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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자본시장,10년 후를 생각하자/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일전에 어떤 모임에서 “우리 법의 경직성이 우리 기업들로 하여금 개방된 자본시장에서 역차별을 당하게 한다. 관련 법령들을 대대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일이 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참석했던 우리나라 대표기업의 한 고위 임원이 “늦었다. 이제 다수의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들의 반대나 비협조로 회사의 정관이 개정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법을 바꾸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라는 코멘트를 했다. 법은 이미 10년 전쯤에 고쳤어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상법이나 다른 법들이 개정되어도 경영권 안정화 장치는 결국 개별기업의 정관에 도입되어야 십분 그 효과를 발휘한다. 그것을 싫어하는 주주들이 많거나 경영권 분쟁이 있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미래는 대기업들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님에도 유의해야 한다. 출자총액제한제도나 금융계열사의결권제한 등을 둘러싸고 대기업들의 지배구조와 나아가 ‘재벌개혁’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정작 10년,20년 후 우리 아이들이 생계의 기초로 하고 내용이 풍부한 인생을 살 기반이 되어 줄 벤처기업 등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벤처기업의 지배구조에는 대기업의 지배구조와는 다른 여러 가지 고려요소들이 있다. 창업의 모태가 된 기술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털을 유치해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공개하거나 M&A를 통해 투자한 것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경영권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지금처럼 경직된 법체계 하에서는 쉽지 않다. 10년 후의 기업지배구조와 자본시장을 생각하면서 바로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첫째, 상법을 포함한 관련법들을 임의규정 위주로 대폭 전환해야 한다. 이를 ‘네거티브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는 2000년 5월29일 슈뢰더 총리가 한 위원회에 이를 주문한 것을 시발로 필요한 작업이 진행되어 이제 독일의 상법과 자본시장 관련법은 미국의 그것에 비해 유연성 측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당시 슈뢰더 총리는 인터넷을 포함한 현대적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활용이 기업경영의 투명성에 제공하는 가능성, 신생기업들이 보다 용이하게 증권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의 회사법 개혁, 독일기업들의 외국 증시 동시상장 등을 특히 중점적으로 연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둘째, 신생기업들이 외국계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아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업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는 출발부터 국제투자자들을 의식한 기업지배구조와 경영의 투명성을 담보해 줄 것이다. 셋째, 자본시장 관련 제도를 통합, 정비해야 한다. 증권시장을 통한 직접금융이 특히 혁신산업에 적합하다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잘 밝혀져 있다. 우리 사회의 다이내믹한 성격과 첨단분야에서의 창의성은 유명하다. 자본시장도 그를 지원하는 데 적합한 모양으로 성장해야 한다. 규제체계가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자율규제가 강화되어야 하며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금융상품이 고안되어 유통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증권회사들도 서구형의 투자은행으로 변신하도록 정부가 독려해야 한다. 넷째, 이 분야에 대한 연구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문제는 당장의 현안일 뿐 아니라 튼튼한 재정적 지원과 언론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들이 연구에 동원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별 재정적 지원도 없이 조용히 10년 후의 일을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으므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주류 경제, 법학자들이 대기업뿐 아니라 벤처기업과 그 지배구조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유학 시절에 같은 기숙사에 살던 한국 유학생이 미국 정부의 전액장학금으로 ‘고대 샘족의 방언 비교연구’로 학위논문을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 강대국은 하루아침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라이스 美국무 방한] ‘北 주권국가’ 발언 성의표시용 립 서비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주권 국가’는 심사숙고 끝에 발표한 내용이었다.”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하며, 주권 국가라는 표현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6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나름대로 북한에 ‘전향적’ 메시지를 보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라이스 장관은 최근 북한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 사과·철회를 요구한 데 대해, 분위기 개선을 위해 일정 정도의 성의를 표한 셈이다. 그는 방한 이전에는 “진실을 말했다는 데는 추호의 의심도 없으며,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사과한 사례를 알지 못한다.”고 일축,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6자회담 성사위한 메시지 전달 반 장관도 “우회적으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 얘기”라면서 “6자회담 재개 분위기 조성에 좋은 발언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고위 당국자는 “이같은 표현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면서 “북한의 국제적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고 동등한 협상 상대자로서 공개적으로 미국 최고위 당국자가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해석했다. 라이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에 대한 안전 보장과 함께 연료 공급도 언급했다. 또한 “회담장 밖에서는 북한 주민을 위해 식량지원도 해왔다.”며 ‘생색’을 냈다. ●‘北불신’ 기존 입장은 불변 그러나 이번 동북아 방문에서 북한에 대해 유화 일변도의 태도만 보인 것은 아니다. 전날 일본 조치대학 연설에서는 “북한 주민의 참상과 이웃나라의 죄없는 시민을 납치하는 북한 정권의 본성에까지 침묵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지역 전체에 위협이 되고 있는 핵 위협’도 거론했다. 이를 종합해볼 때 미국이 기존의 위치에서 크게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북·미간 양자회담은 여전히 분명하게 거부했다. 기자회견에서 “협상테이블에서 대화할 때 6자회담 틀 내에서”라고 못박았다. 일본 조치대에서의 연설을 보면 양자회담에 대한 라이스의 인식은 더욱 분명해진다. 그는 “우리는 지난 94년 양자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으나, 북한은 회담장 밖에서 핵무기를 추구했고, 우리는 교훈을 배웠다. 과거로 되돌아가려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주변국들을 서로 떼어내는 상황도 언급, 북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對중국 압박 성격도 한편으로 라이스의 발언은 ‘유연성’을 요구하는 중재국 중국을 거들어준 측면도 없지 않다.‘미국이 보여준 만큼의 유연성을 북한에 요구해달라.’는 대(對) 중국 압박의 성격도 짙다. 이날 중국으로 떠난 라이스 장관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니 중국에 가서 좀더 많은 설득과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하겠다.”고 했다. 라이스 장관의 북한 주권인정 발언이 전체적인 대북 메시지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견 말미에 라이스 장관이 “(이런 상태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읽혀진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시한은 6월까지’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jj@seoul.co.kr
  • [사설] 라이스, 한국민 정서 제대로 살피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라이스 국무장관과 방문국들이 협의할 공통과제는 북한핵 문제다.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된 6자회담 테이블에 북한을 나오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런데 이런 희망과는 달리 북한이 자진해서 6자회담에 복귀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그동안 일관되게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톤으로 비난해 왔고, 북한도 라이스 국무장관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런 감정적 요소들도 북핵 해결에 일부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미국은 6자회담을 포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도 강조했듯이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외에는 방법이 없다.6자회담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최선의 방안이다. 그런 점에서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금까지 유지해온 북핵 강경기조는 오히려 회담전망을 어둡게 할 뿐이다.6자회담 재개의 열쇠는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미국이 유연성을 가지고 북한을 회담테이블로 유도하는 것이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하고 핵위협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체제보장이다.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 등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현체제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한반도의 안정을 위한 한국민의 생각은 어떤 경우라도 북한핵은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군사적인 방법으로 체제를 흔드는 접근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생각도 아닐 것임이 분명하다. 라이스 국무장관의 이번 방문이 한·일·중 등 주변국들과 이런 공감대와 유연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MD의 훈수] 러닝화

    [MD의 훈수] 러닝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한강 둔치나 공원으로 나와 조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달리기는 심장과 폐에 자극을 줘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켜주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최근에는 장애우의 마라톤 완주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이 인기를 끌면서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에는 특별한 도구나 복장이 필요없고 아무 운동화나 한켤레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매일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려 한다면 몸에 맞는 달리기 용품을 착용해야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가장 긴 발가락과 신발 코 사이 10~15㎜ 여유 있어야 달리기 용품으로는 땀 배출과 통풍이 잘 되는 운동복과 러닝화, 바람의 저항을 적게 해 주는 유선형 선글라스, 충격을 완화해주는 양말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러닝화로 자신의 실력과 체형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먼저 자신의 발 유형을 파악해 보자. 평발에 가까운 사람은 쿠션이 많이 들어가 푹신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고, 반대로 발의 중간 부위가 많이 파인 ‘오목발’을 가진 사람은 쿠션 기능이 뛰어난 신발을 골라야 한다. 신었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드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할 때 신는 양말을 신고 제품을 착용해 본다. 평균적으로 가장 긴 발가락과 신발 코 사이에 엄지 손톱(10∼15㎜)만큼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움직였을 때 아프거나, 달렸을 때 뒤축이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 안 된다. ●초보자는 바닥 두께 30㎜정도가 적합 러닝화는 마라톤화(경기화)와 일반 러닝화로 나눌 수 있다. 마라톤화는 잘 훈련된 러너들이 기록 단축을 위해 신는 것으로 쿠션보다는 ‘가벼움’에 초점을 맞춘 신발이다. 발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 초보자나 체중이 60㎏ 이상인 사람에게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초보자들의 경우 다리 보호를 위해 마라톤화보다는 일반 러닝화를 신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솔(신발 바닥)이 너무 두꺼우면 발이 깊게 들어가거나 신발 안에서 발이 움직여 다치기 쉽다. 따라서 솔의 두께는 30㎜ 정도가 적당하다. ‘나이키 Jet streme’(가격 8만 1800원)은 통풍성이 뛰어난 ‘메시’ 소재를 사용해 가볍다. 발 전체에 에어 쿠션을 장착, 쿠셔닝이 좋아 초보자용으로 적합한 제품이다.‘리복 Vintage RUN’은 ‘헥사라이트(벌집 모양)’ 구조의 바닥을 사용해 강도 높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며, 신발 밑창의 중간 부분에 지지대가 장착되어 있어 달릴 때 발의 뒤틀림을 막아준다. 가격 3만 4800원. ‘뉴발란스 CM500NY’는 유연성이 좋은 쿠션을 장착, 발의 부담을 최소화해 ‘달리기’ 초보자들에게 인기다. 가격은 5만 9400원이다. ●‘맞춤형 러닝화’ 눈길 훈련된 러너들을 위한 마라톤화로는 ‘뉴발란스 M900WY(가격 11만 9000원)’가 있다. 이중밀도 중창을 사용하여 안정성을 높였으며 솔의 부피를 축소한 초경량 제품이다. 밑창 중간 부분에 열강화 플라스틱 지지대를 사용, 발의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우토반 마라톤화’는 250g 초경량 제품으로 마모가 심한 뒷부분에 탄성 고무를 사용,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 2만 5900원. 요즘에는 소비자들의 발 모양과 길이에 맞춘 ‘맞춤형’ 러닝화, 달리는 장소부터 뛰는 자세와 수준까지 고려해 기능을 추가한 러닝화도 있다. ‘아디다스 Clima Cool Response(가격 6만 9000원)’는 발에 땀과 열이 많이 발생하는 러너들을 위한 제품으로, 착용 후 시간이 지날수록 발의 온도와 습도가 낮아지는 고기능성 제품이다. 땀과 불쾌한 냄새는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보내는 전 방향 입체 통풍 구조가 특징이다.‘뉴발란스 815’는 일자형의 약간 휘어진 신발 구조를 가진 ‘성형 솔’을 사용했다. 가격은 10만 9000원. 일반적으로 마라톤화는 800㎞ 정도, 러닝화는 1500㎞ 정도를 달리면 신발의 중간 창이 40∼50% 닳아진다. 이 경우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새 신발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 한부총리 “팀제 적극 도입”

    한부총리 “팀제 적극 도입”

    행정자치부의 ‘전면적인’ 팀제 도입에 대해 각 부처 관계자와 공무원들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직 사회는 ‘이제야 의욕적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기대감과 ‘점점 일하기 어려워졌다.’는 중압감이 교차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률적 팀제 도입은 어렵지만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필요에 따라 팀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팀제와 정책실명제 등이 정책품질관리시스템 실행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국장공모제를 도입한 공정위는 변수가 너무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2급)는 “2∼5급이면 팀장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변수가 너무 많아 오히려 인사시스템이 복잡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당장 실효성을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팀제의 효율성에는 동감하면서도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A과장은 “젊은 사람들은 일할 기회가 왔다고 반기지만 실·국장급 등 나이든 사람들은 아무래도 위축되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B서기관은 “외부에 보이기 위해 고참 사무관 서너명만 팀장에 앉히고 기존의 실·국장과 과장들을 그대로 팀장으로 임명할 경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교육부는 직접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서이기 때문에 무리한 시행보다는 시범운영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중앙 부처에선 처음으로 4개 과에 팀제를 도입했던 정보통신부는 “팀제가 사람 위주에서 일 위주로 옮겨가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통부 관계자는 “팀제 도입은 조직의 유연성과 경쟁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지만 인사나 보수 등 운영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산업자원부에선 과장급 이하 중·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산자부는 통상과 에너지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가 많은 만큼 팀제 도입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또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순환보직체계, 연공서열 위주의 승진체계 등 기존의 부정적인 조직문화를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사무관은 “본부·팀장제로 운영되면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5급 이상이면 팀장이 될 수 있어 능력에 따른 인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6급 공무원 D씨는 “결재 단계가 대폭 축소돼 팀내 업무효율은 높아지겠지만, 기존의 계급문화가 개선되지 않으면 팀간 업무협의시 팀장의 직급이 서로 다를 경우 오히려 업무효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팀제는 대전청사에서도 관심사다. 지난 2월부터 일부 조직에 팀제를 도입한 특허청은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관리업무보다는 중소기업지원 수요에 따른 탄력적 대처가 가능하고 성과관리가 쉽다고 판단, 팀제 도입에 적극적이다. 부처·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盧대통령 “주한미군 동북아 분쟁개입 반대”

    정부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 미군의 동북아 분쟁 개입을 반대한다는 한국의 입장을 조만간 중국측에 자세히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오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주한미군의 동북아 분쟁 개입 반대 발언에 대한 배경설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중국측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한·중과 입장이 다소 상반되는 미국 측은 우리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추후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확대될 경우 자칫 중국 문제에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적잖은 우려를 표해 왔다. 특히 최근 노 대통령이 이 문제와 관련, 공사 졸업식장에서 중국·타이완 분쟁에 미국이 개입하는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자, 중국 현지 언론들은 한국의 입장을 환영한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대단한 관심을 보여 왔다. 이에 반해 미측은 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우리 군대를 우리 의지에 따라 이동시키지도 못한다는 말이냐.”며 불쾌한 심기를 보여, 정부 관계자들이 진화에 부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윤 국방장관은 차오강촨(曺剛川) 중국 국방부장의 초청으로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등 동북아와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경영진 자만이 쇠락의 지름길”

    세계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일본의 자존심’ 소니의 획기적인 변신 노력을 계기로 세계 거대기업들이 쇠락하는 원인과 사전 징후들을 분석한 글이 있어 관심을 끈다. 파이낸셜타임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모리대학 경영학과 재그디시 셰스 교수는 ‘우량기업들의 실패 원인’이라는 글에서 세계 거대기업들이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것은 경영진의 자기 만족과 자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셰스 교수는 이 중에서 자기만족이 더 위험하다면서 “경영진 가운데 자신들이 이룬 성공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는 자기만족에 도취해 있는 경우 이들은 변화를 거부하게 되고 한 가지 틀에 얽매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놀라운 영업실적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영진이 특히 성공에서 자신의 역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할 때를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자동 재봉틀을 고안해낸 19세기의 미국 발명가 아이삭 싱어가 대표적이다. 싱어는 회사의 성공이 자신의 천재성 때문이라고 착각, 파트너들을 내쫓고 혼자 회사를 경영하다 급속하게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경영진이 회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 경영원리·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는 개인적 인기나 감정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면 잘못된 길로 접어드는 확실한 전조다. 하버드대 경영학과의 마이클 로베르토 교수는 또 다른 원인으로 반대 의견의 부재를 꼽았다.“상당수 조직과 단체들은 첨예한 내부 갈등이나 논쟁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경영진의 태도도 문제다. 자동차의 아버지인 핸리 포드는 20세기 초 경쟁업체인 제너럴 모터스가 시보레 모델을 내세워 맹추격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구형 T모델을 고수하다 낭패를 봤다. 이밖에 성급함도 문제다. 충분한 분석없이 서둘러 주요 결정들을 내렸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셰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14.5년이며 이것도 점점 단축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셰스 교수는 해법으로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경영태도의 변화다. 경영진은 사고의 유연성과 창의성을 독려해야 한다. 둘째, 구조조정으로 정체된 기업에 변화와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밖에 자기 만족과 자기 확신에 빠져 있는 경영진을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면 뭐든 환영이라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임금협상 진통 예고

    재계가 14일 직원수 1000인 미만의 사업장에 대해 올해 3.9%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는 노동계의 요구와 큰 차이를 보여 올 임금단체협상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더욱이 민주노총이 국회의 비정규직 법안의 4월 처리 방침에 반발해 총파업을 예고해 놓은 상태여서 노-정, 노-사 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은 임금을 동결하고 1000명 미만 사업장은 3.9% 인상(총액 기준)을 권고하는 올해 임금협상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했다. 또 전국 사업장에 배포한 ‘단체협약 체결지침’을 통해 2007년부터 노조 전임자에 대한 지원이 금지됨에 따라 지원 규모를 해마다 50%씩 줄일 것과 노조 전임자에 대한 지휘 강화 등을 권고했다. 경총의 임금인상 권고안은 지난해(300명 이상 사업장 동결,300명 미만 3.8% 인상)보다는 완화됐지만 노동계의 ‘눈높이’와는 크게 차이난다. 한국노총은 정규직 9.4%, 비정규직 19.9% 인상안(총액 및 통상임금 기준)을, 민주노총은 정규직 9.3%±2%, 비정규직 15.6%의 인상안을 각각 제시해 놓은 상태다. 양대 노총은 “표준 생계비와 현재 임금간의 차액을 산정해 차등 인상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총은 “노동계의 계산방식은 기준 생계비 자체가 과다계상된 부분이 있는 데다 맞벌이 등 가족내 다른 소득원은 감안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아울러 ▲직무급제 등 성과주의 임금체제 확산 ▲임금피크제 도입 ▲정기 승급제도 점진적 폐지 ▲고용형태 다양화를 통한 인력관리 유연성 제고 등도 공식 권고안에 담아 임단협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국회 처리가 예고돼 있는 비정규직 법안에 대해서도 재계는 처리 지연에 따른 부작용을 들어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동계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우선 다음달 1일 4시간 동안 시한부 경고파업을 벌이고, 비정규직 법안이 국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할 경우 이튿날 오전 8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제플러스] 인도 ‘중국식 경제특구’ 전면도입

    인도가 중국식 경제특구(SEZ) 제도의 전면적인 도입을 선언했다. 노동자 해고 및 근로 규정의 탄력적 운용으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세금 감면 등의 유인책으로 외국자본의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카말 나스 인도 상무장관은 경제특구 관련 법안을 오는 5월 입법화해 전국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중국식 경제특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외자 유입을 늘려 고용을 확대하고 경제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감세와 노동시장의 유연화란 중국식 경제특구의 두 축 가운데 인도는 근로시간 및 해고에 대한 규제 완화 등 노동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서뱅갈주 정부를 포함해 특구 제도를 29개 주 전체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코드로 읽는책]하버드 졸업생은…/데이지 웨이드먼 엮음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미국 하버드경영대의 졸업생은 매학기의 마지막 수업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한다. 수업을 마치기 전 고작 10분이나 될까. 스승들이 이 짧은 시간에 무슨 말을 남기기에 제자들은 인생의 고비마다 마지막 강의를 떠올리며 힘을 얻는다는 것일까. 성적조작과 입시부정 등으로 얼룩진 우리 교육의 단면을 생각하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어쩌면 하버드 스승들의 인상적 강의에서, 난마처럼 얽힌 우리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침 하버드경영대 교수 15인이 들려준 마지막 강의를 묶은 책 ‘하버드 졸업생은 마지막 수업에서 만들어진다’(데이지 웨이드먼 엮음, 안명희 옮김, 세종서적 펴냄)가 나왔다. 책에 의하면 교수들은 졸업생들에게 명문의 자부심을 논하지 않는다. 정치적·경제적 성취를 부추기지도 않는다. 대신 이들은 그동안 감추어왔던 자신의 소중하고 내밀한 경험을 내보이며, 오직 그 순간을 위해 준비한 이야기,‘진정한 승리’를 위한 길이 어떤 것이지 가르쳐준다. 데이비드 벨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5년 후 여러분은 졸업 5주년 동창회 초청장을 받을 것이다. 결코 참석해선 안 된다.10년 후,15년 후도 마찬가지다. 그 곳에 간 순간 여러분은, 친구들을 보기도 전에 그들이 타고 온 차를 보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것이며, 칵테일 잔을 마주치며 이미 CEO에 오른 친구의 자랑을 듣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것이다. 문제는 그로 인해 자신이 설계한, 자신이 가고자 한 삶을 잊은 채, 화려해 보이는 다른 행로를 택할 가능성이 크며, 그 순간 불행한 삶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다. 레이포트 교수는 그가 대학 2학년 때 치른 황당한 기말시험 이야기를 꺼낸다. 다리만 빼고 몽땅 가린 새의 박제를 보고는 새의 이동패턴과 식생활, 짝짓기 습관 등을 추론하라는 시험이었다. 그때 이를 참지 못한 한 학생은 바짓단을 말아올리며 조교에게 ‘당신이 나에 대해 말해 보시죠.’라고 소리친 뒤 강의실을 나가버렸다. 레이포트 교수는 오늘의 세상이 그 시험문제 같다고 말한다. 짙은 안개 속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믿음과 용기, 그리고 확신과 결단이다. 니틴 노리아 교수는 어떤가. 그는 ‘절대로 나무를 태워서 밭을 일구는 화전민처럼, 종업원 해고로 수익을 올리는 경영자가 되지 말아라. 화전민같은 경영자는 결코 신뢰받을 수 없다.’라고 당부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사업성공을 위한 금과옥조로 숭배하는 우리 경영인들이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하버드의 스승들은 주로 개인적으로 경험한 도전과 성공, 실수, 갈등을 풀어놓으면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리더로서보다 나은 인생을 사는 방법이 어떤 것이지 이야기한다. 여기엔 스승 자신들의 삶에 대한 진솔한 자세, 제자들에 대한 한없는 애정,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겠다는 뜨거운 열정이 담겨 있게 마련이다. 졸업생들은 이런 수업을 들으며 단순한 ‘명문대 졸업생’이 아닌 ‘열린 인간’으로 사회에 나간다.800대 기업의 CEO 중 25%가 하버드 출신이라는 ‘하버드의 법칙’도 이런 수업이 있었기에 생기지 않았을까. 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월드 이슈] 태풍의 눈-中 반국가분열법

    중국의 타이완 독립에 대한 무력 저지를 정당화한 ‘반국가분열법’ 제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4일 제 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전체회의 폐막일에 통과가 확실시된다. 중국 지도부는 반국가분열법 제정을 통해 타이완 독립에 대해선 무력 동원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 법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와 우려를 표시하며 법 제정의 재고를 촉구했다. 전후 60년을 맞아 새로운 냉전의 기운이 커가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반국가분열법은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했다. ■ 동아시아에 미칠 파장 중국의 반국가분열법은 채택도 되기 전부터 주변국가들의 반발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타이완에 대한 무력 공격의 법적 기반을 제공하는 근거법이란 점에서 최악의 경우 전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군이 타이완을 공격할 경우 미국, 일본의 개입 가능성도 있어 국제전으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 호주도 병참지원, 기지사용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쟁에 끌려들어갈 수도 있다. 8일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경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류 대변인은 “호주가 타이완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 내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제전’은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관련국가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만큼 개연성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유사시 주한미군을 동북아지역에 투입하는 ‘전략적 유연성’에 거부 의사를 표시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다. 미국과 일본은 전략적으로나 명분상 중국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타이완의 존속을 원한다. 타이완마저 중국 손에 들어갈 경우 아·태지역의 세력균형의 추가 중국쪽으로 기울 것으로 우려한다. 미국은 중국과 수교 직후인 지난 1979년 4월 타이완의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자위수단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타이완 관계법을 제정, 타이완에 무기판매 등 사실상의 군사지원을 유지해오고 있다. 미·일 두 나라가 전쟁에 무력 개입을 않는다고 해도 경제제재 등 중국에 대한 강도높은 응징책을 채택할 가능성도 높다. 또 ‘세계의 공장’, 중국경제의 순항에 차질이 생기고 기우뚱댈 경우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파장은 불가피하다.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엔 경제적 태풍이 되어 밀어닥칠 수도 있다. 당사자 타이완의 반응은 격렬하다.8일 중국 전인대의 반국가분열법 심의가 시작되자 중국을 맹비난하며 강경대응책을 천명했다. 중국 의도와는 달리 독립의지를 꺾기는커녕 오히려 독립 열망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헌법조항에서 중국 대륙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는 내용을 삭제하자는 의견에서부터 반분열법에 대항하는 ‘반병탄법’ 제정 의견까지 다양하다. 타이완 정부는 화물전세기 운항 계획 연기 등 양안 개방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류즈젠(劉志堅) 타이완 국방부 대변인도 “중국의 비평화적인 수단이나 경솔한 조치에는 적절한 대응조치로 맞설 것”이라고 결연한 대응 의지를 표시했다. 타이완군은 중국의 공격이 시작될 경우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공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당장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이 법이 미·중 및 중·일관계 악화 등 동북아지역의 긴장을 부추기고 중국 견제를 주장하는 중국위협론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요동치는 타이완 해협의 문제가 동북아평화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법안마련 경과와 中의 속셈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일 인민대회당에서 ‘타이완에 대한 4개항의 지침’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 ▲평화통일 노력 ▲독립·분열 활동 반대 등은 ‘반국가분열법안’의 예고탄이었다. 4일 후인 8일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전체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이 법안은 타이완이 실질적으로 독립을 시도할 경우 즉각 전쟁에 돌입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담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학자들 사이에서 시나리오로 논의돼 오다가 지난해 5월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 취임 이후 법제화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독립 움직임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중국 지도부가 무력 저지라는 ‘마지노선’을 택한 것이다. ‘전쟁불사’의 배수진을 통해 천수이볜 총통의 개헌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다. 중·장기적으로 민진당 등 분리주의 세력의 고립과 친중국 세력으로의 정권교체를 겨냥했다. 초안은 입법 취지, 타이완 문제의 성격, 평화통일, 비평화적 방식 동원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됐다.▲타이완 독립세력에 의한 분열행위 ▲타이완 분열을 가져오는 중대사건 발생 ▲평화통일 조건의 완전한 소멸 시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비평화적 방식과 필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동안 중국이 제시해온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기본 방침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평화통일 8개항 원칙’이 망라돼 있어 향후 양안관계의 최종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도 법안의 당위성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선전을 시작했다.CCTV 등 방송들도 긴급 대담을 편성, 내부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중국 군부의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인민해방군 전인대 대표들은 “타이완 독립 기도를 저지하고 외국의 중국내정 간섭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용”이라고 주장했다. 총후근(군수)부 부부장 왕타이펑(王大風) 중장은 “타이완 분리주의자들의 독립기도와 외국세력의 간섭 때문에 군은 강군을 건설하고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며 반분열법 지지를 분명히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서방국가의 반대 목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 정법대학 법률연구센터 샤자쥔(夏家駿) 소장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제적 관례며 미국과 영국 등 모든 국가들도 분열을 반대하는 관련 법률이 있다.”고 일축했다. 법안에 ‘타이완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외국세력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법안 통과가 중국 지도부의 주장처럼 ‘국가의 분열을 제지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인지 동아시아 냉전의 새로운 신호탄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oilman@seoul.co.kr ■ 美·日의 입장과 전략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과 일본은 ‘반국가분열법안’이 성립되어 타이완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최선은 평화적 해결이다. 그러면서도 가상 적인 중국에 대한 포위망 구축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두나라 안전보장협의회에서 “타이완해협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아·태지역 안보의 공동목표로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타이완 문제와 관련, 미·일의 정책은 ‘현상유지’다. 미국은 정부 고위관리나 의원 등이 반국가분열법안 처리 움직임을 “양안 관계의 긴장 완화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 정부에 법안 통과의 ‘재고’를 촉구했을 정도다. 그러면서 타이완에 대해서도 중국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독립을 겨냥한 주민투표나 신헌법 마련 움직임에도 냉정하게 반응하고 있다.‘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타이완 독립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중국에 의한 타이완 무력통일에 반대하고, 타이완에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 ‘현상유지 정책’을 밝히고 있다. 이라크 부흥및 중동평화, 유럽과의 관계개선,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막중한 외교과제가 산적한 때 중·타이완 긴장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1년 4월엔 “타이완을 돕기 위해 필요한 어떤 일도 할 것”이라면서, 타이완해협에서의 군사개입도 “확실하게 하나의 선택수단”이라고 말해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라고 불렀던 클린턴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친타이완 정책을 취했다. 부시 2기에 들어서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취임 직전 의회 증언에서 “중국은 상당히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등 중국을 ‘전략적 경쟁상대’로 규정했던 부시정권의 본질이 다시 표면화되는 분위기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군비증강 정책을 우려하면서 ‘중국위협론’을 부각시키겠다는 생각이다. 호소다 관방장관은 반분열법안에 대해 “양안관계에 영향이 있다고 염려는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외무성 간부들도 “타이완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타이완 독립 저지를 명분으로 한 중국의 무력행사를 법률적으로 용인하는 반분열법이 성립되면 “동아시아의 안정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는 국제여론전을 펴고 있다. 즉, 타이완해협의 긴장 고조는 한반도 문제와 함께 일본과 미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최대의 불안요인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taein@seoul.co.kr
  • [사설] 주한미군 차출 동의권 가져야

    국가를 운영하려면 결단할 일이 자주 있겠지만 먼 미래까지 엄청난 파장을 미칠 사안은 그리 많지 않다. 주한미군 역할변경은 후손에까지 영향을 줄 중대사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주한미군이 타이완 방어에 투입되면 중국이 한국내 미군 모기지를 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그를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공사 졸업식에서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광역기동군화가 빠르게 추진되는 데 대한 정부의 대응원칙으로 받아들여진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하되, 미군이 한반도 밖의 동북아지역 분쟁에 차출됨으로써 한국이 자동적으로 분쟁에 개입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방향에서 옳다고 본다. 한·미 동맹관계를 해치지 않고 이를 달성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주둔군의 역외출동에 민감했던 쪽은 일본이었다. 끈질긴 협상끝에 주일미군이 역외로 출격하기에 앞서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하는 외교문서를 만들었다. 한국은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이 부분을 모호하게 처리했다. 세계 정세를 읽는 안목을 갖추지 못했던 탓이다. 이제 국력이 커진 일본은 주일미군의 기동군화를 수용하면서 미·일동맹을 아시아·태평양 전체로 확대하는 신안보선언을 추진중이다. 미국의 힘을 빌려 중국을 견제, 동북아의 패권을 잡겠다는 욕심이 깔려 있다. 중국은 반분열법안을 통해 타이완이 독립을 추구하면 무력응징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북핵도 풀리지 않아 동북아정세가 혼란스럽다. 지금 한·미방위조약을 개정하려면 무리가 따른다. 주한미군의 외부차출에 앞서 사전협의와 동의절차를 거치도록 협약을 따로 맺는 게 바람직하다. 주한미군이 양안분쟁에 끼어들더라도 다른 기지를 거치도록 하는 절충안을 미측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
  • 힐 “6자복귀 없인 유연성 없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국대사는 9일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낙관적으로 임할 것이며 의지와 열정, 창의적 사고를 가질 것이지만 모든 논의는 회담장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대사는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주최한 ‘한·미동맹과 북핵위기 해결방안’이라는 주제의 간담회에서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좋은 방법은 외교적 협상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6자회담의 참석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한 데 대해 ‘무조건 참석’을 거듭 언급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요구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한 발언으로 이해된다. 북한이 문제삼는 ‘폭정의 종식’ 발언에 대해 그는 “북한이 라이스 장관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에만 연연해 해명이 있어야 회담장에 나오겠다는 것은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취할 행동인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힐 대사는 특히 ‘북한에 유연성을 보일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2·10성명을 통해 국제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면서 “그에 대해 우리가 따뜻하고 듣기 좋은 선언으로 받아들여 말과 행동을 보이라고 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이 나서서 북한이 요구하는 분위기 조성 등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주한미군 역할과 전략적 유연성] “亞太미군 신속기동태세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윌리엄 팰런 신임 미 태평양사령관은 8일(현지시간)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태평양 지역에 배치한 미군의 구조를 전반적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팰런 신임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테러와의 전쟁 수행과 승리 ▲합동·연합 전쟁 역량 성숙화 ▲작전계획 신뢰성 확보 ▲아시아태평양 안보협력 향상 ▲아·태지역 미 군사력의 신속대응 기동 태세 구비를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또 이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동맹 및 우방과의 관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가능한 한 자주 직접 접촉을 가짐으로써 상호 이해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청문회에서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한·미간 논란이 되고 있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언성’과 관련,“대북 억지 및 필요시 격퇴라는 한·미동맹의 근본 목적은 굳건하게 변함이 없으며, 동시에 지역 안정이라는 상호공약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과 관련, 미 정보기관의 평가를 인용해 “1,2개이지만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질문에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나 그보다 큰 미사일은 고정발사대가 필요하지만 북한이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에 대해 러포트 사령관은 “공군 조종사들은 매년 12∼15시간 항공기가 작동하도록 유지하는 수준에서 비행훈련을 하기 때문에 군사준비 태세로는 부족하며, 지상군은 여단규모 기동훈련이 매우 드물 정도로 대규모 기동훈련은 줄었고 사단급 이상은 주로 지휘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주한미군 역할과 전략적 유연성] 美 2사단 광역기동군화 거의 완료

    [주한미군 역할과 전략적 유연성] 美 2사단 광역기동군화 거의 완료

    주한미군의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의 역할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이와 관련, 공사 졸업식에서 “우리 국민이 동북아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을 뜻하는 ‘전략적 유연성’의 가이드 라인으로 평가된다.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양국 간의 협의에 따라 다소간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 “군 통수권자가 자주국방 토대 마련을 위해 밝힌 다양한 구상들을 현실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측은 이미 전체 해외주둔군을 신속기동군화해 전세계적인 대테러전 등을 수행한다는 취지인 전략적 유연화 작업을 주한미군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주한미군을 더이상 북한의 남침에만 대비하는 붙박이로 운용하지 않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신속기동화 전략 한반도서 조기 가시화될 듯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인 2사단은 이미 미국의 해외 주둔군 재배치계획(GPR)과 육군 변환(Army Transformation)에 따라 신속기동군화를 위한 편제 조정작업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2사단은 당초 계획보다 2년여 앞당긴 올 여름 사단과 군단기능을 통합한 ‘미래형 사단’(UEx·Unit of Employment x)으로 바뀐다.UEx는 평상시 1개 UA(여단·Unit of Action)만 지휘하다가 유사시 하와이와 미 본토에서 한반도에 전개되는 5개가량의 UA를 지휘통제하기 때문에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한다. 2사단의 UEx로의 전환은 해외 주둔 미군 중 맨 먼저 이뤄지는 것으로,GPR에 따른 미 육·해·공군의 신속기동화 전략이 한반도에서 조기에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무기체계의 발달에 따른 전장의 확대 개념이지, 동북아 기동군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짐짓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다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주한미군이 광역기동군으로서의 역할수행 준비를 마쳐 가는 것이라며, 문제는 과연 우리의 희망대로 주한미군이 동북아 분쟁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인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시급해진 자주국방 토대 마련 주한미군 감축은 지난해 한·미 양국이 합의한 시간표대로 진행중이다. 3만 7500명 수준이던 주한미군은 지난해 이라크 파견 등 5000명이 빠져나갔다. 이어 올해 3000명, 내년에 2000명,2007∼2008년에 2500명이 연차적으로 감축돼 2008년 이후에는 2만 5000여명만 남게 된다. 이는 해외주둔 미군을 세계 어느 분쟁지역에든 신속 투입한다는 전략적 유연성에 기초한 것이다. 노 대통령이 전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함께 언급한 10년 이내 스스로 작전권을 가진 자주군대로의 발전과 자주국방 역량강화,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해 독자적인 작전기획능력 확보 등은 현상황에서 자주국방의 토대 마련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주한미군 역할과 전략적 유연성] 韓 “동북아 제외” 美 “전세계 대상”

    한·미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논의는 다음달쯤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미국은 가능한 한 올해 안에 마무리 지으려는 방침으로, 서둘러 논의하자고 재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되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주한미군 재배치, 용산기지 이전, 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 협상을 하면서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2005년으로 넘기자고 미국에 제안했다. 협상은 시작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만큼 주한미군의 동북아 지역 분쟁 참여를 어떻게 반대할 것인가가 핵심이다.‘과연 협상문 조항에 특정지역을 적시해 명문화할 수 있겠느냐.’는 데 벌써부터 회의가 제기된다. 주한미군 이동배치시 미국과의 ‘사전협의’ 문제도 주요 이슈다. 미국이 일본과 사전협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초 우리도 이를 추진하려 했으나, 미군이 사실상 수시로 드나들고 있고 이동 정도나 내역이 제대로 파악도 안돼 거의 유명무실해졌다는 점을 알고는 일단 논의를 보류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한 당국자는 “우리 입장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합의 이후 어떻게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사전협의의 효율적 관리 장치를 연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우리측은 외교통상부 김숙 북미국장이 협상 수석대표를 맡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동맹보다는 ‘협상’ 측면에 비중을 두어 논의 주체를 국방부가 아닌 외교부로 넘겼다.”고 말했다. 미국측 수석대표는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다. 주한 미국 대사로도 강력 거론됐던 지한파 인물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오른팔로 꼽힌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공직 틀이 바뀐다] (2)인사·조직권 부처 자율로

    [공직 틀이 바뀐다] (2)인사·조직권 부처 자율로

    “5∼6개의 결재단계로는 참신한 의사결정과 창의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책임행정이 안돼요. 계급제 조직에서는 일이 되지 않는 거죠. 분명한 책임행정을 위해 본부제와 팀제도입이 불가피합니다.” 3월6일 오전 9시 정부중앙청사 별관 2층 회의실. 행정자치부 직원 400여명이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300여명이 들어가는 장소였던 만큼 통로와 뒤편까지 빈틈이 없었다. 이들은 오영교 행자부 장관의 ‘팀제 도입 목적’에 대해 귀를 기울이며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오 장관이 이미 5본부와 60팀제 도입 입장을 밝힌 터여서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최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행자부의 한 단면이다. 지각 변동의 서곡에 비유되기도 한다. 일부 직원들은 “쓰나미가 몰려온다. 행자부는 직격탄을 맞고, 곧 전체 부처로 번질 것”이라는 표현까지 쓴다. 오 장관이 기존 조직을 크게 흔들고 있는 것이다. 정권 3년차면 안정될 시기인데 변화의 물결이 강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직권 부처 자율로 지난 2일 통과된 정부조직법과 총액인건비제도 도입이 변화를 주도한다. 그동안 행자부가 틀어쥐고 있던 조직 및 인력운용권이 부처 자율로 대폭 넘어가게 됐다. 부처가 성과를 가장 잘 낼 수 있도록 조직 편성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엔 실장-국장-과장 등 일률적으로 이뤄지던 보조기관의 명칭이 부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정할 수 있다. 본부장, 단장, 팀장 등 다양하게 하도록 했다. 현재의 감사관과 공보관도 감사팀, 공보단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재경부 등 10개 부처에 반드시 두도록 돼 있던 차관보도 없앨 수 있다. 실·국장 밑에 있는 보조기관도 과·팀·반 등으로 자유롭게 구성토록 했다. 과 단위 장의 직급을 3·4급으로 하던 것을 5급까지 늘렸다. 행자부는 이를 근거로 이달 중 팀제로 전환한다. 본부장이 5명이다. 하지만 현재 본부의 1급은 3명이고, 국장급(2∼3급) 자리는 13개이다. 국장 가운데 2명밖에 본부장을 못한다. 이에 따라 같은 2급 본부장 밑에서 2급 팀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직사회에 충격을 던져줄 게 틀림없다. ●3급 이상만 직제로 관리 정부의 속내를 살펴보자. 자율성에 무게를 두지만, 가급적이면 본부제와 팀제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행자부 최양식 정부혁신본부장은 8일 “팀제가 도입되면 계층이 축소돼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성과급제도를 확대시행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혁신의 시작이며, 모든 부처가 행자부를 보고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직권의 부처 이양은 7월부터 시범 도입되는 총액인건비제로 더욱 구체화된다. 정부가 공무원 총정원과 부처별 인건비 총액, 부처별 전체 인원만 제한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처가 ‘알아서’하는 것이다. 배정된 인건비 내에서 고위직과 하위직,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운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정원 1명이라도 늘리려면 행자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계급별·직종별 정원도 자율로 한다. 한시기구 및 정원도 승인제도를 폐지했다. 다만, 국장급(1∼3급) 이상 기구는 현행대로 직제를 정하기로 했다. 하위직보다 고위직의 비대화를 우려해 제한 규정을 뒀다. 이와 함께 부처별 정원 조정은 연초에 한 차례만 허용된다. 긴급한 이유로 갑자기 인력을 늘려 편법 증원이란 논란이 종종 일었던 ‘수시직제’는 인정되지 않는다. ●부처별 정원 결정은? 현 정부가 ‘일 잘하는 정부’를 추구하기 때문에 향후 인력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인건비 재원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행자부가 공무원의 분야·부처별 중기 정부 인력규모를 수립한다. 이미 별도 팀이 구성돼 작업 중이다. 지난해 맡겼던 ‘정부인력규모 예측모델’용역을 기초로 한다. 용역 결과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는 치안·재난·농수산·과학기술·교육·보건·환경 등이다. 행자부는 이를 토대로 향후 3∼5년의 인력운영계획을 세운다. 중앙인사위는 민간의 임금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 등을 고려해 보수 계획을 짠다. 기획예산처는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짜면서 부처별 인건비를 결정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문제점은 없나 “직무 분석이 제대로 안 됐는데 적정 인력을 산출할 수 있습니까.” 정부의 총액인건비제 도입 방침에 대해 중앙부처 국장인 A씨는 이같이 반문했다. 정부가 총액인건비제 도입 등 조직과 인사권을 부처에 넘기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분권과 자율의 원리에 기초한다.’고 했다. 이같은 원칙에 문제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들어가면 예상외로 문제점이 지적된다. 우선 거론되는 것이 직무 분석이 안 됐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가 1∼3급에 대해 고위공무원단을 도입하기 위해 중앙부처 국장급 직위에 대해 직무분석을 했지만,4급 이하에 대해서는 직무분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재 각 부처가 하는 일의 적정 인력이 몇 명인지 측정이 되지 않았다. 제대로 시행되려면 각 부처가 하는 일에 대해 정확한 분석이 선행돼야 하지만 갑자기 결정됐기 때문에 이런 절차가 생략됐다. 이에 따라 각 부처의 적정 인원은 현 수준에서 출발, 총액인건비가 책정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정원이 많은 부처는 유리하지만, 정원이 적게 책정된 부처는 난색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동안 정부가 ‘작은 정부’를 지향한 것도 한계다. 상당수 부처가 이대로 정착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인력배정의 부처간 격차가 고착화된다는 것이다. 늘어나도 한계가 뻔하다는 것이다. 힘센 부처는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반면 인원이 적은 부처는 벗어날 길이 없다고 항변한다. 특히 국무총리실 등 일부 부처는 정원은 많지 않고, 그동안 다른 부처에서 파견받아 업무처리를 했기 때문에 매우 난감해한다. 그동안 파견 공무원은 원소속에서 인건비를 부담했지만, 앞으로는 파견받은 기관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당분간 부처간 인력 부풀리기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시직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논란이다. 인력수급 계획에 따라 증원을 해주고, 편법 증원을 막자는 취지이지만, 수시직제 개정을 막으면 급변하는 환경과 갑자기 터진 일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시직제를 제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위직이나 비정규직이 양산될 수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된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각 기관이 하위직이나 비정규직 늘리기에 집중하면 당장은 절감할 수 있지만, 나중엔 인건비 증가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퇴출’제도 도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것도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앙부처의 B장관은 이에 대해 “총액인건비제도가 성공하려면 일 못하는 직원을 퇴출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처럼 일하지 않고도 정년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정부가 수용성을 걱정해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전문가·공무원단체 반응 총액인건비제 등 조직과 인력의 부처 자율권 확대에 대해 전문가들은 “방향은 맞지만 현실적으로 실행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병섭 교수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부처의 자율성이 많아지고, 성과보상제도를 도입해 경쟁체제를 갖추는 것은 잘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한다. 확대하게 되면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 위주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범시행기간에 충분한 실험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성대 이창원 교수는 “추구하는 방향은 맞지만 인건비의 총액이 있기 때문에 실행 과정에 마찰이 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건비의 총액이 늘지 않아 제한된 재원으로 각 부처가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총액인건비제는 지방재정력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과거의 낙후지수와 발전지수 등을 감안해 낙후지역에 대해서는 특수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서형택 정책실장은 “이 제도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하나로 현재보다 인력이 감소될 것”이라며 “공공부문의 고용불안은 일반사회의 노동조건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전면 유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에게는 저임금으로 인한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를 가져 오고, 인력관리측면에서는 능력보다는 정치공무원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적극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류강연 사무총장은 “인건비 상한제는 필요할 경우 행정조직을 늘리는 등 수요에 따른 인력조정을 할 수 없게 되며, 보수를 차별화할 경우 기업과는 달리 조직활성화의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盧대통령 “주한미군 동북아분쟁 개입 반대”

    盧대통령 “주한미군 동북아분쟁 개입 반대”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주한미군이 ‘우리의 의지와 관계 없이’ 동북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10년내 작전권을 가진 자주군대로 발전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조건부 인정과 한국측 의사 우선존중 원칙을 비롯, 동북아시아 균형자로서 우리 군의 역할, 자주국방역량 강화 등 참여정부의 ‘국방 3원칙’을 천명했다. 노 대통령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점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공군사관학교 제53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최근 일부에서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전략적 유연성에 관한 문제”라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이 동북아시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즉, 주한미군의 광역기동군화를 의미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하긴 하지만 그 범위는 한반도 안보공백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략적 유연성은 9·11 이후 해외 주둔 미군을 경량화·신속화·기동화해서 새로운 위협에 대처한다는 미국의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의 핵심 개념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주한 미군을 이라크로 빼는 것은 가능할 지라도, 동북아지역의 분쟁에 투입하는 것은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개념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동북아지역을 예외로 하는 제한성을 두고 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한·미 안보전력구상(SPI) 회의에서는 주한미군의 한반도 이외지역 차출시 양국이 사전협의하거나 통보하는 문제가 적극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0년 안에 스스로 작전권을 가진 ‘자주 군대’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언급은 종국적으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 조승진기자 jhpark@seoul.co.kr
  • 주한 美2사단 ‘미래형 사단’ 전환 올 여름 완료

    주한 미 2사단이 당초 계획보다 2년여 앞당긴 올 여름 사단과 군단 기능을 통합한 ‘미래형 사단(UEX)’으로 탈바꿈한다. 미 군사 전문 성조지는 6일 2사단의 UEX로의 변환 작업이 당초 일정인 2007년보다 2년여 가량 앞당겨졌다며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사단 변환 세부 내용을 보도했다. 성조지는 먼저 조지 A 히긴스 주한미 2사단장(소장)의 말을 인용,2사단의 대부분이 올 여름까지 사단과 군단 기능을 통합한 UEX로 변환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주한미군의 전력적 유연성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는 “UEX는 확대된 전장과 원거리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우리는 전술적 수준에서 감시·정찰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UEX의 정밀 타격능력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사단의 UEX로의 변환은 해외주둔 미군 가운데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해외주둔 미군재배치계획(GPR)에 의한 미 육·해·공군의 신속 기동화 전략이 조기에 가시화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이 UEX 개편 계획을 앞당긴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북한을 압박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동북아 안보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자치구 문화센터 가보니] 유아 예체능교육

    [자치구 문화센터 가보니] 유아 예체능교육

    ‘우리 아이 예체능 교육은 자치구 문화센터에 맡기자.’ 바이올린, 발레, 검도, 수영, 서양화 등 예체능 과목을 가르치고 싶지만 비싼 사설학원 수강료가 걱정이라면 자치구 문화센터를 찾아보자. 쾌적한 환경, 안전한 시설, 믿을 수 있는 강사와 함께 사설학원의 3분의1 가격으로 배울 수 있다. 또 다양한 예체능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문화센터도 많아 한꺼번에 2∼3개 과목을 배울 수도 있어 인기다. 사교육비도 절감하고 양질의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자치구 문화센터의 예능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23일 수요일 강남구 청담2동 문화복지회관 2층 유아 발레교실. 만 3∼5세 어린이 10여명이 발레복을 입고 재잘거린다. 이지혜(27) 강사는 아이들과 경쾌하게 인사를 나누고 출석을 부른다. 생동감 넘치는 발레 음악이 흐르자 아이들의 마루 운동이 시작된다. 마루 운동은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히기 전에 실시하는 일종의 스트레칭이다. 곧고 바른 자세로 앉아 동작을 따라해야 한다. 쌍둥이 자매 강민경·민정(7)양은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발끝을 뾰족하게 세웠다가 길게 뻗어본다. ●강좌 다양하고 믿을 수 있는 강사 확보 손을 모아서 크게 원을 만들라는 뜻인 ‘앙 바(En Bas)’, 둥글게 원을 만든 팔을 가슴 위로 올려주는 ‘앙 아방(En Avant)’ 등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서보경(4)양도 열심히 따라한다. 발레 교실 최연소 수강생인 보경이는 동작을 따라할 때마다 몸이 자꾸 움직여 이를 고정하려 안간힘을 쓴다. 유아 발레는 어려운 발레 테크닉보다는 스트레칭과 기본 동작을 배우는 데 중점을 둔다. 마룻바닥에 완전히 드러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뒹구는 신체 움직임도 있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청담2문화복지회관에서는 발레뿐만 아니라 초등 미술, 초등 댄스, 어린이 바둑교실, 어린이 창작 동요 등 유아·초등생을 위한 예체능 강좌가 20여개 개설됐다. 지난 9월 문을 연 청담2복지관은 현재 70여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50여명의 강사와 1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손잡고 복지회관에 들러 함께 공부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다. 강남지역 주민이라면 2일부터 문을 여는 수서동 강남스포츠문화센터도 이용해 볼 만하다. 수서동사무소 뒤쪽에 있는 센터 1층에는 강남보건소 분소도 자리해 수업도 듣고 간단하게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스포츠, 문화·교양 등 200여강좌가 개설돼 있으며 전문 강사 75명이 가르친다. 이 중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체능 프로그램은 40여강좌가 개설돼 있다. 유치원 과정을 그대로 운영하는 만 5∼6세 유아체능단도 있다. 유아발레, 초등발레, 어린이 요가, 통기타 노래 교실, 수채화 등 예능 강좌는 물론 수영, 농구, 축구 등 체육 강좌도 많아 2∼3강좌를 함께 이용하면 좋다.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마포문화센터 역시 다양한 강좌와 양질의 교육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5일 금요일에 찾은 문화센터 시청각실에는 미술심리교실 2월 마지막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서동에 강남문화센터 내일 개관 오늘 수업의 주제는 ‘봄’이다. 대형 도화지를 벽에 붙여두고 3∼4명이 한팀을 이뤄 색종이를 오려 붙여 봄을 표현하는 것이다. 만3∼5세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색종이를 오려 풀과 꽃과 나비를 만든다. 오경민(4)군은 엄마가 오려준 해님을 벽에 붙이느라 마냥 신이 났다. 노량진1동에 살고 있는 전현정(40·여)씨는 딸 진현(5)양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전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대흥동에 사는 동생 은정(38·여)씨와 조카 수환(6)군과 함께 미술 수업에 참여한다. 수업이 끝나면 동생집에 들러 놀다가곤 한다. 문화센터에 와 아이와 함께 공부도 하고 동생도 만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수업을 마친 이영미(38) 강사는 수업에 참석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미술심리 상담을 해준다. 이선미(33·여)씨는 지난 3개월 동안 아들이 그린 스케치북을 챙겨왔다. 이 강사는 그림의 색채와 형태, 표현 방법 등을 살펴보고 이씨의 아들이 표현력과 창의력이 우수하다고 말한다. 또 성격의 변화가 심하고 욕심도 많고 외로움을 잘 타는 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최근 이사를 해서 아들이 아직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았는데 아들의 그런 심리상태가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면서 “아이의 마음을 차분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강료 사설학원 3분의1 수준 2002년 4월 문을 연 마포문화센터에는 100여개 스포츠·문화 강좌가 개설 운영되고 있으며 80여명의 강사들이 1500여명의 회원들을 가르친다. 전체 프로그램의 50%는 유아·청소년들을 위한 것이다. 바이올린, 플루트, 하모니카, 가야금 등 사설 학원에서 배우려면 고액이 드는 음악강좌도 있다. 또 영어구연동화, 과학탐구교실, 찰흙교실 등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나 볼 수 있는 인기 강좌들도 개설돼 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는 이같이 대규모 문화센터가 아니더라도 주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문화·교양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구민회관이나 복지회관, 동사무소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한자·영어·수학 등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강좌들이 개설돼 저렴한 가격으로 들을 수 있다. 강사들은 각 분야의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를 초빙하기 때문에 교육의 질도 믿을 만하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발레교육-풍부한 감성 충전 “아름다운 몸과 풍부한 감성을 지닌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어려서부터 발레를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스포츠문화센터에서 유아발레를 가르치는 이지혜 강사는 어려서부터 꾸준히 발레를 배우면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자세 교정에 효과가 크다. 발레의 기본 동작은 우리 몸을 곧고 바르게 펴거나 몸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TV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 자세가 좋지 못한 어린이들이 배우면 좋다. 등뼈가 굽었거나 ‘O’자형 다리를 고정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고 비만 방지에도 좋다. 풍부한 감성을 키우는 데도 발레가 제격이다. 발레는 인간의 언어를 몸으로 표현하는 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힌 후에는 기본 동작을 연결해 직접 작품을 만들고 공연하면서 자기 표현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지혜 강사는 “슬프고 즐겁고 행복한 느낌을 신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 감성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언어 표현 능력도 향상된다.”고 설명한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신체 활동을 하면서 협동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것도 발레의 특징이다. 여러모로 장점이 있는 발레는 뼈와 근육이 발달하는 만 5∼6세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서 시작하면 뼈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주로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힌다. 전문적인 기술은 골격이 형성되는 10세가 넘어서 배우는 것이 좋다. 발레를 전공할 것인지 취미로 배울 것인지도 10세를 전후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지혜 강사는 “1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전공자 외에 발레를 배우는 학생들이 거의 없는데 청소년기에는 대신 발레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요가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중·고생들은 어깨나 허리에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요가를 꾸준히 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 요가는 몸안의 나쁜 기운을 풀어주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학습능력을 올려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미술교육-아이와 대화창구 마포문화센터에서 미술심리교실을 맡고 있는 이영미 강사는 “미술을 ‘공부’가 아닌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창구’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생각과 성격, 건강 상태까지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는 그림의 재료, 그리기 기법 등에 얽매이지 말고 아이가 그리고 싶어하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미술은 다른 예체능 과목과는 달리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할 수 있고 또 미술을 전공하겠다는 결정을 20대에 해도 늦었다고 할 수 없다. 아이들의 경우 23개월부터 엄마와 함께 그림그리기가 가능하다. 찰흙이나 물감과 같이 무르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아이가 사물의 형태와 색채를 완벽하게 표현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물고기 한 마리라도 아이와 엄마가 함께 그리며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사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표현할 줄 아는 23∼55개월 사이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그림을 빨리 그리라고 재촉하거나 고정된 색깔이나 형태를 강요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사과를 둥글고 빨갛게 그리도록 하기보다는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도우면서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 4∼6세가 되면 주제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 엄마와 함께 놀이 동산에 간 일, 아빠와 함께 축구한 일 등 아이의 경험을 중심으로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영미 강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에서 고정된 틀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꼼꼼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것에 대비해 사설학원에 보내는 것은 아이들이 그림에 흥미를 잃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서 건강 상태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눈이 불편한 아이들은 속눈썹을 진하게 그리거나 눈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배앓이가 잦은 아이들은 복부 주변에 무늬를 많이 넣고 코·목감기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코를 안 그리거나 목도리·스카프를 두른 그림을 그리는 등 문제가 있는 신체 부위 표현에 차이가 나타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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