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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르푸르 또 학살극… 평화협상 빨간불

    다르푸르 또 학살극… 평화협상 빨간불

    다르푸르 평화 협상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평화유지군 기지가 있는 마을이 초토화되면서 오는 27일 유엔 중재로 리비아에서 열릴 수단 정부와 반군간 평화 협상이 좌초 위기를 맞은 것이다. ‘아프리카판 킬링필드’로 불리는 수단 다르푸르에서 이번엔 남동부 하스카니타 마을이 누군가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아 지난주 말 초토화됐다고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유엔진상조사단(UNMIS)의 성명을 인용,“하스카니타 마을이 몇 개의 건물을 빼고 완전히 불타버렸다.”며 “상가는 약탈당했고 숲속으로 달어난 주민 7000명 가운데 소수가 음식과 물을 찾아 마을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유엔진상조사단측도 “마을엔 학교와 사원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유엔진상조사단은 마을을 파괴한 세력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고 수단 정부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하스카니타에는 아프리카연합(AU)평화유지군 기지가 있어 수단정부가 AU군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방치한 것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기독교계 반군들은 지난 5일 수단 정부군과 친정부 이슬람 민병대가 마을을 불태워 주민 1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르푸르에는 현재 최소 12개 군벌이 있다.AU군도 7000명이 배치돼 있으나 지역의 치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엔 유엔과 AU군 2만 6000명이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 내전 발생 이후 4년간 최소 20만명이 희생되고 난민 250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취임후 이 문제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중재에 나선 상태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 3대쟁점] (하) 군사적 신뢰·군축 로드맵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 3대쟁점] (하) 군사적 신뢰·군축 로드맵

    북한의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이 본격화하고 남북 정상이 한국전쟁 종결을 위한 3∼4자 정상회담을 제안함에 따라 조만간 평화체제 전환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리란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군과 안보 전문가들은 조심스럽다. 평화체제란 정전상태를 항구적 평화상태로 바꾸는 과정인 만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군사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 자체가 남북을 포함한 전쟁 당사국들이 새로운 ‘군사협정’을 맺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평화협정 맺어도 ‘행동´ 따라야 문제는 평화협정을 맺더라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실속 없는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은 어디까지나 평화체제 구축의 ‘수단’이자 ‘형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평화체제 구축에 수반되는 군비통제 정책을 조율할 범정부적 ‘컨트롤 타워’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외교·안보 소식통은 “군비통제 문제는 남북관계를 넘어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중대 사안”이라면서 “국방부 등 개별부처 소관으로 남겨둬선 통일된 정책수립이 어렵다는 건의가 여러 경로로 청와대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 각국이 군비통제기구를 대통령 직속이나 총리실 산하에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국방·외교·통일부에 팀(과) 단위로 3원화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연구원(KIDA)은 올해 상반기 청와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대통령 직속기구로 군비통제실을 설치하고, 총리실 산하에 군축 검증기구를 두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 대비 전력증강도 논란 소지 주목되는 사실은 긴장완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접근법이 ‘선 신뢰구축·후 군비감축’인 반면 북한은 ‘선 군비감축·후 신뢰구축’이란 점이다. 일정한 신뢰가 조성된 뒤에야 본격적인 군비감축이 가능하다는 게 상식이지만, 북한 주장도 불가피한 구석이 있다. 군사력이 객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선 군사적 투명성보다 모호성을 유지하는 게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유럽의 군비통제 모델인 ‘선 신뢰구축’ 기조를 한반도에 적용하기는 무리”라면서 “사안에 따라 ‘신뢰구축과 군축의 동시진행’ 등 신축적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군비통제의 기본틀에 합의하더라도 실질적 긴장완화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뢰구축의 핵심인 전방부대 후방배치의 경우 이질적인 사회 시스템이 걸림돌이다. 사실상의 ‘병영국가’인 북한은 언제든 전방 사단을 후방으로 옮길 수 있는 반면, 우리는 주민 동의와 보상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군사력 감축은 더욱 간단찮다. 복잡한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할 뿐더러 주변국의 위협에 대비한 우리 군의 전력증강 사업을 북한이 용인할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북·미수교 땐 주한미군 문제 쉽게 풀릴 가능성 유엔사령부 문제도 민감한 사안이다. 평화협정 체결로 법적 해체수순을 밟게 되는 유엔사의 미래에 대해선 이해당사자마다 입장이 엇갈린다. 신속기동군 전환을 노리는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부담을 덜기 위해 유엔사 역할강화론을 제기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평화협정 체결을 전후해 한반도 평화보장기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사를 북·미 적대관계의 상징으로 간주해 해체를 요구해온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주한미군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평화협정 체결 뒤에도 ‘지역 안정자’ 역할을 위해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는 게 한·미 양국의 입장이지만 기회마다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해온 북한의 태도는 완강하다. 다만 ‘통일 뒤에도 미군 주둔을 용인할 수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등으로 미뤄 북·미수교가 이뤄진다면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좌담-“해주·개성 동시개발 힘분산 우려”

    좌담-“해주·개성 동시개발 힘분산 우려”

    남북은 ‘2007 남북정상선언’을 통해 경제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경제공동체로 나아가는 전단계로서, 전면적인 경제관계의 선언”이라고 자평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5일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 교수와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간 대담을 마련, 경협 분야 합의내용에 대한 평가와 성공적 이행을 위한 과제 등을 점검했다. ▶경제협력 합의내용에 대한 총평은. -조동호 교수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추상적 개념이었던 데 비해 이번에는 경제협력의 지역이 넓어졌고, 업종도 다양화됐다. 사업내용이 구체화된 것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를 일궈 내겠다는 접근 방식이 경협과 평화를 동시 추진한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해주 개발은 특히 해주가 군항이고 북한의 서해사령부가 있어 단순한 경협 확대뿐 아니라 군사긴장 완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홍순직 수석연구위원 그동안 경협 과정에서 가능성만 제기됐던 사항들이 대부분 채택되거나 언급됐다. 이러한 사안들이 양측 정상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은 합의안에 대한 실천력을 보장한다. 기업들이 꾸준히 제기했던 통행과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 해결에 북측이 적극 나설 것으로 본다. 한 번의 시험운행으로 그쳤던 철도 운행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개성공단의 물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조 교수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확대하면서 위원장을 경제부총리로 격상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대북문제는 통일부가 주도하면서, 경제 부처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경제부총리가 경추위 위원장이 되면 지금보다 경제관련 부처가 적극 관여해 경제적 시각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게 된다. -홍 위원 임기말 대통령이 너무 많은 조항에 합의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차기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는 측면을 높이 사고 싶다. 차기정부도 경의선 철도 복원 및 개보수, 개성공단·해주특구 활성화 등을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다.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조 교수 정책의 일관성을 지적했는데, 과연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다. 이번 회담 결과는 현 단계에서 가능한 모든 합의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 정부에서도 추진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는 과제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까지 굳이 현 정부에서 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홍 위원 가이드라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짐이 될 수도 있고,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누구의 치적이냐.’를 따지지 말고 발전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해 낸다면 부담이 아닌 디딤돌이 된다. 특히,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항상 있었던 남북 관계의 냉각기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경협과 관련해 아쉬운 점과 문제점은. -조 교수 정부가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시장 자율과 규제 철폐를 강조하면서, 대북 문제는 무조건 주도하려고 한다. 물론 안보 문제나 서해평화수역 같은 부분은 당연히 정부가 나서 환경을 조성해야 하지만, 특정 사업까지 정해 추진하는 건 문제다. 일부 기업이 백두산 관광을 추진했지만, 경제성이 없어 포기했다. 조선 협력도 일부에서 검토하다 실익이 없어 진행되지 못했다. 문제는 정상간에 이같은 사항을 합의했다는 점이다. 정상간에 합의하면 경제성에 대한 검토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실패도 용납되지 않는다. -홍 위원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민간기업들이 (경제성을 따져 보지 않고)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는다. 다만, 사업에 대한 시각이 제한적이었던 점은 아쉽다. 예를 들어 현재 개성관광이 성지순례 형태에 불과한데, 개성은 전체가 고려역사 유물이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백두산 관광에 매달릴 게 아니라 개성에 주목하면 역사문화탐방과 같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 교수 핵 문제가 배제됐다는 점은 결정적 약점이다. 물론 6자회담이 있는 상황에서 태생적으로 남북 양쪽이 핵 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총리회담이나 각종 경협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 위원 잠재적으로 내재된 위협까지 모두 조건을 달아서는 합의가 불가능하다. 함께 발전하자는 원칙이 중요하다. 지금도 정부가 북핵 문제 터지면 금강산관광 제한이나 식량지원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설사 정부가 안 해도 국민들이 개성공단 물건 안 사고, 금강산 관광 안 간다. 북한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 -조 교수 ‘우리민족끼리’ 논리도 지적하고 싶다. 민족주의적 시각이 개입되면 정치논리가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기업들이 이익을 창출하고 싶어도 북측에서 민족논리를 들이대면 애매해지지 않겠나. 이같은 형태로 경협이 발전돼 ‘민족경제공동체’ 같은 개념으로 확대되면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홍 위원 세계화와 지역화는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어떤 방식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경협을 평화 안보 해결 수단으로 생각했고, 북측은 경제적 지원만 원했지만 이같은 시각이 바뀔 것이다. 법 등 모든 것을 갖춰 놓고 일을 하려고 하면 북측과의 대화는 끊어질 것이다. ▶경협에 필요한 재원조달을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위원 재원조달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60조, 통일부가 10조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시중 부동자금이 500조원 정도 된다. 시중유동자금을 생산자금화하면 국민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외국 자본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외국 자본 참여는 경협사업에 안정성을 담보하고, 남측에는 위험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조 교수 경협 투입 자금이 크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특히 몇 년을 두고 투자하는 상황에서 20조∼30조원은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국내에서 기업들 사이에 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북한에 진출한 특정 기업을 지원하면, 그 제품이 대부분 국내로 반입돼 경쟁사는 죽게 된다. ▶개성공단 확대와 해주특구 개발을 ‘윈-윈전략’으로만 볼 수 있나. -조 교수 먼저 해주 특구와 관련, 해주가 이렇게 빨리 개발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을 현실화시켰다는 점이 중요하다. 군사적 문제까지 함께 해결한 건 양측의 접근 방식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하지만 해주가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어서 남북한은 물론 유엔사령부를 포함한 군사적 문제가 남아 있다. 기존 개성공단과 새로운 해주 공단간에는 불안요소가 잠재한다. 기업 입장에서 해주와 개성은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홍 위원 개성공단에 공장을 설립하면 최소한 가동은 보장된다. 이 공장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함께 운영될 수 있다. 결국, 개성공단은 그 자체보다 원부자재 생산업체들에 실익이 있다. 국민 경제 전체로 봐서는 고용을 창출한다는 의미도 있고, 중소기업 지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오히려 개성공단의 확대가 시급하다. 전체 2100만평 중 1차로 100만평을 개발 중이나 이 가운데 실제 가동은 10만평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주까지 개발하면 힘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조 교수 맞는 지적이다. 하지만 개성공단 확대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1만 7000명이 일하고 있는데 벌써 인력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주민들이 다 직업을 갖고 있다. 결국 다른 공장에서 인력을 빼서 옮겨야 한다는 얘기다. 북측도 처음에는 정권차원의 사업이니까 숙련공을 지원했겠지만, 점차 노동자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다. 평양인구가 300만명, 개성이 30만명인데 해주는 이보다 적어 인력 부족이 더 심각하지 않겠는가. 결국 경협 지역 확대는 북한경제의 구조조정이 수반돼야 한다. 현 경제구조에서는 북한도 무작정 경협을 확대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홍 위원 인력 문제는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올 11월에 인력교육원을 개성에 연다. 문제는 북측이 얼마나 제대로 교육을 받고, 원활히 진행되느냐다. 숙소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경협의 우선순위와 정부 지원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나. -홍 위원 역시 철도연결을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한다. 경공업과 지하자원 개발은 예정대로 추진하면 된다. 현대 같은 경우에는 백두산 관광이 있는데, 새로운 투자가 필요 없는 여름 관광을 먼저 시작하고, 겨울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경협의 대전제는 3통 문제다. 군사보장 조치를 포함해 장애요인을 제거한 뒤 3통을 해결해야 투자환경이 안정적으로 조성될 수 있다. -조 교수 현정부의 남은 임기와 다음 정부 초기에 사업의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해 우선순위를 따지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주는 것 같으면 국민 인식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북 공동의 이익이 뚜렷하게 보이는 사업부터 해서, 국내외적 지지를 넓혀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실적 접근이다. 공동어로수역, 한강개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해평화지대 NLL 영향 안줄것”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5일 서해에 평화협력특별지대를 조성키로 한 2007 남북정상 선언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는 NLL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모임 ‘국민생각’과의 오찬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는 민간 선박 관련 부분에 대한 협력 가능성만을 높일 뿐이며 서해 평화를 유지하는 유엔사 등과의 협의를 통해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4 선언’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에서 중요한 진전이 많이 있었고 우리는 당연히 이를 지지한다.”면서 “특히 북한이 완전 비핵화를 담은 2005년 9·19 공동성명,6자 회담(합의)의 이행을 약속한 점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서해평화협력지대 합의는 3通 물꼬 튼 것”

    [2007 남북정상선언] ”서해평화협력지대 합의는 3通 물꼬 튼 것”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공동서명한 ‘2007 남북정상선언’은 남북간 신뢰회복과 경제협력 강화를 넘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추진 의지를 명시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 전반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와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황원탁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특별대담을 통해 2007 남북정상선언의 의미와 향후 남북관계의 변화상을 점검한다. 대담은 서울신문 김인철 정치담당 부국장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김인철 정치담당 부국장 1.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사회 2007남북정상선언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새로운 질서 구축에 의미 있는 진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정종욱 교수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 단계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품었던 최대 기대치는 6·15공동선언을 훨씬 더 뛰어넘어 남북평화번영의 대장정을 이룰 역사적 문건이 나오는 것이었다.2차세계대전 뒤 유럽 35개국이 상호 국경선을 인정키로 합의한 1975년 ‘헬싱키 선언’에 비교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6·15 선언이 화해·협력과 통일을 위한 문건이었다면, 이번 선언은 평화와 민족번영문제에 대해 남북 정상들이 합의를 이룬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황원탁 전 수석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정상이 회동함으로써 남북관계가 대결과 갈등 관계에서 화해와 협력 관계로 전환되는 분수령이 됐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가졌다. 이후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었지만, 북핵문제가 터지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진전되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6·15 공동선언에 명시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7년 만에 정상회담의 맥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를 발전시킬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정 교수 합의내용을 보자면,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문안 조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 이유일 것이다. 남북한 민족·경제협력과 관련해 범위가 좁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선언문에 ‘법률적·제도적 장치를 정비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대목이 있는데, 북한 노동당 규약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국가보안법 철폐와 관련해)국내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황 전 수석 전반적으로 이번 합의 내용은 아주 잘 되었다고 본다. 애당초 목표로 삼았던 평화정착 문제에 있어서 많은 진척이 있었고, 공동번영을 위한 대책들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문제들이 합의문으로 나왔다.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2.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사회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가 합의됐다. 동시에 문산∼개성공단간 화물열차 통행이 보장됐다. ●정 교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연계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NLL을 재논의·재설정하는 부분이라면 민감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토 개념이나 안보 개념에서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다고 본다. 북한 해군본부가 있는 해주는 경제적인 의미를 갖는 항구라기보다는 군사항의 기능을 하고 있다. 해주 직항 항로 통과를 허용한다면 민간 선박에 한정되는 것인지, 군함을 주로 이야기하는 것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문산에서 개성까지 수송 목적 경의선을 개통하는 것까지 함께 생각해 보면 통행·통관·통신이라는 ‘3통’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다. ●황 전 수석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르면 남북간 해상경계선을 협의하게 돼있다.NLL에 대해 북한은 재설정을 주장하는 반면 우리는 평화를 정착한다는 차원에서 공동활용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입장이다. 우리는 이를 지난번 국방장관회담에서 제시했지만, 북측은 부정적으로 나왔다. 어떤 형식으로든 원만하게 NLL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대로 가면 계속 분쟁의 불씨로 남을 뿐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도 DMZ 북방에 있다. 모두 북한의 주공(주력부대)이 위치했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남측과의 협력지대가 돼 있다. ●정 교수 기본적으로 NLL 문제는 유엔사령부가 결정하고 관행을 통해 북한이 받아들이며 북방한계선 역할을 해왔다. 이를 조정해 다시 선을 긋는다는 것은 정전체제에 대한 수정을 뜻할 수도 있다. 북한의 의도가 정전체제에 대한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체제 수용을 전제로 남북한이 합의해 수역을 평화적으로 공동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황 전 수석 새 달에 총리급 회담을 하기로 한 것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중심으로 한 군비통제문제를 넘어 평화체제와 관련된 문제를 총괄해 다루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정전협정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전환하려면 전쟁종결선언이 있어야 하고,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도 있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함께 다룰 문제라는 뜻이다. 이런 문제를 다루기에 장관급 회담은 부족하니까 총리회담에서 총괄하자는 뜻이 담긴 듯하다. ●정 교수 종전선언과 관련해 관계국 회의를 한다는 합의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하노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과 관련 논의를 했었는데, 이를 남북 정상이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다만 총리회담에서 종전선언의 세부내용에 대해 과연 무엇을 하려는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데 총리회담에서 얼마나 논의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회담을 ‘수시로’ 열겠다는 것은 기대하던 반가운 소식이다. 형식적인 정상회담보다, 정상이 만나 실무적인 문제를 얘기하겠다고 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할 때 언급한 “차분하고 실효있는 정상회담”을 기대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다만 2000년 정상회담 이후 7년 동안 기다렸는데 공동선언문에 명시된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수시로’라는 표현이 오히려 서울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한 면죄부를 주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황 전 수석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간 현안을 풀어 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틀이라는 데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시로 만날 수 있는 것은 못 된다. 여건이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까지 7년 동안 끌어온 것은 여건이 조성되지 못해서다. 정상회담을 주기적으로, 정기적으로 못박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수시로 만나 협의하기로 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주 만나야 하고, 만나기 위한 여건을 만드는 게 보다 더 중요하다. ●정 교수 여건을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이 두 번 열렸는데, 북한 입장에서 보면 같은 사람이 남한 대통령 2명을 만난 것으로 남한 대통령 임기 중에 한번 만나는 꼴이 됐다. 차기 대통령하고도 현안이 있고 여건이 성숙하면 만날 수 있다고 하는 의지 표명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아니냐. 바람직한 발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3. 남북 ‘종전선언’ 추진 ●사회 남북이 ‘종전선언’을 위한 관련 당사국 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실현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황 전 수석 지난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관련 당사국과 별도 포럼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이번 남북정상선언의 당사국 회의 조항에는 남북한 평화체제 문제를 남북이 주도적으로 다뤄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총리가 당사국회의를 주최하겠다는 것도 그런 면에서 중요하게 평가할 점이 아니겠느냐.6자회담에만 맡기고 따라가는 형식은 안 된다.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부분을 평가해야 한다. 현실성을 묻는다면, 충분히 있다고 답하겠다. 노무현 정부가 임기말이라는 점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이미 6자회담에서 관련 당사국 회의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한국이 안 한다고 해도 6자회담 틀 안에서 논의할 문제다. 미국 입장 등을 고려해 보면 생각보다 이번 합의가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부시 대통령으로서도 임기 안에 이번과 비슷한 행사, 즉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4. 양측 협상전략 평가 ●사회 차기정부에서 이번 남북정상선언 합의사항이 바뀔 수도 있다고 일부 국민들이 얘기한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합의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지 않느냐에 대한 질문이다. ●정 교수 민주주의 국가인 남한에서 정권이 바뀌는 것은 상식적인 얘기다. 정권이 바뀐다고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이 백지화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다만 6·15 선언에서 합의한 5가지 사항 가운데 지켜지지 않은 것이 있는 데서 볼 수 있는 것은, 정상회담의 추진과정과 합의내용은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그 이행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정이 투명하지 않거나, 국민들이 모르던 새로운 사안이 터져 나온다면 차기 정부에서 합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 남북정상회담 기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태도와 발언 등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3일 김 위원장이 회담을 하루 연장하자고 제안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양측 협상전략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황 전 수석 김 위원장이 오전 회담을 마치고 회담 연장을 제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측에서 먼저 제의해 성사됐음을 감안하면, 오전 회담에서 아무래도 북한보다는 우리측이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 않았겠느냐. 북측에서 정상회담에 참석한 참모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유일했다. 그러니 남측이 제안한 안을 갖고 검토할 필요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이에 대해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힌 남측의 대응은 적절했다. ●정 교수 김 위원장의 예상밖 제안은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김 위원장은 본인이 결정하면 북한에서 모든 것이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최고통수권자와 다른 의미의 절대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짐작이 이번 그의 발언에서 확인됐다는 느낌이다. 남측의 대응은 적절했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DMZ 생태계 보존대책을”

    정부가 추진 중인 비무장지대(DMZ) 생태계 현장 조사가 주한 유엔사령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2년 넘게 착수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5년 8월 ‘비무장지대 일원 생태계보전대책’을 마련하고 국무조정실·국방·환경부 등 7개 부처가 참여하는 정부 차원의 협의체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유엔사가 DMZ 접근을 허가하지 않는 바람에 현장 조사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보전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 압력은 거세지고 있다. 개발 주체도 지자체와 기관 등 제각각이다. 대선을 앞두고 자칫 개발 공약이 남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DMZ 일원 개발 압력이 거세지고 야생동물의 개체수와 종(種)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계적인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MZ 일원은 멸종위기종 67종을 포함,2716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사향노루·산양 등을 포함해 포유류가 40여종, 독수리·황조롱이 등 조류가 180여종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양은 강원도 비무장지대에서 65마리가 발견됐으며 비슷한 환경 조건을 지닌 지역의 면적으로 비춰볼 때 적어도 430여마리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비무장지대 야생동물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개체수와 종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신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에 따르면 2005년 철원평야 및 연천군 일대에서 발견된 포유류는 11종에 불과했다. 과거 32종이 발견됐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물수리·황조롱이 등 맹금류도 20여종에서 현재 6종으로 줄었다. 이 교수는 “사향노루·물범·반달가슴곰 등의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포유류들이 비무장지대 철책 안에 오랫동안 갇혀 있을 경우 유전자 교란 위협에 이를 수 있다.”면서 “생태계 조사에 남북이 함께 참여하되, 우선 포유류의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남방한계선과 민통선 철책 일부라도 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DMZ 생태계 조사는 민간인통제지역, 그것도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졌다. 사실상 접경지역 이북에 대한 체계적인 생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주기적인 생태계 조사를 위해 국방부는 조사자의 안전을 보장키로 하는 등 적극 나섰지만 유엔사는 현장 조사 허가를 미적거리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남북정상회담 D-1]“아리랑 관람,체제인정 출발점”

    2일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30일 서울신문 김인철 정치 담당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특별 좌담에서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와 경남대 정외과 김근식 교수는 7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의 만남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반면 중앙대 법학과 제성호 교수는 핵 문제에 관한 가시적 성과만이 회담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엄격한 시각을 견지했다. 논쟁이 가장 뜨거웠던 대목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였다. 제 교수가 “NLL은 영토개념이기 때문에 절대 회담 의제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자, 김 교수가 “NLL은 안보개념이다.”고 반박하는 등 높은 어조의 공방을 주고 받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합의를 해 와도 남·남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직감할 만했다. ●사회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과 의미는. ●고 교수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간의 엄청난 변화를 종합·평가하면서 실무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장애요인들을 두 정상이 만나 매듭을 풀고 남북관계를 상향시키는 계기로서 의미가 크다. ●제 교수 2000년에는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어 환호했는데 지금은 국민이 냉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때문에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6·15체제의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발전시키는 데 목표를 갖고 회담에 임해야 한다. ●김 교수 1차 회담은 분단 반세기 만에 두 정상이 만나는 사실 자체가 감격이었지만, 지금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자연스러운 수용 분위기다. 그만큼 지난 7년 동안 남북관계가 국민의 일상성으로 전환된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7년간의 공과, 한계 등을 종합 평가하는 회담이 돼야 한다. ●사회 두 정상이 꼭 다뤄야 할 의제는. ●고 교수 북핵 실험 이후 열리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평화문제가 앞자리에 놓일 수밖에 없다. 북핵 해결의 의지와 원칙에 대해 어느 정도 언급하지 않을까 싶다. 이밖에 서해, 휴전선 긴장 문제가 있고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 등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가 많다. ●제 교수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핵 폐기 약속을 받아낸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립서비스 차원에서 비핵화 의지만 슬쩍 언급하고 넘어간다면 이는 함정이다. 그것은 미국의 핵우산까지 같이 논의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군사적 신뢰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비무장지대 전방초소(GP) 철수는 안보의 근간을 흔들 위험성이 있다. ●김 교수 북측은 핵 문제에 관해 남측이 원하는 정도의 선물, 즉 확약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본다. 김정일 위원장 생각에 6자회담과 북·미 대화가 잘되고 있어 비핵화 약속을 해줘도 전략에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 핵 문제와 관련 양 정상이 어느 선까지 합의해야 하나. ●고 교수 핵 문제의 경우 6자회담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논의하기는 적절치 않다. 김 위원장 입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북한의 분명한 해결 입장을 밝히는 정도는 있을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이 얘기했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문제를 노 대통령이 얼마나 잘 설명하고 김 위원장의 호응을 얻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제 교수 핵 폐기에 관해 김 위원장의 약속을 합의문에 명기해야 의미가 있다. 미국도 북한의 핵 폐기가 선행된 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 아닌가. ●김 교수 6자회담의 수준을 벗어나는 해법이 나오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의 의지나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입에서 비핵화 의지를 받아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받아오는 것만으로도 6자회담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본다. ●사회 NLL에 관한 논의는 어느 정도 수준이 가능할까. ●고 교수 남북간 군사적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북은 군사적 문제를 풀려면 NLL을 먼저 풀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형태든 북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측에서는 한강하구 개발, 해주 개발, 평화수역 등 평화정착의 큰 틀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낮은 차원의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NLL 문제를 평화체제 전환 과정에서 풀어야 할 근본문제로 보는 것이 북의 시각인데,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대한민국이 그동안 관할해 온 NLL을 내주는 것은 영토와 주권, 안보와 직결되고, 휴전 체제와도 관련이 있다. 유엔군 사령관의 협의와 동의가 있어야 하는 사항이다.NLL은 논의할 수는 있지만 협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김 교수 1953년에 유엔사령관이 NLL을 그은 것은 휴전 이후 서해상에서 필요 없는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다.NLL은 안보개념이지 영토나 영해개념은 아니다. 논의를 할 수는 있는데 협상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무슨 얘기인가. ●제 교수 대한민국 정상이 독도를 일본에 넘기는 것을 합의하는 것은 위헌인 것과 마찬가지로 헌법상의 영토를 침해하면 그 자체가 위헌이다. ●사회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한 의견은. ●고 교수 우리가 북에 올라가서 회담하는 것 자체가 북한 정권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민감한 것을 다 빼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전례를 봤을 때 남측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장면들은 삭제하고 정상회담 관람용으로 축약해서 할 것이다. ●제 교수 국민 정서상 수긍하기 힘든 측면이 있지만, 고도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보기로 했다면 북한 정상도 앞으로 남쪽에 와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담은 유사 영상물 등을 관람하도록 선의의 부담을 지우는 게 마땅하다. 부적절한 측면이 있지만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관람하는 것이라면 이런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교수 그동안 남북간에 경제·사회 부문에 비해 정치·군사 부문의 진척은 미흡했다. 정치분야는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리랑 공연을 남북 정상이 동시 관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회 남북 경협은 어떤 내용으로 논의가 돼야 한다고 보나. ●고 교수 서로 득이 되는 부분이니까 아마 다른 분야에 비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쉬울 것이다. 우리는 기존 경협 확대에 관심이 있지만 북측은 개발 사업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단순 임가공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북측이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제 교수 남북 경협은 통일한국의 균형발전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바둑돌을 두는 심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먼저 남북이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제 2의 공단 건설보다는 개성공단을 확대·발전시키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 국민과 차기 정권에 부담을 주는 합의는 지양해야 한다. ●김 교수 임기 말이어서 구체적인 큰 사업을 성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김 위원장도 남측으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합의문에는 기존 경협을 평가하고 앞으로 시혜성이 아니라 남북이 상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순환하자는 식의 포괄적 합의가 실리거나 분위기가 좋다면 새로운 ‘파일럿 프로젝트’ 한두개 정도는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회담이 김정일 위원장이나 부시 미 대통령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 교수 북한 지도자는 자신이 정상회담에 적극 나서 통일의 전기를 열었다는 인상을 노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담은 북이 더 클 수 있다. 남쪽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쪽이 그리 끌려 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북이 생각할 때는 이번 회담을 워싱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길 수도 있다. 미국도 전향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 교수 1차 회담 때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라는 화두를 꺼냈다. 이번엔 이것을 업그레이드하려 할 것이다.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걸림돌을 걷어내야 한다는 논리로 NLL, 주적 개념, 국보법 문제 등을 건드릴 것이다. 이는 우리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므로 정부는 단호히 대처하면서도 유연성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김 교수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이뤄지는 회담이기 때문에 특유의 파격을 연출할 것이다.1차 회담 때 성공적인 국제사회 데뷔로 남쪽에 팬클럽까지 생기게 한 김 위원장이 자신이 보여 주고 싶은 이미지를 과시할 것이다. 정리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기업윤리·투명경영 지키는 구심체로”

    “기업윤리·투명경영 지키는 구심체로”

    ‘기업윤리와 투명경영을 꼭 지키겠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자는 뜻을 모아 설립한 ‘유엔글로벌콤팩트’가 한국에 협회를 두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에 남승우 풀무원 사장을 추대했다. 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17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를 선임했다. 창립총회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축하 영상메시지 소개에 이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등이 축사를 했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양저 주한국제연합개발계획(UNDP)대표, 주철기 유엔 거버넌스센터 한국협회 추진위원장도 참석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2000년 코피 아난 당시 유엔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출범한 세계 최대의 자발적 기업조직이다. 현재 110여개국의 4500여 글로벌 기업이나 주주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은 풀무원, 유한킴벌리,SKT,KT, 한전 등 민간 및 공기업 81개사가 가입돼 있다. 협회는 앞으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콤팩트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과 함께 각종 회의와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반기문 총장 관저 한국식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 57번가 서턴플레이스에 자리잡은 유엔사무총장 관저가 한국식으로 새단장했다. 6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사무총장 관저의 개·보수작업이 예정보다 한달 일찍 끝나 지난 주말 반기문 총장 가족이 입주했다. 새 모습을 공개한 총장 관저는 한국적 정서와 국제적 감각이 어우러져 동·서양의 조화를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총 4층 중 1,2층은 공식행사를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3,4층은 총장가족의 생활공간으로 쓰인다. 가장 한국적 향기가 묻어나는 공간은 4층에 자리잡은 게스트룸과 오리엔탈룸이다. 방문객 숙소인 게스트룸은 전주 한지로 장식됐다. 개인 손님 접견에 사용될 응접실인 오리엔탈룸은 한도룡 홍익대 명예교수가 병풍, 뒤주 모양의 장식품, 항아리 등을 이용해 한국식으로 꾸몄다. 부인 유순택 여사가 한국에서 가져온 장롱 등 고가구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2층에 위치한 공식 응접실인 드로잉룸에도 병풍을 세워 관저를 방문하는 세계 지도자들이 한국의 전통미를 접할 수 있게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업그레이드 남북관계 (3)] 북방한계선 문제 어떻게 풀까

    [업그레이드 남북관계 (3)] 북방한계선 문제 어떻게 풀까

    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둘러싼 해묵은 ‘남남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정상회담 의제화’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NLL을 둘러싼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정치쟁점으로 삼을 태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논의될 의제가 확정되기도 전에 정치권이 나서 의제설정을 위한 주도권 다툼을 벌임으로써 회담에 나설 우리측 대표단의 운신폭을 스스로 좁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남북관계 진척 최대 걸림돌 매듭지어야” 문제는 NLL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서법’과 ‘국제법’의 충돌 양상으로 논란이 비화함으로써 필요 이상의 국력을 소모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안보 논란’으로 이어져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이 문제를 회담 의제에 올리는 모험을 감행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반면 이 문제가 남북관계 진척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짓고 가야 한다는 정치권과 정부 일각의 주장도 있다. 정상끼리 만나서도 풀지 못한다면 어떤 자리에서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국방연 “핵 불능화 땐 NLL을 평화지대로” 주목되는 사실은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원이 지난 5월 청와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핵 불능화 조치가 완료된다면 NLL 지역을 평화지대로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이다.NLL 선포의 당사자가 유엔사령부라는 점에서 한·미간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달긴 했지만 NLL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NLL에 대한 ‘해결 의지’가 우리 정부에도 있다는 점을 북측에 주지시킴으로써 상응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통일부 등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상회담서 최소한 방향·원칙 제시를” 전문가들은 1991년에 합의된 남북 기본합의서를 최대한 활용하라는 주문을 내놓는다.NLL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입장도 ‘논의 불가’가 아닌, 기본합의서에 따라 ‘새로운 경계선 문제를 논의할 때까지는 지금의 NLL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측도 기본합의서를 근거로 새 경계선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관건은 이 문제를 논의할 테이블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마련되느냐는 것.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최소한의 방향과 원칙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본합의서에 제시된 남북 군사당국간 공동 협의기구에서 NLL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내놓는 방안이다. 군사적 사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려는 노력도 간과될 수 없는 부분이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NLL의 법적·역사적 성격과 기본합의서가 제시한 해결원칙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정서’가 아닌 ‘상식과 이성’으로 NLL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NLL은 어떤 선

    [2차 남북정상회담] NLL은 어떤 선

    ‘NLL(northern limit line)’이란 약칭으로 불리는 서해 북방한계선은 1953년 정전 직후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이 선포한 해상경계선으로 서해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의 5개 섬 북단과 북한이 관할하는 옹진반도 사이의 중간선을 말한다. 자신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포됐다는 이유로 북한은 아직까지 ‘비법적(非法的)’인 선이라며 남과 북의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NLL의 ‘태생적 한계’는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을 맺을 당시 육상 군사분계선(MDL)만 합의하고 해상경계선은 확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당시 북한은 경기도와 황해도 경계의 연장선을, 유엔군은 서해 5도가 모두 포함된 경계선을 고집해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결국 유엔사는 남북간 해상충돌을 막고 정전상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NLL을 선포한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과 달리 해·공군의 초계활동 범위를 규정하는 ‘작전 한계선’ 성격을 띠었던 까닭에 북한에는 정식으로 통고하지 않았다. 북한이 NLL을 문제삼기 시작한 것은 해군력 증강에 자신감을 갖게 된 1970년대부터다.73년 12월 군사정전위원회 346차 회의에서 서해 5도의 접속수역은 자신들의 영해이며,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들은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던 것. 이어 1977년 8월 인민군최고사령부 이름으로 ‘해상경계선’을 선포하고,1999년 ‘조선서해 해상경계선’과 2000년의 ‘5개섬 통항질서’를 발표하면서 NLL의 ‘무실화’를 시도하기에 이른다. 우리 정부도 1992년 맺은 남북기본합의서 부속 불가침합의서를 통해 “해상 불가침 구역은 해상 불가침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하여 온 구역으로 한다.”며 NLL의 ‘잠정적’ 성격을 인정했다. 이양호 전 국방장관도 1996년 7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NLL은 우리 어선이 실수로 월북할 것을 우려해 임의로 설정한 경계선인 만큼 북에서 넘어와도 정전협정 위반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다만 새로운 해상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는 NLL이 ‘실질적인 분계선’으로서 준수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공식입장이다.NLL을 둘러싼 남북의 대립은 결국 1999년 연평해전과 2002년 서해교전으로 이어져 양측 모두 수십명의 사망자를 내는 참극을 빚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우리측 GP향해 총격… 軍 대응사격

    6일 오후 1시30분쯤 강원도 인제군 북방 비무장지대(DMZ) 안 우리측 전방초소(GP) 부근에 북한군이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 수 발이 날아들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여러 발의 총성과 함께 GP 앞 100m 지점에서 총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먼지가 피어올랐다.”면서 “우리 군도 즉각 대응사격에 나서 북한군 쪽으로 10여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우리측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총격이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무장지대 안에서 북한군과 총격전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북한군 총탄 일부가 우리측 GP벽을 명중시키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프간 군사작전 돌입] “아프간·美, 한국인 석방에 최선을” 성명 5당 원내대표, 협조요청차 조만간 訪美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1일 국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억류된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 미국측의 협력을 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통합민주당 강봉균, 민노당 천영세,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은 이같이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김충환 공보부대표는 전했다. 김 공보부대표는 “원내대표들은 정부와 협의해 빠르면 2일 미국을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관련국 방문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곳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들은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무고한 인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원칙만을 되풀이하거나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당장의 인명 살상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와 유엔의 적극적이고도 전향적인 자세와 역할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부 올 하반기 190여명 계약직 특채

    외교통상부가 올 하반기 190여명을 특별채용한다. 외교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특별채용 설명회에는 4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외교부는 우선 ▲외국어 전문인력 ▲전문 외교인력 ▲법률분야 전문가 ▲일반공무원 분야에서 169명을 선발한다. 이어 하반기 중에 20∼30여명의 소규모 공채를 통해 인력을 충원한다. 외교부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공채로 뽑을 수 없는 전문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심층면접 위주의 역량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공무원 시험준비를 따로 하지 않았더라도 평소에 외교관을 꿈꿨던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채되면 어떤 대우를 받나 특채로 임용되면 일반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게 된다. 일단 2년 계약후 재계약을 통해 3∼5년 동안 근무한 뒤 특채로 정식 임용될 수 있다. 계약직 공무원의 처우는 수당이나 휴가 사용 등에 있어서 일반 공무원과 다른 것이 없다. 오히려 같은 경력의 일반 공채 공무원보다 연봉을 20∼30% 많이 받는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외공관 근무의 기회도 주어진다. 외국어 전문인력과 일반 외교분야 직렬의 일부는 일정 교육기간을 거쳐 곧바로 재외공관에 투입된다. 그 밖의 직렬도 외교부 내부인사지침에 따라 재외공관 근무가 결정된다. ●영사직 ‘대처능력´ 비영사직 ‘업무조율´ 초점 심사 과정은 서류 전형과 2차례 면접순으로 진행된다.1차 면접은 말하기와 쓰기 중심의 외국어 평가와 역량평가,2차 면접은 전문지식을 묻는 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역량평가는 외교부가 지난 4월 특채부터 활용해오고 있는 평가기법으로, 주어진 상황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영사직의 경우 현지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설명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공문, 보도자료, 이메일 등의 두툼한 자료를 짧은 시간 안에 읽고 결과물을 제출하는 방식도 예상할 수 있다. 비영사직은 부처와의 업무조율, 협의과정 등을 물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외교부에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교부 역량평가단 박지연 서기관은 “영사직과 비영사직으로 구분해 특정 상황을 떠올려보고 문제해결 과정을 상정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문지식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채용홈페이지(http:///cafe.naver.com/ofathr)에서 곧 역량평가 샘플문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선배들의 조언 박지연 역량평가단 서기관 “학벌보다 실무능력 강조해야” “조직이 날 키워주겠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조직에 기여할까를 고민해보세요.” 외교통상부 역량평가단 박지연(29) 서기관은 지난 5월 외교부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외교에는 문외한이었다. 반기문 전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취임한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느꼈을 정도. 그런 그가 외교부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인사관리·역량평가’라는 전문분야가 있었기 때문이다.4년 6개월 동안 민간 기업에서 인사관리업무를 하던 박 서기관은 결혼 후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던 중 외교부의 특채 공고를 발견했다. “연봉은 조금 깎였지만 대한민국의 외교에 일조하면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지요.” 이제 막 3개월이 채 안된 신참인 그가 외교부에 반한 또다른 이유는 여성도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민간기업보다 남녀나 직위에 따른 업무차별이 없어 놀랐다.”면서 “특히 외교부가 타부처에 비해 덜 위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서기관은 공무원 조직이 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했다. 업무의 양이나 강도에서 전 직장과 비교해 결코 줄어들거나 약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흔히 말하는 ‘칼퇴근´은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직을 뽑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본인의 능력을 잘 판단해 직렬에 맞게 잘 지원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외교부는 학교나 시험성적보다 실질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강윤호 대변인실 서기관 “사명감 없이 지원 말아야” 지난해 7월 외교통상부 특채에 합격한 대변인실의 강윤호(30) 서기관은 보기 드문 인재다.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배우고, 영국의 SOAS(아시아·아프리카 지역학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를 마친 후 2005년부터 약 1년반 동안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근무했다. 그런 그가 외교부에 지원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어렵게 들어온 국제기구인데 좀 더 능력을 펼친 후에 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말렸다고 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보람도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젠가는 조국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그가 UNDP에서 경제개발원조 업무와 공보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을 높이 사 그를 대변인실에 투입했다. 그는 다음달 주 핀란드 대사관에 경제분야 담당으로 부임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미 FTA,6자회담 2·13합의 등 대한민국 외교사에 남을 큰 사건들을 목격하면서 여러번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외교업무 특성상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릴 수 없을 때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민간에서 옮겨와 공무원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개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특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으면 고된 업무를 버티기 어렵다.”면서 “눈앞의 취업을 목표로 하기 전에 왜 외교부에서 일하고 싶은지, 무얼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중) 카카헬 UNEP 사무차장 인터뷰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중) 카카헬 UNEP 사무차장 인터뷰

    |나이로비(케냐) 장세훈특파원|“화장실 개선을 위한 세계적 문화 운동은 매우 훌륭한 제안이며, 인류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샤프카트 카카헬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차장은 최근 케냐 나이로비 유엔사무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물·위생 문제를 다룰 때 빠져서는 안 되는 게 화장실이며, 특히 저개발 국가에서는 생존의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이로비 기기리 지역에 위치한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는 UNEP 본부뿐만 아니라, 유엔인간정주센터(UNCHS) 등 20여개 유엔 관련 기구가 밀집해 있는 아프리카 유엔 활동의 심장부다. 파키스탄 외교관 출신인 카카헬 사무차장은 “파키스탄에서도 물, 특히 화장실 위생과 관련된 질병이 매년 4∼5배씩 증가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깨끗한 물, 위생적인 화장실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화장실의 기술적 발전 못지않게, 다양한 형태의 화장실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저개발국 빈민층 거주지는 화장실을 건립하는 것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며, 관리가 안 되면 결국 과거로 다시 회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그는 화장실 문제를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인간 존엄성 측면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화장실 문제를 다룰 때 각국의 문화적·종교적 특수성도 고려해야 할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예컨대 아프리카에서는 대다수 사람들이 야외 등 노출된 공간에서 거리낌 없이 용변을 보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최근 ‘화장실을 사용한 후 손을 씻자.’는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헬 사무차장은 “화장실 문화 운동은 지속가능해야 하는 만큼 민간 부문의 적극적 활동이 필수적”이라면서 “여기에 각국 정부의 재정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세계화장실협회의 성격은 정부간기구보다는 비정부기구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전세계 자연·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가 공동 참여하고 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헬 사무차장은 “전세계 인류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화장실 문화 운동도 이같은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에 UNEP의 기대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표단을 보내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을 맺었다. shjang@seoul.co.kr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상) 화장실올림픽 4개월 앞으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화장실협회(WTAA) 창립총회가 본 궤도에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구촌에 26억명가량이 화장실을 갖추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200만명 이상이 전염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화장실협회를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등록시키는 것을 목표로 창립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립총회 조직위 활동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도하 (카타르) 장세훈특파원|‘화장실 올림픽’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WTAA) 조직위원회는 참가국을 당초 목표로 했던 70여개국에서 최대 100여개국까지 늘리기 위해 해외 유치활동을 벌이는 등 막바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4월 WTAA, 행정자치부, 유한킴벌리 등과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가꾸기’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창립총회도 공동 주관한다. ●남아공 등 34개국 추가 교섭 23일 WTAA에 따르면 오는 11월21∼2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창립총회에 미국·일본·중국·독일·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 등 전세계 59개국이 참가한다. 또 영국·싱가포르·파라과이·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4개국을 대상으로 추가 교섭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집트·케냐·카타르·오만 등 아프리카·중동 4개국을 직접 방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걸프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서도 유치활동을 소개할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승호 WTAA 집행위원장은 “이집트는 이번 방문에서 환경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보내기로 합의했다.”면서 “이집트는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이 클 뿐만 아니라, 제3세계 국가 역시 화장실 문제가 심각한 현안인 만큼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TAA는 또 다음달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 물 주간 회의’에 유치단을 파견, 개별 국가를 상대로 막바지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트사 회장과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거물급 인사’를 초청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하고 있다.200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아프리카에서 ‘나무의 어머니’로 불리는 왕가리 마타이 케냐 국회의원도 초청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저개발국 지원 등 공조 논의 이어 오는 9월에는 한국·중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워킹 그룹’을 구성해 세계화장실협회 운영 방안은 물론 유엔 자문기구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올 초에는 우리나라의 지원·도움을 받아 터키·몽골·브라질 등에서 화장실협회가 신설됐다. 다음달에는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화장실협회가 창립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화장실 문화 운동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보다 아프리카·아시아 등지의 저개발국에서 오히려 관심이 뜨겁다.”면서 “세계화장실협회를 통해 저개발국에 공중화장실 등 위생시설을 지원하고, 전염병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범세계적인 공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당장은 급박한 사태 없을 것”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정부 “당장은 급박한 사태 없을 것”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의 협상시한이 22일 또다시 24시간 연장되자 정부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협상시한이 연장됨에 따라 사흘째 24시간 철야 비상체제를 가동, 현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당초 탈레반측이 내건 ‘죄수 석방과 인질 맞교환’시한인 이날 오후 11시30분이 다가오자 정부는 긴장감 속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협상 시한 연장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책을 추가로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시간을 좀 늘려서 긴 호흡으로 볼 필요가 있다. 하룻밤 만에 안 된다.”면서 “상황을 좀 차분히 지켜보자.”고 말해 조기 협상타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중에 있다.”면서 “당장은 급박한 사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탈레반측이 당초 내건 시한을 2시간30분 앞둔 오후 9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주재로 외교통상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 장관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과 이날 오전에 이어 네번째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신중하고 차분하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수립하고 피랍자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정오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유엔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반 총장도 가능한 한 모든 협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이례적으로 긴급 메시지를 발표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고귀한 인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정부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관련된 사람들과 성의를 다해서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아프간 카불에 도착한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 등 정부대책반이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조속한 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설명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들은 납치무장단체가 국내 언론이 전하는 정부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국내외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내 언론에는 피랍자의 생명 보호를 위해 특별히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피랍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도록 언론에 협조를 부탁한다. 개별 특종이 아니라 언론 모두가 ‘무사귀환’이라는 특종을 목표로 삼자.”고 말했다. 김미경 이세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서 한국인 피랍] “탈레반이 차 세우고 납치”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현지 경찰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납치된 한국인 21명의 안전 및 소재지 파악에 들어가는 한편 탈레반 무장세력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등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20일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주아프간 한국대사관도 사건이 발생한 아프간 가즈니 주(州) 정부를 통해 무장세력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시간 걷게 한후 기사만 보내줘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을 태웠던 버스 운전기사는 19일 탈레반 무장대원 30여명이 카불∼칸다하르 도로에서 버스를 세우고 납치했다고 진술했다. 피랍 직후 풀려난 운전기사는 피랍 당시 탈레반이 정차 후 버스를 사막으로 몰고 가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로이터가 현지 경찰 총수인 알리 샤흐 아마드자이의 발표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어 버스를 버리고 탑승자 전체를 내리게 한 뒤 1시간가량 걷게 했으며 운전기사만 보내줬다고 아마드자이는 덧붙였다. ●칸다하르 관계자 “19일 낮 마지막 통화” 납치된 한국인들이 방문할 예정이던 칸다하르의 은혜샘유치원 관계자는 19일 낮 12시30분쯤 일행과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20일 밝혔다.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한민족복지재단 관계자는 이날 “어제 낮 12시30분쯤 일행과 ‘아침 10시40분 카불을 출발했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이 일행은 19일 오후 5시쯤 칸다하르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도착 예정시간이 다 돼 통화를 시도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이 납치된 카불∼칸다하르 도로는 상당히 길이 넓은 고속도로로 그간 봉사단체의 주이동로였지만 탈레반이 간간이 출몰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분당 샘물교회 출국자 가운데 이모(33·여)씨가 이 버스에서 도중에 내려 19일 오후 아프간에서 떠나 두바이로 향했다는 정보를 입수,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바그 지역에서 납치 제마리 바랴리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납치장소가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으로 수도 카불에서 남쪽으로 175㎞가량 떨어진 지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어떤 단체와 함께 움직였는지, 왜 칸다하르로 가려 했는지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랍 한국인들은 카불에 오기 전 아프간 북부도시인 마자르이샤리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리는 피랍 한국인들이 신변상 호위를 받지 않고 있었으며 이동계획을 경찰에 통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즈니 주 경찰 차석 책임자 모하마드 자만은 20일 납치된 한국인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백명의 경찰을 투입해 인근 마을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주둔 유엔지원단 “유엔 직접 개입 없다” 아프가니스탄 주재 유엔지원단은 한국인 납치와 관련,“납치된 사람들이 조속하고도 무사히 석방되기를 기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유엔지원단의 아드리안 에드워드 대변인은 “유엔은 현재 피랍자와 납치 단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가즈니 지역 등에 나가 있는 유엔사무소를 통해 정확한 사태를 파악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드워드 대변인은 “유엔의 자체적인 석방교섭 참여 등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고 있으며 사태 전개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유엔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피랍자 명단 ▲배형규(42)▲서경석(27)▲고세훈(27)▲제창희(38)▲심성민(29)▲유경식(55)▲송병우(33)▲이선영(37·여)▲서명화(29·여)▲차혜진(31·여)▲김지나(32·여)▲김경자(37·여)▲유정화(39·여)▲이주연(27·여)▲이영경(22·여)▲한지영(34·여)▲김윤영(35·여)▲안혜진(31·여)▲이성은(24·여)▲2명은 현지에서 합류한 한국인으로 신원파악중
  • [시론] 전작권 환수,이대로는 안 된다/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

    [시론] 전작권 환수,이대로는 안 된다/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

    지난달 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행계획’이 완성됐다. 이에 따르면 2012년 4월17일에 한·미연합사가 해체됨과 동시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절차가 완료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행계획의 면면이 전시작전권을 환수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행계획은 유엔사를 강화하고 유엔사령관이 한국군에 대해 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작성됐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애초 계획과 달리 합동군사령부 창설계획이 이행계획에서 누락된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작전통제권 환수 후 우리 군의 합참의장이 위기조치권을 행사하는 게 당연함에도 이에 대해서도 딱 부러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기조치권은 1994년 평시작전통제권을 이양받을 당시 연합사령관에게 주어진 첫번째 권한이다. 데프콘(방어준비태세) 상향 발령, 전시전환, 개전권 등 작전통제권의 핵심적 부분이다.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에 주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미국은 유엔사령부의 기능과 역할을 놓고 우리 정부와 벌일 협상에서 위기조치권과 정보관리권한 등을 삽입함으로써 유엔사령관이 한국군에 대해 작전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 들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유엔사는 전투 및 지원사령부로 재편돼 제2의 한·미연합사 역할을 하게 된다. 다음으로 간과해선 안 될 점은 전작권 이행실무단이 새로운 동맹군사구조를 ‘전(全)단계·전제대·전기능을 망라한 협조체계’라고 규정한 부분이다. 전단계라 함은 정전시(평시)·위기시·전시 전 기간을 의미하고, 전제대란 전략제대로부터 작전·전술제대까지, 전기능은 정보·작전·군수 등 모든 전장 기능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미국이 주도해온 전략은 물론 새로 설치되는 동맹군사협조본부(AMCC)를 통해 ‘동맹관리를 위한 비작전적 요소’까지 한·미가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반도의 군사전략이 곧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라 결정되는 셈이다. 전구(戰區)작전 수준에서 정보, 작전,C4I, 군수 등 각 기능별 협조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것도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에서처럼 미국의 간섭과 개입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런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 합참이 행사하게 될 작전통제권이란 기껏 미국의 군사전략과 작전에 따라 단지 전술적 차원의 군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껍데기뿐인 권한에 그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같은 전작권 이행계획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한국군에 대한 실질적 작전통제권을 미국에 남겨두되 주한미군의 한국 방위에 대한 부담은 최소화하고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통합성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결국엔 동북아판 나토(NATO)를 창설하고 광역지휘체계를 갖추어 동북아에서 군사패권을 유지·관철하려는 미국의 구상은 한층 손쉽게 이루어지는 반면 우리 군의 자주권과 국익은 크게 훼손되고 이중 삼중의 군사 종속만 심화될 뿐이다. 전작권 환수가 진정한 군사주권 회복으로 이어지고 한반도 평화협정과 통일에 기여하도록 하려면 작전통제권을 전면 환수하고 유엔사는 늦어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동시에 해체해야 할 것이다. 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
  • “대미 정치공세의 연장”

    북한이 13일 전격 제의한 북·미 군사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안보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북한측 의도를 놓고 “상투적인 대미 정치공세의 연장”“우리 정부를 겨냥한 심리적 압박카드”라는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선 남·북·미 3자 군사회담으로 가기 위한 준비작업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확대해석 경계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국방연구원의 서주석 박사는 북한의 제안은 ‘낮은 수준’의 군사회담으로 9·19공동성명이나 2·13합의에 명시된 평화체제 협상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담화의 주체가 판문점 대표부인 점으로 미뤄 9·19공동선언에 명시된 평화체제 협상 논의는 아닌 것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국의 핵 위협이나 대규모 군사연습 등 자신들이 위협으로 느끼는 군사적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군 일각에선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 해결로 비핵화 협상과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될 것에 대비, 북한 군부가 독자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소리 내기라는 분석도 있다. ●경협은 남, 평화체제 논의는 美가 파트너?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실질적인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군사회담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그는 “기대를 걸었던 남북 군사회담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으로 교착돼 진전이 없으니까 ‘그러면 미국과 협상하겠다.’며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의 김연철 연구교수는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는 남북간의 군사회담에서 다루되, 평화협정 체결과 같은 큰 그림은 북·미가 주도적으로 그려가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열려도 장성급회담 정도 그칠것” 국방연구원 백승주 국방현안팀장은 “군사적 대치의 당사국인 한국이 평화체제 논의에서 배제돼선 안 된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북한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서주석 박사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면서 “열리더라도 90년대 후반 북한군과 유엔사령부가 진행한 판문점 장성급 회담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조성렬 실장은 “미국이 한국이 참여하는 회담을 수정제안, 북한이 받아들인다면 3자 군사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6자회담과의 연관성에 주목 외교부 당국자는 “다음주 6자회담에서 제기할 주제에 대한 사전 입장 개진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며 “한반도 평화·안보협의는 남·북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한을 배제하고 북·미 군사회담을 통해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오는 24∼26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하기로 해 놓고 북·미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미경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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