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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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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바오 오늘 방한… 北제재 분수령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 등을 위해 28일 방한한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 한국과 중국 정부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3국 정상이 직접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대북제재의 향배를 포함,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원 총리는 28일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29, 30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참여한 가운데 양자 및 3자 회담을 잇따라 열어 천안함 사태와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원 총리 방한과 관련, 일본 NHK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자는 데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원 총리 방한을 통해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언론사 정치·사회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에도 천안함 조사결과가 담긴 자료를 보냈으며, 책임 있는 강국으로서 조만간 적절한 입장을 보내올 것”이라면서 “중국이 매우 신중하게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중국도 천안함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노력해 극복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AP통신은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 정부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중국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정부는 기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천안함 사건을 유관 당사국이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처리해 한반도의 긴장 악화를 방지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6일 원 총리의 아시아 4개국 순방 설명회에서 “현재 상황에서 이 지역(한반도)에 동란(動亂)이 발생할 경우 각 당사국 특히 한반도의 남북 양측에 큰 손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고위 당국자가 ‘동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장 부부장은 “각국은 평화와 안정이란 대국적인 견지에서 냉정하고 적절하게 문제를 처리함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 악화를 막아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 중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일본과의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 대북 결의안(resolution)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tinger@seoul.co.kr
  • 힐러리 “안보리 통한 제재조치 한국과 함께 설계”

    힐러리 “안보리 통한 제재조치 한국과 함께 설계”

    26일 한국을 찾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 국민에게 할 말을 많이 준비해온 것 같았다.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는 유명환 장관보다 무려 4배나 더 긴 모두 발언을 했다. 그것은 단순한 기자회견용 발언을 넘어 한·미 동맹의 역사와 미래까지를 포괄함으로써 연설문 같은 유려함을 풍겼다. 힐러리는 또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충분히 길고 성의 있게 답했다. 과거 한국 기자들 앞에서 미 국무장관들이 형식적인 모두 발언과 수사(修辭)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던 것과 분명 대조적이었다. 이날 힐러리의 입을 통해 드러난 미국의 입장은 한마디로 미국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의 책임을 단호하게 묻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라서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뉘앙스를 얼핏 비침으로써 일말의 ‘출구’를 열어놓은 인상을 던졌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도 언급함으로써 미국은 천안함 사태 못지않게 북핵 문제에도 여전히 신경을 쏟고 있음을 내비쳤다. ■ 중국동참 中 제재동참 낙관… 끝까지 설득 시사 방한 직전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를 접촉한 힐러리는 회견에서 중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낙관적인 판단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또 한국과 미국의 우려 사항을 경청할 의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도발 행위에 대한 대책을 계획하는 데 중국과 협의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에서 힐러리가 중국 정부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의견 충돌로 불화를 빚었다는 일부 보도를 상기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아직은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계속 중국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된다. 힐러리는 또 “원자바오 총리가 28일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과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차원에서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28일 한·중 회담에서 뭔가 중국의 의중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비쳤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틀 반 동안 중국에서 회의를 가졌던 내용을 알려드렸다.”는 말로 한·중 대화의 매개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냈다. ■ 유엔제재 안보리회부 돌이킬 수 없는 수순 확인 힐러리는 기자의 질문이 아닌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조치를 한국과 함께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천안함 사태를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 문제에 대해 강한 발언을 했다.”는 말로 유엔 차원의 해법과 관련,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언제 안보리에 회부할지, 또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지 아니면 의장 성명과 같은 보다 낮은 단계의 제재를 추진할지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힐러리는 “우리는 한국의 리더십에 믿음을 갖고 있고 한국이 언제 안보리에 회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유명환 장관이 매우 자신 있고 결의를 가진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해 안보리 회부는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수순임을 확인했다. 힐러리는 특히 “안보리 회부에 대한 한국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다. 미국은 확실하게 한국을 지지할 것이다. 또 한국이 결정하는 과정을 지지할 것이다.”라는 말로 거듭 강력한 지지를 약속했다. ■ 한미동맹 “도발 억지력 강화… 北 비핵화 절실” 힐러리는 더이상 강력할 수 없는 수준으로 한·미 군사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한국은 합동훈련 계획을 발표했으며 안보태세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공격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조치와 권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세적인 방위 차원을 넘어 무력시위와 같은 보다 강력한 군사적 대응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이날 힐러리와 유명환 장관의 회담 때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이례적으로 배석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한·미가 대북제재 방안으로 군사적 조치를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힐러리는 북한의 추가 공격 우려에 대해 “미국은 한국의 방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는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는 것이다.”는 말로 든든히 한국군을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한국군과 미국군이 추가적인 전력 강화 조치로 어떤 게 좋을지, 즉 미래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어떤 태세를 강화해야 할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경협·유엔제재·심리전·…경제·외교·군사 ‘3重응징’

    [李대통령 대국민 담화] 경협·유엔제재·심리전·…경제·외교·군사 ‘3重응징’

    유명환 외교통상·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4일 천안함 사태 대응조치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직접적인 무력보복을 제외하고 현실적으로 채택 가능한 대북제재 방안이 전방위적으로 포함됐다는 평가다. 유 장관은 “북한이 우리 요구에 대한 인정과 사과,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조치를 할 때까지 대응조치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3개 부처 장관이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역중단·축소 등 각국 직접제재 유도 외교통상부는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와 같은 다자(多者)적 제재와 각 나라와의 1대1 협의를 통한 양자(兩者)적 제재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그러나 국제공조의 속성상 다른 나라의 호응을 아직 확신할 수 없어서인지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기를 꺼렸다. 정부의 외교적 대응은 앞으로 중국, 러시아 등의 입장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자제재 유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이 국제 평화와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며, 이에 관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 “북한의 불법무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기존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인 1874호와 1718호를 국제사회가 보다 엄격하게 이행해 나가도록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존 결의안을 강화하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유 장관은 “기존의 안보리 제재 결의와 이번 천안함 사건에 따른 추가적인 조치와는 엄격히 말하면 별개”라고 답변했다. 여기까지는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유 장관은 곧바로 “앞으로 안보리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수준에서 어떠한 조치가 나올지에 대한 것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다. 결국 중국, 러시아 등의 비협조로 안보리에서 결의안 채택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 대비해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 덜컥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한다고 했다가 실패하면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교부는 내부적으로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제1 목표로 하되 안 되면 의장 성명이나 기존 결의안 이행 강화 정도를 차선책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자제재 일단 각 나라로부터 대북 규탄성명을 끌어내는 게 양자외교의 1차적인 목표임을 외교부는 밝혔다. 하지만 유 장관은 최근 각 나라에 북한과의 무역을 중단·축소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역시 각 나라의 호응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여러 양자외교 중에서도 한·미 협의를 유난히 강조, 역시 미국을 통한 양자제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과 교역중단·축소를” 30개국에 요청

    “北과 교역중단·축소를” 30개국에 요청

    정부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중국, 러시아, 일본,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주요 30여개 국에 북한과의 무역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정부는 또 이들 국가에 대북 비판 성명을 발표해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통상부는 지난 18~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 주요 20개국(G20), 유럽연합(EU) 및 아세안(ASEAN) 국가의 주한 대사들을 불러 이같이 요청했다. 소식통은 “외교부가 이들 국가 대사들에게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결과를 설명하면서 대북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교역 제한과 비판 성명 발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시 협조 등이 주된 요청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안보리 회부와 같은 다자(多者)적 조치 외에 각 나라와의 양자(兩者)적 협조를 통한 대북 압박을 비중 있게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특히 지난해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된 결의안 1874호는 무기 관련 교역만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일반 상품 교역 제한 요구는 매우 강도 높은 제재 방안에 해당한다. 소식통은 “정부가 30여개국에 대북 무역 중단 내지 축소를 요청한 것은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는 돈줄을 죄는 게 가장 효과적인 제재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면서 “각국이 협조해 준다면 실질적 효과면에서는 안보리 결의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요청을 들은 대사들은 “본국과 상의해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29일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중국 등을 설득한 뒤 안보리 회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하토야마·힐러리 “北제재 공조”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대북제재 논의를 착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1일 일본을 시작으로 1주일간 중국과 한국을 차례로 돌며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힐러리 장관은 도쿄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오카다 가쓰야 외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천안함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밤늦게 상하이에 도착했다. 하토야마 총리와 힐러리 장관은 천안함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한국 정부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제휴가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러리 장관은 “도발적인 행위에는 대가가 있다.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제재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한국과 협의를 거쳐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며 중국에도 협력을 요구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미 하원은 20일(현지시간)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를 지지하고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 하원은 25~26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후속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계속했다. jrlee@seoul.co.kr
  • [천안함 안보리회부 어떻게] 반총장의 역할 ‘기대 반 회의 반’

    [천안함 안보리회부 어떻게] 반총장의 역할 ‘기대 반 회의 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론이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가 내부적으로 침몰 원인을 북한 소행으로 판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한 국제공조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17일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최초의 한국인 사무총장으로 유엔에 입성한 반 총장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뭔가 ‘힘’을 써줄 것을 기대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외교 전문가들의 시각은 갈린다. ●편파적 비난 소지… 역할 한계 먼저 유엔 사무총장이 특정국가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유엔 회원국 전체를 위해 일하는 보직이라는 점에서 반 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긴 힘들다는 시각이다. 외교소식통 A씨는 “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실무적으로 안보리 의결을 실행하는 자리일 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면서 “반 총장이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B씨는 “반 총장이 안보리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면 다른 나라에서 편파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소지가 있다.”면서 “반 총장에게 너무 표나는 역할을 요구하면 예의도 아니고 국익에도 이롭지 않다.”고 했다. ●친화력 뛰어나 강대국과 친분 반면 유엔도 어차피 현실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충분히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외교소식통 C씨는 “역대 유엔 사무총장들도 겉으론 중립을 표방했지만 알게 모르게 출신국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특유의 친화력을 무기로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과 두터운 관계를 맺어온 점이 이번 사건에서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D씨는 “반 총장은 평소 작은 일이라도 주 유엔 미국대사나 중국대사에게 수시로 꼼꼼하게 브리핑을 해 주는 스타일이어서 강대국 대사들이 아주 좋아한다는 평이 있다.”고 했다. ●안보리 매일 회의… 언제든 협의 우리 정부가 천안함 사태 관련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위해 유엔에 사건을 제출하면, 매달 번갈아가며 맡는 안보리 의장국이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달은 레바논이 의장국이고 다음 달은 멕시코다. 만약 6월에 안보리 결의를 추진할 경우 멕시코가 유엔 주재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비상임이사국 대사들을 만나 회의 일정과 의제를 협의한다. 안보리 회의는 거의 매일 열리기 때문에 시급한 사안은 언제든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 사무총장은 안보리에 출석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사건’ 기로에 선 두 강국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사건의 운명은 한국의 맹방인 미국과 북한의 혈맹인 중국의 ‘선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미·중은 이 사건 해결 국면에서 동맹관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국익은 챙겨야 하는 난해한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양국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동맹의 신뢰문제” 美 단호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겉으로 비쳐지는 것보다 훨씬 더 단호하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북핵 6자회담을 열지 않을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이미 미국은 북한 소행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분개하는 것은 ‘동맹’이 공격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맹이 공격받았는데도 주춤한다면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 정부 전체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또 도발을 묵과하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주한미군이 공격받을 수도 있다. 미 의회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이 추진되는 것과 이달 하순 방중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서울을 들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미국의 분노가 바로 무력보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 소행으로 판명 나더라도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외교적 수단으로 대북 압박에 나설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말 못할 딜레마는 이란 핵 문제다. 올해 안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중동외교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미국이 이란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어느 순간 천안함 사건에서 발을 뺄지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는 상존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혈맹제재 可?否?” 中 난감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는 상황을 중국은 가장 우려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북한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중국은 유엔에서 공개적으로 가해자를 편들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 안보리 표결은 가(可)를 찍든 부(否)를 찍든 잃을 것만 많다. 대북 제재에 동참하자니 혈맹인 북한으로부터 원성을 들을 게 뻔하다. 특히 이 사건은 과거 중국이 제재에 동조했던 북핵 문제보다 부담이 크다. 핵실험은 북한이 자인했지만, 천안함 사건은 어쨌든 북한이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중국에 강변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중국에 ‘혈맹의 말을 믿지 않고 어떻게 제재에 동참할 수 있느냐.’고 따지고 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으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살 우려가 있는 데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가해자를 옹호한다는 지탄을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 다른 유사사건 표결에서도 이 사건 표결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북·중 간 소통을 강조한 것은 북한 멋대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주요관리 여행금지’ 새 안보리결의안 추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정부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북한 주요 관리들의 해외여행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안 1874호’를 보다 강화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검토 중”이라면서 “특히 북한 주요 인사들의 해외여행 금지를 제재 방안으로 추가한 새로운 결의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리의 해외 여행 금지는 지난 2007년 유엔 안보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제재 논의 과정에서 한때 검토됐던 안이다. 안보리는 현재 이 조항을 ‘핵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과 개인의 해외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을 모든 국가에 요구한다.’는 내용으로 바꿔 이란에 대한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행 대북 제재 결의안인 1874호가 워낙 광범위하게 제재범위를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 강력한 결의안을 채택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지만, 1874호는 어디까지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결의안인 만큼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추가적인 제재를 담은 결의안 채택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행 대북 결의안 1874호는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까지 사실상 모든 무기가 금수조치 대상이며, 무기 거래와 관련된 금융거래는 물론 대북 금융지원이나 차관까지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과는 별개로 미국과 중국 등과 양자적 협조에 의한 대북 제재 방안도 병행해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27일 천안함 침몰 사건이 적절하게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이 사고 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점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관련 문제가 바람직하게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carlos@seoul.co.kr
  • 北 경협유화책 ‘달러가뭄’ 때문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가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으로 인해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무기 수출이 90%나 감소했으며 유럽 기업들도 대북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이 최근 남북경협과 외자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원인이 달러 부족에 있음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웨제만 연구위원은 2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조치가 효과를 내고 있어 북한의 무기 수출입이 상당히 줄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베트남은 북한에서 소형무기를 합법적으로 수입해 왔는데 유엔의 대북제재 이후 무기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베트남 입장에서는 유엔의 제재까지 어겨가면서 굳이 북한에서 무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아프리카 국가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무기 수출 규모와 관련, “북한이 무기수출로 한해 벌어 들이는 돈이 약 2억~3억달러에서 많게는 10억달러가 된다.”면서 “(유엔의 대북 제재 조치로) 밀거래가 계속 차단당하고 있어 북한으로서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평양에서 외국기업의 대북투자를 주선하고 있는 조선국제무역법률사무소의 마이클 헤이 대표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봄 이후로 유럽 기업의 대북투자가 크게 줄었다.”며 “유엔 대북제재 1874호가 북한에 진출했거나 투자를 고려하던 유럽기업에 불안감을 주기는 충분했다.”고 했다. 이 같은 외화 부족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은 경제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유화 공세를 펴고 있지만, 체제 유지와 관련해선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2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김태영 국방장관의 북한의 핵 공격시 선제 타격 발언과 관련, “선제 타격론을 우리(북)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단호한 군사적 행동”을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26~27일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북한의 제안과 관련, 일단 접촉에는 응하되 접촉 날짜를 2월1일 이후로 하자고 25일 북측에 수정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가까스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하던 북핵 해결 가도에 ‘암초’가 돌출했다. 북한제 무기를 싣고 평양을 출발한 그루지야 국적의 수송기가 1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돈므엉 공항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착륙한 뒤 태국 당국에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파니탄 와타나야콘 태국 정부 대변인은 “수송기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무기를 발견해 압수했고 수송기와 조종사 등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등은 당초 원유 시추용 장비를 운반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사 과정에서 미사일과 폭약, 대공화기 발사대, 로켓포 등 35t 정도의 중화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5명 중 4명은 벨라루스, 1명은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전해졌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수송기가 당초 스리랑카에서 재급유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태국 현지 신문인 ‘더 네이션’은 수송기 조종사 미카일 페투코의 경찰 진술을 근거로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출발, 북한에서 상품들을 싣고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갈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파키스탄을 최종 목적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승무원 5명을 무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하고, 북한 무기 관련 보고서를 45일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태국 언론들은 태국 당국이 미국의 정보를 받아 수송기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아피싯 총리도 “외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았으며 정보기관들의 공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1874호 채택 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무기수출을 차단해 왔다.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1874호는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를 금수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이란으로 향하던 제3국 선박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류했고, 6월 말에는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1호가 미 함정의 추적을 받고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북한이 바다 대신 하늘로 경로를 잡았다가 덜미를 잡힌 격이다. 이 수송기는 비행시간 등을 감안하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8~10일 방북 직후 평양을 이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보즈워스에게 “6자회담 재개와 9·19공동성명 준수의 필요성에 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뒤로는 유엔 결의를 위반한 셈이 된다.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이 대단히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의 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사건은 6자회담 재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제재와 대화는 별개라는 입장이나, 북한은 한 묶음으로 대처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6자회담은 천신만고 끝에 9·19공동성명을 도출했다. 그러나 그 즈음 북한이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해 위조달러 지폐를 유통시긴 범죄사실이 드러나 미국이 북한 계좌를 폐쇄조치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보이콧한 전례가 있다. carlos@seoul.co.kr
  • 정부당국자 “북·미회담 전망 어둡다”

    정부 고위당국자가 다음 달 8일 열리는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미 양자대화 일정을 공식 발표 한 이후 정부 당국자가 북·미 대화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당국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입장에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신호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미 양자대화) 전망이 어둡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시사했다는 언급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북한은 여전히 북·미 양국이 적대관계에서 평화관계로 바뀌어야만 6자회담 복귀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화의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현 시점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거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북·미 양자대화가 낮은 수준의 실무급 대화에 그칠 것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과거 특사들이 방북해 북한과의 현안을 비교적 원만히 해결했을 때에는 대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필수적으로 거쳤다. 이 당국자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루트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으로 들어와 서울을 거쳐 오산에서 군용기를 이용해 평양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평양에서 나올 때도 비슷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실무적으로 움직여 나가려는 기류가 있고,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움직임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금강산 관광을 둘러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배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특별히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으로부터) 신변 안전보장과 재발방지 약속이 이뤄지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금강산 관광 주무부서인 통일부 관계자가 밝힌 입장과는 다르다. 앞서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26일 ‘남측이 북측에 주는 금강산관광 대가를 기존의 ‘현금’에서 ‘물품’으로 바꾸는 것이 관광 재개의 조건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도 “1874호에 조금 걸려 있다.”고 답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금강산 관광대가로 현금 지급하는 문제와 관련, “현금이 유입되는 부분은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지금까지의 관광규모로 본다면 막대한 액수가 유입된다고 보기 어려워 종래 수준으로 재개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액수가 막대하게 늘면 그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원자바오 회동] 北 中우호 2차 핵실험前으로 복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우호관계가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양상이다. ●지난 5월 핵실험후 관계 악화 중국은 지난 5월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실시하자 강력한 비난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중단,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으며 북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안에 찬성한 중국을 비난하는 등 북·중 관계는 전례없이 악화됐었다. 우호관계의 복원은 원 총리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극진한 환대가 방증한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간 데 이어 오후에는 함께 자신이 직접 각색을 지시한 북한판 ‘홍루몽’을 관람했다. 원 총리에게 활짝 웃으며 먼저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5일 오후에도 함께 집체극 아리랑을 관람한 뒤 단독으로 만나 북핵문제 등을 논의했으며 만찬도 함께했다. 이틀간 모두 다섯 차례나 한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중국 측도 적극적으로 북한을 끌어안는 모습이다. 중국은 5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원 총리 등 서열 1~3위 지도자 공동명의로 북한의 김 위원장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총리와 북·중수교 60주년 축하 서한을 주고받았다. ●김·원총리 5차례나 ‘한자리에’ 후 주석 등은 서한에서 “양국의 앞 세대 지도자들이 손을 맞잡고 만들어 키워낸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중단없이 전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대 규모의 방북단을 이끌고 있는 원 총리도 큼지막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았다. 북한 측과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경제기술협력협정’, ‘교육기관간 교류협조 합의서’, ‘중국 관광단체의 조선관광 실현에 관한 양해문’ 등을 체결했다. 단둥의 랑터우항과 남신의주를 연결하는 새로운 압록강대교 건설 합의가 특히 눈에 띈다. 중국으로부터 매년 수십억달러 규모의 석유와 식량 등을 무상원조받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원조 규모 및 교역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신압록강대교 건설은 동북지방 개발에 나선 중국 측이 몇년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북한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었다. ●北도 中 지렛대 삼아 원조 기대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양국 간 해빙무드와 관련, “중국 지도부가 몇달 동안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끌어안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 같다.”며 “북한과 미국의 직접대화 움직임 등 정세변화도 중요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 입장에서도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미국을 움직이면서 중국의 원조를 챙기는 두가지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총리는 방북 이틀째인 이날 오전 평남 회창군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를 찾아 헌화함으로써 북측에 오랜 혈맹관계임을 상기시켰다. 평양 동쪽 90㎞ 거리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 등 134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stinger@seoul.co.kr
  • [모닝 브리핑] 유엔 核정상회의 결의안 ‘北 제재’ 재확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는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특별 핵(核)정상회의에서 채택될 결의안 초안에 1993년 이후 채택된 북한에 대한 4개의 안보리 제재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미국이 핵정상회의에 앞서 상임이사국 등에 회람한 결의안 초안에는 대북 결의 825호(1993년), 1695호(2006년),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를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kmkim@seoul.co.kr
  • 日 자민당 北선박 검사법 되살리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북한 선박의 화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규정한 ‘특별법’ 되살리기에 나섰다. 일본 국회는 14일 오후 참의원에서 아소 다로 총리의 문책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사실상 폐막됐다. 동시에 계류 중인 북한 화물검사 특별법을 비롯, 국가공무원법, 노동자파견법 등 법안들이 확정될 가능성도 없어졌다. 해산 정국에 쫓겨 핵심 법안들마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폐기된 법안은 17개다.일본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근거, 회원국들에 결의안의 이행을 촉구하면서 적극적으로 특별법의 제정을 추진했다. 지난 14일 중의원까지 통과시킨 뒤 막판 절차인 참의원의 상정을 남겨 놓고 있었다. 때문에 외교적으로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특히 중국을 향해 대북 제재를 요구하기도 어렵게 됐다.연립여당은 15일 북한 화물검사 특별법만이라도 해산 전에 확정하기 위해 제1야당인 민주당 측에 ‘힘겹게’ 심의를 요청했다. 야마오카 겐지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 총리문책결의가 결정됐기 때문에 심의에 응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현재로선 민주당의 변화없이는 법안 통과를 기대할 수 없다.아소 총리는 앞서 “(북핵과 미사일에) 가장 영향을 받는 일본이 대응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야당을 비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현행 법에 근거, 해상자위대가 북한 선박의 정보를 수집하거나 추적하되, 화물 검사는 다른 국가에 맡기도록 할 방침이다. hkpark@seoul.co.kr
  • 안보리, 北 미사일발사 강력 비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7월 안보리 의장국인 우간다의 루하카나 루군다 대사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언론 구두설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를 비난하고, 커다란 우려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루군다 대사는 이어 “북한은 안보리 결의 1874호에 규정된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관련 당사국들은 이 지역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안보리 회의는 추가 결의안이나 의장성명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유엔의 한 외교관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고 지난달 12일 채택된 안보리 결의가 이행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또 다른 결의나 의장성명을 채택하지는 않았다.”면서 “안보리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일일이 대응하면 안보리 조치의 권위가 손상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북제재 조정관에 이어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이 중국을 방문,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문제를 협의한다고 미 재무부가 6일 밝혔다. 레비 차관은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과 홍콩을 차례로 방문, 중국 당국자 및 민간 분야 인사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골드버그 조정관에 이은 레비 차관의 중국 방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보여 준다.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등 북한의 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북 금융봉쇄망을 구축하기 위한 미국의 행보로 풀이된다.kmkim@seoul.co.kr
  • [北 미사일 도발] 北 강남호 서해서 북상중

    미얀마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 선박 강남1호가 서해 공해상에서 북상 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강남1호가 서해 공해상에서 북상 중인 것으로 안다.”며 “6일 오전 10시쯤이면 북한 쪽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남 1호는 시속 16~18㎞의 속도로 항해 중이다. 정부는 강남1호가 항로를 이탈해 군의 작전인가구역 내로 진입할 것에 대비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1호는 미얀마를 향해 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말 항로를 변경했다. 강남1호가 항로를 변경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강남1호가 불법무기를 적재한 것으로 보고 인공위성과 이지스함을 동원해 추적해 왔다. 한편 북한 어선 2척이 이날 오전 서해 연평도 해상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1.8㎞ 침범했다 북 경비정과 함께 북쪽으로 갔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1시쯤 연평도 서쪽 26㎞ 해상에서 북한 어선 2척이 항로 이탈로 NLL를 월선했다 4시간여 만에 북한 경비정 1척과 합류해 북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30일에도 북측 어선 1척이 기관고장으로 서해 NLL을 침범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EU ‘북핵 유감’ 의장국 결론 채택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 정상들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북한 핵 문제를 ‘의장국 결론’ 가운데 하나로 채택했다. EU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결론으로 북한 핵 문제가 채택된 것은 200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그해 3월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10월에는 폐연료봉 재처리 완료 및 핵 억지력 강화 방향으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고 경고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EU정상회의가 북한 핵 문제를 언급한 것은 최근 2차 핵실험과 단·중거리 및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북한 핵 문제가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했음을 보여준다. EU 27개국 정상들은 이틀 일정의 정상회의를 마친 19일 의장국 결론으로 “최근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 발사 등을 시도한 것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과 국제안보에 심대한 위협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의장국 결론은 이어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대북 제재 결의안 1874호를 채택한 것을 환영한 뒤 “북한 지도부 및 관련 단체들을 겨냥한 이런 강제적 조치들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는 확고하고 지체없이 안보리 결의를 (EU 및 개별 회원국 차원의 조치로) 전이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의장국 결론은 북한에 대해 “연관된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도 삼가고, 안보리 결의들을 이행하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비롯해 대화와 협력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vielee@seoul.co.kr
  • 美, 해군에 의심 北선박 검문요구 지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해군에 무기나 핵기술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해상에서 운항 정지시키고 검문을 요구하라고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의 말을 인용, 16일 보도했다. 미 정부는 그러나 미 해군은 북한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할 수 있는 북한 선박에 강제로 승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이같은 전략을 결정했으며, 이는 지난 12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1874호를 이행하기 위한 미국의 첫 구체적인 조치이다. 미 정부는 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이 미 해군의 정지 및 검문 요구를 거부할 경우 계속 추적해 입항하는 해당국 항구에서 북한 선박을 검색하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또 공해상에서 미 해군의 검문 요구를 거부한 모든 선박은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의 새 전략이 전면적으로 이행된다면 최근 수년 간 미국의 대북 정책 가운데 가장 ‘대결적인 접근’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미사일과 핵실험을 실시한 상황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은 북한의 의심선박은 운항 정지시키되 북한의 군사적 행동을 촉발시키기 않기 위해 강제로 승선하지는 않는 전략을 중국, 러시아와 협의를 마쳤으며, 한국과 일본이 이같은 조치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참여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당초 무기와 핵관련 기술 및 물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해 공해상에서 강제적으로 검문하는 내용을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포함시키려 추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리는 북한 선박이 미 해군의 운항 정지 및 검문 요구를 거부하더라도 차단망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리는 북한 선박의 규모를 감안할 때, 중간에 연료와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정박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럴 경우 해당 국가에 정박 중인 의심 북한 선박에 대해 수색을 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또 중국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제재들을 이행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신문은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이같은 강경한 입장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 클린턴이나 부시 전 행정부와는 다른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대통령 취임 후 한달동안 대북정책을 검토할 결과 북한이 식량과 에너지, 안전보장 제공의 대가로 이른바 ‘핵 억지력’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kmkim@seoul.co.kr
  • “개성공단 기존합의 고수… 물자 반출입 제한 추진”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임금 및 토지임대료 인상을 요구한 것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현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참석,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며 “그것이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된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특히 “북한은 토지문제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1600만달러를 토지임대료 명목으로 받았으면서 5억달러를 내라는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 그는 근로자 월급을 300달러로 올려달라는 북측 요구에 대해서는 “중국에도 임금수준이 100달러 미만인 곳이 수도 없이 많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은 40~60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1874호 채택과 관련, “결의안에서 제시된 대북 반출·반입 제한 품목(대량살상무기 등 무기류 및 사치품 등)은 관련 고시개정을 통해 반영할 것”이라며 “통일부 고시인 ‘반출·반입 승인대상 물품 및 승인절차에 관한 고시’와 ‘남북 왕래자의 휴대금지품 및 처리방법’ 등의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연루된 북한 기업 등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은 없으며 국내에 북한 소유의 계좌나 자산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안보리 결의안 이후] 美, 독자적 금융제재 착수할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경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과 관계없이 안보리 결의의 성실한 이행과 함께 독자적인 대북 금융제재에 착수, 북한을 압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본 입장은 북한을 절대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북한의 핵확산 활동도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규정된 무기 금수와 금융제재, 선박검문을 통해 북한을 압박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6자회담이든 다른 형태의 다자틀이든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룬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캐나다 외무장관과 회견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행동에 우려를 표시한 뒤 이 같은 정책방향을 분명히 했다. 새 유엔 안보리 결의가 북한의 핵프로그램 개발을 저지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임을 강조한 데서 이전과는 달리 대북 제재의 적극적인 이행에 무게를 실었다. 또한 미국만이 아닌 국제사회의 단합된 행동을 촉구, 유엔 대북제재 결의가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닌 실질적인 압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유엔외교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엔 결의만 충실히 이행된다면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돈줄을 효과적으로 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제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의 지도층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재무부는 북한이 돈세탁과 위폐제작 유통, 마약밀매 등 불법 활동을 통해 연간 7억달러(약 8750억원) 규모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건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과연 북한이 ‘봉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금수대상 품목을 수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한 공해상의 검문을 실제로 이행할지 여부다. 북한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밖에 독자적인 대북 금융제재에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북한의 금융거래에 대해 얼마만큼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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