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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4 지구촌/무한 「경제전쟁」 돌입 UR체제 대응 총력

    ◎미국/“시장개방” 고성… 새 무역질서 주도/아시아 중시속에 대한 방위공약 불변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새해 들어서도 아시아중시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를 외교정책의 우선과제로 견지할 것이다. 미국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재편을 냉전시대의 군사력에 의한 힘의 균형으로부터 자국경제안보를 중심으로한 자유무역주의의 신경제질서로 강력히 끌고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무역상대국에 대한 시장개방을 그 어느때 보다 강도 높게 요구할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무역고가 이미 유럽지역의 대서양 쪽을 앞지른 데다 특히 중국·동남아등 국가의 급성장으로 인해 이들 아시아국가들과의 이해관계가 훨씬 많아지고 있다.또한 지난해 11월 시애틀 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의 아시아중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클린턴대통령이 강조했듯이 군사목적의 플루토늄이나 농축우라늄의 생산금지조약,미사일기술통제체제의 확립등을 추진하면서 특히 북한의 핵개발을 절대 용납치 않음으로써 동북아의 핵비확산체제붕괴방지에 적극 대응할 것이다.이러한 대외정책의 틀에서 한·미,미·북한관계를 조망해볼때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역시 북한의 핵문제로 귀결된다. 북한의 핵문제는 결국 지난해에 이어 신년에도 한·미,나아가 동북아 안보의 최대현안으로서 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핵문제가 풀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한 녕변의 7개 핵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사찰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한·미양국도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이 열리더라도 빨라야 1월하순이나 2월이 될 가능성이 많다.가령 북한의 통상사찰수용­올해 팀스피리트훈련중단의 주고받기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풀어야 할 많은 과제들은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녕변의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소 2곳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할 것이고 동시에 한반도비핵화선언에 의거,남북한상호사찰을 위한 구체적인 사찰계획을 한국측과 협의할 것을 촉구할 것이다.이에 반해 북한측은 팀스피리트훈련은 물론 여타 한미합동훈련의 중단을 주장할 것이고 미국과의 외교관계수립을 요구하며 동시에 경수로건설지원을 비롯한 경제지원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전망은 북한핵문제가 일단 외교적 해결을 통해 풀려나간다고 보는 긍정적인 견해를 전제로 한것이다.그러나 가능성은 작지만 만에 하나,제재쪽으로 갈 경우에도 내년 2∼3월까지는 절차상의 문제로 시간을 끌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양국관계는 안보면에서 북한핵사찰에 대한 공동대응을 중심축으로 하여 전개 되어나갈 것이다.지난해 11월23일의 김영삼­클린턴대통령간의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가 조율되었기 때문에 2인 3각식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양자간 안보협력은 올연말까지 평시작전통제권이 미군으로부터 한국군에 이양됨으로 해서 한국방위의 한국주도가 점차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의 한국에 대한 공격은 바로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듯이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은 계속 확고할 것이다. 한·미양국의 경제관계는 올해도 기본적으로 무역의 균형을 바탕으로 통상·산업·과학·기술등 분야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의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대한시장개방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지난해 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시 출범된 「경제협력대화기구」가 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하는 노력은 할것이다. 미국이 무역상대국의 시장개방을 위해 슈퍼 301조 등을 강력히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을 전후로 하여 보여준것 처럼 쌀시장과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개방압력을 배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미국이 새해 중국이나 일본과의 경제관계에 있어 매우 긴장될 소지가 많은데 비하면 한국과의 관계는 대소로울 것이 없다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일본/「21세기 대국」 겨냥 정계개편 가속/소선거구제 도입땐 공산·사회당 몰락할듯/ 일본은 지금 역사적 전환기에 있다.냉전종결이라는 세계사의 변화와 함께 전후 냉전형 「일본시스템」도구조적 대전환을 하고 있다.1994년에도 일본개조라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자민당 장기집권과 관민협조체제라는 이름의 「일본주식회사」는 냉전대응형 국가체제였다.냉전시대의 「공포의 균형」을 배경으로 경제개발에 전념해온 관민협조체제는 전후 일본경제신화를 창조했다.그러나 냉전시대에 유효했던 이러한 일본시스템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폐쇄성의 상징으로 국제마찰의 원인이 되고 이를 지원해온 자민당은 정권에서 밀려났다. 전후 38년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 장기집권의 종언은 일본의 변혁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1994년엔 이러한 변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어사회각분야의 개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할지 모른다.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는 정치개혁뿐만아니라 경제·행정개혁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소카와총리는 그러나 정국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12월14일 최대현안중의 하나인 쌀시장의 부분개방을 결단,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그러나 결단의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국익을 위해 쌀시장의 개방을 수용하지않을수 없었다고 강조하지만 농민들의 호소카와정권에 대한 불신은 높아가고 있다.쌀시장의 부분개방을 반대한다면서도 연립정권의 유지를 위해 호소카와총리의 결단을 받아들인 사회당도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1994년 새해 최대의 초점은 그래도 정치개혁이 될것이다. 호소카와총리는 정권의 운명을 담보로 정치개혁의 실현을 공약했다.정치개혁은 현행 중선거구제를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로 바꾸는 선거제도의 개혁등 일본의 정치구조를 바꾸는 것이다.정치개혁법안은 지난 11월 중의원을 통과했으나 참의원 통과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정치개혁법안이 성립될 경우에는 자민당이 재분열 될지 모른다.중의원에서 정치개혁법안에 찬성한 일부 의원을 비롯,소선거구의 지역구를 갖지못하는 자민당의원들의 탈당이 예상되기때문이다.정치개혁법안은 이같이 일본정국의 중대한 변수를 내재하고 있으며 올해는 또다른 정계재편의 한해가 될지도 모른다. 소선거구제 도입은 일본정계의 막후 실력자 오자와이치로(소택일낭) 신생당대표간사가 추구하는 보수양당제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한 부분이다.일본정국이 「오자와 시나리오」대로 움직일지 호소카와총리가 지향하는 「완만한 다당제」로 재편될지는 미지수이다.그러나 소선거구제가 될 경우 공산당과 사회당좌파의 몰락은 확실하다. 오자와는 선거를 통해 낡은 좌파를 제거하는 일본정치의 보수화를 지향하고 있다.좌파는 오자와가 그리는 「일본개조」의 걸림돌이다.오자와는 헌법의 개정등을 통한 자위대의 적극적인 해외파견등 일본의 국제공헌 강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좌파들은 헌법의 준수를 강조하고 있기때문이다. 오자와의 일본개혁구상의 완결편은 「21세기 대국」이다.호소카와총리는 오자와의 개혁구상과는 다른면이 있다.그는 군사대국화를 지향하고 있지않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도 일본의 적극적인 국제공헌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50대 뉴리더들은 전쟁을 직접 체험한 원로 지도자들과는 달리 경제력에 어울리는 국제무대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추구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 대국」을 향해 가고 있다. ◎중국/「사회주의 시장경제」 착근에 주력/개혁 구체안 시행… 강택민입지 더 강화될듯 중국은 올해에도 고도 경제성장을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면서 지금까지 구호차원에 머물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뿌리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 같다. 지난 한햇동안 눈코뜰새 없이 준비해온 시장경제를 위한 각종 제도나 법률을 올해부터는 실제로 시행해가면서 현실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사회주의 정치체제에다 자본주의 경제를 접목시키는 역사적인 시험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공당은 지난해말 14기3중전회를 열고 금융·재정세제·투자·무역·국유기업운영등 5개 분야를 중점 개혁해나가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50개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추진 기본방안을 선언 했었다.이를 근거로 마련된 소득세법·부가가치세임시조례등 수많은 법안 조례들을 이미 공포,연초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있다. 최근 이붕총리가 밝힌 94시정방침담화에서도 『전국경제사업의 중심과업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의 개혁 속도를 가속화하고 국민경제의 지속적이고 쾌속적이며 건전한 발전을 유지하는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개혁과 고도성장이 양대 국정지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지난 92년에 12.8%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이래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13%선의 성장을 이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고도성장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돼 3년 연속 두자리 숫자의 성장이라는 보기드문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도성장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중의 하나로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고도성장을 추진하라』는 당부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그는 심지어 『발전이 더딘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제일의 도리이다』고까지 강조하며 고도성장을 채근해오고 있다. 내정문제와 관련해서는 강택민총서기와 이붕총리의 이른바 강리체제가 별다른 저항세력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더욱 굳어져 등소평 사후의 후계불안문제를 크게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강의 정치적 입지는 지난해 3월 8기 전인대출범과더불어 국가주석직까지 맡아 전권을 장악한데다 거의 모든 혁명원로들마저 일선에서 은퇴함에 따라 더욱 강화돼 왔다. 이들 원로들의 퇴장 때문인지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갈등도 거의 사라진 가운데 강의 독무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오는 8월로 90세에 접어드는 등의 건강이 금년 한 해만 무사히 넘길수 있게되면 강체제는 확고부동한 기반을 잡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외교적으로도 눈에 띄게 중대한 현안은 없어 보인다.그동안 6·4천안문사태 이후 계속돼온 서방선진국들의 각종 제재도 지난해 11월 강택민국가주석이 시애틀에서 클린턴 미대통령과 미중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사실상 완전 해제된 것으로 볼수 있다. 유혈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지도자들과는 상면조차 않겠다던 서방지도자들이 다시 악수를 청하고 있어서 중국지도자들로서는 그동안 가슴을 무겁게 짓눌러온 압박에서 해방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외교분야의 태평성대가 다가온 것만은 아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앞으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인권탄압을 내세워 중남해지도자들의 심사를 괴롭힐게 뻔하다. 오는 97년 넘겨받게될 홍콩을 둘러싸고도 민주화를 고집하는 크리스 패튼총독때문에 계속 티격태격할 것이고 북한핵문제가 깨끗이 풀리지 않을 경우에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할 처지이다. 사회·문화 방면에서는 내년에도 돈벌이를 위해 본래의 직장을 이탈,시장경제에 뛰어든다는 이른바 「하해」현상이 줄을 잇는 가운데 순수문학과 순수예술이 상업주의에 밀려 더욱 침체현상을 보일 것이다. 매스컴분야에도 상업주의가 판을쳐 지난해부터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황색신문·잡지들이 이를 단속하려는 정부 당국과 숨바꼭질을 계속할 것이지만 이 분야에도 개방물결이 어쩔수 없이 스며들수 밖에 없는게 대세인 것 같다. ◎독일/불황 탈출·콜총리 재집권에 암운/구동독인 “홀대” 반발… 상호반목 치유 난제 94년 새해를 여는 독일인들의 마음은 밝지 못하다.오랫동안 그들의 머리속을 지배해온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새해라고 쉽게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이들의 관심은 온통 독일경제의 회생및 콜총리정권의 교체여부에 집중돼 있다. 연일 경신되는 실업자 수로 상징되는 독일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실업에의 공포는 독일인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가장 큰 문제가 됐다.폴크스바겐사에서의 주4일 근무제 도입결정,휴일축소논쟁,각종 사회보장혜택의 삭감논의 등 독일에선 지금 일자리를 보장하고 긴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갈 방안들이 활발히 논의·모색되고 있으나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독일경제가 불황의 밑바닥을 벗어났는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의견은 기술개발의 부진,계속되는 국제경쟁력의 약화 등을 감안할때 독일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쪽에 모아지고 있다. 실업의 증가와 경기침체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전체가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미·유럽간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럽통합의 가속화작업에 더욱 박차가 가해질게 틀림없다.그러나 유럽각국들이 자신들의 상충되는 이해에 묶여 있어 협조체제를 얼마나 잘 구축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다. 오는 3월 니더작센주에서 열리는 지방의회 선거를 시작으로 독일에선 94년 한햇동안 유럽의회선거를 포함해 19개의 각종 선거가 줄을 잇고 있다.그러나 최대의 관심은 아무래도 오는 10월 치러질 총선에서 집권 12년이 된 콜총리 정권이 교체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93년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콜총리의 재선은 거의 확실할 것으로 여겨졌었다.콜총리자신도 총선에서 다시한번 승리,콘라드 아데나워총리의 14년 기록을 깨고 독일의 최장수총리가 되고 싶다는 개인적 야망을 숨기지 않았었다.그러나 통일이후 독일경제에 팬 주름살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어 경제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콜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집권후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콜총리의 독단으로 연방대통령후보에 지명됐던 스테펜 하이트만의 자질을 둘러싼 논란과 하이트만의 후보직 전격사퇴,집권 기민당이 집권하고 있는 작센 안할트주에서의 서독출신각료 봉급을 둘러싼 스캔들 등으로 기민당에 대한 여론마저 나빠져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총선에서 기민당 재집권은 힘들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루돌프 샤르핑 사민당당수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샤르핑은 처음 사민당당수로 선출됐을 때만 해도 지방정치인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었다.그러나 그는 신중한 정책접근으로 독일유권자들의 마음속에 믿을수 있는 정치지도자란 인식을 심는데 성공,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콜총리를 큰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지난 12월초 브란덴부르크주 지방선거에서 사민당의 급부상으로 확연히 드러난 구동독인들의 구서독에 대한 반발이 94년 각종 선거에선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통일후 4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기만 한 동서독인간의 심리적 분단의 벽은 독일의 내적 통합 완수를 가로막고 있어 구동독인들의 투표성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동구국가들의 94년은 더욱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지난해 폴란드총선에서 다시 좌파정부가 들어선데서 알수 있듯이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동구의 노력은 아직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이에따른 부작용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더해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국들이 세계경제에서 가장 활기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지역과의 관계 강화에 큰 관심을 보임으로써 서유럽의 동구에 대한 경제지원은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더욱이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이 동구로부터의 난민에 대한 문호를 계속 좁히고 있어 동구 각국의 어려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 남아공 인종차별철폐 최대성과/’93 48차 유엔총회 결산

    ◎정치문제 지양… “실질총회” 중평/이·PLO 평화정착 전기 마련/한국도 부의장국으로 큰 활약 지난 9월21일 개막된 48차 유엔총회가 23일 폐막됐다. 유엔총회의 회기는 매년 9월 세번째화요일(금년은 21일)시작해서 다음해 다음총회가 열릴 때까지로 돼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12월 하순 총회본회의를 끝내면서 폐막하게 된다.따라서 48차총회도 이날로 대미를 내리게된 셈이다. 이번 총회는 특별히 요란한 의제나 정치적 이슈가 없었던 조용하고 순탄한 총회였다는 것이 유엔 외교가의 일반적인 평가다.그러나 과거와 같이 정치·군축문제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의제는 적었으나 반면에 경제·사회문제등 실질적인 의제들이 많이 다루어진 실질총회였다고 할수 있다. 유엔대표부 소병용부대사도 『금년은 대립 경쟁만하던 유엔이 실질적인 국제적 공동관심사에 관심을 갖고 상당한 진전도 이룬 총회였다』면서『유엔이 냉전의 질곡에서 벗어나 모처럼 세계평화기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있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가 남아프리카에서인종차별정책이 철폐됐음을 인정하고 대남아공에 대한 금수조치해제를 발표한 것은 유엔역사상 기록에 남길만한 일이었다.유엔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해 유엔이 그동안 실시해온 경제제재조치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있다.이스라엘과 PLO의 상호인정으로 중동문제가 해결의 전환기에 접어든 것도 성과라 할수있다. 안전보장이사회 개편문제를 종합검토하게될 상설 작업반을 설치하게 된것도,48년 세계인권선언 이후 계속 추진돼온 인권고등판무관을 설치키로 한것도 인권증진및 보호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시대부터 계속돼온 몇몇 해묵은 문제,선·후진국간 이해가 얽힌 문제,보스니아사태,리비아사태,소말리아사태등 지역문제에선 유엔이 여전히 한계점을 노출했다.주요 경제문제에서도 국별,그룹별 입장차이가 현저했던 것도 유엔이 극복하지 않으면안될 과제로 남아있다. 한국은 이번 총회동안 모두 33개 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고 발언횟수도 총33회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특히 환경·경제발전·인권·난민문제 등에서 폭넓은 활동을 보였으며결의안 기초위원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우리의견을 반영시키려 노력한 점은 살만했다.특히 가입 3년째를 맞는 유엔초년병으로 총회부의장국,경제사회이사회 부의장국,마약위 의장국으로 활약했던것은 역시 국력의 뒷받침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실감케 해주는 대목이다. 한국대표부는 이러한 통상적인 유엔활동이외에 북한의 핵개발문제와 관련해 대안보리외교란 또 하나의 큰짐을 지고 지낸 한해였다.핵문제가 안보리로 넘어왔을 경우에 대비한 물밑접촉 이었던 셈이다.핵문제에서 그동안 미국측과의 사전­사후협의는 원만했다는 후문이며 특히 이 문제를 통해 중국과의 교분을 넓힌 것은 상당한 외교적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도 예년에 비해 많은 위원회에 참여해 자기입장을 확실히 하는등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14개 결의에 공동제안,총21회 발언).북한대표부 활동의 특징이라면 정치적 성격을 띠는 의제에 관한 관심과 참여에 비해 비정치적 분야에는 상대적으로무관심했던 일면이다.서울에서 온 특파원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여전히 변화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48차 유엔총회는 냉전이래 줄곧 점철돼온 정치적 대결에서 점차 벗어나 인류공동의 관심사에 한걸음 접근한 바람직한 총회였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 “북핵 강력한 후속조치 필요”/IAEA이사회 폐막

    ◎안보리 재회부 등 포함 【빈 연합】 국제원자력기구(IAEA)정기이사회가 3일 북한핵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할 절박성과 강력한 후속행동의 필요성에 대한 이사국들간의 의견을 모으고 이틀간의 회의를 폐막했다. 이에따라 평양측이 금명간 IAEA의 사찰수용등 전향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북한 핵문제는 더이상 대화가 아닌 국제사회의 구체적 대응행동이라는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제 5번으로 상정된 북한핵 안건토의에서 미국과 프랑스등 이사국들은 북한 핵문제의 심각성과 핵물질의 전용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 핵문제의 유엔안보리 재회송등을 통해 강력한 후속행동에 들어갈 방침임을 밝혔다. 미국의 넬슨 시벌링대표는 이날 발언을 통해 특히 북한이 IAEA의 사찰을 조속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북·미 제3차 고위급회담은 없을 것이며 북한핵문제를 안보리로 넘겨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천명했다. 시벌링대표는 북한핵이 평화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있는 보장(Meaningful Assurance)」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의 보고내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은 미국측의 기본입장을 밝혔다. 한국대표로 연설한 이시영 빈주재대사는 지난 2월이후 유엔총회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대북 핵사찰수락 촉구 결의가 거듭됐음에도 불구,이 문제가 여전히 원점을 맴돌고 있는데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이대사는 북한핵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사찰문제가 아니라 핵물질 신고내용의 「정확성과 완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있는데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미신고 북한 핵의 군사목적 전용가능성을 간접 경고했다.
  • 미,「북핵제재」 내주 단안/사찰불응땐 대화중단 등 강경조치

    ◎불 등 IAEA이사국도 “후속조치” 경고 【빈 연합】 미국과 프랑스등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국들은 3일 북한 핵문제의 심각성과 핵물질의 전용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재회송등을 통해 강력한 후속행동에 들어갈 방침임을 천명했다. 이날 빈에서 속개된 IAEA정기이사회 이틀째 회의에서 미국의 넬슨 시벌링 대표는 특히 북한이 IAEA의 사찰을 조속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북­미제3차 고위급회담은 없을 것이며 북한핵문제를 안보리로 넘겨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천명했다. 시벌링 대표는 북한핵이 평화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있는 보장(meaningful assurance)」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의 보고내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은 미국측의 기본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필요한 사찰이 행해지고 안전조치의 계속성이 유지되지 못할 경우 미국은 더이상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 문제를 안보리로 넘겨 후속행동에 들어가지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IAEA에 협조할 경우 아직은 사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정상적인 사찰을 조속히 수락할 것을 북한측에 요구했다. 프랑스와 스위스도 미국측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하고 필요하다면 IAEA특별이사회를 재차 소집해서라도 북한핵문제에 대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한다고 이사국들에 촉구했다. 한국대표로 연설한 이시영 빈주재대사는 지난 2월 이후 유엔총회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대북 핵사찰수락 촉구 결의가 거듭됐음에도 불구,이 문제가 여전히 원점을 맴돌고 있는데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이사국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핵문제의 해결시한의 절박성에 공감,전례없이 강경한 어조로 북한의 사찰거부태도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미국무부는 다음주까지 북한으로부터 IAEA사찰수용에 관한 긍정적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강경조치에 들어갈 방침임을 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 오늘 장애인의 날

    3일은 유엔이 정한 제2회 세계장애인의 날. 이날은 지난해 48차 유엔총회에서 장애인들에게 일반인과 같은 기회와 대우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됐다. 우리나라는 81년 매년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행사를 갖고 있으나 장애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지원정책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 “무조건 사찰수용” 거듭 촉구할듯/IAEA이사회 북핵논의 전망

    ◎“감시 연속성 중단” 선언땐 국제제재 개시/한·미 입장은 확고… 강경결의 채택은 희박 북핵문제가 해결의 시간표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이틀동안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가 열린다.이번 회의는 지난달 초 유엔총회에서 대북결의안을 채택한뒤 처음 열리는 국제회의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의 최대변수가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의 「북핵 안전 계속성 단절」선언,즉 『북핵에 설치한 모든 사찰장비의 작동이 완전 중단됐다』는 천명임을 감안할 때 이사회의 논의 내용이 어떤 것일지가 크게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북핵 해법의 분기점임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좌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이미 IAEA는 북한을 향해 수용해야할 임시·통상사찰의 수준을 제시해놓은 상태인데 만일 또다른 해결방안을 제시할 경우 자칫 IAEA의 권위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만큼 IAEA가 운신할수 있는 폭이 좁다.사실 회의 성격이 정기이사회인데다 이 문제의주요 당사자인 한미 양국이 이미 기본입장을 확고히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IAEA의 행동반경은 그리 넓지않다. 관심은 IAEA가 과연 「연속성 중단」을 선언하느냐의 여부다.한·미 양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IAEA의 「감시장비 작동 중단선언」에 기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왔다.미국무부 쉘리대변인도 『연속성 중단선언은 IAEA가 결정할 문제』라고 누차 천명해왔듯이 이것은 어느 누구도 관여할 수 없는 IAEA의 고유권한이다.북한이 아직 핵무기 개발을 위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은 북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의 결과에 기초해왔다. 그러나 감시용 카메라가 지난 10월 말을 기점으로 소진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카메라가 작동을 중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제 남아있는 방법이라곤 시설 봉인및 핵 연료봉 숫자 확인작업밖에 없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IAEA 이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블릭스총장의 2일 회의개막 연설에 이어 3일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가 중점 거론되리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중단선언」까지 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봉인이나 연료봉 수의 확인은 결국 사찰팀이 직접 현장에 들어가 점검해 보는 도리밖에 없다. 이는 결국 IAEA의 중단선언도 기술적 판단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임을 반영한다.때문에 북핵 해결의 마감시한처럼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기가 어렵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생각이다.한 관계자는 『물론 그 기간이 결코 무한정일 수는 없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시한을 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사회의 본격 논의를 통해 또 한차례 국제 분위기를 북측에 전달하는 효과를 가져오는데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월 이미 이사회와 총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한 상황이어서 보다 강한 결의안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다만 IAEA의 사찰 수용을 촉구하면서 묵시적으로나마 「중단선언」이 임박해 있고 IAEA의 인내가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일 것 같다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그러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경고라는 으름장을 놓으며 미국과의 접촉을 앞두고있는 북한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라 할 수 있다.
  • 유엔 안보리/48년만에 “조직수술” 착수/총회,개편작업반 구성

    ◎확대엔 동의… 대표·민주성 싸고 이견/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수 늘릴듯 제48차 유엔총회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안전보장이사회 확대개편을 위한 작업반(WorkingGroup)을 구성키로 했다.23,24일 이틀동안 이 문제와 관련,종합토론을 벌였던 본회의에서는 모두 60개국이 토론에 참여했는데 구성결의는 재정부담심의가 끝나는대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작업반은 이번 제48차 총회가 끝나는 내년 9월까지 회원국의사를 종합한 개편안을 만들어 94년10월 시작되는 제49차 총회에 보고해야 한다.이번 총회가 개편안 작업반을 구성키로 한 것은 유엔창립 이래 계속돼온 안보리 개편문제를 유엔의 공식기구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또 유엔창립 50주년이 되는 95년까지는 개편문제를 마무리해야되지 않겠느냐는 상식화된 시한에 맞추기 위해서도 내년까지는 개편의 골격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보리 개편문제가 유엔에서 처음 제기된 것은 79년 제34차 총회때다.당시 인도 일본 나이지리아 등이 비상임이사국 수를 4개국 더 늘리자는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심의는 되지 않았다.그 다음해인 80년에도 이사국증설안이 나왔으나 역시 처리되지 않았다.그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91년 제46차 총회에서 인도 브라질 이집트 등 8개국이 안보리 개편문제를 본격적으로 들고나와 국제여론을 환기시켰다.그 결과 지난해에는 총회가 「안보리 이사국의 균등한 대표성과 증원문제」라는 결의를 채택하기에 이르렀고 이 결의에 따라 11월 현재 모두 64개국이 개편에 대한 의견서를 사무총장에게 내놓고 있다.우리나라도 지난 8월4일 의견서를 제출한바 있다. 안보리 개편논의의 초점은 우선 안보리의 대표성문제다.45년 유엔창립 당시 회원국수가 51개국이었을 때를 기준으로 결정된 5개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5개 이사국수는 회원국이 1백84국으로 늘어난 현재로는 비현실적이란 지적이다.유엔의 입법기구이자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안보리를 15개국이 대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다음으로는 안보리의 민주성문제다.5개상임이사국에 부여된 거부권이 비민주적이란 것이다.구소련붕괴 이후 안보리에서 거부권이 거의 행사되지 않음으로써 유엔의 기능이 한층 강화된데서도 알 수 있듯이 거부권이 자주 행사되게 되면 유엔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는게 그동안의 경험이다. 마지막으론 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재정적으로 곤경에 처해있는 유엔이 유엔재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일본(유엔예산의 12·5%부담),독일(8.9%)의 실력을 계속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이다.기여를 한만큼 권리를 부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안보리가 개편돼야 한다는 원칙론엔 누구나 동의를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과연 어떻게 바꿀 것이냐에 들어가면 도무지 가닥이 잡히지 않는게 안보리 개편논의다.일본 독일만해도 반대하는 나라가 적지 않다.그밖의 나라들로는 남미의 브라질,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제3세계를 대표해 인도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여기에도 나라마다 이해가 엇갈려 중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거부권행사의 제한이나 확대문제는 현 상임이사국들의 이해와 직결돼 있다.자신의 이해와 상충되는 개편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리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안보리가 적절한 수준으로확대되는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다만 거부권의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현재의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보면 거부권을 갖지 않는 상임이사국수의 확대쪽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가장 크다.
  • 「2백해리내 자원」 연안국 주권 인정/유엔해양법협약 내용과 전망

    ◎「심해저개발 기술이전」 내년1월 재절충 남미의 가이아나 공화국이 지난 16일 60번째로 유엔해양법협약 비준서를 유엔에 제출함으로써 해양법협약이 16일로부터 1년이 되는 94년 11월 16일부터 발효되게 됐다. 11년전인 82년 채택돼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모두 1백59개국이 서명을 마친 유엔해양법협약은 서명국중 60개국이 비준하면 그날로부터 1년후 자동 발효되도록 돼있다. 전문과 3백20개조,9개 부속서및 4개 결의로 구성된 유엔해양법협약은 『유엔헌장 이래 가장 웅대하고 포괄적인 국제협약』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협약이 이처럼 거창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58년 제1차 유엔해양법회의에서 채택된 「제네바 4개협약」발효 이후 대두된 해양질서에 관한 여러 문제점과 그동안 새롭게 형성된 해양질서를 집대성하는 바다의 신국제법질서 구축이란 함축 때문이다. 67년 협약준비작업을 시작한 이래 3차례의 회의를 거쳐 82년 채택되고 그동안 1백59개국이 서명을 마쳤으면서도 이 협약이 아직까지 발효가 안된데는 미국·영국·독일등 바다의 선진국들과 후진국들간의 이해 상충 때문이었다.이들 선진국들은 협약 11부 심해저개발관련 규정들에 이의를 제기하며 지금까지 서명을 기피,협약이 햇빛을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이 이 협약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데다 국제적 분위기도 더 이상 미루기는 곤란하다는 쪽으로 돌아 이번 유엔총회기간중엔 어느 나라든 60번째의 비준서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유엔에서 열렸던 제3차 비공식 협의회에서도 시원한 결말이 나지는 않았으나 내년 1월31일부터 2월4일까지 다시 열기로 된 4차 비공식협의와 그후 2∼3차례 더 협의를 계속하면 발효시기 전까지는 그동안 문제가 돼온 협약내용들에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협약의 골자는 크게 나눠 ▲국가관할권 이원수역에 관한 법제도 확립 ▲국가관할권 수역에 관한 국제법의 보완및 발전 ▲해양환경보호문제 등을 다룬 「기타」로 나눠져 있다.공해상에서의 항해·비행·어로 등의 자유보장문제라든가 영해폭을 종전의 3해리에서 12해리로 확대하는 문제,국제해역내에서의 잠수항행과 항공기의 상공비행,2백해리이내의 어업자원및 광물자원에 대한 연안국의 주권적 권리행사,광역대륙붕제도 확립등 대부분의 문제에서는 서명국간 별 마찰이 없다. 문제는 심해저개발제도인데 그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국제해저기구의 의사결정 방식,심해저개발 기술이전문제 등에서 선·후진국간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점이다.영국등 강대국들은 해저기구의 의사결정에서 유엔의 상임이사국 같은 특수한 지위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약소국들은 바다의 민주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기술이전문제에서도 심해저개발에 일찍부터 나서 상당한 기술축적을 이룩한 기술선진국들은 자유시장 경제원리에 따라 필요한 나라는 기술을 사가라는 것이고 후진국들은 『심해저자원은 인류공동의 유산』이란 「괌도 선언」을 내세워 무상공여를 주장하고 있다. 83년 서명을 마친 우리나라는 협약발효가 가시화 됨에 따라 지난 9월 정부안에 「유엔해양법협약 비준대책반」을 만들어 대비해 왔는데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한 발효전 비준절차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그밖에도 심해저개발에서 「선발투자가」(Pioneer Invester)지위획득을 위해 지난 91년 후반기부터 약3천만달러를 투입,하와이 동남쪽 해저에 대한 광구탐사 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 북핵 외교적 해결에 “무게”/미안보회의 대북관련 논의 안팎

    ◎한반도 전쟁우려,강경조치는 배제/국방·국무 이견 해소… 막후접촉 지속/통상사찰→팀훈련 중단→3단계회담 예상 15일 열린 미국 백악관안보회의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전반적인 상황검토와 함께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안보회의는 비록 클린턴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비준안의 17일 하원표결을 앞두고 막바지 득표활동을 벌이느라 불참했지만 북한이 지난 11일 핵문제의 일괄타결제의를 한후 처음 열린 회의여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대북핵협상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해 이날 하오 열린 회의가 끝난뒤 디 디 마이어백악관대변인은 『아무런 결정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관계소식통은 『팀스피리트훈련중단­북한핵사찰수용』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하고있다. 북한은 지난번 핵문제의 일괄타결을 공개적으로 제의하면서 막후로는 미국측에 대해 『미국이 한미연례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면 북한핵시설에 대한 새로운 국제사찰을 받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앤서니 레이크대통령안보담당보좌관이 주재한 이날 백악관안보회의는 국무·국방부간의 북한핵협상에 대한 이견을 중점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워싱턴 포스트지에 의하면 국무부는 북한의 「팀스피리트중단­핵사찰수용」제의를 적극 검토,수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미합참과 국방부는 이에 반대하고있다. 북한의 이번 제의는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이 지난 봄이래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팀의 접근을 막아오던 녕변일대의 핵시설기지에 이들 사찰팀이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내용이다.다시 말하면 통상적인 사찰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합참과 국방부는 북한의 제의는 핵무기 제조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 포함되어 있지않기 때문에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펴왔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핵문제는 외교적 방법으로 풀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원칙아래 북한측과 계속 막후접촉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이같이 외교적 방법을 강조하는 배경의 하나는 경제제재·해안봉쇄·북한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등 비외교적 수단은 북한의 남한에 대한 공격을 초래,사실상 한반도에 전쟁이 재발된다는 군사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핵문제분규로 인해 남침을 할 경우 군병력의 손상등을 분석한 미군사계획비밀문서는 처음 90일간의 전투에서 약 30만∼50만명의 병력이 희생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일 유엔총회에서 대북핵사찰촉구결의안이 통과된후 북한핵시설에 IAEA측이 설치한 감시카메라의 배터리교환,필름교체등을 위한 제한사찰은 받을 용의가 있다고 표명해왔으나 IAEA측은 『피사찰국이 사찰의 대상을 지정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백악관안보회의를 통해 부처간의 이견을 해소,북한핵문제에 적극 대처키로함으로써 미·북한간의 핵협상은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미·북한간의 핵협상은 막후협상(비공식 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의 통상사찰수용,남북특사교환일정합의­팀스피리트훈련중단」이 이뤄지고 3단계 고위급회담의 개최를 통해 「미신고핵시설의 특별사찰수용­미·북한관계개선및 경제지원」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핵고수·대미협상 놓고 딜레마/북한의 “일괄타결” 요구 속사정

    ◎“국제제재 일단 피하자” 시간갖고 손익계산/곧 열릴 노동당중앙위회의서 윤곽 잡힐듯 핵사찰 수용이냐,국제제재를 감수하느냐의 기로에 선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내외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11일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의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하면 핵안전협정을 완전 이행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일괄타결」을 거듭 요구했다. 이는 북한의 핵사찰수용을 촉구하는 유엔총회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보였던 강경반응과는 대조적인 태도이다.북한은 핵사찰거부에 대한 국제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남북 특사교환 실무접촉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키면서 『전쟁에는 전쟁으로,대화에는 대화로』라고 공언해 왔었다. 북측의 이번 협상용의 제스처는 미국 조야의 분위기가 점차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정리되자 대화의지가 있다는 것을 과시함으로써 제재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를 일단 가라앉힐 의도로 볼 수 있다.이는 지난 9일 북한의 허종유엔주재 부대사가 미국측에 먼저 막후접촉을 요청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북한에 대한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국제적인 여론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강석주가 일괄타결을 공개리에 촉구한 것은 「북한식 개념」의 일괄타결을 공론화하기 위한 속셈으로 풀이된다.다시말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상사찰과 미·북한 수교,팀스피리트훈련중지,경수로 기술지원 등을 미·북 3단계회담에서 맞바꾸자는 식의 막후 주장을 공개리에 편 셈이다. 이같은 일괄타결제의는 겉보기엔 상당히 유연한 것처럼 비치나 시간만 오래 소요될 뿐 구체적으로 무엇과 무엇을 맞바꾸느냐를 타결하는 것이 쉽지않다.물론 핵사찰을 먼저 수용하고 그 바탕 위에서 3단계 미·북회담을 통해 관계개선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한미 양국의 입장과도 배치된다. 북한이 앞으로 과연 어떻게 나올 것이냐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선 아직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하나는 북한이 끝까지 핵개발을 포기하지않고 핵개발을 완성할 때까지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 시간 벌기작전을 펼 것이라는 견해이다.다른 하나는 핵불투명성을 협상수단으로 경제원조를 얻어내고 미·북수교를 이루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협상을 벼랑끝까지 몰고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 분석은 따라서 북한이 결국은 핵개발을 포기하고 마지막 순간 협상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할 수만 있다면 이 두가지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라는 바일 것이다.때문에 국제적인 핵사찰 압력에 맞서 강온 양쪽을 끊임없이 오락가락 하면서 협상을 가능한한 오래 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최근 비공개석상에서 『북한이 개방과 관련,신선한 바람(경협)은 원하면서도 이 바람에 파리와 모기 등 해충(외부 사조와 제도)이 묻어들어 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북한이 당면한 딜레마를 설명했다.이같은 진퇴양난의 속사정 때문에 김일성부자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도 이제는 핵개발을 은밀히 계속하느냐,최소한의 반대급부를 얻고 협상을 마무리하느냐의 결단을 국제사회로부터 강요받고 있다.그 선택의 결과는 조만간 있을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 등을 통해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 미­북 막후 핵접촉/북,미진의 타진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9일 뉴욕에서 비공식 실무접촉을 갖고 북한핵문제 해결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측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뉴욕회담은 미국무부의 퀴노네스 북한담당관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허종부대사가 각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엔총회의 대북한결의안 채택과 서울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개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북한측이 어떠한 입장을 제시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측은 이 접촉에서 최근 클린턴대통령의 대북한 강경발언등 미국의 전반적 기류가 강성으로 돌고있는데 대해 그 진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당국자 확인 미국과 북한은 9일 미국 뉴욕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비공식 실무접촉을 가졌다고 10일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확인했다.
  • 한·미 「북핵대응」 강성 선회/청와대 안보장관회의의 함축

    ◎「만약의 사태」 대비 정부의지 공식 천명/평양상황 분석,국민불안 해소 포석도 10일의 안보관계장관회의는 정부가 「중요한 단계」에 북한 핵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것임을 공식 선언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핵해결 주체” 선언 이날 회의에서 김영삼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최종적에 가까운 협의」를 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최종에 가까운 협의의 의미가 어떤 것이냐를 떠나,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엔,IAEA에 일임해 두고 있었던 북한 핵문제 해결에 앞으로는 우리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이러한 입장은 당연히 당사자인 우리정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결의를 다지고 있음을 과시하는데 주목적이 있다.그 첫 대상은 북한이며,북한핵문제 해결에 협조하고 있는 다른 우방도 대상이 될것이다. 안보장관회의는 외국 정부와 언론에서 대북강경론이 주도되고 있는 상태에서 열렸다.특히 IAEA의 북한핵에 대한 통상사찰 중단 선언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있고,북한내부의 이상기류가 오래전부터 대내외 정보기관에 포착돼 한반도 위기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발억제 자신감 이같은 상황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는 현재의 북한 상황을 종합 점검,『이상한 기류가 있지만 도발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우리에게 이를 억지할 충분한 힘이 있다』고 발표했다.이는 우리정부와,국가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이 모든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또한 이를 충분히 제어할 자신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광범위하게 유포된 한반도 위기설에 대해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킨 것이며,이것이 이날 회의의 첫번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특히 「중요한 단계」에서 안보장관회의를 수시 개최체제로 전환함으로서 사태를 자신이 직접 장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외교적으로는 거칠게 느껴질 수 있는 발언들을 의도적이다시피 여러번 사용했다.강택민중국주석을 만나 북한핵개발 억제를 위해 가능한한 모든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든지,클린턴미대통령과 만나 「최종적에 가까운 협의」와 「구체적 방안」들을 논의할 것임을 미리 예고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용어들은 북한측에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된듯한 감을 주고 있다.우리정부의 북한 핵에 대한 대응방안은 강경론쪽 보다는 온건론에 가까웠다.외국 언론들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서울 사람들은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던 것도 이같은 정부의 온건론,보다 정확하게는 국민을 불안케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긴장 감추기」에서 비롯 된것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우리가 온건론적 입장에서 강경론적 대처쪽으로 입장이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 었다.이는 곧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통해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여러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 회부를 추진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안보리 회부에 반대하는 중국을 설득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강경한 의지를 뒷받침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러한 강경론이 정부의 전쟁불사의지로까지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청와대 당국자들은 설명하고 있다.대통령이 최종이란 용어를 쓰지 않고,최종에 가까운 협의를 하겠다고 밝힌 점이 우선 그렇고,북한에 대해 흡수통일의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도 그런 설명을 뒷받침 하고 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상태가 국민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이날 김대통령은 외교안보수석의 발표문 중에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 부분을 「중요한 단계」로 완화하도록 수정했다. ○경호전략도 수정 그러면서도 김대통령은 정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지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국민들에게는 안보긴장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정부 자체는 상당한 긴장을 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청와대의 대통령경호전략은 북한의 테러위협이 있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작성돼 왔다.최근 경호실은 한반도 상황이 테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새로운 경호전략 아래 움직이고 있다. ◎“「유화책」 안통한다” 제한공습까지거론/IAEA의 “핵감시 불능” 선언이 고비/매파 목소리 높아지는 워싱턴 북한핵문제가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기류가 점차 강성을 띠어가고 있다. 지난 7일 클린턴미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한국에 대한 공격은 바로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전에 없이 강경한 입장을 폈다.다음날인 8일 마이크 매커리 국무부대변인은 북한핵문제해결에 대한 공식적인 시한이 설정된 것은 없지만 핵안전조치의 계속성 확보라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시한이 있으며 이런 기술적 시한은 『수일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나 국방부 차원에서 공식 거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전문가들 가운데 대북강경론을 펴는 이들은 ▲일본 조총련의 대북송금차단 등을 포함한 단계적 경제제재를 가하는 방안 ▲1∼2개월 등 특정시한을 설정한 경제제재결의안의 채택 ▲석유금수를 포함한 강력한 경제제재에서부터 최악의 경우 해안봉쇄나 북한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단행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북 경제제재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유엔안보리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까지도「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어 다소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9일 북경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대북 압력행사가 꼭 유용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대화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의 강경발언이 있고 난 뒤에 나온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만약 유엔안보리에 대북한 경제제재안이 지금 상정될 경우 기권,사실상 수용하기보다는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북한 해안봉쇄 등의 조치는 북한의 남침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채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북한핵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도 한반도에 전면전을 불러온다는 우려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적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극단대응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제재의 수단으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클린턴대통령도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핵시설에 대해 선제공격을 한 것처럼 북한핵시설을 공습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대안을 놓고 토론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일단 여운을 남겼다. 미국내에서 이같이 강경론이 대두되고있는 이유는 ▲핵안전성의 유지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북한과 핵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북한의 「핵개발 시간벌기」작전에 말려든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북한간의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측이 제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핵사찰에 아무런 진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남북대화마저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어 「유화책」이 북한에 먹혀들지 않는다는 판단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턴행정부내에 이같은 강경분위기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미국과 북한은 9일 뉴욕에서 지난달 4차례 가졌던 비공식접촉을 재개,새로운 돌파구의 모색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막후접촉은 유엔총회의 대북결의안 채택과 서울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개최 이후 열렸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으나 북한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이 최근 클린턴대통령의 강경발언등에 대한 진의탐색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은 또 한미양국이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여부에 관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데 대해서도 나름대로 미국의 내심을 파악하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경분위기가 구체적인 강경대책으로 떠오르는 시기는 IAEA가 공식적으로 북한의 핵안전성이 깨졌다고 선언하는 때일 것으로 분석된다.일부 여론에서는 오는 12월 1일로 시한을 정해 북한에 대해 최후통첩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한핵문제해결의 시한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미국의 대북대응방안은 이달 23일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워싱턴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등에 의해 총체적으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미,「북핵 2단계수순」 마련/“미,중국과 협의 진행중”

    ◎1단계/유엔총회서 사찰수용 시한 결의/2단계/안보리회부,경제제재 본격 논의 한·미 양국은 유엔총회의 대북핵사찰촉구결의안 채택에도 불구,북한측이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1,2단계로 나눈 유엔차원의 제재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양국이 이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북측의 돌발적인 행동을 우려,현재 안보리 회부를 반대하고 미·북대화 계속을 주장하고 있어 즉각제재는 어렵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 양국은 곧바로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제재를 결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1차로 총회에서 사찰수용시한을 정하는 결의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시한은 감시용 장비의 중단 이후 봉인,연료봉숫자의 점검으로도 사찰이 가능한 「수주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대통령은 최근 『북핵사찰의 최종시한을 정할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은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핵시설에 설치한 감시용카메라의 배터리와 필름이 소진,사찰의 연속성이 깨졌다』고 선언한 시점에 곧바로 이같는 1단계 제재방안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북한이 1차시한을 넘길 경우 다시 유엔 안보리에 상정,경제제재방안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 경우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IAEA가 북핵사찰의 계속성이 중단됐다고 선언할 시점이 임박해 있다』고 전하고 『현재 이같은 상황에 대비,한·미·일 3국이 대응책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중 중국이 좀더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미국이 중국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8일 NBC-TV와의 대담에서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이같은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 “제3국 공동진출” 합의/북한핵 해결에도 긴밀협조 지속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과 고촉통(오작동)싱가포르총리는 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기업들의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아시아 및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도 북한의 핵개발은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싱가포르가 올 가을 유엔총회에서 북한 핵문제결의안의 공동제안국으로 활약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정종욱외교안보수석이 밝혔다. 이에대해 고촉통총리는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핵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의 긴밀한 협조를 계속해 나가자고 밝혔다. 두나라 정상은 APEC이 21세기 아·태지역의 경제협력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데 인식을 같이하고 시애틀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양정상은 양국간 교역투자의 증진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합의하고 특히 중국·월남·인도와 같은 잠재적 대규모 시장에 양국기업이 공동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김대통령은 역내 개도국에 대한 협력은 경제성장이 실효성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술전수와 인력훈련에 역점을 두어야한다고 언급했다. 고촉통수상은 김대통령에게 싱가포르방문을 요청했다. ◎청와대서 만찬 김영삼대통령은 9일 저녁 청와대에서 고촉통(오작동) 싱가포르 총리내외를 위한 만찬을 베풀었다. 김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우리 양국은 국내정치발전이란 점에서도 많은 나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양국의 이러한 노력들이 평화와 번영의 아·태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의 아세안과의 협력강화와 함께 아·태경제협력체(APEC)발전을 중요한 외교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총리각하의 방한이 양국간의 협력강화와 동반자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총리는 답사에서 『한국의 「아세안지역포럼」에의 관심과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본인의 방한이 서로를 새로 발견하는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양국간 민간분야에서도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핵사찰 받아도 북한 불인정”/백악관 대변인

    ◎중·일 등과 경제제재 방안 논의/국무부선 제재 임박 시사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디디 마이어스 백악관대변인은 8일(한국시간 9일)『미국은 북한이 핵사찰을 재개하더라도 이에 대한 대가로 북한을 외교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어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핵안전조치와 관련한 국제적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그 어떤 거래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8일 하오(한국시간 9일 상오)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한 당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이 지난 1일 유엔총회의 대북 핵사찰촉구결의안 채택에도 불구하고 핵안전협정의 계속성유지를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사태의 추이에 따라 필요할 경우 경제제재 등 유엔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한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매커리 미국무부대변인은 이에 앞서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 대해 핵문제협상의 시한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핵시설의 안전성이 더 이상 계속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기술적인 시한은 있는 것이며 불과 수일내에 그 시한이 다가올 것이라고 말해 북한핵문제에 대한 결단의 시기가 가까이 왔음을 시사했다.
  • “북핵 기계적감시 아직은 계속”/일부장비 작동중단 이후의 해결시한

    ◎봉인장치·연료봉 점검으로 감시가능/제재개시 시점은 IAEA의 판단에/김 대통령 해결시한 언급,북 소극태도 경고 의미 북핵해결의 시한은 언제일까.김영삼대통령이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이제 대북시한 설정 가능성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밝힘으로써 최종시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이 밝힌 대북시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핵시설에 설치한 감시용 카메라의 배터리와 필름의 작동중단 시기와 맞물려 보다 구체성을 띠며 현실화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대북시한 설정과 감시장비의 작동중단 시기는 서로 일치하는 시한은 아닌 것 같다.감시장비 중단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종 대북시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게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감시장비 작동중단=대북마감시한」의 등식이 성립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김대통령도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체적 대북시한을 못박지 않았다.단지 북핵문제가 이런 지지부진 상태로 지속된다면 시한설정을 고려해야하지 않느냐는 필요성을 제시했을 뿐이다. 그러나 IAEA가 설치한 감시장비의 전면 작동중단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이미 일부 감시용 카메라는 작동이 중단되는등 주변 여건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은 최근 유엔총회의 대북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일부 장비는 이미 상당히 소진된 상태』라고 이를 시인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대북시한 설정고려 언급을 바로 이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즉 북핵 감시장비가 중단되는 위기상황에 처해있는데도 불구,북한이 남북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IAEA 사찰에 대해 아직도 성의를 보이지 않는데 대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있다는 것이다.여기에 한미 양국 관계자들에 대한 질책의 소리기도 하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생각이다.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못한 채 언제까지 북한에 끌려다니기만 할 것이냐는 우려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7월 미·북 2단계제네바회담을 앞두고도 외신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더이상 북한에 양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번의 시한설정 언급도 비슷한 차원으로 이해된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판단이다.따라서 구체적 시한을 정하겠다는 정책적 의지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미·북을 향한 정치적 의미의 발언이라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그 예로 김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계속 강조한 점을 들고있다. 더구나 최종시한을 정하려면 여전히 거쳐야할 절차가 남아있다.미·북과의 대화와 유엔의 또다른 대북결의를 통한 국제사회의 인식일치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감시장비의 작동중단은 발등의 불이다.아직 북핵시설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전부가 작동을 중단한 것 같지는 않다.서서히 그 성능이 떨어지고 있을뿐 핵안전계속성 유지가 곤란한 상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또 비록 감시카메라가 작동을 중단했다 하더라도 당장 「계속성」이 위협받지는 않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설명이다.봉인장치,연료봉 숫자등을 점검하면 완벽하지 않지만 어느정도 「계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관계자들은 그 시기를 대략 12월초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최종 판단은 IAEA의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이 하게 되며 블릭스가 『완전 중단』을 선언하면 그때부터 유엔안보리가 제재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한·미연합방위의 확인과 「팀」훈련(사설)

    냉전종식후 한반도내외에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안보위협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한·미양국의 긴밀한 안보협력과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한·미 양국의 지속적인 노력과 유엔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계속 거부하면서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어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위한 한·미 연합방위체제 강화는 더욱 절실히 요청된다.이런 상황에서 서울에서 가진 제25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및 제15차 한·미군사위원회의(MCM)는 회의성격면에서 뿐만아니라 합의내용면에서 그 의미가 여간 큰것이 아니다. 이번 회의는 우선 무엇보다도 두 나라의 기존 안보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향후 한·미간 중·장기적 군사협력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북한핵 해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고 북한의 오판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구체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했다.「한국방위의 한국화」에 한걸음 다가섬으로써 두나라간의 신뢰관계를 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여부는 추후 결정키로 함으로써 북한핵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는한 이문제는 검토대상이 될 수 없음을 공동성명을 통해 명백히 했다.이는 북한핵개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매우 필요하고도 적절한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이와함께 북한핵이 완전 해결될 때까지는 주한미군 2단계 감축을 계속 유보키로 한 것도 당연한 귀결이라고 본다. 한반도안보를 위해서는 전쟁억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공동인식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북한핵문제는 한·미 두나라 뿐아니라 세계적인 관심과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북한이 NPT를 탈퇴하고 IAEA의 특별사찰뿐 아니라 통상사찰마저 거부하면서 한반도의 안보는 물론 세계평화까지 위협하게 된 것이다.그같은 인식은 최근 유엔총회의 대북결의에서 충분히 입증됐다. 한·미 양국은 특히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비해 미국이 채택한 「2개 전쟁 동시승리」 전략을 토대로 한반도의 중요성과 한·미연합방위체제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한국군에 평시작전권을 이양하면서 미제7함대의 전시작전통제권을 한미연합사에 귀속시켰다.두나라 모두 새정부 출범후 첫회의에서 이뤄낸 이같은 합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표현이랄 수 있다.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는 이제 북한측의 자세에 달렸다.무모한 도발은 자멸뿐임을 한미 양국은 북에 경고한 것이다.
  • “시간벌기” 전략… 완전거부 아닌듯/북의 실무접촉 돌연취소 배경

    ◎권 국방 회견내용 문제화는 표면적 이유/핵문제 등 대미대화 속도조절 속셈도 정부는 북한이 4일의 남북실무접촉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상당히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특히 북한의 돌연한 취소가 유엔총회에서 대북결의안이 채택되고 감시카메라작동중단으로 핵안전조치 계속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이뤄져 그 의도파악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4차접촉을 북측 태도파악의 계기로 여겨왔다.유엔총회의 결의안 채택으로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중된만큼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보일 거라는 기대를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북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과 더불어 미·북 3단계회담의 한 축인 남북대화를 돌연 취소함으로써 외형상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정부가 당혹의 빛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면서도 북측이 『일정한 시일을 두고 한국측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인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관계자들은 북측이 현재 진행중인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의 결과와 이 회의 참석차 방한중인 애스핀국방장관·허바드국무부부차관보등 북핵관련 미국 당국자들과의 의견조율을 지켜보려는 의도로 일단 분석하고 있다. 즉 잇따른 한·미간 접촉을 보고서 양국의 조율결과를 파악해보려는 「시간벌기」의 전략이라는 풀이이다.「우리측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북측의 전화통지문 내용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환담중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승주외무장관과 허바드미국무부차관보도 이러한 분석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관계자들은 그 이유로 지난 3차 접촉때 북측이 SCM이 끝난 뒤인 5일 이후로 4차회담을 미루려한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SCM회의에서 북측이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고 재개여부를 결정하려는 의도가 틀림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뉴욕에서의 미·북대화창구가 아직 열려 있는만큼 미국과의 대화속도와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진척상황과 남북대화를 적절히 연계시키려는 전략의 하나라는 관측인 것이다.현재 북핵을 둘러싼 국제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태도를 취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IAEA는 북핵시설에 부착된 시설들이 완전마비될 경우 유엔안보리에 제재를 건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도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북측의 태도로 미뤄볼 때 나름의 타임스케줄이 있을 것이고 이번 행동은 이 시간표에 맞춰 나온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그러나 북측의 의도는 조만간 북측의 요구로 재개될 뉴욕 미·북접촉결과가 나와야 보다 명확해질 것 같다.
  • 북핵 카메라 점검반 IAEA 파북유보

    【빈 AFP 연합】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에 설치된 핵시설 감시용 카메라를 재작동시키기 위한 목적의 대북한 사찰단 파견을 당분간 중단할 것이라고 IAEA 본부의 한 대변인이 2일 말했다. IAEA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주 북한측이 녕변핵시설단지에 설치된 감시용 카메라의 배터리및 필름의 교체는 허용하지만 이곳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팀의 통상사찰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힌데 이은 것이다.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당사국들이 미리 사찰허용 항목을 정해 IAEA에 통보하는 경우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블릭스 총장은 이어 북한이 IAEA에 요구자료 제공을 거부하거나 사찰실시를 거부하는 한 북한이 핵폭탄을 제조할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시대착오적 주장이 더 문제다(사설)

    이제는 지나간 일이거니 했더니 일부 과격 대학생들의 폭력시위가 또다시 돌출됐다. 엊그제 전남 광주 아메리칸센터앞에서 있은 이른바 「남총련」소속 대학생들의 시위에서 화염병과 돌멩이,쇠파이프가 다시 등장하고 시대역행적인 불순성향의 반미구호마저 난무했다.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의해 경찰버스와 지프가 여러대 불에 타거나 파손됐고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관 수십명이 학생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크게 다쳤다.한마디로 학생들의 시위는 국법질서를 부정하는 불법과 폭력 바로 그것이었다.과거 권위주의 시대에서나 있어 왔던 사태가 새로운 역사를 전개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재현됐다니 참으로 놀랍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쩌자는 것인지 학생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지성인이라는 대학생들이 누구를 위해 그런 불법폭력시위를 일삼는단 말인가.더욱이 이날 시위는 「남총련」이 새정부 출범이후 「화염병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에 벌인 첫 화염병시위였고 그렇다면 그들은 그들의 약속을 스스로 깬 것이다. 국민들은 얼마전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이 시위도중 진압경찰관인 김춘도 순경을 구타해 사망케한 사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학생들의 불법폭력시위는 그때 이후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다.학생들의 반성이 있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도 있었다.국민들은 그 약속을 믿고자했던 것이다.그런데 학생들은 또다시 그같은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시위를 감행했다. 학생들의 주장은 더욱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그들은 주한미군철수,아메리칸센터 철폐,북한핵사찰 반대등을 내세웠다.모두들 착각이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북한핵사찰 반대주장만 해도 그렇다.아무리 문외한이라 해도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하다는 것 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특히 북한핵사찰 문제는 유엔총회에서까지 결의하는등 세계 모든 나라가 사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인을 자처한다는 대학생들이 북한핵사찰을 반대하는 주장을 편다는 것은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학생이라는 신분의 순수성을 의심케도 한다.그런 주장을 불법폭력시위로 관철해 보겠다는 태도 역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민주국가에서 가장 존중되어야 할 것은 국법질서의 준수다.이러한 불법 사태는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방치되지도 않을 것이다.어제 내무·법무·교육부장관의 합동기자회견내용이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말해주고 있다.이제 학생들도,학생단체도 무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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