고 있는 그는 여느 창업 2세대처럼 내놓고 경영수업을 받은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의사였다.그렇게 의사의 삶을 살다가 창업자이자 부친인 고 신용호 전 회장의 암 투병으로 ‘자의반 타의반’ 교보의 수장이 됐다.어찌 지금의 부담이 교수 시절의 그것에 못미치랴만 그래도 지금의 그는 건강하다. ●선친 뜻 이어 ‘자의반 타의반’ 경영자의 길로 그는 하루를 10분 단위로 토막내 쓴다.일상적인 면담도 대부분 20분을 넘지 않는다.“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선친의 유업을 소홀히 할 순 없지요.오죽하면 아내가 바가지 긁는 걸 포기했겠습니까.”라며 밝게 웃었다.그런 그에게서 듣는 건강 담론은,일 한번 해보겠다고 작정한 CEO가 어떻게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전범(典範)이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신창재회장의 3단계 운동론 “7년쯤 맘먹고 운동을 했더니 이젠 감기도 잘 안 걸려요.예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죠.이젠 경영에서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그를 변화시킨 운동이지만 특별히 남다른 것은 없다.비결이라면 하루도 건너뛰지 않는 규칙성,그리고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조화시키는 정도이다. “보통은 10분쯤 봉체조와 스트레칭을 한 뒤 본운동을 하는데,아무래도 달리기 비중이 크죠.바쁠 땐 계단밟기로 대신하고요.근력운동으로는 윗몸일으키기가 빠지지 않습니다.30∼40분 정도 운동한 뒤 뜨거운 물로 목욕하고 마무리하는 식입니다.”일정이 빠듯해 아침,저녁을 따로 가리지 않지만 ‘유연체조-유산소운동-근력운동’의 3단계 질서는 거의 흐트리지 않는다.“더러는 밤 11∼12시에도 운동을 합니다.셈해 보니 그렇게 매일 800㎉ 정도의 열량을 소모하더군요.” 그가 말하는 800㎉는 적지 않은 열량이다.체중 75㎏인 사람이 시속 9∼10㎞의 속도로 1시간을 뛰어 태우는 열량이 350∼400㎉ 정도이니 그의 운동량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늦은 시간에 운동한 날은 안정제를 먹고 숙면을 취하기도 한다.지방 출장 때는 운동이 가능한 곳을 숙소로 정할 만큼 운동이 일상화돼 있다. 신장 168.5㎝,체중 67㎏의 군더더기 없는 몸매를 가진 그의 건강법은 종합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체력과 스트레스 해소,섭생,기호 식품,수면 관리 등을 모두 고려한다.예컨대,섭생의 경우 소식 위주에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대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아침은 두유와 노른자를 뺀 달걀 부침,점심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밥이나 밀가루 음식을 최소화하는 대신 야채와 고기를 주로 먹는다.이렇게 하면 오후의 식곤증을 덜 수 있다.저녁도 넉넉하게 먹되 포식은 피한다.여기에 종합비타민 한 알이 그가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그에게 모든 사람들이 보험없이 건강하게 사는 법을 묻자 “있다.”고 했다.“결국은 운동이 중요합니다.체조 등 유연성 운동과 함께 등산,달리기 등 하체 위주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며 여기에 적당한 근력 운동을 덧붙인다면 더 바랄 게 없지 않을까요.” 심재억기자
  • 2차 6자회담 연내 무산 가능성/ 한·중 “미·북 양보” 막판 압박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이 일단 추진력을 잃은 듯하다.당초 이달 중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2차 회담은 북·미 양측의 보다 진전된 요구안 제시로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한국과 중국은 연내 개최를 위해 미국,북한을 상대로 막판 집중 중재에 들어갔다. ●“미국이 유연성을 보여야”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2차 6자회담과 관련,“접점이 생길 뻔하다가 조금 흐트러진 상태”라면서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의 비공식 협의회에서 진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또 오는 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간의 워싱턴 회담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6자회담 문제가 논의될 것이며,중국측은 그 결과를 들고 북한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6자회담이 탄력을 잃은 것과 관련,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측이 다소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정 장관도 “북한도 너무 대미 요구를 강하게 내세워서는 안 되지만 미국도 북한의 요구에 대해 조금은 완화된 자세로 회담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경제 지원이 걸림돌 당국자들이 말하는 미국의 유연성은 주로 대북 경제지원과 관련된 것이다.미국측은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면 불가침을 문서로 보장할 수 있다는 선까지 나아갔다.그러나 북한은 핵 카드 하나로 안전보장은 물론 경제적 지원까지 얻어내야 하는 처지다.그러나 미국은 핵 포기에 대한 대가는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대북 안전보장도 선언 다음 단계로 들어가면 그 내용과 시기,형식 등에 대해 미·북간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북한은 정치·경제·법·군사 측면의 포괄적 보장을 원하고 있다.이에 대해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안은 제한돼 있다. 만일 양측이 핵 포기와 안전보장의 선언 정도에 만족하면 이달 안에도 회담은 열릴 수 있다.그것은 회담의 지속 자체를 성과로 보는 우리 정부와 중국측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그러나 그보다 더 진전된 내용을 원한다면 조율시간이 더 필요하고,회담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할 것인가? 미국이 북한에 대한 강경태세를 늦추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북한이 끝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이다.그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일관된 원칙 아래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 정부 내에서도 통일부는 핵이 북한의 협상카드일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그러나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외교부 등에서 적지 않게 나온다. 북한 당국자들은 각종 남북회담에서 우리 대표단이 “당신들 정말 핵을 갖고 있느냐.”고 물으면 “미국으로부터 뭐 좀 받아내려 그러는 것”이라고 답변한다고 한다.그러나 그들조차 핵 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도운기자 dawn@
  • [씨줄날줄] 이단아

    단순한 구성과 뻔한 줄거리가 약점이기도 하고 강점이기도 한 서부영화엔 소나 말에 낙인찍는 장면이 곧잘 등장한다.주인을 표시하려고 말못하는 짐승에게 ‘중화상’을 입히는 것이다.잔인한 느낌이지만 낙인 문화는 유목 사회엔 공통적인 것으로,제주도의 낙인 풍습도 몽골로부터 전해져 왔다고 한다. 낙인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선 정치 사회적 의미로 넓혀져 사용되고 있지만 영어권에서는 ‘매버릭(maverick)’이라는 단어를 가져왔다.웹스터 인터넷 사전을 보면 ‘이단아’라고 번역되는 매버릭의 어원이 19세기 중엽 미국의 목장주였던 새뮤얼 어거스터스 매버릭일 거라고 한다.매버릭이 송아지에 낙인을 찍지 않고 둔 데서 낙인찍지 않은 동물,이단아라는 단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전 총리인 리콴유 선임장관이 최근 매버릭의 중요성을 강조,화제다.리 선임장관은 1인당 국민소득 400달러 수준에 폭동과 파업, 방화가 난무하던 싱가포르를 40년만에 3만달러 수준의 선진국으로 끌어올렸지만 이 과정에서 법과 규율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말하자면 국민을 모두 ‘범생이’(모범생)로 만들려 해 온 것이다.바로 그 리 선임장관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브랜드 포럼’에서 자신의 독단을 인정하면서 이단아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700여명의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리 선임장관은 “싱가포르를 건설하는 데 한가지 놓친 것은 사회를 앞으로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단아의 중요성이었다.”면서 “나는 시작할 때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여러분도 팀플레이어와 이단아 모두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리 장관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1994년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과 논쟁을 벌이면서 아시아적 가치를 강조했지만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비교해 달라는 베트남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일본은 팀워크가 뛰어났어도 미국의 창의성을 이기지 못했다.미국이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은 창의성 덕분”이라고 말해 특정한 가치나 주장에 매이지 않는 사고의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울림이 큰 노정치가의 말에 반응이 없을 리 없다.우리나라는 어떤가? 이단아가 너무 많은가.아니면 아직 더 필요한가.우리사회의 매버릭들은 오히려 상대방에 정치적 낙인을 쉽게 찍지는 않는지.두루두루 비교하면서 아전인수격이 안 되게 각자 판단해 보길 바란다. 강석진 논설위원
  • “치안악화땐 공관원 철수”외교부, 안전조치 강화 서희부대 영외활동 중단

    31일 새벽까지 대책회의를 가진 외교통상부는 한국인 피격과 관련, “아직 주이라크 대사관을 철수하거나 소개할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밝히고 현지상황 악화 때 공관장 판단에 따라 유연성 있게 대처하도록 하기 위해 먼저 안전 조치를 이행한 뒤 본부에 보고토록 지시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김재섭 차관 주재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임홍재 주 이라크 대사 내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지역 재외공관장 회의를 열고,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대 중동 외교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이라크 주둔 서희·제마부대는 한국인 4명 피격설과 관련해 지난 13일 합참으로부터 하달된 경계 강화령을 계속 유지한 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대연 국방부 대변인은 1일 한국인기업체 직원 피습사건과 관련,이미 서희·제마부대에 경계강화령이 내려졌고,현재 그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한 채 주변 치안상황을 정밀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서희·제마부대의 주둔지와 인접한 다국적치안유지군(MSU) 기지에서 차량폭탄테러로 이탈리아군들이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달 13일 완벽한 안전확보가 보장되기 전까지 모든 부대원들의 영외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희부대는 MSU로부터 2㎞ 떨어진 서희기술학교에서 지난 3일부터 현지주민 9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벽돌쌓기와 미장 등 건축기술 교육활동을 멈췄다. 제마부대는 민간인 환자 치료활동을 종전대로 계속하되 병원 출입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은 대폭 강화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 이종격투기 동호회 투혼 / 꺾기~ 던지기~ 조르기~

    “라이트,라이트,발차기.” “퍽,퍽,퍼억∼.” “잽,잽,발차기.” “퍽,퍽,퍼억∼.” “자∼ 좋아요.다시 하세요.” 지난 25일 밤 8시쯤 서울 은평구 신사2동 이종 격투기 체육관인 정심관.40평 남짓한 체육관은 이종 격투기 동호회인 ‘투혼’의 회원 10여명이 홍영규 관장의 지도로 이종 격투기 기술을 익히며 내뿜는 기합 소리와 샌드백 치는 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2인1조로 샌드백을 치며 킥복싱을 연습하거나,꺾기·조르기 등을 하며 유술(柔術)을 연마하느라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됐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오히려 짜릿한 희열감이 배어 있었다. ●“남자들과 맞붙어도 자신있어요” “윗몸 일으키기 200∼300회 정도는 거뜬히 할 정도로 몸이 튼튼해졌습니다.몸에 군살이 빠지고 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져 살빼기 효과가 뛰어나죠.게다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승부욕이 생겼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몸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이종 격투기에 입문한 노수진(22·여·애니메이터)씨는 “일반 호신술의 경우 여자가 열심히 수련을 해도 실제 완력이 센 남자들과 맞닥뜨리면 당해낼 수가 없다.”며 “하지만 이종 격투기는 킥복싱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각종 무술 등을 익히는 덕분에 이제는 남자들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자랑한다. 험난한 세상 속에서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달 초 시작했다는 ‘왕초보’ 정형곤(30·굿모닝신한증권 주임)씨도 “품새 등에 너무 치우쳐 상황이 벌어지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다른 격투기와는 달리 이종 격투기는 실제로 상대를 제압하는 실전 무술”이라며 “퇴근 후 샌드백을 신나게 두드리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낮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고 말한다.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 불문 이종 격투기를 즐기는 사람은 전국적으로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이들은 인터넷 동호회나 정심관 등 이종 격투기 체육관 등을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대표적인 동호회 중 하나가 ‘투혼’.회원은 120여명이며,1주일에 2∼3회씩 나와 운동을 한다.연령은 10∼50대로 다양하지만 박진감이 넘치고 다이내믹한 운동인만큼 20∼3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고 싶은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하루 1시간30분 동안 몸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전신 운동인 유술과 킥복싱을 연습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군살이 많이 빠지고 체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대학 시절 3년 동안 킥복싱을 배웠을 정도로 격투기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범준(33·딜로이트 컨설팅 부문 매니저)씨는 “TV에서 방영되는 피 튀기는 이종 격투기 시합을 보고 끔찍하고 무섭게 생각하는데,그것은 시합일 뿐”이라며 “일반인들은 주로 꺾기나 조르는 기술을 구사하는 유술로 스파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친구 오빠의 권유로 시작한 우경원(31·여·대한주택공사 사원)씨는 “여러가지 종목을 함께 연습하다 보니 싫증이 나지 않고,어렵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샌드백을 신나게 두들기고 나면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들어 기분 전환이 되는 운동”이라며 “여자들의 경우 여자들끼리 대련이나 스파링을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은 없다.”고 거들었다. ●승부욕 생기고 자신감도 찾고 이들이 이종 격투기를 즐기는 이유는 간단하다.무엇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고 건강을 챙기며,살빼기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방송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한 김기태(33·CF감독)씨는 “몸과 몸이 부딪치면서 끈끈함이 묻어나는 등 격렬한 남성 운동이어서 좋아한다.”며 “이종 격투기를 시작한 이후 승부욕이 생기고 자신감도 회복한 점이 큰 자산”이라고 활짝 웃으며 너스레를 떤다. 저혈압이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로 지난해 11월 입문한 이지은(28·여·명지전문대 교직원)씨는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근육통·결림 현상이 있었는데,이종 격투기를 한 이후 말끔히 없어졌다.”며 “특히 여성들이 상대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호신술로는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 “상대방에게 걸거나 걸리는 이종 격투기의 기술은 매우 과학적입니다.관절 꺾기 기술 하나만 배워도 다른 여러가지 기술에 응용할 수 있어 재미가 새록새록 쌓이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입문한 김도현(23·작곡가)씨는 “이종 격투기를 하기 전에는 밤낮이 뒤바뀌는 불규칙한 생활로 허리와 어깨에 무리가 와 뻣뻣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잔병치레도 없어졌다.”고 말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이종격투기의 모든 것 이종(異種) 격투기는 어떤 무술을 사용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사실상 룰이 없는 무규칙 무술 경기이다.단지 눈 찌르기·깨물기·박치기 등 야비하고 목숨을 빼앗는 행위를 금하는 최소한의 룰만 있을 뿐이다.일명 ‘발리투도’라고도 불리는 이종 격투기는 90여년 전 브라질에서 탄생했다.일본 유술(柔術·유도의 전신)의 달인인 마에다 미쓰오가 브라질로 건너가 실전 유술로 다듬어 그레이시 집안에 전수하면서 창시됐다.상대방의 관절을 꺾어 제압하는 기술이 주요 테크닉인 만큼 작고 약한 사람이라도 강하고 힘센 사람을 쉽게 제압할 수 있다.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유술에다 손과 발,팔꿈치,무릎 등을 이용하는 킥복싱 등이 결합되면서 최고의 실전 격투기로 급부상했다. 이종 격투기가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등장한 것은 1993년 미국에서 UFC(무규칙 격투기 대회)가 열리면서부터.브라질의 호이스 그레이시가 자신의 가문에 전해오는 그레이시 유술을 익혀 세계 무술계를 평정했다. 특히 그의 이복 형제인 힉슨 그레이시는 다소 왜소한 체격을 지녔지만 유술의 특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무술인들과 겨뤄 450전 전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장충체육관에서 처음으로 이종 격투기 대회가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소개됐다.앞서 지난해부터 케이블 TV와 위성방송,KBS스카이 등이 일본과 미국에서 열리는 K-1,프라이드 FC,킹 오브 더 케이지 등의 이종 격투기 시합을 중계방송하면서 인터넷 동호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다음 카페(cafe.daum.net)에는 이종 격투기 동호회 사이트가 100개 이상 개설됐다.이 가운데 ‘이종 격투기’와 ‘쌈박질’ 등은 회원수가 각각 16만명,11만명을 넘는다. 김규환기자
  • [시론] 韓·美 군사현안 해법

    지난 17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이라크 추가 파병과 용산기지 이전에 대한 합의가 형성되지 않아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개진되고 있다. 양국 정상간의 용산기지 조속 이전 합의에도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고,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 파병 결정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3000명 규모의 재건지원부대 파견 구상에 대해 평가를 유보했으며,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중요성과 대북 억지력 확보에 병력 수보다 우수한 화력이 관건임을 강조해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했다. 국가간에 전략과 국익이 일치하기는 어려우므로 양국간 견해 차가 있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잘못된 합의보다는 추가 협의가 낫다.또한 견해 차가 주로 미국의 억지에 의한 것이므로 정부의 이견 유지가 돋보인다.게다가 추후 협의가 예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라크 사태가 악화하고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의 협상력이 커질 것이므로 조만간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우리는 미국이 국제 여론의 압도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명분없는 침략을 행하여 이라크문제가 발생한 것임을 간과할 수 없다.또한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었으므로 독재에 의한 선량한 피해자들인 이라크인들이 자치를 하도록 조속히 철수하는 것이 순리이다.미국은 저항세력이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단정하지만,그중 상당수는 미국의 공격에 희생된 수천의 사상자 친족과 조국의 독립을 희구하는 애국자들일 것이다.따라서 우리가 일제침략의 과거를 잊고 치안유지 명목으로 전투병을 파견한다면 충돌은 불가피하고 결국 남의 침략전쟁에서 총알받이가 되는 격이 될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파견 병력 중 희생자가 발생하면 반미시위의 발발로 한·미 관계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더구나 미국은 대북 문제와 주한미군을 거론하기만 하면 한국정부의 양보를 얻는다는 것을 차후에도 이용하려 할 것이다. 특히 최근 부시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다자문서로 안전 보장을 검토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은 이라크사태의 악화로 신보수주의자들의 위상이 추락한데다 대선 승리를 위해 북핵보다는 이라크와국내 경제를 챙겨야 한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파병으로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면 미국이 북핵이나 주한미군 문제에서 선처할 것으로 계산하는 듯하나,전투병 파병은 오히려 신보수주의자들의 재득세로 대북 강경책 재개를 유발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용산기지 이전문제도 미국이 기지내 미군 7000명 중 14%에 해당하는 1000명의 잔류 병력을 위해 81만평 부지의 30%에 해당하는 28만평을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연합사와 유엔사까지 이전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정부가 후자를 수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이는 소아적인 대미 의존자세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우리가 국익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초강대국 미국과 중장기적인 우호관계를 수립하는 길은 원칙에 입각해 우호적인 태도로 미국을 대하는 데 있다. 평화 애호국으로서의 한국의 명예를 지키면서 이라크인들과 미국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은 이라크인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 및 건설을 지원하는 것이므로 이를 관철해야 한다. 또한미국의 세계 전략상 기정사실인 미군의 일부 감축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오히려 이를 대미관계 개선과 자주국가 이미지 향상,대북 자주성 회복,동북아 다자 안보 협력 구축,그리고 조속한 자주 국방력 배양의 계기로 선용해야 할 것이다. 홍 현 익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사설] 부안 주민투표 대화 나서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을 반대하는 부안 주민들의 시위가 ‘민란’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건 총리가 주민들의 요구사항인 ‘연내 주민투표’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우리는 지난 17일 정부가 부안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의 ‘연내 주민투표’ 중재안을 거부한 이후 부안 현지 분위기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고 총리의 발언이 문제 해결의 새로운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정은 그리 간단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그동안 쌓여 온 불신 때문에 주민·정부 양측이 경계심만 높이며 선뜻 대화재개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부안대책위 측은 정부가 한쪽에선 연내 주민투표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한쪽에선 신문광고를 통해 대화중단 책임을 대책위측에 전가시키고 시간끌기를 시도한다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정부는 정부대로 주민투표 원칙은 동의하지만 그에 앞서 자유롭고 충분한 찬반토론 분위기가 보장될 수 있을지에 확신이 서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주민동의’ 전제에 합의했고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투표 시기 문제를 고 총리가 풀어준 만큼 양측이 더이상 대화를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총리는 ‘민·관 양측 합의’를 연내 투표의 기본조건으로 붙였다.합의를 위해서는 우선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구체적인 제안을 갖고 대화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대책위측도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선백지화 요구 철회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또한 완벽한 합의를 위해서는 ‘연내투표’시기에도 얼마간의 유연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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