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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안보리확대안 표결 반대”

    일본과 독일, 브라질, 인도 등 ‘G4’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6개국 늘리는 것을 뼈대로 11일 유엔총회에 제출한 유엔 안보리 개혁 결의안에 대해 미국이 표결처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린 타히르-켈리 미 국무장관 유엔개혁 담당 선임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G4 결의안과 관련해 이틀째 열린 유엔총회에서 “결의안에 대한 지지가 부족하며 현 상황의 표결이 지나친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회원국들이 결의안에 반대해달라.”고 호소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타히르-켈리 보좌관은 “미국은 안보리 확대에 관한 개편안이 지금 시점에서 표결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총회에 제출된 결의안은 191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2 이상의 승인을 받은 뒤 기존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돼야 하기 때문에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반대하면 통과되지 못한다.AP통신은 “타히르-켈리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최근 안보리 개편 논란과 관련해 미국이 내놓은 발표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고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같은 반대에도 불구, 군터 플루거 유엔 주재 독일대사는 G4의 결의안 표결이 다음주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표결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일본의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미국의 생각이 확정적인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G4가 제출한 결의안은 미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의 상임이사국 5개국과 비상임이사국 10개국으로 이뤄진 유엔 안보리에 ‘거부권이 없는 상임이사국 6개국과 비상임이사국 4개국’을 신설하자는 내용이다.결의안에는 새로운 상임이사국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G4 4개국과 아프리카 2개국이라는 게 정설이다.G4는 새 상임이사국에 거부권을 부여하는 문제는 15년 뒤 다시 검토하자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최영진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G4의 결의안을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일)”에 빗댔다.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세계여성학대회] ‘남편은 왕’ 인식깨야 가정 평화

    [세계여성학대회] ‘남편은 왕’ 인식깨야 가정 평화

    ‘여성 유엔총회’로 불리는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가 지난 19일 이화여대와 연세대, 서강대에서 개막됐다.2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는 79개국에서 여성 대표 2292명이 참가해 세계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을 토의했다. 한국여성학회와 이화여대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구촌 여성학자와 여성 정치인,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하는 여성 운동가들이 함께 여성의 문제를 털어놓고 고민하는 대회 현장을 찾았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기혼 여성 6명 중 1명, 필리핀은 5명 중 3명이, 몽골은 3명 중 1명이 남편의 신체적·성적 폭력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10년 동안 남편의 지긋지긋한 폭력에 견디다 못해 남편을 살해한 여성, 손버릇처럼 매질을 일삼았던 아버지를 목졸라 죽인 강릉의 어느 여중생. 남편이고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폭력을 가하는 가부장을 향해 이들이 살기 위해 택한 방법은 ‘살인’이었다. 이런 가정 폭력은 비단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가부장제 문화에 깊이 영향을 받고 있는 아시아권 국가의 여성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정 폭력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 이틀째인 21일 이화여대에는 아시아 5개국 대표가 가부장제의 최대 ‘악(惡)’인 가정폭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아시아 지역의 가정폭력 추방운동 지역네트워크와 전략 마련을 위해’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일본·중국·필리핀·몽골·한국의 대표들이 각 국가의 가정 폭력 실태를 고발하고 아시아 공동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갈 것인지 함께 고민했다. 일본의 여성 쉼터인 ‘온나노스페이스 온’의 곤도우 게이코 대표이사는 일본의 충격적인 가정폭력 실태를 공개했다.2002년 일본 경찰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일에 1명 꼴로 남편의 폭력에 의해 아내가 사망하고 있었다. 전체 여성의 0.5%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폭행을 늘 당하면서 살고 있다.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고 있는 몽골에서는 가정폭력에 대해서 논하는 것조차 금기시 돼 왔다.1990년 이전에는 가정에서 발생한 어떠한 문제라도 모두 ‘건전한 가정’,‘사회주의적인 가정생활규칙’에 따른 당의 이념에 따라 소속기관에서 공개적으로 처벌했다. 이 때문에 가정 폭력에 관해서는 쉽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나란투야 푸레브잡 몽골 국민폭력반대센터 쉼터 코디네이터는 “5∼6년 전만 해도 몽골 정부 관계자들은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몽골에 있지도 않은 문제를 외국에서 끌고 들어와 퍼뜨리는 사람들로 몰아세웠다.”며 얼마나 어렵게 여성운동을 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몽골의 가정 폭력 실태 역시 심각했다.2003년 몽골 국민폭력방지센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몽골 여성 3명 중 1명, 어린이 2명 중 1명, 노인 4명 중 1명이 남편과 아버지, 아들에게 맞고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행 사건도 몽골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성폭행 가해자의 50%는 친족이며 피해자의 60%는 만 18세 미만이었다. 성폭행 가해자가 입건되더라도 88%는 조사 중에 무혐의 처리돼 풀려난다는 조사 결과도 이번 대회에 공개했다. 왕싱쥐안 베이징 홍풍여성심리상담센터 대표도 중국에서 가정폭력이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 최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1995년 제4차 세계여성대회가 중국에서 열리기 전에는 중국 정부는 물론 민간 단체들도 가정폭력 자체를 인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1994년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심하게 매질을 당한 여성이 상담센터로 전화를 걸어왔지만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난 10년간 가정폭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도록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위해 아시아 여성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여성 쉼터인 ‘리훅 필리피나’의 테레사 페레난데즈 대표는 “필리핀 여성의 56%가 각종 폭력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다.”면서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어린 시절에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으며 매맞는 여성의 다수가 어린 시절 자신들의 어머니가 구타당하는 것을 목격하는 등 가정 폭력은 악순환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5개국 대표들의 심포지엄을 주관한 한국 여성의전화 연합 김은경 공동대표도 아내와 자식을 소유물로 인식하는 가부장제의 문화를 어서 빨리 이 사회가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부장적인 남성일수록 가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남성은 한 가족의 구성원이지 지배자나 왕으로 군림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바람직한 가족관계를 형성해 가기 위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日 “美 안보리 개편안 반대”

    미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편구상이 다시 암초에 부딪쳤다. 현재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일본을 포함한 2개국을 추가하자는 미국의 개편안에 대해 당사자격인 일본이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해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7일 “미국 방안이 일본에는 좋지만 다른 나라에는 좋지 않다. 국제사회 전체를 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방안을 따를 수 없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독일,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G4와 공동으로 안보리 확대 결의안을 제출한 기존 입장을 고수해 나가겠다는 것이다.G4는 이날 유엔대사간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행동통일을 거듭 확인했다. 안보리 확대 결의안도 1주일 이내 유엔총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니컬러스 번즈 미 국무부 정책담당 차관은 16일 “일본을 포함,2개국 정도 늘리는 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단 겉으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갈망하는 일본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비쳐지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G4 국가간의 이견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독일과 브라질, 인도 등 3개국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공산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또 그간 G4가 유엔 개편안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상당수 회원국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마당에, 독일 등 3개국을 제외한 개편안이 많은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일본이 ‘미국의 회의’를 거절한 또다른 이유로 꼽을 수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최영진대사, 유엔총회 위원장에

    외교통상부는 최영진 주 유엔대사가 유엔총회 제1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 인사가 유엔총회 산하 주요 위원회의 의장직을 맡은 것은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처음이다.
  • [월드이슈] NPT 보완조약 CTBT 미국 비준거부로 지연

    핵확산 금지조약(NPT)을 둘러싼 핵심적인 불만은 미국과 러시아 등 이른바 핵강국들은 새로운 핵무기 기술 개발을 통해 전력을 강화하는 데 반해 비보유국들은 NPT에 손발이 묶여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핵무장을 못한다는 점이었다. 비보유국들의 반발과 NPT체제의 ‘태생적 불평등’을 보완하자는 여론 속에서 모색된 것이 1997년 체결된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이다. 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결의돼 작성된 CTBT는 목적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형태의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대기권은 물론 우주, 수중, 지하에서 어떤 핵실험도 금지했다.NPT가 기존 핵 보유국을 논외로 하고 비보유국으로의 핵 확산을 막는 ‘수평적 금지’ 체제인 반면,CTBT는 보유국까지 포함해 더 이상의 핵실험 자체를 금지하는 ‘수직적 금지’ 체제였다. 물론 이 조약은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5대 핵강국과, 인도·이스라엘·파키스탄 등 핵개발 능력 보유 국가, 한국을 비롯한 원자로 보유국 등 44개국이 비준해야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은 클린턴 행정부 때 의회 거부로 비준하지 않았고 그 뒤 부시의 공화당 정부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 발효가 지연되고 있다. 시행도 하기 전에 사장된 꼴이다. NPT 회원국들이 2000년 평가회의에서 핵실험 중단, 서명 등 ‘핵무장 해제를 위한 13단계 조치’를 채택한 것도 NPT 체제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이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등의 이행 촉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를 무시한 채 미사일방어(MD)체제 개발, 지하 요새 파괴를 위한 벙커버스터(레이저 유도폭탄) 등 소형 원폭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 8개국은 또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핵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구상(PSI)을 채택했다.2003년 5월 G8회의에서 합의된 이 구상은 핵개발 시설 및 대량파괴무기의 불법수송 의혹을 받는 선박이나 항공기의 운행을 강제로 중단하고 제재를 가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언론인 장기봉씨 문집출판 봉정식

    신아일보기념사업회(회장 임승준)는 오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신아일보 사사 및 원로 언론인 장기봉씨의 문집 출판과 봉정식을 갖는다. 장씨는 이승만 대통령 공보비서와 건국 과정때 유엔총회 한국대표를 지냈다. 또한 광복 직후 언론계에 투신, 대동신문 평화신문 연합신문 정치부장, 서울신문 사장, 코리아타임즈 부사장 겸 편집국장, 동화통신 전무 등을 역임했다. 신아일보를 창간해 16년 동안 발행해오다 1980년 언론통폐합 조치로 종간의 비운을 맞기도 했다.
  • 한·미정상회담 6월 개최 ‘가닥’

    정부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회담 개최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면서 “실무선에서 검토 중인 만큼 외교채널에서 협의가 진행돼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두 정상간에는 언제든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부시 대통령 회담은 올 하반기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북핵 6월 시한설’이 흘러나오는 민감한 시점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당겨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북핵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고, 긴장감이 점증할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5월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대전 승전기념행사에서는 회동할 것 같지 않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어떤 정상과도 개별회담은 갖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기울인 뒤 북핵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무렵에 정상끼리 만나 해법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의 형식으로는 노 대통령이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보다는 친밀감의 상징인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회담의 시기는 빠르면 다음주쯤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6월쯤 워싱턴이나 텍사스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면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그 무렵에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日 안보리진출 외교공세] 엔화로 阿 ‘포섭’…亞선 과거사 ‘곤혹’

    [日 안보리진출 외교공세] 엔화로 阿 ‘포섭’…亞선 과거사 ‘곤혹’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안전보장이사회 개편을 골자로 한 ‘유엔개혁보고서’를 통해 오는 9월까지 유엔 창설 이래 최대의 개혁을 권고하자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국제사회의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영토 및 과거사 분쟁을 진행중인 일본이 국제사회 공헌 의무 조항을 어떻게 돌파해갈지 주목된다. ■ 日 외교전 어디까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언론들이 22일 일제히 전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천명했었다. 일본 정부는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 개혁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환영입장을 밝혔다.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국제적인 환경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獨·印·브라질 공동외교전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22일 아난 사무총장의 발표에 대해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 “(이후)외교적 노력을 더욱 경주하고 싶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4개국이 협력, 상임이사국 확대와 새로운 상임이사국의 투표에 의한 선출 등을 규정한 결의안을 6월 공동 제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다음주부터는 4개국이 유엔 회원국들에 공동외교전도 펼친다.4개국은 결의안을 통해 새로운 상임이사국 후보의 국명은 적지 않되 유엔 회원국의 투표방식으로 선출한다는 것을 명시하기로 했다. 또 투표를 실시한 뒤 새로운 상임이사국 후보의 국명을 넣어 연내 유엔헌장 개정결의안을 제출한다는 2단계 전략이다. 현재 유엔헌장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191개 회원국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회원국 3분의 2의 비준을 얻어야 한다. 상임이사국은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5개국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회원국의 3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53개국과 14개 카리브해공동체 회원국 등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음달 아시아·아프리카회의에 출석, 아프리카지역에 대한 지원강화를 밝힐 예정이다. 25일 개막될 아이치 만국박람회 때는 카리브해공동체 회원국 지도자들을 비용 일부를 부담하면서 초청, 일본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만국박람회 외교’를 펼칠 방침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영유권 갈등… ‘분쟁국’ 이미지 불거져 아난 사무총장이 선진국들에 2015년까지 정부개발원조(ODA)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7%가 되도록 요구한 것이 일본 정부에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재정악화 등의 이유로 6년 연속 ODA 규모를 줄여왔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상이 전날 ODA 확대입장을 표명했으나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언론들이 지적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외교갈등도 ‘자격시비’를 야기할 전망이다. 동중국해 가스전 분쟁 및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따른 중국과의 외교 갈등,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에 이어 독도 문제로 한국과의 관계가 최악이다. 국제사회의 지도국가는커녕 분쟁국가의 이미지만 부각돼 있는 형국이다. 근본적으로는 거부권을 갖고 있는 상임이사국 5개국의 이해관계가 문제다. 일본에 대해서는 미·영·프 등 3개국은 지지하지만 중국은 부정적이고 러시아는 어정쩡하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1992년부터 5년간이나 논의됐다가 좌절된 유엔개혁이 ‘총론-찬성, 각론-이견’ 때문에 다시 표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taein@seoul.co.kr ■ ‘상임이사국 日’ 가능할까 일본이 갈망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의 열쇠는 현 상임이사국인 5개국의 손에 있다. 미국·중국·영국·프랑스·러시아 가운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어서다. 특히 중국의 입장이 관건이다. 미·영·프 등 3개국이 일본의 진출에 적극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고, 러시아도 대세를 따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문턱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 중·일 관계는 유례없이 긴장돼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과거사 문제, 동중국해 주변의 영토 분쟁 등 껄끄러운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이 일본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적극 밀고 있는 것을 ‘중국봉쇄’ 전략의 일환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이 동북아시아와 유엔이란 국제무대에서 일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은 안보리 확대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이 과거사 등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보여주고 주변국들의 불신을 씻어줘야 한다는 자세다. 그렇다고 중국이 절대 반대는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 이 문제를 대일 교섭의 지렛대로 활용해온 탓이다. 미국 등 다른 상임이사국은 물론 유엔 회원국들의 움직임과 흐름을 주시하겠다는 측면이 엿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유엔개혁, 우리 뜻과 반대로 간다 유엔 안보리가 재편된다면, 그 방향은 정부가 원하는 것과는 다른 쪽이 될 가능성이 많다. 정부는 유엔 내의 중견 국가 모임인 ‘커피클럽(Coffee Club)’을 통해 사실상 상임이사국 확대 반대편에 섰으나 유엔에서는 비주류 의견이다. 현재까지는 일본·독일 등이 원하는 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의 확대가 대세인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95년 유엔에서의 결의에 따라 유엔헌장 53조,107조 등에 거론된 ‘적국(敵國) 조항’도 올 가을 총회에 삭제될 여지가 많다. 일본과 독일에 채워졌던 전범 국가의 족쇄가 공식적으로 풀리는 것이다. 당시 표결에서 삭제 찬성 122개국, 기권 6개국으로 반대표는 하나도 없었다. 또한 상임이사국이 늘어나면 아프리카에도 새로 2석이 배정되는 등 제3세계의 이해에 부합되는 측면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선출직 이사국’ 증설을 지지한 것은, 이렇게 돼야 우리도 이사국 그룹에 진출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상임이사국은 ‘유엔에서의 높은 재정·군사·외교적 기여도’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우리의 진입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예로 일본의 유엔 재정 기여도가 전체 예산의 19.5%, 독일은 8.7%인 반면 우리는 1.8%에 불과하다. 설령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상임이사국 신규 진출 희망국들의 2단계 전략대로 1차적으로 상임이사국이 확대되더라도 막상 2단계인 유엔헌장 개정은, 또 다른 이해관계로 그리 쉽지만은 않다. 독일의 진출은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못마땅하고 브라질은 멕시코와 아르헨티나가, 인도는 파키스탄과 중국이, 일본에는 중국과 한국 등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일본이 국제적 지도국이 되려면 최근린 이웃으로부터 신뢰받는 게 필수조건”이라면서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평화 애호국인지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아난총장 유엔개혁안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유엔 개혁안을 보고했다. 이번 개혁안은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등을 뼈대로 한 개혁안은 ‘사안별 이해 관계를 떠나 한 묶음으로 통과시켜 달라.’는 아난 총장의 요청에도 불구,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안보리 확대와 관련, 아난 총장은 지난해 11월 자문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에 포함된 두가지 방안 중에서 선택해 달라며 9월 총회까지는 결론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과 비상임이사국 10개국 등 현재 15개국인 안보리 이사국을 24개국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거부권이 없는 상임이사국 6개국과 비상임이사국 3개국을 추가하는 안과,4년 임기에 거부권이 없는 준상임이사국 8개국을 새로 추가하고 비상임이사국 1개국을 늘리는 방안이 맞서고 있다. 일본 등은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지만 준상임이사국 확대를 지지하는 국가들도 적지 않다. 인권이사회 신설은 53개국으로 구성된 기존 인권위를 없애고 회원국 3분의 2 찬성으로 소수 국가들을 선출해 인권 업무를 전담하게 한다는 취지다. 기존 인권위가 지역별로 회원국을 선출하는 바람에 쿠바, 리비아, 수단 등 ‘인권탄압 국가’들이 회원이 되는 경우를 막겠다는 뜻도 있다. 예방적 차원의 선제공격 기준을 규정한 부분에 대해선 미국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예방적 선제공격은 주권국가의 고유한 권리”라며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 한승수씨 위원장 위촉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에 한승수 전 장관이 위촉됐다. 강원도는 그동안 정부 및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협의를 벌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과 외교통상부장관을 거쳐 유엔총회 의장을 역임한 한승수 전 장관의 수락을 받아 위원장으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사무총장에는 주 요르단 대사와 2010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쳐 현재 미얀마 대사로 재직하고 있는 이경우 대사와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와 함께 유치위원은 각계각층의 인사참여를 원칙으로, 문화관광부 및 KOC와 협의해 분야별로 91명에 대한 인선을 마쳤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유엔 산하기구 대표선임 진통

    유엔 산하 국제기구 수장 자리를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유례없는 힘겨루기로 어수선하다. 지명자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보이콧으로 임명 일정이 연기되는가 하면 후보 난립과 관련국가들의 치열한 선거전으로 국가들간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8일 유엔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던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지명자 인준이 무기 연기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103개 개도국들의 모임인 77그룹 대표인 자메이카가 ‘추가 협의’를 이유로 연기를 요청, 승인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77그룹은 “개도국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기구 대표에 세계무역기구(WTO) 인물이 오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태국의 수파차이 파닛차팍 WTO 현 사무총장을 후보로 지명했었다. 선출직인 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를 겨냥한 선거전도 뜨겁다. 오는 9월 현 총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프랑스의 파스칼 라미 전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해 브라질, 모리셔스 출신의 4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들 후보는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지역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어 지역간 경합이 특징이다. 성희롱 파문으로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루드 루버스 전 판무관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공석이 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수장 자리를 놓고 국가간, 지역간 물밑 경쟁도 뜨겁다. 판무관은 유엔 사무총장이 UNHCR 66개 이사국들의 의견을 구한 뒤 지명하며 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엔 산하기구의 대표직은 과거 몇몇 국가 외교관이나 퇴직 정치가들이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근년들어 개도국들의 성장 및 각 지역 블록이 굳어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국가 및 지역 이익을 대변해줄 자리란 고려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독도와 남북한 접점찾기/한종태 국제부장

    1976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유제두와 와지마 고이치의 세계 주니어미들급 챔피언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시 챔피언으로 2차 방어전에 나섰던 유제두는 와지마의 끊임없는 잽에 주먹 한번 제대로 날려 보지 못하고 15회 KO패로 챔피언 벨트를 넘겨주고 만다. 물론 유제두의 약물 의혹이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우향우’ 움직임이 심상찮다. 올해 들어 부쩍 국가주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정교분리 원칙을 완화하려는 쪽으로 평화헌법을 개정한다느니, 근·현대사를 다룰 때 피해국인 한국·중국 등 인근 아시아 국가를 배려토록 한 근린제국 조항을 없애야 한다느니 등등. 그야말로 군국주의 부활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다. 한·일 양국간에 한창 시끄러운 독도 영유권 분쟁도 그 연장선이다. 지난달 주한 일본대사가 버젓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내뱉더니, 시마네현 의회 총무위원회는 어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의 ‘망동’은 급기야 아사히 신문 소속 경비행기가 독도 인근 상공 진입을 시도하고, 해상초계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8마일까지 접근하는 ‘믿기 어려운’ 사건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독도를 비롯, 센카쿠 제도(중국·타이완), 북방 4개 섬 분쟁(러시아) 등 주변국을 상대로 ‘일부러’ 영토 싸움을 걸고 있다. 메이지유신 후 국제법에 눈을 뜬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 등의 제소에 대비, 자료나 명분 축적용으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게 일반론이다. 매년 3월쯤 주기적으로 “다케시마를 왜 한국이 불법점령했느냐.”며 우리 정부에 공문을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소극적 대응이 전체적인 기조였다. 독도는 역사적으로 우리의 고유 영토이고, 또 실효적 지배권도 갖고 있어 괜히 분쟁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선지 외교통상부는 망언 당사자인 일본대사 대신 그 밑의 공사를 ‘소환’도 아닌,‘초치’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잽(명분 쌓기)도 계속 맞다 보면 쓰러지게 되는 법이다. 더욱이 일본은 지방정부와 대사관을 한 축으로 하고, 유엔과 미·일동맹 등을 이용한 강대국 외교를 또다른 축으로 삼아 체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독도 영유권 주장→독도 분쟁화 추진→독도문제 유엔총회 상정→군사위기 및 유엔 안보리 개입→국제사법재판소 회부→판결 불복→군사분쟁’으로 요약되는 일본의 단계별 독도분쟁 시나리오가 나도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의 속셈이 분명할진대 이제부터는 우리도 적극적 대응과 실천적 행동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한·일정상회담에서 독도문제를 공식 의제로 삼는다든지, 민·관합동 독도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그런 점에서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그제 “독도는 국토·주권과 관련된 문제로 한·일관계보다 상위개념”이라고 밝힌 것은 잘한 일이다. 때마침 북한도 독도문제에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신성한 영토를 강탈하려는 날강도적인 책동”,“조선반도 재침의 전주곡”이라며 고강도의 비난을 퍼붓고 있어서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대응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북핵 6자회담의 중단으로 한반도에 한랭전선이 형성돼 있는 마당에 독도문제를 지렛대 삼아 남북한이 한 마음으로 대응하고 공동 사업까지 펼쳐 나간다면 ‘공통분모’가 하나 더 생기지 않을까. 대일 국민감정이 든든한 후원세력이기에 더욱 그렇다. 한종태 국제부장 jthan@seoul.co.kr
  • [시론] ‘韓·日 우정의 해’ 유감/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시론] ‘韓·日 우정의 해’ 유감/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작년 한해 일본에서는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덕택에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는 한·일 관계의 오래된 비유는 이제 사어(死語)가 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더구나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이며 ‘한·일 우정의 해’다. 문화·예술·관광·스포츠 등 다채로운 분야의 한·일교류 행사가 1년 내내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경제·외교 면에서의 협력 또한 순조롭다. 이미 김포와 하네다 간의 도심 직항편도 생겼고 자유무역협정(FTA)도 추진 중이며 입국비자 문제도 순탄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국교수립 40년 만에 한·일 관계는 신기원(新紀元)을 맞고 있는가? 그러나 2005년은 한·일관계를 축제와 친선의 무드로만 보내기에는 역사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해다. 이상하게도 한·일국교수립 40주년만 강조되고 있지만, 실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시해서 기념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우선 올해가 광복 60주년이며, 을사조약 체결 100주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계사적으로는 일본이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포츠머스조약 100주년이며, 청·일전쟁의 승전을 마무리한 시모노세키조약 110주년이면서, 동시에 국제연합 창설 60주년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난 세기에 있었던 전쟁의 상처를 되새기고 평화의 가치를 음미하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줄을 이을 전망이다. 우선 유엔총회는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올해 5월8일과 9일을 ‘기억과 화해의 시간’으로 지정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러시아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행사는 같은 5월 러시아 국내에서 열리는 ‘반 나치스독일 승리 60주년 기념식’과 함께 2차대전 승리에 기여한 러시아의 역할이 강조될 전망이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노구교(蘆溝橋)에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을 리모델링하고 국제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작년 11월21일자 북경일보에 따르면 “항일전쟁의 위대한 과정을 전면적으로 반영하고, 일본군국주의에 의한 인민학살, 식민통치 등의 범죄를 뿌리째 폭로함으로써 지난 전쟁에서 행한 중국의 중요한 역할과 큰 희생을 충분히 알리기”위해서다. 중국과 러시아는 ‘2005년’이라는 역사적 상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승전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과시하면서 일본을 압박하는 외교적 자산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가? 광복 60주년, 국권찬탈 100주년이라는 귀중한 역사자원을 ‘한·일 우정의 해’로 소비하고 국내용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낭비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우리 선조는 세계사상 유례없는 잔악한 식민 지배 하에서 가혹한 억압을 감내하면서 반인류적 침략세력에 끝까지 저항했다. 이는 민족의 긍지라는 차원을 넘어 인류의 정신적 자산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올해를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반파시즘을 대표하는 진영의 핵심적인 일원임을 확실히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가 ‘우정’에 잠시 취해있는 동안에도 일본은 할 일 다 하고 할 말도 다 하고 있다.22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에는 소위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위한 조례안이 제출되었다. 또 23일에는 주한일본대사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독도는 명백한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든 독도문제를 쟁점화하여 외교현안으로 끄집어내려는 의도가 불을 보듯 뻔하다. 무시하고 넘어가는 게 외교적으로는 정답인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우정’을 내세우고 속으로는 허튼 수작을 거는 그 씀씀이가 고약하다.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허튼 장난을 길게 끌면 ‘한·일 우정의 해’도 재고해볼 일이다. 올해는 2005년. 명성황후가 시해 된 지 11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김무곤 동국대 교수 신문방송학
  • [北 核무기 보유 공식선언] 북한 핵보유 발언 일지

    ▲2003.4 이근 외무성 부국장,3자회담(미ㆍ중ㆍ북)에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폐기할 수는 없다. 그것들을 실험할 것인지, 수출할 것인지, 증산할지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밝힘. ▲2003.4 외무성 대변인, 폐연료봉 8000여 개의 재처리 작업을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 ▲2003.8 김영일 외무성 부상, 제1차 6자회담 첫날 전체회의가 끝난 후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발언. ▲2003.10 외무성 대변인,8000여 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를 완료했고, 이를 통해 얻어진 플루토늄은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용도를 변경시켰다고 발언. ▲2004.9 최수헌 외무성 부상, 유엔총회 참가 기간 기자들에게 “이미 8000 대(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무기화했음을 선포한 바 있다.”고 발언. ▲2005.1 김계관 외무성 부상,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며 핵무기는 방어용이라고 주장.(커트 웰덴 미 하원의원이 워싱턴 한 토론회에서 전함) ▲2005.2 외무성,“우리는 이미 부시 행정부의 증대되는 대조선 고립압살 정책에 맞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핵확산금지조약)에서 단호히 탈퇴했고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공식 선언.
  • “北측 메시지 있다” 방한 장 핑 유엔총회의장

    장 핑 유엔총회의장은 25일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관련,“북한이 미국에 전달해주기를 원한 메시지가 있으며, 다른 회담 참가국에도 부탁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핑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측의 메시지를 중국과 한국 정부 인사들에게 자세히 설명했으며 나머지 참가국에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아라파트/이기동 논설위원

    “나는 올리브가지와 자유투사의 총을 들고 왔다. 제발 내가 손에서 올리브가지를 놓지 않도록 도와달라.” 유엔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정치단체로 첫 인정한 1974년, 야세르 아라파트의장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렇게 호소했다. 요르단, 레바논, 튀니지를 전전하던 망명객의 국제 데뷔무대였다. 그는 때로는 올리브가지를, 때로는 총을 바꿔들었다. 하지만 평생의 목표는 오직 하나, 팔레스타인 독립이었다. 그가 지금 파리의 군병원에 누워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고 있다. 올리브가지를 들 때, 그는 동족들로부터 배신자로 배척당했다. 반대로 총을 들었을 때, 이스라엘과 미국, 서방은 그를 피에 굶주린 파괴자로 몰아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껏 누구도 부인 못할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의 상징이었다. 그가 차지한 위치만큼, 그의 사후에 닥쳐올 미증유의 혼란을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 대장정때 딱딱한 나무침상만 고집한 마오쩌둥(毛澤東)처럼, 그의 군복과 27년에 걸친 망명생활은 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의 상징이 됐다. 그는 저항운동 초기에 무장단체 파타그룹을 창설해 PLO의 주도권을 잡았고, 이후 비행기납치, 민간인 폭탄테러 등 극렬한 무장저항과 인티파다(무장봉기)를 주도했다. 국내외에서 민주적 지도체제 도입압력이 계속됐지만, 반대파에 대한 교묘한 견제와 회유로 이를 피해갔다.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때 후세인 지지로 그는 최대의 실책을 기록했다. 백척간두에서 택한 도박이 바로 평화협상이었다.1993년 백악관에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의 악수로 만들어낸 평화협정은 ‘용감한 자들이 만든 평화’였다. 그 용기의 대가로 라빈은 극우파의 총에 목숨을 내주었고 아라파트는 배신자로 내몰렸다. 입술과 손에서 떨림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이스라엘에서 극우파 아리엘 샤론정권이 등장했고, 그는 다시 총을 들었다. 무장봉기와 폭탄테러가 일상사가 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은 그의 집무실까지 파괴했다. 그의 사후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파리방문 소식을 듣고 30세 연하의 부인 수하여사는 “그를 생매장시키려는 지도부의 음모”라고 몰아붙였다. 권력이건 짐이건 나누어갖기 거부한 75세의 노(老)투사가 남길 중동의 그늘이 예사롭지 않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파월 美국무 방한, 北核 논의… 부시 재선 힘 싣기

    파월 美국무 방한, 北核 논의… 부시 재선 힘 싣기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의 이번 동북아 순방은 미국 대선을 10일여 앞두고 이뤄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단 미 국무부는 “다음주 말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3국 방문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동북아 관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순방”에 무게를 뒀다. 북핵 6자회담 당사국과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그래서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미 양국간에 화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항간에는 파월 장관이 이라크 파병부대 연장 주둔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외교장관간에 이라크 파병문제도 협의 대상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계기가 있을 때마다 우선적으로 국내적으로 용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추가 파병을 결정, 실행해 준데 대해 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는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지금까지 미국측의 공식 요청은 없었으며, 이번 방문에서도 요청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파월 장관의 순방 계획은 한달 전부터 거론됐으며 지난달 23일 유엔총회 참석 중 반기문 장관과의 외교장관회담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3개국을 시기가 늦기 전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피력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국무장관직을 그만둘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다.”면서 “사실상 마지막 동북아 순방으로 개인적 의미를 찾으려 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파월 장관이 미국의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인 동북아를 순방하면서 현 상황을 유지·관리하려는 개인적 관심사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파월 장관은 취임 후 2001년 7월 단독 방문,2002년 2월 조지 부시대통령 방한시 수행,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경축사절 등으로 3차례 방한했다. 국무장관이 공식 자격으로 방한한 것은 2001년 7월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상임위별 국감 포인트

    상임위별 국감 포인트

    다음 달 4일부터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22일까지 계속될 이번 국감은 행정수도 이전과 국가보안법 개폐 등 굵직한 현안이 어느 때보다 많아 여야간 첨예한 격돌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정책 국감을 통해 11월 개혁입법 추진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방침인 반면 한나라당은 과거사 정리와 국가보안법 개폐 등 이념적 사안에 집중하는 여권의 모습을 최근의 경제난과 대비시켜 집권능력을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여야가 맞부딪칠 국감 현안들을 주요 상임위별로 정리한다. ●운영위 공공기관의 각종 연·기금이 중점 감사대상이다.연·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연·기금의 부실 관리실태를 중점적으로 파헤쳐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을 주장하는 여당의 논리를 무력화시킨다는 방침이다.반면 열린우리당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성공사례를 집중 부각시켜 맞불을 놓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시민단체의 ‘유착관계’를,민주노동당은 ‘무풍지대’였던 국회 사무처의 예산 집행 실태에도 칼끝을 겨누고 있다. ●정무위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는 이슈와 주요 증인이 많아 이번 국감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임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카드대란,정수장학회 문제,행정수도이전 문제 등 정치권의 굵직한 현안이 모두 몰려 있다. 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이전 및 ‘관제데모’논란과 관련해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원내총무,이명박 서울시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카드대란’을 집중 추궁하기 위해 당시 책임질 위치에 있었던 이헌재 경제부총리,전윤철 감사원장,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 전직 관련 장관을 모두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통외통위 한나라당은 한·미 동맹 약화와 노무현 정부 대미외교노선의 함수관계를 집중 파헤친다는 방침이다.즉,‘노무현 정부의 반미친북 성향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악화됐다.’는 진단을 도출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탈북자 대책과 북핵 6자회담 공전도 관심사다.북한의 최수헌 외무성 부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무기화했다고 밝힌 점에 대한 진위여부와 정부의 대응책이 쟁점이다.국제간 수출입 통제 품목인 시안화나트륨 107t이 북한에 유입된 경위와 정부의 은폐 여부도 논란거리다. ●국방위 주한미군 철수,이라크 파병,국방부 문민화 등이 핵심쟁점이다.한나라당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안보 불안과 비용문제 등을 거론할 방침이다.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는 이라크 국민들이 한국군의 추가파병 사실을 잘 알지 못해 추가파병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국방부의 향후 주적개념 폐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문제점 또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행자위 서울시의 행정수도이전 반대시위 논란으로 벌써부터 뜨겁다.열린우리당은 수도이전 반대시위가 서울시에 의한 ‘관제데모’임을 밝혀내겠다며 이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시 예산이 시위에 편법 지원됐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 핵심포인트.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수도이전 반대시위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여권 공세에 정면승부를 선언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증인 채택 여부로 시작부터 파행이 우려된다. 서울 강남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정책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문화관광위 여야 모두 국감 최대 이슈로 ‘신문과 방송’을 꼽고 있을 만큼 그 어느 상임위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편집권 독립 보장을 위한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을 비롯,주요 일간지의 시장점유율 제한,공동배달제 등을 골자로 하는 신문법 제정에 대한 정부 입장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신문법·방송법 개정안에 전력 투구할 태세다.탄핵 관련 프로그램과 국가보안법 비판 프로그램 등을 소재로 KBS의 공영성 확보 방안을 주로 거론할 듯하다.최근 민영방송 재허가 심사 중간과정을 공개한 방송위원회의 위상도 여야가 맞붙을 무대다. ●보건복지위 열린우리당이 가장 긴장하고 있는 상임위 중 하나다.김근태 의원이 장관으로 있는 데다 소속위원들이 주로 초선으로 구성된 반면,한나라당에는 김덕룡 원내대표,정형근 중앙위의장,이강두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대거 몰려 있어 여당으로서는 거센 정치적 공세로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연금 문제를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먹을거리,의약품 문제와 적십자사 혈액관리 문제 등이 깊이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정보위 국가정보원의 과거사 재조명 작업과 최근 불거진 국정원의 정치인·언론인 사찰논란,감청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듯하다.최근 논란이 됐던 북한의 ‘양강도 폭발사고설’과 관련한 국정원의 정보수집능력도 추궁 대상이다.과연 한·미간에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 포인트. ●기타 이밖에 교육위에서는 최근 제기된 ‘고교등급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이,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불러온 핵물질 실험이,농해수위에서는 쌀 개방과 직결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정부 전략이,환경노동위에서는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가 각각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치부 종합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北·美 6자회담 틀 깨지 말아야

    우려했던 대로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합의된 개최시한인 30일을 넘기게 됐다.예비회담 한번 못 가져 보고,또 언제 열겠다는 기약도 없다.우리는 그동안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이 합의한 대로 회담만은 열려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왔다.대화중단으로 야기될 수 있는,북한과 미국 두 당사자간의 엉뚱한 오해와 불신,그리고 그로 인한 상황악화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우리는 회담불발의 일차적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본다.북한은 최수헌 외무부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미국의 대북(對北)적대정책과 한국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실험을 회담불참 이유로 들었다.우리의 핵관련 실험이 순수연구 목적이라는 것은 북한이 더 잘 알 것이다.그리고 미국의 적대정책이 회담에 장애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6자회담에서 다루면 되는 문제다.따라서 북한이 내건 회담 불참사유는 설득력이 없다.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해 얻은 플루토늄을 이미 무기화했다는 최 부상의 발언은 더 실망스럽다.북한은 이전에도 “폐연료봉 재처리를 성과적으로 끝냈다.” “핵억지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등의 모호한 발언을 되풀이해온 전력이 있다.그래서 이번 발언도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지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우리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이런 행동이 미국의 강경대응과 맞부딪쳐서,예기치 못할 상황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그런 점에서 존 볼턴 미국무부 차관이 6자회담 진전에 우려를 나타내면서,유엔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유감이다.차기 회담의 11월 미국 대선 전 개최는 물론,연내 개최도 힘들다는 등의 비관론이 벌써 나돌고 있다.북한은 대선 뒤 새 행정부가 들어선다고 미국의 입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안 갖는 게 좋다.미국 역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대원칙을 흔드는 듯한 언동은 삼가야 한다.자칫 어렵사리 마련한 6자회담의 틀이 깨지는 일이 없도록 모두의 자제를 당부한다.
  • 북핵해결 불씨 꺼지나

    9월말에 열릴 예정이었던 북핵 6자회담이 오는 11월2일 미 대통령선거 이전에 개최될 가능성마저 희박해지고 있다.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의 ‘폐연료봉 재처리 후 무기화’ 발언,미 상원의 북한 인권법안 통과,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안보 담당 차관의 ‘북핵문제 유엔 안보리 회부’ 발언 등 악재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6자회담의 판을 깨트리지 않고 모멘텀을 유지하는데 외교력을 모은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美 대선전 개최 가능성 희박 “클린턴 미국 대통령 시절에 거의 마무리 단계에 갔던 북·미 관계가 대통령이 바뀌면서 달라지지 않았는가.” 6자 회담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다.미 대선전까지 6자회담이 불가피하게 교착상태에 빠질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런 탓인지 북한과 미국은 서로 가시돋친 발언을 주고받고 있다.볼턴 차관은 28일 “북한이 6자회담 참여를 거부하면 유엔 안보리에 북핵문제를 회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차관의 발언은 북한이 폐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해 얻은 농축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최수헌 부상의 발언 직후 나온 것이다.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중인 최수헌 부상은 지난 27일 북한이 이미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무기화했다고 말했다. 발언을 그대로 풀이하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얻은 플루토늄으로 이미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얘기다.그동안 북한이 “때가 되면 핵 억제력을 물리적으로 공개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이번처럼 ‘핵무기 제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처음이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은 허풍을 멈추고 협상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최 부상의 언급을 북한의 ‘원칙적인 입장’으로 보고있다.정부 당국자는 29일 “그동안 북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응하는 핵 억지력 보유를 주장해 왔다.”며 “이번 언급도 핵 억제력을 가지겠다는 의미에서 진전된 것은 없으며,재처리 작업을 가동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정부 “6자회담의 모멘텀 유지” 정부는 미·일·중·러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함께 북한이 6자회담의 판을 파국으로 몰고가는 모험을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 등의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뉴욕에서 가진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이 노동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하면 남북관계와 북·미, 북·일 관계 전반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경고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日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격 있나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공식 표명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어제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일본은 그동안의 역할로 미뤄 상임이사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유엔 활동에 물질적으로,정치적으로 크게 기여한 만큼 상임이사국의 ‘자격’을 갖췄다는 얘기다.일본은 역시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독일,인도,브라질 등과 행보를 같이하고 있다. 유엔 및 안보리의 개편은 시대적 요청이라고 본다.유엔 회원국은 지난 1945년 창설 당시 51개국에서 191개국으로 늘어났다.소수의 강대국이 전 세계의 주요 이슈들을 좌지우지하는 유엔 체제는 현실에 맞지 않다.지역을 대변하고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목소리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각국 지도자 16명을 위촉해 결성한 ‘저명인사 위원회’는 오는 12월1일까지 유엔 개혁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낸다고 한다.상임이사국 개편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 확실하다. 우리는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발목을 잡을 생각은 없다.하지만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지도국가’로 대접받기 위해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먼저 한국,북한,중국 등 이웃 나라들과의 관계부터 매끄럽게 정립하는 일이다.일본 정부는 과거 식민지 침략행위에 대해 깨끗한 청산은커녕 오히려 기회있을 때마다 역사왜곡 행위를 일삼고 있다.야스쿠니 신사참배,교과서 왜곡,영토분쟁 등으로 외교마찰을 일으키면서 세계 평화의 파수꾼을 자처하고 나서는 것은 모순된 태도다.“상임이사국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일본은 상임이사국 진출에 앞서 유엔헌장에 적시된 ‘적국(敵國)’의 오명부터 벗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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