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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북핵 불용’은 만장일치·‘사드 논의’는 글쎄…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북핵 불용’은 만장일치·‘사드 논의’는 글쎄…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한 24일, 한·중·일은 도쿄에서 열린 3자 및 양자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에 반대하는 각국의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그에 따라 향후 대북 압박을 위한 공조 전선에서 사드 갈등은 계속 숙제로 남았다. ◇북핵불용·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확인 성과 한미 합동훈련과 한일중 외교장관 회담 등 중요한 외교안보 일정을 다분히 의식한 듯한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등이 한 목소리로 ‘불용’ 의견을 내보인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세 장관은 SLBM 발사가 ‘용인할 수 없는 도발’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한중일이 주도하기로 했다. 더불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북핵불용, 추가도발 억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세 장관은 재확인했다. 특히 내달 3일, 포괄적이고 강력한 내용을 담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2270호) 채택 6개월을 맞이하는 가운데, 제재 이행 의지를 세 장관이 강조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로 풀이된다. 사드 문제로 한·중 사이에 갈등 전선이 생겼지만 이런 기본 원칙에 대해 중국도 이견이 없었다. 외교 소식통은 24일 “북한의 이번 SLBM 발사는 북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결집된 의지에 노골적으로 도전한 것”이라며 “마침 한일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려 중국으로서도 대북 압박 강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의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드 관련 한중 ‘기본입장 교환’에 그쳐…찬반 ‘평행선’ 그러나 윤 장관과 왕 부장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를 둘러싼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는 마침 한중 수교 24주년 기념일에 열린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의 사드 논의에 대해 “기본 입장을 교환했다”며 “관련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본 입장을 교환했다’는 이야기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한국 안보에 필요불가결한 조치라는 한국의 입장과 사드 배치를 미중간 전략적 경쟁 구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여기는 중국의 입장 사이에 접점을 찾지는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왕 부장이 윤 장관에게 사드의 한국 배치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왕이 부장은 윤 장관과의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9월 4~5일 중국 항저우) 방문을 환영하지만 한중관계는 일련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면서 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결연히 반대 의사를 견지했다”고 말했다. 미해결 상태인 한중간의 사드 갈등은 결국 가장 큰 대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형식적인 제재 이행에 머물지, 실질적인 대북 압박을 가할지를 가르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윤 장관이 “특정 사안으로 인해 양국 관계 발전의 대국(큰 틀)이 저해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양국 간 사드 관련 소통을 지속하기로 합의한 것은 ‘갈등 관리’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중국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9월 4∼5일·항저우)의 성공을 위해 한국과의 갈등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왕이 부장은 박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환영했고, 윤 장관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혀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 여부에 대한 얘기도 오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징검다리로 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 또 이를 통해 한중간 사드 갈등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SLBM 쏘며 공격력 과시한 이유는…‘UFG연습 반발·내부 결속’

    북한 SLBM 쏘며 공격력 과시한 이유는…‘UFG연습 반발·내부 결속’

    북한이 을지연습 2일째인 24일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시험발사한 것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겨냥한 도발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2일 시작된 UFG연습에 대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인민군 총참모부, 외무성 등을 총동원해 ‘핵으로 선제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UFG연습 이틀 만에 이뤄진 이번 SLBM 시험발사로 기습적으로 남측은 물론 주일 미군기지 등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북한은 작년에도 UFG연습 기간에 경기도 연천 DMZ 남쪽 지역으로 포격도발을 하는 등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시기에 각종 도발을 해왔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연합연습을 빌미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한,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망명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을 군사 도발로 타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의 주요 인사들까지 탈북과 외국으로의 망명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체제 동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는 등 김정은 체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정은이 이런 분위기가 내부 동요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고자 SLBM 발사를 통해 내부 단결을 도모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태 공사 망명과 관련해 주민들의 관심을 한미훈련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외 언론의 초점도 태용호 공사의 망명 등 북한 체제의 이상 조짐보다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국내외 찬반 논쟁에 개입, 남남갈등을 촉발하는 효과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잠수함을 남해안으로 은밀히 침투시켜 SLBM을 발사한다면 사드의 레이더 탐지범위를 벗어나 요격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한미의 UFG 연습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와 함께 사드를 뚫고 공격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SLBM 발사를 또 할 수도 있으며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위한 시험발사를 UFG연습 기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5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사드 배치 반대를 고리로 한·미·일과 사이가 벌어진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핵실험 카드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의 SLBM 발사는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합참도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한반도 안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행위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 북한의 이번 SLBM 발사가 안보리 차원에서 다뤄지도록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안보리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제사회의 의미있는 대응이 도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균열 커지는 김정은 체제… 北 엘리트 탈출 도미노 가능성

    균열 커지는 김정은 체제… 北 엘리트 탈출 도미노 가능성

    주영국 북한대사관의 ‘2인자’인 태영호 공사가 가족들과 함께 우리나라로 귀순한 것은 북한 체제를 지탱해 온 ‘엘리트’들마저 등을 돌릴 정도로 김정은 체제의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해외에서 북한 지도부를 대리하는 최고위급 외교관의 탈북은 북한의 다른 엘리트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태 공사는 한국보다는 미국 등 제3국으로의 망명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남겨진 가족의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외교관들의 귀순을 막기 위해 가족 중 한 명을 볼모로 국내에 남겨 놓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에 태 공사의 가족 등이 남겨져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태 공사가 탈북 동기로 밝힌 대로 ‘자녀와 장래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제3국보다는 남한에 정착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태 공사의 탈북에는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2770호 채택 이후 본격화된 대북 제재로 북한의 고립이 격화됐다는 사실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일 오찬간담회에서 “안보리 결의 5개월간 50여개 국가나 국제기구가 북한 외교관, 정부 인사, 상사, 무역 관련 기관 인사를 추방하거나 교류를 중단하거나 여러 형태의 압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 이후 우리 외교 당국은 우간다, 쿠바, 불가리아 등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대북 압박 외교’까지 이어 갔다. 이에 ‘국제사회 대 북한’이라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태 공사는 국제사회에서 어떻게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외교관으로서 일종의 한계를 느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제재로 ‘돈줄’이 막히면서 북한 외교관들은 통치자금 충당을 위해 각종 불법행위에도 동원되고 있다”며 “엘리트로서 이 같은 현실에 염증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강도 대북 제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탈북 인원은 크게 증가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탈북자 수는 8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가 늘었다. 지난 4월 중국 소재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군 장성급 인사와 수학 영재 등 엘리트들도 줄줄이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최고위급 외교관인 태 공사의 귀순 소식까지 알려지면 해외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을 중심으로 북한 엘리트 사회의 동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정권 들어 고위급에 대한 처형, 숙청이 급증하면서 엘리트들의 충성심은 현저히 약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 4년간 숙청 또는 처형당한 간부는 80명에 달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북한 체제가 과거보다 점점 내부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밝힐 수 없는 민감한 일들이 과거보다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근 잇단 탈북 행렬을 ‘체제 붕괴’의 전조로 보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1997년 북한 최고위층에 해당하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망명했을 당시에도 붕괴 조짐에 대한 관측은 많았지만 이후 탈북자 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유엔 성명 무산시킨 中의 본말전도적 ‘사드 몽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 채택을 추진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를 반대하는 문구 삽입을 요구하는 바람에 끝내 무산됐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 채택을 추진했지만 중국이 난데없이 사드 배치가 북한의 미사일을 촉발한 이유라며 사드 반대 문구가 들어간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대북 성명 채택 자체를 무산시켰다. 중국은 이에 앞서 북한이 감행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스커드·노동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적 규탄 성명을 무산시키면서 북한을 노골적으로 감싸고 있다. 한국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완화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 3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조치로 중단했던 북한 나진과 중국 상하이를 연결하는 화물운송 사업을 최근 5개월 만에 재개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사실상 유일한 우방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 북한의 숨통을 틔워 준다면 대북 제재의 효과는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재를 중국이 앞장서 무력화시키는 상황이다.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사드 배치와 연계해 국제적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나 다름없다. 일부 중국 언론들은 사드 보복 조치로 경제 분야는 물론 영해, 영공 등을 포함한 외교적·군사적 압박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 때문이다. 북핵 및 미사일 위협만 사라진다면 사드는 배치할 필요도 없다. 중국이 군사주권과 자위권 차원의 사드 배치에 날을 세우고 공격용인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오히려 감싸고 있다. 중국은 북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라고 촉구하면서도 정작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공격 일변도의 자국 중심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다. 중국의 일부 학자들은 한술 더 떠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대륙의 전략적 이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동북아 정세를 격화시킨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대북 제재 중단을 촉구하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이는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이 진정으로 ‘책임 있는 대국’이라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도발을 절대 용인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중국은 ‘사드 몽니’를 중단하고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할 때다.
  • 中 ‘반발’… 안보리 北규탄 성명 무산

    美 수용 반대… 성명 초안 유지 “中, 야간 틈타 北에 물자 수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 채택을 추진했지만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한다는 문구를 성명에 넣어야 한다고 요구해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중국이 안보리의 대북 규탄성명에 북한의 도발을 이유로 한반도에 ‘새로운 탄도요격미사일 기지’를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성명에 명시적으로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고, 성명 초안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입장 충돌로, 지난 3일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보리 성명은 채택되기 어렵게 됐다. 안보리가 성명을 채택하려면 15개 이사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이를 규탄했지만 성명은 발표하지 않았다. 동북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중국의 장기적이고 전략적 입장에서 볼 때 사드 때문에 한국을 상대로 취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어시스템인 사드가 유일하게 중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은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결정을 내릴 때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합의를 무시하고 야간을 틈타 다량의 물자를 북한에 수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소식통은 RFA에 “낮에는 단둥세관이 조용하지만 저녁 8시만 되면 북한에 들어가려는 차량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에 수출되는 물자는 쌀 이외에도 용접봉, 상수도관, 타일, 시멘트 등 주로 건설자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안보리 “北 미사일 중대 위협” 한목소리… 성명 채택은 못 해

    오준 “비확산체제 중대한 도전” 곧 성명 초안 회람… 中 반응 관건 美 “동맹 위협 北투지 드러낸 것” EU·獨·佛 등 “추가 도발 중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요청에 따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비난했다. 그러나 회의 후 이사국들은 성명을 채택, 발표하지 않았다. 안보리는 조만간 규탄성명 초안을 회람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의 반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 유엔 대사는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오준 한국대사는 “북한은 미사일 기술을 개량하려는 체계적 목적 아래 발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비확산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역내 모든 국가의 안보에 대한 위험”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서맨사 파워 미국대사도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면서 안보리의 강력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벳쇼 고로 일본대사는 북한의 미사일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들어온 데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의 새로운 단계로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에 따라 태도를 바꿔 진지한 대화의 과정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미 정부와 의회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 향상과 함께 역내 우리 동맹을 위협하려는 북한의 투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통해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을 환영하며 북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 ‘군사적 옵션’ 모색 등 대북 제재법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추가적 군사적 옵션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사드 등 방어 능력 강화 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북한은 모든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국제적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독일 정부는 문제를 제기하고자 북한대사를 초치하기로 했다.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도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고 추가 도발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나타내며 강하게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미·일 등 12개국 유엔 안보리에 북한 미사일 발사 조사 요청

    한·미·일 등 12개국 유엔 안보리에 북한 미사일 발사 조사 요청

    지난 3일(한국시간)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 등 최근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12개국이 북한의 지난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경위 조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요청했다. 4일 연합뉴스는 유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10개 안보리 이사국을 포함한 12개 유엔 회원국이 지난달 28일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에 공동명의의 서한을 보내 지난달 1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자세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12개국은 공동 서한에서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안보리가 북한을 추가 제재할 필요가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도발에 책임 있는 개인이나 기관을 찾아내 추가로 제재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안보리는 올 3월 북한 제재 결의안(2270호)을 채택하면서 개인 16명과 단체 12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이들의 재산을 동결하고 금융거래를 금지했다. 공동 서한에 서명한 안보리 이사국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세네갈, 스페인, 우크라이나, 우루과이이며 비이사국으로서는 우리나라와 호주가 동참했다. 안보리 이사국 중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앙골라, 이집트, 베네수엘라가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엔 회원국이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지만 이번처럼 12개국이 공동으로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또 지난달 이후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안보리가 언론성명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안보리는 북한이 지난달 9일 잠수함 발사 미사일(SLBM)을 쐈을 때와 지난달 19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을 때도 하나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전날 북한의 노동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는데도 안보리는 긴급회의만 개최했을 뿐 공동 대응책은 내놓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몽골 국적’ 北선박 14척… 몽골, 모두 등록 취소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지 5개월을 맞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가 제 궤도에 오르면서 북한의 고립은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몽골이 몽골 국적으로 운항하고 있던 북한의 편의치적(便宜置籍) 선박의 등록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VOA는 “몽골 정부가 자국 선적 등록을 취소한 북한 선박은 총 14척”이라며 “몽골이 지난달 8일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이행보고서에서 자국 도로교통부의 지시에 따라 이들 선박의 등록이 취소되고 계약도 종료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몽골에 등록된 북한 선박은 단 한 척도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270호 결의 채택 이후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의 편의치적 선박 27척은 모두 등록이 취소됐다. 몽골은 이번에 안보리 제재 대상인 OMM 소속 선박 외에 북한의 일반 선박에 대해서도 등록을 일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VOA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공식적으로 북한 선박의 등록 취소가 확인된 나라는 몽골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까지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른 대북 제재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국가는 총 41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 2094호 채택 당시에는 같은 기간 동안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국가가 18개국뿐이었다. 보고서 분량 역시 2013년엔 국가별 평균 3.8쪽에서 올해는 평균 4.3쪽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에는 북한과 우호 관계를 이어 온 라오스와 베트남, 몽골, 우간다 등도 이행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대북 제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더욱 확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이어 가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가 커졌다”며 “이 때문에 결의 2270호에 대한 호응도 역시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싱가포르, 10월부터 北 비자면제국 제외

    싱가포르, 10월부터 北 비자면제국 제외

    지중해의 섬나라인 몰타가 비자 연장을 불허하는 방식으로 북한 근로자를 추방한 데 이어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싱가포르도 10월부터 북한을 비자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몰타를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29일 조지 윌리엄 벨라 몰타 외교장관과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몰타가 이 같은 방침을 소개했다고 31일 밝혔다. 벨라 장관은 “북한 근로자의 비자 연장을 중단한 것에 이어 신규 비자 허가도 더이상 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몰타는 북한과 1971년 수교한 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몰타에 있는 북한 근로자가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데다 이들이 버는 돈이 정권 유지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북한 근로자가 여전히 체류 중인 폴란드 등 기타 유럽연합(EU) 국가에서도 몰타와 비슷한 움직임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싱가포르 이민국(ICA)은 10월부터 북한 주민이 싱가포르에 입국할 때 입국 비자를 요구할 것이라고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북한 사업가나 산업 기술을 배우려는 북한 인력이 자주 드나들었던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북한 국적자가 비자 없이 출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였다. 싱가포르가 북한을 비자 면제국에서 제외한 것은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이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지난 6월 안보리에 제출한 제재 이행 보고서에서 “싱가포르 입국 북한 국적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비자 발급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리용호, 北 핵실험·미사일 발사 규탄한 ARF 의장 성명에 ‘침묵’

    리용호, 北 핵실험·미사일 발사 규탄한 ARF 의장 성명에 ‘침묵’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밝힌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침묵’으로 일관,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리 외무상은 28일(현지시간) 오전 8시 40분쯤 숙소인 라오스 비엔티안의 D호텔 1층에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수행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나온 ARF 의장성명을 어떻게 보느냐”, “북한의 로켓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밝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등을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전날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가볍게 미소를 짓던 것에 비해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ARF 의장국인 라오스가 전날 공개한 의장성명은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각국) 장관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한 북한의 2016년 1월 6일 핵실험, 2016년 2월 7일 로켓 발사, 2016년 7월 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현 한반도 상황 전개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는 내용(8항)을 담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리 외무상의 반응을 놓고 ARF 의장성명에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의장성명에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반영하려 했으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도 포함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ARF 폐막 후 이틀째 라오스에 체류 중이지만 그의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리 외무상은 전날 수행원 등과 비엔티안 시내 식당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지난 26일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고 해치려 하는 미국은 몸서리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상 깨고… ‘북핵’ 충실 반영… ‘친북’ 라오스서 韓외교 성과

    예상 깨고… ‘북핵’ 충실 반영… ‘친북’ 라오스서 韓외교 성과

    北 미사일 발사까지 직접 거론… 유엔 안보리 2270호 준수 촉구 작년보다 구체화… 수위 강해져 ‘사드 외교전’ 추후에도 공 들여야 27일 우여곡절 끝에 채택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포함된 북핵 관련 문구는 지난해보다 상당 수준 구체화되고, 그 수위 역시 상승했다. 특히 올해 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구체적인 도발 행위를 거론한 데다 북한을 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로써 남북한이 라오스 현지에서 벌인 치열한 외교전에서 우리 정부가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올해 ARF 의장성명은 상당 기간 진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의장성명은 참가국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 만장일치 형식으로 채택된다. 때문에 쟁점이 많으면 문구 조율에만 며칠씩 걸린다. 지난해와 2014년에는 나흘이 걸렸고, 2012년에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으로 성명 채택 자체가 무산되기도 했다. 올해는 북핵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남중국해 등 ‘메가톤’급 이슈들이 즐비한 탓에 단시간 내 성명 채택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기류였다. 특히 대표적인 친북 국가인 라오스가 올해 의장국을 맡은 탓에 북핵 관련 강도 높은 문구를 넣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성명이 예상 외로 빠른 시간에 채택됐으며 북핵 관련 내용도 충실히 반영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반영코자 하는 요소들이 사실상 충실히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전 양자 협의 등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미·일·호주 등과 견고한 공조를 이뤄 왔던 것이 만족스런 결과를 도출한 배경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성명에 담긴 “장관들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갈등을 평화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장관들은 긴장을 완화하고 그 어떠한 비생산적 행동(any counter-productive moves)도 자제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는 내용에서 진일보한 표현을 성명에 담아냈다. 아울러 올해 성명에 중·러가 주장한 사드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적잖은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중·러가 최근 유엔에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제출하는 등 연합전선을 펴고 있어 앞으로도 ‘사드 외교전’에는 계속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까지 현지에 남아 문구 조율에 관여했지만, 우리 정부와 동맹국들의 공조를 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우리 정부에서는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가 남아 현장을 지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ul.co.kr
  • ARF 의장성명 “북핵·미사일 우려”… ‘사드’ 언급 없었다

    남중국해 평화적 해결 재확인 남북한을 비롯해 6자 회담 당사국이 모두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는 27일 북한의 핵·미사일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는 표현이 담긴 의장성명을 진통 끝에 채택했다. ARF 폐막 하루 만이다. 우리 정부가 우려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표현은 의장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고전’을 예상했던 우리 외교당국으로서는 최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ARF 의장국인 라오스가 이날 공개한 의장성명은 “장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1월 6일 핵실험과 2월 7일 로켓 발사, 7월 9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포함한 한반도의 현 상황 전개에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의장성명은 이어 “장관들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재언급했다”면서 “대부분의 장관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 2270호를 포함한 모든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모든 관련 측이 평화적 한반도 비핵화의 추가적 진전을 위해 역내 평화 안보를 유지하고 6자 회담의 조기 재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공통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장관은 인도주의적 우려에 대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사드 한반도 배치 관련 문안의 포함 여부를 놓고는 한·미 대표단이 강력한 공동 전선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등 일부 국가가 집요하게 사드 배치를 비난하는 문구를 포함하고자 시도했지만 관련 양자 접촉과 문안 교섭을 통해 반영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활동 수행에서 자제력을 발휘하며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피하고, 당사국이 유엔해양법협약을 비롯한 국제법에 따라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추구할 필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27개 ARF 참가국은 전날 ARF 리트리트 및 총회에서 의장성명 문구를 두고 치열한 외교전을 벌였다. 특히 북핵과 사드, 남중국해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커 폐막 직후 성명을 채택하지 못 했고 문구 조율이 이날까지 이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 “사드 반대” 명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 이행보고서에서 한반도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21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이행보고서는 6페이지, 6개 항목 분량으로 2개 항목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관해 할애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지속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해 왔다”면서 “제재는 목표가 될 수 없고, 안보리 결의 역시 근본적으로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며 한반도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은 안보리 결의안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은 물론 소형무기까지 포함한 무기류의 북한 수출을 막았으며, 군사훈련과 자문도 금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석탄, 철광석, 금 등 북한 광물의 수입도 막고 있다면서도 북한 인민의 생계와 관련됐거나 북한 이외 지역에서 생산돼 나진항을 통해 수출되는 광물은 예외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미 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발표하기 18일 전인 지난달 20일 안보리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차기 유엔사무총장 10월쯤 윤곽 잡힐 듯

    차기 유엔사무총장 10월쯤 윤곽 잡힐 듯

     올해 연말로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이을 차기 유엔 수장을 결정하기 위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의견수렴 절차가 21일(현지시간) 시작된다. 15개 안보리 이사국은 이날 첫 비공개 투표를 통해 현재까지 차기 총장으로 도전장을 낸 후보 12명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사국은 각 후보에 대해 ‘권장’(encouraged), ‘비권장’(discouraged), ‘의견 없음’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된다.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안보리 이사국과 후보 출신국 대사 등에게만 전달된다. 여러 차례의 투표 과정에서 결과가 좋지 않은 후보는 중도에 자진 사퇴할 수 있다.  안보리는 2∼3개월 간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1명을 지명해 총회에 상정하게 된다. 최종 투표에서 안보리 상임 이사국 5개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타스통신은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를 인용해 차기 총장 후보의 이름이 오는 10월께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보리의 지명을 받은 후보는 총회의 인준 절차를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반 총장에 이어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다. 이번 사무총장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12명 가운데 절반인 6명이 여성이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 나탈리아 게르만 몰도바 부총리,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 크리스티나 피게레스 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코스타리카) 등이 첫 여성 총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스르잔 케림 전 유엔총회 의장(마케도니아), 이고르 루크시치 몬테네그로 외교장관,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포르투갈), 부크 예레미치 전 유엔총회 의장(세르비아), 미로슬라브 랴차크 슬로바키아 외교장관 등이 경쟁하고 있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역시 유엔 사무총장직 도전을 위해 최근 호주 정부에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쪽’… 러, 대북제재 보고서 유엔 제출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른 대북제재 이행보고서를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했으나 분량이 달랑 1쪽에 불과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VOA는 이날 “유엔이 러시아의 이행보고서를 공개했다”면서 “보고서를 소개하는 문구를 제외하면 실제 조치 사항은 단 세 문장으로 설명되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보고서에서 “러시아 외교부가 작성한 안보리 제재 결의 관련 대통령령을 장관과 각 내각이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령 발표 전까지는 결의 내용이 러시아 영토 내에서 지켜져야 한다는 내용을 외교부가 정부 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이행보고서는 또 러시아 중앙은행이 러시아 은행들에 제재 결의 2270호의 32~36조를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소개했다. 이들 조항에는 제재 대상과 관련한 자산 동결, 금융 지원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VOA는 “러시아는 5월 27일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기한인 6월 2일 이전에 제출했지만,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이란 위치를 감안할 때 매우 적은 분량”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같은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미국과 영국의 이행보고서는 각각 18쪽, 9쪽 분량이었다. 러시아 이외에 캐나다, 호주, 이라크, 이집트가 1쪽 분량 보고서를 냈으며, 이 가운데 캐나다와 호주는 추가 보고서 제출을 예고했다고 VOA는 덧붙였다. 한편 함께 공개된 싱가포르의 5쪽 분량 이행보고서에는 자국에 등록된 모든 선박을 면밀히 검토해 북한 소유로 등록된 선박이 발견될 경우 등록을 말소시킨다는 내용이 담겼다. 싱가포르는 또 북한과의 금융 거래 차단 및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인의 입국 금지 조치 등 자세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지난 3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270호는 유엔 회원국이 ‘결의 채택 90일 이내’ 이행보고서를 제출하게 되어 있다. 현재까지36개국이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우려와 달리… 반덤핑 관세 낮춘 中

    한·미 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군 일대로 확정하고 또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의 대립이 격화되는 등 최근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우리 외교당국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이 일부 우려와는 달리 우리 기업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판정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했다. 당장 ‘제2 마늘파동’이 현실화되진 않은 것이지만 외교 당국은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제4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참석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 일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외교 현안에 대한 3국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차관들은 북핵 문제와 더불어 사드 배치 결정과 남중국해 갈등으로 커진 동북아의 긴장 상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협의가 끝나는 15일(한국시간) 오전쯤 하와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임 차관은 이에 앞서 13일(현지시간)에는 한·일 외교차관회담, 한·미 외교차관회담도 별도로 개최했다. 특히 블링컨 부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임 차관은 이날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과도 만나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또 외교부에서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최종문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다음주 초 유엔을 방문한다.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고위급 각료 회의 참석과 더불어 대북 제재 이행 ‘중간 점검’ 차원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다. 유엔 대표부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안보리 대응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최근 동북아를 둘러싼 G2(미·중)의 대결이 심화되자 균형외교 기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북 제재 공조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각종 외교 채널을 동원해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내부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 여론’이 그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중 간 통상이나 교류 부문에는 별다른 차질이 생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외교부는 중국 상무부가 태광산업의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 최종판정에서 예비판정 당시보다 2.0% 포인트 낮은 4.1%의 반덤핑 관세 부과 판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 일본, 터키산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기업에는 약 16%, 터키 기업에는 8.2%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태광산업에 대한 관세율은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양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의 경제 보복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獨, 신임 북한대사 임명동의 거부 왜?

    북한이 신임 독일 주재 대사에 대해 사전 임명 동의(아그레망)를 요청했으나 독일이 이를 거부해 전임자가 다시 대사직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 내정자에 대해 주재국이 임명을 거부한 것은 이례적으로 해당 인사가 국제적 범죄와 연루됐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월 말 이임 인사까지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갔던 리시홍 주독일 북한대사가 최근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와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신임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독일 정부가 최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리 대사는 지난 4월 부하 외교관 2명이 독일에서 불법 외화벌이에 가담한 혐의로 추방되자 문책성 경질을 당한 바 있어 이번 사건은 북한의 ‘외교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 외교관의 각종 불법 행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교관 전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과 함께 북한의 고립상을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드 오후 3시 공식 발표] 중국, 러시아 반발···고조되는 동아시아 긴장

    [사드 오후 3시 공식 발표] 중국, 러시아 반발···고조되는 동아시아 긴장

    정부가 13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 배치하기로 최종 발표함에 따라 전부터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해온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8일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직후 사드 도입 절차를 중단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한 바 있다. 중국은 외교부 성명과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 한·미 주중대사 초치 등을 통해 한·미가 사드 배치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비극적이고 불가역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숙고하지 않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배치 결정 발표 닷새 만에 최종 부지까지 발표하며 사드 배치를 본격화했다. 우리 정부가 부지 발표로 한 단계 더 나아감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도 공식적으로 반발 또는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를 의식한 듯 국방부는 “사드는 어디까지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사드 레이더는 중국 미사일을 탐지·추적할 능력도 없다”고 밝혔다. 성산리에 배치될 사드 레이다는 사격통제용으로 적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이를 탐지·추적하기 때문에 탐지 거리가 600∼800㎞에 그친다. 이 레이다가 성주에 배치되면 북한 대부분 지역이 탐지망에 들어가지만 중국의 경우 산둥 반도 끝부분과 북중 접경 일부 지역만 탐지망에 걸린다. 다만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미국이 동아시아에 새 미사일방어(MD) 거점을 구축, 역내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점에서는 별반 차이 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중국, 러시아가 사드배치의 영향으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더 높게 인식하게 되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압박 공조가 이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사드 배치 결정 발표 다음 날인 지난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충실히, 전면적으로 이행하겠다는 것을 수차례에 걸쳐 공약한 바 있다”면서 사드와 대북 제재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사드 갈등은 사실상 중국의 패소로 끝난 필리핀·중국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 재판 결과와 맞물려 동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5∼16일 몽골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오는 26일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은 사드·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2개국(G2)을 양축으로 한 역내 갈등 구도가 여실히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日 “北 SLBM 발사,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남방 해상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데 대해 미국과 일본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 향상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이번을 포함한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실험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게리 로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런 도발은 기존 안보리 제재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대북 대응 결의를 한층 강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지역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관련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사일 발사를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으로, 국제사회와 확실하게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향후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동향에 대해서는 동맹국을 포함한 관계국과 긴밀히 연대하면서 정보 수집, 분석을 항상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SLBM이 일본 근해에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나토 연합군 사령관은 이날 폴란드에서 막을 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한이 계속되는 미사일 실험을 통해 미사일능력을 발전시켜 왔다”며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SLBM ‘북극성’(KN11)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신포에서 발사돼 북한과 일본 사이 바다로 떨어진 것을 탐지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중·러 달래기 - 대북제재 공조 어떻게 유지할까…고심하는 외교부

    한·미 군당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중·러가 초강력 반발을 하면서 외교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공들인 두 나라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문제는 물론, 당장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규탄 등 대북 제재의 모멘텀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정부는 사드 배치 이후 중·러와의 관계 회복이 단시간 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기체계의 특성상 사드는 실제 배치가 완료될 경우 단시간 내 이를 다시 철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관계 악화의 직접적 원인을 그대로 두고 중·러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계속해 나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 9일 윤병세 장관 주재로 열린 외교부의 대책 회의에서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외교적 영향, 특히 중·러 등 주변국과의 관계 문제 등이 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LBM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사드 배치로 인해 모처럼 공고하게 이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체제가 약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번 SLBM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책 마련에 중·러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가 큰 관심사다. 지난 4월 23일 북한이 SLBM을 발사했을 당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비교적 신속하게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3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중·러를 비롯한 안보리 상임이사국 간 공조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대한 언론 성명 채택 시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비협조적으로 나오며 채택이 계속 미뤄지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정부는 미국 등 우방국들과의 협의를 통해 안보리 등에서의 대응책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면서 “사드 배치 결정 후 북한의 첫 미사일 발사이기 때문에 안보리에서 중·러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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