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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초강력 제재 따른 北 추가도발 대비해야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을 응징하기 위한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마련됐다. 지난 1월 6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 57일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그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이견 때문에 조금 늦어졌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안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제재 수위만 높이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이번 대북 제재 결의안은 과거 유엔 안보리가 채택했던 것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의안을 주도한 미국이 “안보리 역사상 가장 포괄적이고 강력한 제재”라고 할 정도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은 검색을 받아야 한다. 대량살상무기 등 의심물질을 선적했을 때만 검색했던 과거 제재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결의안은 또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석탄과 철광석 등 광물 자원과 소형 무기, 재래식 무기의 수출을 금지했다. 광업은 북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로 가장 크다. 광물 수출은 김정은 정권의 핵심 ‘돈줄’이다. 이 조치만으로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4.3% 포인트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 공급 중단은 제재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 경제의 붕괴를 우려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다. 대신 북한 공군이 사용하는 항공유 및 로켓 연료 공급을 금지했다. 북한의 공군 및 미사일 전력에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다. 변수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및 러시아의 제재안 이행 여부다. 두 나라가 제재안에 서명해 놓고도 몰래 북한과 금지된 교류를 지속한다면 제재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북 제재 이후 우려되는 것은 벼랑 끝에 몰린 북 정권이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 제재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남한과 미국을 상대로 보복을 공언해 왔다. 지난달 29일에도 북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대해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엄중한 도전”이라며 “불가피하게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란 논평을 내놓았다.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 금지로 추가 보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비축 연료를 사용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말란 법도 없다. 해상 또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의 국지 도발이나 테러에 나설 수도 있다.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작은 도발 조짐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 유엔 대북제재 만장일치 채택

    유엔 대북제재 만장일치 채택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안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몽니’로 진통을 겪으며 2일(현지시간) 어렵사리 채택됐다. 미국과 중국의 제재 논의에서 소외된 러시아가 전체회의 일정을 연기하며 위력을 보였고, 북한 나진항을 통한 자국 광물 수출을 포기하지 않는 등 실리도 챙겼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이 모두 합의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관련한 안보리의 일곱 번째 결의안이다. 당초 안보리는 지난달 29일 밤 회람된 결의안 최종안(블루텍스트)에 대해 1일 오후 3시(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채택을 위한 표결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돌연 일정을 하루 연기하겠다고 발표해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0시)로 미뤄졌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블루텍스트를 회람하고 24시간 동안 검토해 채택하는 관행을 지켜야 한다는 (러시아 측)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대다수 한국 언론은 ‘결의안이 1일 채택됐다’고 잘못된 보도를 내기도 했다. 러시아의 결의안 채택 일정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결의안 초안이 회람된 뒤 이르면 다음날인 26일 결의안 최종안이 채택될 수 있었지만, 러시아가 “초안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채택을 뒤로 미뤘다. 결의안 최종안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늦은 지난달 29일에야 회람되면서 1일로 예정된 전체회의 역시 2일로 밀렸다. 러시아는 결의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을 자국에 유리하게 바꾸기도 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요구로 ‘북한산 광물 거래 제한 규정을 북한 나진항에서 수출되는 외국산 석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수정된 결의안에 추가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광물 수출이 영향받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북한에 항공유 수출을 금지하는 조항은 유지하되, 북한 민항기가 다른 국가에 갔다 돌아올 때 항공유 판매 및 공급은 허용하는 예외 규정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결의안 최종안에 포함됐던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제재 대상 개인 17명 가운데 장성철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주러시아 대표도 제재 명단에서 빠졌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중국이 북한에 대한 송금을 전면 차단하고 단둥항에서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한발 먼저 독자 제재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중국 각 은행 창구에서 만난 은행 관계자들은 북한 은행들과 달러, 인민폐(위안화) 등 모든 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단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북제재 표결 연기… 北 “인권회의 불참”

    대북제재 표결 연기… 北 “인권회의 불참”

    리수용 외상, 인권이사회 ‘보이콧’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이 예정보다 하루 늦은 2일(현지시간) 채택된다. 안보리는 당초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3시(한국시간 2일 오전 5시) 전체회의를 열고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자정)로 순연했다고 유엔 외교관들이 전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결의안에 대한 검토 시간을 하루 더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채택될 결의안은 북한이 지난 1월 6일 핵실험을 한 이후 나온 사상 최강의 대북 제재안이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안보리 이사국들이 합의한 대북 제재 결의 최종안(블루 텍스트)이 지난달 29일 밤 회람됐으며, 1일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될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될 예정이었다.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 모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 주유엔 대사들은 안보리 회의 직후 공동 브리핑에서 결의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관련한 안보리의 일곱 번째 결의안이다. 앞서 결의안 초안 작업을 주도해 온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24일 초안에 합의한 뒤 25일 이를 안보리 회원국들이 회람했으나 러시아가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며 제동을 걸어 최종 채택이 계속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결의안 초안 내용 일부가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관계자는 “내용이 약간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나 변경 사항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날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북한의 모든 화물 검색, 석탄 등 광물 수출 제한, 로켓 연료를 포함한 항공유 공급 금지, 모든 재래무기 금수, 제재 대상 추가 지정 등 북한의 자금줄과 무기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북한에 취해야 할 제재 조치가 다수 포함돼 중국의 결의안 이행이 제재 성패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 북한의 리수용 외상은 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 불참 의사를 밝히고 이 기관이 채택한 어떤 결의에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인권문제 정치화 강경 대응”… 이사회 결의 무시 의도

    北 “인권문제 정치화 강경 대응”… 이사회 결의 무시 의도

    제네바 군축회의도 ‘보이콧’ … 대북 제재결의안은 언급 안해 북한의 리수용 외상은 1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압력을 가하는 회의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회의에서 어떤 결의가 채택되든 그것은 불공정성과 이중기준의 증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리 외상은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북한의) 막강한 핵 억제력과 군사력을 힘으로는 어쩔 수 없어 (미국 등이) 인권소동에 매달리고 있다”며 “북한을 적대시하며 불순한 정치목적에 인권문제를 도용하려는 나라나 개인은 상대 자체를 하지 않고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외상은 이어 “그들이 북한을 공격하는 유일한 증거는 탈북자의 진술뿐이며 한 사람당 5000달러 또는 그 이상을 들여 유괴, 납치해 끌고 간 것이 탈북자”라면서 “여기에 드는 비용은 미국의 북조선인권법에 따른 자금과 일본, 남조선 당국이 대주는 돈 등으로 충당된다”고 강조했다. 리 외상은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안 채택 움직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지난해 참석했던 제네바 군축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도 北 돈 줄 죈다…대북송금 전면 차단

    中도 北 돈 줄 죈다…대북송금 전면 차단

     중국이 본격적으로 북한의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중국이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경제 제재가 시작된 것이다.  2일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중국 각 은행 관계자들은 “북한 은행들과 달러,인민폐(위안화) 등 모든 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단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받았다”면서 “이제 중국 은행들과 조선(북한) 은행 간의 거래는 전면 중단됐다. 언제 거래가 재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단둥의 금융기관이 밀집한 위앤바오(元寶)구 진산다제(錦山大街) 소재 은행 10곳도 북한으로 달러,인민폐(위안화) 송금을 거절했다.  지난달까지 중국 은행들은 달러 송금 접수는 거부했지만, 위안화에 대해선 송금을 허용했다. 이제까지 북한 무역상과 외화벌이 일꾼들은 중국 은행에서 개인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위안화로 북한에 송금해왔다. 한 국유은행 관계자는 “북한 외교관 등이 은행창구에서 인건비 명목 등으로 직접 현금을 찾아가는 사례가 있었으나 이 또한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 앞서 독자적인 금융제재를 강도높게 시행했다. 이번 조치가 북한의 돈줄을 죄는데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요청으로 2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3일 오전 0시로 연기됐다. 이는 러시아가 대북제재안에 대해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표결 연기를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은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1일 오후 3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유엔 인권이사회 보이콧을 발표하며 이 기관이 채택한 어떤 결의에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자 수석대표에 김홍균 차관보… 황준국은 주영대사에

    6자 수석대표에 김홍균 차관보… 황준국은 주영대사에

    북핵 6자 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로 북핵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김홍균(외시 18기) 외교부 차관보가 임명됐다. 기존 황준국(외시 16기) 본부장은 주영국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김 본부장은 1984년 외교부에 들어온 뒤 북미2과장, 한미안보협력관, 청와대 국제협력비서관 및 국가안보실 정책조정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09~12년에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평화외교기획단장을 지내며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현안 대응 업무를 담당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 차관보는 오랫동안 북핵 문제에 관여해 왔고 이런 경력을 볼 때 신임 본부장으로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신임 황 대사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그는 2014년 4월부터 1년 10개월간 6자 회담 수석대표로 활동했으며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핵 문제 대응에 집중해 왔다. 그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임박하자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주영 대사 자리는 지난해 10월부터 공석이었다. 황 대사는 이번 주중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차관보로는 김형진(외시 17기)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김 실장은 후속 인사 때까지 당분간 차관보와 기획조정실장직을 겸한다. 또 김은중(외시 15기) 주루마니아 대사, 이양구(외시 18기) 주우크라이나 대사, 박호(외시 25기) 주바레인 대사, 이용일(5급 특채) 주코트디부아르 대사도 이날 신임장을 받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반기문, 오늘 러 외무 만나 대북 제재 참여 촉구할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러시아의 지연으로 늦춰지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기로 했다. 반 총장이 러시아에 대북 제재의 조속한 참여를 촉구할지 주목된다. 반 총장이 유엔인권이사회(UNHRC) 회의 참석차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하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별도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아흐마드 파우지 유엔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반 총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시리아 내전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가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사실상 미루는 상황에서 만남이 이뤄짐에 따라 반 총장과 라브로프 장관이 북핵 관련 내용도 논의할지 주목된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세부 사항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며 대북 제재 안건의 신속 처리를 반대한 바 있다. 안보리는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내리기로 하고 제재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으나,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러시아만 아직 동의 의사를 나타내지 않아 채택이 늦어지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中의 대북제재 전격 태도 변화 ‘옛방식으론 안 된다’ 결단한 듯”

    조태열 외교부 차관 분석 “국지전 등 가능성 대비해야”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29일 중국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초안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의한 배경에 대해 중국 최고위층이 북한을 예전 방식대로 다뤄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차관은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박근혜 정부 외교, 3년을 평가한다:유엔 대북 제재 이후 한국 외교 방향의 모색’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중국이 이런(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의) 전격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은 최고위층의 결단이 있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을 예전 방식대로 다뤄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주장하는 비핵화와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에 대해서는 “제재 국면 이후에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인다는 분명한 조치나 신호가 있지 않는 한 검토될 수 없는 것”이라며 기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중국도 결국은 대화 담론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강조하는 것이지, 실제 지금 당장 가능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거론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소장은 “단기적으로 북한이 제재 결의를 핵무기 개발의 명분으로 삼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며 국지전을 감행할 도발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한·미·일이 제재에 관한 협의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소(小)다자를 중심으로 한 대북 제재 협의체를 만들면 한국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조 차관과 조 소장, 진 소장, 윤덕민 국립외교원장, 김성한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원장,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등 국내 외교 전문가들이 참석해 박근혜 정부의 ▲지난 3년간의 외교정책 성과 및 과제 ▲유엔 대북 제재 결의 평가 및 한국 외교의 과제 ▲4강외교 ▲다자외교 등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안보리 내일 오전 5시 대북 제재결의안 채택

    안보리 내일 오전 5시 대북 제재결의안 채택

    1일 오후 3시(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따른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는 현지시간 29일 “대북 제재 결의 초안이 오늘 밤 회람됐다”며 “내일(3월 1일) 오후 3시 안보리 전체회의가 개최돼 이 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이사국 15개국이 모두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대북 결의안에 대해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제재안은 만장일치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제재안 내용 가운데 내용 일부가 변경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대북 제재 결의안은 북한의 모든 화물 검색,항공유 수출 금지,광물거래 차단 등 핵·미사일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북한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망라됐다.  지난 20여년간 취해진 안보리의 제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위로 평가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中 합의는 잘 짜여진 각본?

    20여년 만에 가장 강도가 높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에 이견을 보였던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것을 둘러싸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보리 결의안 합의 과정과 맞물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북한과의 평화협정 논의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미·중이 사전에 세 가지 이슈를 조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함께 사드와 평화협정 문제가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의 한 외교소식통은 27일(현지시간) “미·중 간 합의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중국의 전향적인 협조로 예상보다 수위가 높아졌다”며 “향후 결의안의 효과는 중국의 적극적 이행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의 모든 화물 검색과 광물 수출 금지, 항공유 공급 금지, 재래무기 금수 등에 합의하면서 북한 선박·항공 제재와 석탄·철 수출 금지에 대해 민생 목적의 경우 예외 조항을 넣었다”며 “결의안의 ‘북한 주민들이 처한 심각한 어려움을 우려한다’는 내용도 중국이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여행 금지·자산 동결 대상인 신규 제재 개인 17명에 중국이 북한의 고위급 인사를 포함시키는 것을 반대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정부와 군이 사드에 대해 수위를 낮추는 듯한 분위기를 보인 것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미국 방문과 무관치 않다”며 “왕 부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했는데 한·미 간 사드 협의 공동실무단 운영 약정을 체결하면 왕 부장의 뺨을 때리는 꼴이니 중국의 체면을 살려 주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드 시기 조절론이 급부상한 것은 미 정부가 왕 부장의 방미를 고려한 것임을 시사한다. 이 소식통은 “왕 부장이 워싱턴 싱크탱크 강연에서 밝혔지만 사드는 한국이 결정할 문제이고 안보리 결의안과 관련 없다는 것을 이해한 것으로 안다”며 “미 정부와 군의 최근 언급은 양국 간 부지 선정 등 기술적 협의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평화협정 논의와 관련해 “북·미 간 최근 평화협정 재논의는 없었다”며 “중국은 안보리 결의안에 합의했지만 북한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어 대화로 끌어내겠다며 평화협정을 언급한 것인데, 비핵화가 먼저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비핵화와 함께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협정의 병행 협상을 제안함으로써 중국의 결의안 합의에 반발하는 북한을 달래는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中 협상에 소외감… 러 “검토 시간 필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이후 진통 끝에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미·중과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결의안을 검토하는 데 시간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정이 좀 늦춰질 뿐 내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 27일(현지시간) “지금까지 40일 이상 걸려 만들어진 결의안에 대해 하루이틀 안에 검토를 끝내기는 어려우므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안보리는 미·중이 최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결의안에 합의하면서 이르면 26일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가 27일로 미뤄졌고, 27일에도 회의가 소집되지 않으면서 일요일인 28일은 건너뛰고 이르면 29일 채택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의 검토 기간에 따라 29일보다 더 늦어져 3월 1일이나 2일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 측은 결의안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정부 부처 간 협의 등을 이유로 “결의안 검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표트르 일리이체프 주유엔 러시아 부대사도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 시점을 묻는 질문에 “다음주”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초강력 대북 제재 결의안 내용을 문제 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결의안을 상세히 논의하면서 북한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재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통화에서 “국제사회의 대응은 단호해야 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지원 채널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렇잖아도 어려운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고려하고, 민간경제 분야에서 이뤄지는 북한과 외국 파트너들 간의 합법적 관계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결의안의 강력한 대북 제재가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어렵게 하고 북·러 양국의 경제 협력 프로젝트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빚어 온 러시아가 목소리를 더 내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러시아가 미·중 간 합의에 소외감을 느껴 몽니를 부리고 딴지를 거는 상황일 수 있다”며 “중국이 협상을 통해 합의한 만큼 내용을 바꿀 정도로 강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닷새 만에 ICBM 또 발사

    美, 닷새 만에 ICBM 또 발사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북한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 공군은 25일 밤(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무장하지 않은 미니트맨3 미사일을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콰절린 환초 인근 목표 지점을 향해 시험 발사했다고 AP 등 미국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일에 이은 두 번째 발사 실험으로, 북한을 비롯한 역내 경쟁국들을 상대로 핵무장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미사일은 시간당 2만 3000㎞의 속도로 30분가량 날아가 6500㎞ 떨어진 콰절린 환초 인근에 떨어졌다. 미니트맨3는 지상에서 발사하는 미국의 유일한 핵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약 1만 2875㎞ 이상이어서 미국 서부에서 북한까지 날아갈 수 있다. 시험 발사를 참관한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과 러시아,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에 미국이 효율적인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 부장관과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관은 발사 다음날인 26일 방어무기 생산 현장을 찾아 북한의 핵 위협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러시아·중국, 대북 제재동력 떨어뜨려선 안 돼

    미국과 중국 간 합의에 따라 일사천리로 급진전됐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주춤대고 있다. 최근 20년간 안보리가 내놓은 결의안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결의안 초안에 대해 러시아 측이 “검토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어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 소집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아무리 늦어도 현지 시간으로 3월 1일이나 2일쯤이면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지만 러시아가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자칫 제재 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 측은 “많은 양의 세부 사항과 분석이 필요한 부록들을 포함하고 있어”라는 설명과 함께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초안 작성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만큼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겠다는데 반대나 비난할 상황은 물론 아니다. 북한과 일정 규모의 교역을 하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결의안 통과 시 자국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하게 따져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철저히 고립된 북한에 대한 물밑지원 등의 전략적 계산이 담겨 있는 경우다. 이는 고강도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컨센서스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사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대북 제재에도 ‘골든타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유엔이 북한의 해운·항공·무역을 모두 봉쇄하는,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제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국제사회가 기대했던 효과는 거두기 어려워진다. 가뜩이나 미·중 양국이 이번 결의안을 도출하면서 제재와 협상을 병행하기로 합의한 데다 주민생활을 위한 교역활동은 제외하는 등 결의안 자체의 허점도 적지 않은 마당에 제재 착수 시점마저 놓친다면 북한은 코웃음 치며 핵무장 능력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 뻔하다.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는 것은 잠깐 동안의 제재 후 협상 국면으로 바뀌어 제재가 무뎌졌던 것과 무관치 않다. 어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의 질적 변화를 위해 대북 제재의 전면적 이행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은 다행스럽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돈줄을 막기 위한 이번 제재가 성공하려면 접경 지역 곳곳에서 북한과의 교역이 활발한 중국이 확실하게 채찍을 휘둘러야만 한다. 대화와 협상부터 거론한다면 제재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 美, 사드 한반도 배치 中 눈치 보나

    해리스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 안보리 제재 합의 과정 中과 ‘밀월’ 관측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밀월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 이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기존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합의 과정에서 미·중이 사드 관련 모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보다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질문에 “한·미가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것이지, 아직 사드를 배치하기로 합의하지는 않았다”며 “사드 배치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의 반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계없이 북한의 도발을 방어하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사드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주목된다. 앞서 케리 장관도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드 배치 기회에 급급하거나 초조한 것이 아니다. 사드 배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배치된 것도 아니다”라고 비슷하게 언급, 달라진 분위기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에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한국이 최종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사드의 X밴드 레이더가 한반도 반경을 훨씬 넘어 중국 내부에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대의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중국의 국익이 위험해지고 위협받을 수 있다”며 “중국의 정당한 안보이익이 반드시 고려돼야 하며, 이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는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며 합리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물론, 3월 말 핵안보정상회의와 기후변화·경협 등 협력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사드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며 “한·미 간 공조가 약해진다면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익을 고려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돈줄’ 다 틀어막아… ‘목숨줄’ 원유 중단은 中 반대로 제외

    ‘北 돈줄’ 다 틀어막아… ‘목숨줄’ 원유 중단은 中 반대로 제외

    “이런 대북 제재 결의안 사상 처음”… WMD와 조금만 관련돼도 고강도 제재 “이런 대북 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사상 처음입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이 회람된 뒤 언론 브리핑에 나선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렇게 거듭 강조했다. 안보리가 제재 결의안 초안이 최종 채택되기 전에 먼저 브리핑을 열어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이뤄진 6번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는 볼 수 없는 고강도 제재안이 포함되면서, 안보리가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전방위 ‘돈줄 조이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2013년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가 핵,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직접 제재에 국한됐다면 이번에는 이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WMD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일반 제재로 확대된 것이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제재는 북한을 오가는 모든 화물에 대한 검색이 의무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WMD 등 의심 물질을 선적한 경우에만 검색이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북한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화물이 유엔 회원국의 영해, 영토, 영공을 지나가면 의심 물질이 아니더라도 예외 없이 검색하게 된다. 결의안은 또 금지 품목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이 유엔 회원국의 항구에 입항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금지 품목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항공기의 유엔 회원국 내 이착륙도 불허했다. 중국 대북 교역의 거점인 랴오닝(遼寧)성 단둥항이 최근 북한 선박 입항을 금지한 조치가 여기에 해당한다. 결의안은 또 금수 품목을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석탄 등 광물자원으로 확대했다. 석탄이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 중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3000억원)로 42.3%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북한에 대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유엔 한국대표부는 “최초로 북한에 대해 특정 무역 분야의 제재가 부과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티타늄, 희토류 등은 전면 수출 금지 대상이고 철과 석탄은 주민들의 생활을 위한 경우에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북한의 목숨 줄인 원유 중단은 중국의 반대로 제외됐지만 군수물자인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은 금지됐다. 북한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항공유 5000만 달러어치(전체 수입의 1.7%)를 수입했다. 북한이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항공유 공급 중단은 북한의 민항기 운항은 물론 공군기 출격 훈련 등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의안은 또 처음으로 북한의 소형무기를 금수 품목에 넣어 모든 재래무기의 수입, 판매, 이전을 전면 금지했다. 특히 트럭을 수입해 군사용으로 개조하는 행위 등을 불허 사례로 예시하면서 핵·탄도미사일 관련 이중용도 품목의 이전도 완전히 금지했다. 이와 함께 핵·미사일 관련 개인, 단체 제재 대상도 대폭 늘어났다. 정찰총국과 국가우주개발국, 조선광선은행 등 단체 12곳과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관계자 등 개인 17명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제재안은 북한 외교관이 불법행위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유엔 회원국은 반드시 해당자를 추방하도록 했다. 또 북한 은행들이 유엔 회원국에 지점을 열거나 외환거래 구축 은행망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역으로 유엔 회원국 금융기관도 북한에 지점 및 자회사를 개설하거나 계좌를 열지 못하도록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한 기항 제3국 선박입항금지 등 정부 독자적 대북제재 방안 검토

    靑 “中 등 다른 나라와 원활히 협조해야” “북한行·發 화물 다 뒤집어보게 될 것” 북한을 왕래하는 화물선의 검색 의무화, 광물 거래·항공유 공급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에 대해 정부는 26일 “전례 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라면서 “결의가 이행되면 북한의 핵개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할 때 내용 면에서 가장 강력한 유엔 제재”라면서 “앞으로 잘 이행되는 것이 관건으로 중국이나 다른 나라와의 원활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의 자금 확보 및 기술 획득 등 핵·미사일 고도화 노하우의 획득을 차단하도록 한 것”이라며 “북한에 더이상의 핵, 장거리미사일 발사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합되고 단호한 안보리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기대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결의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새로운 제재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며 민생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조건이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보리 이사국 의견 수렴 절차에 있는 결의안 초안은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북한행·발 모든 화물을 의무적으로 검색하도록 결정한 점이 가장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당국자는 “정보만 있으면 회원국들이 배를 정지시키고 전수 검사를 할 수 있다. (북한행·발) 컨테이너를 다 뒤집어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결의안 채택 이후 안보리 결의 이행조치와 함께 독자적인 대북 제재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방안에는 ▲북한 기항 제3국 선박 입항 금지 등 해운 제재 ▲5·24 대북제재 조치 엄격 적용 ▲대북 물자반출 통제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취해진 5·24 조치에 따라 북한 선박은 지금도 국내에 입항할 수 없고 우리 해역을 통과할 수도 없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북한에 기항했던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고 제3국 국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북한 소유인 ‘편의치적(便宜置籍) 선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던 25일 저녁 베이징에 있는 북한 식당 옥류관을 찾았다. 옥류관은 1층 홀과 2층 룸을 합치면 한꺼번에 500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베이징 최대 북한 음식점이다. 대동강 맥주 한 병에 38위안(약 7200원), 평양소주 한 병에 150위안(약 2만 8000원)일 정도로 꽤 비싼 곳이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2층은 아예 손님이 없어 불이 꺼져 있었고 1층에는 40여명이 식사를 하며 종업원들의 공연에 손뼉을 치고 있었다. 손님은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간혹 서양인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한 여성 종업원에게 “손님이 별로 없네요”라고 물으니 “설 연휴 끝이라 그렇습네다”라고 답했다. “요즘 남북 관계가 안 좋아 한국인이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하니 “저보다 사정을 더 잘 아는 것 같습네다”라고 말했다. 북한 핵 개발 자금을 끊기 위해 개성공단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 정부의 뜻을 우리 관광객들이 잘 헤아려서인지 옥류관은 분명 큰 타격을 받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빌딩(國貿·무역센터)에 입점한 CJ의 한식전문점 비비고를 가 봤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비비고는 원래 비빔밥 전문점이었으나 중국인이 의외로 한식을 좋아해 메뉴를 다양화했다. 베이징에만 최근 6개의 점포를 새로 낼 정도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CJ에서 운영하는 빵집인 뚜레쥬르 매장은 중국내에 100개나 된다. 2005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CJ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외식에 맛을 들이면서 흑자 전환의 꿈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험악해지면서 불안해졌다. 지금 상승세를 2~3년은 이어 가야 흑자 전환을 이루고 중국 시장에 착근할 수 있을 텐데 중국인들이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면 치명타를 입게 된다. 중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현대차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중국 매출은 2014년 기준으로 478억 달러(약 59조원)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현대·기아차는 171만대로 미국에서 팔린 것보다 32만대가 많다. 하지만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의 급성장으로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새로 짓고 있는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에서도 한 해 6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사드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변심과 그에 따른 판매 부진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판매법인이 당기 순손실(780억원)을 기록한 삼성과 메르스 사태 때 텅텅 빈 비행기를 운항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더더욱 중국 여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기업을 따라온 수많은 하청업체의 위기감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요즘 사드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하나하나까지 체크하고 있다. 사드가 실제로 배치됐을 때 벌어질 상황을 예상해 ‘비상계획’을 짜는 기업도 있다.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 걸려들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늘 우리 정부의 정책을 100% 지지해 왔지만, 정말 사드만큼은 배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외화·물자 동시 차단 무차별적 조치” 항공유 막으면 고려항공 운항 어려워

    광물거래 제한 조치 북한 경제 직격탄… 중·장기적 체제 이완 가속화 전망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 수출입 화물선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고 항공유 공급과 광물 거래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 특히 화물선에 대한 검색 의무화와 광물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결의안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북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제재는 북한으로의 외화와 물자 유입을 동시에 막는 무차별적인 조치”라며 “북한 수출입 화물에 대한 검색 의무화는 사실상 북한의 바닷길을 봉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북한은 항공유를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유 공급 금지는 실제로 바닷길에 이어 하늘길을 막는 효과도 된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항공유를 공급받지 못하면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운항이 어려워진다”며 “공군 훈련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장은 수입해 저장해 둔 원유를 가공해 항공유로 충당할 수 있겠으나 그것을 다 소진하고 나면 민·군항기 운행 중단이라는 큰 난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광물 거래 제한 조치도 북한 경제에 치명타를 날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지난해 지하자원 수출액이 13억 200만 달러로 전체 대중 수출액의 50%를 넘고 있다. 북한자원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 지하자원의 대중국 수출이 중단되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4.3%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붕괴로 주민들이 시장을 통한 의식주 해결에 나서면서 계획경제가 무너지고 ‘시장화’가 봇물처럼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것은 당국의 사회 장악력 저하,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도 저하 등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체제 이완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북한 전역에는 380여개의 장마당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번 대북 제재안이 시행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북한이 우회적으로 제재를 피해 나갈 수단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주민은 유엔 제재 알까…

    북한 주민은 유엔 제재 알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초강경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를 앞둔 가운데 26일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지역의 한 탈곡장에 주민들이 국제 사회의 움직임을 모르는 듯 한가롭게 모여 있다. 연합뉴스
  • 北 해운·항공·무역 다 막는다

    北 해운·항공·무역 다 막는다

    모든 수출입 화물·선박 검색 의무화 무기·항공유 거래 금지… 광물은 제한 불법 은행 거래 北외교관 추방 적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 이르면 27일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결의안이 제대로 이행되면 북한의 해운, 항공, 무역을 사실상 봉쇄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차단하는 등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 선박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겼다. 지금까지는 대량살상무기(WMD) 등 의심 물질로 여겨지는 화물, 선박에 대해서만 검색했다. 또 소형무기까지 금수 대상에 포함되면서 모든 재래식 무기 거래를 금지했으며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도 금지했다. 석탄, 철광석, 금, 티타늄, 희토류 등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 거래도 처음으로 제한했으며 북한에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을 금지하는 내용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이와 함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연루된 북한의 개인 17명과 단체 12곳에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의 해운업체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속 선박 31척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불법 은행 거래 시 북한 외교관을 추방하는 내용도 적시됐으며 북한 은행 지점 등의 개설도 금지됐다.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회의 뒤 기자들에게 “이번 결의안은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안”이라며 “만약 그대로 채택된다면 북한 정권에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 이번 제재 결의안은 “강도에서 기존 대북 제재의 2배 이상이 된다고 본다”며 “특히 대북 제재가 북한의 WMD에 대한 직접적 제재를 넘어 간접 제재로 확장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주유엔 일본대사는 “중국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북한의 이웃 국가로서 책임 있는 대응을 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결의안에 자국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일본의 주장이 상당한 정도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해 “명확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강한 내용의 결의가 채택되도록 공헌하고 싶다”며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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