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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도발, 유엔헌장·정전협정 위반”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행위이며,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천안함 사태는) 국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늦은 시간에 북한으로부터 무력기습을 당한 것”이라면서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우리가 대응하는 모든 조치사항도 한치의 실수가 없고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이어 “오늘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선 군사적인 측면, 또 남북관계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국제적인 측면과 우리 사회, 모처럼 회복세에 있던 경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오늘 논의사항을 토대로 국민과 국제사회 앞에 담화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다시는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수 없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한치의 흔들림 없이 북한에 대해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회의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유명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김태영 국방·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NSC 위원 전원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선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이 시각부터 현 사태를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고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그에 맞게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를 통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함을 거듭 주장하면서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비난했다. 이외에도 북측은 앞서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제안한 천안함 조사결과 관련 북측 검열단을 주말에 파견하겠다고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대변인 성명을 내고 “괴뢰 패당이 대응과 보복으로 나올 경우 북남관계 전면폐쇄, 북남불가침 합의 전면 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 철폐 등 무자비한 징벌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정전위 조사 후 대화’ 취지의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통문에는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특별조사팀이 정전위 규정과 절차에 따른 조사를 끝낸 후 장성급 회담을 통해 대화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강도나 살인범이 현장을 검열하겠다는 의도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정전협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고 이번 주말부터 조사에 들어간다. 한·미 군당국은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오이석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유엔사 조사 어떻게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수석대표 윤영범)가 천안함 침몰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팀(SIT)’을 구성해 주말부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말부터 착수… 이달내 마무리 21일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에 따르면 정전위는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의 어뢰공격’이란 점을 밝힘에 따라 이 사안에 대한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우리 정부가 정전위에 정전협정 위반사실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은 우리 함정을 무력 공격한 명백한 군사도발로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면서 “합조단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군사정전위 특별조사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SIT는 유엔사 소속 프랑스, 뉴질랜드, 덴마크, 영국, 호주, 캐나다, 한국, 터키, 미국의 요원들과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 스웨덴과 스위스의 요원들로 구성된다고 유엔사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객관성과 합리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북한지역 조사는 北서 거부할듯 이 과정에는 합조단의 결과를 참고해 직접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 선체에 대한 현장조사도 실시한다. 또 사건해역에 대한 조사와 함께 북측에 대한 조사도 시도한다. 하지만 1968년 이후 북측이 정전위의 북한에 대한 조사에 응한 사례가 없어 이번에도 우리측 사건 해역에 대한 조사만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정전위 특별조사팀의 조사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수준인데 북한지역 조사는 북측에서 거부할 것”이라면서 “조사는 신속히 이뤄질 예정이며 이번 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전위는 SIT 조사를 근거로 정전협정 위반사항의 범위를 판단하고 그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유엔에 보고한다. 유엔사와 우리 군도 보고서를 근거로 판문점에서 장성급 회담을 열고 북한 측 대표를 참석시켜 조사 내용을 설명한 뒤 북측의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1953년 7월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중공인민지원군사령원 사이에 체결된 정전협정은 무력도발을 금지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결백 주장 국면전환·물타기용…정부, 검열단 수용 가능성 거의없어”

    우리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의 범인으로 북한을 공식 지목하자 북한은 검열단을 보내 직접 조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 군은 유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다룰 문제라고 밝혔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박정이 민·군 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검열단 파견 제의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나라는 아직 정전상태다. 정전 관리를 위해 유엔사 정전위원회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북측이 어떻게 연루됐는지 정전위에서 판단하고, 이를 북측에 통보하고 조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군 고위 관계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가 끝난 만큼 정전위가 자체 조사단을 조만간 꾸려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정위반 확인되면 재발방지 조치 정전위는 북한 검열단과 상관없이 자체 조사단으로 이번 사태가 실제 북한의 행위이며, 정전협정 위반사안인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게 된다. 조사는 합조단처럼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천안함 선체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확인하고 협정 위반 여부만을 판단하게 된다. 정전위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등 15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 나라별 조사위원들이 함께 이번 사안에 대해 검토한 후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조사에서 협정 위반이 확인되면 정전위는 직·간접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무력조치는 아니며 회담을 통해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수준이 된다. 또 조사보고서를 유엔에 보낸다. 안보리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세계 각국에 이번 사안이 정전협정 위반임을 공식적으로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전위의 조사가 끝나면 조사결과를 한국군에 통보해 남·북 장성급 회담을 제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사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을 통해 사건에 대한 항의와 사과 등을 하도록 유도하는 자리다. 또 유엔사가 직접 북한과 장성급 회담에 나서게 된다. 이 경우 북한의 행위에 대해 우리 측을 대신한 유엔사가 북한에 책임을 묻고 관련 조치를 취하게 된다. 사과성명을 발표하도록 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엔사와 북한군은 서해교전 직후인 2002년 8월6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갖고 서해교전과 같은 무력충돌 재발 방지를 위해 문제를 대화로 풀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검열단 수용땐 조사결과 부정하는 꼴 한편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검열단 파견 방침을 밝혀 북한의 의도가 주목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합조단이 북한의 검열단을 받아들일 경우 이는 합조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검열단을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이 검열단 파견을 제안한 것은 자신들의 결백을 국제사회에 주장하면서 동시에 남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합조단의 주장이 날조임을 선전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면전환, 물타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오이석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녹색경제 외면하면 지구촌 위험”

    세계 각국의 기업인 등이 모여 환경 문제를 논의하는 ‘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정상회의(B4E)’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B4E는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 글로벌컴팩트(UNGC), 세계자연보호기금(WWF), 환경부, 지식경제부, 녹색성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이다. 세계 35개국에서 1000여명의 기업·정부·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 비즈니스, 지구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주제로 23일까지 각종 세미나와 토론을 벌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비디오 메시지로 중계된 개회사를 통해 “녹색 경제로 가지 않으면 지구촌은 큰 위험에 봉착할 것”이라며 기업 윤리·책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장려하기 위한 유엔의 정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개막식에는 바라트 자그데오 가이아나 대통령,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 남용 LG전자 부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아킴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 게오르크 켈 UNGC 사무총장, 아쇼크 코호슬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회장, 제임스 립 WWF 사무총장 등은 토론과 회의 진행을 맡았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화상연설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 등은 비디오 중계로 토론에 참여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시론] 캠퍼스 새내기들에게…/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 교수

    [시론] 캠퍼스 새내기들에게…/강명구 서울대 언론정보학 교수

    캠퍼스마다 새내기들로 싱그러운 봄이다. 초·중·고 12년 교육의 굴레를 벗어나 자유로운 세상으로 나온 신입생들에게 축복을 보낸다. 저마다 대학생활의 꿈에 부풀어 있을 것이다. 젊음과 꿈이 있으면 두려울 게 없을 텐데, 무슨 덧말을 할까 싶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내가 다시 신입생이 된다면 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조언을 보탤까 싶다. 여러분은 젊어서 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이다. 여행도 하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고, 깊은 사랑에 빠지고 싶기도 하고, 오랜 친구와 통음하고 싶고, 누구 못지않게 책도 많이 읽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다 보면 노트 한 쪽이 금방 채워질 것이다. 모두 해보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탐색의 기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1~2년 공부, 운동, 취미, 인간관계 할 것 없이 미치도록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탐색은 곧 내 인생의 광맥을 찾는 일이다. 그러나 내내 탐색만 할 수는 없다. 탐색의 시기가 지나면 하나든 둘이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그 일에 천착해야 한다. 여기에서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운동이든 여행이든 사진찍기나 악기 연주, 수집과 만들기 등등 취미생활조차 프로의 경지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 1년, 2년 혹은 평생 깊이 있고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천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한 가지만 집중하기보다 이것 쪼끔 저것 쪼끔 집적거리는 경우가 많다. 사진찍기도 비싼 카메라 사서는 홈피에 몇 장 사진 올리다가는 휴대전화기 카메라로 장난하는 수준으로 떨어진다. 수영장이든 학원이든 초급반은 늘 사람이 많고 중급으로 가면 한산하고 고급반에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된다. 어떤 일에서든 전문가의 경지에 이른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경지란 목표를 세우기 나름이다. 수영을 하면 적어도 1㎞를 쉬지 않고 한다든지, 등산을 하면 태백산맥 종주를 하는 식. 소설을 좋아하면 어떤 장르 대부분을 섭렵했다는 식. 미쳐보지 않은 사람은 전문가의 경지에 이르기 어렵다. 대학 고학년이 되면 이제 자신의 인생을 걸고 뛰어들 직업을 찾아야 한다. 연봉에 집착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기업에 집착하는 식의 선택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남이 가지 않은 길, 내 인생 전체를 던져서 하고 싶은 일을 상상하고 모색하고 시도해 볼 일이다. 남다른 길을 간 사람들 가운데 소설가 박완서는 “모든 것의 기본은 고전읽기가 아닌가?”라고 하고, 한비야는 “한 손은 자신을 위해,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라.”고 권면한다.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은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서 시대변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길을 찾아라.”고 한다. 소설가 황석영은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판에 박힌 붕어빵들이다. 시키는 대로 해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사고가 창조적이지 못하다.”고 질책한다. 남다른 길을 간 사람들은 정상에 서야겠다고, 최고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인생 전체를 걸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것이 가난과 고난한 삶을 예비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용기다. 그리고 그들은 끈질기게 추구했던 것이다. 이들 장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 우리는 모두 감동한다. 여기에 그치지 말고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그런 경지에 다다르기까지 쏟아부었던 각고의 노력과 고통의 세월도 우리는 볼 수 있어야 한다. 여러분의 대학생활 4년이 내 인생 전체를 던질 만한 일을 찾아내는 탐색의 시간이고, 한번 찾아낸 일을 끈질기게 추구하는 준비의 시간이 되길 빈다.
  • LG, 국제 기업환경회의 후원

    LG전자는 환경을 위한 세계 기업 정상들의 회의 ‘B4E 글로벌 서밋 2010’을 공식 후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4월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LG전자는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글로벌콤팩트,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 후원사 최고 지위자격인 ‘전략적 파트너’로 후원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B4E 2010은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LG도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가 네 번째 회의인 B4E 2010는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세계 각국의 기업 대표들이 모여 자원효율화, 재생에너지, 새로운 사업모델, 기후 정책 등 환경 문제를 논의한다.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 라탄 타타 인도 타타그룹 회장,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CEO들이 참석한다.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영화 아바타를 만든 미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 등이 연설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영어에 밀리고 중국어에 치이고… 불어가 작아진다

    영어에 밀리고 중국어에 치이고… 불어가 작아진다

    “지금 파리의 벽에는 나치가 점령했을 당시의 독일어보다 더 많은 영어가 붙어 있다.” 프랑스어를 지키고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아브니 드 라 랑그 프랑세즈(ALF·프랑스어의 미래라는 뜻)’ 등 8개 단체는 지난달 8일 르몽드와 뤼마니테 등 2개 일간지에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영어가 프랑스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이 단체들의 외침에는 영어에 밀린 프랑스어의 위기가 고스란히 서려 있다. 위상이 높아지는 언어는 영어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중국어의 경우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한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준비위원회에 주어진 과제 중 하나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두 언어 모두 캐나다의 공식 언어이지만 경기가 열리는 밴쿠버가 속해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프랑스어 인구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중언어 정책에 냉소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어를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3000명이 ‘bonjour(안녕하세요)’라고 쓰인 배지를 달고 곳곳에 배치됐지만, 존 펄롱 밴쿠버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 위원장이 개막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진행하는 등 사실상 프랑스어는 소외되는 분위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34년만에 캐나다 안방에서의 첫 금메달을 안겨준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남자 부문의 알레산드르 빌로도는 프랑스어가 모국어인 선수였다. ●프랑스·캐나다에서도 위상 흔들 공식 공용어는 없지만 사실상 프랑스어가 그 역할을 해왔던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도 영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곳 사람들이 지역 토박이 말인 플레밍어와 정부 언어인 프랑스어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자국어 보호의 교과서로 불리는 프랑스에서도 영어의 위협은 크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2006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한 프랑스 경제인이 영어로 연설하자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본인은 영어를 못함에도 “국제회의에서 더 이상 프랑스어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취임 다음해인 2008년 교육부가 영어 교육 강화 방침을 밝힌 이후로 프랑스 내 영어 사용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프랑스의 자국 언어 보호 정책은 1994년 제정된 ‘투봉법’으로 대표된다. 모든 방송·광고 등에서는 프랑스어를 우선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라디오 전파를 타는 노래의 40%는 프랑스어곡이어야 한다. 하지만 영어가 법의 허점을 파고들고 있다고 프랑스어 보호 단체들은 지적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고속 철도인 테제베(TGV)가 최근 가족 여행자를 겨냥해 내놓은 표의 이름은 ‘TGV family’이다. PSA 푸조-시트로앵의 최고경영자(CEO) 필리프 바랭은 지난해 취임 후 모든 임원 회의와 공식 문서 작성을 영어로 하라고 지시했다. ●외교 언어=프랑스어 공식 깨지나 아그레망(agrement), 코뮈니케(communique) 등 익숙한 외교 용어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점을 들지 않더라도 프랑스어 하면 곧 외교 언어로 인식돼 왔다. 유엔의 경우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6개 언어가 공식 언어다. 하지만 유엔 사무국 등 대부분의 유엔 조직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실무 언어다. 프랑스어는 명사와 형용사, 동사가 남성·여성 그리고 복수·단수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중의적 문장으로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낮다. 이 두 언어는 유엔 공식 출범 다음해인 1946년부터 실무 언어 역할을 해 왔지만, 최근 크게 달라졌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프랑스어를 거의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외교가는 ‘충격(choc)’과 ‘끔찍함(horreur)’에 몸서리쳤다고 다니엘 해넌 EU 의원은 전했다. 고위 외교직에 오른 인물이 프랑스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지만 지금은 국제사회에서 프랑스어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화가 됐다. ●추락해도 바닥은 있다 영국의 보수 성향의 역사가인 앤드루 로버트는 “프랑스는 이제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 인터넷과 항공업계, 컴퓨터 산업, 국제 사업 등에서 영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된다는 현실로 미뤄볼 때 수긍이 간다. 중국에서의 영어 열풍도 대단해, 2030년이면 영어를 구사하는 중국인이 미국인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인도가 영어가 잘 통하는 나라로서의 위치를 중국에 내주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자국어 사랑은 여전히 그 어느 나라 국민보다 강하다. 제라르 아로 유엔 주재 프랑스대사는 유엔 안보리이사회 순번 의장국으로서 계획을 영어로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고 한마디로 거절했다. “나는 영어할 줄 모릅니다. 푸앵(마침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취임 후 프랑스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의 프랑스어 진흥 특별 대사 자격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장 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는 “반 총장이 프랑스어로 얘기하기를 고집했다.”면서 “(이날 대화로)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닻을 올린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2기 집행위원 대부분은 업무 중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국제협력·인도주의 구호 담당 집행위원으로 지명된 불가리아 출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영어 실력도 부족하지만 프랑스어를 배우겠다고 선언, 갈채를 받았다. 국제프랑스어사용권기구(OIF)에 따르면 프랑스어는 32개국의 공용어이며 전 세계 2억명이 구사하는 언어다. 영어와 함께 5대륙에서 사용되는 유일한 언어이기도 하다. 영어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다른 언어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달 20일 창설 40년을 맞는 OIF는 초창기와 다름없이 왕성한 활동으로 프랑스어권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프랑스 주간 르누벨옵세르바퇴르 기자인 마리 엘렌 마르탱은 “프랑스어에 오 르부아르(작별인사)를 말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그는 “국제 사회에서 이라크 전쟁처럼 미국이 주도하고 영국이 거들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때 강하게 ‘농(non·안돼)’을 외칠 수 있는 목소리가 필요하다.”면서 OIF는 유럽, 아프리카, 일부 아랍권 국가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해 영미권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 그 이상”이라면서 “누구나 자국어로 생각할 권리를 지니듯 프랑스인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고] 우리 PKO장병 아이티에 희망 심길/신동익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기고] 우리 PKO장병 아이티에 희망 심길/신동익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국회에서 9일 240명 규모의 우리 평화유지활동(PKO) 부대의 아이티 파병 동의안이 통과됐다. 10일 출발한 선발대 약 30명이 11일 아이티에 도착하면, 지진 발생 한 달 만인 12일부터 아이티에서 한국의 PKO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파병을 위해 정부합동실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아이티에 가서 파병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해 아이티 정부 및 ‘유엔 아이티 안정화 임무단’(MINUSTAH)과 협의했다. 뉴욕과 산토도밍고를 거쳐 유엔기를 타고 37시간 만에 도착한 아이티의 모습은 한마디로 참담했고, 사람들도 어둡고 희망을 잃은 표정이었다. 사망자만 21만명이 넘었고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건물들은 대통령궁을 포함해 70% 이상이 붕괴됐으며, 전력 및 식수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헤디 아나비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까지 사망한 유엔본부 건물도 완전히 붕괴됐고, 구석에는 아직 발견되지 못한 유엔 직원들의 사진과 이름이 걸려 있어 안타까울 뿐이었다. 절망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각국에서 파견된 구호 인력뿐 아니라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도처에서 식수 및 식료품 배급, 의료 활동 등을 통해 아이티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두 차례 긴급구호단을 파견한 것 외에 적십자사, 기아대책본부, 굿네이버스 등이 구호활동을 하고 있었다. 아이티 내 국제 지원 활동의 중심에는 유엔이 있다. 2004년 설립된 유엔 아이티 안정화 임무단은 지진 발생 이후 긴급구호, 복구 등의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이 임무단에 군인 2000명과 경찰 1500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유엔의 요청에 따라 공병을 중심으로 한 PKO 부대를 파견하게 된 것이다. 우리 부대가 주둔하게 될 레오간은 포르토프랭스에서 약 40㎞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번 지진의 진앙지였던 관계로 우리의 복구지원과 재건활동의 손길이 더욱 절실해 보였다. 지금 아이티의 상황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수준을 넘어 마이너스에서 유를 만들어 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장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우리 대표단에게 우리 정부 및 NGO들의 도움에 깊이 감사하면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우리나라가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장기적인 지원과 투자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아이티에 중장기 재건 복구 실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미 우리 기업들이 아이티 내 발전소 건설, 봉제공장 가동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을 돕고 있다. 다행인 것은 거리 곳곳에서 잔해를 청소하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의 모습에서 재건의 노력,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평화 유지와 재건의 막대한 임무를 수행할 우리 PKO 장병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그들의 활동이 아이티에 희망을 주고, 나아가 성숙한 대한민국(Global Korea)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 [뉴스&분석]北 새달 6자복귀 시그널?

    [뉴스&분석]北 새달 6자복귀 시그널?

    북핵 문제의 ‘시계’가 갑자기 빨리 돌아가는 분위기다.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에 이어 북한 고위급의 방중이 전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겉모양만 보면 북핵 6자회담 재개가 가시권 안에 접어드는 느낌이다. 일각에서는 잘하면 다음달 중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9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김 부상은 전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귀국하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을 만나고 귀환하는 외국 사절과 동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뿐만 아니라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 이근 외무성 북미국장도 김 부상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김 위원장은 왕 부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북한의 의지는 분명하다.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관련 당사국들의 진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의 6자회담 언급→6자회담 북측 수·차석 대표 방중’으로 이어지는 상황전개에 공통적으로 6자회담이란 단어가 놓여있다. 이런 움직임을 6자회담과 무관하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 여기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9일 방북이 ‘한반도의 봄’을 앞당기는 또 하나의 기운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왕 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중국의 대북 경제 지원을 약속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통큰 결정을 담은 친서를 전달했다.”면서 “이에 김 위원장은 왕 부장 귀국길에 김 부상을 동행시켰으며 김 부상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구체적인 6자회담 복귀 희망 날짜 등이 제시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방중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명시된 6자회담 복귀 희망 날짜는 3월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향후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을 제외한 관련국들에게 북측이 제시한 날짜의 수용 여부 등을 묻기 위해 회람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왕 부장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당사국들의 진정성을 강조한 것은 6자회담 복귀에 앞선 명분축적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진정성을 강조한 것은 향후 재개될 6자회담에서 북한을 마치 법정에서의 피고인처럼 대한다면 회담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사전에 우회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서로 평등·자주의 원칙속에서 회담을 진행해야 한다는 9·19 공동성명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지방시대]UNCCD유치 녹색성장 본보기 되길/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지방시대]UNCCD유치 녹색성장 본보기 되길/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페루의 유명한 관광지인 마추픽추에서 최근 15년 만에 일어난 홍수로 1600여명의 관광객이 구조를 기다리는 뉴스가 크게 보도됐다. 주민과 관광객이 집중 폭우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2주 전쯤에는 서울에서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교통대란이 일어나 1000여만명의 시민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프랑스·독일·폴란드 등 유럽과 미국에서도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때문에 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교통대란이 생겼다. 세계는 지금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기후 탓에 일어나는 폭우나 폭설로 고통을 겪고 있다. 각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열린 코펜하겐 기후회의는 경제 대국의 이해관계에 얽히고설켜 교토의정서를 이을 확실한 후발 계획으로는 부족했다. 하지만 지구의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하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지구는 45억년의 역사 속에서 거대한 변화를 거듭하며 안정을 찾아 오늘의 푸른 지구를 만들었다. 태양계의 한낱 그저 그런 유성이었던 지구가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성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물은 매우 중요한 분자 역할을 했으며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핵심이었다. 물은 태초의 바다 속에서 태양에너지와 광합성·분해돼 산소를 만들어 냈다. 이렇게 물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으로 가득 찬 원시 지구의 대기 속으로 산소를 공급했다. 성층권에서는 오존을 만들어 자외선을 차단했다. 산소를 공급받은 대기권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렇게 물은 지구상에서 순환을 거듭하며 균형을 맞췄다. 지구의 극적인 온도 변화를 막고 적정하게 마실 물을 공급해 생명체의 번성을 가져왔다. 하지만 경제 발전과 인간 삶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한 화석 연료가 증가하면서 물의 순환체계에 이상 신호를 만들어 냈다. 오래된 자연의 조화가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집중 호우나 폭설도 자주 발생하게 됐다. 이제 기후문제는 어느 한 국가가 확실한 치유 방안을 제시하기 어려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됐다. 지구 균형이 깨지면서 드러난 물 폭력을 막기 위해 물을 관리하는 것은 그만큼 경제와 인간의 삶의 질과도 직결되게 됐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효과적인 물 관리가 필요해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협조와 이해가 필요하다. 이에 국가 물 관리의 대표주자격인 4대강 사업은 국가적이면서 지역적으로 물 관리(치수·治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는 물 관리를 통한 지역의 경제성장이 국가 이익을 창출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 관리는 국가 녹색성장의 핵심축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봐도 치수를 잘한 국가가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4대강 사업과 습지 보전을 통해 이뤄지는 물 관리는 곧 그 지역의 경제적 이익과 풍요로 이어진다. 다만 치수라는 게 물의 양적인 부분뿐 아니라 질적인 관리부분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남이 습지보전회의인 2008년 람사르총회에 이어 유치에 성공한 2011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회의가 지역의 물 관리로 생긴 이익이 국가의 녹색성장과 직결된다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성공적인 회의를 기원한다.
  • 유엔 고위급 인사 2명 9~12일 방북

    유엔 고위급 인사 2명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유엔 고위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방북하는 유엔 관계자는 린 파스코에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김원수 유엔사무총장 특보 겸 비서실 차장이다. 유엔 관계자는 “유엔 최고위급인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방북은 그동안 중단됐던 유엔과 북한 간 고위급 대화를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방북단은 북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핵 문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북단은 북한 방문에 앞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연합뉴스
  • 아이티 파견 119구조대 귀국… 성과와 문제점

    아이티 지진 참사 현장에 파견됐던 우리나라 119 국제구조대원 21명이 25일 귀국했다. 구조대는 해외 원조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크게 높였지만, 다른 나라보다 투입이 늦게 결정되는 등 행정적 절차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5일 파견된 구조대는 그동안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펼쳤고, 총 34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외국 구조대가 붕괴 위험으로 수색을 포기한 곳에서도 작업을 진행, ‘최고의 구조팀’으로 찬사받기도 했다. 하지만 스페인이나 중국 구조대처럼 생존자를 구하는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이들 국가는 구조대 파견이 빨랐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중국 구조대는 지진 발생 이틀 만인 14일(현지시간) 도착했다. 우리나라 구조대는 이보다 3일이나 늦은 17일 오전에 도착했다. 복잡한 행정적 ‘시스템’ 때문에 출발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은 참사 직후 구조대 편성을 마쳤지만, 외교통상부로부터 허가를 얻느라 파견이 늦어졌다. 현행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은 외교부 장관이 구조대 파견 업무를 맡게 돼 있는데, 신속한 업무 처리를 하지 못한 것이다. 또 예산 문제로 구조대를 민간 항공기로 파견, 현지에 도착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급히 표를 구하지 못해 단거리인 미국 경유 대신 스페인을 거쳐서 가야 했다. 스페인에서도 아이티 직항편이 없어 구조대는 도미니카 공화국까진 비행기로 가고, 나머지는 육로로 이동(10시간 소요)해야 했다. 대부분의 나라는 전용기로 구조대를 파견했다. 귀국한 백근흠 중앙119구조대 기동팀장은 “하루라도 일찍 들어갔다면 생존자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구조 마지막 날 유엔사무소 부사령관의 시신을 발굴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국제 구호와 관련한 부처 간 공조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구조대를 군용기에 태워 보내는 방법도 있었지만, 외교부와 국방부가 이견을 보여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에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이 적은 점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제구조대원(총 41명) 중에는 영어와 중국어 구사자가 일부 있어 이들이 통역을 담당한다. 이번 구조대 파견에는 영어 구사자가 통역으로 동행했는데, 프랑스어를 쓰는 아이티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이 가능했는지는 의문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선진국은 예산과 시스템 등이 잘 돼 있어 전용기로 구조대를 파견하는 게 가능했다.”며 “우리나라는 정부 내에서 ‘아이티를 큰돈을 들여 도울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공무원 전보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나종민△해외문화홍보원 해외문화홍보기획관 최규학 ■관세청 ◇국장급 전보 △관세청 통관지원국장 정재열△대구세관장(직무대리) 이재흥△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박철구△국방대학교 〃 차두삼◇과장급 전보 <관세청>△운영지원과장 서재용△기획재정담당관 이찬기△감사〃 심재현△통관기획과장 성태곤△자유무역협정이행팀장 변동욱△심사정책과장 강태일△기획심사팀장 서정일△교역협력과장 김정<서울세관>△통관국장 유병찬△심사〃 박병진<세관장>△거제 조재규△수원 박성조△안산 김용현△포항 박종승 ■경남도 ◇3급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파견 정재민△지방행정연수원 〃 이종민◇4급△농업기술원 총무과장 박성한△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이종모 전원석△진해시 손태성△김해시 이선두△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 파견 박성재△창원시 정환원△외교통상부 이삼희△농업자원관리원장 조용조△유엔사막화방지총회 준비단장 양기정△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박구원<과장>△어업진흥 정운현△환경지원 김원욱△미래산업 윤성혜△농산물유통 윤태순△관광진흥 이효수△저출산고령화대책 정연재△토지정보 이태원△도시계획 박우식△국책사업지원 김창호△치수방재 강석규△환경정책 송봉호△농업지원 정효균<교육파견>△세종연구소 김영수△통일교육원 강해룡△지방행정연수원 지현철 이호주 김해용 김영주 강해운 서기용△국방대 김주명△외교안보연구원 차신희 ■한국관광공사 ◇전보 및 보직 변경 △지방이전기획단장 손용태△한국방문의해지원〃 안지환△금강산지사장 차동영<분석관>△경영본부 이선영△마케팅본부 장재선△경쟁력본부 이강우<팀장>△기획조정 전효식△성과관리 함경준△수익사업지원 최성우△마케팅기획 나상훈△아시아대양주 신평섭△유럽아메리카 김홍기△브랜드마케팅 이수택△녹색관광기획 김화숙△녹색관광개발 김봉중△U-투어정보 송현철△전시이벤트 성경자△경영지원 겸 법무 박상철△투자지원 정재선△비서 김두조△예산 홍명진△회계 이승관△국내마케팅 이상기△관광문화개선 조준길△상품기획 정진수△정책협력 이웅△관광컨설팅 장종선△중문골프장 김대근△MICE 기획 박철현△컨벤션 황승현△인센티브관광 차창호<파트리더>△글로벌콘텐츠팀 박이락△IT 지원센터 송재근△관광환경개선단 김정아△상품기획팀 최병지◇파견△한국방문의해위원회 양문수 조덕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일반직 2급 보직임용 △감사실 김영근△고용개발원 연구기획부장 박병일△제주지사장 윤성호△2011년 서울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기획홍보팀장 정호연<기획관리실>△경영기획부장 김태양△홍보협력〃 이상택<고용지원국>△기업지원부장 홍두표△고용창출지원〃 강필수△보조공학〃 김성천<직업지원처장>△일산직업능력개발원 김세현△부산〃 정기주△대전〃 한세원<고용촉진부장>△서울지사 김동욱△서울남부지사 이승용△울산지사 김대환△경기지사 이경훈△강원지사 김휘규△충북지사 김영애△전북지사 양종주△경남지사 최웅창<고용지원부장>△서울남부지사 어호선△대구지사 김진철△인천지사 양병영△광주지사 심창우△대전지사 이계천△울산지사 이운경△경기지사 장동수△경기북부지사 남일수△충북지사 안만우△전북지사 송형범△경남지사 최규용 ■한국장학재단 ◇부서장 △경영기획실장 박승렬△창의경영〃 주영팔△대외협력단장 겸 인재육성지원부장 강성곤△학자금여신1부장 이인식△학자금여신2〃 손영창△학자금관리〃 문정봉△장학사업〃 최성준△재무관리〃 신현식△정보전산〃 김유창△장학서비스센터장 유영철△감사실장 임대창 ■신용회복위원회 ◇승진 <부장>△대구지부장 이통균△부산〃 김중식<팀장>△경영기획팀장 이형규△업무지원〃 장태진◇전보△이행관리부장 권순범△제도총괄〃 한창복<지부장>△인천 이영찬△동서울 이상수△명동 강윤선△영등포 김진학△대전 조영욱△경기도 이시형△지부개설준비 강영태 권순학△마산 이장현△전주 장준수△울산 전기홍<팀장>△인사회계 곽근수△관리2 이선인△감사 윤여욱<상담소장>△청주 이향숙△제주 강원석△순천 이승찬△포항 김인덕 ■아시아투데이 ◇전보 △논설위원 강세준◇보임△편집국 경제부장 직무대리 윤광원 ■아주대의료원 △정신건강연구소장 이영문△보건정책연구〃 김문식△노인보건연구센터장 이윤환△치매및두뇌건강연구소장 허균
  • 김재현 강서구청장 올해 인물대상에

    김재현 강서구청장 올해 인물대상에

    강서발전을 이끌고 있는 김재현 강서구청장이 대외적으로 업적을 인정받았다. 강서구는 김 구청장이 지난 18일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2009 ‘인물대상’ 시상식에서 ‘지방자치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인물대상이란 한해 각 분야에서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선정, 격려하는 상이다. 그동안 수상자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김영선 한나라당 국회의원, 정우택 충북도지사 등이 있었다. 김 구청장은 2007년 12월부터 민선 제5대 강서구청장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번영과 미래, 희망의 도시 강서’라는 정책 목표를 세우고 ▲지역 특성에 맞는 종합적이고도 효율적인 도시계획 사업 추진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일류도시로의 기반 조성 ▲다양한 계층을 감안한 맞춤형 복지 실현 ▲소상공인 지원 및 재래시장 살리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다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10월27일 마곡지구 개발사업의 착공 등 명품일류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지역개발 사업을 시작했고, 겸재기념관 개관 운영, 지자체 최초의 IPTV개국 등 문화 예술이 살아 숨쉬는 일류도시 기반을 조성했다. 이 밖에 청소년 수련관 개관, 치매예방지원센터 운영, 영유아 플라자, 장애인 복지 보훈회관, 화곡동 문화복지센터 및 공영주차장 건립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더불어 우장산 근린공원 생태육교, 봉제산 자연체험학습원, 지하철 9호선 차량기지 내 체육시설 건립 등 주민의 건강과 여가생활 활성화를 위해 생활주변 명소를 탈바꿈시켰다. 김 구청장은 수상소감에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길목에서 받은 이번 상은 저 개인이 받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열심히 봉사한 구청 직원과 구정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협력을 해준 주민, 자원봉사자들에게 돌린다.”면서 “앞으로 더욱 강서지역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바른사회 밝은정치 시민연합으로부터 구정활동평가 인기상을, 지난해 12월 대한노인회로부터 노인복지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 2월 ‘민주화운동관련자 증서’를 받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개막] 미리보는 2주간의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개막] 미리보는 2주간의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인류의 공통 과제인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전세계 194개국이 머리를 맞대게 되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마침내 시작됐다. 회의 첫날인 만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교토의정서 당사국 총회(CMP), 교토의정서에 따른 선진국의 추가약속에 관한 특별 작업반(AWG-KP), 장기협력행동에 관한 특별작업반(AWG-LCA) 등 4개 그룹은 1차 회의를 열고 전반적인 의제와 기본적인 입장을 공유하는 등 탐색전을 벌였다. 이 같은 유엔기후변화협약 틀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주요 그룹’ 모임 외에도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 개도국 모임 G77+중국,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국가 간 회의도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됐다. 이 모임들은 이번 총회가 끝나는 18일까지 거의 매일 이어진다. 회의 둘째날은 오전 7시(현지시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의 브리핑을 시작으로 각종 연구 및 관찰 보고서가 쏟아진다. 논의에 앞서 지구의 현실을 제대로 보자는 취지다. 다음날인 9일 각 그룹은 이 같은 보고서를 포함, 쟁점 사안들을 놓고 실질적인 회의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각종 비공식 그룹 회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예정된 일정이 전혀 없는 일요일인 13일을 제외하고 14일까지는 비공식 그룹 회의만 소집되며 이후 각국 정상이 모이기 전날인 16일까지도 계속된다. 사실상 이 같은 모임에서 국가 간 이견을 물밑에서 조율하고 협상이 이뤄지는 만큼 이 기간에 이번 회의 방향이 상당 부분 결정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15일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2007년 IPCC와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이 얼음, 눈, 그리고 북극의 영구 동토층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COP·CMP 두 그룹은 폐막 3일 전부터 각각 회의 결과를 취합한 뒤 공동으로 회의를 갖는다. 이번 총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이 회의는 마지막날까지 계속된다. 참석을 공식 통보한 110개국 정상들은 대부분 17일 코펜하겐에 도착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하루 머물 예정이다. 이들은 자국 협상단으로부터 회의 경과를 보고 받은 뒤 어떤 형태로든 결과물이 있을 경우 회의 마지막날 점심을 먹기 전 최종 합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토요 포커스] 다문화여성 잠재력 개발 주류사회 편입 이뤄져야

    “다문화여성을 주류사회 일원으로 인정하는 게 시급합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2일 개최한 ‘결혼이주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2009년 현재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의 1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혼율 역시 전체 이혼의 10%에 이르고 점점 증가추세다. 한국인 남편과 시댁, 한국사회에 대한 실망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발제자로 나선 윤덕경 연구위원은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법적 지원과 결혼 이후 생활적응, 사회통합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중개 단계에서부터 정확한 정보 은폐, 통역서비스 미비가 비일비재하다. 이주여성들로선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첫단추 끼기조차 고역인 셈이다. 혼인신고 후 비자거부에 따른 입국 불가 등도 장애물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장명선 연구위원은 “그나마 최근 몇 년간 한국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어교육, 자녀언어발달 지원 분야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다문화사회에 대한 통합적 지원대책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취업교육의 경우 이주민여성센터 등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 그나마 몇몇 직종에 한정돼 있다. 교육을 이수해도 언어 문제로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사용자 외에는 모국에서 쌓은 교육자원, 취업경험을 살릴 수도 없다. 우즈베키스탄 이주여성 판올가씨 역시 모국에서 10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그러나 그녀가 한국에서 자격증을 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판올가씨는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를 부적응, 결핍의 존재로 볼 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이들의 잠재력을 적극 발굴하려는 지원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문화가정 이혼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빈곤여성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자활교육은 필요하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강성혜 소장은 “이주여성은 가정이라는 사적영역에 국한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생활도 열망하는 존재임을 한국인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면 다문화가정 지원법 개정, 국제조약 기준에 맞춘 이주여성 인권보호법 제정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유엔사회인권위원회는 한국정부에 권고를 전달했다. 외국인 배우자들이 아직도 거주자격을 한국인 배우자에게 의존하고 있다(F-2·동반가족비자)는 지적이었다. 강 소장은 “이주여성들은 체류 자격이 불안정해 신체폭력은 물론 체류 협박, 외국인등록증·여권 뺏기, 유기·모욕 같은 무형의 폭력에도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폭력의 증거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 윤덕경 연구위원은 “결국 다문화가정을 이웃의 한 축으로 수용하는 문화적, 법적 토양 마련이 한국이 다문화사회를 꽃피울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이 ‘특별대우’라는 편견을 낳지 않도록 한국사회의 인식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권병현 유엔사막화방지 초대대사

    권병현(71) 전 중국 주재 대사가 4일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초대 ‘지속가능한 토지관리 챔피언’ 겸 녹색대사로 임명됐다.한·중 문화청소년협회(미래숲) 대표인 그는 앞으로 2년 동안 사막화가 기후변화와 함께 지구를 위협하는 주된 환경문제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권 대표는 주중 대사 시절인 1998년부터 한국에 피해를 주는 황사의 원인이 중국의 사막화에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 한국 및 중국 정부, 기업 등의 협조를 받아 황사 발원지인 사막화 지역에서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미래숲을 설립해 매년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중국에 파견, 네이멍구 자치구 등에 3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성과를 거뒀다.이날 독일 본에 있는 UNCCD 본부에서 위촉서한을 받은 권 대표는 “지구의 환경 위기와 관련해 온난화 못지않게 사막화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면서 “지난 10여년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땅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UNCCD는 기후변화협약(UNFCCC), 생물다양성협약(UNCBD)과 더불어 1994년 리우 환경회의에서 채택된 유엔의 3대 주요 환경협약 중 하나로 193개국이 가입했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행정플러스] UNCCD총회 준비단 출범

    산림청은 1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정광수 청장과 경남도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 준비기획단’ 출범식을 가졌다. 2011년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UNCCD 10차 총회는 사막화 및 산림 황폐화를 방지하기 위한 회원국의 노력들을 점검하고 피해국 주민의 생활여건 개선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협약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93개국이 가입해 있다.
  • [모닝 브리핑] 유엔사, 2함대 방문 서해교전 증언 청취

    유엔군사령부 소속의 군사정전위원회 요원들이 지난 13일 평택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서해교전에 대한 우리 해군 관계자들의 증언을 청취했다고 군 관계자가 15일 밝혔다. 유엔사 요원 7~8명은 평택 2함대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전 당시 상황을 파악했으며 특히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한 배경과 경고사격, 조준사격 과정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엔사는 북측에 이번 교전에 관한 공동조사를 제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北 국지도발, 단호하되 차분히 대응해야

    해군함정이 어제 서해 대청도 동쪽 북방한계선(NLL)을 2.2㎞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교전 끝에 격퇴했다. 우리 측 사상자는 없으며 북한 경비정은 반파돼 퇴각했다. 해군은 유엔사 교전규칙에 따라 5차례에 걸친 경고통신을 무시하고 남하하는 북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했다. 그 순간 북 경비정은 우리 고속정을 향해 50여발의 직접사격을 가했으며 군은 대응 격파사격에 나섰다고 합참은 밝혔다. 우리는 북한의 예기치 않은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한 군의 대응태세가 적절했다고 평가한다. 북한 경비정이 해상 국경선을 멋대로 넘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군은 NLL은 물론 해안포의 위협사격 등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감행하는 북한의 우발적인 도발상황에 대해 ‘작전계획 5028’에 따라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도록 즉각적인 무력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발사지점 타격화’라는 안보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도록 훈련받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북한의 무력시위 또는 국지 도발 가능성은 상존해 왔다. 2002년 6월29일 2차 서해교전 발발 이후 남·북한 함정 간의 교전은 7년 만의 일이지만, 1999년 6월15일 1차 서해교전 이후 지금까지 NLL 월선 행위는 19차례나 발생했다. 3차례의 교전상황 말고도 우리 측의 경고 및 함포 사격 사례가 4차례 있었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등 10회가 넘는 국지도발이 자행됐다. 이번 NLL 침범도 위협은 가하되 전쟁은 피한다는 북한 특유의 ‘통제된 압박’ 전략의 한 방법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미 대화를 겨냥한 긴장조성용이다. 경제회생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그 정도로 허약하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특이동향은 없다고 한다. 추가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경계태세를 갖추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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