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연성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 두려움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11
  • 권준수 서울대 의대 교수팀 “강박증 원인은 뇌회로 이상”

    행동이나 생각이 경직돼 있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뇌의 인지기능과 정보처리 부위에 문제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팀은 인지적 경직성이 높은 강박증 환자의 뇌가 일을 수행할 때 정상인의 뇌와 비교해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규명한 연구결과를 뇌과학 학술지 ‘뇌(Brain)’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일상생활에서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하다가 다른 생각이나 행동으로 전환하는 능력은 인지적 유연성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생존에 필수적인 능력이다.그러나 강박증 환자들은 이런 인지적 유연성이 결여돼 타인으로부터 오해를 받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강박증 환자는 여러 가지 일을 복합적으로 처리하거나,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만 일을 처리하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권 교수팀은 자기공명영상장치(fM RI)를 이용해 강박증 환자와 일반인 각각 21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과제를 빠르게 전환하며 수행할 때 뇌에서 활성화되는 영역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관찰했다.그 결과 정상인들은 일반적으로 인지기능과 관련된 등쪽 전두-선조체 회로(dorsal frontal-striatal circuit) 등의 영역이 활성화됐으나 강박증 환자에서는 이런 활성이 없었고 감정과 보상 같은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 등 배쪽 전두-선조체 회로(ventral frontal-striatal circuit)에서도 다른 활성 패턴이 나타났다. 권 교수는 “이 결과는 강박증 환자의 인지적 유연성 문제가 등쪽과 배쪽 전두-선조체 회로 간 불균형에서 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인지적 유연성 문제와 뇌 회로 이상의 관련성을 밝혀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이를 이용해 치료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재계 투자 계획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재계 투자 계획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 총수들의 만남은 일단 ‘성공작’이었다. 재계 총수들은 친(親) 기업적인 이 당선자의 성향에 화답, 투자와 고용을 적극 늘리기로 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규제 완화를 한목소리로 주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李 투자 요청에 재계 화답 투자계획을 가장 구체적으로 밝힌 이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당선자와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제철소 건설에 5조 2000억원, 자동차 연구개발(R&D)에 3조 5000억원 등 내년에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7조원)보다 무려 57%(4조원)나 늘어난 액수다 삼성그룹도 올해(22조 6000억원)보다 투자를 2조원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23조원가량을 검토했지만 25조원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LG그룹은 내년에 10조원(올해 7조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호전으로 투자여력이 높아진 데다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세적 기류가 내부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SK그룹도 투자규모를 올해 7조원선에서 내년에 8조원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3조 5000억원보다 14% 늘어난 4조원가량을 내년 투자규모로 잠정적으로 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내년 R&D 투자를 올해보다 10∼20%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올해(1조 5400억원)보다 투자를 늘린다. 김승연 회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R&D투자를 100% 가까이 늘릴 것”이라며 “인수·합병(M&A) 등 해외투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순수한 의미의 투자는 1조 8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내년 투자액을 올해보다 40% 많은 1조 4000억원으로 정했다. ●고용 확대도 적극 약속 재계는 고용 확대도 약속했다. 올해 3000명가량을 채용한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내년에 고용을 더 늘리겠다.”고 했고,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도 “고용 창출을 많이 하겠다.”고 장담했다. 올해 그룹 공채인원을 줄였던 삼성그룹은 “당선자의 의지 등 분위기를 감안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고용을 다시 늘릴 뜻을 내비쳤다. 대통령 당선자와의 회동인 점에 비춰보면 총수들의 보따리가 상대적으로 구체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총수들의 속마음이 ‘규제 완화’ 쪽에 더 가 있었던 요인도 있어 보인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당선자는 투자를, 재계는 규제 완화를 더 많이 요구했다.”고 전해 이를 뒷받침했다. 조 회장은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며 “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 국내기업들이 외국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재계 “규제 과감히 정비” 주문 다른 기업 총수들도 비정규직법 조기 개정, 공장 총량제 등 수도권 규제 완화, 노동 유연성 확보, 글로벌 스탠더드 강화 등을 요청했다.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과 대형마트 규제 완화, 사업용 토지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기업들이 짜놓은 내년 사업계획은 기존의 경영환경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공약한 대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면 수도권 공장 건설 등 기존에 불가능했거나 가능하더라도 타산이 맞지 않아 안했던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재계 ‘MB 만남’ 준비 분주

    재계 ‘MB 만남’ 준비 분주

    ‘최고경영자(CEO) 대통령’이 나오면서 경제단체들이 바빠졌다. 저마다 당선자에게 전달할 ‘목소리’의 재점검에 들어갔다. 당선자가 어느 보따리에서 어떤 목소리를 꺼내드느냐에 따라 소속 회원사들의 경제 살림살이와 단체 위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가 경제단체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구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제단체들간에 미묘한 신경전마저 감지된다. 각자 명분을 앞세워 ‘첫 만남’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5단체장 개별회동 가능성… MB 첫 만남 파트너는? 24일 재계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 직후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를 함께 만났다. 이번에도 공동회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경제단체마다 이해관계가 다른 데다 이 당선자가 ‘실무’를 중시하는 스타일이어서 개별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한상의는 ‘100년 전통’을 앞세워 첫 만남 기대감을 키운다. 상의측은 “가장 역사가 오래됐을 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울과 지방의 기업을 두루 아우르는 만큼 (당선자가)가장 먼저 찾지 않겠느냐.”면서 이 당선자가 후보 시절에도 전경련은 찾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전경련측은 “후보 시절에는 표를 의식해 (대기업 중심인)전경련을 애써 찾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투자 등 경제 살리기의 주역은 대기업인 만큼 당선자가 전경련에 맨먼저 손을 내밀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전경련 회장(조석래 효성 회장)이 당선자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전경련 위상 강화설을 제기한다. 조 회장은 선거 전 ‘경제대통령론’으로 사돈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를 의식해 당선자가 오히려 ‘힘의 균형’을 고려, 다음달 4일 열리는 대한상의 주최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가능성도 나온다. ●핵심은 당선자에게 전달할 ‘경제살리기 보따리’ 전경련은 다음달 중순쯤 당선자와 재벌 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성사되면 그동안 전경련과 거리를 뒀던 4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철 전무는 “이 자리에서 토지, 서비스, 대기업, 수도권 등 4대 핵심규제 폐지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차기정부 정책과제 태스크포스(TF)’ 팀장인 황인학 상무는 “시시콜콜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말해 당선자측과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수도권 규제의 경우 수도권 공장총량 규제 및 연구시설 입지규제, 과밀부담금제 폐지 등을, 대기업 규제와 관련해서는 출자총액제한, 상호출자금지, 지주회사 행위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신규 채무보증 금지 및 기존 채무보증 해소 등을 요구한다. 토지 및 부동산은 개발제한구역, 토지거래 허가제도, 분양가 상한제 및 내역 공시제, 기반시설부담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규제, 임대주택 공급의무 및 소형평형 의무비율 폐지 등이 골자다. 방송사업의 소유·겸영·진입제한 완화도 함께 건의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크게 두가지를 주문할 작정이다. 첫째 시장 원리에 입각한 경제정책, 둘째 성장 중시 경제정책이다. 이경상 TF팀장은 “참여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장경제 메커니즘보다 경제정책의 이상이 앞선 점”이라며 “시장을 다시 살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각론에서는 전경련과 비슷하다. 출총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차등의결권제 등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을 건의서에 담을 방침이다. 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16일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는 6명의 후보들이 경제 활성화 방안, 복지·노동 현안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소개한다. ■ CEO 대통령론 ●문국현 후보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였다. 우리는 지식 경제로 가야 하고, 검은 경제가 아니라 환경 친화적·녹색 경제로 가야 한다. 후보 몇 분은 부패돼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면 중소기업이 살고 500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명박 후보 문 후보가 CEO로 있던 유한킴벌리는 외국 클라크사에 로열티 무는 회사 아니었나. 그 경험을 갖고 말씀하시는데 경제는 현실에 입각해야 한다. 실제로 가면 다르다. ●이인제 후보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가 과연 최고의 정치 지도자로서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과 영국의 경제 위기는 CEO 출신이 살리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 회사 (경영)경력이 있다고 해서 경제 대통령은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일한 경제 대통령인데 사장 출신이 아니라 군인 출신이다. 나라의 안정을 이루고 경제 기초를 튼튼하게 해서 경제가 마음껏 뛰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정동영 후보 기업체 사장은 매출과 이익을 늘리면, 목표를 달성하면 돈만 잘 벌면 된다. 하지만 대통령은 5000만명의 이해관계를 잘 통합하고 조정하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과 회사 경영을 잘하는 것과는 다르다. ●권영길 후보 문 후보가 사람 중심 일자리 500만개를 강조하는데 2002년 한국통신 사외이사로 있는 동안 정리해고·분식회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비정규직법을 현실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했는데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이 바로 그 법을 만든 장본인이다. ■ 비정규직 문제 해소방안 ●이인제 후보 비정규직 비중이 50%를 넘었다. 고용불안정과 임금격차가 사회문제가 됐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 ●이회창 후보 비정규직이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가급적 정규직화해야 한다. 기업은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노조는 임금동결 등의 양보를 해야 한다. 정부는 정규직화하는 기업에 세제나 사회보험료 혜택을 줘야 한다. ●정 후보 좋은 일자리가 넘쳐야 노동정책이 선순환된다. 비정규직 문제는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어서다. 용역업체 파견근로가 그 예이다. 노동위원회에 원사용주 여부를 판단하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 ●권 후보 참여정부 5년 동안 양극화가 심해지고 비정규직은 늘어났다.12시간 일하고 월급 100만원을 못받는 노동자가 880만명이다. 다른 정당과 달리 민노당은 악법인 비정규직보호법을 막으려고 온몸을 던졌다. ●문 후보 일자리에 대한 확신, 사람에 대한 사랑,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정치·경제 지도자는 필요없다. 저는 IMF 때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구조조정자금 80조원을 정규직화와 벤처기업·중소기업 발전에 쓰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명박 후보 이론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현실을 알아야 한다. 비정규직 입장만 생각하면 기업이 거부반응을 보인다. 기업은 한 번 고용하면 해고시킬 수 없어서 고용을 꺼린다. 고용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같은 일을 해도 정규직의 60% 수준인 비정규직의 급료 수준을 80∼90%까지 높여야 한다. ■ 국민연금 개혁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은 기초노령연금을 국민의 60%가 받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예산을 쓰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인을 짐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기금 운용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정 후보 국민연금을 어떻게 잘 운용하느냐가 핵심이다. 현 정부는 전문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했다. 범부처적인 위원회를 만들어 연금문제를 해결하겠다. 국민연금을 재설계해야 한다. ●이회창 후보 결국 국민연금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가 핵심문제이다.2002년 대선 때 당시 고갈을 막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해법을 내 놓았다. 노무현 후보는 그대로 하겠다며 표를 얻었지만, 집권한 뒤 바꿨다.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로 올리겠다. ●권 후보 비정규직과 최저임금노동자에게 연금을 지원하겠다. 자영업자들의 연금 액수를 조정해야 한다. 조정되지 않고 강제 징수해 문제되고 있다. 가족부양에서 사회적 부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금 사각지대를 해결하겠다. ●이인제 후보 대통령이 되면 연금개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 군인연금과 공무원 연금의 모순점에 손을 대야 한다. 정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더라도 일해야 연금기금이 절약된다. ●문 후보 국민연금 과제를 보면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60%를 다 받아도 부족한데,40%까지 세율을 줄이겠다고 한다. 왜 연금을 줄일 생각을 하느냐.500만개 일자리를 만들면 어르신들이 연금을 적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 ■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오 ●정 후보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 경제가 죽었나. 아니다. 우리 경제는 10년 전에 죽었고,10년 동안 겨우 살렸다. 아직 제대로 못살린 게 피부로 느끼는 생활·서민경제다. ●권 후보 경제는 죽었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사회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된다면 일등공신은 노 대통령이다. ●문 후보 정부정책이 잘못됐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원가공개를 반대해서 분양가가 3000만∼2억원씩 올랐다. 대법원이 원가공개 판결을 내리자 아파트값 내려가지 않았느냐. ●이명박 후보 정 후보께서 말씀을 잘 하시지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 같다. 당의장을 2번 한 정 후보는 노 정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회창 후보 노 정권 5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1%였다. 세계 평균 수준 이하로 역대 정부 중 이런 수치가 없었다. ●정 후보 10년 전 IMF 터널을 빠져 나온 것을 아시면서도 그렇게들 말씀하시는 것은 서민경제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큰아들격인 대기업을 살렸고, 둘째·막내격인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자영업자·신용불량자를 살리는 게 다음 대통령의 책무다. 나길회 김지훈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장병완 장관 “공기업 민영화 국민주 검토”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13일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주인 있는 민영화, 국민주·황금주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중 국민주는 일반 국민에게 주식을 분산·소유시켜 기업의식을 북돋우고 이익을 골고루 분배하기 위한 것이다. 황금주는 민간에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자산처분이나 인수·합병 등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이다. 장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시장경제포럼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경제력 집중문제, 공익성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장 장관은 “공기업 민영화는 경쟁여건이 성숙된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쟁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민영화는 공적 독점을 단순히 사적 독점으로 전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영화가 완료된 한국통신 등 8개 기업은 대체로 제조업 분야”라면서 “한국전력·가스공사·지역난방공사 등 민영화가 중단된 3개 공기업은 에너지분야 네트워크형 산업으로 경쟁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 장관은 “공기업 민영화는 관련 정책과 조화를 유지하면서 추진돼야 하며,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등의 공익성 확보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시장경쟁, 노동시장의 유연성, 내부성과 보상체계 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손경식 상의 회장 “투자 부진은 후발국 추격탓”

    손경식 상의 회장 “투자 부진은 후발국 추격탓”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지은 것이 현 정부의 가장 의미있는 업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송년기자간담회에서 ‘현정부의 성과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한 대답이다. 손 회장은 “투자와 성장이 기대만큼 활발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운 점”이라면서도 “그러나 투자와 성장의 부진은 정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경제의 수준이 높아지고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경제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지방경제, 특히 지방의 건설업이 아파트 미분양 증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한상의는 투기지역 해제와 1가구 1주택에 대한 양도세 완화 등 대책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금리가 올라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연 9%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내년에도 부동산경기가 돌아온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차기 대통령의 경제 과제와 관련,“활발한 기업활동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원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특히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의 유연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의 경영난에 대해서는 “이제 싼 인건비만 보고 진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진출지역 다변화, 업종전환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손 회장은 “걱정되는 것은 수사가 검찰과 특검을 오가며 장기화될 가능성”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한국경제에 불안감이 드리워질 수도 있고 신인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손 회장은 “윤리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국제적 환경변화로 앞으로는 윤리경영을 하지 않으면 기업활동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영재들의 두뇌활동 7가지 습관

    뇌(腦)교육 전문지인 ‘브레인’(www.brainmedia.co.kr)은 최근 창간 1주년을 맞아 국내 유일의 영재교육기관인 한국과학영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두뇌활용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재들의 7가지 두뇌활용 습관’을 제시했다. ●명상이나 산책 등을 통해 뇌의 상태를 평온하게 만든다. 마음을 평온히 유지하는 것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는 중요한 습관이다. 집중이 안 되거나 현 상태에서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명상이나 호흡, 산책 등은 자신의 뇌 상태를 평안하게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집중이 안되면 빠르게 뇌 상태를 바꾼다. 현재 상태가 문제 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시간과 공간을 달리 하거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뇌가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면 뇌에 신선한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영재고 학생들은 집중이 안 될 때 숙면을 취하거나 명상, 음악, 운동, 게임 등을 통해 기존의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고 있었는데, 훌륭한 두뇌 활용 습관이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 뇌를 건강하게 한다. 체력 관리는 뇌를 맑게 유지하는 기본이 된다. 영재고 학생 10명 가운데 8명이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구기 운동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었다. 육체를 움직이면 두뇌활동을 원활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습보다 복습에 더 집중한다. 미리 하는 것보다 뇌 속의 정보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재고 학생 10명 중 8명은 복습이 예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없을 땐 부족한 것에 집중한다.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한정된 시간이 주어질 때 잘 하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에 집중한다. 시간 대비 효과나 자신감 측면을 고려했을 때 다소 부족한 것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꾸준한 독서로 다양한 지식을 뇌에 공급한다. 교과서나 학습지 외에 다양한 독서를 통해 색다른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두뇌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새로움에 대한 뇌 기능 발달에도 효과적이다. ●중요한 날 전에는 충분한 휴식으로 뇌를 편안하게 한다. 뇌가 긴장하면 뇌 기능이 쉽사리 발현되지 않는다. 중요한 날 전에는 뇌를 평안한 상태로 두거나 정리한 내용을 위주로 체크하는 것이 뇌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데 좋다.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허커비 美 공화당 대선후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월3일 첫 공화당 당원대회를 개최하는 아이오와 주에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후보는 마이크 허커비(52) 전 아칸소 주지사이다. 최근까지도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선두권 주자들을 물리치고 아이오와 주에서 도약하자 미 언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침례교 목사 출신이다. 우아치타침례대학을 졸업하고 1980년부터 92년까지 목사로 일했다. 이후 지방 방송사를 경영하다가 아칸소 부지사를 거쳐 1996년 주지사에 당선돼 올해 1월까지 근무해 왔다. 허커비의 출생지인 아칸소주 호프 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허커비가 아이오와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것은 그의 종교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CNN은 공화당의 중요한 지지기반인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이 허커비 쪽으로 표를 몰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아이오와에서 선두를 달리던 롬니 전 주지사는 모르몬교도이다. 복음주의자들은 모르몬교의 교리에 대해 의혹을 갖고 있다. 허커비는 목사 출신답게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반대편을 받아들이는 유연성도 보인다. 허커비는 29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불법이민에 반대하지만 선거에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불법이민자들의 자녀는 교육시켜야 한다는 소신은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허커비는 또 28일 CNN과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공동주최한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서 “나 자신은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동성애자들을 이해할 수는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키가 그다지 크지 않은 허커비는 한때 몸에 살이 많이 붙은 편이었지만,2003년 당뇨 진단을 받은 뒤 체중을 무려 45㎏이나 빼는 고집(?)을 보이기도 했다. dawn@seoul.co.kr
  • 정부 ‘점진적 군비통제’ 재검토해야”

    ‘선(先)신뢰구축·후(後)군비감축’으로 요약되는 정부의 군비통제 접근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국방부 군비통제관실이 주최한 군비통제 세미나에서 외교안보연구원의 최강 교수는 “포괄적 긴장완화 방식으로 접근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포괄적 긴장완화 방식으로 전환 필요그는 “기존의 점진적·단계적 접근을 추진하기엔 북핵과 평화체제 협상 등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너무나 시급하고 불안정하다.”는 진단도 곁들였다. 정부는 그동안 군비통제 방식과 관련, 합의와 실천이 용이한 문제부터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전환하기 위한 여건과 기반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진적·단계적 접근’을 기조로 삼아 왔다. 반면 북한은 모든 군사적 사안을 동시에 한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자는 ‘포괄적 일괄타결 방식’을 고수해 왔다. 최 교수는 27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기본적인 원칙과 지침을 담은 협의를 진행하고, 차관보급이나 중장급이 참여하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산하에 ▲신뢰구축소위 ▲운용적 군비통제 소위 ▲구조적 군비통제 소위를 구성해 포괄적 군비통제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방안도 내놨다. 군비통제 회담의 형식에 대해서도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배타적인 차원에서 회담을 추진하기 어렵다.”면서 “재래식 군비통제의 경우에도 대상의 성격과 특성에 따라 남·북·미 3자협상을 진행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평화협정 ‘2+2+2+1’체제 바람직 허문영 통일연구원 평화기획연구실장은 “한반도 평화협정은 남북의 주도와 미국과 중국의 보장, 러시아와 일본의 지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인하는 이른바 ‘2+2+2+1’ 체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 실장은 “한반도 평화협정의 주체는 분명히 남북이지만 국제적 성격도 있기 때문에 실효성 보장을 위해 핵심 및 주변 관련국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참여정부 외교의 대차대조표/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다음달이면 노무현 정부의 외교도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역대 정권에서 ‘한·미 관계’라는 말이 참여정부 시절만큼 자주 거론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현안이 많았고 갈등도 많았으며 또한 얻은 것도 있었다. 다음달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내년 2월에 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참여정부의 대미 외교를 평가하는 목소리들이 서울과 워싱턴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했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참여정부의 외교 성적에 대한 평가를 많이 의식했던 것 같다. 송 장관은 8일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참여정부 시절의 한·미관계가 매우 돈독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 근거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군 재배치, 미군기지 통폐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자면제 등을 들었다. 송 장관은 또 “지금처럼 양국이 서로 입장을 조율해서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거의 한·미공조는 미국이 정해놓으면 한국이 따라가는 것이 많았다.”고 과거의 한·미관계를 슬쩍 ‘폄하’하기도 했다. 송 장관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대미외교를 담당해온 외교관들로부터도 지난 5년간의 한·미관계에 대한 자평을 들어볼 수 있었다. 한·미 관계를 줄곧 담당했던 한 외교관은 “지난 2002년 말 국민의 정부에서 참여정부로 정권이 넘어갈 때는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되면서 북·미 관계와 한·미 관계, 남북 관계 등이 모두 꼬여버렸다는 것이다. 이 외교관은 “상처가 커진 한·미 관계에 반창고라도 하나 붙여서 넘겨주고 싶었던 것이 당시의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는 6자회담을 통해 북·미관계가 잘 풀려서 오히려 ‘속도조절’ 얘기까지 나오고 한·미간에도 어려운 동맹 현안은 모두 해소한 상황이기 때문에 차기 정권에 떳떳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간 군사 문제를 줄곧 담당했던 관계자는 겉으로 나타난 결과와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리해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전작권 이양,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미군기지 이전, 이라크 파병 등 매우 중요한 군사적 합의를 이뤄낸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았지만 그같은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정부는 미국이 원하는 것을 ‘주고도 욕 먹는 상황’을 피하는 외교적 기술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에 근무했던 한 외교관은 한국 외교력의 성장과 성숙에 대해 말했다. 한국 외교사에서 세계적인 이슈(북핵)를 두고 세계의 최강대국들(미·중·러·일)을 상대로 그야말로 본격적인 협상(6자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먼저 아이디어도 내고 관련국도 설득하는 등 능동적이고 때로는 주도적인 모습도 보였다고 자평했다. 다른 외교관도 “북핵 협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비관론과 회의론 속에서도 결국 ‘9·19’,‘2·13’을 거쳐 ‘10·3’ 합의를 이끌어 냈고, 미·중·러 세 나라의 중앙은행을 동원해가면서까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해결해낸 한국과 미국 외교 당국자들의 ‘낙관적 열정과 협력’이 과소평가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가 남길 ‘외교 대차대조표’는 보는 시각에 따라 흑자(성공)일 수도, 적자(실패)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차기 정부는 정치적 이유로 일방적인 평가를 내리는 대신 성공한 점은 이어받고, 실패한 점은 교훈으로 삼는 지침으로 삼길 바란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자통일’ 어떻게 할까/김종면 문화부장

    중국 음식에 도삭면(刀削面)이란 게 있다. 밀가루 반죽을 칼로 얇게 썰어 끓는 물에 삶아 만든 국수를 가리킨다. 국수 면(麵) 자를 쓰지 않고 얼굴 면(面) 자를 쓰니 중국 사람이 아니면 이 유명한 음식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칼로 얼굴을 베어 낸다는 끔찍한 상상도 할 수 있다. 정체자인 번체자(繁體字) 대신 필획을 간략하게 줄인 간체자(簡體字)를 사용하는데 따른 ‘원죄’라고나 할까. 한·중·일·타이완 4개국 학자들이 글자의 형태를 통일한 5000∼6000자의 표준 상용한자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얼마전 베이징에서 열린 제8회 국제한자회의에서다. 번체자를 중심으로 하되 해당 글자에 간체자가 있을 경우 함께 표기한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한국과 타이완은 정체자를, 중국은 간체자를 쓴다. 일본에서는 의사(擬似) 한자라 할 국자(國字)를 사용한다. 서로 다른 형태의 한자를 쓰니 불편과 혼란이 불가피하다.‘한자통일’을 위한 국제한자회의는 1991년 그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 지금까지 17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표의문자인 한자는 표음문자와 달리 글자 수가 엄청나게 많다.5만이니 6만이니 할 정도다. 중국 상대(商代)에 한자가 등장한 이래 3000여년, 그 유구한 세월을 거치며 한자를 개혁하려는 노력이 어찌 없었겠는가. 중국 근대 문학을 확립한 작가 루쉰은 “한자를 폐지하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망한다.”고 했다. 이 난해한 네모 문자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몇 천년 동안 문맹의 고통을 겪고 중국은 흉악한 몰골로 뒤처졌다는 얘기다. 마오쩌둥 또한 한자는 반드시 개혁돼야 한다며 로마자 사용을 기본으로 한 한자의 표음화·간략화 운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루쉰의 말이나 마오의 지시는 중국 인민의 식자율(識字率)이 워낙 낮은 데서 나온 고육책일 뿐, 한자의 도저한 본래면목을 무시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한자 혹은 중국어는 지금 단순한 문자나 언어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은 이번 한자회의에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를 새로운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간체자 체제를 고수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중국이 왜 이처럼 한자 통일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까. 중국의 심상찮은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자가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유산’이라기보다는 ‘중국의 것’임을 유독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소댕 보고 놀란다는 속담도 있듯, 무방비 속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동북공정의 악몽’을 떠올리면 슬며시 의심이 가기도 한다. 경제성장에 따른 신중화(新中華) 의식의 발로는 아닌가.‘문자제국주의’의 혐의는 없는가…. 중국측이 내세운 것이 이른바 ‘번(繁)·간(簡) 화평 공존’ 원칙이다.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기던 간체자 정책에 유연성을 보인 것은 정체자 문화에 익숙한 우리로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참에 오롯이 정체자에 기초한 동아시아 공통 표준한자를 제정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최근 중국 출판물을 보면 역사서나 고전문학서 등의 경우 정체자를 쓰는 예가 적잖다.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도 정체자를 쓰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번체자 부활’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중국어 전문 번역가인 김태성 호서대 겸임교수는 “조자(造字) 원리상 정체자를 배우면 간체자는 저절로 해결된다.”며 “차제에 중국측을 설득해 완전한 정체자 통일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9회 국제한자회의는 내년 서울에서 열린다. 한자문화권의 당당한 한 축인 우리가 ‘한자 종주국’을 자임하는 중국에 우이 잡히지 않기 위해선 한자통일 작업이 학계 일각의 관심사에 머물러선 안 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공청회라도 열어 논의를 보다 적극화해야 한다. 우리 말의 70% 가까이가 한자어임을 감안하면 한자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더해져도 오히려 부족하다. 김종면 문화부장
  • 신당·민주 ‘합당 협상’ 마주 앉긴 했는데…

    신당·민주 ‘합당 협상’ 마주 앉긴 했는데…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15일 합당 및 후보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상을 시작했다. 통합신당이 최고위회의에서 ‘재협상’ 결론을 냈다가 ‘4자 회동 뜻을 존중한다.’고 한발짝 물러선 뒤 열리는 실무 협상회의에서 합의사항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당은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협상단 첫 공식회의를 갖고 협상안 조정에 착수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친정에 온 듯한 포근함이 느껴진다.”고 했고 최인기 원내대표는 “뿌리가 같은 민주개혁세력”이라며 시작은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이들 사이에는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각각 ‘4자 회동의 뜻을 존중하며 협상단을 구성한다.’,‘4자 회동 통합원칙을 일점 일획도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합신당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데 비해 민주당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 양당은 ‘통합과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단일화를 위한 TV 토론은 시일 제약이 있어 우선 실무논의를 진행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사실상 핵심에는 접근도 못한 것이다. 양당 협상단 단장·부단장·간사 등 6명은 이날 저녁 만나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결론이 날 것”이라며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임을 시사했다.‘6자 회담’은 16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재협상을 시도하고자 할 때는 응하지 않겠다.”고 재협상 불가 방침에 쐐기를 박았다. 통합신당의 경우 협상단 내부 기류가 엇갈린다. 문 상임고문, 정동채 사무총장, 이강래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은 정동영 후보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정세균 고문, 정균환·김상희 최고위원, 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 이호웅 전 의원 등은 재협상을 주장해 왔다. 한편 우원식 의원 등 일부 신당 소속 의원들과 미래창조포럼 중앙위원들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와 협상단은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은 그대로 진행하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별도 기구를 만들어 통합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女 기계체조 대표팀 전격 해산 왜?

    대한체조협회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자기계체조를 되살려내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렸다. 기존 여자대표팀을 전격 해산하고 기본기와 장래성을 가진 유망 신인을 발굴, 중·장기 프로그램에 따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체조협회는 13일 여자 기계체조 회생을 위해 대표 선발부터 문호를 일반에 개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태릉선수촌에서 전국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등록선수들을 대상으로 공개 테스트를 실시,12명을 새 대표선수로 선발키로 했다. 새로 뽑힌 대표선수들은 다음달 10일 일본 도쿄 전지훈련부터 합류하게 된다. 김성호 여자체조 강화위원장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표팀을 육성하고자 선발 테스트를 열게 됐다.”면서 “현재 기량이 좋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그때가 되면 대표팀 주축이 되므로 일찍 대표 선수로 키우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에서 강화위원들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등 여자 기계 체조 4종목에 대한 기본 기술과 함께 기초체력, 전문체력 등 장래성을 보고 차세대 체조의 동량을 물색한다. 일례로 물구나무 서기, 줄 잡고 먼저 오르기 등 체력과 순발력, 유연성을 모두 체크하는 항목이 많다. 한편 여자체조는 남자체조가 5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본선에 진출한 것과 달리 1988년 서울올림픽을 끝으로 단체전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에도 국제체조연맹에서 할당한 1명만 개인전에 나선다. 유옥렬·여홍철·이주형·양태영·김대은 등 스타들이 계보를 이어온 남자와 달리 여자 체조는 빈약한 선수층에 허덕이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CEO칼럼] 매력적인 인재를 키우자/조영주 KTF 사장

    [CEO칼럼] 매력적인 인재를 키우자/조영주 KTF 사장

    매년 이맘때면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을 본다.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회사에 지원해 시험을 치르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인사가 만사인 기업 입장에서도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많은 기업들이 우수 인재 확보와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국경 없는 무한 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핵심 요소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동안 기업들은 인재를 판단하는 핵심기준으로 학력, 어학, 자격증, 사회활동경험 등을 꼽아왔다. 입사 후에도 승진이나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할 때 이러한 능력을 기반으로 인재를 운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적 기업들은 이 같은 기준 외에 ‘태도’나 ‘인간미’ 등을 인재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세계적 금융회사인 메릴린치는 지적 능력, 열정, 혁신지향, 인재육성 능력과 함께 인간적 매력을 주요한 인재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소니의 평가기준은 호기심, 마무리에 대한 집착, 사고의 유연성, 낙관론, 위험 감수 등이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태도를 뽑는다.”고 공언하고 있다. 기술이나 지식은 습득할 수 있지만 태도(Attitude)는 고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의 모 기업에선 과거 신입사원 면접시 관상가를 동석시켜 부덕(不德) 여부를 살펴봤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역시 인재 선택 기준에서 학력이나 지식보다도 인간성에 무게를 두려고 했음을 보여준 일화다. 기업들이 인재를 평가할 때 지적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인간미, 인간적 매력 등의 인성을 더 중시하는 것은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지식이나 전문성보다 인성이 업무성과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관리자나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하기 위해선 남을 배려하고 주변 사람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이 리더십의 핵심이 바로 인간미이다. 세계는 과거 정부 주도, 자본 중시, 공급자 중심, 하드웨어 육성의 양적 팽창 시대에서 시장 주도, 인재 중시, 수요자 중심, 감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 산업 중심의 질적 성장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우리가 키우고 길러야 할 인재를 보는 눈과 안목도 바뀌어야 한다. 당장 눈 앞에 보여지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능성과 잠재력에 눈을 떠야 한다. 건강한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지식이나 기능은 단지 허울에 불과하다. 자율적이면서 양심적인 도덕성을 지니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갖춘 인재만이 기업이나 국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11위를 차지했다.3단계로 나누는 국가경제구조 발전 단계에서도 우리는 1년 만에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 우리에게 새로운 자신감과 잠재력을 심어준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호기를 이어가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적 품성과 매력을 가진 인재들이 각 분야에서 당당한 주역으로 활동하고, 그들이 가진 지식과 창의력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에 고스란히 묻어날 때, 우리의 국가 경쟁력이 11위를 넘어 그 이상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인재가 넘치는 나라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조영주 KTF 사장
  • 4개국 사례로 본 이중국적

    4개국 사례로 본 이중국적

    법무부가 병역의무를 마친 한국인과 전문지식을 갖춘 외국인 전문가에게 복수(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관련 정책을 크게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의 복수국적 정책에 대한 점검을 통해 우리나라 복수국적 문제의 바람직한 해법을 모색해 보았다. ■中, 특수분야 우수인력 등에 제한적 허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인은 ‘중국 공민(公民)’ ‘화인(華人)’ ‘화교(華僑)’로 3분류된다. 화교나 화인은 법적으로 모두 외국인이다. 원칙적으로 중국은 속인주의를 채택한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화교는 ‘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중국인’으로, 엄밀히 말하면 ‘이중국적자’이다. 캐나다나 미국처럼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나라에 이민간 중국인들은 굳이 중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화인은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외국 국적만 보유한 중국사람이다. 두 부류는 중국인의 후예로 화교로 통칭된다. 이 가운데 화교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중국 국내법의 권한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화교와 화인에 대한 법적인 대우도 다르다. 하지만 중국은 그 법적 지위차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복잡하고 다양하고, 가변적인 중국의 국적 제도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다.1국가 2체제로 한 나라 사람이면서 다른 여권을 사용하는 중국인과 홍콩인의 관계는 복잡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많은 화교들은 국적을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권’을 선택한다. 사업가들이 특히 그렇다. 개혁·개방과 함께 자본과 인재가 필요했던 중국은 국적제도에 많은 탄력성을 부여한다. 기업과 연구소, 학교가 이들을 필요로 했다. 공무원의 임용은 까다롭지만, 상황에 따라 공무담임권, 계약직, 자문직 등의 유연성을 발휘한다. 국가 대형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도 외국인인 화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대해 왔다. 한 한국인 전문가는 “과거 핵 물리학 등 특수 분야의 인재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약서를 작성하곤 했다.”면서 “한국도 이중국적 문제에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jj@seoul.co.kr ■속지·속인주의 모두 적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영국 출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갤럭시 팀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는 8월 할리우드 연예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에 네번째 아이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이중 국적’이라는 행운을 안고 태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국적법은 속지주의와 속인주의를 모두 적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미국 국적을 갖는다. 외국에서 태어나더라도 부모가 미국인이면 미국 국적을 갖는다. 따라서 베컴 부부의 자녀가 미국에서 태어나면 자연스럽게 ‘미국인 베컴’이 된다. 또 미국인인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스 부부의 자녀가 한국 등 외국에서 태어나더라도 당연히 미국 국적을 갖게 된다. 미국은 이중국적을 법으로 규정하지는 않고 있다. 미 국적법과 다른 나라의 법에 따라 발생하는 이중국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미 정부는 이중국적을 가진 미국인이 몇명인가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다. 멕시코 이민자를 포함해 최소한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추산만 하고 있다. 국무부는 “미 정부는 이중국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이중국적을 정책으로 장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중국적 장려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국적법이 미국의 국적법과 충돌할 수 있고, 이중국적을 갖고 외국에서 생활하는 미국인을 미 정부가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중국적자들이 입국하거나 출국할 때 미국 여권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중국적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여권을 사용하는 건 개의치 않는다. 이중국적자들은 미국 내의 경찰 등 공공기관과 접촉하게 될 때 미국인의 신분으로 나서야 한다. 미 국무부 영사국은 “이중국적은 선택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법에 따라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미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외국 국적을 잃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외국국적을 부여받은 미국인도 미국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dawn@seoul.co.kr ■이중국적 허용… 명문화 안해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전설적 로커 조니 할리데이가 아버지가 태어난 벨기에 국적으로 바꾸려고 시도해 논란이 됐다. 할리데이의 의사번복으로 해프닝으로 끝난 이 사건의 본질은 프랑스의 과다한 세금문제였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의 이중국적 제도라는 복잡한 단면도 보여주었다.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 유럽 국가들은 1854년 이래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이중국적을 법률로 명문화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민법 23조에 “본인이 국적 상실을 신고하지 않는 한 이중국적을 보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국적법은 속인주의가 기본이다. 프랑스인과 외국인이 결혼해 태어나면 프랑스 국적은 물론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법에 따라 그 나라 국적을 얻으면 이중 국적을 허용한다. 프랑스에 입양됐거나 태어난 외국인의 경우도 원래 갖고 있던 국적을 허용한다. 아울러 외국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경우에도 일정한 조건이 되면 국적을 부여한다.13세에는 부모가 자식을 대신해 프랑스 국적을 신청할 수 있다. 또 16세가 되면 본인이 신청해도 된다. 그러나 이중국적 허용의 예외 조항이 있다.1963년 5월 체결한 스트라스부르 협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 “복수 국적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협정을 비준한 9개국(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에 한해 한 국가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원래 국적을 자동으로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이 협정도 생물처럼 변해서 이중국적제도가 더 복잡해졌다. 원래 9개국 가운데 포함된 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는 93년 추가 의정서를 통해 3개국에 한해 복수국적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또 원래 협정 가입국이 아니던 독일이 합류해 이중국적이 불가능하다. vielee@seoul.co.kr ■만 22세 이후 한 국적만 허용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간판투수인 이란계 다르빗슈 유(21)가 지난달 30일 이란과 일본의 이중국적 가운데 일본을 선택했다. 이란계 아버지를 둔 다르빗슈는 내년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에 일본대표로 출전할 계획이다. 올림픽의 규정상 이중국적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다르빗슈는 올림픽 기간에 일본 국적법상 이중국적을 해소해야 하는 만 22세가 되기 때문에 미리 국적 취득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일본은 법적으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적법 14조에 따르면 만 20세 이전까지 이중국적인 사람은 만 22세가 되기 전, 즉 21세의 마지막 날까지 국적을 결정해야 한다. 20세가 넘어 이중국적인 사람은 2년 안에 하나의 국적만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국적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선택을 종용하는 통보를 한 뒤 1개월이 지나도 결정하지 않으면 일본 국적은 자동적으로 상실된다. 일본은 또 1984년 5월 국적법을 부계혈통주의에서 양계혈통주의로 개정했다. 아버지가 일본 국적일 때만 국적을 부여하다 어머니가 일본 국적일 경우에도 국적을 가질 수 있도록 바꿨다. 이중국적은 주로 국제결혼이나 미국처럼 속지주의를 채택한 국가에서 출생하거나 시민권을 땄을 때 발생한다. 법무성은 “이중국적의 통계는 밝힐 수 없지만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 검토하는 부분적인 이중국적의 허용과 같은 사안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수한 외국 인력의 유치는 외국인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 및 여건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중국적 대신 귀화정책을 펴고 있다. 재일 민단의 배철은 선전국장은 “민단에 등록된 교포들은 한국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도 일본인들과의 결혼이 많아지면서 이중국적이 된 2세들은 거의 모두 일본 국적을 택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84년 양계혈통주의로 바뀌면서 일본 국적을 취득하는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 민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hkpark@seoul.co.kr
  • 혼자 오랫동안 말하는 등 튀는 행동 삼가라

    혼자 오랫동안 말하는 등 튀는 행동 삼가라

    행정고시 2차 합격의 기쁨도 잠시.3차 면접시험에서 무려 25%가 탈락한다.11월24,25일 치러지는 면접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의 관심은 온통 면접시험에 쏠려 있다. 전 면접 관계자들에게 대과 없이 면접을 치르는 비법을 들어봤다. ●A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전 면접위원) “남의 말 가로막고 혼자 횡설수설 금물” 집단면접에서는 다른 5명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잠정적인 탈락자가 정해진다.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양보하지 않고 혼자 오랫동안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 흐름과 다른 얘기를 하거나 혼자서 횡설수설 하는 사람은 여기서 부정적인 편견이 생겨 오후 개별면접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집단면접에서 중점적으로 체크하는 것은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예의 품행 및 성실성이다. 절대 남의 말을 자르거나 방해해선 안 된다. 반드시 앞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고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말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점잖게 공무원다운 품위가 묻어나도록 단정하고 수수한 복장을 추천한다. 오후 프레젠테이션과 개별면접은 오전에 눈여겨 본 잠정적 탈락자를 검증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오전에 실수를 했더라도 오후 면접에서 만회를 할 수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발전가능성이다. 역량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나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이다. 침착하게 또박또박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부터 도입된 실무과제는 보고서 작성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논점을 빨리 포착해서 해결방안, 대안의 장단점, 로드맵의 순서 등 실용적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B 중앙부처 서기관 “중간중간 보이는 미소와 자신감으로 면접관을 사로잡아라”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인재를 원할지 생각해 보자. 개방성, 창의성, 유연성, 융통성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 흔히 생각하는 성실 정직 청렴은 기본이다. 면접시험은 ‘행태’‘실력(콘텐츠)’‘관계’라는 3가지 요소를 평가할 수 있다. ‘행태’란 쉽게 말해 외모를 말한다. 면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예비 공무원으로서 자신을 완전히 재창조해야 한다. 머리모양, 표정, 안경, 복장, 피부 등 예비공무원의 몸을 만들어라.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얼굴에 미소를 살짝 머금고 당당한 목소리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 좋다. ‘실력(콘텐츠)’은 2차를 통과한 사람이면 다들 비슷하다고 본다. 면접관이라고 해서 특별히 많은 걸 알고 있지는 않다. 장단점을 골고루 섞어서 균형된 의사표현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면접관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건 집단면접이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원들과 절대 대립각을 세워선 안 된다. 공격적이거나 냉소적인 자세도 금물이다. 조원 가운데 소극적이어서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시하기보다 질문을 넘겨주거나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토론 인원이 12명에서 6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각자 말할 시간은 충분하다. ●C 민간 헤드헌터사 부사장(전 면접위원) “나도 모르게 드러나는 습관을 조심하라” 2시간 넘게 면접시험을 치르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드러나는 습관들이 있다. 손을 머리나 코로 가져간다거나 다리를 떠는 사람들도 있다. 사소하지만 면접관의 눈에 거슬릴 수 있다. 스터디원들끼리 지적해 주어야 한다.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횟수를 줄이도록 노력하라. 방법은 연습밖에 없다. 6초면 사람에 대한 첫인상은 결정된다. 면접관들이 싫어하는 비호감 인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남자는 사나운 눈매, 지저분한 피부, 단정하지 못한 머리, 무표정을 꼽을 수 있고, 여자는 무표정, 진한 화장, 사나운 눈매, 지저분한 피부 등이다. 집단토론 대비법으로 ‘2분 스피치’ 훈련을 권한다. 하고 싶은 말을 2분 안에 조리있게 할 수 있도록 녹음이나 녹화해서 반복해서 듣고 보면서 고쳐나가도록 한다. 혹시라도 모르는 질문이 나온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고 솔직하게 모른다고 하는 게 낫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답은 금물이다. 거짓말은 들통나게 되어 있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올림픽 꿈꾸는 美 할머니 궁사

    지난달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올림픽총회(USOA). 총회에 참석한 한 선수가 유독 눈에 띄었다. 나이 지긋한 64세 할머니가 내년 베이징올림픽 미국 대표로 나서기 위해 열심히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면 쉬 믿기지 않을 것이다. 하와이주 오아후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일하다 은퇴한 필리스 십먼 할머니가 지난달 1차 대표선발전에서 38명 가운데 14위로 통과, 내년 4월과 5월 열리는 대표 최종 선발전에 나간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그는 하체 근력을 키워 스탠스를 안정시키기 위해 집 근처 선셋 해변의 백사장을 걷는 한편, 집 마당에 있는 오렌지나무에 과녁을 매달고 한발씩 쏘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처음 양궁과 인연을 맺은 것은 펜실베이니아대학 시절.1964년과 이듬해 올아메리칸 대표로 선발됐지만 졸업하면서 활을 손에서 놓았다.하와이로 옮겨 교직에 투신했고 결혼해 아이도 둘 낳았다.‘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바빴던’ 그가 다시 운명처럼 양궁과 마주친 것은 1997년 마우이의 스포츠용품점에 들렀을 때.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시점에 취미로 다시 활을 잡은 그는 주말마다 양궁장을 찾았다.오랜만에 잡아본 활이라 남자들이 자세를 교정해 주곤 했지만 몇개월 안 돼 클럽에서 첫 손 꼽히는 궁사가 됐다. 양궁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이혼의 아픔도 겪었지만 여러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몇 차례 우승도 하면서 국내 랭킹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2003년 선발전에서 7위에 그쳐 티켓을 놓쳤다. 그 뒤 4년간 십먼은 매일 4시간씩 18㎏짜리 활과 씨름했다. 그보다 나이 많은 현역 선수도 있다. 브래들리 캠프 미국양궁협회 이사는 “올해 전국대회에선 88세 출전자도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십먼의 활쏘는 모습을 보면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치인 MJ 로저스는 “관절의 유연성을 위해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지만 장점도 많다. 젊은 선수보다 침착하고 안정돼 있다.”며 “무엇보다 그는 즐기고 있다. 잡념도 없고 걱정도 없다.”고 칭찬했다.그는 “지금까지 인생은 남편과 아이들, 학교를 위한 것이었지만 이제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인생이란 어떤 길에 이르게 될지 모르는 법”이라고 말했다.임병선기자arakis.blog.seoul.co.kr
  • “대학 자율권이 경쟁력… 정책결정 학교에 맡겨야”

    “대학 자율권이 경쟁력… 정책결정 학교에 맡겨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손병두(서강대 총장) 회장과 미국대학협의회(AAC&U) 크리스토퍼 달(미국 뉴욕주립대 제네시오캠퍼스 총장) 회장은 30일 서강대 본관 총장실에서 ‘한국 교육 현안과 향후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대담했다. 손 총장과 달 회장은 이날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주최로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열린 ‘제1회 한·미 대학총장 포럼’에 참석하기 앞서 1시간가량 얘기를 나눴다. 영문학자인 달 회장은 하버드·버클리 등 미국의 1200개 대학이 회원사로 있는 미국대학협의회의 회장이면서 미국대학교육협의회 의장직도 겸하고 있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손병두 총장(이하 손 총장) 한국 대학에서 요즘의 화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이야기다. 한국은 로스쿨 정원을 2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는데 이는 법률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다는 원래 목표에 어긋나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인가 기준을 먼저 발표한 다음 그 기준에 맞는 대학은 개원할 수 있도록 준칙주의를 택해야 한다고 본다. 또 법학 교수회나 시민단체가 제시한 3200명이 법률시장의 대중화와 국제 경쟁력을 감안한 그 나름대로 합리적인 숫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달 총장(이하 달 총장) 내가 보기에 한국은 대학원 과정의 미국식 전문 로스쿨 식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정원을 정부가 결정한다는 것은 솔직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은 법과대학협의회가 각 대학에 설립된 로스쿨 과정을 인정해 주느냐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정원의 문제는 당연히 학교의 자율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한국의 경우 로스쿨 초기에 정부의 규제가 심하다는 것을 감안해도 국민의 숫자나 대학의 규모 등에 비춰볼 때 2000명은 적은 숫자라고 생각한다. 또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학교가 로스쿨을 설립할 수 있는지도 이슈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로스쿨에 관해서는 학교수보다는 학생수로 판단한다. 즉 학생수의 자율화가 이뤄지면 학교들은 자연히 자율에 따라 로스쿨을 설립하고 학생들과 법률시장에 의해 평가받으면서 경쟁을 벌인다. ▶손 총장 자율권 이야기가 나왔으니 세계적으로 대학들간의 경쟁 환경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지금 한국 대학의 자율권은 세계화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한 조건이다. 정부는 재정지원을 통해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정 지원을 하면서 통제나 규제를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달 총장 미국 역시 오랫동안 공립이든 사립이든 각 대학(Local Institution)들의 자율성을 중요시해 왔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최소한의 대학 정책에 대한 개입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경향은 연방 정부의 규제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학생들의 성적에 대해 책임을 지는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고등교육기관은 유럽 등의 고등교육기관과 달리 자율성을 중시한다. 그래서 각 교육기관들은 매우 다양하고 목표도 각기 다르다. 그런 다양성이 미국 교육을 강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의 사립대는 물론 공립대 총장들까지도 더 많은 자율성을 지지한다. ▶손 총장 옳은 말이다. 통제보다는 대학에 완전한 자율권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달 총장 물론 자율권이 중요하지만 내게 통제와 자율권을 놓고 고르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나는 중도를 선호한다. 대학이 국가교육기관으로서나 지방의 교육기관으로서 책임을 지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지역학점제도를 통해 그 책임을 수행한다. 지역학점제도란 중부, 남부, 동부 등 각 지방 정부들이 자발적으로 연합해서 대학의 학점 제도를 관리·감독하는 제도다. 이는 지방 정부에 의해 관리감독되기보다 각 대학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학생 교육의 질을 높인다. ▶손 총장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학의 자율화 문제 중 학생 선발의 자율권이 가장 심하게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입시 제도가 화두가 되고 있다. 어떤 입시제도든 사교육은 있기 마련이므로, 대학입시를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 또는 사교육비 감소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잘못됐다.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입시보다 고등학교를 평가하는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 변별력 있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달 총장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에 관해 최고의 정책을 갖고 있다. 대학 입학은 매우 경쟁적이다. 입학을 위한 시험으로 SAT와 ACT와 같은 국가공인시험이 있다. 그러나 대학들은 이 점수를 참조하지만 절대적으로 참고하는 것은 아니다. 또 대학들은 고등학교 성적도 참조하는데, 이 성적이 다른 주나 지방과 비교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대학들은 학생들에 대해 심도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대학 입학 사정에 있어 유연성을 지니고 있는데, 대학의 재량권과 인종우대정책, 다른 특혜 등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성을 고려하는 데 있어서의 유연성이다. 이것은 윤리적 기준 같은 것인데, 기부입학제도로 입학하는 것은 예외다. 한국에서 도입을 추진한다는 기부금입학제는 미국에서는 윤리적 기준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제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좋은 관행은 아니고 권유될 만한 사항은 아니라는 것이다.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기부금은 상관없지만 순전히 돈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에 대해서는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 [데스크시각] 공직자도 춤을 추어야 한다/정기홍 지방자치부장

    공직자는 근엄해야 한다. 처신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 분수에 맞지 않게 요란스럽지도 않아야 한다. 공직 또는 공직자를 통칭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공직자는 또한 먼저 전화를 안 하는 편이다. 세간에서 말하는 공직사회의 좋지 않은 이미지의 사례들로 보인다. 이같은 공직사회의 부정적 틀을 떨쳐내려는 행사가 지난 19일 있었다.‘지방행정혁신 경진대회’란 타이틀의 지방자치단체 행사다. 행사장인 경기 일산 킨텍스에 700여명의 관계자가 모였으니 초등학생의 학예발표회장 같은 잔치 모임이라 할 만했다. ‘상전’인 주민 고객을 어떻게 만족시키고, 업무 과정을 혁신할 것인가 등을 발표하고 고민하고, 배워가는 자리다.246개 광역·기초단체 사례 중 본선에 오른 19개가 이 자리에서 선을 보였지만 전국의 지자체 관계자가 다 모였다. 공직의 동아리, 연구모임, 포럼 등의 다양한 활동에 근거해 내놓은 작품 내용들이다. 지자체들이 준비한 이 날의 발표 사례 모두가 공직 내부에서만 나왔다고 보이지 않는다. 이벤트 회사의 조언을 받아 준비한 곳도 여럿 있다고 했다. 주목을 받은 것은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어야만 점수를 더 받는다는 점이다. 우수 사례들이 제대로 파급되려면 쉽게 전달돼야 한다는 뜻일 게다. 충북도의 한 기초단체는 공직자들이 주민속에 들어가 ‘행정과 현장’을 성공적으로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들은 ‘셰르파’ 역할을 자처했다. 셰르파는 등산객이 산을 오르는 데 꼭 필요한 존재이다.‘청개구리 셰르파’는 마을 주민들을 수시로 만나 마을 발전 묘책들을 숙의했다고 한다. 지금은 8개 지자체 팀과 마을이 자매결연을 하고 마을이 먹고살 것을 고민한다. 지자체의 동아리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니 보다 새로웠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이처럼 공직의 경직성을 유연성으로 바꿔가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정기관은 그동안 권위와 함께 도식적, 사무적인 것에 얽매여 왔던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현장이 들어설 틈이 없었다. 행사에 참가했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상을 못해 “아쉬웠다.”는 말을 몇번을 되뇌었다고 전했다. 시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갈등과 장애요인을 만지작거리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는 뜻이었다. 현장을 가슴에 넣으니 넓게 보이고 생각이 달라지더라고 했다. 현장에는 감동이 많다. 또 ‘창조적 변화와 파괴’에는 기쁨이 따른다. 그동안의 공직사회가 ‘근엄’이란 단단한 틀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창조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대는, 주민은 지금 이같은 요구들을 수없이 쏟아내고 있다. 지방 행정은 주민과 동고동락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을 편안하고, 만족케 해야 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의 현실과 특성을 잘 파악한 시책들이 눈길을 많이 끌었다. 광주의 한 지자체는 군부대가 나간 곳에 행정기관이 자리하고, 금융 등 비즈니스 시설이 들어서는 점을 직시, 행정·금융 합동민원실을 1년내 운영하면서 ‘비즈니스 허브’를 만들었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다른 지자체 것을 단순히 옮겨놓는 기존의 틀이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행정 시책은 주민이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주민 고객이 감동해야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공직은 주민에게 흥이 나게 하고 여기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 서울 강남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40대는 최근 다음의 말을 했다.“광화문 길에서는 폼을 잡을 수 없지만, 강남 길에서는 폼 잡고 다닐 수 있다.” 웃어 넘길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공직자가 많은 광화문에는 권위적 분위기가, 벤처기업이 많은 강남에는 창의적 분위기가 있다는 뜻이다. 지자체들의 ‘창조적 혁신대회’를 달리 바라본 이유가 이 말 속에 있다. 정기홍 지방자치부장 hong@seoul.co.kr
  • [긴급진단-존폐논란 경찰대] (상) 안 지켜진 개선 약속

    [긴급진단-존폐논란 경찰대] (상) 안 지켜진 개선 약속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9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특정집단 독주’라는 표현으로 경찰대를 간접 비판한 이후 경찰대 존폐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 논쟁은 25일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1981년 첫 신입생을 뽑은 이래 개교 27년을 맞은 경찰대는 “경찰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와 “요직을 싹쓸이한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경찰대의 공과와 대안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경찰대 폐지” vs “운영의 묘를 살려야”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경찰대 존폐론은 ‘뜨거운 감자’였다. 최규식 의원은 경찰대 폐지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최 의원은 “올 2월 현재 경찰대 출신은 경찰공무원의 2.4%(2331명)에 불과하지만 경무관의 8.1%(3명), 총경의 19.8%(88명), 경정의 29.3%(426명), 경감의 24.3%(826명), 경위의 6.5%(988명) 등으로 높다.”면서 “경찰대를 통한 간부 양성 제도가 조직 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7년 경찰청의 입직경로별 승진임용 예정인원 책정내역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경무관 승진인원 16명 중 간부후보생 및 경찰대 출신이 각각 5명, 고시출신이 2명, 특채 등이 4명으로 돼 있으나 순경 출신은 1명도 없었다.”면서 “경찰 내 45세 이하 총경 45명 중 40명이 경찰대 출신이고 심지어 30대 총경도 있다.”며 순경 출신의 승진이 지나치게 늦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김부겸·이인영 의원과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은 “폐지보다는 인사 운영의 묘를 살려 경찰대에 대한 조직 안팎의 갈등과 비난을 잠재우고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요람으로 키워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경찰청내 혁신기획과 재정, 인사·교육 등의 60% 이상을 경찰대 출신이 차지한 반면 특수수사와 형사, 외사, 보안 분야에는 30% 미만에 그치는 등 특정 부서에 경찰대 출신이 몰려 있다.”면서 “본청의 특성상 기획부서에 우수자원이 필요하겠지만 일선 현장으로 경찰대 출신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도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 경찰대 출신의 우수 인재들을 기획부서 등에 편중시키지 말고 수사분야 등 힘들고 남들이 기피하는 분야에서 헌신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보고서,‘경찰대 폐해’ 예견 경찰 조직 내에서 경찰대는 줄곧 첨예한 화두였다. 경찰대는 1985년 첫 졸업생(경위)을 배출한 이래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경찰청은 지난 6월 한국행정연구원이 작성한 ‘경찰대 운영 혁신방안에 관한 연구용역보고서’를 토대로 연간 120명인 경찰대 신입생 정원을 80명으로 줄이는 안과 대학원을 신설해 대학원을 졸업한 경찰관들을 경위로 임명하는 방안을 이택순 경찰청장에게 보고했다. 경찰대 개혁안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경찰대학설치법 제정 당시부터 지금껏 나온 개혁안은 줄곧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울 것도 없는 개혁안을 30년 가까이 되풀이한다는 것 자체가 개혁이 더디다는 점을 보여준다. 1979년 11월 경찰대학설치법 제정안을 심사보고한 김상년 법안심사소위원장은 국회 제103회 내무위 6차 회의에서 “경찰대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25세 미만으로 범위를 확대해 현직 경찰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도록 내무부장관의 다짐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경찰청의 의뢰로 1992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2000년대 경찰행정 발전방안’에서도 “장기적으로 경찰대를 경찰의 재교육기관, 특히 간부 대상 연수과정을 중심으로 운영함으로써 경찰인력의 자질 향상에 기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대학에 경찰 관련 학과 설치를 적극 유도하고 잠정적으로 경찰대 졸업생 규모를 축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앞으로 10∼15년 뒤에는 경찰대로 인해 조직 내부에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근거로 경찰조직의 간부급이 경찰대 출신으로 대부분 충당됨으로써 경찰조직의 유연성, 조직내 분위기와 전반적인 사기 등에 미치는 영향, 여타 우수 간부인력의 유입 가능성 저하 등을 들었다. 이러한 우려는 1990년대 후반 조금씩 현실로 드러났고 이무영 당시 경찰청장은 1998년 경찰청 자문기구로 경찰개혁위원회를 구성했다. 후임인 최기문 청장도 2003년 취임 직전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 순경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우수 경관들을 선발해 1년간 교육시킨 뒤 경위로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경찰청 혁신기획단에서 2004년 이같은 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백지화됐다. 임일영 강국진기자 arg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