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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여성과 노동시장/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여성과 노동시장/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우리 통념과 다른 통계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 여성실업률이 낮다는 통계일 게다.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15~64세) 우리 여성의 실업률은 2.8%로 노르웨이 2.4%, 아이슬란드 2.5%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우리 여성들 100명 중에 불과 3명 정도만 일하지 않고 놀고 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에 실업자의 비중인데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기 위해선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알아본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인구가 적은 우리나라는 여성실업률만 낮을 뿐이다. 우리 어머니나 여동생처럼 맥 놓고 집에서 쉬고 있으면 실업자가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데 작년 우리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013만 4000명이나 돼 여성실업률은 낮지만 수많은 여성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놀고 있다. 국가적으로 인력낭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고령화사회를 맞아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는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우리 노동시장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가로막는, 넘기 힘든 문턱들이 있다. 우선 육아와 가사를 들 수 있다. 20대에 취업을 했어도 이후 결혼과 출산·육아·가사 등의 문제가 이어지면 결국 일자리를 포기하고 노동시장에서 벗어나게 된다. 경제계에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진을 위해 금년부터 5년간 총 325억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매년 10개씩 전국에 총 50개의 보육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대폭 늘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경제활동을 늘리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다. 기업이 한 번 사람을 고용하면 근로시간이나 근로기간 등의 조정이 어려워 신규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당이나 대형마트는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을 일단 고용하면 손님이 전혀 없어도 하루 종일, 1년 내내 고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 직원을 뽑지 않고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운영하게 된다. 만약 장사가 잘될 때 사람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필요한 인력을 마음 편히 채용할 것이고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레저·관광서비스업처럼 하절기·동절기에 따라 인력 수요가 급변하는 업종도 많고, 영화·방송제작, IT산업 등 프로젝트에 따라 인력을 일정기간 동안 사용해야 하는 업종도 많다. 학습지 교사나 방문판매업 등 특수형태 근로자들을 필요로 하는 업종도 확산되고 있고, 이 분야의 인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육아와 가사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40대 이후 여성들이나 생계를 위해 당장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여성 가장들 그리고 하루 중 자투리 시간을 내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필요한 일자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둡다. 비정규직법의 강행으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일부 당사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이 법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어도 해고되는 수많은 사람들에겐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더욱이 이 법 때문에 1000만명이 넘는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일자리는 줄어들게 됐다. 다시 말해 비정규직법은 이미 일자리가 있는 소수에게 좋은 법일지는 몰라도 일자리가 없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겐 악법이나 다름없다. 지금부터라도 여성취업 활성화를 위해 남성 중심 주 40시간 근로제의 경직적 사고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간제나 파트타임 근무, 재택근무, 시간제 근로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유연한 근로시간 체제를 구축해야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 日국민 53% “하토야마 연립정권 불안”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 16일로 출범 1개월을 맞은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 대한 일본 국민의 시선은 ‘허니문’ 기간 탓에 일단 부드럽다. 또 하토야마 총리의 리더십과 개혁 의지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연립정권의 축인 사민당·국민신당과의 불협화음엔 불안감을 드러냈다.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하토야마 총리의 개혁 의지를, 74%가 리더십을 인정했다. 최근 자민당 정권 때 확정된 14조 7000억엔(약 191조원)의 추경예산 가운데 불필요한 예산 2조 9259억엔을 과감하게 삭감, 사회복지의 재원으로 방향을 튼 추진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다. 나아가 우려를 낳았던 대국민 설득 능력에서도 36%만 없다고 했을 뿐 58%가 갖췄다고 답했다. 중의원선거 때 내세운 정책공약과 관련, 76%는 ‘필요한 경우에 고쳐도 괜찮다.’며 정책의 유연성을 주문했다. 하토야마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경기대책(73%·복수응답), 연금제도(49%), 고용대책(47%), 의료제도(41%), 저출산 및 교육 문제(31%), 재정재건(23%), 소비세(20%) 등 세제개혁 등을 꼽았다.그러나 연립 정권의 순항 여부에 대해서는 53%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33%는 ‘순항’ 쪽에 손을 들었다. 하토야마 총리의 민주당, 가메이 시즈카 금융상이 대표인 국민신당,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담당상의 사민당 등 3당간의 정책 불일치가 눈에 거슬린 것이다. 잡음을 내는 정책으로 안전보장(21%), 미·일관계(18%), 우정(郵政·우체국) 민영화 재검토(15%) 등을 들었다. 사민당은 미군 후텐마비행장 이전문제의 재검토를, 국민신당은 우정민영화의 재고 및 대출금 반환 유예제를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실정이다.hkpark@seoul.co.kr
  • [뉴스&분석] 北대화의지 확인… 6자 門 열릴까

    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일 정상이 만났다. 정상회의가 6자회담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6자회담에 유연성을 보였고 ‘6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며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원 총리는 “북한 측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했을 뿐 아니라 일본, 한국과도 관계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밝히고, “(중국은) 북·미 사이에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지지하고 북·일, 북·남 사이의 접촉 강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기회가 닿으면 언제든지 북한에 대해서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 타결)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고자 한다.”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원 총리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전해 달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뜻을 전하자 “북한이 진정으로 핵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린 자세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 정상이 원 총리를 매개로 관계개선의 의지를 주고받음에 따라 남북이 서로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한·중·일 정상은 이 대통령이 북핵 일괄타결 방안으로 제안한 그랜드 바겐 구상에도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 총리는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추진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대통령의 일괄타결 방안에도 개방적 태도로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3국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유용하다는 데 합의하고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3국 정상들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3국 FTA는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에서 이제 정부 차원의 협의가 개시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국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1999년 첫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한 이후 10년간의 성과를 정리한 ‘한·중·일 3국협력 1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지속가능 개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최 3국 정상 면담과 만찬에 참석한 뒤 밤늦게 귀국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정운찬 총리 인준 이후가 중요하다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민주당·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실용을 앞세워 진보 성향의 학자를 새 총리로 지명한 만큼 인준 과정이 순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발목잡기라고 비난하지만 도덕성 측면에서 정 총리의 자기 관리가 소홀했다. 정 총리는 인준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깊이 새겨야 한다. 총리로서 깨끗한 몸가짐은 물론 결격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업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정 총리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새벽에 집에 들어가니 아내와 아들딸들이 눈물을 흘리며 맞더라고 했다. 존경받던 학자로 여기던 남편, 아빠의 도덕성이 공격받는 게 마음 아팠을 것이다. 고위공직자의 길은 그렇게 어려워야 한다. 세금 신고를 대충하고, 용돈을 받아쓰고 해서는 안 된다. 정 총리는 “내가 부족한 사람인 건 맞지만 나쁜 짓을 한 몹쓸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몹쓸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부족한 사람’이 되어서는 여론의 긍정 평가를 끌어내기 어렵다. 국민 앞에서 이번에 깎인 점수를 만회하려면 정 총리가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정 총리는 정책적인 면에서 새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중도실용주의에 걸맞은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고집을 부려서도 안 되고, 이전 정책을 답습해서도 안 된다. 정 총리가 청문회 답변 과정에서 일부 소신을 고수하면서도 정책적 유연성을 보인 점은 일단 기대를 갖게 한다. 너무 우경화한 정책은 정 총리가 앞장서 서민을 위하는 쪽으로 조절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소신이라고 강조한 세종시 대안찾기 역시 설득력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야당 의원들은 포괄적 뇌물죄, 위증죄 고발 등으로 정 총리를 식물총리로 만들려 하고 있다. 국민들의 인식이 좋아져야 그를 극복할 힘이 생긴다.
  • [뉴스&분석] 창업하기 여전히 힘든 나라

    [뉴스&분석] 창업하기 여전히 힘든 나라

    20년 근무한 직원을 해고할 때 국내 기업은 평균 1년 9개월치(91주) 급여에 해당하는 돈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 한 푼도 안 주는 미국은 물론이고 1개월치만 지급하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급여 시스템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해고에 따른 기업 부담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 또 뉴질랜드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해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바로 새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창업 신청부터 인가까지 14일이 걸린다. 10일 서울신문이 세계은행 ‘2010 기업환경 평가(Doing Business)’를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기업환경이 상당부분 개선되긴 했지만 절차나 비용 등에서 선진국들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고시 평균 91주치 급여 지급 우선 국내 기업들은 91주치(법정퇴직금 86.7주일치 포함)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의 해고비용(20년 근속 근로자를 해고할 때 드는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이는 고용 부문 순위가 전체 183개 국가 가운데 150위에 그치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1990년대 이후 노동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일본은 해고 비용이 우리나라의 약 20분의1인 것은 물론이고 고용 경직성 지수(일본 11, 한국 44)와 근로시간 경직성 지수(일본 7, 한국 40)에서도 우리나라에 크게 앞서 있다. 창업의 경우 우리나라는 지난해 126위에서 올해 53위로 73계단 뛰었지만 여전히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지적됐다. 상호 등록, 은행계좌 설정, 세무서 신고, 지방노동청 취업규칙 신고서 제출 등 8단계를 거쳐 14일이 걸린다. 반면 경제개발부 산하 기업사무국에 온라인으로 사업등록만 하면 바로 창업할 수 있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벨기에, 홍콩,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 등은 전체 창업 절차가 3단계 이하였다. 이 나라들은 최종 인가까지 걸리는 기간도 1주일이 안 됐다. 비용도 뉴질랜드는 1인당 국민소득(GNI)의 0.4%밖에 안 되지만 우리나라는 14.7%가 든다. ●건축 인·허가는 13단계 34일 소요 건축 관련 인·허가를 받는 데 우리나라는 토지소유권 확인, 국민주택채권 매입, 건축물 등기 등 13단계에 34일이 소요된다. 홍콩의 경우 시간은 67일로 우리나라의 2배 수준이지만 절차가 7단계로 간단하고 무엇보다 비용이 국민소득의 18.7%(한국 135.6%)로 저렴하다. 기업 납세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법인세, 부가가치세, 사회보험료 등 연간 14차례 세금을 낸다. 또 납세자료 준비와 장부 작성 등에 연간 250시간이 걸린다. 납세 환경 경쟁력이 3위인 홍콩의 경우 연간 납부 횟수는 4차례로 우리나라보다 10차례가 적고 시간도 80시간으로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국제교역에서는 수출·수입에 드는 비용이 742달러로 이 부문 1위인 싱가포르(컨테이너당 456달러)에 비해 63%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규제 완화 등 지속적으로 기업환경 개선 노력을 해 왔지만 단기간에 모든 것을 선진국 수준에 맞추기는 어렵다.”면서 “고용 등 우리나라가 특히 취약한 부분에 대해 관련 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과제를 발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수원 척추측만증 조기발견 시스템 가동

    경기 수원시와 한신대학교가 손잡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척추측만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좌 또는 우로 휜 증상으로 심할 경우 운동중 호흡곤란이나 폐질환 등을 유발한다.수원시는 영통보건소 신체교정·장애예방센터에서 ‘3차원 영상 근골격 분석 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척추측만증 예방 사업을 펼친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재활체육의 권위자로 알려진 한신대 정훈교 교수팀이 센터를 찾는 시민에게 척추측만증 여부를 검사해 준다. 비용은 무료이며, 전화 또는 방문으로 접수 한다. 정 교수는 “최근 모 대학병원에서 60세 이상 노인 6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가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고, 2000년 1.7%에 불과했던 서울·경기 지역 초등학생의 척추측만증 유병률이 6.2%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팀은 센터를 찾는 주민뿐 아니라 성장이 왕성한 시기에 척추 변형이 많이 발생하는 초등학생을 위해 올해와 내년 모두 4개교를 지정, 척추 이상 여부를 측정한다. 또 척추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척추 기립근 운동과 유연성 증가를 위한 스트레칭,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되는 골반운동, 교정체조, 필라테스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노동시장 유연성이 일자리를 늘린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열린세상] 노동시장 유연성이 일자리를 늘린다/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지난해 우리나라 실업률(OECD 기준)은 3.3%로 노르웨이(2.6%), 네덜란드와 아이슬란드(3.0%), 덴마크(3.1%) 등에 이어 30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실업률만 보면 우리나라는 실업자가 적은, 살기 좋은 나라이다. 하지만 실업률이 낮으면 실업자가 적고 취업자가 많을 테니 고용률이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우리 고용률은 63.8%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2위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실업자도, 일자리도 많지 않은 특이한 나라로 볼 수도 있다. 고용률이란 취업자를 취업자,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의 합계로 나눈 비율이다. 실업률이란 실업자를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해 나눈 비율이기 때문에 주부, 학생, 노인,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 등으로 구성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으면 고용률과 실업률 둘 다 낮을 수 있다. 작년 우리나라 비경제활동인구는 1175만명으로 OECD 기준 생산가능인구(15∼64세) 3456만명의 34%나 된다. 이는 미국 24.7%, 캐나다 21.4%, 영국 23.2%, 독일 24.1%, 일본 26.2% 등 OECD 주요국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 비경제활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산업구조나 경기적 요인, 노동시장 경직성 등으로 취업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선진국은 산업구조가 우리보다 더 고도화되어 있다. 따라서 성장에 비해 일자리를 더 적게 만들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도 선진국이 더 컸던 점을 고려하면 산업구조나 경기적 요인보다 노동시장 경직성이 우리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은 주된 이유로 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작년에 발표한 우리나라 해고비용은 108위로 세계 134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노사관계 협력정도(95위), 고용 경직성(65위), 임금결정의 유연성(43위)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나타내는 지표들 역시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최근 극적으로 합의를 이룬 쌍용차 사태도 우리 노동시장이 얼마나 경직적인지를 보여준 사례다. 쌍용차는 지난해 7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바람에 대주주가 경영권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회사의 생존을 위해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는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장을 77일 동안 불법적 점거, 3160억원의 직접손실과 기업 이미지 추락 등을 포함해 큰 간접손실을 초래했다. 이처럼 법정관리 상태의 회사가 생존을 위한 인력구조조정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일자리를 가진 정규직을 과도하게 보호하면 기업은 해고가 어려워 인력이 필요해도 쉽사리 채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불경기에도 임금의 하향조정이 어렵다면 기업은 임금조정보다는 해고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방출이 어렵다면 아예 신규채용을 꺼리게 될 뿐이다. 지난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고용의 안정도 중요하지만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인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면 개별 회사의 고용불안 등 부정적 효과를 초래하는 측면이 있지만 노동비용의 감소와 더불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 국가경제 전체적으로는 고용 창출·안정의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 따라서 비경제활동인구를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해고와 임금조정의 유연성을 높이고 비정규직과 같은 다양한 근로형태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미 일자리를 가진 정규직의 입장에서만 논의되어왔던 우리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를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입장에서, 그리고 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기업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 90세 노인, 英최고령 발레리노 데뷔

    꿈을 이루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발레리노가 되는 꿈을 간직해온 남성이 90세 나이로 데뷔했다. 존 로우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캠브리지셔에 있는 일리 대성당에서 ‘슈트라우스의 예술가의 인생’(Strauss‘s An Artist’s Life)이란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로우는 고령에도 놀라운 유연성과 풍부한 감정표현으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발레를 시작한 지 11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 출신인 로우는 반 평생을 미술교사로 살았지만, 늘 가슴 속에 무용수가 되고픈 꿈을 간직해 왔다. 79세가 된 해 그는 손자뻘인 무용수들과 맹훈련에 돌입했다. 로우는 “집 거실에 공중그네를 만들어 놓고 매일 아침 근력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또 일주일에 세번씩 강도높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연습을 해온 그는 이날 랜턴 무용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젊은이 못잖은 기량을 뽐냈다. 성공적으로 무대를 끝 마친 그는 “발레는 정말 아름답다. 선율에 맞춰 발을 세워 몸을 높이 올리는 일은 황홀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화 물꼬… 관계개선 새 출발점 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방한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이 대통령 취임 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개선될 전환점은 마련됐다. 북한 조문단이 귀환 일정을 하루 늦추면서까지 이 대통령을 예방하려고 했던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3일로 25일째 북에 나포 중인 ‘800 연안호’ 선원들이 이르면 24일이나 25일쯤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일단 바닥을 친 듯한 남북관계가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만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근본적인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정부는 ‘패러다임 시프트(shift·전환)’를 내세워 속도 조절을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관계가 동족개념을 바탕으로 한 특수한 관계이긴 하지만 국제적인 보편타당한 관계로 발전해야 남북관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두 차례의 핵실험을 한 북한이라는 상대를 과거 정권처럼 ‘유화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북한도 이런 달라진 패턴에 응해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 비서와 명실상부한 대남 실세인 김 부장이 이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그 장면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지난 4~5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이후 불과 3개월 전 핵실험(5월25일)을 전후한 남북관계 긴장이 언제 일이었나 싶을 정도의 평화공세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10~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평양 초청, 13일 억류 근로자 석방, 17일 현대그룹과의 금강산·개성관광재개,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 합의, 21일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12·1조치 해제 등 대남 유화적인 조치들을 잇달아 내놨다. 북한의 대대적인 평화공세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거리다. 북한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이후 정부가 대대적인 대북 접근으로 화답하기보다는 북핵 진전 상황을 봐가며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부 당국자는 현인택 장관과 김 부장의 면담과 관련,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비핵·개방 3000)을 큰 틀에서 원칙과 유연성 측면에 대해 북측에 설명했다.”며 “이번 면담으로 북한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개선됐다고 보며 북측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이해한 듯싶다.”고 평가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작지만 중요한 출발이었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시각이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을 가장 많이 도울 나라는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김 비서 등을 만나서도 이같은 점을 강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내에 신중한 기류가 있지만 북한 조문단의 이 대통령 예방을 계기로 바닥을 친 남북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 조문단이 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은 남북간 최고지도자 간 간접적 메시지 교환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면담을 통해 남북관계 복원뿐만 아니라 관계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조문단이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남북 관계개선, 핵문제 등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데 이어 양측이 상당부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역대 정부중 경상 흑자 가장 많이 늘어난 때는?

    역대 정권 중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정권은 경제가 파탄 난 외환위기 직후 취임했지만, 대외 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외환보유액 확충과 물가 관리 측면에서도 선전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에 출범했기 때문에 경제성장률과 고용 측면에서는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기조 탈피 등 미완의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국가적인 재앙인 외환위기를 극복한 점만으로도 김대중 정권이 경제 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 경상흑자 906억弗…물가도 안정 1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고 김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인 1998~2002년 경상수지 흑자는 906억달러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액은 181억1천4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노무현 정부가 연평균 132억7천300만달러로 뒤를 이었고 노태우 정부와 전두환 정부는 각각 10억6천500만달러와 5억7천100만달러였다. 김영삼 정부는 5년간 432억7천600만달러 줄어들면서 연평균 감소액이 86억5천500만달러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경상흑자에 따른 외화 유입 증가로 외환보유액도 많이 늘어났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말 204억600만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액은 김대중 정부 말기인 2002년말에는 1천214억1천300만달러로 늘어나면서 5년간 1천10억700만달러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액은 202억100만달러로 노무현 정부의 281억6천2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김대중 정부 때는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5%로 노무현 정부 때의 3.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물가 상승률은 노태우 정부 때 7.4%로 가장 높았고 전두환 정부 6.1%, 김영삼 정부 5.0% 등이었다. 외환위기에 따른 기업 부도 등의 여파로 경제성장률과 고용률은 이전 정권들보다 크게 낮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평균 4.5%로 노무현 정부의 4.3%보다 높았지만, 전두환 정부(8.7%), 노태우 정부(8.4%), 김영삼 정부(7.1%) 등에 비해서는 낮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성장률이 -6.9%에 이르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적이 좋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1998년 이후 성장률은 1999년 9.5%, 2000년 8.5%, 2001년 4.0%, 2002년 7.2% 등으로 4년 평균 7.3%였다. 연평균 고용률은 58.1%로 전두환 정부의 47.2%보다 높았을 뿐 김영삼 정부(60.3%), 노무현 정부(60.0%), 노태우 정부(58.4%)보다는 부진했다. 하지만 연간 고용률 추이를 보면 1998년에는 외환위기 여파로 56.4%까지 떨어진 후 2000년 58.5%, 2001년 59.0%, 2002년 60.0%로 매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윤덕룡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경제 환경에 대응해 대외적인 안정에 신경을 쓰면서 순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될 수 있었으며 고금리 여파로 물가도 비교적 안정됐다”며 “외환위기 이후 개방을 확대한 여파로 경기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줄어들고 고용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부도’에서 ‘IMF 모범생’으로 김 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를 꼽으라면 단연 ‘국가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외환위기를 조기 극복했다는 점이다. 김 전 대통령은 정보기술(IT)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 역대 정권 중 가장 큰 규모의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차입금 195억 달러를 3년8개월 만에 말끔히 갚을 수 있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중화학 공업과 IT로 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성, 고환율과 선진국 경기 호조라는 유리한 여건을 십분 활용한 게 IMF 조기졸업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IT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우리 경제를 지식경제 시스템으로 전환해 IMF 졸업 이후의 경제 발전이 가능했다”며 “외신들이 한국을 ‘IMF 모범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한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에서 큰 버팀목이 됐다. 한국 경제에 대한 각종 위기설이 불거질 때마다 막대한 외환보유액은 루머를 일축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황 연구원은 “당시에 외환보유액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지난해 금융위기 때 다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최악의 국면에 처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로 혹독한 감원과 구조조정으로 고통이 극에 달했을 때 국민이 이를 감내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한 데 모을 수 있도록 했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선임연구원은 “기업과 은행이 줄도산하고 순식간에 15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재앙’이 덮쳤는데도 사회적인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조기에 수습한 것은 김 전 대통령 특유의 ‘설득의 리더십’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기업 재무구조, 고용 유연성, 공공부문 개혁 등 우리 경제의 구조를 개선한 점도 김 전 대통령이 거둔 큰 성과로 꼽혔다. 연합뉴스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균형성장 강조한 인간적 자본주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그의 저작이자 철학인 ‘대중경제론’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1971년 대선 국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론’에 맞서 첫 모습을 드러낸 대중경제론은 ‘지속가능한 경제’, ‘양적·질적 성장의 균형’을 핵심으로 한다. 수출주도 자본주의 산업화 대신 대중 및 민중의 역할과 가치가 회복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 정부 출범 전후로 ‘DJ 노믹스’라는 경제 철학으로 구체화됐다. DJ 정부 첫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소감과 취임사 등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함께 커가는 병행발전론을 일관되게 강조했다.”면서 “국내에서 경제 철학을 가진 첫 대통령이었다.”고 회상했다. 확고한 경제 철학은 당선 직후 불어닥친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에도 큰 힘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자금지원 합의를 통해 취임 뒤 불과 한 달만에 214억달러를 도입했다. 금융기관 단기외채에 대한 만기연장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도 성공적으로 이어지면서 환율·금리 안정을 이끌어 냈다.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6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 부실 금융사와 기업의 퇴출작업을 진행한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재벌의 독과점 폐해 견제와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순환출자 및 상호지급보증 해소 등 시장경제 규율을 확립하는 조치들도 우리나라가 IMF체제에서 4년만에 벗어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외환위기 극복 이후 기초생활보장제의 첫 도입 역시 김대중 경제 정책의 대표적인 공적으로 손꼽힌다.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일하면서 혜택을 받는 ‘생산적 복지’의 원형을 손수 빚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복지 확충을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가 필수적인 만큼, ‘인간적인 자본주의’라는 대중경제론의 원점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다만 재벌 계열 카드사들의 과당 경쟁을 막지 못해 발생한 2002년 카드대란은 그의 경제 정책의 큰 오점으로 남았다.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철폐와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등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은 국부(國富)의 해외 유출과 중산층 붕괴 등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나오는 등 평가가 엇갈린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명배우 명무대] 신구의

    [명배우 명무대] 신구의

    한때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지가(地價)를 자랑하던 명동에 연극전용극장이 복원되었다. 원래 이 자리는 일제강점기(1934)에 메이지자(明治座)라는 이름의 영화관이 있던 자리로 건축사무소를 경영하던 이시바시 료스케(石橋良介)가 이 영화관의 주인이었다. 그는 5년 후 1939년에는 단성사를 인수하여 대륙극장으로 개명, 영화전용관으로 운영함으로써 당시 경성(게이죠) 극장가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 명동은 조선 시대에 명례방(明禮坊)이라고 불렸는데, 장악원이 있었던지라 넓은 의미에서 예술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메이지쵸(明治町)로 바뀌고, 그 이름을 따서 메이지자가 들어선 것이다.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있던 일본공사관을 중심으로 일대가 근대식 상가지역으로 개발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권을 발전 시켜왔다. 지금은 대체로 중저가 상품이 대종을 이루지만, 아직 일본 관광객이 가장 즐겨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번화했던 거리인지라 자연히 예술가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이 건물은 1945년 광복 이후 1961년까지 시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62년 국립극장으로 개·보수되면서 좌석이 1,178석에서 820석으로 축소되었는데, 이번 복원 공사를 거치면서 552석으로 조정되었다. 1973년에 국립극장이 장충동으로 신축, 이전되면서 문화공보부가 총무처로부터 이 건물을 임대하여 명동예술극장이라는 이름 아래 극장으로서 계속 활용하였다. 이후 1976년에 신축 비용을 이유로 대한투자금융, 대한투자신탁에 매각되어 사무실로 용도 변경, 1994년 11월, 대한종합금융이 이 건물을 10층 신사옥으로 건립하려는 계획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연극인들을 비롯하여 문화계가 ‘극장 되찾기 운동’을 벌였고, 명동상가번영회는 정부가 이 건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계속하여 경매 유찰을 유도함으로써 결국 2003년 12월에 정부가 매입하면서 5년 공사과정을 거쳐 2009년 5월에 명동예술극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극장에서는 최초의 오페라 공연, 최초의 오케스트라 공연, 그리고 신협과 민극이 통합된 최초의 국립극단 공연이 연이었다. 그런가 하면 국립오페라단, 국립국극단(현 국립창극단), 그리고 국립무용단이 1962년에 설치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예술 수준을 자임했는가 하면, 최고의 인기 대중가수 현인이나 신예 윤복희 등이 그 무대에 서기도 했다. 나아가 1960년대 이후 한국연극계를 지탱해온 대학극 출신의 동인극단들의 활약도 이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명동백작’을 자임했던 작가 이봉구가 “우리나라 문화가 다 들어가 있다”고 했다던가?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명동예술극장의 재개관은 단순히 또 하나의 극장 개관과는 다른 특별한 의의를 지니게 되었고, 바로 그 개관 공연이 신구가 주인공을 맡은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이병훈 연출)이다. <맹진사댁 경사>는 일제강점기인 1942년에 일본어 시나리오로 《국민문학》에 발표된 이래, 같은 해 작가에 의해 희곡으로 개작, 연극으로 초연되었다. 1956년에 <시집가는 날>, 1961년에 <맹진사댁 경사>로 영화화 되기도 하고, 1974년 11월에서는 국립가무단이 뮤지컬로 공연했는가 하면,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던 1988년에는 메노티에 의해 오페라로도 작곡되어 공연되기도 했다. 홍현택이 쓴 오페라도 있다. 연극으로는 ‘신협’(1951)과 ‘실험극장’(1969, 1972)을 비롯하여 여러 단체에 의해 무대에 올렸는데, 그 중 실험극장 공연이 단연 오랫동안 수작으로 손꼽혀 왔다. 돈으로 진사 신분을 사들인 맹진사는 외동딸 갑분을 지체 높은 김판서 아들 미언과 결혼시켜 더 높은 신분 상승을 꿈꾼다. 그러나 김판서와 같은 마을에 산다는 손님을 통해 사윗감이 절름발이라는 말을 듣고 딸의 몸종인 입분을 딸로 둔갑시켜 혼례를 치르고자 한다. 당일 도착한 일행 중 신랑이 당당하게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맹진사는 친척집으로 보낸 갑분을 급히 불러들이나 신랑과 노망기가 있는 부친의 재촉에 할 수 없이 입분과의 혼례를 치른다. 첫날 밤, 입분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만, 신랑은 이 모든 사단을 자신이 꾸몄음을 실토하며, 참된 마음을 지닌 사람, 곧 입분이 자신이 찾던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신방의 불이 꺼지자, 맹진사댁 가족들은 망연자실한다. 신구는 1962년에 유치진 선생의 문하생으로서 연극 <소>로 데뷔한 후, 그로부터 본명 신순기 대신 신구라는 예명으로 받아 지금껏 쓰고 있다. 오랠 ‘구’(久)자의 효험인지 그는 오늘날까지 현역으로 47년 동안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고, 이후로도 그럴 것이다. 데뷔 이래 대체로 진지한 역할 내지 순박한 역할을 맡아오고 있지만, 그의 연기에는 희극적인 계기를 잘 살려내는 묘미가 섞여 있다. 그가 이번에 맡은 맹진사 역은 한편으로는 탐욕적이지만, 바로 그로 인해 희극적인 면모를 드러내야 하는데,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그가 주역으로 발탁된 것이 아닐까 싶다.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광고방송에서 히트한 것에서 보듯이 그의 희극성은 과장되게 꾸미지만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유치진의 후원으로 탈춤을 소개하기 위해 하와이동서문화센터에서 1년간 있으면서 현대무용을 익힌 경력도 작용해서인지 그의 연기는 유연성이 높다. 나는 아직도 그가 유치진의 마지막 연출 공연에서 보여준 유연한 몸동작을 어제인 양 기억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그는 많은 움직임을 요구하는 연출가 김아라나 한태숙과도 무리 없이 호흡을 맞춰낸다. 또한 그는 서울 태생답게 표준어를 훌륭하게 구사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점에서 그는 같은 서울 태생인 오현경과 맞먹는다. 그가 비록 2지망이지만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에 적을 두고 한때 아나운서를 지망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는 드라마센터 연극으로부터 출발하여 국립극단의 배우를 거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TV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더 많이 알려졌다. 그러면서 <토마토>라는 영화에서 연기생활 45년 만에 처음으로 주역을 맡았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연극을 고향으로 삼고 있고, 언제고 무대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그와의 인터뷰들에서는 의례히 그가 명문 경기고 출신이란 점을 들어 다른 직업을 택했을 가능성이 질문되기도 하지만, 그로서는 관객과의 교감에서 진정한 희열과 기쁨을 느낄 만큼 연극, 아니 연기만이 자신의 천직이라는 신념이 누구보다 강하다. 그가 <하나를 위한 이중주>로 근 10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서 윤석화와 호흡을 맞출 때에나 <숨은 물>에서 노영화 등 비교적 젊은 배우후배들과도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룬 것도 연기를 천직으로 삼고자 하는 후배들의 각오를 귀히 여기고 이를 격려하는 심성과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 무리 없이 배어 나온다. 신구세대가 함께 작업해야 하는 이번 공연에서도 그의 중심추로서의 무게감이 공연의 성공에 알게 모르게 작용했으리라고 여겨진다. 그가 경기고교 출신들이 만든 화동연우회 회장을 오랫동안 맡아온 것도 단순히 선배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넉넉한 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글_ 김문환 서울대교수, 연극평론가
  • [北억류 유씨 석방] 클린턴 메시지·현대 물밑접촉 주효

    [北억류 유씨 석방] 클린턴 메시지·현대 물밑접촉 주효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13일 유성진씨가 석방된 주요 배경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필요조건 ▲현대아산의 물밑 접촉의 성과 ▲북측의 심각한 경제상황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북측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석방을 위해 전격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면서 유씨 석방을 요청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측에 여기자 석방을 주장하면서도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면 유씨를 포함한 한국과 일본 억류자들도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반드시 유씨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귀국한 뒤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유씨를 석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처음에는 남북 당국자 간 회담에 초점을 맞춘 정부와 현대아산 차원의 투트랙 전략이 진행됐지만, 막판에 현대아산의 물밑접촉을 매개로 한 남북 당국 간의 간접적인 의사소통이 효과를 본 것도 유씨가 석방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미관계를 개선하는 데 남북관계가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내부적으로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선 유씨 문제가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도 어느 정도 (유씨 석방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의 열악한 경제상황도 유씨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식량과 비료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여기자를 석방한 상황에서 ‘같은 민족끼리’를 강조해온 북측이 유씨를 계속 억류하는 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석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기간 북측에 억류됐던 유씨가 석방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북측의 유씨 석방 결정이 냉랭했던 남북관계의 첫 장애물을 해소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까지 민간 방북에 제동을 걸고 민간 차원의 인도적 대북 지원까지 제약해온 데에는 북측의 핵실험과 더불어 ‘묻지마식’ 유씨 억류 사건이 큰 빌미가 됐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유씨 석방을 계기로 정부가 인도적 분야에서 유연성을 발휘, 북측에 유화 제스처를 보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유씨 석방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13일 현재까지 15일째 북측에 나포된 ‘800 연안호’ 선원 4명의 귀환 문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후퇴의 계기가 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피살사건 등 남북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윤 재정 “노동시장 유연성 높이는데 힘써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제 성장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윤 장관은 12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고용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 유연성은 궁극적으로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과 성장률 제고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가 단기적으로 고용 안정성과 상충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어 “각종 서비스 산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도 노동시장 유연성의 일환”이라면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그 일자리에서 일하도록 하는 노동 시장 유연성은 전체적으로 효율성을 높여 사회 구성원들이 혜택을 공유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설명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靑 “대북정책 北 태도에 달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앞으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변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청와대는 12일 현 회장의 이번 방문은 전적으로 개인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석방되면 유화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현 회장의 방북을 통해 북한의 입장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의 확실한 변화가 감지되면 8·15 광복절 기념사에 좀더 유연해진 대북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금강산 관광·비료지원 재개 관측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대아산 직원 유씨의 석방 여부와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회동 결과를 듣고 판단하겠다.”며 “북측이 기존의 태도에서 변화를 보인다면 우리도 유연성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유씨 석방은 물론 연안호 선원 석방까지 이뤄진다면 정부의 구체적인 대북 제안이 담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개성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허용하고 비료 지원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이런 차원에서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대북정책의 기조를 재검토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용’을 내세우는 정부로서도 물론 좋은 일이다. ●대북정책 ‘급선회’ 판단은 일러하지만 정부의 대응이 기본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제안 같은 ‘급선회’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다. 북한의 향후 대응이나 보수층의 여론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정부가 대북정책 기조를 실제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여전히 있다. 이런 점에서 차츰 방향을 틀면서 대북 접촉면을 넓히는 쪽으로 갈 것이란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수면 위에 무언가가 잘 안 보인다고 수면 아래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움직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대북정책에서 처음부터 대화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의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말로 해석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화두의 생명은 일상성”

    “화두의 생명은 일상성”

    지금도 스님들은 화두를 들고 참선수행을 하지만, 화두의 생명력은 예전 같지 않다. 대부분이 당·송시대 만들어진 것들로 시대상황도 맞지가 않고, 이미 많은 고승들이 화두에 해설을 붙인 탓에 참신한 맛도 떨어지게 됐다. 그럼 현대사회에서 화두가 생명을 이어나갈 방법은 뭘까. 선사들의 화두와 선문답에 대한 에세이집 ‘할(喝)로 죽이고 방(棒)으로 살리고’(호미 펴냄)를 내고 11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원철 (50)스님은 “화두가 선방을 떠나 대중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답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화두는 일상성이 바로 생명”이라고 덧붙였다. 화두는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엄청난 생명력을 가지고 대중 사이에 퍼졌으나, 이것이 도식화·고정화되면서 점점 맛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은 “화두에 유연성을 가미하고 대중이 화두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책을 썼다.”고 했다. 또 ‘화두는 언제 어디서나 탐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양간에서 밥을 하다 깨침을 얻은 불목하니나 닭 우는 소리에 깨달았다는 선사의 예를 들면서 스님은 “현대사회에서는 TV를 보다가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현대적인 화두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 책에서는 TV 광고카피나 대중가요 노래구절에서도 화두가 나올 가능성을 언급한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나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등 을 예로 든다. 하지만 스님은 일상에서의 수행도 기본적인 수행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스승을 만나 정체성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화두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지레 벽을 쌓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런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책을 쓴 만큼 내용도 딱딱하지 않다. 선사들의 어록이나 익히 알려진 화두 중에서 유머러스하면서도 교훈이 있는 것들을 뽑아 77편의 에세이를 묶었다. 약 5년 전 현대불교신문에 연재했던 것을 다시 손을 댔지만, 그 사이 스님의 근기(根機)도 달라진 탓에 대대적인 개편을 한 것도 많다고 한다. 참선 관련 서적으로는 특이하게 만화를 함께 넣었다. 각 편마다 만화가 이우일씨가 스님의 글 내용과 해당 화두를 재미있게 그림으로 풀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강성노조, 국민과 정치권이 다스려 달라”

    전날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던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이번엔 강성노조를 겨냥했다. 국민과 정치권이 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규직 전환땐 경쟁력 약화” 조 회장은 30일 ‘2009 제주 하계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국익을 생각하는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의 강성노조를 다스릴 곳은 국민밖에 없으며,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권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이 일부 단체와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비정규직법 및 고용의 유연성과 관련, “정치권이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를 더 잘해주기 위해 전부 정규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데, 기업은 그럴 능력이 없다.”면서 “회사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장하니까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며 결국은 해고자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시장을 법으로 규제를 하게 되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을 고려해 그런 법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정규직 과잉보호’와 관련, “노조에 가입한 사람들만 혜택을 본다.”면서 “노조가 해고를 못 하게 막으니 나태해져서 회사 내의 규칙을 안 지키고 이 때문에 생산성과 경쟁력 저하가 초래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조가 강성이다 보니 해외 투자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성노조 외국인투자 막아” 그는 또 쌍용차 사태에 대해서도 “16만대를 팔았던 쌍용차가 지금은 2만대를 파는데, 어떻게 정리 해고없이 회사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귀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가수’ 강은비, 손담비 안무팀에 ‘댄스 특훈’

    ‘가수’ 강은비, 손담비 안무팀에 ‘댄스 특훈’

    가수로 데뷔하는 강은비가 손담비의 안무팀에 특별훈련을 받아 파워풀하면서도 역동적인 댄스 선보일 예정이다. 오늘(30일) ‘너에게 바치는 멜로디’의 음원을 공개하며 가수 활동의 포문을 여는 강은비는 손담비 애프터스쿨 샤이니 등의 안무팀으로 유명한 위드(with)의 특별훈련을 받았다. 현재 방영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 출연 중인 강은비는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가수 데뷔를 위해 약 3개월 간 매일 평균 2~3시간씩 안무 연습에 매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무팀은 “강은비가 의외로 유연성이 좋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강은비가 정해진 시간 외에도 연습에 매달리는 등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줘 현장 스태프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전했다. 특별지도를 받은 강은비는 “한국 무용을 전공한 덕분에 춤에서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춤은 관절 움직임이 너무 많은 탓에 몸이 안 따라줘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온몸이 으스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은비의 이번 싱글음반은 타이틀곡 ‘메이킹 러브’ 외에 기타와 40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너에게 바치는 멜로디’와 80년대 양수경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등 3곡으로 구성된다. 사진제공 = 스타앤히트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야 비정규직법 놓고 다시 입씨름

    여야가 다시 비정규직법을 놓고 입씨름하고 있다. 여권이 비정규직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29일 당내 노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존 ‘1년6개월 유예안’ 말고도 새로운 대안을 담은 개정안을 만들기로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현행 2년인 고용기간 제한을 그대로 두되, 두 차례에 걸쳐 계약을 반복할 수 있도록 허용해 비정규직을 최장 6년간 쓸 수 있도록 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부 조사에서 2년짜리 계약을 한 차례 연장해 4년간 근무한 비정규직 근무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계약을 두 차례 연장하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비정규직을 고착화시키는 발상’이라며 발끈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계약 연장은 비정규직 기간만 연장시키겠다는 것으로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조 의원은 “대신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해마다 최소 25% 이상씩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규직 의무 전환비율 도입 방안’을 대안으로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특정 업종에만 비정규직 사용을 허용하는 ‘사용 사유 제한’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노동 유연성이 제약받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 “당내 어디에서도 두 차례 계약 연장, 사용 사유 제한 반대 등을 공식 논의한 적이 없다. 9월 이전에 여당 안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서비스산업 육성해야 ‘양질의 일자리’ 확 는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서비스산업 육성해야 ‘양질의 일자리’ 확 는다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주요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경제위기 탈출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면, 위기 극복 이후에 양극화만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에 재정을 쏟아부은 정부는 “이젠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지만 기업들은 “고려는 하겠지만 무턱대고 뽑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고용 증대 효과가 뛰어난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나야 하고, 단순 근로에 그치고 있는 공공부문의 사회적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중산층이 두꺼워진다.”고 입을 모은다. ●하반기 채용 기업 작년보다 줄어 임금이 높고, 장기 고용이 보장되는 좋은 일자리의 대부분을 창출해온 대기업들은 여전히 신중한 표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상대로 하반기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307개사의 대졸신입직원 채용예정 인원은 1만 1700명이었다. 실업률이 최악이었던 상반기(6203명)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1만 2749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특히 157개 기업이 한 명도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채용예정인 기업(150개)보다 많았다. A그룹 인사 담당자는 “민간부문의 고용은 경기 흐름을 탈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규직보다는 노동유연성이 높은 비정규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원 손민중 연구원은 “정부가 주도하는 희망근로와 청년인턴제 등이 연말까지는 지속될 예정이서 고용지표가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전망”이라면서도 “수출기업과 제조기업의 실적이 좋아졌지만 대부분 해외사업 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기 때문에 국내 고용 증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기업의 성장이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도 문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7년 고용표로 본 우리나라의 고용구조 및 연관효과’를 보면 2007년 국내 모든 산업의 평균 취업계수는 8.2명으로 2000년 10.9명에 비해 2.7명이나 줄었다. 취업계수는 10억원어치를 산출할 때 발생하는 취업자 수를 뜻한다. 수출 10억원당 취업유발계수도 2000년 15.3명에서 2007년 9.4명으로 크게 줄었다. 한은은 고용창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고 타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유통·물류, 금융, 통신, 디자인, 컨설팅 등 생산자 서비스를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연구원은 “결국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데, 대표적인 게 금융, 관광, 컨설팅 같은 서비스업과 연구개발, 산업디자인과 같은 지식집약적 산업”이라면서 “이런 분야에선 인력 수요는 있는데 인재가 없는 현상까지 나타나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 고용 5% 머물러 희망근로처럼 단순 노무직 양산에만 머물고 있는 사회적 일자리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기업의 고용은 어차피 경기를 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공부문에서 좋은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교육, 보육, 간병 등과 같은 사회적 일자리를 대부분 민간에 위탁해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이 5% 수준에 머물고, 서비스의 질도 낮은 실정이다. 공공부문의 고용 비중이 30%에 이르는 북유럽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처럼 15%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병유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나쁜 일자리로 굳어진 다양한 사회적 일자리를 일정 수준의 임금과 지속적인 고용이 보장되는 양질의 일자리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면서 “직업훈련을 고도화해 구직자의 능력을 높여 사회적 일자리 종사자를 정규직화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김효섭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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