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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봉 여수시장, ‘여수~남해 해저터널’ 남해군과 공동대응하기로

    권오봉 여수시장, ‘여수~남해 해저터널’ 남해군과 공동대응하기로

    여수~남해 해저터널을 위해 두 지자체가 손을 잡았다. 권오봉 여수시장과 장충남 남해군수는 5일 여수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여수~남해 해저터널’과 관련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와 범시민 추진위원회 구성 등 공동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현재 여수시와 남해군은 오는 7월 확정되는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2021~2025년)에 해저터널 건설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전남 여수 삼일동과 경남 남해 서면을 연결한다. 총 길이는 해저 4.2㎞, 육상 1.73㎞ 등 총 7.3㎞로 6312억원이 소요된다. 국토균형발전과 실질적 동서통합 실현 뿐만 아니라 국도77호선 마지막 미연결 구간 완성을 통해 남해안권 관광산업 전체의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하나의 권역으로 합쳐지게 되면 세계적 관광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권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는 여수~고흥간 돌산~백야 연륙·연도교 건설, 2022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 예정,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등을 연계 제시하면 정책적 평가 점수가 올라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업은 여수시민과 남해군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며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는 경제성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과 호영남 화합, 남해안관광벨트 광역도로망 완성의 의미 등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와 남해군은 1998년 여수와 남해를 연결하는 도로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에 사업을 건의했지만 예비타당성조사 경제성 미달로 사업이 반영되지 못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앤젤리나 졸리 “백신 국가주의는 무지한 행동”

    앤젤리나 졸리 “백신 국가주의는 무지한 행동”

    연세대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서 반기문과 특별대담유엔난민기구 특사인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일부 부유한 강대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는 이기적인 ‘백신 국가주의’에 대해 “불공평을 넘어선 무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졸리는 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회 연세대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 참여해 반기문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과 특별대담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난민이 2배로 증가하고 불평등과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등 이미 수백만 명이 위험에 처해 있었다”며 “우리가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현실이 코로나19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제야 말로 당면한 과제를 직시하고 해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특히 졸리는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백신의 대부분을 독차지한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여러 국가가 백신을 제공받지 못해 취약한 상황”이라며 “우리의 이기적인 행동은 단순히 불친절하거나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 무지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인류가 상호 연결된 하나의 집단이라는 것을 간과하기 때문에 백신 이기주의가 나타났다는 게 졸리의 분석이다. 그는 “이기심에 가득 차 나만 우선시할 게 아니라 타인의 건강과 권리, 가능성을 배려하고 자원 배분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 손잡고 협력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호소했다.난민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졸리는 “난민을 절대 짐처럼 취급해선 한 된다. 그들은 우리들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들은 무기를 들고 다른 사람을 해치려 했던 사람이 아니라 폭력의 희생자이자 목숨을 걸고 친구와 가족을 도우려 했던 용기있는 사람들”이라며 난민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얀마 軍 장기집권 시사… 쿠데타 전 러·중 접촉은 우연?

    미얀마 軍 장기집권 시사… 쿠데타 전 러·중 접촉은 우연?

    지난 1일 미얀마 군사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문민정부를 무너뜨리고 권좌에 오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비상사태 기간을 당초 선언한 1년보다 더 연장할 뜻을 시사했다. 흘라잉 사령관이 쿠데타 전 중국과 러시아 주요 인사를 잇따라 면담한 정황도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흘라잉 사령관이 지난 3일 기업인 면담 자리에서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비상사태 1년이 끝나도 6개월 더 군정을 이끌 수 있다고 발했다고 5일 보도했다. 앞서 흘라잉 사령관은 비상사태 1년을 선포하고 공정한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총선 시간표를 언급하진 않았다. 또 군사정권 인사 11명을 새로운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대행’이나 ‘과도’란 명칭을 붙이지 않았다. 군정이 장기 집권을 노리는 방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흘라잉 사령관은 또 쿠데타 전인 지난달 12일 동남아시아 4개국 순방 첫 일정으로 미얀마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면담했고, 지난달 22일 미얀마를 공식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면담했었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흘라잉 사령관이 쿠데타를 ‘사전 승인’ 받았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쿠데타 이후 소집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쿠데타 규탄 및 수치 고문 석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재임명 검토…인도적 지원은 지지

    美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재임명 검토…인도적 지원은 지지

    北인권특사 4년만에 임명 검토...민주주의 가치 회복 미국 국무부가 4년만에 북한인권특사 재임명 검토를 시사하면서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인도적 지원에 대한 지지의 뜻도 밝혔다.미국 정부의 대외 매체인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장관이 정책 검토과정의 일환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 우선순위에 잘 부합할 수 있게 특사직을 유지·임명하는 문제를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여기엔 북한인권특사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북한인권특사는 2017년 1월 로버트 킹 특사가 물러난 이후로 임명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북미 협상 과정에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북한 인권 문제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국무부는 북한인권특사 임명 계획을 문의할 때마다 “북한의 인권실태를 깊이 우려한다”면서도 “행정상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혀왔다고 VOA가 전했다. 그러나 민주주의 가치 회복을 전면에 내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 의회와 인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레그 스칼라튜 미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바이든 정권 인수위원회에 북한인권특사 임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으며, 킹 전 특사 역시 VOA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협상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인권 문제를 고려하는 게 과정의 일부가 돼야 한다”며 “이 문제를 책임지고 맡을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정권에 반대...쌀 지원 등 인도적 노력은 지지” 미 국무부는 “북한 같은 정권에는 반대하더라도 북한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을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중요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목적으로 한 국제적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를 기꺼이 수용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는데, 이는 2019년 한국 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쌀 5만톤 대북지원사업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불발된 사례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미국의 요청으로 인도주의적 활동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9개월로 늘리는 등 면제 기준을 일부 완화한 바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4] 경계선의 충돌- 뒤얽힌 해역 질서 찾아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4] 경계선의 충돌- 뒤얽힌 해역 질서 찾아라

    대한민국이 관할하는 바다 면적은 43만 7000㎢다. 육지 면적 10만 266㎢의 4.4배가 된다. 백령도에서 이어도를 거쳐 독도와 대화퇴에 이른다. 해양활동과 항행, 어업과 광물자원의 원천이자, 우리나라를 산유국(産油國)의 반열에 올려놓은 바로 그곳이다. 누구는 바다를 “또 하나의 영토”라고 말한다. 국가안보의 방파제이자, 경제 동맥을 외부와 연결하고 적극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공간이란 의미다. ●경계의 부재, 바다가 위험하다 이익이 있는 곳에는 경쟁이 따른다.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 생존을 위한 경쟁이라면 기꺼이 현상을 파기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해역 분쟁은 예상된 것이다. 1974년 한국과 일본이 합의한 북부대륙붕경계선을 제외하고, 우리 주변 수역에는 합의된 해양경계선이 없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지도 위의 선들은 어느 것도 ‘내 것’인 것이 없다. 주변국과 어업, 석유 가스 등을 임시 관리하기 위한 구역일 뿐이다. 유효 기한이 설정돼 있거나, 일방의 의지가 있으면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 관할 해역 역시 가상의 중간선을 통해 산출한 결과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내 바다”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것도 어렵다. 1982년 채택돼 1994년 발효된 유엔해양법협약의 결과다. 협약은 연안국에게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선포할 수 있도록 했으나 한국과 중국, 일본이 마주 보는 바다는 400해리가 되지 않는다. 각국의 주장이 중첩되고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다. 매년 중국과 해양경계획정 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나, 조정하기 쉽지 않다. 그나마 일본과의 협상은 2010년 이후 정지됐다. 최근 움직임도 심상찮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까지 해저와 해상, 수층(水層), 상공까지 그 활동 반경이 입체적으로 충돌한다. 정치적 긴장의 연속으로 평가하기에는 행위가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다. 어선에서 시작한 불법행위는 해양조사선과 정부 선박, 군함의 과감한 기동훈련으로 이어지고, 군용기의 우리측 방공식별구역 침범은 정례화되고 있다. 위협은 서해부터 동해까지 도처에 있다. 한반도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교통로(SLOC)이자 군사적 통로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국의 대양 진출은 필연적으로 해양을 매개로 구축된 미국의 기존 동맹체계에 대한 일정한 와해(또는 균열)를 전제로 한다. ●중국, 지역해 통제의 시나리오를 가동하다 누구는 이런 충돌을 중국의 해양굴기와 연결한다. 미국과의 한판 승부가 바다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해양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인식 변화와 국제적 충돌 가능성은 2012년 제18차 공산당 보고서 ‘해양강국 건설’에서 예견됐다. 같은 해 조어대 분쟁과 남중국해 산샤(三沙)시 설치, 이듬해 남중국해의 군사거점화 작업과 서해 작전구역 및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2018년 황해 대형 부이 설치와 중국해경국의 무경부대 편입, 올해 무기 사용 근거를 확보한 중국해경법 제정 등으로 이어졌다.해양 통제를 겨냥한 중국의 행동도 매우 일방적이고 과감하다. 작전구역을 동경 124도까지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넘지 말라더니, 2018년과 지난해 스스로 그 선을 무너뜨려다. 해양 조사는 더욱 위협적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해 전역에 광역 조사를 진행하고, 이어도 남부수역은 125도를 넘어 127도까지 탐사했다. 한국과 중국이 2000년 체결해 이듬해 발효해 그나마 관리 체계가 형성된 잠정조치수역 8만 3400㎢ 역시 중국 어선의 상시적 불법어업에 노출돼 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2016년 처음 동해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이후 빈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중국 어선의 동해 진출은 더욱 걱정스럽다. 2004년 약 40여척으로 시작했는데 연간 최대 1900여척까지 운용되고 있다. 북한 수산물 수출(입어)을 금지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2371호 결의에 아랑곳 않는다. 동해 황금어장인 대화퇴에 진입하는가 하면 울릉도에 피항하는 과정에 사실상 동해 해양질서를 와해시키고 있다. 동해 어종의 싹쓸이는 남북한 해양자원 관리체계의 붕괴를 불러온다. ●일본, 해양전략의 새로운 주판을 튕기다 일본의 이상징후도 감지된다. 일본 해상보안청 최대 측량선인 4000t급의 헤이요(平洋)는 지난해 8월 처음 제주도 남부수역을 조사했다.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는 3000t급의 소요(昭洋)가 같은 지역을 조사했다. 다음달에는 4000t급 측량선 코요(光洋)가 새로 취역한다. 모두 군사 목적의 해저지형과 지질조사가 가능하다. 일본은 특히 2016년 결정된 ‘해상보안체제 강화에 관한 방침’ 이후 “조사→ 정보 구축→ 해석(해도)→ 법집행 효율화” 등 해상보안청을 축으로 하는 강력한 해양 통제력과 해양상황 파악 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훼손 시도는 이미 정례화됐다. 우리 해양과학조사선이 독도 해역에 진입했을 때도 일본 해상보안청이 어김없이 방해한다. 우리 어민은 한일 어업협상 난항으로 일본 EEZ에 진입하지 못한지 벌써 5년째가 됐다. 제7광구를 포함한 한일 남부대륙붕 공동개발수역은 시추도 하지 못한 채, 협정 종료 시기(2028년)를 앞두고 있다. 협상은 뒷전이고, 자기해역인 것처럼 현행 질서를 무력화하고 있다.●밀려오는 위협, 북방한계선은 지켜질 수 있는가 주변국의 공세적 해양활동은 해양안보의 핵심축인 남북한 북방한계선(NLL)의 법적 안정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반도의 정치적 환경이 지역해양 질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남북이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NLL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남북관계도 덩달아 요동칠 것이다. 1953년 유엔사령부가 설치한 NLL은 북한이 1973년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까지 20년 동안 준수됐다. 북한이 묵인해 국제관습법으로 인정됐지만, 북한은 그 뒤 경계선 성격을 부정하고 있다. 명확한 합의가 없어 갈등 요소로 등장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NLL의 법적 성질이 변질되거나 훼손되면 주변국 뿐아니라 남북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도 NLL이 서해 뿐아니라 동해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모든 NLL 이슈는 서해 위주였다. 남북 충돌과 군사안보적 민감성이 서해에 결집된 이유다. 그만큼 서해 NLL은 남북한 신뢰에 가늠자 역할을 했다. 반면 동해 NLL은 거의 안보적 이슈가 등장하지 않는다. 충돌 이슈도 미미하다. 그래서일까? 북한은 NLL의 법적 성질을 무시하고 새로운 해양경계선 획정을 의도하는 듯하다. 북한에게 유리할까?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최근 국제판례를 기준으로 볼 때 서해 지역에서 북한은 약 3050㎢의 추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동해에서 약 2만 5850㎢를 포기해야 한다. 남북 NLL을 새로운 경계선으로 대체하면 북한은 약 2만 2780㎢를 잃는다. 오히려 남북 NLL은 서해 안보를 중시하는 남측과 수산자원이 절실한 북측의 입장을 절충해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쪽만의 노력이 아니라 남북이 협력 의지를 갖고 의기투합할 때만 가능하다. 지역해양 안보의 긴장감은 신뢰를 통해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데 서해 NLL이 그럴 수 있다. ●바다, 상황을 통제하라 한반도의 바다는 엄중하다. 경계를 분명히 하는 일이 조기에 달성될 가능성도 없다. 충돌을 관리할 정답도 없다. 그러나 상황을 통제하며 그럴 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을 주변국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 모델은 남북접경지, 최외곽 경계선상의 모든 해양위협 활동을 추적하고 분석해 즉각 대응하는 군사적-비군사적 통제모델이어야 한다. 주변해역을 넘어 짧게는 350해리, 멀리는 5000해리의 직간접 범위를 포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X-Event(북한의 급변), 해양활동 증가 등 국내외 변화에 따른 비가시적 위협과 대형사고 대응을 위한 정보까지 갖춰야 한다. 해양경찰청은 최근 미래발전전략을 수립하고, 해양상황인식( Maritime Domain AwarenessMDA,) 플랫폼 구축을 추진해 고무적이다. 과학과 기술, 정보를 결합한 한국형 광역 MDA 체계다. 갈 길은 멀다. 해경의 즉각적인 상황관리를 위해 해군의 하드파워, 해양과학기술의 소프트파워, 국제정보력 강화가 따라야 한다. 해양위협 통제와 대응체계 구축에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 매혹적이지만 위협적이기도 한 바다의 질서가 바뀌는 것을 우리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해양력에 대한 시대적 정의는 적성국 봉쇄에서 과학과 기술,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해양상황의 통제력 확보로 전환됐다. 이제 그 기반을 어떻게 구축할지 국가 차원의 고민이 요구된다.
  • ‘하나의 중국’ 정책 재확인한 美, 복잡한 속내는

    ‘하나의 중국’ 정책 재확인한 美, 복잡한 속내는

    국무부 대변인 “하나의 중국 정책 변하지 않았다”“내 단어 신중하고 싶다” 가치 판단에는 선 그어외려 “美, 세계서 中 압도할 준비 돼 있다” 강공 미중 날 세우면서도 협력할 부분에 대해선 인정‘전략적 경쟁·경제 동반자’ 두 얼굴 中 조율 관건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집권 초기인 바이든호가 아직 대중 정책을 정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중국과 정면 대결을 벌일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략적 경쟁자와 경제적 동반자라는 중국의 두 가지 측면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화시켜야 한다는 고민도 묻어난다.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기자의 첫 질문 때 곧바로 답하지 못하고 재차 질문한 다음에야 “이 지점에서 내 단어에 신중하고 싶다”며 하나의 중국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미국이 중국에게 우호적이라는 식의 특정 의도가 전달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읽혔다. 특히 해당 답변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둘러싼 서방국가들의 대중국 압박, 유엔 내 중국 견제를 통한 리더십 회복 등을 시사한 뒤에 나왔다. 외려 브리핑의 분위기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조하는 느낌이 짙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얀마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날 오전에 나온 주요 7개국(G7) 성명을 언급하며 ‘서방 민주주의 국가 대 중국’의 프레임을 시사했다. G7 성명에는 “군부가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중단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권력을 복구하길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상원 인준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무엇보다 중국 대응을 위해 빠른 인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린필드 대사는 수십 년 간 중국에 경종을 울렸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중국을 압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의 중국 정책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최근 미국은 사실상 이를 깨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홍콩에 대해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있다. 미국이 더 빨리 행동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주미 대만 대표가 초대됐다. 다만 미중은 최근 서로 날을 세우면서도 협력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한 연설에서 “(미국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연대와 협력은 유일한 선택이다”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군사·통상·금융·인권 등을 두고 연일 중국에 경고를 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북핵문제 등에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필립 스티븐스 정치 평론가는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에서 “(그간) 중국에 대한 중상주의와 전략적 경쟁 사이의 우아한 저글링은 지능적인 균형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중국이 승리했다”며 베이징에 쏠려 있는 이익을 균형점으로 돌리기 위해 미국은 동맹과 협력국의 강한 단합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유권자 우습게 보는 정치공세·‘묻지마 공약’, 역풍 맞는다

    4월 보궐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묻지마 공약’과 구시대적 정치공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야의 포퓰리즘 공약뿐 아니라 정부의 감시·견제 기능을 넘어선 야당의 색깔공세도 문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선심성 복지대책을 낸다는 비판이 있고, 국민의힘의 비현실적 공약과 무리한 정치공세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추진을 확언하고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 공약을 추가했다. 특히 한일 해저터널은 20여년 전부터 선거 때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함께 등장하는 단골 지역공약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재원 부담과 실효성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없던 일로 되던 ‘묻지마 공약’의 대표 사례였다. 득표가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제1야당의 지도자가 던질 공약은 아니다. 한일 해저터널 아이디어는 1910년대 일제의 대륙 진출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발상에 근거해 여권이 이를 ‘친일적 발상’이라 프레임을 짜는 것도 볼썽사납다. 북한 원전건설 의혹을 제시하고 이적행위라 부르는 것도 전형적인 정치공세다. 국민의힘이 어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국형 원전 관련 산업부 기밀자료가 북한에 넘어가지 않았는지 앞장서서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으로서 정부 정책에 의혹이 있다면 규명 요구는 당연하다. 하지만 북한 원전건설 논란은 사안이 다르다. 국제사회의 강고한 대북 제재 상황에서 비핵화 이전에 북에 원전을 짓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1994년 시작된 경수로 원전 건설사업이 무산된 이후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과의 협의 없이 원전건설은 불가하다. 2019년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조차도 유엔 제재 때문에 보내지 못했다는 점도 인식하기 바란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원전 관련 문건 500여건을 삭제한 이유가 밝혀지고, 정부문서가 임의로 삭제되거나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 방안은 필요하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이 제기한 구시대적 색깔논쟁으로 사안이 비약하며 정쟁의 수단이 돌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잊을 만하면 재연되는 ‘색깔론 공방’ 자체가 우리 정치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인기 영합 위주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은 막대한 혈세 낭비로 이어져 피해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묻지마 선거공약과 색깔론 수준의 정치공세로는 유권자를 설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일대일로’가 우선인 中… 미얀마 군부·정부 사이 줄타기

    중국이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를 관망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나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부 측 가운데 ‘누가 이기든 사태가 안정되면 경제 지원을 무기로 추후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속내다. 미국이 미얀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군부에 대한 제재를 경고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도 비난에 동참했지만 중국은 달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얀마는 좋은 이웃”이라면서 “(군부와 정부가) 헌법과 법률의 틀에서 적절히 갈등을 처리해 정치사회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만 했다. 신화통신은 ‘쿠데타’라는 단어조차 쓰지 않았다. 미국 NBC방송은 “중국의 속내는 ‘누구든 미얀마 권력 투쟁의 마지막 승자가 되는 이와 손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중국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미얀마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쿠데타로 중국이 미얀마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지만,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여서 추가적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교역국이자 두 번째 투자국이다. 양국은 200㎞ 넘게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난해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얀마를 찾아 인프라 투자 등 33개 협의서에 서명했다. 올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첫 아시아 순방국도 미얀마였다. 중국에 미얀마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다. 어느 한쪽 편에 섰다가 관계가 어그러져 패권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는 3일 사설에서 미국의 제재 경고를 두고 “불 위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도 “미얀마 쿠데타는 ‘정치개혁만으로는 진정한 번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면서 “신생 소국들이 대부분 서구식 선거제도를 채택해 혼란이 커졌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란 동결자금, 유엔분담금 납부” 외교부, 美와 협의 마무리 수순

    “이란 동결자금, 유엔분담금 납부” 외교부, 美와 협의 마무리 수순

    정부가 한국 내 은행에 묶여 있는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규모의 이란 원화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도를 낸다. 이란의 밀린 유엔 분담금 일부를 동결자금으로 내는 방안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협의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선장을 제외한 19명의 선원은 ‘자유의 몸’이 됐지만 배를 되찾아오기 전까진 귀국이 어려울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3일 이란의 유엔 분담금 납부와 관련해 “거의 해결이 되고 있다”면서 “굉장히 기술적인 문제로 ‘어떻게 돈을 지불하느냐’에 대해 미국과의 협의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유엔으로 송금하는 과정에서 미국 금융망을 거치면 재차 동결될 우려가 있다는 이란 측 입장을 반영해 달러화 대신 제3국 통화로 분담금을 내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분담금 규모에 대해선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란이 유엔 총회 투표권 유지를 위해 내야 하는 최소 분담금은 1625만 달러(약 180억원)다. 지난해 2월 미국이 인도적 교역에 대한 원화 결제를 허가해 주면서 이란에 대한 의약품 수출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2개월 새 256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이전 6개월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진단키트도 수출 준비는 돼 있는 상태다. 이렇듯 한국 정부가 동결자금 해결을 위해 진정성을 보인 점은 선원들 억류 해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한국에) 화가 많이 나 있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다만 선박과 선장이 억류돼 있고 사법적 절차도 남아 있어 정부는 여전히 억류 해제와 동결자금 숙제 모두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반가운 소식인데도 “개운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선사 측도 추후 선박 운항이 허용됐을 때를 감안하면 선원들이 당장 본국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선박을 운영하고 화물을 관리하려면 필수 인력이 잔류해야 하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현재 선사, 가족들의 의사도 중요하고 제3국의 선원들도 있기 때문에 협의를 거쳐서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란 측은 전격적인 억류 해제 발표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분석이다. 억류 장기화로 인한 역풍을 피할 수 있게 됐고, 사법적 이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 주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억류 해제 배경으로 ‘인도주의적 조처’를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를 향해 인도적 차원의 동결자금 해법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북제재 유연해야” 이인영, ‘北 피살 공무원’ 형 면담…“6가지 요구”(종합)

    “대북제재 유연해야” 이인영, ‘北 피살 공무원’ 형 면담…“6가지 요구”(종합)

    통일부 “유족 요청에 따라 4일 비공개 면담”숨진 공무원, 작년 서해상 실종 후 北서 총살정부 ‘자진 월북’ 결론…유족 재조사 요청유족, 정부 상대 정보공개 거부취소 소송제기이인영 “대북제재 유연해야 비핵화 촉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와 면담한다. 이씨는 이 장관에게 유엔·남북 공동조사 등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대북 제재를 유연하게 하는 것이 비핵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숨진 공무원은 지난해 9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뒤 북한 등산곶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살됐다. 당초 국방부는 북한군이 피격 후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며 시신 훼손까지 국회에서 언급했으나 북한은 전통문을 보내와 시신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해당 공무원에 대해 빚 등을 근거로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내렸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이 장관은 내일 (해수부 공무원)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부가 유가족의 요청 사안을 최대한 들어볼 필요가 있어 면담 일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숨진 공무원 형 “北 당국자 면담 요청” 이씨는 이번 면담에서 이 장관에게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씨는 이날 언론에 “북한 당국자 면담 주선, 북한과 재발방지 노력, 북한 당국자와 직접 방문 및 접촉, 사고현장 방문, 유엔과 남북사고 공동조사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일 피격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 등의 정부 당국자들과 면담 추진을 요청해 왔다. 그는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을 면담했었다. 이와 별개로 이씨는 정부와 유가족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유엔 주관의 재조사를 요청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지난해 이씨가 청구한 정보공개를 거부했던 청와대·국방부·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이인영 “대북 제재 유연하게 적용해야 비핵화 협상 촉진 가능”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 촉진제라고 했는데 경우에 따라선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추가 제재를 외교적 인센티브와 함께 언급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추가 제재를 얘기하려면 그동안의 제재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한번 평가할 시점이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재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주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말한 점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3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과 도쿄올림픽, 미국 신정부의 대북정책, 전시작전권 환수 절차 등 종합적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정부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인영 “대북 전단 금지법, 112만 접경지역 생명 위한 것” 이 장관은 다음달 발효되는 대북전단 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 대해선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한국 의회와 미국 의회 간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112만 접경지역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전단법과 관련 “미국 정부와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미국 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북전단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에 이 법의 주된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한국 정부에 대한 대남 비방전에 나선 뒤 개성에 있는 한국 예산 180억원이 들여 만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켜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콜롬비아군, 비밀 마약시설 급습…코카인 등 1000억 이상 마약류 압수

    콜롬비아군, 비밀 마약시설 급습…코카인 등 1000억 이상 마약류 압수

    콜롬비아 보안군이 좌익 게릴라단체 민족해방군의 자금줄이 돼온 마약 밀조시설 2곳을 급습해 3t에 달하는 코카인을 압수했다고 엘티엠포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안군은 최근 남서쪽 태평양을 끼고 있는 나리뇨주의 한 숲에 있는 두 건물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협조를 얻어 코카인 2800㎏을 압수했다. 이들은 DEA 요원들과 협력해 이밖에도 600㎏이 넘는 코카인 페이스트(1차 정제물)와 코카인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화학 전구물질까지 찾아냈다. 이들 시설에서 압수한 모든 마약류는 3400억콜롬비아페소(약 1061억원)가 넘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콜롬비아 검찰은 당시 이들 시설 중 한 곳을 콜롬비아 보안군이 헬기를 이용해 급습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시설에서는 한 달에 최소 3, 4t의 코카인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습격 작전은 에콰도르와의 국경 근처 마을 쿰비타라의 해안선에서 출발한 쾌속정들 안에 코카인이 실려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뤄질 수 있었다.이들 시설에서 생산된 코카인은 중앙아메리카의 여러 국가로 넘어가 각지에서 엘차포로 유명한 요아킨 구스만이 이끌던 시날로아 카르텔 등 멕시코 마약밀매조직과 연계된 마약 밀매업자들을 통해 유통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시날로아 카르텔과 잘리스코 뉴제네레이션 카르텔, 로스제타스 그리고 벨트란레이바 조직 등 멕시코 주요 마약조직 4곳이 자국으로부터 수출되는 코카인 대부분의 밀매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파엘 과린 콜롬비아 국가안보보좌관은 “멕시코인들이 미국에서 마약 밀매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마약조직들은 베네수엘라나 에콰도르를 통해 미국으로 조직원을 파견해 마약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는 2019년까지 코카인 1137t을 생산할 수 있는 코카나무 재배지가 15만40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콜롬비아 검찰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종인 “핵무기 재료될 원전, 北 건설 계획 사실로”…與 “최악 국기문란”(종합)

    김종인 “핵무기 재료될 원전, 北 건설 계획 사실로”…與 “최악 국기문란”(종합)

    金 “120조 북한 원전 초대형 프로젝트를공무원의 습작? 범죄행위 할 이유가 없다”“회담 후 김정은 경수로 점검이 우연이냐”“산업부 삭제된 자료 전부 공개하라”산업부 “아이디어 차원서 검토 후 종결”김태년, ‘北 원전 의혹제기’ 金 연일 비난산업부 월성감사 직전 삭제 530건 중 원전 내부 자료에 ‘北 원전 추진’ 포함2018년 1·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 작성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핵무기 재료가 될 수 있는 원전을 우리나라에서는 폐기하자고 하더니 북한에는 새로 지어주는 안보상의 계획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대북원전 게이트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악의 국기문란 행위”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종인 “공무원들이 인생 건범죄행위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국정조사 요구에 응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진상규명특위를 가동해 진실 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5월 신포 경수로 점검과 이듬해 신년사의 원전활용 발언 등이 있었다며 “일련의 사건을 모두 우연이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의 아이디어 차원이었다는 해명에는 “공무원들이 인생을 건 범죄 행위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건설비만 수조원, 경제적 효과가 12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실무 공무원이 습작품으로 문서를 만들었다는 말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산업부가 지난 1일 공개한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함경남도 신포에 신형 원전인 APR1400 건설은 물론 송전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담겼다”면서 “삭제됐다던 자료를 어디에서 구해서 공개한 것인지, 최종 수정본으로 보이는 다른 자료는 왜 공개하지 않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문서를 포함해 17건의 북한 원전 관련 문서가 감사직전 무단 파기된 이유와 함께 삭제된 문서 전체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김종인 “국민 공감대 없이 극비리 추진사유 밝혀야…정상회담 성사 보답 의심”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에도 현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에 대해 “경천동지할 만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에서 “(정부는) 먼저 누구의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인지, 국민 공감대 없이 극비리에 추진한 사유가 무엇인지 밝히라”면서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정권 차원 보답으로 북한 원전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을 감사 하루 전 휴일 심야에 근무자가 몰래 숨어들어서 무단 파기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고, 복원된 자료 원문을 즉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유엔과 국제사회 제재 대상인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감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데다가 한미 원자력협정에도 어긋난다”면서 “일부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검토했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김태년 “김종인, 망언 공개 사과해”文 “구시대의 유물 정치” 野 맹비난 앞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원전 건설 의혹을 제기하며 “이적 행위”라고 비판한 김 위원장에 대해 “혹세무민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야당의 주장을 ‘구시대의 유물정치’로 규정하며 이례적인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야당을 향해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립을 부추기며 정치를 후퇴시켜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의 망국적 선동은 거짓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제1야당 대표가 거짓 정보를 가지고 정부와 현직 대통령을 향해 ‘이적행위를 했다’는 발언은 헌정 사상 최악의 국기문란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자신의 망언에 책임지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 “김 위원장은 야당 혁신을 위해 비대위원장을 맡고 정강 정책은 물론 당명까지 바꿨다”면서 “추구하는 혁신과 변화가 구태정치로의 회귀라면 이제 정치적 소임을 내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보고서에 北 원전 시나리오 3가지 제시백지화된 신한울 3·4호기 건설 北 송전 삭제된 문건 6쪽, 산업부 컴퓨터에 남아 있어함경남도에 원전 2기 건설…DMZ 원전 건설 산업부는 지난 1일 감사원 감사 직전 폐기된 530건에 포함돼 논란이 된 ‘북한 원전 건설 문건’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산업부는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자료”라면서 “추가적인 검토나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이 그대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삭제된 줄 알았던 파일은 원전 파일을 삭제해 구속된 담당 서기관이 아닌 산업부 원전산업과 내 다른 동료 컴퓨터에서 발견돼 의문을 낳기도 했다. 공개된 자료는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이라는 제목의 6쪽짜리 문건이다. 보고서 첫머리에는 “향후 북한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할 경우 가능한 대안에 대한 내부 검토 자료이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님”이라고 명시돼 있다. 보고서는 본문에서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1안은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부지인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원전 2기와 사용후핵연료 저장고를 건설하고 방폐장 구축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2안은 DMZ에 원전을 건설하는 내용이며, 3안은 백지화한 신한울 3·4호기를 건설한 후 북한으로 송전하는 방안이다. 보고서는 말미에 “북한내 사용후핵연료 처분이 전제될 경우 1안이 소요시간과 사업비, 남한 내 에너지전환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불확실성 높아 현 시점선 추진 한계”삭제 530개 중 文정부 작성 272개 이어 “다만 현재 북미간 비핵화 조치의 내용, 수준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현 시점에서 구체적 추진방안 도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비핵화 조치가 구체화되고 원전 건설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추진체계, 세부적인 추진방안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공개된 원문은 삭제된 문건과 동일한 자료로, 산업부 내부 컴퓨터에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업부는 공개된 530개 삭제 파일 목록을 확인한 결과, 이전 정부에서 작성된 자료가 174개이고 현 정부에서 작성된 자료가 272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 외 작성 시기 구분이 어려운 문서는 21개, 문서가 아닌 자료(jpg 등)는 63개로 파악됐다고 했다.아울러 산업부는 북한 원전 관련 자료로 예시된 17개 파일 중 산업부에서 작성한 자료가 이날 원문을 공개한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과 공개하지 않은 ‘에너지분야 남북경협 전문가’ 등 2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자료들은 1995년부터 추진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관련 공개 자료와 전문가 명단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1995년 3월 설립된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 조건으로 북한의 전력 공급을 위한 경수로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한미일 국제 컨소시엄이다. 삭제된 줄 알았던 원전 문건,같은 부서 옆 동료 컴퓨터서 발견 앞서 산업부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서도 “정부가 북한 원전 건설을 극비리에 추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정책으로 추진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야당을 중심으로 ‘원전게이트’ 논란이 지속되자 관련 보고서 전문을 공개, 종지부를 찍기 위한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사원 감사 직전 삭제된 줄 알았던 문건이 같은 부서 내 다른 동료 공무원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내부망에 공유하다가 내려받기가 된 건지, 담당 서기관이 직접 옮긴 건지, 중요 문건이라 후임자를 위해 향후 발전시키기 위해 참고용으로 남겨둔건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핀란드어 북쪽의미 ‘뽀요이스’ 폴더‘북한 원전 추진’ 줄인 ‘북원추’ 폴더 검찰 등에 따르면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를 받는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들은 감사원 감사 직전 530건의 원전 관련 내부 자료를 삭제했다. 이 중에는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등 북한 원전 관련 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대전지검 공소장에 나와 있다.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의 ‘뽀요이스’(pohjois)라는 핀란드어 명의 폴더와 ‘북한 원전 추진 방안’ 줄임말로 읽히는 ‘북원추’ 명의 폴더 등에는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과제나 북한 전력산업 현황과 독일 통합사례 파일 등이 들어 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작성 날짜로 추정되는 파일 이름 숫자상으로는 ‘2018년 5월 2∼15일‘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이는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과 2차 남북정상회담(5월 26일) 사이다.작성시점은 2018년 5월 2~15일1·2차 남북정상회담 사이 작성 530개 삭제 파일 목록에는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지 5일만인 2018년 5월 2일자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 전문가_원자력.hwp’ 파일, 5월 14일과 15일자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hwp’ 등이 포함돼 있다. 공소장에 적시된 삭제된 북한 관련 문건 17건 가운데 6건이 남북정상회담 사이에 만들어졌다. 삭제된 파일은 검찰이 복원한 결과 모두 ‘60 pohjois’라는 상위 폴더 밑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핀란드어로 ‘Pohjois-Korea’다. pohjois 폴더에는 ‘북원추’라는 하위 폴더도 있었다. 이에 대해 북한 원전 추진 계획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보안에 철저히 신경을 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더에는 ‘북한 전력산업 현황 및 독일 통합사례.pdf’,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 과제.PDF’,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 전문가_원자력.hwp’, ‘KEDO 관련 업무경험자 명단.XLSX’등의 파일도 있었다. 산업부가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 10여건을 만든 시점이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초·중순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2018년 5월 당시 북한의 부족한 전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원전을 북한에 지어주는 방안을 검토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얀마 의사들 가슴에 단 ‘붉은 리본’의 의미는

    미얀마 의사들 가슴에 단 ‘붉은 리본’의 의미는

    미얀마 의사들이 저항의 의미로 ‘붉은 리본’을 다는 등 군부 쿠데타를 향한 반발 여론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BBC는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의료진들이 파업에 나서고 있으며 청년단체들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3일 보도했다. 쿠데타 발발 사흘째인 이날 현재까지 군부의 삼엄한 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젊은이들은 소셜미디어로 자국 내 상황을 전세계에 알리기 나섰다. 미얀마 의료진들은 이번 쿠데타에 집단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낸 대표적인 직군이다. 이날 미얀마 전역 30개 도시의 최소 70개 병원에서 의사들이 세월호 리본을 닮은 붉거나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파업에 나섰다. 2015년 8월 의사 출신 보건부 장관이 강제 퇴임되고 그 자리에 퇴역 군 장성이 임명된 것에 항의해 수백명의 의사들이 거리로 나선 바 있는데, 당시 의사들이 가슴에 달았던 검은 리본이 5년여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미얀마에서는 당시 시위를 ‘검은 리본 운동’이라고 일컫는다. 미얀마에선 60년 군부 통치의 잔재인 군 장성들에 대한 낙하산 인사 문제로 의료계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북서부 사가잉 소재 병원의 한 의사는 BBC에 “군사 독재자 밑에서 일을 할 수는 없다”며 “내가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파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인 ‘양곤 청년 네트워크’도 이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최대 상업도시 양곤 시내 등에서는 전날 밤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차량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같은 ‘소음 시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로 퍼졌다. 미얀마인들은 잡귀나 악운을 쫓는 뜻을 담아 전통적으로 금속 냄비 등을 두드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더불어 소셜미디어에는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군부를 거부한다’(#Reject_the_Military)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으로 바꾼 게시물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또 현지 K팝 팬들은 영어는 물론 한글로 이번 사태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군부의 정권 찬탈을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직접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국무부가 공식 제재에 나선 것으로, 쿠데타로 규정되면 미국의 일부 원조에 자동적으로 제한이 가해진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군부 규탄과 구금자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15개 회원국 명의로 작성했다가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3번째 헌재 심판대 선 ‘사형제’…인권위 “생명권 침해, 폐지해야”

    3번째 헌재 심판대 선 ‘사형제’…인권위 “생명권 침해, 폐지해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헌법재판소의 역대 3번째 사형제 헌법소원을 앞두고 “사형제는 생명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지난 1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헌재가 사형제 위헌 여부를 심판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사형 자체의 위헌 여부를 최초로 판단한 1995년에 헌재는 7대 2로 기각(합헌결정)했다. 지난 2010년 2번째 심판을 했지만 헌재는 5대 4로 기각했다. 이후 9년이 흐른 2019년 2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사형제 헌법소원을 또다시 청구했다. 인권위는 2007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희생자들처럼 오판에 의해 사형이 집행되었을 경우 그 생명은 회복할 수 없고 무고하게 제거된 한 생명의 가치는 아무리 공공의 이익을 강조하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인권위는 사형제 범죄 억제의 효과는 확실하게 검증된 적 없으면서 교육·순화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유일한 형벌이라고 지적했다. 강력범죄 중 사형 선고가 가장 많은 살인의 경우 범행 동기가 우발적이거나 미상인 경우가 50% 이상이다. 또 이미 제거된 생명을 교육시켜 순화하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봤다. 인권위는 “대한민국이 사실상 사형 폐지국을 넘어 사형제도 폐지를 통해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존중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2005년 사형제 폐지에 대한 의견 표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사형제 폐지를 주장해왔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30일 이후 23년 넘게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아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동안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 등 국제사회는 대한민국 정부에 사형제도 폐지를 지속적으로 권고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UN 사형집행 유예(모라토리엄) 결의에 처음으로 찬성하기도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사설] 원천 실현 불능 ‘北 원전’, 소모적 색깔 정쟁 멈춰라

    ‘북한에 원자력발전소 제공을 추진한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아이디어는 원천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것이다.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체제에 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금세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정략적인 소모적 색깔론을 확대재생산하는 국민의힘을 보고 있자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산업부가 그제 공개한 북한 지역 원전 건설 3가지 방안은 핵개발을 가속화하는 북한에서는 결코 추진할 수 없다. 비핵화를 약속한 1994년 제네바 합의의 대가로 경수로 건설을 추진했다가 2차 북핵 위기로 좌절한 함경남도 금호지구나 비무장지대(DMZ)에 원전을 짓거나 백지화한 신한울 3·4호기를 건설해 북한에 송전한다는 정책은 북의 비핵화라는 전제가 없는 한 이상론에 불과하다. 북한에 대한 원전 제공은 한반도의 봄이 열린 2018년 정세나 남북한 정상의 합의만으로는 추진할 수 없는 사안이다.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나 미국의 대북 제재가 풀려야 한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더라도 해결할 문제가 많다. 핵 물질이나 개발을 촘촘히 감시하는 한미원자력협정도 그렇지만 북한이 핵폐기를 달성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북한에 제공하는 한국형 경수로에 포함된 미국의 원천 기술 이전에 관한 새로운 북미 간 협약도 필요하다. 산업부 문건에는 “비핵화 내용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 구체적 방안 도출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첨부돼 있다. 산업부의 원전 실무자가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를 몰랐을 리 없다. 문건은 비핵화 진행을 상정해 전력난을 겪는 북한이 우리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원전 건설에 대비한 산업부 단독의 내부 검토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배치되는 신한울 3·4호기 부활이나 DMZ 원전 건설이란 탁상공론이 포함됐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극비리에 원전을 제공하려 했다는 ‘이적행위’ 프레임으로 정쟁을 시작했다. 산업부가 문건을 공개하자 김이 빠졌는지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한반도 신경제 구상 USB’에 원전 계획이 있다며 USB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제 국회 연설에서 “회담이나 USB에 원전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USB에 국민에게 밝히지 못할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USB 공개는 정상외교의 관례를 벗어나는 일이다. 국민의힘이 선거 호재로 판단하겠으나, 국민이 볼 때는 시대착오적 색깔 정쟁에 불과하다.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
  • 한국 정부 “미얀마 정치적 상황에 깊은 우려”

    한국 정부 “미얀마 정치적 상황에 깊은 우려”

    정부는 2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이날 미얀마 정세 관련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최근 미얀마 내 정치적 상황에 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표명된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존중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며,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29일 미얀마 한인회를 통해 “각별히 조심하라”는 교민 안전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71개 시민단체도 이날 한국어와 영어로 낸 긴급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는 즉각 쿠데타를 종료하고, 수치 고문과 민간정부 지도자, 시민사회 인사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유엔과 각국 정부를 향해서도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을 통해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고 민주주의의 정상화에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민들 시장·마트서 생필품 사재기… 일부 물량 동나

    시민들 시장·마트서 생필품 사재기… 일부 물량 동나

    수치 석방 촉구 등 국제사회 비판 이어져안보리 긴급 소집 관련 사항 논의하기로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하루 만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장·차관을 대거 갈아치우며 정권 찬탈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1년간 비상사태하에서 군부정권을 이끌 인사로 대체하고 문민정부 ‘지우기’에 나선 것인데, 이들이 전권을 빠르게 장악하며 국내외 우려도 커진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군부는 전날 저녁 국영TV 발표를 통해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고,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 수치 고문이 겸임했던 외교장관에는 테인 세인 정부에서 일했던 운나 마웅 르윈 전 외교장관이 다시 돌아왔다. 재무·국방·내무부 장관 등도 새로 임명됐다. 수치 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등 수백 명도 쿠데타 이후 군부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NLD 집행위원회는 이날 당 관계자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미얀마 및 군부 역사의 오점”이라며 구금자들에 대한 신속한 석방 조치와 함께 이번 주 시작할 예정이었던 의회 개최를 촉구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수도 양곤에선 인터넷과 전화선이 끊기고, TV 방송국의 방송마저 중단되며 많은 시민들이 마트와 시장에서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다. 가디언은 쿠데타 이후 “쌀, 기름, 라면을 사려는 사람들이 상점에 줄지어 섰다”고 보도했다. 시내 은행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도 인파가 이어졌지만, 통신이 끊기면서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 현금 인출이 불가능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물량이 바닥났다. 거리에는 군인들이 배치됐고, 공장 등에선 출입 통제를 하면서 일부 노동자들이 출근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양곤에 본부를 둔 한 비정부기구(NGO) 직원은 “거리는 평온했지만, 공중에 공포와 불안감이 떠돈다”고 했다. 현재 인터넷이 일부 복구됐지만, 대부분 제조업체의 급여일인 5일까지 은행 전산망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노동자들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미얀마가 군사 통치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얻은 연약한 민주적 과실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도 쿠데타에 충격을 표하며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고문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관련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엔은 이번 쿠데타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이 더 침해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미얀마 라카인주에는 수용소에 사실상 감금된 12만명을 포함해 총 60만명의 로힝야족이 남아 있다”며 “이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고, 기본적인 의료·교육 서비스도 제한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얀마 제재 엄포에 中만 웃을라… 시험대 오른 바이든 외교

    미얀마 제재 엄포에 中만 웃을라… 시험대 오른 바이든 외교

    군부 행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규정쿠데타 결론 땐 원조 철회 등 제재 예상 군부, 수입액 31% 차지 中에 의존 가능성日·인도 미얀마와 친해 제재 동참 미지수美 동맹과 그물망 압박 전략 효과에 의문“말 외엔 할 게 없을 것” 회의론까지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재 엄포를 놓은 첫 국가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이 아닌 미얀마였다. 군부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군부에 권력을 포기하라고 강하게 요구했지만 ‘말 외에는 할 게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온다. 섣부르게 제재를 감행했다가 가뜩이나 중국에 치우쳐 있던 미얀마 군부정권이 베이징에 더욱 밀착할 우려가 있어서다. 이는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은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에서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아웅산 수치(국가고문) 등을 억류하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미얀마의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군부의 권력 포기, 구금 관리 석방, 통신 제한 해제 등을 한목소리로 압박해야 한다며 (군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전 세계 동맹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미얀마에 대한 제재 해제는 ‘민주주의 진전’ 때문이었다며 군부 쿠데타로 인해 “(제재 해제의) 즉각적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고,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큰소리는 쳤지만 고민은 커 보인다. 특히 바이든은 이날 ‘쿠데타’ 대신 ‘권력장악’이라고 표현해 주목을 끌었다. 미 언론들은 제재 가능성을 높게 봤다. CNN은 “행정부 내에서 현 상황을 ‘쿠데타’로 부를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쿠데타로 공식화되면 국제 원조 철회 등 제재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군부의 국제 거래에 대한 추적 및 공개, 미얀마 상품 수입 금지, 미국 기업·개인의 미얀마 투자 금지, 국제 원조 축소 등을 바이든의 제재 선택지로 거론하고 “미얀마와 거래하는 해외 기업을 제재하는 식으로 제재 효과를 증폭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AFP는 “미얀마 군사 쿠데타는 바이든의 민주주의 수호 결의에 대한 초기 시험대이지만, 10년 전과 달리 선택의 폭은 좁다”고 평가했다. 수치가 2017년 군부의 로힝야 난민 축출 사태를 옹호하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민주주의 아이콘’의 이미지가 퇴색한 데다 미국이 손을 내밀 일본과 인도 역시 미얀마와 우호적 관계라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실제 제재에 나설 경우 미얀마 군부는 중국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미얀마의 수입 규모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1%(57억 1000만 달러·약 6조 3700억원)였고, 미국은 불과 4.6%(8억 2800만 달러·약 9240억원)에 그쳤다. 만일 중국과 미얀마 군부가 밀접해지면 미중 갈등 전선이 확대되고, 민주주의 동맹을 통해 그물망식으로 중국을 압박하려던 미국의 전략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수전 디마지오 카네기국제평화제단(CEIP) 선임연구원은 AFP에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고위급 특사를 네피도(미얀마 수도)로 신속하게 파견하는 것이 적절한 다음 조치”라며 제재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정의용 “北에 건넨 USB, 美에도 줬다”… 靑은 ‘USB 비공개’ 가닥

    정의용 “北에 건넨 USB, 美에도 줬다”… 靑은 ‘USB 비공개’ 가닥

    “북한과 대화서 원전 문제 거론 안 해볼턴과 당시 상황 공유… 美도 긍정적”USB 공개 안하면서 의혹 최대한 해소靑 “외교 관례·남북 신뢰 고려해 판단”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북한에 대한 원전(원자력발전소)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련 문건 공개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당시 회담 성사의 주역인 정 후보자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히 정부 차원에서, 청와대·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면서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도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대한 정부의 대략적인 아이디어가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판문점 회담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북한에 제공한 동일한 USB를 미국 측에도 제공했다”면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당시 상황을 충분히 공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충분히 수긍했고 굉장히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협상 사실상 마무리 ▲유엔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세이프가드 협정 체결 ▲북한과 원전을 제공하는 국가 간 양자 원자력협력협정 체결 등 최소한 5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호자의 이날 발언은 소모적 정쟁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극비 원전 추진설’을 제기했던 국민의힘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문건을 전격 공개하고 여권의 맹반격이 이어지자 ‘전선’을 유지하고자 USB 공개를 계속 압박했지만, 정상외교 관례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적절하지 않다는 쪽으로 청와대가 가닥을 잡은 상황과 맞물려 있다. 특히 USB를 건넨 상대가 국민의힘이 정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강조하고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을 추진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란 점이 눈에 띈다. 청와대와 교감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USB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의혹을 최대한 풀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가 ▲신재생에너지 협력 ▲낙후된 수력·화력 발전소 재보수 사업 ▲몽골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슈퍼그리드망 확충 등이 담겼다고 USB의 일부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사실상 USB 비공개로 가닥을 잡았다. 정상회담에서 건넨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외교 관례에 맞지 않을 뿐더러 국내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기밀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다면 북측이 남측을 대화상대로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밀서류로 묶여 있을 뿐더러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 때문에 공개하기 시작하면 남북 정상 간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질병청 “코백스 통해 받을 화이자 백신 물량 특례수입 신청”

    질병청 “코백스 통해 받을 화이자 백신 물량 특례수입 신청”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특례수입 절차를 거쳐 국내에 들어온다. 2일 질병관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2월 중순 이후 코백스를 통해 공급될 예정인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스(약 6만명 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특례수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외국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도입 과정에서도 이를 활용했다. 질병청은 이날 식약처와 합동으로 연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백신, 임상 전문가, 대한의사협회(의협) 추천 전문가 등을 포함해 총 11명이 참석했다. 질병청은 전문가들은 코백스를 통해 받게 될 화이자 백신을 특례수입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국의 사용 승인을 받은 점, 한국 식약처도 WHO의 안전성·유효성 및 품질 평가에 협력 심사로 참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가 관련 협의회 등을 열어 해당 백신 수입이 적절한지 등을 심의한 이후 특례수입을 승인하면 수입이 이뤄진다. 질병청 관계자는 “특례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화이자와의 공급 관련 계약,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의 배송 계약, 통관 허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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