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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호 국방차관, 한중회담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우려 표명

    김선호 국방차관, 한중회담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우려 표명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0차 향산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29일 오후 징젠펑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공군중장)과 국방차관회담을 열고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한 우려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국방부는 차관(부부장) 직위가 없으며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군사외교 담당)이 국방외교 협력 관련 차관 역할을 수행한다. 국방부는 “한・중 차관은 최근 양국간 국방분야에서 고위급 소통이 지속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코로나19로 축소·중단됐던 인적교류 등 협력을 재개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하기 위해 각급에서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최근 북한이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반영하고 핵사용 위협을 강화하는 등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탈북자 강제 북송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향산포럼은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관하는 아시아안보회의, 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맞서 중국 군사과학원이 주관해 해마다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다.
  • 이스라엘군 “밤새 가자 내 병력 늘려”…팔 주민들 유엔 구호물품 탈취…통신 조금씩 복구

    이스라엘군 “밤새 가자 내 병력 늘려”…팔 주민들 유엔 구호물품 탈취…통신 조금씩 복구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 진입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안쪽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병력을 늘렸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밤사이 가자지구 진입 병력을 늘렸다. 그들은 기존에 들어간 병력과 합류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어 “가자지구 북부에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계획에 따라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구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가리 소장은 “(인질 구출은) 가장 우선순위의 임무”라면서 이를 위해 새로운 정찰대원 그룹이 선발됐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알쿠드스 병원에 있는 사람들을 즉각 대피시키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적신월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아침부터 병원과 50m 떨어진 곳에 공습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국을 공격한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과 학교 등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14일에도 알쿠드스 병원에 머무르는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요구한 일이 있다.무력충돌이 2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극한 상황에 내몰린 가자지구 주민들이 유엔의 구호품 창구에 몰려들어 마구잡이로 구호품을 가져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수천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구호품 창고와 물품 배분 센터에 난입해 밀가루를 포함해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가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물샐틈없는 봉쇄 속에 전쟁이 3주를 넘기면서 민간의 질서가 무너지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했다. 한계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국제사회가 보내온 구호물품은 이집트쪽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일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200만명이 넘는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한편 이스라엘군이 지난 2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 공격작전을 확대하면서 전면 두절됐던 가자지구 내 통신이 이틀 만에 조금씩 복구되고 있다고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이 이날 전했다. 팔레스타인 통신업체 팔텔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유무선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점차 복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팔텔은 “우리 기술팀이 어려운 조건 아래에도 내부 네트워크 인프라의 손상을 열심히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인터넷 모니터 업체 넷블록스도 엑스에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가 가자지구의 인터넷 연결이 복원 중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AFP는 가자시티에 있는 자사 직원이 이날 오전 4시 직후부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사람들과 전화로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 공격작전을 확대한 지난 27일부터 가자지구 전역에서 인터넷과 전화 연결이 끊겼다. 이스라엘의 전면봉쇄로 이미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 전화와 인터넷까지 먹통이 되자 주민들은 외부 세계와 거의 완전히 차단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가자지구 안에 가족이나 지인을 둔 외부인들은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굴렀고 교전 상황과 인명피해 현황도 전해지지 못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전시 잔학행위가 은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합참, 동해 NLL 북방에서 표류하던 북한 선박에 인도적지원

    합동참모본부는 동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표류하던 북한 선박을 발견해 물과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 해상초계기가 이날 오후 2시 16분쯤 강원 고성군 제진항 동쪽 200㎞, NLL 이북 약 3㎞ 해상에서 표류하던 미상 선박을 포착하고 경비함을 급파했다. 경비함은 이 선박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북한 선박임을 확인했다. 선박에 탄 주민들은 “열흘 동안 표류 중이고 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식량과 식수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군에서는 국제관례에 따라 고무보트 2대가 NLL 이북으로 넘어가 식량과 식수를 전달한 뒤 복귀했다”면서 “북측에도 조난된 선박을 구조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 및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상황을 전파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선박이 동해 NLL 근처에서 포착돼 공개된 것은 지난 24일 소형 목선이 발견된 이후 닷새 만이다.
  • [속보]합참 “동해 NLL 북방서 북한 선박 포착”

    [속보]합참 “동해 NLL 북방서 북한 선박 포착”

    해군 경비함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선박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29일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 해상초계기는 이날 오후 2시 16분쯤 초계 중 동해 제진 동방 200㎞, NLL 이북 약 3㎞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미상선박을 포착, 경비함을 급파했다. 해군 경비함은 표류 중인 미상선박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것을 시각으로 포착했으며, 이후 미상 선박에 근접해 확인한 결과 북한 선박으로 확인됐다. 표류 중인 북한 선박은 10일간 표류 중이고 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고 함참은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 선박이 요청한 식량과 식수를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우리 해군 고무보트 두 척이 유엔사 통보 후 NLL을 일시 월선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함참은 “북측에도 조난된 선박을 구조할 수 있도록 유엔사 및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하여 상황을 전파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통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실상 지상전 국면…“가자지역을 한조각씩 치우고 있다”

    사실상 지상전 국면…“가자지역을 한조각씩 치우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면전’이나 ‘침공’이라는 언급을 피했고 국제사회가 당초 예상했던 전면적인 지상전과는 다른 양상이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조금씩 지상 작전을 확대, 사실상 지상전에 돌입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침공을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지상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 전쟁은 여러 단계로 진행되며, 오늘 우리는 다음 단계로 움직였다”며 “이 전쟁의 목표에는 지상 작전이 반드시 필요하며 최고의 군인들이 현재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강도 높은 작전을 벌인 끝에 북부 일부를 장악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할레비 총장은 공중 폭격의 엄호 속에 탱크 수십대와 보병, 전투 공병이 가자지구 내 방어선을 안정적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봉쇄를 위해 하마스 대원들 다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쪽으로 밀고 들어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대로 가자지구 작전은 단기간에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마스는 200명 넘는 인질을 잡고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가자지구 지하에 총 길이 500㎞로 추정되는 광범위한 터널(땅굴)망을 구축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시가전 전문가들은 무장대원들이 터널 수백만 곳에 매복했을 수 있다고 전한다. 이스라엘이 전투기와 탱크를 동원해 가자지구에 대규모 작전을 벌이면서도 침공이나 전면전이라는 언급을 피하는 것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압박과 인질의 안전을 걱정하는 자국 여론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전쟁이 이란을 비롯한 중동 다른 지역으로 확전될 우려 때문에 이스라엘에 전면적인 지상전을 재고하도록 압박해 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수뇌부는 이 작전을 침공으로 표현하지 않았고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제한적인 수준”이라면서도 “지난 7일 하마스 기습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가장 길고 야심 찬 지상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 방송의 제러미 보웬 기자는 “이것이 지상전인지 정의에 너무 매여있지 않아야 한다”며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역을 한조각 한조각씩 치우고(clear slice by slice) 있는 듯하다. 아주 확장된 공격, 지상 공격 등으로 부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주 대규모의 군사 작전이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 규모가 상당하더라도 이를 전면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을 지낸 아모스 야들린은 기자들에게 “이는 전격전이 아닌 저강도 분쟁”이라며 “인치, m 단위”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하마스가 지난 7일 끌고 간 220여명 인질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2단계 진입을 선언한 자리에서 지상 군사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질 구출과 하마스 와해가 절대 모순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상 작전에 앞서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내 피란이 어느 정도로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 가자지구는 통신이 두절된 가운데 대규모 폭격을 받으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AP 통신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140만명 이상 집을 떠났고 그중 절반가량은 유엔이 마련한 피란처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전지대라는 불리는 지점에도 폭탄이 쏟아지는 등 피란길도 험난해 상당수 주민들이 남쪽으로 대피하지는 못했다고 AP는 설명했다. 주민들은 최근 폭격 규모가 전쟁이 이어진 지난 3주 사이 가장 강력하다고 말하고 있다. 외부와 통신이 두절됐고 구급차조차 부상자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휴대전화와 무선 연락이 끊긴 상황이다. 현지 매체가 게시한 영상을 보면 사람들이 잔해 속에서 부상자를 맨손으로 끄집어내고 자가용이나 당나귀 수레에 싣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8000명을 넘었다고 29일 발표했다. 보건부는 사망자의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이라고 주장했다.
  • 네타냐후 “지상작전 돌입” 인질 구출에 도움 된다?…가자 주민들 “지진보다 더한 피해”

    네타냐후 “지상작전 돌입” 인질 구출에 도움 된다?…가자 주민들 “지진보다 더한 피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진보다 더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하마스에 붙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상 군사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작전 중에도 인질 석방을 위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질 구출과 하마스 와해가 절대 모순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이 위험에 처했다는 비판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범죄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위선자”라고 반박하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과 아랍국가의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이해하고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세부적으로 이란이 지난 7일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란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현재 군이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더 많이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확대하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모든 전선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가한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도 “지상 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질 것이냐는 질문에 네타냐후 총리는 “끔찍한 실패가 있었다”면서 “사태의 모든 측면에 대해 하나하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인질 가족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인질의 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이 억류 중인 모든 수감자와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바꾸는 즉각적인 교환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가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석방 협상이 지상전이 격화되기 전에 비해 속도가 느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앞서 전 수장인 칼레드 메샤알의 알아라비TV 인터뷰를 통해 억류 중인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000명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최근 국제사회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의 폭격이 발생하고, 피해가 커져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적 지원을 위한 즉각적인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중재 역할을 하는 카타르 정부 관계자와 회담했다.한편 지난주 가자지구 남쪽으로 대피했다가 이날 가자시티로 돌아온 카말 아부 파툼(47)은 잔해로 변해 있는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 있어요.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어요.” 그는 AFP 통신 인터뷰에서 지난 2월 튀르키예 대지진을 떠올리며 “튀르키예 지진보다 더 심각한 파괴를 봤다”고 말했다. 마무드 바살 가자 민방위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포격으로 “건물과 가옥 수백채가 완전히 파괴됐고, 수천개의 집들도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가자시티 외곽에 있는 샤티 난민캠프에 머무는 알라 마흐디(51)도 “샤티에서 일어난 일은 지진보다 더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육지, 바다, 하늘 모든 곳에서 공격했다면서 “그들은 누구를 공격하고 있는가? 저항 세력인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가족과 남부로 대피하기 위해 샤티 난민캠프를 떠났다는 택시 운전사 자말 아부 샤크파(50)는 “샤티에서 무차별 폭격에 여성, 어린이, 노인 누구도 살려낼 수 없었다”며 “우리는 (가자 남부) 칸 유니스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신 두절로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구급차를 부르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 플레스티아 알라카드는 동영상에서 “인터넷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고, 서비스도 없고, 자동차 연료도 없고, 전기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성명에서 “이런 정보 차단은 대규모 잔학 행위와 인권침해를 은폐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직접 공격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자지라는 위성 TV 중계를 통해 알시파 병원 주변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 병원 지하에 하마스 사령부가 있다고 지목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알시파 병원 공격에 대한 보도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이스라엘군 “하마스 공중전 책임자 공습으로 제거”

    이스라엘군 “하마스 공중전 책임자 공습으로 제거”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중전 책임자인 아셈 아부 라카바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IDF는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밤사이 IDF와 이스라엘 안보당국의 정보에 근거해 IDF 전투기들이 하마스 항공대 수장 아셈 아부 라카바를 공습했다”며 “아부 라카바는 하마스의 무인기(UAV)와 패러글라이더, 공중탐지 및 방공 책임자였다”고 했다. IDF는 “그는 10월 7일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서의 대학살 계획에 참여했고, 테러리스트들에게 패러글라이더 침투를 지시했으며 IDF에 대한 드론 공격을 지휘했다”고 했다. IDF는 “밤사이 IDF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서 150개 지하 표적을 공습했다. 테러 터널, 지하 전투공간, 추가 지하 기반 시설 등이 포함된다”며 “하마스 테러리스트 여러 명이 제거됐다”고 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수천 발을 퍼붓고 패러글라이더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마을 곳곳에 침투하는 등 대대적인 기습 작전을 벌였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400명이 숨졌고 220여 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하마스 궤멸을 선언하고 반격에 나서면서 3주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가 유엔총회에서 채택되자 이스라엘은 반발했지만, 팔레스타인은 환영했다.
  • “北, 작년 ‘2.3조원’ 가상화폐 탈취… 대량살상무기 개발 위해”

    “北, 작년 ‘2.3조원’ 가상화폐 탈취… 대량살상무기 개발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해 17억 달러(약 2조 3000억원)가 넘는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는 내용의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의 해커들이 지난해 훔친 가상화폐 규모는 전년 대비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가상화폐 탈취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는 것이 패널의 분석이다. 패널은 “북한이 자금과 정보를 빼내기 위해 갈수록 더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국방, 에너지, 보건 분야 회사들이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가상화폐 해킹과 함께 노동자 해외 파견을 통해 핵 개발 자금을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노동자 파견 사실을 숨기려고 러시아에 건설노동자들을 보낼 때 학생비자를 받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안보리는 북한의 외화벌이를 차단하기 위해 2019년 말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을 금지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중국과 라오스에 정보기술(IT) 노동자를 파견하는 등 자금 획득을 위해 재제 위반을 하고 있다.
  • 이스라엘 ‘가자 지상전’ 확대 돌입, 전역 통신 두절…유엔총회 휴전 촉구 결의안

    이스라엘 ‘가자 지상전’ 확대 돌입, 전역 통신 두절…유엔총회 휴전 촉구 결의안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미사일과 대포, 탱크 등을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가하며 지상작전 확대에 나섰다. 가자지구 전역에 통신이 두절되는 등 이번 무력충돌 이후 이스라엘이 가장 강도 높은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가자지구 접경지에 정규군 수만명, 예비군 수십만명 등 병력을 집결시켜온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밤 가자지구 북부에서부터 폭격을 집중시키며 공세를 시작했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내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밤 지상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확대 중”이라며 현지 주민들을 향해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매우 의미 있는 정도로 강화하고 있다”며 “가자시티와 주변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군이 지하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마크 네게브는 이번 지상작전과 관련, “종료된 뒤의 가자지구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우리는 오늘 밤 되갚음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방송 등은 자사 취재진과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해 공중 폭격과 포격, 탱크 사격 등을 퍼부었으며 이례적으로 강력한 공격이 장시간에 걸쳐 지속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강력한 일련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 남부 도시 스데로트 등에서 미사일이 대량 발사됐다고 전했다. 다만 하가리 소장은 이날 공격이 진행된 후 “이번 지상작전 확대는 공식적인 지상 침공 시작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가자지구 전역의 인터넷과 모바일 등 통신이 전면 두절됐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도 “가자지구에 대거 폭격이 가해졌다는 소식 가운데, 실시간 네트워크 데이터를 보면 이 지역의 인터넷 연결이 두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본격 침공해올 경우 이를 격퇴하겠다는 응전 태세다. 하마스가 일제사격한 로켓이 이스라엘을 향해 밤하늘을 가르며 발사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AFP는 전했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에자트 알 리샤크는 텔레그램을 통해 “네타냐후가 가자에 진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저항군은 준비돼 있다”며 “네타냐후 병사들의 유해가 가자 땅에 삼켜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통신과 대부분의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며 “이스라엘이 공중과 육상, 해상에서 유혈 보복을 자행하려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IDF의 대규모 작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중동에서의 인도주의적 휴전, 모든 인질의 무조건적 석방, 필요한 구호 물자의 전달을 거듭 촉구한다”고 썼다.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그들(이스라엘)이 지상에서 하려는 것을 옆에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작전 보안’에 영향을 미치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엑스에 글을 올려 “대규모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 총회의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다는 것은 이 무의미한 전쟁, 무의미한 살육을 승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우려한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서 지난 이틀간 탱크를 동원한 심야 지상작전을 감행하며 전면전 수순을 밟아 왔다. 하가리 소장은 이날 앞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의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사령부가 있다고 언급, 지상군 투입시 중요 목표물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스라엘이 이날 유대교 안식일(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인데도 전면적인 지상전 수순에 들어간 것과 관련, 앞서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가해진 하마스의 공습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여러 차례 로켓 일제사격을 가해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한편 유엔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20표·반대 14표·기권 45표로 가결했다. 요르단이 주도한 이 결의안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결의안에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캐나다가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을 추가한 수정안을 제출했다. 캐나다의 결의안에는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요르단 결의안에는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조건 없이 석방해야 한다’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하마스가 인질을 붙잡았다는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다. 캐나다의 수정안은 표결에서 찬성 88표·반대 55표·기권 23표를 기록했지만, 수정안 채택에 필요한 찬성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부결 처리됐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과 함께 캐나다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총회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
  • 젤렌스키, ‘시진핑 친구’에 밀렸나…중국, 몰타 평화회의 안간다

    젤렌스키, ‘시진핑 친구’에 밀렸나…중국, 몰타 평화회의 안간다

    28~29일 몰타서 제3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중국 불참 확실시…우크라 평화공식 힘 잃나블룸버그 “젤렌스키 실망할 듯” 평가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참석 주목 오는 28~29일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열리는 제3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중국은 불참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평화 청사진을 구축하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중국의 불참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에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주요 7개국(G7)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튀르키예(터키) 인사들의 대면 참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은 화상 참석 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각국의 국가안보보좌관급이 참석했다. 중국은 제다 회의 당시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시진핑·푸틴, 서로 ‘친구’라 부르며 밀착…다극화 질서 구축 협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3월 모스크바 회동에 이어 올해 두 번째였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나의 오랜 친구’로 칭한 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역사의 대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세계 발전 흐름에 순응하기를 바란다”며 “시종일관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에 기초해 끊임없이 협력하고 강대국의 역할과 책임을 구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패권 추구 행보를 비판하는 동시에 중러 양국이 ‘다극화’ 질서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속내였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우의를 과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두 나라를 동시에 압박하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긴밀한 외교 정책 공조는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촉발된 ‘신냉전’ 정세 속에서 중국과의 밀착을 이어 가려는 계산이다.이처럼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강화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회의를 통해 ▲러시아군 완전 철수 ▲전쟁포로 교환 ▲우크라이나 주권 보장 ▲식량·에너지 안보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10조 평화공식’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반환 영토에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도 포함된다. 회의를 무대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체로 중립을 유지해 온 남반구 국가들을 설득해 왔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여기에 대표단을 보내는 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주요 조건으로 여겨진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의 불참이 확실시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참석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함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흑해 곡물 협정을 중재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진전이 더디더라도 회의적인 국가들을 계속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 첫 연합공중훈련에 공동성명… ‘캠프 데이비드’ 선언 보여주는 한미일[외통(外統) 비하인드]

    첫 연합공중훈련에 공동성명… ‘캠프 데이비드’ 선언 보여주는 한미일[외통(外統) 비하인드]

    한미일 외교장관 “북러 무기거래 강력 규탄” “北에 핵기술 이전 우려”…캠프 데이비드 이후 고위급 소통 활발 한미일 외교장관이 지난 26일 북러 무기거래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미국 국무부가 러시아와 가까운 북한 나진항에서 해상 운송 컨테이너 더미가 쌓여있는 모습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무기거래 정황을 공개했고, 이후에도 비슷한 정황들이 확인되자 비판 목소리를 함께 낸 것입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될 군사 장비와 군사 물자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현재 일부 전달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되는 무기 제공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북한으로의 핵·탄도미사일 관련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으로의 기술 이전은 지역 안보를 안정하게 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우리가 모든 국력을 동원해 점증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일이 함께 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간 러시아와 북한이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 한미일이 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극 대응해 나가겠단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3국이 한목소리를 낸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난 8월 한미일 정상들이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한 ‘캠프 데이비드’의 선언과 약속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지난 22일에는 한미일 공군이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처음으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한미, 미일 양국 간 연합공중훈련은 있어 왔지만 이렇게 한미일 3국이 함께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훈련은 한반도 남쪽의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한국 공군의 전투기 F-15K, 미국 공군의 전투기 F-16, 일본 항공자위대의 전투기 F-2가 핵무장이 가능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를 호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은 B-52H가 지난 17일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을 계기로 이뤄진 것이기도 합니다. B-52H가 국내 기지에 착륙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인데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 4월 ‘워싱턴 회담’에서 강조한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 공군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국방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대응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계획됐다”며 “3국 간의 안보 협력과 연대,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강력한 안보공약 이행 의지를 다시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가 그동안 여러 대응수단을 강구했지만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으로 전략 무기의 정례적 가시성을 증진시키면서 ‘핵 대 핵’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었고 8월 ‘캠프 데이비드’ 이후 협력 구도가 한미에서 한미일까지 확장시켰다”며 “이번의 첫 연합공중훈련은 이런 협력 구도를 가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한미, 미일 간 이뤄졌던 북한에 대한 대응이 ‘캠프 데이비드’ 이후 한미일로 넓혀져 보다 단호한 모습을 국제사회에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반도 인근 상공서 한미일 첫 연합공중훈련美 전략자산 B-52H 호위…안보 협력 가시화 ‘캠프 데이비드’ 직후인 지난 8월 24일 북한이 2차 정찰위성을 발사했을 때에도 한미일 외교장관은 곧바로 유선회의를 통해 대북 메시지를 냈고 지난달 22일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약식 회의를 갖고 앞서 있었던 북러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 가능성 등 군사협력이 논의된 데 심각한 우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외교장관뿐 아니라 국방장관(9월 7일), 국가안보실장(9월 14일), 북핵수석대표(8월 24·30일, 9월 13·19일) 등 3국의 고위급 간 협의가 빈번하게 이뤄졌습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미일 정상들이 “‘캠프 데이비드’ 회의가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결국 3국의 협력관계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북러 또는 북중러와의 신경전이 격화될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일의 공동 대응이 강화할수록 오히려 북러의 (밀착)관계에 명분과 정당성을 줄 수 있다”며 “북러 무기거래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일과 공동 성명을 낸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연합공중훈련도 결국 북한이 아니라 러시아를 향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핵·미사일 도발 등 북한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갖는 건 맞지만, 미국과 보조를 맞추더라도 조금 더 신중하게 한반도 상황 및 주변국과의 관계를 주시하며 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당장 러시아는 26일(현지시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한미일 공동 성명에 대해 “(북러 간 무기거래에 대한) 보도들이 많은데 이는 모두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러시아는 거듭 북한에서 군사물자와 탄약 등이 넘어왔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해 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의 이웃이다. 우리는 (관계가 발전하고 있으며 계속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한미일 3국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 정세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일본은 계속 현지에서의 군사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더욱 고조된 긴장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무력시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위한 협상 과정 수립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이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대립 상황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들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 지역(한반도)를 보고있다”고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지역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벌어져 더욱 긴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와 발맞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도발 및 위협 가능성에 대해선 더욱 관련국들과의 공조가 강조됩니다. 한미일의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넓혀가면서도 한중일 정상회의 추진 등 다각도의 소통과 정교한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 박진 “왕이 中 외교부장에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입장 전달…건설적 역할 촉구”

    박진 “왕이 中 외교부장에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입장 전달…건설적 역할 촉구”

    박진 외교부장관이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탈북민 강제북송은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외교 채널을 통해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북송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카운터파트인 왕 부장에게도 전달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다만 “중국이 (탈북민에 대한) 우리 입장을 잘 안다”면서도 “중국은 우리와 시각이 다르다. 탈북민을 불법 월경한 사람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탈북민 북송에 대한 반대 입장을 중국 측에 명확하게 발신하는 게 대중국관계 관리와 충돌해 조심스럽느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하다”면서도 “탈북민 사안은 국제인권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탈북민들이 한국을 포함해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중국과 적극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국이 탈북민 600명을 강제북송한 뒤 정부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대응을 보였다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는 다 검토해서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 체류 탈북민의 한국행을 지원하는 외교부 조직인 ‘민족공동체 해외협력팀’ 명칭을 고쳐 임무를 더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는 “이 문제는 공개적으로 다룰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민족공동체 해외협력팀이 그동안 탈북민 관련 업무를 추진하면서 공개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탈북민 인권이 보장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장관은 유엔 총회 산하 인권 담당 3위원회 등 다자외교 무대를 언급하며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적으로 실상이 알려지고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하마스·이란 대표, 나란히 러시아 방문…이스라엘 반발

    하마스·이란 대표, 나란히 러시아 방문…이스라엘 반발

    하마스와 인질·러시아인 구출 논의이란과는 핵 프로그램 문제 논의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대표단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외교부 고위 인사들과 회담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하마스 대표단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즉시 석방하고, 러시아인과 다른 국적 시민들을 구출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 정치국의 고위 간부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 이끄는 대표단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하마스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하마스도 텔레그램 성명에서 대표단이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중동·아프리카 담당 대통령 특별대표를 맡고 있다. 하마스는 이번 회담에서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범죄를 막는 방법을 논의했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과 러시아 외교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는 하마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면서,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러시아는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하마스, 이란 등 핵심 국가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하마스 대표단과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 “접촉은 외교부 수준에서 이뤄진다”고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하며, 하마스 대표단을 추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하마스 대표단을 초청한 것을 개탄한다”며 “하마스는 이슬람국가(IS)보다 나쁜 테러 조직이다. 하마스 고위 인사들의 손은 학살된 이스라엘인들의 피로 얼룩져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의 외교관도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고위 외교관들과 회담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부 차관도 현재 모스크바에 있으며,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만났다고 밝혔다. 바게리 카니 차관은 보그다노프 차관과도 만나 중동 지역 분쟁 확대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면서, 양국이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설명했다. 보그다노프 차관과 바게리 카니 차관은 또 가자지구에 대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신속히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이란 핵협상 대표이기도 한 바게리 카니 차관은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만나 이란 핵 프로그램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란 제재 종료 문제도 논의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 이행과 관련된 상황을 주로 다뤘다면서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여러 조항의 만료, 이 분야에 관한 이란과의 국제 협력, 일부 이란 개인·법인 자산 동결 문제” 등이 논의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31조에 따른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제재 일부가 18일을 기해 만료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면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역시 제재를 받는 이란과 군사·외교적으로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아바스 수반이 가까운 장래에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EU 27개국 정상 5시간 격론 끝에 “가자 인도적 지원 위해 군사행위 일시중지”

    EU 27개국 정상 5시간 격론 끝에 “가자 인도적 지원 위해 군사행위 일시중지”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26일(현지시간) 분쟁 여파로 민간인 피해가 극심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통로 및 일시 중지”(humanitarian corridors and pauses) 확대를 촉구했다.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또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잔혹하고 무분별한 테러 공격”으로 거듭 비판하는 한편 “국제법과 국제인권법에 따른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력히 강조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정상회의에 앞서 사전 공개된 공동성명 초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공동성명 최종 문구를 확정하기까지 5시간 가까이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이슈를 다룬 공동성명 확정본이 배포된 것은 이날 자정 가까운 시간이었다. 앞서 유엔은 인도적 지원의 시급성을 부각하면서 사실상 공식 휴전을 촉구했으나, EU는 상대적으로 일시적 군사행위의 소강상태를 의미하는 소극적 개념을 채택한 것이다. EU 내부적으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회원국 입장과,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상황을 더는 간과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절충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은 유엔이 제안한 공식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해 왔다. 이에 비해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공식 휴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원칙에 기반한 민주 국가로, 이스라엘군이 국제법에 따른 규범을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U 27개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 등을 위한 다년간지출예산(MFF) 개편·증액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문제 역시 우크라이나 지원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과 중동사태 여파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날 정상회의에서 화상연설을 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가리켜 “적들은 또 다른 전선으로 자유주의 세계를 끌어들이려 한다”면서 EU가 “중동에서 더 큰 국제적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추가 제재와 관련해서도 EU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U 정상들은 회의 2일차인 27일에는 중국, 미국 등과 무역 현안을 포함한 경제 및 통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벨기에인 참전용사 부산 유엔묘지 전우 곁으로

    벨기에인 참전용사 부산 유엔묘지 전우 곁으로

    6·25전쟁에서 활약했던 벨기에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전우들과 함께 묻힌다. 국가보훈부는 “벨기에 출신으로 올해 2월 세상을 떠난 레옹 보스케의 유해 봉환식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안장식은 다음달 15일 주한벨기에대사관 주관으로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된다. 고인은 1951~1952년, 1953~1954년 두 차례에 걸쳐 2년 1개월간 6·25전쟁에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다. 고인은 생전에 “전쟁터의 위험과 추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참전한 사실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지난 2월 고인이 숨지자 주한벨기에대사관에 연락해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승인받았다. 딸인 다니엘 보스케는 “생전에 아버지가 ‘유엔참전용사는 한국에 안장을 요청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에는 2015년 5월 프랑스 출신인 레몽 베르나르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영국·미국·네덜란드·캐나다 등에서 온 참전용사 19명이 안장돼 있다.
  • 벨기에 참전용사 부산유엔공원묘지에 잠든다

    벨기에 참전용사 부산유엔공원묘지에 잠든다

    6·25전쟁에서 활약했던 벨기에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전우들과 함께 묻힌다. 국가보훈부는 “벨기에 출신으로 올해 2월 세상을 떠난 레옹 보스케 유해 봉환식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안장식은 다음달 15일에 주한벨기에대사관 주관으로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된다. 고인은 1951~52년, 1953~54년 두 차례에 걸쳐 2년 1개월간 6·25전쟁에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다. 고인은 생전에 “전쟁터의 위험과 추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참전한 사실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지난 2월 고인이 숨지자 주한벨기에대사관에 연락해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승인받았다. 딸인 다니엘 보스케는 “생전에 아버지가 ‘유엔참전용사는 한국에 안장을 요청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사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에는 2015년 5월 프랑스 출신인 레몽 베르나르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영국·미국·네덜란드·캐나다 등에서 온 참전용사 19명이 안장돼 있다.
  • 유엔 제재 위반인데…러시아서 버젓이 북한 노동자 구인공고

    유엔 제재 위반인데…러시아서 버젓이 북한 노동자 구인공고

    러시아 정부의 채용 사이트에 한때 북한 노동자 구인공고가 올라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러시아 매체 옥타곤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취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났을 때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건설회사 부간은 러시아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취업 포털에 니즈니노브고로드주 등지 건설 현장에서 근무할 노동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이 구인 공고는 콘크리트 작업자와 도장공, 전기 및 가스 용공, 타일공, 미장공 등을 찾고 있다며, 조선어(북한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회사는 조선어 번역가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체류에 필요한 문서의 번역을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공고는 현재 삭제된 상태로, 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간 대표 강성진은 옥타곤과 통화에서 “러시아인을 고용할 수도 있지만,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도 “북한 노동자를 러시아로 데려오는 데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서 회원국들의 북한 노동자에 대한 고용 허가 부여를 금지했고, 이어 채택된 2397호에서 해외 북한 노동자들을 2019년 12월 22일까지 모두 송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있던 북한 노동자 수만명이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에서 이를 무시하고 북한 노동자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다고 RFA가 전했다. 최근 북러가 밀착 강도를 높이는 것도 이같은 움직임의 이유로 꼽힌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9월 13일 러시아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 19일에는 김 위원장이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만나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을 찾은 건 5년여 만의 일이다.
  • 한미일 “북러 무기 거래 강력 규탄…北으로 핵·탄도 기술 이전 안 돼”

    한미일 “북러 무기 거래 강력 규탄…北으로 핵·탄도 기술 이전 안 돼”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정황이 확인된 데 대해 한미일 외교장관이 강력히 규탄하고 러시아의 핵·탄도미사일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26일 ‘러북 무기거래 규탄 한미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될 군사장비와 군수물자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3국 장관들은 “일부 전달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되는 이러한 무기 제공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군사장비를 조달하기 위한 러시아의 시도를 밝히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북한의 지원을 받으면서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러시아의 시도에 맞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국가 지위를 지지하고 러시아의 침략 전쟁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원하는데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북한은 러시아 지원에 대한 대가로 자신의 군사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군사 지원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제공하는 모든 물자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북한으로 무기를 이전하거나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이전받는 것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또는 재래식 무기 프로그램과 연관된 특정 물품을 북한으로 이전하는 것, 관련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특히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채택한 당사국이라는 점도 다시 지적했다. 3국 장관들은 “북한으로의 핵·탄도미사일 관련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으로의 기술 이전은 국제사회가 진행하고 있는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며, 우리가 국력의 모든 요소를 동원하여 점증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러북 간 무기거래 및 관련 군사협력, 그리고 그러한 행동들이 국제안보와 비확산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북한과 러시아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이를 위반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대통령 순방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아랍 최고 석학이 쓴 ‘걸프의 순간’

    대통령 순방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아랍 최고 석학이 쓴 ‘걸프의 순간’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지난 21일부터 두 나라를 처음 국빈 방문해 사우디에서는 43년 만에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대규모 방산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카타르에서는 두 나라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총 202억 달러(약 27조 3000억원) 규모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경제적 이득을 챙긴 점에 방점을 찍는 눈치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등장했다.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군사행위의) 일시중지’(humanitarian pause)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0개국의 찬성을 얻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 외에 비상임 이사국인 UAE가 반대표를 행사하는 바람에 부결됐다. 안타깝고 비극적인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 와중에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을 벌이는 나라로 전통의 이집트 외에 새롭게 카타르, UAE 이름이 오르내린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를 비롯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여섯 나라를 우리는 걸프 국가라고 묶어 얘기하는데 이들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주는, 아랍 학자가 쓴 아랍 정세와 지역에 관한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외신이나 구미 학자의 서술이 아니라 걸프 국가 석학의 눈을 사고 싶은 것이다. 해서 압둘칼리끄 압둘라가 쓴 책 ‘걸프의 순간’(쑬탄스북)이 소중하게 여겨진다.저자는 UAE대학 정치학 교수를 거쳐 현재 하버드대학 벨퍼 과학국제문제센터 비상근 선임연구원, 에미리트 사상가 및 걸프포럼 이사회 회원이다. 아랍 사회과학위원회 회장과 걸프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그는 워싱턴DC 아메리칸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조지타운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 선임연구원이자 풀브라이트 학자, 조지타운대학교 현대아랍연구센터의 방문교수, 워싱턴 DC 아랍걸프연구소 비상근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걸프와 아랍 세계의 정치 변화를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걸프의 순간’ ‘정치 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저서와 ‘UAE의 중동 대국으로의 부상’ ‘시민 문화와 글로벌화의 정점’ 외에 6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CNN, BBC, 알자지라, 알아라비야 등 주요 매체에 칼럼 등 다양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옮긴이들을 극구 칭찬해 눈길을 끈다. 김강석 한국외국어대학 아랍어과 교수와 안소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이다. 김 교수는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한국국제정치학회 중동·아프리카연구분과 위원장, 한국일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중동 국제관계와 중동 현대사 전공이다. 안 박사는 외국어대 아랍어과, 단국대 아시아·중동학부에서 아랍어 및 중동 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중동 비교정치, 국제관계를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 21세기가 시작하면서 아랍 세계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걸프의 순간’이다. 아랍 경제의 중심은 걸프 지역으로 이동했고, 아랍의 중요한 정치적 결정들은 이제 리야드, 아부다비, 그리고 도하에서 이뤄진다. 과거 카이로, 다마스쿠스, 바그다드에서 주로 일어났던 주요 정치적 결정이 이제는 앞의 도시들로 옮겨졌다. 돈과 경제적 실리에 대한 근시안적 안목을 벗어나면 아시아와 남반구 국가들의 부상, 그리고 다극화된 세계의 등장과 함께 걸프 국가들이 금융, 정치, 외교의 새로운 중심지로 전환되는 진면목을 비로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앞의 여섯 나라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의 강국으로 등장하며, 영향을 받는 쪽에서 오히려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으로 변모했다. 그들은 주변 사건에 영향을 받던 나라에서 지역 및 지리적 이웃에 변화를 가져오는 나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두바이는 가장 세계화된 현대 도시 중 하나로, 세계의 주요 금융 및 비즈니스 중심지로서 재능 있는 젊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해외 직접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초국가 은행과 기업의 지점을 개설하는 데 유럽과 아시아 대도시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물론 새로운 걸프는 현재진행형이며,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안팎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미래를 향한 방향성과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에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1장 ‘역사와 이론적 근거’는 아랍의 중심에서 어떻게 걸프가 부상하게 되었는지, 세계사적 의미와 이론적 틀에서 바라본다. 2장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는 걸프가 아랍 세계에서 차지하는 경제와 금융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어떻게 석유에서 벗어나려 하는지, 걸프의 국부펀드 그리고 걸프 자본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거대하게 운영되는지 소개한다. 3장 ‘외교 및 정치적 영향력’은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의 행보, 두바이의 국제적 위상 등을 통해 아랍 및 전 세계에 미치는 걸프의 외교와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4장 ‘사회와 공동체의 영향력’은 걸프인들의 사회적 위상, 중산층의 위치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그리고 특히 과거 아랍에서 바라보던 여성에 대한 관점이 걸프국에서 얼마나 극적으로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5장 ‘문화와 지식의 존재감’은 경제 정치적인 면에서의 발전뿐만 아니라, 걸프국의 문화, 도서 분야에서도 얼마나 큰 업적과 상을 수상했는지 알 수 있다. 6장 ‘시각 및 인쇄 미디어의 역할’에서는 걸프국의 미디어가 얼마나 큰 미디어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그리고 위성방송의 발달 그리고 유명한 알자지라의 위상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7장 ‘현재의 도전과 미래의 여정’에서는 걸프가 직면한 현재의 도전 상황과 해결해야 할 숙제를 살펴보고, 미래의 걸프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저자는 UAE와 한국의 연결 지점이 갈수록 늘어나는 시점에 이 책이 번역돼 나온다며 기뻐했다. 옮긴이들은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 외에 채워지지 않는 궁금증, 그네들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지식, 언론 등을 다뤄 독자들이 걸프를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핵실험 가능성 열린 날 솟구친 야르스…러 핵훈련, 어떤 계산 깔렸나 [월드뷰]

    핵실험 가능성 열린 날 솟구친 야르스…러 핵훈련, 어떤 계산 깔렸나 [월드뷰]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아르칸젤스크주 상공으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솟구쳤다. 야르스가 뿜어내는 불꽃과 연기는 인근 건물 주민들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모스크바 북쪽 800㎞ 지점의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야르스는 캄차카반도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 목표물을 향해 5760㎞를 날아갔다. 이날 야르스 발사는 ICBM 발사 훈련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러시아가 핵실험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에서 탈퇴한 날 대대적으로 이뤄진 핵훈련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20년 넘게 중단했던 핵실험을 재개하려는 수순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러軍, 육·해·공서 야르스 ICBM 등 발사푸틴 대통령, 화상으로 훈련 지휘감독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연방군 최고사령관 푸틴 대통령의 지휘 하에 육상, 해상, 공중 요소의 병력과 수단을 활용한 핵 억지력 훈련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훈련 중에는 탄도·순항 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실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훈련 모습은 ‘로시야24’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크렘린궁도 “캄차카반도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 목표물 타격을 위해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최대 사거리가 1만 2000㎞에 이르는 야르스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마저 뚫을 수 있으며, 최소 4개의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탄두의 위력은 150∼250㏏(TNT 화약 폭발력 기준 15만∼25만t) 규모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12kt)의 12~20배에 달한다. 크렘린궁은 이어 “북극해 인근 바렌츠해에 위치한 ‘툴라’ 핵잠수함에서는 시네바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MS도 공중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 기간 동안 계획된 임무가 완전히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매년 가을 비슷한 훈련을 하는데, 이번 훈련은 러시아 상원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를 만장일치로 승인한 직후 열려 핵 긴장이 더 고조됐다.CTBT 비준 취소 법안 만장일치 승인된 날 훈련푸틴 서명만 남아…핵실험 재개 가능성 의미 러시아 상원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1996년 서명한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CTBT)’의 비준을 취소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은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등이 조약 발효에 필요한 내부 절차를 준수하지 못한 것은 조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범위의 의무를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조약에 따른 의무의 균형을 위해 러시아 연방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96년 유엔에서 결의된 CTBT는 어떤 형태와 규모, 장소에서든 핵실험을 금지한다. 지금까지 184개국이 서명했으며, 한국은 1999년 22번째로 비준했다. 1990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한 러시아는 1996년 서명 후 2000년 비준했다. 하지만 CTBT 조약은 아직 발효되지 못했다. 미국, 중국, 이스라엘, 이란, 인도, 이집트 등 주요 국가에서 아직 비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2년 이후 핵실험을 중단한 미국은 1996년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이 조약에 서명했지만 비준안은 상원에서 부결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CTBT 비준을 내세웠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됐다. 미국에서 CTBT 비준이 지연되면서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의 비준도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도 미국과 같이 1996년에 CTBT에 서명했지만 아직 비준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미국이 먼저 비준해야 한다는 게 중국 입장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지난 5일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은 하지 않은 미국과 똑같이 행동하는 게 가능하다”며 비준 철회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러시아 하원은 지난 18일 비준 철회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제 푸틴 대통령이 서명만 하면 러시아의 조약 비준 철회 절차는 완료된다. CTBT 비준 철회는 러시아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의미한다. 물론 러시아와 미국 모두 임계점(미임계) 핵실험을 반복하고 있으나, 만약 러시아가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접한 한반도의 긴장감도 높아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일단 러시아는 비준을 철회하더라도 핵실험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예르마코프 러시아 외무부 핵 비확산·군비통제국장은 지난 16일 “러시아는 조약에 서명한 국가로 남아 권리와 이행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먼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위적 대응’ 차원의 핵실험 가능성은 열어뒀다. 상원의 CTBT 비준 취소 승인 직후 이뤄진 러시아의 핵 훈련은 이같은 메시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중국 간 푸틴…핵가방 ‘체케트’ 의도적 노출 평가서방의 우크라 지원 억제 수단 ‘핵실험’ 카드 쓸까 러시아가 중동 정세 불안을 틈타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해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막는 방법으로 핵실험 재개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한 푸틴 대통령이 핵가방을 든 해군장교들을 대동한 것이 포착된 점도 이런 우려를 부추긴다. ‘체게트’라고 불리는 핵가방은 대통령과 군 고위부를 연결하는 보안통신 수단으로, 대통령 뒤를 늘 따르지만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핵가방 수행원’을 대동한 모습은 심심찮게 포착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핵무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적 노출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꾸준히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후 푸틴 대통령의 실질적 첫 외국 방문이었다는 점에서, 핵가방 노출은 다분히 외교적 계산이 깔린 의도적 노출이란 평가가 나왔다.보폭 넓히는 푸틴…중동 위기 ‘우크라전 출구’ 삼나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번 중동 위기를 계기로 축소됐던 존재감을 되찾으려는 모양새다.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중동 정세를 논의하고 돌아온 푸틴 대통령은 2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상황 및 대책을 논의하며 전날 불거진 ‘심정지’ 등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자 증가와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위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관심과 지원을 분산시킬 수 있어 러시아에는 분명 ‘호재’라고 분석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로 삼으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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