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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사건’ 기로에 선 두 강국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사건의 운명은 한국의 맹방인 미국과 북한의 혈맹인 중국의 ‘선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미·중은 이 사건 해결 국면에서 동맹관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국익은 챙겨야 하는 난해한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양국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동맹의 신뢰문제” 美 단호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겉으로 비쳐지는 것보다 훨씬 더 단호하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북핵 6자회담을 열지 않을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이미 미국은 북한 소행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분개하는 것은 ‘동맹’이 공격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맹이 공격받았는데도 주춤한다면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 정부 전체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또 도발을 묵과하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주한미군이 공격받을 수도 있다. 미 의회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이 추진되는 것과 이달 하순 방중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서울을 들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미국의 분노가 바로 무력보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 소행으로 판명 나더라도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외교적 수단으로 대북 압박에 나설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말 못할 딜레마는 이란 핵 문제다. 올해 안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중동외교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미국이 이란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어느 순간 천안함 사건에서 발을 뺄지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는 상존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혈맹제재 可?否?” 中 난감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는 상황을 중국은 가장 우려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북한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중국은 유엔에서 공개적으로 가해자를 편들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 안보리 표결은 가(可)를 찍든 부(否)를 찍든 잃을 것만 많다. 대북 제재에 동참하자니 혈맹인 북한으로부터 원성을 들을 게 뻔하다. 특히 이 사건은 과거 중국이 제재에 동조했던 북핵 문제보다 부담이 크다. 핵실험은 북한이 자인했지만, 천안함 사건은 어쨌든 북한이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중국에 강변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중국에 ‘혈맹의 말을 믿지 않고 어떻게 제재에 동참할 수 있느냐.’고 따지고 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으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살 우려가 있는 데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가해자를 옹호한다는 지탄을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 다른 유사사건 표결에서도 이 사건 표결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북·중 간 소통을 강조한 것은 북한 멋대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이 남긴 것] 해외언론 ‘北 공격설’ 반응

    [천안함이 남긴 것] 해외언론 ‘北 공격설’ 반응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외신들이 ‘천안함 이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가 북한 소행이라 하더라도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대안이 제한돼 있다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일부 외신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韓·美 군사공격은 힘들 듯”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사설을 통해 “진짜 문제는 북한이 천안함 사고를 일으켰다는 게 거의 확실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한·미 양국 정부가 어떤 대응을 할지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사적 공격은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지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제재는 중국을 설득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개성공단 폐쇄 조치는 북한으로 하여금 중국에 더 의존하게 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설령 북한 소행으로 드러나더라도 한국 등 국제사회가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제한적이라고 28일 분석했다. 타임은 관련기사에서 ‘암흑가 보스를 만난 CSI(과학수사대) 수사관’에 비유하며 한국 정부의 곤혹스러움을 지적한 뒤 한국 정부가 군사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영국 BBC방송은 ‘전함 침몰을 둘러싼 한국의 딜레마’라는 분석기사에서 “북한의 소행이라면 그런 행동이 얼마나 도발적인 건지를 알면서도 북한이 해군 방어를 강화하지도 않은 채 공격을 감행했을 리 없다.”며 어뢰 공격설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상전투 전문가 노먼 프리드먼은 “만약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할 의도가 없었다면 (북한은) 그렇게 못한다.”며 북한과 무관한 기뢰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뢰설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달 26일 LA타임스가 분석보도를 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문제”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책에 대한 비판보도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8일 “북한이 중국 영향권에 흡수되는 것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이라며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한테서 유엔 안보리 회부 계획에 대한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일간 아사히신문은 30일 “국제합동조사단이 지금까지 현장주변에서 입수한 파편 약 330점은 모두 천안함 함체였다.”며 북한 개입설을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전하고 “지난 1983년 양곤 사건,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에서 북한의 관여가 밝혀진 것도 물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체포된 북한공작원 등의 진술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고 지적했다. betulo@seoul.co.kr
  • ‘北 주요관리 여행금지’ 새 안보리결의안 추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정부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북한 주요 관리들의 해외여행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안 1874호’를 보다 강화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검토 중”이라면서 “특히 북한 주요 인사들의 해외여행 금지를 제재 방안으로 추가한 새로운 결의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리의 해외 여행 금지는 지난 2007년 유엔 안보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제재 논의 과정에서 한때 검토됐던 안이다. 안보리는 현재 이 조항을 ‘핵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과 개인의 해외여행 금지와 자산 동결을 모든 국가에 요구한다.’는 내용으로 바꿔 이란에 대한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행 대북 제재 결의안인 1874호가 워낙 광범위하게 제재범위를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 강력한 결의안을 채택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지만, 1874호는 어디까지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결의안인 만큼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추가적인 제재를 담은 결의안 채택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행 대북 결의안 1874호는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까지 사실상 모든 무기가 금수조치 대상이며, 무기 거래와 관련된 금융거래는 물론 대북 금융지원이나 차관까지도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과는 별개로 미국과 중국 등과 양자적 협조에 의한 대북 제재 방안도 병행해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27일 천안함 침몰 사건이 적절하게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이 사고 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점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관련 문제가 바람직하게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carlos@seoul.co.kr
  • ‘通中封北(통중봉북)’ 천안함 외교전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건의 가해자가 북한일 가능성이 점차 커져감에 따라 이 문제의 해결 과정에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협력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외교전에 착수했다. 외교통상부는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상황에 대비,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우선 주력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은 물론 러시아와 영국, 프랑스 등 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그리고 6자회담 참가국인 일본에 그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대응과정에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오는 3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중국의 천안함 사건 해결 협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회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의 의제로 잡혀 있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후 주석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천안함 얘기를 꺼낼 것으로 본다.”면서 “이 과정에서 우리측의 입장을 설명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스웨덴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공조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우리가 별도로 알려주지는 않고 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중국, 러시아 등의 이해 속에 천안함 문제가 안보리로 회부될 경우 폭발 책임 국가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한국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도 일정 부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태스크포스(TF) 팀 형태로 출범시킨 ‘천안함 사건 대책반’의 반장에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임명함으로써 이 사건의 원인제공자로 북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위 본부장이 천안함 사건의 중심으로 나서면, 별도의 협의 기구 없이 기존에 가동 중인 6자회담 참가국 간 협의 채널로 천안함 사건 공조를 타진할 수 있다는 이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 “안보리 회부는 한국 권리” 美 원칙적 지지 시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 논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언급에 대해 “(안보리 회부는) 모든 국가가 갖고 있는 권리”라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유 장관의 발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안보리 회부에 대한 한국 입장을 원칙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조사는 진행 중”이라면서 “한국과 조사하는 데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kim@seoul.co.kr
  • “北 소행땐 안보리 회부”

    외교통상부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우선적인 외교적 대응조치로 검토키로 했다. 안보리를 통한 제재가 중국, 러시아 등의 반대로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우방들과의 양자 협조를 통해 북한을 제재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18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외교적으로 가능한 대응조치를 묻는 질문에 “전쟁과 관련된 문제는 유엔 안보리에 권한이 있기 때문에 안보리에 회부해서 논의하는 것을 우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한·미 양자 간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보완하는 것”이라며 “EU와 일본 등의 생각과 의견을 같이하는 우방들과 양자적인 협조를 통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천안함 함수(艦首)를 인양한 뒤 순국 장병들의 장례절차가 끝날 때까지를 전 국민적인 애도 기간으로 하고, 영결식이 열리는 날을 ‘애도의 날’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순국 장병의 유족 등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천안함 순직 장병에 대한 ‘전사’ 처리 여부는 사고원인이 규명되고 나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는 천안함 순직 장병들에게 ‘전사자’에 준하는 최고의 예우를 해 주기로 했다. 한편 함수 인양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인양에 필요한 3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그 뒤 마지막 4번째 체인 연결을 위한 유도용 로프를 거는 작업을 하려고 했지만 강한 바람과 2.5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소형크레인선과 작업 바지선을 사고 해역에서 철수시키고 대청도로 이동했다. 김학준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국제형사재판소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국제형사재판소

    │헤이그 정은주순회특파원│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아홉 살, 열 살짜리 소년을 납치해 2년간 최고의 사격수로 만든다. 그러고는 고향으로 데려가 부모를 직접 총살하고 인육을 먹으라고 한다. 그래야 소년군이 돌아갈 곳이 없어서 반군을 탈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지난해 아프리카 현장을 누비며 반인륜 범죄자를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주권이나 국경을 초월해 인간이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 그것을 국제사회가 보호해야 하고 ICC가 그 중심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ICC는 집단살인죄, 전쟁범죄, 침략범죄 등 국제인도법 위반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할 수 있는 상설 국제재판소다.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전례가 많았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따라 2002년 7월 문을 열었다. 국가 간 사건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와 달리 회원국 110개국이 참가하는 ICC는 개인을 처벌한다. 다만, 관할권은 회원국에서 범죄가 발생했거나 범죄인의 국적이 회원국일 때, 그리고 회원국이 범죄자를 형사소추할 의지가 없을 때만 행사할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소하면 회원국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형량은 최고 30년 유기징역이나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중국, 중동 국가 등이 가입하지 않은 것을 한계로 지적한다. 특히 현재 다루는 사건이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다르푸르 내전 등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되어 있고, 지난해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힘없는 아프리카만 사냥감으로 삼는다.’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송상현 소장은 “콩고·우간다·중앙아프리카는 국가가 수사를 요청했고 수단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루지야, 콜롬비아, 가자지구 등에서 발생한 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고발사건 9000여건을 감찰부가 검토 중이다. ejung@seoul.co.kr
  • 北 경협유화책 ‘달러가뭄’ 때문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가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으로 인해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무기 수출이 90%나 감소했으며 유럽 기업들도 대북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이 최근 남북경협과 외자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원인이 달러 부족에 있음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웨제만 연구위원은 2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조치가 효과를 내고 있어 북한의 무기 수출입이 상당히 줄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베트남은 북한에서 소형무기를 합법적으로 수입해 왔는데 유엔의 대북제재 이후 무기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베트남 입장에서는 유엔의 제재까지 어겨가면서 굳이 북한에서 무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아프리카 국가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무기 수출 규모와 관련, “북한이 무기수출로 한해 벌어 들이는 돈이 약 2억~3억달러에서 많게는 10억달러가 된다.”면서 “(유엔의 대북 제재 조치로) 밀거래가 계속 차단당하고 있어 북한으로서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평양에서 외국기업의 대북투자를 주선하고 있는 조선국제무역법률사무소의 마이클 헤이 대표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봄 이후로 유럽 기업의 대북투자가 크게 줄었다.”며 “유엔 대북제재 1874호가 북한에 진출했거나 투자를 고려하던 유럽기업에 불안감을 주기는 충분했다.”고 했다. 이 같은 외화 부족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은 경제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유화 공세를 펴고 있지만, 체제 유지와 관련해선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2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김태영 국방장관의 북한의 핵 공격시 선제 타격 발언과 관련, “선제 타격론을 우리(북)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단호한 군사적 행동”을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26~27일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북한의 제안과 관련, 일단 접촉에는 응하되 접촉 날짜를 2월1일 이후로 하자고 25일 북측에 수정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대통령 “아이티 추가 지원”

    이명박 대통령이 아이티에 추가로 구호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7일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밤 9시30분부터 15분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정부가 우선 100만달러의 긴급 지원을 시작했지만 유엔의 긴급구호 지원활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추가로 구호 지원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신년 초 벌어진 아이티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가난을 극복한 나라로서 우리가 도움을 줄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감사하다.”면서 “지금은 생존자와 부상자들 인명을 구출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한 달 내로 200만명에게 비상식량을 매일 제공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물과 식량, 의약품이 엄청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5억 5000만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미국·영국·브라질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많은 원조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강진으로 초토화된 아이티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멕시코의 외무부는 “이사회 의장국인 중국과 협의, 아이티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의를 18일 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아이티의 피해현장을 직접 방문, 전 세계에 아이티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한다. 지난 12일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아이티의 사망자는 당초 추산한 최대 10만명에서 20만명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지는데다가 식량, 물,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성수 박성국기자 ss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 “北 무기수출 안보리 제재위 보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14일(현지시간) 태국 정부가 북한산 무기를 실은 그루지아 국적 수송기를 억류한 것과 관련,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어기고 무기를 수출한 것으로 보고 안보리 산하 제재위에 이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이언 켈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압수된 무기의 목적지와 관련, “알지 못한다.”면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며, 이들 선적된 무기가 정확히 어디로 향했는지도 조사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니탄 와타나야곤 태국 정부 대변인은 15일 “수백만달러어치의 압류된 무기를 전량 폐기할 것”이라며 “유엔에 무기 폐기 비용에 대한 자금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kmkim@seoul.co.kr
  •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가까스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하던 북핵 해결 가도에 ‘암초’가 돌출했다. 북한제 무기를 싣고 평양을 출발한 그루지야 국적의 수송기가 1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돈므엉 공항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착륙한 뒤 태국 당국에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파니탄 와타나야콘 태국 정부 대변인은 “수송기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무기를 발견해 압수했고 수송기와 조종사 등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등은 당초 원유 시추용 장비를 운반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사 과정에서 미사일과 폭약, 대공화기 발사대, 로켓포 등 35t 정도의 중화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5명 중 4명은 벨라루스, 1명은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전해졌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수송기가 당초 스리랑카에서 재급유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태국 현지 신문인 ‘더 네이션’은 수송기 조종사 미카일 페투코의 경찰 진술을 근거로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출발, 북한에서 상품들을 싣고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갈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파키스탄을 최종 목적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승무원 5명을 무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하고, 북한 무기 관련 보고서를 45일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태국 언론들은 태국 당국이 미국의 정보를 받아 수송기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아피싯 총리도 “외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았으며 정보기관들의 공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1874호 채택 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무기수출을 차단해 왔다.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1874호는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를 금수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이란으로 향하던 제3국 선박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류했고, 6월 말에는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1호가 미 함정의 추적을 받고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북한이 바다 대신 하늘로 경로를 잡았다가 덜미를 잡힌 격이다. 이 수송기는 비행시간 등을 감안하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8~10일 방북 직후 평양을 이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보즈워스에게 “6자회담 재개와 9·19공동성명 준수의 필요성에 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뒤로는 유엔 결의를 위반한 셈이 된다.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이 대단히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의 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사건은 6자회담 재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제재와 대화는 별개라는 입장이나, 북한은 한 묶음으로 대처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6자회담은 천신만고 끝에 9·19공동성명을 도출했다. 그러나 그 즈음 북한이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해 위조달러 지폐를 유통시긴 범죄사실이 드러나 미국이 북한 계좌를 폐쇄조치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보이콧한 전례가 있다. carlos@seoul.co.kr
  • [모닝 브리핑] 유엔 “北, 핵자금 조달 위해 무기밀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세계적인 무기밀매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그룹의 대북 제재 관련 보고서에서 나왔다.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19일 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 소속 전문가 그룹의 대북 제재 이행실태 중간 보고서를 인용, “북한은 유엔 제재 결의에서 금지하고 있는 교역과 거래, 활동 등을 계속하고 있다는 표시가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 그룹은 “북한은 선박이나 항공기에 실은 화물 목록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선적 화물의 레이블이나 내용물을 허위로 표시하고, 주문자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여러 단계의 중개상을 거치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kmkim@seoul.co.kr
  • 北 “폐연료봉 8000개 재처리 완료”

    북한이 폐연료봉 8000개의 재처리를 지난 8월 말 끝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미국이 지난 4월 조선(북한)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끌고가 대(對) 조선 제재를 발동한 때로부터 6개월이 지나갔다.”며 “이 기간 조선은 6자합의에 따라 무력화됐던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재처리시설을 가동시켰으며 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8월 말까지 성과적으로 끝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추출된 플루토늄을 조선의 핵억제력 강화를 위해 무기화하는 데에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이룩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4월14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 “핵시설들을 원상 복구해 정상가동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고 그 일환으로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이 깨끗이 재처리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또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4월2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폐연료봉 재처리는 적대세력들의 가증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처리를 통해 만드는 플루토늄을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하는 데 성공했다면 핵탄두 1개 정도를 만들 수 있다. 북측이 이미 8월 말에 폐연료봉 8000개의 재처리를 끝냈음에도 약 2개월이 지난 뒤에야 이 같은 사실을 밝힌 이유는 미국과의 양자회담에 기대를 걸었으나 일정에 진척이 없는 등 미국과의 대화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북 전문가들도 ‘대미 압박용’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시점상 북·미 양자회담을 촉구하는 대미 압박용의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출된 플루토늄을 무기화하는 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하는 것은 발전용, 실험용, 무기용 목적으로 추출되는 플루토늄 중 특히 무기용 추출 플루토늄의 경우 무기화 바로 전 단계까지 왔음을 시사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용어클릭 ●폐연료봉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된 연료봉을 뜻한다. 폐연료봉에는 핵무기에 쓰이는 플루토늄 239가 포함돼 있다. 추출한 플루토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 북한이 재처리했다고 주장하는 8000여개의 폐연료봉에서는 약 7㎏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월드이슈] 美 발목잡던 발칸 도살자 ‘카라지치’ 이번엔 심판받나

    “나는 세르비아인들이 자신들의 역사에 무고한 사람들을 더 이상 도망칠 곳 없는 스레브레니차의 구석까지 밀어붙여 소와 양처럼 도살하는 이 장면까지 넣고 싶어할지 궁금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종학살로 기록된 1993년 이슬람 거주지 스레브레니차의 집단학살을 목격한 유엔 직원 래리 홀링워스의 말이다. 이 참혹한 역사를 만들어낸 남자는 음울한 시인이었고 성공하지 못한 정신과 의사였다. 바로 보스니아 내전을 주도한 스르프스카공화국 대통령 라도반 카라지치(64)다. 13년간 포위망을 피해 오다 지난해 7월 베오그라드에서 체포된 그가 오는 26일(현지시간) 구유고슬로비아 국제형사재판소(ICTY) 법정에 선다. 다민족국가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그는 다른 두 축 이슬람 교도, 크로아티아계에 대한 대량 학살과 민간인 테러, 강제 국외추방 등 11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라지치 “당시 내 역할 후회 안 해” 그러나 카라지치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법정에서 유죄가 입증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카라지치의 강력한 무기는 1996년 미국의 발칸반도 특사였던 리처드 홀브룩 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사와의 면책 협상이다. 정계 은퇴를 조건으로 홀브룩 특사가 자신에게 헤이그 전범재판소의 기소를 면제해 주겠다고 약속함으로써 데이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는 주장이다. 홀브룩 특사는 이를 거듭 부인해 왔다. 지난 13일 ICTY 상소 재판부는 수개월간 들끓었던 ‘비밀계약’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재판부는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재판을 제한할 수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없이는 효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자 카라지치는 16일 안보리 의장에게 “결의안을 채택해 주면 감사하겠다.”는 요지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또 당시 홀브룩 특사가 이 ‘밀약’내용을 안보리에 전달했고 유엔도 그 기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법정 공방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판은 3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첫 이틀간은 기소 요지를 설명하는 검찰의 모두진술이 예정돼 있다. 이후 카라지치에겐 이틀간의 변론 준비기간이 주어진다. 미국 변호사 피터 로빈슨의 도움으로 직접 변론에 나설 그는 자신의 노력이 세르비아의 미래에 필수적이었다는 입장이다. 2개월 전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나는 내 역할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비밀협상 밝혀져도 미국만 망신? 유족들은 조속한 재판을 촉구하며 분노하고 있다. 당초 19일 열릴 예정이던 재판이 26일로 미뤄지자 스레브레니차 학살에서 남편과 아들, 가족 20명을 한꺼번에 잃은 여성 무니라 수바직은 “공판이 지연되는 동안 수많은 증인들이 죽을까봐 두렵다.”며 “이 모든 게 재판정이 해 오던 더러운 게임”이라고 성토했다. 관건은 전범 재판이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카라지치의 자기 변론이 ‘정치적 입지 과시’나 ‘시간끌기’로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의 비밀 거래가 입증되더라도 구제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당혹스러워지는 건 미국이다.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전세계의 불신이 더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미 행정부는 실제로 카라지치를 체포하는 데 거의 손을 쓰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보스니아 내전을 종결시킨 데이턴 평화협정이 클린턴의 ‘치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 등 사실상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자국민이 ‘정치적 기소’에 처할까봐 전범 재판을 두려워한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의 근거가 되는 로마규약 채택을 반대했을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 미국민이 기소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데 급급했다. 거물급 전범을 단죄하는 이번 사건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권오곤 ICTY 부소장이 재판장을 맡을 예정이라 국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범죄재판소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국제인도법(IHL)의 심각한 저해가 기소되고 처벌받는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선언했던 ICTY가 스스로의 소임을 다할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월드이슈] “역사에 남을 재판… 정치적 악용 막을 것”

    [월드이슈] “역사에 남을 재판… 정치적 악용 막을 것”

    세계적인 전범 라도반 카라지치를 심판대에 올릴 권오곤(56) 유고슬라비아국제형사재판소(ICTY) 부소장과 20일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권 재판장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카라지치 재판뿐 아니라 3년간 진행해온 뷰자딘 포포비치 외 6명에 대한 판결을 2010년 1월 선고할 예정이라 요즘 매일 재판관들과 눈코뜰 새 없는 ‘회의 열전’을 펴고 있다고 했다. 한국 법조인으로 처음 거물 전범의 재판장으로 뽑혀 화제가 된 권 부소장은 “2년 6개월에서 3년 안에 재판을 끝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권 부소장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카라지치가 재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카라지치도 지난 2006년 옥사한 유고 전쟁의 전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경우처럼 변호인 없이 스스로 재판을 받겠다고 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피고인이 재판절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신속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의 최대 논란은 미국 정부가 1995년 데이턴 평화협정과 정계 은퇴를 조건으로 카라지치에게 기소 면책을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상소 재판부가 지난 13일 “효력이 없다.”고 판시하자 카라지치는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면책 결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권 부소장은 “그 문제는 상소 재판부 결정에 의해 일단락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 재판소가 유엔안보리에 의해 설립된 것이니 유엔안보리가 면책 결정을 하면 재판을 할 근거가 없어지겠습니다만, 과연 그렇게 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겠죠.” 그는 이번 공판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재판 이후 유고전범재판소의 의미를 점검하게 될 ‘최후의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역사에 오래 남을 재판을 국제사회를 대표해 특히 재판장으로서 하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권 부소장은 밀로셰비치 재판에도 재판관으로 참여했다. 1979년 서울민사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한 권 부소장은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내던 2001년 ICTY 재판관으로 선출됐다. 2008년에는 ICTY 부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8월에는 대법관 후보 4명 중 1명으로 추천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하마스 가자戰 보고서 안보리 회부

    유엔 인권이사회는 16일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이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력분쟁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모두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한 ‘가자 보고서’를 승인하고 이를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한 국제적 기소가 가능한 발판이 마련됐다. 표결은 쉽지 않았다. 이틀간의 격론이 벌어졌고 인권이사회 회원국 47개국 중 유럽과 아프리카 쪽 회원 11개국이 기권했다.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은 투표에 불참했다. 찬성 25개국 대다수가 개발도상국이었다. 미국을 포함해 반대표는 6표였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22일간에 걸쳐 발생한 가자지구 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1400명과 이스라엘 측 13명이 숨진 사건을 조사한 내용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대계 판사 리처드 골드스톤이 이끄는 유엔 조사단에 의해 작성돼 ‘골드스톤 보고서’라고도 불리며 575쪽 분량이다 골드스톤은 이스라엘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으며,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했고 팔레스타인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하는 등 전범 행위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또한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스라엘이 조사단의 활동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묻기도 했다. 보고서는 분쟁 당사자들이 안보리에 6개월 안에 신뢰할 만한 조사를 진행했음을 보여주도록 촉구하고 있다. 자체 조사에 나서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연계해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도 담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 보고서에 결함이 있다며 결의안 채택을 저지해 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미사일 발사에 잠잠한 南

    정부가 북한이 12일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 5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위배된다고 판단하면서도 공식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부가 대응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13일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 제1695호, 제1718호 및 제1874호를 위반한 행위”라면서 “정부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사항의 의무를 준수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정부 차원의 대응 방식에 대해선 “아직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확인한 바로는 이번에 발사된 북측의 미사일은 과거에도 수차례 시험발사된 것과 동일한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의 의미를 가능하면 확대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말이다. 그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정부는 지난 7월4일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단거리 미사일 7발(스커드 미사일 5발, 노동 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 때만해도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공식 논평을 발표하는 등 북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당시 정부는 논평을 통해 “정부는 북한이 4일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탄도 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 제1675호, 제1718호 및 제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경한 대응 입장을 나타냈던 정부가 몇개월 사이에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7월만해도 북한은 2차 핵실험을 하는 등 대결국면으로 치달았지만 최근에는 대화기류가 엿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정부가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하기 전 동·서해안에 선박 항해금지 구역을 선포하는 등 기존의 시험 발사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 ▲지난 8월 이후 북측이 유화적으로 전술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방북 이후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북 대화분위기를 살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여겨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 주중 韓대사에 방북결과 설명

    중국 정부가 지난 6일 북·중회담을 포함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 결과를 신정승 주중대사에게 공식 설명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7일 “중국 측의 구체적인 설명내용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중국은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6일 원 총리 방북기간 중 북한에 2000만달러 상당의 무상원조를 제공하고 압록강대교 건설비(약 1700억원으로 추정)를 전액 부담하기로 북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중국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인 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어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 이란 경제제재 강화한다

    이란이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주권 국가로서 충분히 핵개발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과 서방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거센 제재 요구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구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즉각 핵개발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단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안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29일 “이란이 핵 폐기를 거부할 경우 미국이 에너지, 금융, 교통·통신부문에 대한 제재에 나설 수 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제재가 대량살상무기를 사거나 팔 가능성이 있는 개인과 기업에 한해서만 이뤄졌던 것과는 달리 일반기업에까지 범위가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도 “이란에 대한 경제재제에 대한 방법으로 유전 사업에 대한 투자 규제를 비롯, 현재 제재를 하고 있는 이란 은행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새달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P5+1(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핵협상에서 서방 국가들은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중단을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또 이란의 자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제재안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러시아의 선택은?관건은 러시아가 쥐고 있다. 물론 러시아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즉시 유감을 표명하긴 했지만 경제 제재에 얼마나 동조할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세르게이 카라가노프 러시아 외교국방정책위원장의 말을 인용, “우리는 서구, 특히 유럽의 실수로 이란이 핵보유국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란이 적이 되길 원치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실리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경제적 제재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해 강경 제재가 그리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사실 국경선을 인접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은 지정학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러시아 서남부 안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 내 코카서스 지역이나 중앙아시아와 같이 이슬람 분리주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역에 맞서 이란이 방파제 역할을 해온 까닭이다. AP통신은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가 수년간 러시아의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왔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그 사이에서 차단막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러시아에게 이란은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란은 러시아의 주요 무역국이기 때문에 경제 재제가 실행되면 러시아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가 이란의 경제 재제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러시아는 이란과 지리적으로 다른 서방국가들보다 복잡하게 얽혀 있어 유엔안보리가 한 국가를 제재하는 것에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무아마르 카다피/김종면 논설위원

    유엔총회에 참석한 무아마르 카다피(67) 리비아 국가원수가 ‘국제사회의 악동’이란 이름값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베드윈족 전통에 따라 대형천막을 치고 숙소로 사용하겠다고 고집했다가 면박을 당하더니 유엔총회장에서는 좌충우돌 행태로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20대 청년장교 시절 쿠데타로 집권해 41년째 리비아를 통치하고 있는 세계 최장기 집권자. 엊그제 아프리카 왕 중 왕이라는 거창한 소개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그는 무려 96분에 걸쳐 장광설을 쏟아냈다. “신종플루는 군사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신종생물무기 아니냐.” “‘아프리카의 아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구 집권해야 한다.” “유엔본부를 리비아로 옮기자.”는 등 그가 토해낸 말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카다피는 단상에 놓인 유엔헌장을 찢어버리며 “1945년 유엔창설 이래 65개 전쟁이 일어났지만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은 자기 이해관계에만 충실해 왔다.”면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 나머지 나라들을 2등국가로 경멸하는 만큼 테러이사회로 불러야 한다.”고 일갈했다. 아프리카연합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해야 한다는 대목에선 아프리카 국가 대표들로부터 박수까지 받았다. 강대국 중심 유엔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인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카다피의 모습에서 발양망상의 흔적이 읽힌다. 남들은 다 불편해하지만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에고 신토닉(ego syntonic)’ 상태도 감지된다. 하지만 유엔과 서방세계를 질타한 카다피의 원맨쇼는 서구 패권주의 국제질서에 휘둘려온 아프리카의 내력을 살펴보면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카다피는 일찍이 이집트·시리아 등과 함께 중동지역에 단일 아랍국가를 건설, 강대국의 영향력을 배제하려 했지만 좌절한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외세의 영향력을 상징하는 프랑사프리카(Francafrica)에 이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상징하는 차이나프리카(Chinafrica)라는 조어까지 생겨났으니 ‘아프리카의 왕’ 카다피로서는 부아가 날 만도 하다. 안하무인 갈색 사나이의 ‘막장외교’를 흘겨만 볼 수도 없는 현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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