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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핵 안보리行 늦춰지나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 강·온 양측의 외교적 대치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3국이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려고 밀어붙이자 이 문제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남아공 등이 반발하고 나선 까닭이다. 이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국들은 당초 주말쯤으로 예상됐던 안보리 회부 표결을 미루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1일 전했다. 외신들은 빈 현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IAEA 이사국들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끼여 당혹해하고 있으며 IAEA가 이 와중에 아무런 후속조치를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주 중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이사국들의 원칙론적 입장을 담은 결의안이 채택되고, 안보리 회부 표결은 2∼3주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AEA 35개 이사국 가운데 이란 핵문제의 안보리 회부 찬성 국가는 20∼21개국 정도. 미국도 표면적으론 표결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를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핵협상 대표는EU의 안보리 회부 촉구결의안이 배포되자 20일(이상 현지시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및 우라늄 농축 재개, 자국 핵시설 불시사찰 허용 재검토 방침 등을 밝히며 반발했다. 한편 이란과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의 실반 샬롬 외무장관은 20일 유엔총회에서 “IAEA 이사회가 악의 정권(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샬롬은 “국제사회가 하나로 뭉쳐 이란의 핵계획을 저지해야 한다.”며 “테헤란에 있는 폭군들의 손에 인류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 유엔대표인 아마드 사데기는 “반인도주의적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스라엘이야말로 핵무기로 중동과 세계 평화를 저해하는 진짜 위협”이라고 비난하면서 설전을 벌였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北核타결 다음은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행보 관심

    北核타결 다음은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행보 관심

    참여정부 핵심 현안이자 과제인 북핵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음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20일 6자회담 관련 국무회의에서 “당분간 연정 얘기를 안할 것이라고 밝혔던 ‘당분간’의 의미가 정기국회 때”라고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는 중요하므로 장관들이 정기국회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나도) 정기국회 때는 그런(연정)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노동당·민주당 등 야당 대표와 가질 예정이었던 대화도 6자회담 등의 상황 논리에 따라 순연될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초순까지는 연정 국면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 같다. 이슈와 관심을 집중하는 스타일인 노 대통령이 연정이 아닌 다른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6자회담 타결의 탄력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경망스러운 일”이라면서 부인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11월 5차6자회담 성과땐 연내 성사 가능성도 11월 초순에 열릴 5차 6자회담의 결과와 정세에 따라 정상회담의 시점은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에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정을 정기국회 때까지 거론하지 않겠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는 다른 고민이 배어 있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유엔총회와 중미 2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특별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결국 어떤 국가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가 고민의 출발”이라면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12월까진 연정 함구”… 새 정치모델 구상 시사 노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가 대통령제인지, 내각제인지 모르겠지만, 제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유형들의 정치들을 놓고 그 안에서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 국가가 되느냐,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들여다보고 분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를 다녀보면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더라.”면서 “귀국하면 독일·영국·프랑스의 정치상황 모델에 대해 한번 분석해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정 대신 새로운 정치형태 연구에 들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효율적인 국가 운영 방식과 모델에 대한 분석을 하겠다는 것일 뿐 개헌 구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란핵 안보리로” EU 3개국 결의안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 강도가 더해지면서 강·온 양측의 외교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EU) 3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국들에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된 IAEA 이사회에서 이란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BBC 등 외신들이 20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EU 3국이 유엔 안보리 회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IAEA 35개 이사국에 배포했다.”면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다 주말쯤 표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안보리 회부는 시간 문제”라며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미국 등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하면서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위반을 주장해 왔다. 반면 이란은 “평화적 핵 이용권을 양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제조 전 단계로 의심되는 핵시설을 불시 사찰할 수 있도록 한 NPT 의정서와 관련,“안보리에 회부된다면 의정서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슬람교는 핵무기를 금지한다.”고 해명,‘평화공세’를 취하는가 하면 같은 날 이란 외교부는 “안보리에 회부되면 우라늄 농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재론이 급물살을 타자 러시아·중국·인도 등은 미국 눈치를 보면서도 제재 논의가 이르다면서 미국·영국 등의 강경 움직임에 김 빼기를 시도했다.IAEA 35개 이사국 가운데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반대하는 나라는 14개국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나트와르 싱 인도 외무장관은 19일 ND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문제에 대한 미국 우려와 관계없이 우린 독자정책을 갖고 있다.”면서 “IAEA 체제 내 해결”을 희망했다. 이란에 전략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도 이란의 비핵화 원칙엔 동의하면서도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강조, 사실상 제재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국측에 중재 시간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진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19일 “우리는 대결과 ‘벼랑끝 전술’의 시기를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EU 3국 등은 이란측의 우라늄 변환활동 중단을 요구하면서 표 단속 등 막바지 외교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盧대통령 “北美수교 진지한 검토를”

    盧대통령 “北美수교 진지한 검토를”

    |뉴욕 박정현특파원|“북핵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지난 16일(한국시간)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밝힌 베이징 6자회담에 대한 심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제 북·미수교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한반도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된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은 물론 동북아가 새 질서로 나아가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설명도 곁들였다. 이는 6자회담 타결 이후에 북·미관계 정상화가 핫 이슈로 떠오를 것이란 점을 예고한 대목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9일 “일부에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인권문제, 미사일문제 등이 해결돼야 수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만 해결되면 수교로 가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점에 대해 심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문제, 미사일 문제 등의 현안이 해결되기 전이라도 수교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평화체제 전환과 북·미 수교의 전후관계는 불분명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평화체제를 하고 난 다음에 수교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북·미수교의 시기에 대해서는 협상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CNN과의 회견에서 “앞으로 상황이 변하든지 대화의 진전에 따라 신뢰수준이 높아지면 일정한 조건을 갖췄을 때 북한이 평화적 핵 이용 권한을 갖는 주권국가로서의 당연한 권리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건부 평화적 핵 허용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귀국한 뒤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6자 회담 타결을 전화로 보고받았으며 뉴욕에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베이징 6자회담 대표단의 노고를 높이 치하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동성명 채택은 북핵문제 해결의 중대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 및 북·일 관계정상화 등 관련 의제들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어 북핵문제 해결과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진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9박 10일 동안의 중미 2개국과 유엔총회 참석일정을 마치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17일 귀국했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강대국 중심주의 경계”

    盧대통령 “강대국 중심주의 경계”

    |뉴욕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4일(한국시간 15일)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고위급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개혁에 대해 “강대국 중심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화합을 촉진하는 개혁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여러 분야에 남아 있는 제국주의적 사고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하고,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강대국 중심주의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1세기 새로운 국제질서는 강대국과 약소국, 그리고 중견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공존하며 함께 이익을 누리는 공동번영의 질서가 되어야 한다.”면서 “오늘날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들이 먼저 자신들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각별한 성찰과 절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웃나라에 대한 존중과 국제적인 합의 창출, 대립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하고, 강대국들이 평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국제 질서를 이루려고 노력할 때 ‘힘’과 ‘대의’간의 긴장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EU(유럽연합)에서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유럽은 힘의 논리에 기초한 질서, 반목과 대립의 질서를 극복하고, 평화와 공존, 화해와 협력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동북아에도 EU와 같은 질서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16일) CNN 인터뷰와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등의 일정을 갖고 17일(한국시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jhpark@seoul.co.kr
  • 日 상임국 어렵자 유엔분담금 삭감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오는 2007년 이후 자국의 유엔 분담금 삭감을 위한 결의안 제출을 추진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마치무라 노부다가 일본 외상이 오는 19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일본의 분담금 인하를 골자로 한 분담금 부담구조의 수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나 독일 등 분담금 부담이 비교적 무거운 국가들에 동참을 요청, 분담금 수정결의안의 공동제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기준으로 일본은 유엔 전체 예산 18억 2770만달러(2006억엔)의 19.47%인 371억엔을 부담, 22%인 미국에 이어 분담금 총액 면에서 회원국중 2번째로 많다. 이같은 방침은 중국과 미국 등의 반대로 일본 외교의 숙원인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어려워지자 거액의 부담금에 여론이 납득하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운 ‘보복성’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또 1992년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 제정 이후 자위대의 캄보디아·동티모르 파견과 이라크재건지원 특별법에 따른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파견, 테러대책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활동 등으로 이른바 ‘인적 공헌’이 크게 증가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상임이사국이 지위에 걸맞은 부담을 해야 한다.”면서 결의안에 미국 외 상임이사국의 분담률을 대폭 끌어올리는 내용을 포함시킬 방침을 시사했다. 이런 계획대로라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반발이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中美순방 나선 노대통령 9일 기내서 ‘생일상’

    中美순방 나선 노대통령 9일 기내서 ‘생일상’

    중미 순방과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8일 오후 출국한 노무현 대통령이 9일(음력 8월6일) 특별기 기내에서 59회 생일을 맞는다. 노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한 뒤 14시간 뒤인 9일 오전 5시(현지시간 8일 오후 3시) 첫 기착지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생일 아침을 맞게 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19일 카자흐스탄 순방길에도 기내에서 생일을 맞아 아침에 관저에서 생일상을 받은 뒤 출국했다. 올해에는 생일을 기내에서 맞아 태평양 상공에서 ‘기내식’으로 ‘생일상 ’을 대신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방일정이 짜여지다 보니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면서 “멕시코시티에 도착하는 날이 한국 시간으로 생일이지만 동포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순방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특별한 자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지난 3일 저녁 청와대 경내 녹지원에서 이병완 비서실장을 비롯, 수석·보좌관들과 ‘생일행사’를 겸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이 실장 등 참모들로부터 축하인사와 함께 넥타이 핀과 커프스 버튼을 선물로 받았다. 지난해 기내에서 생일을 맞았을 당시에는 노 대통령의 생일을 알리는 기장의 안내 방송에 이어 노 대통령이 기자단 좌석을 방문해 화환을 받았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8일 최경환 비서관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축하난을 전달하면서 “순방에서 건강하고 편안히 잘 다녀오시라.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멕시코·中美 순방

    노무현 대통령은 멕시코, 코스타리카 순방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8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노 대통령은 8∼10일(현지시간)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과 국제사회에서의 공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인 멕시코 이주 100년을 맞아 동포 간담회 등을 통해 3만여명에 이르는 한인 후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11∼12일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해 아벨 파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중미 8개국 통합체인 SICA와 제2차 한·SICA 정상회의를 갖고 투자·통상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13일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정상회의 기조 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의 국제질서 구축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 등 유엔개혁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이탈리아·오스트리아·알제리·네덜란드 등의 정상들과 개별 회담도 갖는다. 노 대통령 내외는 1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中·美관계 허리케인 유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로 연기됐다고 미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가 3일(현지시간) 동시 발표했다. 그러나 후 주석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달 중순 뉴욕 유엔총회에서 쌍무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3일 밤 후 주석과 부시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 정부가 심각한 카트리나 재해를 복구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어 예정된 방문 일정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양국 정상이 현 상황에서는 다음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두 정상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후 주석의 방문 일정을 다시 잡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미국 방문 연기는 표면적으로 ‘카트리나 재해’ 때문이지만 내면적으로는 평탄치 않은 중·미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 주석의 방미는 처음부터 ‘국빈 방문’ 여부를 둘러싼 의전 문제에서부터 마찰이 빚어졌다. 이는 미국 조야에 확산되고 있는 중국 견제론과 함께 인권·통상 문제 등에 대한 ‘반중 감정’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최근 들어 미국 정부가 왜곡된 ‘중국 위협론’를 유포시켜 장기적으로 중국의 부상을 막고 패권주의를 강화하려 한다는 우려가 점증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중국국방보고서’의 내용에 공식 항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중·러관계는 순항 중이다. 후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밤 전화 통화를 갖고 중·러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강화를 다짐해 눈길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항일전승 60주년을 축하하면서 “러·중간 첫 합동군사훈련이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 수준을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에 후 주석도 양국 합동 군사훈련의 성공적 개최를 평가한 뒤 향후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oilman@seoul.co.kr
  • 이스라엘·이슬람권 외교관계 ‘훈풍’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뒤 이스라엘과 이슬람권의 외교관계가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쿠르시드 카수리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1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공식 회담을 갖고 외교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의 장관급 고위인사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두 장관은 전날에는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AP통신은 “가자지구 철수가 이스라엘·이슬람 외교관계 회복의 돌파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정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이슬람 국가는 터키, 요르단, 이집트, 모리타니 등 4개에 불과하다. 회담이 끝난 뒤 샬롬 장관은 “역사적인 만남”이라면서 “모든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회담이 양국의 완전한 외교관계 정상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모든 이슬람 국가들과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카수리 장관도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인도와의 경쟁관계 속에 미국과의 동맹관계 강화를 희망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이후 미국의 절친한 우방인 이스라엘에 호의적 태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최근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위대한 군인이자 용감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무샤라프는 이달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길에 세계유대인회의(WJC)가 주도하는 다종교 모임에 참가, 연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요르단 압둘라 국왕도 이르면 다음주 중 이스라엘을 방문, 샤론 총리와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문이 성사된다면 양국 관계 증진은 물론 중동평화협상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협의하기 위한 예비회담이 최근 열렸다고 전했다.무바라크 대통령의 방문이 성사된다면 1995년 암살된 이츠하크 라빈 전 이스라엘 총리의 장례식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동상이몽’ 회담… 盧·朴 노림수는?

    ‘동상이몽’ 회담… 盧·朴 노림수는?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됨으로써 ‘대연정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회담의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정, 정치개혁, 정기국회 협조방안, 민생경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연정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모두 연정을 놓고 내부에서 갈등과 균열양상을 보일 정도로 논란이 달궈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회담 결과에 정치권의 주목이 집중된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가 연정에 합의하는 결단을 도출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은 일단 대연정을 놓고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박 대표는 “연정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면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해오다 내부에서 이견이 제기되자 “안 되는 것은 몇번 얘기해도 안 되는 것”이라고 못박았기 때문에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렇듯 결론이 뻔히 예상되는 회담을 왜 이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제안했느냐는 데 궁금증이 집중된다. 노 대통령이 “연말까지 대연정 제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 보면 대연정의 결론을 내는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8일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해 17일 귀국하는 일정도 감안한 듯하다. 출국 전에 대연정의 매듭을 지으려는 의도로 해석되며, 추석을 계기로 연정 국면의 전환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대연정이 불발로 매듭지어지더라도 연정 제안 자체가 백지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과의 소연정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치적 수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해 왔다. 박 대표도 대연정의 결론이 뻔한데도 회담을 거부하기는 부담스러웠을 법하다. 따라서 노 대통령과 박 대표는 처음으로 회담을 가졌다는 상징성 외에 정치개혁, 쟁점 법안 등의 현안에 대한 합의의 근처에도 이르지 못할 수 있다.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대연정을 거부한 다음 수순에 대해 “전략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없고, 또 다 있다고도 할 수 없다.”고 모호한 발언을 했다. 대연정에 이어 2단계 연정 국면은 추석 이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시기를 일치시키는 것도 대안”이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에서 개헌 구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 방향이 내각제인지, 이원집정부제인지는 불분명하다. 노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운영권을 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한다는 관측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주미대사 이태식차관 유력

    주미대사 이태식차관 유력

    홍석현 주미대사의 후임에 이태식(60·외무고시 7회) 외교통상부 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차관이 주미대사로 갈 경우 현직 차관으로 첫 주미대사가 된다. 청와대는 당초 지난주에는 백낙청(67) 서울대 명예교수를 염두에 뒀으나 본인이 고사함에 따라 주말을 지나면서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소식통은 이날 이와 관련,“백낙청 교수를 주미대사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백지화하고, 직업외교관 출신 가운데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6자회담·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등의 외교일정을 감안해 배제됐다. 이에 따라 외교부가 추천한 이태식 차관이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이 차관이 차관보 시절에 북핵문제를 다뤄왔기 때문에 주미대사로 가면 6자회담과 관련, 미국과의 조율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청와대에 주미대사 후보로 이 차관을 추천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주미대사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으며, 다음달 1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음달 8일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등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현 김수정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새달 유엔총회 참석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멕시코·코스타리카 등 중미 2개국 순방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달 8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국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8∼11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서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한인 멕시코 이주 100년을 맞아 동포 간담회 등을 통해 3만여명에 이르는 한인 후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노 대통령은 이어 11∼13일 코스타리카를 국빈 방문해 아벨 파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중미 8개국과 제2차 한-중미 통합체제(SICA) 정상회의(1+8)에 참석하고, 중미 8개국 정상들과의 양자 개별정상회담을 갖는다.13일에는 미국 뉴욕을 방문해 14일 제60차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의(정상회의)에 참석, 평화와 공동번영의 세계질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한다.김 대변인은 “이번 유엔총회에는 유엔개혁문제에 대한 정상차원의 협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유엔의 미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정책에 대한 입장을 설명, 협조를 요청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21세기 유엔이 당면한 과제 및 해결책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들과 토론을 갖고, 주요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이어 15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에 참석해 한·미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연설하고,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매년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게 수여할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안보리개혁 G4결의안 표결 포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최대 외교목표로 세웠던 일본 정부가 상임이사국 진출을 목표로 추진해 온 4개국 그룹(G4) 결의안의 유엔총회 표결을 단념키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대신 15년 뒤인 2020년으로 예정된 안보리 개혁회의를 상임이사국 진출 기회로 삼기 위해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적극 참가와 개도국에 대한 정부개발원조(ODA) 제공 등의 국제사회 기여 실적을 쌓아가기로 했다.G4안을 지지해줄 표밭으로 기대한 아프리카연합(AU)과 결의안 단일화에 실패함으로써 채택에 필요한 회원국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등 기존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반대도 장애로 분석됐다.
  • 이란 核해결 9월중순까지 유예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찍보다 당근을 집어들었다. 최소한 9월 중순까지는 이란과 EU에 협상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이란이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이었던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안보리 회부 내용이 빠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의 대(對)이란 결의안을 “긍정적 조치”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크로퍼드 목장에서 기자들에게 “IAEA는 이란의 결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보고서를 냈고 이는 긍정적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에 대해 비자 발급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혀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시 대통령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지난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극에 연루됐었다는 의혹에 대해 미 정부가 조사중”이라면서도 “미국은 유엔 업무차 뉴욕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입국을 허용하도록 유엔과 협정을 맺고 있으며 그가 유엔총회에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비자발급 시사 발언은 특히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에 앞서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말과 함께 나온 것이어서 이란에 대한 유화책으로도 풀이된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 데뷔하는 유엔총회를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앞서 IAEA 이사회는 11일 이란에 대해 핵시설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사회는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다음달 3일까지 이란의 결의안 이행 여부를 보고토록 했으며 내용에 따라 안보리 회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IAEA의 다음 이사회는 9월19로 예정돼 있으나 긴급 이사회는 언제든지 소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란 핵문제는 IAEA의 이란 보고와 유엔총회에서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인 다음달 중순쯤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日 안보리 진출 좌절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꿈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최대 원군으로 믿었던 아프리카연합(AU) 긴급정상회담이 4일 열렸으나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G4그룹의 유엔개혁안 지지 공동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올 외교의 최대목표를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로 내걸었던 일본은 5일 엄청난 실망감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언론들은 “AU를 중시한 외교당국의 전략이 실패했다.”며 책임론도 제기했다. 53개 회원국의 AU는 4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AU 본부에서 긴급정상회의를 열었지만 G4와의 결의안 단일화에 실패, 일본 등은 허를 찔렸다.일본이 191개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상임이사국 진출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AU 회원국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일본은 지금까지 AU의 지지획득을 위해 국가개발원조(ODA) 등 ‘엔외교’를 앞세워 표밭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AU는 일본의 기대를 저버렸다. 대신 AU는 10개국 수뇌로 구성하는 협의기구를 설치, 아프리카지역에서 상임이사국 2개국을 선출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독자적인 유엔 개혁안을 제출키로 한 것이다. 미국의 행보도 일본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다. 미국의 존 볼턴 유엔 대사가 3일 중국과 함께 G4가 목표로 하는 결의안의 채택 저지에 공조키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을 포함한 G4로서는 결정적 역풍을 만난 것이다.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입김이 센 2개국이 반대하면 불가항력이 된다. 이처럼 AU와 미국의 움직임으로 인해 9월 중순 유엔총회 수뇌특별회의 이전에 안보리 확대가 뼈대인 유엔 개혁 결의안을 채택하려던 G4의 의도는 사실상 무산됐다.이에 따라 G4에 유엔 개혁 결의안을 단념하라는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핀 유엔총회 의장이 4일 안보리 개혁을 둘러싸고 조정에 나설 의지를 밝혔지만, 핀 의장의 하계휴가가 끝나는 22일 이후에야 조정이 가능할 예정이고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taein@seoul.co.kr
  • 부시, 볼턴 유엔대사 임명 강행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에 ‘편법’으로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유엔 대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검토 중인 방안은 ‘휴회 중 임명(recess appointment)’. 이는 상원 휴회 중에 발생하는 공직자의 결원을 채울 수 있는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이다. 미 의회는 지난달 29일부터 한달간의 휴회에 들어갔다. 휴회 중에 임명된 공직자의 임기는 차기 상원의 원이 구성될 때까지로 제한된다는 규정에 따라 볼턴 지명자는 2006년 말까지만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화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이번주 초 볼턴 임명을 강행할 것같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2기 정부를 구성하면서 볼턴 전 차관을 유엔대사로 지명했으나 민주당측의 반대와 공화당측의 적극적인 지원 부족 등으로 아직까지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9월 유엔총회를 거론하면서 “미국은 유엔대사가 필요하다. 지금은 결정적인 시기이며 (유엔이) 전반적인 개혁을 지속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의회 휴회 중 볼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28일 밤 PBS뉴스와 인터뷰에서 “유엔에서 지도력 없이는 미국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며 “오는 9월 열리는 유엔개혁에 관한 고위급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엄청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해 볼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볼턴이 자신의 과거기록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정직하지 못했다며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휴회 중 임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볼턴이 지난 3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이라크 정보의 잘못에 대한 조사와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국무부 감찰 책임자의 심문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국무부도 ‘이라크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니제르로부터 천연 우라늄을 사려고 했다.’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 조사하기에 앞서 볼턴이 사전 심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정보는 결국 위조 문서에 기초를 둔 것으로 판명됐다. 볼턴은 국무부 재직 중 유엔을 비난하고 수집된 정보에 대한 평가를 자신의 구미에 맞추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상원 인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dawn@seoul.co.kr
  • “반대국가 어린이 기금 46만弗 취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확대 개편안을 둘러싸고 일본과 독일·인도·브라질 등 이른바 ‘G4’가 재정지원을 미끼로 일부 회원국들에 지지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G4는 상임이사국을 6개국 늘리되 거부권은 부여하지 않으며 여기에다 비상임이사국 4개국을 추가하자는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마르첼로 스파타포라 유엔주재 이탈리아 대사는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G4가 가난한 나라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개발원조를 이용하는 것은 공갈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스파타포라 대사는 “이 문제는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비리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불안한 스캔들로 비화할 것”이라며 코피 아난 사무총장과 장 핑 유엔총회 의장에게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그는 또 “G4 가운데 한 나라는 지난 25일 ‘안보리 개편안과 관련해 G4가 아닌 다른 편에 선다.’는 이유로 특정 국가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46만달러의 어린이 기금을 무효화했고, 약속한 또 다른 프로젝트도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국가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외교관들은 “G4 가운데 특히 독일과 일본이 경제지원을 대가로 자신들의 유엔 개편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독일과 일본은 지난해 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가난한 나라들에 총 163억달러를 지원했다. 이에 대해 오시마 겐조 유엔주재 일본대사는 “그런 주장은 타블로이드 신문에나 나올 만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독일 외무부도 “근거없는 주장이며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키스탄 공사 무니르 아크람 등은 “외교관들이 ‘일본과 독일의 강요’라고 묘사한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아난 총장에게 건네줄 수 있는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5분 데이트 (11) - 강형숙

    5분 데이트 (11) - 강형숙

      『전 외교관 부인이 될래요』 미스·모의(模擬)유엔총회 강형숙(姜馨淑)양 『직접 제가 외교관이 되는 건 싫고요. 외교관 부인으로 뒤에서 뒷바라지 해주고 싶어요』 하는 이 깜찍한 아가씨 강형숙양은 방년 20세. 외대 영어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교동국민학교, 숙명여중, 경희대부고를 거친 재원으로 어학에는 재주가 있어 중·고교 시절부터 꼭 1등 차지. 대신 수학, 역사 등이 싫었고. 『남자친구는 많이 사귀어 보았지만 아직 맘에든 애인감은 없어요. 저와 목적하는 바가 다르거나 똑똑해 보이지 않으면 같이 앉아 말할 기분조차 안나요』 그래서 남학생들 사이에선 약간「콧대 센 아가씨」로 통하는 모양이나 붙임성은 좋다. 한두 번 집안을 통해 중매가 들어왔으나「전적으로 제가 결정할 문제」라 선도 안보았고. 고등학교 때 별명은「새침이」. 중국요리「깜붕기」가 먹기 좋고 겨자든 초밥은 딱 질색. 식모아줌마가 시골간 틈에 꼭 한 번 밥을 지어봤는데 가까스로 먹을만한「61점짜리」가 되었고. 저녁엔 8시, 9시면 잠이 든다는 초저녁파. 그래서 엄마가『시집가서 남편 늦게 돌아오면 어쩔래?』하는 꾸중을 들어도『잠 안오는 약 먹고 기다리죠』하는 정도. 대신 새벽 3, 4시면 깨어 일어나 中·日 등에 사귀어 놓은「펜·팔」에게 편지를 쓴단다. 「펜·팔」하고 있는 사람 중 대만에 있는 대학교수 한 분은 자식이 없다고 강양을 자기 친딸처럼 생각, 지난번 대학총학장회의에 참석차 한국에 왔을 땐 집에 들러 강양의 부모들과 인사를 나누고 하룻밤 묵어가기도. 「퀴즈」를 하나 내라니까『달이 물에 비치면 왜 커보이나?』알아 맞추란다. ※ 뽑히기까지 지난 11월 21일 열린 제7회 모의UN총회엔 70여명의 여대생들이 참가, 시선을 끌었는데 이중에도 특히 한복차림의 귀여운 사회자 강양의 재치있고 애교있는 사회는 이날 남학생들에게 인기의 초점이었다. 그래서 만장일치로「미스·모의UN총회」. 지난번 외대 영어극『다리 위에서의 조망』에서도「히로인」을 맡은 바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2/8 제1권 제12호 ]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1) 장애인 천국(미국)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1) 장애인 천국(미국)

    미국을 ‘장애인의 천국’이라고도 한다. 미국의 장애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정신적·물리적 ‘고난’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다고 훈장처럼 붙여진 표현이다. 미국의 장애인 정책은 시혜나 동정적 지원이 아닌 보편적 인권의 개념에서 출발했다. 그러한 정책의 철학적 기반 위에 ▲법과 제도 ▲교육 ▲사회 속으로의 통합이라는 요소가 삼위일체로 작동하고 있다. |락빌(미 메릴랜드주) 이도운특파원|“사랑이나 인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장애인 교육을 위해서는 전략적 정책과 이를 실현시키는 사회적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시 외곽에 자리잡은 ‘칼 샌드버그 러닝 센터’. 메릴랜드주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체계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장애인 특수학교다. 성장과 언어 장애, 다운증후군, 자폐증 등의 증상을 가진 6∼12세 어린이 105명이 다니고 있다. 이 학교의 목표는 장애인 어린이들에게 “성공의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갔지만 여름학기(서머스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학교 건물로 들어가자 왼쪽 첫번째 교실에서 시청각 교육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듯하자 교사들이 “밖으로 가자.”며 학생들을 인도했다. 교사들은 “날씨가 더우니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남으라.”고 말했고,8명의 학생 가운데 2명이 그대로 남아 교육용 비디오를 시청했다. 이 학교는 장애인 어린이들도 충분한 가치 판단 능력이 있다고 믿고,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유도하기 위해 가급적 자율권을 많이 부여한다. 교사들의 손을 잡고 교실 밖을 나서는 6명의 어린이들. 모두가 또렷한 눈망울에 밝은 표정이었다. 옆에 있던 교사에게 “장애인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면서 “그러나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은 일단 학교 밖을 나가면 학교 안에서처럼 잘 행동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건너편 교실에서는 학습 장애가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수업의 교사는 교실 정면에 삼각형과 사각형, 원 등 도형과 숫자가 적힌 큰 보드를 설치하고 어린이들에게 ‘트라이앵글’ ‘스퀘어’ ‘서클’이라는 단어를 가르치고 있다.8명의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세 가지 도형과 숫자를 구분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이 학교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토니 르완은 “105명의 학생을 장애증상이 아니라 나이, 성격, 학우들과의 어울림 등을 토대로 반을 나눈다.”고 말하고 “또 필요한 수업이 다를 때는 반을 바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층 밑으로 내려가자 언어전문가인 던 매드슨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정확한 발음을 가르치는 교실이 나왔다. 어린이들은 노트북 컴퓨터처럼 생긴 ‘보이스 인 박스’라는 장치를 이용했다. 박스에 그려진 동물이나 식물을 누르면 그에 해당하는 단어가 소리로 나왔다. 미국의 시인이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전기작가인 칼 샌드버그의 이름을 딴 이 학교는 당초 1962년 일반 공립 초등학교로 설립됐다.70년대 들어 베이비붐 세대의 졸업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바람에 잠시 문을 닫았다가 1978년 복합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특수학교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일반 초등학교와 다름없는 시설을 유지하는 데 힘쓰는 한편 학생들이 독립성을 갖춰 사회로 나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해 왔다. 이같은 노력과 정성이 외부에 알려져 현재 이 학교는 워싱턴 인근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특수학교가 됐다.105명의 학생 가운데는 외교관·교수·군인·세계은행 직원인 부모를 따라온 10명의 외국인 학생도 있으며, 한국 학생도 한 명이 있다. dawn@seoul.co.kr ■ 제임파라 교장 인터뷰|락빌(미 메릴랜드주) 이도운특파원|칼 샌드버그 러닝 센터의 제인 파라 교장은 “부모와 사회의 관심 속에서 공정하면서도 개인의 필요에 맞는 교육을 받는다면 장애인 학생들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운영 방침은. -최고의 교사진과 최고의 지도법을 찾는다. 그래야만 창의적이고 숙련된 교육이 가능하다. 교사들은 동료들이 훌륭하다고 느끼면 그에 걸맞은 직업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장애인에게 교육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 -그들이 성장했을 때 어디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물론 지금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장애가 심한 어린이에게도 간단한 읽기와 셈은 반드시 가르치려 한다. 또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키워주려 한다. ▶장애인 교육의 인권적 측면은 무엇인가. -장애인은 교육을 받을 동안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인권의 보호를 받는다. 장애인의 인권이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막상 학교를 떠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 학교 밖 세상은 학교 안보다는 못할 것이다. 물론 미국 사회는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는 잘 갖춰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장애인 교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스태프(교사와 교직원)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신규 교사들이 학생들의 행동을 잘 다룰 수 있고, 학생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교육 외적인 잔무가 너무 많다. 파라 교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 직접 학교 시설들을 안내해줬다. 그는 교실과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현재 어떤 수업을 받는가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dawn@seoul.co.kr ■ 美 장애인 법과 제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장애인 관련 제도를 아우르는 법은 1990년에 제정된 장애인법(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금지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내용의 ADA는 미국의 장애인들에게는 ‘권리장전’과도 같다. ADA의 주요 내용은 장애인이 고용이나 의사소통, 교통 수단 및 각종 시설 이용, 연방 및 지방정부의 활동에서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장애인 개인의 시민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장애인이 차별행위로 피해를 입을 경우에는 연방법원에 제소해 각종 시정명령, 금지명령 등을 받아낼 수 있도록 규정했다. 최근 우리 정부와 장애인 단체가 논의 중인 ‘장애인차별금지법’도 바로 이 법을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 1월에 개원된 미국의 제109회 의회에는 7월11일 현재 50건의 장애인 관련 법안이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는 이라크 전쟁 등 각종 전투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법안도 다수 포함돼 있지만 교육과 의료 지원 개선 등 순수하게 장애인의 삶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들도 적지 않다. 미 의회에서는 각종 법안을 제정·개정할 때 장애인 관련 사항이 필요한가를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다. 미 의회에 계류 중인 50개의 장애인 관련 법안 가운데는 “기업들은 종업원들에게 ADA의 내용을 정확히 고지하라.”고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도 포함돼 있다. ADA에 기초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을 위한 신 자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2002년 보건부 산하에 장애인국(Office of Disability)을 신설했다. 이 정책의 핵심은 ▲장애인 활동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첨단기술 개발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교육 기회 확대 ▲고용확대 ▲지역사회와의 완벽한 조화 등이다. 이 정책에 따라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37억 달러(3조 7000억원)의 예산이 장애인 교육을 지원하는 데 할애됐다. 또 1억 2000만 달러(1200억원)의 예산이 장애인을 위한 편의 장치나 시설을 개발하는 데 배정됐다. dawn@seoul.co.kr ■ 美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 ‘신체장애인연대’를 가다 |폴스 처치(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 자리잡은 폴스 처치 시. 워싱턴에서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35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주택가 중심의 부도심 지역이다. 그 중심거리인 사우스 조지 메이슨 드라이브에 이 지역의 대표적 건물인 다섯 동의 고층 아파트가 나란히 서있다. 이 아파트 단지 안의 3705동 105와 106호에서 중증 장애인 7명이 이웃 주민들과 어울려 여느 미국인과 다름없는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자 장애인의 대표 도우미인 올란도 포울리스가 문 앞에서 맞아줬다. 이 집에는 메리카(Merica)라는 별칭이 붙어 있었다. 영어로 America(미국)는 Miracle(기적)과 발음이 거의 같다. 두 단어를 모두 염두에 두고 붙인 이름이다. 아파트로 들어서 보니 105호와 106호를 터서 모두 6개의 방과 4개의 화장실,2개의 거실과 주방 등 넓은 공간이 확보돼 있었다. 아파트 안에서 가장 먼저 기자와 인사한 사람은 전신마비 장애가 있는 션 워자스첵, 그 다음은 하반신 장애가 있는 캐시 파였다. 장애 정도가 좀더 심한 션은 눈빛으로, 정도가 조금 나은 캐시는 말로 “환영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캐시는 거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로 네티즌들과 채팅을 하고 있었다. 캐시는 “왼쪽 손만을 이용해 자판을 쳐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상대편 친구들이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캐시의 컴퓨터에는 웹카메라도 장착돼 이따금씩 화상 채팅도 즐긴다고 했다. 션은 두 손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휠체어에 연결된 ‘패스 파인더’ 컴퓨터를 머리로 작동하고 있었다. 왼쪽 관자놀이 부근에 설치된 마우스를 움직여 컴퓨터의 커서를 이동시키는 것이었다. 션은 “하이 돈(기자의 영어 이름), 안녕하세요.”라고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인사했다. 문장과 함께 컴퓨터가 소리도 내보냈다. 기자가 “안녕하세요, 당신은 어떠세요.”라고 하자, 션은 다시 “대단히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속도는 느렸지만 의사소통은 분명했다. 반대편 거실로 건너가자 하반신이 불편한 라뤼 라이트가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라뤼는 장애 정도가 덜해 이따금씩 바깥으로 쇼핑을 나가기도 한다. 라뤼는 장애인이 외출을 원하면 미니 버스 등 교통수단을 제공해 주는 ‘메트로 액세스’라는 프로그램을 주 정부가 하루 24시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뤼가 원하면 버스나 지하철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버스에는 출입구에 휠체어 탑승용 리프트가 설치돼 있으며, 지하철은 어느 역이나 엘리베이터로 접근이 가능하다. 션과 캐시, 라뤼와 함께 지내는 빌과 브랜디, 디, 샤리타는 장애 정도가 심해 주로 침대에 누워 TV나 책을 보는 시간이 많다고 했다. 아파트는 숲으로 둘러싸여 창문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안정감을 줬다. 이 아파트의 북쪽 거실 문을 열면 아파트 수영장으로 연결된다. 라뤼와 캐시 등은 이따금씩 수영장쪽으로 나가 햇볕도 쏘이고 주민들과 대화도 나눈다고 했다. 주민들 가운데 장애인이 모여 산다고 해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올란도는 전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도 “그 집뿐만 아니라 어느 가정이나 적어도 한가지씩의 문제는 안고 살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그들이 장애인이라고 지역사회로부터 소외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웃 주민들은 이곳에 사는 장애인들이 외출할 때면 출입문을 열고 기다려 주거나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션 등이 거주하는 아파트 105호와 106호는 지난 2000년에 장애인의 부모들이 돈을 모아 구입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로 연령은 26세부터 40세까지이다. 고교 때까지는 특수학교 등에서 수업이 가능하지만 일단 학교를 졸업하면 각자가 생활 공간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장애인은 졸업후 각자의 집에서 생활한다. 이 공간은 일부 부모들이 “장애인들도 다른 이웃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만든 것이다. 또 각자의 집에 살 경우에는 장애인 10명에 전문 도우미가 한사람 꼴이어서 전문적인 재활 등의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는 것도 이곳을 만든 이유였다. 올란도의 경우는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으로 영국 등에서 전문적으로 장애인 도우미 교육을 받았다. 올란도와 함께 마리차 로페스 등 모두 10명의 도우미가 이곳에서 식사와 청소, 빨래, 목욕 등을 도와 준다. 올란도는 이곳이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참고할 만한 공간이라고 판단,‘신체장애인연대’라는 이름을 붙여 다른 장애인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은 매달 700달러씩을 생활비로 내지만 버지니아 주 정부로부터 지원도 받는다. 올란도의 월급은 주 정부에서 지급한다. 그대신 매달 주 장애인위원회에서 관계자가 방문하고,3개월마다 한번씩 주 의료국 담당자가 운영 상황을 평가한다. dawn@seoul.co.kr ■ 특별기고 “인권 향상돼야 진짜 선진국” / 조영황 국가인권위 위원장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하여야 한다.’ 1948년 12월 10일 파리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 제1조의 문구는 5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자 희망으로 남아 있다. 세계 도처에서 전쟁과 테러가 그치지 않고 빈곤과 차별의 상처가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상황에도, 인류는 역설적으로 반세기 전의 숭고한 사명을 떠올리며 평화와 공생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권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인권 개념은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등장했다. 국가기관은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권적 측면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국민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의 인권이 고난의 투쟁을 상징했다면,21세기 우리사회의 인권은 생활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수많은 결정에서 알 수 있듯이, 바야흐로 인권문제는 경찰, 교도소, 군대 등 국가기관을 넘어 학교, 다수인보호시설, 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영역의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인권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혹자는 전직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나 한국정부가 가입한 수많은 국제인권규약, 그리고 소위 ‘인권선진국’에만 문호를 개방한다는 각종 포럼에 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거론하며, 한국을 인권선진국 대열에 슬며시 밀어 넣기도 한다. 물론 획일적 경제논리와 폭력적 안보논리가 횡행하던 군사정권 시절의 무자비한 인권탄압에 비하자면, 한국의 인권수준은 몰라보게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되짚어 보면 한국을 인권선진국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58개국의 여성인권 상황을 분석하면서 한국을 54위에 올려놓았고, 미국의 국제인권 NGO인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가 2004년 세계 각국의 시민적 자유와 정치적 권리 수준을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46개국)에서 빠져 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삶으로 들어가 보면 한국의 현실은 더욱 열악하다. 장애인, 빈곤층, 성적 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문제 등은 선진국과 비교하기 민망할 지경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신문이 인권선진국의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공동기획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길’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기획은 사회보장제도가 탄탄하게 보장돼 있는 복지국가 대신 우리의 현실에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8개국의 실태를 현장취재를 통해 집중분석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흔히 21세기는 ‘인권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것은 과거 국가의 경쟁력이 생산성과 효율성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미래의 경쟁력은 친인권 정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국가적 재난으로 등장한 저출산 사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없으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그대로 두고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분명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인류는 이미 50여년 전 그 길을 따라나섰고 우리는 이제야 인권 선진국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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