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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 42.7% “남북정상회담 현정부서 개최를”

    ●본지 설문… 정치권서도 해빙 기류 정치권과 정부에서 현 정부 임기 안에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31일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북 정상회담을 차기 정부로 미루기보다는 현 정부에서 추진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다. ‘남북 정상회담은 언제 개최하는 게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여야 의원 122명 중 52명(42.7%)이 ‘현 정부에서’를 꼽았다. 이 가운데 18명(14.8%)은 올해 안에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시기에 연연할 필요 없이 여건이 조성되면 해야 한다’ 등 기타 의견도 16명(13.9%)이었다. ‘다음 정부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122명 중 49명(40.1%)이었다. ●류우익 “남북관계 유연성 궁리” 정치권의 이 같은 해빙 기류와 맞물려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남북관계에 변화를 줄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 유연성을 낼 부분이 있는지 궁리해 보겠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는 “국제 정세와 국민들의 기대를 판단해서 시대 흐름을 놓치지 않고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과 관련해서는 “남한이나 북한에 공히 득이 되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구·윤설영기자 window2@seoul.co.kr
  •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들판 위의 사냥감을 쫓아 달린다. 바위를 뛰어넘고 첨벙첨벙 냇가를 건넌다. 때로는 무기를 들고 쫓아오는 적을 피해 사력을 다해 달린다. 인류 최초의 달리기 원형을 그대로 담은 경기,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 결승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자신의 최고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긴 9분 07초 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율리야 자리포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자리포바는 중·장거리에 강한 케냐의 아성을 깨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튀니지의 하비바 그리비는 9분 11초 97로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을 가진 우승후보 밀카 체모스 체이와는 9분 17초 16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장애물 경주는 트랙 위의 크로스컨트리다. 들판과 냇가, 산속을 달리던 자연 속의 경기장을 트랙 위로 옮겨 왔다. 3000m 장애물 경주의 영문 명칭인 ‘3000m SC’(Steeplechace)에서 알 수 있듯이 1800년대 초 영국에서 마을마다 서 있는 교회 첨탑을 지표로 삼아 시냇물을 건너고 돌을 뛰어넘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유래했다. 그 당시 언덕을 넘고 물웅덩이를 뛰어넘었던 것처럼 강한 지구력과 허들을 뛰어넘는 유연성, 순발력 등이 요구된다. 인류 달리기의 원형을 그대로 따온 장애물 경주는 제1회 하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 장애물 경기는 1900년 2회 파리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4회 런던올림픽부터 3000m로 규격화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종목도 추가됐다. 1954년부터 장애물 28차례, 물웅덩이 7차례라는 규칙이 실시되면서 비로소 세계기록으로 인정받게 됐다. 트랙 위로 옮겨온 장애물 경주는 400m 길이의 트랙 7바퀴 반을 돌면서 허들을 모두 28번 넘고 웅덩이를 7번 가로질러야 한다. 웅덩이는 길이 3.66m에 가장 깊은 곳이 70㎝로 허들을 멀리 뛰어넘는 선수일수록 얕은 곳에 떨어져 유리하다. 다른 경기와 달리 허들도 한 레인에 하나씩 서 있는 것이 아니라 3.96m의 긴 허들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결승에 나온 15명의 몸싸움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다른 장거리 종목처럼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애물 경주의 하이라이트는 허들과 물웅덩이가 연달아 설치된 장애물을 넘는 순간이다. 허들을 도약해 연달아 웅덩이를 지나야 해 선수들에게는 가장 힘든 장애물이지만 선수가 착지하는 순간 찰박이는 물보라가 장관을 연출해 관중들에게는 눈요깃거리가 된다. 장애물 경주의 역사 초반에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많아 관중들이 일부러 웅덩이 근처에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근래 들어 넘어지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한편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25분 열린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MB 임기후반 남북관계 변화 신호탄

    MB 임기후반 남북관계 변화 신호탄

    이명박 대통령이 뽑아든 류우익 통일부 장관 카드는 임기 후반 남북 관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우선 그동안 남북 간 교착국면의 중심에 있던 현인택 장관을 교체했다는 사실이 새로운 돌파구 모색을 뜻한다. 북측은 그동안 현 장관을 ‘경인(지난해) 4적’이라고 지칭하며 줄곧 비난해 왔다. 적어도 현 장관 교체는 북한에게 있어서 대화를 기피할 명분 하나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류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라는 점, 그리고 지난 5월까지 주중국 대사를 지냈다는 점 또한 대북 유화 메시지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외교·통일가 안팎에서는 류 후보자가 현 정부의 전임 통일부 장관에 비해 보다 전향적인 대북 정책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류 후보자가 주중 대사 시절 다져 놓은 중국 채널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꿰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언을 서슴지 않을 인물라는 점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원칙을 앞세운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다 류우익류의 실용 노선이 가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군사실무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금강산 관광재개 협의,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경제실무회담 등 남북 간 접촉 빈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류 후보자의 등장이 대북정책의 전면적 수정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도 “현 장관이 추진해 왔던 통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통일 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장관을 대통령실 통일정책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한 것도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대북 정책의 방향이 급격하게 바뀌거나 남북관계에 급속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대결과 대립의 강경책으로 관리해 왔다면, 이제는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면서 “지금까지는 원칙이 족쇄가 됐지만, 원칙을 지키되 접근 방법에서 유연성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는 하나 대북정책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후보 캠프에서 함께 활동할 때에도 대운하 구상 등 주로 내정과 관련해 굵직한 정국 청사진을 입안하는 데 주력했다. 류 후보자는 대통령 비서실장 4개월 만인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에 따른 정국 수습책으로 불명예 퇴진했다가 1년 5개월 뒤 주중 대사로 발탁된 뒤 이번에 대북정책의 사령탑에 오르며 이 대통령을 다시 곁에서 보좌하게 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허리도 무릎도 시원찮은데 무슨 운동할까

    허리도 무릎도 시원찮은데 무슨 운동할까

    현대인들은 운동 강박증을 갖고 산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상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물론 운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생각은 운동에 머문다. 특히 나이가 들어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날도 선선해졌으니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라며 속을 태운다. 그러나 운동도 몸에 맞춰야 한다. 잘 하면 약이 되지만 못 하면 독이 되기 때문이다. ●걷기·등산, 척추 균형 잡아줘 허리통증 환자에게는 걷기나 등산 등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걷기는 뼈를 강화할 뿐 아니라 허리 유연성과 근육을 단련하는 데 좋은 운동이다. 몸 전체를 무리 없이 고루 움직이는 데다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하지의 혈액순환과 장운동을 촉진시키며, 척추의 균형을 잡아줘 특히 허리 디스크나 허리통증에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무릎이 좋지 않은 관절염 환자는 등산을 피해야 한다. 산은 정상에 가까울수록 기압과 기온이 낮아지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관절 통증이 훨씬 심해진다. 기압이 낮으면 관절 압력이 팽창하면서 통증 신경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또 등산 자세도 관절염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건강한 사람과 달리 이미 관절이 손상됐다면 등산이 관절 통증과 부종을 더 심하게 하며, 이런 부담은 내리막길에서 훨씬 크다. ●디스크 환자는 수영 피해야 수영은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권장할 만한 운동이다. 물의 부력이 체중 부담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스크 등 척추질환자에게는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특히 허리를 뒤로 젖히는 접영은 허리 부담이 크기 때문에 삼가는 게 좋다.”며 “척추전방분리증이나 척추후관절 병증이 있을 때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쿠아로빅, 관절 치료에 효과 이런 환자라면 물 속에서 걷는 ‘아쿠아로빅’이 제격이다. 아쿠아로빅은 재활을 위해 고안된 운동으로, 특히 관절 치료에 효과적이다. 수영을 못 해도 상관없으며, 운동 강도를 높일수록 물의 저항이 커져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기 때문에 관절염은 물론 비만을 해결하는 다이어트운동으로도 제격이다. 여기에다 수압을 견디며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울 수 있어 관절염 예방은 물론 심폐기능까지 강화할 수 있다. 또 물속에서 걷기·뛰기·틀기·차기 등 에어로빅 동작을 반복하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며, 부상 위험도 크지 않다. ●물 속에선 체중부담 크게 줄어 그렇다면 왜 물속 운동이 관절염 증상 개선에 좋을까. 바로 부력과 저항·온도·수압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는 무릎에 실리는 체중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의 부담이 클수록 연골이 빨리 닳아 관절염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물속에서는 부력으로 체중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보통 목이 잠기는 물속에서는 체중 부담이 90%, 가슴 높이는 75%, 허리 높이는 50%까지 감소된다. 따라서 물속에서는 관절염 환자들이 통증 때문에 못 했던 뛰기·점프 등의 운동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물은 저항력 때문에 운동 효과도 크다. 물 속에서는 저항 때문에 지상운동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훨씬 많다. 1시간을 걸을 경우, 지상운동보다 칼로리 소모량이 2배나 많다. 그만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어서 체중으로 인한 무릎 부담을 줄여준다. 또 체온과 비슷한 30∼34도 정도의 따뜻한 물은 관절염 통증을 줄이고, 강직된 관절 근육을 풀어주며, 수압은 염증이 있는 관절의 부기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수중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금물. 특히 평형처럼 무릎을 많이 구부렸다 펴는 영법이나 발차기를 무리하게 할 경우, 관절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 나누리병원 임재현 원장
  • 식민 지배받은 일본식 다리도 문화유산으로

    식민 지배받은 일본식 다리도 문화유산으로

    베트남의 내재적 다문화성이 외세에 대하여 정치적으로는 수구적이지만 문화적으로는 개방적인 특유의 이중성을 낳은 것이 아닐까. 후에의 남쪽에 자리한 고즈넉한 옛 항구 도시 호이안을 둘러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호이안은 원래 인도와 중국 간의 해상 교역의 중계항으로 출발했다. 중국과 인도 상인들의 중간 계류지로 흥기한 호이안은 16세기에 포르투갈 상인들이 인도를 거쳐 이곳에 들르고 뒤이어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상인, 탐험가, 선교사들이 자주 찾으면서 이른바 바다 실크로드의 중심 교역항으로 우뚝 서게 된다. 다행히 전란의 피해를 면한 투본 강변의 구시가지에서 우리는 국제적 교역항으로서의 호이안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골목길 양편에 늘어서 있는 실크와 면제품, 기념품 가게 그리고 작은 카페와 화랑은 번영을 구가하던 호이안의 코스모폴리탄 서민문화를 재현해 주고 있다. 특이하게도 이곳의 랜드마크 건물은 구시가지의 중심에 있는 일본식 다리이다. 1593년에 일본인들이 건설했다는 이 다리는 2만동짜리 베트남 지폐의 도안을 장식하고 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겪었으면서도 베트남 사람들은 이 다리를 그들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선양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 수용의 이런 유연성은 조선총독부 건물을 식민지 잔재로 헐어버린 우리와 사뭇 다른 태도이다. 유네스코는 1999년 “문화적 혼성의 뛰어난 사례”로 호이안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중부 해안 풍경이 아름답긴 하지만 베트남의 빼어난 자연 경관을 대표하는 것은 무엇보다 북부 통킹만 연안의 하롱베이 지역이다. 기암괴석의 절벽으로 둘러싸인 200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잔잔한 바다를 수놓고 있다. 찬탄이 절로 나오는 이런 경이로운 형상은 석회암 지형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된 결과이다.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자연의 경이는 전설을 만들어 낸다.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베트남을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불과 옥돌을 뿜어냈는데 그것이 식으면서 섬이 되었다는 것이다. 외세에 대항하여 자주성을 지키고자 했던 염원이 만들어 낸 전설이리라. 베트남이 중국의 지배를 떨치고 독립을 쟁취한 항전의 무대도 이곳 강어귀였고, 13세기 몽골의 침입을 격퇴한 곳도 여기 바다였으며, 월남전의 시발이 된 통킹만 사건이 일어난 곳도 이 부근이다. 아름다운 풍경에도 이처럼 전란의 상흔과 고통스러운 기억이 스며 있다. 종전 후 3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월남전의 상처와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호찌민의 전쟁박물관 전시실을 가득 메운 기록사진들은 전쟁의 야만적 살상과 폭력, 처참한 후유증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었다. 박물관을 나와 오토바이 행렬이 장사진을 이룬 거리를 몇 블록 걷자 이내 고층 호텔과 백화점과 명품 부티크가 즐비한 다운타운의 화려한 쇼핑가이다. 전쟁과 첨단 자본주의 문명은 상극이 아니라 바로 자웅동체가 아니던가. 응우옌 반 린 (Nguyen Van Linh)을 중심으로 한 남부 출신의 정치가들에 의해 주도된 ‘도이머이’ 운동의 거센 바람 속에서 구치 터널이나 호찌민 루트와 같은 전쟁의 유물이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된 지 오래이다. 전후의 베트남이 보여 준 변혁과 쇄신의 과감한 행보는 특유의 하이브리드 문화에 젖어 온 멘털리티가 아니고서는 내디딜 수 없는 것이라 말하더라도 지나친 진단은 아닐 것이다. 호찌민의 탄손낫 공항을 떠나 귀로에 오르며 인간 문명은 피라미드처럼 대칭적 균형체가 아니라 와르르 무너졌다 다시 만들어지곤 하는 사막의 불안정한 흰개미 언덕에 가깝다는 어느 역사가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베트남적 하이브리드 문화는 문명의 이런 본질을 잘 보여 준다. 그리고 인간 문명을 그런 비대칭적 복합체로 만드는 중요한 추동력의 하나가 아름다운 풍광과 천혜의 풍요로움의 표상인 열대에 대한 매혹임을 베트남 여정은 다시금 일깨웠다.
  • [대구세계육상 D-1] 장대높이뛰기 ‘마의 6m’ 달구벌서 넘을까

    [대구세계육상 D-1] 장대높이뛰기 ‘마의 6m’ 달구벌서 넘을까

    스포츠 중에서도 육상은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종목이다. 그런데 장대높이뛰기의 경우 ‘살아있는 전설’ 세르게이 붑카(48·우크라이나)가 1994년 6m 14를 달성한 이래 20년 가까이 세계신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남자 선수 중 6m를 넘은 이는 단 15명. 여자 가운데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유일하게 5m를 넘었다. 신체 조건이 향상되고 과학이 발전함에도 불구하고 장대높이뛰기에서의 6m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되는 것일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마의 6m를 넘은 ‘6m 클럽’ 선수는 세 명이다. 스티븐 후커(29·호주), 르노 라빌레니(25·프랑스), 브래드 워커(30·미국)가 주인공. 후커가 2009 보스턴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6m 6의 기록은 붑카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자 현역 중 최고 기록이다. 후커는 멀리뛰기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의 운동능력을 물려받아 100m를 10초 82에 주파한다. 188㎝, 85㎏의 체격조건도 훌륭하다. 2009년 부상을 당한 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부진한 것이 아쉽다.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은 라빌레니. 2009년 6m 01을 기록한 그는 올해 유럽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6m 03을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워커 역시 2006년부터 3년간 시즌 최고기록으로 챔피언 자리를 지켰지만 2009년 골반 부상 이후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5m 84를 뛰는 등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양치기 소년들이 지팡이로 방목장의 울타리를 뛰어넘은 데서 착안된 장대높이뛰기는 장대의 재질이 변화함에 따라 비약적인 기록 향상을 보여왔다. 1795년 독일의 체육학자 요한 구츠무츠가 나무 봉을 사용해 1m 30을 뛰어넘은 것이 첫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이래 탄력성이 좋은 대나무가 사용된 후 1912년 4m 벽을 넘었고, 19 46년 알루미늄과 1960년대 유리섬유 제품이 개발되면서 5m를 넘어섰다. 탄소로 코팅한 첨단 특수유리섬유로 만들어져 탄성과 내구력까지 보강된 최첨단 장대가 등장하면서 1985년에는 드디어 6m를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장대의 규격은 무게나 길이는 물론 공인된 소재라면 재질도 제한이 없다. 일반적으로 길이 4m 50 이상, 지름 3.5㎝ 이상의 장대를 사용한다. 그러나 장대만 좋아진다고 기록이 무조건 좋아지지는 않는다. 장대높이뛰기에 적용되는 ‘후크(Hooke)의 법칙’ 때문이다. 장대가 휘어지는 만큼 다시 펴지는 반발력도 커진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선수들은 탄성이 높은 장대를 충분히 굽힐 수 있는 힘과 탄성을 바탕으로 몸을 거꾸로 솟구치게 할 수 있는 도약력을 갖춰야 한다. 장대높이뛰기는 선수가 달리는 스피드에 의해 만들어진 운동에너지가 장대의 탄성에너지로 전환되고, 다시 높이 솟구치는 위치에너지로 바뀌는 과학적인 운동이다. 따라서 도움닫기 속도가 빨라야 몸이 높이 올라갈 수 있다. 붑카가 6m 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100m를 10초에 달리는 주력 덕분. 도움닫기 단계에서 시속 35.7㎞ 정도의 폭발적 스피드를 낸 것이 세계 신기록의 원동력이었다. 이 때문에 장대높이뛰기의 기록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장대의 재질은 물론 선수들의 기량 향상 역시 꼭 필요하다. 스피드와 파워, 유연성 및 상·하체의 균형적 발달이 필수 요소인데, 이것을 고루 갖춘 선수가 나오는 게 쉽지는 않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2] ‘단거리 흑인천하’ 깬 中 류샹의 비밀은?

    머리가 커서일까, 다리가 짧아서일까. 그동안 육상에서 아시아인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은 뒤집을 수 없는 정설로 여겨졌다. 특히 단거리는 흑인의 전유물이었다. 그들의 타고난 유전적 성질 자체가 육상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이런 통념은 정말 깨질 수 없는 것일까. 정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아시아인이 유전적으로는 불리하지만 최근 세계 육상의 추세는 선수의 체격 조건뿐만 아니라 과학으로 뒷받침된 테크닉이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세계 육상의 판도는 트랙 단거리 종목은 북중미 흑인, 투척은 유럽의 백인, 중거리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흑인, 장거리는 아프리카 흑인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구분되어 왔다. 북중미 흑인은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낼 때 쓰이는 ‘속근’이 더 발달돼 있고 중남부 아프리카 흑인은 장기간 꾸준하게 힘을 내게 해주는 ‘지근’이 발달해 전자는 단거리, 후자는 장거리에 적합하다. 더군다나 흑인은 백인이나 아시아인에 비해 허벅지 뒤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파워존’이 더 발달돼 있는데, 이 파워존은 순간적으로 강력한 힘을 내게 해줘 흑인이 달리기를 더 잘한다는 것이다. 체형을 봐도 흑인은 머리가 작고 사지가 얇은 외배엽이어서 중배엽 체형이 많은 백인, 내배엽 체형이 많은 아시아인보다 육상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황색 탄환’ 류샹(28·중국)이 등장하면서 이런 편견은 단박에 깨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허들 110m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12초 91을 찍고 금메달을 거머쥔 류샹은 2006년 육상대회에서 세계신기록(12초 88) 작성,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며 세계 육상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류샹이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진 단거리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시아인 치고 좋은 체격 조건에 힘입은 바 크다. 류샹은 189㎝에 82㎏으로 당당한 체격이다. 팔다리도 긴 편이다. 허들이란 종목이 테크닉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것도 이유다. 허들 종목에서 기록 단축을 하려면 빨리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허들을 넘을 때 체공 시간을 얼마나 줄이는지도 관건이다. 체공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허들에 최대한 근접해서 넘어야 하고 리듬감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돼야 기록 단축을 할 수 있는 종목이 허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단거리종목이 아닌 허들을 선택한 류샹이 유전적인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것.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성봉주 박사는 “류샹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후천적 훈련이나 노력을 통해서도 발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우리나라 선수들도 체격조건이 점점 좋아지는 만큼 좋은 선수를 선발해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류샹은 25일 오전 대구에 도착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CEO 칼럼] 창조적 디벨로퍼의 활약을 기대하며/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창조적 디벨로퍼의 활약을 기대하며/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이스라엘에서 온 노벨상 수상자 에런 치에하노베르 교수가 한국의 과학도에게 준 “책을 읽지 마라.”는 조언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책에 쓰여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책을 읽지 말라는 것은 아마 상상력을 제한하는 어떤 장애물도 없애라는 말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일 게다. 그만큼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리라. 창조적 상상력의 중요성은 과학 못지않게 예술의 영역에서도 중요하다. 한국이 낳은 예술가 백남준은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로 예술 장르를 넓혔다. 백남준의 활동은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피아노를 부수고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자르는 충격적인 퍼포먼스와 파격적 상상력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스포츠에도 창의성이 부각되고 있다. 유럽 축구 마니아들이 선수를 평가하는 우선적인 항목은 상상력에 기반한 창조적 플레이를 하는지 여부라고 한다. 이청용 선수는 창조적 플레이로 유럽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비수, 골키퍼가 생각하지 못하는 타이밍과 공간에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플레이에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상상력의 중요성은 과학, 예술, 스포츠를 넘어 모든 산업에서 강조된다. 바야흐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기업과 국가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사회의 변화, 소득의 증가로 소비자들의 공간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공간 상품을 만드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사업자)의 창조적 상상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주거 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아주 다이내믹하게 변화하고 있다. 필자의 회사는 매년 주거공간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전문 조사기관의 설문조사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주거공간 트렌드를 도출하는데, 그 변화무쌍함에 늘 놀라곤 한다. 올해에도 ▲강소주택-66㎡(20평)를 165㎡(50평)처럼 ▲수요자의 생각을 중시한 역지사지-골드소비자(골드 미스앤드미스터, 골드 시니어, 골드 키즈, 골드 포리너) 중심 ▲직(職)과 주(住)의 융합을 반영한 생산요람-주거·소비에서 생산기지로 ▲호연지기-아파트 저층의 재발견 ▲영역본능-살던 곳에서 늙고 싶다(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생활한옥-도심에서 한옥의 멋을 ▲공동구매-집도 공동구매로 산다 등 주거공간 7대 트렌드가 도출됐다. 사는 곳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디벨로퍼들에게도 창조적인 상상력은 필수가 된 셈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남성전용 파우더룸, 남성전용 코지공간’이 생겨나고, 집 안팎에서 무선으로 조명과 가스 등 집 안의 모든 스위치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방 3개를 2개로, 다시 3개로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벽체를 사용한 ‘카멜레온식 아파트’는 이제 일반화되고 있다. 앞으로 집 구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주택’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캠핑카에 이어 이동식 주택도 나올 기세다. 조만간 홈쇼핑을 통해 바로 주문하고 설치할 수 있는 초간단 조립식 주택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택 관련 금융·분양·건설 등 주택산업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처럼 집의 진화는 디벨로퍼들이 조금 더 살기 편하고, 살고 싶은 곳을 만들기 위해 항상 ‘왜?’라는 고민을 한 결과이다. 이제 ‘집’에 대한 개념은 완전히 달라졌다. 단순히 먹고 자는 곳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발전했으며, 앞으로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주거공간을 새로운 차원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예술가 이상의 창조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사고의 유연성과 기발함으로 공간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디벨로퍼, 공간 예술가들의 활약과 노력이 침체된 건설 시장에 큰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던졌다 하면 신화 창조… ‘투척 골리앗’ 몰려온다

    던졌다 하면 신화 창조… ‘투척 골리앗’ 몰려온다

    육상은 날렵한 몸매의 소유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키가 2m에 이르고, 몸무게가 100㎏을 훌쩍 넘는 거인들의 종목도 있다. 바로 해머, 포환, 원반, 창던지기 등의 투척 종목이다. 준비동작을 거쳐 온몸의 힘을 한 점에 모아 던지는 운동이기 때문에 유연성과 순발력이 중요하다. 과도한 근육질 몸매는 이런 능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야구의 타격과 비슷한 원리다. 너무 뚱뚱한 것 아닌가 싶은데도 지난해 프로야구 타격 7관왕을 차지했던 롯데 이대호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세계 육상의 투척종목을 호령하는 거인들이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거 참가한다. ●근력보다 순발력과 유연성 중요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해머던지기의 지존으로 떠올랐던 독일의 베티 하이들러(28)는 홈에서 열렸던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굴욕을 맛봤다. 하이들러는 당시 독일 최고기록인 77m 12를 던지고도 은메달에 그쳤다. 대이변이었다. 우승은 혜성처럼 등장한 아니타 볼다르치크(폴란드)에게 돌아갔다. 볼다르치크는 베를린 대회에서 3년 만에 세계신기록(77m 96)을 세우고 시상대 맨꼭대기에 서는가 하면 지난해엔 78m 30을 던져 자신이 쓴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하이들러의 유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하이들러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볼다르치크를 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한 뒤 거침없이 질주했다. 지난 5월 79m 42를 던져 볼다르치크가 쓴 세계기록을 깔끔히 지워버렸다. 베를린 대회를 기준으로 보면 이 기록은 남자 부문에서도 메달권이다. 반면 ‘베를린 이변’의 주인공 블로다치크는 올해 국제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이들러의 독주가 예상되는 이유다. 육상 전문가들은 하이들러가 80m의 고지도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그가 대구스타디움에서 대회 징검다리 우승은 물론 또 한 번의 세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치열한 라이벌 구도에 관심 뉴질랜드의 밸러리 애덤스(27)는 동유럽과 미국의 전유물이었던 여자 포환던지기의 정상에 오른 선수다. 2009년 베를린 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최근 큼직한 대회들을 연달아 석권했다. 196㎝, 120㎏의 거인인 애덤스는 2001년 유스(15~17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주니어(19세 이하) 대회,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도 20m 5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면서 유스와 주니어, 시니어 부문에서 모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드문 기록을 남겼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2연패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애덤스는 이번 대구에서 3연패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한 수 아래로 생각하고 있던 나데즈다 아스타프추크(러시아)가 맹렬한 반격을 시작했다. 지난해 애덤스는 다이아몬드리그에 8차례 출전했으나 우승은 한 번밖에 못했다. 7번 모두 아스타프추크에게 밀렸다. 그런 와중에 남편과 이혼을 했고, 11년 동안 함께했던 코치와도 작별했다. 애덤스가 대구 대회를 다시 최강자임을 확인하는 무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남자 원반던지기의 로베르트 하르팅(27·독일)과 피오트르 말라초프스키(28·폴란드)의 자존심 대결도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둘은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자존심 대결을 펼쳐왔다. 그리고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두 선수는 대구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벌여 이 시대의 진정한 원반던지기 왕을 가릴 참이다. 또 창던지기 최초로 올림픽,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의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노르웨이의 남자 육상스타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29)이 대구에서 얀 젤레즈니(체코)의 불멸의 세계기록 98m 48을 넘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생의 해법] 대기업, 中企 인력 빼가면 불이익

    대기업의 독점구조를 풀어야 고용이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서 부당하게 인력을 스카우트할 경우, 정부 관련 사업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공생발전’을 위해서 중소기업 보호육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대기업 독점구조 풀어야 고용 는다” 18일 기획재정부가 한국노동경제학회로부터 제출받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한 고용·해고제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독점적 생산물 시장구조는 완전 경쟁시장에 비해 고용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노동시장에서 노동조합의 조직을 용이하게 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강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독점 시장의 경우, 독점 이윤이 발생해 노동조합의 조직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업발생 확률 또한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보고서는 현재 고용위기의 근원에는 생산물 시장과 노동시장의 왜곡된 시장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며 가장 먼저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적절히 통제하는 시장 질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규제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만들어 주거나 산업 정책 등으로 불합리한 특혜를 줘 시장 기능을 왜곡하는 것은 비효율적 노동시장 구조와 비생산적 노사관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생산물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노동시장 정책은 근본적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2009년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에 노조가 있는 정규직은 월 평균 임금 327만 3000원에 근속 기간이 12.4년이고 국민연금 99.3%, 고용보험은 75.3%가 가입돼 있다. 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7.1%다. 반면 중소기업에 다니지만 비정규직에다 노조가 구성되지 않은 경우는 월 평균 임금 114만 6000원에 근속 기간은 1.6년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43.5%, 고용보험은 35.4%만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전체 근로자의 27.7%를 차지한다. ●정부 조달물품 심사서 감점 처리 정부는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중소기업 기술인력 보호·육성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에 대한 부당 유인·채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부당행위를 구체적으로 나열하기로 했다. 정부 조달 물품 입찰 심사기준에서 불공정 채용을 한 기업은 감점 처리되며 정부의 연구개발 사업 신청기업 평가 기준에도 불공정 행위가 포함된다. 중소기업이 개발한 핵심기술을 기술임치센터에 보관하는 기술자료 임치제가 의무화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성한국 감독 “국제무대 자신감 큰 수확”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성한국 감독 “국제무대 자신감 큰 수확”

    “유연성과 고성현이 자신감을 얻었고 한 단계 올라선 것이 이번 대회의 성과입니다.”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를 마친 성한국(48) 대표팀 감독은 이같이 평가하고 “런던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연성(27·수원시청)-고성현(26·김천시청)은 지난 대회 16강에서 탈락했다. 오픈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승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카이윤-푸하이펑(1위·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세계 무대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성 감독은 “이번 대회 주력 종목은 남자 복식이었다. 유연성-고성현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줬다. 또 이용대-정재성이 중국의 벽을 넘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아쉽지만 실력 차가 거의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남자복식에서 이용대-정재성에게 많이 의존했지만 내년 올림픽에서는 2개 조가 남복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는 얘기다. 성 감독은 이어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한 우리 선수들의 아쉬운 점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 네트플레이에서 밀리다 보니 수비 대형으로 물러나는 문제점이 노출됐다는 것. 따라서 네트플레이와 중간 형태인 드라이브에 역점을 두고 스피드 중심의 훈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감독은 올림픽과 관련해 전통의 혼합복식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혼합복식과 여자복식이 출전하지 못했다. 혼복은 출전 랭킹 부족으로, 여복은 김민정의 부상 때문이다. 성 감독은 “최근 이용대-하정은(대교눈높이)으로 올림픽 복식조를 꾸렸다. 당장은 랭킹이 낮아 많은 대회를 통해 올림픽포인트를 쌓는 게 중요하다. 메달 가능성이 충분해 집중 훈련을 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녀 단식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남녀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이에 성 감독은 “큰 대회에서 긴장한 탓인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성 감독은 당분간 랭킹포인트 쌓기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일단 선수들은 오는 19~20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일 정기전에 나선다. 곧바로 슈퍼시리즈 대회에 연속 출전하는 등 11월까지 랭킹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셔틀콕 男복식 유연성 - 고성현 준우승

    셔틀콕 남자복식의 새로운 강자 유연성(27·수원시청)-고성현(26·김천시청)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 5위 유연성-고성현은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1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카이윤-푸하이펑(중국)에 0-2(22-24, 16-21)로 졌다. 카이윤-푸하이펑은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혼합복식 김동문-라경민 이후 8년 만에, 남복 김동문-하태권 이후 12년만의 ‘노골드’ 한풀이에 실패했다. 이날 유연성-고성현은 첫번째 게임 패배가 뼈아팠다. 1-4, 8-13으로 줄곧 뒤지던 유-고조는 유연성의 송곳같은 스매싱을 앞세워 16-15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20-18까지 달아나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노련한 상대의 스매싱에 밀리고 고비에서 범실까지 나와 치열한 듀스 접전을 22-24로 아쉽게 내줬다. 유-고조는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두번째 게임 초반 실책이 잇따르며 3-8, 5-11로 크게 뒤처지는 바람에 이렇다 할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 복식 등 5개 전 종목을 중국이 휩쓸어 세계 최강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이용대-정재성 8강 안착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3)-정재성(29·이상 삼성전기)이 8강에 안착했다. 세계 랭킹 3위 이용대-정재성은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 남자복식 16강전에서 박주봉 감독이 8년째 이끄는 일본의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를 2-0(21-14, 21-5)으로 완파했다. 김동문-하태권 이후 12년 만에 한국의 남자복식 우승을 노리는 이용대-정재성은 강력한 드라이브를 앞세워 첫 번째 게임을 따낸 뒤 두 번째 게임에서는 환상의 호흡을 뽐내며 단숨에 14-0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유연성(27·수원시청)-고성현(26·김천시청)은 권이구(24·김천시청)-조건우(23·삼성전기)와의 ‘형제 대결’에서 2-0(21-15, 21-17)으로 승리, 8강에 합류했다. 남자단식에서는 박성환(27)과 이현일(31·이상 강남구청)이 세계 정상의 높은 벽에 막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대회 3위 박성환은 세계 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에게 0-2(10-21, 5-21)로 완패했다. 이현일도 2위 린단(중국)을 맞아 선전했으나 상대의 강력한 스매싱에 흔들린 데다 범실까지 겹쳐 0-2(16-21, 13-21)로 졌다. 여자단식에 나선 15위 성지현(20·한국체대)은 5위 티네 바운(덴마크)에게 1-2(21-13, 12-21, 10-21)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남녀 단식은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이현일·박성환 16강행

    한국 남자 단식의 희망 이현일(31)과 박성환(27·이상 강남구청)이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베테랑 이현일(세계 12위)은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벌어진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개인)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한 수 앞선 기량으로 핀란드의 에투 하이노를 2-0(21-10, 21-7)으로 가볍게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3위이며 세계 9위인 박성환도 ‘한솥밥’ 후배 손완호(23·김천시청)를 역시 2-0(21-14, 21-1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 하지만 남자 단식은 16강전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현일은 2위인 중국의 린단과, 박성환은 1위인 말레이시아의 리총웨이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현일과 박성환은 슈퍼스타 린단과 리총웨이를 꺾은 적이 있지만 버거운 승부가 될 전망이다. 남자 복식에서는 유연성(27·수원시청)-고성현(26·김천시청)이 홈코트의 크리스 애드콕-앤드루 엘리스(잉글랜드)와 피말리는 접전 끝에 2-1(18-21, 21-13, 21 -1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짝을 이룬 권이구(24·김천시청)-조건우(23·삼성전기)도 범실이 잦은 비탈리 더킨-알렉산데르 니콜라엔코(러시아)를 2-0(21-10, 21-16)으로 일축하고 16강에 합류했다. 런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동대문, 다문화·한부모가정 무료 체력진단

    동대문구는 오는 31일까지 보건소 검사실과 체력 진단실에서 다문화가정 306가구와 한부모가정 청소년 1062명을 대상으로 무료 체력 진단, 운동 처방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소외 계층인 이들에게 기초의학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체력에 맞는 운동 방법을 처방해 건강에 대한 인식 환기와 체력 증진을 위해 마련했다. 구는 우선 보건소 방사선실과 임상병리실에서 간기능, 콜레스테롤, 당뇨, 빈혈, 소변, 흉부 엑스선 촬영 등 1차 의학검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동 처방과 상담을 위한 체지방 분석을 실시한 후 결과를 개별적으로 통보한다. 결과 통보를 받은 대상자들은 보건소 체력 진단실에서 근력, 유연성, 순발력, 근지구력, 체성분 측정 등 2차 체력측정을 하고 1, 2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사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처방받고 영양 섭취 요령에 대해 상담을 받는다. 유덕열 구청장은 “소외 계층에 대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소외 계층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 더 많은 이들의 힘이 모여 건강행복도시 건설에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부작용 줄이려면

    전문가들의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에 대한 진단은 확연하게 갈린다. 사회적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체에는 현실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쪽에서는 전체적인 근무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직원들이 늘어나 경영 부담이 느는 데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여가문화나 자녀 교육문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 40시간 근무제가 대기업에는 근로시간을 줄여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도록 만들 수 있지만 영세 업체에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또 “제도가 천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 부작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20인 미만 업체에 한해 초과근무수당지급률 50%를 한시적으로나마 적용하지 않는 등 영세 업체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세업체가 추가로 직원을 고용하면 이에 비례해 정부 지원금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유지수 국민대 기업경영학부 교수는 주 40시간 근무제가 중소 업체에는 ‘또 하나의 규제책’이라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영세업체의 인건비가 늘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면서 결국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모든 업체에 제도를 강제할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정이 어려운 20인 미만 영세업체에 대해서는 제도 적용을 유예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인건비 부담이 주 40시간 근무제 정착의 열쇠”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특성상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종이 많아 주말이라고 해도 쉴 수가 없는 현실 여건 때문이다. 게다가 연장 근무로 지출되는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경상비의 지출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주 40시간 근무 확대로 중소기업 직원 1인당 월 15만원 정도의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연장근로수당 특례’의 확대가 필요하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연장근로수당 특례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면서 “영세업체는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워 인력난이 심각한 만큼 외국인근로자 쿼터 확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김소라기자 jin@seoul.co.kr
  •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잔업 많은 중소기업 “초과수당 버거워”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잔업 많은 중소기업 “초과수당 버거워”

    토요일인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거리. 주 40시간 근무제에 따라 출근한 이가 없어 한산한 대형 오피스 빌딩 옆을 돌아나가자 거리 풍경은 금세 달라졌다. 금속을 깎고 자르고 구부리는 각종 기계소리에 질세라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쩌렁쩌렁 울렸다. 이곳 문래동과 인근 영등포동 일대에는 철판 가공부터 파이프 제조, 용접, 각종 기계부품 제작까지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밀집돼 있다. 대부분 상시직원 20명 미만 사업장들로, 지난달부터 시행된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을 받는 곳들이 많다. 문래동의 한 유압기기 부품 제작업체를 찾아 주 40시간 근무제에 대해 묻자 업체 대표 이모(50)씨는 “이곳은 해당사항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이내 “사실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하지 않았다. 조만간 직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곳의 직원 수는 6명. 이씨는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통상 임금의 150%인 초과근무수당이 너무 버겁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사장 입장에선 매출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토요일에 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면 도저히 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 제조업은 다 죽으라는 이야기”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영등포동의 직원 수 16명의 기어부품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주문이 밀려 토요일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인건비가 15%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김씨는 “납품가격은 그대로”라면서 “설비투자 여력이 줄어들어 결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소제조업체 대표들은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가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중소제조업체들은 인력이 부족해 잔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든지 잔업을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는 각각 수익 하락이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금속가공업체 대표는 “사업장을 둘로 쪼개 각 사업장 직원 수를 5인 미만으로 만들면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편법이 나올 가능성을 제기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주 40시간근무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반면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문래동에서 직원 6명 규모의 LCD장비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황모(53) 대표는 “우리 업체도 당장은 수익이 낮아지겠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생산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원들 역시 의견이 엇갈렸다. 문래동의 정밀기계 가공업체 직원 정모(28)씨는 “당연시되던 토요 근무가 이제는 선택사항이 되어 좋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업체 인사 담당인 이모(32)씨도 “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의 유연성 때문에 직원들이 대체로 환영하는 편”이라면서도 “앞으로 업체들이 추가 고용이나 정규직 전환을 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기초연구원장 제안 받으면 긍정 검토… 독립성 보장을”

    “기초연구원장 제안 받으면 긍정 검토… 독립성 보장을”

    방한 중인 세계적인 여성 물리학자 김영기(49) 미국 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창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장직에 대한 제안을 받는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가정을 전제로 했지만 “관심이 많다.”고도 했다. 또 과학벨트 성공을 위해서는 “기초과학연구원장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학자들 가운데) 정치적 이슈에 휩싸여 일을 못하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연구 자체가 쉽지 않은 작업인 만큼 정치 등 다른 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능한 사람을 골라 팀을 꾸릴 수 있는 자율권도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채용방식 다양화로 해외 두뇌 유치를 김 부소장은 원장뿐만 아니라 뛰어난 해외 연구자들을 과학벨트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획일적 조건이나 기준이 아니라 각 연구자의 개인사정을 고려한 다양한 채용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해외 테뉴어(종신교수직)를 가진 연구자들이 교수직을 포기하고 한국에 들어와 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테뉴어 보유자의 경우, 소속 해외 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재임 기간 중 반 정도는 해외 활동(강의·연구)을 허용하는 등 고용 형태에 보다 많은 유연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김 부소장은 아울러 연구자들의 적절한 보수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중견급 연구자의 연봉이 13만~15만 달러, 연구소 소장급은 30만 달러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기초기술연구회와 협력 MOU 예정 김 부소장은 앞으로 1주일 정도 한국에 머물며 기초기술연구회와 고에너지 입자연구(가속기) 관련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또 대전에서 열리는 아시안사이언스캠프(ASC)에도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다. 김 부소장은 이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청으로 고려대에서 ‘새로운 입자 발견으로의 길’을 주제로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입자 및 입자가속기 분야의 최신 이슈를 강연했다. 세계적 가속기 권위자인 김 부소장은 1962년 경북 경산군 하양읍 과수원집 넷째딸로 태어나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로체스터대학에서 박사, 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을 마쳤다. 2004년 페르미연구소의 ‘양성자-반양성자 충돌실험(CDF) 그룹’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부소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또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 국제자문위원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입질’ 나선 日구단의 속사정

    [일본통신] ‘이대호 입질’ 나선 日구단의 속사정

    이대호(29. 롯데)에 대한 일본내 구단들의 입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때론 거짓으로 밝혀졌고, 믿을수 없는 기사도 많았지만 2일, 일본스포츠 전문지 스포니치는 “이대호 쟁탈전에 일본 5개팀의 경쟁이 시작됐다. 라쿠텐과 한신, 그리고 지바 롯데와 도쿄를 연고지로 하는 요미우리와 야쿠르트는 물론 요코하마까지 가세했다.”며 대서특필했다. 아직 시즌이 진행중인 지금, 벌써부터 내년시즌을 대비한 선수 영입 기사는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그동안 굵직한 일본언론에서 보여준 이대호 영입설은 논외로 치더라도 이대호 역시 아직은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 현재, 일본발 이대호 영입설은 일본에서도 관심의 대상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이대호 입장에선 아직 자신의 진로를 밝히는게 조심스럽겠지만 어찌됐든 올 시즌이 끝나면 한번은 거쳐가야 할 일이기에 대놓고 무시할수는 없는 일. 일본구단 중 이대호를 탐내는 구단들의 사정을 보면 어느정도 수긍할만 한 것들이 많다. 이대호 영입기사에 있어 결코 빼놓을수 없는 한신(거짓을 밥먹듯 한 구단)은 논외로 치더라도 구단의 자금력과 타선 보강이란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요미우리와 라쿠텐, 그리고 지바 롯데는 시즌이 끝나면 이대호 영입작업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팀 타선의 노쇠화로 인해 올 시즌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요미우리는 이대호를 노릴 가능성이 가장 큰 팀 중에 하나다. 주포이자 올해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극심한 부진, 최근 오가사와라를 대신해 1루수로 나서고 있는 타카하시 요시노부 역시 팀의 세대교체와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다.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그동안 요미우리가 침체기에 들어설 때마다 해왔던 거액의 배팅은 올해가 끝나면 다시 재현 될 것이란게 대부분의 생각이다. 현재 요미우리는 리그 5위, 팀 타율 .230으로 양 리그 통틀어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김병현을 영입한 라쿠텐 역시 지금의 팀 공격력을 감안하면 이대호 영입에 적극적일수 밖에 없다. 매우 좋은 투수력을 갖춘 팀이긴 하지만 퍼시픽리그 최하위의 공격력 때문에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퍼시픽리그 팀 타율(.235) 꼴찌는 그렇다 하더라도 찬스에서 한방을 쳐줄수 있는 거포 부재는 팀의 아킬레스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할 타자가 단 한명도 없고 내년이면 44살이 되는 베테랑 야마사키 타케시가 4번타자 그리고 팀내 홈런1위(7개)를 기록중인것만 봐도 타선의 세대교체가 가장 시급한 팀중에 하나가 라쿠텐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이와무라 아키노리(타율 .183, 홈런0개)의 부진과 마쓰이 카즈오(타율 .235)의 성적을 보면 공격력 보강을 위해 이대호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요코하마는 올해가 끝나면 FA가 되는 주포 무라타 슈이치가 팀을 터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무라타 때문에 생긴 여유 자금을 이대호에게 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요코하마가 보여준 선수 장사를 감안하면 거액이 필요한 이대호 영입에 있어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미지수다. 가장 뜻밖인 것은 지바 롯데의 이대호 영입 움직임이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 그리고 1루수라는 공통점이 있는 김태균이 팀이 떠난 상황에서 과연 또 다른 한국선수인 이대호를 영입할지 그 속내를 알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언론에서 밝힌 이대호 영입 움직임은 분명 이른 감이 있다.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고 슬러거 유형의 타자가 사라졌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도 뭔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 현재 일본프로야구는 공인구와 상관 없이 그 명성 그대로의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는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의 28개의 대포(양 리그 통틀어 1위)를 제외하면 거포형 선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투수쪽은 세대교체가 원활한 편이지만 기존의 오가사와라와 마츠나카(소프트뱅크)는 이미 저무는 해고, 그 뒤를 받쳐줄 토종 거포가 씨가 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신의 아라이 타카히로, 히로시마의 쿠리하라 켄타 역시 최근 활약으로만 놓고 보면 거포와는 괴리감이 큰 타자들이다. 나카타 쇼(니혼햄)을 제외하면 양 리그 통틀어 ‘될성 부른’ 거포형 선수가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이대호에 대한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보다 상위리그인 일본이지만 그나마 이대호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흔치 않은 선수다.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이대호의 모습과 큰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유연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도 이대호의 장점 중 하나다. 만약 이대호가 시즌 후 일본에 진출하게 된다면 센트럴리그보다는 지명타자제가 있는 퍼시픽리그쪽이 포지션 경쟁에 있어 한결 여유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좋은 투수는 퍼시픽리그쪽이 훨씬 더 많지만 일단 선수는 자신의 포지션에 있어 안정감이 있어야 마음놓고 경기를 치를수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비정규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비정규직/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익명의 프랑스 저자들로 구성된 ‘보이지 않는 위원회’가 기술한 ‘반란의 조짐’은 “원활한 기계 작동을 위해 꼭 필요한 자리를 제외한 여백에 이제는 정원 외가 되어 버린 대다수 노동자가 확산 일로에 있다.”며 비정규직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비정규직은 그때그때 임무에 맞춰 능력을 팔아치울 뿐 자신만의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사람, 항상 대기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인 존재다. 이 같은 절망에서 반란의 음모는 시작된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비정규직 문제가 정국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2017년까지 비정규직 규모를 전체 임금근로자의 30%로 낮추고 정규직의 절반 수준인 비정규직 임금을 80%까지 높이는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았다. 한나라당도 이달 중 비정규직의 남용 방지 및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 금지,4대보험 가입 확대 지원 등을 담은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정규직 고용 안정’과 ‘고용 유연성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로 지난 2007년 비정규직보호법이 도입된 이후 추이를 보면 정책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것 같다.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7년 577만 3000명에서 2008년 563만 8000명, 2009년 537만 3000명으로 줄었다가 2010년 549만 8000명, 올해에는 577만 1000명으로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노동계는 건설일용직 등을 포함하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절반이 넘는 859만명이 비정규직이라고 주장한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정규직의 평균임금을 100으로 볼 때 2007년 64.2%에서 올해에는 57.3%로 떨어졌다.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국민연금 40%, 건강보험 45%, 고용보험 44%로 비정규직보호법 이전의 34.5~37.7%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을 위한 사회정책보고서’에서 성장과 분배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OECD 평균의 2배에 달하는 비정규직 비율을 꼽았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2012년 한국 대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차기 대선주자들은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비정규직 해법은 결코 쉽지 않다. 비정규직의 90% 이상이 300인 이하의 중소·영세사업장 소속이다. 비정규직의 임금 차별을 시정하려 해도 이들이 속한 사업장은 지불 능력이 없다. 무상복지 논쟁처럼 ‘구호 따로, 현실 따로’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비정규직 문제는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한다. 우선 지불능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사내 하도급 근로자를 양산하는 일부터 멈춰야 한다. 대기업들은 인건비를 줄이는 방편으로 정규직 근로자들을 공정별로 쪼개어 사내 하청이라는 형태로 이동시키면서 고용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통계상으로는 정규직이지만 사실은 비정규직이다. 원사업주와의 계약 여부에 따라 고용 여부가 좌우된다. 조선과 자동차업계는 이미 사내 하도급 비율이 100%에 달하고, 철강과 기계금속 분야도 90%대에 육박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300인 이상 799개 사업장의 사내 하도급 근로자는 32만 6000명에 이른다. 정부는 최근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유지 노력을 촉구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법적인 강제력이 있는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중소·영세사업장의 비정규직은 차별 시정에 앞서 사회안전망 가입비율부터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근로기준법에 신설하거나 비정규직의 사용 사유를 보다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증발할 수 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갈망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세를 얻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가진 자들이 반란의 조짐에 답할 차례다. 그것은 희망이다.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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