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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상)의미·전망] 한국인 국제기구 진출 활기 띨듯

    [2008년 서울에 문여는 유엔평화대학-(상)의미·전망] 한국인 국제기구 진출 활기 띨듯

    유엔평화대학(UPEACE) 아시아·태평양센터는 유엔의 유일한 학위 인정 대학으로 서울이 아·태지역 글로벌 인재 양성의 메카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졸업자들에게는 유엔 등 국제기구의 인턴십 기회가 부여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을 계기로 촉발된 한국인들의 국제기구 진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하는 UPEACE 유치 추진 내용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아·태지역 글로벌 인재 양성 메카 UPEACE는 한국인들의 부진한 국제기구 진출만큼이나 국내에는 생소한 국제 기구다. 현재 26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130여명의 재학생이 있지만 한국인은 졸업생 2명, 재학생 1명에 불과하다. UPEACE는 1980년 12월5일 유엔총회 결의안에 의거해 조약기구로 설립한 유엔 부설 대학이자 유엔총회가 결의하고,36개국의 국제조약을 획득한 국제 기구다.1973년 일본 도쿄에 설립된 유엔대학(UNU)이 있으나 이는 순수 학술연구기관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석사학위를 수여하는 UPEACE와는 차이가 있다. 코스타리카 본교는 1999년 설립이 추진돼 2003년부터 환경·평화·안보학과, 양성평등·평화연구 학과, 평화 및 갈등연구학과, 국제법 및 인권학과 등 4개 학과 9개 석사과정에서 지금까지 262명(여성 151명, 남성 1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69개국에서 온 학생 137명이 재학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15명이 명예위원으로 있다. UPEACE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당연직 명예총장이며, 세계보존기구 사무총장에 내정된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가 총장을 맡고 있다. 내년에는 반기문 사무총장 취임과 함께 새로운 UPEACE 총장이 선임된다. 졸업생들은 현재 국제사법재판소(네덜란드)와 유럽FTA(벨기에),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기구(뉴욕),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곳곳에 포진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인 졸업생과 재학생은 최정훈 유엔 거버넌스센터 연구관과 유네스코 근무 후 현재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권순정씨가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근무중인 정연걸씨는 현재 재학 중이다. UPEACE 유치로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의 진보적 평화의지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외의 명문대학과 연계해 글로벌 리더십 교육으로 발전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친한파’를 육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UPEACE 입학생의 절반가량은 유엔이나 국제기구, 국제 NGO, 각국 NGO 출신 등이며, 절반은 국제 기구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이다. 유엔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가경쟁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유엔 분담금 등을 고려해 나라별로 쿼터가 제한돼 있으나 UPEACE를 졸업하면 이 자격시험 1차 전형(서류시험)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유엔 등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커다란 장점이다. 인턴십은 제네바 센터와 뉴욕 오피스 등 상시협력기관을 통해 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입학하려면 공통적으로 학사학위 이상, 국제기구 인사의 추천서, 국제기구 경험 등이 필요하다. 영어 사용국가에서 학부를 졸업한 사람은 영어시험이 면제되지만 비 영어권 졸업생은 토플(600점 이상)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부설 국제학교 설립 등 부수 효과 양천구는 현재 건립 부지로 목동과 신정동 등 3곳을 검토하고 있다. 센터에는 협력 캠퍼스를 둬 특성화된 전공 학위를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UPEACE와 연계해 국제 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U-IT(정보기술) 미디어 센터 설립, 연중 영어캠프와 모의 유엔총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외국 학생들과 함께하는 세미나, 유소년 및 청소년, 대학생 등을 위한 외국어 교육도 진행된다. 지난 10월24일 양천구를 방문한 UPEACE 조지 차이 부총장은 양천구의 교통과 시설 등의 여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양천구는 인천국제공항 1시간, 김포공항 20분, 고속철도 역사 20분 거리에 위치해 도심을 통과하지 않아도 돼 중국과 일본, 러시아,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 각국에서 쉽게 들어올 수 있다. 또 SBS와 CBS 등 방송사와 방송회관 등 미디어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으며, 대학병원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과 함께 인근에 약 4000가구의 오피스텔이 있어 최적의 주거 요건을 갖추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 뒤따라야 UPEACE와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서울의 한 자치구가 추진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유치 합의가 끝난 이후 UPEACE 유치에 정부와 서울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UPEACE 유치에는 정부 차원의 UPEACE 헌장 가입과 부지 무상 제공을 위한 관련법 정비, 재정 후원금 문제 등 정부와 서울시 차원의 도움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UPEACE 본교의 재정은 지난해의 경우 총 수입 790만달러(약 75억원) 중 96%인 750만달러를 후원금과 교부금으로 충당했다. 조현석 유영규기자 hyun68@seoul.co.kr
  • 유엔평화대학 분교 서울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취임을 계기로 유엔의 유일한 학위수여 기관인 ‘유엔평화대학’(UPEACE·유피스) 아시아·태평양센터가 오는 2008년 3월쯤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 문을 연다.22일 서울 양천구 유엔평화대학유치기획단(단장 안승일 구청장 권한대행)에 따르면 양천구의회(의장 김재천)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열어 ‘UPEACE 유치를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비’ 9500만원을 승인했다. 용역비는 코스타리카 UPEACE 본교에 전달돼 한국 상황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짜는 데 쓰인다. 별도의 성과 예측을 위한 용역은 현재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 용역 보고서는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앞서 안 구청장 권한대행과 정희정 한나라당 원희룡(양천갑) 국회의원 비서관, 여현덕 아시아과학인재포럼(ALFS) 사무총장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미국 UPEACE 뉴욕센터와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있는 UPEACE 본교를 잇달아 방문,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UPEACE 총장 등을 만나 서울 양천구에 아태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현지 방문을 통해 양천구와 UPEACE측은 타당성 조사와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르면 내년 3월쯤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UPEACE는 유엔총회에서 결의한 국제기구이자 유엔 부설 대학원 대학이다. 인권과 환경, 평화, 분쟁해결 등의 분야 국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현재 코스타리카 본교에 69개국에서 온 학생 137명이 재학 중이다. 재학생은 대부분 유엔 기구나 국제 비정부기구(NGO), 각국 인권기구 등에서 근무하는 인재들로 현재 한국인 재학생으로는 정연걸(43·국가인권위원회 국제협력담당관실)씨가 유일하다.UPEACE는 유엔 사무총장이 당연직 명예총장이며, 코스타리카를 비롯해 뉴욕과 워싱턴, 제네바, 아프리카 등 전세계 7곳에 센터를 두고 있다. 양천구에 따르면 내년 초 타당성 조사와 부지 선정을 거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설립을 공표할 예정이다. 이어 캠퍼스 설립 부지와 교수진 확보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정한 뒤 아태지역 홍보를 위한 ‘영 챌린저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조현석 유영규기자 hyun68@seoul.co.kr
  • “테러전쟁 명분으로 인권희생 안돼”

    “테러전쟁 명분으로 인권희생 안돼”

    오는 31일 10년 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끝내고 떠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사실상의 고별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노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미국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시에 있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연설 장소로 선택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미국이 60년 전 트루먼의 국제사회 지도력과 모범을 회복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해 “멀리 내다보는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어떤 나라도 자국을 지키기 위해 다른 나라를 지배하려 해선 안 된다. 트루먼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강대국의 책임은 지배하는 게 아니라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민주주의의 원칙, 인권존중 이념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힘, 특히 군사력은 국제사회가 옳은 목적이라고 확신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경우에만 사용돼야 한다.”면서 “미국이 자국의 이상과 목표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쳐졌을 때 해외의 미국 우방들은 곤경에 처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다분히 이라크 전쟁을 겨냥한 말.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결과, 미국의 도덕적 위상이 손상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아난 총장은 부시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연설 장소인 트루먼 기념관의 주인공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유엔 창설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아난 총장은 이날 트루먼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반복적으로 역설했다. 의도적으로 부시 대통령과 비교하며 작정하고 쓴소리를 뱉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난 총장의 연설 내용과 관련, 미 정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아난 총장은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엄밀히 말해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의 정책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 패권주의의 국제질서 속에서 나름의 역할로 갈등·분쟁의 현장을 찾아다닌 아난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총장 재임 기간 배운 교훈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집단책임과 지구적 유대, 법치, 상호책임, 다자주의 등 5가지 교훈은 “미래의 국제관계에 필요한 원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법치는 특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아프리카 빈국 가나 출신으로 미국·스위스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아난 총장은 1962년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출발,‘세속의 교황’으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 자리까지 올랐다. 임기 내내 이라크 전쟁과 수단 대량학살 사건 등 쉼없이 이어진 사건 속에서 평화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20001년엔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다. 그러나 임기 후반 자신의 아들이 ‘이라크 오일·식량 프로그램’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고, 유엔사무국 직원들의 추문이 잇따라 터지면서 이미지가 퇴락했다.14일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의 취임 연설과 함께 아난 총장은 실질적으로 퇴장하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北급변 대비 전략 합의

    한·미 양국이 최근 북한정권의 붕괴 등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CONPLAN) 5029’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3일 “양국 당국자들이 개념계획 5029의 구체적 작성지침을 담은 ‘전략지침’에 합의·서명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 말 완성을 목표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가 개념계획 5029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나라의 합의는 지난 10월 워싱턴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논의된 내용에 기초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급변사태 발생시 북한지역에 한국군과 미군 가운데 누가 진주할지, 핵 등 대량살상무기는 누가 관리할지 등이 핵심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해 초 개념계획 5029를 구체화해 군사행동을 수반한 ‘작전계획 5029’로 발전시키려는 한·미연합사의 계획에 대해 “주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작전계획 작성을 포기하는 대신 개념계획 5029를 보완·발전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개념계획 5029란 공식 명칭은 ‘합참·유엔사·연합사 개념계획 5029’다. 개념계획(Concept Plan)은 추상적이고 개괄적인 차원의 군사계획으로, 작전계획과 달리 작전부대 편성 등 군사력 운용계획은 포함하지 않는다. 개념계획 5029는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판단한 미국측의 제기로 1999년 작성됐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번엔 ‘대사관녀’ 파문

    8년 전 주중 대사관의 한 여직원이 탈북 국군포로의 절절한 도움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하는 인터넷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대사관녀’ 파문이 뒤늦게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 게시판까지 도배하다시피 한 네티즌들의 분노로 외교부는 22일 8년 전 상황 설명과 함께 사과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발단은 지난 18일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 600회 특집 방송에서 ‘국군포로 장무환-50일간의 북한탈출기’(1998년 10월18일 방송)편 일부를 짤막하게 재방송하면서 시작됐다. 국군으로 참전했던 장씨는 북한으로 끌려가 노역생활을 하다 1998년 북한을 탈출, 중국에 숨어 살다 대사관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장씨는 결국 방송사의 도움으로 한국행에 성공했다. 다음은 방송으로 소개된 전화 내용. 대사관 직원 “말씀하세요.” 장씨 “난, 국군 포로 장무환인데.” 대사관 직원 “네. 그런데요.” 장씨 “거기서 좀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대사관 직원 “여보세요, 무슨 일로 전화하셨죠?” 장씨 “한국대사관 아닙니까?” 대사관 직원 “맞는데요.” 장씨 “맞는데, 다른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에 와 있는데 좀 도와줄 수 없는가 이래서 묻습니다.” 대사관 직원 “(한숨을 내쉬며)없죠.” 장무환 “북한 사람인데, 내가.” 대사관 “아, 없어요.(전화를 끊는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이 여직원을 ‘대사관녀’로 부르면서 징계를 요구하고, 외교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사관과 외교부 홈페이지에 항의가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이 여직원 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국민을 하찮게 보는 정부 관료집단에 대한 분노”라고 꼬집고, 탈북 국군포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책임방기를 질타했다.“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면 뭐 하냐.”는 의견도 나왔다.외교부 관계자는 “8년 전 이 보도가 나온 뒤 정부는 국군포로 송환 관련 업무를 최우선으로 두는 정책·시스템을 세웠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군포로가 한국으로 무사히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무보조직 여직원들을 조사했지만 기억이 없다는 진술을 들었고 현재는 대부분 퇴직한 상태”라면서 “당시는 국군포로에 대한 명확한 업무지침과 체계가 수립돼 있지 않아 일어난 일로 보이지만 어찌됐든 그같은 전화응대가 있었던 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 본격화하자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한국전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고 밝힌 배경이 드러나고 있다. 한반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자는 얘기이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에서 평화체제 협상이 언급된 적은 있었지만 미국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미국의 태도가 대화와 협상쪽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은 고무적이다. 북한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한반도 상황을 일시휴전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합리하다. 그럼에도 북한 주장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의 노림수 탓이었다. 유엔사 해체를 통한 주한미군 철수, 한국을 배제시킨 뒤 미국과의 담판이 북한의 희망사항이었다. 북한의 속셈을 알면서도 최근 들어 정부와 대다수 한반도 전문가들이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필요성에 동의한 것은 정전체제로는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평화체제 논의를 본격화하되 준비작업은 치밀해야 한다. 한국이 협의 주체에서 빠진다거나, 주한미군 철수 논란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9·19 공동성명에는 6자회담과 별도의 포럼에서 영구적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진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전쟁에서 실제로 전투를 했던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평화협정 체결의 협상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폐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성렬 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선(先) 평화체제, 후(後) 핵포기’를 거론한 적이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수순이다. 북핵이 먼저 폐기된 뒤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한국·미국·중국이 북한의 체제안전을 공동보장하는 우크라이나식 해법이 바람직하다. 북한은 한·미가 마련중인 평화체제 전환 방안에 적극 호응하길 바란다.
  • 정부, 유엔 北인권결의 첫 ‘찬성’

    정부가 17일 새벽(한국시간) 유엔총회에서 열릴 대북 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하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2003년 북한 인권문제가 유엔 차원에서 거론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남북관계에서 파장을 의식한 듯 “지금까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 기조를 견지한다.”면서 “식량권 등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아울러 강조했다. 북한의 반발이 뻔한 상황에서 중단된 식량·비료 지원을 ‘인권적’ 관점에서 곧 재개할 수 있다는 대북 무마용 메시지로 보인다. ●더 이상 ‘회피’ 국제사회에서 곤란 정부가 그동안 국제사회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유엔무대에서의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불참(1차례)·기권(3차례) 입장을 취해온 논리는 ‘북한 인권은 우려하지만, 살얼음판에 있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핵실험이란 상황변수가 생겼다. 주민들의 노동을 착취해 생긴 돈, 기아해결에 쓰여야 할 돈이 핵실험 도발에 쓰였다는 의혹이 국제사회에 광범위해졌고, 따라서 정부도 이번에는 회피할 수만은 없게 된 셈이다. 더욱이 북한의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를 유보한 상황에서 북한 인권문제마저 또다시 외면한다면 그야말로 국제사회의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도 한몫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과 우리 정부의 초대 유엔인권이사국 선출,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의 유엔 인권 부고등판무관 진출 등으로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인권신장을 위한 책무가 더 커진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변수였다. 국내외적 압력도 상당했다. 정부내 유엔인권 결의안 최종 조율은 지난주 말 고위당정 협의에서 PSI 문제를 논의할 때 같이 이뤄졌다. 소식통은 “통일부와 당 인사 몇 명이 유보 또는 반대입장을 피력했지만, 유엔 사무총장을 낸 나라에서 보편적 인류의 가치 문제를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다루면 안 된다는 판단이 대세였다.”고 말했다. 통일부 한 당국자는 “핵실험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태풍이 오면 온갖 쓰레기들이 한꺼번에 다 쓸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불쾌감 표시 있겠지만…” 통일부의 다른 당국자는 “평양에서도 남쪽 정부의 고민을 알 것”이라면서 “결의안이 북한체제나 리더십에 대한 직접적 내용은 없으니, 일시적인 불쾌감은 표현하겠지만 큰 틀에서 남북관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제기를 북한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대응해온 것에 비추어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이다. 정부 발표문에 포함된 ‘식량권’ 대목도 통일부측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알려졌다. 인도적 측면의 식량지원을 언급한 내용이다. 정부 당국자는 “쌀·비료는 미사일 발사 이후 유보되고 있고, 원인이 해소되면 지원될 수 있는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부, 北인권 유엔결의안 찬성 기류

    정부가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해 그동안의 표결 불참 방침과 달리 ‘찬성’쪽으로 돌아서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북한의 핵실험이란 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 참여’를 유보한 것과 대비된다. 유엔은 오는 17일(현지시간)께 유럽연합(EU)과 미·일 등이 지난 7일 제출한 북한 인권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일부 의견이 있긴 하나, 정부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향적으로 트는 기류가 강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2003년 유엔인권위원회에 북한 인권문제가 상정된 이후 정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이유로 기권 또는 불참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내 기류는 지난해와 비교될 수 없는 상황 변수의 등장으로 급변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과 우리 정부의 초대 유엔인권이사국 선출,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의 유엔 인권 부고등판무관 진출 등으로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인권신장을 위한 책무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정부에 대한 국내외적 압력도 상당하다. 그동안 북한 문제에 침묵하던 국가인권위원회도 안경환 위원장 출범이후 북한 인권보고서를 냈다. 지난 14일 김지하 시인과 법륜 스님, 이부영 전 의원, 박종화 목사 등 중도를 표방한 지식인 그룹 ‘화해상생마당’도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소극적 태도는 오랜 민주화운동의 결실로 들어선 우리 정부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물론 인권 결의안이 정치적 수단(북한 체제 전복 목적 등)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하긴 했다. 국제 사회의 분위기도 전에 없이 강하다. 미국과 일본, 체코, 프랑스, 벨기에 인권단체 관계자 11명은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당선자 앞으로 북한 인권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제사회에 개발경험 전수 ‘가속도’

    정부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취임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기여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14일 몽골의 국가개발전략 수립 과정에 우리나라 전문가가 참여해 자문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으로 유·무상원조 등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기존의 방식말고도 개발도상국에 체계적으로 개발경험을 전수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원조모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특히 최근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해외순방에서 개도국으로부터 개발경험을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몽골에 대한 지원은 체계적인 ‘개발경험 전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모델 케이스인 셈이다.이미 전문가로 이루어진 사전조사단이 지난 5월 몽골을 찾아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협의했다.▲거시경제 모델구축 ▲금융조세 및 재정 등 거시경제 일반 ▲산업개발 및 기술정책 ▲자원관리 및 광업 ▲지역개발 등 5개 지원 분야도 정했다. 최근 국무조정실 기획관리조정관 주재로 대(對)몽골 개발경험 전수방안 관계부처회의를 열어 ▲거시경제는 재정경제부 ▲산업개발은 산업자원부 ▲지역개발은 건설교통부가 각각 책임기관으로 지정됐다.각 책임기관은 몽골의 정치사회적 특수성에 적합한 개발경험 콘텐츠를 개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오는 23일 자문단 그룹이 다시 현지를 찾아 몽골의 중장기 국가개발전략 수립을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비슷한 요청이 있어 구체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각 부처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산발적으로 수행되는 개도국에 대한 개발경험 전수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 ‘개발경험전수소위원회’도 구성했다.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 국장급으로 이루어진 소위는 총괄 조정하게 된다. 소위는 개도국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오면 내용을 검토해 책임기관을 지정하고 추진계획 및 사업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개도국의 경제발전단계, 정치체제 등에 따른 유형별 개발경험 콘텐츠도 개발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개도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발경험전수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면서 “국가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개도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는 6290억원 규모로 국민총소득(GNI)의 0.08%에 불과하나 지난 200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가 평균 공적개발원조는 GNI의 0.26%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하벨보고서’의 논리와 비중/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엘리 위젤 노벨평화상 수상자, 셸 망네 본데 전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으로 발주한 북한인권 보고서가 지난달 30일 공개되었다. 이번 주말쯤 유엔 총회의 북한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발표된 보고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의 대상이다. 먼저 서방세계의 대표적인 지식인과 정치인 3인이 민간인 자격으로 공동 발주한 보고서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하벨 전 대통령은 극작가 출신으로 대표적인 반체제 지식인이며 동유럽 민주화 이후 대통령을 지냈다. 엘리 위젤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관련자료를 모으고 희생자의 증언을 기록한 업적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본데 전 총리는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노르웨이의 총리를 지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되는 대목은 보고서에 담긴 국제법적인 논리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개입을 촉구한 권고 내용이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그동안 유엔인권위원회와 유엔총회의 의제로 채택되어 매년 논의된 사항이기는 하나 유엔 안보리의 의제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다. 보고서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1차로 유엔 헌장 6조에 근거한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청하고, 만일 북한이 이 결의안을 이행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다시 유엔 헌장 7조를 원용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제문제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는 세 사람의 지식인이 유엔 안보리의 북한인권 결의안을 촉구한 국제법적인 논리와 근거도 눈여겨볼 만하다. 보고서가 주장하는 국제법적인 근거의 첫번째는 국가가 자국민의 인권을 보호할 책무를 이행하지 못한 경우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는 독트린이다. 즉 르완다 등지에서의 대량학살을 방치한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부각된 ‘인권보호 책무의 불이행’ 논리를 북한의 인권상황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주장하는 두번째 논리는 ‘비군사적 평화위협에 대한 대응’의 논리이다. 이 논리의 핵심은 한 나라의 인권문제가 심각해 국제난민의 발생, 국경을 넘은 불법거래 등으로 다른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국제기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번 주말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 총회의 결의안 상정을 앞두고 발표된 보고서의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는 예견하기 어렵다. 문제는 보고서의 단기적인 파장만이 아니라,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새로운 국제법적 논리로 안보리의 결의안을 촉구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보고서가 공개된 것과 거의 동시에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가 나오는 바람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11월1일자 사설에서 보고서와 관련해 ‘북한 주민 인권 더 이상 외면 말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하고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기는 하였지만 정작 사설 이외 지면에서는 관련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을 요구하고, 그 근거로 두가지 새로운 국제법의 논리를 제시한 이번 보고서는 충분히 중요한 보도가치가 있었다. 이번 주말 유엔 총회의 북핵관련 결의안에 대하여 고심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보고서의 국제법적 논리가 타당한지의 여부나 현재 시점에서 안보리 결의안을 채택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의 권고대로 한국인으로 처음 선출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하여야 할 업무중 하나가 북한인권 문제라면 언론의 보도도 그만큼 비중을 두는 것이 타당한 일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반기문 총장 방북 추진 북핵해결 특사도 검토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12일 공식 업무가 시작되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직접 방문과 대북 특사 임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반 차기 총장은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여 동안 외교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면서 사무총장의 공식 업무가 시작되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기왕에 재개되고 있는 6자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반 차기 총장은 “6자회담이 잘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고 참여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우선 대북 특사를 임명하고, 자신의 북한 방문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이어 우리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 이외에 사무총장으로서 레바논 사태와 수단 사태 등 지역분쟁 해결과 이란 핵문제 해결 등을 위해 역량을 쏟겠다는 포부도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반기문 장관 한국외교관 생활 ‘마지막 24시’

    “입추의 여지없이 와 주셔서 감사한데, 이렇게 자리들을 비우면 일을 누가 할지 걱정이 듭니다. 대신 제가 빨리 끝내겠습니다.” 제 8대 유엔사무총장직 수임을 위해 15일 뉴욕으로 떠나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한국 외교관으로서의 마지막 하루는 기쁨·섭섭함이 교차하는 날이었다.10일 오전 11시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도 그는 촌음(寸陰)을 아끼며 일해온 37년 외교관 생활 이력을 입증하듯, 일을 소재로 한 우스갯소리로 고별사를 풀어나갔다. 반 장관은 앞서 오전 10시 국회가 마련해준 유엔사무총장 장도 축원 연설을 했다. 반 장관은 연설에서 “저의 선출은 분단국이고 북핵문제 당사국이며 미국과의 군사동맹이란 이유로 한국인은 유엔사무총장이 되기 어렵다는 우리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며 “21세기 다양한 난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위치와 대상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고찰해보는 창의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연설을 마치고 외교부 청사로 돌아온 반 장관을 직원들은 기립 박스로 맞았다.‘우리가슴에 영원한 장관님!’‘기문오라버니 홧팅’‘I♥ 반기문’‘얼짱 몸짱 유엔짱’등이 적힌 피켓이 눈에 띄기도 했다.“역대 장관들과 달리 나만은 기쁘게 떠날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무인도에 내동댕이쳐진 듯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는 소회도 피력한 반 장관은 유엔행의 영광을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척박한 환경에서 외교지평을 넓혀온 선배 외교관들,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에 대한 신뢰를 얻어온 경제인들, 우리의 성숙한 시민사회 등 국민들이 쌓아놓은 한국 브랜드 가치 위에 반기문이란 이름 석자를 올린 것 밖에 없다.”고 그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 장관은 지난 2년 10개월 한국 외교를 진두 지휘하면서, 국내적 상황에 휘둘린 우리 외교의 현실과 갈 방향에 대한 고언도 솔직하게 피력했다. 민의를 떠난 외교는 있을 수 없지만 정부가 여론의 비판을 무릅쓰고 소신있게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권자의 다양한 의견 표출로 어려움이 있지만, 외교는 일부 유권자의 이해관계와는 구별돼야 하는 국가 대계로 정부는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을 주도, 국민에 이해를 요청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러가지 상황과 관련, 참고해야 하며 소신있게 추진한 뒤 역사의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치는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제약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익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그동안 우리 정부가 취해온 ‘어정쩡한’ 자세의 변화를 촉구하는 말로 들렸다. 이날 외교부 직원들은 반 장관의 ‘일사랑’을 칭송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규형 제2차관은 환송사에서 “장관님을 보낸 뒤에도 열정과 헌신, 따뜻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간부 오찬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여러번 출장을 함께 갔지만, 한번도 비행기에서 잠자거나, 심지어 쉬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면서 “한번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쉬나보다 했더니 CNN을 보고 있더라.”는 건배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오후 1시35분 한바탕 축제 분위기 속에 장관은 청사를 떠났다. 청사 현관앞 계단에선 환송나온 직원들의 사인 공세가 어어졌고, 반 장관의 마지막 퇴청 모습을 찍기 위해 대오를 갖춘 사진기자 수십명이 반 장관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찍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퇴근길 그의 승용차는 관용차량이 아닌 외국 정상들이 방한했을 때 제공하는 ‘외빈’차량으로 바뀌었다.1970년 3월1일 입부, 정든 37년 일터를 떠나면서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반 장관의 눈가는 차창이 닫히는 순간, 촉촉히 젖어들었다.“다들 너무 고맙다.”는 말만 한 채 한동안 감회에 젖어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검은 황금’ 아프리카 잡아라

    ‘검은 황금’ 아프리카 잡아라

    ‘지구촌의 마지막 성장 동력’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싼 외교 각축전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아프리카 포럼. 외교통상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아프리카 5개국 정상과 20개국 27명의 각료를 불러들인 이 포럼은 한국 외교사상 최대 규모의 아프리카 관련 행사다. 미국과 유럽이 수십년간, 중국·일본이 수년전부터 유대의 지평을 넓혀온 아프리카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의미도 있지만, 냉전시기 북한과 치열하게 ‘한 표’를 얻기 위해 경쟁해온 ‘비동맹 그늘 외교’를 벗어 던지는 외교사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래지향적 실질협력을 지향하는 ‘한·아프리카 서울 선언’을 발표했다. 한·아프리카 포럼은 지난 4·5일 베이징에서 치러진 중국·아프리카 포럼의 규모와 비교가 되면서 우리 외교역량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00년부터 중국은 ‘제국주의 시도’란 견제를 받으면서 에너지원 확보와 시장개척을 위해 아프리카에 엄청난 물적·인적 투자를 해왔다. 당시 포럼에는 아프리카 53개국 중 48개 나라 정상들이 참석했다. 모두 3000여명이 아프리카에서 날아왔다. 중국측은 100억달러란 어마어마한 부채탕감안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우리는 5개국가의 정상만 초청했다. 한정된 빠듯한 외교행사 비용에 규모 와 시기를 맞춘 탓이다. 정상들의 참석을 편하게 하려는 실용적 측면도 있지만 항공료 절감도 감안한 애로요인이 숨어 있다. 북핵 문제를 포함한 주변 강대국 외교에 외교력의 대부분이 소진되고 있는 우리 외교의 단면이다. 일본의 진출역사는 깊다.1993년부터 아프리카 개발회의라는 회의체와 막대한 공적개발자금(ODA)을 통해 밑바닥부터 착실히 다져오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원유(세계생산량의 10%) 등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 끊이지 않는 내전과 극심한 빈곤·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유가상승과 선진국의 부채탕감 등으로 근래 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한국은 출발이 늦었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을 찾아 향후 3년간 ODA를 3배로 확대하겠다고 공표, 아프리카 외교의 시동을 걸었지만,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의 순방이었다.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마지막 행사로 직접 이 행사를 꼼꼼히 챙긴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반 장관은 지난 8∼9개월 동안 아프리카를 8차례나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그는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보다 늦었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이 간절히 원하는 성장의 진정한 모델이라는 강점이 있어 활용할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반기문총장 고향 관광명소로

    충북 음성군이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마을을 명소로 만드는 작업에 본격 나선다. 5일 음성군에 따르면 차기 유엔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 장관의 고향인 원남면 상당1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 마을 주변 환경정비 사업 등을 추진, 음성지역 명소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군은 먼저 행랑채 일부만 남아 있는 반 장관의 생가 터를 매입해 복원하는 방안을 장기 사업으로 검토하는 한편 생가 주변 조경공사와 연못 및 농로 보수작업 등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이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진입로 확장, 마을 안내판 설치 등에 대한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 반 장관 고향마을과 큰 바위얼굴 조각공원, 새연철박물관, 정크아트 갤러리 등을 연계한 음성지역 관광지개발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마을 앞을 지나는 36번 국도에 ‘반 총장의 고향’을 알리는 대형아치를 세우고 지역 특산물인 음성청결고추, 복숭아, 수박 등의 포장재에도 반 총장의 고향에서 생산됐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은 제 2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육성을 위한 초·중·고교생 영어 말하기 전국 대회를 내년부터 해마다 열기로 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학생들은 유엔 사무총장상 수상과 함께 유엔본부 방문 기회 등을 제공, 세계적인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음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북한주민 인권 더 이상 외면 말아야

    북한주민의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나왔다. 국내에서는 엊그제 취임한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북한 역시 국제인권조약의 당사자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라면서 인권위원들과 심도 있게 토의하겠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지난 4월 북한 인권문제에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인권위원간 견해차로 무산되는 등 북한 인권문제를 외면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안 위원장의 발언은, 인권위가 앞으로 전향적인 자세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해외에서는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대통령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3명이 북한 인권보고서를 발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인권 탄압에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북한의 핵실험 제재 결의와는 별도로 김정일 정권의 북한주민 탄압을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이 취임후 처음 해야 할 공식업무가 안보리에 북한 인권상황을 보고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북한 인권문제는 그동안 ‘뜨거운 감자’였다. 우리 정부로서는 공공연히 인권문제를 지적했다가 북한을 자극해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본다. 우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초대 이사국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차기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이다. 북한 인권문제를 더이상 모르는 척할 수 없게끔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떠맡은 현실을 이제는 인정할 때가 되었다.
  • 유엔서 한국브랜드 키울 4인방

    유엔서 한국브랜드 키울 4인방

    “한국인 출신 유엔사무총장의 성공, 그리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 창출이 우리 손에 달렸다는 남다른 각오,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갑니다.”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의 뉴욕행 장도(壯途)에 동행하는 외교부 ‘4인방’이 31일 뉴욕 출발에 앞서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10일 외교통상부 장관 이임식을 끝으로 본격적인 사무총장 행보에 나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인수위 멤버로 활동할 김원수·이상화·권기환·최성아 외무관. 반 총장과 함께 유엔에 입성해 임기 5년, 나아가 10년(연임 성공시)간 이어질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시대의 성공 발판을 닦는 역할을 하게 된다. 주 유엔 대사관에선 윤여철 참사관이 합류한다. 이들은 유엔 소속 직원으로 유엔으로부터 월급을 받는다. 김원수(50·외시 12회) 장관 특보는 8대 사무총장 비서실장이 정해질 때까지 인수위원회를 총괄 지휘한다. 코피아난 현 사무총장측에선 사무국 요원 5∼6명을 보내기로 했다. 한국측 인수위는 반 장관이 유엔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역사와 실무를 꾀고 있는 이들로 구성됐다. 김 특보와 윤여철(43·18회)참사관, 외교부 유엔과의 이상화(38·25회)·권기환(37·26회)서기관 등이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외교부 홍보담당으로 특채된 최성아(34)서기관은 사무총장 대변인실에 소속돼 세계 각국에서 온 ‘호전적인’언론과 반 총장 사이의 소통을 담당하게 된다. 인수위의 위상과 역할은 막중하다. 취임 100일,1년 그리고 5년을 단위로 반 총장 시대가 만들어낼 유엔의 밑그림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사무차장보(ASG)라는 고위직을 차지한 김 특보는 “유엔 활동의 3대 기둥인 평화와 개발, 인권 분야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유엔 사무국 개혁을 위한 비전을 내년 1월1일 발표한다.”면서 이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쟁 타깃 될 바에야…”

    “정쟁 타깃 될 바에야…”

    ‘대통령 후보 노무현’의 외교안보 자문 교수로 출발, 참여정부 4년간 외교·안보 분야의 조타수 역할을 해온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결국 현직을 떠나게 됐다. 지난 2002년 12월 윤영관·서동만·서주석 등 학자들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에 들어갔다가 NSC 사무차장으로 자리 잡은 그는 참여정부 초기 자주파·동맹파 갈등에서 승리하면서 실권을 잡았다. 이후 지난 2월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야당과 일부 언론의 참여정부 외교안보정책 공격의 핵심에는 항상 ‘이종석’이 있었다. 진보그룹은 역설적으로 이 장관을 숭미파로 공격했다. 북핵문제가 꼬이는 가운데, 북측마저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오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져 갔다. 필드에 나선 그에겐 영예보다는 좌절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이란 미증유의 사태가 터진 뒤 포용정책의 효용성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는 25일 “학계(세종연구소)로 돌아가겠다.”며 8개월간의 장관직을 내놓았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이날 사의표명의 배경이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 때문에 져야 할 ‘정치적’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북 정책 수행에 있어 큰 과오가 있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포용정책의 성과를 확신하지만 핵실험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안정과 남북화해를 위해 한 일이 무차별 도마에 오르고 정쟁화되는 것을 보고 나보다 능력이 되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마치 비가 오면 왕의 책임인 것처럼 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역할과 역량을 벗어나, 국정운영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의 사의 표명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에 따른 외교장관 교체 등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교체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외교안보 라인이) 다 바뀌고 저 하나 남으면 공세 타깃은 저일 텐데, 정쟁의 효과를 가중시켜 대통령 국정운영에 많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국내외 강경 대응 기류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의 입지가 좁아지는 데다, 상황 운영의 커다란 축이 외교부 출신의 송민순 안보실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데 따른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장관은 “며칠 전 대통령께 뵙고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어제 점심때 보자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청와대가 며칠 동안 이 장관의 거취에 대해 고민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왜 그토록 신임해온 이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였을까. 이에 대해선 최근 대북 제재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간 인식차가 크고, 다른 목소리들이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상황을 조정할 필요성이 컸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새 틀 짜는 외교안보라인] 차관급·中日대사등 바뀔듯

    외교안보 라인 개편의 후폭풍이 가장 큰 부처는 외교통상부다. 장관 자리뿐 아니라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 자리 등이 모두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또 누가 장관이 되느냐에 따라 차관보 이상 고위직 인사는 물론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 대사들의 교체까지도 예상된다. 외교부의 인사 하마평은 반기문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출이 가시권에 든 이후 꾸준히 나왔다. 특히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하루 식사 세 끼를 같이하는 날이 많을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고, 후임 장관에 발탁될 것이란 분석들이 짙어지면서 ‘세대교체’에 따른 대폭인사설이 무성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25일까지 송 실장을 대통령 측근에 두고 외교안보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낫다는 분석 아래 유명환 제1차관의 장관 기용도 여전히 가능한 카드란 관측이 나오면서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다. 송 실장이 장관에 기용될 경우 인사폭은 커진다. 반 장관은 외시 3회이고, 송 실장은 9회. 유 차관은 7회다. 송 실장이 될 경우 무려 6회를 건너뛰게 된다. 김하중(7회) 주중대사와 최영진(6회) 주유엔대사, 김재섭(2회) 주러시아 대사 등은 장관보다는 안보실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송 실장이 후임 장관에 오를 경우 기수관계 등을 고려할 때 외시 10기 이하가 차관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성환(10회) 주오스트리아대사나 윤병세(10회) 차관보, 천영우(11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거론되고 송 실장과 동기인 추규호 외교부 대변인과 신정승 전 뉴질랜드 대사 등도 거론된다. 유명환 1차관은 이규형 2차관과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만들기에 안팎으로 보좌했고, 반 장관 부재 중 사실상 장관 대리역을 무난하게 해냈다는 점에서 장관이 안될 경우 주 일본 대사로, 이규형 차관은 주중 대사로 갈 가능성도 점쳐진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엔 아이디어 제안 열려있을 것”

    매년 치러진 유엔의 날 기념행사가 올해는 한국인 유엔사무총장의 탄생으로 더 없이 빛을 발했다. 한국유엔협회(회장 김승연)는 24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제61회 유엔의날 기념 행사를 갖고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을 초대했다. 반 장관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비전을 하나하나 공개했다. 그는 유엔 사무국의 개혁과제를 설명하는 한편 세계 안보, 빈곤국 개발, 인권문제 등 유엔의 주요 현안들을 다뤄 나갈 구상을 밝히며 ‘준비된 사무총장’임을 알렸다.특히 “다가올 10년간 유엔에 주어질 모든 질문과 도전에 대해 모든 해답을 갖고 있는 척하지 않겠다.”며 “더 나은 아이디어를 위한 제안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을 포함한 전현직 외교관들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사절 등 200여명이 성황리에 참석했다. 김승연 유엔 한국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반 장관의 사무총장 당선은 그의 능력과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평가받은 것일 뿐 아니라 한국인들이 지난 50년간 이룩한 업적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상으로 전해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반기문 차기유엔사무총장 “중립 지켜 세계적 이슈 다룰 것”

    반기문 차기유엔사무총장 “중립 지켜 세계적 이슈 다룰 것”

    ‘한국인 출신’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분단 국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화를 만들어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달 후면 36년간의 한국 외교관 생활을 접고 국제사회의 평화 조정자의 막중한 역할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는 그에게 청소년들을 위한 삶의 메시지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포부를 들어봤다. 반 차기 사무총장은 “순수한 마음을 얼마나 오랫동안 가지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면서 “이는 상대방에게 신뢰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여일(如一)한 마음’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인 유엔사무총장 탄생 이후, 우리 청소년들의 꿈의 지평도 넓어졌다. 청소년들에게 메시지를 주신다면. -한반도 분단 상황에서 유엔사무총장이 나왔다는 것 하나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진 게 아닌가 한다. 어렸을 때부터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제가 학교를 다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건이 좋다. 물론 나름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좌절하지 말고 항상 밝은 쪽으로 보는 게 필요하고, 그러면 일이 더 쉽게 되고, 그 방향으로 결국 가게 된다. 안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면 자신의 몸이 일단 안 움직인다. 그리고 일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여일한 마음을 가져야 상대방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는다. 저는 사무관 때나, 장관이 돼서나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대했다. 장관으로서 결재를 할 때 부하 직원이라도 상대방 시간에 맞춰주려 배려했다. 물론 몸이 고단하기도 했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부모의 입장에서 한국의 부모들에게 교육에 대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요즘 너무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것을 한꺼번에 주입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마음의 여유, 스스로 무엇을 선택하고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줘야 한다. ▶40년 외교관 생활을 마감하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생존하는 외교철학을 정리하신다면. -한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외교관으로 생활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외교관 생활을 통해서 냉정한 국제현실에 대해 몸소 체득하고 무한경쟁 시대속에서 한국이 번영과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길은 개인 개인이 경쟁력을 쌓아나가는 길뿐이라는 확신을 했다. 저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민들의 국제화가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지,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제때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의 아팠던 역사가 이런 지혜의 중요성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외교관을 꿈꾸는 청소년, 그리고 후배외교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한국과 같은 나라에 있어 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국가간 업무를 다루는 만큼 늘 긴장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직업이고, 아프리카 등 어려운 지역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겪는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중동 등에서 반기문 차기 사무총장이 미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로 초반 행보를 지켜볼 텐데…. -제가 오랫동안 미국 관련 업무를 담당한 데서 그런 오해가 생긴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실용주의자이다. 미국을 잘 이해하는 것은 유엔에 매우 중요한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있어 좋은 자산이 되고, 만약 저 자신이 지나치게 어느 특정국의 입장에 편향되었다면 이번에 유엔사무총장이라는 중립성이 요구되는 직책에 선출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안보리 이사국, 특히 5개 상임이사국들이 제가 중립적·객관적으로 범세계적 이슈를 다룰 것이란 신뢰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 ▶끝으로 사무총장으로서 본격 행보를 시작하기 전에 북한에 대해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북한이 스스로 고립의 길을 자초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북한이 택해야 하는 길은 자명하다. 더 이상 국제사회를 우려케 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동하는 것이다. 북한 문제는 유엔사무총장이 다루어야 할 많은 문제 중 하나가 될 것인데 그간 외교장관으로 6자회담 등을 통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글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세계의 대통령’ 배출 충북 음성 행치마을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이 20일 ‘명당’으로 대접받고 있다. ‘세계의 대통령’을 배출한 이 마을에 풍수전문가와 관광객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몰려든다. 반 장관의 아저씨뻘이 되는 반달환(58)씨는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뒤 매일 30∼40명의 외지인이 관광버스와 자가용 등을 타고 마을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앞을 지나가다 구경삼아 들르는 이들도 꽤나 많다.”고 귀띔했다. 이곳 지형에 대해 풍수전문가들은 “마을을 감싸는 뒷산에서 강한 힘이 느껴지면서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을 준다.”고 풀이한다. 그러나 정작 반 장관은 “선친의 묘소에 상석 하나 없을 정도로 평범하다.”면서 “토정비결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며 어머니가 오래 전부터 절에 다녔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1000여명이 마을을 찾았다며 추수기를 맞아 성가신 반응을 보일 정도다.17가구 30여명의 행치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집을 비운 채 들판에 나가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서는 추수기를 맞아 얼마 전의 들뜬 표정은 찾을 수 없었다. 주민들은 지난 4일 마을회관에 모여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반 장관이 고향을 찾은 지난 추석 때 마을회관에서 조촐한 환영행사도 열어줬다. 마을에는 주민과 문중, 모교 명의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 축하 플래카드 5개가 내걸려 경사스러운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반 장관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5살까지 살았다. 아버지가 충주로 일을 얻어 이사가면서 충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충주에는 지금도 어머니 신현순(85)씨와 여동생(55)이 살고 있다. 반 장관의 선친 묘소는 행치마을에 있다. 이장 반옥환(52)씨는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에 대해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광주반씨 집안이 300년 전에 자리를 잡은 이 마을에는 반 장관의 아버지 묘와 문중에서 이례적으로 돌로 만든 광주반씨 장절공 행치파 족보(7×3.5m), 행치파 사당 등이 있다. 생가는 50여평의 터에 있었으나 본채는 허물어지고 행랑채만 남아 있다. 음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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