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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국방부 “北위성? 그냥 돌고만 있다” vs 전문가 “아직 살아있다”…진실은? [핫이슈]

    韓국방부 “北위성? 그냥 돌고만 있다” vs 전문가 “아직 살아있다”…진실은? [핫이슈]

    북한이 지난해 발사한 첫 정찰위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 소속의 위성 전문가인 마르코 랑브룩 박사는 미국 우주사령부연합우주작전센터((CSpOC)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이달 19~21일, 근지점을 488㎞에서 497㎞로 높이는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지점은 지구 둘레를 도는 위성이 궤도상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점을 말한다.랑브룩 박사는 “만리경-1호의 근지점 이동이 곧 해당 정찰위성이 ‘살아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 움직임은 만리경-1호가 죽지(dead) 않았으며, 북한이 이 위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은 주변국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첫 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발사해 궤도에 올렸다. 이후 북한은 국영매체를 통해 정찰위성을 이용해 태평양 괌 상공의 미군기지, 미국 본토의 백악관 및 펜타곤(국방부) 등을 촬영했다고 주장했으나 그 결과물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만리경-1호, 정상적 임무 수행 하지 않고 있어” 우리 군은 만리경-1호가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해 왔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리경-1호가 실제로 촬영해서 지상으로 전송할 능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궤도를 돌고 있으나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일 없이 돌고 있다”고 답했다.이어 “위성을 올리면 통신위성은 통신을 하고, 정찰위성은 전자광학(EO)·적외선(IR)이나 합성개구레이더(SAR) 같은 (장비를 활용해 정찰임무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런데 만리경-1호는) 정찰도 하지 않고 지상과 통신 중계도 하지 않는데, 그냥 돌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위성이 현재 위치 신호를 발신하고는 있지만, 본래의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고 볼만한 전파 신호는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랑브룩 박사는 신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위성이 영상을 성공적으로 촬영했는지는 현재로서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궤도상 움직임은 수행하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위성이 가동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위성 궤도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건 중대한 일”이라면서 “이러한 능력은 만리경-1호에 연로가 남아있는 한, 북한이 궤도를 조정해 위성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투석기로 위성 날립네까?” 북한의 항변 앞서 북한이 지난해 11월 정찰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자, 주요7개국(G7)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1월 22일 일본 외무성이 배포한 공동 성명에 따르면 주요 G7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가장 강력한 말로 비난한다”면서 “지역 안팎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록 군사정찰 위성이라고 해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덧붙였다.이후 해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북한과 미국이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해 11월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공식 회의에는 참석한 김 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현재 5000개 이상의 위성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데, 왜 북한의 인공위성만 문제를 삼느냐”고 반박했다. 이전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사용을 금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럼 미국은 위성을 쏠 때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투석기로 위성을 날리느냐”며 되받아쳤다.
  • 조태열, 유엔 회의서 북러 군사 협력 비판… “전쟁 장기화하고 한반도 위협”

    조태열, 유엔 회의서 북러 군사 협력 비판… “전쟁 장기화하고 한반도 위협”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맞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식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브리핑 공식 회의에 참석해 “북한 군수품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목격되고 있다”면서 “이는 사람들의 고통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쟁이 더욱 확대되고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특히 “북한이 대가로 받는 것이 첨단 군사기술이거나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석유 거래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는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능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에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제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라는 근본적인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내재된 결점과 현 상황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복잡성을 헤쳐 나갈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은 명백한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인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도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정부가 앞으로 총 23억 달러 규모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가 지난달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시작한 우리나라의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첫 번째 안보리 공식 회의로,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기여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갖고 북한 문제와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 주요 국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조 장관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활동 계획을 소개하고 북한의 도발 대응과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하는 오는 6월 북한 문제와 사이버 안보 등의 분야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구테흐스 총장의 협력을 당부했다. 구테흐스 총장도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안보리가 진영 갈등 등으로 주요 현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가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2016~2019년 주유엔대사를 지낸 조 장관이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수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유엔 차원의 협력과 지지를 약속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 조태열 외교, G20 회의서 “단합된 대북 대응에 주도적 역할 해달라”

    조태열 외교, G20 회의서 “단합된 대북 대응에 주도적 역할 해달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한 문제 대응을 위한 G20의 주도적 역할을 요청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1∼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G20의 역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등을 주제로 진행된 G20 외교장관회의 세션에 참석해 발언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일련의 도발, 북러 군사협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등 불법적 행위에 국제사회가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G20이 주도적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이 주민 인권을 희생시키면서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을 거론하며 북핵 등 안보 문제와 북한인권은 ‘동전의 양면’처럼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등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사실도 소개했다. 한국은 주요 7개국(G7)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에 신규 회원국으로 최근 가입한 바 있다. G20은 G7으로 대표되는 선진국과 주요 신흥시장국들이 함께 국제경제협력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원래 정치·군사안보 문제를 다루는 장은 아니지만 미국 등 서방 선진국과 중국·러시아,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 등 여러 진영에 참여국들이 걸쳐 있어 최근 G20 회의에서도 지정학적 대립 구도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조 장관은 이번 G20 참석 기간 캐나다, 인도네시아, 일본,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과 별도로 양자 회담을 했으며 유네스코 사무총장과도 만났다. 또 미국과 브라질, 유엔이 공동 주최한 ‘아이티 위기 대응 회의’에 참석해 아이티 치안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 ‘가자 즉각 휴전’ 안보리 결의, 美 반대로 또 부결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미국이 “인질 협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상임이사국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간) 알제리가 제안한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안건을 부결시켰다. 미국이 안보리 휴전 촉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이날 우리나라를 포함한 13개 이사국은 알제리 초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영국은 기권했다. 알제리 방안에는 즉각적인 일시 휴전,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금지, 국제법 준수 등의 요구를 담았다. 그러나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을 별도 항목으로 둔 부분을 미국 측이 문제 삼았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알제리 안에 찬성하면 미국, 이집트, 이스라엘, 카타르 4자 간 일시 휴전·인질 석방 협상을 위한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면서 “하마스의 인질 석방 합의 없이 일시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은 안보리에 가자 전쟁의 일시적 휴전과 동맹국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 중단을 명시한 결의안 초안을 공개했다. 미국은 이번 공식 문서에 처음 ‘일시 휴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두 명의 외교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이 알제리 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 안에 반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안보리 합의가 무산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 자이툰과 투르코만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는 가자 남부 라파뿐만 아니라 북부도 이스라엘 공습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작전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2만 9000명 이상이 숨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3주간 호송차 안전 문제로 인해 가자지구 북쪽에서 식량 전달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WFP는 전날 발표된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가자지구 북부 어린이 6명 중 1명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 1700억 아우루스 타고 입 귀에 걸린 김정은…“푸틴 선물 최초” (영상)

    1700억 아우루스 타고 입 귀에 걸린 김정은…“푸틴 선물 최초” (영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차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최고급 자동차 ‘아우루스’라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이) 이 차를 좋아했고, 그래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러북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아우루스 세단을 직접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앉는 뒷좌석에 직접 앉아보고 푸틴 대통령에게 질문도 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다른 아우루스 모델들도 모두 볼 수 있도록 했다. 20일 러시아 국영 로시야1 방송의 파벨 자루빈 기자가 공개한 당시 동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이 차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 푸틴 대통령은 통역을 통해 “아우루스. 좀 긴 차다. 리무진”이라고 답했다. 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 권유로 뒷좌석에 올라타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8일 러시아산 승용차 선물을 받았다고 20일 보도했다. 차를 전달받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 동지에게 보내시는 감사의 인사를 러시아 측에 정중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매체에서 김 위원장이 받은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아 차종이 확인되 않았는데, 페스코프 대변인이 선물로 보내진 차량이 아우루스라고 확인한 것이다.이와 관련해 러시아 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서 아우루스를 선물로 받은 최초의 지도자”라고 전했다.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아우루스를 보유했지만, 본인이 구입한 경우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이 차는 러시아 최초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외국 정상의 의전용 차량 등으로 쓰인다. 이 차의 설계와 제작에는 124억 루블(약 17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아우루스 세나트 모델은 옵션에 따라 러시아 현지에서 4000만∼8000만 루블(약 5억∼11억원)에 판매된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5월 7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아우루스 세나트 리무진을 처음 탄 이후 이 차를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독립국가연합(CIS) 지도자들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등 많은 고위 인사들에게 이 차량을 선보였다. ● 한국 의식? “형제”에서 한 발 물러난 러시아…“북한은 가까운 이웃” 우리 정부는 아우루스 자동차 선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며 규탄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앞으로 승용차 선물을 한 것과 관련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정부는 안보리 결의 이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는 “40세의 김 위원장은 다수의 외국산 고급 차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많은 경우 유엔 결의안에 위반해 밀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는 최근 무기거래 의혹 등 국제사회의 시선, 또 한국과의 관계 관리를 의식한듯 북한과 ‘이웃’임을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자 가까운 이웃”이라며 “우리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이웃 국가와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지난해 10월 평양에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을 이례적으로 “형제”라고 부른 바 있다. 지난 15~17일까지 러시아의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주관 국제회의 참석차 방러한 김수길 북한 노동당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도 공개 연설에서 “미국과 서방 집단의 패권주의에 맞서 영웅적 싸움에 떨쳐 나선 형제적 러시아 인민과 장병들에게 전적인 지지 성원을 보낸다”며 러시아를 형제라 칭했다.
  • 부담 커진 美, 유엔 안보리에 ‘가자 임시휴전’ 첫 제안

    부담 커진 美, 유엔 안보리에 ‘가자 임시휴전’ 첫 제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선언하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을 야기할 것이라는 국제사회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이스라엘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거부권을 행사해 온 미국이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임시 휴전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모인 라파를 향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공습에 반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친이스라엘 성향을 유지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듭된 민간인 보호 요청을 해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자 반대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의안에는 개전 이후 동맹국 이스라엘의 요구로 직접적인 언급을 꺼려 왔던 ‘휴전’이라는 단어가 처음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도 휴전을 언급했다. 다만 이 문건에 ‘적용 가능할 경우 조속히 가자에서 일시적인 휴전(temporary ceasefire)을 해야 한다’는 문구가 담겨 즉각 휴전을 원하는 대부분의 안보리 회원국의 의견에는 못 미친다고 CNN방송은 분석했다.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을 논의하는 데 앞서 안보리는 20일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알제리가 제출한 결의안을 표결한다. 이 방안에는 즉각 인도주의적 휴전,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 거부, 모든 당사자에 대한 국제법 준수 요구 등이 담겼지만 미국은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 13일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 정부를 집단학살 방지 조약(제노사이드 협약)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알아봐 달라고 제소하고, 유엔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은 집단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스라엘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 이스라엘 정보 관리이자 1980년대와 2000년대 1·2차 인티파다 당시 협상가로 활약했던 아비 멜라메드는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지상 공격을 취소하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라파는 하마스가 통제하는 마지막 보루이며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해체해야 할 군대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전날 미국계 유대인단체와 만나 “라마단까지 우리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전투는 계속되고 라파까지 확대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와 하마스 지도부가 알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라파에 대한 대대적 공습은 사실상 지난 12일에 시작됐다. 라파는 개전 이후 이스라엘 지상군이 주둔하지 않은 마지막 지역이었지만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4개 대대가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 16일 “가자지구 내에 하마스의 24개 지역 대대가 있었는데, 그중 18개 대대를 해체했다”면서 “이제 라파는 하마스의 다음 중심지가 될 것”이라면서 라파 공격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라마단 기간을 겨냥해 라파 공습을 선언한 데는 더욱 강력하게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달로,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낮 동안 금식하고 매일 5번 기도하면서 신성한 시간을 보낸다. 올해 라마단은 다음달 10일에 시작된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팔레스타인인들이 기리는 ‘성스러운 달’을 위협해 하마스의 심리적 부담을 키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극우 내각 장관들은 또 이 기간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출입을 제한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대교와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이곳은 종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의 발단이 된 곳이다. 2021년 5월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나왔고 11일간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 푸틴, 김정은에 러시아 승용차 선물… 정부 “대북 제재 위반”

    푸틴, 김정은에 러시아 승용차 선물… 정부 “대북 제재 위반”

    北 노동신문, 푸틴 대통령의 승용차 선물 보도고급승용차, 유엔 안보리 사치품 금수 조치 항목정부 “대북 제재 결의 위반 공개한 北, 안하무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전용 승용차를 선물하고 북한의 정보산업·수산·체육 대표단들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북러 간 밀착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정상 차원에서 선물된 승용차가 금수 사치품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박정천 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부장이 지난 18일 러시아 측으로부터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조로(북러) 두 나라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 관계의 뚜렷한 증시”라고 말했다. 신문은 승용차 차종이나 사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 위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북한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규탄한다”면서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자각하고 국제 규범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 지원에 따른 대가로 고급 차량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매체는 선물에 대해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또한 주용일 정보산업상을 단장으로 하는 국제회의 대표단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정보기술연단(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손성국 수산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조러(북러)수산공동위원회대표단과 오광혁 체육성 부상도 러시아 방문을 위해 각각 떠났다. 앞서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러시아 초청에 따라 러시아를 찾았던 조선노동당 대표단은 방러를 마치고 19일 귀국했다.
  • “브라더” 푸틴, 아우 김정은에 차 선물…北 자극한 ‘쿠바의 배신’

    “브라더” 푸틴, 아우 김정은에 차 선물…北 자극한 ‘쿠바의 배신’

    한국과 쿠바 수교 이후 북한은 연일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승용차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박정천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8일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선물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은 “조러(북러) 두 나라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 관계의 뚜렷한 증시로 되며 가장 훌륭한 선물로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은 또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대통령 동지에게 보내시는 감사의 인사를 러시아 측에 정중히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방러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산 고급승용차 ‘아우루스’(Aurus)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 차량을 선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우루스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고급 차량 브랜드로, 김 위원장은 당시 푸틴 대통령과 함께 뒷좌석에 앉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자동차 선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 대북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 “형제”…북한 자극한 ‘쿠바의 배신’ ‘전통 형제국’ 쿠바가 한국과 수교한 이후, 북한은 이처럼 러시아와의 교류를 대대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쿠바의 ‘배신’에 따른 타격을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만회하려는 의도다. 특히 양국의 ‘형제’ 관계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지난 15~17일까지 러시아의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주관 국제회의 참석차 방러한 김수길 북한 노동당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는 공개 연설에서 “미국과 서방 집단의 패권주의에 맞서 영웅적 싸움에 떨쳐 나선 형제적 러시아 인민과 장병들에게 전적인 지지 성원을 보낸다”며 러시아를 형제라 칭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지난해 10월 평양에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을 이례적으로 “형제”라고 불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일성 시대 러시아에 대해 ‘사회주의 모국’ 등으로 묘사한 적은 있지만 북·러가 형제 사이란 표현은 관용적으로 쓰지 않던 표현”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반면 북한은 쿠바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통합러시아당 주관 국제회의에는 쿠바 측도 참석해 미국의 경제 제재를 비판했으나, 북한은 관련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쿠바의 입장을 충실히 보도해온 그간의 북한 행태와 차이가 있다. 북한이 한국과의 수교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2월 17일)을 맞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겸 공산당 제1서기가 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린 것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김정일의 사진을 올리고 “북한 당과 정부, 고귀한 인민들에게 애정 어린 인사와 함께 그의 유산을 기억한다”며 “쿠바는 쿠바와 북한과의 우정, 연대, 형제애의 역사적 관계를 재확인한다”고 적었다.
  • “한국 사람들, 北 제품 쓰고 있을 수도”…품질 좋고 가격 싸다는 ‘이것’

    “한국 사람들, 北 제품 쓰고 있을 수도”…품질 좋고 가격 싸다는 ‘이것’

    북한에서 제조한 인조 속눈썹이 중국에서 포장돼 한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로이터통신은 업계 종사자 15명과 무역 변호사, 북한 경제 전문가 등과 인터뷰를 토대로 “중국 업체들이 북한에서 반제조된 제품을 수입해 포장,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오랫동안 인조 속눈썹, 가발 등의 수출로 외화를 벌어왔다. 중국으로 간 북한 속눈썹은 ‘세계 속눈썹의 수도’라 불리는 핑두(平度)로 모인다. 핑두에 있는 많은 업체가 북한산 인조 속눈썹을 포장해 수출한다. 포장된 제품은 미국, 러시아, 브라질로 간다.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왕팅팅은 “북한산 제품의 품질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속눈썹 업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북한과 거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품질은 좋고, 가격은 싸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그만큼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열악하다. 공장 관계자들은 “북한 노동자의 급여는 중국 노동자들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속눈썹은 한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조니 리는 단둥을 통해 한국으로 속눈썹을 들여온다. 10여년 전부터 중국에서 속눈썹을 수입했다는 그는 법적 위험성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반도체 같은 정교한 기술’을 판매하는 게 아니다”라며 “북한 노동자들도 생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06년부터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해 북한의 석탄·석유·섬유 등의 무역 거래, 해외 근로자 취업 등을 제한하고 있다. 유엔 회원국은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지만, 모발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없기 때문에 인조 속눈썹 무역을 반드시 국제법 위반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제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세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가발과 인조 속눈썹 등 미용용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1억 6673만 7894달러(약 2220억원)로 전년 대비 13.4배 급증했다. 북한은 유엔 제재로 수출 주력 품목이었던 철광석과 석탄 등 지하자원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었으나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가발과 인조 속눈썹 등의 수출 확대로 활로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수출액의 최대 90%는 북한 정권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 [글로벌 In&Out] 중러 사이 외교 꽃놀이패 쥔 북한/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중러 사이 외교 꽃놀이패 쥔 북한/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북한 외교가 상종가를 치는 모양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에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주요 군사시설 등 민감한 지역을 개방하며 환대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전쟁물자를, 북한은 러시아에서 군사 정찰 위성 발사 성공에 필요한 과학 기술을 지원받은 듯하다. 푸틴 대통령이 답방 선물로 핵추진잠수함 관련 기술 등 북한의 핵전력 완성에 부족한 기술을 이양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은 새해 축전을 교환하며 북중 수교 75주년인 올해를 ‘북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다. 구체적인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8일과 11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는 중국대사 왕야쥔이 랴오닝성과 단둥시 핵심 간부를 잇달아 만나 양국 간 경제 교류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16일에는 왕 대사가 북한 주재 중국상회단 대표들에게 유사한 내용을 강조했다고 공지됐다. 열흘 전에는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리용남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가 양국 관계의 강화를 약속했다. 최근 움직임이 주목되는 이유는 양국의 경제 교류가 오랜 기간 위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5·6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도의 제재에 동참해 북한의 반발을 샀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북한이 국경지대를 철저히 봉쇄하면서 두 나라의 교류는 전례 없이 축소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무시 발언과 미중 패권 경쟁 격화로 북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가 세 나라 경제 협력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대북 외교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대만 민진당이 재집권한 상황에서 미국과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했을 시 필요한 물리적 지지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북한과 러시아의 급속한 관계 개선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국전쟁 이후 북중 두 나라는 혈맹 관계를 유지했지만 북한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전략적인 등거리 외교를 실행했다. 이런 전략은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외교 당시 북한이 중국을 패싱하고 한국, 미국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에서 확인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립무원에 빠진 러시아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줌으로써 북한은 중국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것이다. 북한 외교가 거머쥔 꽃놀이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선이 10개월이나 남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북한이 선대부터 꿈꿔 오던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하리란 풍문이 흘러나온다. 트럼프는 벌써부터 김정은 띄우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그는 북한에 대한 도가 넘는 발언으로 한국을 긴장시킬 것이다. 핵을 보유한 북방 삼국의 막강한 군사력이 탈냉전 이후 최고치의 협력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미국, 일본과의 협력만이 자주국방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믿는 현 정부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다.
  • 한글이 왜 거기서 나와? 곳곳서 발견되는 北무기 거래 정황[외안대전]

    한글이 왜 거기서 나와? 곳곳서 발견되는 北무기 거래 정황[외안대전]

    얽히고설킨 외교안보 현안 뒤에 숨어 있는 맥락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외안대전’(외교안보 대신 전해드립니다)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국익과 세계관이 맞부딪치는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 국방·외교·통일 정책이 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쏜 미사일들이 북한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정황들이 속속 나와 북러 간 무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사실상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떨어진 탄도미사일 잔해에서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 글씨로 적혀 있다며 이는 곧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을 러시아가 사용한 정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잔해 여러 부품에서 숫자 ‘112’도 발견됐는데, 연구소는 이 숫자가 북한의 연도 표기 방식으로 2023년을 적은 ‘주체 112년’이거나 미사일을 조립한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산하 군수공장인 ‘2월 11일 공장’을 뜻하는 숫자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서 ‘한글+숫자’ 표식 美정부 이어 英연구소도 “북러 무기 거래 정황” 앞서 미국 정부도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북한제 미사일이 지난해 12월 30일과 지난 2일,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고 구체적인 날짜도 지목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모두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해 9월 정상회담 이후 북러 간 무기 거래는 활발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두 나라가 이렇게 정황이 발견되는데도 “증거가 없다”며 발뺌하는 이유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는 점점 고갈되는 포탄 등의 재래식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조달하고 있고, 북한은 무기를 제공하며 경제난을 해결하거나 핵심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첨단 무기 관련 기술을 얻어내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과 핵 도발·위협으로 각각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철저하게 고립된 러시아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것입니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북러 간 협력을 단순히 두 국가 간 교류로 지켜볼 수만 없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예산이 없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한 가운데 북한의 러시아 지원으로 전쟁이 길어질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부터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한미일 3국도 잇따라 북러 간 무기 거래 가능성을 규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이 발견된 무기 잔해는 다른 곳에서도 나왔습니다.미국의소리(VOA)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대인살상용 유탄발사기 F-7(기폭장치)을 사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에 따르면 F-7 로켓의 중간 부분에 ‘비저-7류’, ‘시8-80-53’ 등 한글과 숫자로 된 표식이 발견됐습니다. 국가정보원도 “동일하게 판단한다”며 사실상 확인을 해주었는데요. 국정원은 “북한이 하마스 등을 대상으로 무기를 제공한 규모와 시기에 관해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축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출처 보호 및 외교관계를 고려해 제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죠. 하마스·후티 반군도 北 무기 사용…전방위 수출 정황“제재 강화로 러시아 外 직접 군사 거래는 줄었을 것” 지난해 10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미사일 엔진 덮개로 추정되는 철제 물체에서도 ‘1025나’라는 손글씨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게다가 이 미사일에 장착된 엔진이 과거 북한의 기술 지원으로 이란이 개발한 터보 제트엔진 ‘톨루-10’과 동일한 것으로도 알려져 북한이 제공한 엔진 부품이 후티 반군 측에 유입됐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난 4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는 북한이 아프리카 등에 불법적으로 무기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도 담겼습니다. 북한의 무기가 전방위로 수출돼 왔고, 또 일부에서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북한이 현재 하마스·후티 반군과는 직접 군사 거래를 하기 보다는 과거에 중동 지역에 수출한 대전차 로케탄 등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위장회사를 세워 러시아산 무기의 성능을 개발시켜주는 등의 방식으로 무기 거래를 해왔는데 국제사회 제재가 강화돼 현재는 예전만큼 대놓고 거래하기 쉽지 않아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어차피 같은 고립된 처지인 러시아와는 직접적인 무기 거래를 하고 있는데, 신 국장은 “기존 첨단 무기체계들을 개량하면서 살라미식으로 도발을 하고 있는 북한이 동시에 포탄 등 재래식 무기들을 계속 러시아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부는 북한과 불법 군사 거래를 하는 위장 업체 등 기관과 관련된 개인 등에 대한 독자제재 등을 강화해오고 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한산 무기의 대외 이전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넓히고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를 제대로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격추된 러 수송기 블랙박스 발견… 진실 밝혀지나

    격추된 러 수송기 블랙박스 발견… 진실 밝혀지나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 승무원 및 군인 9명 전원이 숨진 러시아군 수송기 격추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는 블랙박스가 발견됐다. 둘 중 공격 주체로 밝혀지는 곳은 자국민 목숨을 경시했다는 대내외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측은 서로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했다. 25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구조당국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 벨고로드 지역 추락 현장에서 일류신(IL)-76 군 수송기의 비행 데이터와 음성 기록이 저장된 블랙박스 2개를 찾아 조사관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오전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을 태운 IL-76 군 수송기가 추락, 탑승자 74명 전원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벨고로드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국경 검문소에서 양측의 포로 교환이 예정돼 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민을 상대로 테러 행위를 벌였다고 비난하는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고 책임을 러시아 측에 돌리면서 국제 조사단의 진실 규명을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 측 요청으로 25일 이 문제를 논의한다. 미 CNN은 우크라이나가 포로 교환을 인정하면서도 수송 일정은 몰랐다는 점을 들어 군용기 자체가 우크라이나 군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을 짚었다. 추락 지점과 우크라이나 최전방의 거리가 8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패트리엇에 격추됐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 가정이 사실로 드러나면 우크라이나가 그간 미국 등 서방 세력에 무기를 지원받는 전제조건인 ‘러시아 본토 타격 시 무기 사용 금지’ 방침을 어긴 것이 돼 향후 추가 지원을 받을 도덕적 명분을 잃게 된다. 물론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도 있다. 일부 군사 전문가는 포로 수십명을 호송하는 데 러시아 요원을 3명만 투입한 점, 수송기 추락 당시 더 작은 표적인 우크라이나 드론까지 격추한 러시아 미사일 방공망이 대형 항공기를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지 못한 것에 의문을 품고 있다.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앞두고 나토는 오는 5월까지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군을 비롯해 나토 동맹국 병력 약 9만명이 참여하고 항공모함, 구축함 등 함정 50여척, 전투기, 헬리콥터, 탱크 133대 등 최소 1100대가 투입된다. 나토의 최고 전략 문서는 러시아를 나토 안보에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했다.
  • 전쟁 700일, 우크라 포로 65명 탑승 수송기 격추 ‘전원 사망’ 비극 (영상)

    전쟁 700일, 우크라 포로 65명 탑승 수송기 격추 ‘전원 사망’ 비극 (영상)

    개전 700일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탑승한 러시아 군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고로드에서 포로 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탑승한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벨고로드로 추정되는 장소에 비행기가 떨어져 거대한 화염이 발생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수송기가 벨고로드주 코로찬스키 지역의 인구가 밀집한 마을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에서 5∼6㎞ 거리에 있는 야블로노보 마을의 교회 목사인 게오르기는 타스 통신에 “비행기가 들판에 떨어져 마을에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추락 수송기 조종사가 민가를 피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것이라며 ‘영웅’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러 “우크라군 테러 행위”…80명 탑승 수송기는 경로 바꿔 무사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추락한 수송기는 치칼로프스키 비행장에서 이륙해 벨고로드로 비행 중이었다. 우크라군 포로 80명을 태운 또 다른 수송기도 비행 중이었으나, 첫 번째 수송기가 격추된 뒤 가까스로 방향을 틀어 사고를 피했다고 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항공우주군 레이더가 하르코프(하르키우)에서 우크라 미사일 두 발이 발사된 것을 포착했다”며 수송기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공격’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후 콜로틸롭카 국경 검문소에서 포로 192명씩을 교환할 예정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지도부도 이날 자국 포로들이 교환을 위해 이송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군은 포로들이 탑승해 있는 것을 알고도 수송기를 격추했다. 포로 교환을 방해하고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 행위를 통해 우크라 지도부는 자국민의 생명을 무시하는 본색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우크라이나 정권이 또 다른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며 “비행기에 대한 공격은 고의적이고 의식적인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이 수송기가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엇 또는 IRIS-T 대공 미사일 3발에 격추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 참모총장 출신 빅토르 본다레프 상원의원도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토대로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것은 100% 명확하다”며 수송기 승무원이 ‘외부 충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간신히 했다고 말했다. ● 우크라 당혹감 역력…“미사일적재 러 군용기 쐈다” 보도 후 취소 우크라이나는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일례로 이날 우크라이나 언론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는 총참모부 소식통을 인용, 자국군이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해 6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가 곧 기사를 정정했다. 매체는 사망한 63명이 자국 포로라는 내용 대신 격추한 러시아 군용기에 S-300 공대공 미사일이 적재돼 있었다고만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를 공격해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과 같은 미사일이다. 그러나 얼마 후 매체는 소식통의 우크라이나 연루 부인으로 기사를 정정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비행기 추락 사실을 인지했지만, 포로가 탑승해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 우크라군 “신뢰할 만한 정보 없어…영공 안전 보장 요청 못 받아” 침묵하던 우크라이나군은 추락 사고 발생 후 약 8시간 만에 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 국방부 산하 군사정보국(HUR)은 텔레그램에서 “포로 교환이 예정돼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추락한 러시아군 수송기에 누가, 몇 명이나 탑승했는지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했다. 또한 “합의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 포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그런데 러시아는 지난번 포로 교환 때와 달리 특정 시간대 벨고로드 영공 안전에 대해 통보하지 않았다. 우리에겐 포로 이송 경로, 인도 형태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국제 지원을 약화시키려는 러시아의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역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포로 교환 준비에 대한 모든 합의를 이행했다. 러시아 포로들은 지정된 장소에 제 시간에 안전하게 인도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벨고로드 상공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명확히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러시아의 계략에 말려 자국군 포로가 탑승 중이던 수송기를 오인 사격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수송기 추락 사고를 언급하지 않은 다른 성명에서는 벨고로드 지역의 러시아 군사 시설을 겨냥한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드미트로 루비네츠 인권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며 “각 매체와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고 공식 출처만 신뢰해달라”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퍼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적은 교활하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끔찍한 방법을 사용할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젤렌스키 “러, 우크라 감정 갖고 장난…팩트가 중요” 국제 조사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송기 추락 사고의 책임을 러시아군 측에 돌리면서 국제적 조사 등 진상 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했다”며 “이런 것들을 포함, 모든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인명, 그리고 가족들과 우리 사회의 감정을 갖고 장난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 등과 긴급 회의를 가졌다면서 “이제는 ‘팩트’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이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외무장관에게도 관련 데이터를 동맹국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제적인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 러 “우크라 테러 행위”…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청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면서 “의장국인 프랑스가 성실하게 의무를 이행하고 조속히 회의 일정을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크라이나를 테러 국가로 지정하는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권력과 돈을 지키기 위해 자국 군인과 포로를 쉽게 죽인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 나갔다.
  • 끈끈한 동료애 보여준 네이비실…미 해군, 순직자 2명 신원 공개

    끈끈한 동료애 보여준 네이비실…미 해군, 순직자 2명 신원 공개

    최근 아덴만 작전 중 순직한 미국 해군 정예 특수부대원 2명의 신원이 2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아랍 선박 급습 작전에 투입됐던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들 중 사고로 숨진 2명의 이름을 밝혔다. 열흘 간의 수색 작전 끝에 전날 순직 처리된 이들 대원은 네이비실 3팀 소속 1급 특전부사관(SO1) 크리스토퍼 J. 체임버스(37)와 2급 특전사병(SO2) 네이선 게이지 잉그럼(27)으로 확인됐다. 이 팀을 예하 부대로 둔 미 해군 제1특전단 사령관 블레이크 L. 체니 대령은 체임버스와 잉그럼 대원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전문성과 뛰어난 작전 능력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했다. 이들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질(바이든 여사)과 나는 지난주 동아프리카 해상에서 임무 중 실종된 미 최정예 해군 특수부대원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사고 직전 두 대원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미 해외원정기지함인 루이스 풀러에서 소형 특수전 보트에 나눠 타고,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을 지나던 아랍 돛단배인 다우 한 척을 급습하고 있었다. 이 배는 이란 미사일 부품 등 각종 살상 무기를 싣고 예멘 후티 반군의 거점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지난해 말부터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 일대를 지나는 민간 상선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해 위협을 가해왔다. 이에 미국 측은 이란이 후티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를 공급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네이비실을 이번 작전에 투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이번 작전으로 후티 반군이 쓰는 중거리탄도미사일과 대함순항미사일에 들어가는 추진 및 유도 장치, 탄두 뿐 아니라 미국 측 공습을 막기 위한 방공 관련 부품을 압수하는 성과를 냈으나, 두 명의 소중한 인명 손실을 입었다. 사고는 잉그럼 대원이 해당 선박 위로 사다리를 타고 오르던 중 발생했다. 당시 3m에 달하는 파도에 덮쳐진 그는 바다에 빠졌다. 그러자 함께 있던 체임버스 하사가 그를 구하기 위해 즉시 물에 뛰어들었다. 이는 네이비실의 동료애가 얼마나 끈끈한지 잘 보여주는 것이자 오랜 훈련을 통해 본능적으로 나타난 행동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거센 파도 뿐 아니라 방탄복과 무기 등 장비 무게 탓에 끝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해군 관계자는 AP에 말했다. 현재 작전 지역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대원들이 작전을 위해 적절한 장비 뿐 아니라 훈련을 받았는지, 작전 절차가 규정에 따라 준수됐는지, 해상 날씨 상태를 포함한 급습 시기와 승인 결정이 적절했는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은의 ‘마이바흐’ 포착…벤츠社 “북한과 거래금지, 철저 조사 중”

    김정은의 ‘마이바흐’ 포착…벤츠社 “북한과 거래금지, 철저 조사 중”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벤츠’ 전용차를 과시한 데 대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가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독일 본사의 언론·홍보실은 최근 VOA의 질의에 “우리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벤츠사는 북한이 자사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는 데 대해서도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에 따라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북한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에 결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벤츠 측은 그러면서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며 협력업체가 대북제재를 위반할 시에는 관련 자체 규정에 따라 거래를 끊는 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앞서 통일부도 지난 19일 “보도된 차량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나 입수 경로 등을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추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에 지난 15일 방영된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모델 추정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차량의 국내 가격은 2억 60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지난해 말 열린 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에서도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벤츠사의 최고급 세단을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벤츠사는 언론의 관련 질의에 “차량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은 불가능하다”고 자체 조사의 한계를 토로하면서 “제3자의 차량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당사의 통제와 책임 밖에 있는 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는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은 물론 운송 수단 자체의 대북 수출을 금지한다.
  • 美 “김정은 위협수사 심각하게 봐야 한다…北, 외교로 돌아오라”

    美 “김정은 위협수사 심각하게 봐야 한다…北, 외교로 돌아오라”

    미국 정부는 북한이 수중 핵무기 체계를 시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진위 판단을 유보하는 한편, 북한발 고강도 위협 언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도발 중단 및 외교로의 복귀를 촉구하면서 한일 등과 함께 대북 외교 및 억제 노력을 긴밀히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 발표에 대해 “특정한 정보가 많지 않다”며 “우리는 그 같은 주장을 입증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접촉을 통해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정보를 파악 중”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실제 북한이 수중 핵무기를 실험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과 북한 체제가 이어온 지속적인 도발은 그것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지속적인 문제”라며 “그들이 이웃과 역내를 위협하기 위해 군사력 확장을 추구해 왔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규탄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을 규합하기 위해 한미일 정상 캠프 데이비드 회동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대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삼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일의 합의와 새로운 핵협의그룹(NCG) 창설로 우리는 한반도에 대해 진전된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핵 및 전쟁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핵 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의 지속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는 체제를 책임지는 사람의 수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김정은은 군비 증강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식량 공급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북러 외무장관 회담을 포함한 밀착 강화에 “북러의 밀착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이 두 나라의 밀착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비롯해 한반도에 분명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북한 수중 핵무기 시험 발표와 관련 질의에 보내온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들이 주는 위협에 대해, 그리고 한국·일본을 방어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우리의 공약에 대해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질의에 보내온 서면 답변에서 “우리는 북한에 더 이상 도발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외교로 복귀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특히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위험을 관리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기 위한 길을 찾는 실질적인 논의에 관여하길 장려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반복적으로 분명히 밝혀왔듯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떻게 북한에 최선의 관여(engage·외교 또는 대화)를 하고, 공격을 억제하고, 북한의 현재 진행중이며 반복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국제적 대응을 조율할지에 대해 한국, 일본, 그외 동맹과 파트너들과 긴밀히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한미일의 제주 공해상 연합 해상훈련(15∼17일)을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면서 수중 핵무기 체계인 ‘해일-5-23’을 시험했다고 19일 밝혔다.
  • 한국, 유엔 안보리 비공식 협의 첫 참석…北위협 대응 촉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8일(현지시간) 새해 들어 처음으로 북한 관련 문제 논의에 착수했다. 올해부터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을 시작한 한국은 이사국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식 회의에 참가함으로써 북한의 안보 위협의 심각성과 국제사회의 대응 필요성을 이사국들에 더욱 적극적으로 환기할 수 있는 발언권을 갖게 됐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비확산/북한’을 의제로 비공식 협의를 열고 북한 핵 문제 등을 의논했다. 특히 한국은 이날 협의에서 최근 2~3년 사이에 북한의 핵 정책에 기류 변화가 있음을 공유하며, 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응 기조에서 벗어나 국제 평화와 안전 의지를 해치는 모든 종류의 안보 위협에 관해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협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며 “북한의 수사(修辭)와 행동을 결합해볼 때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이사국 모두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안보리의 침묵을 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는 (안보리가 풀어야 할) 큰 질문”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사는 앞서 안보리 활동 첫날인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1월 안보리 의제 일정에는 북한 관련 이슈가 없지만 필요시 한국이 안보리 회의의 소집을 요청할 권한을 갖는다”며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한국이 안보리 회의 소집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안보리 비공식 협의는 안보리 이사국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개회의다. 회의 내용이 대외에 공개되지 않다 보니 내밀한 논의를 통해 사안에 따라 협상이나 타협안 도출도 가능하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간 분열이 심화한 현재의 안보리 상황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 차원의 일치된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미 “예멘 반군행 이란 살상무기 압수…네이비실 대원 2명 실종”

    미 “예멘 반군행 이란 살상무기 압수…네이비실 대원 2명 실종”

    미국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거점으로 향하던 이란산 살상무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온 후티 반군에 대한 무기 보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16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예하 해군 부대가 지난 11일 소말리아 인근 아라비아해를 항해하던 ‘다우’(dhow, 아랍 돛단배) 한 척을 나포하고 이란산 무기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압수 품목에는 후티 반군이 쓰는 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대함순항미사일(ASCM)에 들어가는 추진 및 유도 장치, 탄두 뿐 아니라 미국 측 공습을 막기 위한 방공 관련 부품도 있다. 중부사령부는 “초기 분석 결과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는 국제 상선의 무고한 선원들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데 사용한 무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부사령부는 이번이 지난해 11월 후티의 상선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공급하는 개량형 재래식 무기(ACW)를 압수한 첫 사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후티에 대한 직간접적인 무기 공급과 판매, 이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16호와 국제법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해당 선박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판단 아래 강제 침몰됐으며 선박의 선원 14명은 체포됐고 국제법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작전에는 미군의 해외 원정기지함인 ‘루이스 풀러’호에 배치돼 있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이 투입됐으나 임무 중 대원 2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루이스 풀러호는 지난 두 달간 이란에서 후티 반군으로 가는 무기 보급을 방해하기 위해 인도양에서 순찰을 벌이고 있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 매체 바이스에 실종 대원들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은 여전히 실종 대원들에 대한 수색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한 명은 8피트(약 2.4m) 파도에 휩쓸렸고 또 다른 한 명이 그 뒤를 따라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실종된 동료들을 찾기 위해 철저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영, 예멘반군 본진 보복공습… 후티 “반드시 보복” 확전 우려

    미·영, 예멘반군 본진 보복공습… 후티 “반드시 보복” 확전 우려

    미국과 영국이 11일(현지시간)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위협해온 친이란 예멘반군 후티의 근거지에 폭격을 가했다. 이는 후티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작년 말부터 홍해에서 벌여온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적 보복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서방국가와 주변국까지 본격 개입하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 무역로를 위협한 데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후티 근거지를 타격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군이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후티가사용하는 예멘 내 다수의 표적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AP통신은 복수의 미 관료들을 인용, 미국과 영국이 후티가 사용하는 장소 10여곳에 전투기,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등으로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표적에는 후티의 물자지원 중심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이 포함됐다고 관료들은 말했다. 이날 폭격과 관련, 미군 중부사령부 공군사령관 알렉서스 그린키위치 중장은 16개 지역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겨냥해 공격이 이뤄졌으며 해군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포함해 100발이 넘는 다양한 유형의 정밀 유도 화력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영국 공군도 타이푼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페이브웨이’ 유도 폭탄으로 2개의 후티 목표물을 공격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후티의 군사 능력을 겨냥한 것으로 부수피해(민간인 살상)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치로 후티의 공격 역량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후티는 피습 사실을 인정하며 보복을 경고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12일 미국 주도의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 성명에서 예멘의 5개 지역에서 총 73차례 공습을 당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은 예멘 국민에 대한 범죄 공격의 책임이 있다”며 “적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처벌이나 보복 없이 그냥 넘어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란 “명백한 예멘 주권 침해…국제법 위반 간주”후티·헤즈볼라도 규탄 성명…‘저항의 축’ 일제히 반발러시아 “국제법 완전히 무시”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 미군이 그간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을 타격한 적은 있었지만 예멘에서 반군 후티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내 확전을 촉발할 우려 때문에 후티 공격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이 계속되자 군사 대응에 나섰다. 친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도발을 이어가며 미국과 충돌해왔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습에 중동의 ‘반미 맹주’인 이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가자 전쟁의 불씨가 중동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후티 반군을 직접 때렸다는 것은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 입장에서는 적어도 이번 갈등에 개입할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중동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을 이끌고 있으며, 여기에는 후티 반군을 포함해 하마스, 이라크 시아파 무장정파(민병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란은 후티 반군을 예멘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는 유일한 국가다. 미국과 영국의 공습 몇 시간 후 이란은 “명백한 예멘 주권 침해”라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아침 미국과 영국이 예멘 여러 도시에서 저지른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이 예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하게 침해했으며, 국제법과 규칙, 권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후티 대변인 또한 거의 동시에 소셜미디어(SNS) X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곧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이날 미국과 영국의 공습을 규탄하면서 “이번 미국의 공격은 가자지구에서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적이 저지른 학살과 비극에서 미국이 ‘완전한 파트너’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텔레그램에서 “미국의 예멘 공습은 앵글로 색슨이 자신의 파괴적 목적을 위해 이 지역 상황을 악화한다는 명목으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왜곡하고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한 또 다른 사례”라며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습과 관련해 12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청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 조태열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확고히 할 것…외교는 국민을 위한 일”

    조태열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확고히 할 것…외교는 국민을 위한 일”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은 12일 “재임 기간 중 ‘주요 7개국(G7) 플러스’ 후보국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41대 외교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의 G7 플러스 가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에 가시적 성과를 축적해 갈 것”이라면서 “장관인 저부터 우리 외교정책 하나하나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모범국들인 G7 수준에 부합하는지, 국제 안보와 평화의 수호자이자 대변인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수준에 맞는지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인식되고 있고 그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요구받고 있다”며 “G7 플러스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에게 올해부터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인적, 물적 자원 제공에 필요한 국론 수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맡은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같은 고민을 해주시고 과감하게 혁신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미중 기술 패권경쟁으로 경제와 안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경제·안보 융합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업무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내 정무 중심적 사고와 업무 시스템, 정무와 경제 담당 부서 사이의 칸막이 문화를 고쳐 정무와 경제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직원들에게 “정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맡은 업무의 경제적 함의를, 경제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 정무적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후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온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크게 흔들리면서 세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안보와 경제, 기술이 상호 연동하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상호 대립은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만들고 이로 인해 가치를 배제한 실리 추구도 구조적으로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 장관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무게와 외교 현장을 지키고 있는 여러분들의 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우리의 좌표를 어디에 두고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어 ‘국민 안심, 민생 외교’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며 우리 청년들이 해외에서 미래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기후변화, 팬데믹, 공급망 교란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변화하는 국제경제 질서에 맞춰 규범 제정을 선도하는 것 모두가 국민을 위하는 일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 통일비전 외교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며 국민적 자긍심을 확산시키는 것도 모두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며 “외교는 국민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고도 했다. 그러면서 “외교관이라는 단어가 주는 낡은 직업 관념에서 벗어나자. 장관인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직원들에게 “중차대한 시기에 여러분들과 한 배를 타게 된 선장으로서 일터의 보람과 가정의 행복이 조화되도록 함께 지혜를 나누고 소통해 나가겠다. 어둡고 그늘진 곳일수록 더 살펴보겠다”고 다짐하며 “모두 심기일전하여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함께 뛰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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